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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용 계좌추적 고삐… 檢 ‘원외’부터 물증잡기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안병용(54)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원외’부터 수사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검찰의 돈 봉투 수사가 여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구속영장이 청구된 첫 사례다. 안 위원장은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에게 금품·향응제공을 지시하거나 권유하는 경우 적용되는 정당법 제50조 2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 핵심 인사는 아니지만, 캠프 관계자의 줄소환과 사법처리의 서막인 셈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에 대한 수사로 대표되는 ‘원내’ 수사가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원외부터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안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해 당시 일선 당원협의회에서 오간 부적절한 금품수수 사실을 파헤칠 계획이다. 연루된 은평구의회 기초의원들의 진술이 대체로 일치해 고씨 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사의 진척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검찰은 안 위원장 사무실에서 전당대회 문건을 파쇄하는 등 일부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까지 드러나 신병 확보에 자신하고 있다. 일선 지역구 현장에서 벌어진 불법사실을 확인하면 자연스럽게 원내와 캠프의 핵심 당료 및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검찰은 원내 수사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물증 확보를 통해 수사의 바닥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특히 고씨가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어 검찰로서는 확실한 물증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검찰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국회사무처의 기획조정실을 통해 고씨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주고받은 전자메일 기록을 확보해 자료 분석에 나섰다. 고씨 자택 등에 이은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검찰은 국회 근무자들이 내부통신망을 이용한 전자메일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고씨의 메일계정에 중요한 단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메일 분석을 통해 의심스러운 메시지가 포착되면 관련자의 전자메일을 살펴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선관위·한나라 ‘디도스’ 정면충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나라당이 13일 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사건과 관련한 자료제출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중앙선관위는 여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이례적으로 원색적인 비난으로 맞섰다. 장기찬 중앙선관위 공보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참으로 적반하장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며 “헌정사상 초유의 헌법기관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자행한 사람들이 과연 어느 정당과 관련이 있는지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검찰 수사결과 선관위 내부연루설 등은 전혀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가해자라고 할 정당에서 사과는커녕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건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도 발끈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회나 정당은 국민을 대신해 의혹을 풀기 위해 해당 기관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과 관련된 부분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한나라당이 실체적 접근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한나라 쓰레기 더미서 돈봉투 명단 발견

    [단독]한나라 쓰레기 더미서 돈봉투 명단 발견

    “파쇄한 문건은 뭐죠. 내용을 알고 있습니까.”(기자) “난 모릅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 측 관계자) 1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미주빌딩 301호 안병용(54)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 사무실. 취재팀은 오전 8시부터 안 위원장 사무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 9시쯤 여직원 한 명이 출근했다.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오후 3시쯤 누군가 사무실 밖으로 ‘검은 비닐봉지’를 내놓았다. 부피가 컸다. 봉지를 열어보니 A4용지 문건과 사진 등을 파쇄한 것이었다. 갈기갈기 찢긴 종잇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췄다. ●종잇조각 하나씩 맞춰 확인 박진·이화수·김재경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 김왕규 경기 시흥을 당협위원장, 이병웅 광진구을 당협위원장, 김태욱 광주 동구 당협위원장 등 지역구 위원 및 의원, 당원들의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2008년 7·3 전당대회가 열렸을 당시의 연도가 적시된 조각들도 적잖았다. 특히 이름 옆에는 동그라미(O), 엑스(X) 표시도 있었다. 지역구 관계자는 “○는 전대 당시 돈 봉투를 돌린 이들, X는 돈 봉투를 받지 않았거나 돌릴 필요가 없는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검찰에 소환된 안 위원장 측이 검찰 조사에 맞춰 전대 당시 돈 봉투를 돌린 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문건과 돈 봉투 살포 지시를 밝힐 수 있는 문건들을 폐기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안 위원장은 전대 당시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넨 뒤 서울 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전달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사고 있다. ●檢, 고명진·안병용 이틀째 소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게서 돈 봉투를 되돌려 받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와 안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이틀째 소환해 자금 출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또 돈 봉투와 연루된 당협 간부들의 명단을 입수해 구체적인 금품 살포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또 나동식(58) 은평구의회 전 의장 등 원외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줄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돈의 출처, 돈 봉투 살포 지시자, 돈을 주고받은 의원 및 당협위원 등에 대해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원내든 원외든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은평갑 구의원들에게 돈을 뿌렸고, 구의원들은 (받기를) 거부했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장은 전대 당시 은평구의회 부의장(2006년 7월~2008년 7월)을 맡았고, 이후 2010년 7월까지 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 “고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되돌려 받았지만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반환받은 돈 300만원은 자신이 밥값 등 개인적으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김승훈·홍인기·명희진기자 hunnam@seoul.co.kr
  • 39년만에 벗은 간첩 누명

    1970년대에 정보기관이 간첩단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조작했던 옛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973년 이른바 ‘유럽 거점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경제기획원 공직자 출신 김장현(77)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의 불법 구금과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고, 이런 강박상태가 수사과정에서도 계속됐으므로 피고인의 자술서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제기획원 제1차산업국 재경서기보로 근무하던 1963년 4월, 국제식량농업기구 등이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네덜란드에 갔다가 현지에서 알게 된 유학생 이재원씨의 제의로 같은 해 11월 동베를린을 방문했다. 10년 뒤인 1973년 10월 중앙정보부는 이씨가 북한공작원이라며 이씨는 물론 평소 친분이 있던 공무원과 교수, 은행원 등을 검거했다. 54명이 연루된 이 사건은 ‘유럽 거점 간첩단’으로 불렸다. 결국 김씨는 간첩으로 몰려 1975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이 확정됐다. 2009년 11월 이 사건을 조사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중앙정보부가 유학생과 해외연수 공무원들을 대규모 간첩단으로 조작했음을 밝혀 냈고, 이후 김씨는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권혁세 “증권사 테마주 부당영업 철퇴”

    금융 당국이 증권사의 테마주 부당 영업 행위 여부에 대한 일제 점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서울신문 1월 10일 자 8면> 정치 테마주를 비롯해 각종 테마주 관련 정보가 유통되는 과정도 점검하고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2일 광주 전남대에서 열린 ‘캠퍼스 금융 토크’에서 “투기 세력을 조사하는 한편 증권사의 영업 형태도 특별히 지켜보겠다.”며 “불공정거래에 연루된 경우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증권사들은 위탁매매가 주된 수익이다 보니 종목을 자주 매매하도록 하고 일시적인 정보에 따라 매매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증권사들은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테마주와 관련해 창구 등에서 부당한 투자 권유를 했는지 2주 전부터 점검하고 있다.”며 “테마주를 부추기거나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투자를 권유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중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보고서에 테마주를 묶어 고객에게 소개하는 곳이 적지 않다. 상승률 상위 테마주 조회도 가능하다. 돈이 되는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목이지만 테마주 확산에 일정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높다.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직원이 테마주를 쉽게 추천하지는 않지만 고객이 원하면 자세히 설명은 해준다. 그러나 나중에 손실이 나면 항의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테마주를 생성하는 세력으로부터 테마주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도 점검해 부정 거래가 확인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윤창수·이경주기자 geo@seoul.co.kr
  • 김효재마저… 靑, 檢소환 방침에 당혹

    ‘돈 봉투’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조만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소환하기로 하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내곡동 사저 파문에 이어 최근 친·인척 측근 비리가 잇따라 터진 상황에서 청와대 수석이 검찰조사를 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임기 말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라 해도 김 수석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어 이명박 정권에서 두 번째로 검찰조사를 받는 수석비서관이 된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다. 돈 안 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한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는 정반대의 길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김 수석은 그러나 연루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를 돌려준 다음 날 전화를 한 당사자가 김 수석이었다는 고 의원의 검찰 진술과 관련, 김 수석은 “그런 사람(고 의원)과는 말을 섞지 않는다.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의장 선거캠프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던 김 수석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일개 비서가 돈 봉투를 돌렸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거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이나 상황실장이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할 수는 없으며, 윗선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친이계 이름 수두룩 돈봉투 물증 나왔다

    친이계 이름 수두룩 돈봉투 물증 나왔다

    “파쇄한 문건은 뭐죠. 내용을 알고 있습니까.”(기자) “난 모릅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 측 관계자) 1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미주빌딩 301호 안병용(54)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 사무실. 취재팀은 오전 8시부터 안 위원장 사무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 9시쯤 여직원 한 명이 출근했다.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오후 3시쯤 누군가 사무실 밖으로 ‘검은 비닐봉지’를 내놓았다. 부피가 컸다. 봉지를 열어보니 A4용지 문건과 사진 등을 파쇄한 것이었다. 갈기갈기 찢긴 종잇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췄다. ●종잇조각 하나씩 맞춰 확인 박진·이화수·김재경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 김왕규 경기 시흥을 당협위원장, 이병웅 광진구을 당협위원장, 김태욱 광주 동구 당협위원장 등 지역구 위원 및 의원, 당원들의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2008년 7·3 전당대회가 열렸을 당시의 연도가 적시된 조각들도 적잖았다. 특히 이름 옆에는 동그라미(O), 엑스(X) 표시도 있었다. 지역구 관계자는 “○는 전대 당시 돈 봉투를 돌린 이들, X는 돈 봉투를 받지 않았거나 돌릴 필요가 없는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검찰에 소환된 안 위원장 측이 검찰 조사에 맞춰 전대 당시 돈 봉투를 돌린 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문건과 돈 봉투 살포 지시를 밝힐 수 있는 문건들을 폐기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안 위원장은 전대 당시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넨 뒤 서울 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전달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사고 있다. ●檢, 고명진·안병용 이틀째 소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게서 돈 봉투를 되돌려 받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와 안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이틀째 소환해 자금 출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또 돈 봉투와 연루된 당협 간부들의 명단을 입수해 구체적인 금품 살포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또 나동식(58) 은평구의회 전 의장 등 원외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줄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돈의 출처, 돈 봉투 살포 지시자, 돈을 주고받은 의원 및 당협위원 등에 대해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원내든 원외든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은평갑 구의원들에게 돈을 뿌렸고, 구의원들은 (받기를) 거부했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장은 전대 당시 은평구의회 부의장(2006년 7월~2008년 7월)을 맡았고, 이후 2010년 7월까지 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 “고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되돌려 받았지만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반환받은 돈 300만원은 자신이 밥값 등 개인적으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김승훈·홍인기·명희진기자 hunnam@seoul.co.kr
  • 원내·외 쌍방향 수사… 檢 ‘보이지 않는 돈줄’ 정조준

    원내·외 쌍방향 수사… 檢 ‘보이지 않는 돈줄’ 정조준

    박희태 국회의장,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검찰의 칼날이 친이(친 이명박)계 실세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망은 원내와 원외를 아우르는 쌍끌이로 진행되고 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고명진씨와 현역 의원 조사가 원내라면,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원협의회 수사는 원외다.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검찰 수사가 자금원 추적을 통해 친이계 실세로 수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안 위원장과 나동식 서울 은평구의회 전 의장 등 은평구 한나라당 원외 인사들을 상대로 원외 자금줄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이 원외에서 돈 봉투 살포 지시를 내린 인물과 돈줄을 찾아낸다면 향후 수사는 파죽지세로 친이계 인사들을 칠 공산이 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수사 초기부터 전주(錢主) 노릇을 한 ‘친이계 리스트’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평구는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의 텃밭이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의 최측근이어서 이 의원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과 관련, “아직은 말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단서가 나오면 수사할 것이고 수사한다면 관련 여부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해, 수사 향방에 따라 이 의원도 검찰 과녁에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오 의원 측이 검찰의 1차 타깃이지만, 박 의장을 당대표로 주도적으로 옹립한 이상득 의원 측이 전대 자금을 관리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검찰은 ‘김 정무수석 소환 뒤 박 의장 조사’라는 큰 얼개를 짰다. 이를 위해 자금 흐름을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 정무수석과 관련, 고 의원 측이 2008년 7·3 전대 다음 날 박 의장 전 비서 고씨에게 돈 봉투를 돌려줬을 때 전화한 인물이 김 정무수석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만 갖고 김 정무수석까지 연결하는 건 쉽지 않다. 통화내역은 1년이 넘으면 없어지기 때문에 김 정무수석이 부인하면 난관에 부딪힌다.”며 “자금원을 밝히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 정무수석은 “고 의원과 통화한 적도 없고 눈도 마주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진술과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검찰이 김 정무수석의 연루를 밝혀낸다면 박 의장 혐의 입증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검찰이 거듭 강조한 대로 전대의 자금원이 밝혀진다면 그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사막에서 실개천이 아니라 저수지를 찾은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원내외에서 한나라당을 움직이는 제3의 인사들과 돈줄이 드러나기 때문. 검찰은 박 의장 캠프의 자금 관리를 했던 고씨와 조정만 비서관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고씨 자택 압수수색 자료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자금 흐름 윤곽을 파악하고, 계좌추적을 통해 ‘쐐기’를 박는 수순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전대 자금과 관련해 여권 실세의 비자금설, 대선잔금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실제 이를 규명한다면 친이계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정치권 돈봉투 파장] 안병용은 누구

    검찰이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 원외 인사인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수사하며 검찰 수사가 여의도 밖으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 측에 돈 봉투를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를 소환한 데 이어 안 위원장도 조사했다. 검찰 수사가 원내와 원외 두 갈래로 진행되는 형국이다. 전방위 수사인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수사 절차상의 한 단계”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 수사를 통해 당시 245개 당원협의회에서 돈 봉투의 전달 경위 및 과정 등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안 위원장이 이른바 친이(친이명박)계 실세인 이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수사가 친이계 쪽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검찰은 돈 봉투에 동원된 자금이 박 의장의 ‘주머닛돈’이거나 당시 박 의장을 후보로 추대했던 친이계 인사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 위원장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검찰의 자금 흐름에 대한 밑그림과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기업보다는 여권 실세들의 자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과 은평갑과 은평을 지역구를 함께 책임지고 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안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은평갑에서 출마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의원의 후원으로 가능했다는 후문이 파다하다. 당시 은평갑에는 16명이 공천 신청을 할 만큼 당에서도 경쟁이 치열해 ‘계파 전쟁터’로 불렸던 터다. 안 위원장은 당시 3선의 현역이었던 통합민주당 이미경 후보에게 졌다. 은평구의 한 관계자는 “은평과 특별한 연고가 없었던 안 위원장의 공천에 이 의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으로, 2007년 대선때는 이명박 후보의 정무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또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에서도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조직본부장으로 참여하는 등 선거 때마다 ‘마당발’ 역할을 했다. 검찰은 안 위원장을 통해 한나라당 전체 당협 가운데 실제 몇 곳에 금품이 전달됐는지에 대한 현황을 확인하면 당시 얼마의 자금이 당원들에게 전달됐는지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돈봉투’ 이재오 최측근 안병용 당협위원장 소환 조사

    ‘돈봉투’ 이재오 최측근 안병용 당협위원장 소환 조사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008년 7·3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의 비서관 고명진(40)씨 이외에 친이(친이명박)계인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 안병용(55) 서울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사건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11일 고씨의 경기 일산 자택과 안 위원장의 서울 은평구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또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 봉투 살포와 관련된 정황을 포착, 조만간 소환해 사실관계를 따질 방침이다. 고승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검은 뿔테 안경의 30대’로 지목된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달자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전대 당시 박 후보 측의 서울 및 원외 조직을 담당한 인물이다. 검찰은 전대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원내뿐만 아니라 원외에서도 돈 살포가 이뤄진 사실을 밝혀냄에 따라 수사 범위를 한층 확대했다. 또 검찰이 친이계 쪽을 직접 겨눈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오전 안 위원장과 고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의혹과 관련된 상당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료 분석을 토대로 돈을 뿌린 대상 등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자진 출석한 고씨를 상대로 자정 무렵까지 전대 직전에 돈 봉투를 건넨 경위, 되돌려 받는 과정, 다른 의원 등에게도 돈 봉투를 돌렸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고씨는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검찰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소상히 밝혔다.”고 말했다. 고씨는 박 의장이 17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의원실 비서를 지냈고 2008년 전대 당시에는 박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나라당 Y 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다. 박 후보 캠프에서 뛴 안 위원장은 2008년 전대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건네도록 서울지역 구의원들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넨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안 위원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특히 김 정무수석이 사건에 상당 부분 관여했을 것으로 판단, 김 정무수석을 불러 전대 당시 돈 봉투 살포를 알고 있었는지, 돈 봉투 살포 지시를 내린 인물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나아가 박 의장을 20년간 보좌했던 국회의장실의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목, 확인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박 의장에 대해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오종식 당 대변인은 “돈 봉투를 돌린 것이 박 의장 측이라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면서 “국회의 권위와 엄정한 수사를 위해 사퇴 촉구 결의안을 이번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민주 자체조사 단 하루만에 끝?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자체 진상조사가 흐지부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유정 당 대변인은 10일 진상조사단 활동 결과와 관련, “하루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금전 수수설에 대해서는 다들 100% 관여한 바 없고, 들은 바도 없다고 했다.”면서 “좀 더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증거나 실명이 나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간 없어 다른 조사 힘들어”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후보가 영남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에게 돈 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조사단을 파견했다.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시당 지역위원장 5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나, 돈을 받은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당협위원장이 누구인지 밝혀 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전까지 진상조사에 집중하는 한편 금전 수수설을 보도한 언론사에 실명 공개 등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11일 중앙당에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새 지도부에 선출된 뒤 부정선거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인사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철저한 조사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부정 선거의 실체를 밝혀 낼 만한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 당협위원장은 “진상조사단이 와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됐는지, 목격했는지, 임시 전당대회에는 대절 버스를 타고 갔는지 등을 꼬치꼬치 묻길래 ‘나는 관계없다’고 답했고 조사는 그것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계좌 추적이라도 할 듯한 기세로 내려갔지만 결국 형식적인 질문만 던지다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은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아예 행사 참석을 이유로 지역구인 청주로 내려갔다. ●‘실체 규명’보다 ‘신속 대응’에 초점 당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해 대면 조사나 전화 조사 이외의 조사를 진행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 조사는 처음부터 ‘실체 규명’보다는 ‘신속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돈 봉투 의혹이 민주당을 뒤흔들기 전, 의혹 확산을 차단하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다. 지난 9일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사의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꾸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반대 의견에 밀렸다. 회의에서는 ‘신속’, ‘긴급’이란 말이 가장 많이 나왔다. 당 고위관계자는 “무엇이든 결정을 신속히 내려 진상조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정치철새·파렴치범·비리연루자 제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11 총선에 적용할 공천 기준을 다듬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는 총선 전 공직자 사퇴시한(12일)을 앞두고 지난 9일 ‘당내 경선 80%와 전략공천 20%’라는 공천 방식의 큰 틀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사안들은 설 연휴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비대위가 마련할 공천 기준의 최대 관심은 기존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을 부각시키는 방안이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강세지역 공천 배제, 여성 정치신인에게 20%까지 가산점 부여 등의 내용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최근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을 계기로 기존 당헌·당규에 제시된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게 되면 자연스레 고강도 인적쇄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당규에만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있다면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한나라당 당규 가운데 공직자추천규정 제9조에서는 공직후보자로 부적격한 기준 11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피선거권이 없는 자와 동일한 선거에서 2개 이상의 선거구에 중복신청한 경우, 당적을 이탈·변경한 경우가 포함된다. 또 ▲2곳 이상의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재판 중에 있는 자 ▲후보등록 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자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등이 해당된다. 기타 공직후보자로 추천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는 명백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도 부적격자로 간주된다. 박 위원장이 당 대표를 맡았던 지난 2006년에도 5·31 지방선거에서 성추문 등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들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교체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유권자들의 신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 공천 방식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전략공천에 대해 비대위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공천 지역구를 놓고 후보자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인재영입을 위한 목적의 경우 한나라당 우세지역이 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 비대위원은 “일단 큰 원칙이 나온 만큼 구체적으로 정리해 설 전에 공천기준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피라미드식 갈취 학교폭력 조직 검거

    피라미드식 갈취 학교폭력 조직 검거

    서울 강남권 일대에서 학교 수십곳에 상납액을 정해놓고 하청을 주는 피라미드식으로 학생들로부터 금품을 뜯어온 학교폭력 조직이 적발됐다. 피해학생은 700명이 넘고, 피해액은 수억원에 달할 정도다. 경찰에서 가해 학생들은 3~4개 구(區)의 패권을 쥐고 배후 조종을 하는 ‘조직폭력배’ 같은 학교폭력 조직이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 사이에 암암리에 활동하던 이른바 ‘일진회’는 조폭을 뺨치는 폭력을 일삼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지난 2년여간 강남권 2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중·고교생 후배들을 때리고 위협, 조직적으로 금품을 빼앗은 이모(21)씨에 대해 상습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이씨의 지시를 받고 후배들을 오피스텔로 불러 손발을 묶은 채 쇠 파이프로 때려 돈을 뜯은 고교 자퇴생 김모(18)군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씨 밑에서 조직을 관리하던 ‘조직원’ 격인 고교생 8명을 입건하고, 또 다른 고교생 42명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강남을 제외한 서울 전역에 3∼4개 구를 관리하며 학교폭력을 배후조종하는 세력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씨는 학생시절 ‘짱중의 짱’이었다. 고교시절부터 폭력조직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싸움을 잘했다. 유도로 다져진 몸으로, 키 180㎝에 몸무게 90㎏가 넘는 ‘거구’다. 2009년 고3이 되자 거칠 것이 없었다. 상납의 사슬을 이어간 것도 이때쯤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학교후배 김군 등 4명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았다. 그들 역시 싸움깨나 했지만, 이씨를 당할 수는 없었다. 현금뿐만 아니라 훔친 오토바이, 명품의류, MP3 플레이어 등 값나가는 물건도 모조리 챙겼다. 정해진 상납액을 갖고 오지 못하는 후배는 유도복을 입혀 대리석 바닥에 수십 차례 내리꽂고 마구 폭행했다. 이들 사이 ‘업어치기’라고 부르는 벌이다. 갈취는 갈취를 낳았다. 이씨에게 상납하기 위해 김군 등 학생들은 주변에서 금품을 빼앗았다. 구속된 ‘행동대장’ 김군은 같이 사는 누나가 외출하고 없는 사이 학생들을 빈 오피스텔로 불러 위협하고 ‘피범벅’이 될 때까지 구타했다. 설거지, 방 청소 등의 집안일을 시키는가 하면 수업 도중 불러내 돈을 뜯기도 했다. 뜯어낸 액수가 상납액을 초과하면 유흥비로 썼다. 상납을 위한 장부도 마련했다. 경찰이 압수한 장부에는 ‘황○○, 이○○, 손○○-시험이 끝나고’, ‘○○○ 2011년 7월 20일 1장(1만원)’ 등 갈취의 기록이 빼곡했다. 일수 장부처럼 그달 돈을 받았으면 이름을 지웠다. 상납하는 학생의 학교명과 연락처 리스트도 있었다. 다시 김군의 지시에 따라 고교생 신모(17)군과 항모(17)군 등은 강남 일대에서 각자 담당할 학교를 나눠 관리했다. 수시로 돈을 빼앗아 목표액을 채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없이 커졌다. 경찰은 서울 강남권 일대 20여 개 중·고교 학생 700여명이 연루됐다고 추산했다. 현재 드러난 피해금액은 5000만원 정도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금액이 수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한결같이 “여러 차례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난 아냐” “사법처리”… 野 주자들 돈봉투 선긋기 안간힘

    [돈봉투 파문 확산] “난 아냐” “사법처리”… 野 주자들 돈봉투 선긋기 안간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이어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자들 가운데 금품을 살포했다는 증언이 터져 나오면서 당권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법처리를 외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일부 후보들은 외부 세력의 음해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10일 전북 전주MBC와 전주대에서 각각 열린 다섯 번째 민주당 당권주자 합동 TV토론과 합동연설회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회자가 긴급 현안 질문으로 ‘돈 봉투 사건’을 거론하자 의심을 받고 있는 후보자나, 연루자는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후보자나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지원 후보는 음해론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음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고 당내에서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해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충격이라며 보도자료를 낸 박 후보는 “민주당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상호 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질문하는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껄끄러운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같은 호남 출신 이강래 후보는 “단순한 설(說)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실체인지 확인하고 실체가 있다면 철저한 수사로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명숙·박영선 후보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단호한 조치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근거 없는 소문만 가지고 확장시키는 건 금물”이라면서 “사실로 밝혀지면 단호한 조치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항간에서는 왜 이 시점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 얘기를 꺼냈느냐고 말한다.”면서 “묘략·정보·물타기 정치로 이용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사실이면 당연히 검찰이 조사해야 하고 후보는 퇴출,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시민후보들은 맹공을 날렸다. 박용진 후보는 “정치관행이라는데 이건 구태정치, 범죄행위이며 사법처리 대상이다. 새로 들어설 정권을 위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9명이 다 의심을 받는데 수백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해 준 선거에 재 뿌릴 일 있느냐. 해당 후보자는 사퇴해야 하고 미래를 위해 응징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학영 후보는 “사조직 형태의 당 조직을 혁신하고 철저한 내부 자정 노력과 사법처리를 통해 깨끗한 정치를 선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성근 후보도 “빠른 시일 안에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토론에 앞서 성명을 내고 “구태정치를 청산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인영 후보는 “돈 봉투로 대표를 사고파니 한심하다. 구정치와 새정치의 구분점이며 모든 조치를 취해 뿌리 뽑아야 한다.”, 김부겸 후보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연설회에서는 돈 봉투 의혹 규명을 주장하는 후보에 대해 “한나라당 소속이냐.”는 항의성 고성이 청중석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전주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전국 단위농협 대출비리 수사

    검찰이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지역 단위농협의 대출비리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10일 지난달 농협중앙회로부터 전국 50여개 단위농협에서 대출자 동의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해 수억~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감사자료를 제출받아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수부는 이 가운데 대출비리 규모가 10억원 이상인 수도권과 부산, 대전, 창원 등 7개 단위농협을 수사대상으로 압축해 관할 검찰청에 사건을 배당했다. 검찰은 이들 단위농협의 부당이익 규모가 10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주지역 단위농협 2곳에서는 고객 동의 없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해 19억45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검찰청은 중수부와 해당 단위농협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임직원을 소환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중수부에 관련 감사자료 일체를 제출하는 한편 대출 비리에 연루된 단위농협 임직원들에게 해임 등 징계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대출비리 수사는 지난해 11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과천농협 김모(58) 조합장이 가산금리로 47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사실을 적발하며 시작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錢源’을 켜라

    ‘판도라의 상자’(전당대회 자금원)는 열릴까. 검찰이 그동안 성역처럼 여겼던 ‘전대 자금줄’ 규명에 칼을 빼들었다. 특수수사와 자금추적 전문부서인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의 인력까지 동원하며 결기를 보이고 있다. 검찰이 자금줄을 포착할 경우 ‘2003년 대선자금 차떼기’를 능가하는 핵폭탄급 쓰나미가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대 비자금의 베일이 벗겨지는 만큼 당내 실세는 물론 당 밖의 ‘보이지 않는 손’까지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전당대회도 수사 검토 검찰은 9일 기존 공안부 인력에 특수부·금조부 수사 인력까지 보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력 차출에 대해 “자금 추적이 목적”이라고 못 박았다. “한 점 의혹도 없이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결연한 수사 의지와 접목되는 부분이다. 몸통은 건드리지 못하고 돈을 건넨 깃털만 쳐내면 ‘정치 검찰’이란 호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돈이 오고간 만큼 자금 흐름을 규명하는 데 실패할 경우 물증 확보를 못해 ‘꼬리 자르기’식 수사로 끝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돈 봉투 살포 수사는 검찰 최대 현안”이라며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는 역풍을 맞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밝히고자 하는 ‘자금줄’이 어느 선까지 연결돼 있는지도 관심사다.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의 출처가 밝혀질 경우 검찰 수사가 박희태 국회의장 선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의장의 자금줄로 여권 실세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은 자금 출처 규명까지 한발 한발 명확하게 내딛는다는 입장이다. 박 의장이 귀국하는 오는 18일 전까지 ▲박 의장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고승덕 의원실 여직원 이모씨 ▲받은 돈을 박 의장 측에 돌려준 고 의원실 김모 보좌관 ▲김 보좌관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의장 측 K 비서 ▲고 의원실 여직원 이씨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검은 뿔테 안경의 30대 남성’ 등을 조사, 몸통을 규명할 실탄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루땐 안상수 의원도 소환” 검찰은 2010년 7월 전당대회 1000만원 돈 봉투 살포 의혹도 수사할 태세다.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은 지난 6일 검찰 조사 때 2010년 전대 돈 봉투 살포 건도 조사해 달라고 검찰에 구두로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정식 수사의뢰가 오면 조전혁 의원부터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최근 “당시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준 후보가 있다는 말을 원외 당협위원장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연루 정황이 포착되면 그 대상이 누구든 조사하겠다.”고 밝혀 박 의장, 안상수 의원을 비롯해 당내외 실세들이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이란, CIA 스파이 혐의 미국인에 사형선고

    핵 위협과 경제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강경 행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미국은 각각 해협 봉쇄와 군사 대응을 경고했고, 외교·정치적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란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 혐의로 지난달 붙잡혀 기소된 이란계 미국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위기감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주장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급기야 미국은 이란의 미국 시설 사이버 공격 음모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주미 베네수엘라 고위 외교관을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영사 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마이애미 주재 총영사 리비아 아코스타 노구에라를 기피 인물로 지정,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지도자 우고 차베스가 이끄는 나라이긴 하지만, 미국의 조치는 공교롭게도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방문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앞서 외신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 ‘차베스를 중심으로 한 반미(反美) 노선의 남미 4개국’을 닷새간 방문해 국제 사회의 압박과 고립을 타개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국영 TV를 통해 “적들의 제재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란 법원은 9일 이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전직 미 해병대원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28)에게 “적대국(미국)과 협조해 CIA의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모의한 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미 국무부는 ‘정치적 기소’라며 헤크마티의 석방을 촉구해 왔다. 헤크마티는 이란 법에 따라 선고일로부터 20일 안에 항소할 수 있다. 한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 중북부 포르도 지하시설 등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확인했으며, 모든 활동은 IAEA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면서도 최근 수개월간 상황 전개가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소환 제3의 장소 방문?…檢, 박 의장 조사 고민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 살포의 ‘몸통’으로 지목한 박희태 국회의장 측에 대해 검찰은 ‘단서가 나오면’이라는 조건 아래 직접 소환, 조사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수사의 변수를 고려,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방문조사 카드도 놓지 않고 있다. 검찰 소환은 박 의장이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에 연루됐다는 실질적인 단서나 물증이 나올 경우다. 현직 입법부 수장인 박 의장을 명확한 물증 없이 검찰로 불러들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환 조사했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을 때는 “국회, 나아가 국민을 무시한다.”는 정치권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직접 소환을 위해 박 의장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는 오는 18일 이전까지 관계자 및 자금추적 등을 통해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작정이다. 문제는 검찰이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을 때다. 현직 국회의장 신분을 감안해야 하는 탓에 다른 조사 방식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수사 선상에 오른 만큼 조사 없이 마무리될 수는 없다. 국회의장으로 과거 검찰 조사를 받았던 김수한 의장 사례를 보면 박 의장의 조사 방식도 가늠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97년 4월 김 의장은 한보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샀다. 검찰은 입법부 수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박상길 중수1과장과 홍만표 검사가 한남동 의장 공관을 찾아가 방문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조사 시기, 장소, 주임 검사 모두를 언론에 공개했다. 김 의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임기 끝까지 의장 자리를 지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박희태 의장 수사에 협조하고 책임져라

    한나라당의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300만원짜리 돈 봉투를 준 뒤 대표가 된 인물이 박희태 국회의장이라고 지목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이 부정한 정치자금 살포 사건에 연루된 것은 박 의장과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로도 매우 당혹스럽고, 창피스러운 일이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박 의장이 즉각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일본 등 4개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이 18일 귀국하면 검찰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만약 박 의장이 여야가 요구하는 것처럼 사퇴하지 않는다면,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정치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박 의장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지만, 돈 봉투를 돌린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장 측이 부인하기에는 고 의원이 전하는 돈 봉투 접수 및 반환 과정이 너무도 구체적이다. 특히 고 의원은 돈 봉투 전달자가 쇼핑백에 돈 봉투를 가득 담아 왔다고 전했기 때문에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자금 살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박 의장은 “나는 몰랐다.”라며 주위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 또 조사 결과 박 의장이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설사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관련성이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을 모면하기는 어렵다. 전당대회에서의 금품 살포는 한나라당의 다른 전당대회는 물론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도 있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박 의장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검찰 수사에 노출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말처럼 이번 사건은 당헌·당규나 선거법과 같은 제도나 시스템의 미비가 아니라 그것을 지키는 행동 양식, 즉 정치문화의 후진성에 기인한 것이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우리 정치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새로운 틀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도 박 의장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 檢, 박희태 설연휴 前 소환조사

    2008년 7·3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9일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전날 검찰 조사에서 돈 봉투를 건넨 측으로 지목한 박희태 국회의장이 연루된 단서가 나오면 검찰로 직접 소환하기로 내부 방침을 결정했다. 검찰은 또 고 의원과 박 의장 비서 및 보좌관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7·3 전당대회 때 박 의장 측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고인으로 불러 당시 상황과 돈 봉투 전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검찰은 문제의 돈 출처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 인력을 지원받아 수사팀을 보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는 18일 박 의장 귀국 전까지 박 의장과 관계된 인사들을 모두 조사할 것”이라면서 “조사 과정에서 박 의장이 연루된 단서가 포착되면 박 의장도 직접 소환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21일 설 연휴 직전에 박 의장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2008년 전당대회 때 박 의장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고 의원실 여직원 이모씨와 돈 봉투를 박 의장 측에 돌려준 고 의원실 보좌관 김모씨를 소환, 대회를 전후해 돈 봉투를 받고 돌려준 경위를 캐물었다. 검찰은 고 의원실 측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의장실 전 비서 K씨도 부를 계획이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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