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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살롱’ 연루 경찰 3명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중)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김모(44)씨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경찰관은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김씨는 2007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논현지구대에 근무할 당시 이씨에게 유흥업소 단속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고, 단속에 걸릴 경우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0차례에 걸쳐 모두 36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안모(42)씨와 박모(41)씨도 논현지구대에 근무하면서 단속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각각 2200만원과 2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약용 탄생 250주년 맞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김문이 만난사람] 정약용 탄생 250주년 맞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누구나 출생의 비밀은 있다. 이름을 빛낸 위인의 경우에는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 비밀의 문으로 잠시 들어가보자. 다산 정약용은 1762년(영조 38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250년 전인 음력 6월 16일, 아버지 하석 정재원(荷石 丁載遠)과 어머니 해남 윤씨(海南 尹氏) 사이에서 출생했다. 태어난 곳은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이다. 아버지는 대과에 급제하지 않았지만 영조 임금의 특별한 지시로 연천현감, 화순현감, 예천군수 등 고을 수령을 지냈다. 조정에 들어와서는 호조좌랑과 한성서윤을 지내고, 다시 수령으로 나가 울산부사를 거쳐 진주 목사까지 지냈다. 어머니는 고산(孤山) 윤선도의 후손이요,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의 손녀였다. 윤선도의 증손자인 윤두서는 한국 회화사에 유명한 자화상을 남긴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는 세 부인 사이에 모두 5남 5녀, 그러니까 10남매가 있었다. 첫 부인은 24세로 요절한 의령 남씨. 소생으로 큰아들 약현(若鉉)이 있다. 둘째 부인 해남 윤씨와 사이에 약전(若銓), 약종(若鍾), 약용(若鏞) 3형제와 딸을 두었다. 딸은 나중에 조선 최초의 영세교인인 만천(蔓川) 이승훈에게 시집간다. 다산 정약용의 나이 9세 때 어머니 해남 윤씨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12살 때 서울에서 20세의 김씨(1754~1813)를 데려왔다. 어린 다산을 친자식처럼 돌봐준 그가 바로 서모(庶母) 김씨다. 서모 김씨는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를 지낸 김의택(金宜澤)의 딸로 슬하에 3녀 1남(약횡)을 두었다. 다산의 작은형 약종은 형제보다 뒤늦게 천주교를 접했지만 그 믿음이 독실하여 신유사옥 때(1801) 희생됐다. 전도에 힘쓰다가 책롱사건(册籠事件)으로 마흔 둘의 젊은 나이에 순교했다. 형 약전과 막내(다산)가 믿음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형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엄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배교하지 않은 약종의 아들 철상(哲祥), 하상(夏祥), 딸 정혜(貞惠) 역시 천주교로 인해 요절했다. 형 약전은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다. 다산과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의 인연뿐만 아니라 다산의 학문을 알아주는 지기(知己)이기도 했다. 1801년 11월 하순 함께 귀양길에 올라 나주 율정점(栗亭店)에서 눈물로 헤어진 후 16년 동안 서로 한번도 보지 못했다. 약전은 그의 나이 59세인 1816년에 유배지에서 세상을 떴다.(다산연구소 자료 참조) 올해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맞아 다산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국립박물관과 실학박물관의 전시회, 음악제, 국제학술대회 등이 잇따른다. 지난 3월부터 올 12월까지 계속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다산의 일대기가 처음으로 판소리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다산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오는 9월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해석 명창에 의해 1시간 20분동안 진행된다. 창본은 김세종씨. 특히 영문판 CD까지 제작, 세계 각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다산을 기리는 판소리 무대는 있었지만 75년 생애를 오롯이 담기는 처음이다. 이 밖에 다산이 직접 쓴 글씨와 그림을 전시하는 ‘한국 서예사 특별전-다산 정약용 탄신 250주년 기념전’이 다음 달 9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또 다산 기념 음악회가 8월 24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다. 다산연구소의 박석무(69) 이사장. 그는 요즘 이 같은 행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는 올해로 다산 연구에 몰두한 지 40년째가 된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순화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이후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편지를 지금까지 700여회 쓰고 있다. 자리에 앉으면서 최근에 쓴 편지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다. ‘대군(大君)이다, 멘토다, 실세 중의 실세다라는 사람들의 감옥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딱하고 국가 체면도 구겨질 대로 구겨져 버렸습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큰소리치면서, 그들을 그런 직위에 임명했던 임명권자의 입장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중략)화려했던 권력의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 부와 권세를 놓치고 감옥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분들, 그런 기회에 목민심서라도 읽으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감옥행을 보면서 다산의 시선으로 글을 썼다. 또 있다. ‘정약전·약용 형제는 세상에 없는 지기지우인 동포 형제였습니다. 두 분이 주고 받은 편지나 학문적 토론의 글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는 사이였습니다.(중략)오늘의 세상에야 사촌이 남이 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고 친형제조차도 재산 싸움에 남보다 더 원수지간이 되고 있음은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재벌가의 왕자난이나 쟁송(爭訟)의 보도를 읽다보면 다산 형제의 우애가 세상을 바로잡을 청량제로 여겨집니다. 오늘에도 그런 형제애를 복원할 수는 없을까요.’ 이런 편지의 내용은 전국 35만 4000여명에게 이메일로 보내진다. 일주일에 주말을 제외한 4~5차례 꼬박꼬박 쓴다. 어리석은 질문 하나, 박 이사장은 목민심서를 몇 번이나 읽었을까. “몇 번 읽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사회 현상을 보면서 문득문득 목민심서나 논어를 다산적으로 해석한 글들을 생각날 때마다 다시 뒤적이고 그 뜻을 가슴에 담지요. 수시로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편지 쓸 때에도 다산의 눈으로 비판하는 것입니다. 대학이나 단체 등에 강의 나갈 때도 다시 목민심서를 읽고 가지요. 성균관대에서 ‘다산과 21세기’라는 교양과목 강의를 하고 있는데 아주 명품강좌로 소문났다지요(웃음).” 지금도 틈 날 때마다 다산을 연구한다는 그는 대학 시절부터 ‘반계수록’ 등 실학에 관심을 두었으며 1971년 대학원 때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석사 학위논문을 쓴 것을 계기로 다산 연구와 인연을 맺었다. 1973년 유신에 항거하다 투옥됐을 때에 다산의 책을 여러 차례 읽었고 이후 8개월 수배 생활 동안에도 다산을 공부했다. 1982년 3월 복권됐을 때 비로소 7년 동안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쓰기 시작해 다산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편역,발간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50여쇄나 찍을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다산은 학문의 깊이가 끝이 없는 최고의 학자이자 사상가입니다. 다산은 52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통해 정치, 행정, 법학, 경제, 지리, 의학, 공학 등을 아우르면서 인간존중 사상, 개혁정신, 실사구시의 철학 등을 펼쳐 시대정신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학자로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안목과 방대한 지식을 섭렵하고 있지요. 특히 유배지에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의 인간성과 철학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산이야말로 칠흑같이 어두운 봉건시대에 실낱같은 한 줄기의 민중적 의지로 75년동안 치열하게 살다 간 역사적 인물이지요.” 가난에 찌들어 굶어 죽어가는 이웃의 아픔을 견디다 못해 공동 경작에 의해 공동분배하도록 하자고 혁명적인 전론(田論)을 주장하기도 했고 부정부패와 착취를 일삼는 관리들을 어떻게 해야 올바른 생각으로 돌아서게 할 수 있을까 해서, 관리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를 저술한 것, 그리고 시를 통해서 백성들을 일깨워 보고자 했던 그의 생애는 250년이 지난 지금에도 따르고 연구하려는 학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산은 22세때 진사과에 합격했는데 정조임금이 답안지를 직접 읽고 휼륭한 인재임을 알고는 근처에 있도록 하면서 자주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시문행사때마다 항상 1등을 차지하는 다산을 늘 아꼈고 기쁨을 누렸습니다. 정조는 다산을 통해서 사실상 정치를 바로 할 수 있었고 그런 다산은 정책 보고서를 임금에게 직접 올리게 됩니다.” 박 이사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요즘처럼 가족윤리가 무너지고 사제 간의 의리도 깡그리 파괴된 때, 우리는 다산의 사상과 철학을 통해 가족의 중요함과 사제간의 정다운 의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산의 효제(孝悌)사상을 새삼 강조했다. 다산의 탄신일과 관련해서는 “1762년 6월 16일에 태어났는데 그날이 양력으로 8월 5일이어서 생일 기념은 매년 8월 5일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그날에 회혼례, 산신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석무 이사장은 1942년 전남 무안에서 4대째 한학을 공부해온 집안에서 자랐다. 전남대 법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로 구속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투신, 4차례 옥고를 치렀다. 1971년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면서 다산 연구에 집중했다. 1973년 유신반대 유인물인 전남대학교 ‘함성’지 사건에 연루돼 1년 동안 복역하면서 감방 안에서 본격적으로 다산 저술에 대한 연구의 시간을 가졌다. 출옥후에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발간했다. 지금까지 50쇄나 찍을 정도로 꾸준히 읽히고 있는 명저가 됐다. 1980년 광주항쟁 때는 관련 주모자로 몰려 오랜 수배생활 끝에 붙잡혀 1년 3개월여를 또다시 복역했다. 1988년 13대 국회에 진출한 후 14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국회다산사상연구회를 조직, 간사를 맡아 활동을 펼쳤다.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과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연세대학교 초빙교수, 전남대학교 초빙교수와 단국대학교 이사장,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석좌초빙교수이자 (사)다산연구소의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다산기행’, ‘우리 교육을 살리자’, ‘풀어 쓰는 다산 이야기1,2’,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가 있으며, 편역서로는 ‘흠흠신서’, ‘애절양’, ‘다산산문선’, ‘나의 어머니, 조선의 어머니’ 및 ‘다산 논설선집’, ‘다산 문학선집’(공편역) 등이 있다.
  • [부고] 이택돈 전 국회의원 별세

    제8·9·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택돈 전 의원이 지난 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77세. 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8회 사법시험을 거쳐 서울지법, 서울고법 판사 등을 역임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1971년 경기 시흥에서 신민당 후보로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연루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전력이 인정돼 지난해 뒤늦게 전두환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10일. (031)787-1502.
  • 2000억 횡령…정관계 로비 추적

    금융 및 수사 당국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영업정지에 따른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인사 10여명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확인에 나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김 회장이 수십 개의 차명계좌를 개설, 비자금 등을 관리해 온 사실도 파악하고 자금 추적에 나섰다. 또 김 회장이 밀항 직전 203억원을 인출한 데다 제3자를 내세워 15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통해 충남에 있는 리조트를 소유한 점 등으로 미뤄 횡령액은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은 이날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록 검토 결과 혐의 사실 소명과 함께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모두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과 금융당국·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 명의로 된 저축은행 예금이 한 푼도 없었다. 김 회장이 차명계좌로 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에는 부인 하모씨의 예금이 10억여원, 아버지(81)의 예금이 2억원가량 들어 있었다. 하모씨는 지난해 9월, 아버지는 지난 3월 돈을 전부 인출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고객들을 증자 등으로 안심시키고 있는 사이 가족의 돈만 빼돌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은 적기 시정조치 사전통지를 한 지난 4월 12일부터 미래저축은행의 대주주 가족 및 임직원 예금 인출 사항을 관리하면서 뒤늦게 알았다.”면서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아버지는 충남 예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평범한 농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에게 특별히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또 김 회장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빌려 준 뒤 일부를 돌려받는 등 대출 자체를 부실하게 처리한 사실도 파악했다. 합수단은 전날 30여곳에 이어 이날 미래저축은행 본점(제주) 등 10여곳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대출·회계장부, 서버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솔로몬·미래·한국·한주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임원들과 한맥기업(솔로몬) 등 계열사 직원들을 소환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대출과 횡령 액수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합수단은 특히 김 회장의 불법대출, 횡령 금액 및 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수단은 현재 드러난 2000억원대보다 횡령액이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김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인사 몇 명이 지난 7일 검찰로 찾아가 현금 뭉치 수십억원을 반납했다. 김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해 9월 회사 회생을 위한 증자 당시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줬으며, 지난 3일 우리은행에서 인출한 200억원이 출처”라고 해명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정·관계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적어도 10여명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저축은행이 2008~2010년 사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차명으로 동일인 대출 한도를 어기고 1000억원가량을 대출해 준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달 8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 부근에서 별장 관리인이자 고향 친구인 김모씨가 자신이 승합차에 실었던 뭉칫돈 56억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이경주·홍인기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액 체납 상류층의 부도덕한 탈세행위 백태

    고액 체납 상류층의 부도덕한 탈세행위 백태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 전 대기업 사주와 사학재단 이사장 등 우리 사회 상류층들의 반사회적 행태가 8일 백일하에 드러났다. 변칙 증여 상속을 통해 부를 대물림하는 고액 체납자들은 가족 명의의 고급 주택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법적·제도적 허점을 악용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국세청이 반사회적 고액 체납자들로부터 체납세금 3938억원을 징수한 것은 6개 지방청 17개 팀 192명으로 구성된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이 거둔 성과다.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무한추적팀은 체납자의 호화로운 소비 행태 등의 생활실태를 현장에서 밀착해 파악해 숨긴 재산을 찾아냈다.”고 현장주의를 강조했다. H그룹 C 전 회장으로 알려진 A씨는 대표적인 고액 체납자다. 환매권(정부에 수용당한 재물에 대해 원래의 소유자가 다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으로 발생한 수백억원의 시세차액을 빼돌리려다 국세청으로부터 해당 토지의 소유권 이전등기청구권을 압류당했다. 30년간 등기되지 않은 180억원대의 토지도 찾아내 A씨의 수천억원 탈세액 가운데 조세채권 807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배우자 소유의 고급빌라에 거주하는 전 대기업 사주 B씨는 163억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으면서도 외국을 자주 드나들어 국세청 정보망에 포착됐다. 국세청은 관련 법인의 주주현황과 정보 수집을 통해 B씨가 조세회피 지역에 설립한 유령회사 명의로 1000억원 상당의 내국법인 주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세청은 내국 법인의 주식을 압류하고 공매절차를 밟고 있다. 공매가 끝나면 체납액 전액을 현금 징수할 방침이다. 사학재단 이사장으로 16억원의 세금을 체납해 온 C씨는 자녀 이름으로 개설한 양도성 예금증서(CD)로 국세청 체납 추적을 피한 사례다. C씨는 재단 비리에 연루돼 사학재단 운영권을 넘긴 뒤 그 대가로 수십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이후 CD를 이용해 70여 차례에 걸쳐 입출금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이 돈으로 자녀 명의의 고가 아파트를 사기도 했다. 국세청은 C씨를 상대로 사해행위 취소 소송을 내 조세채권을 확보하고 C씨를 체납처분면탈범으로 고발했다. 수십억원의 증여세도 부과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석기 최다득표 비결은 60%가 ‘IP중복투표’ 였다

    이석기 최다득표 비결은 60%가 ‘IP중복투표’ 였다

    통합진보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 부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기 당선자 측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당선자는 지난 3월 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27.58%의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기록해 남성 후보자에게 할당된 최고 순번인 2번을 받았다. ●이석기, 진보당 창당 막후 주도 이 당선자의 총득표 수는 1만 1235표. 현장에서 1052표, 온라인에서 1만 183표를 받으며 최다 득표자가 됐다. 그러나 진보당의 비공개 회의록이 7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 당선자의 총 온라인 득표 대비 60%가 동일 IP의 중복 투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당 내에서도 신비스러운 인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최다 득표 비밀이 밝혀진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정희 공동대표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4~5일 열린 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비공개 회의 내용을 언급하며 “특정 후보의 동일 IP를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전체의 60% 정도인 6000표라고 메모한 바 있다.”고 말했다. 비당권파 중심의 진상조사위가 특정 후보를 표적으로 삼아 조사했다는 편파성을 설명하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이 공동대표 스스로 특정 후보에 대해 “최다득표자”라고 말하면서 이석기 당선자 실명이 공개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고영삼 진상조사위원은 진보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 공동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동일 IP의 중복 투표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고 질문해 ‘특정 후보의 경우 총득표 대비 60%까지 된다’고 답변했고, 이 공동대표가 ‘그 후보가 누구냐’고 재차 질문해 최다득표자라고 설명했는데 이를 이 공동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거론한 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이 당선자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라는 점에서 경기동부연합이 조직적으로 부정 경선에 개입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과 국민참여당(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통합한 진보당 창당을 막후에서 주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당선자는 지난 3월 제작한 비례후보 공보물에서 “통합 과정에서 대국민 조사와 현장 여론조사 등 우리 당의 창당에 보탬을 줬다.”며 “통합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통합 여론조사에 적극 개입 실제로 그가 대표인 여론조사기관 사회동향연구소는 통합 여론 조성에 적극 개입했다. 당시 금속노조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진보정당이 국민참여당 등 다양한 정치세력과 통합을 추진하면 찬성하느냐.”고 질의 문항에 참여당과의 통합을 의도적으로 드러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영준 결국 구속 강철원 영장 기각

    박영준 결국 구속 강철원 영장 기각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7일 구속됐다.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은 또 다른 정권 실세의 구속으로 앞으로 정권 말 대통령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 전 차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 전 차관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서울구치소로 수감됐다. 박 전 차관은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로부터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가 건넨 1억 7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 전 차관의 구속영장에 액수를 특정하면서도 이정배 전 대표가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건넸다고 밝힌 돈이 아파트 구입 명목 10억원 등 14억여원에 달함에 따라 수사에서 다른 금품수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파이시티에서 제이엔테크 이동조(59·중국 체류중) 회장 계좌로 건너간 수표 2000만원의 사실 관계 등도 파악, 향후 수사가 박 전 차관의 비자금을 겨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동조 회장은 검찰에 전화해 “당장은 입국이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차관 주변에 대한 계좌 추적에서 친형의 계좌에 수표와 현금이 수시로 입출금된 정황도 포착, 돈의 출처를 따지고 있다. 박 전 차관의 형은 경북 지역에서 연 매출 1억원의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점으로 미뤄 수백만~수천만원이 오간 돈이 박 전 차관과 연관됐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CNK 주가조작 사건 등 다른 대형 사건에도 연루된 만큼 나머지 사건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자진귀국 후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점 등에 비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강 전 실장은 서울시 홍보기획관으로 근무하던 2007년 브로커 이씨를 통해 3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실장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검찰에 말씀드렸다.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한다.”고 관련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검찰은 강 전 실장을 상대로 대가성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다른 서울시 인허가 관련자들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조희팔사건’ 고통속 피해자들

    “그때 투자한 돈은 제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산에 사는 이모(56·여)씨는 울먹이며 말했다. 이씨는 2007년 1월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씨가 주도했던 의료기기 임대 사업에 1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 모두 날렸다. 이씨는 가족에게 버림당할까 봐 지금까지 남편과 딸에게 이야기조차 못 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식당일을 하고 있지만 2년 전 남편이 당뇨 합병증으로 입원해 결국 살던 집까지 처분했다. 이씨는 “매일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조씨 사건 해결을 위한 피해자 모임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형편이 비슷한 이들을 만나면 잠시나마 위안을 얻기 때문이다. 이씨는 “모임에 나오는 한 사람은 지난겨울 돈이 없어 난방을 제대로 못 해 급성폐렴에 걸리는 등 생활이 말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중국으로 도피한 조씨는 우리들 돈을 갖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니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에 사는 박모(68)씨는 초등학교 동창의 권유로 퇴직금 1억 3200만원을 조씨 사업에 투자했다. 조씨가 중국으로 밀항할 때까지도 자신이 유망한 재테크 사업에 투자했다고 굳게 믿었다. 투자 이익금 명목으로 매일 5만원 정도가 통장에 입금됐기 때문에 ‘다단계 사기’라고 의심해 본 적도 없었다. 차곡차곡 쌓이는 돈으로 편안한 노후 생활을 보낼 것이라 기대했지만 4년여가 지난 지금 박씨는 삶의 터전인 집을 담보로 사채를 끌어 쓰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박씨는 “나이 들어 일할 데도 없고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것도 막히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피해자들 중에는 경제적인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사람도 적지 않고 이혼 등 가정 파탄을 겪은 사람은 셀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조씨 사건 피해자들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간부가 조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지 않았느냐.”면서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을 이번 수사에서는 반드시 밝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장관·금감원·감사원 출신… 4개 저축銀의 ‘빽’들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장관·금감원·감사원 출신… 4개 저축銀의 ‘빽’들

    “솔로몬저축은행 한 곳을 퇴출시키는데 지난해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를 시킬 때보다 더 큰 압력이 들어왔다.” 6일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를 놓고 금융당국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는 누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 압력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작년 9월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와 비유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이 금감원의 검사 기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도 넓은 로비인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정·관계 고위직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저축은행이 감사나 사외이사로 소위 힘깨나 쓰는 고위직을 영입했던 것으로 나타나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03년 임석 회장이 취임하면서 금융당국 출신들이 대거 영입됐다. 김상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상근고문을 2년 정도 역임했고, 2007년 8월에는 강대화 전 금감원 심의제재국장이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김강현 전 금감원 분쟁조정실 팀장과 윤익상 전 금감원 부국장도 감사를 지냈다. 한국저축은행은 2004년 금감원 출신인 허만조씨를 감사위원으로 임명했고, 2006년에는 금감원 출신의 이성로씨에게 사외이사직을 주었다. 신재극 전 감사교육원 교수부장은 2009년 8월에 이사로 새로 왔었고 2011년에도 재선임돼 논란을 빚었다. 금감원 외에 전직 장관과 법조·언론인들도 이들 저축은행에 재직했다. 솔로몬저축은행 사외이사에는 정충수 전 대검찰청 강력부 부장, 문원경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있었다. 장태평(현 한국마사회장)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2010년 사외이사였다.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홍성표 연합인포멕스 감사가 현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결국 저축은행에 있는 정·관계 고위직들은 해당 업체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저축銀 사전인출·부실대출·정관계로비… 檢 세갈래 수사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저축銀 사전인출·부실대출·정관계로비… 檢 세갈래 수사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불법·부실 대출 과정에서의 비리, 사업 확장·퇴출 무마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은행 내부 정보를 활용한 영업정지 전 사전 인출 등 크게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진행해 온 저축은행 수사로 ‘노하우’를 터득했고, 이들 4개 저축은행도 기존 저축은행처럼 ‘비리종합세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6일 “금융위원회 산하 경영평가위원회의 저축은행 심사 자료 등을 토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부실 대출 규모 등을 파악하고, 내부 공모를 통한 사전 인출, 사업 확장 및 퇴출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등도 절차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수사 계획을 밝혔다. 솔로몬저축은행(1위), 한국저축은행(5위), 미래저축은행(7위) 등 업계 상위 업체들이 수사선상에 오른 데다 이들 은행의 자산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해 불법·부실 대출과 정·관계 로비 규모도 기존 저축은행 사건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 직원 등을 통해 영업정지 사실을 사전에 인지, 예금을 인출한 고객과 대주주, 임직원 등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때처럼 우량 고객, 대주주, 임직원 등이 가·차명으로 통장을 개설한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샅샅이 조사할 방침이다. 불법·부실 대출 규모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 과정에서의 비리 전모가 밝혀질지도 관심거리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부산·호남솔로몬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 실세들이 뒤를 봐줬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도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주력했다. 검찰 수사의 ‘키포인트’는 이들 저축은행 오너들의 횡령(비자금) 규모와 용처다. 횡령액과 용처를 수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세 확장과 퇴출 저지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대주주와 경영진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초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에도 함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검찰에 축적된 정보가 많다는 의미다. “상갓집에 가면 반드시 임석이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임 회장은 금융계와 정·관계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임 회장은 퇴출 위기에 처하자 “부산솔로몬저축은행과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금융 당국이 시키는 건 다 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금융권 사건의 경우 대부분 감독 당국 관계자들이 연루돼 있었던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부실 저축은행들의 뒤를 봐준 금융권 및 정·관계 인사들이 드러날 개연성이 높다. 김찬경 회장의 밀항 및 불법인출 관련 수사도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어 얼마를 빼돌렸는지, 빼돌린 돈을 누가 사용했고 누가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市공무원 연루 정황 속속…서울시 부실조사 도마에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단지인 파이시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실무 공무원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밝혀 온 서울시의 부실한 자체 조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은 파이시티 인허가에 대해 “정치적 힘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실무자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책임질 일은 아닌 듯하다.”고 밝혔지만 검찰 조사에서 정무라인뿐만 아니라 당시 인허가 담당 공무원들의 연루 의혹에 대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서울시 내부는 검찰이 시 공무원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술렁이고 있다. 또 부실한 자체 조사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그동안 도시계획국과 교통국, 감사관실에서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스스로 밝혀낸 게 없는 데다 초기부터 실무자들은 관련이 없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시에 대한 검찰 수사는 2005~2006 파이시티 시설변경 승인과 2007~2008년 파이시티 인허가 지연문제 해결, 건축허가를 내줬던 당시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도시계획국 등에 근무했던 7~8명의 전현직 공무원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2006년 파이시티 시설변경 승인 당시 정무국장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를 인허가를 담당하는 시 공무원에게 소개했고, 이 전 대표가 “서울시 공무원 치고 내 돈 안 받은 사람이 없다.”고 공언하고 있어 이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수수에 대한 공소시효는 5년으로 수사 대상은 2007년 이후 금품로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들은 자체 조사에 한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전직 공무원에 대한 조사는 전화로 설명을 듣는 수준에 그쳤고, 현직 공무원들로부터도 ‘어떤 로비나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는 진술만 들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당시 관련 직원들이 면담을 거부하거나 거짓 진술을 해도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조사를 할 수 없었다.”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은 없다며 기준금리를 1%로 5개월째 동결시켰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그리스와 프랑스 선거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드라기 총재가 추가 선택의 여지는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리스와 프랑스의 차기 정치 지도자가 재정 개혁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악화되는 경제 지표와 맞물려 ECB의 선택을 재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정치·경제적 지형을 뒤흔들 각국의 주요 선거가 잇따라 실시된다. 6일 하루에만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그리스 조기 총선, 이탈리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13일 독일 지방선거에 이어 31일에는 아일랜드에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에 대한 국민투표가 이뤄지고 6월에는 프랑스 총선이 예정돼 있다. 나라마다 정치 지형과 이슈는 다르지만 핵심 기류는 하나로 집약된다. 유럽 재정 위기의 해결책으로 EU가 제시한 긴축 정책과 이를 수용한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다수 유권자들의 반발이다. [프랑스 대선]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 이후 31년 만의 단임 대통령이 될 위기에 놓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의 TV ‘맞짱 토론’에서도 선거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보도했다. 현지 논평가는 토론 직후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를 각각 ‘권투 선수’와 ‘유도 선수’에 비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음 급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거센 공격을 퍼부었으나 올랑드가 위트와 기지로 이를 받아넘겼다는 것이다. 이날 BV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가 53.5%로 사르코지 대통령을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열세는 경제 문제뿐 아니라 그의 오만과 독선, 경솔한 언사 등을 빗댄 유권자들의 ‘사르코포비아’(사르코지공포증)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올랑드의 당선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선 이후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의 긴축 정책에 새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BC의 유럽 지역 에디터 가빈 휴잇은 “올랑드는 긴축에서 성장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 국면에서의 독일 리더십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랑드가 신재정협약의 재협상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전면적인 재협상보다는 성장에 대한 합의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FP는 “(재협상 논의는) 어리석을 만큼 순진하며 올랑드가 일단 당선되면 말이 달라질 것”이라는 독일 사회당 지도자 피어 스타인브룩의 발언을 전했다. 올랑드가 고용 증진과 청년층 교육 및 취업 등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 총선] 그리스 총선은 구제금융 찬반 투표로 치러지는 양상이다. 유럽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는 이번 선거를 통해 모두 300명의 의원을 선출하고 새 정부를 꾸리게 된다. 지난해 11월 구성돼 2차 구제금융을 이끈 사회당·신민당 좌우 연립내각과 구제금융 및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유로권 이탈을 주장하는 야 3당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외신들은 현 연립정부의 지지율이 45%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야 3당의 지지율을 합친 수치도 이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긴축 정책에 따른 대량 실직과 해고, 연금 축소, 빈곤층 확대 등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EU나 ECB 등은 이번 총선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한 바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2일 마지막 각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가 그리스의 수십년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는 인기가 없더라도 긴축 정책과 관련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사회당·신민당 연립내각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더라도 소수 연정의 한계 때문에 정치 불안이 가중될 수 있고 이로 인해 구제금융 조건으로 약속한 긴축 재정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유럽 각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伊·獨·英 지방선거] 이탈리아에서는 6일부터 이틀 동안 800개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시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긴축 정책에 대한 심판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주요 변수로 점쳐진다. 선거 결과 긴축 반대표가 우세하게 나오면 마리오 몬티 내각의 입지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13일 지방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긴축정책에 대한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올랑드가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당이 패배하게 되면 독일이 이끌고 있는 유럽 재정 위기 해법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앞서 3일 실시된 영국의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40%에 가까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개표 중반 집계 결과 나타났다. 181개 지역에서 지방 의원 4700여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정치 운명을 가를 시험대로 여겨져 왔다.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 침체와 내각의 불법 도청 연루 의혹 등이 캐머런 총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BBC는 분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부정경선 실체 서로 상대 지목…당권·비당권파 “네탓” 공세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부정경선 실체 서로 상대 지목…당권·비당권파 “네탓” 공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의 실체를 놓고 당내 정파 간 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속한 당권파는 “경선비리는 비당권파가 저질러 놓고 당권파에 책임지라고 한다.”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4일 낮부터 열린 통합진보당 상설의결기구인 전국운영위원회는 국회도서관에서 의원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밤 늦도록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이 공동대표와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간에도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감정 싸움으로 격화되는 조짐도 보였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운영위에서는 진상조사에서 드러난 선거부정의 책임 소재 규명이나 수습방안 모색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권파들의 날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당권파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승교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조사결과 자체에 공정성과 신뢰성을 잃었다고 본다. 부실의 주체로 지목된 당사자들에게 변명의 기회를 줘야 하는데 선관위의 확인을 받은 곳이 없다.”며 오히려 부정 행위의 주체를 비당권파로 몰아갔다. 김 위원장은 ‘현장 투표’ 부정에 대해 “비당권파 후보들의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부정 행위자에 대한 명시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은 조준호 위원장 등 진상조사위원 전원이 당권파에 반감이 많은 비당권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사위원 모두 비당권파… 보고서 황당” 또 후속 조치에 대해 전날 긴급 선관위 회의 결과라며 “추가조사 기구를 구성하고, 당 지도부 사퇴 등은 추가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 해야 한다.”고 당권파와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조승수 의원은 “선관위원은 구 민노당계 4명, 참여당계 2명, 진보신당계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참여당 출신 두 분은 참석하지 않았고, 진보신당 출신 한 분도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당권파인 우위영 대변인은 “모든 소스코드를 연다고 해서 조작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의혹을 부풀린 진상보고서는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위는 지난 2일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온라인 투표 진행 당시 프로그램 수정 등을 이유로 투표함이 여러 차례 열렸다고 밝혔었다. ●우위영 “의혹 부풀린 진상보고서 폐기해야” 이에 심 공동대표는 “당연히 있어야 할 형상관리 프로그램이 없는데 부정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 소스코드를 선관위원 없이 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책임 규명을 해야 한다.”며 맞받아쳤다. 유 공동대표도 “온라인 투표 결과와 데이터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나오는데 왜 선관위에서 세부적인 투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가세했다. 정회 뒤 재개된 회의가 오후 8시가 넘어가도 공방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안건 종료 시점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비당권파 측 인사가 “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는 이제 끝내는 게 좋겠다.”고 하자 이 공동대표는 “의문이 있으니 더 필요하다.”고 계속 토론을 요구했고 이에 비당권파 측은 “표결을 하자.”고 맞서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비당권파 일각에서는 경선 부정에 당권파의 지지 기반인 ‘경기동부연합’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진상조사위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파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대변인실은 “오보”라고 밝혔다. 이렇듯 쌍방이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는 가운데 경선 부정을 기획하고 집행한 핵심 세력은 여전히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민노총, 미봉책 수습 땐 탈당 가능성 시사 한편 진보당 최대 주주라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산별대표자회의를 연 데 이어 조만간 당 지도부에 대대적인 당 쇄신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성명을 통해 “진보당이 미봉책으로 당면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규모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현정·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저축銀 4곳 경영진 불법대출 수사

    저축銀 4곳 경영진 불법대출 수사

    금융당국은 3일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한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비공식적으로 의뢰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이 차명계좌로 불법대출을 받은 뒤 대출금을 20~30개의 은행계좌를 거쳐 자금세탁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한 4개 저축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대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배임·횡령의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불법행위에 경영진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뒤 검찰에 고발했으나 이번에는 먼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형 저축銀 등 2~3곳 퇴출될 듯 금융당국은 4개 저축은행 가운데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선정해 주말쯤 발표할 예정이다. 4개 저축은행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제출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주말쯤 경영평가위원회를 소집해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을 결정할 예정이다. 퇴출 명단에는 국내 저축은행 업계를 대표하는 대형저축은행을 포함한 2~3개 저축은행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사회적 혼란이 우려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평가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엄정하게 조사해서 보고하라고 특별지시했다.”고 말했다. ●예금인출 급증… 감독관 긴급 파견 영업정지 저축은행 발표를 앞두고 이날 저축은행에는 벌써부터 예금인출자가 몰려들었으며, 금융당국은 퇴출 대상 저축은행에 감독관을 긴급히 파견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여부를 점검했다. 이날 오후 S저축은행의 한 지점에서는 평소보다 3~4배 많은 예금이 인출됐다. 주부 이모(64)씨는 “5000만원 이상을 저축하고도 인출할 생각이 없었는데 언론 보도를 보고 모두 인출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에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이상을 예금하고 있는 고객이 10만명을 넘어 뱅크런으로 이어질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S저축은행의 회장은 이날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감독당국이 1700여억원만 마련하면 살 수 있다고 해 자구노력을 해 왔는데 올 들어 다시 27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식의 검사라면 어떤 회사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공정하게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최근 원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중고부품에 이어 모조부품 사용, 한국수력원자력 고위간부의 납품비리 연루 등 각종 비리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잦은 고장과 은폐 등으로 불안하게 해왔던 터라 이번 비리는 원전 안전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는 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빙산의 일각이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든다. 게다가 사업자는 대국민 사과는커녕 원전 안전과 무관하다느니, 국내제품이 싸고 좋다느니 동문서답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감독자는 이번에도 어디 있는지 찾을 길이 없다. 누구 하나 초연하게 나서 문제의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사이 또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지난 2월 고리 1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일어났던 인적 오류, 절차 무시, 기기 고장, 늑장보고 등. 그도 모자라 이젠 고리, 영광, 월성 원전 납품비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울진은 괜찮을까, 신고리, 신월성, 신울진은 온전할까? 이젠 우리 상상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 원전 부품은 심사를 거쳐 부품 공급업체로 등록된 경우에만 납품자격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특정업체가 오랜 기간 독점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게 돼 유착관계가 형성되기 쉽다. 따라서 이번 울산지검의 수사로 고구마 줄기처럼 원전 비리가 줄줄이 뽑혀져 나오는 것이다. 돌아보건대 사업자와 규제자는 얼마나 많은 다짐과 약속을 해왔던가. 그들의 설익은 탁상공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원전 뒤안길에선 뿌리가 썩어가고 있었다. 뿌리가 썩으면 약한 바람에도 나무가 쓰러질 건 명약관화하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걸까. 무엇보다 30년 넘게 닫힌 조직문화와 솜방망이 규제문화, 유아독존 원전 당국의 합작품이다. 더욱이 세계 최고 운영실적, 세계 최저 고장사례 등의 숫자와 달콤한 원전 수출 등이 대한민국 원자력의 울타리를 높이는 사이 정부와 당국은 그들만의 동아리에서 안주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교훈은 자연재해보다 인재(人災)가 훨씬 더 무섭다는 거다. 대형지진과 지진해일이 뒤따랐지만 정작 후쿠시마 원전을 망가뜨린 건 사람들이었다. 원천적 설계 오류, 전문가 경고 무시, 사업자 늑장대응, 감독자 우왕좌왕. 근데 이런 인간재해보다 더 자주 원전을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각종 ‘부품 고장’이다. 그런데도 우리 원전 관계자는 별거 아니라는 투다. 녹슨 기기를 몰래 하청업자에게 건네주고 새것으로 둔갑시킨 다음 웃돈 주고 사도 미안하지 않고, 외제 밀봉 단품을 빼내어 베껴놓고도 국내특허 받고 성능실험까지 국산화에 한몫했다고 오히려 자랑이다. 만약에 이 사실이 외국 정품업체에 알려지면 지적재산권 분쟁은 물론 우리나라 원자력 위상은 말이 아니다. 이쯤 되면 납품비리를 넘어 사업윤리 문제요 상업도덕 문제이다. 하루빨리 치유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더 터질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원전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후쿠시마에 이어 국내원전 사고 은폐, 납품비리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다. 정부와 당국이 이럴 때일수록 국민과 슬기롭게 대화하지 못한다면 해외 수출은커녕 국내사업도 앞날이 암울하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현실적 대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신성장동력, 2030년 세계 3대 원전수출강국 등으로 원자력이 자리매김하려면 설비투자가 능사가 아니다. 조직과 사람과 문화가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구태의연한 수직적·폐쇄적 낡은 조직을 뜯어고쳐야 한다. 무사 만능주의가 팽배한 공기업의 틀을 깨고 나와 거대 국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무한경쟁체제를 들여와야 한다. 처절한 세계 원전 장터에서 공기업이 설 자리는 아무 데도 없다. 원전의 국민 신뢰회복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추상적이고 애매한 약속보다는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원전이 내 집 마당에 있다고 생각해 보라. 눈앞의 해외 수출을 걱정할 게 아니라 발등의 국민과 환경부터 돌봐야 한다.
  • 한수원 본사 직원 2명 소환…檢, 납품 비리 전방위 수사

    울산지검 특수부는 원전 납품 비리 사건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의 구매부서 직원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하는 등 한수원 본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울산지검 등에 따르면 최근 한수원 본사 구매부서 직원 2명을 불러 납품비리 연루로 수사 선상에 오른 처장급 간부 2명으로부터 부품 납품 건과 관련해 압력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당초 지난달 20일 이전에 처장급 간부 2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물증을 확보할 때까지 소환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경찰청 치안감 출신의 한수원 전 감사 조모씨가 원전 로비스트 윤모(56·구속)씨를 한수원 임직원들에게 소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규명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검찰은 원전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사무실, 계좌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으나 의심 정황이 있으면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책임론’ 압박하는 유·심… 버티는 이

    대리 투표, 불법 기표, 온라인 투표 시스템 불법 변경 등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2일 당내 진상조사 결과 밝혀지면서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심 대표는 당권파인 이 대표에게 당권 불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기 사태 수습을 위해 전원이 당권 선거에 동반 불출마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의 홈페이지에는 탈당하겠다는 당원들의 글과 대표단을 비롯한 진상조사단의 뭉뚱그린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대표단은 3일 대표단 회의를 열고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예상 외로 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불법 행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되자 전날 밤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와 자신들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심지어 이날 오전 예정됐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도 개최 직전 비공개로 바뀌었다가 급기야 취소되는 소동이 연출됐다.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에서 당선자 및 당원들이 의혹과 관련된 문제 제기나 비판을 쏟아낼 경우 난처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 대표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다. 읍참마속해야 한다.”며 지도부 전원 사퇴 및 불법 경선 연루자 처벌을 강조했다. 현재 통합진보당은 다음 달 3일로 지도부 선출대회를 잡아 놓은 상태다. 심 대표 측도 “총체적 부실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이 불가피하다.”며 당권파를 압박했다. 대권을 구상 중인 두 사람은 앞서 서울 관악을 여론조사 불법 사건에 이어 또다시 터진 비례대표 부정 선거에 대해 이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대표는 “조사가 일부 잘못된 것 같다.”며 거취 표명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주간 휴가를 다녀온 이 대표는 지난 1일 트위터에 “스스로 뼈아프게 돌아보며 조금 더 강건해졌다. 죄송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한 측근은 “이 대표가 많이 힘들어했다.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 그러나 (변호사 등) 현업에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며 계속 정치권에서 적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인 당권파와 비주류인 옛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의 권력 교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역학구도 속에서 이 대표가 당권 불출마 등의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권파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 조직 기반이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만약 대표단이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실무 책임자들만 처벌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할 경우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하고 통합진보당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게 시급하다.”면서 “부정 선거로 정당성을 상실한 비례대표의 당선을 무효화하고 지도부는 전원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영준 자금줄 수사 진전따라 대선자금 ‘판도라 상자’ 열릴까

    박영준 자금줄 수사 진전따라 대선자금 ‘판도라 상자’ 열릴까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일 오전 10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에 소환됨에 따라 대규모 복합유통센터 건립을 둘러싼 로비 흐름의 윤곽이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박 전 차관 자금줄 수사 진전에 따라서 대선자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청탁과 함께 건설브로커 이동율(60·구속)씨를 통해 차명계좌로 박 전 차관 측에 건너간 금품을 3억원 정도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는 대선을 앞두고 박 전 차관이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도와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하던 2006~2007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박 전 차관의 자금줄로 지목된 포항 기업 ㈜제이엔테크 관계자들을 소환해 집중조사했다. 중국에 체류 중인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도 귀국하는 대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 귀국 요청을) 필요하면 할 거다.”라며 다소 느긋해 보이는 언급까지 했다. 이미 상당한 물증을 확보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씨를 통해 박 전 차관의 아파트 구입비 명목으로 건넸다는 10억원과 현금 1억여원의 사실관계도 규명하고 있다. 10억원의 경우 이씨가 두 아들의 전세자금으로 썼다고 일관되게 밝히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을 한번 더 부를 수도 있다.”고 말해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비교해 조사할 분량이 많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에 대해 최 전 위원장과 같은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돈세탁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지 검토 중이다. 박 전 차관 및 제이엔테크 이 회장의 돈거래 흐름을 살피다가 의외의 ‘대어’가 나올 수도 있다. 이 회장은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 이 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 전 차관과의 친분으로 포스코 협력업체로 지정돼 포항의 주요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의원-박 전 차관-이 회장’이 마치 한몸처럼 움직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일단 부인했지만 이 의원 측과 친분이 두터운 다른 포스코 관련 업체들로 언제든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돈이 급했던 상황에서 이미 대선자금 때문에 여러 차례 홍역을 치른 대기업보다는 친분 있는 중소기업들에 손을 내민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차관이 제이엔테크 등의 포스코 협력업체 지정에 힘을 써주고 자금줄로 삼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지에서는 박 전 차관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포스코 회장 교체 때 이 회장 등을 통해 분위기를 잡았다는 풍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검찰은 포스코 부분에 대해선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 관계자에 대한 조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돈 흐름과는 별도로 서울시 인허가 과정에 대한 수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까지 박 전 차관으로부터 청탁전화를 받은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 등 서울시 관계자 6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강 전 실장은 전날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출두해 1일 새벽 1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표가 최창식(현 중구청장)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 집무실을 찾아가 사업 관련 브리핑을 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도 실무진에서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윗선’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하필이면…” 장 보러 갔다가 수갑 찬 성폭행범

    성폭행을 당한 여자가 대형 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성폭행범을 목격했다. 여자는 순간 잔뜩 겁을 먹었지만 침착하게 빠져나와 마트 주변 경찰서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성폭행범은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체포 스토리가 현실로 벌어진 곳은 아르헨티나의 메를로라는 곳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성폭행 피해자는 최근 대형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를 향해 카트를 밀던 여자는 한 남자를 보고 갑자기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남자는 지난해 8월 11일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이었다. 순간 범인이 자신을 알아볼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한 여자는 재빨리 매장을 빠져나왔다. 여자는 주변에 있는 경찰서로 달려가 “성폭행범을 봤다. 지금 마트에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마트로 달려가 손님들 속에 섞여 있던 용의자를 검거했다. 확인 결과 남자는 지난해 5월 14일에도 또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발생한 살인사건에도 연루돼 체포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남자가 저지른 성폭행사건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돼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납품 비리수사’ 한수원 본사로 확대

    검찰의 원전 납품비리 수사가 납품업체와 원전 직원, 로비스트에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중간 간부 등으로 전방위 확대되고 있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1일 현재 원전 납품비리와 관련해 수사 대상 선상에 오른 업체가 10여개에 이를 뿐 아니라 드러난 뇌물성 금액도 19억원대에 달해 이 같은 자금이 한수원 본사로까지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한수원 본사 구매부서에 근무한 중간 간부 A씨가 울산의 한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미 구속된 원전 간부들처럼 여러 납품업체와 부품 납품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원전 납품비리 수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구속된 4명의 지역 원전 간부와 로비스트 등이 주고받은 뇌물성 금액이 19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이 돈의 흐름과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계속 캐고 있다. 한편 고리원전에 납품된 이른바 ‘짝퉁부품’(실링 유닛)의 안정성 여부에 대한 검증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실링 유닛이 ‘국내 특허’라는 한수원 주장에 대해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해 줄 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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