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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탤런트·조폭 포함” 초신성 연루 도박 수사확대…100여명 적발

    “탤런트·조폭 포함” 초신성 연루 도박 수사확대…100여명 적발

    경찰,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 수사 중아이돌 그룹 ‘초신성’ 멤버들도 포함고액 베팅만 추렸는데도 100여명 달해 아이돌 그룹 ‘초신성’ 멤버들이 연루된 불법도박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사를 확대해 도박 행위자 100여명을 적발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로 초신성 멤버들을 포함해 100여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올해 중순 30대 A씨 등 초신성 멤버 2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한 뒤 도박장 운영 조직과 도박 행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왔다. 초신성 멤버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에서 판돈 700만~5000만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1~2차례 한 혐의로 입건됐다. 초신성 멤버 중 1명은 도박장 운영 조직이 국내에서 운영한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혐의도 받는다. 해당 사이트는 해외 현지 카지노가 생중계로 도박장을 보여주고 국내 참여자들이 현장에 있는 사람을 이른바 ‘아바타’로 지정한 후 베팅 여부를 지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도박 사이트 참여자 가운데 고액을 베팅한 경우만 추렸는데도 수사 대상이 100여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 도박 행위자로 탤런트나 조직폭력배도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추미애 “尹, 조국 재판부 불법사찰… 홍석현과 부적절 회동”

    추미애 “尹, 조국 재판부 불법사찰… 홍석현과 부적절 회동”

    ①보수언론 사주와 만나 공정성 훼손 ②검언유착·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 방해 ③검언유착 사건 관련 감찰정보 유출④검찰총장 대면조사 협조의무 위반 ⑤檢총장 위엄·신망 손상 등 기존 논란에⑥법관 불법사찰 의혹까지 새롭게 제기 秋, 사실상 대통령에 검찰총장 해임 건의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 사실을 알리면서 “검찰총장의 심각하고 중대한 비위 혐의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이 거론한 ‘중대한 비위 혐의’는 크게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회동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주요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검언유착 사건 관련 감찰 및 수사 방해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 방해 ▲검찰총장 대면조사 협조의무 위반 및 감찰 방해 ▲검찰총장 위엄과 신망 손상 등 6가지다. 이는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윤 총장 가족 관련 수사를 제외한 윤 총장 관련 비위 논란을 총망라한 것으로,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검찰총장 해임 건의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보수언론 사주 회동 의혹에 대해 “2018년 11월쯤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중 서울 종로구 소재의 주점에서 사건 관계자인 JTBC의 실질 사주 홍석현을 만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부적절한 교류를 했다”면서 “이는 검사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친여 시민단체들은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 재임 당시 이미 각종 혐의로 고발돼 중앙지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를 비밀리에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윤 총장의 ‘법관 불법 사찰’은 추 장관의 발표로 새롭게 알려졌다. 추 장관은 “지난 2월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울산 사건 및 조국 전 장관 관련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 판사를 대상으로 ‘주요 정치적인 사건 판결 내용’과 우리법연구회 가입 여부, 가족관계, 세평, 개인 취미, 물의 야기 법관 해당 여부 등이 기재된 보고서를 작성해 총장에게 보고했다”면서 “윤 총장은 이를 대검 반부패강력부에 전달하도록 지시함으로써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수집할 수 없는 판사들의 개인정보 및 성향 자료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등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또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사건과 한 전 총리 수사팀 관련 감찰 논란에도 윤 총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전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이 수사 대상인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쯤 대검 감찰부가 최측근인 한동훈에 대해 진상 확인을 위한 감찰에 착수하고 감찰 개시를 보고하자 총장은 직무 범위를 벗어난 경우가 아니면 감찰을 중단시켜서는 안 됨에도, 신속한 감찰을 방해할 목적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대검 감찰부장에게 감찰을 중단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이 한동훈과의 친분 관계로 수사지휘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어 대검 부장회의에 수사지휘권을 위임했음에도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강행하는 등 수사팀과 대검 부장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지휘·감독권을 남용해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검 감찰부가 감찰에 나서자 윤 총장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로 이첩하도록 지시해 총장 권한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또 윤 총장이 한 검사장에 대한 대검 감찰부의 감찰 개시 보고를 받은 뒤 이를 성명 불상자에게 알려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며 정보 유출 혐의도 적용했다. 이 밖에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지난달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정치 참여를 선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고, 이후 대권 후보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데도 이를 묵인·방조해 총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이 최근 법무부 감찰관실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아 감찰을 방해한 것도 직무배제와 징계청구 혐의로 추가했다. 추 장관이 징계청구 혐의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비위 혐의들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진상 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날 밝힌 비위 혐의 외에 법무부가 확인하고 있는 윤 총장의 또 다른 비위 혐의가 있다는 대목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범계 “윤석열 분명 정치적 야망…단칼엔 정리 안돼 연말연초 결론”

    박범계 “윤석열 분명 정치적 야망…단칼엔 정리 안돼 연말연초 결론”

    박범계 “형이라 했다” 윤석열보다 3살 어려“文정부서 尹 주요 보직 임명해주니윤석열 ‘정치적 야망’ 갖게 됐다” 강조“대통령 인사권, 국회 해임 등 단칼에 정리할 수는 없고…연말연초에객관적 근거에 대한 결론 나올 것”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윤 총장을 형이라 불렀는데 검찰총장이 되는 과정에서 분명 정치적 야망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연말연초쯤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1963년생인 박 의원보다 3살 더 많다. “朴정부서 좌천 거듭하다 文정부 들어일약 서울지검장·검찰총장 임명” 박 의원은 23일 종합편성채널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을 정치적인 성향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 총장이) 나이가 많아 친구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제가 예전에 형이라고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자신과 윤 총장 사이에 상당한 친분이 있었음을 밝힌 것이다. 박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을 향해 자세를 바로 하라는 등 윤 총장의 정치성을 문제 삼으며 고성을 외칠 때 윤 총장은 “예전에는 안 이러지 않았느냐”라고 섭섭한 마음을 표출한 적이 있다. 박 의원은 명확히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윤 총장이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며 정치적 야망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어느 시점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지난 정부에서 대구고검, 대전고검으로 좌천의 좌천, 이후 우리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일약 임명되고 그 뒤 검찰총장이 되는 과정에서 분명히 정치적 야망을 갖게 된 거 아니냐, 그런 느낌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넘어오면서 좌천을 거듭했던 윤 총장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면서 정치적 야망을 품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객관적 근거 나오면 尹 성역 없어” 박 의원은 윤 총장의 검찰옷을 강제로 벗게 할 수 없다면서 객관적 근거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은) 엄연히 검찰 수장으로서 기관장이고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신분 보장이 된다”면서 “대통령 인사권에 의해서 정리되거나 (국회의) 해임 건의, 탄핵 등 이러한 것으로 한 칼에 정리가 될 수 없고 수사, 감찰 등 객관적인 근거에 입각하지 않은 어떠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객관적인 근거가 나오면 성역이 없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연말연초 쯤 어떤 형태로든 객관적 근거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이 법무부의 잇단 감찰과 라임 자산운용 사태의 ‘검사 술접대 로비’ 의혹, 윤 총장의 가족수사 등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추 장관이 박탈시킨 상황에서 윤 총장의 구체적인 비리 연루 행위를 밝힌 건 아니지만 이와 관련해 유의미한 감찰 결과 등이 있었을 가능성을 내비춘 것이어서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윤 총장의 신변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진칼’ 조원태 잘못하면 정말 퇴출당할까

    ‘한진칼’ 조원태 잘못하면 정말 퇴출당할까

    경영권 박탈 할 수 있는 ‘7대 조항’경영 평가 저조하면 해임될 수도구체 평가 기준 등 세워지지 않아경영진 교체 사유인 ‘갑질’ 기준도 불명확국책은행인 산업은행(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과 결합해 초대형 항공사를 만드는 작업에 나서면서 ‘재벌에 특혜주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 산은이 조원태 회장 편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산은은 어느 편도 아니라고 부인하며 조 회장이 약속을 따르지 않는다면 퇴진시킬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실제 조 회장이 물러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1700억원 가치인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 건전 경영 여부를 지켜보는 ‘심판’으로서만 역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산은의 한진칼 계열주에 대한 견제장치를 보면 조 회장이 ‘7대 의무 조항’을 따르지 않을 때 퇴진할 수 있다. 조 회장이 따라야 할 7가지 의무는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 및 감사위원 선임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협의권 및 동의권 준수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및 운영 책임 ▲경영평가위원회의 대한항공 경영평가 실시 협조 ▲인수 후 통합(PMI) 계획 수립 및 이행 책임 ▲대한항공 주식 등에 대한 담보 제공·처분 제한 ▲투자합의서 조항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금과 손해배상책임 등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산은이 향후 사외이사 3명 등을 지명하면 이들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경영 배제 논의 등 계열주 일가를 한진칼 및 항공계열사 경영에서 배제할 것을 확약하고, 이들이 배임 등의 범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확정받으면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한진그룹은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와 경영평가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해당 위원회는 한진칼의 경영 현황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낮은 점수를 받으면 경영진 해임과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특히 윤리경영위에서는 조 회장 일가의 과거 전력을 우려해 갑질을 할 경우 경영권 박탈하는 조건을 논의한다.문제는 ‘디테일’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내년에도 항공업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호경기에 기댈 수 없는 상황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산은은 한진칼이 E등급 또는 2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 경영진 해임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어떤 기준으로 조 회장의 경영 성과를 평가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에서 구체적 평가 기준을 정할 예정이라 어떤 내용을 평가 항목으로 담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갑질 탓에 퇴출당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과거 조 회장은 노인 폭행사고, 뺑소니 등에 연루된 전력이 있다. 오빠와 손잡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광고대행사 직원에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 전력이 있다.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맞서는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으로 악명 높다. 하지만 경영권 배제를 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갑질이 무엇인지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추후 구체적 조건 등이 논의돼야 한다. 산은 측은 “기업의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건전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감시 역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독립기구를 구성하고 해당 의무 사항 감시 추진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회장님까지 연루되는 ‘사무장 병원·약국’…국민 피해는 올해 상반기만 4000억 넘어

    회장님까지 연루되는 ‘사무장 병원·약국’…국민 피해는 올해 상반기만 4000억 넘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공모해 이른바 ‘사무장 약국’을 운영한 혐의로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 원모씨, 약국을 관리한 류모씨와 이모씨 부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건강보험에 끼친 피해액만 1000억이 넘었다. 그렇다면 사무장 병원·약국으로 인한 피해액은 어느 정도일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환수결정된 금액만 해도 3조 5000억원 가까이 된다. 올해만 해도 1~6월 동안 환수결정액이 400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실제 징수액은 환수결정액에 한참 못미쳐 제도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석기업 대표 원모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모씨와 남편 류모씨에겐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 등을 관리하는 비상장 핵심 계열사다. 판결문은 “망인(고 조 회장)은 한진그룹 회장이자 인하대병원 재단 이사장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피고인을 통해 약국을 실질적으로 지배·운영하면서 이에 따른 수익금을 매년 받았다”며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조 회장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인하대병원에서 약국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정석기업 원모씨와 류모씨를 통해 약사 이모씨 명의로 병원 앞 정석기업 별관에 2008년 10월 약국을 개설해 2014년 12월까지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불법개설된 약국은 급여청구 자격이 없는데도 건보공단에 고의로 급여비 청구행위를 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공공이익을 위해 규정한 법규제가 실효성이 없게 된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건보공단은 1심이 그대로 확정되면 피고인 3명에게 부당이득금 환수를 고지한 1052억원에 대해 신속히 징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법이나 약사법상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이나 약사 등을 고용해 의료인(약사)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불법개설·운영하는 기관을 사무장병원과 사무장약국(면허대여 약국) 등으로 지칭한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사무장병원 등 불법개설기관으로 적발된 곳이 1621곳이었으며, 이들이 과잉진료, 진료비 허위 부당 청구 등으로 건보공단에서 빼 간 금액이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3조 4869억원이나 됐다. 불법개설기관으로 인한 피해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0년만 해도 81억원이었던 환수결정액은 지난해엔 9475억원으로 117배나 뛰었다. 올해 역시 6월까지 4291억원에 이른다. 환수결정액은 급증하고 있지만 건보공단이 실제로 징수한 금액은 한참 못미치는 실정이다.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징수액이 1817억원으로 누적 징수율은 5.2%에 불과하다. 그나마 2010년 17.3%였던 징수율은 지난해 2.5%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6월까지 징수율이 2.6%에 불과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최숙현법’ 국회 통과, 스포츠 비리·폭력 추방 의식 개혁 함께해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구타와 가혹행위같은 인권 침해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스포츠 지도자의 인적 사항과 비위 사실을 공표하는 내용이다. 개정 국민체육진흥법 제1조는 이 법의 목적으로 ‘국위선양’ 대신 ‘체육인 인권보호’로 명시했다.또 개정법에는 체육인의 인적사항, 수상정보, 경기실적 및 징계이력 등 세부 정보의 종합관리를 위해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8월 선수폭행 등 스포츠 비리에 연루된 단체와 지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같은 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로써 ‘최숙현법’의 입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할 수 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 최숙현이 팀 내부의 상습적 갑질과 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6월 26일 불과 22세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최 선수는 당시 팀 감독과 동료 선수 2명을 폭행 등의 이유로 진정하거나 고소한 상태였지만 체육계 내부 조사는 물론 경찰 수사에서도 진상은 드러나지 않았다. 더구나 팀에서 상습 폭행을 당한 것도 최 선수 뿐이 아니었으니 일상화되어 있던 스포츠 폭력을 막기에 법은 너무도 멀리 있었다. 이제 두 차례에 걸친 ‘최숙현법’ 입법으로 제도적 보완은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이 민주주의적 사회로 크게 발전했음에도 스포츠 분야 만큼은 오로지 순위만을 목표로 하는 구시대적 귄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 스포츠 지도자들이 범죄행위를 저지르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흔하게 보아왔다. 심지어 더 좋은 성적을 내고자 갑질과 가혹행위를 오히려 당연시하는 분위기조차 없지 않았다. 이런 불합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최숙현법’에 일정 부분 담긴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최 선수는 어머니와의 마지막 SNS 대화에서 “가해자들의 죄를 밝혀달라”고 자신의 소원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 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숙현법’의 제정은 최 선수의 염원을 현실화하는 노력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다. ‘최숙현법’은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 종사자 사이에 전면적 의식 변화의 계기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최숙현법’은 좁게는 비위 지도자를 처벌하는 법이지만 더 넓게는 체육계의 의식을 개혁하는 법이 되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당신들의 검찰개혁/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당신들의 검찰개혁/이두걸 사회부 차장

    “지난 1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은 반노·친노로 당쟁을 유발해 민주개혁 세력을 다 쪼갰다. 국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당쟁에서 국가와 민생을 건져내야 한다.” 본지 2004년 3월 31일자 6면에 실린 추미애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의 인터뷰 기사다. ‘열린우리당은 햇볕정책 논할 자격 없어’라는 제목이 달렸다. 해당 기사를 쓴 이는 필자다. 정치부에서 민주당을 출입할 때였다. 당시 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주도로 분당한 열린우리당이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의 역풍을 맞고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해 4월 15일 17대 총선을 앞두고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자칭 타칭 ‘DJ의 딸’이던 추 위원장이었다. 서울에서 도라산역으로 가는 미니버스 안에서 타사 기자 몇몇과 한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그는 존폐의 갈림길에 선 당에 대한 우려, 이런 상황을 만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원망, 그리고 민주당을 ‘적폐’로 만들어 버린 친노 그룹에 대한 분노 등을 말했다. 기억은 흐릿해도 격정적인 언어가 아닌 담담한 말투로 풀어냈던 게 뇌리에 남아 있다. 나머지는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광주에서의 3보 1배 강행군에도 민심은 돌아오지 않았다. 열린당은 압승했고 민주당은 참패했다. 9개 의석으로 쪼그라들며 교섭단체 지위도 잃었다. 지역구에서 나름 탄탄해 보였던 추 위원장도 배지를 달지 못했다. 아마 총선 직후 어느 날 밤이었던 것 같다. 몇몇 기자들과 서울 광진구 추 위원장의 집으로 예고 없이 찾아갔다. 정치인의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 하는 구습은 사라졌지만 가끔 밤늦게 쳐들어가 소주 한 잔 함께 기울이는 정취는 남아 있었다. 추 위원장은 웃는 낯으로 술 대신 차를 내왔다. 마침 집에 있던 두 딸도 불러 인사시켰다. 아이들의 선한 인상이 보기 좋았다. 정당 출입을 하지 않게 된 뒤에도 추 위원장의 기사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독재자의 딸 대신 세탁소집 딸을 응원했던 것 같다. 광주의 부채감을 여전히 간직했던 내 주변 많은 이들이 그러했듯이. 어느새 시간은 흘렀다. 20대 기자는 40대 중년으로, 40대 정치인은 60대 장관으로 다시 기자와 취재원 관계로 만났다. 하지만 이젠 반가움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법무행정 수장의 모습을 보고 있어서다. 그는 공개적으로 라임·옵티머스 의혹 등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내세웠던 ‘피의자 인권 보호’ 원칙을 불과 몇 개월 만에 스스로 무너뜨렸다. 재판 중인 사건도 스스럼없이 거론한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나 월성1호기 평가조작 의혹 등 여권이 연루된 사건은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정치적 수사’로 규정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퇴임 후 국민에 봉사하겠다’는 지난달 국회 발언 이후 검사보다는 정치인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검찰의 정치화는 검찰이나 윤 총장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김경수, 조국, 윤미향’ 들이 보수정권 시절 뺨치듯 스스럼없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이를 책임지기는커녕 ‘정치 검찰의 탄압’이라 부르짖는 순간, 검찰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내어 주는 것이다.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하지 못하도록 검찰을 몰아가는 순간, 검찰개혁의 요체인 검찰의 중립화와 민주적 통제는 불가능해진다. 조만간 출범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역시 검찰 다루듯 한다면 공수처의 의의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이 선두에 한때 촉망받는 정치인이었던 추 장관과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던 이들이 있다는 게,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이는 촛불들이 염원했던 검찰개혁이 아닌, 당신들의 검찰개혁이라는 게 우리의 비극이다. douzirl@seoul.co.kr
  •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법적 보호 강화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법적 보호 강화

    성매매에 연루된 아동·청소년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법적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20일부터 시행된다. 기존에는 이들을 처벌·교정의 대상으로 보고 보호처분을 해왔지만 개정된 법은 피해자로 보고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뒀다. 지난 4월 텔레그램 ‘n번방’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계기로 아동·청소년을 성착취 범죄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에까지 이른 것이다. 1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개정안은 성매매 아동·청소년을 소년부에 송치하고 교육과정 이수를 명령하는 규정을 삭제했으며, 피해자에 대해 진로·진학·직업훈련 상담을 지원하도록 했다. 정부는 내년까지 전국에 17개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제작을 알선하고 이를 판매하는 등의 범죄에 대한 신고 포상금도 마련했다. 제작·알선 신고포상금은 100만원, 판매·광고 신고포상금은 30만원이다. 지난달 13일 발생한 생후 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을 계기로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집중점검도 이뤄졌다. 보건복지부는 취약계층 아동 6만 3350명의 양육 환경과 위생·안전 상황을 점검한 결과, 학대가 우려되는 아동 568명(0.9%)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정서·신체적 학대 피해가 의심되는 아동 52명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방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아동 516명의 가정에는 연말까지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계자가 다시 방문해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아동학대 예방의 날(11월 19일)’을 맞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정부가 아동의 보호자라 생각하고 더는 아동학대 방지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정부가 준비한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철저히 챙기겠다. 아동의 눈높이로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고액체납자 9668명이 지방세 4243억 안 냈다

    고액체납자 9668명이 지방세 4243억 안 냈다

    지방세를 1년 이상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9668명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18일 지방세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 고액·상습 체납자(개인·법인) 9668명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자는 지난 1월 1일 기준 1년 이상 체납한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개인과 법인이다. 공개 대상자들이 체납한 지방세 총액은 모두 4243억원으로 1인(업체)당 평균 체납액은 약 4900만원이었다. 명단 공개 대상자는 지난해(9067명)보다 늘었지만 체납액은 지난해(4764억원)보다 521억원 줄었다. 1000만원 초과부터 3000만원 이하 체납자가 5344명(983억원)이었고, 1억원 초과 체납자는 722명(1903억원), 10억원 초과 체납자는 21명(373억원)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4465명으로 2334억원을 체납해 전체 체납액의 55.0%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불법·부실 대출 등 혐의로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던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가 지방소득세 146억원을 체납해 4년 연속 개인 1위,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주민세 83억원을 내지 않아 개인 2위를 기록했다. 법인 중에서는 과거 용산역세권 개발 시행사였던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PFV)가 552억원을 체납해 법인 1위를 기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9억원)은 올해도 고액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반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공개 대상이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사망하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불법 다단계 사기에 연루됐던 제이유개발(113억원)과 제이유네트워크(109억원)도 포함됐다. 과징금이나 이행강제금 등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자는 948명이며 체납액은 모두 905억원이었다. 행안부는 체납 근절을 위해 지자체에 분산된 체납액을 합해 제재하는 지방세징수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고, 고액·상습 체납자가 수입하는 물품에 대한 압류·매각 권한을 세관장에 위탁하는 근거를 마련해 수입품 통관단계에서 압류·매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번엔 ‘윤석열 소개 의혹’ 윤우진 사건 국세청 압색…尹 “그런 적 없다”(종합)

    이번엔 ‘윤석열 소개 의혹’ 윤우진 사건 국세청 압색…尹 “그런 적 없다”(종합)

    추미애, 윤석열에 수사지휘권 발동檢 ‘뇌물수수 무마 의혹’ 신속 수사 주문윤우진 무혐의 檢결론에 尹개입 의혹윤석열, 청문회서 “그런 사실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인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국세청 본청을 압수수색했다. 윤 총장은 윤 전 세무서장에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2013년 폐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높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최근 해당 사건의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윤 총장을 수사지휘 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수사팀에 신속한 수사를 주문했다. 서울지검, 국세청 본청 압수수색전산자료 제출 받아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서정민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세종시 국세청 본청 전산실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전산 자료를 제출받았다. 지난달 29일 윤 전 서장이 2010년 서장으로 근무했던 서울 영등포세무서와 중부지방국세청 등을 상대로 진행된 압수수색 이후 약 3주 만이다. 당시에도 국세청 전산실에서 전산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세무서장은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골프, 현금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에서 체포돼 강제 송환됐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골프접대 시기는 2010~2011년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에 대한 의혹은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윤 총장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윤 총장은 2012년 7월부터 10개월 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냈다. 당시 경찰은 윤 전 세무서장이 육류업자와 함께 골프를 했던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6차례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모두 기각됐다. 혐의 입증이 미흡하다는 이유였다. 검찰은 2015년 금품수수는 인정되나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를 무혐의 처분했다.尹 “윤우진에 변호사 소개한 적 없다”“당시 수사 담당도 지휘할 위치도 아냐” 작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서 의혹 반박 윤 총장이 이에 대해 2019년 7월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이유에 대해 “최근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떤 사유로 그렇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당시 ‘재직 중에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이 변호사는 저보다 윤대진 검사와 훨씬 친하다. 제가 이 변호사를 윤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했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윤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윤석열 선배한테 소개받은 변호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지적에는 “언론 기사에 나온 문자라고 하는데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 총장은 당시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거나 지휘를 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추미애, 윤석열 수사지휘권 박탈열흘 만에 檢 영등포세무서 압색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19일 라임자산운용 ‘검사 술접대 로비’ 의혹 사건과 함께 윤 총장 본인과 윤 총장 가족 수사, 측근 관련 사건 4건에 대해 윤 총장을 지휘권을 박탈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이 가운데 한 건이 윤 전 서장이 연루된 로비 사건의 수사 무마 의혹이었다. 검찰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 열흘 만에 영등포세무서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공무원 뇌물 사건의 공소시효는 10년으로, 윤 전 서장 사건의 경우 4개월 정도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내 아이는 안 그래?…소년범은 어른과 사회가 만든 작품”

    “내 아이는 안 그래?…소년범은 어른과 사회가 만든 작품”

    여러 소년범들은 자신이 처음 재판정에 섰던 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누군가는 “판사님 눈을 보니까 ‘내가 잘못했구나’ 싶었다”고 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 보는 판사님이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났는데, ‘앞으로 보호처분 기간 동안 잘 할 수 있느냐’고 따뜻하게 물어와 놀랐다”고도 했다. 소년 재판은 인력 등의 문제로 짧게 진행되지만 아이들에게 그 순간은 어쩌면 평생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계기가 된다. 그렇다면 판사들은 소년범과 소년사법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신문은 지난 7월 박종택(55·사법연수원 22기) 수원가정법원장을 만나 소년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수원가정법원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가정법원으로, 박 법원장은 지난해 초대 수원가정법원장이 됐다. 그는 “소년범은 포기할 수 없고 어른과 사회가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대책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소년법 개정에 대해 촉법소년 등의 나이를 낮추는 등에만 관심을 갖지만, 근본적으로는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전체적인 인식의 변화 및 어른의 모범과 소년법 개정을 통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박 법원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소년재판은 ‘컵라면 재판’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판사님 한 분이 하루에 몇 십건씩 재판을 하신다면서요. (*법원행정처의 ‘2020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소년보호사건은 3만 6576건이며, 이중 수원가정법원에 접수된 사건은 630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하루에 70~80건씩 재판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에는 심할 때 300건까지도 했었어요. 우선, 소년법상 재판관할 지역이 너무 넓어요. 우리 수원가정법원을 예로 들면 여주와 평택, 성남, 안산, 안양 지원의 관할 지역에 있는 사건들을 우리가 다 해요. 그래서 판사가 소년범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다 들여다볼 여력이 안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학교 선생님, 경찰관, 청소년 단체 등 유관기관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효 적절한 재판이나 집행감독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에요. 가끔은 국가적으로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떤 가정환경에 놓여 있는지, 학교에서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등 면면을 잘 살펴야죠. 그렇게 하려면 인적 및 물적 자원이 필요한데, 소년범들에게 투표권이 없어서 그런지 다른 세대에 비해 투자를 하지 않아요.” - 소년범 아이들 중에서는 자신의 보호처분 결과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호처분이 단순히 죄목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안타까운 부분이에요. 아이들을 이해시킬 시간이 재판에서 더 주어졌으면 좋겠는데, 판사 인력이 지금은 너무 부족하죠. ‘너희 부모님의 훈육은 이런 게 잘못됐고, 그래서 부모교육도 필요해. 그렇지만 그런 환경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죄를 짓지는 않으니 너도 책임이 있어’ 라는 식으로 타이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인력도 인력이지만, 사실 판사님들도 소년재판을 맡으면 심정적으로도 힘들어해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고 내 재판이 아이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크니까요. 또한 소년범들을 둘러싼 가정, 학교, 사회 등 여러가지 환경이 함께 변하지 않는 한 소년보호처분의 성과가 한계가 있는 것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죠.”- 엄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생각하는 여론이 많은데요. “엄벌보다 효과가 있는 건, 교정시설에 다녀온 이후의 삶에서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거에요.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현재 소년범들의 삶을 보면 당장 대학은 갈 수 있을까, 취직은 될까 싶은 상황인 거에요. 젊었을 때부터 ‘아웃’되는 거에요. 그렇게 되면 흉악범으로 발전하여 더 큰 피해를 발생하게 하죠.” - 소년범 문제에 있어서는 여론 설득조차 쉽지 않습니다. “옛날보다 청소년 흉악범이 늘고 있지는 않은데 언론에서 과도하게 다루는 측면이 있죠. 하지만, 결국 아이들은 어른에게서 배워요. 어른들 사이 유행하는 범죄 수법을 아이들이 언론을 통해 배워 따라가죠. 결국 다 우리의 작품이에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대책은 간단하잖아요. 어른을 바꿔야지요.” -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연령을 낮출 거면 그만큼 투자를 늘려야 해요. 연령을 낮추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재사회화가 된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아이들을 시설에 보내더라도, 엄벌을 하더라도, 의식주와 교육에 대한 투자는 늘려야 해요. 그래야 근본적으로 달라질 거에요. 또 연령을 낮추려면 보다 과학적이고 분명한 근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국제적으로도 범죄소년을 13세로 낮추는 정책안은 우려의 목소리가 크기도 하니까요.” - 그럼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일까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사나 공무원들, 정신과 의사들 등이 원팀(one-team)을 구성해서 한 아이를 케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애들 환경을 바꾸면 되는 거에요. 아이들은 환경의 지배를 받거든요. 그리고 그 환경은 어른들이 지배하니까, 초기에 빠르게 지역사회에서 개입해서 의사소통이 잘못된 것인지, 아이가 올바른 애정을 못 받고 있던 것은 아닌지 진단을 내려야 한다는 거에요.” - 현재 소년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년범들에게는 법의 처벌이나 보호망에서 쉽게 빠져 나갈 수 없는 촘촘한 그물망이 필요한데, 현재의 제도는 그물망이 너무 헐거워요. 이제는 법원선의주의를 채택해 촉법소년과 함께 일원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소년도 경찰에서 가정법원으로 바로 송치하고, 이후 형사처벌이 필요하다면 검찰로 송치할지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소년사건 중 촉법소년(10~14세 미만)은 가정법원으로 바로 송치를 하지만, 범죄소년(14세 ~19세 미만)은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한 다음 검사가 기소유예처분을 하거나 가정법원으로 송치하거나 형사재판으로 송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검사선의주의로 운영하는 등 이원화돼 진행됩니다. 이 때 범죄소년의 경우 검찰단계에서 약 40~50% 정도가 별다른 교육이나 수사도 없이 수회 기소유예처분을 받기도 하고 구속수사를 받는 기간 동안 성인범으로부터 범죄를 학습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학교결석처리로 학년을 올라가지 못하거나 자퇴를 하게 되는 등 많은 폐혜가 있어요. 조기개입에 실패할 수 있다는 허점도 있거든요. 검찰에 갔다가 가정법원으로 송치되는 범죄소년들은 그 사이에 또 다른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가 흔해요. 가정법원이 바로 개입했다면 추가 범죄를 예방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또 검찰로 가더라도 소년보호재판의 경험이 없는 형사부판사가 초기 비행 단계에서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도 하는데, 이건 아이들에게는 사실 무의미할 만큼 영향이 없는 처벌이거든요. 삶이 바뀌지 않으니까요.” - 일각에서는 ‘소년범 문제에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소년부 판사가 하면 좋겠어요. 이런 지역사회 속 조직을 판사가 구성해서 체크를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를 취하고요. 아이가 바뀌지 않으면 더 강력한 방법을 같이 찾아보고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해요. 최소한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때 가정보호사건이나 아동보호사건과 같이 지시불이행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거나 다시 원래의 사건으로 보호처분을 취소하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경각심 정도는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제도적으로 검찰에서 소년 재판부로 넘어온 뒤에는 다시 검찰로 되돌려지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 ‘무조건 봐주자’는 입장은 아니신 거네요 “그럼요. 다만 소년보호사건은 범죄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의 전 인생을 돌보는 거라는 점을 기억하자는 거에요. 어른과 달리 소년의 재판은 인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또 단순히 가둬두기만 한다고 사람이 달라지지 않아요. 아이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해요.” - 소년범들의 재범을 낮추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를 교도소나 소년원에 보내면 문제가 끝난다고 어른들은 착각하지만 아이 한 명만 사라진다고 문제가 없어지지는 않아요. 아이는 사회 구조의 산물이니까요. 그래서 어른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합니다. 가정이 망가져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이 있을 곳이 지역사회에 있어야 하는데, 지역사회에서는 소년원이나 소년보호시설 등이 우리 지역에 있는 것을 반기지 않죠. ‘내 아이는 소년범이 될 리 없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내 아이도 소년범이 될 수 있는 거에요. 이 문제는 시스템 전체를 바꾼다는 생각으로 사법부 뿐 아니라 국회·검찰·경찰 등 모든 조직이 함께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죽도록 떼고 싶은 ‘소년범 딱지’… 죽을만큼 끊기 힘든 ‘유혹들’

    죽도록 떼고 싶은 ‘소년범 딱지’… 죽을만큼 끊기 힘든 ‘유혹들’

    ●소년범 출신으로 살아간다는 것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배한결(34·이하 가명)씨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한다. 어둑어둑한 때 나와 그날의 주문 물량을 확인하고, 도매 시장에서 물건을 떼와 판매하고, 배달까지 직접 다니면 다시 캄캄한 밤이다. 일 매출이 200만 원이 훌쩍 넘을 정도로 일이 바쁜 탓에 하루 수면 시간은 고작 3~4시간. 힘들지만 멈출 수 없는 건 평범한 지금의 삶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10대 후반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를 쳐서 처벌받은 ‘소년범 출신’이다. 이후 그는 어울리던 친구들과 관계를 끊으려 고향을 벗어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다 탈퇴했다.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휘둘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배씨는 “방황하던 10대 시절을 돌아보면 후회되고 이제 따라가도 열 발자국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매일 곤죽이 되도록 힘들지만, 지금은 자는 시간도 아깝다”고 했다. 소년의 범죄 앞에 여론은 강력 처벌을 주장하지만, 정작 이들이 처벌 이후 어떤 삶을 사는지는 관심 두지 않는다. 배씨처럼 180도 다른 새 삶을 성실히 꾸려나가는 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가정이나 친구 관계 등 주위 모든 환경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소년들이 재범의 유혹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은 탓이다.서울신문은 소년원 출원생 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소년원 입소 전과 후 친구 관계나 출원 후 필요한 사회적 지원 등에 대해 물었다. 또 개별 인터뷰로 보호처분 이후 자립 과정이 어땠는지도 함께 알아봤다. 설문조사와 인터뷰는 법무부 산하 한국소년보호협회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서부지소 등의 도움을 받았다. ●끊기 어려운 ‘친구’…결국 재범의 길로 소년들은 출원 직후 재범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경제적 어려움(27.4%)이나 비행 친구들의 유혹(17.7%), 미래에 대한 불안감(26.5%)을 이겨내기 어렵다고 했다(복수응답). 재범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기존 친구들과의 관계다. 소년원에서 2년간 생활하다 나온 영민(18)이는 돌아갈 집이 없어 시설에서 생활하다 다섯 달 만에 또 가게를 털었다. “돈 벌자”는 친한 형의 꼬드김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는 “소년원에서 깊이 반성하기보다는 ‘이제 나가서 몸 좀 풀어볼까’라는 식의 아이들도 많다”면서 “살던 동네로 돌아가면 또 사고를 칠 것 같아 다른 지역 쉼터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소년원에 갔다와도 원래 망가져 있던 가정환경이나 학교생활이 회복되지 않으니 변화는 더디다. 보호처분 시설에 있다가 자립해 배달 대행 일을 하는 김성태(28)씨는 “보호처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후 사회에 나갔을 때가 더 큰일이다. 옆에서 제대로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청소년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 성인범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는 형 하나는 계속 정신 못 차리고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가는 것도 봤다”고 전했다. 사회는 이들에게 ‘의지와 노력으로 스스로 일어나야 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작은 생활 습관조차 잡혀 있지 않은 소년범들에게 이런 말은 무용지물이다. 6호 보호처분을 받은 뒤 또다시 폭행 등에 연루돼 소년원까지 갔다 온 전성현(21)씨는 출원 뒤 폭력을 일삼던 원 가정에 돌아가기 싫어 위탁 시설에서 지낸다. 전씨는 “비행을 저지르던 10대 때는 집에서 누구도 챙겨주지 않아 대충 살았고, 학교에도 지각을 밥 먹듯 했다”며 “시설에서 지내면서 몇 시에 일어나 몇 시에 버스 타고 하는 식으로 작은 것부터 신경 쓰는 습관을 처음 배웠다”고 했다.●여전히 겉도는 재범 방지 지원책 가난이란 굴레도 이들을 옭아맨다. 자의 반 타의 반 학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취업 역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경석(27)씨 역시 보호처분 시설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겨우 고등학교는 졸업했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악화된 집안 사정에 일용직을 전전했다. 지금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는 “현재 아이티(IT) 회사에서 일하는데 고졸이라 월급이 200만 원도 안된다”며 “대학도 가고 싶지만 배움도 짧고 경제적 사정도 좋지 않아 꿈도 못 꾼다”고 했다. 설문조사에서도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취업 지원(39.8%)이나 주거 지원(22.2%), 교육 지원(15.7%)처럼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복수응답). 동시에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을 요구한 출원생도 11.1%에 달했다. 한 소년은 “범죄를 끊고 싶은데 쉽지 않고, 친구를 새로 사귀기가 어렵다. 내적 갈등에 대해 상담을 받고 싶다”고 답했다. “도덕 교육과 경제, 사회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도 있었다. 보호처분 이후 소년범들의 사회 정착을 돕는 일은 곧 재범을 막는 일이다. 소년범들의 재범률은 통계상으로도 매우 높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대검찰청에 따르면 보호관찰 대상 소년 중 보호관찰기간 1년 이내 재범을 저지르는 이는 80~90%대를 오간다. 하지만 이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돕는 지원은 여전히 열악하다. 출원생을 대상으로 3년간 종단 연구를 진행하고 펴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소년원생의 안정적 사회정착을 위한 실태조사 및 정책 지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사회정착에 실패한 소년은 152명으로 전체 조사대상 399명의 약 40%에 달했다. 재범을 저지르는 비율은 남자일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가정의 학대가 심할수록 높았다.●다시,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소년범이 꿈꾸는 건 그저 평범한 삶이다. 그 꿈에 이르기까지는 이때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도움이 필요하다. 상점을 털었다가 6호 보호처분을 받았던 준영(19)이는 보호관찰 기간에 머문 쉼터의 도움으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내 힘으로 일해 돈을 번다’는 기쁨을 느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소박하지만 절실한 꿈도 생겼다. “(피해를 준) 가게 주인아저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던 그는 “‘넌 잘해낼 거다’라는 쉼터 선생님들의 믿음을 져버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박성훈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년들의 재범을 막으려면 단순히 비행을 처벌하는 것 외에 주거나 학업, 취업, 의료 등 종합적인 보호가 병행돼야 하는데 이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소년범들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마련하는 동시에 개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면서 “소년범마다 정신질환 치료나 가족관계 회복, 경제적 지원 등 필요한 부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추미애 ‘휴대폰 비번 공개법’ 인권테러” 인권위 본격 조사 착수(종합)

    “추미애 ‘휴대폰 비번 공개법’ 인권테러” 인권위 본격 조사 착수(종합)

    법세련 “秋에 ‘인권교육 받으라’ 권고해달라”경실련 “법무부 ‘비번 공개법’ 논의 중단해야”법무부 “한동훈, 비번 악의적으로 숨겨”추미애 “디지털 압색 실효성 거둬야” 주장금태섭 “자백 강제 부끄럽다, 인권 유린” 국가인권위원회가 1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해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 강제 해제’ 법안 제정을 추진한 것은 인권 침해라는 진정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추 장관이 검토를 지시한 비번 공개법에 대해 “인권테러적 발상”이라며 법안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장관은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한 검사장을 겨냥해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법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한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사건 뒤 검·언 유착 의혹 수사가 사실상 중단된 이유가 자신의 휴대전화 해제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한 검사장 탓이라며 이를 법으로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수 있는 피의자의 헌법상 권리를 무시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권위, 추미애 ‘비번 진술 강제법’ 제정 철회 권고해야” 인권위와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에 따르면 인권위는 법세련이 지난 13일 추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진정에 대해 담당 조사관을 배정했다. 통상 인권위에 진정서가 제출되면 인권위는 해당 진정이 조사 대상 범위에 해당하는지 등 요건을 검토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진정 요건을 충족하는 진정만 정식 진정으로 접수하고 담당 조사국에서 조사관을 배정한다. 앞서 법세련은 이 법안이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인권위는 추 장관에게 휴대폰 비밀번호 진술을 강제하는 법률 제정 지시를 철회할 것과 재발방지를 위해 인권교육을 받을 것을 권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경실련 “비번 강제 공개? 인권 테러 발상”“헌법 가치 훼손, 진술거부권 정면 배치” “秋 주장 ‘영국 수사권한규제법’ 오남용 귀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통해 추 장관의 휴대폰 비번 공개 법안 추진에 대해 “공권력에 맞선 개인의 방어권을 허물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오류”라며 “진술거부권 등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이념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도입논의가 현 정국에서 비롯된 특정 사안에 대하여 주먹구구식으로 꺼낸 입법론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법치주의의 주무 기관이 정치적 목적으로 법치주의의 대원리를 흔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경실련은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 시 협력의무 부과 법안’이라 설정한 명칭도 문제다”며 “자신의 기기에 대한 로그인 암호를 구두로 수사기관에 말하는 행위는 ‘디지털’이 아니며 자백이 강제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법무부 보도자료와 추 장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법안의 근거로 언급된 영국의 수사권한규제법은 결국 오남용으로 귀결됐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한동훈 휴대폰 비번 악의적 숨겨수사 방해시 이행 강제 법률 제정 검토” 금태섭 “부끄러…인권보장 하루아침에 유린”“민변 출신 민주당 의원들에 화가 난다”한동훈 “추미애 제정 황당, 반헌법적 발상” 법무부는 지난 12일 추 장관이 “채널A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례와 같이 피의자가 휴대폰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영국 등 외국 입법례를 참조해 법원의 명령 등 일정요건 아래 그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에 협조하지 않으면 이를 법률로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그런 법이 ‘자백을 강제하고 자백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법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면서 “인권보장을 위해 수십년간 힘들여 쌓아올린 정말 중요한 원칙들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유린해도 되나”라고 비판했다.금 전 의원은 또 “법률가인 게 나부터 부끄럽고, 이런 일에 한마디도 안 하고 침묵만 지키는 민변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들한테도 솔직히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고 적었다. 한 검사장도 “당사자의 방어권은 헌법상 권리”라면서 “헌법과 인권보호의 보루여야 할 법무부 장관이 당사자의 헌법상 권리행사를 ‘악의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이를 막는 법 제정 운운하는 것에 대해 황당하게 생각한다.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반박했다. 秋 “휴대전화 비번 공개법?디지털시대 대비 ‘디지털법’ 연구해야”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 법안’이 논란이 일자 “법안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로’(Law)를 연구해야 하지 않느냐”며 연구 단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秋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압수수색의 실효적 방안 도입해야” 휴대전화 비번 제출 거부 피의자 처벌 논란에秋, SNS서 맞대응 추 장관은 지난 12일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는 피의자를 처벌하는 법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에 거센 반발이 나오자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의 실효적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추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디지털 세상에 살면서 디지털을 다루는 법률 이론도 발전시켜 나가야 범죄 대응을 할 수 있다”면서 “인권 수사를 위해 가급적 피의자의 자백에 의존하지 않고 물증을 확보하는 과학수사 기법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피의자가 휴대전화 포렌식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과학수사로의 전환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호를 풀지 못할 때 수사기관이 피의자 등을 상대로 법원에 암호해독 명령 허가 청구를 하고 법원의 결정에도 피의자가 명령에 불응하면 징역형에 처하는 영국의 ‘수사 권한 규제법’을 소개했다. 추 장관은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에서도 암호 해제나 복호화 요청 등에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벌로 처벌하는 법제를 하고 있다”며 법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헌법의 자기 부죄 금지 원칙과 조화를 찾으면서 디지털시대의 형사 법제를 발전시켜 국민이 안심하고 공정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법무 시대를 잘 궁리하겠다”고 적었다.국민의힘 “씨알도 안 먹히는 법안”“추미애 인권은 오로지 ‘내 편’ 위한 것”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씨알도 안 먹히는 법안”(김웅 의원)이라며 추 장관을 맹비난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추 장관은 헌법도 보이지 않는 법무부(法無部) 장관”이라며 “추 장관에게 인권은 오로지 ‘내 편’만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수많은 피해자가 아직도 고통받는 ‘n번방 사건’까지 언급하며 법안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안하무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은 특활비 사건이나 밝혀 달라. (법무부) 검찰국에서 쌈짓돈처럼 돈 봉투를 뿌렸다는데, 장관님의 ‘명을 거역’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보이스피싱 범죄, 비대면 줄고 대면 현금편취 늘었다

    보이스피싱 범죄, 비대면 줄고 대면 현금편취 늘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올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분석한 결과 대포통장으로 송금받는 방식은 감소하고,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받는 방식이 증가했고, 대출사기에 주로 50∼60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화금융사기와 관련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710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A씨 등 507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대출기관을 사칭해 국내 피해자들로부터 12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유형을 살펴보면 A씨처럼 대출이 가능하다며 선입금을 요구하는 대출사기 유형이 79%(3777건)로 가장 많았고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인 뒤 문제 해결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기관사칭 유형이 21%(1001건)로 집계됐다. 연령별 대출사기 피해자 유형은 50∼60대가 48.6%로 가장 많았고 기관사칭 유형에는 20대 이하 피해자들이 50%로 주로 당했다.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의 발생 건수는 47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38건보다 18.2% (1060건)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보다 발생 건수가 줄어든 것은 지속적인 단속과 범죄예방 홍보에 의한 것으로 보이고 범죄자들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것은 대포통장을 구하기가 어렵고 계좌이체의 경우 보통 이체 한도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계좌 동결,수익금 압수 등을 통해 올해 14억5000만원가량의 범죄수익금을 확보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또 지난 9월부터는 금융기관과 협력해 고객이 1000만원 이상 고액인출 시 범죄 여부 확인을 강화하고 경찰에 신고하도록 해 두 달간 54건,15억 원의 피해를 막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삼성 ‘도박 의혹’ 윤성환 전격 방출

    삼성 ‘도박 의혹’ 윤성환 전격 방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윤성환(39)이 방출됐다.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잠적 및 도박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도 원정 도박과 관련해 모르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FA)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해 삼성에서만 줄곧 뛴 윤성환은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인 135승을 거뒀다. 2011~2014년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앞서 이날 한 언론은 삼성 프랜차이즈 선수가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의혹에 윤성환은 “나는 잠적한 적 없고 도박 문제는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찰이 조사하겠다고 부른 적도 없다. 경찰이 부르면 언제든 가겠다”고 말했다. 2015년 안지만, 임창용, 오승환과 함께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된 윤성환은 당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올 8월 SK 와이번스전 등판 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윤성환은 9월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은퇴 혹은 FA로 풀어 주는 등 선수가 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준학 삼성 단장은 “윤성환과 오늘(16일) 오전 통화했으며 도박과 관련해서는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며 “선수로 뛸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은퇴식을 제안했지만 선수가 이를 거절했다. 오는 25일 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할 때 제외하려고 계획 중이었으나 관련 이슈가 나오면서 발표가 빨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윤성환에 대한 수사 관련 질문에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경북과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도 수사 여부에 대해 부인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어머 쟤 누구야?… ‘샛별’ 원정대 충무로에 떴다

    어머 쟤 누구야?… ‘샛별’ 원정대 충무로에 떴다

    충무로 신예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뜨겁다. 중견 배우들 사이에서도 녹록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전에 없던 캐릭터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걸그룹 잊어라… 정수정 첫 영화 데뷔 첫 번째 타자는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애비규환’의 정수정이다. 대중들에게는 걸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로 잘 알려졌다. 2009년 에프엑스로 데뷔한 이래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등 시트콤, 드라마에서 활약을 이어 왔지만 스크린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5개월차 임신부인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남자친구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의 코믹극에서 이질감 없는 연기를 선보인다. 임신부 역을 소화하려고 일부러 살을 찌우고, 화장기 없는 얼굴을 고수한 정수정은 “나 임신했어”라는 말도 마치 “나 돈가스 먹었어”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결기 어린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냉미녀’로 널리 알려진 배우 정수정의 평소 이미지와도 살풋 겹치지만, 엉뚱하고 무모한 모습이 더해져 더욱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됐다.●노정의, 표정·눈빛으로 선배들 제압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내가 죽던 날’에 출연한 노정의도 주목할 만하다. 사망한 아버지가 연루된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돼 외딴섬에서 지내다 어느 날 홀연히 유서 한 장 남기고 사라지는 소녀 세진이 그가 맡은 역할이다. 홀로 감내한 상처가 많은 역할의 특성상 표정으로 많은 언어를 대신해야 하는 세진을 여운 있게 잘 드러냈다는 평가다. ‘내가 죽던 날’을 연출한 박지완 감독은 노정의를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가만 있을 때 짓는 표정과 인사를 할 때 웃는 표정의 차이가 ‘정세진 같다’고 느꼈다”며 “굉장히 똘똘하고,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2011년 채널A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로 데뷔해 연기 경력만 어느덧 10년차다.●이연, 퀴어 멜로서 다양한 매력 발산 지난달 말 개봉한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여성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주목받은 ‘담쟁이’의 이연이 선보이는 매력도 다채롭다. 은수, 예원 커플이 은수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의 퀴어 멜로 드라마인 ‘담쟁이’에서 이연은 절망적인 현실 속 사랑을 지키려는 예원 역을 맡았다. 사랑에 대한 순애보와 함께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귀여운 면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했다. 극 중 동성 연인인 우미화와의 연기 호흡도 매끄럽다. 차기작으로 김미영 감독의 ‘절해고도’에 캐스팅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충무로 달구는 여성 신인들… 정수정·노정의·이연

    충무로 달구는 여성 신인들… 정수정·노정의·이연

    충무로 신예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뜨겁다. 중견 배우들 사이에서도 녹록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전에 없던 캐릭터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첫 번째 타자는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애비규환’의 정수정이다. 대중들에게는 걸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로 잘 알려졌다. 2009년 에프엑스로 데뷔한 이래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등 시트콤, 드라마에서 활약을 이어 왔지만 스크린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5개월차 임신부인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남자친구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의 코믹극에서 이질감 없는 연기를 선보인다. 임신부 역을 소화하려고 일부러 살을 찌우고, 화장기 없는 얼굴을 고수한 정수정은 “나 임신했어”라는 말도 마치 “나 돈가스 먹었어”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결기 어린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냉미녀’로 널리 알려진 배우 정수정의 평소 이미지와도 살풋 겹치지만, 엉뚱하고 무모한 모습이 더해져 더욱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됐다.같은 날 개봉한 영화 ‘내가 죽던 날’에 출연한 노정의도 주목할 만하다. 사망한 아버지가 연루된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돼 외딴섬에서 지내다 어느 날 홀연히 유서 한 장 남기고 사라지는 소녀 세진이 그가 맡은 역할이다. 홀로 감내한 상처가 많은 역할의 특성상 표정으로 많은 언어를 대신해야 하는 세진을 여운 있게 잘 드러냈다는 평가다. ‘내가 죽던 날’을 연출한 박지완 감독은 노정의를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가만 있을 때 짓는 표정과 인사를 할 때 웃는 표정의 차이가 ‘정세진 같다’고 느꼈다”며 “굉장히 똘똘하고,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2011년 채널A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로 데뷔해 연기 경력만 어느덧 10년차다.지난달 말 개봉한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여성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주목받은 ‘담쟁이’의 이연이 선보이는 매력도 다채롭다. 은수, 예원 커플이 은수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의 퀴어 멜로 드라마인 ‘담쟁이’에서 이연은 절망적인 현실 속 사랑을 지키려는 예원 역을 맡았다. 사랑에 대한 순애보와 함께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귀여운 면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했다. 극 중 동성 연인인 우미화와의 연기 호흡도 매끄럽다. 차기작으로 김미영 감독의 ‘절해고도’에 캐스팅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경찰, “윤성환 도박 의혹? 모른다”... 삼성 윤성환 방출

    경찰, “윤성환 도박 의혹? 모른다”... 삼성 윤성환 방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프랜차이즈 스타 우완 투수 윤성환(39)을 방출했다. 윤성환은 자신에게 제기된 잠적 및 도박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도 원정 도박과 관련해 모르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스포츠서울은 ‘삼성 라이온즈 30대 프랜차이즈 선수 A가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8월 1군에서 등판 이후 2군으로 내려간 30대 프랜차이즈 투수는 윤성환이 유일하기에 팬들과 관계자들은 그임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윤성환은 지난 2015년 안지만, 임창용, 오승환과 함께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됐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성환과 관련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과 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윤성환 선수 원정 도박 사건 수사 여부’에 대해 묻자 “수사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성환 관련 질문이 나오자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윤성환은 이날 “나는 잠적한 적이 없다. 도박 문제는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말 억울하다. 결백을 밝히고 싶다. 경찰이 조사하겠다고 부른 적도 없다. 경찰이 부르면 언제든 가겠다. 지금은 내 결백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윤성환은 지난 8월 21일 SK 와이번스전에 등판한 뒤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간 윤성환은 “9월에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다음 시즌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은퇴 혹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주는 등 선수가 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겠다”는 말을 들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방출 발표하기 전에 통화는 했다. 도박 관련해서는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 경찰 내사에 대해 구단이 어떻게 알 수 있겠나”라며 “선수 개인 채무가 있다는 이유로 KBO에 곧바로 보고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선수로서 뛸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9월 면담에서 권오준과 함께 은퇴식을 제안했지만 선수가 이를 거절했고 그 이후 제 전화를 안받았다. 지난번 방출 명단 발표할 때 큰 성적을 내고 기여가 컸던 선수를 합의가 안됐다는 이유로 웨이버 공시하듯이 하는 건 예우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의사를 타진했는데 묵묵부답이었다. 그래서 11월 25일에 보류 선수 명단 제출할 때 제외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스포츠서울 보도가 나오면서 발표가 빨라진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채무는 사실” 삼성 도박 선수 지목된 윤성환 결백 주장

    “채무는 사실” 삼성 도박 선수 지목된 윤성환 결백 주장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39)이 도박 빚 문제로 잠적했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채무는 있지만 도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윤성환은 16일 연합뉴스에 “채무가 있는 건 맞지만, 도박과는 무관하다. 조직 폭력배와 연루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찰 조사에서 도박과 전혀 무관하다는 걸 밝혔으면 좋겠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 사실처럼 퍼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억울하다”라고 밝혔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었다.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인 135승을 거뒀고, 2011∼2014년 4시즌 동안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불거지면서 고초를 겪었다. 그는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지는 되돌릴 수 없었다. 선수로 더 뛸 수 없는 상황이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하지도 않은 일로 오해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삼성 구단은 이날 윤성환에게 방출 통보를 한 후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삼성은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에서 8위에 머물렀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국정운영 부담 주는 추미애 법무, 안하무인 언행 삼가야

    추미애 법무장관이 검찰뿐 아니라 전방위로 충돌해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비판이 여권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추 장관 아들이 건강 문제로 군대에서 휴가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진행될 때만 해도 국민의힘 등이 지엽적인 문제를 건드린다는 동정론이 상당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여러 차례 충돌할 때에도 검찰개혁이란 국정 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불가피한 싸움에 나선다는 인식이 없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는 비판들도 없지 않았던 탓이었다. 검찰이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사건에서 7년을 구형하자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추 장관이 윤 총장과의 대립이 무한 반복되자 여론이 차츰 변화하고 있다. 채널A 기자와의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내놓지 않자 추 장관은 최근 법원 명령 등 일정 요건이 갖춰지면 잠금 해제 등을 강제하는 등의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판사 출신 법무부 장관이 헌법에 보장된 진술 거부권과 피의자 방어권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한 탓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법무부 장관이 인권 침해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추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 때도 국회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같은 당의 정성호 예결위원장은 “정도껏 하라”며 주의를 주었다. 그럼에도 추 장관이 그제 “동지로서 너그러이 받아달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을 확대하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 주자 1위에 현직 검찰총장이 오른 원인에는 추 장관의 ‘윤 총장 때리기’가 역효과를 낸 탓이다. 국정 운영에 더는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추 장관이 거친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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