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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임성근 판사 탄핵 시동…국힘 “권력장악의 광기” 맹폭

    민주, 임성근 판사 탄핵 시동…국힘 “권력장악의 광기” 맹폭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9일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 추진을 놓고 “입법부의 당연한 책임”이라며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살풀이식 창피주기”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임성근 판사에 대한 탄핵 추진과 관련해 “180석을 국민이 민주당에 준 부분은 이런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내라는 뜻”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미국, 일본, 영국의 법관 탄핵 사례를 거론하며 “우리나라는 판사들이 법과 헌법에 위반돼도 그냥 지나가다 보니 사법에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장경태 의원은 입장문에서 “사법농단에 대한 단죄는 촛불혁명의 약속”이라며 “사법농단을 조장한 부장판사가 호가호위하다 퇴직 혜택을 다 받고 변호사가 된 후에도 전관예우를 받으며 막대한 경제적 이익까지 누리는 부끄러운 역사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도 전날 “판사의 위헌적 행위를 묵과하고 탄핵소추 요구를 외면한다면 국회의 직무유기가 될 것”이라며 탄핵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탄희 의원은 이르면 이날 중 탄핵소추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국힘 “사법부 길들이기 탄핵…文정권 독재 막아야” 국민의힘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법관 탄핵 움직임에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배준영 당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만일 살풀이식 창피주기라든지 법원의 코드인사와 판결을 끌어내기 위한 길들이기 탄핵이라고 밝혀진다면 감당하기 힘든 국민적 역풍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 대변인은 “이 사안은 법관 개인에 대한 탄핵일뿐 아니라 현재 형사소송 중 1심 무죄판결을 마치고 형이 확정되지 않은 재판에 관한 것”이라며 “국회의 탄핵 발의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당연히 앞으로 있을 고법과 대법의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상충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사실상 당론에 의한 탄핵을 추진하는 정당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2월말에 이미 법관재임용을 신청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는 법관에 대한 탄핵이 어떤 실익이 있는지 국민에게 설명하라”며 “김명수 대법원장도 책임 있게 법관과 법원을 총괄한다면 당연히 국민 앞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나경원 전 의원도 “판사 탄핵이라니, 이 정권이 이성을 상실하고 권력장악의 광기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의 법관 탄핵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비리, 부패, 탐욕을 막을 수 있는 최후의 장치가 바로 재판부이기 때문”이라며 “사법부는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데 그 사법부마저 이제 친문권력 아래 꿇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판사탄핵 시계가 이렇게나 빨라진 것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1심 재판에 대한 앙갚음으로 보인다”며 “판사의 손발마저 정치권력에 의해 묶이면 문재인 정권은 거침없이 독재의 길로 내달릴 것인데 이를 꼭 막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우연이 거듭되면 필연이라고 한다”며 “자기 진영에 불리한 판결을 하는 판사들을 대놓고 위협에 길들이고 재갈을 물리겠다는 게 아니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안하무인의 오만한 민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국민과 서울시민 여러분밖에 없다”며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오신환 전 의원은 “민주당이 역풍이 두려워 당론으로 하지 않고 의원 자율로 탄핵을 추진한다고 한다”며 “당이 병풍을 세우고 뒤에 숨어서 처리하겠다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후폭풍이 두렵고 책임지는 것이 싫으면 시작을 말아야 한다”며 “당론으로 당당하게 처리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임 부장판사 탄핵안은 다음 달 2일 본회의에 보고돼 3일이나 4일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적의원 과반(151명) 찬성으로 탄핵안이 통과되면 이후 헌법재판소가 탄핵 여부를 심판하게 된다. 현직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는 헌정 사상 세 번째이며, 통과되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기록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다수당의 횡포” 비난 들을 여당의 법관 탄핵

    [임병선의 시시콜콜] “다수당의 횡포” 비난 들을 여당의 법관 탄핵

    더불어민주당 의원 개인 발의하기로 과반 정족수라 부결될 가능성 없을듯 판결문 수정 요구한 임성근 부장판사 헌재서 인용되면 5년간 변호사 안돼 다음달 물러나는데 망신주기식 탄핵 국민의힘 ‘농단 옹호’ 역풍 불까 고민 의석 174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사법농단’ 의혹을 사고 있는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해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헌정 사상 첫 법관 탄핵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발의할 수 있고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가 174석이어서 일사불란한 표결이 이뤄지면 본회의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앞서 대법관을 대상으로 탄핵소추안이 두 차례 발의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첫 사례는 고(故) 유태흥 전 대법원장이 전두환 정권 시절 불법시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학생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사를 지방으로 좌천시키는 등 불공정 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사 발의됐다. 1985년 10월 국회에 올라온 유 전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은 재석의원 247명 중 찬성 95표, 반대 146표, 기권 5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두 번째 사례는 신영철 전 대법관이다. 2009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몰아줬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당시 민주당 의원 105명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지만 한나라당이 표결에 반대해 72시간 이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탄핵소추안의 개별 발의를 허용한다”고 말했다. 당론 을 채택하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이미 법관 탄핵안에 동조하는 소속 의원만 100명에 육박하는 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일부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다수당의 횡포” “사법부 길들이기”란 비난을 들을 것이 뻔한 탄핵 이슈를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띄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당내 강경 목소리를 잠재우긴 어렵다고 현실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이날 ‘조국 아들 인턴확인서 허위 발급’ 혐의 1심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것도 여권 내 사법 불신론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초 이동근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함께 탄핵소추안에 올리려다 대표 발의자 이탄희 의원이 지적한 대로 “상대적으로 죄질이 더 나쁜” 임 부장판사 한 명으로 압축했다. 국민의힘은 뜻밖에도 사태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고심하는 모습이다. 임 부장판사의 사법농단 연루 정황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밝혀져 국민들의 비난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당의 탄핵 추진에 무턱대고 반발하면 ‘사법농단을 옹호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임 부장판사는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판결문 수정을 강요하는 등 죄질이 위중하긴 하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재판부는 여러 차례 “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위법 여부가 법원에서 확정되지 않은 판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 정략적인 비난을 들을 것이 뻔한데 이런 정도의 비난 역시 감수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뜻으로 읽힌다. 당연히 일선 법관들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법원의 한 판사는 “씁쓸하다”며 “떠나는 사람을 탄핵해도 실효성은 없는 상황인데, 정치권이 ‘뭔가 보여주겠다’ 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법원의 무기력한 대처가 이런 사태를 빚었다고 진단했다. “법원이 법관들을 징계하지 않으니까 탄핵이라는 수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며 “대법원장이 나서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못 믿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판사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은 아니라며 개별 발의를 허용한다고 밝힌 것을 보면 임 부장판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급하게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 부장판사는 올해 임용 30년이 지나 10년마다 받는 재임용 심사 대상이었으나 지난해 10월 8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스스로 법원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혀 다음달 법원을 떠나는데 여당이 망신 주기식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탄핵 결정은 헌법재판소의 몫이다.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되면 임 부장판사는 공무원연금법 제65조에 따라 5년간 변호사 등록과 공직 취임이 불가능하다. 연금 수령도 일반 퇴임 퇴직 수당의 절반으로 제한된다. 임 부장판사가 법원 문 밖으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나가는 일만은 막겠다는 것이 탄핵 추진의 명분이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박범계 장관 “2월 초 윤석열 만나 인사 논의할 것”

    박범계 장관 “2월 초 윤석열 만나 인사 논의할 것”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은 29일 “주말까지 인사 원칙과 기준을 정한 뒤 2월 초쯤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박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오늘 인사 관련 부서로부터 전반적인 현안을 들어볼 것”이라며 검사장 승진 및 전보 등 인사 계획을 일부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청문 준비단 때도 말씀드렸듯 검찰총장이 엄연히 현존하고 법상 검사 인사를 할 땐 총장의 의견을 듣게 돼 있다”라며 “법대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가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방역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이 있었지만, 그것이 예측 가능한 범주 내에 있었느냐가 쟁점”이라고 답했다. 전날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들을 면담한 것과 관련해서는 “수용시설의 신축이나 증·개축, 분산 수용, 과밀 수용 해소 등을 위한 특별법이 필요한 상태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세계 10위권인 대한민국 경제력으로 볼 때 국제 인권기준에 맞지 않는 건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전날 법원이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에게 국가와 수사 검사가 배상하라는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돈으로 다 위안을 삼을 순 없겠으나 무고하게 옥살이했던 분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면서 “사건에 연루됐던 검사들의 사과 등 지적도 나오는데 그 부분도 눈여겨볼 대목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전주지법 판사 시절 해당 사건의 1심 재판부 배석 판사로, 당시 재판부는 범인으로 기소된 최대열씨 등 3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후 이 사건의 진범이 드러나면서 최씨 등은 2016년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박 장관은 2017년 2월 오심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물갈이’했다던 정치권서 터져 나온 초선의원의 막말정치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대 한 발언이 여당은 물론 야당, 여론 등의 비판을 받자 어제 사과했다. 조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 의원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권적 지원을 받았다며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라면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조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고 의원은 그제 조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21대 국회는 전체 의원의 절반 이상인 151명이 초선의원이다. 정치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염원에 부응해 공천돼 21대 국회에 진출한 초선의원들에 대해 국민의 기대가 높았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공천에서 다선 의원들을 솎아 내고 초선으로 물갈이하는 공천 개혁에 역점을 뒀다. 21대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막말 정치인들이 낙천 또는 낙선됐다. 큰 폭의 정치권 물갈이가 진행된 만큼 정쟁과 막말, 몸싸움이 발생하는 국회의 분위기가 대폭 바뀔 것으로 국민은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개원하니 초선의원 일부는 부패 등에 연루돼 검찰 수사와 재판을 앞뒀고, 또 다른 의원들은 막말은 물론 고성과 야유, 집단퇴장 행동을 보이는 등 구태가 속출하고 있다. 초선 국회의원들이 나쁜 관행을 먼저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4년마다 한 번씩 이뤄지는 ‘물갈이 정치’에 회의감이 들 정도다. 정치권 전체의 수준을 높일 방안이 새삼 절실하다. 여야 구분할 것 없이 막말은 의원이 속한 정당에는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조 의원이 속한 국민의힘은 최근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앞섰는데, 안이해진 마음으로 이런 ‘막말정치’를 하는가 싶다. 정치인의 언어는 그 파장을 고려할 때 절제되고 그 사회의 품격을 반영해야 한다.
  • 승진 안 되고 전관예우 사라지고… 엘리트 법관들이 짐 싼다

    승진 안 되고 전관예우 사라지고… 엘리트 법관들이 짐 싼다

    대법원, 서울고등법원장에 김광태 임명초대 개방형 윤리감사관에 이준 변호사 법원장 후보 추천제 등 여파 80명 줄사표 변호사법 개정… 수임 제한 강화도 원인고위 법관들이 법원을 떠나는 이른바 ‘사법부 탈출 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법원이 다음달 9일자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고위 법관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대법원은 28일 서울고등법원장에 김광태(60·사법연수원 15기) 대전고등법원장을, 주요 1심 사건이 집중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장에 성지용(57·18기) 춘천지방법원장을 임명하는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법원행정처 차장에는 김형두(55·19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전보됐으며, 초대 개방형 윤리감사관에는 이준(58·16기) 변호사가 내정됐다. 이번 인사는 사실상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폐지 등 법관 인사 이원화 원칙이 적용된 이후 첫 인사다. 이에 따라 고법 부장판사를 지방법원장으로 보임하던 관행이 해소돼 서울남부지법 등 6곳에서 지법 부장판사가 법원장으로 임명됐다. 일선 판사들이 법원장 후보를 추천하는 ‘법원장 후보 추천제’가 총 7개 법원에서 실시됐고, 이 중 광주지법을 제외한 6개 법원에서 소속 법관들이 추천한 후보가 보임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을 통해 “(광주지법의 경우) 추천 이후 일부 후보자의 동의 철회 등 사정 변경이 있었다”며 이례적으로 양해를 구했다.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폐지와 법원장 후보 추천제 등은 법관들의 ‘사표 러시’에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개념이 사라지며 오래 일해도 고법 부장판사나 법원장이 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민중기(62·14기) 서울중앙지방법원장 등 9명의 법원장이 퇴직했고, 고법 부장판사·원로법관 11명을 포함해 30명의 판사가 법원을 떠났다. 지법 부장판사 등을 더하면 퇴직 법관 수는 8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에 연루돼 여당이 탄핵을 추진 중인 임성근·이동근 판사도 퇴직을 선택했다. 정부가 변호사법 개정을 통해 수입 제한을 강화하려 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은 퇴직 전 1년 동안 근무한 기관의 사건은 퇴직 후 1년간 수임할 수 없게 돼 있다. 법무부는 검사장이나 법원장·고법 부장 출신 변호사들의 경우 그 기한을 퇴직 전 3년·퇴직 후 3년으로 개정할 방침이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내부 승진 개념이 사라지며 의욕이 떨어진 것도 있을 테고 수임 문제도 큰 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법농단’ 사태 이후 사법부의 위상이 실추된 것과 더불어 특정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대한 도를 넘은 공격이 법관직을 떠나게 하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를 만든 손정우의 미국 송환에 대해 인도 불허 결정을 내린 재판부의 경우 해당 재판장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에 50만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옵티머스 연루’ 해덕 前 대표, 기업인수 사기혐의 1심 무죄

    ‘옵티머스 연루’ 해덕 前 대표, 기업인수 사기혐의 1심 무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금융 사기에 앞서 검찰 수사 무마 로비를 시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 같은 날 다른 사건으로 각각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옵티머스의 자금 세탁소로 지목된 선박부품 제조사 해덕파워웨이 측 자회사 부회장을 지낸 고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고씨는 지난해 11월 이미 재판에 넘겨진 코스닥 상장사 M사의 전 최대주주 오모씨와 공모해 세보테크 자금 3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고씨가 해덕파워웨이 인수를 둘러싼 각종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한 수사 무마 로비 시도에 관여한 혐의도 있다고 판단하고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수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미 언론인 출신 손모씨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반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이날 옵티머스 박모 전 고문과 함께 해덕 인수 사기 혐의로 기소된 해덕 전 대표 이모씨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씨는 2019년 박 전 고문과 함께 경영권 양도를 조건으로 해덕 인수 투자금을 모았지만 계약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소당했고, 박 전 고문은 수사 도중 다른 금전 문제로 피습돼 숨졌다. 검찰은 당시 수사 과정에서 로비 정황을 포착해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수처 합헌… 차장 후보에 판사 출신 여운국 단수 추천

    공수처 합헌… 차장 후보에 판사 출신 여운국 단수 추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위헌 논란에서 벗어난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 판사 출신 여운국(54·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를 차장 후보로 제청하고 조직 완비 작업에 들어갔다. 김 처장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초 복수(검사 출신 1명·법관 출신 1명) 제청 방침을 정했지만 다수 의견에 따라 단수로 여 변호사를 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천 이유로는 형사 사건 전문성이 강조됐다. 김 처장은 “여 변호사는 법관 생활을 20년 하면서 영장전담 법관 3년과 고등법원 부패전담부 법관 2년을 해 형사사건 경험이 많다”면서 “헌법을 전공한 저와 보완 관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 변호사는 법무법인 동인 소속으로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및 이날 임기를 시작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이자 김 처장보다 연수원 2기수 아래다. 전남 화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 법무관을 거쳐 대전지법에서 처음 판사 업무를 시작해 2016년 법복을 벗었다. 지난 26일 대한변협으로부터 박상옥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기도 하는 등 동기 중에서 ‘에이스’로 꼽혔다. 2014∼2015년 서울고법 대등재판부에서 근무할 당시 재판 능력을 인정받아 서울지방변호사회로부터 우수법관으로 선정됐다.김명수 대법원장과의 친분으로 2017년 9월 김 대법원장의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지원 사격을 하기도 했다. 앞서 그해 4월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두 번째 구속 심문 변호를 맡아 법원에서 기각 결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최진녕 변호사(법무법인 씨케이)는 “검찰의 수사와 판사의 법리 판단 영역에는 실무상 차이가 있어 결과적으로 처·차장 모두 법관 출신으로 구성된 공수처가 초기에 얼마나 수사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한편 김 처장은 이날 헌재 합헌 결정과 관련해 “공수처가 앞으로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추후 헌재 결정문을 분석해 공수처 수사규칙 등 기준을 만드는 데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을 빚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 사건의 공수처 이첩에 대해서는 “이제 조직을 구성하는 단계라서 지금은 수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이날 헌재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공수처법의 전체 조항이 위헌이라는 취지로 청구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관 9명 중 5명은 합헌 의견을 냈고 3명은 위헌, 나머지 1명은 각하 의견을 냈다. 재판관들은 “공수처는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행정부에 소속되고, 그 관할권의 범위가 전국에 미치는 중앙행정기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행정 각부에 속하지 않는 독립된 형태의 행정기관을 설치하는 것이 헌법상 금지된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소수의견을 낸 이은애·이종석·이영진 재판관은 “수사·공소권은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행정영역이며 이를 행정 각부에 소속되지 않은 공수처에 부여하는 것은 헌법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평등권 침해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고위공직자가 공수처의 수사 등의 대상이 된다고 해서 실질적 불이익을 받는다거나 법적 지위가 불안정해지는 등 차별이 없어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헌법상 영장 신청자는 검찰청법상 검사로 국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과 원칙에 따른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상범 의원은 헌재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나 “헌재의 존립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재계, SK發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 ‘훈풍’ 부나

    재계, SK發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 ‘훈풍’ 부나

    SK가 야구단을 신세계에 매각하면서 그동안 구단에 지원해 오던 연 200억원의 예산이 비인기 종목 후원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활동에 환경·사회·지배구조까지 고려하는 ESG의 ‘전도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 영역을 스포츠계까지 넓힌다면 재계에 스포츠를 적극 후원하는 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크다.27일 업계에 따르면 SK와이번스를 신세계로 넘긴 SK텔레콤은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태스크포스(TF)’ 발족 준비에 나섰다. 기업 후원이 없으면 전업으로 종사하기 어려운 아마추어 종목의 선수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현재 후원하고 있는 e스포츠단처럼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 가능한 스포츠를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SK 계열사들은 그동안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구장이나 선수들 유니폼에 광고를 하는 방식으로 연간 200억원가량씩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비용도 향후 아마추어 스포츠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부터 최근 몇 년간 재계에는 스포츠 지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있었다. 당시 대기업들이 K스포츠재단이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지원한 돈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에게 흘러들어 갔단 사실이 알려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체육 분야 후원에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기업들이 몸을 사리게 된 것이다. 이후에도 체육계에서 폭행·성추행 사건 관련 이슈가 잇따르며 후원 선수가 연루되면 괜히 기업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런 기조에도 SK는 체육 후원을 꾸준히 이어 왔다. 최 회장은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핸드볼전용경기장을 건립하고, 남녀 핸드볼 실업구단을 창단하며 누적 1000억원 규모의 돈을 썼다. 최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대한펜싱협회의 수장을 맡고 있다. SK텔레콤도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종목과 장애인 사이클 인천시 팀 등 아마추어 스포츠 후원을 이어 왔다. 심지어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에도 선임됐다. 한국인이 OCA 선출직 부회장에 선임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OCA는 아시안게임 개최지 선정 및 아시아 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기구다. 최 회장이 OCA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앞으로 SK그룹의 아마추어 스포츠 지원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SK는 지원하는 스포츠 종목 수나 예산을 거의 유지한 편이었다”며 “재계 3위 그룹인 데다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최 회장이 앞장서다 보면 스포츠에 미온적이었던 재계 분위기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조직도 안 갖춘 공수처 이첩 땐 ‘김학의 출금’ 사건 덮어질 수도”

    “조직도 안 갖춘 공수처 이첩 땐 ‘김학의 출금’ 사건 덮어질 수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7일 법조계에서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검사가 피의자인 사건이기 때문에 ‘제 식구 감싸기’ 우려를 불식하려면 공수처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정부가 한창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검사의 허위 공문서 작성 범죄는 공수처 수사 대상인 고위공직자 직무 관련 범죄에 해당한다. 공수처가 이첩을 요구할 경우 현재 김학의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서 사건을 넘겨야 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이첩 여부와 관련해 “내일 헌법재판소의 (공수처법 위헌 관련) 결정이 나온 후에 검토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법조계에서는 아직 조직 구성조차 못 한 공수처가 수사를 맡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검찰이 별도 수사팀을 꾸려 법무부·대검을 상대로 압수수색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첩이 되면 공연히 수사가 지연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수원지검은 전날에도 출국금지 조치를 집행한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이미 상당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또 공수처에서 수사를 하는 건 사법적 낭비”라며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면 이첩할 수 있겠지만 지금 공수처가 섣불리 개입하는 건 오히려 사건을 덮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는 아직 처장만 있고 수사 인력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검찰에 수사를 맡기고, 검찰 사건 처리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 그때 가서 진용을 갖춘 공수처가 보충 수사를 해도 늦지 않다”며 “그런 가능성을 열어 두면 현 수사팀도 더 공정하게 수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검사 비위 사건을 검찰에서 수사하도록 하면 ‘봐주기’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번 의혹을 제보한 공익신고자도 당초 공수처나 특검 등 독립된 수사기관에서 사건을 맡도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출국금지 과정에 친정부 인사로 꼽히는 검찰 간부와 법무부 직원이 연루된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 등이 수사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는 취지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입장을 바꿔 해당 제보의 공수처 이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신고 내용이 공수처 고발과 수사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절차 진행에만 통상 2~3개월이 걸린다”고 반박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공수처 등 이첩 불가 입장을 보이던 권익위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공수처 이첩 필요성을 언급하자 뒤늦게 이에 편승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피해자가 원치 않는 성추행 수사… 정치문제로 퇴색된 ‘친고죄 폐지’

    피해자가 원치 않는 성추행 수사… 정치문제로 퇴색된 ‘친고죄 폐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성추행 가해자의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제삼자에 의한 고발이 이뤄지면서 친고죄 폐지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피해자 권리를 보호하고자 성범죄의 친고죄를 폐지했는데, 이번 성추행 사건은 정치적 문제로 변질해 피해자의 권리가 외려 침범받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권리가 훼손되지 않도록 입법 공백을 보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시민단체 활빈단이 전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한 김종철 전 대표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에 나섰다. 정당 대표와 현직 국회의원이 각각 가해자와 피해자로 연루된 사건인 만큼 서울청 여성청소년과 내 여성대상범죄특별수사팀에 수사를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 조사 후 피해자에게 연락해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단체 측은 다음달 1일 경찰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장 의원은 가해자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미 가해자의 시인과 당내 절차를 통해 성추행이 소명됐고, 수사과정에서 수반될 2차 가해를 우려해서다. 장 의원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와 어떤 의사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제 의사를 무시한 채 가해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한 것에 아주 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친고죄 폐지의 취지를 돌아보고 무리한 수사는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학 연구자인 권김현영씨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친고죄 폐지 취지는 당사자가 자유로운 의사 표명을 하기 어렵거나 본인의 곤란한 사정으로 문제 해결을 원치 않는 특수한 사정이 있는가 살피자는 것”이라며 “당사자 의견에 반해 모든 성범죄를 형사사법 절차로 끌고 가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핵심은 ‘어느 편이 피해자를 더 존중하는 방법인가’를 기준으로 문제를 보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사법절차보다 조직·기관·단체 내 해결을 더 바란다면 이런 해결을 시도하고, 가능하지 않으면 사법절차로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성추행을 사회적 문제로 보고 가해자 처벌도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더 많은 성범죄를 막기 위한 여성운동계의 노력 끝에 성범죄 친고죄가 폐지된 것”이라며 김 전 대표의 성추행을 형사고발하지 않겠다는 장 의원을 비판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성범죄 친고죄 폐지의 취지를 고려해 법적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피해자가 가해자와 합의를 했다는 이유로 가해자를 고소하지 못해 성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성범죄의 친고죄를 폐지한 것”이라며 “친고죄 폐지의 핵심은 피해자 권리 보호인데 오히려 피해자 권리를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친고죄 폐지에 따른 법적 공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야구 접고 비인기 종목 지원나선 SK…재계에 아마 스포츠 후원 ‘훈풍’ 불까

    야구 접고 비인기 종목 지원나선 SK…재계에 아마 스포츠 후원 ‘훈풍’ 불까

    SK가 야구단을 신세계에 매각하면서 그동안 구단에 지원해 오던 연 200억원의 예산이 비인기 종목 후원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활동에 환경·사회·지배구조까지 고려하는 ESG의 ‘전도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 영역을 스포츠계까지 넓힌다면 재계에 스포츠를 적극 후원하는 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와이번스를 신세계로 넘긴 SK텔레콤은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태스크포스(TF)’ 발족 준비에 나섰다. 기업 후원이 없으면 전업으로 종사하기 어려운 아마추어 종목의 선수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현재 후원하고 있는 e스포츠단처럼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 가능한 스포츠를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SK 계열사들은 그동안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구장이나 선수들 유니폼에 광고를 하는 방식으로 연간 200억원가량씩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비용도 향후 아마추어 스포츠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부터 최근 몇 년간 재계에는 스포츠 지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있었다. 당시 대기업들이 K스포츠재단이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지원한 돈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에게 흘러들어 갔단 사실이 알려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체육 분야 후원에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기업들이 몸을 사리게 된 것이다. 이후에도 체육계에서 폭행·성추행 사건 관련 이슈가 잇따르며 후원 선수가 연루되면 괜히 기업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기도 했다.이런 기조에도 SK는 체육 후원을 꾸준히 이어 왔다. 최 회장은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핸드볼전용경기장을 건립하고, 남녀 핸드볼 실업구단을 창단하며 누적 1000억원 규모의 돈을 썼다. 최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대한펜싱협회의 수장을 맡고 있다. SK텔레콤도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종목과 장애인 사이클 인천시 팀 등 아마추어 스포츠 후원을 이어 왔다. 심지어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에도 선임됐다. 한국인이 OCA 선출직 부회장에 선임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OCA는 아시안게임 개최지 선정 및 아시아 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기구다. 최 회장이 OCA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앞으로 SK그룹의 아마추어 스포츠 지원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됐다.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SK는 지원하는 스포츠 종목 수나 예산을 거의 유지한 편이었다”며 “재계 3위 그룹인 데다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최 회장이 앞장서다 보면 스포츠에 미온적이었던 재계 분위기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헌정 사상 첫 ‘법관 탄핵’ 가시화…“민주당 다수가 찬성”

    헌정 사상 첫 ‘법관 탄핵’ 가시화…“민주당 다수가 찬성”

    국회의 헌정 사상 첫 법관 탄핵이 가시화하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사법 농단’ 사태에 연루된 임성근·이동근 부장판사의 탄핵 추진 내용이 보고됐고, 28일 자유토론 의총에서 2월 임시국회 탄핵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회는 헌법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다.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대통령 탄핵은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법관 등의 탄핵은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된다. 173석(정정순 제외)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이 뜻만 모으면 헌정 사상 첫 법관 탄핵 소추가 가능한 구조하다.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하면 헌법재판소에 탄핵 심판을 청구하고,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하면 탄핵이 이뤄진다. 앞서 민주당 이탄희 의원 등과 정의당·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 등 4개 정당 소속 국회의원 107명이 탄핵 요구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근·이동근 부장판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기자의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임 부장판사는 다음 달 퇴직할 예정이고, 이 부장판사는 최근 사직서를 제출해 28일 수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탄희 의원 등은 이들이 명예롭게 퇴직해 변호사로 활동하며 전관예우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신속한 탄핵을 주장한다. 또 지난 2018년 전국법관대표회의도 사법농단 법관의 탄핵을 결의한 바 있고, 법원도 이들의 행위를 위법하다고 판결한 만큼 국회가 탄핵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당 의총에서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등의 발언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 다수가 탄핵에 찬성하고 있고, 야당도 반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탄핵이 정쟁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공개적인 반대는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의총에 앞서 친문(친문재인) 핵심 중진인 홍영표 의원도 탄핵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의총에 앞서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사법농단 법관을 탄핵해 사법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음 달 퇴직을 앞둔 임성근·이동근 판사가 이대로 법관 옷을 벗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는 또 추락할 것”이라며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국회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는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며 “상황 논리와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다 보면 입법기관의 책임을 다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한 미국도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임기가 끝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지 않느냐”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우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법원은 삼권분립을 통해 보호받아야 하지만, 국민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기구”라며 “이는 국회의 몫이자 역할”이라고 탄핵 추진을 촉구했다. 민주당 다수가 탄핵에 찬성하지만, 당론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2월 임시국회에서 ‘상생연대 3법’ 등 마지막 성과를 내야 하는 이낙연 대표, 실제 야당과의 협상을 총괄해야 하는 김태년 원내대표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꼭 당론으로 추진하지 않더라도 공감하는 의원들이 뜻을 모아 추진하면 된다”며 “야당이 정치적 반대는 하겠지만, 법원과 법관회의 결정이 있기 때문에 탄핵 자체에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탄핵 추진으로 결론을 내고 실제 소추안을 처리하면 헌정 사상 첫 국회의 법관 탄핵 소추다. 12대 국회가 1985년 판사들에게 불공정한 인사를 한 유태흥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부결됐고, 2009년 18대 국회에서 광우병 촛불집회 개입 의혹의 신영철 대법관 탄핵소추안이 발의됐으나 자동폐기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부업무평가 법무부·공정위 최하위… 혁신엔 농식품부 ‘최고’

    정부업무평가 법무부·공정위 최하위… 혁신엔 농식품부 ‘최고’

    코로나·경제위기 극복 주도 기관 호평복지·행안·기재부 등 12개 기관이 ‘A’핵심정책 추진 늦거나 현안 대응 늦어공정위 4개 평가 항목서 모두 ‘C’ 받아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법무부, 냉각된 남북관계 속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통일부, 전임 장관의 잦은 말실수로 홍역을 치른 여성가족부, 전·현직 직원들이 기업들의 과징금 인하 청탁 등에 연루됐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정부업무평가에서 최하위인 C등급을 받았다. 국무조정실은 26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43개 중앙행정기관(장관급 23개·차관급 20개)을 대상으로 한 ‘2020년도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보고했다. 일자리·국정과제(65점), 규제혁신(10점), 정부혁신(10점), 정책소통(15점) 등 4가지를 평가항목으로 했으며 민간 전문가평가단 198명이 평가에 참여했다. 일반인 2만 8905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도 반영했다. 지난해 문을 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질병관리청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무조정실은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별 등급을 A등급(30%), B등급(50%), C등급(20%)으로 나눴다. 국조실은 핵심 정책과제 추진이 늦어지거나 현안 대응이 미흡했던 기관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 통일부, 여가부, 공정위 등 장관급 기관 4곳과 기상청, 행복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차관급 기관 4곳이 종합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코로나19 대응과 경제위기 극복을 주도한 기관들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6개 기관이 종합평가에서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차관급 기관 중 관세청, 경찰청, 소방청 등 6곳이 A등급을 받았다. 일자리·국정과제 부문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복지부와 식약처, 신속하게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완수한 행안부 등 장관급 기관 6곳과 차관급 기관 4곳이 A등급으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정책소통 부문에서는 복지부, 행안부 등 장관급 기관 6곳과 차관급 기관 6곳이 A등급을 받은 반면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등 장관급 기관 4곳, 조달청 등 차관급 기관 4곳은 C등급이었다. 정부혁신 부문에서는 농식품부와 교육부, 과기정통부 등 장관급 기관 6곳과 차관급 기관 6곳이 A등급을 받았다. 특히 농식품부, 행안부, 식약처, 국세청, 관세청 등 5개 기관은 3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 중 가장 높은 점수는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하고 저소득층에 ‘농식품바우처’를 지급해 농가 위기 극복을 도운 농식품부에 돌아갔다. 통일부 등 장관급 기관 4곳과 방사청 등 차관급 기관 4곳은 C등급을 받았다. 특히 통일부, 공정위, 방사청, 새만금청, 원안위는 3년 연속, 행복청은 2년 연속 미흡 등급을 받았다. 국조실은 기관별 등급 등 관련 정보를 정부업무평가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다. 평가를 통해 드러난 개선·보완 사항은 소관부처에 전달해 정책 개선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관에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업무 유공자 포상을 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종합 우수기관뿐 아니라 부문별 우수기관도 포상금을 받게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다친 채 발견된 인도 코끼리의 쓸쓸한 죽음

    인간이 미안해…다친 채 발견된 인도 코끼리의 쓸쓸한 죽음

    힘없이 늘어진 코끼리의 코를 쓰다듬으며 흐느끼는 한 남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상에 공유돼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인도 지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코끼리는 몇 달 전 다친 채 발견돼 치료를 잘 받았지만 최근 갑자기 쇠약해지면서 결국 숨졌다. 지난 21일 트위터에 이 영상을 공개한 인도 산림청 공무원 라메시 판데이는 “영상 속 코끼리는 몇 달 전 타밀나두주 무두말라이 호랑이보호구역에서 귀에 화상을 입고 등을 다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당시 보호구역에서는 근처 개인 리조트 측에서 야생 코끼리를 쫓아내기 위해 불 붙인 타이어를 집어던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보호구역 안에 있는 사디바야르 코끼리캠프 소속 산림경비대는 야생 코끼리들이 다치지 않도록 관찰하면서 보살피고 있었다.그런데 두 달 전 영상 속 코끼리가 등 부위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상처는 적어도 한 달 전 생긴 것으로 보였지만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이에 따라 경비대원들은 과일에 진정제를 섞어 먹이는 방식으로 이 코끼리를 잠들게 하고 항생제로 치료했다. 코끼리캠프 측은 “이 치료로 코끼리는 서서히 회복하는 기미를 보였다. 그후 사람 거주지나 도로에 빈번하게 나타나게 됐지만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관찰을 계속한 결과 코끼리는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이에 이들은 다시 약해진 코끼리의 몸상태를 고려해 코끼리캠프로 데려가 추가적인 치료를 하기로 했다. 이어 코끼리에게 다시 진정제를 투여한 뒤 조심스럽게 트럭에 실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코끼리는 차 안에서 기력이 다해 숨지고 말았다. 그동안 이 코끼리를 치료하면서 친해져 정이 들었었다는 벨런이라는 이름의 한 경비대원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노력해도 이 기분을 말로 하기 어렵다”, “그의 눈앞에서 코끼리가 사라졌지만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 “진실로 인간의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동물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코끼리의 죽음으로 개인 리조트의 소유주인 프라사드라는 이름의 36세 남성과 레이먼드 딘이라는 이름의 28세 남성이 체포됐고 다른 지역에 사는 리키 라이언이라는 31세 남성도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구 트럼프를 잘못 사귀어서…’ 줄리아니의 끝없는 수난사

    ‘친구 트럼프를 잘못 사귀어서…’ 줄리아니의 끝없는 수난사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요….’ 물의를 일으킨 자녀를 대신해 선생님에게 읍소할 때의 관용 문구다. 이 ‘친구 탓’ 관용어가 떠오르는 인생사를 보여주는 유명인이 있다. 얼마 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막역했던 루돌프 줄리아니(77) 변호사 겸 전 뉴욕시장이다.# 트럼프에 해고 당하고, 개표기 회사에 소송 당하고줄리아니는 최근 미국 전자개표기 회사인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으로부터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배상소송 피소를 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퍼뜨리는 과정에서 도미니언 개표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다. 이를테면 줄리아니는 지난해 11월 11일 트위터에 “도미니언이 미국 선거의 표를 집계하는데 외국 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썼지만, 도미니언은 캐나다 회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미국에 법인 설립 신고를 낸 완전한 미국 기업이다. 줄리아니의 조작 주장과 다르게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도미니언 개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고, 재검표를 했던 조지아주는 도미니언 개표기가 정확하게 작동했다고 인증했다. 줄리아니의 허위 정보 유포 사실은 입증된 셈이어서, 줄리아니는 자신에게 불리한 국면에서 소송에 임하게 됐다. 줄리아니의 ‘굴욕’은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됐을 때부터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재벌의 이사로 위촉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압력을 넣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이 통화에서 “능력이 출중한 줄리아니와 상의하라”는 트럼프의 언급이 반복해서 나왔다. 이후 줄리아니가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계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자문료로 받은 사실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트럼프의 ‘비선 외교실세’로 낙인찍힌 이후 줄리아니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활동에 매진하며 트럼프의 추문을 방어하는 최일선에 섰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줄리아니 수난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대선 불복 기자회견에선 염색약이 섞인 검은색 땀을 연신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청문회에선 방귀 소리가 중계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주법원과 연방법원에서 선거부정 관련 소송 기각이 이어지자 트럼프는 줄리아니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주지 말라고 지시하며, 사실상 줄리아니를 해고했다. 일련의 행보를 보고 켄 프리드먼이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은 ‘대체 루디(줄리아니의 애칭)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였다. 프리드먼은 줄리아니가 뉴욕 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 그의 선거캠프 공보비서였다. # ‘9·11의 영웅 시장’에서 ‘다크나이트 빌런’으로 추락줄리아니의 장년 시절 ‘루디’라는 그의 애칭은 ‘범죄와의 전쟁’, ‘뉴욕의 영웅’이란 호칭과 어우러졌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루디는 39살 때인 1983년 뉴욕 남부 관할 연방검사로 뉴욕 5대 마피아 조직을 소탕, 주요 보스들에게 100년형을 받게 했다. 이후에도 월스트리트 큰 손인 이반 부스키, 정크 본드의 왕으로 불리던 마이클 밀켄을 내부자거래로 고발했다. 유명세에 힘입어 줄리아니는 49살 때인 1993년 뉴욕 시장이 됐다.뉴욕 시장으로서 줄리아니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입증하며 뉴욕 치안을 안정시켰다. 낙서나 유리창 파손과 같은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우범지역이 형성돼 더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에 따라 환경을 정비하고, 실제 치안 개선 성과를 거뒀다. 뉴욕시장 임기 마지막 해인 2001년엔 전립선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다. 물론 당시에도 불륜 행각을 벌이다 시장 기자회견에서 돌연 부인과 상의도 없이 이혼을 발표하는 등의 기행을 보였지만, ‘영웅 루디’의 이미지가 더 강했다. 그리고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완주 및 승리 가능성을 눈치채고 남들보다 먼저 트럼프 진영에 합류하는 영민함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던 루디의 이미지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이후 추락 중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부터 대선 불복 소송까지 이어진 줄리아니의 행보는 그의 과거 명성마저 재평가 시키고 있다. 나쁜 쪽으로다. 프리드먼은 앞서 언급한 칼럼에서 “그가 (9·11의 영웅이 아니라) 사실은 9·11의 수혜자였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LA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줄리아니를 “영웅에서 사악한 광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환경매체인 트립 라이브마저 “미국의 시장이 트럼프만 지키는 암흑의 기사(다크나이트·dark knight)가 됐다”고 했다.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차용한 어휘를 써 히어로 배트맨이 악당 조커로 변모한 듯한 이미지를 연상시킨 논평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민의힘 “박범계, 추미애 시즌2 예고...임명 철회해야”

    국민의힘 “박범계, 추미애 시즌2 예고...임명 철회해야”

    국민의힘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법무부 수장으로서 자격 없음이 입증됐다”며 임명철회를 촉구했다. 26일 이종배 정책위 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법무법인 ‘명경’ 출자와 관련한 이해충돌이나 불법 다단계 투자 연루, 최측근의 불법 선거자금 묵인 등 소명되지 못한 의혹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추미애 장관 시즌2를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아닌 문재인 정권의 홍위병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 분명해졌다”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월성 1호기 수사 등 정권의 실체적 진실을 감추기 위한 정략적 인사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법사위원 전주혜 의원은 “박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서부터 내로남불 행태를 보였다”며 “종합 결론은 부적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의 공수처 이첩을 주장한 것에 대해선 비판이 쏟아졌다. 성일종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법을 지키는 총책임자인 법무부 장관이 서류 조작 등 범법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 지시를 하는 게 맞지, 공수처로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 이첩) 답변을 출국금지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유도했고, 박주민 김남국 의원 등이 총력 지원했다”며 “공수처로 사건을 서둘러 끌고 가서 뭉개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구 130만 발트 소국, 역대급 여풍 몰아친다

    인구 130만 발트 소국, 역대급 여풍 몰아친다

    에스토니아에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1977년생인 공정거래 분야 변호사 출신 정치인 카야 칼라스(44)가 주인공이다. 칼라스 총리 지명자가 남녀 동수 내각 구성을 약속, 인구 130만명인 북유럽의 발트해 연안 소국이 ‘여풍’(女風)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라스 지명자와 호흡을 맞출 케르스티 칼률라이드(52) 대통령도 2016년 첫 여성·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했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한했던 칼률라이드는 지난해 4월엔 문재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협력 관련 통화를 하는 등 한국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칼라스는 2011년 중도보수 성향인 개혁당에서 의원 활동을 시작, 2017년부터 이 당의 첫 여성 당대표로 활동해 왔다. 칼라스는 구소련 해체 당시 에스토니아의 시장경제 도입을 주도하고 2000년대 이후 에스토리아 총리, 유럽연합(EU) 교통담당 집행위원을 역임한 심 칼라스(73)의 딸이기도 하다. 2019년 3월 총선에서 개혁당이 전체 101석 중 34석을 확보, 제1당이 되면서 칼라스는 총리 자리를 예약해 두었다. 당시 총선에서 중도진보 성향의 중앙당은 26석을 얻는 데 그쳐 제2당으로 전락했지만 중앙당과 민족주의 정당인 EKER당, 보수 성향의 조국정당 등 3개당 연정의 집권은 유지됐다. 지난 13일 중앙당 소속 유리 라타스 전 총리가 당직자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며, 칼라스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칼라스의 개혁당은 중앙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으며 1918년 에스토니아 건국 이래 10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추대했다. 칼라스는 “15명의 내각 중 최소 6명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겠다. 내각 등 정부 고위직을 남녀동등 비율로 구성해 양성평등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칼라스 총리 지명자가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한다면 발트 3국 중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 직원 구속…납품비리 의혹

    납품 비리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 직원이 구속됐다. 25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전 직원 A씨를 지난 21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포스코 납품업체 B사 요구대로 작업 설명서를 만들어 B사가 품질기준 미달 제품을 독점 납품할 수 있게끔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수사 도중 사직했고, 현재 혐의 일부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제품 납품으로 10억원 이상 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B사 대표와 직원은 지난해 10월 구속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재판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주호영 “고시생 폭행에 공천헌금 묵인…박범계·이용구, 법무부 아닌 범죄부”(종합)

    주호영 “고시생 폭행에 공천헌금 묵인…박범계·이용구, 법무부 아닌 범죄부”(종합)

    “추미애 나가면 제대로 된 법무장관 오나 했더니 이리 피하니 범 만난 격”민주, 폭행고시생모임 대표 등 증인채택 거부“이런데도 ‘문재인 보유국’ 칭찬? 통탄”“文, 朴내정 취소·이용구 경질 후 수사해야”시민단체, 이용구 증거인멸교사 혐의 고발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용구 법무부 차관 모두 폭행사건 등에 연루됐다며 “가장 엄정하고 정의로워야 할 법무부가 범죄부 또는 피고인부로 전락할 상황”이라고 “이런 청문회를 해야 한다니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는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칭찬하는 분들의 심리상태가 어떤지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는지 통탄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페이스북에 언급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 의혹 피해자 증인채택 모두 거부”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고시생 폭행 의혹’, ‘공천헌금 묵인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런 분은 인사청문회할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모든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거부한 까닭에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없어서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들이 전날 국민검증청문회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사법시험 준비생 폭행 의혹과 대전지역 공천헌금 파동 방조 의혹 관련 핵심 당사자인 사시존치 모임대표 이종배씨와 김소연 전 민주당 대전시의원의 증인 채택을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숱한 의혹 중 두 분이 나와서 사실 관계에 관해 얘기했는데 이런 분은 청문회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면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학생들의 모임이 읍소하러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빌고 있는데 멱살을 잡히는 등 이런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도 (박 후보자는) 오히려 이를 부정하면서 본인이 폭행당할 뻔했다고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소연 변호사의 증언에 의하면 2018년 4월 11일 공천을 주겠다는 말을 듣자마자 박 후보자의 최측근이 찾아와서 1억원의 공천 헌금을 내놓으라고 해서 박 후보자에게 즉시 항의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후 2주 동안 계속해서 1억원을 달라는 독촉과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과연 이 일에 박 후보자가 모를 수 있고, 관여하지 않을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수사 없이 출석 한번 하지 않고 무혐의 처리가 됐다고 한다”면서 “이런 분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이들 사건은 더이상 수사하고 조사할 수 없는 미궁으로 빠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장관이 나가고 나면 제대로 된 법무부 장관이 오려나 했는데, 이리를 피하니 범을 만난 격”이라고 말했다.“이용구, 폭행 범죄에도 차관증거 인멸에 피해자 매수” 주 원내대표는 “이 차관도 특가법상 폭행에 해당될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덮인 채 차관이 됐고, 증거를 인멸하고 피해자를 매수하려 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박 후보자 내정을 즉시 취소하고, 이 차관을 즉시 경질해 두 사람 모두 제대로 된 수사와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구, 폭행 당한 택시기사에합의금 줬냐 묻자 “사적인 일” 이용구 차관은 이날 출근길에 경찰이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이를 덮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또 택시 운행 중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나오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날 입장문에서 영상이 제출돼 다행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객관적인 진실 발견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 차관은 폭행을 인정하는지에 대해선 “지금 사건이 진행되고 조사 중이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고, 사건 당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자택에서 택시를 탄 것이 맞는지도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운전기사에게 합의금으로 얼마를 줬느냐는 질문에는 “사적인 일이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 여부에는 “아직”이라고 밝혔다.시민단체 “증거인멸교사 이용구 고발”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이날 택시 운전기사를 폭행한 의혹을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 차관이 택시 기사에게 폭행 장면이 담긴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지우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말한 것은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 기사를 폭행했지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되지 않아 논란을 낳았다. 당시 경찰은 택시 기사가 처벌을 원하지 않았고 범행을 입증할 블랙박스 영상도 없다는 등의 이유로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당시 택시 기사가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했고 합의 과정에서 이 차관이 영상물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발니 석방하라” 들끓는 러… 누를수록 커지는 반정부 시위

    “나발니 석방하라” 들끓는 러… 누를수록 커지는 반정부 시위

    수도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에서 최근 체포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23일(현지시간) 열렸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모든 집회를 불허했지만 지지자들은 시위를 강행했고, 수천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세계 각국은 러시아 정부의 시위대 진압이 인권 탄압이라며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했다. BBC 등은 이날 나발니를 지지하는 비허가 시위가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손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로 가던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17일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곧바로 당국에 체포됐다. 나발니 측은 러시아 정보당국이 독극물 사건을 주도했다고 했으나 정부는 중독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당국은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판결 관련 집행유예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나발니 지지 단체는 11시간대로 나뉜 러시아 전역에서 지역별 현지시간 23일 오후부터 시위를 벌인다고 예고했고, 시간대가 가장 빠른 극동 도시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츠키, 유즈노사할린스크 등에서부터 집회가 열렸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선 약 3000명이 거리 행진 시위를 벌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세나트 광장에서도 약 5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일부가 체포됐다. 모스크바에선 시위 예정 시간인 오후 2시 이전부터 시내 푸슈킨 광장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참가자들은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무법에 반대한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발니를 석방하라”고 외쳤다. 경찰은 확성기로 코로나19 전파 위험으로 집회를 열면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해산 조짐이 없자 무력으로 시위대를 몰아내고 곤봉을 휘두르며 체포하는 등 충돌이 벌어졌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시위 현장에서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경찰은 참가자가 약 4000명이라고 했지만, 로이터는 최소 4만명으로 추산했다.이번 시위는 2018년 전국적으로 벌어진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AP통신 등은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 3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다음주 주말인 30~31일에도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선 러시아 경찰의 시위대 진압을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가 시위대에 대해 가혹한 전략(harsh tactics)을 쓴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나발니 독살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라”고 했다. 캐나다 당국은 “러시아에 인권을 중시할 것과 구금된 사람을 빨리 풀어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며 나발니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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