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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발칸 방사능’ 공포

    광우병 파동으로 몸살을 겪은 유럽이 ‘발칸 신드롬’ 파문에 휩싸였다.유고의 보스니아와 코소보에 평화유지군으로 참전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군인들이 백혈병 등으로 잇달아 숨진 원인을 둘러싸고 방사능 누출 의혹과 공포가 증폭되고 있는 것.99년 유고공습당시 미군이 사용한 ‘열화(劣化) 우라늄탄’의 방사성 누출이 주범일 것으로 추측되지만 미국과 나토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6명의 참전군인이 백혈병으로 숨진 이탈리아의 줄리아노 아마토 총리는 미국을 겨냥,“동맹국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4명의 군인이 백혈병에 걸린 프랑스도 미국과 나토에 정보공개를 요구했다.네델란드,스페인,포르투갈,핀란드,벨기에,그리스,터키 등은 파병군인들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라늄탄이 처음 사용된 걸프전 이후 여러차례 연구했으나 암 등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독일,프랑스,스페인 군 당국도 우라늄탄의 부작용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벨기에 5명,덴마크·체코,포르투갈 각각 1명 등 암 발생자가 늘어나자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진실을 알고 싶다”며 미국에 정보공개를 촉구했다.그는 “경미한 위험이라도있으면 당장 그런 무기는 사용이 금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EU는 미국이 자국 병사들에게는 우라늄탄의 방사능 방출 가능성을 주지시킨 반면 EU 회원국에는 통보하지 않은데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5일 보스니아의 열화 우라늄탄 피폭 지역이 어디인지와 폭력량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일 것을 지시했다. ◆열화 우라늄탄이란=핵연료의 유효성분인 ‘우라늄235’의 비율이낮으면서 납 등 중금속 함유비율이 높은 감손(減損) 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한다.강력한 철판을 뚫을 수 있는 대전차 및 대장갑차 무기로명중시 유독성 방사성 연기가 나온다.유고공습 때 미국은 3만1,000발을 쐈다. 백문일기자 mip@
  • [외언내언] ‘고르비 편지’ 다시 읽기

    미하일 고프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낸 ‘공개 편지’는 역사를 꿰뚫는 탁월한 안목을 유감없이보여 주었다.1991년 소련의 해체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고르비는비록 소련 국민들에게는 실패한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냉전시대를 종식시킴으로써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인물이다.노벨평화상을받기도 한 그는 지금 고르바초프재단 이사장,국제녹십자사 총재 등을맡고 있으면서 시간당 무려 12만5,000달러(1억5,000만원)를 받는, 세계에서 가장 강연료가 비싼 연사로 꼽히고 있다. 부시 당선자에게 “미국의 패권의식, 미국 중심의 사고방식을 버릴것”을 촉구한 그의 편지는 앞으로 남북한관계의 행로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편지 내용 가운데 ‘미국’ 단어에 ‘한국’을,‘세계 여타 국가’에 ‘북한’을 대입시키면 그대로 우리에 대한 충고로들리기 때문이다. 그의 편지는 “미국은 지구상의 초강대국이 되었지만 국제사회는 미국의 지배적인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로 되어 있는데 이는 “남한은 한반도에서부강한 국력을 갖고 있지만 북한은남한의 지배적인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로 바꿔볼 수 있다.같은방법으로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북한인민들)이 처절한 가난과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미국(한국)국민들은 경제적 번영과안락한 삶을 누릴 수 없다”는 말도 읽을 수 있다. 고르비는 1980년대 말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간의 이데올로기 경쟁에서 이미 공산주의의 패배를 간파하고 글라스노스트(개방)·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선언,쇠퇴한 소련으로부터 슬라브인의 영광을 되찾으려 했다.그는 정치적 동원력과 대중적 리더십의 부재로 권좌에서물러나긴 했지만 역사의 맥락을 볼 줄 아는 혜안의 소유자였다. 그는 ‘편지’에서 “냉전종식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미국은냉전시대의 이념에 따라 행동했다”고 질타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6·15남북정상회담으로 이제 막 냉전의 얼음이 깨지기 시작했는데 우리 내부에서는 냉전시대의 논리로 ‘남북화해협력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금강산 관광사업의 지속 여부가 재검토되고있고 북한의 전력지원 요청도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처지이긴 하지만‘고르비의 편지’는 우리에게 잠시 ‘역사를 읽는 눈’을 넌지시 가르쳐 준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김혜수씨 모델료 청구訴 승소

    서울지법 민사합의24부(부장 尹載允)는 27일 “광고 출연료를 받지못했다”며 탤런트 김혜수씨가 한통멀티미디어사를 상대로 낸 1억1,000여만원의 광고 모델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원고와 광고 출연계약을 맺으면서 1억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계약했지만 4,000여만원밖에 주지 못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綜所稅과다”심은하씨 소송

    인기탤런트 심은하씨(28·여)는 27일 “광고모델 전속계약금을 사업소득으로 분류해 고율의 세금을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 서초세무서를 상대로 7,000여만원의 종합소득세부과처분 취소청구소송을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심씨는 지난 97년 H사와 광고출연 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전속출연료2억 5,000만원에 대해 기타소득으로 신고를 했으나 서초세무서가 이를 사업소득으로 간주,세금을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 조태성기자
  • 日통산성, 軍전용 가능 물자 불법 수출 경고

    [도쿄 교도 연합] 일본 통산성은 26일 삼성그룹 일본 현지법인인 삼성재팬에 대해 지난 90년대 군사적 목적으로 전환이 가능한 물자를불법으로 수출한 것에 대해 경고했다. 통산성 국제무역 행정국 오쿠무라 히로카주 국장은 이같이 경고하고삼성재팬이 불법행위를 되풀이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삼성재팬이 불법적으로 수출한 물품 가운데에는 미사일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염화트리플루오르화물과 무기제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수치 제어 장비 및 프로그램,화학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밸브 등이포함돼 있다고 통산성은 설명했다.
  • 김덕지 사장 “고통분담 위해 내년 급여 전액 반납”

    “요즘과 같은 경제위기상황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조금이나마 고통을 나누기 위해 급여를 반납키로 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원자력연료 제조·설계 및 손상연료 수리 전문회사인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김덕지(金德之·60) 사장이 7,000여만원에달하는 내년도 급여를 모두 반납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에도 월급의 많은 부분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직원들의 병원비 등에 내놓은 데 이어 무여비 출장과 자가운전 등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들도 뜻을 같이해 3급 이상 간부들은최근 ‘회사의 이익창출에 모범을 보이자’며 99년 정부의 경영혁신추진실적 평가에서 우수평가를 받아 상금으로 받은 1인당 45만원의성과급을 자진 반납했다. 한 직원은 “사장이 솔선수범하기 때문에 직원들도 모두 사장을 믿고 따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대한광장] 맹물로 움직이는 학술진흥정책

    대학에 몸담고 있다 보니 대학과 교수사회에 대한 비판에 자주 접하는 편이다.그 일각을 국회와 언론이 담당하고 있는데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이 부실하다는 것이다.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대학사회의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모는 자식의 공부와 장래에 관심을 기울이는 법이다.그러나 자식이 공부를 게을리 한다고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는 없다.공부와 장래를 모두 망쳐버리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이와 유사한 일이 국회에서 있었다.국회에서 내년도 정부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학술진흥재원의 삭감 문제를 둘러싸고 한바탕 논란이 있었다.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연구지원을 받은 연구과제의 결과물을 정해진 기일 안에 제출하지 않는 사례가 있는데,그 규모만큼 연구지원비를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어처구니없는 처방이 아닐 수없다.현재 학술진흥재단은 연구결과의 제출 기한을 어길 경우에 대한엄격한 벌칙을 교수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일종의 ‘학문적 신용불량’판정인 셈인데,연구논문의 질을 고려하지않고 기계적으로 연구기한을 적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도 시원찮을판에 그것을 핑계삼아 연구지원비를 삭감하자니,국회에서 어떻게 그런 주장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몇가지 사례와 지표를 들어보자. 경제발전을 위해 재원이 투자되어야 하는 것처럼 대학의 연구 역시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대학과 대학교수들에게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고 연구 수준의 향상만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일이다.우리 나라에서 대학은 배출된 박사인력의 80%를 보유하고 있다.그런데 정작 대학에서 사용하는 연구비는 국가 전체연구비의 10%에 불과한 실정이다.대학이 맹물로 움직이거나 값싼 불량 휘발유로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학술진흥재단의 금년도 연구비 총액은 764억원이었다.과학재단이 2,070억원이니 합해서 2,834억원이 된다.이 재원으로 수백개에 달하는 대학의 연구를 지원한다.그런데 미국의 경우존스 홉킨스대학의 연간 연구비가 7,000억원이고 스탠퍼드·펜실베이니아·하버드대학 등의 연구비가 각각 5,000억원에 달한다.재원의대부분은 국가가 제공한다.미국 대학 한곳의 연구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재원으로 전체 대학의 연구를 지원하면서 미국을 따라가라고 하느니 차라리 교수의 가랭이를 찢는 편이 낫다. 국가가 지원하지 않는 연구비까지 합쳐도 사정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금년도 전국 182개 대학의 교내 및 교외 연구비를 합산해 보면약 8,600억원 정도가 된다.통계에서 누락된 몇몇 대학의 연구비를 더한다고 해도 9,000억원에 못 미친다.말하자면 우리 대학 전체의 연구비를 합쳐야 겨우 존스 홉킨스대학의 연구비를 따라잡는 수준인 셈이다.우리 학문정책의 이러한 치부를 외면하고 국회가 연구지원비의 삭감을 주장하다니,어떻든 매우 용감한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교육에 공적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그러나 예산조치가 수반되지 않는 공교육은 허상에 불과하다.실제로 몇몇 나라의고등교육비를 비교해 보면 우리 공교육의 허상을 발견할 수 있다.유달리 공교육을 강조하는 독일의 경우 민간재원이 8%인 반면 공공재원은 92%를 차지한다.사교육이 발달한 미국만 해도 공공재원이 51%로절반을 넘는다. 반면 우리의 경우 공공재원은 22%에 불과한 반면 민간재원이 압도적인 수치인 78%를 차지하고 있다.우리 공교육이 공적 교육이 아니라공짜 교육인 셈이다. 다른 모든 교육이 그렇지만 대학교육이나 학술연구 역시 맹물로 가는 자동차는 아니다.값싼 연료를 주입하면 속도가 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 특히 세계화를 가장한 국가간 무한경쟁의 상황에서 국가적 차원에서지식기반 사회의 구축이 주창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지식기반사회를구축하는 1차적 보루인 학술진흥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할 수밖에 없다.국회와 교육부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정대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클린턴 퇴임후 행보 “카터처럼”

    내년 1월20일 백악관에서 물러나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퇴임후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주지사,시장,대학 총장,TV 쇼 프로그램 진행자 등 고정적인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대신 순회 강연이나 강의,회고록 집필,민간기구 활동,민주당 선거자금 모금 등 비정기적인 일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클린턴은 퇴임후 1년 동안 전국적인 순회 강연에나설 예정이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처럼 막대한 강연료를 받는 방식이다.단기간에 목돈을 쥐는 데는 이 방법이 최고이기 때문이다.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는 돈을 모을 기회가 없었다”면서 “개인적인 빚을 청산하기위해서라도 돈을 벌고 싶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화이트워터 사건,르윈스키 성추문 사건 등 때문에 상당수의 변호사 수임료를 빚지고있다.카터가 퇴임 후 ‘국제 해비태트’ 활동과 국제평화에 노력하고있는 것처럼 클린턴도 민간기구에서 활동할 예정이지만 돈버는 일에는 카터보다 훨씬 적극적일 것이라고 측근들은 귀띔하고 있다. 클린턴은 민주당을 위해 선거자금 모금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자신도 민주당 선거자금의 혜택을 톡톡히 본 만큼 2002년 중간선거와 2004년 대선을 위해 모금활동에 적극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남북에너지협력 신뢰 구축이 먼저

    북의 전력지원 요청으로 대두되는 남북 에너지협력은 사실 대북경협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단지 전력지원을 요청한 북한의 방식이 우리로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 에너지 협력은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경협 초기부터 경협 규모·단계별 수립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남북간 에너지 협력은 에너지 자원·생산·공급 분야별로 이뤄질 수 있다. 먼저 자원분야.남한에서는 석탄 수요가 줄어 무연탄 재고가 1,000만t에 달한다.한편 북은 석탄부족으로 화력발전소 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이를 북한에 보내는 방법이 일차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무연탄 수송을 위해서는 철도나 항만 등 수송설비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나아가서는 정유소 건설도 고려해 봄직하다.남한에 세울 때와 비교해 남측은 땅값과 노동력,북측은 돈과 기술면에서 이익이다.정유소건설이 설득력을 얻는 다른 이유는 남북이 주로 쓰는 석유제품이 다른 점이다.남북이 시베리아 자원개발에 함께 참여하는 방법도 고려해봄직하다. 에너지 생산에서의 협력은 북한의 발전소 건설과 기존 발전소의 개·보수다.발전소를 북에 세우는 것도 정유소와 같은 면에서남북에 똑같은 이점이 있다. 남한에 전력이 많이 소요되는 시기는 한여름 냉방수요.전력수요가 다소 적은 북한측 전기를 일부 공급받을수 있다.발전소 건설은 5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 발전소 개·보수에는 많은 부품이 필요하다.부품을 북한에서 위탁가공형식으로 생산하면 공장건설에 드는 비용을 수출로 일정부분 회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급.남북이 전력을 교환하는 문제에 앞서 북한의 송·배전망을 안정화시키는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이 문제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원자력발전소가 완성되기 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북에 없던 형태인 원자력형 발전소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남북경협은 에너지협력이 수반돼야 규모가 커질 수 있다.남한이 북한에 투자형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용 회수가 크나큰 고민이다.발전소 건설의 경우 사용자 부담원칙에 의거,특정 공단에만전기를 대주고 해당 기업들이 돈을 내는 방식 등도 고려해 봄직하다. 투자회수 방식이 사전에 성립되지 않는 한 ‘북에 퍼준다’는 여론을무마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에너지 상호교환에는 남북간의 신뢰구축이 전제돼야 한다.그뒤 에너지경협을 관리하는 남북공동상설기구를 설치, 민간차원이 아닌 정부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 전경하기자 lark3@. * 북한의 전력실태. 북한의 전력 사용량은 인천광역시(129억㎾h) 수준인 124억㎾h.가구당 하루에 40W 백열전등 1개 정도를 겨우 켤 수 있는 양이다. 총발전량은 남한의 12.1분의 1,실질소비량은 17.3분의 1 수준.생산량은 89년(292억㎾h)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계속 내리막길을 달려 지난해엔 186억㎾h로 거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전력 부족으로 공장의 5분의 1 정도만 돌아가고 있고 그나마 발전량의 30% 가량은 손실로 처리되는 등 효율도 낮다.또 생산 전력의 90%가 군사·산업용으로 쓰여 정작 가정으로 들어오는 양은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화력(水·火力)의 비중은 6대 4 가량.수력 위주에서 석탄자원의이용을 위해 70년대 이후 화력발전에 투자를 해왔다. 화력발전소는거의 석탄화력이고 시설용량 20만㎾의 선봉화력발전소만 유일하게 중유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경제난으로 인한 석탄증산 둔화,수력발전 투자부진으로양대 전력생산이 하락을 거듭하자 풍력,조수력,폐열 및 메탄가스 등을 이용한 ‘대용연료발전소’ 등 대체에너지에도 정책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탄생산 감소,발전설비의 노후화,투자부족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투자 부족과 함께 시설노후화는 북한 전력발전의 ‘아킬레스건’. 20만㎾ 이상의 10대 수력발전소 가운데 수풍발전소 등 3곳이 일제시대에 건설됐고 80년대 말에 지어진 곳은 3곳 있다.그나마 90년대는 한 곳도 없다.주요 화력발전소의 건설도 90년대엔 중단상태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외형적 성과를 중시하는 고도의 관료주의가 실질적인 전력상황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경제난으로 신규투자가어려운 상황에서 시설보수가 효율적인처방인데도 성과만을 중시하는 관료 보신주의가 투자낭비를 부추기고있는 것이다. 한 탈북자 출신 전문가도 “개·보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다가는,‘자력갱생정신이 없다.패배주의다’란 비판속에 숙청대상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홍성국(洪性國) 통일부 경제과학 담당관은 “남북 전력협력을 위해선 전력방식의 차이점과 노후화 등 정확한 실태파악이 우선돼야 하며송배전망의 개선, 시설 개·보수 및 확충이 우선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 火電에 연료제공 ‘가장 저렴’/전력지원 방식.비용 비교

    북한에 전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은 크게 세가지다.북에 발전소를건설해주거나 남는 전력을 보내는 방법,화력발전소 연료를 보내는것이다. 이중 북한은 전력을 보내주는 방식을 원한다고 19일 통일부 관계자가 밝혔다.북한의 전력 주파수는 60㎐,전압은 220V로 우리와 같다.한국전력 관계자는 “전압과 주파수는 같지만 안정성 등 전기의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전기가 자주 끊기는 등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없이 전력을 북으로 보낼 경우 우리측 시스템마저 불안정해진다는 결론이다.우리측 발전소 하나를 선택,북한에만 전력을 공급하는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긴 하나 우리 전력이 넉넉치않아 곤란하다. 송전(送電)을 위해서는 남과 북을 가장 가깝게 연결하는 문산과 개성간(30㎞)에 송전탑을 세우고 154㎸의 고압송전로를 깔아야 하는데여기에만 1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북측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낡고 오래된 북한의 송배전망 손질도 필요하다.5∼10년간 30억∼50억 달러(미국 노틸러스 연구소 추산)가 드는데 북한이 이 돈을 어떻게 충당할지도 미지수다. 북한은 ‘직접 전송’ 외에도 ‘내년 초’ 전력지원을 요구했다.시간상으로는 화력발전소 연료를 지원하는 게 가장 빠르다.북한은 발전설비의 노후화 외에도 연료부족 등으로 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90년대 초부터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높다.한전은 연간 무연탄 40만t,중유 25만t을 공급하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무연탄은 400억원,중유는 375억원이 든다. 발전소 건설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화력발전소 발전기 1대 용량이 50만㎾.이를 석탄화력발전소로 지어주려면 7,000억원이 든다.한나라당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2조원은 이런 발전소 건설 및 송배전망 개·보수 등의 비용을 모두 더한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설] 전력지원 단계적으로

    남북이 오는 26일 평양에서 차관급 경제협력추진위를 열기로 했다. 대북 전력지원 문제가 핵심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북측은 지난 16일 끝난 제4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최소한 50만㎾ 전력 제공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한다.남북한은 남북관계의 먼 앞날까지 내다보면서전반적인 남북경협의 틀 속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합리적인지원 해법을 찾기 바란다. 북측이 전력부족으로 경제회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에너지난으로 공장가동률이 30%선을 밑돌고 있다고 하지 않은가.따라서 민족의 화해를 앞당기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6·15선언대로 ‘민족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전력난을 우리가 힘자라는 데까지 덜어주는 것이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당장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훗날 통일비용을 줄인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특히 전력지원으로 남북간 상호 경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평화정착을 다지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다만 대북 전력지원 문제는 전향적으로 접근하되 충분한 시간을 갖고단계적으로 실현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우리는 식량이나 비료등 인도적 대북 지원은 아무런 조건 없이 해야 함을 누차 강조했다. 동족의 배고픔을 외면해선 안된다는 당위성 때문이었다.그러나 대북전력지원은 이와는 얼마간 다른 문제다.남쪽의 경제사정이나 전략물자 대북 지원에 따른 여론의 추이를 감안하면서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 경협 사업과 맞물려 추진해야 할 것이다.전력지원을 하더라도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북측에 전력을 지원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즉 남측에여유분 예비전력이 있다면 이를 송전하는 방식,무연탄 등 발전용 연료 지원,효율성 낮은 북한의 발전소 개·보수 비용 및 기술 지원 등다양하다.때문에 북한의 소요량과 우리측 부담 능력을 모두 감안하는최적의 규모와 방식을 택하기 위해선 충분한 사전 실태조사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된다. 어느 방식을 택하든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기 마련이다.우리 경제가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대북 전력지원을 위해 여론을 설득하는 일도 적잖은 부담이다.그런 측면에서 내년도 남북관계 일정과전력지원 문제를 연계하려는 북측의 자세는 결코 소망스럽지 않은일이다.북측은 정책을 결정하기 앞서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이필요한 남쪽 사회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사안이나 다른 협력 사업을 이용해 대북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북측의 발상은 6·15공동선언 정신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남쪽의 대북 여론만 나쁘게 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전경련 자문료 자선기금 쾌척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자문단회의에 참석했던 인사중 일부가 지난해에 이어 회의 참가비로 받은 상당한 금액의 자문료를 자선기금으로쾌척할 뜻을 밝혔다. 15일 전경련에 따르면 퍼시 바네빅 인베스터 ABB 회장이 1만달러의강연료를 자선기금 명목으로 써달라는 입장을 밝혀 바네빅 회장 명의로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오노 루딩 시티뱅크 부회장도 지난해 1차 전경련 국제자문단 회의당시 받은 자문료를 시티뱅크가 지정한 국내 자선단체에 기금으로 출연했는데 올해도 역시 자선기금으로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경련은밝혔다.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북한 전기사정 실태

    4차 장관급 회담이 북측의 전력공급 요구로 난항을 겪음에 따라 과연 북한의 전력 사정이 어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99년 현재 739만㎾(남한의 6분의 1)지만 실질 발전설비용량은 200만㎾에 불과하다.여기에 석탄공급 부족과 설비 노후화 등으로 전력생산량은 186억㎾h(남한의 13분의 1)다.그나마 송·배전망 노후로 손실이 심해 소비가능한 전력량은 124억㎾h로 남한 전체의 6% 수준(인천광역시 소비량규모)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북한이 요구한 50만㎾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으려면 건설에만 약 7,000억원이 필요하다.여기에 연료구입비용 등 기타 운영비용까지 합쳐야 한다. 한편 한전은 지난 6월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전력공급 방안을다각적으로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여유전력의 대북한 송전방법과북한의 대표적 발전소인 수풍댐(설비용량 70만㎾)의 출력향상 작업,화력발전소 건설 등이 가능한 방안으로 논의돼 왔다. 지난 10월 국회 산업자원위에서 공개된 한전의 ‘남북전력분야 협력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발전용 무연탄 120만t 지원(420억원) ▲발전용 중유 75만t 지원(1,125억원) ▲북한 전역의 배전설비긴급보강(2,000억원) 등 11개 사업별 시나리오에 대해 사업성과 등을세밀히 검토했다.한전은 북한 전체 전력설비 정상화 비용을 6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체르노빌 원전 ‘역사 속으로’

    [키예프 AFP 연합] 최고 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가 폭발사고 14년만에 가동을 완전중단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 오전 발전소내 4개의 원자로 가운데 유일하게 가동돼 온 제3기의 가동을 중단하는 버튼을 눌렀다. 이 자리에는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과 미하일 카샤노프 러시아 총리 등 세계각국에서 찾아온 저명인사 2,000여명이 참석해 체르노빌 원전의 종말을 지켜보았다. 쿠츠마 대통령은 중단직전 실시한 TV연설을 통해 “모든 인류를 위해체르노빌은 반복돼서는 안될 비극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며“오늘우리는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3기 원자로에는 1,661개의 발열부품(핵연료)이 내장돼 있으며 이미가동이 중단된 나머지 3개 원자로내에도 이같은 핵연료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 위험성은 여전히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발사고 후 4기 원자로를 봉합했던 콘크리트 더미에 균열이 발생한 상태여서 안전도에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오는 2008년 3기 원자로내 모든 연료가 해체되면 발전소 전체에 대한 해체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발전소 폐쇄로 실업위기에 몰린 발전소 직원들은 검은 완장을차고 항의 시위를 벌였고 키예프 의회는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우려해 2001년 4월까지 가동중단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 체르노빌 원전 오늘 영구폐쇄

    20세기 인류 최악의 핵사고를 일으킨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이 15일 영구 폐쇄된다.1986년 4월26일 사고 발생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키에프 북동쪽 100㎞ 지점 체르노빌 원전의 출입제한 구역에서 개최될 역사적인 행사에는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과 각국 대표들,그리고 체르노빌 원전 종사자 수백명이 참석,사고로 숨진 이들을 위한 헌화식과 함께 유일하게 가동해온 3호기의 스위치를 끄는 의식을갖는다.핵참사의 상징 ‘체르노빌’에 안녕을 고하는 행사다. 체르노빌 원전단지는 지난 70년대 구 소련의 야심찬 핵발전 계획의산물.4월26일 새벽 1시24분 4호기 터빈 발전기의 관성운전 시험 중폭발한 대참사였다.누출된 방사능 물질의 양은 2차 대전 당시 일본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500배에 이른다. 사고 직후 사망한 사람은 공식적으로 31명.6만8,000여명이 장애인이 됐고 어린이 120만명을 포함,320만명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이후 방사능 제거작업을 한 인부 1만5000여명이 사망했다.암이나 방사선 장애,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수만명이나 되고머리가 둘 달렸거나하반신이 없는 기형아 출산이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11만명이 거주지를 떠났고 체르노빌은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방사능에 국경이 없음을 입증한 체르노빌 사고는 핵의 위험성을 지구촌 전체에 알려준 경고장이었다.국제사회는 체르노빌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잦은 사고를 일으키던 나머지 원전에 대한 폐쇄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서방 7개국(G7)및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나선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줄다리기 끝에 지난 95년 오타와 협정을 체결,원전폐쇄를 조건으로 23억달러 지원을 약속했다.그러나 문제는 체르노빌 원전의 영구폐쇄 이후.사고 직후 소련 정부가 급조해 만든 4호기 콘크리트 무덤에서 균열이 발생,또 다른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프랑스의 핵안전예방협회(IPSN) 사비에르 콩크 회장은 방사능으로 약화된 콘크리트 벽이 붕괴될 경우 엄청난 핵폭발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체르노빌 사고수습에 투여된 국제 지원금은 7억달러.7,000만달러가 연료봉저장을 위한 시설에 들어갔다.전문가들은 2,500개연료봉을 해체하는 데만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는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김수정기자
  • 대한매일 히트상품/ 본상

    -금강제화 에스쁘렌도. 정통 정장용 신발의 틀을 벗어난 세미 정장용으로 96년 9월 출시된이후,패션감각이 뛰어난 20대 초중반의 남녀에게 인기를 끌었다.특히 남성화의 경우 신세대 신랑에게 예식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소량 생산하는 캐릭터 신발로 최신 트렌드와 패션정보를 제품개발에 신속히 반영시킨 것이 큰 특징.주된 소비자의 반응을 체크한 후 생산에 100% 반영,반복구매의 빈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제일모직 로가디스 언컨수트. 언컨수트란 ‘언컨스트럭션 수트(Un Construction Suit)’의 줄임말. 신사복에 들어가는 부자재를 최소화하여 가볍고 착용감이 편안한 제품이다.이지(Easy)스타일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먼저 파악한 제일모직은 99년 언컨수트를 처음으로 출시,비즈니스맨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4겹의 어깨솜을 한겹으로 줄이고 앞판에도 모심과 가슴심만 넣었다.안감도 꼭 필요한 부분만 남겼다.몸판은 청량감과 통기성이 뛰어나고 하이테크 처리된 100% 폴리에스터 소재를,소매는 비스코스 소재를 사용했다. -지인텍 코크린.의료기기전문 벤처기업인 지인텍이 지난 10월 4일 출시한 가정용 비염치료보조기.식염수나 약물을 초미립자상태(0.68미크론)로 콧속 깊은 곳까지 자극없이 분사해 코를 세정할 뿐 아니라 콧속 분비물을 흡입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해준다.알레르기 비염,축농증,코골이,감기,급성·만성 비염,부비동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가정에서 쉽게 코질환을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다.휴대가 쉽고 사용방법이 간단해 유아에게 특히 유용하다. -정보문화사 컴퓨터 길라잡이. 컴퓨터 초보자들의 필독서.책에 제시된 방법대로만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각 과정마다 눈길 끄는 그래픽을 실어 지루함을없앴다.‘한글 윈도 98’‘한글 워드 2000' ‘한글 815 특별판’‘한글 엑셀 2000’‘PC통신/인터넷’‘유틸리티’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특히 이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천리안·하이텔 등 무료이용권을 비롯해 CD-ROM,컴퓨터 용어 소사전,인터넷 분야별 사이트 목록등을 제공,수요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아름고리 빠볼라 아동복. 99년 10월에 선보인중저가 브랜드.10개월만에 85개 대리점을 확보했고,계속 대리점이 늘고 있다.1년 갓넘은 신규 브랜드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IMF경제 위기속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비결은 ‘고품질중저가’라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소재는 코튼과 한단계 향상된 합성섬유를 사용했다.풍부한 색깔과 장식,월등한 디자인으로 이탈리아캐쥬얼 룩을 구현했다.주 고객층은 11세이지만 5∼7세의 아동복도 내놓고 있다. -두산 세계대백과 엔싸이버. 16만 항목의 일상정보,학술정보를 수록한 CD-ROM 타이틀.탁월한 제품기획력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초·중·고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국 학교에서 선정한 4,000여개의 과제물과 백과사전 항목을연결한 숙제해결 마법사는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을 덜어준다.다양하고 편리한 검색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3만8,000여개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2만7,000여명의 인물 정보와 세계·한국·문학사 연표 등을 갖추고 있다. -청호나이스 정수기 오딧세이UV. 고급화·차별화된 정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욕구를실현시켰다.획일적인 디자인을 탈피했고,선택 핸들을 돌리면 섭씨 4∼95도의 물을 기호에 맞게 선택해 마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또한역삼투압 정수기의 핵심부품인 ‘마그네틱 펌프’와 99%이상의 제거율을 자랑하는 필터 TFC멤브레인을 사용,고급화를 도모했다.어두운실내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불을 켜는 자동조명,절전기능 등 부가기능을 갖췄다. -옥시 불스원샷. 엔진내부 세척제.97년 8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1.2%,올해는 70%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온에도견딜수 있고 세척작용을 한후 자기자신도 분해되어 배기가스로 배출되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엔진내부 인젝터와 흡기밸브는 물론 자동차성능 저하의 주범인 연소실에 낀 카본때를 말끔하게 세척해줘 출력증강,연료절감,매연·소음 감소 효과가 있다. -한국도자기 뮤즈 시리즈. 명품을 선호하는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도자기가 선보인 야심작. ‘뮤즈’는 젖소뼈를 태운 가루를 50% 이상 함유해 맑고 투명하며강도가 높은 본차이나의 특징을 갖고있다.섬세한 디자인과 색깔,클래식한 금장처리가 품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식기는 물론 보석함,재떨이,담배케이스 등 다양한 소품으로 구성돼,선물용으로 더없이 좋다.뮤즈 콜렉션은 두가지 종류. -고시연수원 공무원·자격증 수험교재. 국가가 시행하는 각종 자격고시에 대비한 필독서로 수년째 독보적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부문별 점유율은 공무원 55%,간호학 95%,검정고시 50%,자격증 65%,교원임용시험 70% 등이다.회원으로 등록하면공무원 시험은 해당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기타 자격증 시험은 3년동안 무료로 학습자료 및 수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국내 처음으로 리콜제도를 도입,수험교재에 하자가 있을 경우 이유를 묻지 않고 즉시바꿔줘 신뢰를 확보했다.
  • [기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자

    새천년 첫해를 실로 의미 있게 보냈다. 분단 50년을 뛰어넘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세계의 주목을받았고 김대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해 자긍심을 한껏 드높였다.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개최는 각국 지도자의 찬사를 받아 우리의 국가 위상을 확고히 하였다. 그러나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배럴당 10달러 내외이던 유가가 작년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한때는 30달러를 웃돌았다.다행히 지금은 23∼24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잠재한 ‘고유가 가능성’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을 이루려는 우리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 유가가 치솟던 때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는 ‘고유가시대와 에너지자원의 확보’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어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참여한 가운데, 이러한 에너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지금의 유가가 다소 진정된다 하더라도 아주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과거에도 유가가 올라 석유 수입국이 어려움을 겪은 때가 있으나 이번 유가상승은 전쟁이나 정치적 불안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산유국들의 생산능력이 정체해 늘어나는 석유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1960∼70년대 이룩한 경제성장은 풍부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에너지와 자원을 대량 투입하여 수출품 생산에 주력한 데 바탕을 두고 있다.이러한 과정에서 에너지는 싼 값에 마음대로 소비할 수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70년대 두차례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소비효율화를 추진한 결과 이번과 같은 고유가에도 큰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있어 우리와 대조를 이룬다. 이번 유가상승은 산유국의 생산능력이 정체되어 늘어나는 공급을 맞출 수 없는 데 큰 원인이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고 보면, 우리도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에너지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석유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안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후변화 협약이다.선진국들이 의무부담을 요구하는 첫번째 목표가 바로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저유가시대’는 끝나간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였다.이제는 에너지를 많이 쓰면서라도 생산을 많이 함으로써 경제가 성장하는 시대가 아니라,가능한 한 석유에너지를 탈피하고 환경을오염시키지 않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로 성장의 기본원리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에너지 여건이 비슷한 일본 프랑스 같은 나라는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선진경제를 구축하였는가.이 나라들의 특징은원자력발전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는 점이다. 두 나라의 드골과 나카소네 같은 정치지도자들이 원자력의 필요성을일찍이 이해하고 확고한 정책의지를 가졌다는 것도 공통점이다.당시에는 자원의 확보라는 축면만이 강조되던 시기였다.지금은 있는 자원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시대이다. 에너지를 씀으로써 환경을 훼손한다면 탄소세 같은 것을 부과해서라도 연료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 분위기이고 신경제질서의 흐름이다. 경제성장이 안정단계에 있는선진국과는 달리 한동안 과거와 같은에너지 수요를 갑자기 줄일 수 없는 우리나라가 고유가의 벽을헤치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을 확대해야 한다. 김장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 광명산기 원적외선히터 시판

    광명산기㈜는 12일 원적외선 썬 샤인 히터를 개발,시판했다. 원적외선의 특성인 방사되는 열이 중간매체(공기)의 가열없이 직접적이고 순간적으로 물질 표면 깊숙히 침투하는 성질을 이용해 같은연료량으로도 난방효과가 2∼3배 뛰어나다.공기를 매체로 한 대류식간접가열 대신 방사열이 곧바로 전달되는 직접 가열방식이어서 금방따뜻해지고 더운 바람이 직접 피부에 와닿는 불쾌감이 없다.또 세라믹 첨단 가공기술에 의해 뿜어져 나오는 방사열은 혈액순환 및 노폐물 배설을 촉진시켜 건강에도 좋다.
  • 북한주민 겨울나기 모습

    북쪽의 겨울은 5개월 가량 이어진다.남쪽보다 1개월쯤 길지만 북한주민들의 겨울나기는 김장하고,여유있는 집이라면 옷 한두벌 장만하는 모습은 비슷하다. 우리의 달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연탄은 북한 도시의 주 연료로,농촌에서는 땔감이 쓰이는 점이 다르다.송년회도 거의 없다. 당국에서 석탄을 배급받은 가정은 진흙과 배합해 연탄을 만들어 쓴다.불이 잘 붙지 않고 발열량이 적지만 대안이 없다.여유가 있는 집은 석탄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석탄은 쌀과 마찬가지로 장마당(농민시장)에서 유통이 금지돼 있지만 배급이 달려 인기리에 암거래된다.국정가격의 1,000배 수준에 거래되는데 1t에 1,500원(99년 나산지구 기준) 정도.빈부격차로 ‘춥고따뜻한’ 겨울의 희비가 엇갈린다.아궁이를 쓰는 일반 주택은 땔감확보에 고심한다.지난 3월 식목철을 맞아 북한 정부가 땔감나무림 조성을 대대적으로 독려할 만큼 땔감은 중시되고 있다. 이처럼 연료 부족이 일상화되면서 돈이 덜 들어가는 ‘집안 단속’은 필수다.탈북자들은 “겨울이 다가오면 가정마다 외풍을 막기 위해창문에 비닐막을 씌우는 게 주요 행사”라고 증언한다. 김장은 10월 중순부터 시작돼 11월 중순경 끝난다.겨울 동안 별다른부식이 없는 북한에서는 김장을 ‘반년 양식’이라 부른다. 1인당 100㎏의 김장을 하는데 최근에는 고추 마늘 등 양념 구하기가 힘들어백김치를 담가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겨울 옷으로는 모자가 달린 점퍼와 스웨터가 인기상품이다.점퍼 한벌은 중고품이 북한 화폐로 700∼1,2000원,새 제품은 1,200∼1,500원에 거래된다.북한 근로자 한달 평균 월급(70∼120원)의 10배 가량 되는 셈이다. 북한은 90년대 초부터 송년회를 규제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관습상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끼리 집에서 맥주 몇병과 약간의 먹을 것을 준비해 간단히 치른다. 전경하기자 lark3@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6)유배지의 한 끼니

    *구치소 '사식' 반찬 10가지도 넘는 진수성찬. 미셸 푸코는 권력의 전형들을 다루면서 군대와 감옥을 예로 들었다. 군대와 감옥은 인간의 신체를 중심으로 규율을 통하여 반복적으로 ‘길을 들이는’ 곳이다.이러한 체제가 병원과 학교의 통제까지 형성한 셈이다. 규율이라면 소싯적부터 지긋지긋해 오던 터에 군대 석삼년에 감옥 다섯해를 지냈으니 한번 맛좀 보라는 팔자였던 모양이다. 구치소에 있을 적에는 그래도 식사가 좋은 편이었다.그도 그럴 것이아직은 재판 결정이 안났으니 죄인은 아닌 셈인 데다 날마다 가족 친지들이 면회를 오고 걸핏하면 변호사와 접견을 하게 되어 있어서 관에서도 신경을 써주는 편이었다.이른바 검사는 불러 조지고,판사는때려 조지고,가족은 팔아 조지고,피의자는 먹어 조진다는 말처럼 친지들이 차입해준 구매물이 넘쳐나고 영치금도 쌓이기 마련이다.그래서 돈도 빽도 없고 가족들도 돌아보지 않는 ‘개털’ 잡범들의 신세도 구치소 시절에는 영치품과 구매물의 인심이 후해서 살도 통통 찌고 속옷 같은 징역 준비도 구치소에서 마련하던 것이다.사식도 여러종류가 있어서 그야말로 경제사범 같은 ‘범털’들은 관식을 거의 먹지 않아도 입맛대로 골라 먹는다.범털들은 구치소 식사를 ‘법무부한정식’이라고 불렀는데 구매물에 없는 것이 없어서 그야말로 밥과국 그리고 찬 두 가지의 규정식 외에 김,각종 나물,젓갈,장조림,장아찌,통조림,등등 한 열 가지 이상을 주욱 늘어놓고 먹는다.그야말로진수성찬이라 교도관들도 점심에 직원 식당으로 가지않고 ‘소지’라고 하는 봉사원이 차려주는 백반상을 받기 마련이다.반찬 가짓수가얼마나 다양한가 하면 젓갈 한 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오징어젓,꼴뚜기젓,명란젓,어리굴젓,새우젓 등속이 있으니 이건 징역을 사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가족들이 팔아 조져다가 수인을 먹는 일에 전념하도록 만든 꼴이었다.이런 게 정통성 없는 군사정권 때에 정착이 되어 ‘사식’이랍시고 번성하여 왔던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민간정부로 넘어온 뒤 한 해가 지나서 이 제도는 부조리의 온상이 된다고 하여 폐지가 되어 버린다. 형이 확정되어 교도소로 이감을갔는데 낯선 것은 그렇다치고 우선식사가 형편 무인지경이 되어 버린다.사식은 아예 없고 구매물도 생활 필수품 위주로 한정되어 있다.그리고 교도소 당국은 먹을 것으로수인들을 교묘히 통제하기 마련이다.다른 무엇보다도 지방 교도소는시설도 열악하고 수인의 숫자도 많지 않아서 부식 구입에 불리하다. 하루 부식비가 수인 일인당 천원 정도 되는데 거기에 연료비가 포함되어 있으니 매끼 삼백원도 채 못되는 셈이었다.이전 같으면 구매물의 품목이라도 많아서 관급 부식이 신통찮아도 어떻게든 해결이 될텐데 부조리를 없앤다고 대폭 줄여서 일식 삼찬이라는 원칙으로 또박또박 관식을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수인들은 모두 규율면에서도 그렇고 의식주도 교도소 안에서는 풍성하고 헐렁했던 군사정권 시절이 훨씬 살기 좋았다고 원망 섞어 말했다.그렇지만 형편이 나쁘면 나쁜대로어떻게든 먹고 살아갈 방도가 생기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다. 나는 주요인물 취급을 받아서 일반수들은 물론 다른 젊은 정치범들과도 분리되어 징역을 살았다.처음 몇 년 빡빡하던 시절에는 일반 잡범들의 사동 맨 끝에 복도를 철창으로 막고 독방을 만들어 수용했다.그것은 일반수들 십여명이 합방하는 3.5평짜리를 세 칸으로 나눈 방이었는데 벽 두께며 창과 문짝 등속으로 방 하나가 그야말로 0.8평 정도의 넓이였다.일반수들은 모두가 취역수들이라 낮에는 소내 공장에나가고 드넓은 사동에 나 혼자 남기 마련이었다.그러니 아래층 미취역수들 방이 있어서 교도관이 지키고는 있지만 수시로 나를 시찰하러 이층으로 올라올 수는 없었다.독방에 혼자 있으니 사람 속을 알 수가 없어 언제 세상을 비관하고 자살이라도 할지,혹은 화가 나서 자해라도 하든지,아니면 기묘한 수를 내어 탈옥을 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그래서 관구에서 생각해낸 것이 나에게 봉사원을 붙여 주게된 것이다.교도관도 높은 사람이나 그들을 봉사원이라고 부르지 사실은 수인부터 담당 교도관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일제시대 그대로의 이름인 ‘소지’라고 부른다.한자말로 청소라는 뜻의 소제를 뜻하는 일본 발음의 말이다.제도가 말을 규정한다고도 하고 그 거꾸로라고도 하지만 일제시대 거의 그대로의 행형제도가 아직도 옥내용어를 일본말로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하여튼 그래서 평균 육개월씩 잡아서 나와 함께 생활한 소지가 오년동안 십여명이 되었다.그들은 사동 안팎의 청소를 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배식을 하며 안에서 갇혀있는 수인들과 복도에서 수직하는 교도관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한다.그리고 수인들의 방에서 일어나는 일거일동을 담당에게 알려 주는 은밀한 임무도 맡는다.특별 독거수가 된나 하나를 위해서 봉사하고 있는 셈이어서 소지들은 서로 내 담당이되려고 애를 썼다.그들은 대개가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라 내게는 거의 아들뻘이나 마찬가지였고 죄명도 갖가지였다.겪다보니 내 소지로 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절도가 아닌가.같은 죄수 신세로 그들의 수발을 받는데 별다른 불평이 있을 리가 없지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한번은 관구계장에게 물었다. 어째서 내게 보내는 아이들은 모두 절도 출신입니까?왜요,머 불편하세요?아니 점잖게 탈영병이라든가 교통사고라든가 있지 않소.모르시는 말씀입니다.오죽 게으르면 군대생활도 제대로 못견디고 탈영을 했겠어요.교통사고 출신도 젊은 애들은 거의가 음주에 뺑소니에 인명사고인데 놀기만 좋아하고 뺀질뺀질 하지요. 그럼 절도는?도둑질 그거 부지런해야 먹구 삽니다.미리 미리 털 집 봐 둬야죠,시간 맞춰 현장 도착해 망 봐야죠,숨어서 기다려야죠,직접 털어야지요,무거운 짐 지고 도망가야죠,장물애비 찾아서 처분해야지… 한 두 가집니까.그애들 여기 오면 참 양순한 애들입니다.부지런하고 순하고아주 소지로 맞춤하지요. 나는 계장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다분히 일리가 있는 소리였기 때문이다.교도소 수인들 사이에서도 절도는 그냥 ‘도둑놈’이라고 하여서열상 맨 아래다.그것은 교도관들이 수인들을 멸시하여 부르는 총칭이 ‘도둑놈들’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맨 위가 깡패들을 부르는‘조폭’이며 우습게 취급 받는 이들은 ‘물총’이라고 하는 강간범인데 처음에 신입으로 입방했을 때만 그렇지 결국은 이들도 절도 취급은 받지 않는다.절도는 결국 서럽고 배고픈 놈들이란 점에서감옥먹이사슬의 맨 하위 계층인 셈이다. 나는 이 단순한 젊은이들과 매일의 끼니를 의논하며 살아가는 동안에 그들을 친 조카나 자식처럼 사랑하게 된 경우도 여럿이었다.언젠가는 ‘소지열전’을 써보고 싶은 생각도 있을 정도다. 건오라고 해두자.건오는 문화재 절도로 들어왔다.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재혼을 해서 계모 밑에서 시달리다가 부산으로 가출을 했다.중국집 배달소년에서 시작하여 음식점을 전전하면서 경양식기술을 익혔다.부지런히 벌어먹고 살만한데 전에 같이 일하던 녀석이 절도로 몇번 소년원이며 교도소를 들락거리더니 유명한 절집에 가서 금불상이며 탱화며 하는 값진 것들을 털어왔다.그래서 그 장물들을건오 자취방에 맡겨 두었다.일부는 자기가 가지고 있었는데 그 무렵에 같이 동거하던 술집에 나가는 여자 친구가 돈이 궁색하여 몰래 금불상 하나를 내다가 골동품 점에 팔려고 했다.주인은 대번에 이것이수배된 장물인 것을 알아보고 신고했다.그래서 건오는 영문도 모르고 일망타진된다.내가 건오를 잊지 못하는 것은 열여덟차례의 단식을했던 중에서 가장 길고 혹독했던 이십이 일 간의 본단식과 한 달 남짓한 복식을 치른 그 긴 긴 겨울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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