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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속 연탄마을/(상)사용가구 실태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산 1번지.북한산이 마주 보이는 인왕산의 북측 자락에 30년은 족히 됨직한 낡은 집 20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다.가구 당 평균 면적은 10평 미만.대부분 부실한 시멘트 블록 위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불량가옥들이다.화장실조차 갖추지 못한 집들이 많아 아침이면 공중화장실 앞에 3∼4m씩 길게 줄을 선다.이곳은 10여년전 주거환경개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전혀 진척이 없다. ●30년 전을 살아가는 사람들 20분에 한번씩 힘겹게 비탈길을 왕복하는 마을버스는 1970년대의 산 허리와 2000년대의 산 아래를 연결하는 ‘타임머신’이다.이곳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버스를 타고 ‘시간의 등고선’을 오르내린다. 주민 윤설자(70)씨는 16년째 이 마을에서 700만원짜리 전세방에서 남편과 살고 있다. 그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연탄을 가는 일로 시작된다.윤씨는 45년째 연탄만 사용해 왔다.하지만 새벽녘 연탄갈이는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3남매가 있지만,연락이 끊기거나 출가해 왕래가 드물다. 윤씨는 “당장이라도 기름보일러로 바꾸고 싶지만 교체비용 200만원과 매달 기름값 10만원이 부담스러워 엄두를 못낸다.”고 푸념했다.이 곳에는 연탄 때는 집이 30가구에 이른다. 지난 1월 서울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는 7500가구.1만 319가구였던 지난해 1월보다 27.6% 줄었다.하지만 이 수치 역시 지난 11개월 동안 진행된 재개발과 주택개량 실적을 고려하면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 ●서울 연탄가구 5000곳 추정 대한매일 확인 결과 올해 초 연탄때는 가구가 903개였던 동대문구는 답십리 5동의 재개발로 650여가구로 줄었다.618가구였던 송파구도 잠실 2·3단지의 철거로 250여가구만 남았다.동작구는 흑석동과 상도동 일대의 재개발로 607가구에서 300여가구로 줄었다.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5000가구 정도만 난방용 연탄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같이 연탄사용 가구가 감소하는 것은 80%에 육박한 도시가스 보급률과 지역난방공급의 지속적 확대,재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난방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80년대 초반까지도 80%를 웃돌던 연탄의 연료 점유율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실시된 대규모 재개발 사업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의 200만호 주택공급 정책을 계기로 비율이 급격히 줄었다.91년 53.8%였던 점유율은 93년 31.3%,95년 11.8%로 감소했고,2000년에는 0.9%까지 떨어졌다. 반면 도시가스는 91년 8.7%에서 95년 43.5%,2000년 72.7%로 성장세가 뚜렷하다.그러나 문제는 연탄사용률이 줄었지만 연탄을 쓰던 사람들의 생활상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전·월세 세입자 연탄은 대부분 도시가스 배관의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 노후주택 단지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재개발을 앞둔 지역에 있거나 집주인과 거주자가 다른 집일수록 연탄사용 비율이 높았다. 대한매일 조사결과 홍제 3동 등 서울의 4개 지역 연탄사용가구 20곳 가운데 19곳이 전세와 월세 등 세입자가 거주하는 곳이었다.나머지 한 곳은 시유지에 지어진 무허가주택이었다. 이세영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연탄의 사회사 지난 1950년대 초까지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장작으로 온돌을 달궈 방을 데웠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중부지역 주민들이 영남지역으로 피난을 가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시행되던 연탄 난방법이 전국에 전파됐다.다다미를 깐 목조건물이 대부분이었던 부산에서는 온돌 대신 연탄이 든 흙 화덕을 방안에 놓고 난방과 취사를 겸하는 방법이 일찍부터 보편화돼 있었다. ●부산에서 전파된 연탄 난방법 연탄은 한국의 산업자본주의와 생애주기를 함께 했다.국내 연탄산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1960년대 중반.제5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된 86년 67억 3600만장을 찍어낸 것을 정점으로 급격히 쇠퇴했다.수출주도형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던 60년대에는 연탄가격을 관리하는 일이 정부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시 근로자들의 임금을 가능한 낮게 유지해야 했고,여기에는 도시민의 생필품인 쌀과 연탄의 가격안정이 필수적이었다. ●연탄 품귀로 온 나라가 들썩 이런 점에서 1966년 겨울의 ‘연탄파동’은 한국 자본주의의 근간을 뒤흔들 만큼 큰 사건이었다.유달리 한파가 일찍 몰아닥친 66년 10월 연탄이 부족하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져 한 장에 10원이던 19공탄이 17원까지 70%나 폭등했다. 서울지역 곳곳에서 주부들이 연탄집게를 들고 나와 업자들과 대치했다.동장들은 시청 연료과로 몰려가 “연탄배급제를 공정하게 시행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급기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소집,“장관직을 내놓을 각오로 조속한 시일 안에 필요량의 연탄을 공급하라.”고 엄포를 놓았다.경제기획원은 연탄값 폭등을 막기 위해 연탄판매업자의 대량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안을 마련했다.하지만 가을이면 고시가격을 위반한 연탄업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어김없이 신문을 장식했다. ●애환 얽힌 연탄의 추억 연탄가스 중독사고만큼 신문에 자주 등장한 사고는 없었다.연탄가스가 많은 해에는 90만명 이상이 중독됐고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이 때문에 사람들은 연탄가스를 ‘안방사신(死神)’이라고 불렀다.70년대를독산동의 ‘벌집촌’에서 보낸 소설가 성석제는 “겨울이면 날마다 연탄가스 중독자가 생겼고,벌집 주인들의 가장 큰 일과는 아침에 인기척이 없는 방문을 열어 가스중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연탄은 서민들의 난방·취사연료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퇴근길 어른들은 동네 어귀 포장마차에서 연탄화덕에 구운 양미리,쥐포 등을 안주 삼아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요즘의 30,40대들에겐 어린 시절 연탄불에 국자를 올려놓고 엄마 몰래 ‘뽑기’를 만들다 들켜 야단맞은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연탄재는 빙판 진 골목길의 미끄럼 방지용,도심 텃밭의 비료대용으로 제격이었다.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연탄이었기에 시인들은 곧잘 연탄을 ‘이타적 삶’의 메타포로 활용하곤 했다.시인 안도현은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설문·심층면접 어떻게 했나 대한매일은 서울시 에너지행정팀이 지난 1월 1일 25개 자치구별로 집계한 ‘가정용 연료사용 현황’을 토대로 조사대상 구를 1차 선정했다.이어 각 구청 지역경제과와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이 가운데 연탄사용 가구가 집중된 지역 4곳을 추렸다. 조사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서대문구 홍제3동 산1번지와 성북구 월곡3동 산2번지 등 1960∼70년대에 형성된 달동네 지역,송파구 거여동 181번지 일대와 영등포구 문래1동 영일시장 주변 등 저소득층 밀집주거 지역이다. 표본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울의 동북과 서북,동남,서남 지역에서 1곳씩을 골랐고 표본수가 적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개 지역당 5가구씩을 무작위로 추출했다.이어 각 지역의 세대주에게 생활환경과 주거 형태,소득수준 등을 묻는 설문 15개항을 제시하고 심층면접을 병행 실시했다.이 과정에서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에게 기술적 조언을 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주의 사회·경제적 지위 뿐 아니라 전체 가족과 동거중인 가족의 학력과 직업,거주지를 추적하는 가계조사를 통해 빈곤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실태를 조명했다.
  • 세녹스 400억대 세금 논란/“연료 첨가제” “자동차 연료”

    법원이 세녹스를 유사 휘발유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세녹스에 과세된 400여억원의 징수를 둘러싸고 정부와 업체의 마찰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세녹스 제조업체인 ㈜프리플라이트는 지난해 6월 세녹스를 출시한 후 금년 5월 교통세법 시행령이 개정될 때까지 휘발유에 부과되는 교통세와 교육세 등 400여억∼50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과세 근거는 세녹스가 유사휘발유라는 전제에 있는 만큼 프리플라이트는 그동안 “세녹스는 유사휘발유가 아니다.”면서 납세를 거부했다. 따라서 프리플라이트가 “세녹스는 유사석유 제품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법원판결을 내세워 이의를 제기할 경우 다툼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 그러자 프리플라이트는 “세녹스는 적합 판정을 받은 휘발유 자동차용 다목적 연료첨가제”라고 주장했고,재경부는 “휘발유에 40%나 섞는다면 이는 첨가제가 아니라 사실상의 연료”라고 맞서고 있다.이에 따라 재경부는 법률 검토를 통해 세녹스에 대해서도 휘발유와 마찬가지로ℓ당 572원의 교통세와 85.8원의 교육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연합
  • ‘유사휘발유 논란’ 세녹스 무죄

    가짜 휘발유냐,대체 에너지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세녹스가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울지법 형사2단독 박동영 부장판사는 20일 세녹스를 팔아 석유사업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프리플라이트 사장 성모(50)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주유소협회는 최근 재판부에 낸 탄원서에서 “무죄판결이 나오면 동맹휴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제조·생산·판매가 재개되기까지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행 법률상 허용되는 자동차 연료 내지 첨가물질 관련조항이 미비하다.”면서 “세녹스는 제조 주체가 명확하고 연구 및 개발과정에 들인 노력과 시험물에 대한 엄격한 심사 절차 등을 거쳤다는 점에서 석유사업법상의 유사석유 제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세녹스 관련 첫 무죄판결로, 현재 진행 중인 40∼50건의 세녹스 관련 민사·형사·행정소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녹스측은 “재판부의 판결은 정부의 행정행위가 자의적인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증명한 현명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이어 목포 세녹스 생산공장의 가압류 해제 신청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재판부는 그러나 “세녹스 제조가 석유사업법 위반은 아니지만 산업자원부가 지난 3월 세녹스 원료공급을 중단하는 용제수급 조정명령을 내려 유효한 만큼 판매는 여전히 위법행위”라면서 “세녹스측은 행정소송으로 산자부의 명령을 문제삼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법 개정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녹스가 당장 시장에 재진입할 수는 없게 됐다. 하지만 산업자원부와 한국주유소협회,정유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주유소협회는 “주유소업계의 생사와 관련된 문제이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정은주기자 golders@
  • 스타 MC들 ‘겹치기 출연’ 여전/일부 기획사 ‘섞어팔기·바꿔끼기’도 버젓이

    “여기에도 강호동,저기에도 강호동…” 정연주 KBS 사장이 지난 4월 말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스타 MC들의 연예오락 프로그램 겹치기 출연을 우려하며 한 말이다.그렇다면 방송 3사의 가을개편 이후 연예오락 프로의 특정인 ‘독식’은 사라졌을까. 일단 답은 “아니오.”다.먼저 유재석은 KBS2 ‘해피투게더’,MBC ‘느낌표’,SBS ‘실제상황 토요일’ 등 무려 5개 프로를 동시에 맡고 있다.김제동 김용만 박수홍은 4개,강호동 남희석 서경석 등 다른 1급 MC들도 2개 이상을 진행한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시청률.장동욱 SBS 예능국장은 “검증된 진행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무엇보다 프로듀서들이 안정된 시청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스타 MC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KBS ‘해피투게더’의 박해선 책임 프로듀서도 “오락 프로그램의 MC는 영화의 주인공격”이라면서 “B급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획력이나 구성보다는 스타 MC가 ‘주인공’이다보니,자연 이들이 소속한 연예기획사의 발언권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신인의 출연을 요구하는 ‘섞어팔기’와 파일럿 프로그램에 맛보기로만 스타 MC를 보여주고는 정작 다른 MC를 내세우는 ‘바꿔끼기’,중소 제작사 대신 계약을 따주고 일정 커미션을 받는 ‘얼굴 내세우기’,물의를 일으킨 이들의 방송복귀를 약속받는 ‘뒷거래’ 등등. 영입 경쟁으로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몸값’부담도 만만찮다.강호동은 MBC ‘천생연분’에서 SBS로 옮기면서 회당 출연료가 500만원선에서 700만원선으로 훌쩍 뛰었다.유재석 김제동 김용만 남희석 등도 보통 회당 500만∼600만원을 받는다. 장태연 MBC 예능국장은 “대형 버라이어티 쇼의 경우 7000여만원의 제작비 가운데 20∼30%는 진행자의 출연료”라면서 “해외에서는 출연료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가 사라지는 일도 상당한 만큼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씨줄날줄] 전두환씨 일가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은 몇 사람 되지 않는다.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하여 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8명에 불과하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귀국길이 막혀 하와이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윤보선 전 대통령도 불우하게 삶을 마쳤고,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하의 총탄에 비운을 맞았다.최규하 전 대통령은 칩거하고 있고,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빚이 많다.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중에 자식들이 감옥을 들락거렸고 지금도 운신이 그렇게 자유로운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본인이 원했든 아니든간에…. 다른 나라 얘기는 뭣하지만 그렇게도 구설수에 올랐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한번 보자.얼마전 중국을 방문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극진한 대접 속에 거액의 강연료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클린턴은 한 강연회에서 20분 연설의 대가로 35만달러(약 4억원)를 받았고 쓰촨성의 주류제조업체로부터 수고비조로 40만달러(약 5억원)를 챙겼다.클린턴은 2001년 이후 전세계를 돌며 2000만달러에 가까운 강연료를 벌어들였다고 한다.최근 한국을 방문해서는 재계 인사들과 함께 두차례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르윈스키와의 성 스캔들,화이트게이트 등 축재와 부정 스캔들에 시달렸던 클린턴도 자유인으로서 돈도 벌고 대접도 받고 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가에 2205억원의 빚을 지고 있어도 오불관언이다.자동차는 물론 키우던 진돗개까지 경매에 부쳐졌고 지난 18일에는 자택 별채까지 경매에 부쳐졌다.경매에서는 전씨의 처남 이창석씨가 낙찰받아 전씨는 계속 이 집에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전씨는 아직도 1870억원의 빚이 남아 있다. 문제는 빚을 얼마 갚았고 남은 빚이 얼마인가가 아니다.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는 전씨가 빚을 갚고 안 갚고의 문제는 이제 관심 밖이다.측근과 일가가 재력을 과시하며 국가와 국민들을 우습게 만든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권력형 비리로 옥고를 치른 처남은 물론 둘째 아들도 괴자금 100억원을 여자 탤런트 가족 계좌에서 돈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그 돈들이 권력에서 비롯됐다는 것은말할 필요도 없다.더욱이 어떤 처신이 옳은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 이슈 따라잡기/국세청·관세청 과세권 ‘핑퐁게임’

    국세청과 관세청이 선박의 연료에 부과되는 교통세의 과세권을 서로 갖지 않으려고 나서고 있어 ‘큰 집’인 재정경제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세금을 징수하는 권한을 확대하려는 것이 기관의 속성일텐데,그 반대의 현상을 빚고 있어 이채롭다. 14일 재경부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올 초 외항선박의 연료로 사용하는 벙커C유(경유와 중유의 혼합제품)에 대한 과세권을 관세청이 갖도록 해 줄 것을 재경부에 요청했다. 현행 관련법의 규정에는 외항선에 사용하는 연료는 면세 혜택을 받지만 국내에 입항한 뒤 운항할 때에는 교통세를 내게 되 있다.예컨대 외항선이 1000ℓ의 벙커C유를 면세유로 구입해 미국을 운항하고 국내로 돌아와 남은 100ℓ로 부산을 운항했을 경우 100ℓ의 벙커C유 가운데 교통세 부과 대상인 경유에 대해서는 교통세를 물어야 한다. 지금은 관세청이 경유의 양을 측정해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해 주면 세무서에서 확인 절차를 거쳐 과세하고 있다. 과세권에 대해 먼저 문제를 제기한 국세청은 나름의 이유를 제시한다. 김광 소비세 과장은 “행정적·효율적인 측면에서 관세청이 과세권을 갖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세관공무원이 적재물품 검사를 하면서 외항선에 남아있는 벙커C유의 경유 함유량을 파악해 통보하면 국세청은 교통세를 부과하기 위해 확인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복조사를 하는 행정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납세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세무간섭이라는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되는 문제점도 있다.”고 덧붙였다.수많은 외항선박이 항만을 출입할 때마다 선박에 남아 있는 경유의 양을 관세청에서 넘겨 받아 세금을 부과하는 일이 번거롭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업무 협조의 문제이며,국세청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교통세법에 교통세의 과세와 관련한 규정이 있지만,과세권자가 누구인 지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관세청은 내국세인 교통세 징수권은 당연히 국세청의 몫이며,관세청으로 이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재경부는 교통세법 시행령 등을 고쳐 징수기관을 관세청으로 넘기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행정력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국세청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호 기자 osh@
  • 클린턴 중국 방문길 ‘돈방석’/기업들, 강연회 모시기 경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빌 클린턴(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돈방석’에 올랐다. 지난 10일부터 3박4일간의 중국 방문을 시작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초 에이즈 퇴치 국제기금회장 자격으로 에이즈·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 국제토론회 참석차 베이징에 왔지만 오히려 부수입이 훨씬 짭짤했다. 중국 기업들은 앞다퉈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강연을 요청했고 한번 강연료로 35만∼40만달러(약 4억∼5억원)의 거액을 줬다.어떤 기업은 그의 이미지 광고 사용료로 200만달러를 제의하기도 했다.13일 둥방조보(東方早報)에 따르면 클린턴은 11∼12일 양일간 한 부동산 개발회사와 쓰촨(四川)성 주류제조업체인 젠난춘(劍南春)으로부터 강연료와 수고비로 각각 35만달러와 40만달러를 받았다. 변호사 비용 등으로 1100만달러의 빚이 있는 클린턴은 2001년 강연료로 920만달러의 소득을 올린 데 이어 2002년에는 전세계 곳곳에서 61번의 강연으로 950만 달러를 챙겼다. oilman@
  • 뉴스 플러스 / 中, 北에 원유·식량제공 약속

    중국은 2차 북핵 6자회담 개최를 촉진하기 위해 북한에 연료용 원유와 식량을 제공키로 약속했다고 회담 소식통들이 13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중국은 북한에 50만t의 연료용 원유와 20만t의 식량을 각각 제공키로 했다며 이같은 약속은 지난달 말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김정일 국방위원장과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하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4700억 투입

    오는 2011년까지 수소 및 연료전지 개발과 보급에 4700억원이 투입된다. 산업자원부는 12일 한국기술센터에서 배성기 자원정책실장 주재로 현대자동차,LG화학,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산·학·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성장산업의 하나로 선정된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대한 지원계획을 밝혔다. 정부계획에 따르면 2011년까지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 및 보급에 47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에너지자원특별회계,전력산업기반기금을 통해 이를 충당한다. 또 수소·연료전지의 상용화를 위해 수소 제조·저장·수송·이용 등 모든 주기의 시스템 통합을 구현하고 제조분야는 천연가스 직접분해,저장은 고압기체 및 저온액체 저장,이용은 발전용·자동차용·건물용·가정용·이동용 연료전지를 상용화 기술로 선정해 개발키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쉬어가기˙˙˙

    가수 겸 배우 장나라(사진)가 북한 여성들에게 생리대 3억원어치를 보내고 내년 1월 방북한다.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홍보대사로 활약중인 장나라는 지난 7일 인천항을 통해 1억6000여만원 상당의 생리대 100만개를 북한에 보낸데 이어 내년 1월까지 나머지 분량의 생리대를 보낸 뒤 방북할 예정.생리대 전달은 지난 8월 장나라가 CF 출연료 5억원을 북한 돕기에 쓰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 이런 책 어때요/ 지구온난화,그 영향과 예방

    박헌렬 지음 우용출판사 펴냄 온실효과라는 용어는 19세기 프랑스 과학자 푸리에가 지구대기현상을 관찰하면서 만들어낸 말이다.지구대기에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온도는 지금보다 33℃가 낮아져 생물이 살기 어려울 만큼 추워진다.그러나 지금 지구는 온난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의 무절제한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지구의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과학자들은 지구의 평균기온은 21세기 말까지는 2∼6℃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저자(중앙대 교수)는 지구사의 관점에서 온난화현상을 살핀다.1만 9000원.
  • ‘꽉막힌’ 내수 판로 新車로 뚫어볼까

    ‘신차 효과로 불황을 뚫어라.’ 국내 자동차 및 수입차 업체들이 새로운 자동차를 대거 내놓는다.각종 판매 유인책을 내놔도 도통 풀릴 조짐이 없는 내수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것이다. ●커먼레일 디젤엔진 대거 장착 현대자동차는 12일 외관을 바꾼 에쿠스를 출시하는 데 이어 내년 2월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JM과 7월쯤에는 NF쏘나타를 내놓는다.에쿠스는 딱딱한 직선형의 후면이 곡선으로 바뀌며 후방감시카메라,DVD체인저,대기정화 라디에이터그릴 등의 첨단사양을 적용했다.값은 300만원쯤 오른다. 기아자동차는 내년 2월쯤 봉고 프론티어 후속모델로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한 PU를 내놓는다.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했던 경차 SA는 내년 3월에 판매된다.8월에는 스포티지의 후속모델인 2000㏄급 SUV인 KM이 나온다. 쌍용차는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한 렉스턴 2004년형을 다음달 선보인다.배기량 2700㏄에 160마력을 낸다.쌍용측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3세대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했다고 밝혔으며 내년 2월에는 같은 엔진을단 11인승 미니밴 A100도 내놓는다. 커먼레일 디젤엔진은 공기압의 1350배 이상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완전연소에 가깝게 연료를 사용하므로 출력·연비 등이 높아진다.기존 디젤엔진 차량보다 소음과 진동은 적고 가속력은 월등하다.하지만 물에 매우 취약해 최근 카니발,싼타페,쏘렌토 등의 커먼레일이 수분이 함유된 연료 때문에 엔진이 망가져서 수백만원의 수리비를 운전자가 직접 물어야 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국내 6번째 완성차 제작업체로 등록한 프로토자동차도 12월에 스포츠카 스피라를 양산할 예정이다.값은 8000만원대로 연간 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입차는 SUV물결 볼보는 스포츠카 S60R를 주문제작 방식으로 판매한다.값은 8150만원.정식 수입 이전에 이미 10여대의 차량이 개인 주문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5월에 판매를 시작했던 SUV 투아렉의 선택사양을 한국형으로 바꿔서 6일 출시행사를 가졌다.V6가 7940만원,V8이 1억 50만원이다. GM코리아는 내년 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SRX를 내놓는다.고급 SUV인 에스컬레이드는 1억원대,중형 SUV인 SRX는 8000만원대다. 아우디는 18일 SUV인 올로드콰트로 2.5 TDI를 출시한다.장착된 커먼레일 디젤엔진 TDI는 기존 커먼레일보다 높은 1800기압 이상의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한다.값은 7810만원. 포드코리아도 다음달부터 고급 SUV 링컨 에비에이터를 판매한다.충돌 강도에 따라 전개되는 2단 전방 에어백,안전띠 장착여부를 감지하는 센서,운전석 위치를 탐지하는 센서 등으로 이뤄진 개인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값은 8000만원대. 포르셰는 내년에 8억원대의 스포츠카 카레라 GT를 포함,911 40주년 기념 모델,박스터 스파이더 등을 판매한다.GT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정식수입 이전부터 이미 예약자가 있다고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측은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국제심포지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건립사업은 지역 주민과의 협조와 정부측의 정확한 정보공개가 보장돼야 한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공동주최로 4일 전주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원전수거물 국제심포지엄에서 세계 10여개국 15명의 원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같이 주장했다. 원자력기구(NEA)의 한스 리오테 원전수거물 관리국장은 “수년에 걸친 원전시설의 운영경험을 통해 중·저준위 수거물은 현재와 같은 저장관리에서 문제가 없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일본 핵연료사의 유타카 진 박사는 “아오모리현에 대한 방사선 분석을 수시로 하지만 소아암 등 주민의 피폭 증세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영국 세르코보험의 데이비드 레버 이사는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다양하게 검증한 뒤 주민들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3일 서울에 이어 이틀째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전북 부안군과 위도면 주민 50여명이 참석,외국인 전문가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美상원, 이산화탄소 억제법안 부결

    미 상원은 30일 미국이 지구온난화 방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공장 등 산업시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자는 법안을 찬성 43 대 반대 55로 부결시켰다.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과 함께 이 법안을 공동발의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북극해의 빙산이 녹아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위성사진 등을 제시하면서 이 법안은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빠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그러나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백악관측 주장에 동조하는 법안 반대 의원들은 “이산화탄소는 공해물질이 아니며 국민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법안이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려면 화석연료의 사용을 크게 줄여야 하는데 이럴 경우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불러 미국 경제가 필요로 하는 고용 창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北, 美제의 검토 용의 안팎/‘불가침조약’ 불가 현실 인정

    북한 당국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다자틀내 서면 불가침’ 논의 제안을 수용한 것은 핵 문제 해결과정에서의 중요한 입장변화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이 지난 93년 북·미 공동성명과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하고도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이같은 입장이 바뀌자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조약 체결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북한이 이번에 그같은 입장을 바꾼 것은 무엇보다 북·미 불가침조약이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북한 당국은 그동안 미국을 겨냥,▲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재처리한 플루토늄을 핵 억제력 강화로 용도 변경 ▲영변 5MW 원자로 플루토늄 재처리 ▲핵 억제력 물리적 공개 등의 충격요법을 써왔다.그러나 미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북한으로서는 일단 부시 대통령의 다자안전보장안 논의를 수용함으로써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라크전을 바라보면서 불가침조약 체결조차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도 느낀 것 같다고 정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북한의 입장 변화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무엇보다 북한이 ‘핵 폐기와 체제안전 보장’이 동시행동원칙에 따라 일괄타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나,미국은 서면 안전보장 방안도 북측이 먼저 핵폐기에 진전을 보여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 특유의 ‘수사(修辭)’ 때문에 신중한 해석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북한의 입장 변화는 분명한 것 같다.”면서 “향후 북한의 태도는 부시 대통령이 제시하는 안전보장의 구체적인 내용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자동차 단신

    지방순회 고객초청 음악회 쌍용차는 대규모 지방순회 고객초청 문화행사인 ‘아름다운 친구 음악회’를 정례화한다.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데 이어 올해는 29일 대전,11월 16일 대구,12월 9일 부산 등에서 우수 고객과 영업소방문 고객 등 6000여명을 초청하여 열린다.소리꾼 장사익,피아니스트 김대진,대중가수 카밀라,첼리스트 송영훈,소프라노 이정애 등이 공연에 참여한다. 인천공항에 100평규모 전시장 GM대우는 23일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복합 자동차 문화 공간인 ‘GM대우 테마 라운지’를 개장했다.100평 규모의 전시장에는 2003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스피드스터를 비롯,마티즈,라세티 해치백,레조,매그너스 등 모두 5대의 차량이 전시된다.전시장에서 차량 관람,터치 스크린을 통한 자동차 디자인 가상 체험,차량 구입 상담 등을 할 수 있다. LPG약점 보완 엔진 개발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기존 LPG의 한계를 극복한 ‘LPI(Liquefied Petrol eum Injection) 엔진’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고압의 액체상태로 연료를직접 분사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저공해 환경친화적,164마력의 강력한 파워,우수한 연비 구현,가속성능 대폭 향상,냉시동성 등 기존 LPG의 약점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이 엔진이 탑재된 2004년형 뉴그랜저 XG 택시는 2700cc짜리로 부가세 포함 1680만∼1950만원이다. 창원 자동차경주대회 후원 BAT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11월 18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인 ‘인터내셔널 포뮬러 3(F3)코리아 수퍼 프리’를 공식 후원한다고 밝혔다.올해의 F3에는 전세계 18개국,30명의 선수들이 출전,최고 시속 250㎞의 속도 경쟁을 벌인다. 80평규모 수원전시장 개장 GM코리아는 80평 규모의 수원 전시장을 지난 22일 개장했다.캐딜락,사브 등 모두 5대의 차량이 전시된다.GM코리아의 정식 정비사업소인 수원 정비사업소와 연결돼 구매에서 애프터 서비스까지 제공한다.GM코리아의 국내 전시장은 서울 논현·성수·이촌 등 9곳으로 늘어났다.
  • 친환경 소형車 각축장/제36회 도쿄모터쇼 개막

    22일 개막돼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제36회 도쿄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국산 신차는 현대의 ‘네오스Ⅱ(사진)’가 유일하다. 4인승 소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이며 현대 일본 디자인센터에서 말(馬)을 주제로 설계됐다. 도쿄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현대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가늠케 한다.현대측은 자동차의 기능과 승마의 관능을 크로스오버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차와 통신,인텔리전트 키와 보안 시스템이 작동된다.길이는 3835㎜로 겟츠보다 25㎜가,너비는 1775㎜로 티뷰론보다 15㎜가 각각 길다.엔진이 없어 양산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내 자동차업체로는 현대·기아차만 참가한 도쿄모터쇼는 다른 국제모터쇼에 비해 일본중심적 성격이 강하다.아직 국내차의 일본수출 물량이 적은 탓도 있다.올해는 특히 일본의 자동차회사를 중심으로 연료전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거 쏟아져 친환경 미래차의 각축장이 됐다.또 일본에서 열리는 모터쇼답게 소형차들이 많이 선보였다. 닛산의 ‘에피스(Effis)’는 미래의 도시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연료전지차다.기본 3인승으로 패널과 좌석을 이용해 실내를 다용도로 만들 수 있으며 1명을 더 태울 수 있다.배터리의 소모가 적도록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이용한 경량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혼다의 ‘이마스(IMAS)’는 소형 스포츠 쿠페로 효율적인 V텍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접목시켰다.카본파이버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차체 무게가 70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내년쯤 양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차 ‘키와미(Kiwami)’는 차세대 고급 세단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모델이다.일본의 미적 가치와 친환경 연료전지 기술을 접합시켰다는 것이 혼다측의 설명이다. 도요타가 출품한 ‘화인-N’은 일회 충전으로 500㎞이상 주행가능한 차세대 연료전지차다.이외에도 일인승 전기구동 차량 ‘PM’,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인 ‘SU-HV1’ 등 다양한 차세대 환경친화 차량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컨셉트 차량 ‘F500 마인드’는 디젤 하이브리드 장치를 적용,일반 디젤 엔진과 비교할 때 20% 정도 연료 소비를 줄였다. 제너럴모터스(GM)가 출품한 수소 연료전지차 ‘하이 와이어(Hy-wire)’는 휘발유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시스템과 ‘바이-와이어(By-Wire)’라는 전자제어 기술을 결합하여 선보였다. 윤창수기자
  • 美전문가가 본 부시 北안전보장 제의/ “北 ‘무장해제’ 조건에 거부감” “체제보장 첫 구체적 수단 제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라는 다자틀 내에서 대북 안전보장 제공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북한이 당장 화답하지는 않을 것이란 비관적 관측에서부터 정책적 효용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뒤섞여 있다.21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 초청 ‘위기의 북한’ 포럼에서 밝힌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피터 브룩스 전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및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의 분석 내용과 22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의 견해를 간추린다. ●로버트 갈루치 전 대사 미국이 다자간 틀에서 북한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했으나 누가 어떤 방식으로 보장하는지 분명치가 않다.북한이 요구하는 미국과의 불가침 ‘조약(treaty)’이 아닌 주변 4개국으로부터의 안전보장이나 ‘협정(pact)’에 북한이 만족할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북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위협적인 미사일 개발 등 모든 무기를 해제해야 한다는 조건이면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부시 행정부는 페리 프로세스에 따른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접근 방식을 거부했다.그러는 사이 북한은 핵 사찰단을 추방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으며 폐연료봉을 재처리했다.핵과 미사일 실험을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한반도 상황은 1994년 핵협상 당시보다 악화됐다. 미국은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북한은 그들이 받을 혜택이 있다고 생각하면 협상에 응한다.대북 안전보장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전부는 아니다. ●피터 브룩스 전 차관보 북한의 안전보장에는 여전히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북한의 목적이 핵 보유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면 일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직접적 원조 등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을 북한은 잘 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가 열리는 날 북한이 동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이 다자간 안전보장보다 북·미간 불가침 조약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뜻이다.많은 조건을 달고 있는 안전보장에 북한이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그러나 북한이 다자회담을 거부하고 핵 위협을 한다고 해서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재고할 것 같지는 않다.북한의 핵시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습은 효과가 없다.서울에 대한 북한의 보복으로 수십만명의 인명피해가 난다는 점 때문에 부시 행정부 내부에선 군사적 옵션이 오래 전 테이블에서 사라졌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 6자 회담 참가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한국 정부는 한·미 동맹과 통일에 대비한 대북 관계개선이라는 함수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대로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후속 6자회담은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나 6자회담 대표들이 안전보장에 서명한다고 해도 보장의 주체가 누구인지,무엇을 보장하는지 분명치 않다.다자간 대북 안전보장이라는 ‘좋은 아이디어’ 이상의 실질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빅터 차 교수 북한에 대한 다자적 체제 안전을 보장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은 평양정권의 핵 야욕으로조성된 위기를 해결하는 데 환영받을 만한 수순이다.입증가능한 방식으로 핵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데 상응한 북한의 체제보장 요구에 대한 첫 구체적 수단을 제시한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다자간 안보를 위한 협력의 부재가 아시아 지역의 가장 큰 우환거리였다. 그러나 이제 이 문제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사상 처음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한국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지난 8월 북한과 대좌했다.북한의 집요한 핵 벼랑끝 전술의 책임을 평양정권과의 양자 관계를 정립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의도에 돌리는 것은 미국의 포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계속한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다.부시 대통령의 이번 제안으로 김정일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협력할 의향이 있는지를 시험하게 될 것이다. mip@
  • “알 카에다, 이라크美軍 테러 가능성”/英 국제전략문제硏 경고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미국 땅에서 ‘제2의 9·11’ 공격준비가 갖춰질 때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15일 경고했다. IISS는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 ‘군사균형 2003∼2004’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알 카에다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져 더욱 상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또 북핵 협상은 당분간 별 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과 이라크전 미국은 이라크 전후 상황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종전후 전기 수도 통신 등 기본시설을 복구하고 공공질서를 회복하는 데 실패했으며 무기가 저항세력 등에 흘러드는 것을 막지 못해 미군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으로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 사이에 반감을 불러일으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카에다에 가담하고 이들의 사기만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알 카에다는 현재 60여개국에서1만 80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에 숨어든 알 카에다는 미국 땅에서 초대형 테러를 감행할 준비가 될 때까지 대규모 공격을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기지 재배치를 통해 전세계를 군사력으로 장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전체 33개 여단 중 새 임무에 투입될 수 있는 여단이 3개에 불과,새로운 선제공격을 감행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북핵 당분간 진전없을 것 미국과 북한이 2차 6자회담에 별 열의가 없는 것으로 보여 향후 수개월간 ‘극적인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 행정부 내 강·온파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고,이라크 문제와 내년 대통령 선거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한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폐연료봉 재처리 등 ‘금지선’을 넘지 않으면 평양과 싸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내년 대선에서 보다 우호적인 미국 대통령이 등장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끌 가능성이 있다.중국과 한국이 지금처럼 지원(원조)을 계속하는 한 북한은 느긋한 협상태도를 유지할것이다. 북한이 핵 재처리 카드를 다시 들고 나올 경우 미국은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겠지만 중국은 미국이 신뢰할 만한 안을 내놓지 않으면 북한을 무한정 잡아두긴 어렵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기거래 3년째 감소 2002년 전세계 무기거래 총액은 254억달러로 전년보다 5.7% 줄어 3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예외적으로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의 무기수출만 102억달러로 전년보다 2.5% 증가,미국의 세계 무기시장 점유율이 40.3%로 높아졌다. 최대 무기수입국은 52억달러어치를 수입한 사우디아라비아이며 이집트,쿠웨이트 중국 타이완이 뒤를 이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도 ‘TV 리얼리티쇼’ 열풍

    ‘리얼리티 쇼’의 열풍이 프랑스에서도 예외없이 불고 있다.리얼리티 쇼는 일정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제 상황에서 촬영해 여과없이 전달하는 프로그램.남의 사생활 엿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속성을 겨냥한 것이지만 오락적인 성격까지 가미되면서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잡아 놓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어로는 ‘텔레-레알리테’라고 부르는 리얼리티 쇼가 프랑스에 처음 소개된 것은 이 장르의 원산지격인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지 1년 정도 뒤인 2001년 봄.오락전문 채널인 M6가 방송한 ‘로프트 스토리(Loft Story)’가 장안의 화제를 모으자 최대 민영방송인 TF1이 이와 흡사한 ‘나이스 피플(Nice People)’을 방송하면서 프랑스의 공중파 방송에서도 리얼리티 쇼의 경쟁이 시작됐다. 이후 두 방송사는 계절별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짝짓기,스타 입문,서바이벌 등 시즌에 어울리는 리얼리티 쇼를 제작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리얼리티 쇼에 열광하는 요즘 젊은이들을 가리켜 ‘리얼리티 쇼 세대’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르 ‘로프트 스토리’나 ‘나이스 피플’은 모두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남녀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해 보여준 뒤 시청자 투표를 통해 한 사람씩 탈락시켜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쇼의 가장 큰 매력은 출연자들의 일상생활에서 인간적이고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연출되지 않은 상황이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의해 촬영되고,각본없이 진행되는 참가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노골적인 표현까지 모두 다듬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보여진다. 공동생활을 하면서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우정과 갈등,위험을 감수하고 고통을 인내하는 모습은 각색되지 않은 진실이라는 점에서 그 어떤 드라마보다 시청자들을 감동시킨다. 시청자들은 자신과 별로 다르지 않은 평범한 출연자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거나,탈락하는 출연자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그 입장에 선 듯 괴로운 감정을 맛본다.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기 위해 ‘엿보기’라는 키워드에 극적인 효과를 더하고,전화로 참가자들에 대한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오락적인 성격을 가미한다.이렇게 되면 프로그램의 성공은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방송사측에서 볼 때 리얼리티 쇼는 무척 매력적인 장르로 꼽힌다.비싼 출연료를 지불해야 하는 스타들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출연하는데다 엄청난 제작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이들 프로그램은 적은 예산으로 아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 때문이다.특히 주요 시청자가 구매력이 높은 20∼30대여서 광고주들의 관심도 무척 높다. 지난 9월초 끝난 TF1의 ‘코 란타(Koh Lanta)’는 파나마의 무인도 보카스 델 토로에서 펼치는 남녀 16명의 생존경쟁을 다룬 것으로 올해로 3번째 방송됐다.리얼리티 쇼의 원조격인 미국 CBS방송의 ‘서바이버’와 거의 비슷한 이 프로그램은 40일간 무인도에서 생활하면서 각종 모험을 통해 마지막 생존자를 2명까지 압축한 뒤 함께 참가했던 6명이 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여름 3개월 동안 방송된 이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은 32.4%를 기록했으며 마지막회 최종 승자가 가려지는 순간의 시청률은 무려 64%에 달했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M6의 ‘새로운 스타를 찾아서’는 결승에 오른 두 후보 가운데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회에서 시청자들의 전화 참여가 무려 100만통이 넘었다. ●스타가 되는 지름길 리얼리티 쇼는 최종 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도 상금이지만 출연자 가운데서 대중의 인기를 끄는 진짜 스타들이 속속 탄생하면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수많은 스타 지망생들에게는 스타가 되는 지름길로 통한다.프라임타임에 자신의 모습이 방송되는 것은 물론 운만 좋으면 단번에 스타덤에 올라 부와 명성을 누릴 수도 있다. 가을 시즌의 시작과 함께 현재 공중파를 타고 있는 리얼리티 쇼는 무명의 스타 지망생들 가운데서 스타 후보를 발굴해 내는 TF1의 ‘스타아카데미’와 M6의 ‘팝스타스(Pop Stars)’. 올해로 세번째 방영되는 ‘스타아카데미 2003’은 ‘로프트 스토리’ 이후 가장 성공적인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으로 올해 스타아카데미의 후보가 되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이 12만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성(古城)에서 외부와 고립된 채 공동생활을 하는 16명의 스타 후보생들이 전문가들로부터 노래·춤·악기연주·연기·무대매너 등 강도높은 훈련을 받으며 스타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16명의 스타 후보들 중 최종 승자를 시청자들의 전화투표로 선발한다.M6가 방송 중인 ‘팝스타스’는 후보 선발부터 선발된 후보들이 어려운 스타의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 스타 입문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자가 되면 음반을 내고 드라마·광고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연예인 활동이 시작된다. 1회 스타아카데미 우승자인 제니퍼는 첫 앨범이 100만장 이상 판매되고 올랭피라 극장에서 성황리에 콘서트를 여는 등 성공을 거뒀고 팝스타스가 배출한 L5의 앨범도 역시 100만장 이상 판매됐다.1회 로프트스토리 우승자인 로아나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회사 사장이 됐다. ●고개드는 비난의 목소리 그러나 리얼리티 쇼가 너무 많이 제작·방송되다 보니 식상하는 시청자들도 생기고 지나친 상업성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근무하는 로랑 로베르냐는 “아무리 진실을 보여준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방송 제작자들에 의해 교묘하게 연출된 허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리얼리티 쇼를 비판한 책 ‘셀레브리에브테’을 쓴 제롬 베글레는 “리얼리티 쇼를 통해 연예활동을 시작한 스타들은 미디어에 의해 급조된 탓에 스타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상업성을 추구하는 미디어는 대중에 의해 쉽게 잊혀지는 반짝 스타를 양산하고,이것은 당사자들에게 큰 상처만을 안겨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 쇼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lotus@ ■‘정치 리얼리티쇼' 논란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최대 민영방송인 TF1 TV는 지난 8월 말 가을철 방송 프로그램 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치인들이 출연하는 프랑스 최초의 정치 리얼리티 쇼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6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인과 일반인이2∼3일간 함께 지내는 실제 상황을 담은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10월부터 월 1회 내보낸다는 계획이었다. TF1은 이 프로그램의 첫번째 출연자로 장관급인 장 프랑수아 코페 정부 대변인의 출연 승낙까지 받았지만 정치권에서 치열한 찬반양론이 벌어지면서 제작은 벽에 부딪혔다. ‘정치인이 대중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새로운 시도’라는 찬성론이 있는가 하면 정치를 코믹화하고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반대론도 거셌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총재는 “정치는 그 자체가 현실이다.”며 “리얼리티 쇼는 방송사의 출연자 선택,편집 등으로 오히려 잘못된 현실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알랭 크리빈 공산혁명동맹 대변인은 “정치인과 국민의 관계를 희화화함으로써 탈정치화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정치 리얼리티쇼가 방송되기도 전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키자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카메라는 인간관계를 왜곡한다.”면서 각료들의 리얼리티 쇼 출연 금지를 지시하기에 이르렀다.라파랭 총리는 아직 방영되지 않은시범제작 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출연 금지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시범프로 제작에는 피에르 베디에 주택담당 장관이 참여했으며 베디에 장관은 파리 근교 조산원 가정에서 시범프로 제작을 위해 2∼3일을 보냈다. TF1 제작진은 라파랭 총리가 각료들의 출연을 금지한 것일뿐 프로그램 제작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현직 각료들이 빠진 정치 리얼리티쇼가 얼마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미지수다. 결국 현재로서는 프랑스 최초의 정치 리얼리티쇼는 프로그램 제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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