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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SDI “2010년 매출 20조”

    삼성SDI가 2010년 매출 20조원,세전이익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이는 지난해 매출 7조 1980억원,세전이익 8250억원(연결기준)에 비해 각각 278%,364% 늘어난 것이다. 삼성SDI는 14일 회사 창립 34주년을 맞아 부산사업장에서 김순택 사장 등 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브라운관,휴대전화용 LCD 등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화 ▲PDP,OLED,2차전지 등 3대 육성사업의 신 성장엔진화 ▲차차세대 디스플레이,에너지 사업의 역량확보 등의 비전을 선포했다. 특히 연료전지(Fuel Cell),FED(전계발광디스플레이),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등 차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에너지 사업은 집중 연구개발과 신속한 투자를 통해 조기에 사업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삼성SDI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비 브라운관 매출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기념사에서 “첫 진공관 생산 34년 만에 첨단 디지털기업으로 도약했다.”면서 “디지털 기술의 트렌드를 창출하는 최강의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지난 1970년 진공관·흑백브라운관 생산을 시작으로 출범한 삼성SDI는 현재 브라운관·휴대전화LCD·PDP·OLED 등 주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대덕단지 출연기관 감사 정치권 낙하산 인사 ‘장악’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과학과 무관한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임명되면서 ‘집권세력의 전리품’이란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특히 과학기술계는 “참여정부의 개혁은 정계의 소외자를 우선 챙기는 것이냐.”며 냉소를 보내고 있다. 13일 정부출연기관 등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내 상임감사가 있는 기관은 6곳으로,3년 연속 연간 예산이 1000억원을 넘으면 상임감사를 둘 수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필두로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과학재단,한국원자력연료㈜ 등 4개 기관의 감사가 정치권에서 잇따라 임명됐다.ETRI 김영완(51) 감사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대전·충남지역 조직특보를 지냈다.지난 2월 임명된 조폐공사 조성두(50) 감사는 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위원장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 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5일 임명된 과학재단 박재구(43) 감사는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고,1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한전원자력연료㈜ 이완규(50) 감사는 열린우리당 대전시지부 사무처장 출신이다. 출연기관 감사는 상급기관인 총리실 산하 각 연구회 이사회가 선임하고 해당 기관들은 인사에서 배제되고 있다.임익성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정책국장은 “과학기술 전공자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으레 정치권 인사들의 몫으로 굳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임명권이 있는 이사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한토막 일상… 누구나 ‘끄덕’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발표한 홍상수 감독은 일상에 천착하는 일관된 스타일로 유명하다.그의 영화처럼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의 한 부분을 똑 잘라낸 ‘삶의 편린’식 광고기법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피드 010.술마신 뒤 휴대전화를 잊어버리고 또 이러면 인간이 아니라 개라며 자책하는 남성,역시 술마신 뒤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이 ‘우리의 스피드 010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라고 말하던 새 출발,홍대앞 시리즈에 이어 뜨끔편이 새로 나왔다. ●‘삼양라면 CF’ 80% 매출상승률 이끌어 이번 광고는 한가로이 소파에 앉아 있는 부부가 주인공.남편에게 휴대전화가 걸려오자 “예,예,아닙니다.”라며 당황하고,아내는 삐져서 자리를 뜬다.“진작 바꿀걸.”이라고 중얼거리던 남편은 이내 아내에게 “사랑해∼.”라고 외치며 ‘김영재의 스피드 010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라고 말한다.결혼 후에도 일탈을 꿈꾸는 남자들의 일상적 속성을 잘 잡아낸 내용과 일반인 모델의 자연스런 연기에 광고에 대한 호응도 높다. 출연료가 비싼 빅모델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고 이러한 광고가 힘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가의 세트장이나 절경을 자랑하는 해외에서 촬영하지도 않았지만 우리네 이웃이 그대로 등장하는 광고는 공감이라는 마력을 넓게 전파한다. 새벽에 산에 오른 부부,이소룡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학생 등이 등장하는 삼양라면 광고는 80% 이상의 폭발적 매출 상승률을 이끌어냈다.라면공장은 철야근무에 점심시간을 줄여도 제때 물건을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광고 제작진은 실제 부부와 무술을 하는 남학생을 찾아서 촬영,최대한 사실감을 살려냈다고 한다. ●‘과장된 가식’으로 일상성 표현 실패하기도 롯데마트 역시 불고기를 사는 신혼부부,야근 중인 엄마를 대신해 쇼핑을 하러 온 아빠와 딸을 등장시킨 광고로 호평을 얻고 있다. 창립기념 생일잔치 광고에는 신혼부부와 야근이라 마트에 오지 못했던 엄마까지 가세한 가족이 모두 등장해 친근감을 자아낸다.하지만 고객의 이름까지 일일이 기억하는 마트 직원의 서비스는 ‘과장된 가식’ 같아 일상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부자 간의 일상적 대화를 담은 삼성에버랜드 광고도 따뜻한 일상이 주는 힘을 발휘한다. 오랜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이 못마땅하기만 한 사춘기의 아들이 “여자친구 없냐?”고 묻는 아빠의 한마디에 풀어진다는 광고의 내용은 놀이공원뿐 아니라 급식·조경·환경복원 및 개발 등을 하는 생활문화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에버랜드의 의지를 담고 있다. 자연스런 아버지 역할을 한 일반인 모델은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의 임대기 상무.사춘기 자녀를 둔 아버지로 적당한 모델을 수십명 테스트한 끝에 결국 임 상무가 아버지 역할을 맡아 광고의 사실감을 확 끌어올렸다. 왁스의 노래에 맞춰 여자의 일상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낸 미원 광고도 조미료의 역사와 함께하는 여자의 일생을 보여준다.정감있는 왁스의 목소리와 모녀지간의 일상을 쫓는 잔잔한 시선은 화학조미료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한 단계 접게 만든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40년 ‘무등산 지킴이’ 박선홍씨

    무등산은 광주의 상징이다.도심 근처에 해발 1187m 높이로 솟아 웅대함이 돋보인다.그러면서 정상 가까이에 발달한 원기둥 모양의 절리(節理)의 절경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광주 사람들에게 무등산은 이 고장의 역사이자 기념비다.백제 땐 무진악(武珍岳),고려 때 서석산(瑞石山)이라고 불렸다.북쪽은 나주평야,남쪽은 남령산지의 경계에 있다.버스 토큰 하나로 산자락에 내려 등산을 즐기고 지인들과 만나 담소하는 휴식처다.그래서 주말 휴일이면 시민들로 북적이는 살아 있는 산이다. ●민둥산을 울창한 숲으로 바꾼 광주토박이 이런 무등산도 6·25전란을 거치면서 황폐화의 위기를 거쳤다.나무를 땔감으로 쓰던 70년대 이전까지 벌거숭이 민둥산이었다.멧돼지와 고라니가 뛰놀고 산새가 지저귀는 울창한 숲으로 바뀐 지는 최근이다.153과 897종의 식물이 분포한다.이 가운데 465종은 약료작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의 무등산이 제 모습을 찾게 된 뒤안에는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베어 있다.그럼에도 한 사람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주저없어 박선홍(79)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공동의장을 추천한다.그는 ‘무등산 지킴이’‘무등산 박사’‘광주토박이’등으로 통한다.무등산과 함께 해온 광주의 산증인이기도 하다.“모든 시민의 사랑으로 무등산의 자연생태계가 복원됐습니다.지금은 야생동물이 인근 농작물에 피해를 줄 정도이니 ‘상전벽해’가 아니겠습니까.”.박의장은 모든 공을 시민에게 돌린다. 그가 무등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청소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충장로 5가에서 태어난 그는 1940년대 초까지 천연 원시림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그러나 일제의 세계2차 대전 도발과 전쟁물자 고갈에 따른 연료난으로 산림 남벌이 시작되면서 옛 모습을 잃어갔다.해방후 광주시청 공무원으로 잠시 재직하다가 1952년 광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같은해 보이스카우트 ‘무등소년대’ 대장으로 무등산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는다. ●산악회 창설·책발간 등 무등산 보호 앞장 이어 55년 이 지역 최초의 산악회인 ‘전남산악회’를 조직하고,69년엔 ‘전남 산악연맹’ 창설을 주도했다.“개구쟁이 시절 노닐던 산자락이 무차별 벌채로 망가져가는 것을 그대로 볼 수만 없었다.”는 그는 산악인을 중심으로 무등산 보호에 나서기로 맘 먹는다.매일 산을 누비벼 자생 동·식물을 관찰하고 사찰,문화재 등을 조사했다.관련 자료가 될 것 같으면 무엇이든 주워 모았다.유래나 전설을 담은 자연물에 대해서는 나이 지긋한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물었다.무등산에 대해 무언가 알아야 ‘보호’라는 명분을 내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당시만해도 ‘무등산 보호’를 시민운동으로 이끌어낼 만한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 그는 이를 토대로 1976년 ‘무등산’이란 507쪽짜리 책을 펴냈다.무등산의 유래와 전설·경관 등을 망라했다.“풀 한 포기 돌 한조각에도 생명이 있음을 느겼다.”는 박씨는 “내 삶을 부려 놓을 때까지 살아 움직이는 무등산에 대한 기록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현재 6번째 개정 증보판을 내 놓았다.소설가 송기숙(전남대 명예교수)씨는 “폐허가 된 절터를 찾아 하나 하나 유래와 전설을 밝히고 유려한 필치로 구수하게 이야기를 펼쳐간다.”며 “이 책은 그의 해박한 지식과 철저한 고증이 담긴 향토문화의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무등산이 70년대 산업화 이후엔 벌채가 아닌 개발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등산객이 아무데서나 밥을 짓고 쓰레기를 마구 버렸다.산중에서 고성방가와 술주정까지 벌어졌다.그는 자연보호운동을 시작할 때라고 판단했다.1989년 지역 산악단체와 YMCA,흥사단 등 12개 단체가 참여,‘무등산 보호 결의대회’와 ‘오물수거 캠페인’이 열렸다.그는 이를 계기로 같은해 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창설했다.거창한 구호 보다는 ▲쓰레기 버리지 말기 ▲취사 삼가기 ▲세제류 안쓰기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지금은 800여개 단체가 가맹한 대표적 시민단체로 성장했다.협의회는 최근 모 업체가 무등산 자락에 추진중인 ‘온천개발’을 백지화하도록 유도했다.시민들의 호응도 급속히 확산됐다. 그는 2001년 ‘무등산 공유화 재단’을 설립하고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펼치고 있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뛰어들었다.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무등산의 사유지를 사들여 영구 보존하는 운동이다.시민과 지역 기업들의 협조로 지금까지 무등산 자락 사유지 7만 5000여평을 사들였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등 공감대 확산 노력 그는 또 지방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86년 ‘민학회’를 창설했다.고향의 발자취를 더듬고 자기 정체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19세기말 개화기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의 향토자료와 역사를 집대성한 ‘광주 1백년’이란 3권짜리 책도 펴냈다.“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정신이 건강한 후세들이 태어날 것이라 믿습니다.무등산 보호도 결국은 삶의 터전을 풍요롭게 가꾸자는 실천운동이지요.”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보지 않았고,이 곳에서 숨쉬고 부대끼며 80평생을 살아온 그의 얼굴에는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짙게 배어 있었다. 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그가 걸어온길 ▲ 1952년 광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보이스카우트 ‘무등소년대’대장 ▲ 55년 이 지역 최초 산악회인 ‘전남산악회’ 조직 ▲ 69년 전남산악연맹 창설 ▲ 89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창설 ▲ 94년 조선대 이사장 ▲ 99년 광주전남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창설,초대회장 ▲ 2000년 제1회 대한민국 산악대상 산악환경상 수상 ▲ 2001년 무등산 공유화 재단 설립 ˝
  • [국제플러스] ‘中경제과열’ 진정 움직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경제는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킴에 따라 과열 양상에서 벗어나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차이나 데일리는 상무부의 한 보고서를 인용,2·4분기 말까지 철강과 원유의 국내 생산과 수입이 크게 늘어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상무부가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석탄 수출이 감소할 경우 내수 쪽으로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여름에 다가옴에 따라 전력 수요의 급증에 따른 수급 차질로 중국 경제의 진정 기미가 반감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매월 50만∼70만t에 이르는 연료 추가 생산이 있어야 전력 에너지 부족을 메울 수 있는 상태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7) 한국의 찻그릇 - 유태근의 검은 빛깔 찻사발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7) 한국의 찻그릇 - 유태근의 검은 빛깔 찻사발

    경북 문경시 호계면 별암리 산 6번지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야 닿는 문경대학 도자기공예과 유태근 교수 연구실은,그의 주된 연구분야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매우 특이한 형태와 색깔의 그릇들로 가득차 있다.문경이 우리나라 도자 역사에서 민간요의 대표적인 곳으로 알려져 온 것처럼 이 지역에서 조사 발굴된 옛 그릇들의 파편과 가마터 흔적을 짐작하게 하는 자료들도 연구실 군데군데 쌓여 있다. ●박해 피해온 천주교인들 문경서 ‘가마노동’ 문경 그릇이 지닌 맛은 순수한 흙과 유약 그리고 불과 바람이 만든 것 외에,19세기 중반이후부터 시작된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가 남긴 종교적 고난사와 그 고난을 비폭력으로 극복하고 종교적 구원에 다다르려는 기도와 시련의 아픈 역사도 느껴진다.전해 오는 바로는 조선 정부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문경 산록으로 숨어든 교인들은 그 곳에서 그릇을 빚고 굽는 사기장들이 운영하는 가마의 노동자로 신분을 위장하여 살아남으려고 시도했었다. 사기장들은 그들 스스로가 천민처럼 소외당하고 살아가는 슬픔의 주인공들이어서 목숨을 건지려고 도망쳐 온 교인들을 제 살붙이같이 쓸어 안아 주었다.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쓸어 안아 주는 문경의 인심이 생겨난 한 까닭이기도 하다.교인들은 머슴이 되기도 하여 오래 머물기도 하지만 잠시 머물다가 떠나기도 했다. 지게에다 그릇 몇 점을 얹어 짊어지고 교인들 집을 찾아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막대기를 이용하여 땅바닥에 십자가를 슬쩍슬쩍 그으면 이를 알아보는 교인들은 얼른 전달해 줄 말이나 물건을 전하기도 했었다.문경 지방에서 만든 그릇은 그래서 다른 지역 그릇보다 인간의 체취가 진하게 풍기고,그만큼 그 사회상이 짙게 투영된 그릇들로 알려져 온다. 유태근의 연구실에서 눈길을 끄는 몇 가지 그릇들 중에서 검은 색깔이 짙게 드러난 일련의 작품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문:이 그릇의 용도가 궁금하군요. 유:찻그릇입니다. 문:검은 색깔을 입은 찻그릇이라….흔히 흑도라고도 부르는 종류의 하나인가요? 유: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제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고려 시대의 흑도 종류나 두만강 유역의 고구려 시대 흑도와는 다른 분야라고 해야 옳습니다. 문: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유:저의 경우에는 신라,가야 토기의 순수성에 감명 받아 시도하고 있거든요. ●인간체취·사회상 투영된 문경찻그릇 문:이 작품들을 만들게 된 동기라고 봐도 될까요? 유:엄밀하게 말하자면 직접접인 동기는 아닙니다.직접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1년 경기도 여주에서 열렸던 세계도자기엑스포에서 세계 여러 지역 원주민들이 직접 그들 고유의 토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서였습니다. 그 때 저의 관심을 끈 것은 파푸아뉴기니아 원주민들의 토기 제작 광경이었지요.그들 나라에서 가져 온 흙으로 그릇을 성형하여 굽는데 그 과정이 퍽 이채롭더군요.그릇을 노천에 쌓아 놓고 그릇 주위에다 장작이나 연료를 쌓아서 불을 질렀거든요.우리가 말하는 노천가마하고도 전혀 다른 형식이었는데,어찌보면 일본의 전통 그릇인 라쿠(樂)를 제작하는 방법과 유사했습니다.그릇이 굽혀지더군요.색깔은 검정색이었는데,화도(火度)가 낮은 편이어서 물이 스며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들의 색깔이나 질감이 어쩌면 그렇게도 초기의 김해토기들과 흡사했는지 깜짝 놀랐거든요.그릇의 양감(量感)이 매우 빈약하고 얇은데다 가볍고 차가운 느낌이었지요. 문:가야와 신라 토기가 지닌 순수성이란 표현과 관련이 있습니까? 유:그렇습니다.순수성이란 말보다는 그릇에서 순결한 느낌을 받는다는 표현이 옳을 것입니다.복잡한 생각없이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어쩌면 원시신앙이나 종교적 열정일지도 모르지요. ●도자기엑스포 관람이 흑도 제작 계기로 문:그 원주민들의 그릇 굽는 방식에 관한 얘기는 불교의 초기 율장 중 하나인 사분율(四分律)에 나오는 기록과 매우 닮았군요.부처님이 옹기장이한테 진흙으로 발우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대목을 보면 그릇을 만들어 화로 안에 넣고 뚜껑을 덮은 후 그 주위에다 여러 가지의 마른 장작들을 쌓아 놓고 불을 지펴서 굽는 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방식은 고대 인도 지방은 물론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 널리 보급되었고,아직도 그런 방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일본인들이 17세기 무렵 이후 그들 특유의 라쿠그릇 만드는 법도 이런 식과 관련이 있거든요.혹 유교수는 일본의 라쿠 제작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 유:예,일본에서 도자기를 공부했거든요. 문:어디서 공부하셨습니까? 유:미야기 교육 대학 미술과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다음,나고야 아이치 예술 대학에서 전통파트로 대학원을 마쳤습니다.그러다보니 일본 도자기의 특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그런 연후에 가야와 신라 토기에 대한 나름의 미학적 접근도 가능했거든요.라쿠제작 기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파푸아 뉴기니아 원주민들의 토기 제작을 보게 되자 일본의 라쿠,가야와 신라의 토기들이 하나의 어떤 궤적을 이루면서 연상되기 시작하더군요.그런 경험을 토대로 이 흑색 찻그릇을 창안해가고 있습니다. 문:제작 방법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유:그럼요.먼저 흙은 장석질 사토와 황토에다 산청토를 섞습니다.성형을 마치면 잘 말려서 임시로 제작한 통 속에다 넣지요.그리고는 그릇 주위에다 연료를 쌓습니다.연료가 타면서 그 열기에 그릇의 유리질화가 진행됨과 동시에 연료가 타면서 생기는 연기를 그릇에 스며들게 하는 시도를 합니다. 인체에 좋은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쑥,갖가지 한약재들을 태워서 연(煙)을 먹이지요.그을음을 먹인다고 표현하는데,이것이 일종의 유약이기도 하지요.현대적 재료를 이용하여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찻그릇을 연구하게 된 것입니다. 문:화도가 불충분할텐데요. 유:그렇습니다.아무래도 정통 가마에 비해 열의 온도가 덜 오르기 때문에 잘 해야 1100도 정도가 최고 온도지요.그러니 유리질이 덜 이루어져서 물이 스며나올 수밖에 없지요. ●“전통성·기능성 어우러진 찻그릇 만들것” 문:그럼 어떤 해결책을 개발했습니까? 유:온전한 찻그릇이 되어 생활에 사용하도록 하기 위하여 연구를 했습니다.먼저 그릇의 안쪽에만 옻칠을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더군요.옻칠을 배웠지요.여러 번 시도하다 보니 썩 괜찮은 찻그릇이 되겠다 싶었지요. 그 다음엔 일본의 라쿠다완이나 중국 송나라 때 귀족들이 사용하던 화려한 찻잔에서 힌트를 얻어 금박지를 입혀봤습니다.찻그릇 바깥은 짙은 검정인데 안쪽은 붉은 옻칠색이나 황금색의 밝고 화려한 표면이 나타나더군요.일본 라쿠차완의 장점을 응용하여 한국의 새로운 찻그릇을 만들고,가야토기라는 전통성 위에 현대 사회의 속도감과 기능성을 가미시킨 그릇으로 변화시켜가고 싶습니다. 문:좋은 찻그릇은 그 시대의 표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현대 한국사회의 삶을 응시하면서 찻사발을 창안하려는 숨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유태근(39세) 교수는 대학 동문인 아내 김수희(35세),외아들 청우(7세)와 함께 여러 해 째 병석에 계신 부친의 마음을 위안해드릴 수 있는 찻사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그의 부친이 만족해 하는 그릇이라면 세상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안이 되리라 본다고 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7) 한국의 찻그릇 - 유태근의 검은 빛깔 찻사발

    경북 문경시 호계면 별암리 산 6번지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야 닿는 문경대학 도자기공예과 유태근 교수 연구실은,그의 주된 연구분야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매우 특이한 형태와 색깔의 그릇들로 가득차 있다.문경이 우리나라 도자 역사에서 민간요의 대표적인 곳으로 알려져 온 것처럼 이 지역에서 조사 발굴된 옛 그릇들의 파편과 가마터 흔적을 짐작하게 하는 자료들도 연구실 군데군데 쌓여 있다. ●박해 피해온 천주교인들 문경서 ‘가마노동’ 문경 그릇이 지닌 맛은 순수한 흙과 유약 그리고 불과 바람이 만든 것 외에,19세기 중반이후부터 시작된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가 남긴 종교적 고난사와 그 고난을 비폭력으로 극복하고 종교적 구원에 다다르려는 기도와 시련의 아픈 역사도 느껴진다.전해 오는 바로는 조선 정부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문경 산록으로 숨어든 교인들은 그 곳에서 그릇을 빚고 굽는 사기장들이 운영하는 가마의 노동자로 신분을 위장하여 살아남으려고 시도했었다. 사기장들은 그들 스스로가 천민처럼 소외당하고 살아가는 슬픔의 주인공들이어서 목숨을 건지려고 도망쳐 온 교인들을 제 살붙이같이 쓸어 안아 주었다.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쓸어 안아 주는 문경의 인심이 생겨난 한 까닭이기도 하다.교인들은 머슴이 되기도 하여 오래 머물기도 하지만 잠시 머물다가 떠나기도 했다. 지게에다 그릇 몇 점을 얹어 짊어지고 교인들 집을 찾아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막대기를 이용하여 땅바닥에 십자가를 슬쩍슬쩍 그으면 이를 알아보는 교인들은 얼른 전달해 줄 말이나 물건을 전하기도 했었다.문경 지방에서 만든 그릇은 그래서 다른 지역 그릇보다 인간의 체취가 진하게 풍기고,그만큼 그 사회상이 짙게 투영된 그릇들로 알려져 온다. 유태근의 연구실에서 눈길을 끄는 몇 가지 그릇들 중에서 검은 색깔이 짙게 드러난 일련의 작품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문:이 그릇의 용도가 궁금하군요. 유:찻그릇입니다. 문:검은 색깔을 입은 찻그릇이라….흔히 흑도라고도 부르는 종류의 하나인가요? 유: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제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고려 시대의 흑도 종류나 두만강 유역의 고구려 시대 흑도와는 다른 분야라고 해야 옳습니다. 문: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유:저의 경우에는 신라,가야 토기의 순수성에 감명 받아 시도하고 있거든요. ●인간체취·사회상 투영된 문경찻그릇 문:이 작품들을 만들게 된 동기라고 봐도 될까요? 유:엄밀하게 말하자면 직접접인 동기는 아닙니다.직접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1년 경기도 여주에서 열렸던 세계도자기엑스포에서 세계 여러 지역 원주민들이 직접 그들 고유의 토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서였습니다. 그 때 저의 관심을 끈 것은 파푸아뉴기니아 원주민들의 토기 제작 광경이었지요.그들 나라에서 가져 온 흙으로 그릇을 성형하여 굽는데 그 과정이 퍽 이채롭더군요.그릇을 노천에 쌓아 놓고 그릇 주위에다 장작이나 연료를 쌓아서 불을 질렀거든요.우리가 말하는 노천가마하고도 전혀 다른 형식이었는데,어찌보면 일본의 전통 그릇인 라쿠(樂)를 제작하는 방법과 유사했습니다.그릇이 굽혀지더군요.색깔은 검정색이었는데,화도(火度)가 낮은 편이어서 물이 스며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들의 색깔이나 질감이 어쩌면 그렇게도 초기의 김해토기들과 흡사했는지 깜짝 놀랐거든요.그릇의 양감(量感)이 매우 빈약하고 얇은데다 가볍고 차가운 느낌이었지요. 문:가야와 신라 토기가 지닌 순수성이란 표현과 관련이 있습니까? 유:그렇습니다.순수성이란 말보다는 그릇에서 순결한 느낌을 받는다는 표현이 옳을 것입니다.복잡한 생각없이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어쩌면 원시신앙이나 종교적 열정일지도 모르지요. ●도자기엑스포 관람이 흑도 제작 계기로 문:그 원주민들의 그릇 굽는 방식에 관한 얘기는 불교의 초기 율장 중 하나인 사분율(四分律)에 나오는 기록과 매우 닮았군요.부처님이 옹기장이한테 진흙으로 발우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대목을 보면 그릇을 만들어 화로 안에 넣고 뚜껑을 덮은 후 그 주위에다 여러 가지의 마른 장작들을 쌓아 놓고 불을 지펴서 굽는 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방식은 고대 인도 지방은 물론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 널리 보급되었고,아직도 그런 방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일본인들이 17세기 무렵 이후 그들 특유의 라쿠그릇 만드는 법도 이런 식과 관련이 있거든요.혹 유교수는 일본의 라쿠 제작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 유:예,일본에서 도자기를 공부했거든요. 문:어디서 공부하셨습니까? 유:미야기 교육 대학 미술과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다음,나고야 아이치 예술 대학에서 전통파트로 대학원을 마쳤습니다.그러다보니 일본 도자기의 특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그런 연후에 가야와 신라 토기에 대한 나름의 미학적 접근도 가능했거든요.라쿠제작 기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파푸아 뉴기니아 원주민들의 토기 제작을 보게 되자 일본의 라쿠,가야와 신라의 토기들이 하나의 어떤 궤적을 이루면서 연상되기 시작하더군요.그런 경험을 토대로 이 흑색 찻그릇을 창안해가고 있습니다. 문:제작 방법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유:그럼요.먼저 흙은 장석질 사토와 황토에다 산청토를 섞습니다.성형을 마치면 잘 말려서 임시로 제작한 통 속에다 넣지요.그리고는 그릇 주위에다 연료를 쌓습니다.연료가 타면서 그 열기에 그릇의 유리질화가 진행됨과 동시에 연료가 타면서 생기는 연기를 그릇에 스며들게 하는 시도를 합니다. 인체에 좋은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쑥,갖가지 한약재들을 태워서 연(煙)을 먹이지요.그을음을 먹인다고 표현하는데,이것이 일종의 유약이기도 하지요.현대적 재료를 이용하여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찻그릇을 연구하게 된 것입니다. 문:화도가 불충분할텐데요. 유:그렇습니다.아무래도 정통 가마에 비해 열의 온도가 덜 오르기 때문에 잘 해야 1100도 정도가 최고 온도지요.그러니 유리질이 덜 이루어져서 물이 스며나올 수밖에 없지요. ●“전통성·기능성 어우러진 찻그릇 만들것” 문:그럼 어떤 해결책을 개발했습니까? 유:온전한 찻그릇이 되어 생활에 사용하도록 하기 위하여 연구를 했습니다.먼저 그릇의 안쪽에만 옻칠을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더군요.옻칠을 배웠지요.여러 번 시도하다 보니 썩 괜찮은 찻그릇이 되겠다 싶었지요. 그 다음엔 일본의 라쿠다완이나 중국 송나라 때 귀족들이 사용하던 화려한 찻잔에서 힌트를 얻어 금박지를 입혀봤습니다.찻그릇 바깥은 짙은 검정인데 안쪽은 붉은 옻칠색이나 황금색의 밝고 화려한 표면이 나타나더군요.일본 라쿠차완의 장점을 응용하여 한국의 새로운 찻그릇을 만들고,가야토기라는 전통성 위에 현대 사회의 속도감과 기능성을 가미시킨 그릇으로 변화시켜가고 싶습니다. 문:좋은 찻그릇은 그 시대의 표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현대 한국사회의 삶을 응시하면서 찻사발을 창안하려는 숨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유태근(39세) 교수는 대학 동문인 아내 김수희(35세),외아들 청우(7세)와 함께 여러 해 째 병석에 계신 부친의 마음을 위안해드릴 수 있는 찻사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그의 부친이 만족해 하는 그릇이라면 세상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안이 되리라 본다고 했다.˝
  • 소매지수 14개월째 감소…내수 침체 끝이 안보인다

    소매업 지수가 1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등 내수부진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3월 서비스업 동향’에 따르면 소매업지수는 2년 전보다 4.8% 감소,지난해 2월 이후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자동차 및 연료 판매업도 1,2월에 비해 감소폭이 줄기는 했으나 2.5% 줄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지난 2월 증가세로 돌아섰던 도소매업지수는 3월에 다시 -0.3%로 반전됐다.1·4분기 전체로도 전년동기 대비 0.4% 하락했다.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2월의 2.6%보다 낮은 1.9%에 그쳤고 1분기 전체로는 0.6% 증가에 머물렀다. 소매업과 함께 핵심 내수지표로 통하는 음식점업도 감소폭이 4.3%로 2월보다 확대되며 4개월 연속으로 위축됐다.특히 제과점업과 주점업은 각각 10.6%와 8.6%의 높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전년동월 대비 감소율이 2월의 3배가 넘는 9.4%까지 치솟았고 학원업도 TV 수능과외의 영향으로 4.3% 줄었다. 이에따라 내수관련 업종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수출기업들보다 크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수중심 제조업체의 업황실사지수(BSI)는 3월 79에서 지난달 86으로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도 ▲수출기업 104 ▲내수기업 96,매출증가율은 ▲수출기업 104 ▲내수기업 97,신규수주 증가율은 ▲수출기업 100 ▲내수기업 92 등으로 각각 나타나 내수쪽의 약세가 전반적으로 심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세상에 이런일이]水쓰다 數틀려

    “물을 태워 연료로 씁니다.이건 기적입니다∼.” 물을 연료로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선전,투자금을 모은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결국 구속돼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2월 말 서울 송파구의 한 에너지업체 사무실.주부와 노인 등 20여명은 ‘놀라운’ 장면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모 에너지업체 사장 이모(46)씨가 높이 1.5m 정도의 2단으로 된 케이크처럼 생긴 길쭉한 원통형 기계의 아랫부분을 15분 정도 LPG(액화석유가스)로 가열하자 통 끝에서 빨간 불꽃이 솟아올랐다. 이어 이씨는 관으로 연결된 연료주입구에 물을 붓고 LPG 공급을 끊었다.믿기 어려운 장면이 펼쳐졌다.꺼져야 할 불꽃이 물만 넣었는데도 계속 활활 타오른 것.이씨는 ‘석유에너지를 대체할 미래형 에너지’를 발명했다는 최모(55)씨를 박사님이라고 소개했다.하지만 최씨에게는 박사학위가 없었고,학회나 권위자의 추천을 받았다는 자랑도 속임수였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기계 바깥쪽 원통의 틈새에 불에 잘 타는 고체연료를 미리 넣어두고 LPG로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물을 넣는 행위는 눈속임에 불과했다.이씨는 ‘교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피해자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검찰은 밝혔다.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한명관)는 지난달 29일 이씨와 최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日극우파 선박 독도行

    “다케시마(竹島·독도를 일본측에서 부르는 이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며 독도상륙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극우 단체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 회원들이 5일 오후 시마네현 에토모 항구를 출발,일본 행정제도상 독도가 속한 오키제도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시도카이 회원 4명이 5t 규모의 소형선박을 타고 에토모항에서 89㎞가량 떨어진 오키제도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오키제도에서 하루 머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에토모항에서 185㎞ 직선거리인 독도로 향하지 않고,독도로부터 157㎞ 떨어진 오키제도로 향한 이유는 독도가 일본 행정제도에선 오키제도에 속한다는 상징성 때문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일본 정부(해상보안청)의 독도행 만류를 일단 모면한 뒤,연료를 공급 받아 시간을 끌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보려는 의도란 분석이다. 오키 제도내에서 확성기 시위를 벌이고,해상시위를 벌인뒤 자진해산할 공산이 커 보인다.5∼6t급 선박으로는 독도까지 항해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서 선박으로 오카야마로 이동한 뒤 확성기를 갖춘 트럭을 타고 출항지인 에토모항에 도착한 니혼시도카이 회원들은,일본내 우익 야쿠자(폭력조직)인 ‘서일본사자회’의 하부 단체로 알려졌다.북방 4개섬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타이)등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 문제를 집중제기하며 존재를 부각시키는 단체다. 현재까지 이들의 활동에 대해 일본 언론은 지지통신이 한국의 언론을 인용해 간단하게 보도했을 뿐 아예 무시하는 분위기다. 일단 이들은 오키제도에서 하루 이틀 머물며 해상시위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독도행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일본 외무성이나 해상 보안청도 한·일 외교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이들이 일본 영해를 벗어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이 독도영해를 침범할 경우 일단 ‘경고방송’을 통해 진입을 차단하되 실제 영해를 침범했을 경우에는 선박나포 및 관련자 체포 등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독도경비대와 해양경찰청은 독도 영해 최전방에 헬기 2대와 대형 함정 5척,고무보트 5척,특공대 15명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극우파 선박 독도行

    日극우파 선박 독도行

    “다케시마(竹島·독도를 일본측에서 부르는 이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며 독도상륙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극우 단체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 회원들이 5일 오후 시마네현 에토모 항구를 출발,일본 행정제도상 독도가 속한 오키제도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시도카이 회원 4명이 5t 규모의 소형선박을 타고 에토모항에서 89㎞가량 떨어진 오키제도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오키제도에서 하루 머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에토모항에서 185㎞ 직선거리인 독도로 향하지 않고,독도로부터 157㎞ 떨어진 오키제도로 향한 이유는 독도가 일본 행정제도에선 오키제도에 속한다는 상징성 때문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일본 정부(해상보안청)의 독도행 만류를 일단 모면한 뒤,연료를 공급 받아 시간을 끌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보려는 의도란 분석이다. 오키 제도내에서 확성기 시위를 벌이고,해상시위를 벌인뒤 자진해산할 공산이 커 보인다.5∼6t급 선박으로는 독도까지 항해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서 선박으로 오카야마로 이동한 뒤 확성기를 갖춘 트럭을 타고 출항지인 에토모항에 도착한 니혼시도카이 회원들은,일본내 우익 야쿠자(폭력조직)인 ‘서일본사자회’의 하부 단체로 알려졌다.북방 4개섬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타이)등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 문제를 집중제기하며 존재를 부각시키는 단체다. 현재까지 이들의 활동에 대해 일본 언론은 지지통신이 한국의 언론을 인용해 간단하게 보도했을 뿐 아예 무시하는 분위기다. 일단 이들은 오키제도에서 하루 이틀 머물며 해상시위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독도행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일본 외무성이나 해상 보안청도 한·일 외교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이들이 일본 영해를 벗어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이 독도영해를 침범할 경우 일단 ‘경고방송’을 통해 진입을 차단하되 실제 영해를 침범했을 경우에는 선박나포 및 관련자 체포 등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독도경비대와 해양경찰청은 독도 영해 최전방에 헬기 2대와 대형 함정 5척,고무보트 5척,특공대 15명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인터넷 PJ ‘딸기’ 잡았다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포르노 자키(PJ)’ 유모(25·여·서울시 강북구)씨가 3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유씨를 검거,이날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캐나다 밴쿠버 등지에 체류하면서 ‘딸기’라는 예명으로 다른 남녀 PJ와 함께 변태적인 성행위를 하고,이를 비디오로 촬영·제작하거나 하루 2∼3시간씩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한 혐의다.국내 최초 성인방송국 인터넷 자키로 활동하던 유씨는 지난 2002년 2월부터 본격 PJ로 변신,인기를 얻었다.음란사이트 운영자들의 스카우트 제의가 잇따르면서 월 1000만∼1500만원씩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2년간 수입은 2억여원에 달한다.경찰은 지난해 5월 캐나다에서 제작·유포된 포르노 생방송 운영자 및 배우 등을 검거했다.그후에도 유씨는 계속 출연하면서 다른 포르노 배우를 소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유씨와 같은 음란사이트에서 활동한 일명 ‘민정’,‘유끼’,‘나영’ 등 포르노 배우와 캐나다에 체류하며 이들을 출연시켜 음란물을 제작한 자금담당 김모,연출자 김모,코디 안모씨 등을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녹색공간] 에너지 위기는 환경위기다/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산과 언덕의 나무와 풀,심지어 도로와 건물들 사이 비좁은 공간에 뿌리내린 생명들조차 키와 푸르름을 더해가는 모습이 눈부시게 화사한 때이다.온누리가 평화로워 보이는 이 5월엔 별다른 기상이변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사실,지난 4월의 날씨는 종잡을 수 없었다.4월 막바지에 폭우와 폭설이 지역을 달리하며 함께 왔다.흔치 않은 일이었다.한라산의 폭우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강원 산간지방의 폭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지난 3월엔 100년만의 폭설로 경부고속도로가 마비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차에 갇혀 추위와 굶주림에 떨기도 했다.나날이 기록을 경신하는 기상이변으로 기후와 날씨의 일관성과 규칙성이 깨어지고 있다.참으로 혼란스럽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탓이다.지구온난화란 지구표면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인류가 산업화의 궤도로 진입한 이후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배출했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지난 100년간 지구평균온도는 0.6도 가량 높아졌다고 한다.우리나라의 경우,1.5도라는 더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한 세기만에 한반도에선 겨울이 한 달이나 짧아지고,첫 꽃 피는 시기도 20여일이나 앞당겨졌으며,바다의 온도가 오르면서 명태 같은 한류성 어종보다 오징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더 많이 잡히고 있다.평균적으로 따뜻해졌으니 더 살기 좋아진 걸까? 그렇지 않다.기후의 안정성이 깨어져 우리가 예측하거나 감당하기에 벅찬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체 가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인데 주로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한다.즉,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우리의 일상생활은 에너지 없이 이루어지기 힘들다.취사와 조명,냉난방,수송,산업활동 등 모든 사회경제활동은 물론 먹을거리,입을거리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 모두 에너지를 소비하여 이루어진다.갈수록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를 통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를 누리고 있지만 그건 자연에 엄청난 부담을 주기에 대가를 요구한다. 이제껏 에너지 위기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급의 위기로 이해되었다.하지만 에너지 위기는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의 오염과 파괴를 포함한다.대표적인 예가 기후변화이다.에너지 위기는 에너지의 이용효율을 높이고 절약하여 소비량 자체를 줄이면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확대함으로써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에너지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부문에서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소비자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해야 할 일도 많다.대중교통 이용하기,자동차 운행거리 줄이기,공회전 금지,제철음식 먹기,물 아껴쓰기,쓰레기 줄이기,에너지고효율제품과 절전기기 사용하기,생활의 규모에 맞는 적정용량 제품 쓰기 등등.이제는 식상한 것처럼 들리지만 정말 필요한 기본적인 일들이다. 이런 일들이 제대로 되려면 에너지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가격으로 환산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소비자로서야 에너지가격 인상이 당장은 부담스럽겠지만 환경을 살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아니 되돌려주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그래야 에너지 비효율적인 기업도 소비를 줄이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다.정부는 환경세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에너지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동시에 언제 닥칠지 모를 기후재난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우리 아직도 꿈꾸고 있는 건 아닌가? 자연의 용량을 넘어서는 삶이 가능한 것처럼.˝
  • ‘투싼’ 美 연료전지車사업 투입

    현대·기아차가 국내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정부가 주관하는 연료전지 사업 시행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환경친화 자동차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28일 미국 정부 에너지부(DOE)가 주관하는 ‘연료전지차 시범운행 및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사업 시행사로 선정돼 인증서를 받았다.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다임러 크라이슬러,포드,도요타·혼다·닛산 컨소시엄이 시행사로 확정됐다. 현대·기아차는 투싼 연료전지차를 투입할 예정이다.향후 5년간 미국 서부·동부의 주요 도시에서 30여대를 시범운행한다.예산 규모는 3억 8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투싼의 연료전지차 시스템은 출력 80㎾로 싼타페(75㎾보다)보다 향상됐으며,영하에서도 시동 및 운행이 가능해 연료전지차의 실용화에 한 단계 접근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시범운행을 통해 2010년까지 양산이 가능토록 한다는 목표 아래 고출력 연료전지 시스템,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한 고압 수소저장 시스템,차세대 배터리 등의 신기술 평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같은 신기술이 적용되면 운전성능 향상,차량 동력 및 출력 증가,300㎞ 이상의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락기자˝
  • [국제플러스] 인체 배설물로 전력생산 개발

    |런던 DPA 연합|과학자들이 인체 배설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진이 고안한 ‘미생물 연료전지(MFC)’는 박테리아를 이용,배설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전자를 발생시키도록 돼 있다.과학자들은 인구 10만명에서 나오는 배설물로부터 51㎾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北용천참사] 北이 밝힌 사고 전말

    북한 용천역의 열차 대폭발 사건과 관련,원인과 피해 규모가 드러나고 있다.사망·실종 166명,부상 1300여명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으나 매몰자도 적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사망자가 1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의 전격적인 발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질안(질산암모늄) 비료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갈이’는 낡은 부분을 떼어 내고 새것으로 바꾸는 작업을 이르는 표현이다.북한이 대형참사를 신속히 대남·대외용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부에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중앙통신은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피해상황은 대단히 크며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러 나라 정부들과 국제기구 및 단체들에서 인도주의 지원 용의를 표시하고 있는 데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유엔기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조사단은 25일 보다 구체적인 조사보고서를 내놓았다.그에 따르면 22일 낮 12시10분께 용천역내에서 질산암모늄과 연료용 기름을 넣은 열차 차량 교체작업을 하던 중 두 차량이 충돌하는 바람에 역 내의 전주가 넘어지고 전선이 끊기면서 발생한 불똥이 이들 차량으로 튀어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중국 방문을 마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통과한 지 7시간 만이다.특별열차의 통과 때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열차 차량들을 떼어 놓았다 다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기구의 현장답사 내용 국제조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25일 현재 어린이 76명을 포함해 모두 161명의 시신이 수습됐다.5명이 실종됐고 부상자는 1300명으로 집계됐다.부상자 가운데 약 370명이 용천에서 가까운 신의주의 병원들로 후송됐고 1850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약 8000명의 이재민이 임시 수용소에서 구호를 받고 있다.사건 초기 일각에서 발표한 54명 사망보다는 피해 규모가 훨씬 크지만 중국 단둥 소식통들이 전한 ‘최대 3000명 사망’보다는 적은 수준이다.부상자들 가운데 중상자가 많은 데다 매몰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넋나간 용천… 40% ‘잿더미’

    |단둥 오일만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 외신|국제적십자연맹(IFRC) 베이징사무소는 지난 22일 낮 12시10분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열차폭발사고로 25일 현재 초등학생 76명을 포함해 16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했으며 13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부상자 중 300여명이 중태고 복구작업 때 매몰자들이 발견될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존 스패로 IFRC 베이징 사무소 대변인은 25일 사망자수가 북한 당국이 전날 발표한 것보다 7명 늘어났다고 확인했다. 유엔기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조사단도 24일 사고 현장을 답사한 뒤 발표한 1차 보고서에서 이를 확인하고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1850가구가 파괴돼 약 8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용천역 철로는 폭발로 크게 파괴됐고 산산조각난 철도 파편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깊이 8∼10m의 거대한 웅덩이 2개가 파여진 것이 현장에서 목격됐다.현장은 불바다로 변해 수라장이 되면서 곳곳에서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다. 북한 당국은 폭발사고의 원인과 관련,지난 22일 낮 12시10분쯤 역내에서 질산암모늄과 연료용 기름을 넣은 (열차의) 차량 교체작업을 하다 두 차량이 충돌하는 바람에 역 내의 전주가 넘어지면서 끊어진 전선에서 불똥이 발생,이들 차량으로 튀어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중국 방문을 마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태운 K-28 특별 열차가 통과한 지 약 7시간 만이다. 특별 열차의 통과 때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열차 차량들을 떼어 놓았다 다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이나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북한 당국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내용들로 국제조사단 등 제3자가 독자적으로 확인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사망자 등 피해 규모는 북한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많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북한이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 이틀만에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뒤 국제사회의 지원이 쇄도하는 가운데 25일부터 국경 도시 단둥을 통한 구호물품 수송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이날 오후 1시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구호물자를 실은 11대의 트럭들이 차례로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통해 북한 신의주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앞서 한국과 중국은 24일 각각 100만달러와 1000만위안(약 15억원)에 상당하는 의약품 등 구호물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또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이 5000달러를 용천군에 직접 전달했으며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과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각 5만달러,세계보건기구(WHO)가 2만 5000달러의 긴급구호금을 할당했다.일본은 10만달러 상당의 의료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독일,아일랜드 등 다수의 유럽 국가와 국제 구호단체들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고,미국은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다. oilman@seoul.co.kr ˝
  • 인천정유 인수 4파전

    인천정유 인수를 위해 국내외 4개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정유 매각주간사인 영화회계법인이 이날까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켐과 국내 석유수입사인 바울석유,또 다른 수입사 코엔펙 등 4개사가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울석유는 미국의 에멀션 연료 개발회사인 CF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를 냈다.코엔펙은 다국적 석유메이저인 BP의 간접지원을 받고 있다. 차이나오일,유니펙과 함께 중국의 3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켐은 최근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석유수요가 급증하자 하루 27만 5000배럴의 정제능력을 가진 인천정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울석유는 지난 2월 초 인천정유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에멀션 연료 개발회사인 CFT는 바울석유와 인천정유 인수에 공동 참여하기 위해 최근 한국에 지사도 설립했다. 석유수입업과 석유전자상거래가 주요 사업축인 코엔펙도 최근 인천정유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쳤다. 이종락기자˝
  • 행자부 ‘옛제도연구기획단’ 운영 옛것에서 배운다

    최근 중앙부처에서 우리의 옛 제도와 관습을 행정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그동안 ‘우리 것’은 외면한 채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접목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무척 비교된다는 지적이다.이를 테면 행정 분야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인 셈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달부터 우리의 옛 제도와 관습 가운데 우수한 것을 행정에 도입하기 위해 ‘옛제도연구기획단’을 구성,활동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기획단은 공직인사 및 윤리,국가상징,참여능률,지방조직,재난관리 등 모두 8개반으로 구성됐으며,국·과장급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실무연구진과 관련분야에 정통한 전문가 등 56명으로 짜여졌다. 이들은 지난 달 25일 첫 모임을 갖고 ‘조선시대 지방관의 책임성 확보제도’ 등 21건을 연구과제로 선정했다.또 이달 말까지 2차,5월 말까지 3차 연구과제를 각각 발굴할 방침이다. 반별로 한 달에 두세차례씩 모임을 갖고 있으며,6월 말에는 보고서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선시대 관리의 출·퇴근제도는 지금의 ‘겨울철 단축근무제’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조선시대의 출·퇴근시간은 하절기에는 출근이 오전 6시인 묘시(卯時)이고,퇴근은 오후 6시인 유시(酉時)였다. 동절기에는 오전 8시인 진시(辰時)까지 출근했고,퇴근은 오후 4시인 신시(申時)에 했다는 것이다.연료 등이 귀한 탓에 여름철보다 겨울철 근무시간이 짧았다. 또 백성이 군수·현감 등 지방관의 부정·비리를 도 관찰사 및 중앙에 고소할 수 있도록 하는 ‘부민고소법(部民告訴法)과 지역 엘리트 등이 하급공무원의 부정·비리를 수령에게 고소하도록 하는 원악향리처벌법(元惡鄕吏處罰法) 등은 지방행정의 책임성 확보 차원에서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는 6월12일부터 중앙부처의 인사권을 완전히 넘겨 받는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해부터 ‘옛 것’ 배우기에 들어갔다. 이미 삼국,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의 인사행정기관과 신규채용,승진,보수,윤리,복무 등에 대한 연구를 마쳤다. 올해에는 일제시대부터 최근까지의 인사제도 변천과정을 연구할 방침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에는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은 소홀했고 외국에만 눈을 돌렸었다.”면서 “이번 연구작업을 계기로 ‘우리 것’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재건 ‘마비상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최대 하청업체인 핼리버튼 직원 7명이 납치·실종되는 등 이라크에서 외국인 납치가 잇따르면서 재건사업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액 임금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떠나는 노동자와 철수 계획을 밝히는 기업이 늘고 있다.러시아 대기업 테크노프롬은 13일(현지시간) 370명이 넘는 직원들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가한 업체들 중 최대 기업인 핼리버튼의 계열사 ‘켈로그 브라운 앤드 루트(KBR)’의 직원 6명이 지난 10일 실종됐다. 앞서 9일 연료운반 차량을 호송하던 직원 1명이 납치되는 등 하루이틀 사이 핼리버튼 직원 7명이 납치·실종됐다.실종자들의 경우 납치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납치·실종이 빈발하자 신변상 안전을 이유로 이라크를 떠나겠다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핼리버튼과 계열사의 경우 트럭 운전사 1명이 세금 면제 혜택에 연봉 8만달러(9100만원)를 받는다.최고 12만달러(1억 3700만원)를 받을 만큼 임금 조건이 좋지만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모습에 귀국 결정을 내리는 직원들이 많아지는 분위기이다. AP통신은 특히 트럭 운전사들 사이에 이런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13일 전했다.음식과 연료 등 보급품을 실어나르는 트럭이 저항세력의 주요 표적이었기 때문이다.이같은 이유로 트럭운전사들의 작업 거부가 잇따르자 항만 등 주요 물류기지에 보급품을 실은 컨테이너들이 쌓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공사를 중단하고 대피하는 외국인과 이라크인 노동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FT는 이라크 내 외국인과 이라크인 노동자들이 요르단 등으로 탈출하거나 바그다드 시내 연합군사령부가 있는 안전지대 ‘그린 존’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요르단 기업 ‘샤힌 그룹’처럼 철수 계획을 세우는 업체도 늘고 있다. 한편 이번 납치·실종 사건으로 음식에서부터 원유 시설에 이르기까지 이라크 내 군납을 독식하다시피 해온 핼리버튼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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