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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빛으로 수소생산 효율 높이는 기술 개발

    햇빛으로 수소생산 효율 높이는 기술 개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면 대기오염 없이 산소와 결합돼 물만 배출한다고 해서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수소를 만들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이 더 많아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햇빛을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려는 시도가 활발하지만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효율이 낮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수소 연료 생산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아주대 신소재공학과 서형탁 교수팀은 햇빛을 전류로 전환시키는 효율을 높여 수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광전극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촉매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 B:환경’ 최신호에 실렸다. 기존 연구들은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광전류 전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을 흡수해 전하를 잘 만들어 내는 소재개발에 집중돼 있었지만 연구팀은 전하를 양극과 음극으로 효율적으로 분리하고 전하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다.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태양광으로 만들어진 전하의 이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전극을 만들어 광전류 전환 효율을 현재 60% 수준에서 최대 97%까지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경우 1㎠ 광전극에서 시간당 3㎎의 수소기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산화티타늄 나노막대와 황화물 박막 위에 니켈 산화물 박막을 수직으로 쌓는 텐덤 구조를 적용해 단일 전극으로 다양한 광파장을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서형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가의 니켈산화물을 활용해 텐덤구조를 만듦으로써 최고 수준의 광전환 효율로 수소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위기마다 과감한 결정… 하늘길 열며 글로벌 항공사 키웠다

    위기마다 과감한 결정… 하늘길 열며 글로벌 항공사 키웠다

    1차 오일쇼크때 시설·장비 가동률 높여 9·11테러 이후 침체기에도 A380 선주문 ‘스카이팀’ 창설 등 항공산업 전반 이끌어지난 3월 1일은 대한항공 창립, 꼭 50주년 되는 날이었다. 1969년 제트기 1대, 프로펠러기 7대 등 8대를 보유하며 아시아 11개 항공사 중 꼴찌였던 대한항공은 현재 B777 42대 등 총 16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다. 그 하늘길을 넓히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게 바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고 조중훈 대한항공 창업주의 장남으로 1974년 입사한 조 회장은 이렇게 자신이 일궈 온 대한항공의 반백년을 맞는 특별한 해에 떠났다. 조 회장이 처음 대한항공에 발을 들인 1974년은 1차 오일쇼크가 한창인 시절이었다. 연료비 부담으로 미국 최대 항공사였던 팬암과 유나이티드항공마저 직원 수천명을 줄일 정도였다. 하지만 조 회장은 선친과 함께 시설과 장비 가동률을 오히려 높였다. 항공기 구매도 계획대로 진행했다. 위기를 기회로 본 것이다. 빠른 판단 덕에 대한항공은 오일쇼크 이후 새로운 기회로 떠오른 중동 노선 진출과 승객을 잡을 수 있었다.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대한항공은 항공기 112대 중 14대를 빼고 모두 자체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조 회장은 비싼 값에 항공기를 팔고, 다시 빌려 쓰는 경영전략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처했고 그렇게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넘겼다. 미국 9·11 테러의 영향으로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에 빠진 2003년엔 남들의 만류에도 조 회장은 A380 항공기 등을 사들였다. 3년 뒤 세계 항공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다른 항공사가 새로운 항공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시간, 대한항공은 미리 선주문한 차세대 항공기로 시장을 넓혀 갔다. 국제 항공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이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회 연차총회를 유치한 것도 조 회장의 힘이 컸다. 그가 IATA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역임해서다. 그는 대한민국을 ‘항공산업 변방’이라고 보는 이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했다. 조 회장은 2000년대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에어로멕시코와 함께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을 만들어 아시아 지역 신규 항공사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엔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구성에 성공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자 2014년 한진해운 회장을 맡아 경영정상화에 힘썼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고, 사재도 출연했지만 한진해운은 결국 2017년 청산됐다. 조 회장은 기업인인 동시에 한국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탠 체육인이었다. 대한항공 그룹 산하에 배구단과 탁구단을 운영하며 2008년 7월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1년 10개월 동안 해외 출장 50번을 다니면서 64만㎞(지구 16바퀴)를 이동했다.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 한국과 프랑스 간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을 받는 등 민간외교관으로도 활동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리비아식 핵해법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상황이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이 나중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신 미국은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이 지위를 유지하게 보장해준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는 2003년 12월 자진해서 핵 등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모든 관련 시설을 국제사찰단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관련 장비를 모두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은 이듬해 봄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했으며 리비아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2011년 시민혁명으로 가다피 독재가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고,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여전하다.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가다피를 추종하던 군부 세력을 규합한 칼리파 하프타르(76)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몇년 동안 거점을 확대하며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LNA가 6일(이하 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트리폴리 남부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트리폴리 공항은 2014년 교전 때 상당 부분이 파괴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부군은 이날 LNA를 겨냥해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했다. LNA 측은 트리폴리를 수호하는 과정에 21명이 죽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적십자사의 한 의사도 희생됐다. 하프타르 반군 측은 사령관이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LNA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며 6일에는 수도에서 40∼50㎞ 거리까지 육박한 것이다. 특히 하프타르 장군은 5일 벵가지에서 중재 활동을 하던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테러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LNA가 연초 남부 유전지대를 장악함에 따라 트리폴리 주민들은 식량과 연료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유엔은 필수 요원이 아닌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석유 기업 등이 주재원들을 피신시키고 있다. 유엔은 2시간만 휴전을 선언하고 다친 주민이나 어린이나 여성들을 시 외곽으로 소개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양측의 교전으로 무산됐다. 파예즈 알사라지 GNA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기 위해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오는 14∼16일 리비아 남서부 가다메스에서 예정된 리비아 국가 회의를 계획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총선 개최 등 리비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일단 선진 7개국(G7)과 유엔, 러시아 모두 교전을 중단할 것을 바라고 있다. 러시아와 이집트 모두 하프타르를 지원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외국의 간여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사메흐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군사적 수단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외교 노력을 주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하프타르가 계속 군사 행동에 나서면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가다피 대령을 도와 1969년 쿠데타 성공에 공을 세운 하프타르는 그 뒤 가다피의 미움을 사 미국으로 망명한 전력이 있다. 2011년 귀국해 가다피 축출에 앞장섰다. 다시 말해 유엔이 지원하는 GNA 정부로부터 임명된 사령관이 이제는 GNA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다. 지난해 12월 알사라지 총리를 한 회의에서 만나 공식 회담을 제안받았지만 퇴짜 놓았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살만 국왕과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회담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여러 국제 정세에 차이가 있겠으나 지난 2월말 미국이 내미는 바람에 결렬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리비아식 해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격렬하게 반대할 수 있는 명분 하나를 리비아의 최근 혼란상이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천정희 교수 등 포스코 청암상 시상

    천정희 교수 등 포스코 청암상 시상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13회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암호학계 최대 이슈인 다중선형함수를 세계 최초로 해독한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과학상’을 수상했다. 천 교수는 암호화한 상태에서 실수 연산을 할 수 있는 동형암호 소프트웨어인 ‘혜안’을 개발한 암호학의 권위자로 정평이 나 있다. 북한이탈 청소년을 위해 2004년 민간 주도로 설립된 최초의 학력인정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는 ‘교육상’을 받았다. ‘봉사상’은 앙코르어린이병원에 돌아갔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하기까지 핵심기술 개발을 주도한 임태원 현대자동차 미래기술혁신센터장은 ‘기술상’을 받았다. 청암재단은 이들에게 각각 상패와 상금 2억원을 수여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서울시, 여객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로 개선 시 재정지원

    서울시, 여객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로 개선 시 재정지원

    서울시 시내버스 등 여객운수자동차를 수소 연료전지자동차·전기자동차로 바꾸는 경우 별도의 재정지원을 할 수 있게 하는 「서울특별시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의 재정지원 및 한정면허 등에 관 한 조례」 및 「서울특별시 시내버스 재정지원 및 안전 운행기준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발의됐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조례 개정안에 따르면 시내버스 등 여객자동차를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수소 연료전지자동차·전기자동차로 도입하는 경우 별도의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에 명문화함으로써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서울 시내버스운송사업자는 시내버스준공영제에 따라 운송수입이 표준운송원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받는데 그 조건의 일환으로 외부회계감사를 받고 그 결과를 서울시에 보고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기준에 해당하는 사업자만 적용받게 되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기준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보조금을 지원받는 경우에는 동일하게 외부의 감사인에 의해 회계감사를 받도록 요건을 강화하였다. 서울시의회 정진철 시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미세먼지 문제는 생명과 관련되는 매우 중대한 문제인 만큼 모든 정책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며 “외부회계감사를 통해 시내버스준공영제가 투명하게 관리되고 이를 바탕으로 환경친화적 자동차가 시급히 도입되어 시민의 건강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세먼지는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되었고 이러한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는 동시에 범정부적인 국가기구가 구성되는 등 관련 종합대책이 계속적으로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 일환으로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수소경제정책이 발표되고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녹색교통지역 내 운행 노후경유차 제한, 친환경차 구매,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 대규모 나무심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너지 전환 시대… 30년 연구자로서 당황스러운 건 사실”

    “에너지 전환 시대… 30년 연구자로서 당황스러운 건 사실”

    “과거부터 원자력을 해온 연구자들은 에너지 안보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고 한국에서 원자력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이렇게 당연시됐던 생각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추구라는 또 다른 상식적인 이야기인 에너지전환정책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당황스럽고 고민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죠.” 박원석(59) 한국원자력연구원 신임 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과학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나와 미국 신시내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 신임 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원자력 전문가이다. 원자력연구소에서 30년 가까이 소듐냉각고속로 개발 등을 담당해왔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원자력연구원을 이끌게 된 박 원장은 임기 중 원자력 안전 분야 연구와 융합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구원 내 화재 발생이나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 사건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안전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또 “그동안 원자력 연구가 기계공학, 재료공학 같은 하드웨어적 측면에만 집중됐었는데 앞으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분야를 접목시켜 기존 원자력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디젤엔진의 대형 화물선박들이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선박용 원자로 기술을 개발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사용후 핵연료를 재순환시키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개발 사업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대전 지역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연구원 이전에 관해 박 원장은 “쉽지는 않지만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연구용 원자로가 도심 한가운데 있을 정도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이지만 지역민들이 생각하는 안전의 가치는 연구자들과 다른 것 같다”면서 “사용후 핵연료나 선박 원자로 연구를 할 수 있는 부지를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안에 간 Mr.중재자 “또다른 용균씨 막는 게 마지막 소임”

    태안에 간 Mr.중재자 “또다른 용균씨 막는 게 마지막 소임”

    위원장에 ‘노동법 대가’ 김지형 前대법관 “피해자 소리 세심히 들어”시민단체 신뢰 회의실 대신 현장 찾아 열악한 시설 점검 7월까지 노동환경 진단 후 개선안 마련“김용균의 죽음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3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조사위) 첫 본회의에서 김지형(61·법무법인 지평) 전 대법관이 던진 일성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1일 이 발전소에서 발생한 청년 비정규직 김용균(당시 24세)씨 사망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찾는 조사위의 위원장으로 선정됐다. 나머지 15명의 조사위원들과 함께 비극 뒤에 숨은 진실을 찾아 나선다. 위원회는 지난 2월 유족 측과 정부, 여당의 합의안에 따라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두려움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주어진 과제가 너무도 무거워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중압감이 든다고 했다. 조사위가 꼼꼼한 진상 규명을 통해 제대로 된 대안을 찾아야 위험의 외주화 관행 속에서 위험에 내몰린 ‘또 다른 김용균들’(비정규 하청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 그는 “이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을 아는 이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입증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비(非)서울법대 출신(원광대 법대 졸업)으로 대법관 시절 사회 약자를 위한 판결을 여럿 내놨던 그는 2011년 대법관 퇴임 이후 첨예한 갈등이나 참사 현장을 외면하지 않았다. ‘Mr. 중재자’라는 별칭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삼성 백혈병 분쟁조정위원장을 맡아 지난해에는 11년간 이어진 분쟁을 끝냈다. 2016년에는 19세 노동자 김모군의 목숨을 앗아간 구의역 사고의 진상규명위원장이었다. 2017년 신고리 5·6호기 폐쇄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의 수장을 맡기도 했다. ‘노동법 대가’인 김 위원장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신뢰는 각별하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세심히 듣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회의실에서 서면 자료를 넘겨 보는 대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취재진과 함께 발전소 내 석탄취급설비 현장, 탈황설비 현장 등 시설 전반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발전소를 둘러보는 동안 의견을 말하는 대신 노동자들의 설명에 귀 기울였다. 한 노동자가 “탈황제어실은 입구가 하나뿐이라 입구 쪽에서 불이 나면 모두 죽는다. 20년간 시설 개선이 없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허탈해했다. 조사위원들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열악한 작업 시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회처리시설(연료가 타고 남은 재를 매립하는 곳)을 둘러보던 위원들은 “조도가 확보되지 않아 깜깜하다”면서 “낮에도 이런데 밤에 혼자 근무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과 조사위원들은 2인 1조가 정착됐는지, 사고 이후 원청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설비개선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등도 꼼꼼하게 챙겼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김씨가 사망한 장소였다. 김 위원장은 무릎을 굽히며 김씨가 사망한 채 발견된 9·10호기 컨베이어벨트 안을 한동안 들여다봤다. 그는 “시간을 뒤로 돌릴 수 있다고 한다면 (좋겠지만) 12월 11일 이후에라도 진상규명위 활동을 통해 김씨와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절실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위원들과 오는 7월 31일까지 노동자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발전소 노동환경을 진단하고 제도개선안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씨 모친 김미숙씨는 “위원회를 통해 국민이 노동 현실을 제대로 알고 용균이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 사진 태안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억류된 한국 선박, 北선박에 경유 4320t 건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가 금지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옮겨 실은 혐의를 받는 한국 국적 선박이 북한 선박에 경유 4320t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해경은 최근 남북교류협력법과 선박입출항법 위반 혐의로 제주 선적 P호 선장 A(71)씨와 관리업체 R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P호는 2017년 9월 10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유조선인 금운산호와 유선호에 각각 1820t과 2500t 등 총 4320t의 경유를 환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P호는 입출항 신고도 허위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대북 제재 위반 첩보를 받고 지난해 9월 전남 여수항에서 P호를 억류했다. 10월에는 선박 수리차 부산 감천항으로 이동했고, 현재까지 인근 한 수리조선소에 계류돼 있다. 한편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건넨 혐의로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선박 ‘파르티잔’도 한 달 넘게 포항항에 정박 중인 것으로 이날 파악됐다. 지난 2월 말 입항한 파르티잔은 연료 공급 업체들이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기업·개인에 대한 제재)을 우려해 연료를 공급하지 않으면서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르포]태안으로 간 Mr. 중재자 “또 다른 용균씨 막는게 마지막 소임“

    [르포]태안으로 간 Mr. 중재자 “또 다른 용균씨 막는게 마지막 소임“

    故 김용균 특별노동안전조사위 출범위원장에 ‘노동법 대가’ 김지형 전 대법관어두운 작업시설··비상연락체계 등 점검7월까지 노동환경 진단 후 개선안 마련“김용균의 죽음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3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조사위) 첫 본회의에서 김지형(61·법무법인 지평) 전 대법관이 던진 일성이다. 그는 지난 12월 11일 이 발전소에서 발생한 청년 비정규직 김용균(당시 24)씨 사망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찾는 조사위의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나머지 15명의 조사위원들과 함께 비극 뒤에 숨은 진실을 찾아나선다. 위원회는 지난 2월 유족 측과 정부, 여당의 합의안에 따라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두려움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주어진 과제가 너무도 무거워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중압감이 든다고 했다. 조사위가 꼼꼼한 진상 규명을 통해 제대로 된 대안을 찾아야 위험의 외주화 관행 속에서 위험에 내몰린 ‘또 다른 김용균들’(비정규 하청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 그는 “이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을 아는 이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입증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비(非)서울법대 출신(원광대 법대 졸업)으로 대법관 시절 사회 약자를 위한 판결을 여럿 내놨던 그는 2011년 대법관 퇴임 이후 첨예한 갈등이나 참사 현장을 외면하지 않았다. ‘Mr. 중재자’라는 별칭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삼성 백혈병 분쟁조정위원장을 맡아 지난해에는 11년간 이어진 분쟁을 끝냈다. 2016년에는 19세 노동자 김모군의 목숨을 앗아간 구의역 사고의 진상규명위원장이었다. 2017년 신고리 5·6호기 폐쇄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의 수장을 맡기도 했다. ‘노동법 대가’인 김 위원장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신뢰는 각별하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세심히 듣기 때문이다. 그를 조사위원장으로 추천한 것도 시민사회였다. 삼성반도체 피해자 단체인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우리 단체가 삼성 측과의 대화에서 배제됐을 때 김 위원장과 조정위원들이 ‘반올림도 같이 가야 한다’고 방향을 정해줬다”면서 “우리가 최종 중재안을 받아들인 것도 그런 신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이날도 회의실에서 서면 자료를 넘겨보는 대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위원들과 취재진은 4개 조로 나눠 발전소 내 석탄취급설비 현장, 탈황설비 현장 등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을 위주로 점검했다. 조사위원들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열악한 작업 시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회처리시설(연료가 타고 남은 재를 매립하는 곳)을 둘러보던 위원들은 “조도가 확보되지 않아 깜깜하다”면서 “낮에도 이런데 밤에 혼자 근무한다고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또, 위원들은 김용균씨가 사고 이후 몇 시간이 지나 발견됐다는 사실이 기억난 듯 현장의 비상연락체계가 개선됐는지도 물었다. 또 가동되지 않는 설비를 가리키며 이유를 묻거나 설비마다 관리하는 협력업체가 다른지 등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위원들과 오는 7월 31일까지 노동자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발전소 노동환경을 진단하고 제도개선안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씨는 “위원회를 통해 국민이 노동 현실을 제대로 알고 용균이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태안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수원, 원자력·방사선 분야 채용박람회 개최

    한수원, 원자력·방사선 분야 채용박람회 개최

    한국수력원자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원자력·방사선 분야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4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주요 원전 관련 공공기관과 원자력 방사선 분야 중소기업 등 26개사가 참여했다. 박람회는 구직자들에게 생소한 원자력과 방사선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중소기업의 우수인재 확보와 청년 등 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서는 인공지능(AI) 자기소개서 컨설팅, 재직자 및 전문가 취업 컨설팅, 취업선배들과 대화 시간 등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구직자들이 기업의 채용정보 뿐만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노하우까지 얻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신희동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 정재훈 한수원 사장, 김범년 한전KPS 사장, 이배수 한전기술 사장, 정상봉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개막식에서 “원자력과 방사선 산업계가 함께 신성장동력 창출에 박차를 가해 우수한 인재들이 꿈을 실현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에너지전환정책 당연한 얘기지만 원자력 연구자로선 당황스럽다”

    “에너지전환정책 당연한 얘기지만 원자력 연구자로선 당황스럽다”

    “원자력을 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원자력은 한국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렇게 당연시 됐던 것을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추구라는 목적을 가진 에너지전환정책이라는 상식적인 이야기와 맞닥뜨리면서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박원석(59) 한국원자력연구원 신임 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과학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박 신임 원장은 1983년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미국 신시내티대에서 원자력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원자력연구원에 입사해 소듐냉각고속로개발사업단장과 원자로개발연구소장(직무대행)을 역임한 국내 대표적인 원자력 전문가이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이 되는 원자력연구원을 이끌게 된 박 원장은 임기 중에 원자력 안전 분야 연구와 융합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구원 내 화재발생이나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 사건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안전 관련 문제에 특히 신경을 쓰겠다는 설명이었다. 또 박 원장은 “그동안 원자력 연구가 기계공학, 재료공학 같은 하드웨어적 측면에만 집중됐었는데 앞으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4차산업혁명 관련 첨단 분야를 접목시켜 기존 원자력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형 화물선박들이 디젤엔진을 사용하면서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선박용 원자로 기술을 개발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용후 핵연료를 재순환시키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개발 사업도 박차를 가해 내년 사업 재검토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 한편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연구원 이전에 관해서도 박 원장은 “쉽지는 않지만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선진국의 경우는 연구용 원자로가 도심 한 가운데 있을 정도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이지만 대전 지역민들이 생각하는 안전의 가치는 우리와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사용후핵연료나 선박원자로 연구를 할 수 있는 대전 이외의 이전부지를 구해야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59년 2월 원자력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국립연구소의 맏형이다. 당시 2대 소장을 지냈던 최형섭 박사가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설립해 초대 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원시, 올해 17개 지역에서 ‘자동차 없는 날’ 운영

    수원시, 올해 17개 지역에서 ‘자동차 없는 날’ 운영

    경기 수원시내 13개동 17개 지역에서 ‘자동차 없는 날’을 운영한다. 수원시는 3일 KT남수원지사 2층 회의실에서 올해 ‘자동차 없는 날’을 운영할 13개 동 주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자동차 없는 날’ 운영 방향은 ▲단순 지역행사가 아닌 생태교통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그램 운영 ▲생태교통 홍보 부스 마련 ▲무대공연 등 소음발생 프로그램·먹거리 장터 지양 등이다. 이귀만 수원시 생태교통과장은 “수원시의 자동차 없는 날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많은 시민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자생 가능한 생태교통 거리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달라”고 말했다. ‘자동차 없는 날’은 수원시 행궁동 일원에서 세계 최초로 자동차 없는 마을을 실천했던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 이후 시작된 주민주도형 생태교통 사업이다. 2013년 9월 행궁동 2200가구 주민 4300명이 한 달간 석유 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전제로 자동차를 포기하는 ‘불편 체험’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자동차 없는 날은 이듬해 4개 지역에서 시작해 올해 17개 지역으로 확대 운영되면서 ‘생태교통 수원’의 대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월 공모를 거쳐 율천동·행궁동 등 올해 사업을 추진할 13개 동 17개 지역을 선정했다. 지역 주민들은 자동차 없는 날에 자율적으로 자동차 이동을 통제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한 차례 자발적으로 자동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생태교통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거리문화 행사, 알뜰장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고리4호기 제어봉 또 고장

    한수원 일부기관에만 알려 축소 의혹 고리원전 4호기 제어봉이 또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29분쯤 제어봉 52개 중 1개가 연료집합체 안내관 속으로 잘못 삽입됐다. 한수원은 해당 제어봉에 공급되는 전류가 일시적으로 약해지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어봉은 원전 비상시에만 삽입돼 원자로 출력을 낮추거나 완전히 멈추는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삽입된 제어봉을 26분 만인 오후 10시 55분쯤 인출했다. 해당 제어봉은 24일 전인 지난 2월 20일에도 똑같은 고장을 일으켰다. 한수원은 당시 원전 출력을 49%로 낮추고 닷새에 걸쳐 점검했지만 사고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제어봉 부품(퓨즈)을 교체하고 케이블 접속부 등을 점검한 뒤 재가동했다. 두 차례 똑같은 고장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산시 기장군 등 일부 관계기관에만 알려 축소·은폐 의혹을 빚고 있다. 한수원 측은 두 번째 고장을 관계기관 보고 대상에서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고장 때는 제어봉을 삽입한 상태로 점검하는 방법을 써 원자로 출력을 인위적으로 낮췄기 때문에 보고 대상이지만, 이번엔 제어봉을 인출한 뒤 점검해 출력을 낮추지 않았기 때문에 다르다는 얘기다. 한수원 관계자는 “첫 고장 때 제어봉 삽입 점검으로 원인을 밝히지 못해 다른 방식으로 점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내외 11개 기업, 경남에 1910억원 투자 협약

    국내외 11개 기업, 경남에 1910억원 투자 협약

    국내외 11개 기업이 경남지역에 모두 191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경남도는 2일 도정회의실에서 범한산업, ANH스트럭쳐, 터머솔, 우성정밀, 케이피항공산업, 대흥공업, 일광금속, 제이에스테크, 중국 영성컴팩스신능원차량주식유한공사, 스타모빌, 쿠팡 등 11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이들 기업이 투자하는 지역인 창원시, 진주시, 사천시, 김해시, 양산시, 함양군 등 6개 시·군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도 협약체결에 참여했다. 투자협약에 참여한 11개 기업은 경남의 주력산업인 항공, 조선을 비롯해 수소, 소재 등 미래형 첨단산업에 집중 투자 하고 지역인재 623명 고용을 약속했다. 범한산업은 240억원을 들여 대전에 소재했던 연료전지 사업본부를 창원으로 이전하고 수소 발전설비 및 수소 충전소를 새로 구축한다. 2014년부터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수소 연료전지에 집중한 범한산업은 그동안 잠수함용 연료전지사업에서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택건물용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한다. 경남도 주력산업인 항공산업에도 4개 기업이 400억원을 투자해 147명의 고용 창출을 할 예정이다. ANH스트럭쳐는 진주 사봉일반산업단지에 한국형 발사체 극저온 실험장비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유일 항공기엔진 판금 가공 전문기업인 터머솔도 서김해일반산업단지에 제조공장을 신설한다. 우성정밀은 사천 종포일반산업단지에 항공기부품 제조시설을 짓는다. 케이피항공산업은 항공기 부품 생산을 위한 투자를 한다. 조선업 경기 회복에 따라 고압플랜지 전문 제조업체인 대흥공업은 김해 병동일반산업단지에 제조공장 증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진주시 소재 일광금속은 자동차 부품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제이에스테크는 양산 석계2일반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공장을 신설한다. 해외자본도 경남지역에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의 영성컴팩스신능원차량주식유한공사는 200억원을 투자해 김해의 스타모빌과 합작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캠핑카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국내 전자상거래 선두주자인 쿠팡은 함양군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 투자협약이 얼어붙은 경남경제에 온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에서도 경제 혁신정책에 힘을 쏟아 투자하기 좋은 경제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물리학자와 기후 변화

    [남순건의 과학의 눈] 물리학자와 기후 변화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때문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호흡조차 매우 불편한 상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정하고 있지 않으나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 전력 에너지의 70%를 석탄이 담당하고 있다는 세계은행의 자료는 중국 미세먼지의 주범이 석탄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석탄에 의한 발전 비율이 2017년 기준으로 50%를 넘었다. 무서울 정도로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과 미세먼지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이 글을 쓰기 위한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해 배출되었다는 것에 두려움마저 느껴진다. 1952년 영국에서 ‘그레이트 스모그’라 불리는 사건이 있었다. 런던에서 닷새간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해 1만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이다. 현재 한국을 뒤덮는 초미세먼지가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질병과 사망으로 이어질지는 세밀한 역학조사로 밝혀져야 하겠지만 감히 예측하건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런데 눈에 보이고 직접 우리가 느끼는 미세먼지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아무리 깨끗하다고 하는 화석연료도 반드시 배출하게 되는 이산화탄소이다. 금성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태양 복사에너지는 지구에 갇혀 지구 온도를 높일 것이다. 파리협약에서 이야기한 섭씨 2도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평균 온도의 상승은 날짜별 온도 변화의 폭을 키우게 된다. 예를 들어 여름에 50도가 넘는 날과 겨울에 영하 40도를 밑도는 날이 며칠씩 지속된다면 전 세계 곳곳에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다. 추위와 더위는 에어컨과 난방시설로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온도 상승이 시작되면 태양빛을 반사하던 빙하들이 녹게 되고 온도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시베리아처럼 얼어 있던 땅에 가둬져 있던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서 온실효과는 더욱 커진다. 그렇게 되면 얼음 위에 살던 북극곰만 굶어 죽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기후변화에 적응 못한 농업이 영향을 받아 굶어 죽는 사람도 급증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가까운 장래에 갑자기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속되고 있는 변화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많은 곳에서 이런 경종이 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마구 연소하다 보니 심각한 미세먼지가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원자물리학 실험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스티븐 추 박사는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을 지내며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펼쳤다. 그런 그가 한국은 2060년까지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수요의 50%를 생산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혁신적인 대안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 생활에서 에너지 사용은 늘면 늘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 내야할지 답은 보인다. 어떻게 보면 삼척동자도 다 알 만한 사실인 데도 결말이 뻔해 보이고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 정책이 현재 진행 중이라 안타까운 심정이다. 화창한 봄날이어야 할 요즘 바깥은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우리는 가슴 깊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다. 이번 4월은 제발 숨 쉬기 어려운 잔인한 달이 아니었으면 한다.
  • 아시아나 구조조정 착수 “자산 매각·노선 정리 단행”

    아시아나 구조조정 착수 “자산 매각·노선 정리 단행”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에도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담화문을 올려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지난달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박삼구 회장 퇴진과 임직원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시행한다”며 ‘3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한 사장은 먼저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의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의 총 차입금은 3조 44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1조 3200억원에 이른다. 차입금 구성은 금융리스 부채(41%)와 자산담보부증권(ABS·36%)이 대부분이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14% 정도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할 수 있는 아시아나의 자산으로는 아시아나IDT, 금호연건(중국)유한공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게이트고메코리아 등이 꼽힌다. 앞서 산업은행도 아시아나 측에 우량자산 매각과 시장차입 상환계획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항공운송에 필요하지 않은 우량자산 매각 등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로 해석됐다. 박삼구 회장 사재 출연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아시아나가 처분할 수 있는 우량자산에 대한 처분 검토와 결정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또 노선 운수권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 운영 대수를 축소해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노선은 현재 87개에 달한다. 국제선은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국제선 화물망도 11개국 27개 노선에 뻗어있다. 이 가운데 비용은 많이 들고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게 한 사장의 구상이다. 아울러 현재 보유·임대 중인 항공기 83대 중 연료 효율이 낮고 노후한 항공기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아시아나 항공기 83대 중 22.9%(19대)가 기령(항공기 연수) 20년 이상인 노후기다. 이는 국내 항공사 중 노후 항공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이를 정리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단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한 사장은 조직개편 방침도 밝혔다. 그는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직개편 그림은 밝히지 않았지만, TF가 개편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사장은 이날 이미 ‘3대 중점과제’의 구체적인 방안 도출과 빠른 실행을 위해 TF를 꾸려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현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적 소매·중고차판매·장류 제조업 등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14개 신청

    영세 소상공인의 사업 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생계형 적합업종’에 14개 업종이 신청서를 냈다. 지난해 12월 도입된 뒤 3개월 만이며 신청을 준비하는 다른 업종들도 상당수다. 동반성장위원회는 31일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업종이 지난 22일 기준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중고자동차판매업, 자동판매기운영업, 제과점업, 화초 및 산식물소매업, 가정용가스연료소매업, 장류(간장·고추장·된장·청국장) 제조업, 자동차전문수리업, 앙금류, 어묵, 두부 등 14개라고 밝혔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도 화장품 소매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끝나거나,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해 합의가 이뤄지기 전 시급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업종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과 중고자동차판매업은 지난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기간이 끝났고 자동차전문수리업은 5월에 만료된다. 신청 절차는 소상공인 단체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신청서를, 동반성장위에 추천 요청서를 내면 시작된다. 동반성장위가 실태 조사와 의견 수렴을 거쳐 9개월 안에 중기부에 업종을 추천하면 중기부가 심의위원회를 열어 3~6개월 안에 결정한다.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은 5년간 이 업종에 진입하거나 사업을 확대할 수 없다. 위반하면 매출의 5%까지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제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상공인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해도 지정까지 최장 15개월이 걸려 지정 전 공백기에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시장에 진출한 업종이 생계형 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피해를 우려한다. 특히 장류나 김치를 만드는 식품 대기업들은 식품산업 경쟁력과 세계화를 위해 대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소상공인과 대기업 양측 입장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공백기를 최소화하되 이 기간에는 상생협약으로 최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적합업종 지정까지는 도덕적 압력을 행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군사기술력 뛰어난 러 가까운 곳 위치 항구 거대 항모 건조 적합 조건 갖춰 두 항모 채택 ‘대출력 증기터빈’ 강점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사상 최대 관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상 열병식인 관함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은 중국이 자국 기술로 처음 완성한 항공모함 ‘001A’다. 중국이 보유한 두 척의 항모 랴오닝함과 001A는 지난달 3~6일 해상 시험 운항을 끝내고 31일 현재 고향인 다롄 항에서 관함식 참석을 위해 대기 중이다. 중국 항모의 해상 시험기간 황해에는 운항 금지 구역이 선포됐다. 중국 해군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관했던 지난해 4월 관함식에서는 랴오닝함만 선보였는데 올해는 두 척의 ‘쌍항모’가 나란히 파도를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001A는 2017년 4월 건조작업을 마친 이후 총 5번의 해상 시험운항을 거쳐 이번 관함식 참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롄조선소에서 두 척의 중국 항모가 모두 건조된 것은 우선 다롄항이 거대한 항모 건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다롄조선소는 중국 6대 조선소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부터 조선 분야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고 가장 많은 선박 건조 경험이 있다. 북한 및 러시아와 인접한 항구도시 다롄은 중국보다 아직 군사 기술력이 뛰어난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중국 해군이 가장 먼저 도입한 옛 소련제 구축함도 다롄조선소에서 정비했다. 랴오닝함도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미완성의 옛 소련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을 사들인 것이다. 이 항모를 2006~2011년 다롄조선소에서 개조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거듭나게 됐다. 마지막으로 랴오닝함과 001A는 모두 대출력 증기 터빈을 채택했는데 다롄조선소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5만t급의 001A와 이보다 작은 랴오닝함으로는 1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한 미국의 해군력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미국의 10만t급 항모들은 핵추진 방식에 전투기가 단 2초 만에 날아오를 수 있는 사출식 이륙시스템을 갖췄지만 중국 항모는 뱃머리가 공중으로 약간 솟아오른 스키점프대식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은 연료 재보급 없이 20년간 운항할 수 있어 한 번 출항하면 9개월 이상의 장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료 먹는 하마’로 불리는 랴오닝함과 001A는 2주 이상의 해양 작전을 위해서는 군수지원함이 필요해 근해 작전만 가능하다. 중국인들은 항공모함을 볼 수 있는 지점을 인터넷에서 묻는 등 항모 관찰이 다롄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비록 미 항모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자국 제조 항모는 인민해방군 현대화와 애국심의 상징이 됐으며 이는 관함식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다롄·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하노이 결렬 부른 빅딜 문서엔 “北핵무기 美에 넘겨라”

    하노이 결렬 부른 빅딜 문서엔 “北핵무기 美에 넘겨라”

    北 거부한 ‘리비아 모델’ 직설적 요구 “계속 거론하는건 北에 모욕적일 수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미국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원칙으로 제시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바탕으로 한 ‘빅딜 문서’ 윤곽이 드러난 것으로, 북한이 거부 반응을 보여 온 ‘리비아식 해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호텔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건넨 문서에 이 같은 직설적 요구가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문서는 북한 측에 한국어와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전달됐다. 미측은 이 문서를 통해 북한에 핵시설과 화학·생물전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중 용도 능력, 즉 탄도미사일와 발사대, 관련 시설의 완전한 해체를 요구했다. 문서에는 또 핵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신고, 미국과 국제사찰단에 대한 완전한 접근 허용,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지, 모든 핵인프라 제거, 모든 핵프로그램 과학자 및 기술자들의 상업적 활동으로의 전환 등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결국 CVID를 의미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자신이 원하는 비핵화 의미를 직접 정의해 밝힌 것은 처음이다. 통신은 “이 문서는 비핵화 정의를 북한에 분명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왜 회담이 결렬됐는지를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미측 입장을 담은 빅딜 문서를 건넸다는 사실은 지난 3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이미 공개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 영토로 반출하라는 요구는 볼턴 보좌관이 지난해부터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내세운 주장이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2004년 미국에 핵을 넘겨 미국이 직접 해체하도록 한 사례를 원용한 것으로, 북한은 이 같은 ‘선(先) 핵폐기, 후(後) 제재 해제’식 해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카다피 정권은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몰락했다. 이 밖에 핵과학자와 기술자의 상업활동 전환은 구소련 국가들의 비핵화 지원에 적용한 미측의 ‘넌 루가 법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핵무기를 다시 개발할 여지를 최대한 없애겠다는 의중을 보여 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이 같은 요구는 이미 한 차례 이상 북한에 거절당해 애초에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었는데 계속 거론하는 것은 북한에 다소 모욕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흐엉 “金, 배우인 줄 알았다”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흐엉 “金, 배우인 줄 알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이 사건에 이용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31일 아사히신문이 말레이시아 사법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흐엉은 사건 발생 7주 전 하노이의 바에서 ‘미스터 Y(와이)’라는 남성을 만나 한국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출연을 제안받았다. 이 남성은 “촬영을 위해 배우를 고용했다”고 했고 흐엉에게 액체를 바르는 동작을 요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몰래카메라 촬영이 아니라 김정남 암살이었고, 흐엉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함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사건 직후 동료와 함께 북한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흐엉은 체포 후 조사에서 “(북한 남성으로부터) 촬영을 위해 고용한 배우라고 들었다. 그는 거짓말쟁이다. 나는 이용당했다”고 말하며 자신은 김정남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흐엉은 촬영을 제안한 남성이 출연료로 얼마를 원하냐고 묻자 1000 달러라고 답했으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간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흐엉은 “먼저 ‘배우’의 눈을 만진 뒤 손바닥을 얼굴에 문질렀다. 배우가 놀라 돌아봤기 때문에 얼굴 전체에 (액체를) 바르지는 못했다. 손이 아프지 않아 (액체에) 독성이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지난 11일 흐엉과 같은 혐의로 기소했던 시티 아이샤에 대해선 공소를 취소하면서 석방했고, 4월 1일 흐엉에 대한 재판을 속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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