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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건국 60년의 경제는 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이적인 기록은 한국 경제의 저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압축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는 또다른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 도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60년간 우리 경제의 변천과 산업현장의 주역들인 기업의 눈부신 업적 등을 되돌아 보고 글로벌의 파고를 넘는 ‘60년의 미래’를 짚어본다. ■ 소비자물가·경제규모로 본 과거 60년 달걀 1개면 서울시내에서 버스를 5.5번 탈 수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달걀이 아주 귀했던 1948년 건국 시절의 얘기다. 당시 달걀 1개의 가격은 24.8원(圓)으로 서울 시내버스 요금 4.5원(圓)의 5.5배였다. 건국 60년을 맞은 2008년은 어떨까. 2008년에는 거꾸로 달걀을 5.5개를 모아야만 서울서 버스 한번 탈 수 있다. 달걀 한개 가격이 2008년 현재 163원, 서울시내 버스비는 900원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달걀은 60년 전에 비해 6572배(두 차례 화폐개혁 반영해 2008년 가격×1000)가 올랐지만, 서울시내 버스비는 달걀 상승분보다 3배 이상 더 올라 20만 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신문이 19일 한국은행에 요청해 1948년 건국 이후 60년 간의 생필품 가격변동을 살펴본 결과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60년 동안 1만 121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5만 2920배·쌀 1만 7943배 올라 상품별로 쇠고기(500g)는 255.8원(圓)에서 5만 2920배가 오른 1만 3537원이다. 돼지고기는 237.5원(圓)에서 8458원으로 올라 3만 5612배가 뛰었다.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한은 물가통계국은 “1945년에는 쇠고기는 15.8원인 반면 돼지고기는 21.7원으로 더 비쌌다.”면서 “일하는 소가 먹는 소로 인식이 바뀌면서 1948년부터 가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소주는 83원에서 942원으로 1만 1349배, 밀가루는 102.1원에서 1454원으로 1만 4241배,80㎏ 쌀은 8875원에서 15만 9242원으로 1만 7943배 올랐다. 금 1g은 1401.6원에서 3만 1489원으로 2만 2466배 올랐다. 특히 광복부터 건국까지 3년간은 주요 생필품이 약 11배(1000%)가 올라,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고통받았던 서민들의 애환을 짐작할 수 있다. 주식인 쌀은 3년간 286.5원에서 8875원으로 약 31배가 상승했고, 서울시내 버스요금도 0.16원에서 4.5원으로 28배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살펴보면 1945년부터 ‘광복 60년’간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 상승했지만,1948년부터 ‘건국 60년’은 1만 2000배로 대폭 축소된다. 이 역시 건국 직전 3년간의 인플레이션을 짐작하게 한다. ●1인당 국민소득 1만9053배로 확대 건국이후 60년간 경제규모는 1만 9053배(달러 기준으로는 746배)로 확대됐다.6·25 전쟁이 끝난 해이자 통계작성 시점인 1953년 473억원(13억달러)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07년에 901조 1886억원(9699억달러)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1인당 국민소득도 1953년 67달러에서 1995년 1만달러를 돌파했고,2007년에는 12년 만에 2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됐다. 경제성장률은 1954년 5.6%였고 2007년에는 5.0%였다. 자동차 총보유대수는 2008년 5월 현재 1667만대로 1945년의 7326대와 비교해 2200배가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 대수는 1955년 7대에서 2007년 408만 6308대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선박 건조량은 1만 8955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가 보는 미래 60년 지역마다 고부가가치 산업 분산 통해 4만달러 시대로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세계 ‘넘버 원’인 것은 국내의 소비자들이 가장 깐깐하기 때문입니다. 시민과 업체가 끊임없이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찾은 결과죠. 이는 집중을 통해 ‘2만달러 시대’를 맞이했다면 다양한 목소리들의 분산을 통해 4만달러 시대로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모든 유행어는 시대의 조류를 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유행어로 떠오른 것은 20대 비정규직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전직 말지 기자인 박권일씨와 함께 저서 ‘88만원 세대’를 내놓으면서 시대의 화두를 던진 경제학자다. 우 교수는 지난 60년의 한국 경제를 ‘압축성장’이라는 단어로 정리한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지만 경제적인 불균형이란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불균형을 푸는 게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고 우 교수는 지적한다. 이는 유럽의 예와 같이 국가도, 시장도 아닌 ‘시민’이 경제 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크게 국가가 운영하는 경제와 시장 중심 경제로 구분한다면 스위스나 덴마크 등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협동조합 등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4만달러 시대’를 맞았습니다. 자원투입형 경제는 이미 ‘과거의 유산’이라는 뜻이죠.”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에서,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한국 경제의 수준을 감안했을 때 물량을 투입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존의 구조는 불가능하다는 게 우 교수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우 교수는 기존의 양을 늘리는 ‘집합의 경제’가 아닌 질을 높이기 위한 ‘분산의 경제’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좋은 국민경제’의 틀을 갖추는 것은 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분산의 경제는 구나 동 등이 실제로 한 단위가 돼 경제 활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 경제가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 충분한 사회적 투자가 진행돼야 하죠. 그러나 부동산 투기로 3∼4년 만에 몇 배의 이윤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투자하고 연구하겠습니까. 결국 독점과 투기를 줄이지 않고서는 좋은 국민경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규모를 키워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면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의사소통을 활발히 진행시켜야 4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우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조언한다.90년대 초부터 10년 동안의 헤이세이 공황을 겪었지만 교토 등 지역 경제는 중앙과 달리 탄탄하게 유지됐다. 그래서 다시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이 중심이 된 분산의 경제는 자연스레 대규모 공장 대신 경쟁력 있는 소규모 공장 체제로 재편된다. 이때의 자원은 석유가 아닌 지식과 문화다. 우 교수는 “우리는 훌륭한 전통을 물려받은 문화국가인 데다 지난 30년 동안 공업을 발전시켜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스위스의 시계브랜드인 스와치 등과 같이 지역에 맞는 정밀기계나 소재,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킨다면 전 국토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 중시<60·70년대>→세계화·IMF체제<90년대 초·중반>→분배<2000년대 전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 ‘성장, 분배, 그리고 세계화.’ 우리나라 경제의 60년을 농축하고 있는 키워드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은 성장을 위한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였다고 볼 수 있다.1·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은 경제도약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1970년대는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의 정책이 추진됐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새마을운동이 도입된 것도 이 때다. 매달 대통령의 수출확대회의 주재,10대 종합상사 설립 등 전폭적 지지로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46%였다. 지난 77년에는 수출 100억달러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수출지상주의는 대기업이 재벌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성장이 이데올로기화되면서 정치·사회발전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고,1·2차 석유파동과 만성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복부인’이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10·26사태 직후인 1980년 경제성장률은 -2.1%,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7%였다. 자연스레 안정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연 평균 물가성장률을 5%의 틀로 만든 것도 이때부터였다.80년대에는 북방외교 추진, 과거 공산권 국가와의 교류 및 교역확대, 해외투자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무리한 성장정책과 노동력 착취 등은 노사분규를 태동시키는 요인이 됐다. 1993년 등장한 문민정부는 ‘세계화’의 흐름이 경제정책을 주도했다.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했고 우리나라는 다음해인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이에 따른 외환규제 완화는 외환위기를 부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외환위기는 경제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전면적 구조개혁이 이어졌고 무리한 성장정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한편으로는 ‘성장의 그늘’로 여겨진 소외계층에 대한 분배정책이 경제정책의 근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분배정책에 치중했던 참여정부는 2003년 경제성장률이 3.1%로 뚝 떨어지면서 저성장 논란에 휩싸였다. 동시에 성장과 분배, 그리고 세계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정책적 우선순위를 놓고 적잖은 논쟁을 불러왔다.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성장과 글로벌 경제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평균 7% 경제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7대 경제강국을 의미하는 ‘747공약’도 이런 토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섬유·가전으로 성장…반도체·車로 글로벌 기업 배출 80년대 이후 수출 효자 ‘선박’ 대표기업 수출품 변천사 1980년대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한 식당 주인에게서 변상 요구를 받았다. 세탁기가 막혔으니 물어내라는 요구였다. 서비스팀이 출동해 조사해보니 배수관에 감자 껍질이 무수히 쌓여 있었다. 세탁기에 감자를 넣고 돌리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는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식당 주인들이 너도나도 감자를 ‘빤’ 것이다. 처음엔 “황당한 요구”라며 실소하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결국 세탁기를 고쳐줘야 했다. 제품 설명서에 ‘빨랫감 외에는 넣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년 뒤 미국에서 애완고양이를 목욕시킨 뒤 털을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고양이를 잃은 할머니에게 이 전자레인지를 수출한 일본 가전업체가 수억달러를 물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역시 ‘음식물 외에는 넣지 말라.’는 경고를 빠뜨린 탓이었다. 일련의 이 사건들은 삼성을 비롯해 앞만 보고 내달리던 국내 기업들에 ‘소비자의 권익’을 의식하게 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 책임’을 고민하게 했다. ●철광석·포목·오징어로 버텼던 ‘기업 태동기’ 한국 기업의 역사는 1896년 서울 배오개 고개에 둥지를 틀고 옷감 등을 내다팔던 박승직상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두산그룹 효시다. 구인회상점(1931년,LG 모태), 삼성상회(1938년, 삼성 모태), 현대토건사(1947년, 현대 모태), 선경직물(1953년,SK 모태) 등도 잇따라 태동했다. 하지만 근대 기업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것은 1950년대 중반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미국 달러화에 의지한 ‘원조 경제’ 시대였다. 김성수 경희대 교수는 이 시기 경제의 특징을 “돈벌이 자체에 집착한 천민형 자본주의”라고 정의했다. 주된 수출품도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였다. 지식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1961년 수출 1,2위 상품은 철광석(530만달러)과 중석(510만달러)이었다. 오징어(5위)와 활선어(6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섬유·가발·가전 꽃피운 ‘고도성장기’ 7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질적으로 도약했다. 중공업 비중이 1975년 처음으로 경공업과 같아지더니 이내 역전했다.‘국산 1호’ 타이틀을 건 치약, 라디오, 전화기, 흑백TV, 세탁기, 자동차 등이 줄줄이 쏟아졌다. 중동 특수가 일면서 건설업도 급성장했다.70년대가 LG(당시 금성)의 시대였다면 80년대는 현대의 전성기였다. 그래도 수출 저변은 섬유·의류산업이 떠받쳤다. 1970년 섬유는 단일품목으로 무려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그 유명한 가발(3위) 수출도 이 때 이뤄졌다. 정부 주도 ‘계획경제’의 빛과 그림자가 심화된 것도 이 무렵이다. ●반도체·자동차·선박 앞세운 ‘글로벌 성장기’ 80년대 말의 3저(低) 호황과 88서울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정부와 기업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민주화 바람을 타고 노사분규도 급증했지만 ‘고도성장’에 묻혔다.1995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27.7%)과 영업이익률(11.3%)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최고 기록이다. 산업구조에도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반도체, 선박, 컴퓨터, 철강 등이 수출 주력상품으로 전면 부상했다. 반도체는 1992년 수출 1위 품목(68억달러)으로 처음 올라선 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도 ‘포니 신화’를 연 지 20년 만인 1995년, 연간 1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경제가 크게 휘청댔다. 재계 판도도 바뀌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서열 1위(자산 기준)는 현대(54조원)였다. 삼성은 52조원으로 2위였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올 4월, 삼성(144조원)은 현대차(74조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롯데가 ‘빅5’로 올라선 것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해서다. 반면, 대우, 한라, 진로, 고합, 해태 등 10개가 넘는 재벌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벤처 버블 붕괴’의 고통도 뒤따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주주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것은 이 시기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IT 경쟁력으로 中 추격 막아야” 미래 성장모델은 “회사가 10년,20년 후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년 전에는 미래를 준비할 시간으로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5년간을 여러분(임직원)이 그냥 까먹었다.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망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실행역량을 강화하라.”(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미래를 걱정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에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의 생존명제가 녹아있다. 멈추는 순간 쓰러지고마는 굴렁쇠처럼 진화의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 기업은 언제건 과거의 영화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변화·혁신 없인 지속적 성장 어려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55년 국내 100대 기업에 들었던 곳 가운데 50년이 흐른 2005년에도 순위에 들어있는 곳(상호변경 포함)은 CJ,LG화학,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등 7개에 불과했다. 기업집단으로 따지면 64년 10대그룹 중 지금도 10대그룹인 곳은 삼성과 LG뿐이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앞으로는 한국기업 고유의 성장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따라 배울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았다. 미국식이나 일본 또는 유럽식 경영모델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해 따라가면 됐다. 실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다.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장은 국내기업에 특징적으로 부과된 과제를 ▲소유와 경영에서 어떠한 기업행태를 만들어 내느냐 ▲한국기업이 처한 기업지배구조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진화하느냐 ▲초일류 기업으로서 어떠한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하느냐 ▲이제까지 세계가 보지 못했던 혁신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선도기업으로서 국제가격과 기술주도권을 어떻게 획득하느냐 ▲한국형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로 요약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업의 장점과 단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기에 한국적 특수성이라는 변수들을 집어넣어 우리만의 새로운 기업모형과 경영이론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활용도에 미래경쟁력 달려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첫머리에 꼽는 것이 세계의 공장 중국의 활용이다.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중국의 맹추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버릴 것과 살릴 것을 명확히 구분해 강점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전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 냉연강판 등은 2010년 중국 우위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MP3플레이어 등에서는 이미 2004년을 전후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멕시코 등이 꼽힌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비상하고 있는 중동 등 산유국도 국내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쟁취해야 하는 주력시장이다. ●규모 큰 세계시장에 집중 투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세계시장 규모가 큰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도 중요하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품·서비스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의 결합·융합 부문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IT 분야의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등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산업, 건강과 장수의 꿈을 실현하는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등이 유망분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Zoom in 서울] 마곡지구 ‘친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개발

    [Zoom in 서울] 마곡지구 ‘친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개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세계 최고의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수변도시와 첨단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마곡지구를 에너지 저소비형, 저탄소 배출의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마곡지구의 고효율 첨단 설비·기기 설치와 집단 냉·난방 도입 등으로 에너지 수요를 50% 이상 절감토록 할 방침이다. 또 수소 연료전지와 하수열·소각열 등 최첨단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에너지 수요의 4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곡지구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설(조감도) 설치 ▲모든 신축건물의 에너지 효율 1등급 건물 건축 ▲LED조명 및 최첨단 미래의 친환경 건축과 에너지 기술 등이 적용된다. 시는 3㎾ 태양광주택 3300여 가구에서 생산하는 수준인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설(10㎿규모)’을 만든다. 이를 통해 마곡지구 전력수요의 10%를 충당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최대 20㎿까지 확충된다. 또 지구내 신축되는 모든 건물들을 에너지효율 1등급 건물로 짓도록 의무화한다. 물론 가로등, 신호등, 실내조명 등 모든 조명등은 LED로 만들어진다. 이는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에너지효율이 최고 18배 높고 반영구적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그동안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졌던 하수열, 소각열을 집단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현재 서남물재생센터에서 하수 처리 후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하수열은 85㎡형 아파트 2만 3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집단에너지원이다. 지구 내 공공청사는 화석에너지 소비가 없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 개념으로 짓고, 각종 학교들도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시는 분야별 에너지 절약 세부 사항을 담은 ‘에너지 사용계획’을 수립,7월 중 지식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한 에너지정책담당관은 “마곡지구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도시 사례를 뉴타운과 재개발 등 각종 도시개발 사업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Zoom in 서울] 마곡지구 ‘친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개발

    [Zoom in 서울] 마곡지구 ‘친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개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세계 최고의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수변도시와 첨단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마곡지구를 에너지 저소비형, 저탄소 배출의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마곡지구의 고효율 첨단 설비·기기 설치와 집단 냉·난방 도입 등으로 에너지 수요를 50% 이상 절감토록 할 방침이다. 또 수소 연료전지와 하수열·소각열 등 최첨단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에너지 수요의 4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곡지구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설(조감도) 설치 ▲모든 신축건물의 에너지 효율 1등급 건물 건축 ▲LED조명 및 최첨단 미래의 친환경 건축과 에너지 기술 등이 적용된다. 시는 3㎾ 태양광주택 3300여 가구에서 생산하는 수준인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설(10㎿규모)’을 만든다. 이를 통해 마곡지구 전력수요의 10%를 충당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최대 20㎿까지 확충된다. 또 지구내 신축되는 모든 건물들을 에너지효율 1등급 건물로 짓도록 의무화한다. 물론 가로등, 신호등, 실내조명 등 모든 조명등은 LED로 만들어진다. 이는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에너지효율이 최고 18배 높고 반영구적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그동안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졌던 하수열, 소각열을 집단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현재 서남물재생센터에서 하수 처리 후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하수열은 85㎡형 아파트 2만 3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집단에너지원이다. 지구 내 공공청사는 화석에너지 소비가 없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 개념으로 짓고, 각종 학교들도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시는 분야별 에너지 절약 세부 사항을 담은 ‘에너지 사용계획’을 수립,7월 중 지식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한 에너지정책담당관은 “마곡지구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도시 사례를 뉴타운과 재개발 등 각종 도시개발 사업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소·전기 에코차 개발 유가 급등 파고 넘어라”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환경차인 ‘에코카’의 개발에 한층 힘을 쏟으며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다 급등하는 원유값에 대응하기 위해서다.대표적인 에코카는 수소를 동력으로 한 연료전지차, 가정용 전원 등에서 충전하는 전기자동차다. 혼다는 최근 도치기현의 공장에서 신형 연료전지차 ‘FCX클러리티’의 생산에 들어갔다.연료전지차는 탱크 안의 수소를 공기중의 산소와 화학반응시켜 엔진을 돌리는 까닭에 물만 배출한다.이산화탄소(CO)가 전혀 없다. 클러리티의 주행거리는 가솔린차의 평균을 넘어선 620㎞나 된다.도요타 자동차도 새 연료전지차를 완성, 국내 시판에 들어갈 태세다. 물론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독일의 BMW 역시 연료전지차의 개발에 한창이다. 연료전지차의 문제는 가격이다. 제조공정이 복잡한 탓에 1대당 생산단가가 수천만엔대다.혼다의 경우 10년 이내에 1000만엔 이하의 연료전지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현재 관공서 등에서 시범적으로 활용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일반 상용화까지는 20∼30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연료전지차에 앞서 보급될 에코차는 전기자동차다.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값비싼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했기에 생산단가는 가솔린차의 두배 이상이다.반면 연비는 가솔린차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가솔린값이 상승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차다. 미쓰비시는 내년 여름에, 닛산과 후지는 2010년에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당면 과제는 주행거리와 배터리 가격의 인하다.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했을 때 가솔린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때문에 쇼핑 등 근거리용에 한정돼 활용되는 실정이다. 최근 일본우정그룹의 우편사업회사는 순차적으로 우편배달 승용차와 경화물차 2만 100대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키로 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값싼 리튬이온배터리의 양산에 몰두하고 있다. 도요타는 마쓰시타전기, 닛산은 NEC, 미쓰비시는 프랑스 푸조와 합작해 충전도가 높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hkpark@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2050년 지구온도 6℃ 이상 상승”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 ‘에너지 기술 전망 2008’을 발간했다. 이와 함께 각국 정부들이 ‘전세계적인 에너지 기술 혁명’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2050년까지 4배 성장하고, 중국과 인도의 경우 1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같은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석유 수요가 지금보다 70% 이상 증가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0%가량 늘어나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이러한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5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를 섭씨 6도 이상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시나리오 분석을 이용해 이같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속속 도입되는 청정에너지 기술을 어떻게 배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분석했다.또 가장 크게 주목받는 17개 기술에 대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17개 기술에는 에너지 공급자 입장에서 ‘원자력’ ‘해안·해상 풍력’ ‘바이오매스 가스화복합발전과 열병합발전의 결합’ ‘태양광 시스템’ ‘집중형 태양전력’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석탄의 석유화’ ‘차세대 바이오연료’ 등 9가지 기술이 거론됐다.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는 ‘건물과 기기의 에너지 효율’ ‘열펌프’ ‘태양열 난방과 온수’ ‘교통의 에너지 효율’ ‘전기 및 플러그인 차량’ ‘수소 연료전지차’ ‘산업 전동기 시스템’ 등 8가지가 포함됐다. IEA는 이같은 기술을 이용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을 2050년까지 2005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배출량은 2020년과 2030년 사이에 정점에 이른 뒤 점차 감소하도록 설계됐다.
  • 김앤장 이런일도 한다

    ‘보험지점 허가에서부터 항공기 매입까지’ 개편된 홈 페지이에서 드러난 김앤장의 활동영역은 광범위했다. 김앤장은 우선 대형로펌에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기업사건은 설립부터 도산 또는 파산까지 모든 절차에 관여하고 있다. 기업 경영과 관련해 민·형사와 노사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에 참여하고 있다. 항공사를 대신해 항공기, 선박을 구매하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선박매입, 자금조달 및 용선 목적의 해외 특수목적회사를 이용한 선박금융거래 등도 하고 있었다. 또 김앤장은 보험 전문그룹을 통해 보험회사와 지점의 설립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외국 보험사가 국내에 지점을 내려면 보험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법률 자문을 담당한다. 에너지·자원 전문 그룹도 눈에 띈다. 이 그룹은 에너지,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취득, 인수, 개발뿐만 아니라 관련 프로젝트 금융, 인허가 취득, 정부로부터의 합작계약, 토지의 취득, 지역민원 및 협상 등에 대한 자문도 담당하고 있다.2007년부터 전라남도에서 진행 중인 국내 최대규모의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료전지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잠재투자자 자문도 담당하고 있다. 환경그룹은 기후변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기후변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관련 법령과 프로젝트를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법률조언을 담당했다. 특히 청정개발체제(CDM), 탄소 배출 거래 및 탄소 기금 등과 관련한 거래분야, 세계에서 가장 큰 청정개발체제 프로젝트 중 하나인 로디아에너지코리아(주)의 국내 N2O(아산화질소)경감 프로젝트와 국내 최초의 탄소기금 프로젝트에서 법률고문으로 활동했다. 프랑스 정밀화학그룹인 로디아의 N2O경감 프로젝트를 담당한 이윤정 변호사는 “김앤장은 로디아측이 실시하고 있는 청정개발 프로젝트인 아산화질소 감축사업을 우리나라 규제에 맞도록 하는 법률자문과 세제혜택 검토 등을 담당했었다.”고 말했다. 탄소기금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이 변호사는 “탄소기금 프로젝트에서 쟁점 중 하나는 탄소가 법률적으로 투자의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면서 “국내에도 환경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적재산권 분야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지재 관련 분쟁이 늘어나며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전북, 신재생에너지 집중 육성

    전북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해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9일 도에 따르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역발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새만금 권역에 대단위 신재생에너지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새만금지구에는 국제 경쟁력이 높은 특화분야를 선정해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연구기관과 기업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태양광과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서해안 일대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연중 서북풍이 불어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에 매우 좋은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풍력발전에 필요한 부품과 소재를 국산화 하는 연구도 진행된다. 태양광 부품·소재산업 집적화 단지도 조성된다. 국내 최초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군산 동양제철화학과 부품 생산업체를 수직 계열화시켜 태양광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사업도 추진해 전북을 신재생에너지산업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용역을 주어 오는 11월까지 ‘신재생에너지산업 세부 실천계획’을 마련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기업들 고유가 파고 태양광으로 넘는다

    기업들 고유가 파고 태양광으로 넘는다

    ‘3차 오일쇼크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업들도 다급해졌다. 태양광 사업, 지열(地熱) 아파트 보급 확대 등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태양광 사업이다. 대체 에너지원이자 미래 성장성도 높은 일석이조(一石二鳥) 신사업이기 때문이다. ●돈도 벌고 대체재도 확보하고 삼성그룹은 ‘특검’으로 주춤했던 신사업팀을 삼성전자로 옮기면서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임형규(전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팀은 진용 구성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LCD총괄 차세대연구소 밑에 광(光)에너지랩을 신설한 데 이어 올 3월 경기 기흥 LCD라인 일부를 태양전지 시범라인으로 전환, 상용화 가능성을 테스트 중이다. LG그룹은 ‘수직 계열화’까지 마쳤다. 기본원료인 폴리실리콘(LG화학)을 들여와 웨이퍼(실트론)를 만들어 셀·모듈 작업(LG전자)을 거친 뒤 태양광을 생산(LG솔라에너지), 최종 수요처에 납품(LG CNS)한다. 이를 위해 LG화학의 태양전지 관련 인력과 시설을 LG전자로 보내는 등 그룹내 ‘교통정리’가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지붕 위에 딴 살림’을 차렸다. 광양제철소 냉연제품 창고 지붕에 1㎿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 상업용 발전을 시작한 것이다. 포항제철소 지붕에도 같은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연간 16억원의 전력 판매수익이 기대된다. 포항 영일만항에 연산 100㎿ 규모의 세계 최대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공장도 지을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도 태양광 연료전지 사업에 착수했다. ●한화석화·SKC도 태양전지 눈독 한화그룹은 태양전지 사업 진출을 거의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한화석유화학이 태양전지 모듈의 핵심소재(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를 만들고 있어 독자적인 태양전지 사업도 충분히 승산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양산에 들어가 2015년 세계 시장의 5%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폴리실리콘을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 중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C도 올해 EVA필름과 불소수지필름을 개발, 태양광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고유가 파고 속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과 SK에너지가 대표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물의 에너지 비용을 5% 줄여주는 ‘에너지시스템’을 개발, 서울시 신축청사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건물 안팎의 열이동 특성을 수치화해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고 완공 후에도 효율적 관리를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이다. SK에너지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LFG)를 정제, 산업용 보일러의 액화천연가스(LNG) 대체 연료로 팔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HEVB)와 수소에너지 개발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그룹은 해외투자에 눈돌렸다. 대체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 절약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아시아 클린 에너지(ACE) 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전력은 연간 263만t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해마다 310억원의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점쳐진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용규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26) 두산중공업

    [한국의 대표기업] (26) 두산중공업

    1999년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핫 이슈’는 한국중공업(한중)이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삼성, 현대 등 내로라하는 그룹들이 군침을 흘렸다. 매각절차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재계의 기싸움은 치열했다. 언론은 앞다퉈 시시각각 바뀌는 판세를 분석했고, 피 말리는 전초전 속에 하나둘 후보주자가 떨어져나갔다. 이듬해 12월. 마침내 최후 승자가 가려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고 대어(大魚)로 꼽히던 한중은 뜻밖에도 두산에 돌아갔다. 만약 한중이 이때 두산에 팔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조세연구원은 “국민 세금 4000억원이 축났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대로 공기업으로 있었다면 해마다 매출액이 10%씩 감소, 정부가 경영 손실분 3934억원을 메워줘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연구원이 발표한 ‘공기업 민영화 성과분석’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민영화 덕분에 국민 호주머니가 털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두산이 아닌 다른 그룹에 인수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 가정에 대한 답은 없다. 확실한 것은 두산의 한중 인수가 성공적 M&A의 단골사례로 인용된다는 사실이다. 한중은 두산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뒤 흑자 기업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매출 4조원, 순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민영화 당시 3800원이던 주가는 30배 가까이 치솟았다. 주당 10만원대다. 시가총액으로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2000년 짜릿한 ‘한중(韓重) 인수전’ 승리 한중 인수는 두산에도 큰 기회였다.OB맥주 중심의 소비재 그룹에서 중공업 그룹으로 180도 변신했기 때문이다. 그 기폭제가 두산중공업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인수전 당시를 회고하는 두산맨들은 “커다란 모험이었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당시 중공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전반적 경기 침체로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실정이었다. 발전소 주문은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그나마 수주가 성사돼도 가격이 턱없이 낮았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가 “적자 공기업 인수는 절대 안 된다.”며 한사코 반대했던 일화는 잘 알려진 뒷얘기다. 두산중공업은 안팎의 우려를 털어내고 2004년 턴어라운드(적자→흑자)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7조원어치 수주를 따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당초 2009년 달성을 목표했으나 2년 앞당겨 조기 달성했다.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1위 위상을 확고히 굳혔다. 일각에서는 주특기 방식(다단증발·MSF)에 비해 역삼투압(RO) 방식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꼬집기도 한다. 하지만 올 3월 쿠웨이트의 3억 2000만달러짜리(3200억여원) 대형 RO방식 담수 플랜트 공사를 따냄으로써 이같은 평가를 보기 좋게 불식했다. 발전 플랜트 시장에서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인도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12억 2000만달러), 두바이 제벨 알리 M1 복합 화력발전소(11억 4000만달러) 등 1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가져왔다. 지난해 발전 설비로 올린 수주만도 40억달러(4조여원)가 넘는다. 정부가 발표한 ‘2007 해외플랜트 수주실적’에서 두산중공업은 당당히 1위(56억달러)를 차지했다. ●대우조선 인수로 다시 한번 ‘비상(飛上)’ 노린다 담수·발전 분야의 세계적 강자로 자리매김한 두산중공업은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친환경 사업에 눈돌리고 있다. 산소만을 연소시켜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는 친환경 석탄발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풍력발전 연구도 추진 중이다. 정부가 국책과제로 선정한 3㎿급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도 진출했다.300㎾급 독자모델 구축을 목표로 100%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또한 정부 지원사업이다. 이렇듯 분야별로 앞선 기술이 많다 보니 정부 지원사업이 유난히 많다. 두산맨들의 유별난 자부심도 여기에 근거한다.“단지 사(私)기업의 영리 추구만이 아닌, 대한민국 경제를 일군다.”는 자부심이다. 아직 M&A 절차가 시작되지 않아 공개 언급을 자제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도 강한 의욕을 드러낸다. 이미 그룹 계열사(두산엔진)에서 선박엔진을 만들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종합 중공업그룹으로의 비상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방점인 ‘조선’이 꼭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최근 전세계가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국은 저마다 분주하게 에너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내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글로벌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자원 전쟁으로 격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현재 3차 오일쇼크를 맞이하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이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거나 현재 비용적으로 누수가 발생하는 부분을 찾아서 틀어막는 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두 가지 모두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후자의 방법이다. 앞서 말한 해결책에 오늘의 고유가 문제를 대입해 보면 해결할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석유와 같은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방법을 찾거나, 현재 그냥 버려지고 있는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40년 내에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더라도 이제는 에너지 절감과 함께 자원 환경과 지리적 요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자원 확보 경쟁에 대비해 많은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석유 소비량은 전세계 7위라고 한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의 쏠림 현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한 기업의 경영자로서 고유가 상황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 역시 에너지의 절감과 재활용, 제품 개발을 통한 고유가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 방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내부적으로 세부 절감방안까지 세워 에너지 관리·진단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태양광, 연료전지, 폐기물 열분해 설비 등과 같은 차세대·재생 에너지원 타당성 검토에도 들어갔다. 시작 단계이지만 공장에 ‘폐열 활용 난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쓰레기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한 에너지를 농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세계 추세에 맞춰 고유가에 대비한 제품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저연비, 저마모 타이어가 대표적이다. 연료비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가스를 상당부분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전세계가 고유가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 4일 근무가 늘고 있으며,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트랙터 대신 노새로 밭을 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프랑스 북동부 지방에서는 기름값이 저렴한 인접국 룩셈부르크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차례 이슈를 제기해 왔음에도 눈앞의 편안함 때문에 일부러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에너지 고갈의 심각성을 뼛속 깊이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재활용 및 공장의 작은 에너지로 오늘날 전세계가 겪고 있는 고유가 문제, 나아가 에너지 고갈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언젠가 인류에게 새로운 동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미래車 대표車 수소車 어디까지 왔나

    미래車 대표車 수소車 어디까지 왔나

    이런 가운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소를 직접 연료로 쓰면서 가장 광범위하게 검증받은 차가 국내에 들어와 주목받고 있다. ●200만㎞ 안전주행 기록 보유 BMW코리아는 지난 6일부터 수소연료자동차 ‘하이드로젠7(Hydrogen7)’의 국내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드로젠7은 총 100대가 만들어져 정치인·연예인·운동선수 등 각국 유명인사에게 리스 형태로 제공돼 왔다. 지금까지 총 200만㎞가 운행되는 동안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받았다.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완전 무공해 자동차다.BMW 연구진은 국내 행사에서 이를 증명한다며 배기구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컵에 담아 마셔 보이기도 했다. 하이드로젠7은 BMW의 최고급 모델인 12기통 6000㏄급 ‘760i’(국내판매가 2억 6000여만원)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760i와 다른 점은 연료탱크가 2개라는 것이다.7.8㎏ 용량의 수소 탱크와 74ℓ 용량의 휘발유 탱크가 차의 뒷부분에 장착돼 있다. 한번 연료 주입으로 수소 200㎞, 휘발유 500㎞ 등 총 700㎞를 달릴 수 있다. 수소와 휘발유 겸용의 ‘하이브리드카’인 셈인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많은 부분을 휘발유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BMW는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경기 이천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했다. 수소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뒷좌석과 트렁크 사이에 설치된 수소 탱크에 담겨진다. 그래야만 액체 상태를 지속해 부피가 최소화된다. 수소의 온도를 영하 253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탱크를 첨단 단열재로 만들어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 강철 재질에 금속호일을 170여겹 덧대고 중간에 3㎝ 두께의 진공층을 두고 또다시 강철재질을 덮어 탱크를 제조한다.BMW측은 “17m 두께의 스티로폼을 덮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내 안에 눈사람을 넣어두면 다 녹는 데 무려 13년이 걸릴 정도”라고 말했다. 자연히 무게가 많이 나갈 수밖에 없다. 수소의 무게는 가득 넣었을 때 7.8㎏이지만 수소탱크는 100㎏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760i에 비해 200㎏가량 무게가 더 나간다. 이는 동력성능과 연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수소자동차 개발의 최대 난제 중 하나다. ●하이드로젠7 직접 몰아 봤더니 차 내부구조에서 일반 승용차와 다른 점은 운전대에 ‘H2’라고 적힌 수소·휘발유 전환 버튼이 운전대에 달려 있고, 계기판의 연료량 표시가 수소와 휘발유 2가지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를 말할 때 꼬박꼬박 등장하는 단어가 ‘수소(水素)’다. 지구상에 무진장으로 널린 수소야말로 휘발유·경유 등 원유 추출 연료들을 대신해 자원고갈과 환경파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차세대 동력의 희망으로 꼽힌다. 그래서 각국 자동차 업체들은 수소자동차 개발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노력이나 기대에 못 미친다. 상용화에 근접해 있다고 할 만한 차가 거의 없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나서 엔진시동이 걸리기까지 시간은 찰나 정도에 불과하긴 해도 일반 휘발유차보다 약간 길다는 느낌이 든다. 엔진 스스로 불규칙한 동작을 막기 위해 불완전연소 수소 등 내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주행 중에는 기존 760i와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H2 버튼을 눌러 수소에서 휘발유로, 휘발유에서 수소로 모드전환을 해도 이에 따른 변화는 거의 느끼기 힘들다. 수소 모드에서 엔진소리가 다소 커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지만 신경을 집중하지 않으면 좀체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체적인 동력성능은 휘발유차보다 떨어진다.760i는 최고 445마력이지만 하이드로젠7은 260마력이다. 정지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760i는 5.3초면 되지만 하이드로젠7은 9.5초가 걸린다. ●수소연료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쟁 수소를 자동차에 적용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하이드로젠7처럼 기존 가솔린 엔진을 개조해 수소를 직접 연소시키는 ‘수소연료(Hydrogen Fuel)’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수소연료전지(Hydrogen Fuel Cell)’ 방식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이때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로 모터를 돌려 구동력을 얻는다. 전원을 통해 전기를 충전하는 기존 전기자동차와 달리 차 내부에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미국·유럽·일본 등 더 많은 회사들이 하이드로젠7과 같은 방식보다는 연료전지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연료전지차는 2002년 일본업계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현대·기아차도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2000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를 개조해 최초의 연료전지차를 만들어낸 데 이어 ‘싼타페’,‘투싼’의 연료전지차 모델도 개발했다.2012년 소량이나마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양대 수소차 진영은 서로 자기 방식의 우수성을 강조한다.BMW측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위해 수소연료전지차가 아니라 100년 이상 검증된 내연기관을 선택했다.”면서 “250㎏가량의 수소 관련 부품을 추가했으면서도 낮은 무게중심, 균일한 전·후륜 무게 배분 등 기존 차량의 장점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연료전지 쪽은 안전성과 효율성 등에서 우위를 내세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1일 “각종 대체연료 이용법이 연구되고 있으나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 개발이 궁극적인 차세대 친환경차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이 일치한다.”면서 “수소연료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중 어느 것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서로가 경쟁적으로 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것임은 분명하다.”고 했다. ●상용화까지는 걸림돌 산적 김 교수는 “효율적인 수소 저장방법의 도출, 충돌사고 등에 대비한 안전한 시스템 개발, 안전하고 간편한 수소충전소 설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경제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수소자동차 자체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수소의 생산·공급 시스템 등 인프라의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적으로 몇 곳 되지 않는다. 가격은 ㎏당 8유로(1만 2000원) 수준이다. 하이드로젠7의 경우 수소모드 연비가 약 25㎞/㎏인 것을 감안하면 같은 거리를 갈 때 휘발유차에 비해 연료비가 2배가량 드는 셈이다. 데이비드 팬턴 BMW그룹 부사장은 이에 대해 “40∼70년 안에 화석 연료가 바닥날 것이 유력하다.”면서 “수소의 가격은 날로 내려가는 반면 화석연료의 채굴 비용은 날로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수소연료의 가격과 화석연료의 가격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4회 부산국제모터쇼 12일까지

    2008 부산국제모터쇼가 ‘자동차, 생활을 넘어 문화로’라는 주제로 지난 2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됐다. 연도 끝자리가 짝수인 해에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홀수해에 개최되는 서울국제모터쇼와 함께 국내 2대 자동차 박람회로 올해가 4회째다. 12일까지 계속될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와 독일, 일본 등 10개국에서 156개 업체가 참가,24개 브랜드 156대의 자동차를 출품했다. 컨셉트카 11개 모델, 친환경 자동차 12개 모델, 획기적으로 연비개선을 이룬 디젤차 22대 등이다. 이 중 22대는 아시아(12대)와 한국(10대)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GM대우, 쌍용차 등 5개 승용차 브랜드와 대우버스, 현대상용, 기아상용 등 3개 상용차 브랜드가 나왔다. 현대차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는 신기원’이란 테마로 친환경 컨셉트카 ‘아이모드(i-Mode)’와 ‘아이블루(i-Blue)’, 정통 스포츠쿠페 ‘제네시스 쿠페’를 포함한 17대의 완성차와 신기술 8종을 출품했다.‘아이모드’는 친환경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와 최고출력 215마력의 2200㏄ 디젤엔진을 적용했다. 기아차는 디자인과 기술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류 메이커 도약을 뜻하는 ‘디자이놀로지(디자인+기술)의 개척자’를 기본 컨셉트로 스포츠 쿠페 컨셉트카 ‘키(KEE)’와 ‘소울(SOUL)’ 3총사 등 완성차 16대, 신기술 7종을 선보였다. GM대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개발한 미래형 수소연료전지차 ‘에퀴녹스’와 함께 하반기에 나올 양산차들을 출품했다. 르노삼성차는 첨단 기술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건 ‘웨이브 아트(ART·진보된 르노삼성 기술)’를 슬로건으로 SUV ‘QM5’를 비롯한 9대의 차를 내놓았다. 쌍용차는 ‘체어맨W’와 미래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보였다. 수입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혼다, 폴크스바겐, 푸조 등 14개 브랜드가 참가해 세단, 컨버터블,SUV, 쿠페 등 68개 모델을 전시했다. 자동차 전시 외에 모형자동차·미니카·튜닝카 전시, 자동차 아트 페인팅, 카오디오 페스티벌, 무선조종 자동차경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매일 1대씩 자동차 경품 추첨행사가 열려 국산차 8대, 수입차 2대 등 총 10대가 관람객들에게 제공된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초·중·고생 3000원이다. 미취학 아동,65세 이상, 국가유공자,1·2급 장애인은 무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대학 “설탕으로 움직이는 車기술 개발”

    美대학 “설탕으로 움직이는 車기술 개발”

    가솔린 대신 설탕으로 움직이는 꿈의 자동차가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의 중국출신의 장이헝(張以恒) 바이오시스템공학교수는 “친환경 설탕 연료 자동차(sugar-fueled car)의 발명으로 이어질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장 교수팀이 고안한 설탕 연료 자동차의 원리는 다당류의 전분에 물과 효소를 첨가, 효율성 높은 수소가 생산되는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장 교수팀은 포도당이 포함된 전분과 물에 13가지의 효소를 첨가했다. 이어 이를 인간의 정상체온(36.9℃)과 가까운 온도로 유지한 결과 기존 기술보다 3배나 더 많은 수소가 발생한다 것을 확인, 신기술 개발에 응용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연료 전지 자동차는 수소 충전소에서 보급받은 고압의 수소로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장 교수팀이 고안한 신기술로 설탕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만들어진다면 기존의 것보다 안전·편리성 측면에서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장박사는 “시중에 나온 혼다 시빅FCX(Honda Civic FCX)와 같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가 아직은 비싸고 극히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며 “이점에 착안해 효율성이 좋고 비교적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8~10년 안에 설탕 연료 자동차처럼 고효율의 자동차들이 상용화 될 것”이라며 “이번 기술과 비슷한 성과로는 포도당이 쓰이는 소니(SONY)의 바이오 전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교수팀은 자동차 이외에도 향후 3~5년 안에 설탕으로 충전 가능한 MP3 플레이어용 배터리와 다른 전자 기기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버지니아테크(사진 위는 ‘설탕 연료 자동차’·아래는 장이헝 교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ocal] 녹색에너지산업 전시회 개최

    울산지역 환경단체인 (사)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은 8일 갖가지 신재생에너지를 전시하는 ‘2008녹색에너지산업전시회’를 5월1∼3일 KBS울산홀 및 야외전시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곧 다가올 화석에너지 고갈의 심각성 및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관심을 이끌기 위해 마련하는 행사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인 현대중공업 등 20개 기업체가 참여해 신재생에너지관을 설치하고 태양광·태양열·풍력·바이오에너지·지열·수소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전시한다. 환경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지구환경관을 비롯해 기후변화대응관, 각종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하는 에너지체험관도 설치된다. 부대 행사로 5월1,2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기후변화 대응 전략 세미나가 열린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Metro&Local] 공공기관에 수소연료전지 설치

    서울시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올해 총 15개 공공기관 청사에 수소연료전지 30기를 설치해 가동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산화하면서 생기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열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것으로, 수송·발전·가정·휴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는 신에너지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음과 온실가스 발생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시는 우선 시청 별관 후생동에 수소연료전지 2기(1㎾급)를 설치하고 지난 2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시청 남산별관, 서울시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신내차량사업소,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 서울의료원, 코엑스, 강동구 음식물재활용센터, 동작구과 금천구 청사, 도봉구 직원식당, 마포구 망원1빗물펌프장 등 15곳에 총 30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예산 39억 8000만원은 시 기후변화기금 9억 8000만원과 국고지원금 30억원으로 충당할 방침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소형차 특소세 감면 등 에너지 절약 유도를”

    아무리 수출을 늘려도 ‘돈 먹는 하마’인 원유 수입을 줄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대체 에너지 개발 등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친환경 기업 및 제품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유가가 수입 증가의 주범이라면 생활 속 에너지 소비의 주범은 자동차다.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새 자동차 연비 기준을 적용, 연비 좋은 경·소형차의 구매를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웬만한 기름값 고통에도 좀체 ‘큰 차’ 선호 심리를 꺾지 않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상 좀 더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하이브리드차 차액보조금제 검토할만산업연구원은 ‘고유가의 산업별 영향 및 대응전략’ 정책보고서에서 “배기량 1600㏄ 미만 소형차에 대해서도 경차처럼 특별소비세를 면제 내지 감면해주고 주차료와 통행료 할인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소세를 면제하면 차값이 6.1%가량 싸진다.예컨대 1000만원짜리 프라이드라면 61만원 싸진다. 소형차 특소세수가 적지 않다 보니 정부는 난색이다. 하지만 경·소형차 비중이 전체 승용차 판매의 절반을 넘는 일본과 달리 아직 30%(30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할 때, 부분 감면이라도 검토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도 내년이면 첫 하이브리드차(연료와 전기를 함께 써 연료로만 운행하는 차보다 에너지 소비가 적은 친환경 차량)가 나오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책과 관련 법규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도 지금은 자발적으로 줄이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이를 의무화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도 이를 검토 중이다. 의무량보다 탄소 배출량을 더 많이 줄인 기업은 할당치를 못 채운 기업에 초과분을 팔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같은 탄소시장 규모가 2010년 1500억달러(약 150조원)로 추산된다. 4대 핵심 신·재생 에너지사업으로 꼽히는 태양광·풍력·바이오·연료전지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성호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이명박정부가 자원예산을 늘리는 등 방향을 잘 잡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세액공제 대상 품목부터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태양광 시설의 경우, 모듈은 세액공제해 주면서 모듈을 만드는 생산설비나 핵심부품인 셀과 잉고트 등에는 공제 혜택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신·재생 에너지 개발 서둘러야… 관련법 상충 정비도 관련법 상충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이 소장은 강조했다. 풍력발전소는 바람이 좋은 산 정상 부근(최소 8부능선 이상)에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인데도 지난해 산림청은 5부 능선 이하에만 풍력 시설 설치를 허용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꼬집었다. 기업들도 무분별한 경쟁보다는 상생모델 개발에 눈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2차전지 사업에 한발 늦게 뛰어든 SK에너지가 핵심부품인 ‘분리막’ 국산화에 성공, 국내 2차전지 대표기업인 LG화학에 납품하는 것은 그 좋은 예로 꼽힌다. 신성장사업이기도 한 신·재생 에너지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규모가 64조원으로 급증했다. 우리나라는 5000억원(0.8%)으로 걸음마 단계다. 뒤집으면 아직 개척 여력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대·기아車, 내년 하이브리드카 본격 양산

    현대·기아車, 내년 하이브리드카 본격 양산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로체’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2010년 국내에 시판된다. 앞서 내년에는 현대차 ‘아반떼’의 LPG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된다. 2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지난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기아차 광주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환경차의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겨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준중형 아반떼의 LPI 하이브리드카(LPG+전기) 양산을 시작하고 2010년부터 쏘나타, 로체 등 중형차도 가솔린 및 LPG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기로 했다. 2012년부터는 기름·가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순수하게 전기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연료전지차도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2010년 소량생산,2012년에 대량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카의 실용화에서는 일본 도요타가 선두에 있다. 세계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카인 도요타 ‘프리우스’(휘발유+전기)의 경우 199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94만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2004년 10월 소형차 ‘클릭’ 하이브리드카 50대를 정부기관에 처음 공급하면서 친환경 미래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까지 소형 ‘베르나’와 ‘프라이드’ 등 총 2800여대를 생산했다. 하이브리드카는 전세계적으로 2006년 39만 125대,2007년 51만 7911대가 판매됐다. 올해 75만대,2010년 100만대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하이브리드 차 양산을 기점으로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日 2050년內 혁신기술 21가지 개발 “이산화탄소 절반 감축”

    日 2050년內 혁신기술 21가지 개발 “이산화탄소 절반 감축”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의 세계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감축하기 위한 혁신기술 21가지를 선정, 개발에 나섰다. 6일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쿨 어스(Cool Earth) 에너지 혁신기술계획’을 확정했다. 혁신기술계획은 세계적으로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옴에 따라 향후 친환경적인 기술개발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혁신기술계획이 실현되면 2050년까지의 온실가스 절감 목표 가운데 60%를 달성,270억t을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10년간 수천억엔을 투입, 민간의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혁신기술계획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발전·송전 ▲운수 ▲산업 ▲민생 부문을 비롯, 각 부문을 연계시킨 종합 등 5개 부문으로 구분해 21가지의 혁신기술과 함께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태양광발전의 경우,2030년까지 발전 효율을 4배로 높이는 데다 발전 비용도 현재에 비해 6분의1수준인 1㎾당 7엔 정도로 낮출 방침이다. 전기자동차 역시 2030년까지 주행거리를 40배나 늘려 한 차례 충전에 500㎞를 달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격도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내리기로 했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2020년까지 상용화시킬 계획이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 해저에 저장하는 기술의 경우,2020년까지 비용을 4분의1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천연가스 화력발전은 2025년까지 발전 효율을 15% 향상, 초전도 고효율 송전은 2020년까지 실용화할 방침이다. 본은 오는 14일 지바현에서 열릴 주요 배출국 기후변동문제 각료회의와 7월 홋카이도 도야코의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혁신기술계획을 상정,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Blue’, 현대車 친환경 전략 명칭… CO2 배출감소등 혁신

    현대차가 친환경 전략의 명칭을 ‘블루(파랑·BLUE)’로 통일하고 저공해 자동차 기술 등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앞으로 친환경 기술이 적용돼 선보이는 모든 차종에는 ‘블루’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파란색이 ‘청정’ ‘맑은 하늘’ 등을 상징하는 데다 자사의 대표색상이라는 점에서 ‘블루’를 선택했다. 현대차가 친환경 차량에 ‘블루’를 붙인 것은 지난해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부터다. 당시 콘셉트 수소연료전지차를 공개하면서 이 차의 이름을 ‘아이블루(i-blue)’라고 붙였다. 현대차는 다음달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전시될 첨단 친환경 차량의 이름도 ‘아이텐(i10) 블루’ ‘i10 블루 CNG’ ‘아이써티(i30) 블루’로 지었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블루’ 모델들은 기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 차량들이다. 일부 모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EU(유럽연합) 제한기준인 1㎞당 140g보다 크게 낮은 110g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첨단엔진 및 미션기술 등을 통해 구현된 유럽시장형 ‘블루 전략’이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소개될 것”이라며 “통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경우 성능이 저하되기 마련인데, 이번에 공개될 기술은 이를 보완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 개발 과정에서는 ‘블루’라는 이름이 붙어도 나중에 양산되는 차의 이름까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1) 새시대 돈脈 찾기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1) 새시대 돈脈 찾기

    이명박 정부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경제살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안팎의 경제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주변의 악재를 딛고 우리 경제를 살찌울 수 있는 장·단기 해법을 전문가들의 진단과 함께 5차례에 걸쳐 모색해 본다. “몇 년 있으면 바닥날 석유만 믿고 있을 수 없다. 석유 이외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것도 신속하고 획기적으로 벌어야 한다.”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말이다. 팜아일랜드(거대 인공섬) 등 ‘탈(脫) 석유’ 돈벌이 찾기에 나선 모하메드의 이 말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국내 기업 350개사를 대상으로 ‘신규사업 추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3.5%)이 “3년 뒤 먹거리가 없다.”고 털어 놓았다. 우리 기업의 현 주소다.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3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한국경제 위기론’을 시작으로, 그제서야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전담팀(TF) 구성에 들어갔다.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눈독들이는 신시장은 에너지·환경이다. 햇빛(태양광), 바람(풍력), 바이오연료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규모만 2015년 150조원대로 꼽힌다. 박순철 에너지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에너지·환경사업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요구해 대기업에 적합하지만 연관 사업고리가 많아 중소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태양전지(햇빛을 받아 전기를 직접 생산)만 하더라도 부품소재, 태양광 설치, 보수·유지 등 ‘중소기업 영역’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연료전지(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 생산)도 수소차, 가정용 보일러, 수소 운반차, 수소 충전소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기후 변화’가 핵심화두로 떠오르면서 탄소배출권 등 환경산업도 급성장 추세다. 세계은행이 추산한 2010년 탄소시장 규모는 1500억달러(140조원)이다. ‘물산업’도 들썩인다. 석유(블랙 골드)에 빗대 ‘블루 골드’로 불리는 물산업은 심층 해양수, 생수,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인터넷 TV(IPTV),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접히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똑똑한 홈네트워크, 지능형 로봇 등도 주목받는 새 돈벌이들이다. 1996년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신화’는 정부가 주도하고 삼성,LG,SK 등 민간기업들이 따르면서 신시장을 개척한 대표사례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장은 “1990년대처럼 기술이 아예 뒤처졌을 때는 국가 주도의 신성장동력 발굴이 쉽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 정도와 기업의 이해관계가 달라 상대적으로 CDMA 같은 영역을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은 국가가 나서 시장을 개척할 분야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참여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사업은 겉돌았다고 할 수 있다.”며 “새 정부는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에 편향됐던 전임 정부와 달리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등으로 성장엔진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 주도로 한·중·일 표준화 기구를 설립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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