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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붕붕’ LPG車 다시 뜬다

    ‘붕붕붕’ LPG車 다시 뜬다

    기아자동차가 ‘뉴카렌스’를 출시하면서 LPG 차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각광받았던 LPG차는 LPG가격 인상과 겨울철 시동 불량, 낮은 출력, 충전소 부족 등으로 인해 현대차 싼타페·트라제가 LPG 모델을 단종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LPG차는 기아차 카렌스와 GM대우 레조뿐이다. 뉴카렌스는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을 대폭 개선했고 연비를 향상시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휘발유·디젤 가격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뉴카렌스의 LPI 엔진은 인젝터를 통해 고압 처리된 액체 상태의 연료를 실린더로 직접 분사하는 LPG 전용엔진으로 출력 문제와 겨울철 시동 불량 등을 개선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액체 연료를 가솔린 엔진처럼 기체로 만들어 분사함으로써 출력이 낮고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다. 뉴카렌스의 연비는 ℓ당 8.1㎞로 ℓ당 7㎞에 불과한 기존 카렌스보다 15.7% 높다. 1년에 2만㎞ 주행시 연료비는 185만 1000원으로 현대차 NF쏘나타의 275만 5000원보다 90만원이나 싸다. 디젤을 사용하는 기아차 스포티지(186만 5000원)와 1만 40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현재 100대 80대 50으로 책정돼 있는 휘발유·디젤·LPG 가격이 내년이면 100대 85대 50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디젤차와의 유지비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LPG는 최근 7월 가격이 6% 정도 인하될 전망이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자동차세도 내년까지는 휘발유·디젤차보다 싸다. 한때 배기량에 관계없이 6만 5000원밖에 안 되던 LPG 차량의 자동차세는 내년 일반 승용차의 50%까지 인상된 뒤 2008년부터 똑같아진다. 출력도 대폭 향상됐다. 뉴카렌스 LPI 엔진의 최고 출력은 136마력으로 기존 카렌스(123마력)보다 10.5% 향상됐다. 이는 투싼·쓰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력 143마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 토크는 18.9㎏·m/4250rpm으로 기존 카렌스보다 8% 향상돼 중형 세단(GM대우 토스카 19.2, 쏘나타·로체 19.19)과 같아졌다. 물론 디젤차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레저용차량(RV) 시장이 15% 이상 감소했지만 LPG를 사용하는 카렌스Ⅱ와 GM대우의 레조 판매는 각각 25.9%,28.6%가 증가하는 등 고유가 추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차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LPG 운전자들의 불만 중 하나였던 충전소도 99년 550개에서 현재 1330여개로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카렌스Ⅱ의 내수 판매는 2004년 9201대에서 지난해 1만 1586대로 늘어났고 레조도 2004년 4938대에서 지난해 6439대로 늘었다. GM대우도 레조의 경쟁 모델인 뉴카렌스가 성능을 업그레이드함에 따라 토스카 LPG 엔진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레조는 최대 출력 93마력, 토크 15.8㎏·m/2400rpm, 연비 7.5㎞/ℓ로 뉴카렌스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토스카 택시에 탑재된 6기통 직분사 LPG 엔진을 장착할 경우 최고 출력 137마력, 최대 토크 19.5㎏·m, 연비 8.6㎞/ℓ로 대폭 향상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천연가스차량 구입 의무화 경남 10개시·군서 9월부터

    오는 9월부터 경남도내 10개 시 지역의 공공기관 통근버스와 시내버스, 마을버스, 청소차 등을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할 때는 의무적으로 천연가스자동차를 구입해야 한다. 경남도는 최근 ‘경남도 천연가스자동차 구입 의무화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오는 9월17일부터 적용된다고 20일 밝혔다. 도시지역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도의회에서 의결됐다. 천연가스자동차 의무구입 대상 기관은 도내 시지역에 소재한 정부 또는 공공기관, 시내버스사업자, 청소대행업자 등이다. 그러나 가스충전소가 없거나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은 그대로 경유차를 구입할 수 있다. 정부는 시내버스 사업자가 천연가스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차량가격의 차액 22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취득세를 감면하고, 연료비도 보조해 주고 있다. 가격차가 115원이하일 경우 차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키로 했으나 현재 경유가격이 ℓ당 1048.81원이고, 가스가격은 ㎥당 586.49원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화장용棺 의무화 추진

    화장용棺 의무화 추진

    ‘마지막 가는 길에도 환경 사랑.’ 서울시가 매장용 관에서 화장용 관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매장용 관에 비해 두께가 얇은 화장용 관은 대기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데다 연소시간도 짧고 가격도 저렴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매장용 관, 유해물질 기준치 넘어 14일 서울시와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장묘문화센터는 보건복지부에 올 상반기 중 개정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안에 화장용 관 사용 의무화 조항을 넣는 방안을 건의했다. 서울시는 법률안이 개정되면 두께가 1치(3.03㎝) 이하의 관을 쓰는 것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 장묘문화센터는 시내 장례식장 74곳에 화장용 관을 사용해 달라는 협조 안내문을 발송했다. 장묘문화센터가 2치(6㎝)짜리 매장용 관과 0.6치(1.8㎝)짜리 화장용 관을 실험한 결과 매장용관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515으로 법적기준치인 300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화장용 관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81으로 매장용 관의 15%에 그쳤다. 연소시간도 화장용 관이 1시간으로 매장용관(1시간20분)에 비해 더 짧았다. 서울시 장묘문화센터가 운영하는 벽제 화장장의 경우 하루 평균 화장 건수가 81건으로 적정수준(63건)을 넘는다. 이에 따라 ‘화장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불만이 전체 민원의 40%를 차지한다. 화장용관을 쓰게 되면 유족들의 불편도 줄일 수 있다. 화장에 들어가는 연료비도 매장용 관은 2만 7000원에서 화장용 관 1만 8000원으로 건당 9000원의 가스료를 절감할 수 있다. 또 매장용 관은 30만∼45만원이지만 화장용관은 20만∼25만원으로 10만원가량 더 싸다. ●관 속 유품도 친환경적으로 서울시 장묘문화센터는 관 속에 넣는 고인의 유품에 대해서도 유족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화장을 하기 전 관 속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유족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오염 물질을 함유하거나 화장장 시설을 고장내는 물품을 넣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핸드백, 구두, 베개, 골프공, 화학합성 섬유제품 등은 오염물질을 내뿜고 과일, 서적, 이불, 큰 인형 등은 가연물질이지만 연소를 방해한다. 또 낚시도구, 골프채, 지팡이, 동전, 휴대전화, 귀금속, 불상, 캔음료, 라이터, 화장품 스프레이통 등은 화장로 설비의 고장원인이 되며 안경, 식기, 병 등은 유골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서울시 장묘문화센터 김홍렬 소장은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화장용 관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우리 역시 화장률이 높아지고 있어 화장으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오염의 문제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한전 에너지절약 ‘국제경쟁력’

    한국전력은 미국부하관리협회(PLMA)가 전력 최대수요 억제와 부하율 관리 등 수요관리 실적이 가장 우수한 업체에 주는 ‘PLMA 수요관리 대상’을 미국을 제외한 해외 전력회사로는 처음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워싱턴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조엘 길버트 PLMA 회장은 “한전이 전력 최대수요를 약 300만㎾나 줄이고 세계 최고수준인 76.2%의 부하율을 유지한 것은 경이로운 실적”이라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한전의 부하율은 미국(59.8%), 일본(61.2%), 프랑스(67.0%), 영국(64.6%) 등을 압도했다. 부하율은 평균전력에서 최대전력을 나눈 값으로 부하율이 높을수록 전력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다. 한전은 지난해 11.3%의 공급예비율을 달성하고 297만㎾의 전력 최대수요를 감소시켜 8278억원의 전력설비 투자비를 절감했다. 또 고효율기기 보급 등을 통해 57만 4436㎿h의 에너지 소비를 절약, 연료비 2854억원을 절감했다. 전력 수요관리란 소비자의 전기사용 성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해 전력수요를 억제, 조성, 이동시킴으로써 수요를 평준화시키고 효율향상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활동을 말한다. 한전은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6∼7월 주요 고객들의 휴가기간 분산을 유도하고 이 기간 전력 사용을 억제하는 고객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15종류의 수요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생계긴박가구’ 70만원(4인가족) 지원

    갑자기 생계 유지가 곤란한 상황을 맞을 경우 1개월간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긴급 복지지원법 시행령을 의결, 오는 24일부터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긴급 지원제는 가장의 사망·실종이나 화재, 가정폭력이나 가구 구성원으로부터의 학대·방임 등으로 갑자기 생계가 어려운 상황을 맞았을 때 긴급히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지원 기간은 1개월을 원칙으로 하되 의료비는 한 차례, 생계비와 주거비는 두 차례 추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원 규모는 생계비의 경우 최저생계비의 60% 기준을 적용해 1인 가구는 25만원,2인 가구는 42만원,3인 가구는 56만원이며 4인 가구는 70만원이 지원 대상자의 계좌로 직접 입금된다. 의료비는 본인 부담금과 건강보험 비적용 항목에 대해 300만원까지 지급된다. 또 주거비는 4인 가구 기준으로 대도시는 44만 7000원, 중·소도시는 29만 4000원, 농어촌은 16만 9000원이 각각 지원된다.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해야 할 경우에는 1인당 최대 35만 7000원까지 지원된다. 겨울철에는 추가로 6만원의 연료비를 받을 수 있고, 긴급 지원 대상자가 사망하거나 출산한 경우에도 50만원을 준다. 긴급 지원을 희망할 경우 전국 어디에서나 지역번호 없이 129번을 누르면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상담과 지원 요청이 가능하다. 전국 시·군·구의 사회복지과에 직접 지원을 요청해도 된다. 긴급지원이 시행된 뒤에는 그 지원이 적절했는지를 검증하게 되는데 소득은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 재산은 대도시 9500만원, 중·소도시 7750만원, 농어촌 7250만원 이하, 금융재산은 12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적정 판정을 받게 되며, 이 기준을 초과한 가구가 지원을 받았을 경우 지원액이 환수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日국회의원 셔틀버스 도마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국회와 의원 숙소를 오가는 의원 전용 셔틀버스가 회기 중에도 평균 승차 인원이 2명에 불과한 데다 연간 3610만엔(약 3억원)의 예산까지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폐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의원 사무국이 조사한 결과 지난 1948년부터 운행된 이 버스의 1회 이용자는 평균 2명에 불과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8일 전했다. 이 버스의 승차 정원은 29명이다. 현재 7곳의 의원 숙소를 5개 노선(평균 3.3㎞·짧은 곳은 걸어서 15분 소요)으로 나눠 아침·저녁 5편(폐회 중에는 2편)씩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탑승 실적은 한 개 노선당 하루 10.3명(평균 2명)이었다. 인건비·연료비 등의 비용은 연간 3610만엔(약 3억원)이 들었다.평균 3㎞ 운행하는 데 4136엔(약 3만 4000원)이나 들어 도쿄도내 마을버스 요금 100엔보다 40배 이상 비쌌다. 이 조사는 중의원 사무국 개혁소위원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사무국은 조사결과를 의원들에게 보고, 존폐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taein@seoul.co.kr
  • [서울이야기] (38)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서울이야기] (38)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양극화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극화, 특히 소득 양극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실제로 한 일간지에서는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994년 조사에서 70%이던 것이 작년 말 조사에서 56%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줄어든 중산층은 상류층으로 진급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누가 빈곤층일까. 그 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빈곤층’의 정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붕괴되었다거나 양극화가 심해져 빈곤층이 늘어났다고 말할 때의 빈곤은 상대적 빈곤의 개념이다. 이는 다른 사람에 비해 적게 가지는 것, 즉 상대적 박탈이나 불평등을 중시하는 개념이다. 반면에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빈곤의 척도는 절대적 빈곤 개념이다. 절대적 빈곤이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생활수준(이를 빈곤선(貧困線)이라고 한다.)조차 충족시킬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기초적인 생계조차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그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바로 절대적 빈곤층이다. 절대적 빈곤은 생존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대부분 사회에서 복지사업의 일차적 대상은 이들 절대빈곤층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가장 가난한 절대빈곤층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하 수급자)’들이다. 흔히 생활보호대상자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기존의 생활보호법이 1999년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으로 바뀌면서 보호대상자를 지칭하는 용어도 생활보호대상자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바뀌었다. 부양해 줄 가족이 없고 소득수준이 정부가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수급자가 될 수 있다. 수급자가 되려면 동사무소에 신청하여 본인 및 부양가족의 소득과 재산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중앙정부가 실시하는 사업이지만, 필요한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분담할 뿐 아니라 수급자 신청접수에서 자격 심사, 급여 지급 등 거의 모든 업무가 자치구 및 동사무소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복지사업이기도 하다. 실제 동사무소 사회복지전문요원 업무의 대부분이 수급자 선정 및 관리라 할 수 있다. ●가장 가난한 계층 기초생활 수급자 기초생활수급자를 공식적으로 가장 가난한 절대빈곤층이라고 할 때, 서울에는 가장 가난한 사람이 2005년 말 기준으로 18만 6181명이 있다. 이는 서울시 전체인구의 약 1.8%에 해당하며, 전국의 수급자 비율 3.2%에 비해서는 60% 수준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에 기초생활수급자가 적은 것은 서울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라는 이유가 크다. 산술적으로 보면 ‘가난한 사람’도 그만큼 적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정부는 매년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저생활에 필요한 경비, 즉 최저생계비를 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수급자를 선정한다.2006년 정부가 발표한 최저생계비는 1인 가구가 월 41만 8309원,4인 가족은 월 117만 422원이다.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할 때,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최저생계비가 전국 공통이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2006년 기준으로 4인 가족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저생계비는 서울에서 살건 산골에서 살건 상관없이 월 117만원이다. 서울은 다른 지방보다 일거리를 얻을 기회도 많고 일당도 더 높게 받기 때문에 최저생계비 기준인 월117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급자 수가 적다. 그러나 서울에서 117만원으로 생활하는 사람과 시골에서 117만원으로 생활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어려운 생활을 할까. 시골에서는 월 117만원으로 4인 가족이 최저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택가격을 비롯하여 서울의 높은 물가를 고려하면 서울에서는 최저생계비 기준보다 높은 120만원,130만원을 번다하더라도 최저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수급자로 지정되지도 못한다. 소득이 정부가 정한 최저생계비 수준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에 실제 가난한 사람이 적어서라기보다는 수급자 여부를 결정하는 최저생계비 기준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제도상의 문제 때문에 수급자 비율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생계비 지원도 전국동일 수급자로 지정되면 일차적으로 생계비 보조를 받는다. 보조받는 금액은 본인의 수입과 가족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06년 기준 1인 가구에 월 32만 4909원,4인 가족에게는 월 95만 9424원이 지급된다. 수급자 자격을 결정하는 기준인 최저생계비가 전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계비 지원액도 전국이 동일하다. 즉, 서울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수급자로 지정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지원받는 생계비 액수도 서울의 높은 물가를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는 타지역에 비해 훨씬 적게 받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간 편차 때문에 전국 공통인 생계비 보조 이외에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시에서는 저소득 시민을 대상으로 명절이나 월동기 등 추가 지출요인이 많은 시기에 현금 또는 현물지원을 하고 있다.2005년 기준으로 서울시는 연 2회 추석과 설날에 가구당 3만원씩 명절위문품을 전달하였으며, 월동대책비(연료비 및 양곡구입비) 명목으로 가구당 5만원을 지원하였고, 자녀교육 경비로 중고생은 연 27만 6000원, 초등학생은 연 2만 5000원을 지원했다. 또한 긴급구호비로 1인당 1회에 한해 7만 4000원, 그리고 결식학생 급식비로 한 끼당 2500원을 지원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지원액수도 적을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일회성 지원이기 때문에 부족한 생계비 지원액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역별 분포 전통적으로 서울에서 저소득층 지역이라고 하면 봉천동, 신림동 같은 달동네를 떠올렸지만, 이제 봉천동, 신림동은 더 이상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동네가 아니다. 재개발로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많은 주민들이 중산층으로 바뀌어 버렸다. 대신에 대규모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새로운 저소득층 밀집지역이 되고 있다. 수급자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혜택 가운데 하나가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자격이다. 서울에서 영구임대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와 강서구이다. 정부가 강서구와 노원구에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면서 영구임대아파트도 대단위로 함께 지어 이 지역에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서울의 전체 수급자 18만 6000명 가운데 11.5%에 해당하는 2만 1000여명이 노원구에 거주하여 노원구는 수급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가 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10.5%에 해당하는 1만 9000여명이 강서구에 살고 있다. 수급자들은 여러 가지 복지사업의 우선 서비스 대상이기 때문에 수급자들이 많이 사는 노원구와 강서구에는 자연스럽게 사회복지관이나 노인복지시설과 같은 각종 복지시설도 가장 많이 들어서 있다. 반면에 서초구는 수급자가 2900여명으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수급자가 가장 적은 자치구다.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강남구에도 8000여명의 수급자가 있는데 이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7번째로 많은 것이다. 강남구에 수급자가 많은 것은 수서지구에 대단위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있기 때문이다. ●수급자 개인특성 최근 서울복지재단의 의뢰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시 저소득층 복지수요를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수급자 가구의 가구주 가운데 55.5%가 여성이고,52.4%는 60세 이상 고령자이며,33.4%는 장애를,45.8%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가구주가 58.3%이고,79.9%는 현재 미취업 상태이다. 한 가구의 경제수준은 가구주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러한 조사결과는 절대빈곤층 가운데 상당수가 고령자나 장애인으로 근로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학력과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 취업도 어려운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여성, 고령,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 때문에’(37.1%),‘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23.5%)를 들어 경제활동 참여가 어렵다는 것을 호소하고 있다. 향후 3년간 경제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4.2%에 불과하여 이들이 빈곤상태에서 벗어날 가능성 또한 높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 정부 이후 복지정책에 있어 생산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생계비를 지원하기보다는 이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궁극적으로 정부의 복지사업 대상에서 벗어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하는 복지를 지향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위의 조사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는 경제활동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자리 창출, 직업훈련, 자활지원사업 등 일하도록 만드는 복지정책도 필요하지만 기초생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도 여전히 필요한 복지정책이다. 사회 일부에서 가난한 사람에게 생계비를 보조하고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일방적인 지원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만 국민에게 최소한의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면, 비록 밑 빠진 독이라도 계속 물을 부어 주어야 한다. 이 독이 깨지도록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생산적 복지도 병행해야 한다. 최근 서울시에서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생산적 복지의 의미있는 진전이라 할 수 있다. 김경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선임연구원
  • 2005 계층별 지출비중 큰 항목은

    2005 계층별 지출비중 큰 항목은

    ‘양극화 현상’은 소득뿐 아니라 소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13일 통계청의 ‘2005년 소득계층별 소득·지출 현황’을 보면 극빈층은 소비지출액 가운데 각종 요금과 주거·식료품비 등 생필품에 쓰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유층은 교양·오락비와 외모를 가꾸는데 소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양·오락비 등의 지출에서 소득에 따른 격차가 워낙 커 소득이 삶의 질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빈곤층 보건·의료비 비중 높아 통계청은 월평균 소득에 따라 소득계층을 20개로 나눠 소비 행태를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득 최저계층(55만원 미만)과 최고계층(595만원 초과)의 전체 소비지출액에서 항목별 비중을 살펴 보면 소비의 양극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열·수도비’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저층은 7.6%인데 반해 최고계층은 3.2%로 최저층이 2.4배 높았다. 여기에는 수도·전기료 등 기본적인 생활요금과 연료비가 포함된다. 월세·주택설비수선요금 등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저층 4.5%, 최고층 2.6%로 최저층이 1.7배 높았다. ‘보건·의료비’는 최저층은 7.9%인데 비해 최고층은 5.0%로 역시 1.7배 많았다.‘식료품’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저층이 최고층보다 1.4배 높았다. ●부유층 장신구 구입비 빈곤층의 10.3배 극빈층이든, 부유층이든 생필품에는 고정적으로 돈이 들어가므로 전체 소비액이 적은 극빈층일수록 생필품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극빈층에게는 생필품값이 큰 부담이 된다는 의미다. 반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 않은 분야의 지출 비중은 부유층이 극빈층보다 훨씬 높았다.‘교양·오락비용’의 비중은 최고층이 최저층보다 1.9배 높았다. 가구와 주방용품, 실내장식품 등 ‘가구·집기비용’의 비중은 최고층이 최저층보다 1.7배,‘피복·신발비용’은 1.6배 많았다. 이·미용품, 장신구, 담배 등 구입에 쓰는 ‘기타비용’도 1.6배 정도 차이가 났다. 지출액을 비교해 봐도 이같은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극빈층은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94만 3024원, 부유층은 428만 3194원으로 부유층이 4.5배 많았다. 하지만 품목별로 보면 일반가구에 지출하는 금액이 부유층은 월 평균 5만 5760원으로 극빈층 2682원에 비해 20.8배 많고, 장신구에 쓰는 돈은 10.3배 많아 평균보다 훨씬 차이가 컸다. 이밖에 침구·직물제품(9.2배), 교양·오락서비스(8.9배) 등에 부유층이 극빈층보다 현저하게 돈을 많이 썼다. 반면 곡류·식빵, 연료, 의약품, 전기료, 수도료 등 생필분야는 최고층과 최저층의 지출액 차이가 2배 이하로 평균보다 작았다. ●도시근로자 외식비 전체 식료품비의 48.5% 한편 지난해 도시 근로자들이 외식비로 쓰는 지출액은 월평균 27만 4283원으로 전년보다 3825원 증가, 전체 식료품 지출액 56만 5416원의 48.5%로 나타났다. 식료품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소득증가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1980년 4.1%에서 1989년 20.2%,1994년 30.3%,2000년 41.8% 등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라스베이거스 노선 새로 개설”

    대한항공 이종희 사장은 “2010년 안에 여객 운송 실적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여객 운송 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 노선을 새로 개설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국제선 화물운송 실적은 전년에 이어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체 비용의 30%를 차지하는 연료비 절감을 위해 복합소재로 만들어진 보잉787기 등 차세대 비행기를 도입하고 북극항로도 개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화물 운송 분야는 1위 자리에 있지만 여객사업은 아직 세계 15위 수준”이라며 “서비스 혁신을 통해 4년 뒤에는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논란이 되고 있는 터키 이스탄불 노선 배분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 주 4회 운항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혀놓은 상태”라며 “이스탄불에 전세기가 아닌 정규 항공기를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구~부산 신·구 고속도 경제성 논란

    대구~부산 신·구 고속도 경제성 논란

    부산에서 대구로 갈 때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일까. 3일 새로운 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 일주일을 맞아 경쟁체제에 돌입한 한국도로공사와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벌써부터 신경전을 펴고 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민자로 건설한 새 고속도로 개통을 전후해 신문과 TV에 광고를 하면서 ‘Good bye Highway 이젠 I’WAY’라는 광고문안을 사용한 것이 발단. 특히 기존 고속도로보다 거리가 40㎞, 시간은 30분을 단축할 수 있어 2000㏄급 승용차로 운행할 경우 연료비 6300원이 절감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중이다. ●우리 고속도로가 경제적이다 예의 도로공사가 ‘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기존 고속도로 부산∼동대구간 거리가 122.64㎞로 민자도로 82.05㎞보다 40.59㎞ 멀지만 경제성은 높다는 설명이다. 신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기존 경부선 21.04㎞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단축거리는 19.55㎞에 불과하다는 것. 여기에 도로비와 기름값을 대비하면 절감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2000㏄급 승용차로 이 구간을 운행하려면 도로비는 부산∼대구간 8500원에다 양산∼대동IC간 1300원이 추가돼 9800원이나 된다. 여기에 기름값(휘발류 ℓ당 1459원) 1만 4970원을 더하면 운행비용은 2만 4770원이 든다. 이에 반해 경부고속도로는 도로비 5700원에 기름값 1만 7900원을 더해도 2만 3600원 정도여서 오히려 1170원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운행시간도 민자 고속도로 진입을 위한 기존 고속도로 운행시간 15∼20분을 감안하면 크게 단축되지 않는다는 점도 들었다. 운전자들은 그러나 양자의 다툼에 아랑곳없이 “민자 고속도로 개통으로 직접적인 효과는 별로 못 느끼지만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대구경실련과 김해YMCA 등 시민단체들은 “공사과정에서 엄청난 이익을 챙긴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통행료마저 높게 책정,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시스템 오류로 이용자들이 요금을 더 내는 일이 벌어져 질타를 받기도 했다. ●경제성보다 안전성이 우선이다 도로공사와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경제성 논란과는 상관없이, 운전자들은 안전성 미흡을 지적하고 있다. 새 고속도로는 거의 직선인데다 무려 교량 104개와 터널 13개가 있다. 제한속도는 110㎞. 교량의 높이가 대부분 10m 이상이어서 사고가 나면 치명적이다. 하지만 사고예방 조치는 무인 단속카메라 2대가 고작이다. 지난달 26일 오후 10시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남밀양 나들목 부근에서 추돌당한 쏘렌토승용차가 10m아래로 추락,2명이 숨졌다. 사고차량은 뒤따라온 아반떼 승용차에 받혀 가드레일을 넘어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박영진 홍보팀장은 “전 구간에 CCTV 138대가 설치돼 24시간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가드레일 높이와 강도는 규격에 맞도록 설치됐다.”며 “바람이 센 구정대교에는 방풍벽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속방지를 위해서는 “부산지방경찰청이 올 상반기 중 무인단속카메라 4대를 설치할 계획이며, 대구지방경찰청도 추가로 설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에너지요금 줄줄이 뜀박질

    새해들어 전기,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관련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큰 폭으로 오른 국제유가를 반영한 것이어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추가 요금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2월1일부터 서울 강남과 분당, 일산, 평촌 등 수도권 신도시의 지역난방요금이 14.86% 인상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지역 주민들은 32평 아파트 기준으로 매월 평균 6만원선인 난방요금이 6만 9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난방요금이 오르는 곳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안산도시개발,GS파워, 인천공항에너지, 인천종합에너지, 주택공사 등 6개 사업자가 열을 공급하는 113만가구다. 이는 전체 주택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영호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은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 급등으로 LNG, 벙커C유 등 연료비가 평균 25.5%나 올라 난방요금 조정이 불가피했다.”면서 “14.86%는 지난해 2월 5%, 지난해 8월 1.14%보다는 높지만 98년 16.6%,2000년 16.06% 인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상반기 44.8달러에서 하반기 54.2달러로 21% 올랐다. 올들어서도 60달러대를 돌파함에 따라 오는 8월 또 한차례 요금인상이 예정돼 있다. 산자부는 이번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지역난방 방식이 가스·등유 보일러 등에 비해 요금이 훨씬 저렴하다고 밝혔다. 또 국민임대주택, 사회복지시설의 지역난방 기본요금을 전액 감면하고 기초생활수급대상 가구당 3만 5000원의 난방요금을 지원하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대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수입부과금이 ℓ당 14원에서 16원으로 2원(14.3%) 올랐다.LNG에 대한 수입부과금도 내년부터 ㎏당 3.3원 인상된다.LNG는 또 1월1일부터 특별소비세가 종전의 ㎏당 40원에서 60원으로 인상되면서 도매요금이 ㎥당 14.8원(3%) 올랐다. 이에앞서 전기요금도 올해 초부터 평균 1.9% 인상됐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연탄 역시 산자부가 연탄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1장당 204원인 정부보조금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평균 300원인 연탄값은 500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클릭 이슈] 국방비로 양극화 재원 마련 논란

    [클릭 이슈] 국방비로 양극화 재원 마련 논란

    군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부사관급 이상 직업군인들이 머지않은 장래에 혹시 구조조정이란 ‘폭격’이 현실화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2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의 “군 병력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면 양극화 해소를 위한 큰 재원이 될 것”이라는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이어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극화 해소 방안과 관련,“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자, 국방비 감축 쪽으로 표적이 맞춰질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군 관계자들은 민간의 일로만 알았던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바람이 남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제3자의 짐작보다는 훨씬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눈치다. 육군 야전부대의 A대위는 기자에게 “정 고문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먼저 화제를 만들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둔 일과성 정치적 발언으로 비현실적으로 본다.”며 짐짓 무시하는 인상을 표출하면서도 이내 “자꾸 이슈화되면 군인들에게 이로울 게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B소령은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비현실론을 폈다. 인력을 줄이고 첨단화한다고 해서 국방비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일반 국민들은 전투기나 전함을 한번 사면 그것으로 비용 부담이 끝나는 줄 아는데, 정작 돈은 이후 그 무기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모함 1대를 유지하는 하루 비용(연료비, 부품비 등)이 1억원에 이르는데, 이 돈이면 우리 군 1개 사단 병력(1200여명)을 1개월 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B소령은 “인력을 줄이면 그 부분만큼을 첨단무기로 대체해서 유지해야 한다.”면서 “군사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비전도 없이 단순히 병력을 줄이면 자동적으로 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은 현실에 맞지도 않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C소령은 “정 장관은 국방비 감축의 전제 조건으로 ‘남북간 평화체제 구축’을 들었지만, 자주국방을 하려면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의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에 대한 대항 개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첨단 전투기인 F15를 일본은 이미 200여대나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4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을 뿐이다. 첨단 전함으로서 건조비용만 1조 2000여억원에 달하는 이지스함도 일본은 4척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 척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정 고문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재임시 국방개혁안을 보고받고도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한다는 불평도 감지된다. 국방부가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방개혁을 보고하는 자리에 정 고문도 배석했는데, 당시 국방개혁안은 한반도 평화구축 때 전체 병력을 50만명으로 줄이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랬는데 정 고문이 22일 느닷없이 30만∼40만명 수준으로 감축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정 고문의 발언 직후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지사가 “정치 지도자로서 국가적 과제를 인기 영합주의적으로 풀어나가려 한 발상”이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등 대규모 병력감축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지만 군인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인상이다. 상당수 군인들은 당장의 병력감축 논란도 논란이지만, 갈수록 군의 사회적 위상이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시대기류를 거론하며 근본적 위기감을 토로하기도 했다.D대위는 “이미 남북간 군사력 경쟁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이 나올 때면 솔직히 착잡한 심경이 든다.”면서 “첨단 군사력면에서 우리가 북한에 비해 월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 여전히 100만대군을 거느리고 있는 현실에서 최후의 보루인 군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해이하게 만드는 발언을 함부로 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클릭 이슈] 연탄보조금 딜레마

    [클릭 이슈] 연탄보조금 딜레마

    요즘 서울시내에는 ‘연탄 삼겹살’,‘연탄 불고기’ 등 연탄 컨셉트를 간판으로 내건 고깃집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식당 주인들은 “복사열이 나오는 연탄으로 구워야지 가스불로 구우면 고기가 제 맛이 안 난다.”며 ‘연탄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님들도 “이 맛이 바로 ‘추억의 맛’”이라며 만족하는 분위기다.‘연탄갈비’,‘연탄 생선구이’는 원조격인 서울 마포, 동대문을 벗어나 압구정동, 신사동 등 강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고깃집은 ‘연탄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이들이 영세 자영업자라면 모를까 서민층의 연료비 지원이라는 측면에는 맞지 않다. 정부가 늘어나는 연탄 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보조금을 줄이기로 한 배경에는 이처럼 ‘연탄=서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 현 추세대로 연탄 소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날 경우 2004년 806만t에서 지난해 694만t으로 줄어든 정부의 석탄 비축량이 금방 바닥날 가능성도 크다. ●작년 연탄소비 45%나 폭증 2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탄 소비가 지난해에 201만t으로 전년보다 45%나 급증했다. 1996년(196만t) 이후 최고치다. 연탄 소비는 1986년 2425만t으로 정점에 올랐다가 점점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 2002년 117만 5000t,2003년 119만 1000t,2004년 138만 5000t 등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연탄 소비가 늘면서 정부의 보조금 부담도 늘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층을 고려해 석탄을 캐서 연탄을 제조하는 데 지난해에 2400억원의 예산(탄가안정대책비)을 투입했고 올해도 2556억원의 예산을 책정, 이미 506억원을 집행했다. 연탄 1장당 정부보조금은 석탄 채굴과정에 167원, 수송보조에 25원, 연탄공장에 204원 등 396원에 달한다. 연탄공장에서는 장당 184원에 도매상으로 넘기는데 정부보조금 없이는 이 같은 가격이 불가능하다. 정부보조금이 없다면 현재 장당 300원선인 연탄 소매가는 700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석탄보조금은 놔두고 연탄 보조금만 없애도 500원으로 오른다. 산업자원부 이원걸 제2차관은 “저소득층의 연탄 사용실태를 추정한 결과 기초생활수급자 75만가구 가운데 5%인 4만가구, 차상위계층 100여만가구 중 6%인 6만가구 등 10만가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탄 사용량은 연간 30만∼50만t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게다가 소매상들이 사라지면서 저소득층 가구가 소량으로 연탄을 구하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실제 연탄 사용이 많은 곳은 농촌의 비닐하우스, 양계장, 목욕탕·음식점 등 상업시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고깃집 사장님은 제값 내고 연탄 써야 정부는 이달부터 5월까지 연탄의 판매 경로를 포함한 소비 실태를 센서스 형식을 통해 계층별, 용도별, 소비지별 등으로 세밀하게 조사키로 했다. 연탄 소비 급증이 저소득층의 수요 증가 때문이 아니라 다른 상업적 원인 등에 의한 것이라면 보조금의 실효성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산자부는 연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탄값을 단계적으로 차별화하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연탄 쿠폰’ 지급 등 직접 지원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경우 면세유나 LPG 보조금처럼 쿠폰이 다른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현재 연탄을 사용하지 않는 저소득층이 너도나도 연탄보일러로 변경하는 ‘가수요’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농촌의 비닐하우스나 영세 자영업자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도 과제로 남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권혁수 연구위원은 “연탄 보조금 제도 개선은 저소득층 지원이라는 정책 취지를 살리자는 측면도 있지만 국내 무연탄 생산구조가 비정상적인 연탄 소비 급증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쿠폰제가 문제가 있다면 현실화된 가격으로 연탄을 사용한 뒤 ‘사후정산’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농민이나 영세 자영업자라 할지라도 연탄 보조금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정책 취지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유가 60弗시대’ 기업들 채산성 어떻게 맞추나

    ‘유가 60弗시대’ 기업들 채산성 어떻게 맞추나

    “가뜩이나 고유가로 채산성 맞추기가 버거운데 때맞춰 북극 항공로를 이용할 수 있어 좀 다행입니다. 미주 비행시간을 왕복 1시간 정도 줄일 수 있거든요.”(대한항공 관계자) 유가 ‘60달러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수지타산 맞추기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가운데 유가마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기업들은 그야말로 아연실색이다. 기업 대부분이 올해 기준 유가를 배럴당 45∼50달러에서 결정했다. 그러나 두바이유 가격은 올들어 배럴당 평균 55달러를 웃돌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환율 급락과 유가 상승분을 바로 제품가격에 반영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원가 절감과 경비 감축, 생산성 향상, 에너지 절약에 이르기까지 연초부터 다시 마른 수건을 짜내고 있다. 특히 고유가에 민감한 항공, 화섬, 해운업계는 상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기준유가를 전년 대비 35% 가량 올린 현대상선은 원가 절감과 운임료 인상으로 채산성 악화를 뚫고 있다. 화주들에게 유가 상승에 따른 할증료를 부과하고, 선박 운항을 경제 속도로 운항시키고 있다. 또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등 유가가 저렴한 곳에서 선박 급유토록 하고 있다. 연간 연료비로 5억달러 가량을 지불하는 한진해운도 이와 비슷하다. 올해 비용 10% 절감과 생산성 10% 향상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정한 대한항공은 올해 비행계획과 성능, 중량, 운항 등 4개분야에서 연료 절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부터 북극항로를 통한 미주여행이 가능해져 비행시간이 왕복 1시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평균 1달러 상승시 연간 27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섬유업계도 비상이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치이는 데다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수단을 바꾸는 등 채산성 유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는 6개월 이후를 생각하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환율 급락도 기업을 힘들게 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급락세에 맞춰 ‘환율 경영시나리오’를 재정비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출혈 수출’을 감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준환율을 980원으로 잡았지만 환율이 9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올해 가장 큰 리스크는 환율”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900원대 중반으로 준비한 만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환율 마지노선을 950원까지 내리고 유로화 결제비율 확대, 외화예금, 매출채권 축소, 외화 지출 시기 조정 등 환위험 증폭에 대한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인도, 브라질 등 글로벌 생산거점 다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율 급락에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매일 환율 변동을 챙길 정도로 비상이 걸렸다. 중소 수출업체들도 환율 급락에 아우성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11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업체의 91%가 기업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6%의 기업이 환율 하락분을 수출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29%는 적자 수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이브리드차 1석3조네요”

    서울시 종로구 공원녹지과 직원들은 청계천 주변과 관내 공원을 순찰할 때 ‘하이브리드차’를 이용한다. 종로구 관계자는 “겉모습은 일반 차량과 다를 바가 없지만, 내뿜는 매연량이 일반 차량의 절반에도 못미쳐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내에서 하이브리드차가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해가 적어 친환경적이고 가격이 일반 자동차보다 싸며 연비도 좋기 때문이다.●고마운 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는 기존 엔진에 전기 모터를 하나 더 장착해 엔진과 모터를 적절하게 이용한다.출발 시 전기로 시동을 걸고 운행 중에는 엔진이 가동되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동이 저절로 꺼져 연료 절약과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가져온다. 하이브리드차는 1400㏄급 베르나·프라이드로 ‘소형차’지만, 가격은 3670만원에 달한다. 대신 환경부에서 2800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각 기관에서 부담해야 하는 가격은 870만원인 셈이다.‘수도권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의 지원 규정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는 ‘고유가 시대’의 경제적인 교통 수단으로도 꼽힌다. 또 1ℓ당 주행거리가 일반차량이 10㎞에 그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15∼16㎞나 되기 때문이다.●자치구 잇따라 도입 중구는 지난해 12월 보건소 방문 간호차량으로 베르나 1대를 샀다. 방문 간호 대상자 진료를 하는데 연료비가 절반이상 줄어 반응이 좋다. 중구는 내년에도 내구연한이 끝나는 차량 2대를 하이브리드차로 바꿀 예정이다. 양천구와 금천구도 지난해부터 공원순찰에 하이브리드차를 이용하고 있으며 올해 내구연한이 끝나는 대로 하이브리드차를 한 대 더 구입할 예정이다.●지원 끊어지면 채택 줄어들 듯 서울시는 하이브리드차를 2004년부터 각 자치구와 한강공원시민사업소, 한국전력 등에 56대 보급한 데에 이어 올해에도 150대 보급할 계획이다.그러나 내년부터는 정부 지원금이 현재의 절반 수준인 1400만원으로 축소될 계획이어서 이같은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한 구청 관계자는 “웬만한 자동차를 사려면 1000만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구청으로서는 이득이지만 지원금이 줄어들면 굳이 사려는 기관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광주 수완지구에 열병합발전소

    오는 2008년 입주할 170만평 규모의 광주시 광산구 수완택지지구에 전기와 난방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선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008년까지 1800억원을 들여 수완·하남2지구에 전기 냉방 난방 온수 등을 동시에 공급하는 집단 에너지사업을 시행하기로 하고 참여업체들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을 추진할 자본금 450억원의 컨소시엄에는 대성그룹이 35%, 한국지역난방공사가 34%, 군인공제회가 30%, 광주시가 1% 지분으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올해 안에 발전시설과 배관망 공사에 들어가 입주전까지 ▲70㎽/h의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 ▲200G㎈/h의 열전용 보일러 ▲60G㎈/h짜리 축열조 등을 짓는다. 열병합발전소는 에너지 효율을 높여 해마다 연료비 351억원을 절감하고, 청정연료인 천연도시가스를 써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연간 4만 6000t씩 줄일 예정이다. 입주민들도 해마다 난방비로 12만원씩을 덜내 전체가구 절감액은 연간 3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관련기업 유치로 110명의 일자리와 10억원의 지방세 수입도 기대된다. 수완(140만평)·하남2(30만평) 지구는 2003년 착공해 2008년 12월 3만 25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열병합발전소는 증기·가스 터빈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모아 난방과 냉방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이용률을 기존 화력발전의 2배 이상인 70∼85%로 높일 수 있다.광주 최치봉기자cbchoi@seoul.co.kr
  • 李환경 전용차 ‘소형하이브리드’

    이재용 환경부장관의 전용차는 소형이다. 국무위원에게는 배기량 3500㏄급 대형차가 제공되지만 그는 애용해 온 ‘에쿠스’ 승용차를 올 초부터 ‘프라이드’로 바꿨다.1400㏄ 휘발유 엔진에 전기모터를 장착한 저공해 하이브리드 차량이다.“에너지 절감과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장관이)솔선수범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 장관은 국무회의 참석차 청와대에 들어갈 때나 여타 행사에서도 소형차를 타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엔 충남 공주까지 ‘장거리’ 출장을 다녀왔고,16일엔 뒤늦은 ‘시승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공간이 조금 작긴 하지만 썩 불편하지는 않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타고 다닐 것”이란 소감을 피력했다고 한다.이 장관의 파격은 여타 국무위원에게도 전염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모 부처 장관도 소형차로 바꿀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단은 “대기환경개선을 책임진 주무부처 장관다운 선택”이란 후한 평가가 많다. 에쿠스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 수준에 불과한 데다 연료비도 40%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그러나 문제점도 있다. 우선 환경부가 ‘직원 업무용’으로 구매한 프라이드를 장관이 쓰다 보니 업무용 차가 결과적으로 한 대 줄었다. 그렇다고 에쿠스가 업무용으로 전환된 것도 아니다.현재 에쿠스는 쓰임새가 거의 없다. 이따금 장관을 찾아온 손님을 전철역까지 모셔다주는 ‘외빈 접대용’으로 활용될 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에쿠스를)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일단은 놀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수도권 공공기관에 한정하던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대상을 올해부터 부산·대구·광주·울산·대전 등 5대 광역시로 확대키로 했다. 프라이드를 살 경우 차값 3670만원 가운데 2800만원이 국고에서 지원돼 구매기관은 870만원만 내면 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국산 하이브리드카 시대] 실용화 꿈 무르익는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있고 정부도 20일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촉진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하이브리드카, 수소 연료전지차의 대중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업계의 하이브리드카 개발 현황, 세계 자동차업계의 치열한 하이브리드 경쟁, 정책과제 및 전문가 제언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경기도 이천시청 공무원들은 요즘 관내 출장때면 어김없이 현대차의 베르나 하이브리드카를 찾는다. 이달 초 10대가 도입된 베르나 하이브리드는 실제 운행 2주만에 대당 1000∼2300㎞를 주행했다. 하이브리드카 배차·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이천시 회계과 권건수씨는 “연료비는 기존 관용 차량인 마티즈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승차감, 실내공간, 성능은 경차보다 훨씬 뛰어나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기회가 되면 하이브리드카를 추가로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천시가 베르나 하이브리드카 구입에 투입한 예산은 대당 870만원. 실제 현대차에 지급되는 돈은 정부(환경부) 보조금 2800만원을 더해 3670만원이다. 물론 이 정도 보조를 받아도 대당 개발비 1억원 이상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공공기관은 화석연료 사용절감을 통한 대기환경 개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보급이 가능했다. 국산 하이브리드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2008년까지 보급대수가 4000대를 넘을 전망이다. 정부도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의 독자기술을 확보하고 연료전지차의 시범운행을 실시하는 등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을 앞당기는 방안을 20일 내놓았다.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FGV-1(컨셉카)를 선보인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환경부에 클릭 하이브리드카 50대를 납품한데 이어 올해도 베르나 하이브리드 200대를 추가 공급했다. 기아차도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150대를 보급했다. 경찰청이 70대를 가져갔고 한국전력 12대, 이천시청·고양시청 각 10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7대, 양주시청 6대, 남양주시청 5대 등이다. 클릭 하이브리드(1.4)는 차체크기는 기존 가솔린 차량과 똑같지만 연비는 18㎞/ℓ로 가솔린 클릭(12.5㎞/ℓ)보다 44%나 높다. 베르나 하이브리드 역시 연비가 18.9㎞/ℓ로 가솔린 모델(13.3㎞/ℓ)보다 42%나 효율적이다. 최대 출력도 클릭은 가솔린이 85마력인데 반해 하이브리드는 99마력(83마력+전기모터 16마력)이다. 베르나와 프라이드도 가솔린 모델의 출력이 95마력인데 반해 하이브리드는 각각 104마력,106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하이브리드는 출발 및 가속시에 전기모터의 힘을 빌려 출력을 향상시키고 연료소모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휘발유값을 ℓ당 1500원으로 잡고 1년에 2만㎞를 운행했다고 가정했을 때 베르나 하이브리드의 연간 유류비는 158만원으로 가솔린모델(225만원)보다 67만원이나 싸다.5년간 사용할 경우 유류비 차이가 335만원이나 난다. 게다가 하이브리드카 연비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말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1000대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다. 양산모델은 베르나급이 유력하며 공공기관 보급이 우선이지만 정부의 보조금 지급 여부 등에 따라 일반에게도 구입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2007년에는 쏘나타급 중형 하이브리드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201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하이브리드카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수소 연료전지 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투싼 연료전지차를 2009년까지 미국에서 시범운행한 뒤 2010년에는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기아차 개발 연혁 및 일정 ▲1995년 최초 하이브리드차 컨셉트카 FGV-1 (제1회 서울모터쇼) ▲1999년 하이브리드 전기차 컨셉트카 FGV-2 (제3회 서울모터쇼),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 ▲2000년 베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 ▲2002년 카운티(버스)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2002년 한일 월드컵 시범운행, 싼타페 수소 연료전지 하이브리드카 개발 ▲2004년 클릭 하이브리드 전기차(50대) 정부 공급, 투싼 수소 연료전지 하이브리드카 개발 ▲2005년 베르나·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전기차 정부 공급(350대) ▲2006년 말 하이브리드 전기차 생산 확대 ▲2007년 쏘나타급 중형 하이브리드 전기차 생산 ▲2010년 연간 30만대 규모 양산체제 구축, 수소 연료전지차 양산
  •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세계로 뻗는 한국전력(상)] 전기도 수출… ‘글로벌 한전’ 박차

    한국전력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 등 전력설비는 물론, 송·배전 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전력 산업도 수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한전은 16일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세부에서 20만㎾급 석탄화력발전소 기공식을 갖는다.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발돋움하는 한전의 해외진출 노력을 살펴본다. ●전력산업, 수출대열에 합류 한전은 지난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건설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전은 현재 필리핀에서 말라야·일리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발전용량은 185만㎾로 필리핀내 제2의 민간 발전사업자이자 순이익 기준 10대 기업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력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10%나 되는 중국에서도 한전은 현재 3개의 발전소를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간쑤성(甘肅省)에 4만 9000㎾급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허난성(河南省) 우즈(武陟)에 10만㎾급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허난성에 60만㎾급 2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합의서를 성 정부와 체결했으며,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보조네가라에서 건설·운영사업을 추진중인 75만㎾급 가스복합발전소의 경우 전력판매 대가로 LNG를 받는 구상무역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선민 한전 해외사업총괄팀장은 “한전이 사용하는 LNG와 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는 지난해 기준 7조 4506억원”이라며 “발전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여서 발전연료의 안정적, 경제적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은 또 올해 말 공개입찰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250만㎾급 복합화력발전 및 담수설비 건설·운영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밖에 나이지리아와 레바논에서도 각각 225만㎾급,90만㎾급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재 해외에서 운영중인 발전설비 규모는 185만㎾로 오는 2010년까지 500만㎾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2015년에는 국내 발전설비의 6분의1 수준인 1000만㎾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강화는 도약을 위한 발판 한전은 해외에서 발전설비 건설 외에 송·변전 기술 등 다양한 용역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미국에서 발전소 진단 용역사업을 수주할 만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서 170만달러 규모의 송·배전 기술용역사업을 수행 중이며, 지난 6월에는 764만달러 규모의 배전분야 용역사업도 신규로 수주했다. 한전은 이처럼 리비아를 비롯, 미얀마·캄보디아·이란·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용역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전이 해외사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8500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오는 2015년까지 해외사업 부문 매출을 전체의 4% 수준인 7억 5000만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우선 중국과 동남아에 역량을 집중한 뒤 지난 5월과 9월에 각각 협력협정을 체결한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지역, 중동 및 동구권 등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허경수 한전 해외사업전략실장은 “지난 80년대까지 연평균 10%나 됐던 전력수요 증가율이 최근 5∼6%대로 낮아졌고, 앞으로는 2∼3%대에서 정체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전력시장 개방압력 등이 갈수록 높아져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외서 더 인정받는 ‘우량기업’ 한국전력은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우선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은 한전의 경우 1만 5799㎿H이다. 이는 미국(9879㎿H)이나 일본(6281㎿H), 프랑스(4315㎿H) 등 주요 선진국보다 1.5∼3.5배 이상 높다. 또 송배전 손실률은 4.5%에 불과해 일본(5.3%), 프랑스(6.8%), 미국(7.0%)보다 우수하다. 전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정전시간의 경우 한전은 가구당 연간 19분으로 일본의 18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프랑스(50분)와 미국(122분)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전기요금은 당 평균 74.58원으로 한전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환율 기준 일본의 전기요금은 당 165.88원으로 우리나라의 2.2배다. 영국은 90.08원, 미국은 79.02원 등이다. 다만 전압별로 요금을 책정하는 외국과 달리 한전은 용도별로 요금을 차등 부과하기 때문에 가정용은 비싼 반면, 산업용은 저렴하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전의 장기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국가 신용등급(A3)을 뛰어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과 한전의 신용등급을 모두 A­로 평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 신용등급이 양호하고, 해외사업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개발 열풍 서러운 달동네

    재개발 열풍 서러운 달동네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만든다.’ 서구 중세시대의 격언입니다. 당시 농노계급이 신분의 자유를 얻기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은 도시로 ‘탈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시는 왕이나 영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치권을 가지고 있던 덕분이지요. 한국전쟁 직후 다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서울은 서구의 중세 도시와 유사한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생존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일푼 ‘촌놈’들이 제 한몸 뉘일 곳은 달동네뿐이었지요.1994년 드라마 ‘서울의 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극중 홍식과 춘섭의 달동네 생활이 팍팍한 우리네 일상과 다를 바 없던 까닭일 것입니다. 그런 달동네가 이젠 서울에서 사라져만 갑니다.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변모하는 것은 분명 반길 일입니다. 하지만 대신 들어서는 ‘아파트숲’에 달동네 사람들이 등 비빌 데는 좁기만 합니다. 갈 곳 없이 남은 이들에게는 이번 겨울도 가혹하기만 합니다. 성북동 고급 빌라와 중계동 학원촌의 그늘에서 연탄 한 장과 김치 한 포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옛 것 없는 새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과거 우리의 모습인 이들을 어떻게 포용하느냐는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라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함께 하지 않는 내일은 우리가 아닌 ‘그들만의 미래’입니다. 새벽 하늘에 진눈깨비가 날린 지난 21일. 하늘과 맞닿은 달동네는 이미 한겨울 바람이 휘감고 있었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주인 없는 집들. 코흘리개 아이들과 강아지들은 그 사이를 뛰어다닌다. 구멍가게 난로 주위는 노인들 차지다. 서울에서 얼마 안 남은 달동네 풍경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달동네로 향하는 길만큼이나 가파른 일상의 풍경들이 펼쳐진 곳. 그러나 달동네는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곧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할 서울 달동네 사람들의 겨울나기를 살펴봤다. 서울의 달동네는 이제 손을 꼽을 정도다. 노원구 상계4동 희망촌과 양지마을, 성북구 성북2동 북정골 등 4∼5곳만 남아있다. 그것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중 이거나 추진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4동 ‘희망촌’은 서울시내에서 달동네의 명맥을 이어가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종점인 당고개역으로 가다 보면 창 밖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희망촌에는 300여가구 1000여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당고개역에서 내려 수락산 자락을 따라 오르는 가파른 계단과 좁은 차도가 세상과 이곳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상계 4동은 거의 전체가 3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돼 있다. 희망촌을 찾은 손님을 가장 먼저 맞는 이들도 부동산 업소들이다. 쓰러져가는 집마다 업자들의 명함과 전단이 도배돼 있다. 달동네 사람들에게 겨울은 여전히 가혹한 계절이다. 이중창은 고사하고 비닐과 목재문으로 겨우 바람만 막았다. 도시가스는커녕 유지비가 만만찮은 기름보일러도 이 곳에서는 사치다. 최근에는 연탄을 다시 때는 집도 늘었다. 그러나 연탄값도 버겁다. 주민 정상준(55)씨는 “하루 연탄 세 장이면 방 뜨끈하게 데울 수 있지만 돈이 없어서 마음대로 못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동네까지 배달되는 연탄은 장당 380원 정도다. 한겨울을 나려면 500장은 필요하다.20만원도 이들에게는 큰 돈이다. ●집세 오를까봐 집 수리도 못해 희망촌 건너편 ‘양지마을’에는 5800여가구 1만 6000여명이 살아간다.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 서울시민 대부분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도시가스가 이곳에도 들어오지 않아 연탄·기름·전열기 등에 의지하고 있다. 결국 중산층보다 연료비 부담이 더 큰 셈이다. 이날은 마침 한 기업에서 보내온 김치를 주민들에게 배달하는 날. 상계4동 사회복지사 강수아(32·여)씨와 함께 김치를 들고 나섰다. 이곳에는 유독 독거노인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전달하는 도시락과 안부전화가 거의 유일한 ‘생명줄’이다. 김치를 받은 김옥분(가명·70) 할머니는 연신 복지사의 손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훔쳤다. 김 할머니는 연탄 땔 힘도 돈도 없어 작은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살고 있다. 그나마 전기값도 걱정이다. 김 할머니는 청각장애까지 겪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약값 등으로 15만원이나 나가서 보청기도 새로 사지 못했다. “그래도 너희들 때문에 겨우 살아. 따뜻하게 다녀.” 김 할머니는 추운 날씨에 산동네를 오르내리는 복지사를 되레 친딸처럼 걱정한다. 이곳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세입자들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20만원 안쪽의 월세를 낸다. 그러나 눈·비로 천장이 내려앉거나 담장이 무너져도 집주인들과는 연락이 안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집주인에게 연락을 못 하기는 세입자들도 마찬가지다. 강씨는 “수리가 되면 집세 오를 걱정에 연락 안 하고 위험하게 사는 게 여기 사람들의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나무도 여전히 훌륭한 땔감 중계본동 산 104번지에는 1670여가구 4000여명이 부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도 개발 열풍이 한창이다. 주택공사와 SH공사가 이곳을 수용한 뒤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여기 주민들은 대개 들어온 지 10년 정도 된 이들이다. 다른 달동네와 달리 젊은 사람들도 눈에 종종 띄는 이유다. 젊은 부부와 중년 부인은 물론 짙은 화장에 세련되게 빼 입은 아가씨들까지 다닌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여전히 어려운 사람들로 넘친다. 특히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이들도 많다. 도끼로 나무를 패고 있던 박상춘(50)씨는 “공사장 폐목이나 버려진 가구 등을 잘개 쪼개 난로 땔감으로 쓴다.”면서 “나무도 남아도는 데다 연탄값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막에 쌓아둔 나무에 불이라도 나면 동네 전체로 퍼질 것 같아 위험천만해 보였다. ●텃밭서 김장거리 수확 성북구 성북 2동 북정골은 가장 도심에 가까운 달동네다. 북악산 자락 서울성곽 바로 아래에 있다. 이곳은 비교적 다른 곳보다 생활 형편이 낫다. 기초생활수급자 숫자도 일반 동네보다 많지 않다. 그러나 꼬불꼬불한 길과 쓰러져가는 집들, 그리고 생활고를 겪는 이웃들이 많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북정골에서 눈에 띄는 풍경은 텃밭이다. 가파른 경사나 집 뒤편 작은 공터에 마련한 밭에 배추나 파 등을 심었다.‘산사태의 원인인 농사를 짓다가 처벌될 수 있다.’는 구청의 경고문도 생활고 앞에서는 효력을 잃었다. 마침 서너평 남짓한 밭고랑의 배춧잎을 줍던 박순자(가명·57·여)씨는 “여기서만 열 포기 넘는 배추를 수확했다.”면서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이렇게라도 아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성북2동 사회복지사 이주안씨는 “자연환경과 함께 사는 북정골 주민들은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다행히 정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달동네의 ‘대명사’ 하월곡동 산2번지. 한때 2000가구 이상 모여 살았지만 지금은 100가구도 채 안 남았다. 지난 9월 재개발 사업시행 인가가 확정되면서 주민들은 밀물 빠지듯 흩어졌다. 이 곳 장위중학교 맞은편에서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이진배(69)씨는 하월곡동 달동네 토박이다.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40여년 전 상경한 뒤 여기서 쭉 지냈다. 하지만 이씨에게 이제 남은 건 걱정뿐이다. 가게와 조그만 집의 권리금은 8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연립 하나 장만할 돈도 안 된다. 이곳을 떠나는 것도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이씨는 “청춘을 보낸 하월곡동을 떠나는 게 시원섭섭하다.”면서 “마지막으로 설을 쇤 뒤 지방 쪽으로 거처를 옮길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달동네의 유래는 ‘달동네’라는 용어가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정설은 없다.60∼70년대 신문에서 각종 개발 사업의 여파로 도심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나 형편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달이 잘 보이는 산자락에 천막을 짓고 산다는 의미로 ‘달나라 천막촌’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이 말이 1980년 TV 일일연속극 ‘달동네’가 방영된 이후부터 불량·불법 가옥이 몰려있는 산동네를 의미하는 대명사격으로 사용됐다. 당시 이 드라마는 어려운 처지 속에서도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려 큰 인기를 누렸다. 사실 60∼70년대 ‘강제이주’된 철거민들에게 허락되는 것은 비바람을 겨우 피할 만한 천막 하나였다. 수도며 하수도, 부엌까지 공동으로 사용하며 어깨 너머로 옆집의 살림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주거환경은 열악했다. 달동네는 ‘주거환경개선’이나 ‘재개발’의 대상이었지만 도시 성장에 필수적인 노동력을 공급해주는 의미는 부인할 수 없었다. 청계천 주변, 청량리, 사당동, 봉천동, 행당동, 삼양동, 하월곡동, 상계동, 상도동 등 서울 곳곳에 자리잡았던 달동네는 80∼90년대 이후 대부분 높은 ‘아파트 숲’으로 변하게 됐다. 얼마 전까지 달동네의 대표격이었던 난곡도 이제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곧 경전철이 도입되는 ‘신도시’가 된다. 상계4동, 중계본동 등 일부 남은 지역들도 뉴타운이나 공공개발 등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달동네가 없어지면 원주민들은 어디로 옮겨가느냐는 것이다. 재개발 뒤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은 30% 남짓이다. 다른 대체 주택을 찾아야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달동네가 사라지는 상황이라 이주할 곳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개발이 끝난 난곡의 경우 인근 다세대 주택의 반지하방이 이전 달동네 주민 대부분을 흡수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도움 인천 수도국산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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