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령 인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조국사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기 3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최호권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농가 지원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09
  • 與, 우선처리 50개법안

    원내 과반수를 확보한 열린우리당이 20일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우선적으로 처리하려는 50여개 법안들을 정리했다.일부 법안은 한나라당도 크게 반대하지 않아 통과 여지가 크지만 여야간 견해차가 큰 경우도 있다. ●불법정치자금은 국고로 환수 먼저 정치권에서 ‘검은 돈’의 고리를 차단하려는 법안들이 포함됐다.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특별법,돈세탁방지법 등이 해당된다.여야 모두 총선과정에서 ‘금권정치’를 타파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거듭 다짐한 터여서 통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세부적인 견해차를 극복하지 못하면 진통이 불가피하다.예컨대 2000만원 이상 금융거래를 할 때 금융결제원 보고를 의무화하는 열린우리당의 돈세탁방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보고대상 금융거래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 야당측의 입장이다. 형사소송법을 개정,500만원 이상 뇌물을 수수한 사람은 반드시 기소하도록 하는 방안은 야당측의 반대에 앞서 당정협의과정에서부터 이견이 예상된다.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국민소환제도는 대부분의 정당들이 총선공약을 내세웠거나 입법화 검토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열린우리당에서는 주민의 10% 또는 3분의1 이상 발의와 투표자의 50% 이상 찬성으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을 소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야당 일각에서는 당선일로부터 1년 이내,임기종료 전 1년 이내에는 발의를 제한하는 등 정략적인 남용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보완장치 마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공직자윤리법을 개정,1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재산증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직자 소유 주식 백지신탁제도 도입에는 여야간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편이다. ●선거연령 인하는 내년 이후에 열린우리당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개정,유권자의 연령을 만 19세로 낮춘다는 방침이다.당초 만 18세로 낮추자는 입장이었으나 한나라당에서 현행 20세 유지를 주장하는 것을 감안,19세로 조정했다.열린우리당 정책위 박경필 수석 전문위원은 “야당이 끝내 반대한다면 내년 이후에 정개특위 등을 열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축적 입장을 내보였다. ●재래시장육성 특별법은 입법가능 재래시장육성 특별법은 열린우리당이 통과에 역점을 두는 법안이다.무분별한 대형할인점의 출점을 제한하는 한편 재래시장상품권 개발 등으로 재래시장을 육성시키자는 게 법안의 골자다.이 법안의 원안 통과는 아니더라도 입법취지는 충분히 반영될 전망이다. 총선 과정에서 각 당에서 내건 공약들이 비슷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에서는 ‘재래시장 현대화 5개년계획’을,민주당은 재래시장활성화 방안을 냈었다. 이밖에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개선,우수한 인재가 교직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는 우수교원확보법,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산을 보호하는 국민신탁법률 등도 열린우리당의 우선 통과대상 법안에 포함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지역선관위 주민감시단 24시

    “선관위에서 감시단원이 나온 것 다 압니다.‘자수’하면 ‘선처’하겠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선관위의 선거부정감시단 소속인 주부 최모(46·여)씨는 지난 5일 관내 모 산악회에서 주최한 등산대회에 선거법 위반행위를 단속하러 갔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점심 직전 산악회 관계자들이 감시단원 ‘색출’에 나선 것.최씨는 끝까지 모른 체했으나 다른 감시단원이 발각됐다.최씨가 전혀 모르는 지역주민이었다.최씨는 “감시단원끼리도 서로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활동한다.”고 말했다. ●불법 현장에서 감금당하고 거짓 제보에 허탕도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후보와 지역선관위 소속 선거부정감시단 사이에 쫓고 쫓기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후보측은 허위 제보로 감시단원의 힘을 빼거나 따돌리고,감시단원은 친지와 지역인사를 ‘정보원’으로 활용하며 ‘쓸 만한’ 정보를 얻느라 혈안이 돼 있다. 서울 마포구 선관위에서 활동하는 감시단원 이모(46)씨는 돌잔치에서 ‘감금을 당하는’ 봉변을 겪었다.이씨 등 감시단원 3명은 주말인 지난 3일 한 통장의 외손녀 돌잔치에 모 후보가 들른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갔다. 손님을 가장한 이씨 등은 방명록에서 지역에 출마한 후보 6명 가운데 무려 5명의 이름을 찾아냈다.돈 봉투를 확인하려는 감시단원과 돌잔치를 연 가족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가족들은 ‘무단침입과 행사방해로 돌잔치를 망쳤다.’며 보내주지 않고 6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다 4시간 만인 자정쯤 풀어줬다.이씨는 “돌잔치 등에서 선거운동은 금지돼 있어 자료 제시를 요구하지만,협조를 얻기 어렵다.”고 씁쓸해했다. 허위 제보도 부쩍 늘었다.감시단원의 시선을 엉뚱한 곳에 돌리려는 의도다.서울 지역선관위 감시단원인 김모(52)씨는 모 후보측이 산악회 행사에서 돈을 나눠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현장으로 나갔다.2시간 이상 산행을 한 끝에 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허위 제보였다.도봉구 선관위 감시단 반장 김모(25)씨는 “제보자 연락처로 전화를 하면 엉뚱한 사람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포상금과 특별수당 노려 개인 정보원까지 운용 지역주민들로 이뤄진 선거부정감시단의 생체리듬은 철저히 선거판에 맞춰져 있다.24시간 감시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선거법에 따른 감시단의 규모는 10만명 이상 선거구는 55명,5만∼10만명 선거구는 45명,5만명 이하 선거구는 35명이다.주민 가운데 정당 추천 인사와 자원자를 반반씩 구성토록 돼 있다. 연령은 2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고,주부,공인중개사,대학생 등 다양하다.이들은 정당사무소반,후보자반,정황수집반,신고제보반,지역순회반 등 5개반으로 역할을 나누고 있다.기본 3만원의 일당에 단속 실적에 따라 A·B·C로 등급을 나눠 특별수당을 받는다.서울의 한 지역선관위 감시단원은 “특별수당은 A등급이 건당 1만원밖에 안 되지만,선거사범 신고에 따른 포상금을 노리고 대부분 지역사정에 밝은 5명 이상의 개인 정보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당 추천 단원들 사이에는 ‘적과의 동침’도 있다.지지 정당 쪽에 관련된 정보를 흘리기도 하고,상대 정당 후보 유세만 쫓아다니기도 한다.영등포구 선관위 관계자는 “모 정당이 추천한 감시단원들이 특정 정당 후보만 지나치게 쫓아다녀 항의를 받은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 항의에 감시업무 그만두기도 동대문구 선관위에서는 지난 3일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측 운동원이 선관위측에 몰려가 거세게 항의,폭력을 휘둘렀다.서울 강남지역의 감시단원 임모(40)씨는 “얼마전 친지를 통해 특정 후보측을 심하게 단속하지 말라는 회유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일부 감시단원은 주변의 반대로 중도에 그만두거나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마포구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들이 숨바꼭질하듯 일정을 밝히지 않고 움직여 후보와 감시단원 사이에 신경전과 마찰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총선 D-10] 태백·영월·평창·정선

    현 정권 실세가 현역 의원의 ‘철옹성’을 공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는 곳이다. ‘투톱’은 한나라당 김용학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힘센 일꾼론’을 앞세운 이 후보가 김 의원을 지지도와 인물적합도 면에서 오차범위를 넘어서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김 의원 측은 최근 열린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망언’과 박근혜 효과로 그동안 뒤졌던 지지도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는 판단이다.김 의원 측은 “정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고령층이 밀집된 지역 민심이 김 후보 측으로 상당히 돌아서고 있다.”면서 “피부로 느끼는 민심은 박빙으로 나타나고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 후보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국회 위증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등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이번 총선이 지역에 소홀했던 김 의원에 대한 심판 성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후보 측은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의 이 후보 독주는 단순히 탄핵 열풍이 아니라 오랫동안 소외됐던 지역을 힘 있는 정권 실세가 발전시켜주길 바라는 지역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박근혜 효과도 이곳까지는 별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또 “이 후보는 고향인 평창뿐 아니라 김 후보의 고향인 영월 등 거의 모든 지역구에서 연령대와 상관 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공약은 지역 현안인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통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다만 김 후보 측은 열린당이 전북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지역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이 후보 측은 폐광지역 지원에 대한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한 대체산업 개발,관광·농업 등 주수입원 두 배 늘리기 운동 등 서민에게 피부로 다가올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용학 후보가 본 이광재 후보 장점 이 후보는 일단 유명하다.또 자타가 공인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다.중앙 정부에 힘이 있기 때문에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릴 만한 각종 사업을 유치해올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폐광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주민에게는 이런 점이 크게 어필하고 있다. 단점 애당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이 후보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계류된 상태다.국회 위증죄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이런 상태로 출마한 것 자체가 상식 이하의 도덕성을 뜻한다.특검에서 비리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고 해서 다른 의혹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광재 후보가 본 김용학 후보 장점 김 후보에게는 탄탄한 조직력과 현역 의원으로서의 높은 인지도가 가장 큰 장점이다.지역 변호사로 일하면서 춘천지법 영월지원 조정위원,쌍용장학회 이사,영월군 농업경영인회연합회 고문 등 화려한 직함도 갖고 있다.태백시와 영월·평창군의 고문변호사로 봉사한 것도 높이 사고 싶다. 단점 현역 의원으로 활동한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이 자신의 전유물인 것처럼 내세우고 있지만,실제 지난해 6월 내내 당의 전당대회 선거운동에 몰두하느라 동계올림픽 유치에는 열정을 쏟지 않았음이 김 후보의 홈페이지에서 확인됐다. ˝
  • 미사리 카페촌에는…

    금방 사귄 연인끼리 들어가도 곧 수줍음을 잊게 만드는 곳,통기타에서 댄스곡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곳,넓은 유리창 너머 시원한 한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곳…. 2003년 어느 가을날 개그맨 김학래(50)·임미숙(41)씨 부부가 운영하는 미사리 카페 ‘루브르’ 영업장부에는 ‘2층 6번 테이블 남녀 한 쌍,오후 4∼12시,커피 2,리필 12’라는 재미있는 내용이 올랐다.찾아갔다 하면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로 분위기에 푹 빠져든다는 얘기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과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에 걸쳐 자리한 미사리 카페촌에는 70여개 업소가 영업 중이다.1995년 첫 업소가 들어선 이래 어언 10년째를 맞은 이곳 카페촌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드는 명소 중 명소로 우뚝 섰다. ●한창 때는 한달 매출이 무려 1억 8000만원 88올림픽 때만 해도 이곳은 횟집만 듬성듬성 있었을 뿐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골이었다.지난 95년 팔당대교 개통을 틈타 가수를 본업으로 한 업주 몇몇이 음악카페로 전업한 게 거대한 탈바꿈의 계기였다.밤만 되면 카페촌은 미사리 조정경기장 정면쪽 10여㎞ 길에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황홀한 거리를 연출한다. 춘삼월 봄볕을 받으며 찾아간 미사리 카페촌에는 남궁옥분·유익종·인순이·혜은이 등 낯익은 가수들의 이름이 적힌 형형색색 플래카드가 업소마다 출연진을 다투듯 하늘거리고 있었다.주변에 깨끗한 강변과 울창한 수풀,넓은 잔디밭이 어우러진데다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나 봄직한 유명 연예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데서 30대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찾는다.라이브 장르도 다양해 트로트에서부터 댄스곡,성인용 개그를 전문으로 하는 ‘야한 프로그램’도 더러 눈에 띈다. 건물마다 비슷한 구석이 없을 만큼 특색있다.통나무로 짓고 야외 스크린을 갖춘 것,천장을 뚫어 복층식 구조를 지닌 라이브 전용 소극장 분위기를 풍기는 것,고대 이집트 유적인 스핑크스의 모양에다 이집트풍 무늬를 새긴 것 등등…. 오후 7시를 좀 넘어서자 S업소에 손님들이 많이들기 시작하는가 했더니 한 가수가 통기타를 메고 무대에 올랐다.그의 입에서 ‘가고 싶어 갈 수 없고/보고 싶어 볼 수 없는/영혼 속에서’라는 절정부의 가사에 이어 ‘잊어야만 하는 그 순간까지/널 사랑하고 싶어’라는 노랫말로 열창이 끝나자 좌석에서는 왁자지껄한 박수,휘파람소리 등과 함께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다. 한 업주는 “지금은 달라졌지만 잘 나갈 땐 한달 매출만 1억 5000만∼1억 8000만원,이것 저것 다 떼고 손에 거머쥐는 돈이 4000만∼6000만원쯤 됐다.”고 말했다. ●이상한 감별법-다정한 쌍쌍일수록 부적절한 관계? 또 다른 업주는 카페촌에 떠도는 유머를 소개하면서 이 일대의 표정을 일러줬다.“남녀 한 쌍이 카페를 찾아왔을 때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거나 딴청을 피우면 부부,나란히 앉아 사이좋게 대화를 많이 나눌 경우 부적절한 관계로 보면 거의 들어맞는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음료나 음식가격이 상상 외로 높아 웬만한 부부는 깜짝 놀랄 지경이기 때문에 가정형편 생각으로 쉽게 메뉴를 선택하지 못한다.반면 체면치레가 먼저인 경우를 상정하면 지갑 걱정이 훨씬 덜하다. 커피·주스 한 잔에 1만원선이며 정답게 술 한잔 들이켜려고 해도 맥주 한 병에 1만 5000원 이상이다.한끼 식사를 하려면 2만 5000원에서 많게는 5만원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최근 미사리 카페촌엔 옛 영화(榮華)가 사라지면서 조금씩이나마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었다.이곳도 불경기엔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업주는 “처음 몇년동안은 실력을 갖추고도 이름을 날리지 못한 무명가수를 초청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면서 “그러나 차차 고정 출연료가 자그마치 한달 수천만원에 이르는 유명가수를 앞다퉈 영입하는 등 제살깎기 경쟁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봄바람 타고 패러글라이딩

    주말인 지난 21일 따뜻한 태양이 내리쬐는 경기도 양평 유명산 종합 활공장으로 ‘하늘에 미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모두 패러글라이딩 스쿨 ‘날개클럽’의 회원들이었다.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비행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들.10대 소년부터 백발을 휘날리는 60대 할아버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활공장이 유명산 정상부근에 있어 사륜구동차만 접근이 가능했다.어렵게 도착한 활공장에서 회원들은 자기 기체를 가지고 정상에 서서 이야기하며 경치를 감상했다.그때 누군가가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준비하세요.”라고 소리치자 사람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경력 2년차의 차장원(38)씨가 헬멧,하니스(앉을 수 있는 의자)를 착용하고 무전기를 점검하더니 장비를 편다.회원들이 마치 자기 일인 양 캐노피(차양막·둥근 반원 형태의 패러글라이딩의 날개)를 옮겨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자 바람 좋다.”라는 말과 함께 폭 10m가량의 캐노피 날개가 펴지고 산줄(캐피노와 몸을 연결해주는 연필심 만한 굵기의 끈)이 잡아당겨지자 바람을 맞은 캐노피가 퍼덕 퍼덕 소리를 내며 살아 있는 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공중으로 떠오른다. 차씨의 얼굴이 상기되며 사뭇 긴장한다.“심장이 터질듯이 두근두근거려요.항상 이륙 직전에 산 아래를 보며 갖는 느낌이지만 약간의 두려움과 흥분,설렘 등으로 정말 긴장되고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기분이 들어요.” 말이 채 다 끝나기 전에 5∼6m가량을 내 달리자 이내 몸이 두둥실 솟구쳤다.빠르게 저쪽으로 날아간다.나머지 회원들도 뒤따라 날아간다.활짝 펴진 원색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철새가 줄지어 가는 것 같았다. 비행시간은 20여분.땅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이준수(32)씨는 패러글라이더를 다시 접으며 이야기한다.“하늘에서는 쉬익 쉬익 소리를 내며 옆을 가르는 바람.초보때는 그 소리가 무서웠지만 지금은 너무 아름답다.”면서 “일상에서도 바람소리가 나면 활공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또 “하늘에서는 세상 시름을 다 잊고 오직 비행에만 몰두하게 된다.탁 트인 경치를 보면 1주일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비행에 미쳤다고 말하는 박성진(34)씨는 “저는 비행을 시작한 지 2개월 되었는데 정말 일주일에 두번 이상 강습에 참가하며 생업을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제가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라며 “부드러운 ‘마누라품’에 있을 때보다 포근한 ‘하늘품’에 있을 때가 더욱 편안하고 좋다.”고 하자 회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초보라고 밝히는 김수연씨는 “‘비행’이란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지는 것 같아요.정말 파란 하늘에 떠 있으면 땅에 내려오기 싫어요.”라면서 “제 발아래에 펼쳐져있는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넉넉해져요.아등바등 사는 제 삶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이야기한다. 신입 회원으로 탠덤비행(교관과 둘이서 하는 비행)을 한 최윤선(31)씨는 “처음 느껴보는 이런 짜릿한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합니까.한번 해 보세요.신선한 공기,탁 트인 경치,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이런 레포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첫 비행 후 자랑이 대단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와 김하늘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무전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시작했다는 김신년(23)씨는 “비행을 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는 않다.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파란 하늘을 유영하며 사랑을 나누고 싶다.”며 웃었다.그는 또한 “‘술’에 취하는 기분보다 ‘비행’에 취하는 기분이 더욱 좋고 뒤끝도 깨끗하다.”며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재비행을 위해 활공장에 다시 섰지만 바람이 거칠어졌다.끝내는 신일호(45) 교관이 “오늘은 더 안될 것 같습니다.바람이 거칠어져서 여러분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회원들을 막아섰다.일주일 내내 기다렸건만 어느 누구하나 항의하지 않는다.신 교관의 말이 곧 ‘법’인 것처럼 느껴졌다. 비행 경력 3년차인 임채범(43)씨는 “여기서 비행의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교관이나 10년차 이상 선배들에게 있다.”며 “아쉽지만 할 수 없다.한번의 실수가 자칫하면 생명과 연결될 수 있어 절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비행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법칙’이다.”면서 장비를 챙겼다. 신 교관은 “패러글라이딩은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다.”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교관이나 선배들의 말을 잘 따르면 가장 안전한 레포츠다.”라고 강조한다. 조한철씨는 패러글라이딩을 인생(人生)에 비유한다.그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서로를 도우며 비행을 해야지 혼자 할 수 없고 오만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언젠가는 사고를 당한다.”면서 “넓은 하늘을 날다 보면 자연 앞에 스스로 겸손해 진다.”고 나름의 깨달음을 말한다. 글 한준규기자 hihi@ ■이것만 배우면 나는 슈퍼맨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는 사람들은 땅위에서 지상연습을 한다.지상에서 기체 각 부분의 이름과 기능부터 캐노피 접고 펴는 방법 등을 배운다.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캐노피를 펴고 달리면 발이 땅에서 약간 떨어진다.반복적으로 훈련을 한다.이것이 이륙하는 기본이 된다.그 다음은 낮은 슬로프에서 발을 땅에서 떼는 연습을 한다.익숙해지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며 연습을 한다.이런 단계를 거치면 낮은 활공장에서 혼자 이륙하며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할 준비가 끝난 것이다.흔히 패러글라이딩은 높은 활공장에서만 내려오는 줄로 알고 있지만 초보자들은 낮은 곳에서 내려 온다. 구름이 있는 곳까지 올라 가려면 3,4년차 정도는 돼야 한다.이때 쯤 되면 상승기류를 찾아다닌다.활공장에서 하늘로 두둥실 뜬 뒤 계곡 쪽에 붙어서 산 위로 상승하는 기류를 타고 고도 300∼400m까지 상승한다.밑에서 보면 점처럼 보인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서면 하루에 한번 이상 비행하지 않습니다.제대로 된 바람 불면 한번의 비행으로 보통 1∼2시간은 하늘을 날아다니니까요.”라며 “보통 태양이 오전부터 땅을 데우기 시작하면 오후 1∼2시부터는 대지에서 하늘로 상승기류가 만들어집니다.이때가 패러글라이딩을 할 최적의 시간입니다.”라고 경력 5년차인 유원상(39)씨는 말한다.또 “혼자 단독 비행을 하는 것보다는 회원들끼리 뭉쳐서 비행을 하며 무전기로 수다(?)를 떠는 것이 정말 패러글라이딩의 참맛”이라고 한마디 보탰다. 패러글라이딩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이들은 보통 취미 수준을 넘어 각종 대회에서 묘기를 부리며 자동항법장치(GPS)를 이용해서 장거리 비행에 나서기도 한다.고수들은 보통 경기도 유명산에서 강원 홍천 정도는 기본이고 서너 시간을 비행해 동해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이것만 있으면 나도 배트맨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하지만 ‘돈이 많이 들거야.’,‘저걸 언제 배워 저 사람들처럼 타 보나.’,‘저거 너무 위험해.’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세 가지 모두 틀린 생각이다.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나가보라.그러면 쉽게 해결된다.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200 여개의 비행클럽 가운데 어떤 클럽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전문가들은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항공협회나 활공협회에 인증을 받은 클럽.둘째 활동을 시작한 지 5년 이상된 클럽.셋째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이 많은 클럽.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면 무리가 없다고 한다.또 홈페이지에 들러 게시판 등을 둘러보면 활동이 왕성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습클럽 날개클럽은 우리나라 항공 레포츠의 대표클럽이다.1985년에 만들어져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초경량항공기 등을 배울 수 있다.5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가입비 30만원,월회비 6만원이다.일주일에 한번 강습은 기본이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목,토,일요일 일주일 세 번 강습에 모두 참가해도 된다.요즘 가입비를 50%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있다.www.nalgaeclub.co.kr,(02)927-0206.조나단 클럽(02-4215284)-이나 천지연 클럽(02-868-2676)도 좋다는 평을 듣고있다. 클럽을 선택했다면 초보자들은 편한 복장과 운동화만 신고 나가면 된다.나머지는 클럽에서 빌려준다.교육은 세 번 정도만 받으면 혼자 비행이 가능하다. 초보 딱지를 떼면 장비 욕심이 생긴다.일단 가격이나 알아보자.패러글라이더와 몸에 걸치는 하니스,보조 낙하산을 포함한 풀 세트가 약 300만원. 물론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평생 자기의 비행체를 갖는다고 생각해보라.평생 A/S가 가능하다.자신의 몸무게와 기술수준에 따라 기종을 선택해야 하므로 클럽 선배들이나 교관과 꼭 상의할 것. 안전을 위해 헬멧착용은 필수.클럽에서 빌려주지만 자기 것을 구입하고 싶으면 15만원쯤 든다.물론 5만원짜리부터 50만원까지 있지만 중간급이면 무리없다. 비행복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방수와 방풍,발수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20만원 정도.이밖에 무전기,장갑,고글 등도 갖추면 좋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구입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27세 비행처녀 4일만에 날다 ●[1日] 맨땅에서 헤딩만… 올해 27세의 평범한 직장인 최정은씨.그녀가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그녀를 보면 하늘을 난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알 수 있다.164㎝의 키에 몸무게는 비밀,보통 여자인 최씨가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체험기를 썼다.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우연히 신문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스쿨에 대한 기사를 보고는 회원 가입을 하고 무작정 교육에 참가했다. 첫날,조금만 하면 하늘을 날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던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오직 지상훈련뿐이었다.패러글라이딩의 기본인 이착륙,지상교육을 철저히 마쳐야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1일차는 패러글라이딩 기체에 대한 설명과 이론교육,캐노피를 펴고 접는 법 등의 지상훈련으로 마감했다. ●[2日] 30m 높이 나는 맛만 쬐금 2일차에는 30m높이로 올라가 지상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연습하는 단계에 들어갔다.30m에서 뜰 때에도 하늘을 가르는 기분만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역시 하길 잘 했어.’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보통 2일차 정도엔 교관님이 탠덤비행(2인비행)을 해주시는데,무섭다거나 하여 고사하지 말도록 하자.탠덤은 비행자 자신뿐 아니라 동승자의 안전까지 보장해야 하는 것으로 숙련된 교관이 아니면 절대 하지 않는다. 나는 800m고도의 양평 유명산에서 했는데,800m라는 게 어느 정도 높이일지 한번 상상해보시라.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하늘로 날아 올랐던 그 순간은 내 평생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아무 생각없이 집으로 돌아왔다.하지만 하늘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광경이 일주일 뒤에 나를 다시 양평으로 뛰어가게 했다. ●[3日] 70m에서 이리쿵 저리쿵 3일차엔 조금 더 올라가 70m에서 연습을 했다.나는 그때까지도 아직 기체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해 수없이 여기저기에 처박혔다.내게 그 날은 정말 지긋한 지옥훈련의 날로 기억된다.하지만 철저한 연습만이 안전 비행을 보장하는 것이므로 교관님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초보때는 잘 넘어지므로 절대 좋은 옷은 입고 가지 말고 막 빨기 직전의 옷을 골라 입고 가는 것이 좋다. ●[4日]800m상공 들리나 오버 나는 4일차 되던 날,달 수로는 두 달만에 내 기체를 장만하고 혼자 정식 비행을 하게 되었다.장소는 탠덤비행을 했던 양평 유명산,고도는 800m.탠덤할 때는 마냥 좋기만 했으나 혼자 하려고 보니 얼마나 높던지.하지만 교관님들께서 이륙할 때부터 착륙할 때까지 단 일초도 놓치지 않고 무전지시를 내려주셔서 안전하게 비행했다.내가 조종하는 대로 기체가 움직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니까,탠덤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스릴이 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속칭 ‘폐인’이 되어 지금도 여전히 주말만 되면 하늘을 휘젓고 있다.위험하지 않을까,힘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도 된다.안전사항을 숙지하고,자기 실력보다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조종줄을 당길 수 있는 두 팔과 땅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두 다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항공레포츠가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맘 맞는 친구들과 유유자적 하늘에서 손 흔들며 얘기를 나누는 광경을 상상해보시라.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하늘을 날도록 창조되지 않은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아니,그것은 매력이 아니라 오히려 마력이다.그 마력에 한번 몸을 던져보시길….절대 헤어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날개클럽 최정은 정리 한준규기자 hihi@˝
  • [유전자 DB구축 논란] 정보 오·남용 우려 철저히 관리해야

    경찰은 지난 91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분석실을 설치했고,95년 ‘유전자자료 관리 및 보호법안’을 마련했다.본격적인 DB 구축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강력사건 수사와 대구지하철 참사 등에서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는 데 개별적인 유전자 감식이 이용되고 있다. 검찰도 92년 대검에 유전자·마약감식실을 개소했고 94년 ‘유전자정보은행 설립법안’을 마련해 제정을 추진했다.99년에는 한국형 유전자 감식기법과 정보은행 설립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두 기관의 ‘샅바싸움’과 인권침해 논란 속에 한동안 잠잠하던 유전자은행 설립 문제는 2002년 11월 검찰이 성폭력 범죄자의 유전자은행 신설을 제안하면서 재연됐다. 미아를 찾는데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이견은 거의 없다.부모들의 애타는 심정을 누구나 공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전자 자료를 미아찾기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자료가 외부로 유출돼 악용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유전자 정보가 남용되는지 감시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고,지문을 채취하는 것처럼 광범위한 프라이버시 침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법률적으로 뒷받침해줄 ‘미아의 발생예방 및 가족상봉 지원법’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다.지문날인반대연대 윤현식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전자 자료를 관리한다면 경찰이 이를 수사자료로 인식해 남용할 수 있다.”면서 “먼저 미아신고체계를 개선하고 유관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취한 뒤에 과학적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신원정보는 보건복지부,유전자정보는 국과수에서 나눠 관리하다가 미아 신원 확인 때만 이용하기 때문에 악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그는 “장기미아 추적전담반 설치,연령에 따른 얼굴변환시스템 도입,불법양육자 자수기간 설정 뒤 일제단속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이윤성 교수도 “미아찾기에 쓰는 유전자 정보는 질병,성격,지능 같은 것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열린세상] 대학생의 선거권 보호/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사회는 대학생에게 성년보다 더 지성적인 모습을,그리고 더 모범적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면서 정작 그들에게 주는 권리는 가능한 한 제한하려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4·15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시 대학 내 투표소 설치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2002년 대통령 선거 때도 전국의 대학생들이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요구하였다.그러나 논란 끝에 결국 지방의 대구대와 연세대,서울대 등 3개 대학에만 설치되어 운영된 적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에 대하여 중앙선관위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하였고,정치권에서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비롯하여 각 당이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그런데 뒤늦게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대학 내 부재자투표소 설치를 반대하고 나서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민이 갖는 참정권은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다.그러므로 본질적인 제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지켜지고 보호되어야 하는 권리이다.이를 제한할 수 있는 형식적인 이유가 비록 법률에 규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앞설 수는 없다.또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상 규정된 부재자신고 요건도 완화되어야 한다.정치권에서 다른 지역에서 유학중인 대학생의 투표참가를 가로막는 부재자 투표소 설치에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타산의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러한 당론을 정하였다면 어떠한 논리로도 설득력이 없다. 선거란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제도이고 국민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식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거제도는 사회변화에 맞는 방향으로 개선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대학생의 정치활동이나 선거연령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선진국의 경우 대학 내에 정당의 청년조직이 결성되어 정치적 의사형성을 위한 훈련을 일찍부터 하고 있다.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의 정치활동을 마치 학원을 오염시키는 반교육적 활동으로 매도하는 분위기이다.그러나 학생들의 정치교육은 매우 중요하다.우리 정치권이 너무 오염되어서 혐오의 대상이 되었지만 정치 자체를 혐오스러운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잘못이다.오히려 이러한 정치혐오증이야말로 부패정치인이 생존할 수 있는 토양만을 제공해줄 뿐이다. 기성 정치인을 바꾸는 방법으로 정치권 물갈이가 주장되고 있다.그리고 총선연대에서 공천반대자 명단을 발표하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한편으로는 오죽 정치권 정화욕구가 강하면 시민단체가 이러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간다.그렇지만 진정한 세대교체는 대학시절부터 정치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차세대 정치인을 양성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학생의 정치활동이 활발하여지더라도 요즈음 대학생들이 너도 나도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개성이 강한 세대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외면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선거연령도 현행 20세에서 19세 정도로 낮추어야 한다.우리 민법상 법적인 성년은 20세이다.이것은 반세기 전 사회 환경이나 신체발육 상태가 지금보다 현저하게 열악하던 시절에 제정된 규정이다.현재 대학 1학년생의 경우 나이가 만 20세가 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리고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18세를 성년 연령으로 규정하고 투표권 역시 18세부터 인정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선거 때마다 선거연령 인하문제가 제기되는데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이것 역시 한나라당의 이해득실에 따른 판단의 결과라고 본다. 사회는 대학생에게 성년보다 더 지성적인 모습을,그리고 더 모범적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면서 정작 그들에게 주는 권리는 가능한 한 제한하려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대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선거참여를 독려하고,더 정치적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투표를 하도록 함으로써 국민으로서 성숙된 정치의식을 갖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반면에 사소한 법 규정 때문에 중요한 선거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정치적 무관심을 확산하고,이들의 정치적 성숙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 인권위 “인터넷실명제는 사전검열”

    17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가 도입을 추진중인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명백한 사전검열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20세 이상으로 규정된 선거연령도 낮추라고 권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정치관계법 개정안과 관련,▲인터넷 실명제 도입 반대 ▲선거연령 하향조정 ▲정치신인 진입장벽 완화 ▲다양한 계층의 대표성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국회의장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인권위는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는 명백한 사전검열일 뿐 아니라 익명성에서 기인하는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제한하고 개인의 자기정보 관리 통제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전면 재고를 권고했다.인권위는 “인터넷은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고 유권자가 토론과 설득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권리실현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선거권을 20세 이상에 주고 있는 데 대해 “18세 이상을 성인으로 규정한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 등 국제기준에 어긋날 뿐 아니라 18세부터 병역의무와 공직진출 자격을 부여한 병역법,공무원임용및시험시행규칙 등 국내 법령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면서 “사회적 합의를 거쳐 18세나 19세로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강명득 인권정책국장은 “미국,독일,영국 등 전 세계 100여개 나라가 18세 이상의 연령에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세계 車업계 “Y세대 잡아라”

    “Y세대를 잡아라.”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당면한 과제다.2차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층을 뜻하는 Y세대가 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Y세대는 2010년에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25%,2020년에는 40%까지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특히 현재 18∼22세에 해당하는 연령층을 지금 공략하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소형차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 구매자 2명 중 1명은 이전에 자신이 택했던 브랜드의 차를 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엔트리 시장(생애 첫 구매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도요타는 이미 Y세대를 겨냥,지난해 ‘사이언’ 브랜드를 내놨다.상자 형태의 모델 xB,곡선을 좀 더 강조한 모델 xA가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갔다.혼다 역시 지난해 엘리먼트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도 8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현대조사팀’을 구성,이들에게 매년 모터쇼를 관람시킨 뒤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미국 내 고객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만으로 팀을 구성했다. Y세대는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것이 큰 특징이다.이 때문에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계 자동차 회사들은 자사의 차종 구성을 재구성하기 위해 전례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들은 자국 내 자동차 판매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나 Y세대의 부상으로 시장을 위협받고 있다. 또 Y세대는 차의 성능보다는 낮은 가격에 스포티한 외관을 좋아한다.색상·액세서리 등 부수적인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하고 이를 이메일을 통해서 또래집단과 공유,파급효과가 크다.자동차 광고가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가도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컵홀더 등 작은 부품도 자신의 선호에 맞춰 디자인하기를 원한다.이를 간파한 도요타가 지난주부터 변속기·색상·액세서리 등 많은 부분을 주문자 취향에 맞춰주는 마케팅을 시작,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Y세대의 선호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아직은 어려운 상태다.현대차의 여성 조사팀원들 간에도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아렉,폴크스바겐의 뉴 비틀 중 무개차,해병대 전투차량 험비를 개조한 GM의 허머H2 등 개개인에 따라 선택한 차량이 달랐다.도요타의 사이언도 아직까지는 목표 연령층보다는 훨씬 나이가 많은 35세가 주요 구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
  • 폭력학생 출석정지제 논란/“감싸안고 선도를” “다수위해 징계를”

    학교폭력을 저지른 학생을 일정 기간 학교에서 격리하는 ‘출석정지제’의 시행과 관련,교육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가해학생도 학생인 만큼 학교에서 감싸안아야 한다.”는 선도우선론에 맞서,“소수의 문제학생 때문에 다수의 학습권 등이 침해된다.”는 징계강화론이 대두되고 있다.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지난해 12월29일 국회를 통과,시행까지는 아직 몇개월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출석정지,신고 의무화 등 관련 조항의 현실성·실효성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입법을 추진한 국회의원들이 교사나 시민단체 등 현장의 목소리를 소홀히 다뤘다는 비난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학교폭력 건수는 감소,폭력성은 심각해져 새 법은 ‘학교 안팎에서 학생 간의 폭행·협박·따돌림 등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정신 또는 재산의 피해’를 통틀어 학교 폭력이라고 정의했다. 학교폭력은 해마다 건수는 줄고 있지만 폭력의 정도는 심각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교육부의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학생폭력을 저지른 비행학생 수는 2000년 1만 1460명·2001년 1만 1221명·2002년 7262명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인다. 2002년 통계를 학교 급별로 보면 중학생이 4187명,고교생이 3075명으로 중학생이 좀더 많다.학교폭력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남녀 중학생별로는 남학생 1861명,여학생 2326명으로 여학생이 많다.또 고교생은 남학생이 2017명·여고생이 1058명이다.이에 따른 학교측의 징계는 퇴학 137명·특별교육 786명·사회봉사 1754명·학교봉사 4588명 등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폭력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2002년 4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친구 살해사건에서 보듯 폭력성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해학생 수용 프로그램 마련 바람직 현행 법에 따르면 의무교육이 시행되는 초·중학생에 대해서는 퇴학처분을 내릴 수 없다.가장 큰 징계가 일정기간 특별교육 이수이다. 따라서 출석정지를 내릴 수 있게 되면 징계의 유형이 훨씬 다양화되고 강화되는 셈이다.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고교에서 퇴학처분이 가능토록 규정하면서도 퇴학처분 전에 일정기간 가정학습을 시킬 수 있는 권한을 학교장에게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출석정지 조치가 도입될 것이 확실되는 가운데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측은 “국회로부터 제정법안을 받는 대로 출석정지 등 구체적인 규정을 담은 시행령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출석정지의 대상이나 기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 S고에서 학생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김모(29)교사는 “출석정지가 학교에서 어떻게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사회봉사만으로도 학생들을 선도하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출석정지의 시행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고교 2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최모(44·서울 종로구)씨는 “폭력 가해학생은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피해학생은 입원해 있거나 전학가는 현실은 부당하다.”면서 “학교가 가해학생도 포용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보다 강한 징계도 시급하다.”며 출석정지제에 찬성했다. 학교사랑실천연대 남승희 운영위원장은 “출석정지의 시행에 앞서 대상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학교나 대안프로그램 등 사회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해학생의 징계 가운데 피해학생에 대한 접촉 및 협박의 금지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학교안에서 가해학생에게 ‘피해학생으로부터 ○○m 접근을 금지하라.’는 식으로 명령을 내릴 경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어떻게 확인하겠느냐는 것이다. 또 피해학생들에 대한 ‘치료를 위한 요양’의 경우,예산 확보 뿐만 아니라 전문치료기관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치료 요양’이 피해 보상의 최소 조건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학교폭력 신고 의무화 실효성 논란 제정된 법에는 학교폭력의 신고 의무화 규정이 실려 있다.학교폭력 현장을 보거나 그 사실을 알 경우 학교 등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누구라도 학교폭력의 예비·음모 등을 알게 된 자는 이를 학교 또는 자치위원회에 고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특히 교원은 반드시 학교장에게 보고토록 했다.나아가 학교장이 선임한 학교폭력 책임교사에게는 ‘적정한 수당’을 지급토록 명시했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 사이에는 “국회의원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교육 차원이 아닌 법의 잣대로만 생각한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교사들의 책무를 형식적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얘기다.학생폭력의 예비·음모를 신고한다고 치더라도 나중에 어떻게 입증하느냐도 문제일 수밖에 없다. 충남 C고교의 학생부장인 김모(50)교사는 “문제 학생들을 가장 잘 알고 선도할 수 있는 교사는 담임”이라면서 “담임교사가 지도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학교장에게 보고토록 의무화한 조치는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총 조흥순 교권정책본부장은 “학교폭력전담 ‘책임교사’를 따로 두려는 것은 이해되지만 수당 지급은 좀더 신중한 검토를 통해 모든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학생생활지도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美·獨등선 철저한 심사거쳐 엄격히 징계 미국·독일·호주·프랑스 등은 비행학생을 엄격하게 징계한다.물론 징계위원회의철저한 심사를 거치게 돼있다. 독일의 상당수 주는 구두 경고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상황에 따라 ▲특정 교과목에서 4주 동안 격리 ▲3∼6일 학교수업 금지 ▲다른 학교 전학 ▲퇴학 경고 및 퇴학 등의 조치를 내리도록 하고 있다.프랑스도 8일 이상의 유기정학이나 퇴학 등의 규정을 두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건강정치 원년으로 (1)KSDC 총선관련 여론조사

    ■여론조사 총평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민주주의가 시민에 의한 정치(by the people)라면,선거는 바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따라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질을 결정짓는 척도가 된다. 선거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이 부여되고,적법성(legitimacy)이 부여된다.선거는 정치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선거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의 주인이 되게 한다.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의 객체였던 유권자가 정치의 주인자리를 되찾게 된다.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우리 국민은 정치의 주체에서 다시 객체로 전락했다.그동안 각종 정치적인 부정과 정치가들의 말장난과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한숨도 쉬어 보고,분통도 터트리고,울분도 삭여 왔다.이제 이러한 정치가와 정당을 심판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우리당 지지도 따라 결정적 영향 그러면 우리 유권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정치적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가? 이번 17대 총선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노무현 정권이 수립된 후 1년 반이 지나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중간 평가의 성격을 지닌다.소수정권으로 출발하여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마찰을 빚어 왔으며,대통령은 자신의 신임투표를 제기했고,불법선거 자금문제로 정계은퇴까지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대한 선거이다. 또 역대선거와 달리 오는 총선에서는 유권자가 두 표를 행사하게 된다.한 표는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에게,한 표는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정당에 투표하게 된다.열린우리당이 소선거구에서 받는 표보다 전국선거구에서 받는 표가 적을 경우 노 정권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같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 선거이기 때문에 17대 총선은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우리 국민은 현재 정당과 정치가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우왕좌왕 갈지자를 걷는 정책,불법선거 자금으로 만신창이가 된 정당과 정치가.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대통령의 발언,위축된 경기로 고달파진 삶으로 보통사람은 선거에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선거 때마다 천문학적인 불법 선거자금 수수와 살포로 국민은 선거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내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10%가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에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00년 총선 투표율 57.2%나 2002년 지방선거 투표율 48.8%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가중시키는 작태가 또 하나 있다.선거가 다가오는데 선거의 규칙을 정하는 선거법조차 정해진 기일내에 만들지 못하고 정당끼리 고성과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는 국민들의 심경은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이러한 한탄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서는 이번 총선만큼은 가장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타락과 불법을 추방하는 선거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나서야겠다. ●불법행위 고발 이어져아 법을 어길 때는 가차 없이 선관위에 고발하도록 해야 한다.유권자도 후보로부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수준 높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법을 어기는 후보,돈을많이 쓰는 후보는 선거에서 단호히 추방해야 한다. 선거가 선거로서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정당이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택하도록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그런데 우리의 정당들은 아직까지 차별화된 정책을 유권자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무엇을 보고 정당이 공천한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라고 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각 당이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은 또다시 지역을 보고 투표하게 되며,지역감정을 없애겠다는 정당의 구호는 공염불이 될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미래와 질 높은 민주주의 수립의 문제는 결국 우리 유권자들이 어떻게 정치적 주권인 표를 행사 하느냐에 달려 있다.냉소주의와 비탄과 울분에만 머물지 말고 법을 어기는 후보,깨끗하지 못한 후보,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철새정치인 모두를 주인의식을 갖고 내 한 표로 심판하자. ■공명선거 어떻게 우리 사회는 지금 대선자금,측근비리 등으로 총체적 혼란에 빠져 있다.우리가 선거 때마다 겪어온 심각한 선거후유증은 비정상적인 선거자금의 조성과 유통을 둘러싸고 야기됐다.이러한 반복적인 현상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불신을 증대시키고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의 하나는 응답자들이 공명선거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는 점이다(41.1%). ‘유권자의 의식변화’란 불법선거 운동을 단호히 거부하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신고,고발하는 행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또한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나 정당에 대해 표로서 응징할 수 있는 행태이기도 하다.많은 응답자들이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은 공명선거가 선거법만을 가지고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행태변화가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만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 변화없이 공명선거 불가능 공명선거를 위해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1992년 26.6%,1996년 52.1%,2000년 40.2%로 나타났다.문민정부 출범 이후 유권자들의 의식변화가 공명선거를 위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급상승하고 있다.이는 국민 스스로가 변하지 않고서는 민주적 정치과정을 완성할 수 없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의 의식변화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후보 및 정당의 선거법 준수(30.7%)를 들고 있다.이는 한국의 선거풍토가 불법·탈법으로 만연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아무리 좋은 법일지라도 그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문화되어 공정한 규칙으로서의 실효성을 잃게 된다. 불법·탈법 선거에 의한 승리는 참다운 승리가 될 수 없다.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키지 않고 승리했다는 것은 정권차원의 정통성이 없음을 의미한다.선거에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지키지 않고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치적 혼란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다. 선거사범의 단속과 처벌 강화를 지적한 응답자는 약 7%에 이른다.선거범죄의 공소시효는 6개월이다.그리고 선거범의 재판기간은 2000년의 선거법개정에서 강행규정으로 제1심은 6개월,제2·제3심이 각각 3개월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사법부가 선거범죄의 폐해가 지대함을 인식하여 재판기간을 엄수하고 엄정한 처벌을 하여야만 선거법을 준수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중앙선관위의 활발한 활동(4.9%),언론의 감시활동 강화(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최근 선거법 개정에서 선관위의 예방 및 감시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권의 시도가 있었다.이는 국민의 의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위험한 발상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 선호도 한나라당이 총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 뒤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당명을 바꾸는 등 제 2의 창당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도 최근 새로운 지도체제를 선보였으며,열린우리당은 1월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경선한다. 이같은 일련의 정치 이벤트는 정당 이미지와 정당 선호를 대폭적으로 강화하여 총선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나라당 좋아하는 비율보다 싫어하는 비율 높아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의 여론조사에서는 없었던 일반 국민의 정당 선호도를 심층분석하였다.“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좋아하십니까?”라는질문에 대해 한나라당 15.9%,민주당 12.1%,열린우리당 11.6%,자민련 1.1%,민주노동당 1.5%로 나왔다.“좋아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51.3%였다. 한편,“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싫어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26.0%,민주당 6.7%,열린우리당 11.4%,자민련 2.5%,민주노동당 0.5%순이었다.“싫어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42.1%였다. 한나라당의 경우 싫어하는 비율이 좋아하는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반면,민주당은 좋아하는 비율이 싫어하는 비율보다는 훨씬 높았다.한편,열린우리당은 좋아하는 비율과 싫어하는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이러한 수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혐오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연합공천을 통해 선거 연합을 구축할 경우,반(反) 한나라당 결집효과가 증폭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열린우리당 좋아하는 비율 및 싫어하는 비율 비슷 한나라당을 선호한 사람 중 58.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적했고,34.9%가 민주당을 지적했다.반면,열린우리당을 선호한 사람중 83.0%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고,9.6%만이 민주당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돌출 발언을 했는데,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양자구도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민주당을 선호한 사람 중 79.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지만,약 16%는 열린우리당을 지적했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 중 민주당을 탈당한 열린우리당의 배신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유권자 새정치 갈망 이번 조사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3.1%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9.6%에 불과하며,나머지 37.3%는 응답하지 않았다.특히 이러한 현역의원에 대한 불만은 남녀·세대·학력·지역에 상관없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확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은 예상했던 결과이다.대선자금을 둘러싼 각종 비리가 폭로되는 한편,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팽팽히 맞서 국정운영이 순탄치 못했기 때문이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들이 17대 총선에서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가 무관하지 않다. ■지역주의 사라질까 정당 지지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지역 변수였다.한나라당의 경우 서울(14.2%),인천·경기(14.5%),대구·경북(20.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그리고 광주·전라에서는 매우 낮은 지지율(1.8%)을 기록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는 예상대로 광주·전라에서 무려 23.9%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대구·경북(4.9%) 및 부산·울산·경남(3.8%)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열린우리당은 대전·충청(13.5%)과 부산·울산·경남(13.8%)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반면 서울(5.3%),대구·경북(5.7%)에서 약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영남에서,그리고 민주당이 호남에서 강세를 나타낸 것은 과거의 지역주의 선거와 관련,충분히 예상돼 왔다.또한 열린우리당이 대전·충청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은 것도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특기할 만한 발견은 서울에서의 한나라당의 강세와 열린우리당의 약세,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의 한나라당의 약세와 열린우리당의 놀라운 약진이다. ■노무현 투표자 향방 16대 대선에서 이회창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에서 61.1%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민주당(4.3%),열린우리당(8.6%)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으며,표를 던질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4.1%나 되었다. 반면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30.9%)과 열린우리당(28.1%)으로 거의 반반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보인다.둘을 합하면 59%로 이회창 투표자의 한나라당 지지율인 61.1%와 비슷한 수치이다.반면,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6.8%에 불과했으며,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28.9%에 달했다. ■후보 평가기준 변화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답한 것은 이념과 정책(48.5%),인물(30.0%),소속정당(9.5%),그리고 지역연고(5.3%)의 순이었다.이념과 정책을 지적한 유권자가 많은 것은 다분히 모범답안을 제시하려는 응답자의 경향 때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마찬가지로,지역연고를 지적한 응답자가 적은 것도 지역연고가 담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보다 의미 있는 발견은 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상당수 있었으며,그 중에 절반은 인물됨에서도 도덕성의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에서 46.7%가 도덕성을,21.7%가 경륜 및 경험을,17.7%가 참신성을,그리고 11.7%가 개혁성을 인물됨의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생각하였다.도덕성이 다른 요인보다 두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는 것은각종 비리 및 정치 부패 척결에 대한 유권자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느당에 투표할까 “17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3%가 한나라당,9.5%가 민주당,그리고 9.6%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자민련은 0.6%,민주노동당은 0.8%,기타 정당은 1.2%를 기록했다.또 조사대상자의 15%가 ‘없다’라고 응답,기존 정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50.3%는 응답을 하지 않아,아직도 많은 유권자가 부동층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요인별로 정당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먼저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반면,20대와 30대에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민주당은 세대별로 별 차이 없는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선거 판세 전망 정당태도의 선거 효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정당에 대한 선호와 혐오를 두 축으로 하여 4가지 ‘정당 태도 유형’을 분류했다. 제1유형은 좋아하는 정당과 싫어하는 정당을 모두 갖고 있는 ‘정당 차별 인식형’(30.3%)이다.이 유형에는 속하는 사람들은 정당에 대한 분명한 선호(preference order)가 있으며 20대(38.1%),광주·전라(33.6%),대전·충청(33.7%) 등 특정 지역과 특정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제2유형은 좋아하는 정당은 있지만 싫어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선호형’(12.4%)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순응주의 투표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충청(12.4%)과 호남(13.3%)보다 대구·경북(16.4%)과 부산·울산·경남(15.1%) 등 영남권에서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색이다.이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중 어느 정당에 순응투표가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제3유형은 싫어하는 정당은 있지만 좋아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혐오형’(17.5%)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 경향이 강하다.서울(20.45),경기·인천(20.6%)등 수도권지역에서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4유형은 좋아하는 정당도 없고,싫어하는 정당도 없는 ‘정당 무관심형’(39.8%)이다.이 계층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서울(41.3%)과 강원(56.7%)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40.7%)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여 정권창출에 성공했지만 민주당이 제2야당으로 전락한데 따른 심리적 충격과 허탈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수도권에서 제3유형과 제4유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연계해 볼 때 어느 정당이 이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켜 이 유형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지가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당 3강구도 가능성 높아 중요한 것은 정당태도 유형과 투표율간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제1유형과 제2유형의 경우,‘꼭 투표할 것’이라는 비율이 각각 71.4%와 72.2%로 높았지만 제3유형은 55.3%,제4유형은 46.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제1유형의 경우,제17대 총선예상투표정당이 한나라당(35.0%),민주당(23.5%),열린우리당(29.6%),자민련(2.2%),민주노동당(2.2%),지지정당없음이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조사결과는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열린우리당,그리고 민주당 세 정당 간에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이번 조사는 서울신문사가 한국선거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했다.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통화로 이뤄졌으며,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이다.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미국 미시간대 정치학박사 ●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서울대 법학박사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욱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이사,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박사
  • 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

    새해부터는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해 양도세가 무겁게 매겨지는 등 알아두고 챙겨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달라지는 각종 제도와 법규를 분야별로 요약한다. 경제 ●세제 ▲서울,인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7대 도시와 경기지역의 1가구 3주택자에 대해 양도세율을 60%로 높여 부과한다. ▲10·29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당국에 등록한 임대사업자들은 기준시가 3억원 이하 규모의 국민주택을 5채 이상,10년 이상 임대해야 한다. ▲소득공제 대상 대출의 만기를 10년 이상에서 15년 이상으로 늘리고,원금상환 거치기간이 3년 이하인 경우에만 이자비용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한다. ▲개인사업자 본인의 건강보험료를 필요 경비로 인정한다. ▲생리대에 대해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에 한해 아파트 리모델링 부가가치세를 면제한다. ▲근로자 식비를 월 10만원까지 비과세한다. ▲6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추가 소득공제 대상이 여성 근로자에서 모든 근로자,자영업자로 확대된다. ●금융 ▲내년 3월부터 주택금융공사를 통해만기 10년 이상의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제공한다. ▲체크카드 및 직불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우대(30%)가 없어지고 둘 다 신용카드와 같은 20%로 공제율이 낮춰진다. ●정보통신 ▲휴대전화,시내전화의 번호이동성제 실시. 이동통신은 SK텔레콤이 1월부터,KTF는 7월,LG텔레콤은 내년 1월부터 각각 6개월씩 시차를 두고 시행하며 이때부터 전면 자유화된다.시내전화(KT,하나로통신)는 기존 17개 지역 외 3월 인천·대구,7월 부산,8월은 서울지역으로 확대된다. ▲휴대전화 010번호 통합. 1월부터 신규가입이나 번호변경 원할 때 사업자 식별번호(011,017,016,018,019) 외에 통합번호인 010을 받는다. ▲지상파 디지털TV 방송 도청 소재지로 확대. 수도권 및 광역시에 이어 도청 소재지까지 확대돼 80%의 국민이 고화질 디지털TV를 시청할 수 있다. 법률 ▲소송 취하,소장 각하,조정,화해 등으로 종결된 사건에 대해서는 인지액의 절반을 당사자에게 환급한다. ▲현행 지문날인 대상 가운데 ‘1년 이상 체류하는 20세 이상의 등록외국인’에 대해서는 지문날인을 폐지한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카드 소지자의 체류기간을 현행 60일에서 90일로 상향 조정한다. ▲전국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4만여명에 대해 단체 상해보험을 가입한다. ▲사법시험 1차 시험 외국어 시험을 토플,토익,텝스 정규 시험으로 대체 시행한다. 경찰 ●운전면허 ▲1·2종 보통면허에 한정돼 있던 자동차운전 전문학원의 기능검정권이 모든 운전면허로 확대된다. ●경비지도사 ▲현재 1차시험 과목인 경비업법이 2차 필수과목으로 바뀐다. 교통 ●교통안전 ▲교통사고 피해자가 가불금을 청구할 때 보험사업자는 10일 이내에 지급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지급하지 않은 돈의 2배를 과태료로 내야 한다. ▲과태료 한도액을 보험료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이륜자동차는 20만원,비사업용 차량은 60만원으로 조정된다.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업자 등이 손해배상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대인 200만원,대물 50만원 범위에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지방자치 ●지방세 ▲지방세 신고를 하지 않으면 10∼20%의 가산세를,신고 후 납부를 하지 않으면 납부지연 일수에 따라 1일당 0.03%의 가산세가 부과된다. ▲취득세의 경우에 한해 신고기한 경과 후 30일 이내(납세고지서를 받기 전)에 신고하면 신고불성실 가산세의 50%를 경감토록 하는 ‘취득세 신고기한 후 신고제’를 신설한다. ▲배기량 800㏄ 미만의 경승용차를 구입하면 각각 차량가격의 2%인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 ●공무원시험 ▲지방고시가 행정고시의 ‘자치행정’ 분야로 통합된다.자치행정 분야는 지역별로 구분해 모집한다. ▲내년도 외무고시 1차 시험이 기존의 과목별 평가방식에서 영역별 평가방식인 공직적성평가(PSAT)로 대체된다.행정·기술고시 등에는 2005년부터 PSAT가 도입된다. ●농어촌 지원 ▲20평 기준으로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농어촌 주택개량 융자금 금리가 현행 연리 5.5%에서 3.9%로 인하된다. ●공무원 복지 ▲현재 월 1회 시범 실시되고 있는 공무원 토요휴무제가 7월부터 월 2회로 확대된다.2005년 7월부터는 전면적인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다. 환경 ●자연·대기·수질환경 ▲밀렵·밀거래된 야생동물의 경우,먹는 사람도 처벌된다. ▲산업단지 내라도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은 생활소음·진동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물 이용 부담금이 낙동강은 t당 100원에서 110원으로,금강·영산강·섬진강 수계는 120원에서 130원으로 오른다. 문화 체육 ●도핑 ▲전국체전 및 소년체전을 비롯해 종목별 전국규모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기 중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등록 선수중 각종 대회 상위 입상자,기록 급상승자 등을 대상으로 평상시 예고 없는 불시검사를 실시한다. 복지 ●기초생활 ▲선정 대상자의 최고 재산소유 한도가 4인가구 기준으로 대도시는 5745만원에서 6330만원으로,중소도시는 5445만원에서 5630만원으로 올라간다. ●노인·장애인 ▲경로당 1곳당 난방비로 연간 30만원이 지원되고,월 운영비가 4만 4000원에서 6만원으로 오른다. ▲중증장애인과 장애아동 보호자에게 지급하는 수당이 월 6만원,5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은 제조·판매할 때 국가에서 허용한 기능성만을 표시해야 한다. ●진료비 ▲입원환자는6개월간 보험적용 진료비를 300만원까지만 부담하면 된다. ▲암질환으로 외래진료를 받을 경우 본인 부담률이 30∼50%에서 20%로 줄어든다. ●건강보험 ▲현역병 등이 민간 병원·의원 등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건강보험 가입자와 같이 본인 부담금만 납부하면 된다. ▲건강보험료를 일정기간 체납한 지역 가입자가 보험급여를 받을 경우,건강보험공단이 보험급여를 받은 사실이 있음을 통지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체납한 금액을 납부하면 체납 후 진료에 따른 부당이득금을 환수하지 않는다. 국방 ●행정·복지 ▲3사 생도 모집에 만 19세 이상 25세 미만 미혼자면 남녀 구분없이 응시할 수 있다. ▲만 17세 이상,22세 미만 남성이면 국군간호사관학교 입학이 허용된다. ▲현역병이 휴가나 외출·외박 중 부득이하게 민간 의료기관을 이용(입원 제외)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참전 명예수당 지급 개시 연령이 70세에서 65세로 낮아지고,국적을 상실하더라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전사 보상금이 기존 보수월액의 36배에서 72배로 오른다. ▲예비군훈련 면제대상이 기존 8년차에서 7년차로 확대되고 동원훈련 기간이 기존 3박4일에서 2박3일로 줄어든다. 병무 ●공익근무요원 ▲공익근무요원이 방송통신이나 원격수업에 의한 학습을 원할 경우 복무에 지장이 없는 일과시간 이후에는 허용된다. ▲문신·자해 등으로 인한 반흔 등 사유로 신체등위 4급 보충역에 편입된 사람은 후순위 조정에서 제외된다. 여권·비자 ▲3월1일부터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초·중·고 학생들의 입국비자가 면제된다. ▲아르헨티나 관광 및 상용 목적의 입국 비자는 필요 없어진다.최대 90일간 체류 가능하다. ▲서울시 구로·마포·성동·송파구청 등 4개 구청이 여권발급 대행기관으로 추가 지정된다.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2004년 1월부터 미국 입국심사 때 지문을 날인하고 얼굴사진을 찍어야 한다. 부처
  • 車보험료 인하 손보사 징계 검토

    금융감독원이 범위요율을 자체적으로 조정해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던 손해보험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7일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G화재,동양화재 등 5개 손보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특별검사에서 일부 보험사들이 가입자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게 돼 있는 범위요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범위요율은 기본보험료의 5% 이내에서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가입·사고경력 등은 기본보험료 조정을 통해서만 하고 범위요율 조정에는 이들 요소를 고려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험사는 사고를 많이 내는 운전자나 신규 가입자 등 보험료가 많은 가입자를 최고 5%까지 할인해 주면서 장기 무사고로 보험료가 줄어들었거나 20∼30대 연령층에 대해서는 범위요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내용을 토대로 정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검토가 끝나면 금감위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 지난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올렸다.그러나 시장점유율 상위 5개사가 불과 10여일만에 범위요율을 조정해 보험료를 낮추자 금감원은 특별검사에 착수했고,이에 5개 손보사는 다시 보험료를 원상복귀시켰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여성 思秋期]살빼고 몸매 가꾸고 그들의 변신은 활력소

    젊어지는 샘물이 어디 있을까마는 오늘의 중년 여성들은 사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며 늙어가지는 않겠다는 듯 샘물을 찾아 헤맨다.소문을 따라갔으나 허상의 오아시스이었음을 확인하고 허탈감에 젖기도 하지만 오늘도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에 귀 기울인다.갖가지 고급 화장품,콜라겐을 비롯한 각종 건강 식품 등 한두 가지 비법을 실천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란 힘들 정도다.성형 수술로 얼굴을 더 젊게 만들거나,몸매를 가꾸는 것은 더이상 허영이나 ‘주책’이 아니다.오히려 여성의 자기 관리에 속한다. 왜 젊음을 유지하려는가.여성들은 “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늙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젊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중년 여성들,그들의 변신은 무죄다.여성의 ‘젊음’은 남성들에겐 ‘아름다움’의 다른 말로 받아 들여진다.사그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는 여성들의 의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남자라도 돈 있으면 젊은 여자애들과 놀겠다.”“그∼럼.단물 다 빠진 마누라보다야 야들야들한 애들이 좋지.”“아휴,그러니까 우리도 열심히 운동하고 가꿔야지.안 그래?”세 사람의 40∼50대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말이 떨어질새라 한 ‘의식있는’ 여성의 쓴소리가 이어진다.“참,여성들의 의식이 저 수준이니,남편들이야 더이상 말해 뭐해요?” 그러나 특별히 의식없는 여성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많은 여성들은 공감한다.젊음을 잃는다는 것,그것은 바로 추함으로 이어진다. ●다이어트 강박증 김명희(49·서울 상계동)씨는 “나는 체중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다.”라고 말했다.“일이 있어서 단 하루만 헬스와 수영을 쉬면 그날 저녁에는 온 몸에 지방질이 덕지덕지 붙은 것 같고 얼굴이 축 늘어진 것 같은 생각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우울해진다.나이가 들자 체형이 서서히 변해간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된 수영은 운동이라기보다는 정신과에 가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체중 조절로 세월의 흔적이 말끔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체중 관리가 되면 젊어 보인다.’는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는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간다.하루 6시간씩 골프연습장에서 운동한다는 한정인(53·인천시 중구 항동)씨는 다소 큰 체구에 굵은 뼈대 때문에 늘 ‘뚱뚱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그런 그가 40대 후반에 들어서 난생처음 ‘살이 빠졌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은 골프연습장의 ‘중노동’ 덕분이다.“살을 빼니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관리’ 못하는 사람이란 비난을 듣지 않게 되니 자신감도 생겨요.” 여성들은 체중을 줄이는 것을 ‘자기 관리’라고 말한다.더이상 인간의 몸은 고정된 속성을 갖는 실체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여성들은 이제는 시간과 금전을 투자해서 관리하는 ‘젊음’이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나이로 산다 최근 여성들의 옷차림에 나이가 주는 ‘금기’는 사라졌다.‘뒤에서 보면 20대,앞에서 보면 40대’라든가.오늘날 중년 여성들은 옷에 관한 한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오히려 “나이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라고 말하는 중년 여성은 유행에 뒤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부인용’이라는 중년 여성들의 브랜드는 없어진 지 오래다.백화점 여성복 코너가 날로 젊어지고,아예 큰 사이즈를 만들지 않고 여성들에게 보다 가는 몸매를 강요하는 의류업계의 흐름은 얼핏보면 중년 여성을 배제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는 오히려 업계가 중년 여성들이 중년의 옷을 거부하는 트렌드를 읽은 것이라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브랜드 런칭에 있어 소비자의 연령으로 브랜드를 구분하던 때는 지났다.오늘날은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마인드 에이지,즉 심리적인 나이로 옷을 고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아무리 노력해도 세월을 뒷걸음질치게 할 수는 없는 일.그러나 젊은 옷차림이 더 젊게 보이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젠 ‘마음의 나이’로 옷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여성의 평균 수명이 긴 이유가 ‘현실적으로 살지않기 때문’이라고 했던가.그렇다면 나이를 잊고,젊어지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긴 하지만,그것이 더 오래 살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올지도 모른다. ●젊음,정체성의 확인 젊음을 지키려는 여성들의 노력은겉치레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를 ‘여자들이란….’이라고 폄하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정혜란(50·서울 은평구 구산동)씨는 20대에도 부리지 않았던 멋을 요즘 부린다며 “내 삶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아이들과 남편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도 자신에게는 단 한푼도 쓰지 않으려 애썼다는 정씨는 “애들 입시도 끝나고 시간이 나면서 우울증에 빠졌고,우연히 책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는데 내 자신의 귀중함과 가치 등을 알게 됐다.중년의 나이는 나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내 주변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고작 옷을 사는 것이냐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다.하지만 정씨는 스스로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 무슨 옷이 필요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뀌니 자신의 삶도 한결 높은 가치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씨는 “가족에 함몰돼 자신을 볼 수 없었던 여성들,그 중년의 여성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젊음을 부여잡는 것은 남편의 사랑을 위해서도,남의 눈을 위해서도 아닌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것은 중년기의 특성이자 건강한 자아 존중감에 속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종합일간지 등록 스포츠신문도 ‘청소년 유해’ 심의/ 위법땐 최고 2000만원 과징금

    내년부터 스포츠신문과 주간지 등 정기간행물이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되면 발행인에 대해 2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국무총리 소속 청소년보호위원회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마련,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상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대상에서 제외되는 종합일간지인 일반일간신문으로 등록전환한 스포츠신문에 대해서도 심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적 접객행위 등 유해행위 목적으로 청소년이 부담한 선납금 등 모든 금전채무 행위는 무효가 되고 이에 따라 발생한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보호자가 동반하더라도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 등 청소년 유해업소에는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이밖에 다방 등지에서 청소년에게 차를 배달시키거나 이를 조장,묵인하는 행위도 식품위생법이 아닌 청소년보호법으로 처벌토록 했다.유해업소의 업주가 연령을 확인,청소년 출입을 막기 위한 신분증 요구도 법제화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시론]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가정위탁 양육은 이웃 일본,타이완에서도 이미 오래 전 보편화된 제도다.그런 점에서 올 1월 보건복지부가 16개 시·도에 가정위탁지원센터를 개설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IMF 이후 급증한 실직,가출,이혼,별거 등 가족해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가정을 상실하거나 가정으로부터 분리돼 대리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의 숫자는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는 정부는 물론 이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우리 모두의 머리를 무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맑고 밝게 키우는 것은 국민 삶의 질 개선에 힘써야 할 정부를 포함해 국민 모두의 책임이며,일시적으로 친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아동들을 위한 대리보호로서의 가정위탁 양육을 활성화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가정위탁보호는 친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회복될 때까지 제3자에게 대리보호토록 하는 제도다.따라서 일정기간이 지난 뒤에는 원래 가정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원칙이다.이런 취지를 살리려면 위탁가정은 반드시 정부에 등록해 자격을 인가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위탁부모의 연령은 30∼55세로 제한하고 위탁부모의 교육 정도는 중학교 졸업이상으로 하며,결혼한 지 3년 이상 된 원만한 부부가 좋다. 위탁보호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위탁보호를 신청한 가정의 동기를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다시 말해 위탁부모의 과거 생활경험,공익을 넓힐 목적으로 한 순수한 자원봉사의 차원인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위탁아동 배치의 경우 가정해체 아동의 심리 등 알아두어야 할 점이 많다.우선 위탁아동은 친가로부터 버림받아 위탁가정에 오게 됐다고 생각하게 돼 자신이 무가치하고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느끼는 자아형성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자신의 가정에 문제가 있어 남의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게 된 데 수치심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친부모의 사랑을 잃게 된 것과 친가에서 자신을 버려서 다시는 친부모 곁으로 돌아갈 수 없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이렇게 되면 부모에 대한 적대감이 부모 이외의 성인들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위탁가정의 경우에도 유의할 점이 많다.새로운 아동이 그 가정에 들어오게 됨으로써 부부나 친자녀 등 기존의 가족 구성원 사이에 접촉 기회가 줄고,그 아동으로 인하여 애정을 빼앗겼다고 생각되는 친자녀와 부모와의 충돌,부부 사이의 새로운 문제발생 등을 고려해야 한다.심지어 그 가정 고유의 식사나 기상 및 취침시간,휴식 및 취미활동,텔레비전 시청 시간 등 새로운 변화에 따른 가족원간의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다. 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정부의 지침도 미비하다.아동을 보호하기에 부적절한 위탁가정이 선정되기도 한다.위탁가정 부모에 대한 교육과 위탁가정보호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고,위탁가정에 지급되는 생계비와 아동양육비가 현실적으로 너무나 적다.위탁가정지원센터 직원이 3명 정도로 시·도 전체를 대상으로 일하기에는 역부족인 점도 문제다. 가정위탁보호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범정부 차원의 법적,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법적 책임,의료보호의 적용,양육비를 포함한 정부지원의 현실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위탁가정에서도 아동의 성장,발달,보호에 대한 기초적 상식이나 경험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정위탁보호 대상 아동들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있다는 점을 감안,발달 단계에서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도록 정부는 물론 위탁지원센터,그리고 위탁가정 부모들의 배려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배 근 한국어린이보호재단 회장
  • [열린세상] 청소년 자살 사회문제다

    지난해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두 여중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연이은 초등학생의 자살 사건이 있었다.남에 의한 죽음에는 분노하는 우리 국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린 생명에게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듯한 태도에서 모순을 느꼈다.어쩌면 청소년의 자살은 해마다 겪었던 일이라 국민 모두가 무디어졌을 것이다.하지만 최근 자살이 급격히 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우리 사회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아직 많이 부족하며 심지어 대책마련을 위한 노력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자살 빈도에 대한 기본적 자료조차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외국의 연구 결과들로 유추를 하고 있지만 자살현상은 문화에 따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는 연구가 가장 기초가 되어야 한다. 특히 최근 카드 빚 문제를 포함한 생계형 자살과가족동반 자살이 많이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를 저소득층의 복지 수준을 올리는 쪽으로 연관시키는 경향이 강하다.하지만 자살은 연령에 따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최근 청소년 사망 원인의 2위로 떠오른 자살 문제는 어른들의 자살과는 다른 각도로 조명해야 한다.자살의 역학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춘기가 되면 급속도로 자살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청소년들의 자살은 어떤 심리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상당히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흔히 다음과 같은 유형들로 분류하여 볼 수 있다.첫째,현실 상황에서의 불만에 대한 분노 표현의 한 수단으로 자살을 택하는 것이다.이는 항상 자녀에게 강요를 하는 부모에 대한 복수로서 자살을 택하는 청소년들에게서 볼 수 있다.둘째,잘못을 저지른 자신에 대한 속죄,혹은 스스로를 벌하는 심리에서 자살을 기도할 수 있다.특히 청소년 시기는 아직 자아가 성장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비교적 가벼운 자신의 결점이나 잘못에 대해 과도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쉽게 극단적 생각에 빠질수 있다.셋째,현재의 자신을 부인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살을 택하는 경우이다.가끔 지나치게 종교에 몰입하다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에서 종종 관찰된다.넷째,사랑하는 사람과 결별했을 때 자살을 택하는 경우이다.청소년기에 이성 친구와의 결별 후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높은 이유가 될 수 있다.다섯째,집단 관계에 과도하게 몰입되어 개인의 정체성이나 판단이 마비되고 집단 정체성만이 작용하여 함께 동반 자살을 택하는 경우이다.아직 자아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집단의 명분을 앞세워 우발적으로 함께 위험한 일을 도모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이러한 다섯 가지 유형 이외에도 정신의학적 측면에서는 심한 우울증이 있을 때 자살의 위험률이 가장 높다고 본다.우울증은 몹시 울적하고 가라앉거나 슬픈 기분이 오래 지속되고,매사에 흥미가 없어지며 심해지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욕이 없어지며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상태이다.특히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괜히 짜증을 많이 내고 충동적인 행동을하거나 학업 성적이 뚝 떨어지는 증상이 흔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성격이 나빠지거나 게을러졌다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이러한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모든 일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려 죄책감이 심해진다.또한 우울한 상태가 너무 고통스러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국 자살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이 자살에 이르게 되는 다양한 원인들을 살펴보면 평소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게 되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는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부모,교사가 노력하는 것이 몹시 필요하다.또한 자살 충동이 심한 청소년들을 응급으로 상담해주는 ‘핫 라인(hot line)’을 마련하는 것 역시 자살률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제도이다.청소년의 자살 문제를 추상적인 사회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좀더 개별적으로 직접적 도움을 주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 의 진 연세대 의대 교수 소아정신과
  • [癌없는 세상]두경부·구강암

    ■후두암 두경부암은 우리 몸의 머리와 목부위에 발생하는 암의 통칭이다.코의 비강암,입의 구강암,그리고 목구멍에 발생하는 후두암과 인두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부위에 따라 임상 양상과 치료원칙이 매우 다양한데, 이중 특히 발병 빈도가 높은 후두암과 구강암을 중심으로 두경부암의 실체를 살펴본다. ●후두암이란 후두는 경부(목)의 중앙에 자리한 기관으로,연골을 포함한 막·인대 등으로 구성된다.흔히 ‘애덤스 애플’로 불리는 갑상연골의 안쪽에 후두의 주요 부분이 위치하는데,중간 부분에 소리를 내는 성문부(성대)가 있고 그 위·아래로 성문상부와 성문하부가 자리하고 있다.후두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른 임상양상을 보이며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후두는 생존에 있어 필수적인 기관으로,문제가 생길 경우 폐흡인(사레)으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발생 현황 후두암은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 중 가장 흔하다.2001년의 국내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10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 암환자의 1.1%를 점유하는 규모다.주로 50대 이상 남자에게서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가 90%를 차지한다.후두암의 발생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의 흡연율이 높아지면서 향후 여성 후두암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증상과 진단 증상은 장기적으로 계속되는 음성의 변화,목에 뭔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이물감,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혹이 후두 내에서 커지는 경우 기도를 막아서 호흡곤란이나 거친 숨소리가 나기도 한다.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경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진단은 주로 후두 내시경을 이용하는데,큰 통증이나 불편없이 단시간 내에 후두를 정밀하게 검사해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조직검사를 통해 병변 유무를 확인하면 된다. ●치료 치료 방법은 진행 정도(병기)에 따라 달라진다.병기는 후두암의 위치,범위,림프절 전이 정도 등에 따라 1·2·3·4기로 나뉜다.치료는 일반적인 암 치료와 마찬가지로 수술,방사선치료,화학요법 등을 이용한다.조기(1·2기)인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요법중 한가지만으로 시행한다. 그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는 수술과 방사선요법,혹은 항암제와 방사선요법을 병용한다.과거에는 후두를 모두 절제하는 시술을 해 목소리를 잃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병변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발성,음식물 삼킴 등 후두의 여러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시술을 한다.물론 지금도 진행된 후두암 가운데는 후두를 살려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고안된 상윤상후두 부분절제술은 후두 부분절제술 중 가장 절제 범위가 넓으면서도 수술 후 구강호흡과 발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후 경과 후두 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통상 2주 후면 식사가 가능하고 퇴원도 할 수 있다.후두를 일부만 제거한 경우도 특별한 부작용이 없으면 2∼3주 내에 식사를 시작한다.후두 부분절제술은 후두의 기능을 유지할 수는 있으나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소위 흡인을 방지하기 위해 상당기간 재활이 필요하다.이런 방법으로 치료할 경우 다른 암에 비해 예후는 매우 양호해 초기암의 경우 8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예방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이다.흡연은 많은 종류의 암을 유발하는데,그중에서도 후두암은 폐암과 더불어 흡연이 명백히 관여하는 암이다.흡연자가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흡연량,흡연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오랜 기간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후두 점막세포의 변성이 초래되고,변성이 점차 심해져서 암세포로 변한다. 음주도 후두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대부분 흡연을 겸하는 음주자들이 여기에 포함된다.따라서 후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흡연자도 금연을 하면 후두암 발병률이 크게 감소한다.한 연구에 따르면 금연후 15년이 지나면 발병률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이 때문에 흡연자는 매년 후두암 등 두경부암 전반에 관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구강암 ●발생현황 국내 통계에 따르면 1년에 약 15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혀에 발생하는 암이 구강암의 3분의 1을 차지한다.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4배 가량 많으며,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최근에는 40대 미만의 젊은 연령층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종류는 다양하지만 70% 이상이 구강점막에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이고,그 외에 침샘에서 발생하는 타액선 악성종양이 있다. ●원인과 증상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특히 흡연은 구강암의 주요 위험인자다.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무려 6배나 높다.음주도 위험인자로 구분되는데, 이는 알코올 성분이 구강점막 투과성을 증가시켜 담배의 발암물질이 더 쉽게 흡수되기 때문이다.비타민과 철분을 포함한 영양 결핍,치아손상,잘 맞지 않는 의치 등에 의한 구강점막의 만성적인 자극도 구강암과 관계가 있다.특히 구강암은 전단계 병소가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구강에 흰색 반점이 있는 백반증의 경우 반드시 조직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증상은 다양하다.구강 궤양이 2주 이상 낫지 않거나 입 안에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는 백색 또는 적색 반점이 보이는 경우,또는 입안 점막이나 혀·목 부위에 혹이 만져지며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있으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특히 구강의 통증은 구강암의 필수 증상이 아니므로 통증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병변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치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및 방사선치료,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초기 구강암은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해도 비슷한 결과를 얻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술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진행된 구강암은 수술만으로 완치가 어려워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특히 구강은 음식 섭취와 언어기능을 맡는 부위로 삶의 질과 직접 관련이 있어 최근에는 수술후 재건술을 시행해 이런 기능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도 한다.재건술에는 임플란트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최근에는 세기변조 방사선치료 방식이 도입돼 치료효과를 높이고 입 안의 침이 마르는 부작용을 줄여주기도 한다. ●예방과 조기발견 무엇보다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다.해부학적으로 구강암은 눈에 보이는 곳에 발생하기 때문에 내시경 등 복잡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찾아낼 수 있다. 류준선 전문의 정유석 전문의 ■구강암 최대 주범 최성원 전문의 구강암은 입 안에 생기지만 혀와 혀 밑바닥,잇몸,뺨,입천장,입술,침샘,턱뼈 등 부위를 가리지 않는다.이 가운데 혀와 잇몸의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 이런 구강암의 핵심 발병 원인이 흡연이라면 더러는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폐암의 주범인 흡연이 구강암을 유발하는 유력한 요인이라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다.국립 암센터 구강종양클리닉 최성원 전문의는 “흡연이 구강암의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에 이론이 없다.”며 “구강암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자며,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 비하여 6배나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설명한다. 최 전문의는 “물론 흡연 기간이 오랠수록 발병 확률이 높지만 같은 흡연자라도 술을 즐기는 흡연자의 구강암 발생률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술이 구강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술이 구강 내에 흡입된 담배 속 발암물질의 체내 흡수를 촉진시켜 발암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하루에 담배 40개비를 피우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무려 37.7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런 구강암의 가장 두드러진 병증의 하나는 혀와 혀 밑바닥,뺨 등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통상 백반증의 5% 정도가 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술을 즐기는 상습 흡연자가 당연히 경계해야 하는 증상이다. 최 전문의는 “이러한 병증을 가진 사람은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로 발암 여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검사 결과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레이저 등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제거할 수 있다. 최 전문의는 “구강암은 림프절 전이가 잘 되는 특성이 있어 턱이나 귀밑에 멍울 혹은 작은 혹이 생겨 없어지지 않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며 “분명한 것은 금연이 구강암의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기자 jeshim@
  • 임은주가 본 대회전망/ “한국, 예선통과 험난”

    각국의 여자 축구대표팀의 전력은 그 나라 남자 대표팀과 엇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세계최강인 미국(북중미)이나 노르웨이(유럽) 브라질(남미) 중국(아시아)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들의 경기 내용이나 시스템은 그 나라 남자 대표팀을 연상케 한다. 미국 스웨덴 나이지리아 북한이 속한 A조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미국은 세계가 공인하는 여자축구 1위팀이다.강인한 체력과 조직력,개인기 등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다.홈 어드밴티지까지 생각한다면 정상에 오른 지난 1999년 미국여자월드컵 때의 상황을 재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스웨덴은 유럽 여자축구 3강 가운데 하나다.힘은 물론 선수 전원의 기량이 엇비슷한 것도 강점이다.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에 평균 신장이 170㎝가 넘는 장신군단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너무 거친 경기운영과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단점이라면 단점.아시아 최강권인 북한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갖춰 모든 팀들이 중국보다 더 경계하는 팀이지만 자국에서만 연습을 고집해 경기 경험이 없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한국과 노르웨이 브라질 프랑스로 짜여진 B조도 A조 못지 않은 험난한 행로가 예상되지만 냉정하게 말해 노르웨이와 브라질의 8강 진출이 예상된다.노르웨이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강력한 우승후보다.개인기량은 물론이고 몸싸움도 남자들 못지않다.브라질은 세계 6위지만 전력은 ‘빅3’ 가운데 하나다.개인기에선 따라갈 팀이 없다.우리나라 선수들이 투지가 강한 팀보다 기교있는 팀에 많은 골을 허용하는 상황으로 볼 때 힘겨운 팀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프랑스와 한국은 비교적 약체로 분류된다.첫 출전하는 한국으로선 프랑스를 1승의 희생양으로 삼을 만하다. 독일 캐나다 일본 아르헨티나가 속한 C조에서는 세계 3위인 독일이 무난하게 8강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남은 1개의 티켓은 캐나다가 예상되지만 전력 차가 크지 않아 경기당일의 컨디션과 운이 좌우할 전망이다.중국 가나 호주 러시아로 구성된 D조에서는 중국의 무난한 8강 진출이 예상된다.가나와 호주는 최약체로 분류된다.러시아는 큰 신장과 남자선수와 같은 선이 굵은 플레이가 눈에 띄지만 선수들의 연령이 16세에서 36세까지 다양해 체력적인 부담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축구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2004총선 출마예상 단체장 분석/신당 태풍의 눈 추석 민심 어디로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분주하게 저울질하고 있다.자치단체장은 행정가나 공무원이 아니라 ‘정치인’임을 실감케 한다.특히 총선에 뜻을 둔 단체장들은 이번 추석연휴 때 지역구의 민심을 충분히 파악하는 등 ‘정치 1번지 국회’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기·인천 서울에서는 신당 출현 여부 등 불확실한 정치판도로 대부분 구청장들이 아직 확답을 피하고 있다.하지만 구청장 5∼7명의 출마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현재 김충환 강동구청장만 출마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상태다.그는 민선 3기 동안 자신이 행정을 이끌어왔던 강동 갑 선거구의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이 당을 떠나 자연스럽게 지구당을 맡을 수 있게 된 형국이다. 김동일 중구청장과 현동훈 서대문구청장,한인수 금천구청장의 경우 ‘만약 출마하면’ 고향이나 현 근무지 등 연고가 없는 다른 곳을 택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출마설이 나도는 인물로는 김희철 관악구청장,고재득 성동구청장,권문용 강남구청장,조남호 서초구청장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민주당 출신 김희철 구청장의 출마설이 가장 구체적이다.본인은 출마설을 극구 부인하나,구청장을 두 차례 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착실하게 쌓았고,정치권의 인맥도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에서는 31명의 단체장 중 3선인 김선기 평택시장측만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해 고민 중임을 시사했다.김 시장은 연임제한에 걸리고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는 등 기반이 탄탄해 주변에서는 출마를 확신하는 분위기다.지난 5월 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게 걸림돌. 2선으로 지역내 기반이 탄탄한 신중대 안양시장과 원혜영 부천시장,백재현 광명시장,우호태 화성시장 등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출마설에 오르내린다.원 시장의 경우,노무현 대통령과 친밀해 오래 전부터 총선 출마설이 나돌았다.청와대나 민주당 쪽에서도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초선 단체장이 많은 인천에서는 출마 예상자가 많진 않지만 김홍섭 중구청장과 윤태진 남동구청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구청장은 지역에서 신망이 두텁고 재선이어서 출마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며,이 지역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본인의 결심만 남은 상태다.윤 구청장은 정치 지향적인 데다,지역에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서울 조덕현·송한수·류길상·황장석 의정부 한만교·성남 윤상돈 수원 김병철·인천 김학준기자hyoun@ ■대구·경북 대구시에서는 임대윤 동구청장,이명규 북구청장,황대현 달서구청장 등 3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재선인 임 구청장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혔다.그는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정치적 이미지 심기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3선이자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지낸 황 구청장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경북에서는 박팔용 김천시장의 출마가 조심스럽게 예상된다.박 시장의 측근은 “박 시장이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출마설을 일축했으나 대한매일 설문조사에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여운을 남겼다.출마설이 계속 나돈 김우현 영덕군수의 경우,김찬우 현 의원이 비리에 연루돼 재출마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유리한 입장.그러나 김 군수 자신도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돼 선고공판을 기다리고 있어 공판 결과에 따라 출마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상순 청도군수의 출마설도 흘러나온다.영덕과 마찬가지로 현역의원이 비리에 연루돼 지역구가 무주공산이기 때문이다.최근 부군수 인사 문제로 경북도와 마찰을 빚으면서 오히려 인기가 올라간 것도 출마설을 부추긴다. 대구 한찬규·황경근·김상화기자 cghan@ ■대전·충남·충북 충남에서는 김낙성 당진군수의 출마설이 나돈다.3선으로 지구당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김 군수는 10년 가까이 재임하면서 바닥 표를 다졌고,비교적 청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대전에서는 임영호 동구청장,이병령 유성구청장,오희중 대덕구청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임 구청장은 재선으로 한나라당 이양희 의원과 김칠환 지구당위원장,민주당 후보 등과 경합이 예상되나 인기가 높아 승산이 있다는 평이다.연구원 출신인 이 구청장은 대덕연구단지라는 튼튼한 지지 배경을 갖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시종 충주시장,유봉열 옥천군수의 출마가 유력하다.이 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인 한창희(전 한나라당 도지부 사무처장)씨와의 당내 교통정리가 관건.3선 과정에서의 시정(市政) 공로나 지역 지지기반으로 보아 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가 유력시 된다. 유봉열 옥천군수는 심규철(한나라당) 의원이 현역인 보은·옥천·영동 선거구 출마가 예상된다.군별 지역색이 매우 강한 점과,지역구 의원이었던 이용희씨와의 당내 공천 경쟁이 열쇠. 대전 이천열 청주 한만교기자 sky@ ■강원·제주 심기섭 강릉시장과 김일동 삼척시장,김원창 정선군수 등 3선 단체장들의 출마가 예상된다.그러나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았고,지역여론도 엇갈리고 있어 출마에 대한 공식입장을 유보한 상태다.심 시장은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시정에만 몰두해 왔는데 주변에서 말들이 많아 곤혹스럽다.”며 외풍을 경계하면서도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김 군수는 “지지자들이 총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선거구 조정 등 현안이 많아 결정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제주는 단체장 가운데 출마 예상자는 없다. 춘천 조한종 제주 김영주기자 bell21@ ■부산·울산·경남 부산지역에선 여성인 허옥경 해운대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박대해 연제구청장,유재동 수영구청장의 출마도 예상된다.허 구청장은 최근 정치권이 배려하고 있는 여성인 데다 40대의 참신한 신인이란 점이 장점이다.반면 초선 구청장이 벌써 국회의원을 노린다는 비판은 걸림돌.공천이 안될 경우 비례대표(전국구)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해 구청장 주변에선 신당 출현 등 변수를 점검하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풍긴다.노무현 대통령과 동문이며 신상우 전 의원이 선배인 관계로 개혁신당으로의 출마도 배제할 수 없는 입장. 울산은 재선인 이채익 남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하다.이 구청장은 현재 단일 선거구인 남구(8월 말 현재 인구 34만 5447명)가 2개 선거구로 분구되면 출마할 뜻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기회가 되면 정치단계를 높여보고 싶지만 변수가 많고 또 현역 단체장이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선거구 분구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송은복 김해시장,김병로 진해시장,이상조 밀양시장,황철곤 마산시장 등의 출마설이 나돈다.특히 설문조사와 달리 이번 임기로 퇴진하는 3선 단체장의 출마설은 보다 구체적이다.송 시장은 현재까지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지역에선 출마를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김해시의 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서 분구가 확실시되는 것도 출마설을 부채질한다. 이상조 밀양시장은 한때 김혁규 지사와 함께 신당으로 옮겨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측근들은 김용갑 의원과의 친분과 본인의 연령 등을 고려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지역에선 관측이 다르다.재선인 황철곤 시장과 측근들은 펄쩍 뛰고 있지만 황 시장은 최근 마산합포 선거구의 조직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 울산 강원식기자 jeong@ ■광주·전남·전북 광주지역에선 재선이면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김재균 북구청장이 재야·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두꺼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이를 토대로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구청장에 당선된 만큼 총선 후보로도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김 구청장은 그러나 “총선 출마의 뜻은 결코 없다.”며 출마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전북은 지역구마다 새로운 입지자(立志者)들이 넘친다.민주당이 신·구주류로 나뉘어 분당되면 입지자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출마가 예상되는 도내 3선 단체장은 곽인희 김제시장,임수진 진안군수,김세웅 무주군수 등 3명.이들은 현행법상 더 이상 단체장을 계속할 수 없어 자천타천으로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재선인 김완주 시장과 최진영 남원시장 역시 전주시 완산구가 분구될 경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김 시장은 지명도가 높고 기존의 조직도 탄탄해 총선에 출마할 경우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곽 시장은 일찍이 총선출마 예상자로 분류돼 왔다. 장성원 현 지구당위원장이 대선때 이인제 후보진영의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최근엔 구당파로 분류돼 신당에선 참신한 이미지의 곽 시장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임수진 진안군수와 김세웅 무주군수도 강력한 도전자.이들은 민선2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도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상당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 전남에서는 단체장 3선 경력의 민화식 해남군수만 출마를 밝힌 상태.평소 지역구 관리를 꾸준히 해왔고 경쟁력도 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얼마 전 부인이 군 보조사업자 명단에 올랐다가 뒤늦게 포기하는 등 구설수에 오른 점이 흠. 전주 임송학 광주 최치봉·남기창기자 shl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