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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치료 3일전에 결혼을…어느 신혼부부 사연

    항암치료 3일전에 결혼을…어느 신혼부부 사연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것이 분명한데 아직 검사받기에 적합하지 않은 나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사에게 진료를 거부당하다 결국 치료시기를 놓치고 신혼 4개월 만에 암으로 사망한 20대 영국 여성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자궁경부암 검사에 연령제한을 둔 영국 보건의료제도(National Health Service, NHS)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던 웨스턴의 사연을 13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던 웨스턴이 극심한 요통으로 병원을 처음 찾았던 시기는 지난 2012년 겨울, 당시 그녀의 나이는 24세였다. 보통 해당 나이 때 여성들이 참기 힘들 정도의 요통, 골반 통증 증세를 호소한다면 자궁경부암(uterine cervical cancer) 전조증상으로 의심해야 하지만 의사는 웨스턴에 대한 자궁경부암 검사(cervical cancer screening test)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그녀가 아직 24세로 보건의료제도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검사 적합 최소연령인 25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헤어드레서로 일하고 있던 웨스턴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극심한 고통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당시 증세는 심각했다. 누가 봐도 자궁경부암에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의사는 이후 2번이나 그녀의 자궁경부암 검사를 승인하지 않았다. 단지, ‘검사 받기에는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결국 세 번째 찾아갔을 때도 의사가 검사를 허락하지 않자 이번에는 웨스턴도 포기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암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웨스턴은 끈질기게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웨스턴이 암 검사 요구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 2013년 2월 달이었다. 검사 결과, 웨스턴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고 2013년 3월부터 강도 높은 항암화학요법을 받기 시작했다. 6개월간의 긴 투병생활을 거친 웨스턴은 마침내 9월 완치 판정을 받았고 그녀의 곁을 헌신적으로 지켰던 약혼자 다니엘과 결혼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 5월에 정식 결혼식을 올리기로 마음먹은 두 사람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11월, 웨스턴의 암세포가 복부로 전이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웨스턴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고 5월로 예정되어있던 결혼식을 1월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화학치료로 머리카락이 모두 사라지기 전, 아직 아름다움이 남아있을 때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었기 때문이다. 약혼자 다니엘 역시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다. 2014년 1월, 결혼식을 올린 뒤 다니엘과 웨스턴은 정식부부가 됐다. 하지만 불과 3일 후, 웨스턴은 2차 항암화학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남편 다니엘의 헌신적인 간호로 웨스턴은 끝까지 암세포와 맞서 싸웠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았다. 결국 2014년 5월 22일, 26세 나이로 웨스턴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와 남편이 정식 결혼식을 올리기로 예정했던 달에 다니엘은 사랑했던 부인을 영원히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여성 자궁경부, 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비정상 세포나 암세포 전이 여부를 사전에 관찰해내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검사방식은 작은 솔로 자궁경부 세포를 추출해 이를 유리 슬라이드에 바른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검사 1~2일 전부터 대상자는 질 세척을 금지해야하며 생리 기간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현재 영국 보건의료제도(National Health Service, NHS)는 잉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여성들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사 제한연령을 25~60세 사이로 규정하고 있다. 이유는 25세 미만 여성이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경우 신체적으로 입는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인 다니엘은 영국 보건의료제도(National Health Service, NHS) 규정의 부당함이 아내의 사망에 큰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금 더 빨리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다면 웨스턴의 항암치료효과가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궁경부암은 빨리 치료할수록 완치율이 높은데 1기초에 발견되면 100%, 1기 말은 80~90% 적어도 2기 초에 발견되면 70~80%의 생존율이 보장된다. 다니엘은 “아내가 고통에 눈물을 흘리면서 검사를 부탁했을 때도 담당의사는 그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거부했다”며 현재 이와 같은 비극적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자궁경부암 검사(cervical cancer screening test) 제한연령 완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장 자크 루소 ‘에밀’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장 자크 루소 ‘에밀’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1712~1778)가 252년 전에 쓴 ‘에밀’은 ‘교육학의 바이블’로 불리는 책이다. 1762년 이 책이 파리에서 출간되자마자 금서 처분을 받고 루소에게는 체포 영장이 발부됐을 만큼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책에 언급한 그의 종교관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더 큰 논란은 그가 과연 이 책을 쓸 만한 자질을 갖췄는가에 있었다. 루소는 상류층 여성들에게 모유 수유 바람을 일으킬 정도로 큰 영향을 준 교육서를 썼지만 5명이나 되는 자식을 모두, 그것도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보낸 비정한 아버지였다. 한 인간을 올바르게 키워 내는 교육은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는 책을 쓴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산 것이다. 무엇이 그의 진짜 면모일까?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수신’(修身)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쓴 교육 이론이 얼마나 대단하겠느냐고 말한다.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시대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당시 파리의 극빈자들에게는 자식을 버리는 게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으며 귀족 계급도 자식을 학교나 수도원에 맡기는 게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에 루소의 행동을 극악무도한 일로만 여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가 에밀을 집필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크게 뉘우쳤다는 것에 면죄부를 주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후자다. 시대적 사정을 감안해서다. 그는 최상층 출신이었지만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었고 무분별한 아버지 밑에서 유아기를 보냈다. 10살 때부터 친척집을 전전하기 시작하면서 도제로 고용되기도 했고 방랑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정규 교육은 한 번도 받지 못했고 모든 지식을 독학으로 쌓았는데 어떻게 이런 단단한 이론적 배경을 갖출 수 있었는지 감탄스럽다. 어쩌면 바로 이런 점이 교육에 대한 책을 쓰는 동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여전히 훌륭한 교육서로 읽히는 이유는 루소의 교육 철학이 현대사회에도 꼭 필요한 이론이고 누가 읽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읽힌다는 점이다. 이제 성인이 돼 사랑을 앞둔 20대에게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결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져 줄 수 있다. 교육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어떤 자질과 덕목이 필요한지를 배울 수 있다. 자녀 양육법을 고민하는 젊은 부부에게는 어떤 교육관을 가져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한다. 어찌 보면 장황하고 방대한 책이라 처음 읽을 때 속도가 나지 않지만 일단 몰입하게 되면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에밀’은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출생에서 5세에 이르는 유아기 교육에 대한 것이고 2부는 5세에서 12세에 이르는 아동기 교육, 3부는 12세에서 15세까지의 소년기 교육, 4부는 15세에서 20세까지 청년기 교육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 5부는 20세에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다. 단계마다 필요한 교육 방법을 제시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된 신념을 담고 있는 장기적인 교육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구분한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루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철학의 바탕은 바로 ‘자연’이다. 인위적이고 획일적인 모든 요소를 배제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스스로 느끼고 체득한 감각을 통해 자신만의 관념을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인간은 선하게 태어나지만 사회를 만나면서 타락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사회를 만나기 전에 자유의지를 가진 완전한 자연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고 교육자가 해야 할 의무라고 말한다. 어느 누구의 이성이나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는 완전한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그가 꿈꾸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서 태어나면서부터 교육이 시작돼야 하고 완전한 인간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일관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가 제시한 최초이자 최고의 교육자는 부모이다. 어머니의 품에서 모유를 먹고 자라고 아버지에게 교육받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런 여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에 버금가는 교육자를 골라 훈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때 교육자는 피교육자에게 이성적인 사고를 주입하면 안 된다. 마음을 헤아려 이해하거나 도와주는 조력자여서도 안 된다. 스스로 깨우친 정념을 갖게 하기 위해 안내자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일부러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필요도 없고 독서를 통해 지식을 심어 줄 필요도 없다.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게 하는 것,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현명함이 무엇인지 가르치기보다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올바른 교육자의 역할이다. 루소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려면 의식주부터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기 대신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하고 가급적 몸을 압박하는 옷을 입지 말아야 하며 도시보다는 자연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아동기를 넘어서면 오감을 자극하며 스스로 경험하며 느끼는 것을 중시한다. 머리보다는 손으로 익히는 직업의 중요성, 바람직한 직업을 선택하는 나이, 종교를 믿어도 되는 적절한 시기 등 한 인간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삶의 완성인 결혼을 위해 어떤 배우자가 적합하며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도 들려준다. ‘에밀’이 단순한 이론서에 한정되지 않고 내용을 소설화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루소는 가상의 인물인 ‘에밀’의 이야기를 책 속에 녹여 놓았다. 에밀은 그가 자신이 제시한 교육 이론을 실제로 적용시킨 예를 보여 주기 위해 설정한 인물이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한 인간의 삶을 지켜본다는 영화 ‘트루먼 쇼’처럼 에밀의 삶은 독자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에밀의 등장은 다소 선동적이고 명령적인 그의 이론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스승에 의해 변해 가는 에밀의 모습에서 그의 이론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확인하게 된다. 특히 5부에서 에밀이 소피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은 한 편의 연애 소설을 보는 것 같다. 루소가 5부에서 제시한 여성 교육이 전근대적인 가치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이 역시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없었던 당시 사회상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판단과 능력이 자녀의 교육을 좌우하는 요즘, 에밀의 삶은 18세기를 넘어 새롭게 다가온다. 시대가 이만큼 흘렀어도 그가 주장하는 인간에 대한 교육은 변하지 않은 교훈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자식을 버린 비정한 아버지였다는 사실마저 그럴 수 있다고 옹호하게 할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완역본으로 도전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이론을 집약한 축약본으로 읽되 완역본과 비교해 볼 필요는 있다. 출판사에 따라 1부만 소개한 책이 있기도 하고 5부까지 소개하고는 있으나 마무리 부분을 싣지 않은 책도 있기 때문이다.
  • 다발성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로 자궁 보존 가능

    다발성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로 자궁 보존 가능

    결혼 8개월 차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주부 권 모씨(34세, 강남구 청담동)는 지난 3개월간 지속적인 배 당김과 복통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 자궁에 약 5개 정도의 혹이 있었는데 크기는 약 3Cm~7Cm 정도였고 작은 것은 1Cm였다. 병명은 다발성자궁근종.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자궁적출은 원하지 않았기에 권 씨는 고강도 초음파로 치료하는 하이푸 시술을 받았다. 다발성자궁근종은 자궁 내에 근종이 여러 개 있다는 뜻으로,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여러 개의 양성 종양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아직까지는 그 원인이 확실하지 않으며 자궁의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하나의 자궁근종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다발성 자궁근종은 근종절제만 하기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보통 자궁적출수술을 한다. 자궁근종으로 자궁적출을 하는 경우 근종과 함께 자궁을 적출해 자궁기능이 소실되어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여성으로 하여금 ‘여성성의 상실’이라는 정신적 후유증을 안겨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결혼의 고령화로 인해 30대 중 후반 임신여성이 늘어나면서 임신 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최대한 자궁을 보존하고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은 “예전에 비해 첫 임신 연령대가 높아진 만큼 최근에는 환자들도 자궁적출이 필요 없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라며 “하이푸(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은 그러한 비수술적 치료법의 대표적인 것으로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절개 없이 근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푸 시술은 돋보기를 이용해 햇빛으로 불을 지피는 원리와 비슷하다. 사전에 영상진단을 통해 병변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방법을 계획한 후, 초음파 유도 하에 0.8~1.6MHz의 고강도 초음파를 체내 종양조직의 한 점에 집중시킨다. 그로 인해 발생되는 높은 열에 의해 목표한 병변은 응고, 괴사된다. 절개 없이 병변만 소멸 시키는 치료법으로 여러 번 시술해도 몸에 무리가 없다. 모니터 상의 종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시술이 진행되므로 시술 종료와 동시에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것 역시 하이푸 시술의 장점 중 하나다. 김민우 원장은 “하이푸 시술은 일시적인 호르몬 치료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치료이며 전신마취와 절개 수술을 피하면서 자궁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과 출산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술의 특징 때문에 가임기 여성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등재로 자궁근종과 선근증의 비침습적 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 받았다. [도움말]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들보다 딸 둔 부부 이혼할 확률 더 높다” (美 연구)

    “아들보다 딸 둔 부부 이혼할 확률 더 높다” (美 연구)

    아들을 둔 부부보다 딸을 둔 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따. 미국 듀크대학교와 위스콘신의과대학 합동 연구팀은 미국 내 1978~2010년에 자녀를 낳은 남녀를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딸을 낳은 부부의 이혼율이 아들을 낳은 부부의 이혼율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태어난 딸의 영향이 아닌, 자녀가 태어나기 전 태아시절의 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자아이 태아는 남자아이 태아보다 임신 중 받는 스트레스에 더 강하다. 임신 중 임산부가 갈등이 잦은 결혼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남자아이 태아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유산되지만, 여자아이 태아는 이를 버텨내는 강인함이 있기 때문에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온다. 때문에 여자 아이들은 이미 원만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보내는 부부에게서 태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곧 이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갈등이 잦은 부부는 자녀의 순서와 상관없이 딸을 출산할 확률이 높다. 이 같은 주장에는 이미 여성이 태아 때부터 남성보다 건강하고 강인하다는 전제가 있다. 결혼기간 중 부부 사이의 갈등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키고 이는 40주 동안 안정적인 임신을 가능케 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분비에 영향을 준다. 출산시기가 다가오면 스트레스호르몬과 프로게스테론의 비정상적인 분비가 직접적으로 태아의 장기 발달 미숙이나 인공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여자아이 태아의 경우 이러한 환경에서 선천적으로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함이 있기 때문에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만, 남자아이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연구를 이끈 듀크대학교의 아마르 하모디 박사는 “태어날 때부터 100세까지, 모든 연령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사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여자아이가 결혼생활과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딸이 태아였던 시절부터 이미 결혼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므로, 아이의 잘못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구학 저널(Demography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들보다 딸 둔 부부 이혼할 확률 더 높다” (美 연구)

    아들을 둔 부부보다 딸을 둔 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따. 미국 듀크대학교와 위스콘신의과대학 합동 연구팀은 미국 내 1978~2010년에 자녀를 낳은 남녀를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딸을 낳은 부부의 이혼율이 아들을 낳은 부부의 이혼율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태어난 딸의 영향이 아닌, 자녀가 태어나기 전 태아시절의 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자아이 태아는 남자아이 태아보다 임신 중 받는 스트레스에 더 강하다. 임신 중 임산부가 갈등이 잦은 결혼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남자아이 태아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유산되지만, 여자아이 태아는 이를 버텨내는 강인함이 있기 때문에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온다. 때문에 여자 아이들은 이미 원만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보내는 부부에게서 태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곧 이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갈등이 잦은 부부는 자녀의 순서와 상관없이 딸을 출산할 확률이 높다. 이 같은 주장에는 이미 여성이 태아 때부터 남성보다 건강하고 강인하다는 전제가 있다. 결혼기간 중 부부 사이의 갈등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키고 이는 40주 동안 안정적인 임신을 가능케 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분비에 영향을 준다. 출산시기가 다가오면 스트레스호르몬과 프로게스테론의 비정상적인 분비가 직접적으로 태아의 장기 발달 미숙이나 인공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여자아이 태아의 경우 이러한 환경에서 선천적으로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함이 있기 때문에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만, 남자아이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연구를 이끈 듀크대학교의 아마르 하모디 박사는 “태어날 때부터 100세까지, 모든 연령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사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여자아이가 결혼생활과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딸이 태아였던 시절부터 이미 결혼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므로, 아이의 잘못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구학 저널(Demography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문의가 말하는 ‘연령대별 유방암 살피기’

    헐리웃의 유명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최근 유방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슴을 절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많은 사람들은 “그럴 필요까지”라고 말했지만 “가능성을 따지자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런 유방암 위험이 우리나라 여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OECD 2012년도 건강 자료(Health Data)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1위로 나타났다. 국내 환자 증가율은 90.7%로, 2위인 일본(30.6%)보다 무려 세 배나 높다. 선진국형 질병으로 알려진 유방암은 발생 위험인자로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폐경 후 비만, 고지방 고단백식 등이 꼽힌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연령대에 따른 관심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10~20대= 덩어리 만져지는 섬유선종 주의해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는 섬유선종 발병률이 높은 시기다. 섬유선종은 가장 흔한 유방 양성종양으로, 어느 연령층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많이 나타난다. 유방에 구슬 같은 혹이 만져진다면 섬유선종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이 혹은 경계가 분명하고, 움직임이 잦으며,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둥글거나 몇 개의 작은 덩어리들이 뭉쳐진 듯하며, 고무지우개와 비슷한 단단함이 느껴진다. 암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추적관찰시 크기나 모양이 변한다면 조직검사를 거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0~40대= 섬유낭종성 병변 및 유방암 검진이 필요한 시기 이 연령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양성종양은 섬유낭종성 병변이 대표적이다. 섬유낭종성 병변은 질병이라기보다 유방의 퇴화 과정에 나타나는 변화로 알려져 있다. 30대 환자가 가장 많고 이어 40대- 20대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주기적인 유방통을 일으키는 특성을 보인다. 또 30대는 건강한 노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30대가 되면 유방조직이 치밀해져 초음파 등의 검사가 어려워지므로 자가진단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자가진단 방법은 간단하다. 매월 생리 후 3~4일 이내에 양팔을 들어 올려 양쪽 유방이 똑같이 따라 올라가는지 확인하고, 양팔을 겨드랑이에 고정시킨 채 상체를 앞으로 숙여 유방의 출렁거림에 문제가 없는지를 체크한다. 30대 후반이라면 2년 간격, 40대라면 1년 간격으로 의사 진찰 및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40~50대= 유방암에 가장 취약한 시기 국내에서 유방암은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인데, 통증이 없어 초기에는 자가진단으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멍울 외에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겨드랑이에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는 않으나 가족력이 중요하며, 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피임약의 장기 복용도 중요한 발병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임우성 교수는 “유방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만약 멍울 등의 증상이 느껴지는 암이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유방암은 초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면서 “따라서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자가진단이 중요한데, 폐경 전이라면 매월 생리 직후에 자가진단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해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소비자가 뽑은 ‘2014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남성수제화 1위 젠틀안트

    소비자가 뽑은 ‘2014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남성수제화 1위 젠틀안트

    랭키닷컴 1위 남성수제화 전문브랜드 젠틀안트(www.greantco.kr) 이종환 대표가 지난 5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린 소비자가 뽑은 ‘2014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인증식에서 패션잡화(남성수제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젠틀안트는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지닌 구두 장인들이 직접 이탈리아 수제화의 전통방식을 이어받아 패턴 작업, 가죽 재단, 재봉의 전 과정을 담당하며 옥스퍼드화, 태슬 페니로퍼, 처카부츠, 미들워커 등 남자수제화 제작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남자수제벨트, 와이셔츠, 넥타이, 커프스버튼핀 등 남성제품 전체 영역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여 남성옴므 전문 업체로 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으며, 클래식 이태리수제벨트 ‘티지스톤’(www.tzstone.com)을 입점, 젠틀안트 온라인 몰에서 수제구두에 이은 고품질의 수제벨트를 판매 중이다. 젠틀안트에서 판매 중인 남성수제화 디자인은 총 300종류가 넘어 20대, 30대, 40대 모든 연령층이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온라인 몰의 특성상 다른이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아 디자인 선택의 폭이 넓고 자유로운 전화 및 게시판 상담이 가능 해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0대의 경우 공채 및 면접, 졸업 등의 행사에 맞춘 단정한 다크브라운계열의 기본디자인의 구두를 선호하며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는 여타 브랜드 구두와 재질, 디자인을 비교하여 선택하기에 고급스러운 이태리가죽과 홍창을 사용한 특별라인인 블랙라벨의 판매에 호응이 높다. 40대 및 중장년층은 중후한 멋을 살린 신사적인 스타일을 선호하여 이에 맞춘 윙팁슈즈나 리갈형태의 디자인을 출시하여 고객들의 문의와 주문이 많다. 기존 기성화와 달리 젠틀안트의 맞춤 수제화는 디자인에 따른 가죽 재질 및 색상 선택, 굽높이, 키높이, 발볼 넓이 등을 원하는데로 제작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자신의 발 형태와 개성에 따라 구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또한 젠틀안트는 ‘내가 디자인하는 커스텀슈즈’를 통해 고객이 직접 디자인 한 제품을 의뢰받아 맞춤 제작하며 고객 이름으로 동시 판매도 가능하도록 하여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며, 실제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여기에 일반 기성화 브랜드에서의 서비스보다 한 차원 높은 전창갈이, 굽교체, 가죽케어 등 세부적인 A/S가 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의 구두를 오래 신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젠틀안트는 일반 온라인 수제화 매장들과 차별화 된 형태의 150평대의 오프라인 직영 대형매장을 경북 포항 1호점(형산점), 2호점(장성점)에 보유하여 단순 프랜차이즈 형태의 운영 방식이 아닌 직영점 중심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프랜차이즈가 대리점의 수익이 포함되어 원가격이 올라가는 유통업계 구조 상 소비자의 구매 가격 상승 및 거품이 발생될 수 있기에 직영운영으로 유통단계를 최소화하여 거품을 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질 좋은 명품 수제화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젠틀안트 이종환 대표의 경영 방침이다. 현재 중국, 일본, 미국으로도 남성 수제화 및 다양한 옴므 제품들을 수출, 매장 입점까지도 조율하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편 젠틀안트가 남성수제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고객이신뢰하는브랜드대상’은 한경비즈니스가 주최하였으며 총 5가지 항목에 걸쳐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점 3.5이상인 브랜드 및 기업을 신뢰 브랜드로 인정하며, 경쟁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브랜드를 최종 신뢰 브랜드로 선정했다. 총 320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리서치가 진행됐으며, 총 4,118명의 소비자들이 리서치에 참여해 최종 리서치 결과 38개 브랜드가 인증받았다. 이번 수상 브랜드 선정은 소비자가 직접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신뢰’를 핵심요소로, 포장된 정보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선택하고 판매자와 구매자를 단단하게 결속시킨다는 의미를 두고 소비자가 분야별 상품 및 서비스를 직접 평가하는 지표를 바탕으로 선정되어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시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젠틀안트 이종환 대표는 “고객들이 직접 구매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을 받은 만큼,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젠틀안트는 6월 30일까지 ‘2014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수상 기념 5% 할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게릴라성 할인 이벤트와 고객 적립금 행사 등을 통해 만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좋은 향기 나면 더 예뻐 보인다” (美 연구)

    “좋은 향기 나면 더 예뻐 보인다” (美 연구)

    여성은 좋은 향기가 날수록 더 예뻐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모넬 화학지각센터 연구팀이 젊은 남녀들을 대상으로 특정 냄새가 여성 얼굴의 매력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좋은 냄새가 날수록 여성 얼굴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위해 젊은 남녀 18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에게는 각각 여성의 얼굴이 담긴 사진 8장을 주고 매력과 나이를 평가하도록 했다. 이때 불쾌감이 느껴지는 생선 기름부터 편안함이 느껴지는 장미 기름까지 5가지의 냄새를 각각 풍겨 맡도록 했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인지신경과학자 야니나 서버트 박사는 “감정적인 평가에서 기분 좋게 하는 향기와 매력있는 얼굴은 하나의 결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그런 신경을 처리하는 뇌의 영향이 공통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실험에서는 특이한 결과도 나타났다. 바로 중년 여성의 얼굴을 보여줄 때 좋은 향기를 맡게 하면 더 나이 든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이는 그런 연령대에 있는 다른 여성을 접해봤기 때문에 그런 평가가 나온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요양병원 원장 “죽을 죄 지었다” 무릎 꿇어

    요양병원 원장 “죽을 죄 지었다” 무릎 꿇어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효사랑요양병원 원장 “죽을 죄 지었다” 무릎 꿇어 28일 화재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한 효실천나눔사랑(효사랑) 요양병원 이형석 행정원장은 28일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죄송합니다. 사죄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며 무릎을 꿇고 큰절로 사과한 뒤 화재발생 경과를 보고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최초 신고 시각은 0시 27분으로 화재경보기 경보음을 듣고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 발화 지점은 본관으로 이어진 별관 306호였다. 306호는 본관 반대편 끝쪽이다. 별관은 2층을 실천병동, 3층을 나눔병동으로 부르며 발화지점이 위치한 나눔병동에 있던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나눔병동에는 10실 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화재 당시에는 환자 35명 가운데 1명이 외박해 34명이 머물고 있었다. 환자들은 연령별로 50대 4명, 60대 6명, 70대 12명, 80대 10명, 90대 2명이며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와상 환자(거의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가 5명, 치매 환자가 25명, 노인성 질환자가 5명이었다. 화재 당시 별관 근무 병원 직원들은 간호조무사 2명, 간호사가 1명이었으며 간호조무사 김모(53)씨는 소화전으로 불을 끄다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환자 34명과 조무사 등 35명 가운데 대피한 환자는 7명뿐이었다. 나머지 28명 가운데 21명이 숨지고 6명은 경상, 1명은 경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0시 40분 이사장에게 보고하고 진료 원장 등 전직원에게 비상을 걸었다. 본관과 별관에는 모두 53개 병실에서 환자 379명을 수용하도록 허가받았고 324명이 입원해있었다. 진료원장 9명 등 직원은 모두 127명이다. 병원 일부 환자의 손이 침대에 묶여 있었느냐는 질문에 “손 묶인 환자는 없었다”고 했다가 “확인하고 말해주겠다”며 대답을 바꿨다. 하지만 환자의 손에 묶인 천을 가위로 자른 뒤 구조했다는 소방관의 진술도 있어 환자 관리가 적절했는지는 앞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병원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며 “장례비로 우선 50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보상 문제는 추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軍, 기강부터 바로 잡아라

    [기본을 지키자] 軍, 기강부터 바로 잡아라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성적표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는 비교적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 들어 북한 무인기 사건에 대한 군의 허술한 대응과 기강해이가 잇따르자 35조 7057억원의 국가예산(올해)을 사용하는 군의 위기대응능력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국방예산 확대와 복지 개선을 강조하나 지난 60여년간 군의 폐쇄성에 따른 적폐가 드러나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충북 청원 공군 17전투비행단에서 F4(팬텀) 전투기가 이륙하려던 중 공대공미사일(AIM9) 1기가 떨어져 부품 일부가 2.3㎞지점까지 튕겨져 나간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은 전투기의 미사일 발사 장치가 과열돼고 전선이 합선돼 일어난 사고라 밝혔다. 군 당국은 “정비불량이 문제가 아닌 30년 넘게 운용된 기체가 노후화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해 여전히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고는 이전에도 발생했다. 2001년에는 군산 기지를 이륙하던 공군 전투기가 이륙 직후 공대공미사일 1발을 잘못 발사해 서해상으로 날아가기도 했고 1991년에는 청주기지에서 전투기가 회로불량에 의한 미사일 오발사고를 일으키기도 해 군의 개선 의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군 당국의 이 같은 제 식구 감싸기식 태도는 우리 국민들에게 군은 언제까지나 무기 탓만 한다는 불만과 함께 투명성과 청렴성이 결여됐다는 이미지를 심화시킨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들이 체감하는 국방정책과 군 활동 관련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42.4~63.3%를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군에 대해 젊음, 능력, 활기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군의 투명성(26.9%), 깨끗함(37.2%), 개방성(35.3%), 공정성(36.2%), 미래지향성(43.3%)에 대해서는 낮은 평가를 내렸다. 노무현 정부시절 국방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은 27일 “군 조직이 관료화되면서 왜 자신들이 대군을 유지해야 하는지 기본의식이 결여되고 있다”면서 “값비싼 차세대 첨단 무기를 구입해 온다 해도 전투능력은 이전 세대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잇달아 일어나는 성(性) 군기 위반 사고는 군에 대한 신뢰가 앞으로 더욱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군 내부의 성추행, 성희롱 등 성 군기 위반 사고는 모두 3459건(하루 평균 1.6건)이고 이 가운데 간부(군무원 포함)급 이상은 577건이다. 국방부는 지난 3월 성 군기 위반 사건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4일에는 경기도 모 사단의 부사관이 부하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헌병대에 입건됐고 3월에는 해군 1함대 초계함에서 상급자가 여군 소위를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군 기강 해이로 발생하는 사고는 군 내부에 팽배한 보신주의와 솜방망이 처벌 등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전 의원실에 따르면 6년 동안 육군에서 강간과 강간미수 사건을 일으킨 간부 24명 가운데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사람은 9명에 불과했고 8명은 사실상 경고 수준의 ‘견책’을 받았다. 또한 육군 간부들의 성추행 사건은 195건이 있었지만 이 가운데 46명만 견책을 받았고 파면·해임·강등 같은 최고 수위의 징계는 7명만 받았다. 특히 고위 장성들의 성추행 등 군기 위반의 경우 수사와 기소보다는 자진 전역지원서를 받는 식으로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부대의 사기를 저하시킨다거나 ‘피해 여군의 명예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입막음하는 관행도 적폐로 지적된다. 군 관계자는 “진급을 중시하는 조직 내부에서 지휘 책임자들도 사건이 확대되면 자신의 신상에 닥칠 후유증을 가장 우려한다”고 토로했다. 군 사법체계상 관할 내에 군사법원이 설치된 사단장급 이상 지휘관은 재량에 따라 형을 경감시킬 수 있는 감경권도 도마에 올랐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3월 이 같은 지휘관의 감경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군사법원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전시에 전투력 향상을 위해 불가피하게 유지해온 감경권을 평시에도 적용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군 내부의 온정주의는 진급 경쟁에 사활을 걸다 도태되고 좌절하며 활력을 잃은 군 조직의 한계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직업군인인 장기복무 장교의 평균 전역 연령은 46.1세, 부사관은 44.8세다. 근로자 평균 퇴직연령인 53세보다 7~8살 젊고 전역 군인 4명 중 1명은 20년 이상 복무해야 받는 연금 혜택도 없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부사관 등으로 군에서 전역해 나와도 사실상 사회에서 요구하는 경쟁력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복무 군인들의 계급정년을 1~3년씩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민에도 불구하고 군 조직 스스로 ‘철밥통’을 구축하려 한다는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은 부담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본 에이즈 환자, 지난해 역대 최다…이유는?

    일본 에이즈 환자, 지난해 역대 최다…이유는?

    일본에서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에이즈)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에이즈 동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일본에서 에이즈 발병 환자는 484명으로 연간 최대치였던 2011년(473명)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해 에이즈 발병 환자 지역은 도쿄가 1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사카(54명), 아이치(33명), 치바와 가나가와(각 30명) 순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도 도쿄가 1위(0.827명)였으며 오사카(0.610명), 오키나와(0.565명), 히로시마(0.528명)가 뒤를 이었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새로 감염된 환자는 역대 2위인 1106명이다. 한국 내 HIV 신규 감염자 수는 2012년 기준 총 868명이다. 일본에서 HIV 감염자 수는 2001년 600명을 넘어 2008년 1126명을 정점으로 연간 1000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신규 발병 환자와 감염 환자를 합한 수는 1590명으로, 이 또한 역대 최대치(과거 최대치는 2008년 155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는 대부분이 남성으로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감염 경로는 동성간 성적 접촉이 70% 이상을 차지했고 나머지 약 20%가 이성간 성적 접촉이다. 지난해 신규 에이즈 발병 환자는 특히 50대 이상에서 크게 증가해, HIV가 발병하는 연령층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원회 측은 “2000~2008년 사이 HIV 감염 환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들 환자가 발병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향후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감염 후 발병에 이르기까지 치료 상황에 따라 일정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의 검사가 아닌, 직접 채취한 혈액을 보내 검사를 의뢰하는 민간검사 의뢰자 수는 지난해 7만 4000여 명으로, 5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 약 1.5배가 늘어났다. 이는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시민 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발병이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사회문제 집약된 고독사가 던지는 메시지는…

    사회문제 집약된 고독사가 던지는 메시지는…

    1717건. 지난해 발생한 고독사 건수다. KBS 파노라마 제작팀이 경찰에서 확보한 지난해 1년치 변사 자료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무연고 사망자 자료 등을 전수 조사한 결과 시신이 훼손될 정도로 부패한 상태로 발견된 고독사는 1717건이었다. 홀로 지내다 사망한 후 뒤늦게 발견된 경우를 포함하면 1만 1002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4.7명, 5시간마다 1명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22일과 29일 밤 10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 파노라마 ‘한국인의 고독사’편은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뒤안길을 따라간다. 제작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50대(29%)였다. 제작팀은 서울에서 발생한 중년 남성 2명의 고독사 현장을 찾았다. 서울의 한 주택가 옥탑방에서 살던 42세 남성은 명문 사립대 출신으로 외환 위기 때문에 취업 기회를 잃었다. 취업 준비 중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병까지 얻은 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그뿐이었다. 사망한 지 1주일 만에 발견된 50대 남성은 죽은 뒤에도 가족들에게 외면받았다. 그의 아들과 딸, 전처는 “아버지 때문에 가정이 깨졌다”며 시신 인수 포기 각서에 서명했다. 고독사에는 경제 위기, 가정 해체, 양극화, 도시화와 익명성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집약돼 있다. 부산의 한 무연고자 묘지에는 이름도 없는 묘비명 ‘42번’이 있다. 지난해 9월 고독사한 그는 숨을 거두던 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온 스팸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보냈다. 제작팀은 42번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홀로 숨을 거둔 이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묻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생 목표 있는 사람, 더 오래 산다”

    “인생 목표 있는 사람, 더 오래 산다”

    인생의 목표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효과는 젊은이 뿐만 아니라 나이 든 노인에게도 나타난다고 미국 메디컬데일리 등 의학전문 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힐 캐나다 칼턴대학 심리학과 부교수는 “이는 어떤 연령에 있는 사람이라도 목표를 갖게 되면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를 빨리 찾을수록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삶의 목표를 갖는 것이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번 연구는 이런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국제 연구팀은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미국에서의 중년의 삶’(MIDUS)이라는 연구에서 6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이 설문을 통해 보고하는 ‘삶의 목표’는 물론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삶의 경험’에도 주목했다. 연구팀이 14년간에 걸친 이 장기 연구 기간 사망한 56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사망자는 현재 살아있는 이들보다 삶의 목표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고 인간 관계도 긍정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개인이 살아가는 동안 삶의 목표가 클수록 사망률을 낮추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나이 든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에 더 직면하게 되고 퇴직 등으로 기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일과 일상을 상실한 뒤에는 삶의 목표가 더 필요해지므로 목표 설정을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찾게 되면 보다 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패트릭 힐 교수는 “목표 설정에 따른 어떤 특수한 작용이 장수로 이어지게 하는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과학 저널’(journal Psychological 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보은에선 월요일마다 여자축구를 본다는데… 동네 잔치하듯 놀다보니 90억이 덤이라네

    보은에선 월요일마다 여자축구를 본다는데… 동네 잔치하듯 놀다보니 90억이 덤이라네

    축구는 야구와 함께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다. 월드컵 때는 거리가 붉은 물결로 넘쳐나고 국민들은 태극전사들을 목 터져라 외친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유럽 챔피언스리그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는 이들도 숱하다. 그러나 국내 축구로 눈을 돌리면 사정은 다르다. K리그만 해도 ‘슈퍼매치’로 불리는 수원과 서울의 맞짱 경기 정도만 운동장을 꽉 채울 뿐 다른 경기엔 관중석이 텅 빈다. 여자축구는 더욱 심각하다. 프로팀이 몇 개인지, 경기는 어디에서 하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충북 보은군 상황은 아주 딴판이다. 침체됐던 동네가 여자프로축구(WK리그) 덕분에 활기를 되찾았다. 보은은 전체 인구 3만 4000여명 가운데 35%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65세 이상이 28%나 돼 충북도내 12개 시·군 가운데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이런 동네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여자축구에 열광할까. 이를 눈으로 확인하려고 인천 현대제철과 부산 상무의 경기가 열린 지난달 28일 보은군을 찾았다. 읍내 군청 바로 앞에 자리한 보은공설운동장 인근에 도착하자 ‘월요일은 여자축구 보는 날’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먼저 손님을 맞았다. 축구에 미친 남미나 유럽도 아닌 곳이라 마냥 신기했다. 여자축구연맹이 관중 유치를 위해 프로야구와 남자 프로축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면서 ‘축구 보는 날’이란 아이디어를 짜냈고, 보은군이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군 지정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군은 홈페이지나 각종 전광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축구 보는 날을 홍보하고 있다. 이날 날씨는 간간이 비도 뿌리고 바람까지 불어 관람하기에 최악이었다. 바람이 워낙 세차 경기장에 광고 보드판도 세우지 않았다. 이런 날 여자축구를 보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 고개를 갸웃했지만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관중석에 나타나 30여분 만에 400명을 웃돌았다. 날씨가 심술을 부렸지만 주민들은 오리털 점퍼와 담요 등으로 무장하고 축구장을 찾았다. 날씨 탓에 이날 관중수는 평소 보은공설운동장의 30% 수준.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날씨와 세월호 참사 등을 고려할 때 적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따라온 초등학생부터 할머니의 손을 잡고 온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요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는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장에서 만난 신흥수(69)씨는 “여자라 그런지 공을 차면 멀리 나가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면서 “우리 동네와 자매결연을 맺은 현대제철 팀을 응원하러 왔다”며 웃었다. 관중석은 잔치 분위기다. 저마다 한보따리씩 싸온 먹을거리를 풀어놓으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밥, 어묵, 호떡, 뻥튀기, 막걸리까지 먹을 게 넘쳐난다. 쌀쌀한 날에는 따뜻한 어묵이 최고라며 큰 통에 끓여온 어묵을 이웃들에게 나눠 주는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농촌의 푸근한 인심이 묻어난다.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사인볼을 던져 주기 위해 관중석 쪽으로 다가오자 자기에게 던져 달라며 한바탕 전쟁(?)을 벌인다. 한 할아버지는 운동장으로 내려가 선수에게 사인볼을 뺏어 오다시피 한다. 보은 지역에서 사인볼 인기는 대단하다. 한 초등학생은 “여자축구 7개 팀 가운데 6개 팀의 사인볼을 받았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사인볼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부러움의 대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에 이어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들의 눈은 그라운드로 다시 쏠렸다. 선수들과 팀의 이름을 부르며 아쉬움과 탄성이 이어졌다. 2시간 동안 축구를 보며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린 듯 경기장을 나서는 주민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보은 지역이 여자축구의 고장이 된 것은 2011년부터다. 군은 극장 하나 없는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지역경제도 살리기 위해 여자축구 리그를 유치했다. 군은 독하게 마음을 먹고 여자축구에 많은 정성을 쏟아부었다. 군청 등 행정기관의 전화 컬러링과 마을 방송을 통해 축구경기를 알렸고, 길거리 홍보전도 펼쳤다. 정상혁 군수는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여자축구 얘기를 꺼냈다. 또한 군은 주민들을 경기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11개 읍·면과 군청 각 부서를 7개 여자축구 팀과 자매결연을 맺어줬다. 부산 상무는 보은읍, 경제정책실, 재무과와 인연을 맺었다. 수원시설관리공단은 속리산면, 농축산과, 상하수도사업소와 손잡았다. 군은 관내 기업 등의 협찬을 받아 경기 때마다 쌀 등 다양한 경품도 마련했다. 군의 노력과 주민들의 협조로 여자축구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보은에서 열리는 경기의 관중은 대부분 1000명을 넘어선다. 2011년 열린 올스타전은 4000여명이 찾아들었다. 올해 개막전 관중은 2200여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개막경기가 열린 경기 고양의 관중은 762명, 강원 화천은 550명뿐이었다. 지난해 보은에서 열린 31경기의 총관중은 4만 1388명이나 된다. 군민 모두가 한 번 이상은 축구장에 온 셈이다. 선수들도 보은에 오면 신이 난다. 손종석 스포츠토토 감독은 “다른 구장에 견줘 관중이 많은 데다 호응도까지 높다”면서 “보은군의 열의도 남달라 선수들이 이곳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데다 시설도 좋아 다들 편하게 운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여자축구는 보은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축구단과 축구협회 관계자, 응원을 위해 축구팀을 따라다니는 선수들의 부모까지 보은을 찾으면서 침체됐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들이 경기 전날 보은을 찾아 하룻밤을 묵으면 읍내가 시끌벅적하다. 한 주에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경기가 있으면 보은에 계속 머물러 식당과 숙박업소들의 매출이 부쩍 늘어난다. 업주들은 여자축구 덕에 먹고사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모텔을 운영하는 이영희(54)씨는 “경기가 어려워 기업들이 워크숍도 줄이면서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터에 여자축구 선수들이 영업에 큰 도움을 준다”면서 “여자축구를 통해 보은이 알려지니까 이제는 어린이축구팀도 전지훈련을 하러 온다”고 말했다. 여자축구가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면서 어두웠던 주민들의 얼굴도 밝아지고 있다. 산외면 백석리 김학제(45) 이장은 “농촌에서 밤에 환하게 불을 켜놓고 경기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며 “축구장에서 이웃들과 응원을 하며 온갖 고민을 훌훌 털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선수보다 여자선수가 더 잘 뛰는 것 같다. 백석리에서만 100여명이 구경을 온다”며 웃었다. 여자축구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자 군은 스포츠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지훈련 유치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지난해 230개팀 5500명의 전지훈련 선수를 유치해 90억원에 이르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얻었다. 전지훈련 선수단이 몰리는 여름에는 숙박시설이 동나고 음식점 매출도 두 배로 껑충 뛴다. 여름에도 서늘하고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 최적의 전지훈련지로 평가받는다. 올 400개팀 6000명의 전지훈련 선수단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양궁, 축구, 검도, 세팍타크로, 육상 등 총 29개의 스포츠대회를 유치했다. 안진수 군 체육계장은 “축구장 2면과 야구장 1면 등으로 구성된 스포츠파크가 2016년 들어서면 한층 많은 체육인이 보은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무책임한 정부] ‘여객선 선령 완화’ 권익위가 제안… “해난사고와 관계없다”

    [무책임한 정부] ‘여객선 선령 완화’ 권익위가 제안… “해난사고와 관계없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민권익위원회가 2008년 8월 여객선 선령(船齡·선박연령) 규제완화와 관련해 ‘해난 사고가 여객선의 선령과 관계없다’는 등 해운업계의 주장을 담은 내용을 국무회의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령 완화로 인한 국민 안전에 대한 우려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세월호 침몰 사고의 단초를 제공한 선령 규제는 2009년 1월 20년에서 30년으로 완화됐다. 국민권익위가 2008년 8월 5일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권익위와 법제처, 국토해양부가 당시 열린 국무회의에 선령 규제 완화 등 94건의 불편 규정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보고한 사실이 27일 밝혀졌다. 선령 규제도 국민·기업에 부담을 주거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규제에 포함됐다. 권익위는 선령 규제와 관련해 “선박건조기술의 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20년으로 돼 있는 여객선의 사용 연한을 연장하면 연간 200억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선령 제한 완화는 2006년 5월부터 국내 해운사들이 가입된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이 줄곧 주장해 왔다. 해운조합은 2006년 10월 서울대와 여객선 선령제한 적정성 연구용역을 했고 2007년 7월 해양수산부 장관 오찬 간담회에서도 연안여객선 선령제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당시만 해도 쾌속선과 일반선, 차도선, 카페리 등 내항 여객선의 선령은 20년으로 제한돼 있어 이 기간이 지나면 교체를 하거나 20년이 지나는 해부터 매년 1회 검사를 받아 5년을 더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부처는 보고서에서 “선령 20년(최대 25년)인 내항여객선은 취항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약점을 근거로 외국 선박 중개사들은 선령 제한에 도달한 내항여객선의 가격을 고철가격 수준으로 인하하려 한다”고 해운업계의 주장을 그대로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내항여객선사들은 보유 여객선의 선질이 우수하더라도 선령이 25년이 되기 전에 처분하고 다른 중고 여객선을 확보할 수밖에 없어 기업의 과다한 비용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내항여객선의 선령 규제는 여객의 안전도, 수리비, 운항비용의 발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령 제한을 완화할 때 안전 위험은 없는지에 대해 “2000~2004년 발생한 연안여객선 해난사고는 여객선의 선령과 관계없고 선원의 운항 과실에 의한 것이 대부분(75.4%)”이라면서 “해양 선진국(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선령을 제한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난사고가 여객선 선령과 관계없다는 근거로 불과 5년간의 통계만을 활용했고, 외국 선령 제한 사례에서도 선진국은 노후 선박을 자체 기준에 따라 퇴역 조치한다는 사실 등은 생략했다. 그 결과 2009년 1월 여객선을 최대 3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운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당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경쟁적으로 양적인 규제 완화를 하던 때로 국민 안전과 연관된 규제들도 무분별하게 풀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익위는 2012년 해양수산부 감사에서 해운조합에 대한 횡령 지적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청렴도 측정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2010년과 2011년 해운조합 평가에서 연속으로 종합청렴도 2등급 이상인 우수기관으로 선정해 2012년 이 같은 혜택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조합은 2013년 청렴도 평가에서는 비교적 낮은 4등급으로 떨어졌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은행 채용 ‘천편일률적 스펙’ NO!

    주요 금융공기업이 올해 신입사원 선발부터 도입하기로 한 탈(脫) 스펙(자격증이나 경력) 채용이 시중은행의 채용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입사 지원서에 자격증과 해외연수 경험 등을 적는 칸을 없애고 면접을 강화해 소통 능력 평가에 중점을 둔다는 취지다. 과도한 스펙쌓기 열풍을 막는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계량화할 수 없는 요소가 많아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한층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십, 해외연수 등을 적지 않도록 한다. 신한은행도 학력, 연령, 어학성적, 자격증 등 조건으로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2005년 은행권 최초로 학력, 연령 제한을 없앤 외환은행은 1차 서류심사와 인·적성 검사를 통과하면 면접위원들에게 지원자의 학력과 자격증 등 스펙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획일적인 스펙 대신 은행들이 눈여겨보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과 소통 능력이다. 국민은행은 ‘통섭 역량면접’을 도입해 인문학 관련 서적을 주제로 토론하게 하고 우리은행은 자기소개서에 인문학 관련 서적 3권을 읽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항목을 포함할 계획이다. 은행마다 독특한 면접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자들의 역량을 확인하기도 한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면접에 참가한 지원자에게 무작위로 고른 상품을 소개하게 해 금융상품 판매 역량과 순발력을 확인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스마트폰형 ‘사십견’ 환자가 늘어난다

    ‘오십견(五十肩)’은 주로 50대에 생기는 어깨병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도 50대 환자 비중이 가장 높다. 이런 오십견이 최근 들어 ‘사십견(四十肩)’으로 바뀌고 있다. 종일 어깨에 긴장을 가하는 스마트폰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깨 긴장·경직이 주요 원인 건강한 어깨는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런 탓에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기 쉬워 부상 위험도 높고, 퇴행성 변화도 빨리 찾아온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타블렛PC 등 IT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어깨통증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어깨 질환의 대명사 격인 오십견의 발병 연령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환자 4명 중 1명이 40대 실제로 날개병원이 지난해 오십견으로 진단된 환자 239명을 분석한 결과, 50대가 전체의 54%(129명)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전체의 27.2%(65명)로 뒤를 이었다. 오십견 환자 4명 중 1명이 40대인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 144명, 남성 95명으로 여성이 50% 가량 많았으며, 여성 환자 중 50대는 59.7%였다. 40대에서는 남성이 29.5%, 여성이 25.7%로 남성이 약간 많았다. 이에 대해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은 “50대 여성은 오랫동안 가사노동을 해왔고, 폐경으로 여성호르몬도 줄어 관절이 약해진 상태라 오십견에 노출되기 쉽다”면서 “40대라도 사무직 종사자, 스마트폰 과사용자,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등은 어깨가 경직되기 쉬워 오십견이 일찍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막 염증이 문제 오십견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동결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 생긴 염증을 방치하면 관절막이 쪼그라들고, 엉겨붙어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일상적으로 불편이 큰 질환이다.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아파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입는 등의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다. 밤에도 통증이 계속돼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런 오십견을 겪지 않으려면 어깨 관절이 긴장하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어깨를 아낀다고 무조건 쉬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일상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관절을 잡아주도록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볍게 ‘으쓱’거리는 것도 효과 어깨 운동의 기본이자 가장 효과가 좋은 동작은 ‘어깨 으쓱거리기’와 ‘날개뼈 모으기’, ‘어깨 돌리기’ 등이다. 어깨를 위쪽으로 으쓱거리며 올리면 어깨 상부 근육이 수축했다 이완되면서 어깨 피로도 함께 풀린다. 어깨를 뒤로 잡아 날개뼈(견갑골)를 등 아래쪽으로 모은 뒤 5초 동안 정지했다 풀어주는 동작은 등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어깨 돌리기는 앞뒤 쪽으로 가볍게 움직여주는 동작이다. 어깨 운동은 틈날 때마다 수시로 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이나 사무직 종사자,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1시간 간격으로 5분 씩 어깨 운동을 해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근력 강화도 어깨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아령이나 생수병을 쥔 팔을 들어 올리다가 익숙해지면 점차 무게를 올려준다. 팔굽혀펴기도 좋다. 처음에는 벽에 손을 짚고 시작해 바닥에 무릎을 대고 하다가 힘이 더 붙으면 무릎을 떼고 하면 된다.   ■증상 계속되면 치료 받아야 만약 이런 노력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오십견은 2~3년이 지나면 자연스레 좋아지기도 하지만 그 동안 통증이 심한 데다 무엇보다도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화건염 등 다른 어깨 질환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태연 원장은 “오십견을 방치해 다른 동반 질환까지 생기면 치료가 더 어려울 뿐 아니라 치료를 하더라도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면서 “어깨 통증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발품 NO… 집에서 반찬거리 장봐요!

    발품 NO… 집에서 반찬거리 장봐요!

    주부 이미선(34)씨는 지난해 초부터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기 시작했다. 샴푸와 주방세제 등 생활용품은 물론 생수와 우유, 달걀 등도 떨어지지 않도록 온라인몰이 운영하는 쇼핑 앱에서 정기적으로 주문한다. 지난겨울부터는 과일과 정육 등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산다. 이씨는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기엔 날씨가 너무 춥고, 반찬거리는 똑 떨어져 쇠고기와 닭고기를 주문해 봤는데 하루 만에 도착했다”며 “생각보다 품질이 괜찮고 편리해 딸기나 오렌지 등 과일도 인터넷 장보기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져 보지 않고 개인용 컴퓨터(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에서는 지난해 신선식품이 처음으로 가공식품을 제치고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상품군별로 신선식품이 32.3%로 가장 크고 가공식품(31.5%), 생활용품 20% 순이었다. 전년에는 가공식품 비중(35.4%)이 신선식품(23.2%)보다 10% 포인트 이상 컸다. 오픈마켓에서도 신선식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1번가의 신선식품 매출 증가율은 2011년 21%, 2012년 28%, 지난해 43%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늘고 있다. G마켓에서는 2011년엔 신선식품 판매량이 9% 감소했지만 2012년 5%, 2013년 8%로 2년 연속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현대인의 바쁜 라이프스타일에 알맞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직접 매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사람이 많다”며 “특히 1200여명의 주부사원이 직접 매장에서 장을 보는 것처럼 물건을 골라 담아 배송해 주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과 무거운 상품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편리함, 산지 직송 상품의 빠른 배송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신선식품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오픈마켓에는 산지에서 직접 수확한 식품을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바로 전달하는 직배송 상품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것이 매력이다. 또 포장 및 배송 시스템의 개선으로 주문 후 평균 이틀 안에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소비자의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식품의 종류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에 따르면 20~30대는 사과, 배처럼 무거운 과일을, 40~50대는 정육, 생선 등 오프라인과 비슷한 품질이면서도 값이 싼 축·수산물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품의 상태를 직접 살펴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할 점이 적지 않다.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신선식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불만은 화면에서 본 사진과 배송된 상품에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가령 소고기에 기름기가 너무 많다거나, 잎채소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온라인몰 판매자는 화면과 상품이 다르거나 맛이 없다고 해서 교환과 환불을 해 주지 않는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상품을 받은 후 7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하지만 신선식품처럼 재판매가 어려운 경우 철회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상품을 받는 즉시 품질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고기가 상했다거나 과일이 심하게 썩어 있는 등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송받은 시간을 확인한 뒤 온라인몰 고객센터를 통해 반품 상담을 할 수 있다. 조경주 11번가 식품팀 매니저는 “신선식품은 산지 환경이나 생산자별로 상품 상태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구매 전 상품평을 읽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이나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발행한 인증마크가 붙은 상품이라면 안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내 의학자, 파킨슨병 기존 학설 뒤집는 연구 결과 발표

     “뇌 속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양이 파킨슨병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 ‘특정 단백질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이 빨리 진행된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이같은 연구 결과가 국내 의학자에 의해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뇌의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이 빨리 진행된다는 기존 학설과 달리 ‘뇌 속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양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신경학 분야 학술지 ‘이상운동질환(Movement Disorders)’ 2월호에 실렸다.  특히 이 연구는 현재 호주와 유럽에서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이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연구 결과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떨림·느린 움직임·경직·보행장애·치매·환시·우울·불안·수면장애·대소변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런 파킨슨병은 뇌세포 사이에 신경전달을 돕는 ‘알파-시누클린(alpha-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축적되면서 세포가 사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빠르고,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적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느리다’는 가설이 등장했다. 또 이 가설을 근거로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축적된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실제 파킨슨병 환자에서 뇌의 알파-시누클린을 제거할 때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느리게 하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선주 교수는 전세계 29개국 58개 센터가 참여하는 ‘파킨슨병 유전역학 국제컨소시엄’(GEO-PD) 소속 연구자들과 함께 각 나라 6105명의 파킨슨병 환자의 DNA와 임상 정보를 제공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과 파킨슨병 진행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파킨슨병에서 특징적인 병리 소견인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을 생성하는 SNCA유전자에 존재하는 ‘REP1 유전형’과 파킨슨병 환자 생존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REP1의 유전형이 다르더라도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뇌 속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단, REP1 유전형과 파킨슨병 발생 연령과는 일정한 상관성이 확인됐다.  정선주 교수는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애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은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파킨슨병 국제컨소시엄 연구를 이끈 미국의 노스쇼어대 신경과장 마라가노어 교수는 “파킨슨병과 알파-시누클린과의 관계는 기존에 밝혀진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 “이 때문에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이 파킨슨병의 진행과 발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조선에서 배우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비법/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조선에서 배우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비법/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당나라 태종은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시기를 이끈 군주였으며, 그의 시대를 칭송하여 “정관의 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시 돌궐의 끊임없는 위협에 강력한 군사력의 필요성을 느낀 태종은 징집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출 것을 명한다. 이에 신하 위징은 “호수의 고기를 낚시로 잡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호수의 물을 빼고 그물로 모두 잡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되묻는다. 태종이 위징의 되물음을 듣고 징집연령에 대한 그의 하명을 거두었다는 것은 유명한 고사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을 징집하는 것은 단기적인 대응에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지속 가능한 방법은 될 수 없음을 태종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상기의 고사는 당나라가 세대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건국 초기에서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나라는 290년 만에 패망했다. 심지어 중국의 역사에서 가장 번창하였다고 평가되는 청나라도 296년 만에 멸망하는 등 300여년을 넘긴 사례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역사 중에 조선은 무려 518년을 존속했다. 이 정도로 오랜 역사의 왕조는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조선을 5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게 했던, 지속 가능한 발전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우수한 정치·행정제도와 선비문화가 그중 하나다. 조선왕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절대왕조시대였음에도 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정치·행정제도를 갖추고 법치를 강조하였다는 점이다. 세습에 의존하는 왕권보다는 능력이 검증된 재상을 중심으로 합의제 기구인 의정부를 통하여 국정을 운영했다. 또한 조선경국대전을 편찬하는 등 ‘인치’보다는 ‘법치’를 우선했다. 이뿐만 아니다. 동서고금의 과제인 권력남용 및 부정부패의 방지를 위해 조선은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3사를 설치했다. 사대부의 부정과 부패를 감찰하기 위한 사헌부, 임금의 잘잘못을 논박하기 위한 사간원, 조사 및 연구를 위한 홍문관을 통해 절대왕권과 사대부를 견제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의 장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을 부여했다. 특히 조사 및 연구를 담당한 홍문관을 제외하고는 다른 기관에 비해 직급이 낮았다. 예를 들어 사헌부의 장인 대사헌은 종2품, 사간원의 장인 대사간은 정3품으로, 이는 6조 판서의 정2품보다 낮은 직급이었다. 즉, 권력기관의 장도 견제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지혜를 조선은 제도를 통해 보여주었다. 이러한 제도들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는 선비문화를 토양으로 삼고 있다. 온고이지신은 “옛것과 새로운 것을 모두 익혀야 한다” 또는 “원인을 밝혀야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라는 뜻으로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창조하는 문화의 행동지침이 됐다. 수기치인은 “남을 가르치기 이전에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는 의미로, 조선의 사대부들이 남의 앞에 나서기 이전에 얼마나 염치와 예절을 익히고 자신의 인품 및 학문을 연마했는지를 보여 준다. 수기치인은 당시 자기혁신의 철학이념이었던 셈이다. 염치와 겸손의 선비문화는 이를 기본이념으로 삼는 제도와 맞물려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현재와 조선시대는 시대적 상황이 상이하지만, 권력분립을 통해 견제와 균형을 반영하는 통치 구조를 요구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특히, 중앙정부 내에서 각 헌법기관 간의 권한이 불균형하게 규정되어 있는 구조는 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권력기관의 선거개입이 이슈가 되는 것은 이러한 제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뿐만 아니라 현재와 조선시대가 항상 내외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여 개인 및 사회의 혁신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같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가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소득 4만 달러로 상징되는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앞둔 우리에게는 이러한 시대적 도전에 적합한 제도와 관행 및 문화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현재 논의되는 정부3.0과 공공부문의 혁신도 이러한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조선에서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했던 점을 상기해보면 일상적인 변화와 혁신이 우리의 DNA 안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러한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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