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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불법 촬영물 강력 처벌’ 반대했다

    조국 ‘불법 촬영물 강력 처벌’ 반대했다

    2002년 논문서 또 성범죄 처벌 소극 견해 “특별법, 여성계·정치권 이해관계 맞물려”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논문에서 몰카 등 불법 촬영물을 성폭력 특별법에 포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도한 형사처벌을 반대하는 조 후보자의 성향을 감안해도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의 2002년 논문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성폭력 범죄’에는 “성폭력특별법이 ‘성풍속에 관한 죄’에 속한다고 보아야 할 음행매개·음화 등의 반포·제조 및 공연음란죄 등을 성폭력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것, 통신매체이용음란죄 행위와 카메라 등 기계장치를 이용한 타인의 신체촬영 행위를 성폭력특벌법에 포괄한 것 등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성폭력특별법의 제정이 당시 여성계의 강력한 요구와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황급하게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한 규정의 배경에는 ‘성폭력’의 범위를 성희롱, 포르노그래피 등으로 확대하여 이해하는 여성주의 입장이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즉 ‘불법 촬영물’을 성폭력특별법으로 처벌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후보자는 2003년 논문에서는 성매매 맥락과 상관없이 성 구매 남성 일반을 바로 범죄인으로 규정하는 것은 국가형벌권의 과잉이라고 지적했고, 2001년 한 좌담에서는 원조교제를 한 남성만 신상 공개 및 처벌하는 것을 비판했다.<서울신문 8월 19일자 4면> 여성단체들은 반발했다.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지난 2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그간 내세웠던 여성정책 관점에 우려를 표한다. 여성폭력에 대응하는 법·정책에 분명한 견해를 밝히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법률신문 ‘연구논단’ 코너에 실은 ‘미성년자 의제강간·강제추행 연령개정론’에서도 민정수석이 아닌 학자로서의 주장이라며 “고등학생과 합의한 성관계는 처벌하지 말자”고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여성의원과 당 중앙여성위원회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탄을 금할 수 없다. 미성년자 성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자녀들을 사회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학부모의 생각, 감정과는 완전히 괴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진보 법학자로 불리던 조국의 행보를 볼 때 과연 무엇이 진보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무엇이든 자유주의적인 관점에서 형벌로 처벌하지 않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조 후보자가) 여성폭력과 관련해 기대했던만큼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국, 법무부 장관 부적합’ 48%…‘적합’은 18% 그쳐

    ‘조국, 법무부 장관 부적합’ 48%…‘적합’은 18% 그쳐

    ‘해명 1순위 의혹’에 응답자 70% “딸 입시 특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50% 가깝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여론조사 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의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1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수행에 적합한 인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8%가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적합하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아직까지 적합·부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답변은 34%로 조사됐다. ‘부적합’ 응답 비율은 전 연령에 걸쳐 ‘적합’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20대와 30대는 판단 유보의 답변이 부적합보다 많았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는 ‘적절하다’가 우세했던 지난주 여론(적절 42%, 부적절 36%)이 뒤집힌 양상을 보였다. 지난 일주일간 조국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여론이 크게 요동친 것으로 보인다.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중 가장 해명이 필요한 의혹으로는 조국 후보자 딸 논문과 입시 특혜 관련 의혹이 65%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사모펀드 투자 의혹이 13%, 웅동학원 소송 의혹이 10%로 나타났다. ‘모름’ 응답은 12%였다. 고위공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족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0%로 나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25%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 일부에 대해 ‘지나친 사생활 파헤치기’라고 지적한 것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등을 활용한 웹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조사 요청 대비 15.2%, 조사 참여 대비 85.9%를 보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6회] “기억 안 난다”는 유해용 전 재판연구관…재판 지연 두고 검·변 설전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6회] “기억 안 난다”는 유해용 전 재판연구관…재판 지연 두고 검·변 설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없습니다.”, “기억을 못 하겠습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의 2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해용 변호사는 검사가 묻는 말에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증인의 기억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메일을 제시하면 “이메일 내용상으론 그런 것 같습니다.”, “이메일에 나와서 그렇게 추측합니다.”, “기억을 못 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이메일을 보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이 이어지자 검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 변호사는 2014년 2월부터 2년간 대법원 선임 재판연구관을, 2016년 2월부터 수석 재판연구관을 맡았다. 대법원 선임, 수석 재판연구관은 대법원으로 올라오는 사건을 총괄하는 자리다. 유 변호사는 대법관에게 보고하는 각종 보고서 작성이 재판연구관의 통상 업무라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재판연구관 재직 시절 재판 기록 등 자료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기소돼 별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자신의 재판에서 유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유 변호사는 증인석에 서자마자 자신이 재판을 받는 만큼 답변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말하며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오늘 법정에서 참고적 증인이라면 혹시라도 제가 만약 공범이나 다른 부분 관련 여지가 있다면 증언거부권 범위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피의자신문조서 관련 증거능력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검사실 문답 내용은 법정 증언 현황이 녹음·녹화되는 것과 달리 제가 묻고 답하는 내용 전부가 그대로 된 게 아니다. 그 정도 한계와 문제점이 있다는 것 말씀드리고 싶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에 한숨 쉰 검사  검찰은 유 변호사가 관여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국정원 댓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통합진보당(통진당) 지위확인 사건 등 ‘재판 거래’ 대상으로 지목된 재판을 물었다. 검찰은 ‘사법농단’ 사건을 기소하면서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와 의견을 주고 받으며 주요 재판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 변호사가 선임재판연구관 시절 행정처가 작성한 문건 등을 건네 받고 검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공개한 관련 문건에 따르면 행정처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상고심을 조속히, 전원합의체로 진행할 것을 주문하며 “증거능력 인정 여부가 절대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검사는 당시 사법지원실 심의관이 작성한 ‘원세훈 사건 항소심 판결분석 보고’ 등에 대해 물었다.  “심의관 보고서를 보면 공직선거법 항소심이 (유죄로) 확정되면 대통령 선거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될 수 있고, 쟁점파일의 (증거능력이) 인정될 경우 유죄판결을 파기하기 어렵다고 돼 있는데 기억하나.”(검사)  “기억하지 못하고 검찰 조사 때 봤다. 재판연구관실이 심의관의 개인 의견을 보고 따라갈 만큼 허술하거나 잘못된 조직 아니다. 행정처의 부당한 영향을 받아서 법리적으로 이상한 검토를 받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문건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재판연구관실 차원에서는 통상적인 전례에 따라서 했다.”(유해용)   이어 검찰은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 집행정지 사건에 대해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관련 사건에 대해 검토를 요청했냐’고 물었다.  “박병대 전 처장은 검찰 조사에서 ‘처장이 재판연구관과 업무적 이야기를 하는 일이 없고, 그럴 수 없다’고 증언했는데 전교조 사건 외에 특정 사건에 대해 검토를 요청한 경우가 있나.”(검사)  “잘 기억나지 않는다.”(유해용)  원세훈 전 원장 사건에 이어 전교조 사건에 대해서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계속되자 검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재판연구관이 행정처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사이에 업무지시를 받거나 보고하는 관계는 아니지 않나.”(검사)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씀이다.”(유해용)  “그럼에도 당시 사법행정권자인 박 처장이 대법관 업무를 지원하는 증인에게 전교조 사건에 대해…”(검사)  검사의 말을 끊고 박 처장의 변호사가 이의를 제기했다. 변호사는 “증인이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는데 전제를 하고 부당한 진술 강요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검사는 “증인은 기억이 없다는 게 아니라 박 처장에게 보고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검사는 이러한 보고를 재판연구관이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인식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한 것인지, 이례적인 보고인데 보고의 경위와 지시받은 경위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게 맞는 것인지를 묻기 위해서다.”라고 반박했다.  유 변호사는 “사건 자체 보고서가 아니라 교원 노조의 일반 위헌성에 대한 검토라면 처장님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허용범위 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처장에게 보고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검사가 다시 “증인은 업무적으로 사법행정권자인 박 처장이 재판에 관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나.”고 물었지만 유 변호사는 “기억이 나지 않아 답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고영한측 반대신문 할 수 있냐 두고 휴정  검찰의 주신문에 대한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시작됐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박병대 전 처장의 변호인 차례가 끝나고 고영한 전 처장의 변호인 순서가 됐다. 검찰은 전교조 사건에 대해서는 고 전 처장의 변호인이 반대신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고 전 처장이 공동 피고인이긴 하지만 전교조 사건에 대해서는 제외된 만큼 이 사건의 피고인은 아니다”며 “고 전 처장측은 반대 신문권이 없으니 재판장이 반대 신문을 제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전 처장의 변호인은 “공소장을 악의적으로 적어놓고 반대신문권이 없다고 그러는거냐”며 “공소장에 기재한 사실에만 방어권 행사가 국한되는지는 의문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반대신문권이 없다고 배제한다면 전교조 재판 부당지원에 대한 부분은 피고인과 전혀 무관하다고 조서에 남겨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교조 부분은 고 전 처장의 반대신문권이 제한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고, 재판장은 3분간 휴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짧은 휴정이 끝나고 재판장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장이 “형식적으로 고 전 처장이 기소되지 않은 사항이어서 반대 신문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재판기일 주 4회 필요”… 검·변 재판지연 두고 옥신각신  증인 신문이 시작되기 전 재판 기일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의 설전이 벌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2월 기소돼 구속 만기인 6개월이 지나면서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재판 전에 검찰은 의견서를 제출해 ‘일주일에 3~4회 기일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더이상의 재판 지연을 막기 위해 주 4회 재판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증인 신문 진행경과를 보면 2021년 상반기에야 1심 선고가 가능하다. 이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도 주 4회씩 해서 354일 만에 결론이 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6개월 만에 났다. 전직 대법원장이라고 해도 1심에서 2년이 넘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검사)  “증인 신문을 해도 2~3년 전 일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데 심리 지연되면 증인 기억이 산연돼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요원하다. 증인의 대다수가 현직 법관인데 본인 재판 이유로 한번에 출석한 적이 거의 없다. 증인의 출석률을 높여야 하고, 공전되는 기일에는 서증 조사를 해야 한다. 변호인들이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주 3회 재판도 반대하지만, 이제 (기소된 지) 6개월이 지나 기록 파악은 충분히 했다. 양 전 대법원장도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 준비에 어려움이 없다. 피고인과 비슷한 연배 사례 봐도 건강이나 연령 고려하면 주 4회가 과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업무량이 살인적이라는 대법관 업무도 했다. 피고인에 대한 특별대우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고, 재판 지연은 거부에 가깝다는 법언도 있다. 주 4회 재판할 수 있도록 간곡히 바란다.”(검사)  재판장은 “기일 진행에 있어서 (전직 대법원장, 대법관인) 피고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겠다. 검찰의 의견서 가운데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검찰 의견대로 운영하는 게 가능한지 잘 검토해보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실제 지난 21일에도 증인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불출석해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  변호인은 검찰의 증인 신문 시간이 길어지면서 재판이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에서 재판부에 낸 예상 증인 신문 시간보다 최소 1시간에서 3~4시간이 더 걸렸다. 하루 안에 증인 신문을 못 끝내서 다음 기일로 넘어갔을 정도다. 검사가 원하는 신문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양승태 변호인)  “검찰은 재판진행과정에서 피고인 방어권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갖고 있다. 신속한 재판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한 재판이다. 주 4회 재판보다는 정확하고 충실한 재판을 저희는 원한다. 전직 대통령 재판을 언급했는데, 구속 상태의 전직 대통령이 포기하는 식으로 해서 1년 안에 이뤄졌다.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박수친다고 해도 졸속재판이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겠나.” (고영한 변호인)  “재판의 속도라는 건 입장마다 다르다. 사건의 성격 내용 복잡성에 따라도 다르다. 예상 선고일자에 대한 검찰의 추정 방식이 합리적인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다른 사건과 다르게 계속 증거 제출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변호인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다시 공판준비절차로 돌아가야 한다는 방안까지 제시됐다. 원칙적으로 본다면 공판준비절차에서 모든 게 다 정리되고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심리해서 마치면 좋을텐데 현 상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견서를 검토해보겠다. 그런데 당장 이대로 하겠다고 약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재판장)  유해용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이 끝난 뒤에도 재판 지연과 관련된 검찰과 변호인의 설전이 이어졌다. 검찰은 변호인단의 이의신청 때문에 증인 신문 시간이 길어진다고 주장했고, 변호인단은 검찰이 약속되지 않은 증거를 갖고 나오거나 유도 신문을 해서 이의 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시계와 검찰을 번갈아 지목하며 “검사가 제대로 된 주신문을 하면 (이의신청) 할 일이 없다. 오늘 봐라. 늦어진 시간이 얼마고 검찰예상소요시간보다 얼마나 더 했다 계산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플랫폼경제’ 종사자 최대 54만명…노동자 보호 방안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최대 54만명…노동자 보호 방안은?

    퀵서비스·음식배달·대리운전 등 플랫폼경제에 종사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이들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서 47만명에서 최대 54만명까지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고용보험 등 기존 사회안전망에서 배제되고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등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3일 고용정보원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고용 및 근로실태 진단과 개선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최근 늘어나는 플랫폼 경제 종사자의 구체적인 현황과 함께 이들을 사회안전망 안으로 포섭하는 방안을 두고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최대 53만 8000명…남성은 대리운전, 여성은 음식점 보조 한국고용정보원이 수행한 ‘한국 플랫폼경제종사자 규모 추정’(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 연구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경제 종사자는 정의에 따르서 46만 9000명에서 53만 8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체 취업자의 1.7%,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1달간 디지털 플랫폼 중개를 통해 고객에게 유급노동을 제공하고 수입을 얻은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47만여명, 현재 취업자 가운데 최근 한달 간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았어도 지난 1년간 이를 통해 수입을 얻은 자로 정의하면 54만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과 직종으로 나눠서 보면 남성은 주로 대리운전(26.0%), 화물운송(15.6%), 택시운전(8.9%) 종사자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음식점보조·서빙(23.1%), 가사육아도우미(17.4%), 요양의료(14.0%) 순이었다. 인적특성별로 보면 남성(66.7%)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50·60대 장년층(51.2%)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플랫폼 경제에 종사하는 사람(50.3%)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플랫폼경제 종사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3%는 부업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고용보험 가입률 34% 언저리…직업만족도도 낮아 플랫폼경제 종사자들은 전반적으로 사회보험 가입률이 높지 않고 직업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기성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주요 직종의 근로실태’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플랫폼경제 종사자 중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대리운전기사, 퀵서비스 종사자, 음식배달원, 택시기사 등 4개 직종 종사자의 근로실태를 분석했다. 네 직종 종사자의 평균 사회보험 가입률을 보면 고용보험이 34.4%로 가장 낮아 일자리 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불안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국민연금 53.6%, 건강보험 70.1% 등으로 조사됐다. 직종별로 세부적으로 보면 고용보험 가입률에서 음식배달원은 10.2%, 퀵서비스 종사자는 19.6% 등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일자리 만족도도 낮았다. 플랫폼경제 종사자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4.6%만이 직업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 보면 전반적 만족도는 음식배달원이 49.0%로 가장 높았지만 택시기사(36.0%), 퀵서비스 종사자(28.9%), 대리운전(24.5%) 등으로 종사자 대다수는 직업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플랫폼경제 일자리에 참여하면서 버는 수입은 퀵서비스 종사자가 23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배달(218만원), 대리운전(159만원) 순으로 많았다. 택시운전은 74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부업으로 하는 경우도 많아서 플랫폼경제 일자리에서 번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차이가 있었다. 퀵서비스(86.5%), 음식배달(78.9%)이 높았으며 대리운전(57.1%)과 택시운전(23.6%)은 다소 낮았다. ●“디지털 사회보장제 도입해야” 전문가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에 점점 내몰리는 플랫폼경제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조치로 ‘디지털 사회보장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논문 ‘플랫폼노동자 보호제도와 전망’에서 플랫폼경제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이유로 초과공급에 따른 임금과 고용안정성 등 노동조건 하향화 압력 증대, 차별과 사회적 고립, 장시간 노동, 노동공급에서 중개자 문제, 법적 지위의 불명확성과 비공식성으로 인한 과세의 문제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사회보험 적용 대상을 기존 임금노동자 중심에서 취업자 전체로 확대하거나 디지털 사회보장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업자 전체로 사회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려면 보험료 납부와 실업 인정을 소득 기준으로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지난해 자영업자를 실험보험 체계에 포함한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지털 사회보장이란 플랫폼경제 종사자에게 플랫폼사회보장(DSS) 계좌를 부여하고 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기여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에는 보험료를 걷는 역할을 준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고객과 노동자는 거래금액 중 일정 비율을 전체 요금에 덧붙여서 내는 것이다. 이 보험료가 쌓여서 실업 등 위험에 처한 개별노동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유사 노동자에게 단체협약 체결권을 부여하는 등 집단법적으로 권리를 인정하기 위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국 의혹에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부정 평가 긍정보다 앞서

    조국 의혹에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부정 평가 긍정보다 앞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의혹이 터져 나오는 데 악영향을 받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보다 2% 포인트 떨어진 45%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6% 포인트 오른 4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오차범위 내인 4% 포인트 높았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14주 만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긍정 평가는 42%, 30대 63%, 40대 52%, 50대 39%였다. 60대 이상은 35%로 가장 낮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를 잘함(31%), 최선을 다함(10%), 북한과의 관계 개선(10%) 등이 꼽혔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8%), 북한 관계 치중(12%), 인사 문제(9%) 등이었다. 한국갤럽 측은 “대통령의 직무 부정 평가에서 오랜만에 이사 문제 지적이 상위권에 올랐다”며 “특히 조 후보자에 대한 공방이 과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별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1%로 2주 전과 같았다. 자유한국당은 3% 포인트 상승한 21%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7%,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등이었다. 자세한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년차 MC따수 “복지 궁금증 현장 라이브로 풀어드려요”

    3년차 MC따수 “복지 궁금증 현장 라이브로 풀어드려요”

    상담센터 전화걸기로 시작… 100회 돌파 실시간 500명 시청·댓글 1000개 올라와직접 국민과 소통하며 정책을 설명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이 정부의 새로운 정책 홍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2017년부터 청와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이 소셜라이브 방송에 뛰어들었다. 이 중에서도 ‘원조 격’은 복지부다. 2017년 4월 정부에서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산파 역할을 한 이가 엄현철(30) 복지부 주무관이다. 엄 주무관은 복지부 안팎에서 본명보다는 ‘MC따수’로 통한다. 민간에서 홍보 전문가로 일하다 2017년 3월 복지부 직원이 됐다. 따수는 ‘따스한 수다’의 줄임말이다. 따스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어 직접 캐릭터를 만들었단다. 그는 정책퀴즈 생방송인 ‘정오의 복지큐(Q)’, 정책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직접 듣고 풀어 주는 ‘오! 복지! 따수한 인터뷰’, 보건복지 분야 화제의 인물을 만나는 ‘따수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서울신문과 만난 엄 주무관은 “복지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를 인터뷰하며 국민이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싶어 라이브 방송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터를 붙이거나 카드뉴스를 만드는 식의 전형적인 정책 홍보에서 벗어나 ‘정책 활용방법’을 쉽게 적극적으로 알려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첫 방송은 ‘보건복지 상담센터에 전화 걸어보기’라는 주제로 시작했다. 상담센터에 전화걸기를 주저하는 이들을 위해 MC가 직접 상담센터에 전화해 상담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줬다. 아동정책의 대상자인 어린이부터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 사무실 책상머리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복지부 국·과장들이 출연해 국민의 궁금증에 답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100회의 소셜라이브 방송이 나갔고, 120여명이 이 방송에 출연했다. 고정 시청자도 늘었다. 엄 주무관은 “실시간으로 450~500명이 시청하고,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다”고 소개했다. 라이브 방송을 하는 다른 부처들과 협업해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그는 “아동 학대, 응급실 폭행 등의 주제를 놓고 함께 콘텐츠를 만드니 부처 간 벽도, 정보의 사각지대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종종 연예인도 출연한다. 엄 주무관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연을 소개해 줘 고맙다는 분들이 참 많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좀더 듣고 싶다”면서 “올해도 더 많은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고자 현장으로 뛰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본인부담 초과 의료비 1조 7999억 돌려준다

    수혜자 79% 소득하위 50% 이하 65세 이상이 지급액의 67% 차지 지난해 정부가 정한 상한액 이상 의료비를 과도하게 쓴 126만명이 초과 금액을 돌려받는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 건강보험료를 정산한 결과, 개인별 본인부담상한액이 확정돼 23일부터 상한액 초과 금액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본인부담상한제는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 의료비로 갑자기 큰돈을 내게 된 환자를 구제하는 제도다. 감당 못할 의료비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평범한 가정이 빈곤층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정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의료 항목의 본인부담금이 개인별 상한 금액(2018년 기준 80만~523만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을 환급해주고 있다. 환급 금액은 모두 1조 7999억원이다. 126만명이 1인당 평균 142만원을 돌려받게 된다. 지난해 본인부담상한제 적용 대상자는 2017년보다 57만명(82.1%) 늘었다. 지급액도 4566억원(34.0%) 늘었다. 지급액이 증가한 이유는 소득하위 50% 계층의 본인부담상한액을 연소득의 10%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명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이 늘어나, 급여 항목에만 지급되는 본인부담상한제 지급액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2018년도 본인부담상한제의 혜택은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 더 많이 돌아갔다. 적용 대상자의 78.9%가 소득하위 50% 이하에 해당하고, 지급액은 소득하위 10%가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대상자의 54.6%, 지급액의 66.9%를 차지했다. 고형우 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은 “2018년에 소득하위 50% 계층의 본인부담상한액을 전년 대비 27%(42만원)~35%(55만원)로 대폭 늦췄고, 보험급여 항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본인부담상한제 환급금액이 저소득층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연소제품에 대한 인식 부족이 일반담배 전환 막아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여론조사기관 포바도(Povaddo)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언스모크(Unsmoke): 변화의 길을 열다’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13개국 1만6천명 소비자에 대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포함한 21세~74세 성인을 대상으로 ‘비연소제품에 대한 정보 부재의 문제’와 ‘흡연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담았다. PMI 최고 운영 책임자 야첵 올자크(Jacek Olczak)는 “현재 비연소제품에 대한 많은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전세계가 담배 연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넘어야 할 큰 장벽 중 하나”라며 “금연을 원하지 않는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이 존재하는 것이 진실이다. 이러한 대안에 대해 진솔하고 성숙한 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서는 일반담배를 근절하기 위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대중의 요구가 아직 충족되지 않은 점도 다루고 있다. 5명 중 4명의 응답자들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지만, 설문에 응답한 전 세계 성인 흡연자 중 절반 정도만이(55%) ‘비연소제품 전환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정보를 습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이 25%에 불과했으며, 호주에서는 같은 답변을 한 응답자가 절반 이하인 43%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홍콩 66%, 이탈리아 64%, 브라질은 62%로 나타나 국가별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정확한 정보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대중의 90%가 전자담배에 대해 알고 있으며, 흡연자 중 68%는 ‘일반담배와의 차이점에 대해 명확한 안내만 받을 수 있다면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등의 비연소제품 전환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설문 대상 13개국 중, ‘정확한 정보가 있다면 비연소제품으로의 전환을 고려할 것’이라는 점에 대한 높은 응답률을 보인 국가는 브라질(85%), 멕시코(85%), 아르헨티나(80%)였다. 반면, 독일(51%)과 덴마크(47%) 에서는 전환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물론 일반담배 흡연과 니코틴 제품 사용을 모두 중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흡연을 지속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담배연기가 없는 비연소제품으로의 전환이 대인관계를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연소제품으로 교체한 흡연자 중 절반 정도가(48%) ‘가족 및 지인들과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45%는 ‘비연소제품으로 교체 후 사회생활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이런 답변은 여성(41%)보다 남성(48%)의 비율이 약간 더 높았다. 조사 결과 비연소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개인적 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자 중 2/3 이상(69%)이 ‘일반담배 연기 때문에 흡연자들의 집에 방문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흡연자는 집 밖에서도 일반담배 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비흡연자 중 77%가 일반담배 연기가 가장 심하게 느껴지는 곳은 흡연자의 옷이라고 답했고, 머리카락이라고 답변한 사람도 57%에 달했다. 조사에 참가한 전 연령 집단이 모두 흡연자의 옷에 대해 가장 강한 불쾌감을 표했는데, 21~34세 집단은 74%, 35~54세 집단은 78%, 55~74세 집단은 79%가 ‘흡연자의 옷에서 나는 일반담배 냄새가 가장 불쾌하다’고 답했다. 또 비연소제품으로의 전환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참여한 흡연자 중 절반(53%) 정도는 ‘흡연 중이 아닐 때라도 비흡연자인 지인이나 친지와 함께 있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사랑하는 연인의 존재가 흡연 습관에 긍정적 영향 및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흡연자와 교제하고 있는 비흡연자 중 약 17%가 ‘연인 또는 배우자의 흡연으로 인해 이별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국 중 미국이 32%로 가장 높았으며 브라질 26%, 홍콩 25%, 아르헨티나는 23%로 나타났다. PMI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사장 마리안 살즈만(Marian Salzman)은 “PMI는 전세계를 일반담배 연기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언스모크(Unsmoke)’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흡연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대규모 설문조사로 전세계적인 사회적 가치의 차이와 함께 유사성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일반담배 흡연으로부터의 전세계적인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스모크 유어 월드(Unsmoke Your World)’는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PMI의 캠페인이다. ‘언스모크(Unsmoke)’는 일반담배 흡연과 니코틴 제품의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지만, 이를 원치 않는 흡연자에게 더 나은 제품으로의 변화 모색을 제안한다. <참고> 포바도 설문조사이번 설문조사는 2019년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의뢰로 여론 조사 기업인 포바도가 실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13개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덴마크, 독일, 홍콩,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러시아, 영국 및 미국)의 21세에서 74세까지의 성인 집단을 대상으로 총 1만6099개의 온라인 인터뷰를 취합해 실시됐다. 오차율은 95% 신뢰구간에서 +/- 1%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자이너슈즈브랜드 ‘라그라치아’, 롯데몰 수지점 입점 기념 이벤트 진행

    디자이너슈즈브랜드 ‘라그라치아’, 롯데몰 수지점 입점 기념 이벤트 진행

    디자이너슈즈브랜드 ‘라그라치아(lagrazia, 대표 고문중)’가 28일 프리오픈하는 롯데몰 수지점에 입점한다. 롯데몰 수지점 입점과 동시에 라그라치아 프리폴 19A/W 뉴컬렉션 ‘The Rhythm & Flow in the Autumn breeze(가을바람에 리듬과 물결)’을 선보이며, 구매 고객 중 멤버십 가입 회원 전원에게 라그라치아 에코백 증정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그라치아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라그라치아’에서 영감을 받아 브랜드명을 선정했으며, ‘이토록 아름다운’이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제품을 선보이는 컨템포러리디자이너슈즈브랜드이다. 특히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구두 장인들이 브랜드 자체 공장에서 직접 구두를 만드는 덕분에 편안한 착화감을 자랑한다. 또 유니크한 디자인을 통해 한지민과 신혜선 등 배우들의 선택을 받고 있음은 물론, 2030 세대를 주 소비자층으로 보유하여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라그라치아는 29CM와 더블유컨셉 등 온라인 편집샵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외 다수 백화점에 입점한 데 이어 이번에 롯데몰 수지점에 함께하게 됐다. 최근 19S/S 컬렉션은 오아시스 콘셉트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특히 올해 7월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유입되어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매장에서 월 매출 1억 2천만 원을 돌파해 신진디자이너슈즈브랜드 로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롯데몰 수지점 입점 역시 고객들로부터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19A/W 뉴컬렉션 ‘The Rhythm In The Autumn Breeze’ 신제품을 선보이며 올 가을 패션피플들의 이목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라그라치아의 프리폴 19A/W 뉴컬렉션 ‘The Rhythm & Flow in the Autumn breeze(가을바람에 리듬과 물결)’은 부드럽지만 강인하고 멋진 우먼의 애티튜드를 통해 ‘절제된 우아함’을 잃지 않은 라그라치아의 감성을 담았으며, 이번 컬렉션은 3대 발레 공연중 ‘지젤(giselle)’의 발레 공연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됐다.특히 발레리나 토슈즈(toeshoe)와 쿠션감이 편안한 볼로냐공법이 들어간 ‘플리츠 쉽플랫’이 주력아이템이며, 곡선의 부드러운 형태와 소재감을 사용하여 라그라치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각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2주째 하락해 46.7%…조국 딸 의혹 영향인 듯

    문 대통령 지지율 2주째 하락해 46.7%…조국 딸 의혹 영향인 듯

    민주당 2.3%P 떨어져 38.3%한국당 0.1%P 하락해 29.3%정의 6.9%, 바른미래당 5.9%우리공화 2.4%, 민주평화 1.7%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2주째 하락, 46%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9@1일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 22일 발표한 8월 3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120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2.7%포인트(P) 내린 46.7%로 집계됐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2.9%P 오른 49.2%(매우 잘못함 34.2%, 잘못하는 편 15.0%)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2.5%P) 이내인 2.5%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북한 목선 논란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등이 이어졌던 지난 6월 3주차 주간집계(긍정 46.7%, 부정 48.3%) 이후 9주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같은 기간 0.2%P 감소한 4.1%였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하락세는 지난주 주말부터 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 논란 및 여야 공방 확대된 가운데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터지며 민심이 싸늘하게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측은 “이와 같은 하락세는 지난주 주말을 경과하며 이번 주 초중반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 보도가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호남, 서울, 충청권, 50대와 20대, 30대, 여성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8.3%로 전주대비 2.3%P 떨어졌다. 7월 2주차(38.6%)이후 6주 만에 다시 30%대로 하락한 것이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경기·인천과 4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자유한국당은 29.3%로 전주 대비 0.1%P 하락하는 데 그쳐 지난주에 이어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 후보자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진보층(64.0%→63.0%)에서 60%대 초중반을 유지했고, 한국당 역시 보수층(58.5%→58.8%)에서 50%대 후반이 지속됐다. 이를 보면 핵심 이념 결집도는 민주당이 4.2%P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41.3%→39.1%)과 한국당(26.5%→25.1%) 모두 소폭 이탈하며 양당의 격차는 14.0%P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정의당은 지난주 주간집계와 동률인 6.9%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5.9%로 전주 대비 0.9%P 상승해 2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우리공화당은 2.4%로 0.6%P 올라 다시 2%대를 회복했고, 민주평화당은 1.7%로 0.2% 상승, 2주째 1%대가 지속됐다. 이번 주중 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586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7명이 응답을 완료, 4.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 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30세대 위한 저렴한 ‘어른이 보험’ 아시나요

    2030세대 위한 저렴한 ‘어른이 보험’ 아시나요

    특약 따라 암·신장·뇌질환 진단비 보장 20~39세까지 들 수 있는 보험도 출시 암 치료비와 진단 후 생활비까지 보장회사원 A(27)씨는 최근 질병과 상해 등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기로 하고 다양한 성인 보험 상품을 알아봤으나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웠다. A씨는 보험설계사의 추천을 받아 웬만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보험료까지 상대적으로 싼 어린이 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다. A씨는 “어린이 보험이라고 해서 미성년자만 가입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최근 보험사들이 가입 가능 연령을 30세까지 높여 가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험 가입을 고민하는 20대 소비자라면 가입 연령을 만 30세까지 늘린 기존 어린이 보험이나 신상품인 ‘어른이(어린이+어른) 보험’을 눈여겨볼 만하다. 어린이 보험은 자녀를 위해 부모가 가입하는 보험으로, 자녀가 태어나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발생하는 병원비, 입원비, 치료비 등을 보장한다.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최저 2만원대부터 최대 10만원대까지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다. 최근 보험업계에선 성인이 본인 명의로 드는 어린이 보험이라는 의미로 어른이 보험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어른이 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다. 일반 성인 보험과 비교했을 때 사망 보험금이나 간병 자금이 포함돼 있지 않고 상해 등을 주로 보장하기 때문에 2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 특약에 따라 암·심장·뇌 질환 등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3대 질환 진단비까지 종합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질병·재해로 인한 입원·수술비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성인 보험에 들어 있는 보장과 차이가 있는 만큼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 보장을 추가할수록 보험료가 많이 오를 수도 있다. 손해보험사들도 어른이 보험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거나 기존 어린이 보험의 가입 가능 연령을 30세까지 높이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 보험 가입 연령을 높인 뒤 20대 성인의 가입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4월 어린이 보험 가입 연령을 올린 메리츠화재의 어린이 보험 ‘초회보험료’(신규 가입자의 첫 보험료)는 2018년 2분기 39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3분기 48억 5000만원, 4분기 58억 1000만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 1분기에는 82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도 기존 어린이 보험을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 보험이 주력 상품은 아니지만 시장 전반의 흐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저출산 영향으로 어린이 보험의 잠재적 수요층이 줄어드는 점도 이런 경쟁을 불러온 배경으로 꼽힌다. 일부 보험사는 어른이 보험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사회초년생, 초보 부모, 보험이 없는 2030세대를 겨냥한 어른이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가입은 만 20세부터 최대 39세까지만 가능하다. 오렌지라이프도 경제 기반이 약한 2030세대를 위해 암의 치료비와 암 진단 후 생활비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20대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젊은층의 보험 가입률이 낮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63.8%로 2008년 20대(73.6%)에 비해 9.8% 포인트 낮다. 30대의 경우 77.3%로 2008년 86.7%에 비해 9.4% 낮다. 보험연구원 최장훈 연구위원은 “핵심 경제인구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보험 가입률이 낮지만, 보험 가입 의향은 높은 편”이라며 “보험회사는 이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오토차량으로 1종 보통 면허 응시 가능

    유원지에 반려동물 위탁·미용시설도 게임법 청소년 연령 ‘19세 미만’ 개정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1종 보통 운전면허 시험도 2종 보통 면허처럼 자동변속기(오토) 차량으로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국무조정실은 상반기 규제개혁신문고에 접수된 국민 건의를 바탕으로 이 내용을 포함한 ‘국민불편 및 민생애로 분야 규제혁신 10대 사례’를 마련해 21일 발표했다. 그동안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승합차나 소형화물차가 늘었음에도 1종 보통 면허 시험은 수동변속기 차량으로만 가능했다. 이에 자동변속기 차량 운전을 목적으로 시험을 치는 사람들의 불편을 가져온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오는 12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자동변속기 조건의 1종 보통 면허를 추가로 신설한다. 또한 각 지역 운전면허 시험장에 자동변속기 차량을 보급하는 등 제도 시행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전국 총 244곳에 달하는 유원지에 반려동물 위탁·미용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내년 3월까지 개정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급격히 늘었지만, 놀이공원이나 물놀이시설 같은 유원지에 반려동물을 맡길 시설이 없어 불편하다는 국민의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게임산업법과 청소년보호법상 달랐던 ‘청소년 연령기준’도 통일된다. 현재 게임산업법상 청소년은 만 18세 미만 또는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은 연 나이 19세 미만으로 서로 다르게 규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 본인, 단속기관 및 편의점·PC방 등 자영업자 모두에게 많은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산업법상 청소년 연령기준을 청소년보호법상 기준에 맞추어 관련 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기고] 보호종료 청소년에 불가능 강요 말길/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보호종료 청소년에 불가능 강요 말길/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때 만 18세에 바로 자립할 수 있는 청소년이 얼마나 있을까. 대다수에게 불가능한 이 과업을 국가로부터 강요받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보호자가 없거나 실질적으로 부모 역할을 못 해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자라다 18세 이후 자립해야 하는 보호종료 청소년이다. 약 2만 8000명의 보호아동 청소년 중 매년 2500여명이 18세가 되면 사회에 나온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립으로 내몰리다 보니 보호종료 후 5년 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거나 심지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이 현실을 돕는 지원 방안이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300만~500만원의 자립정착금과 주거지원을 제공한다. 정부는 2019년부터 보호종료 2년 내에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자립수당제도를 시작했다. 물론 30만원은 부족한 금액이지만 그간 연락조차 닿지 않아 생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을 계기로 소통 경로를 만들 수 있다. 자립지원전담요원을 늘린다면 소통을 기반으로 욕구를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진로·취업 등 다양한 서비스 연계와 사례 관리도 가능하다. 18세 퇴소 기준은 청소년 발달이나 자립 준비 측면에 비춰 볼 때 너무 이르다. 취업이 지연되면서 자립 시기가 점점 늦춰지는 최근 현실과 비교하면, 현재의 보호종료 시점은 현실적이지 않다. 아동복지법을 개정하거나 특례법을 제정해 보호종료 연령을 상향하고, 당사자의 요청으로 보호기간 연장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에게도 삶의 위기나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가족 지원이라는 1차적 안전망이 없는 이들은 실패를 경험 삼아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 준비되지 않은 자립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보호종료 청소년이 더는 숨지 않고 다시 진로를 변경하거나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자립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힘들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만들어야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보호종료 청소년이 사회에 막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예상치 않게 마주하는 일들에 대해 정부가 자세히 알수록 더 좋은 정책과 제도가 마련될 수 있다.
  • 초등학생 제안도 정책이 되도록

    서울 영등포구가 초등학교 1학년들이 원탁토론회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등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구는 지난 17일 구청 별관 강당에서 아동, 청소년, 학부모 등 120여명이 함께하는 ‘아동친화도시 시민참여조사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동, 청소년을 비롯해 연령에 관계없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고자 이번 원탁토론회를 열었다고 구는 전했다. 구는 120여명의 토론회 구성원을 아동 70%, 부모 20%, 아동 관계자 및 아동 권리 옹호자 10%로 구성했다. 이는 유니세프 시민참여토론 참여 대상 집단 유형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지역 내 18개동 분포, 초·중·고등학생 참여자 수를 고르게 구성해 다양성을 대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원탁토론회는 총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참여자들의 주요 제안으로는 ▲덥거나 추울 때도 편하게 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 조성 ▲아이들이 의견을 제안하는 온라인 공간 마련 ▲스마트폰 사용자 사고 예방 횡단보도 신호 알리미 설치 등이 있다. 원탁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은 관련 부서 등과의 협의를 거쳐 정책으로 반영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출산·진료비 최대 100만원 혜택 ‘국민행복카드’

    출산·진료비 최대 100만원 혜택 ‘국민행복카드’

    난임치료시술 최대 17회 건보 적용고위험 임산부 비급여 300만원 지원정부는 임산부 배려 엠블럼 가방고리 제작·배부 외에도 다양한 출산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임산부가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은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다. 아이가 한 명이면 60만원, 쌍둥이면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삼성·롯데·BC카드 등 3개 카드사를 통해 발급받으면 된다. 지난달부터 자궁 외 임신의 경우에도 똑같이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자녀 갖기를 희망하는 난임 부부에게 본인부담금 또는 비급여 일부를 지원하는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도 있다. 지난달부터 만 45세 이상 여성도 난임치료시술 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지원 횟수도 최대 17회까지 확대됐다. 이전에는 법적 혼인 관계에 있고, 여성 연령이 만 44세 이하의 난임 부부에 대해 체외수정 시술 신선 배아 4회, 동결 배아 3회, 인공수정 시술 3회까지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했다.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은 고위험 임신부의 안전한 분만 환경 조성을 위해 적정 치료·관리에 필요한 입원 진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 질환은 ▲조기 진통 ▲분만 관련 출혈 ▲중증 임신중독증 ▲양막의 조기 파열 ▲태반 조기 박리 등이다. 신청 기준은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의 임산부다. 지원 대상은 임신 20주 이상부터 분만 관련 입원·퇴원일까지 치료비 중 300만원 범위 내에서 비급여 본인부담금의 90%다. 이 밖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출산축하용품, 출산지원금, 출생아 보험료 지원, 산후조리 비용, 모유수유교실, 예비부부 교실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행안부, ‘놀고먹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 “없었던 일로”

    행안부, ‘놀고먹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 “없었던 일로”

    “연수 기간 단축할 경우 인사 적체 심화” 노조 등 반발에 ‘제도 보완’ 철회 논란 “철밥통 챙기기·세금 낭비” 비판 불구 행안부 “제도운영 내실화 방안 만들 것” 작년 지자체 공로연수만 4076명 달해정부가 ‘놀고먹는’ 제도라는 지적을 받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에 나섰다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슬그머니 없었던 일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올 들어 공로연수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지자체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개선 방안의 핵심은 연수 대상을 20년 이상 근속자이면서 정년퇴직일 전 6개월 이내인 공무원으로 한정했다. 정년 퇴임 6개월~1년 남은 공직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연수 기간을 단축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편법으로 쓰이는 등 각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공로연수제는 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사회에 적응할 준비 기간을 주자’는 취지로 1993년 도입된 제도다. 행안부는 지자체 등의 의견 수렴과 제도 보완 등을 거쳐 내년부터 개선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안부는 최근 이 계획을 철회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로연수제를 개선하려 했으나 결국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제도 운영 내실화를 위해 ‘지방 공무원 인사분야 통합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분 지자체와 공무원 노조가 행안부의 개선 방안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노조는 공로연수 기간이 단축될 경우 공직사회의 인사 적체가 심화된다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한 노조 관계자는 “현행 6개월~1년간의 공로연수는 인사상 파견근무에 해당돼 결원을 보충할 수 있는 등 인사 적체 해소 효과가 크다”면서 “하지만 연수 기간이 단축될 경우 승진 요인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공로연수제를 내실화하는 방안도 실효가 없을 전망이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행안부가 아무리 공로연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 내려보내도 강제 규정이 아니라서 흐지부지되고 만다”고 말했다. 결국 행안부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어긋나는 공로연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철밥통 챙기기’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게 됐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로연수제가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다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임선진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수십년간 공로연수제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직사회의 적폐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행안부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가 반발한다고 원래로 돌리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자체 공로연수 인원은 4076명에 이른다. 2017년 3629명보다 12% 이상 늘었다. 정부 부처나 시도교육청을 제외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53명, 전남 40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 및 교육훈련비는 연간 2240억원이 이른다. 공직사회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퇴직 연령에 접어들면서 공로연수 대상자는 매년 증가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생활체육을 더 육성해야 할 이유/이병진 대한체육회 감사실장

    [기고] 생활체육을 더 육성해야 할 이유/이병진 대한체육회 감사실장

    인류사를 되돌아보면 체육 활동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강조돼 왔다. 기원전 10세기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아이들이 15세가 되면 계절에 따라 궁술과 무용을 가르쳤고, 수명을 높이기 위해 의료체조를 만들어 보급했다. 일찍이 고대 이집트는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당시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수영의 오버핸드스트록 영법이 이 시대에 나왔다. 근세에 오면서 체육 활동은 더욱 강화된다. 독일 체조의 원조 프리드리히 얀은 “신체를 육성하는 것은 지적 소양을 갖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의무”라고 했고, 스웨덴 체조의 창시자 페르 헨리크 링은 체육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강한 체력과 용기를 심어 주려 했다. 덴마크는 프란츠 나흐테갈의 노력에 힘입어 유럽 최초로 체육을 독립 교과로 채택한 국가가 됐다. 오늘날 스포츠 활동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복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독일은 생활체육 정책인 ‘골든 플랜’을 15년간 두 차례에 걸쳐 추진했으며, 일본 역시 생애 스포츠 캠페인과 다양한 맞춤형 실버스포츠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1961년 “미국 민주주의의 힘은 크지만 운동을 통한 건강한 복지사회는 민주주의보다 훨씬 강하고 우선한다”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음미해 볼 일이다.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됨으로써 유승민 위원과 함께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국제 스포츠 외교에서 새 중흥기를 맞게 됐다.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열기가 전문체육에만 머물지 말고 생활체육 현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물론 그동안 우리 정부도 다양한 생활체육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2030 스포츠 비전’을 발표하고 ‘사람을 위한 스포츠’를 모토로 내세웠다. 특히 공공 스포츠 클럽 시스템을 정착시켜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접어든 시대에 국민들이 피부로 실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계층별·연령별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또한 지역 일선에 생활체육지도자를 대폭 확대 배치해 찾아가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 공공체육시설을 확충하고, 학교체육시설을 더 개방해 이용 문턱도 낮춰야 한다. 운동을 즐기고 싶어도 즐기지 못하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정부와 국회가 생활체육 정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다.
  • 광역알뜰교통카드 이용자, 월 1만 741원 아꼈다

    광역알뜰교통카드 이용자, 월 1만 741원 아꼈다

    20~30대 직장인·여성들 호응 높아지난 6월부터 시범사업 중인 ‘광역알뜰교통카드’ 이용자들이 대중교통비를 월 1만 741원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전국 11개 시범사업 시행 지역의 광역알뜰교통카드 이용자 2062명의 7월 한 달간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은 월평균 38회 버스·지하철 등을 이용해 5만 8349만원의 요금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이 과정에서 1만 741원(18.4%, 마일리지 적립 6858원, 카드 할인 3883원)의 감면 혜택을 받아 실제로는 평균 4만 7608원을 지출했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민간 카드사와 협업해 정기권으로 10% 할인을 받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만큼 마일리지를 쌓아 최대 20%의 추가 할인을 받아 교통비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앱을 켠 뒤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거리가 계산돼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감면 혜택은 다음달 신용카드에서 할인받는 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세종, 수원 등 11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이 진행중이며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국토부의 분석 결과 출퇴근 때 매일 알뜰카드를 사용해 한 달에 44번을 이용할 경우 월평균 5만 7861의 요금을 지불하고, 이 가운데 1만 3029원(22.5%, 마일리지 적립 9168원, 카드 할인 3861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특히 20·30대 직장인, 여성에게 호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52%. 29%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직장인이 78%, 학생 10%, 주부 2% 순이었다. 이용자 가운데 여성은 전체 83%로 남성(17%)보다 월등히 많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이자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여성들이 좀더 알뜰하게 교통비를 절감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장구중 국토부 광역교통요금과장은 “알뜰카드 사업이 대중교통비가 부담되는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시범사업 기간 동안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용균 사망 컨베이어 문제 방치… 개인 실수 아닌 노동구조 탓”

    “김용균 사망 컨베이어 문제 방치… 개인 실수 아닌 노동구조 탓”

    “용균씨 안전 수칙 지키고도 사고” 지적 하청 노동자, 산재 위험도 원청의 8.9배 1명 증가하면 年 작업사고 0.75회 증가 특조위, 운전 업무는 직접 고용안 권고지난해 12월 충남 태안발전소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위험의 외주화’가 발전소 협력업체 노동자를 어떻게 짓누르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비극을 막으려면 전력산업의 원·하청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권고안도 나왔다.19일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에 따르면 김씨가 속했던 협력업체 한국발전기술은 사망 사고 발생 10개월 전인 지난해 2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에 공문을 보내 태안화력발전소의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설비 개선을 요청했다. 하지만, 원청사는 지난해 12월까지 컨베이어 설비를 개선하지 않았고 개선 계획 여부도 협력사에 통보하지 않았다. 권영국 특조위 간사는 “원청사는 지휘 감독을 하면서도 자신들이 관리하는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하고, 협력사는 설비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말하는 ‘책임 공방 상태’가 발생해 책임회피 구조가 생겼다”면서 “이렇게 위험이 방치됐고 (김씨 사례처럼) 하청노동자에게 사고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또 김씨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말했던 발전소 측 주장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오히려 작업 수칙을 잘 지켜 사망했다는 결론이다. 한국발전기술의 낙탄 처리 지침은 ‘벨트 및 회전 기기 근접 작업 수행 중에는 비상정지되지 않도록 접근 금지’라고 돼 있다. 이는 기계가 비상정지되지 않도록 한다는 조건 아래 컨베이어 가동 중에도 낙탄 제거를 위한 근접 작업을 하도록 했다는 뜻이라는 게 특조위의 설명이다. 결국 이 사고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위험을 방치한 원·하청 구조 탓에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조위는 협력사 노동자들의 산재발생위험도가 원청인 발전소 노동자들보다 5.6~6.4배 높다고 밝혔다. 회사 유형에 따라 단순 비교했을 때는 발전회사보다 자회사가 7.1배, 하역업체가 8.1배, 협력사가 8.9배 작업 관련 손상 및 중독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연령, 학력과 같은 개인 특성을 보정하고 순수하게 회사 유형의 영향만 파악했을 때도 각각 5.6배, 5.9배, 6.4배 더 높았다. 특조위는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의 산업재해와 건강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만 31명의 노동자를 설문조사하고, 산재승인통계, 건강보험공단 진료 자료 등을 분석했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협력사 노동자가 1명 증가하면 연간 작업관련 손상(부상·사망)이 0.75회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특조위는 “원·하청 여부는 노동자의 불안정 상태와 불안전 행동을 크게 증가시키고, 이러한 요인들은 작업 관련 손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발전소에서 노동자들이 위험한 업무를 하는 동안 협력사들은 이들의 임금을 착복했다고 지적했다. 태안서부발전소가 협력사인 한전산업개발에 63억 9134만 6272원을 노무비로 계약하고 협력사는 노무비 62억 5020만 4045원을 수령했는데, 건강보험료로 역산한 실인건비 추정액은 23억 8644만 4667원에 불과했다. 특조위는 원청사에 받아서 정산한 금액 대비 인건비 지급률은 47.8%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외주화의 그늘이 진상조사 결과에서도 입증되자 김지형 특조위 위원장은 “발전사의 경상 정비 및 연료·환경 설비 운전 업무의 민영화와 외주화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운전 업무는 발전 5개사가 해당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 운영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활동이 종료되는 오는 9월 말 이후에도 이날 발표한 22개 권고 사항을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는지 살피는 ‘점검 회의’를 운영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조국, 여가부 성매매대책 자문위원 때 ‘성 구매 남성 처벌 제외’ 논문

    [단독]조국, 여가부 성매매대책 자문위원 때 ‘성 구매 남성 처벌 제외’ 논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성구매 남성 일반을 범죄인으로 규정하는 것은 국가형벌권의 과잉”이라고 주장한 논문을 쓴 시기와 여성가족부 소속 성매매방지대책자문단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시기가 중복되는 것으로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조 후보자는 2003년 12월 한국형사정책학회를 통해 발표한 ‘성매매에 대한 시각과 법적 대책’이라는 논문에서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범죄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과도한 단순논리”라며 “성매매의 맥락과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성구매 남성 일반을 바로 범죄인으로 규정하는 것은 국가형벌권의 과잉과 선택적 법집행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구매를 한 남성이 범죄인으로 규정되는 것에 대해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조 후보자가 논문을 발표한 2003년 12월이 그가 여가부 소속 성매매방지대책자문단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2003년 5월~2004년 5월과 겹친다는 점이다. 조 후보자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당시는 성매매 피해여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여가부와 경찰청 등 관계부처 중심으로 ‘성매매 방지 종합대책’이 논의되고 있을 때였다. 그 결과물로 제정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처벌법)’과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조 등에 관한 법률(보호법) 등 일명 ‘성매매 방지법’은 2004년 9월부터 시행됐다. 결국 조 후보자는 성매매 방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성구매 남성을 처벌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이는 자문위원으로서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가 문제가 된 논문을 낸 기간과 여가부 소속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기간이 겹친 것은 (조 후보자의) 도덕적 가치, 특히 여성 인권을 중시하는 진보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며 “성매매방지대책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이런 의견을 낸 것이 과연 지식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가 보수적인 성인식을 유지한다면 여성계와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문제제기도 나온다. 조 후보자의 지난해 말 출판한 ‘형사법의 성편향 전면 개정판’에서도 비동의 간음죄와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기준연령 상향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반면 여성계는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성관계를 한 경우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처벌하는 비동의간음죄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가능하다면 청문회 때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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