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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5세 남자아이 여탕 못간다

    청소년 심야 찜질방 제한 지자체별로 내년부터 5세 남자 아이는 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갈 수 없다. 여자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아이의 나이가 현행 6세 미만에서 5세 미만으로 낮춰진 탓이다. 일괄적이었던 심야시간 청소년의 찜질방 출입제한도 지자체별로 제한 시간을 정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숙박업과 이·미용업, 목욕업 등 공중위생영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연말까지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을 마무리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선 목욕업소의 목욕실·탈의실에 5세 미만인 경우에만 이성 출입이 가능해진다. 내년 1월 1일 기준으로 2017~2020년생이 기준연령을 충족한다. 현행 규칙에 따르면 2016년생은 내년까지 출입을 할 수 있지만 이번 변경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정은 목욕업계와 지자체가 아동 발육상태 향상을 이유로 민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건의해 이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탕에 남자 아이들이 있으면 다른 여성 손님들이 목욕탕에 계속 항의를 한다”면서 “이제 아빠가 아들을 목욕탕에 데리고 다니고 부모가 자녀를 함께 키우라는 뜻도 있다”고 변경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사업주가 기준연령에 벗어난 아이들을 입장시켜 4번 이상 단속에 걸리면 지자체는 영업장 폐쇄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아이 나이를 확인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행정처분기준은 무용지물이었다. 복지부는 나이 기준을 낮춰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준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문제는 미혼 여성과 아이를 가진 엄마,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 가족의 형태나 연령에 따라 생각이 엇갈린다. 복지부가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의 24시 찜질방 자유출입시간도 조정된다. 청소년은 기존에 보호자가 동행하거나 동의서를 제출해야만 심야(오후 10시~오전 5시) 출입이 가능했다. 이제는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데서 벗어나 교통상황 등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지자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軍, BMI·고혈압 기준 낮춰 현역병 비율 늘린다

    정부가 2021년부터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기준(1~3급)을 완화해 현역의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인구 감소에 따라 현역 자원도 줄어들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현역 판정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병무청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기준을 조정해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병역 판정검사는 인성검사와 간기능·신장·혈당·혈뇨 검사 등 26종의 병리검사 및 엑스레이 촬영, 내과·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등 9개 과목 검사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어떤 항목의 기준을 완화할지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병무청 간 논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비만 등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BMI), 고혈압 등 다수 신체검사 항목에서 현역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국방부에서 신체검사 기준을 마련하면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통해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어느 수준에서 현역병을 확충할지를 세부적으로 확정한 다음 이에 맞는 항목의 기준을 순차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가 현역 판정기준을 완화키로 한 것은 인구 급감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 현상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32만명대로 줄어들었고,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임신 가능한 연령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떨어졌다. 저출산은 병역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지난 8일 2018년 35만명 수준이었던 병역의무자의 수가 2025년 23만명 수준으로 하락하고 2037년 이후에는 20만명 이하로 급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9년 말 기준 57만 9000명인 상비병력을 2022년 말 기준으로 50만명으로 감축하는 대신 현역의 비율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병역자원 수급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기준을 변경해 왔다. 앞서 정부는 2015년 입영 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현역 판정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현역 판정 비율이 감소했다. 징병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 비율은 평균 90%에 가까웠으나 이 조치가 시행된 이후 현역 판정 비율이 1∼2%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에 따르면 실제로 현역 처분 인원은 병역자원 감소와 판정기준 강화 추세 등과 맞물리면서 2009년 29만 1000여명에서 지난해 25만 3000여명으로 4만명 가까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보충역·병역면제·재검 대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보충역 판정 비율은 4.8%에서 12.7%로 높아졌다. 정부는 2021년부터 개정된 징병검사 기준이 도입되면 현역 판정 비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입영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현역 판정 비율을 낮춘 상태였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정상화한다는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일단 입대 예정자 수가 많아 이르면 본격적인 현역 감소가 예상되는 2021년부터 개정된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인구 감소에 따라 현역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연간 2만 8000명에 달하는 대체·전환 복무 인력을 축소하고 현역의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경 제도는 2023년까지 전면 폐지하는 등 인구 감소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병력 감축 대신 정예화된 간부와 군무원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버려진 ‘투명인간’ 아이들…대준이 존재 증명은 만료된 한국 여권뿐

    버려진 ‘투명인간’ 아이들…대준이 존재 증명은 만료된 한국 여권뿐

    [2019 이주민 리포트](3)국제결혼의 빛과 그림자 중개 국제결혼의 또다른 희생양한국父·베트남母 태어난 ‘한·베 아동’실거주 베트남서 무등록 외국인 생활홍대준군 8살까지 학교 못 가며 방치한·베 아이들 기초적 복지·의료도 소외‘고국 잃은 아이들.’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쩨는 5년 전 베트남에서 무등록 외국인 신분으로 사는 국제결혼 자녀들의 실태를 다루며 이런 표현을 썼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한·베 아동)이었다. 남편과 시댁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베트남 여성들은 자녀를 데리고 쫓기듯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이를 증명할 서류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실거주지인 베트남에서조차 이들은 무등록 외국인으로 숨죽인 채 살고 있다. 어느 국가에서도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 아이들은 어른의 필요로 만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희생양이다.뚜오이쩨는 2014년 8월 허우장시에 사는 홍대준(13)군의 사연을 소개했다. 베트남 국적이 없어 8살(베트남 취학 연령은 6살)이 될 때까지 학교에 가지 못한 채 방치됐다는 이야기였다. 엄마 뜨티무어이(32)는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 생활 중 아픈 친정아버지를 잠깐 보기 위해 베트남에 들어왔다가 강제로 ‘귀환여성’이 돼 버렸다. 귀국편 비행기표를 보내 주기로 한 남편과 시댁이 모두 연락 두절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학교에 다니려면 현지에서 출생신고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버지의 동의서와 기본적인 증명서들이 필요하지만 갑작스레 버려진 모자에게 그런 서류는 없었다. 아이 양육비를 벌어야 하는 엄마는 도심에 나가 일자리를 구했고 대준군은 홀로 외가에 맡겨졌다. 그로부터 꼬박 5년이 지난 올해 8월 서울신문은 대준군을 찾아갔다. 허우장시 외곽 마을에서 만난 대준군에게는 그동안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언론 보도 후 껀터·허우장 지역에서는 지방정부 지침을 통해 학교장 재량으로 한국 국적의 무등록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대준군도 또래와 마찬가지로 학교생활을 하며 친구들을 사귀었다. 학교에서는 알아주는 모범생이다. 3학기 연속으로 ‘성적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가장 잘하는 과목이 무엇이냐고 묻자 “국어(베트남어)를 제일 잘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준군과 어머니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듯 불안하다. 엄마 무어이는 “학교에 정식으로 다니는 것은 아니라서 졸업장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지 학교에서는 한·베 아동들이 공식 문서 없이 입학하면 일반 학생기록부를 작성하지 않고 별도로 관리한다. 또 대준군은 법적으로 베트남에 살 근거도 없다. 비자도 진작 만료됐다. 불법체류 상태로 사는 셈이다. 그의 존재를 증명할 유일한 서류는 2015년 1월 15일자로 만료돼 버린 한국 여권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대준군은 현지 한·베 아이들 가운데 운이 좋은 편이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 무등록 한·베 아동의 수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껀터시에서 2014년 가정방문 조사를 통해 집계한 160여명이 유일한 ‘힌트’다. 현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은 “당시 집계 목록에서 NGO가 파악하고 있던 아이들의 상당수가 빠지는 등 통계가 완전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껀터 지역의 한·베 아이들만 해도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이 아이들은 기초적 복지와 의료권에서 소외돼 있다.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가 지난해 베트남 거주 귀환여성과 한·베 아동 301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아동의 55.8%가 미등록 체류 상태였다. 귀환여성 가운데 42.7%가 자녀를 뒀고 이 중 87.4%가 자녀와 함께 귀환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베 가족 해체 자녀는 최소 3858명이다. 전체 국제결혼 이혼 부부 자녀의 수는 최소 1만 2281명으로 조사됐다. 허우장·껀터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다 큰 남자아이가 여탕에”…여탕 출입 남자아이 만 4세 미만으로 낮아진다

    “다 큰 남자아이가 여탕에”…여탕 출입 남자아이 만 4세 미만으로 낮아진다

    앞으로 여자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아이의 나이가 만 5세 미만에서 만 4세 미만으로 낮춰진다. 남자 목욕탕에 가는 여자아이의 나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개정안은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여론 수렴을 거쳐 2021년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목욕업소의 목욕실·탈의실에는 6세(만 5세) 미만인 경우에만 이성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5세(만 4세) 미만’으로 기준 연령이 낮아진다. 이는 아동 발육상태 향상으로 “큰 남자아이가 여탕에 들어온다”는 등의 민원이 증가하는 상황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욕업계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한국목욕업중앙회는 2014년 여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아이의 연령 기준을 낮춰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당시 목욕업중앙회는 아이 발육상태가 좋아진 현실에 맞춰 우선 현재의 ‘만 5세 기준’에서 ‘만’을 떼어내고 그냥 ‘5세 기준’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다. 만 5세는 한국 나이로 따지면 6~7세에 해당해 ‘만’을 떼어내면 실질적으로 나이 기준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도 여탕 출입이 가능한 남아의 나이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법적으로 여탕을 출입할 수 있는 남자나이는 2003년 한 차례 손질을 거쳐 당시 만 7세에서 지금의 만 5세로 내려갔다. 목욕탕 이성 출입 연령 조정 문제는 그동안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민감한 사항이었다. 미혼 여성과 남자아이를 가진 엄마,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조손가정 등을 비롯해 연령별로 입장과 의견이 엇갈려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개정안은 청소년의 24시간 찜질방 자유 출입시간도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청소년은 보호자가 동행하거나 동의서를 제출해야만 심야(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에 24시간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다. 개정안은 획일적으로 출입제한 시간을 규정해놓았던 것을 교통상황 등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가 출입제한 시간만은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보건복지부는 입법 예고 기간에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후 개정안을 확정하고,필요한 준비 기간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日 대마 적발 역대 최다…절반 이상 ‘20대 이하’ 젊은층 침투 심각

    日 대마 적발 역대 최다…절반 이상 ‘20대 이하’ 젊은층 침투 심각

    마약류인 대마 관련 물질의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에서 올해 사법 처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성년자와 20대를 중심으로 청년층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2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경찰이 전국적으로 적발한 대마 사범은 2093명으로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403명)나 증가한 것으로 한해 전체로 연간 최다였던 지난해 3578명의 추이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20대가 91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미성년(283명·전체 14%)을 더하면 20대 이하의 비중이 전체의 5분의 3에 육박했다. 30대도 537명에 달했다.올 상반기에 압수된 건조 대마의 양도 213.4㎏으로 지난해보다 68.9㎏ 증가했다. 일본 경찰청은 “올 상반기 적발된 대마 사범 가운데는 고교생이 전년보다 17명 늘어난 51명, 중학생이 3명 증가한 4명에 이르는 등 젊은 층에 대한 무분별한 침투가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마가 일반 환각물질에 비해 가격이 싸고 마약이라는 경각심이 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에는 최근 들어 대마 성분이 들어간 스낵, 사탕, 케이크 등 외국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대마 함유 물질들이 유입되고 있다. 상당수가 미국 캘리포니아 등 대마를 합법화한 국가 및 지역에서 반입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직접 주문하거나 지인에게 부탁해 몰래 들여오는 경우도 많다. 대마 성분이 농축된 액상 ‘대마 리퀴드’의 밀수 유입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당국이 실시한 액상 대마 관련 의심 사례 검사 건수는 전년의 17배에 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2030 세대] 너 몇 살이야/한승혜 주부

    [2030 세대] 너 몇 살이야/한승혜 주부

    몇 년 전 육아카페에 가입하려는데 카페의 규칙이 이러했다. 1, 가입 후 간단한 자기소개를 할 것. 2, 아이디는 닉네임 뒤에 출생연도를 붙일 것. 자기소개야 응당 요구할 법하지만, 나이까지 밝히라는 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운영진에게 메일을 보내 출생연도는 엄연히 개인 정보이고, 육아와는 별 관계없는데 생략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 운영진의 친절한 답장이 돌아왔다. 우리 카페는 육아조언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부모끼리 친구가 되길 원하는 사람도 많답니다. 친구를 만들기 위한 차원이므로 나이를 ‘반드시’ 밝혀 주세요. 오래전 일이 새삼 떠오른 까닭은 아이 때문이다. 올해 7살인 아들은 친화력이 무척 좋다. 놀이터에서, 공원에서, 여행지에서, 또래를 보면 서슴없이 말을 붙이고 친해진다. 얼마 전에는 버스 옆자리의 아이하고까지 대화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결같이 똑같은 질문으로 말문을 연다는 것이다. 상대 쪽에서 말을 걸어올 때도 그렇고, 우리 아이가 먼저 말을 시킬 때도 그렇다. 간혹 예외도 있으나 역시 중간에 한 번쯤 반드시 해당 질문이 등장한다. 바로 이것이다. “너 몇 살이야?” 한 번은 아이에게 물어봤다. “왜 나이를 물어보는 거야?” 아들은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했다. “그래야 형인지, 친구인지, 동생인지, 알지!” 아들은 이미 나이에 따라 호칭이 바뀌고, 호칭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렇게 어린아이들까지 서열 문화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나 싶어 조금 놀랐는데, 한편으로는 당연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다못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나이를 밝혀 달라고 요구하는 세상인데 오죽하겠는가. 물론 친구가 되기 위해 나이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한국처럼 연령과 기수에 따라 서열이 분명하게 갈리는 곳도 없으니까. 나이에 따라 언니, 형, 등등으로 호칭이 달라지고, 가까워진 뒤에도 한쪽은 존댓말 한쪽은 반말을 하면서 상호 동등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그런 사이가 친구처럼 느껴질리가. 결국 ‘진짜’ 친구를 찾으려면 나이를 알아야 했던 것이다. 한국인들이 동갑을 만났을 때 ‘친구’라며 서로 유난히 반가워하는 것 또한 어쩌면 이런 연유인지 모른다. 그날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친구가 되기 위해 나이가 아주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설사 나이가 같지 않더라도 서로 동등하기만 하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그러니까 ‘반드시’ 상대의 나이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앞서 언급한 나이를 꼭 밝혀야 한다는 육아카페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는 결국 닉네임 뒤에 출생연도를 붙였다. 수박68. 68년생 수박님이 된 것이다. 카페의 규칙에 저항하기 위한 허위정보였지만, 나처럼 나이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과 ‘진짜’ 친구가 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 “아픈 아이 병원 데려다줘요” 맞벌이 부부 걱정 없는 노원

    “아픈 아이 병원 데려다줘요” 맞벌이 부부 걱정 없는 노원

    서울 노원구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구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픈 자녀와 병원진료 동행이 어려운 부모와 보호자를 위해 도입한 이 서비스는 약 두 달간 60여명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한 번꼴이다. 구 관계자는 “낯선 사람에게 아픈 아이를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은데 구청에서 맡아 주니 안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가입 신청을 하면 환아 돌봄 선생님이 아동의 건강 상태를 상담하고 보호자가 지정한 병원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가입 때 2만원을 입금해야 한다. 실제 응급상황이 발생한 부모의 전화 한 통이면 환아 돌봄 선생님이 아이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아이의 병원진료를 동행한다. 의사 처방에 알맞은 내복약 복용 확인과 지도 후 부모가 지정한 곳으로 귀가까지 책임진다. 구는 내년부터 서비스 대상자를 초등학생뿐 아니라 병원 진료 수요가 가장 많은 연령인 만 4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부모가 마음 편히 생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메신저 여니 “가슴 커?”… 온라인 성폭력에 멍드는 10대

    [단독] 메신저 여니 “가슴 커?”… 온라인 성폭력에 멍드는 10대

    현실과 달리 가해자 33% 모르는 사람 주로 게임 중 채팅·SNS로 일방적 모욕 남성, 놀이문화로 여겨 또래 가해자 많아 피해 청소년 절반 “아무 대응 않고 넘겨” “미디어 교육” “10대 특성 반영한 대책을”여고생 A양은 페이스북으로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가슴 커?”라고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다. 또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상대 남성으로부터 성관계를 의미하는 비속어를 듣기도 했다. A양은 “10대인 것을 알고 접근한 것 같다. 급한 대로 차단하긴 하는데 만약 상대방이 연락처까지 알아냈다면 전화번화를 바꿔야 한다”며 답답해했다. A양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노골적인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10대들이 늘고 있다.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온라인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사용하다가 성적 모욕 등 언어적 성희롱 피해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대상으로 성교육할 때 디지털 범죄의 새 유형에 맞춰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폭력이 횡행하는 온라인 공간의 현실은 서울신문이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교육부의 ‘디지털 환경에서의 학생 성폭력 실태조사 및 정책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진이 전국 중·고교생 4만 3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가장 흔한 피해 유형은 ‘섹드립’(성 관련 욕설이나 성희롱), ‘패드립’(가족에 대한 성적 모욕) 등 언어 성폭력이었다. 응답 청소년의 44.8%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성인광고에 노출(34.9%)됐거나 유명인 얼굴이 합성된 성관계 사진을 원치 않게 봤다(15.0%)는 피해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 얼굴·몸매에 대해 불편한 말을 듣거나(11.2%) 원하지 않은 메시지를 받는 피해(11.8%)를 경험한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상대방이 알몸 사진을 동의 없이 보내왔다거나 성관계를 제안했다는 응답도 각각 5.0%, 2.6%였다. 온라인 공간의 언어 성희롱 가해자의 33.2%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현실 공간에서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일이 많다는 점과 대비된다. 특히 게임 중 채팅하거나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일방적인 성적 모욕을 듣는 일이 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고생들은 “연령이 높은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공간일수록 ‘X먹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흔히 듣는다”고 털어놨다. 또 “익명 사이트에서는 성적 모욕이 담긴 메시지를 심할 때는 하루에 수십개씩 받기도 한다”는 진술도 있었다. 플랫폼별로는 게임을 하던 중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27.9%)이 많았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메시지(22%), 카카오톡 등 메신저(9.6%) 등을 통해 피해를 봤다는 응답자도 흔했다. 남성 청소년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야한 농담, 섹드립이나 패드립 등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어봤다’는 응답은 여성(40.3%)보다 남성(48.8%)이 더 높았다. 다만 가해자가 친구 등 지인인 경우가 많아 성폭력이 또래 사이의 남성적 놀이 문화로 여겨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10대는 드물다. 언어 성희롱을 겪은 청소년 2명 중 1명(50.1%)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족 또는 선생님과 의논했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1.3%, 1.1%로 매우 낮았다.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패드립 등이 온라인 공간에서 놀이문화처럼 됐다”면서 “이는 폭력이라는 점을 미디어 교육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소년들의 특성과 디지털 성폭력의 양상을 세밀하게 반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메신저 여니 “가슴 커?”…온라인 성폭력에 멍드는 10대

    [단독]메신저 여니 “가슴 커?”…온라인 성폭력에 멍드는 10대

    청소년 40% “디지털 성폭력 피해 경험”현실과 달리 가해자 33% 모르는 사람주로 게임 중 채팅, SNS로 일방적 모욕남성, 놀이문화로 여겨 또래 가해자 많아여고생 A양은 페이스북으로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가슴 커?”라고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다. 또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상대 남성으로부터 성관계를 의미하는 비속어를 듣기도 했다. A양은 “10대인 것을 알고 접근한 것 같다. 급한 대로 차단하긴 하는데 만약 상대방이 연락처까지 알아냈다면 전화번화를 바꿔야 한다”며 답답해했다. A양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노골적인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10대들이 늘고 있다.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온라인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사용하다가 성적 모욕 등 언어적 성희롱 피해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대상으로 성교육할 때 디지털 범죄의 새 유형에 맞춰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폭력이 횡행하는 온라인 공간의 현실은 서울신문이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교육부의 ‘디지털 환경에서의 학생 성폭력 실태조사 및 정책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진이 전국 중·고교생 4만 3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가장 흔한 피해 유형은 ‘섹드립’(성 관련 욕설이나 성희롱), ‘패드립’(가족에 대한 성적 모욕) 등 언어 성폭력이었다. 응답 청소년의 44.8%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성인광고에 노출(34.9%)됐거나 유명인 얼굴이 합성된 성관계 사진을 원치 않게 봤다(15.0%)는 피해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 얼굴·몸매에 대해 불편한 말을 듣거나(11.2%) 원하지 않은 메시지를 받는 피해(11.8%)를 경험한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상대방이 알몸 사진을 동의 없이 보내왔다거나 성관계를 제안했다는 응답도 각각 5.0%, 2.6%였다. 온라인 공간의 성폭력 가해자의 33.2%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현실 공간에서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일이 많다는 점과 대비된다. 특히 게임 중 채팅하거나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일방적인 성적 모욕을 듣는 일이 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고생들은 “연령이 높은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공간일수록 ‘X먹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흔히 듣는다”고 털어놨다. 또 “익명 사이트에서는 성적 모욕이 담긴 메시지를 심할 때는 하루에 수십개씩 받기도 한다”는 진술도 있었다.플랫폼별로는 게임을 하던 중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27.9%)이 많았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메시지(22%), 카카오톡 등 메신저(9.6%) 등을 통해 피해를 봤다는 응답자도 흔했다. 남성 청소년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야한 농담, 섹드립이나 패드립 등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어봤다’는 응답은 여성(40.3%)보다 남성(48.8%)이 더 높았다. 다만 가해자가 친구 등 지인인 경우가 많아 성폭력이 또래 사이의 남성적 놀이 문화로 여겨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10대는 드물다. 언어 성희롱을 겪은 청소년 2명 중 1명(50.1%)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족 또는 선생님과 의논했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1.3%, 1.1%로 매우 낮았다.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패드립 등이 온라인 공간에서 놀이문화처럼 됐다”면서 “이는 폭력이라는 점을 미디어 교육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소년들의 특성과 디지털 성폭력의 양상을 세밀하게 반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3040세대 스마트컨슈머를 위한 정기보험 선보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3040세대 스마트컨슈머를 위한 정기보험 선보여

    #직장인 35살 김 모씨는 올해로 직장생활 3년차다. 얼마 전 오랜만에 참석한 동창회에서 친구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 갑작스런 사고인데다가 가입한 보험이 하나도 없어 친구의 와이프와 자녀들이 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 모씨 역시 늦은 취업 탓에 아직까지 가입해둔 보험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남 얘기 같지 않았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암, 교통사고 등 질병·재해사고로 인한 30·40대 사망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입연령이 낮을수록 더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30대 초반에는 사회초년생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고, 30대 중·후반이 되면 결혼, 출산, 육아 등 지출이 늘어나게 되면서 월 보험료가 부담돼 종신보험을 선뜻 가입하기가 쉽지 않다. 종신보험은 평생 동안 사망을 대비하는 사망 보장 보험이다. 위험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노년기(80세 이후)가 보험기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높은 위험률이 보험료에 적용되어 비싸다. 이에 반해 종신보험과 동일하게 사망을 보장하는 정기보험은 보험기간 선택이 가능해 보장이 필요한 기간을 고객이 직접 설계할 수 있고, 종신보험 대비 약 20% 수준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은 인터넷 전용 보험으로 설계사 수수료, 영업점 관리비 등 불필요한 사업비를 줄여 보험료가 합리적이다. 월 9600원이면 20년 동안 사망보험금 1억원까지 보장 가능하다. (남자40세, 보험가입금액 1억원, 20년만기, 전기납, 월납, 순수보장형, 슈퍼건강체 기준) 사망보험금은 최소 3000만원부터 최대 5억까지 가입할 수 있고, 재해와 질병 구분 없이 동일하게 사망보험금이 보장되며, 50%이상 장해 발생 시에는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또한 흡연여부 및 건강상태에 따라 ‘비흡연체’, ‘건강체’, ‘슈퍼건강체’로 세분해 등급별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임성기 마케팅담당은 “보험상품을 가입할 때도 직접 비교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스마트컨슈머가 늘어나면서 인터넷보험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제 고객은 건강 관리를 통해 보험료 할인을 받으면서 보험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배 반려견 ‘래브라두들’ 만든 브리더 콘론 “일생일대의 실수”

    교배 반려견 ‘래브라두들’ 만든 브리더 콘론 “일생일대의 실수”

    반려견 견종을 교배하는 직업을 브리더라 한다. 호주의 유명 브리더 윌리 콘론이 리트리버와 스텐다드 푸들을 교배해 ‘래브라두들’이란 하이브리드 견종을 만들어낸 자신의 행동을 “일생일대의 실수”로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골든두들(골든 리트리버+푸들). 코카푸(코커스패니얼+푸들), 피카푸(페키니즈+푸들) 등과 함께 ‘디자이너 독’으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래브라두들을 탄생시킨 콘론은 호주 ABC 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만들었다고 개탄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B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콘론은 왕실 안내견 협회 소속 브리더로 일할 때 미국 하와이에 살고 있는 한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녀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필요한데 남편의 털 알레르기를 걱정하지 않고 기를 수 있는 반려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콘론은 성격이 온순하고 털이 많이 날리지 않는 품종을 만들기 위해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탠다드 푸들을 교배시켰다. 3년 뒤인 1989년, 래브라도의 작업 능력과 푸들의 털을 지닌 최초의 ‘래브라두들’ 술탄이 탄생했다. 그는 “사람들이 순종을 좋아하기 때문에 난 마치 그 품종이 원래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며 “그 뒤 래브라두들의 인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래브라두들을 기르고 싶다고 아우성을 치자 각국의 브리더들이 앞다퉈 래브라두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매번 완벽한 래브라두들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브리더들은 정확한 검증 없이 무작위로 교배를 시켰고, 그에 따라 강아지들에게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래브라두들 다수는 정신적 문제와 고관절, 간질 발작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콘론은 “대다수의 래브라두들이 정신적, 유전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며 “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프랑켄슈타인’이란 괴물을 풀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사람들이 푸들과 로트와일러를 교배시키고 싶어한다. 돈을 바라고 최초의 교배 견종을 내놓겠다고 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래브라두들을 기르는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고 BBC는 전했다. 마사 와튼(20)은 바니가 꿈의 개라며 “사랑스러움과 지혜, 모든 것을 갖고 있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 품에 뛰어들어 응석을 부려 내 기분을 낫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연령대 누구나와도 완벽한 짝이 된다.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는데 요양병원에 가면 짖지도 않고 완전히 얌전한 아이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 맨데빌도 2년 가까이 주노를 데리고 있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그 애는 양말에 집착하는 활달한 테디베어 곰이다. 양말을 갖고 잘 논다. 우리 작은 가족의 진짜 구성원이다. 난 원래 개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어도 헐떡거림을 느끼지 않아 완벽한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미국 뉴욕의 수의사 존 휫트웰은 래브라두들들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행복하고 건강한 개들”이라며 “그들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좋은 가족견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휫트웰은 만약 개들이 계속 짖어대거나 정신적으로 이상해 보일 때는 조용한 곳으로 옮겨 차를 한 잔 마시면 개도 금세 따라 조용해진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4년간 2만 5000여명 검거 ‘동네조폭’…10명중 7명이 전과 11범 이상

    4년간 2만 5000여명 검거 ‘동네조폭’…10명중 7명이 전과 11범 이상

    동네조폭 99.1%가 전과자폭력·업무방해·무전취식 다수 최근 4년간 지역 영세 상인의 금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이른바 ‘동네 조폭’ 2만 5801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검거된 동네조폭 2만 5801명 중 99.1%(2만 5563명)가 전과자로 나타났다. 재범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전과 11범 이상이 71.1%(1만 8335명), 전과 21범 이상은 41.2%(1만 628명)이었다. 검거 사례를 살펴보면, 안마시술소 업주 5명에게 ‘112에 신고하겠다’고 협박 문자를 보내 1900만원 상당을 갈취해 구속되거나 술집에서 이유 없이 ‘죽여버린다’고 소리치며 테이블을 엎는 등 폭력과 업무방해, 갈취 등이 다수였다. 유형별로는 폭력이 35.0%(1만 4589건), 업무방해 26.0%(1만 861건), 무전취식 14.5%(6056건), 재물손괴 8.7%(3609건), 갈취 7.3%(3032건), 협박 4.3%(1790건) 순이었다. 검거된 동네조폭의 연령대는 50대(35.5%)와 40대(30.4%)가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이상(13.5%), 30대(13.0%) 순으로 나타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 해 미성년자 증여 재산 첫 1조 돌파…돌도 안 된 ‘금수저 아기’ 평균 1억 받아

    미성년자에게 한 해 증여된 재산 총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과 동시에 재산을 물려받은 ‘금수저 아기’가 증여 받은 재산 평균도 1억원을 넘었다. 25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3~2017년 미성년자 증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미성년자에 증여된 재산은 1조 279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웃돌았다. 최근 5년간 미성년자에 대한 증여는 2만 9369건이었고, 금액은 총 3조 5150억원이었다. 이는 국세청이 세원으로 파악한 수치이기 때문에 과세당국의 눈을 피한 편법 증여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증여 건수는 2013년 5346건에서 2017년 7861건으로, 증여 재산은 6594억원에서 1조 279억원으로 4년 새 각각 47.0%, 55.9% 늘었다. 증여 재산 종류별로는 금융자산이 1조 24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이 1조 130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유가증권도 8933억원이나 됐다. 연령별로는 미취학 아동(만 0~6세)이 4년간 8149억원의 재산을 증여받았고, 초등학생(만 7~12세)이 1조 953억원, 중·고등학생(만 13~18세)은 1조 648억원을 물려받았다. 특히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수증자는 2013년 20명에서 2017년 55명으로 2배 이상 늘었는데, 평균 증여액도 3500만원에서 1억 1300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김 의원은 “미성년자에 대한 증여가 급증하면서 정당한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변칙증여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래세대의 올바른 납세의식과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 세 부담 없는 부의 이전 행위에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보육·교육 넘어 평생교육도시로… 그래서, 맹모성동지교

    보육·교육 넘어 평생교육도시로… 그래서, 맹모성동지교

    서울 성동구는 회색빛 공장과 달동네, 열악한 교육 인프라로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곳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모두 옛말이 됐다. 특색 있는 카페와 공방 그리고 청년창업기지와 연예기획사로 붐비는 성수동은 ‘한국판 브루클린’으로 부상해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하철 4개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인 왕십리는 상업 중심지로 떠올랐고, 뚝섬 경마장 터는 한강을 낀 대형 녹지공간인 서울숲으로 변신했다. 대표 달동네였던 옥수동·금호동은 대형 아파트촌으로 천지개벽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두 곳이나 유치하며 구 전체가 교육도시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있다. 2014년 민선 6기 첫 임기 취임 이래 성수동 일대 대기업 프랜차이즈 신규 입점 제한 등 사회적경제 개념을 도입한 도시재생으로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 없는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는 한편 교육·보육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하며 교육특구를 넘어 평생학습도시 완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를 서울에서 유일하게 평생학습관이란 이름을 가진 금호동 소재 독서당인문아카데미센터에서 지난 18일 만났다.-성동의 속도감 있는 교육·보육 인프라 확충 사업은 다른 지자체 사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인데. “도시란 보육·교육이 있는 삶터, 문화·레저가 있는 쉼터, 일자리가 있는 일터의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이에 첫 단계로 보육·교육 강화에 매진했다. 그 결과 전국 최고 수준의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자랑하는 보육특구가 됐다. 이와 함께 한강변에 전 종목을 아우르는 전용구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했고, 성수동 중공업 지역에서 확보한 일자리로 5년 연속 일자리대상을 받으며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있는 구로 거듭났다.” -성동만의 보육·교육 인프라 확충 방안을 소개한다면. “우선 부모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에 매진했다. 성동의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은 58.6%로 서울 25개 구 평균(39.4%)보다 월등히 높다. 종교시설이나 신규 아파트 단지에서 부지를 무상 또는 10년 이상 장기 대여하는 방식으로 건립비를 대폭 줄인 어린이집을 곳곳에 지은 덕분이다. 동시에 ‘교육을 위해 찾는 도시’가 되기 위해 학교 지원 예산을 (전임자 시절인) 2014년 25억원에서 올해 55억원으로 대폭 올렸는데 이는 학생 1인당 지원액이 서울 최고 수준으로 많은 것이다. 드론, 사물인터넷(IoT), 3차원(3D)프린터 등 미래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등 분야별 체험학습센터 11곳을 만들었다.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에서 11월 초 대한민국 출신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의 강연도 열린다. 이런 노력으로 이제 초·중등생 학부모 사이에서 성동에도 갈 만한 초·중등학교가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입시 정보에 목마른 지역 고교생과 부모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도선고·금호고 등 2개의 인문계 고교도 유치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명문고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계속 노력하겠다.” -보육·교육 정책으로 이룬 실질적인 성과를 소개한다면. “보육시설과 체계가 잘돼 있다는 평이 학부모들 사이에 퍼지면서 신혼부부들이 첫 살림집으로 성동구를 굉장히 선호한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성동이 서울 자치구 중 출산율 1위 도시로 떠오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다른 구로 전학 가는 일이 많아서 초등학교 입학설명회부터 체험학습교육관과 프로그램을 대거 확충했고, 그 결과 저연령대 학령인구가 증가했다. 2009년 기준 성동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입 대비 전출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입이 많은 구 10위로 자리매김했다. 교육특구,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평생교육도시 등 교육 3관왕을 달성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다만 왕십리뉴타운 내 중학교 신설 문제가 있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완성하겠다.”-교육특구를 위해 추가로 인프라를 계속 만들 예정인지. “취임 이래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글로벌체험센터, 산업경제체험센터 등 체험학습공간 11곳을 설치했다. 향후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과학문화미래관이 서울숲에 5000억원을 투입해 건립된다. 마장한전물류센터 이전 부지의 경우 2021년 이주가 완료되면 주민센터와 문화체육시설, 청소년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한전과 협의 중이다. 교육과 관련된 부분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은 2024년 마무리된다. 이 외에 2022년까지 총 45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된 금호·옥수 지역에 영유아 복합문화센터인 성동 맘앤키즈 복합문화센터의 문을 여는 등 보육과 교육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교육특구를 넘어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공공기관을 주민을 위한 열린 지식쉼터로 꾸민 성동 책마루, 미래를 준비하는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인문학 특화 평생학습관인 독서당인문아카데미센터 등을 건립해 온 마을을 배움의 장으로 만들고 있는데 프로그램도 기존에 미취학 어린이나 중장년 이상 연령층에 한정돼 있던 것을 아동·청소년·청년층으로 대폭 확대했다.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의 조부모·손자녀의 세대 통합 정보 문해 교육, 한양대 학생들이 스마트폰 활용 강사로 나선 ‘청년과 청춘의 협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평생교육 사업의 성과와 노력을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지난 3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다. 향후 동주민센터, 체험학습센터 등을 망라한 학습공간 연계망을 구축하고 학습동아리 등 상생·소통 학습공동체를 조성해 성동구를 4차 산업혁명과 사회적경제를 이끄는 ‘혁신학습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앞으로 한 번 더 선출돼 3선을 마친다고 해도 50대인데 정치적 포부가 있다면. “성동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정책 개발·소통 능력자상생·사회적 경제 육성 4년째 공약이행 최우수 2014년 46세의 젊은 나이로 역대 최연소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뒤 지난해 민선 7기 서울시 25명의 구청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69.5%)로 재선에 성공했다. 정책 개발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초선 시절인 2015년 9월 건물주와 세입자 간 상생경제의 틀인 일명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제정했다. 이는 다른 지자체의 상가 임대차 관련 조례 제정은 물론 국가 정책에도 반영되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또 전국 유일의 소셜벤처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으로 지역에 사회적경제와 소셜벤처 육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구와 국회에서 잔뼈가 굵었다. 1989년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권한대행)이 되면서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등에서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1993년 25살에 입대하면서 학생운동을 정리하고, 1995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였다. 2000년 16대 총선(성동구)에서 당선된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 의원의 보좌관으로 뛰면서 성동구와 인연을 맺었다. 임 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8년 동안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보좌진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동북권역 부회장,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등 각종 지자체장협회를 이끌며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람을 대하는 매너와 소통 능력이 좋다는 평이다. 4회 연속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2018~2019년에는 성동구가 소통(민원서비스)·안전(재난안전관리 평가)·혁신(정부혁신) 분야에서 대통령상 3관왕을 석권했다. ▲1968년 전남 여수 출생 ▲전남 여수고,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한양대 사회복지학 석사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1989) ▲양천구청 비서실장(1995~1998)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2000~2008)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보좌진협의회 회장(2005~2006) ▲국회입법정책연구회 부회장(2012) ▲노무현재단 기획위원(2014)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2015~2018)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동북권역 부회장(2018~2019.7)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5~현재)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현재) ▲민선 6·7기 성동구청장(2014~현재) ▲부인 문혜정씨와 1남 1녀
  • 전남도의회 임종기 의원, 5·3·4 학제 개편해야

    전남도의회 임종기 의원, 5·3·4 학제 개편해야

    임종기(더불어민주당, 순천2) 전남도의원이 23일 도정질문을 통해 전남 교육의 다양화와 교육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임 의원은 “난산 끝에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정개특위를 통과했다”며 “취학연령도 현행 7세에서 6세로 낮추고, 현행 6·3·3 학제를 5·3·4 학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교육의 다양화에 대해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를 언급하며 “공교육과 함께하는 자유교육의 병행을 통해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교는 싸움터가 아니라 배움터다”며 “싸움터는 법원이다. 정녕 싸우려거든 법원으로 가라”고 요구했다. 그는 “징계조정·학교폭력 대책·교권보호 위원회가 각급학교, 교육지원청, 각 시·군·도, 국무총리 등으로 산재돼 있다”며 “위원회와 재심 설치기관을 교육기관인 학교가 아니라 교육행정기관인 교육지원청으로 통일하고, 각 위원회를 가칭 ‘사랑교육위원회’로 단일화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또 “부지불식간에 변질돼 가는 교육현실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이념의 망각에 그 원인이 있다”면서 “추상적으로 규정돼 있는 교육이념에 구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랑’이란 문구 삽입”을 제안했다. 학교 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도 필수와 추가, 위탁 교육으로 구분해 필수·추가 교육은 벌(罰)이 아닌 교육의 일환으로 똑똑한 교육을 함으로서 학교를 배움터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했다. 임 의원은 “위탁교육 대상인 ‘출석정지와 퇴학처분’은 벌(罰)이므로 교육행정기관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법원의 결정에 의해 당연히 의제처리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이를 위해 관련 기관 등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세부기준과 규정을 마련하고 이같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혁신적인 법률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10대 자살률과 학폭/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10대 자살률과 학폭/전경하 논설위원

    10대. 어린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인도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입시라는 거대한 압박감에 눌려 신음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말 잘 듣고 해맑던 아이가 어느 날 문득 내가 알고 있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선 아이가 돼 있다가 어느 순간 내가 알고 있던 아이로 돌아와 있는, ‘청소년=외계인’(‘1318 청소년심리’)일 때도 있다. 1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친구가 중요하다. 종종 “내 아이는 안 그래요”라며 믿고 싶겠으나, 집단폭행 가해자가 돼 있기도 한다. 최근 여중생 7명이 여자 초등생 1명을 집단폭행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돼 공분을 샀다. 가해자 7명 모두 비행 청소년 수용 기관인 소년심사분류원으로 보내졌다. 39초 분량의 동영상은 가해자 중 한 명이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단다. 폭행도 소셜미디어 메신저를 통해 남자친구 문제로 말싸움하다 벌어졌다고 한다. 가해자들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형사미성년자라 형벌 대신 보호 처분을 받는다. 그래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3일 이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하루 만인 어제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소년법을 개정해 미성년자의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양날의 칼이다.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친해지기도 하지만, 때론 사이버 괴롭힘의 수단이 된다. 단체 대화방에서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사이버불링), 굴욕 사진이나 저격 글을 올려놓고 단체로 대화방을 나가는(방폭) 폭력이 벌어지곤 한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조사해 지난달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6만명으로 2년 연속 늘어난 데는 사이버 괴롭힘 증가의 영향도 컸다. 신경과학자 프랜시스 젠슨은 ‘10대의 뇌’라는 책에서 10대의 뇌는 모든 것을 더욱 빠른 속도로 학습하지만 회백질(기억력에 관여하는 물질)을 제거하면서 뉴런(신경세포)들을 없애는 등 상반되는 작용을 한다고 썼다. 배우는 뇌 앞에서 어른들은 어떻게 자극했을까. 자꾸 잊어버리는 10대에게 폭력의 부당함과 도움의 손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반복했을까. 어른의 무지와 무관심이 10대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데 일조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10대 자살률(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은 5.8명으로 전년(4.7명)보다 22.1%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가장 높은 증가율이고, 10대 사망자 10명 가운데 3명(35.7%) 수준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으니 10대 자살률 또한 가장 높다. 이 구조를 깨야만 진정한 선진국이다.
  • 미성년자 배당소득 연간 2300억… 5년 새 2.9배 증가

    미성년자 배당소득 연간 2300억… 5년 새 2.9배 증가

    미성년자들이 주식으로 벌어들인 연간 배당소득이 2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4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미성년자 연령별 배당소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 동안 주식 배당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한 미성년자들은 총 82만 2311명으로, 이들이 올린 배당소득은 7177억 1500만원이었다. 미성년자들이 올린 배당소득은 2013년 801억 1900만원, 2014년 1232억 4700만원, 2015년 1492억 6500만원, 2016년 1361억 9300만원, 2017년 2288억 9100만원으로 5년 사이 2.9배 증가했다. 미성년자 1인당 평균 배당소득은 2013년 44만원에서 2014년 74만원, 2015년 86만원, 2016년 100만원, 2017년 136만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만 0~6세인 미취학 아동에 대한 배당소득이 2013년 81억 5400만원에서 2017년 358억 44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해당 연령대의 1인당 평균 배당소득도 같은 기간 27만원에서 133만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심지어 걸음마도 떼기 전인 만 0~1세 영아 1603명도 2017년 평균 165만원씩 배당소득을 올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주춤하던 자살 사망률 작년 10% 증가… 10대 22% 늘어 1위

    주춤하던 자살 사망률 작년 10% 증가… 10대 22% 늘어 1위

    10만명당 자살자 수 OECD 국가 중 1위 10대 이어 40대·30대 순으로 증가율 높아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2017년보다 9.7% 증가했다. 주춤하던 자살 사망률이 증가한 것은 5년 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사건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까지 몰아쳤던 2009년(19.2%) 이후 전년 대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특히 10대 자살률이 전년보다 22.1% 증가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늘었다. 이 중에서도 여성 청소년의 자살률은 66.7%나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대에 이어 40대(13.1%), 30대(12.2%) 순으로 높다. 정부는 지난해 잇따른 유명인 자살 사건이 학업과 경제적 문제, 가정생활 문제로 심리적 불안을 겪는 이들에게 영향을 줘 극단적 선택에 불을 댕긴 것으로 추정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3670명으로, 전년보다 9.7%인 1207명 증가했다.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생을 등졌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 수(자살률)는 26.6명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령표준화자살률(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24.7명으로 OECD 회원국(평균자살률 11.5명) 중 1위다.우선 30대와 40대 자살에는 실업과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 거주 35~39세의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017년 28.9명에서 지난해 37.7명으로 30.4% 늘었다. 40~44세는 같은 기간 23.4명에서 41.8명으로 78.6%나 급증했다. 울산도 35~39세 31.5명→41.0명, 40~44세 25.7명→41.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서울의 35~39세의 10만 명당 자살률이 20.4명에서 20.3명으로, 40~44세가 23.9명에서 24.4명으로 변동치가 크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규모 실업과 지역 경제 침체 탓에 가정 경제가 무너진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한 실업급여 지급이 아닌 재취업 지원 등 가정 경제가 회복되도록 하는 방식의 사회적 안전망이 마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3월(35.9%), 1월(22.2%), 7월(16.2%)에 자살 사건이 매우 늘었다. 그룹 샤이니 멤버인 가수 김종현(2017년 12월), 배우 조민기(2018년 3월), 노회찬 의원(2018년 7월) 사망 시기와 겹친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은 “어린 연령층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에서도 자살로 사망한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라면 동일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평소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라면 문제가 없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가정생활 문제로 깊은 우울감을 느끼던 사람은 가까운 누군가나 유명인의 자살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인의 자살에 따른 모방자살은 단시일 내에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 이후 2개월간 평균 606.5명이 더 자살한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29만 8820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고령화의 여파로 전체 사망자의 46.3%가 80세 이상이었다. 특히 치매에 의한 사망자는 9739명으로 전년 대비 4.8% 늘었다.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는 자살, 40세부터는 암이 사망원인 1위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피투성이 되게 때려도 보호처분…‘촉법소년법’ 이대로 놔둘 건가요

    피투성이 되게 때려도 보호처분…‘촉법소년법’ 이대로 놔둘 건가요

    가해자 모두 촉법소년… 형사처벌 면제 경기도교육청, 공동 학폭위 개최 검토 “50년전 처벌 기준… 연령 낮춰야” 지적 “선도 시스템부터 재정비해야” 주장도여중생들이 초등학교 여학생 한 명을 집단 구타하는 이른바 ‘06년생 노래방 폭행 사건’으로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내리는 촉법소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가해자 7명이 속한 각 지역 교육 당국과 함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공동으로 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가해자 7명 중 6명은 수원·서울·인천·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서로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이고, 나머지 1명은 사는 곳과 학교가 확인되지 않았다.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은 게시 하루 만인 이날 정부 답변 기준선인 동의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사건은 경기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촬영된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지난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온라인에 퍼지며 알려졌다. 지난 21일 촬영된 영상에는 노래방에서 코피를 흘리는 등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괴롭힘을 당하는 A양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폭행 중에도 한 남학생은 노래를 계속 부르기도 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가해자인 여중생 7명을 폭행 혐의로 전원 검거해 소년분류심사원에 신병을 인계했다. 소년분류심사원은 비행 청소년을 위탁받아 수용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이다. 가해 여중생 7명은 만 10~13세로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한다. 현행 소년법에 따르면 촉법소년은 형사책임능력이 없다고 보고 형벌 대신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사회봉사 등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만 14~18세의 미성년자는 범죄소년으로 분류돼 원칙적으로 보호처분 대상이지만, 사안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건처럼 잔인한 청소년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처벌 강화론이 제기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만 14~18세 범죄자는 2016년 7만 6356명에서 2018년 6만 6259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만 10~13세 범죄자는 같은 기간 6576명에서 7364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살인·강도·강간추행·방화 등 강력범은 만 14~18세는 2418명에서 2272명으로 줄어든 반면 만 10~13세는 434명에서 450명으로 늘었다. 이창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0년 전 만들어진 기준인 형사미성년자의 나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도 지난해 12월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낮추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낮추는 것은 소년 범죄에 대한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강신업 변호사는 “학교와 기성세대 등 사회 공동체가 미성년자들을 훈육하고 선도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소년법뿐 아니라 선거 연령 등 관련 사회 제도들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며 “상담 치료와 같은 프로그램들에 대한 사회적 투자 없이 처벌만 강화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1500년 전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1500년 전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영남대학교 박물관이 1500년 전 고대 압독국(현 경북 경산 지역) 여인의 얼굴을 복원해 공개한다. 영남대 박물관이 오는 26일부터 특별전 ‘고인골, 고대 압독 사람들을 되살리다’를 전시한다. 이번 특별전은 영남대 박물관이 1982년, 1988년, 1989년 임당유적 고총고분의 발굴조사를 통해 임당동 및 조영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고대 경산 사람들의 인골 259구를 연구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다. 영남대 박물관은 고인골 연구결과를 2013년 12월 ‘영남대학교박물관 소장 경산 임당유적 출토 인골연구 자료집’으로 발간하였지만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대 압독국 여성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해 전시 개막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발굴된 두개골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됐기 때문에 정교한 얼굴 복원이 가능했다. 얼굴이 복원된 주인공은 1982년 발굴된 임당5B-2호(5세기 말 축조) 고분의 주피장자로, 21세~35세 여자로 확인됐다. 인골을 통한 얼굴 복원 작업에는 법의학, 미술 등 각 분야 전문가 협업으로 진행됐다. 영남대 박물관 주도로 서울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이석 교수팀이 인골의 CT 촬영을 통해 3차원 머리뼈 모델을 완성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이원준 박사가 근육 및 피부를 복원했다. 이후 미술가 윤아영 작가가 그래픽 채색 및 사실화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얼굴 복원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굴된 인골의 연령과 성별, 키를 비롯해 각종 병리현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DNA 분석 등을 통해 순장자의 가족관계도 확인했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영남대 박물관 정인성 관장은 “그동안 발굴된 인골을 영남대 박물관이 30여 년 간 원형 그대로 보존한 것이 이번 연구 성과의 토대가 됐다. 그동안 인골은 유물로서의 가치를 크게 평가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신 과학기술과 만나면서 인골을 통한 다양한 연구 분석이 가능해졌다. 그 시대 사람들의 생물학적, 인류학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11월 29일까지 전시된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상세한 내용은 영남대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yu.ac.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별전 기간 중에는 전시 외에도 학생과 일반인 등 누구나 참석 가능한 세미나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10월 4일 오후 2시에는 인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세미나 ‘고대 인골 연구와 압독국 사람들’이 영남대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10월과 11월에는 4차례에 걸쳐 인골 전문가 초청강연회 ‘고인골 이야기, 전문가에게 듣는다’가 예정돼 있고, 전시기간 동안 체험교육 ‘인골아 놀자’(상세문의 053-810-1712)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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