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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0 부동산 대책] 2주택자가 6억원 집 사면 취득세 7200만원 내야

    [7·10 부동산 대책] 2주택자가 6억원 집 사면 취득세 7200만원 내야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1~4%인 다주택자 주택 취득세율을 최대 12%까지 끌어올리고, 4주택 이상 보유 세대에만 적용하던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를 2주택 이상으로 확대한다. 신혼부부에게만 주던 생애최초 주택 구입 시 취득세 감면 특례도 연령과 혼인 여부와 상관없이 3억원 이하(수도권은 4억원 이하) 주택으로 확대한다. 정부가 10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에 따르면 주택을 취득할 때 주택 가액과 상관없이 2주택 가구는 8%, 3주택 이상 가구는 12%의 취득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현재는 3주택 이하 가구라면 주택 가액에 따라 6억원 주택 취득 시 1%,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주택은 1∼3%, 9억원 초과 주택은 3%를 취득세로 내고 4주택 이상만 4%를 부담한다. 현재는 별장이나 고급주택 등 일부 예외적인 경우에만 최고 12%를 적용하는데 중과 대상을 2주택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세율도 인상한 것이다. 다주택자에 최고 15% 취득세를 부과하는 ‘싱가포르 모델’보다는 약하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주택 가액과 상관없이 2주택자는 8%, 3주택자는 12% 내야 이에 따라 1주택자가 6억원 짜리 주택 1채를 더 매입해 2주택자가 되는 경우, 현재는 1%인 600만원을 취득세로 내지만 앞으로는 8%인 4800만원을 내야 한다. 2주택자가 6억원 주택을 사서 3주택을 보유하게 되면 취득세는 600만원에서 12배인 7200만원으로 급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집을 추가적으로 구입하는 소요 자체가 줄어 시장 안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인 대상 취득세율도 현재 1∼3%에서 12%로 높아진다. 개인에서 법인으로 전환해 세 부담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동산 매매·임대업 법인은 1주택부터 12%를 적용하는 것이다. 2018년 기준 집을 보유한 1123만 가구 중에서 1주택을 보유한 경우는 72.6%다. 나머지 27.3%(308만 가구)는 2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지방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공포·시행된다. 원칙적으로 법 개정 이후 취득하는 주택에 인상된 세율이 적용되나 정부는 계약 체결 및 잔금 지급 시점을 고려해 일정부분 경과조치를 둘 계획이다. ●생애최초 주택구입 취득세 50% 감면 특례 확대 청년·서민층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신혼부부만 대상이던 생애최초 주택 구입 시 취득세 50% 감면 특례를 확대하기로 했다. 혼인 여부나 연령과 관계없이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세대라면 1억 5000만원 이하 주택 구입 시에는 취득세를 전액 면제해주고, 1억 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수도권은 4억원 이하) 주택은 50%를 감면한다. 특례에 필요한 면적 요건은 없앴으며 소득요건은 세대합산 7000만원 이하로 조정했다. 현행 제도는 결혼한 지 5년 이내이거나 3개월 내 혼인 예정인 신혼부부가 일정 요건을 갖추면 취득세 세율을 1%에서 0.5%로 낮춰주고 있다. 취득가격이 수도권은 4억원 이하, 비수도권은 3억원 이하이면서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이어야 하고, 부부 모두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으며 부부합산 소득이 맞벌이는 7000만원, 외벌이는 5000만원 이하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 취득세 감면 특례는 정책 발표일인 이날부터 내년 말까지 적용하도록 지방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후 연장 여부는 내년에 추가로 논의하게 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2030 “서울에 집 사지 말라는 거냐”...턱없이 낮은 취득세 면제 기준

    [7·10 부동산 대책] 2030 “서울에 집 사지 말라는 거냐”...턱없이 낮은 취득세 면제 기준

    “정부 관료들이 직접 수도권 부동산을 돌아다녀 보라 하세요. 1억 5000만원 하는 아파트는 절대 못 찾을 겁니다.” 10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서민·실소유자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일련의 대책들을 내놨지만, 벌써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생애 최초 주택에 대한 취득세 면제 기준이 1억 5000만원인 점을 놓고 2030 청년들 사이에선 “서울에 아예 살지 말라는 얘기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하며 “현재 신혼부부에 대해서만 허용되는 생애 최초 주택에 대한 취득세 감면 혜택도 생애 최초로 3~4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는 모두에게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연령·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1억 5000만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를 100% 감면해주고, 1억원 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선 취득세 50%를 감면해준다. 수도권 주택의 경우 50% 감면 기준이 4억원 이하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문제는 취득세 면제 기준이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는 부분이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 2581만원으로, 전월보다 550만원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득세 감면 기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시세 1분위(하위 20%) 평균 매매가도 4억 329만원으로, 여전히 수도권 취득세 50% 감면 기준인 4억원을 넘어선다. 입지 등이 좋지 않은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만 취득세 50% 감면 기준에 들어가고, 특히 100% 면제에 해당하는 1억 5000만원 이하 아파트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결혼을 앞두고 부동산을 알아보는 오모(29)씨는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취득세 낮춰준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대책을 자세히 들여다봤다”면서 “하지만 기준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낮았다. 그 가격으로 서울, 수도권에 어디 집을 살 수 있는지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을 위한다면서 사실은 기만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회사원 김모(30)씨도 “3억은 커녕 4억짜리 집도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서민을 위한다고 내세우지만, 현실을 생각하지 않는 탁상공론의 결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취득세 면제 기준이 되는 주택 가격을 보면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권에서도 한참 외곽으로 벗어나야 하는 수준”이라며 “생애 최초 구매 시 혜택을 준다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수도권 주택 가격들과 비교했을 때 기준이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당뇨 막으려면 과일, 통곡물, 야채 과하게 먹어라

    [달콤한 사이언스]당뇨 막으려면 과일, 통곡물, 야채 과하게 먹어라

    체내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인 당뇨는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당뇨환자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며 성인당뇨라고 하는 2형당뇨 환자들 대부분은 노년층이 많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먹을거리는 풍부하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2형 당뇨 환자는 점점 늘고 있으며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당뇨 예방에 최선이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당뇨의 예방과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과일이 몸에 좋기는 하지만 자체 당분이 높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제공동연구팀이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과일과 통곡물, 야채를 배불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 2편이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9일자에 나란히 실렸다. 우선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중국 서호대 생명과학부를 비롯해 영국, 중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스웨덴,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덴마크 11개국 4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비타민C 섭취량과 카로티노이드의 혈중 수치, 당뇨발생의 상호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럽 암 및 영양 조사’연구에 참여한 34만 234명 중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성인 9754명과 건강한 일반인 1만 3662명을 대상으로 식습관, 생활습관과 생화학적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특히 혈액 내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수치에 주목했는데 이는 식습관 설문지보다 평소 과일과 야채 섭취 정도를 보여주는 정확한 척도이다. 분석 결과 평소 야채와 과일을 규칙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당뇨 발병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일과 야채 섭추량이 66g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25%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혈중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높은 상위 20%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당뇨발병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 영양학과, 역학과, 생물통계학과, 브리검여성병원 네트워크의학교실, 예방의학교실 공동연구팀은 통곡물 섭취량과 2형 당뇨 발생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에서 실시된 간호사 건강연구(1984~2014), 간호사 건강연구Ⅱ(1991~2017), 건강전문가 추적연구(1986~2016)에 참여한 참가자 중 2형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에 걸린 적이 없는 여성 15만 8259명과 남성 3만 6525명을 대상으로 통곡물 섭취량과 2형 당뇨병 발병 확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통곡물 섭취량이 많은 상위 조사대상자는 섭취량이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2형 당뇨 발생 확률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통곡물 섭취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루에 1번 이상, 최소 1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하는 것이 12~21% 정도 당뇨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고 밝혔다. 간디 포로우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교수(공중보건학·영양역학)는 “두 연구 모두 과일, 야채, 통곡물 식품이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줄 뿐만 아닐 이 식품들의 섭취가 권장섭취량을 넘어 과하더라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과일, 통곡물, 야채 섭취에 있어서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법 “육체노동 정년은 65세… 배상액 재산정해야”

    지붕수리공, 추락사고 후 노동력 상실‘안전조치 의무 위반’ 고용주에 손배소1·2심, 60세 기준으로 손해배상액 판결대법 “65세로 다시 계산해야” 원심 깨 공사현장에서 다친 육체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때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 기준을 60세가 아닌 65세로 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일할 수 있는 연령 기준을 65세로 올린 기존 판례를 재확인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지붕 수리공 A씨가 고용주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손해배상액 산정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3월 B씨의 목장 창고 지붕 보수공사를 하던 중 바닥으로 추락해 오른쪽 팔이 부러졌다. A씨는 사고 당시 안전모나 안전벨트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 A씨는 B씨가 고용주로서 안전조치를 해야 할 의무를 하지 않았다며 B씨를 상대로 1억여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모두 B씨가 A씨의 고용주임에도 산업안전보건법이 정한 고용주의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봤다. 이에 재판부는 기준 소득에 만 60세의 노동가능 연한을 적용해 B씨가 A씨에게 약 49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노동가능 연한은 같은 노동을 계속했을 때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의 상한이다. 대법원은 원심판결 중 노동가능 연한이 잘못 적용됐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2월 사망하거나 노동력을 잃은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계산할 때 노동가능 연한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결한 바 있다. 재판부는 “2019년 2월 전합 판결에 따라 육체노동자의 노동가능 연한을 만 60세로 봐야 한다는 견해는 더는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가능연한을 만 65세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원심은 가능연한을 (전합 판례와) 달리 인정할 만한 사정이 있는지를 심리하지 않고 법리를 오해해 판결한 잘못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로나 항체 형성 단 1명… “방역수칙 준수 더 중요해졌다”

    코로나 항체 형성 단 1명… “방역수칙 준수 더 중요해졌다”

    숨은 환자 적은 건 긍정적… 면역률 낮아현재 전국·산발적으로 감염자 확인 상황확진자·실제 감염규모 큰 차이 없을 듯 대구·경북 포함 안 돼 일반화하기엔 무리전문가 “2만여명 숨은 환자 더 있을 수도고위험군 보호 쪽으로 정책 방향 돌려야”일부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이끌 대안으로 거론됐던 ‘집단면역’은 먼 얘기가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일반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율은 0.033%다. 0.033%를 전체 국민 5000만명에 대입하면 1만 6500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1만 3293명과 큰 차이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간 ‘숨은 환자’가 적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면역률이 극히 낮아 백신 개발을 기다리는 것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는 건 부정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방대본 발표에 대해 “집단면역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상) 멀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조심하며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193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항체가’ 조사 사례를 통해 (이미) 예상했던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대구·경북 중심의 큰 유행 이후 현재 전국적, 산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확진자 규모와 실제 감염 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란 전문가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 대상이 워낙 적어 이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국내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9일 낮 12시 기준 8319명) 주민들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항체가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부본부장도 “대표성 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의 감염 규모를 추정하는 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주민에 대한 항체 조사는 이달부터 시작한다. 다른 식의 계산도 가능하다. 대구·경북 환자(8319)를 제외한 국내 환자는 4974명으로 전체 인구의 0.01%다. 마찬가지로 대구·경북 주민을 제외한 항체가 조사 결과 양성 비율이 0.033%로 나왔으니 이는 실제 확진 비율보다 3배가 높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실제 확진자보다 3배가량 많다는 추정도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환자가 1만 3000명이니 2만 6000여명의 ‘숨은 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방 교수는 “숨은 환자가 이 정도라면 방역정책도 우선순위와 자원 배분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며 “모든 환자를 다 찾아내 조치하기보다 중증·고위험군을 보호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면역은 다른 국가들도 요원하다. 해외 항체조사 결과 항체가가 스페인 전역은 5%, 영국 런던 17%, 일본 도쿄는 0.1%에 그쳤다. 정부 차원에서 파격적인 집단면역 실험을 했던 스웨덴조차도 스톡홀름에서 7.3%에 불과했다. 백신 개발 전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게 코로나19로부터 나와 이웃을 지킬 유일한 백신인 셈이다. 집단면역을 얻더라도 한 번 생긴 항체가 평생 지속되진 않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항체가 검사의 표본은 2020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보한 혈청 검체 1555건과 서울 서남권 4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의료기관 방문 환자의 검체 1500건에서 얻었다. 연령별로 6개군으로 나눴으며, 남녀 비율은 동등하게 조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접촉도 안 했는데…” 확진자 간 헬스장 남성 2명 감염

    “접촉도 안 했는데…” 확진자 간 헬스장 남성 2명 감염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헬스장에서 같은 시간 운동한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대흥동과 대사동에 사는 20대 남성 2명(대전 153번·154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 153번과 154번 확진자인데 두 확진자 모두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됐다 이들은 145번 확진자(문화동 거주 50대 남성)가 지난 3일 오전 대사동에 있는 헬스장을 찾았을 때 그곳에서 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 사람은 헬스장 내에서 가깝게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45번 확진자와 153·154번 확진자는 같은 헬스장만 이용했을 뿐 연령대가 차이 나고 개인적 친분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145번 확진자는 헬스장에서 덴탈마스크를 썼다고 진술하지만, 운동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대전에서는 이들 2명 외에 145번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구 산성동에 사는 50대 여성(152번 확진자)은 지난 3일 145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뒤 8일부터 콧물 증상을 보였다. 155번 확진자는 145번 확진자의 사촌인 중구 오류동 거주 50대 남성으로,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145번 확진자가 지난 7일 확진 전까지 수시로 라이브 카페 등에서 길게는 3시간 동안 색소폰 연주를 해온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라이브 카페 등에서의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145번 확진자의 동선이 워낙 복잡하다”며 “추가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 등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45번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서구 정림동 더조은의원을 다녀왔으며, 그로 인한 추가 확진자들까지 포함하면 더조은의원 관련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자에게 인기 끌려면…” 日여학생 대상 연애기술 서적 논란

    “남자에게 인기 끌려면…” 日여학생 대상 연애기술 서적 논란

    ‘남자는 칭찬을 해 주면 좋아한다’, ‘남자는 여자가 눈을 위로 치켜뜨면 예쁘다고 느낀다’, ‘뺨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주고 모른척 하기’, ‘남자의 옷깃을 슬쩍 잡아당겨 보기’ 남자들로부터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는 일본의 초중고 여학생 대상 서적과 잡지들이 인터넷에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고 9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소녀 대상 도서들이 이른바 ‘모테테크’(인기를 얻기 위한 말과 행동 기술) 설명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같은 여자보다는 남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방법이 주류를 이루면서 여성이 남성에 종속적인 존재로 인식됐던 구시대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발단이 된 것은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많이 보는 ‘멋지고 귀엽게! 뷰티 대사전’(세비도 출간)이라는 책. 처음 나온 것은 2년 전이지만, 지난 5월 트위터에서 “요즘 초등학생들도 이런 책을 보는가“라는 트윗이 주목받으면서 화제가 됐다. 이 책에는 남자와 통통 튀는 대화를 가능케 하는 ‘귀여운 화법’의 기술로 ‘앵무새 흉내’(상대방 말을 따라하며 맞장구 쳐주기)를 부지런히 하라거나 ‘역시 넌…’, ‘난 몰랐어’, ‘대단해’, ‘센스 있네’, ‘그런거구나’와 같이 상대방을 추켜세우는 말을 많이 하라는 등 조언들이 들어 있다. ‘여기에 수록된 연애의 기술은 7세부터 100세까지의 (모든 연령대) 남성에 유효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모테테크 관련 내용이 수많은 소녀 잡지에 넘쳐난다. 남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스마트폰 파지법으로 ‘두 손으로 작은 동물을 다루듯이 하라‘고 안내하거나 이른바 ‘여자력’(女子力)을 높이기 위해 평소 무늬 없는 반창고나 바느질 도구를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권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여성이 남성에게 선택받는 것을 중시했던 과거의 출판·잡지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데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이마다 에리카 세이케이대 교수는 “여자들이 가정주부가 되는 게 일반적이었던 과거에는 생존전략으로서 남자가 원하는 여성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강했다”라고 말했다. 연애 상담 전문가 기요타 다카유키는 “남자의 바람에 여자를 맞춘다는 식의 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데 위화감을 느낀다”며 “남자는 자신을 칭찬하는 여성을 좋아한다는 가치관도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미디어가 분위기를 조성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비혼 출산·입양 고민했던 내 경험, 장하리에 녹여”

    “비혼 출산·입양 고민했던 내 경험, 장하리에 녹여”

    ‘오 마이 베이비’ 노선재 작가 인터뷰 송지나 작가 제자·육아지 기자 출신“‘결혼 말고 아이만’ 3040 공감 얻어 장나라 등 열연···다양한 삶 보여줘”1인 가구 비율은 매년 증가해 38.5%에 이르고, 청년 세대의 절반은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다. 혼인 연령은 점점 늦어져 불임과 난임을 겪는 30~40대도 늘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는 39세 잡지 기자 장하리(장나라 분)를 통해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불안을 그렸다. 특히 결혼 대신 정자 기증을 받아 출산을 계획하는 내용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였다. 첫 입봉작을 마친 노선재 작가를 서면으로 만나 기획 의도와 소감을 들어봤다. -결혼 안 하고 아이만 갖고 싶은 여성을 주제로 삼은 계기는 “서른일곱 즈음 진지하게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입양도 알아봤는데 여러 감정이 몰려왔다. 그래서 용감하게 아이만 낳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긴 여성을 다뤘다. 경제적 능력을 가진 여성들 중 결혼은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정자공여를 알아본다는 기사들도 나온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뀌고 있다.” -육아지 기자 출신이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이유는 “1년 반 전문지 기자를 하다가 드라마 작가를 꿈꾸면서 육아지로 옮겨 프리랜서로 일했다. 일도 재미있었고 사람들도 좋아서 5~6년 상근직처럼 같이 밤샘 마감도 했다. 드라마 습작을 하다가 송지나 작가님 제자로 뽑혀서 6년 정도 보조작가를 하며 배웠고, ‘마녀보감’(2016) 공동집필도 했다.” -육아지 기자들로서의 경력은 어떤 도움이 됐나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다. 같이 일했던 기자들 면면이 캐릭터에 녹아 있고 실제 대화도 많이 반영됐다. ‘서른에 만날 수 있는 남자는 남의 남자거나 죽었다’, ‘폐경까지 10년 남았다면 임신할 기회가 120번밖에 안 남았다’ 이런 대사들이다. 30대, 40대 미혼, 육아맘, 워킹맘, 딩크족 들을 두루 만나 대화를 나눴고 난임 시술은 의료계 취재와 시술 경험이 있는 분들을 취재했다.” -장하리는 결국 사랑하는 남성을 만나 출산을 한다. 이런 결말을 내린 이유는 “초안에는 으뜸(정건주 분)이 정자를 주거나, 재영(박병은 분)과 으뜸이 정자를 준 후 세 남자 중 아빠 찾기를 하는 라인도 있었다. 이 부분을 잘 못 살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이상(고준 분)과 하리의 사랑에 집중을 했다. 더불어 정자 공여에 대해서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아이의 행복’ 관점에서 정당한지 여부가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같이 생각해볼 주제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로 방향을 잡았다.” -주연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도 돋보였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떻게 봤나 “장나라씨 였기에 하리의 진심이 통했고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상남자’ 이미지의 고준씨는 다정한 순정남으로 반전매력을 보여주었고, 지적이고 넉살 좋은 재영이는 박병은씨와 100% 일치했다. 무조건 해맑아야 하는 으뜸은 풋풋한 매력의 정건주씨가 잘 살려주었다. 김혜옥, 김재화씨의 연기도 늘 감탄하며 봤다.” -워킹맘, 싱글 대디, 난임 부부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3040 세대는 미혼 또는 비혼, 신혼, 육아, 이혼 등 삶의 다양한 변곡점을 맞는다. 세상과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기도 하는데,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에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을 썼다면, 다음에는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쓰고 싶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국내 코로나19 항체검사, 3055명 중 1명만 항체 형성

    국내 코로나19 항체검사, 3055명 중 1명만 항체 형성

    방대본 “대구 포함 안 돼 전체 감염 규모 추산 제한적” 국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3055명 중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 지난 1월 첫 환자 발생 이후 국내에서 취해진 방역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 지역 주민 등이 포함되지 않았고, 12월까지 예정된 조사의 중간 결과 발표라는 한계가 남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국내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감염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방대본이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에 대해 항체 형성 여부를 살핀 결과 1555명에게서 모두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연구 사업을 통해 구로, 양천, 관악, 금천, 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 5개구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환자 1500명 중에서는 단 1명에게만 항체가 발견됐다. 방대본은 “전날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이를 검토한 결과,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표성 확보는 부족하다”면서 “이 자료로 전체 감염 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5%, 런던 17%, 스톡홀름 7.3%, 도쿄 0.1% 이어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 국민의 항체 보유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검사하고 신속하게 확진을 받고, 국민들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이런 방식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국민의 5%,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일본 도쿄 0.1% 정도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대본은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는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더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 감염 규모를 파악해 방역 대책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체가 조사는 12월 중순쯤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자친구 10살 딸까지 성폭행한 30대 징역 10년

    여자친구 10살 딸까지 성폭행한 30대 징역 10년

    만나던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여자친구의 10살 딸까지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이창경)는 9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강간) 및 강간 혐의로 기소된 A씨(36)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 제한 10년을 명령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대전 서구에 있는 여자친구 B(37)씨의 집에서 B씨의 딸 C(10)양에게 술을 섞은 콜라를 마시게 한 뒤 흉기로 협박해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달 16일 여자친구 집에서 B씨를 강간한 혐의도 받았다. A씨의 변호인은 A씨가 여자친구 B씨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C양을 강간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 장소와 수법, 피해 아동의 연령과 피해자들의 관계 등을 비춰볼 때 죄질이 매우 나쁘고, 사회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피고인은 범행을 전부 부인하면서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A씨가 수년 전 탈북해 국내로 들어온 이후 성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사실혼 배우자인 B씨와 불화를 겪던 중 충동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50%…민주당도 40%대 회복 [리얼미터]

    문 대통령 지지율 50%…민주당도 40%대 회복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50%대로 올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40%대를 회복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6~8일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2%p 오른 50.0%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0.2%p 오른 45.7%, 모름·무응답은 0.4%p 내린 4.3%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차이는 4.3%p로 오차범위 안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 역시 1주 만에 4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30% 아래로 떨어졌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2.6%포인트(p) 오른 40.9%로 집계됐고, 통합당은 같은 기간 0.6%p 내린 29.5%를 나타냈다. 양당 간 지지도 격차는 11.4%p로, 다시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정의당은 0.9%p 오른 6.0%, 열린민주당은 0.2%p 하락한 4.9%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전주와 동일한 3.1%다. 무당층은 2.6%p 감소한 13.1%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491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해 4.3%의 응답률을 보였다. 무선 전화면접(10%),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남미] 10대 여성 절반은 유부녀…조혼 문화 심각한 온두라스

    [여기는 남미] 10대 여성 절반은 유부녀…조혼 문화 심각한 온두라스

    중미국가 온두라스의 조혼 문화가 인권, 특히 여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8일(현지시간) 온두라스에서 공개한 '2020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온두라스 여자 10명 중 4명은 만 18살이 되기 전에 혼인을 치른다. 19살로 범위를 넓히면 10대 유부녀는 더 많아진다. 온두라스 여자의 26.1%가 19살 전에 혼인을 하고, 24%는 첫 출산을 한다. 여자에게 조혼은 흔한 일인 반면 일찍 결혼하는 남자는 소수에 그친다. 온두라스의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온두라스에서 10대에 결혼하는 남자는 10명 중 1명꼴인 전체의 9%에 불과했다. 조혼이 여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건 양성평등이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대에 결혼하는 여자 대부분은 부모 등 타인의 강요를 이기지 못해 원하지 않는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결혼을 당한다'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UNFPA의 온두라스 사무관 세실리아 마우렌테는 "10대 남녀의 기혼 여부를 살펴보면 여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걸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결혼 강요로) 여성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계를 보면) 당장 오늘 3만3000명 10대 여자가 억지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이젠 여성들에게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두라스는 2017년 민법을 개정, 혼인 연령을 끌어올렸다. 민법 개정 전까진 만 16살 여자가 부모의 동의를 받아 혼인을 할 수 있었지만 개정 후엔 혼인 연령이 만 18살로 상향됐다. 그러나 뿌리 깊은 여자의 조혼 문화는 바뀌지 않고 있다. 혼인신고는 불가능하지만 법을 무시하고 18살 이전에 딸을 결혼시키는 가정이 아직은 부지기수다. 이렇게 일찍 결혼하는 10대 여자들의 배후자는 대부분은 나이 차이가 많은 남자들이다. 여자들의 조혼은 10대 출산의 문제로 이어진다. UNFPA는 "일찍 성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는 10대가 많다"며 "성병 감염이나 산모와 신생아의 사망 등 엄청난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은 저소득층이나 농촌에서 여자들의 조혼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가난과 대물림, 조혼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베트남서 디프테리아로 어린이 3명 사망…국내 상황은?

    베트남서 디프테리아로 어린이 3명 사망…국내 상황은?

    베트남 중남부에서 급성 전염병 디프테리아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이 숨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가 베트남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 당국은 최근 한 달 사이 닥농·꼰뚬·자라이·닥락성 등 중남부 고원지대에서 디프테리아 환자 6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2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닥농성에서는 9세 여아와 13세 소년이 사망했고, 자라이성에서도 4살 남아가 목숨을 잃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디프테리아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10%에 이른다. 주로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할 때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 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들이 주로 감염된다. 디프테리아균의 독소에 의해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베트남 보건당국이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 대행은 7일 보건부 회의에서 “모든 연령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사망률이 상당히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중국과 국경을 맞닿은 가운데 엄격한 통제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9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369명이다. 1980년대 이전에는 개발도상국에서 해마다 5~6만명이 디프테리아로 사망했다. 그러나 1980년에서 2000년대 사이 디프테리아 발병은 90% 넘게 감소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유아 예방접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서 다시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1950년대 말부터 백신을 도입한 국내에서는 1987년 이후 환자 발생 보고가 없다. 국내에서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디프테리아 백신을 예방접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민 10명 중 4명 “나 혼자 산다”

    국민 10명 중 4명 “나 혼자 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구형태는 ‘4인 가구’가 아니라 ‘나혼자 산다’였다. 국민 10명 중 4명이 나홀로 세대였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1인 세대는 38.5%(876만 8414세대)를 차지해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았다. 2인 세대(526만 8211세대, 23.1%)까지 포함하면 61.6%나 됐다. 2008년과 비교하면 1인 세대는 6.9% 포인트, 2인 세대는 4.3% 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등 도시에서는 젊은 여성일수록 1인 세대가 많았던 반면 농촌지역은 정반대 양상이었다. 가령 서울 마포구는 1인 세대 가운데 30대 이하가 52.1%를 차지했다. 여성 1인 세대 비중도 55.4%나 됐다. 반면 경남 남해군은 1인 세대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54.5%, 여성 비중은 60.2%를 기록했다. 1인 세대를 성별로 보면 남성(51.5%)이 여성(48.5%)보다 많았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성 1인 세대가 남성을 앞질렀고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여성 73.5%, 남성 26.5%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1인 세대가 19.1%로 가장 많았고 50대(18.1%), 60대(16.9%)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44.1%)이 1인 세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42.8%), 경북(41.8%), 충남(41.5%) 순이었다. 한편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5183만 9408명, 주민등록 세대는 2279만 1531세대였다. 인구는 지난해 말보다 1만 453명 줄어든 반면 1~2인 세대가 늘면서 세대 수는 31만 65세대 늘어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19 감염 위험 높은 의료·돌봄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여성

    의료·돌봄 종사자 등 코로나19 취약군 10명 중 7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8일 ‘국제의회연맹(IPU) 성 인지적 코로나19 대응 제안 배경과 주요 내용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전 세계적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사례는 남성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지만 특정 연령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훨씬 더 높다고 분석했다. 유엔여성기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분석 가능한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374만 7701명 중 여자는 45.7%, 남자는 54.3%였다. 그러나 80세 이상에서는 여성 감염률이 높았다. 특히 85세 이상에서는 여성 감염률(64.7%)이 남성 감염률(35.3%)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돌봄 직업군에 여성 종사자가 더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돌봄 종사자의 70%가 여성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중국 후베이성에서 활동했던 의료진의 90%는 여성이었다. 의료진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글로벌 헬스 5050’ 자료에 따르면 주요국 의료 종사자 여성 감염률은 스페인(75%), 미국(73%), 독일(72%), 이탈리아(68%) 순으로 많았다. 보고서는 이어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위태롭게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로 청년, 노인, 여성, 이주자, 서비스업 종사자 등 특정 계층과 집단에서 일자리 상실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11만 5000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는 8만 1000명 감소했다. 주로 숙박 및 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도소매업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에 여성이 비정규직으로 많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상황에서 여성들이 가정폭력이나 온라인폭력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럽연합에서는 도시 봉쇄 이후 가정폭력 발생률이 증가했으며 이에 대한 피해자 지원 시설과 서비스 접근이 어려워졌다는 보고가 있다. 전윤정 입법조사관은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젠더 불평등에 따른 고용·돌봄·폭력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약잘알] 모기 기피제, 우리 아이가 써도 괜찮을까요?

    [약잘알] 모기 기피제, 우리 아이가 써도 괜찮을까요?

    7살 자녀를 둔 A씨는 여름만 되면 아이가 모기에 물리는 일이 잦아 속이 상합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마다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내뿜는 팔찌를 아이에게 채우곤 하는데요. 모기가 더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아이에게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모기 기피제를 아이가 써도 괜찮을까요? 모기 기피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모기 기피제’에 대한 궁금한 것을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습니다. Q.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모기가 특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요? 모기가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것에는 냄새,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젖산, 그리고 체온이 있습니다. 체중이 좀 많이 나가거나 땀을 많이 흘리시는 분들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체온이 좀 더 높기 때문에 모기가 더 잘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Q. 모기에 물리면 왜 간지러운 건가요? 모기가 빨아들인 피는 상온에 놓아도 응고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모기가 피를 빨아들일 때 항응고물질을 몸에다가 주입을 하기 때문인데요. 그 항응고물질 때문에 우리 몸에서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 몸이 가렵고 염증이 생기는 겁니다. Q. 모기에 물렸을 때 긁으면 안 되는 이유는? 모기가 물면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미세하게 구멍이 생깁니다. 그래서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십자 모양 자국을 내는 경우에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물렸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약을 바르는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비누로 씻어주시거나 뜨거운 숟가락 같은 걸 대고 있으면 포름산(모기 침 성분)이 분해가 돼 가려움이 덜 해집니다.Q. 유·소아, 임산부도 모기 기피제 사용해도 되나요? 임산부나 유·소아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은 IR3535라고도 하고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입니다. 단점은 물에 잘 녹을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할 때는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유·소아가 쓰면 안 되는 제품에는 12세 이상이라는 말이 써있습니다. 제품 사용 연령을 꼭 찾아보시고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야외 활동할 때 지속시간이 길고 효과 강한 제품은? DEET 성분이 효과도 강력하고 지속시간이 길지만, 그만큼 유·소아가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12세 이상의 성인들에게만 사용을 권하고 있고, 등산이나 캠핑할 때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모기 기피제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은? 모기 기피제를 많이 뿌린다고 기피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의 용법에 맞게 적당한 횟수만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유·소아 같은 경우에는 호흡기에 들어가지 않게 되도록 바르는 제품으로 써주시는 게 편하고 안전합니다. Q. 일상생활에서 모기에게 안 물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기에게 안 물리려면 잘 씻으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냄새를 뿜거나 젖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모기들이 우리를 더 잘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땀이 나면 잘 씻어주고, 냄새가 나지 않게끔 관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야외활동을 할 때 향수를 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향수는 모기나 다른 벌레들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 시 향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김민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청년 암환자를 위하여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청년 암환자를 위하여

    레지던트 4년차 때의 일이다. 고객의 소리에 들어온 불만사항에 대해 소명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환자는 20대의 여성으로, 병동에서 만난 맹랑한 젊은 의사의 말에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항암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식으로 자꾸 말하는데, 왜 그거 하나에 목숨 걸고 있는 자신에게 함부로 말하느냐는 거였다. 나는 억울했다. 별 효과가 기대되지 않는 치료에 매달려 체력을 소진시키는 환자가 안타까웠고, 치료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아마도 젊은 나이에 맞닥뜨린 절망적인 상황을 만만한 레지던트에게 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때는 그렇게 여겼다. 젊은 암환자는 생각보다 많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발생한 15~39세의 암환자는 1만 6800명이다. 한 해 발생하는 암환자 23만여명 중 약 7%다. 이 환자들은 진료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거나 정말 짧게 끝나거나 둘 중 하나다. 자신의 증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문의하는 한편 인터넷에서 본 수많은 건강정보에 대해 상담하는 꼼꼼한 청년들은 질문이 질문을 낳으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다. 상당수는 후자에 해당한다. 필요한 것만 말하고, 처방을 받아 진료실을 나간다. 어차피 의사에게 얘기해 봐야 해결되는 것은 뻔하다는 학습된 좌절 때문일까. 아니면 병원에서 흘려보내는 젊은 날의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일까.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진료실을 빨리 떠나 주는 이들이 고맙지만, 뭔가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 어딘가가 답답하다. ‘괜찮아요’라는 대답은 정말 괜찮다는 것일까, 괜찮기를 바라는 소망일까. 남들은 학업을 이어 나갈 때, 취업을 할 때, 결혼을 할 때,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 한참 경력을 키워 나갈 때 힘든 치료 과정을 거쳐 가는 마음을 헤아리기란 쉽지 않다. 다행히 회복이 된다 해도 치료의 신체적·심리적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고, 자녀를 낳는다 해도 암을 물려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독립해야 할 나이에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때로는 치료 비용을 부탁하거나 간병까지 맡겨야 하는 상황도 원망스럽다. 이들을 위한 심리사회적 돌봄과 유전 상담,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소아 암환자들은 상당수가 국가 또는 민간 복지재단을 통해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노인 암환자들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도움을 일부 받을 수 있다. 장년층은 그때까지 쌓아 온 경제·사회적 자산이 있지만 청년들은 그마저도 없다. 그들은 암마저도 청춘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싸워 이겨야만 하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청년기 암환자들을 특수한 의학적·사회심리적 돌봄이 필요한 환자군으로 정의하고 이들에게 특화된 암 치료 프로그램을 만드는 병원이 늘고 있다. 또래집단에서의 소통이 활발한 연령이므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자조모임이나 특화된 정보와 도움을 제공하는 비영리법인 역시 활성화돼 있다. 반면 입시, 취업, 노동만으로도 고달픈 우리나라 청년들은 암까지 걸리면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뿔뿔이 떨어진 섬이 돼 각자 견디거나 소멸돼 간다. 그나마 요즘은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병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의사는 말기 암환자의 민원에 ‘투사’라는 전문용어를 붙였지만, 어쩌면 그것은 세상에서 잊혀지는 슬픔에 대한 저항이었을지 모르겠다. 적어도 그는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환자를 기억하고 있고, 비슷한 또래의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를 떠올리고 있으니까. 그들이 말하지 못한 많은 고민과 고통, 그것을 찾아내 함께 풀어 가는 것이 나와 이 사회의 과제임을 생각하게 된다.
  • 우리 아이 한글 해독 어려워하는데… 초등 저학년 단계서 치유하세요

    우리 아이 한글 해독 어려워하는데… 초등 저학년 단계서 치유하세요

    초등학교 입학 전후 연령대의 자녀가 한글 학습을 어려워하면 학부모들은 ‘난독증’을 의심하곤 한다. 현 교육과정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한글 습득을 시작하도록 설계돼 있음에도 유아기에 한글을 떼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에 한글 습득이 느린 자녀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상담 131건 중 절반 이상 난독증 진단 서울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서울교육청 산하 서울학습도움센터에도 자녀가 혹시 난독증이 아닌지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학습도움센터에 최근 ‘난독 전담팀’이 신설되고 지난달 2일 관내 학교에 안내된 뒤, 지난달 15일까지 약 2주간 총 131건의 상담 문의가 접수됐다. 센터는 난독 전담팀 연구원들의 상담과 진단을 거쳐 총 63명을 난독증으로 진단했고, 이 중 8명은 전문 치유센터에 연계했다. 이민선 서울학습도움센터 실장은 “한글을 잘 읽지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지능과 읽기 검사 결과, 학업성취, 교육적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난독 여부를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난독증은 지능은 평균 범주에 속하나 한글 해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 해당한다. ‘난독증 선별 체크리스트 표준화 및 한국 난독증 학생 통계추정 연구(2015)’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중 약 4.6%가 난독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글 학습을 막 시작한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에서는 한글 자모와 소리를 대응해 한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쉽게 말해 기역(ㄱ)과 아(ㅏ)를 학습하더라도 두 자모를 결합한 ‘가’라는 글자를 읽지 못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임의로 만들어 낸 ‘비(非)단어’를 읽도록 했을 때 양상이 명확히 드러난다. 초등학교 고학년 단계에서의 난독증은 한글을 빠르고 정확히 읽는 ‘유창성’ 부족으로 나타난다. 적절히 띄어 읽지 못하거나 조사(助詞)를 빠뜨리는 등의 양상도 난독증의 특징이다. 학부모들 중에는 단순히 글을 읽는 데에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한글 습득의 속도가 느리다고 난독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센터는 귀띔한다. 난독 전담팀의 김선경 연구원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자녀의 한글 지도를 막 시작한 단계에서 자녀가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상담을 의뢰하기도 한다”면서 “아직 충분한 학습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학년의 경우 진단검사를 했을 때 문장을 정확히 읽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정에서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함께 짚어 가는 방식으로 읽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능 문제로 한글 해독 어려운 경우도 있어 난독증은 신경생물학적인 원인으로 한글을 눈으로 인식하고 소리로 내는 음운 처리 능력이 부족해 발생한다. 가정환경과 정서 등의 요인으로 전반적인 학습 의욕이 낮은 ‘학습부진’과는 구분된다. 다만 지능이 정상 범위에 미치지 못해 한글 해독이 어려운 경우에는 난독이 아닌 지능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지능지수가 70~84 사이라면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며 69 이하는 지적장애로 구분된다. 김 연구원은 “자녀의 한글 학습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지만, 난독증을 발견하고 개입할 적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다. 난독증을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는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다. 김 연구원은 “한글 해독을 어려워하는 자녀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난독 여부를 진단하고 적절한 지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서울학습도움센터에 신설한 ‘난독·경계선 지능 전담팀’을 통해 난독증과 경계선 지능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한다. 특히 난독 전담팀은 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해 공신력 있는 난독 진단과 지원을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서울에서는 난독증 학생을 공교육 안에서 진단 및 지원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민간 치유기관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 했으며 기관마다 다른 진단으로 혼선을 겪기도 했다. ●난독증 아닌 학생도 한글 학습 도움 제공 학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읽기 능력 진단을 통해 난독증이 의심되는 학생을 찾아내고 센터에 심층 검사를 신청한다. 센터의 난독 전담팀 연구원들이 해당 학교로 찾아가 대상 학생에게 ‘비언어 읽기’ 등 읽기 검사를 진행하고 교사와 학부모 상담을 토대로 난독증 여부를 진단한다. 난독증으로 진단받은 학생은 센터와 연계된 전문 치유기관에서 장기적·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난독증이 아닌 학생도 필요한 한글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난독증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초학력 책임교육’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실장은 “‘읽기 유창성’은 개선이 가능하지만 자·모음의 소리를 모르는 경우에는 읽기 학습 자체를 진행할 수 없어 어려움이 크다”면서 “교육청의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조기 개입과 치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기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상임위 배정 및 상임위원장 선임 마무리

    경기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상임위 배정 및 상임위원장 선임 마무리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박근철·의왕1)은 수석대표단 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7일 제10대 후반기 상임위원회 정족수 확정 및 배정을 마무리 했다. 이번 상임위 배정은 수차례 회의를 거쳐 지역안배, 연령과 성비, 선수 고려, 경력 및 전문성 반영, 겸직금지 원칙 준수, 상임위 그룹화를 통한 상임위 신청 쏠림방지 방안 마련, 동일 상임위 4년 이상 활동 지양, 비교섭단체 의원 의견수렴 등의 합리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의회운영 15명(비교섭1명), 기획재정 13명(비교섭1명), 경제노동 14명(비교섭1명), 안전행정 13명(비교섭1명), 문화체육 14명, 농정해양 11명, 보건복지 11명(비교섭2명), 건설교통 14명(비교섭1명), 도시환경 14명(비교섭1명), 여성가족 11명(비교섭1명), 교육기획위원회 13명(비교섭1명), 교육행정 13명으로 상임위 정족수를 확정하고, 의원들을 해당 상임위원회로 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원회 배정이 완료됨에 따라 상임위원장 후보 내정도 마무리했다. 상임위원장 후보 내정은 경력, 전문성, 의정활동 성과, 리더십 등을 감안하여 내정했다. 제10대 후반기 상임위원회를 이끌어갈 위원장 후보들을 다음과 같다. ▲의회운영위원장은 정승현(안산4·초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정승현 운영위원장 내정자는 안산시의회 3선 의원, 시의회 부의장, 시의회 민주당 대표, 시의회 운영위원장 등을 거쳤다. 현재 교섭단체 총괄수석 부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기획재정위원장은 심규순(안양4·초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심규순 기획재정위원장 내정자는 전반기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기획수석부대표, 안양시의회 재선의원, 제7대 안양시의회 전반기 도시건설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경제노동위원장은 이은주(화성6·재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이은주 경제노동위원장 내정자는 10대 의회 전반기 예결특위위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중앙당 미세먼지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전행정위원장은 김판수(군포4·초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김판수 안전행정위원장 내정자는 군포시의회 3선의원, 군포시의회 시의장, 민주당 경기도당 부대변인 등을 거쳤다.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최만식(성남1·초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최만식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내정자는 성남시의회 3선 의원, 성남시의회 예결산위원장 등을 거쳤으며,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맡고 있다. ▲농정해양위원장은 김인영(이천2·초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김인영 농정해양위원장 내정자는 이천시의회 의장 출신으로 한강지키기 운동본부 정책국장, 민주평통 이천시협의회 자문의원 등을 맡고 있다. ▲보건복지위원장은 방재율(고양2·초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방재율 보건복지위원장 내정자는 국가공무원 부이사관을 역임하였고, 경기도 사회적경제위원회 위원, 민주평통 고양시협의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건설교통위원장은 김명원(부천6·초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김명원 건설교통위원장 내정자는 (국립)한국환경공단 감사, ㈜월드에너지 전무이사,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국민통합특보 등을 역임했다. ▲도시환경위원장은 장동일(안산3·3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장동일 도시환경위원장 내정자는 제 8대 경기도의회 원내 부대표, 민생대책특별위원 등을 거쳤으며, 경기도당 교육연수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성가족위원장은 박창순(성남2·재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박창순 여성가족위원장 내정자는 성남시의원 등을 거쳤으며, 민주평화통일정책 자문회의 성남시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교육기획위원장은 정윤경(군포1, 재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정윤경 교육기획위원장 내정자는 전반기 수석대변인 출신으로 경기도의회 정치연설연구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교육행정위원장은 남종섭(용인4·재선) 의원이 후보로 내정됐다. 남종섭 교육행정위원장 내정자는 전반기 총괄수석 부대표 출신으로 민주당 경기도당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번 상임위원장은 초선 7명, 재선4명, 3선 1명으로 초선의원들의 전문성, 경력, 의정활동 등을 감안하여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상임위원회 배정 및 상임위원장 후보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은 더불어민주당의 가치와 철학이 반영된 정책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활동을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의회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 운영 조례’에 따르면 상임위원은 교섭단체 소속 의원수의 비율에 따라 각 대표의원의 요청과 의장의 추천으로 본회의에서 의결하여 선임하도록 되어 있다. 제 10대 경기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142석 중 132석으로 유일 교섭단체를 구성함에 따라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된 내용은 별다른 변동이 없다면 13일 열리는 제 345회 임시회의 2차 본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코로나 확진자 300만 넘어...보건당국, 경고음 잇따라

    美, 코로나 확진자 300만 넘어...보건당국, 경고음 잇따라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일(현지시간) 3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이달에만 25만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통계집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0만 723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추정 인구(약 3억 2900만명)를 감안한다면 100명당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지난 4월 중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6000명대로 정점을 찍은 뒤 2만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남·서부지역인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3일 신규 환자자가 사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확산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제 재개를 고집하고 있고, 독일기념일 연휴였던 지난 주말 수많은 인파가 해변에 몰리는 등 개인 방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보건당국은 일제히 우려와 경고를 쏟아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국립보건원(NIH) 주최 대담에서 “우리는 아직도 무릎 깊이의 1차 대유행 파도 속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미국 감염자 평균연령은 몇 달 전보다 15세 낮아졌다”면서 “젊은 층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 얼마든지 감염원이 될 수 있다”며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셸 윌렌스키 하버드 의대 교수도 이날 CNN에 “미국이 (코로나19로) 자유낙하하고 있다”면서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행동의 영향에 대해 순진하거나 단순히 무시하기로 체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섣부른 경제 재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일부 지역은 식당과 체육관 등의 문을 다시 걸어 잠갔다. 애리조나 피닉스의 케이트 가예고 시장은 전날 ABC에 “우리는 너무 일찍 문을 열었다”고 주 정부의 방역 실패를 비판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가 식당과 체육관 등의 문을 닫게 했고, 캘리포니아도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한 카운티에서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중단토록 했다. 애리조나주는 술집과 체육관, 영화관, 테마파크 등을 최소 30일간 폐쇄키로 했으며, 텍사스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은 자택 대피령 발령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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