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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벼랑 끝 ‘청소년 부모’ 정부는 숫자조차 모른다

    [단독]벼랑 끝 ‘청소년 부모’ 정부는 숫자조차 모른다

    청소년 산모 신생아, 연간 1만명 이상통계도 법적정의도 없는 ‘청소년 부모’ 사회안전망 소외에 위기 내몰리기도연간 1만명 이상의 신생아가 청소년 산모에게서 태어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정부는 실제 가정을 꾸린 ‘청소년 부모’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통계는 물론이고 법적 정의조차 없어 정부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 부모들이 경제적·정서적 고립 속 극단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실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30만 2676명 가운데 만 24세 이하 청소년(청소년기본법상) 여성이 낳은 신생아의 수는 1만 2409명(4.1%)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전체 32만 6822명중 1만 4613명(4.5%)였다. 매년 100명 중 4~5명꼴로 청소년을 엄마로 둔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이는 출생신고를 기준으로 한 수치로, 여기에는 출산 후 유기됐거나 조부모 호적에 올린 경우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지만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는 국내에 얼마나 많은 청소년 부모가 존재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부모의 연령 기준을 몇 살로 할지, 부모 중 한쪽 또는 양쪽 모두를 기준으로 할지 등 법적인 정의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별도 정책 대상으로 분류되지 못하는 청소년 부모는 성인보다 더한 육아 속 취업 단절, 심리적 위축감, 생활고 등에 허덕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그나마 ‘청소년 산모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출산지원금을 주고 있다. 그러나 만 18세 이하 대상으로 한정돼 지난해 기준 단 463명 만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 차라리 한부모 가정 대상 복지 체계로라도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일부러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청소년 부모도 있다. 최근 아름다운재단이 청소년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 청소년부모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부모의 53%는 100만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사회안전망에 들어오지 못한 청소년 부모들은 극단의 경우 아동학대에까지 치닫기도 한다. 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대로 사망한 아동 53명 가운데 21명(40%)가 만 24세 이하의 청소년 부모 가정에서 나왔다. 최 의원은 “상당수의 청소년부모가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원프로그램의 존재조차 몰라, 지원체계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청소년 부모 가정을 발굴해 시군구 통합사례관리와 긴급복지지원으로 이들이 극단적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도 긴급복지지원의 근거가 될 청소년복지지원법과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1시간에 45회 손으로 얼굴 만진다…손씻기의 중요성

    1시간에 45회 손으로 얼굴 만진다…손씻기의 중요성

    “아이들은 1시간에 45회 이상 손으로 얼굴을 만집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자주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지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순천대학교가 2018∼2019년 진행한 ‘감염 고위험군 접촉 행태 보고서’에 나온 ‘손과 얼굴의 접촉 빈도’를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어르신은 1시간 동안 21.1회, 소아는 그보다 2배 이상 많은 45.4회 얼굴에 손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관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점막이 있는 코를 4.7회, 입을 2.9회, 눈을 1.8회 손으로 접촉했으며, 소아는 입 12.7회, 코 10.2회, 눈 4.9회 순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이 얼굴의 점막 부위에 접촉하게 되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재채기를 한 감염자의 분비물이 닿은 물건을 접촉한 사람이 무의식 중에 얼굴로 손을 가져갈 경우,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옮겨지면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분석관은 “백신이 도입되기 전까지 가장 기본적인 손 씻기 등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혁신적인 방역 수단이 된다”며 가능한 한 자주 손을 씻을 것을 당부했다.또 다른 핵심 방역수칙 사항인 마스크 쓰기와 관련한 설명도 했다. 이 분석관은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다시 KF80 이상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마스크 착용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보호성과 더불어 편의성”이라며 “KF80 이상 마스크가 일반 면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보다 보호력이 우수한 건 사실이지만, 다른 마스크의 보호력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권장되는 마스크를 사용해도 예방에는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분석관은 고령 환자 대책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는 일반 인플루엔자(독감)보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치명률이 두드러진다”면서 “노인요양시설 등 취약 시설에서 선제적 검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소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1순위 가치는 ‘배려’

    청소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1순위 가치는 ‘배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이광호)은 기관의 기능 및 역할 모색을 위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소중한 가치’를 주제로 지난 8월 7일부터 21일까지 약 2주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전 국민 811명이 응답, 그 중 청소년은 약 340명, 성인은 471명으로 집계됐다. 결과에 대한 분석은 주관식 응답 결과에서 단어를 추출하고 빈출 빈도가 높은 단어를 분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청소년 응답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로 배려(19.1%), 소통(10,.9%), 건강(7.4%), 안전(6.2%), 관계(5.3%)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 빈출 상위 10개 단어 : 배려(19.1%), 소통(10,.9%), 건강(7.4%), 안전(6.2%), 관계(5.3%), 공동체(5%), 배움(4.7%), 협동(2.9%), 일상(2.9%), 비대면(2.6%)다만, ▲9~13세는 ‘우정’, ‘행복’, ‘신뢰’ ▲14~16세는 ‘비대면’, ‘자기관리’ ▲17~19세는 ‘협동’, ‘일상’, 위생’ ▲19~24세는 ‘사랑’, ‘예방’, ‘격차완화’등 연령대별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응답자의 전체 연령대를 비교한 결과, ▲’연대’, ‘협동’, ‘예방’은 9~24세 ▲’만남’, ‘공감’, ‘위생’은 25~34세, ▲’환경’, ‘인성’, ‘자기관리’는 35세 이상에서 주로 응답했다. 이 외의 「금번 코로나시대, 소중한 가치」에 대해 응답한 데이터 분석 결과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금번 데이터 분석 결과와 같이 청소년의 생각·인식 등을 청소년, 청소년지도사, 교사 등이 실시간 시각화로 확인할 수 있는 ‘청소년 머릿 속(가칭)’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한다. 진흥원은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사업」의 청소년 영역 빅데이터센터로 선정되어 다양한 청소년 빅데이터를 생산, 개방하며 데이터와 관련된 기관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시킨 결과 올해는 한국판 뉴딜 사업의 일환인 「공공데이터 기업 매칭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청소년활동 안전 통합 데이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광호 이사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살아가는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청소년 관련 데이터 수집, 분석을 통해 경영전략 수립 및 혁신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청소년 대상 서비스 운영기관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개선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데이터를 개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회 남북특위 위원장,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참석

    황인구 서울시의회 남북특위 위원장,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 황인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4)이 지난해에 이어 개최된 ‘2020 서울시민이 만들어가는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이하 ‘사회적 대화’)’ 축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2회째를 맞이하는 ‘사회적 대화’는 성별과 연령, 이념과 성향이 다른 서울시민 1000명과 청년(대학생) 240명, 교사 50명으로 구성된 참여단이 자택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평화·통일 관련 의제에 대한 숙의 토론을 진행하고 정책 대안과 합의점을 도출하는 행사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신장하고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밀도 있는 정책대안을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사회적 대화에서는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미래상(1체제 통합과 2체제 공존), 재난예방 및 방역 등의 분야에서 남북협력 방안, 통일교육에서 교사로서 지켜야 할 원칙 등 여러 분야의 주제가 선정되어 심도 있는 논의과정 통해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24일 진행된 「2020 시민이 만드는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황인구 위원장이 미래세대의 참여를 적극 확대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청년(대학생) 및 교사 세션이 별도로 마련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황 위원장은 총 8차례 개최된 ‘사회적 대화’ 중 7일 토론회에 참여했고, 앞으로 진행되는 청년 및 교사 대상 토론회에서 축사를 진행하여 평화·통일에 대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의지와 견해를 피력할 예정이다. 7일 청년(대학생) 120명이 참석한 토론회에 참석한 황 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시간을 쪼개어 평화·통일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코로나19 확산과 남북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 개최된 오늘 토론회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위해 갈등과 반목을 녹이는 온(溫)텍트의 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황 위원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해답을 찾아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하고,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이 중심이 된 남북교류협력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 위원장은 서울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외에도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 대표, 서울시교육청 평화·통일교육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서울특별시교육청 평화·통일교육 활성화 조례」 제정과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촉구 건의안」 제출 등 남북교류협력 분야의 내실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년 똑같은 성평등 교육, 맞춤형 콘텐츠로 다르게”

    “매년 똑같은 성평등 교육, 맞춤형 콘텐츠로 다르게”

    “한 고등학생이 물어보는 거예요. 수학만 해도 학년이 올라가면 수준도 올라가는데 성평등 교육은 왜 항상 똑같은 얘기만 하느냐고. 그 얘기가 성평등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화두가 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된 건 성평등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나윤경(54) 원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뜩이나 첨예한 의견 대립과 인식 차가 존재하는 마당에 성평등 교육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처음엔 너무 답답했다”고 했다. 고민 끝에 진흥원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해법이 알고리즘을 활용한 맞춤형 성평등 강의 시스템 구축이다. 나 원장은 “저마다 성인지 감수성이 다르고, 처지와 경험이 다르다”면서 “간단한 성인지 감수성 테스트를 거쳐 각자 수준과 관심에 따라 다양한 성평등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개별화된 온라인 학습’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맞는 방식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나 원장이 중점을 두는 건 다양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마련하는 일이다. 나 원장은 “경찰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교육 콘텐츠를 최근 만들었는데 제작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들이 직접 참여했다”면서 “교사들이 제작에 참여하는 학생 대상 성평등 교육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직업별, 연령별, 지역별로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해 나가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진흥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양성평등 인식 개선 교육을 담당한다. 하지만 이를 위한 예산 규모는 8억원이 채 안 된다. 나 원장은 “그나마도 인맥과 발품을 총동원해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최근 몇 개월은 성평등 교육 콘텐츠를 고민하는 시간보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느라 서울과 세종을 오간 시간이 더 많았다”고 털어놨다. 2018년 6월 취임한 나 원장은 성평등 교육 분야를 전공한 뒤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법무부와 국방부 등에서 성평등 관련 정책자문을 오랫동안 해 왔다. 그는 “성평등이란 게 유별나거나 독특한 지식이 아니다”라면서 연구윤리에 빗대서 설명했다. 그는 “10여년 전만 해도 대학교수들조차 논문 표절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 했다가는 큰일 나는 것으로 모두들 생각한다”면서 “성평등 역시 예전에 용인되던 게 이제는 안 된다는 걸 서로 배워 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벨상 120년 역사상 첫 여성과학자 2명 동시 수상...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개발

    노벨상 120년 역사상 첫 여성과학자 2명 동시 수상...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개발

    2020년 노벨화학상은 유전자 편집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프랑스와 미국 여성 과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이번 노벨화학상은 120년 노벨상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과학자 2명만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출신 에마누엘 샤르팡티에(52)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연구소 교수, 제니퍼 다우드나(56)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샤르팡티에 교수와 다우드나 교수는 유전자를 원하는대로 편집할 수 있는 첨단 생물학 기술인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 유전자 가위’를 개발해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과 난치성 유전질환을 정복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유전자 가위기술은 말 그대로 가위를 이용해 DNA를 자르고 붙이는 편집을 가능케 하는 유전체 교정기법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그동안 난치병으로 알려진 유전질환 치료는 물론 특정 병균에 강한 식물이나 동물 품종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마법 지팡이’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1세대, 2세대 유전자 가위는 비정상적 유전자만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유전자를 잘라내는 오류가 발생해 엉뚱한 유전질환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컸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샤르팡티에 교수와 다우드나 교수는 2012년 ‘캐스9’이라는 단백질과 가이드RNA로 구성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개발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만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캐스9 단백질은 그대로 두고 필요한 DNA 위치로 데려다 주는 가이드RNA를 교체하면서 특정 유전자를 오류 발생 없이 정확하게 교정할 수 있으며 제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량생산도 가능해 진정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장점이 있다. 다우드나 교수는 또 다른 유전자 가위 전문가인 펑 장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이끄는 브로드연구소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의 특허권을 갖고 세기의 재판을 벌여 주목받기도 했다. 샤르팡티에 교수는 2018년 11월 중국 남방과학기술대 허젠쿠이 교수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에이즈에 걸리지 않도록 유전자 교정한 쌍둥이 맞춤형 아기를 만든 사건에 대해 다른 과학자, 윤리학자들과 함께 유전자 편집 기술을 규제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국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자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진수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이번 수상자들은 3세대 유전자 가위의 작동원리를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유전자 가위를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실제 치료에 활용됐다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을 업적”이라며 “이들 덕분에 동물이나 식물 세포에서 유전자 편집을 할 수 있게 되고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샤르팡티에 교수와 다우드나 교수는 1901년 이후 185명의 노벨화학상 수상자 중 6, 7번째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프랜시스 아널드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5번째 여성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지 2년 만이다. 또 두 과학자는 전날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앤드리아 게즈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UCLA) 교수와 함께 노벨상 수상자 연령으로는 젊은 축에 속하는 50대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화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지난해보다 100만 스웨덴크로나가 늘어난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510만원)가 주어지는데 두 사람이 각각 500만 스웨덴크로나씩 나눠 갖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 노벨의 기일에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성대하게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각국 대사관과 대학에서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는 모습을 TV로 중계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도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는 글로벌 정보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피인용 우수연구자’ 24명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 국내 언론들이 올해 화학상 유력후보로 지목했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출없이 현금으로만 ‘내돈내산’ 최다 주택은 한남더힐

    대출없이 현금으로만 ‘내돈내산’ 최다 주택은 한남더힐

    대출없이 현금으로만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다)’한 사례가 가장 많은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로 나타났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60만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금융기관 도움없이 ‘내돈내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인 대출 규제 강화를 통해서 투기과열지구 내 다주택자의 고가주택 매입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2018년 이후 서울에서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산 5만 9591명 가운데 약 15%인 8877명은 은행 등 금융기관의 도움이나 증여 없이 집을 샀다”고 밝혔다. ‘내돈내산’ 유형의 주택구매자들은 2018년 2496명에서 2019년 3276명, 2020년 8월 기준 3105명으로 매년 늘고 있었다. ‘내돈내산’ 사례 가운데 가장 비싼 집을 산 사람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으로 2018년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소유의 용산구 한남동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택구입비용 161억 2731만원 전액을 금융기관 예금으로 조달했다. 2020년 강남구 삼성동의 한 주택을 130억 원에 구입한 1977년생 A씨, 2018년 용산구 한남동의 한 주택을 110억 원에 구입한 1972년생 B씨, 2019년 성북구 성북동에서 한 주택을 96억 6800만원에 구입한 1983년생 C씨 등도 주택구입비용 전액을 대출없이 모두 금융기관에 예치되어 있는 예금으로만 댔다. 소 의원 조사 결과 주식이나 채권, 상속이나 증여, 부동산 처분대금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예금 등 현금성 자산만으로 주택을 구입한 이들은 1055명에 달했다. ‘내돈내산’ 유형의 주택 구입자들이 가장 많이 산 주택은 한남더힐로 총 41명이 평균 33억 7317만원의 주택을 현금으로 매입했다. 이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각각 14명),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13명), 강남구 역삼동 옥산하우스(12명),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각각 10명) 등 이른바 강남 4구에 ‘내돈내산’ 사례가 집중됐다. ‘내돈내산’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주택구매자가 43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93명, 40대 216명, 30대 87명, 20대 27명 순이었다. ‘내돈내산’ 가운데 최연소 주택구매자는 2019년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분양권을 예금 17억 2430만원으로 구입한 2000년생 D씨였다. 소병훈 의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서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청년들과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소수의 현금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가주택을 구입하고 있다”며 “서울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9월 기준 8억 5000만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는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청년‧무주택자들이 대출 규제에 막혀 절망하지 않도록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낙연·이재명, 선호도 24%로 공동 1위...야권 1위는 안철수

    이낙연·이재명, 선호도 24%로 공동 1위...야권 1위는 안철수

    범여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동률을 보이며 공동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경향신문이 창간 7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범여권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는 똑같이 24%를 기록했다.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3%), 정세균 국무총리·김부겸 전 의원·심상정 정의당 대표(각 2%), 김경수 경남지사·김두관 민주당 의원(각 1%) 등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인물이 없다’는 38%, ‘모름·무응답’은 5%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대표(46%)가 이재명 지사(27%)를 크게 앞섰다. 반면 나머지 정당 지지층과 ‘지지정당 없음’ 응답자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대표보다 8∼23%포인트 높았다. 성향별로 보면, ‘진보’라고 박힌 응답층은 이낙연 38% 이재명 29%, ‘중도’는 이재명 27% 이낙연 19%, ‘보수’는 이재명 18% 이낙연 13%로 나왔다. 연령별로는 30·40대와 70대 이상에서 이낙연 대표가, 20대와 50·60대에서 이재명 지사가 높은 선호를 받았다. 범야권 인물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10%를 넘긴 인물이 한 명도 없어 비교가 무의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9%, 윤석열 검찰총장 8%, 오세훈 전 서울시장·유승민 전 의원 각 6%였다. 이어 홍준표 의원(5%), 원희룡 제주지사(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2%),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1%)이 뒤를 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석열 총장 선호도가 2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전 시장·홍준표 의원(각 13%), 안철수 대표(12%)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0대부터 찾아오는 노안… 가끔은 스마트폰 멀리 두세요

    40대부터 찾아오는 노안… 가끔은 스마트폰 멀리 두세요

    눈은 피곤하다. 코로나19로 추석에도 ‘집콕’인 데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과부하가 걸리고 혹사당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고 일하는 것도 모자라 지하철이나 버스, 걸을 때도 스마트폰을 쳐다보니 눈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게다가 잠을 자려고 누우면 이제 좀 쉬려나 싶었는데, 어두운 방에서 눈부신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들여다보는 ‘최후의 일격’까지 당한다. 눈은 쉬고 싶다. 젊어서 고생을 너무 하면 얼굴이 빨리 늙는다는 말이 있다. 눈도 예외가 아니다. 컴퓨터 화면과 스마트폰으로 혹사당하다 보면 ‘노안’(老眼)이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눈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우리가 스마트폰을 볼 때 눈과 스마트폰 간 거리가 1m가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만 지나치게 보게 되면 눈 근육이 계속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눈이 쉬이 지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오랜 시간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피로를 가중시킨다. 노안은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 하나는 모양체의 노화다.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체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분산되지 않도록 막아 주는 맥락막의 전방 끝부터 홍채까지 걸쳐 있는 직삼각형 모양의 조직이다.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자동으로 두께를 조절하면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물에 초점을 맞춰 식별하는데, 수정체 두께를 조절해 주는 기능을 모양체가 한다. 모양체 기능이 떨어져 수정체를 수축시키는 힘이 약해지면서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 즉 시력이 떨어지는 게 노안인 셈이다. 두 번째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다. 수정체는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두꺼워지고 멀리 있는 걸 볼 때는 얇아진다. 수정체가 건강하면 탄력이 있어 수축과 이완이 즉각 이뤄지지만 수정체가 노화되면 탄력이 떨어진다. 특히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기능을 제대로 못 하면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하게 보이게 된다. 노안은 40대 초중반에 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개인차가 크다. 원시 상태의 눈이라면 노안 현상을 더 빨리 느끼게 되고 근시 상태라면 교정 안경을 벗고 근거리를 보거나 안경의 도수를 낮춰 노안 현상을 보상할 수 있어 좀더 늦게 인지할 수 있다. 노안으로 인한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가까운 거리에서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여 자기도 모르게 멀리 놓고 보게 된다거나 오랜 시간 책이나 신문을 보면 두통이 일어난다면 노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스스로 노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이에 연필이나 볼펜으로 작은 구멍을 뚫은 뒤 구멍을 통해 가까운 곳에 있는 글씨를 보는 방법이 있다.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안경과 눈 사이로 종이를 넣어서 보면 된다. 그냥 보는 것보다 종이를 대고 볼 때 글씨가 더 잘 보인다면 노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어떤 면에서 보면 노안은 생로병사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6일 “노안은 연령의 증가에 따른 노화 과정의 하나로, 이를 완전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진 없다”고 말했다. 다만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노안에 대응하는 기본적인 처방은 안경이다. 현 교수는 “굴절 검사를 시행해 굴절 상태에 따라 안경 처방을 하는데 평소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던 정시나 원시 상태라면 근거리용 돋보기 안경이 필요하고, 평소에 근시 안경을 착용했다면 도수를 낮춘 근거리용 안경이나 다초점 안경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노안 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사실 노안 수술이라기보다 백내장 수술에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를 다초점으로 삽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내장이 심하지 않은데도 노안 증상이 불편하다고 수술을 조기에 받게 되면 오히려 다른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노안 수술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고 안경과 같은 기본 치료를 먼저 받을 것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요술 방망이’는 없다. 결국 꾸준한 관리와 바른 생활습관이 최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두말할 것 없이 휴식이다.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코로나19 대응은 눈에도 해당된다. 컴퓨터 화면과 스마트폰을 잠시 보지 않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눈에 휴식을 주려면 먼저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는 평소 1분당 15~20회 눈을 깜빡거리지만 스마트폰을 볼 때는 4~5회만 깜빡거린다고 한다. 눈을 깜빡거리면 안구에 눈물이 고르게 퍼져 촉촉하게 유지시켜 준다. 반대로 눈을 덜 깜빡거리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면서 충혈되기 십상이다. `지압을 해 주는 것도 유익하다. 먼저 손을 잘 비벼 따뜻하게 만든 다음 손으로 눈을 덮어 주면 긴장이 풀리고 피로 해소에도 좋다. 차가운 수건을 눈에 대고 식히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검지와 중지로 눈썹 안쪽에서 눈 위 뼈 가장자리의 조금 파인 곳, 눈썹의 중앙과 검은자위 바로 위 등을 꾹꾹 눌러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목 뒤쪽을 가볍게 지압해 주는 것도 좋다. 지압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벗어날 수 있고 눈 주위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압과 눈동자 굴리기 운동을 함께 하면 금상첨화다. 목을 비틀면서 눈을 움직이는 이른바 시력 개선 스트레칭은 몸 근육을 이완시키고 눈 피로도 풀어 준다. 한의학에서는 가운뎃손가락 끝부분을 눌러 자극해 주는 방법도 권장한다. 왼손은 왼쪽 눈, 오른손은 오른쪽 눈에 대응하므로 손가락 경혈을 자극하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공무원·공무직 육아휴직률 3배 차이

    지방자치단체 무기계약직(공무직) 노동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공무원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후에도 공무직 노동자는 여전히 공무원과 비교해 육아휴직 사용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처지인 셈이다. 6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과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공무직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6%였다. 공무원 육아휴직 사용률 7.2%의 3분의1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의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률이 1.4%로 가장 낮았다. 세종시가 1.5%, 부산시와 인천시가 1.7%로 뒤를 이었다. 공무직의 낮은 육아휴직 사용률은 연령과도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공무원과 공무직의 평균연령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육아휴직 사용률의 격차는 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0%대 초반에 머물던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됐지만 공무직은 여전히 0%에 수렴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남성 공무원 전국평균 육아휴직 사용률은 1.1%로 나타난 반면, 공무직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광주시와 제주도만 0.5%를 넘었고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서는 0.1~0.2% 수준을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해 울산시와 세종시에서는 남성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자가 아예 한 명도 없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육아 게임’ 알고 보니 ‘성인 게임’… 구글·애플 자체심의가 화 불렀다

    ‘육아 게임’ 알고 보니 ‘성인 게임’… 구글·애플 자체심의가 화 불렀다

    아동을 성적 대상화한 모바일 게임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 아동과 청소년 모두 이용 가능한 게임(12·15세 이용가)으로 버젓이 올라왔다가 여론의 철퇴를 맞았다. 구글, 애플 등 앱을 사고파는 플랫폼 업체가 연간 게임 이용 등급을 스스로 정하도록 한 심의제도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관념을 심어 줄 수 있는 유해 게임을 사전에 걸러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사전예약자 90만명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아동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게임 이용자인 초보 아빠가 숲속에서 정령인 여자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롤플레잉(RPG) 게임으로 아이앤브이게임즈가 제작하고 인프라웨어가 배급했다. 지난달 17일 출시 후, 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10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이 게임은 아빠와 딸의 관계를 내세우면서도 부적절한 성적 일러스트를 여러 건 사용했다. 8살 여아 캐릭터가 속옷이 다 보이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아빠랑 목욕하고 싶어”라고 하거나, 캐릭터가 성장할 때 “오빠 만지고 싶어? 잠깐이라면 괜찮아”,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등의 대사를 내뱉어 ‘소아성애’ 논란이 불거졌다. 이용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게임 개발사는 지난 5일 대표이사 성명의 사과문을 내고 문제가 된 일러스트와 캐릭터 설정을 수정하고 7일부터 이용 등급을 18세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게임물을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아동을 성적 대상화한 게임이 20일 가까이 서비스될 수 있었던 이유로 게임물 자체등급분류제도를 꼽았다. 업계에 자체 심의를 맡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임위에 따르면 연간 쏟아지는 게임 약 46만여개 가운데 99.6%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8곳의 앱 마켓 사업자로부터 이용등급을 지정받는다. 앱 마켓 사업자는 게임을 만든 개발사가 스스로 평가한 게임의 선정성, 폭력성 정도에 따라 등급을 분류한다. 사실상 게임 제작사가 스스로 이용 등급을 평가하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시스템인 것이다. 문제가 된 ‘아이들 프린세스’도 앱 마켓의 자체등급분류를 받았다. 구글과 원스토어는 15세 등급을 부여했고 애플 앱스토어는 이 게임 이용 연령을 12세로 정했다. 게임위는 하루에 1000개 이상 쏟아지는 게임물을 전부 직접 심사하기 어려워 사후 모니터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후 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심의를 통해 이용등급을 재분류한다. 모니터링부터 업체에 콘텐츠 시정 요청을 하기까지 적게는 2~4주가 소요되며 사안에 따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상품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을 제재하기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위 위원인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아이들 프린세스’와 같은 부적절한 게임이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윤리 교육을 통해 시민들도 게임을 감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호 게임이용자보호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게임업계가 자율적으로 심의하겠다고 한 만큼 책임도 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용등급이 적절히 매겨졌는지 전수조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아동 성적대상화 게임이 15세 이용등급?…앱마켓에 맡긴 자체심의가 화 불렀나

    아동 성적대상화 게임이 15세 이용등급?…앱마켓에 맡긴 자체심의가 화 불렀나

    아동을 성적대상화한 모바일 게임이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아동과 청소년 모두 이용가능한 게임(12세·15세 이용가)으로 버젓이 올라왔다가 여론의 철퇴를 맞았다. 구글, 애플 등 앱을 사고파는 플랫폼 업체가 연간 게임 이용 등급을 스스로 정하도록 한 심의제도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유해 게임을 사전에 걸러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사전예약자 90만명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아동을 성적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게임 이용자인 초보 아빠가 숲 속에서 정령인 여자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롤플레잉(RPG) 게임으로 아이앤브이게임즈가 제작하고 인프라웨어가 배급했다. 지난달 17일 출시 후, 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10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이 게임은 아빠와 딸의 관계를 내세우면서도 부적절한 성적 일러스트를 여러 건 사용했다. 8살 여아 캐릭터가 속옷이 다 보이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아빠랑 목욕하고 싶어”라고 하거나, 캐릭터가 성장할 때 “오빠 만지고 싶어? 잠깐이라면 괜찮아”,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등의 대사를 내뱉어 ‘소아성애’ 논란이 불거졌다. 이용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게임 개발사는 지난 5일 대표이사 성명의 사과문을 내고 문제가 된 일러스트와 캐릭터 설정을 수정하고 7일부터 이용 등급을 18세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게임물을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아동을 성적대상화한 게임이 20일 가까이 서비스될 수 있었던 이유로 게임물 자체등급분류제도를 꼽았다. 업계에 자체 심의를 맡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임위에 따르면 연간 쏟아지는 게임 약 46만여개 가운데 99.6%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8곳의 앱 마켓 사업자로부터 이용등급을 지정받는다. 앱 마켓 사업자는 게임을 만든 개발사가 스스로 평가한 게임의 선정성, 폭력성 정도에 따라 등급을 분류한다. 사실상 게임 제작사가 스스로 이용 등급을 평가하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시스템인 것이다. 문제된 ‘아이들 프린세스’도 앱 마켓의 자체등급분류를 받았다. 구글과 원스토어는 15세 등급을 부여했고 애플 앱스토어는 이 게임 이용 연령을 12세로 정했다. 게임위는 하루에 1000개 이상 쏟아지는 게임물을 전부 직접 심사하기 어려워 사후 모니터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후 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심의를 통해 이용등급을 재분류한다. 모니터링부터 업체에 콘텐츠 시정요청을 하기까지 적게는 2~4주가 소요되며 사안에 따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상품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을 제재하기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위 위원인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아이들 프린세스와 같은 부적절한 게임이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윤리 교육을 통해 시민들도 게임을 감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호 게임이용자보호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게임업계가 자율적으로 심의하겠다고한 만큼 책임도 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용등급이 적절히 매겨졌는지 전수 조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5살이 증강현실 폰 발명?… 공동특허권 아들 올려 가짜 스펙까지

    5살이 증강현실 폰 발명?… 공동특허권 아들 올려 가짜 스펙까지

    최근 10년간 특허 출원인 또는 발명자로 기재된 10세 이하 어린이가 377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입 커뮤니티에 특허권 소지에 대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 과학고에 합격한 후기가 공유되고, 아들을 공동특허권자로 올려 가짜 스펙을 통해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시킨 교수가 실형을 선고받는 등 특허가 스펙용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특허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특허 출원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출원 당시 발명자 나이가 5세 이하는 159명, 6∼10세는 1738명이었다. 올해 9월까지 5세 이하 발명자는 60명으로 지난해 전체 발명자(9명)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원인 중 5세 이하는 161명, 6~10세 이하는 1713명에 달했다. 5세 이하가 출원한 발명 중에는 영구자석 모터, 엉덩이 보정 하의,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 보청기, 증강현실 핸드폰 등이 포함됐다. 5세 이하 중 특허권을 2개 이상 보유한 발명자가 9명이었고 최다 6건을 보유한 어린이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특허청은 특허 출원 시 발명자의 공동 명의자 등록 제한이 없고 가족발명에 따른 공동기재, 대리특허 적발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심사 때 기술 이해도를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15년 교육부는 특허권 소지에 따른 대입 특례 논란이 일자 대입부터 가산점 부여를 막았지만 영재고나 특수목적고 등에서는 ‘정성적 평가‘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됐다. 이 의원은 “특허가 진학 등을 위한 입시 도구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특허권 등록 남용을 막고 내실있는 특허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섭식장애 환자 10명 중 8명은 여성…“외모 중시 사회 탓”

    섭식장애 환자 10명 중 8명은 여성…“외모 중시 사회 탓”

    최근 5년간 거식증이나 식욕부진 등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8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성별·연령별 섭식장애’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3만 2498명으로 전체 환자 4만 59명 가운데 81.8%를 차지했다. 섭식장애는 신경성 식욕부진과 폭식증을 아울러 지칭하는 질병이다. 식욕부진은 환자가 강박적으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거부하는 특징을 보이며, 폭식증은 반복적인 과식과 구토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분류하면 지난 5년간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집단은 20대 여성(7861명, 19.6%)과 30대 여성(5046명, 12.6%)이었고, 10대 여성도 2759명(6.9%)을 차지했다. 이밖에 80세 이상 여성(5316명, 13.3%), 40대 여성(3612명, 9%), 70대 여성(3299명, 8.2%)이 뒤를 이었다. 남 의원은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날씬함’이 미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며 “가장 많은 환자가 집중된 20대 여성과 70대 이상 고령층에게 적합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노인 환자가 치아 또는 소화 기능 약화는 물론, 우울증이나 외로움 등 심리적인 이유로 섭식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심리 지원과 ‘고령 친화 식품’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글로오아시스’, 국내 정식 론칭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글로오아시스’, 국내 정식 론칭

    착한 가치 소비,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클린 뷰티가 최근 화장품 산업의 큰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때문에 ‘비건’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클린 뷰티와 비건에 대한 전 세계적인 트렌드에 힘입어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글로오아시스(glowoasis)’가 국내에서 런칭한다는 소식을 전했다.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글로오아시스의 전 제품은 동물성 원료 사용과 동물 실험을 일절 배제한 100% 비건 포뮬러로 이루어져 식물성 원료의 깨끗한 에너지와 영양을 가득 담았다. 글로오아시스는 현재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비건 프로바이오틱스’를 핵심 원료로 한다. 비건 프로바이오틱스는 발효된 배추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불리는 피부 속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또한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만들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의 pH 밸런스를 맞춰준다. 글로오아시스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 미세먼지, 환절기 등으로 인해 민감해진 피부로 고민 중인 한국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스킨케어 라인”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산뜻한 텍스쳐와 풍부한 보습감을 갖추고 있어 성별, 연령을 뛰어넘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오아시스의 보검 선인장 라인은 10월 6일부터 브랜드 공식 온라인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무기직에겐 그림의 떡”…173% 차이나는 공무원·공무직 육아휴직률

    [단독]“무기직에겐 그림의 떡”…173% 차이나는 공무원·공무직 육아휴직률

    일하는 곳은 같지만, 처우는 하늘과 땅 차이. 나이차이는 9% 차이지만 육아휴직 사용률은 173% 차이로 벌어진다. 지방자치단체에 속한 무기계약직(공무직) 노동자와 공무원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다. 지방자치단체 무기계약직(공무직) 노동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공무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육아휴직조차 마음껏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밝혀진 것이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률 전수조사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과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공무직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6%로 7.2%인 공무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근무하는 서울시의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률이 1.4%로 가장 낮았다. 세종시가 1.5%, 부산시와 인천시가 1.7%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공무직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은 지자체는 제주도(6.5%), 광주(4.5%), 전남(3.6%) 순이었지만 역시 공무원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공무직의 육아휴직률이 낮은 것과 연령 간의 상관관계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공무원과 공무직의 연령 차이에 비해, 육아휴직 사용률의 격차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공무직의 평균 연령은 48.2세로 공무원에 비해 12% 높은 반면,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공무직에 비해 503%나 높았다. 세종시도 공무직과 공무원의 연령 격차는 14%였지만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33%가 높았다. 울산의 경우, 공무직 평균 연령이 48.6세로 서울보다 높지만 육아휴직은 서울 1.4%보다 높은 2.1%였다. 제주도 공무직의 평균 연령은 43.9세로 44.0세인 강원도 1.8%에 비해 3.4배나 높은 6.2%다. 결국 공무직의 저조한 육아휴직 사용률은 공무직의 고령이 원인이 아니라 근무환경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직장 내에서 부담 없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성 공무직 육아휴직 전혀 없는 세종시, 울산시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0% 초반에 머물던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이 되어, 현재 전국 평균 1.1%를 넘었다. 하지만 공무직의 경우에는 광주와 제주만0.5%를 넘고 있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0.1~0.2% 수준이었으며, 전국 평균은 0.2%였다. 심지어 지난해 울산시와 세종시에서는 남성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자가 아예 없었다. 부산도 3명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남성 공무원 대비 남성 공무직의 육아휴직 사용률 격차는 5.2배에 이르렀다. 이는 즉 공무원과 공무직 전체의 육아휴직 격차 2.7배보다 훨씬 컸다. 공무직 차별에 대한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근무환경에서 차별을 받을 뿐 아니라 상여금 등 금전적인 차이도 심하다. 가장 큰 원인은 공무원과 달리 통일된 공무직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공무직이라는 용어도 법률상 개념이 아니다.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직 채용과 복무에 관한 조례를 만들면서 일반화된 용어다. 공무원이 아니면서 무기계약직으로 상시·지속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공무직으로 부른다. 정부는 지난 3월 공무직위원회를 출범하고 공무직 처우개선에 나서기는 했다. 공무직 법제화를 통해 공무직의 인사·노무·임금체계 근거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7개월이 흘렀는데 별다른 진전이 없다. 양대 노총은 문재인 정부가 정규직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복리후생 금품만큼은 차별 없이 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내년 예산안에 공무직 차별해소 예산을 포함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역시 반영되지 않았다. ●이은주 의원 “공무직 육아휴직 하늘의 별따기 차별보여주는 것”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공무직에게 육아휴직이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것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이후에도 차별 해소가 미흡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17년 정규직화 이후에도 공무직의 육아휴직 사용이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육아휴직으로 인해 고용이 단절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고, 공무원과 달리 육아휴직자에 대체 근무 인력이 부족해 결국, 적절히 모성보호가 이뤄지지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현저히 낮은 남성 공무직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볼 때, “남성 공무직이 주요소득원이 가구에서 여성에 대한 돌봄의 전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육아휴직은 공무원의 특권이 아니라, 일·가정 양립과 남녀 고용의 평등에 관한 법률 등 노동관계법이 보장하는 보편적 권리”라며 육아휴직 장려, 육아휴직 사용자에 대한 불이익 근절 등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육아휴직 대체근무자에 대한 적절한 예산을 시급히 확보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또한 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설치된 공무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에 촉구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노인의 금융자산 보호, 한시가 급하다

    2018년부터 올 6월까지 은행·증권사에서 팔린 사모펀드의 45.4%가 60세 이상에게 팔렸다고 서울신문이 어제 보도했다. 금융감독원이 환매가 연기되거나 연기가 예상된다고 파악한 6조 7689억원에 이 비율을 적용하면 60세 이상의 피해액은 3조 730억원이다. 타 연령대에 비해 PB 의존도가 높은 노령층에게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고객의 이익보다 영업 실적에 내몰려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품을 판 PB와 이런 환경을 조장한 금융사들에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고령화 비율은 15.7%다. 이 비율은 2025년에 20.3%로 높아지고 2060년에 43.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3억 6804만원으로 50대(4억 24만원) 다음으로 많다.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O)에 따르면 고령 투자자는 다른 연령대 투자자보다 사기로 인해 돈을 잃거나 악용될 위험이 높다. 한국의 노인들은 절반 가까이가 이미 위험한 상황이다. 퇴직연령인 66세 이상 인구 중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 못 미치는 상대적 빈곤율이 44.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다. 65세 이상 자살률은 10만명당 58.6명으로 OECD 평균(18.8명)을 훌쩍 웃도는 1위다. 사회안전망 보강 차원에서 다양한 고령자 보호대책이 매우 시급한 지경이다.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양한 수요 맞춤형 상품 개발, 경제적 학대 및 사기 대응을 통한 보호 등 고령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8개 정책과제가 발표된 바 있다. 지역 내 금융교육 네트워크 등 여러 경로를 통한 교육, 고령자가 활용하기 쉬운 디지털 수단 등 다양한 보호대책을 세밀하게 마련하길 주문한다.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는 건 정부와 사회에 달려 있다.
  • “‘소아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미국서만 19명 사망”(종합)

    “‘소아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미국서만 19명 사망”(종합)

    美서만 5개월간 935명 발생영·프서도 157명 발생, 3명 사망3~6월 환자 783명 중 12명 사망평균연령 8.6세… 남아 56%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2건이 5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가운데 미국에서만 5개월 동안 19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에서도 다수의 확진자와 사망 사례가 나왔다. 이 질환은 발병 원인이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 ‘어린이 괴질’ ‘소아 괴질’ 등으로 불린다. 프랑스서 3개월간 79명, 1명 사망영국서 2개월간 78명, 2명 사망 질병관리청의 ‘국외 보고사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총 935명이 이 증후군 환자로 보고됐고, 이 가운데 19명이 사망했다. 미국 환자는 대부분 1∼14세로, 평균 연령은 8세였다. 성별로는 남아가 55%·여아가 45%였다. 프랑스의 경우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총 79명이 이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프랑스 환자는 대부분 5∼11세의 미성년자였고, 이 가운데 67%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영국에서는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78명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판정받았는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영국 환자는 대부분 8∼14세이고, 환자 가운데 46%는 기계호흡 치료를 받았다. 이와 별개로 질병청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발행된 35개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783명이 이 증후군으로 진단됐고, 이 가운데 12명이 사망했다. 783명의 평균 연령은 8.6세이고, 남아가 56%를 차지했다. 환자의 68%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코로나 감염 뒤 2~4주 뒤 증상 발현2개 이상 신체기관서 중증 염증 지역별로는 국내 2건을 제외하고 일본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보고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신고 사례가 7명이 발생해 역학조사 및 실험·검사, 전문가 회의 결과를 거쳐 2명이 관련 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2∼4주 뒤에 발병한다. 연령대를 보면 3개월에서 20세까지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주요 증상은 고열을 비롯해 복통, 설사, 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과 함께 피부 발진, 안구 충혈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심장 동맥 염증을 포함한 독성 쇼크나 다발성 장기 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 사망에 이른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일으키는 병원체 등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통 만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발생빈도는 코로나19 감염 소아 중 0.016%∼0.31% 정도로 드물게 나타나며, 일부 환자의 경우 심장 및 호흡기계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으려면 국내에서는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하고, 검사에서 염증 증거가 있어야 한다. 또 염증이 심장, 신장, 폐, 혈액, 위장관, 피부, 신경계 중 두 개 이상의 장기를 침범한 입원이 필요한 중증 상태이면서 염증을 일으킨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증거나 노출력이 확인되는 등 위 5가지 항목을 모두 충족해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증상과 관련, “임상적으로 발열·중증·2개 이상의 다기관 침범이면서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임상적 증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국내 확진된 남아 환자 2명,면역글로불린 제제 투여만으로 회복 11·12살, 코로나 양성 판정·접촉력 있어 현재 이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각각 투여하거나 두 약제를 함께 투여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진단된 2명의 경우 모두 면역글로불린 제제만 투여받고 빠르게 회복됐다. 환자 2명은 11세와 12세 남자 아이로, 코로나19 양성 판정 또는 접촉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환자인 11세 남자아이는 올해 1∼3월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으며, 발열과 복통 등의 증상을 보여 4월 29일∼5월 11일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애초 지난 5월 25일 의심 사례로 신고됐으나 최초 전문가 회의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관련 검사 결과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시행된 항체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환자인 12세 남자아이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이후 발열과 복통으로 다시 입원한 후 퇴원했다.다만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대한소아청소년학회 등 4∼5개 학회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증후군은 2개 이상의 여러 기관에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측면에서 ‘사이토카인 폭풍’(면역반응 과잉반응)과는 구분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 병원체가 몸속에 들어왔을 때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면역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면역계가 병원체를 죽여야 하는데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쏟아져나오면서 환자의 폐나 신체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사이토카인 폭풍과 일부 (증상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2개 이상의 다기관 침범’, ‘중증’이라는 면에서는 구분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소아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미국서만 19명 사망”

    [속보] “‘소아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미국서만 19명 사망”

    3~6월 환자 783명, 평균연령 8.6세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2건이 5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가운데 미국에서만 5개월 동안 19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에서도 다수의 확진자와 사망 사례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의 ‘국외 보고사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총 935명이 이 증후군 환자로 보고됐고, 이 가운데 19명이 사망했다. 미국 환자는 대부분 1∼14세로, 평균 연령은 8세였다. 성별로는 남아가 55%·여아가 45%였다. 프랑스의 경우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총 79명이 이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프랑스 환자는 대부분 5∼11세의 미성년자였고, 이 가운데 67%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영국에서는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78명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판정받았는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영국 환자는 대부분 8∼14세이고, 환자 가운데 46%는 기계호흡 치료를 받았다. 이와 별개로 질병청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발행된 35개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783명이 이 증후군으로 진단됐고, 이 가운데 12명이 사망했다. 783명의 평균 연령은 8.6세이고, 남아가 56%를 차지했다. 환자의 68%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대가 세대주인 2만 가구, 1차 재난지원금 미신청…“복지사각지대 가능성”

    10대가 세대주인 2만 가구, 1차 재난지원금 미신청…“복지사각지대 가능성”

    “미신청 사유 분석해 취약계층 찾아야” 미성년자가 세대주인 2만 가구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1차 재난지원금을 아예 신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국민에게 지급된 지원금이지만 신청을 하지 않아 자동 기부 처리된 것이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1차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지급 현황’에 따르면 1차 긴급재난지원금 미신청자는 58만 가구로, 이들에게 지급될 재난지원금 2516억원이 자동으로 기부됐다. 이들 미신청 가구의 지원금은 평균 43만원으로, 대부분 1인 가구(40만원)로 추정된다. 미신청 가구의 세대주를 연령별로 보면 10대 이하가 2만 가구, 20대가 4만 가구, 30대가 6만 가구, 40대가 10만 가구, 50대가 14만 가구, 60대가 11만 가구, 70대 이상이 11만 가구였다. 신 의원은 특히 “10대가 세대주인 미신청 가구의 경우 복지 사각지대에 해당할 수 있는데도 정부는 1차 긴급재난지원금 미신청 사유에 대해 분석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사회보장 정보시스템에 있는 복지수급 이력, 소득분위 데이터 등과 비교했다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후 미신청 사유 분석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이들도 고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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