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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은 환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쿠르를 하는 까닭

    “안전은 환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쿠르를 하는 까닭

    “파쿠르를 할 때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자기 확신을 얻게 되는데요.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긍정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한국 파쿠르 1세대이자 아시아 최초 파쿠르 코치.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파쿠르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김지호(33)씨에게 파쿠르는 인생 그 자체다. 고등학생 시절 컴퓨터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는 영화 ‘야마카시’를 통해 처음 파쿠르를 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학교 구령대로 뛰어나가 난간을 뛰어넘었을 때, 태어나 처음으로 심장이 뛰고 있으며 자신이 이 세상에 살아있음을 느꼈다고 한다.파쿠르는 특별한 도구나 장비 없이 맨몸을 이용해 장애물을 극복하는 운동이다. 프랑스어로 ‘길’, ‘여정’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물을 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과정 가운데 자기 신뢰를 경험하는 움직임의 예술이자 일종의 수련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파쿠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위험하며 다치기 쉽다는 인식 때문이다. 김씨는 그런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모든 운동은 위험하고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파쿠르의 부상률은 승마나 축구에 비해 낮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는 위험의 연속입니다. 안전이란 건 환상입니다. 우리가 안전이라고 느끼는 것은 사실 우리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이 습관이 되고 익숙해졌을 때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파쿠르는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실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위험을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반면 해외에서 파쿠르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8년 12월 국제체조연맹(FIG)이 파쿠르를 8번째 기계체조 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의 정식 종목 지정도 추진 중이다. 스포츠잉글랜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파쿠르가 국가 지정 스포츠로 2017년에 지정됐고 파쿠르 활동을 하는 인구는 약 10만 명에 달한다. 연령층도 5세 미만의 영유아부터 60~7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하다. 덴마크는 학교 정규과정에 파쿠르가 포함돼 있고 파쿠르 공원만 200개가 설치되어 있다. “한국에는 아직 파쿠르 공원 자체가 없어요. 단지 파쿠르 수련자들의 잘못으로 치부하기보다는 파쿠르라는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관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파쿠르 공원이 하나라도 있다면 파쿠르 수련자들이 굳이 옥상으로 갈 필요 없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파쿠르를 할 수 있겠죠.”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의 대표이기도 한 김씨는 국내에 파쿠르를 보급하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 파쿠르 수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파쿠르 전용 운동화 브랜드 ‘트라세’도 만들었다. 올해나 내년 출간을 목표로 최근에는 국내 최초의 파쿠르 책을 쓰고 있다고 김씨는 귀띔했다. 파쿠르에 관한 기술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파쿠르장인 김지호’도 파쿠르를 알리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물론 이런 것들은 파쿠르 그 자체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무언가로 남기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나의 수련, 나의 훈련 모습들을 일기장처럼 영상 기록물로 남겨보자’ 생각했어요. 먼 훗날 20~30년 후에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되돌아보면 큰 의미가 있겠죠.” 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영상 박홍규·문성호·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위기 뚫은 실적에..삼성전자 임원 승진 3년만 최대폭

    위기 뚫은 실적에..삼성전자 임원 승진 3년만 최대폭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위기를 뚫은 실적 호조에 3년 만에 최대 폭의 임원 인사를 냈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214명을 승진시켰다고 4일 밝혔다. 임원 승진자 규모는 지난 2017년 221명, 2018년 158명, 지난 1월 162명에 이어 3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서는 대부분의 최고경영진들은 유임시키며 3명의 사장 승진자를 내는 데 그쳤지만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에서는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차기 주자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세대 교체에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는 승진 인사 폭을 확대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적기에 수요에 대응하고 운영 효율화를 이뤄 지난해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인사에서는 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던 핵심 인재 31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발탁 승진 인사도 25명으로 확대했다. 발탁 승진자 규모는 지난 2017년 말(13명), 2018년 말(18명), 지난 1월(24명)과 비교했을 때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일 인사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첫 사장 승진자가 탄생한 가운데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올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생활가전사업부에 대한 보상 인사가 눈에 띄었다.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인 이강협(58) 전무와 개발팀장인 이기수(56) 전무가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AI 세탁기 등 시장에서 흥행한 소비자 가전을 개발한 이기수 전무는 전무가 된지 2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가전의 소프트웨어를 총괄하는 유미영(52) 소프트웨어개발그룹장도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첫 여성 전무가 됐다.외국인과 여성 신임 임원도 지난 1월보다 1명 늘어난 10명이 탄생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삼성리서치 데이터분석랩 이윤경 상무는 1979년생으로, 이번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 승진자가 됐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 우수 인력도 21명 승진시켰다. 이는 지난 1월(1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3명, 전무 6명, 상무 9명 등 22명을 승진시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을 이끌 리더들을 발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켰다. 회사 측은 “앞으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하고 ‘폴더블 대세화’에 대비하기 위해 핵심 기술 확보에 기여가 큰 인력을 승진 조치했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로나 여파 ‘워킹맘 취업’ 5.5% 감소…40%는 월 200만원 못 벌어

    코로나 여파 ‘워킹맘 취업’ 5.5% 감소…40%는 월 200만원 못 벌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워킹맘’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자녀특성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취업 여성은 267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 6000명 줄어들었다. 201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워킹맘의 고용률은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낮아 육아가 결혼 여성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났다. 막내 기준으로 6세 이하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47.5%에 그쳤다. 7∼12세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58.5%, 13∼17세 자녀와 사는 경우 65.3%였다. 자녀 수가 1명이면 고용률이 57.1%였지만, 2명이면 54.8%, 3명 이상은 51.0%로 나타났다. 자녀가 어릴수록 근무 시간도 짧았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2.4시간으로 1년 전보다 4.2시간 줄어들었다. 6세 이하 어린 막내 자녀를 둔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29.9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7∼12세 막내 자녀가 있는 경우 33.3시간, 13∼17세의 경우 34.6시간이었다. 워킹맘의 40%가량은 월 200만 원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원 미만을 버는 비율이 8.4%(18만 2000명), 100만~200만 원을 버는 비율이 30.9%(66만 9000명)였다. 200만~300만 원은 68만 3000명(31.5%), 300만~400만 원을 버는 워킹맘은 32만 3000명(14.9%), 400만 원 이상을 버는 워킹맘은 31만 2000명(14.4%)였다. 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12만 명 줄어든 217만 명이었고, 이 중 임시·일용직이 50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4000명이 급감했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 워킹맘은 50만 2000명으로 작년보다 3만 6000명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만혼 현상으로 기혼 여성 자체가 줄어 기본적으로 취업자가 줄어든 데다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것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화이자 백신 첫 물량 영국 도착, 8일 요양원 어르신부터

    화이자 백신 첫 물량 영국 도착, 8일 요양원 어르신부터

    영국인들에게 접종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이 3일(이하 현지시간) 허브센터에 도착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4000만 도즈를 주문해 2000만명이 두 차례 접종받게 할 계획인데 다음주까지 80만 도즈가 도착할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8일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또 영국 전역의 병원이나 접종 장소로 백신 물질을 배송하게 될 허브센터의 정확한 위치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물품은 벨기에의 푸르스에 있는 화이자 본사에서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 땅에 들어왔다. 영국의 의료정책 부책임자인 조너선 반탬 박사는 백신 접종의 초기 단계만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숫자를 99% 정도 줄여줄 수 있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접종 순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접종해야만 효과가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빨리 많은 양을 배급할 것이라면서 다만 접종 순위에는 다소 유연성이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접종 우선 순위는 백신과 면역 합동위원회(JCVI)가 권고한 안을 정부가 받아들여 결정했다. 요양원에 장기 수용된 어르신들과 돌봄 인력이 제1순위이고, 80세 이상과 의료진과 복지시설 돌봄 인력이 2순위다. 그 뒤 연령대별로 내려간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로 보관해야 하는데 병원들에는 이미 이런 시설이 갖춰져 있어 물량이 낭비되는 일을 막기 위해 요양원 돌봄인력, 국민건강보험(NHS) 직원, 환자들이 우선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일 긴급 사용 승인이 내려졌는데 하룻 만에 첫 백신 물량이 영국에 도착했으니 사전준비가 얼마나 잘 돼 있었는지 증명된 셈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영국이 승인 절차를 너무 서둘렀다는 취지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발언했다가 BBC에 “정말로 오해가 있었다. 미안하고 유감을 표명하고자 한다. 영국이 과학적으로나 규제 당국의 관점 모두 할일을 다했다는 점을 확신한다. 우리 (미국의) 과정은 영국에서 걸린 것보다 많은 시간을 요한다. 이게 단순한 현실이다. 그런 식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내 발언은 작정하고 단정치 못하게 나온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음 주면 4000만 접종분의 일부가 배송될 것이며 수백만 접종분이 이달 안에 풀릴 것이라고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말했다. 하지만 영국 전역에 모든 접종이 완료되려면 내년 상반기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NHS 잉글랜드의 최고경영자(CEO) 사이먼 스티븐스에 따르면 내년 4월까지 영국 내 모든 접종 물량을 배급하는 일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점을 인정했다.한편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유럽에서 가장 먼저 6만명을 넘어섰다. 보건부는 이날 하루 신규 사망자가 41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는 6만 113명으로 6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 4879명으로, 누적으로는 167만 413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실시간 집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에서 처음이자, 세계로 확대하면 미국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BBC는 10만명당 사망자 수로는 벨기에와 산마리노, 페루, 안도라,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영국이 일곱 번째라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베스트셀러]하루키 단편소설집 출간 즉시 2위

    [베스트셀러]하루키 단편소설집 출간 즉시 2위

    무라카미 하루키가 6년 만에 낸 단편 소설집 ‘일인칭 단수’가 출간과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4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1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하루키 소설집은 30~40대 여성(44.7%)이 주로 구매했다. 같은 연령대 남성(26.9%) 구매율도 다른 연령대 남성보다 높았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1’이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이 지난주에 이어 4위를 유지하는 등 상위권 순위는 대체로 비슷했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돈의 속성’,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과 같은 자기계발, 경제서적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교보문고 11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 2. 일인칭 단수(문학동네) 3.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4.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5.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김영사) 6.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토네이도) 7.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8. 마음챙김의 시(수오서재) 9.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베가북스) 10. 하이큐!! 44(대원씨아이)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양천구,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25곳에 보습제, 응급키트 등 지원

    양천구,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25곳에 보습제, 응급키트 등 지원

    서울 양천구는 관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안심학교 지정하고 보습제 등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생활환경의 서구화로 아동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소아가나 청소년기에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아토피 등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아동천식은 발작 등 응급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앞서 구는 지난 4월 관내 초등학교 및 어린이집·유치원을 대상으로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25곳을 지정했다. 이들 안심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 및 학생 242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아토피, 천식, 비염 등 유병률을 조사했다. 유병률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중 알레르기비염(10.7%), 아토피피부염(7.9%), 식품알레르기(6.1%), 천식(0.9%), 아낙필락시스(0.2%) 순으로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집단에서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위험 아동으로 분류된 아동 191명과 안심학교 25곳 등에 아토피피부염 전용 보습제 517개를 연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올 해 새롭게 지정된 안심학교에 흡입보조기와 응급대처 매뉴얼 등이 포함된 천식발작 응급키트도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안심학교에 예방교육을 지원하고 실내 환경 조사를 통한 인증제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치료비가 부담되는 취약계층에게는 연간 최대 30만원의 의료비 지원사업도 실시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대표적 질환인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학교 내에 응급체계를 구축하고, 보습제 지원과 취약계층 대상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20대·60대 일자리 역전, 연령대별 취업대책 점검해야

    통계청은 지난해 일자리가 전년보다 60만개 늘었다고 어제 발표했다. 긍정적인 통계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걱정이 앞선다.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이 넘는 34만개가 60세 이상에서 늘어 60세 이상 일자리는 총 357만개다. 반면 20대 일자리는 10만개 증가에 그친 342만개다. 취업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20대 일자리가 퇴직 연령대로 여겨지는 60세 이상 일자리보다 적기는 처음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반면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은 늘어나 20대와 60세 이상 일자리 차이가 더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즘은 영양상태의 개선, 의료기술의 발전 등으로 60세 이상이어도 건강한 경우가 많다.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으면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60세 이상의 일자리가 청년층의 일자리보다도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들어서는 나이가 늦어질수록 경제적 자립과 재산 형성의 시기가 늦어진다. 이는 결혼, 출산, 육아 등 청년기 이후 삶의 질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의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령대별 취업 대책에서 청년층을 위한 대책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일자리는 6만개만 늘었고, 중소기업 일자리가 23만개 늘었다.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친환경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대기업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를 주문한다. 더불어 기술탈취 등 대기업의 갑질을 막아 일자리 증가 효과가 큰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꺼리는 이유 중에는 중소기업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대기업에 밀리지 않는 임금, 복지 등이 가능하다. 60세 이상 일자리도 5세 단위로 세분화해 추가로 통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노인빈곤을 줄이는 공공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공공일자리 가운데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도 확대해야 한다. 코로나19 등으로 장기간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청년층을 공공일자리 등으로라도 노동시장에 참여시켜야 한다.
  • ‘하나의 유럽’ 초석 닦은 통합의 지도자 떠나다

    ‘하나의 유럽’ 초석 닦은 통합의 지도자 떠나다

    최근 코로나 합병증 탓 건강 악화48세에 좌파 미테랑 누르고 당선EU 초석 다지고 G7 창설도 주도기자 성추행 혐의 檢 수사받기도유럽 통합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4세. AFP통신은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프랑스 동부 르아르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이날 보도했다. 유족 측은 성명에서 “최근 고인의 건강 상태가 악화됐고,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며 “장례는 유언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고인은 올해 폐질환과 심장 문제로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한 바 있다. 고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샤를 드골이 세운 대독일 항전조직(레지스탕스)인 ‘자유 프랑스’에 복무했고, 이런 인연으로 1962년 드골에 의해 재무장관에 발탁된다. 그는 48세였던 1974년 전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재직 중 갑자기 숨지며 치러진 대선에서 우파 진영 후보로 나서 좌파의 프랑수아 미테랑을 누르고 당선됐다. 40대 대통령이었던 그는 당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유럽 통합론자였던 고인은 재임 기간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하게 만들었으며, 헬무트 슈미트 독일 총리와 함께 EU 단일 통화 ‘유로’의 전신인 유럽통화체계(EMS)를 출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창설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낙태 합법화와 이혼 자유화, 18세 투표 연령 인하 등 개혁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프랑스 고속철(TGV) 개통도 그의 재임 시절 이룬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후 고인은 임기 7년을 마치고 1981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미테랑과의 재대결에서 패하면서 단임에 그쳤다. 1984년에는 프랑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말년에는 독일 공영방송 WDR 기자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자본주의 미아가 된 한국인

    자본주의 미아가 된 한국인

    해외 한국인들에게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선진국으로 보인다. 인구가 한국의 10분의1에 불과한 노르웨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한국의 60%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은 노르웨이보다 선진적일까.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차별을 고려하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재난기본소득을 ‘국민’에게만 지급했고, 외국인 비율이 높은 경기 안산에서도 외국인은 내국인의 70% 수준만 받는다. 외국인도 양육 보조비를 모두 챙겨 받는 노르웨이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박노자, 20년 만에 한국사회에 문제제기 20년 전 ‘당신들의 대한민국’으로 한국 사회를 비판했던 박노자(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가 다시 2020년 대한민국 사회의 격차와 차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러시아에서 자라 한국에서 공부하고 노르웨이에서 가르치는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대다수 구성원이 자본주의 사회의 ‘미아’로 살아가는 사회다. 사회 구성원의 47%가 자기만의 집 없이 월세와 전세를 전전한다. 대다수 청년이 여유 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인종차별은 금지돼 있지만 어디까지나 ‘국민’에 한정된 얘기다. ●집 크기·학벌·직업 기준 ‘급의 사회’ 저자는 한국을 ‘급(級)의 사회’로 규정한다. 사람들은 상대가 사는 집의 크기, 학벌, 직업을 기준으로 친소와 존대 정도를 결정한다. 소득 상위 1%는 가구당 평균 6.5채 주택을 소유하고 상위 10%는 전체 부동산의 절반을 소유한다. 한국은 산업화한 국가 가운데 가장 반(反)여성적이며,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의 63%에 불과하다. 노르웨이에서 성생활을 시작하는 평균 연령이 17세인데, 한국이 20세로 다소 늦은 것은 학교 규율주의와 함께 자본에 유순한 노동자를 만들려는 억압적 분위기도 한몫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불평등과 격차라는 ‘진실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 우리에게 공감과 연대, 협력을 통해 인간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안전한 ‘집’을 짓자고 제안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번엔 장난감 경매… 비대면 문화 선도하는 중구

    이번엔 장난감 경매… 비대면 문화 선도하는 중구

    구청장이 직접 홈쇼핑 코너 장난감 소개“수익금은 불우이웃에… 코로나블루 위로”‘따로 또 같이 건강 걷기’ 역대급 대회 호평무인민원발급기 등 디지털 행정도 강화IoT·AI 등 활용한 비대면사업 속속 발굴“자, 주민 여러분. 대상 연령 24개월 이상, 정상 판매가격 23만 5000원 하는 미니주방놀이대를 지금 판매합니다.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됩니다. 단돈 3000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서울 중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특별한 동영상 녹화가 진행됐다. 서양호 중구청장이 ‘중구&토이 플리마켓’에서 목청 높여 중고 장난감 경매를 진행했다. ‘깜짝 셀러’로 등장한 서 구청장은 ‘양호’s 홈쇼핑’ 코너에서 사회자와 함께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장난감을 소개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 중구 공식 유튜브 채널 을지로전파사에서 생중계됐다. 채팅창에는 쉴 새 없는 대화와 갖가지 이모티콘, 경매 금액이 연이어 올라왔다. 동시접속자 수는 171명이었다. 서 구청장은 3일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는 주민들이 많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 서로가 함께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위로하며 긍정 에너지를 받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비대면 문화를 선도해 가는 중구의 이런 행보가 유독 눈에 띈다. 중구의 비대면 축제는 주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이어졌다. 지난 10월 29일부터 개최된 ‘따로 또 같이 비대면 걷기 대회’는 7000여명이 신청해 5000여명이 함께 참여한 역대급 걷기 대회가 됐다. 콩나물을 키워 기부하는 ‘온(溫)세상 우리동네 캠페인’은 중구민 1100명의 참여로 저소득 노인들의 한 끼 반찬거리를 만들어 내는 등 속깊은 의미까지 더해졌다. 행정 업무도 비대면으로 속속 전환되고 있다. 중구 15개 모든 동에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해 비대면 서류발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지방세 카톡 상담을 비롯해 스마트무인도서관, 인공지능(AI) 재활용품 무인회수 자판기 설치,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한 무인공유주차공간 확대 등 주민들의 편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부터 하나씩 디지털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지난 10월 8일 신설한 ‘디지털행정혁신팀’이다. 디지털이나 비대면이 생소한 주민을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주민들이 이런 기회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무인화, 사물인터넷(IoT), AI를 활용한 비대면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서 구청장은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태도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행정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모·자식 간 일자리 첫 역전… 새 일자리 절반 60대 이상 차지

    부모·자식 간 일자리 첫 역전… 새 일자리 절반 60대 이상 차지

    2018년보다 60만개 늘어 총 2402만개 60대는 34만개·20대는 10만개 늘어나인구구조 변화·노인 일자리 정책 영향40대 매년 3만~5만개 줄어 ‘고용 참사’은퇴 계층인 60대 이상 일자리가 취업 연령인 20대보다 많은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다지만 기형적인 모습이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정부가 재정사업으로 노인 일자리 늘리기에만 열중한 탓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40대 일자리 참사’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9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일자리는 총 2402만개로 2018년(2342만개)보다 60만개(2.6%)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26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322만개가 새로 생겨 전체적으론 늘었다. 일자리가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60대 이상 일자리는 34만개(10.7%) 증가한 357만개로 집계됐다. 전체 증가분의 57.7%가 60대 이상이다. 반면 20대는 10만개 늘어난 342만개에 그쳤다. 이러면서 60대 이상 일자리가 20대보다 15만개나 많아졌다. 2016년 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법정 정년이 60세인 우리나라에서 60대 이상은 은퇴하고 노년을 준비하는 시기다. 2016년만 해도 20대 일자리(329만개)가 60대 이상(273만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지난 4년간 20대 일자리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60대 이상은 매년 20만~30만개씩 늘어나며 역전됐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의 경우 60대 이상 인구는 5.2% 늘었는데, 20대는 0.3% 증가하는 데 그치는 인구구조 변화 요인도 있다”며 “다만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가 많은 건 정부 정책(노인일자리사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호(서울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은 “고령층 일자리가 청년층보다 많다는 건 경제 구조가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포퓰리즘 성격이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보다는 민간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 청년층 취업 문을 열어 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0대 일자리 수는 2018년(606만개)보다 5만개 줄어든 601만개로 조사됐다. 2016년 614만개였던 40대 일자리는 매년 3만~5만개씩 줄어들고 있다. 바로 위 연령대인 50대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2016년 515만개→지난해 568만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제 허리인 40대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엔 ‘참사’라는 표현이 붙었다. 40대와 함께 또 다른 경제 허리인 30대 일자리는 지난해 517만개로 1년 전과 같았다. 근로자 평균연령은 45.6세로 0.3세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개), 도소매업(8만개) 등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7만개), 사업시설관리서비스업(-4만개) 등은 감소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어린이·청소년용 백신은 더 기다려야”…별도 임상시험 시작 단계

    “어린이·청소년용 백신은 더 기다려야”…별도 임상시험 시작 단계

    화이자·모더나 등 현재까지 성인 임상시험 위주“저연령층 백신 부작용 최소화, 시간 걸릴 수도” 미국과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용 백신이 보급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은 현재까지 성인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왔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막 시작한 단계다. 모더나는 이날 미 국립보건원(NHI) 임상시험 등록사이트에 12∼17살 아동과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참가자도 모집하지 않은 상태다. 화이자는 지난 9월부터 12∼16세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29일 NBC방송에 출연해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면 수개월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주입하려면, 성인 중에서도 정상 성인 수준의 입증된 효능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NYT도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백신을 승인하면 요양원 환자 등 고위험군 성인은 이달 중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어린이는 그렇지 않다”며 어린이용 백신은 별도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백신 확보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면역 체계가 활발하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면 발열, 근육·관절통, 피로 등의 부작용이 어른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밴더빌트 의대 윌리엄 섀프너 감염병학 교수는 “어린이는 성인과 비교해 부작용 기간이 1~2일 정도 더 길어질 수 있다”면서 “만약 코로나 백신 1회 접종 시 아이가 극심한 부작용을 보인다면 부모가 2회 접종을 꺼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타대 앤드류 파비아 소아감염병학과장도 “백신 생산업체들이 어린이 대상 시험을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참가자를 모집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110만명 가량이 18세 미만이라는 점도 우려를 더 한다.어린이나 청소년도 성인만큼이나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샐리 고자 미국소아과학회장은 지난 9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스티브 한 FDA 국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들은 가족 구성원, 조부모, 선생님, 다른 어린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학교나 놀이터에서 친구와 함께 놀던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림으로써 교육적·사회적·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최저’ 조사 또 나와…‘윤석열 징계 잘못’ 50%

    문 대통령 지지율 ‘최저’ 조사 또 나와…‘윤석열 징계 잘못’ 50%

    4개 여론조사 업체 공동조사…긍정평가 44%‘윤석열 징계 잘못’ 50%…‘잘했다’는 30%‘추미애 잘못’ 38%…‘윤석열 책임’의 2배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최저치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또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1월 30일∼지난 2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주 전보다 2%포인트(p) 떨어진 44%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4개 기관이 합동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시작한 지난 7월 2주차 이후 최저치다. 부정평가는 49%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NBS 조사에서 가장 높았던 53%(9월 1주차)와 비교하면 9%p 하락한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에 대해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50%에 달했다.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0%였고 ‘모름·무응답’은 20%를 기록했다. ‘추미애-윤석열 갈등’과 관련해 ‘추미애 장관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이 38%로 ‘윤석열 총장 책임이 더 크다’(18%)의 2배를 넘었다. 검찰개혁 추진 방향에 대한 평가에서는 ‘검찰 길들이기로 변질되는 등 당초 취지와 달라진 것 같다’는 의견이 55%,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당초 취지에 맞게 진행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 28%로 나타났다.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0%,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9%, 윤석열 검찰총장이 11%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4%, 국민의힘 22%, 정의당 7% 순이었다. 이어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3%로 나왔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27%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이전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가중치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학교 골목 응급벨 설치해주세요’ 청소년 제안 32개 정책 반영된다

    “방과 후 청소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직접 조성하고, 바리스타 교육 등 사업 운영 과정 전반에 참여하게 하면 어떨까요.” “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학원가나 학교 골목에 응급벨을 설치해주세요.”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한 반짝이는 아이디어 32개가 각 부처의 정책 과제에 반영됐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청소년특별회의’에 참여한 청소년 477명이 33개의 정책과제를 제안했으며, 이 중 ‘청소년키움통장 개설’을 제외한 32개 과제를 실제 정부 정책에 수용했다고 3일 밝혔다. 청소년특별회의는 17개 시·도 청소년과 전문가들이 청소년이 바라는 정책과제를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는 전국 단위 참여기구다. 2005년부터 해마다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금융교육을 확대해달라는 등 청소년 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이 발굴됐다. 취업·정부 분야에서는 ‘맞춤형 멘토(기관)-멘티(청소년)’ 프로그램 지원, 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주관 취업·창업 동아리 네트워크 구축, 청소년 근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과 광고 등이 제안됐다. 이밖에도 학교 교육과정에 자립교육 의무화, 청소년 자립지원 정보제공 포털 구축, 사용자 대상 청소년 노동권 교육 실시, 근로 청소년 피해 지원 확대, 보호시설 퇴소 연령 상향 등이 제안됐다. 경제 부문에서는 후기청소년 전·월세 대출기준 완화와 확대 지원, 청소년 수당 지급, 학교 밖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등이 제안됐고, 스토킹 학교 폭력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중에는 해당 부처가 100% 수용한 것도, 부분 수용한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96.9%의 높은 수용율을 기록했다고 여가부는 밝혔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청소년특별회의가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정책과제를 발굴해 청소년들이 사는 세상을 직접 만들고 변화시키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청소년특별회의 외에도 청소년들이 지역과 국가의 정책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동킥보드, 면허 있어야 탄다…국회, 규제 완화→강화 ‘혼선’ 초래

    전동킥보드, 면허 있어야 탄다…국회, 규제 완화→강화 ‘혼선’ 초래

    규제 풀었다가 ‘안전’ 지적에 다시 강화10일 ‘규제 완화’ 시행…넉달간 혼선 우려제한속도 시속 25㎞→20㎞ 조항은 제외 운전면허 없이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전동킥보드 안전 규제가 다시 강화된다. 국회가 관련 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다가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안전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3일 전체회의에서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 이상의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전동킥보드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원동기 면허 취득이 불가능한 만 16세 미만은 탑승이 제한된다.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해 오는 10일부터 시행되는 전동킥보드 규제 완화법은 만 13세 이상도 운전면허 없이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국회는 당초 관련 산업을 진흥시키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겠다며 안전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가 날로 늘고 있는 가운데 운전면허 규제를 풀어 낮은 연령대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관련 사고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등 공유 개인형 이동수단(PM) 관련 교통사고는 2017년 117건에서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으로 급증했다. 국회가 뒤늦게 법 개정에 나섰지만, 법 개정 약 7개월 만에 시행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바꾼 법을 도로 돌린 셈이라 신중하지 못한 안전 규제 완화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오는 9일 규제 강화법이 본회의를 통과해도 시행까지 4개월의 공백이 있는 만큼 당분간 혼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정안(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 등 대표발의)에서 전동킥보드 최고 속도를 시속 25㎞에서 20㎞로 낮추도록 한 조항은 소위 심사 과정에서 제외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코로나 백신 협상 진행 중, 공개 어려워”

    정부 “코로나 백신 협상 진행 중, 공개 어려워”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 관련 내용을 먼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아직 다른 여러 제조회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계약 내용이 알려지면 다른 회사와 계약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어 비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대변인은 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 계약체결 여부나 시기, 물량 등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당국에서는 여러 국가와 또 다양한 제조방법별로 백신 개발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국익을 위해 전략상에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을 하기 위함”이라며 “계약이 완료되어도 일부 사항은 비공개인 내용이 있고, 협상이 마무리되면 접종시기나 또 대상자, 결과에 대해서 종합해서 공식입장을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정부가 백신 구매를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인 대상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등 다른 코로나19 백신 제조회사를 포함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약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외 회사와는 구체적인 협의를 아직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하나의 회사에서 필요한 모든 백신을 확보할 수는 없고, 백신 투약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계약 및 협의 내용은 비공개를 정부 방침으로 하고 있다. 백신 회사들은 향후 발생할 부작용 등에 대해 공급을 댓가로 면책을 요구하기도 한다. 때문에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안전성 판단 기준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계약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 계약 체결 전 다른 회사들에게 공개될 경우 가격·공급량 협상에 불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 이에 국내 접종 전략도 아직까지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확보되는 백신의 양과 종류별 부작용 발생 취약 연령 등 안전성 데이터가 먼저 마련된 후 접종 전략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백신 완성까지 보통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개발 자체보다는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10년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된 상황인 만큼 유효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좋은 협상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역당국 “백신 접종 순위 미정” 다급한 영국은 9단계 제시

    방역당국 “백신 접종 순위 미정” 다급한 영국은 9단계 제시

    영국에서 다음주 코로나19 백신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후보물질 접종에 들어가면 어떤 순서로 접종하게 될까? 6600만 인구의 영국은 현재 화이자 백신 4000만회 분을 주문한 상태다. 2일 긴급 사용을 승인함으로써 연말까지 1000만회분, 즉 500만명 정도가 접종을 마칠 전망이다. BBC 방송은 첫 번째 백신을 접종한 뒤 21일 뒤에 두 번째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면역 효과는 첫 접종 때부터 시작해 두 번째 접종 후 일주일 안에 면역이 완성된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가 마련한 백신 접종 순위는 다음과 같다. 코로나19 사망자의 30% 정도가 요양원에 장기 수용된 어르신들인 점을 감안해 요양원에 수용된 노령층과 돌봄 인력들을 제1순위로 해서 아홉 단계로 순위가 정해졌다. 80세 이상과 일선 의료진이 2순위, 75세 이상이 3순위, 70세 이상과 심각하게 취약한 환자들이 4순위, 65세 이상이 5순위, 심각한 질환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16~64세가 6순위, 60세 이상이 7순위, 55세 이상이 8순위, 50세 이상이 9순위다. 500만명이 접종하면 아홉 단계 가운데 어느 정도 소화될지 모르겠다. 50세 이상 접종을 마치는 데도 내년 상반기는 족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확대돼 60% 정도 면역 효과를 봐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커다란 기대를 낳고 있지만 화이자 백신의 효과나 면역 지속기간 등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서 인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할 만한 물량 생산과 보급이 가능한지, 예를 들어 선진국 국민들만 접종 혜택을 보고 가난한 나라 국민들은 차별받는 불균등이 현실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로 보관해야 하는 등의 문제점이 적지 않아 관련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만 접종시킬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들 백신의 3상 임상 시험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안전한지, 효과가 있는지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접종하면서 부작용이 일어나거나 하면 그에 맞춰 대응한다는 것이 긴급 사용 승인의 취지다.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노령층에도 효과가 있을지, 백신이 증상을 억제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염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백신이 접종되고 많은 이들이 접종한다 하더라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진행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은 아울러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 격리 등의 조치는 그대로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백신만 접종하면 모든 문제가 일단락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백신을 맞기 위해선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해 바이러스 검사를 수만명이 앞다퉈 해야 한다. 그리고 오히려 초기 접종 단계에서 부작용이 속출할 경우 대중의 불신을 야기시켜 나중에 제대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 나오더라도 감염병 대처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 CNN 방송은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리면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직접 맞아 대중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터르키기 매독 생체 실험’ 등 과거 보건당국이 저지른 의료분야의 불법행위와 학대의 역사를 염두에 둔 흑인사회가 백신에 품는 의심을 알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보건당국이 매독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관찰하기 위해 1932년부터 40년간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비밀 생체 실험을 감행한 일이다. 실험 중 7명이 매독으로, 154명은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이 실험은 흑인 등 유색인종 사이에 백인 집단의 연구 또는 의학적 처치에 대한 극단적 불신을 초래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백신을 먼저 접종하면 백신에 대한 믿음을 흑인들에 전파해 집단면역에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고령이어서 먼저 맞으면 의구심을 상당히 제거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황이 다급한 미국과 유럽보다 사정이 그래도 상대적으로 나은 우리 보건당국에 막대한 물량의 백신을 사재기하라는 식으로 압력을 불어넣고 지나치게 닥달한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3일 “백신의 국내 도입을 위해 현재 개별 기업과 협상이 진행 중에 있어 기업명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조속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백신협약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개별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 등 올해 안으로 3000만명 분량(국민 60%)을 확보한 뒤 내년 2분기(4~6월) 접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코백스 측에는 선급금을 지불했고 2000만명분에 대해선 질병관리청이 해외 백신 개발사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해외 제약사와의 선구매 협상을 통한 구체적인 물량 확보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경쟁적으로 발표된 해외 백신들의 효과성·안전성을 아직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협상에 최대한 신중한 입장이다. 해외에서 백신을 들여온다고 해도 당장 접종을 실시할 수는 없다. 해외에서 임상3상을 마친 백신이라고 하더라도 연령이나 인종 등 다양한 요인으로 효과나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어 국내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또 접종 대상, 접종 방식을 구체화하는 실무적인 시간까지 더해지면 접종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백신을 연내 확보하겠다고 하면서도 국내 접종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잡은 이유다. 우리 방역 당국이 3일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노인층과 취약계층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0개월간 30~40대가 서울 아파트 60% 구매”

    “20개월간 30~40대가 서울 아파트 60% 구매”

    집값 상승에 대한 압박감으로 30∼40대가 서울 아파트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역시 최근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3일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연령대별 매수자 특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건산연은 30∼40대가 최근 주택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택 매매시장 참여자 평균 연령이 젊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건산연이 인용한 한국감정원 연령별 주택 매매량 통계를 보면 201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간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30∼40대의 매수 비율은 60.8%로, 50대 이상(30.6%)의 2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주거실태조사에서 생애최초주택 마련 연령은 평균 39.1세로 2016년 이후 3년 만에 낮아졌고, 최근 4년 동안 주택 구매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2.8세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KCB 주택 매수자 자료에서도 주택 구매자 연령은 올해 1분기 46.6세로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았다. 건산연은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소비자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CB 통계에 따르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한 소비자의 평균 연령은 2016년 1분기 46.4세에서 올해 2분기 43.0세로, 4년 3개월 만에 약 3.4세가 내려가 지난해 주거실태조사 결과인 42.8세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건산연은 최근 주택구매자금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계층이 주택 구매에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8월 5대 시중은행 기준 신용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인 4조1000억여원에 달한다고 제시하면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성격상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일으킬 수 있다면 신용대출을 받을 유인이 낮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최근 견조한 주택 매수세가 나타난 것은 비교적 자금이 여유롭지 못한 30∼40대가 신용대출을 통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한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라며 “그마저도 부족하면 전세 보증금을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에 나선 것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부연했다. 20대 역시 주택 구매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KCB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6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서울의 주택을 구매한 비율은 1주택자의 경우 20대 이하가 23.4%로 가장 많았고, 30대(20.8%), 40대(18.9%), 50대(17.3%), 60대 이상(15.7%) 순이었다. 다주택자 경우에도 이 비율은 20대 이하가 3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32.1%), 40대(31.5%), 50대(30.4%), 60대 이상(25.4%) 순이었다. 20대는 비교적 오래된 소형 주택을 매입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KCB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32.9%였던 20대의 노후 주택 매입 비중은 올해 2분기 56.0%까지 치솟았다. 건산연은 “과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던 노후 소형주택이 현재는 20대의 주요 매입 상품으로 부상했다”며 “20대가 자금 부족으로 신축보다 비교적 저렴한 노후 주택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을 수 있지만, 재건축 연한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오르는 서울 주택시장의 특성상 투자수요에 더 가깝다고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프랑스 대통령을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지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94세 삶을 접었다. 고인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아베이론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중도 우파이며 유럽연합(EU)의 초석을 다진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그는 7년 임기 중에 이혼, 낙태, 피임 등을 자유롭게 허용했다. 2018년 인터뷰 도중 독일 여기자의 몸을 더듬었다는 추문이 터져나와 연초에 추악한 말년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본인은 프랑스 정치계의 큰 그림을 그린 인물로 남길 바랐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젊은 나이인 48세에 취임했던 그는 엘리제 궁에서의 시간보다 정치권에서 보낸 긴 시간을 더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이들은 그가 건방지고 쌀쌀맞다고 여겼다. 해서 대통령으로서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좌우파 모두로부터 반대가 심해 단임에 그쳤다. 여기에다 부패하고 인권을 탄압하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장베델 보카사의 독재를 도왔다는 추문도 늘 따라다녔다. 영국 BBC의 부고 기사를 간추린다. 1926년 2월 2일 프랑스군이 점령한 독일 땅 코블렌츠에서 태어난 그의 아버지는 점령 프랑스군의 허드렛일을 돕는 군무원이었지만 어머니는 루이 15세의 정부 중 한 명의 후손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터져 10대 때 파리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한 뒤 1944년 탱크 연대에 들어가 전쟁 막바지에 참전했다. 에콜 행정학교를 졸업하고 세금 징수 업무를 하다 몬트리올에서 한동안 교사로 일했다. 1955년에는 에드가 포레 총리의 보좌관으로 일한 뒤 어머니 가족의 연고가 있는 퓌드돔 지역구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1959년 재무장관에 올라 드골의 집권 여당과 연정이 와해될 때까지 4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연정이 와해된 뒤에 독립공화당을 창당해 드골 정당과 연맹을 유지했다. 1966년 입각 제의를 받았으나 의회 위원장으로서 재정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거절했고,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자 조금씩 드골 정부와 틈이 벌어졌다. 1968년 드골주의자들에게 내쳐지자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서 조르주 퐁피두를 지원함으로써 복수에 성공하고, 자신은 재무장관에 복귀했다. 퐁피두가 1974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드골의 고루한 보수주의 대신 현대적이며 중도적인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표방했다. 이렇게 되자 중도 진영이 그를 지지했고, 드골 진영은 분열했는데 자크 시라크가 좌파를 물리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데스탱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후보와 결선투표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간신히 50.7%로 이겨 대권을 잡았다. 집권 초기 여러 개혁을 단행했다. 투표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추고 가톨릭의 거센 반대에도 이혼과 낙태 규정을 완화했다. 여성에게도 동등한 임금과 취업기회를 법으로 보장했고. 은퇴 연령을 60세로 올렸으며 파리 시민이 시장을 직접 선출하게 했다. 본인은 사형 제도에 반대했지만 임기 중 세 명의 사형수 사면 요구를 거부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길로틴이 사라진 것은 1977년이 돼서였다. 워낙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고속철도 테제베(TGV) 건설에 다른 나라보다 빠른 1976년에 한 것도 그의 공이었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곧바로 원전 가동률을 높인 것도 그였다. 하지만 이런 업적보다 더 그를 빛나게 한 것은 유럽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끈끈한 우의를 다진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1974년 모든 회원국의 국가수반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유럽이사회(European Council)를 결성하고 5년 뒤 유럽의 통화시스템을 하나로 묶어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심한 반대에 부닥쳤다. 시라크가 1976년 총리 직을 내던진 뒤 후임 레이몽 바레가 긴축 정책을 실행하자 실업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우파가 2년 뒤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자 데스탱은 프랑스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UDF)를 결성해 대항했다. 이제 그의 인기는 내리막이었다. 황제를 참칭한 보카사가 건넨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는 공격이 쏟아졌다. 그는 1975년 보카사가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라면서 1977년 나라 살림을 거덜 낸 그의 호화판 대관식에 버젓이 정부 차원에서 참가하게 했다. 1979년 프랑스 풍자잡지 ‘르 카나르 앙셰네(수갑 찬 오리란 뜻)’는 데스탱이 재무장관 시절부터 다이아몬드를 챙겼다고 폭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이아를 팔아 그 수입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는데 적십자 사는 그런 일 없었다고 부인해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렇게 1981년 대선에서 데스탱은 시라크를 1차 투표에서 물리치고, 시라크가 결선 투표에서 데스탱을 지지한다고 힘을 보탰지만 결국 미테랑에게 더 격차를 벌리며 지고 말았다.그 뒤 정치적 고향인 중부 오베르뉴 지방의 신문과 방송에 이따금 기고하거나 정계 논평을 했다. 파리지앵들의 전직 무슈로서 정치판을 기웃거렸다. 1986년 미테랑 밑에서 총리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지만 거절 당했고, 1988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파 후보로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유럽 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인연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2002년 EU 헌장을 기초하는 인물로 낙점돼 다시 각광 받았다. 2001년 12월에 벨기에의 라에켄 마을에서 EU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강하게 로비를 펼친 시라크 대통령 덕분이었다. 많은 이들은 70대 노인이 아니라 조금 더 젊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데스탱이 한달에 2만 유로가 넘는 고액을 챙긴다는 보도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브뤼셀의 고급호텔 스위트룸을 빌려 일년을 머무르며 개인 비서를 뽑아 썼다. 노추(老醜) 아니냐는 비난에 그는 르몽드 인터뷰를 통해 “그저 일들을 편안하게 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렇게 해서 2004년 유럽의 국가 지도자들은 데스탱 위원회가 마련한 유럽 헌법에 서명했다. 그런데 정작 유럽 헌법은 일년 뒤 프랑스 국민들에게 거부돼 데스탱의 코가 쏙 빠지게 됐다. 그는 나중에 “프랑스 유권자들이 헌법 조문을 거부한 것은 바로잡아야 할 실수”라고 말했다. 2009년 그는 소설을 펴냈는데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카디프 공작부인과 사랑을 키운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데스탱이 웨일스의 다이애나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고 수군댔다. 물론 본인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고인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똑똑한 재능을 타고 났지만 공감 능력이 떨어져 대중과 어울리지 못했다. 더 넓은 유럽의 통합이란 이상을 밀어붙였지만 모든 이의 입맛에 맞는 일이 아니었다. 쌀쌀한 품성은 동맹들마저 등 돌리게 했다. 영국이 2016년 EU에서 탈퇴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그는 “뒷걸음질”이라고 표현했지만, 90대가 된 그는 유럽 단합을 설계한 사람답게 “더 길게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EU의 초기 몇년 동안에도 영국 없이 움직여봤다”고 말한 뒤 갈리아인들이 곧잘 하는 어깨를 움칠해 보인 뒤 “그래서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증외상’ 환자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아

    ‘중증외상’ 환자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아

    한 해 동안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의 남성 비율이 여성에 비해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일 ‘제1차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2018년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는 모두 3만 2237명이며 이 중 남성이 2만 2148명(68.7%), 여성이 1만 84명(31.3%)이라고 밝혔다. 연령으로는 50대가 18.4%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중증외상을 비롯해 손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분들을 보면 남녀 비율이 적게는 6대4, 많게는 7대3 비율로 나타난다”며 “남성이 일반적으로 사회활동이 많거나 외부활동이 잦아 교통사고 등으로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50대 환자도 비슷한 이유”고 설명했다. 또 한 해 동안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 5명 중 1명은 사망했다. 질병청은 환자가 이송된 병원을 방문해 3만 34명의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 중 5522명(18.4%)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조사는 운수(교통) 사고나 추락, 미끄러짐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환자 중 저혈압, 의식 저하, 호흡 이상을 보였거나 구급대원이 소방청 기준에 따라 중증외상 환자로 판단한 사례를 수집해 진행됐다. 생존자 4명 중 1명꼴은 중증도 이상 장애가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 2만 4512명 중 1만 7906명(73.0%)이 회복됐지만 나머지는 중등도 장애 4634명(18.9%), 중증 장애 1780명(7.3%), 지속식물인간 상태 169명(0.7%) 등 장애가 남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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