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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23∼27일 민간인 대피 정례훈련…“현상황과 관련없어”

    주한미군, 23∼27일 민간인 대피 정례훈련…“현상황과 관련없어”

    주한미군이 오는 23∼27일 유사시를 대비한 한국 내 미국 민간인 대피 정례훈련을 한다. 주한미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정례훈련이며, 현 지정학적 상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한미군은 대한민국 국방부 및 미 국무부와 협력하여 정기적으로 계획된 훈련의 일환으로 연례 비전투원 후송훈련 ‘Courageous Channel’(커레이저스 채널)을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커레이저스 채널은 장병들과 그 가족들이 자연 또는 인공 재난과 같이 광범위한 위기관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하는 훈련”이라며 “UFG(을지프리덤가디언)나 키리졸브 연습과 같이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실시하는 주한미군 주관의 기계획된 많은 훈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비전투원 후송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도 정례적인 훈련이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은 시점에서 진행되게 됐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현 지정학적 상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우리 병력은 시스템과 인력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커레이저스 채널 연례 훈련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며 “이 훈련은 전차 포격 및 전투비행단 연습과 같은 다른 일상적인 연습 만큼이나 준비태세 유지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 참가자들은 훈련 브리핑, 서류·여권 검사, 연락처 최신화 등의 연습을 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 일부 참가자들은 지난해와 같이 미군 수송기를 타고 일본 미군기지로 이동하는 훈련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이번 훈련은 소규모의 내부 훈련으로, 예년에 해왔던 것과 동일하게 진행된다”며 “훈련 비참가자들에게 군부대나 관련 시설 주변에서 일상생활에 제한되는 일들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교과서 찬성 명단에 이완용·박정희 이름…여론조작 수사

    국정교과서 찬성 명단에 이완용·박정희 이름…여론조작 수사

    한 인쇄소서 의견서 일괄 출력 4만여장 ‘차떼기 제출’ 확인개인정보란에 황당한 내용 적혀 교육부 이번 주 檢에 수사 의뢰박근혜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교육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찬성 의견을 던진 정황이 드러났다. 2015년 10월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행정예고를 하면서 찬반 의견 수렴을 진행했는데, 반대 의견이 32만 1075건으로 찬성(15만 280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는데도 유리한 의견만 받아들여 국정화를 추진해 논란을 낳았다. 이번에는 찬성 의견조차도 일사불란하게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한때 국정 핵심 과제였던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2년 만에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 교육부는 11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요청에 따라 ‘국정화 찬성의견서 조작 의혹’에 대해 이번 주중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팀은 당시 논란을 확인하기 위해 교육부 문서보관실에 있는 찬반 의견서 103박스를 살펴본 결과 일괄 출력물 형태의 의견서가 53박스(4만여장)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26박스(약 2만 8000장)를 우선 살펴본 결과 4종류의 동일한 양식으로 쓴 찬성 의견서가 반복됐다. 2년 전 행정예고 의견 수렴 때 서울 여의도 한 인쇄소에서 제작된 동일 양식의 의견서가 무더기로 제출됐다는, 이른바 ‘차떼기 제출’ 의혹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물증을 발견한 셈이다. 1명이 찬성 이유를 달리해 의견서 수백 장을 낸 사실도 확인했다. 형식 요건을 충족한 찬성 의견 제출자는 모두 437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613명은 같은 주소였다. 찬성 의견서 중 일부는 제출자 개인정보란에 비상식적이고 황당한 내용이 적혀 있기도 했다. 이름과 주소, 연락처 칸에 ‘이완용/대한제국 경성부 조선총독부/010-1910-0829’, ‘박정희/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010-1979-1026’, ‘박근혜/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010-××15-1102’라고 적은 의견서도 있었다. 연락처에 적힌 숫자를 보면 특정 날짜를 연상할 수 있다. 1910년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고, 1979년 10월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날이다. 1102는 의견서 제출 마지막 날인 11월 2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찬성 의견서에는 ‘개××/뻘짓/456890, 지×/미친짓/12346578’이라고 돼 있기도 했다. 또 교육부 자체 조사 결과 의견 접수 마지막 날 학교정책실장이었던 김모(퇴직)씨가 “밤에 찬성 의견서 박스가 도착할 것이므로 직원들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시로 직원 200여명이 자정 무렵까지 남아 계수 작업을 했다고 교육부 직원들은 증언했다. 김씨가 모처에서 찬성 의견서가 갈 것이라는 연락을 미리 받았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여론조작 개연성이 충분하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문서 등의 위·변조, 위조사문서 등 행사에 해당한다는 게 진상조사위의 설명이다. 진상조사위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교육부의 조직적 공모나 여론조작 협력 사실 등이 드러나면 관련자에 대한 신분상 조치도 교육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車·화장품도 ‘위해 등급’ 매긴다

    車·화장품도 ‘위해 등급’ 매긴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자동차나 화장품을 구입할 때도 식품이나 의약품처럼 위해성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은 신체에 중대한 위험이 있는 물품을 리콜할 때는 반드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텔레비전 광고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들에게 리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전체에 적용되는 리콜 공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재 식품·의약품·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 등 4개 품목에만 적용하고 있는 위해성 등급제가 자동차, 축산물, 공산품, 먹는물, 화장품, 생활화학제품 등으로 확대된다. 위해성 등급제는 소비자에게 미칠 위험 정도 등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도 달리하는 제도다. 위해성 1등급의 경우 우편·전화·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신속하게 리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소비자의 주소나 연락처를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전국 규모의 일간지, TV 광고, 대형마트 안내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리콜 정보를 공지해야 한다. 2·3 등급은 정부기관이나 사업자 홈페이지를 통해 리콜 정보를 제공하면 된다. 현재 리콜 정보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원인만 표시하고 피해로 인한 결과나 행동요령은 제공하지 않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문용어가 많아 소비자들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리콜 대상 물품 정보는 물론 리콜을 하는 이유와 방법, 소비자 유의 사항 등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하고 쉬운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는 가이드라인 내용을 반영해 주요 법령과 지침을 개정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을 통해 관계 부처 리콜 정보를 통합해 제공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체크카드 달라”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보

    대출 권유하는 전화 받으면 제도권 금융사인지 확인해야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려워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기범들이 돈은 물론 통장까지 가로채는 신종 수법을 써 주의해야 한다. 사기범들에게 건넨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도용되면 금융거래 시 불이익을 받는 등 이중 피해를 입는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으로 금전적 피해를 입고 3개월 내에 대포통장 명의 인도된 이중 피해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747명(피해액 46억 2000만원)이다. 연말에는 1500명에 육박해 2015년(1130명)과 지난해(1267명)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사업자금 대출이 많은 40, 50대(60.5%)에게 피해가 집중됐다. A씨는 저축은행을 사칭하며 대출을 해주겠다는 사기범에게 속아 선이자 등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489만원을 보냈다. 사기범은 “대출에 필요한 신용등급이 부족해 입출금 거래를 늘려야 한다”며 체크카드를 추가로 요구했다. A씨가 넘긴 체크카드는 사기범이 다른 보이스피싱을 하는 대포통장으로 쓰였고, 금융 당국에 신고가 들어와 정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권유 전화를 받으면 일단 끊고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 등을 통해 제도권 금융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금융사 공식 연락처로 전화해 권유자의 재직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워너원 측 “사생팬과 연락한 직원 無,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 다할 것”

    워너원 측 “사생팬과 연락한 직원 無,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 다할 것”

    워너원 소속사 측이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6일 워너원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커뮤니티에서 논란 중인 내용에 관련하여 안내드린다”며 입장을 말했다. YMC 측은 팬클럽 직원이 사생팬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루머에 대해 “캡쳐로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의 인물과 당사 직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해당 이름의 스태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당사는 워너원 팬분들과 개인 연락 또한 하지 않고 있다”며 “스태프의 개인 정보를 찾아내 개인 SNS와 연락처로 무차별한 악플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지속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당사는 팬클럽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분들및 사생팬에 대해 강경하게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이 또한 차후에도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너원은 오는 11월 컴백을 위해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철에서 “연락주세요” 쪽지 남긴 20대 알고보니 몰카범

    수도권 전철안에서 20대 여성들에게 연락처를 남긴 남성을 붙잡고 보니 ‘몰카범’으로 밝혀졌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혐의로 이모(26)씨를 형사 입건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까지 수도권 일대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20대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신문을 펼쳐 보는 척하면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가슴 등 신체 부위를 찍은 후 피해 여성들의 가방 안쪽에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는 연락처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한 남성이 가방에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붙여뒀다”는 말을 듣고 수사에 나서 이씨를 검거했다. 신고 여성은 ”지인으로 부터 지하철 안에서 몰카를 촬영한 후 연락처를 남기는 남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23명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 40장이 나왔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일부 여성과 실제 만남이 성사되자 계속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몰카 찍은 뒤 “관심 있으면…” 연락처 남긴 20대 남성 덜미

    몰카 찍은 뒤 “관심 있으면…” 연락처 남긴 20대 남성 덜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신체 부위를 찍은 뒤 자신의 연락처를 남긴 20대가 덜미를 잡혔다.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이모(26)씨를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수도권 일대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A(20대)씨 등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신문을 펼쳐 보는 척하면서 무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심지어 범행 뒤 피해 여성들의 가방 안쪽에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면서 연락처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피해자 A씨는 이씨의 범행을 목격한 다른 승객이 “몰카 촬영을 한 남성이 쪽지를 붙여뒀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주면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연락처를 남긴 탓에 검거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 사진 40장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범행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면서 “쪽지를 확인한 일부 여성과 실제 만남이 성사되자 계속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재경영 특집] 롯데, 서류전형 문턱 낮추고 블라인드 채용 확대…인재 보는 눈 떴다

    [인재경영 특집] 롯데, 서류전형 문턱 낮추고 블라인드 채용 확대…인재 보는 눈 떴다

    롯데그룹이 불필요한 스펙을 탈피한 능력 중심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롯데는 이달 1일부터 2017년도 하반기 그룹 신입사원과 동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모집회사는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의 총 45개 계열사다. 신입공채 900명과 인턴 400명 등 모두 1300명 규모다. 지원서 접수, 서류전형, ‘엘탭’(조직·직무 적합도검사),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돼 오는 11월 말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번 채용에서 직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평가하는 능력 중심 채용 기조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폭 늘리고, 대신 엘탭의 변별력을 강화해 면접전형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에 따라 면접전형에 같이 진행하던 엘탭을 별도의 전형과정으로 분리해 다음달 21일 진행할 계획이다. 평가과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전형과정에서 탈락한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면접전형 불합격자에게 제공하던 전형 결과 분석을 엘탭 불합격자에게도 이메일로 전달한다. 또 백화점, 마트, 칠섬음료 등 일부 계열사는 마케팅, 빅데이터(CRM), 재무, 영업관리, IT기획·운영 등 모집 직무를 세분화해 지원자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별도의 블라인드 채용과정 ‘롯데 SPEC 태클’을 다음달 진행할 계획이다. 서류 접수 단계에서 이름과 연락처,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 등 간단한 정보만을 제출받으며, 직무 특성을 반영한 과제 수행이나 발표 등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롯데는 2015년부터 이 같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연간 200여명을 뽑아 왔다. 롯데는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2012년 9월 출산 및 육아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선했다. 이에 따라 롯데 전 계열사 임직원은 그동안 희망자가 신청해야 사용할 수 있던 육아휴직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본인의 희망으로 육아휴직을 전부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만 회사의 별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육아휴직 제도가 있어도 눈치가 보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올해부터는 남성직원들도 최소 한 달 동안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남성 의무 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철희 “김관진, 軍 사이버사 댓글공작 직접 지시 확인”

    이철희 “김관진, 軍 사이버사 댓글공작 직접 지시 확인”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18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전후해 댓글공작을 벌일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지시하고 보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이 의원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 현안 질의에서 “김 전 장관은 18대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13년 1월 사이버사 530 심리전단을 직접 방문했다”며 “사이버사가 설립된 2010년 이후 장관 방문은 이것이 유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또 “2012년 총선·대선 등에 활용할 군무원을 대거 선발한 후 이들이 기무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때 김 전 장관이 직접 찾아가 ‘정신교육’을 시켰다”면서 “기무학교가 설립된 1953년 11월 이후 장관이 직접 기무학교에서 강연한 것도 이것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장관이 당시 결재한 ‘2012년 사이버전 작전 지침’과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등의 실물 자료도 전격 공개했다. 그는 “2012년 11월 12일 자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에서 ‘종북 논란 국회의원 정부 예산안 감시,안보관이 투철한 국회의원이 계수위에 배정돼야 함을 강조,종북 의원의 접근 차단을 촉구한 언론보도 지지’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작전근무상황일지에는 이 보고서를 장관에게 전달한 사실이 명백히 기재돼 있다”면서 “특정일에 장관을 수행하는 해군 소령의 연락처를 기재하면서 보고서 열람 여부를 해당 소령에게 확인하라는 내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번 조사가 제대로 돼야만 대한민국 역사와 국군 역사에서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금할 수 있다는 사명감과 각오로 수사를 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사이버사 정치 댓글 지시와 관련해 김 전 장관을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면서 청와대 관여 여부에 따라 고발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 전 장관 외에도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들은 이미 군형법상 정치관여 혐의로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집행유예와 선고유예의 유죄 판결을 각각 선고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리케인 미리 대피한 직원들 징계한다는 피자헛

    허리케인 미리 대피한 직원들 징계한다는 피자헛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상황에서 피자음식점 피자헛이 허리케인에 대피한 직원들을 징계한다는 입장을 밝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북동부에 있는 항구도시 잭슨빌 지점의 직원들은 정부당국의 재난대응 지침에 따라 허리케인의 상륙 이전에 대피했다. 플로리다 릭 스콧 주지사가 전체 인구 2000만 명 중 3분의 1에 달하는 650만 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피자헛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 지점 매니저가 허리케인이 오기 전 ‘모든 직원들에게 알림’이라는 내용으로 게시판을 통해 공지한 내용은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서두는 젊잖고 합리적이었다. “우리의 첫 번째 원칙은 직원 여러분의 안전입니다” 하지만 이내 구체적인 의도를 확인시켰다. 공지 메모는 “이와 함께 고객들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 그 요구를 맞춰야할 책임이 있다”면서 구체적이면서도 상세한 조건을 늘어놓았다. 태풍이 오기 24시간 전에 매장에서 떠나서는 안되고, 태풍에서 대피했더라도 72시간 내에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떠나 있는 동안에도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남겨놓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규정을 어길 경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근무시간을 어긴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칫 직원들을 허리케인 한가운데 던져놓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정부당국의 지침과도 어긋난다. 누리꾼들이 분노를 쏟아낸 이유다. 이에 대해 피자헛 측은 “우리는 재난 대응 관련해서 이와 같은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이러한 공지를 남긴 지점의 매니저는 본사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커지는 캐릭터 시장.. 컨텐츠 작가와 제작사 연결하는 ‘위즈팡’

    커지는 캐릭터 시장.. 컨텐츠 작가와 제작사 연결하는 ‘위즈팡’

    과거 유아동 시장에 국한되었던 캐릭터 산업이 소비력 높은 키덜트 고객을 타깃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확대일로에 놓여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캐릭터 시장 규모는 10조800억원 수준으로 2005년 2조원 대에 비해 10년 만에 5배로 성장했다. 모바일 시장의 발달과 함께 웹툰이나 이모티콘 등에도 캐릭터가 활발하게 적용되면서 캐릭터 산업의 미래는 더욱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단순 애니메이션이나 상품 등의 좁은 범위를 벗어나 타 업종과의 협업, 해외 진출 등 캐릭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날로 커져가는 시장 규모에 걸맞은 다양한 캐릭터 및 컨텐츠 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참신하고 역량있는 캐릭터 제작사와 상품 제작 사업자를 무료로 연결해주는 캐릭터 라이센싱 플랫폼 ‘위즈팡’이 주목 받고 있다. 컨텐츠 유통 플랫폼 위즈팡은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 육성, 캐릭터 시장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게임 등을 제작하는 작가나 컨텐츠 제작사를 상품제작, 영상제작, 프로모션 등을 담당하는 상품제작사와 무료로 매칭시켜줌으로써 컨텐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국내외 글로벌 캐릭터 홍보를 돕는다. 위즈팡을 기획한 ㈜타이콘플래닝 관계자는 “소규모 캐릭터 제작사에는 상품화 라이센싱의 기회를, 새로운 캐릭터 발굴이 절실한 상품제작사에는 다양한 캐릭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많은 사업자들의 참여로 국내 캐릭터 컨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해외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즈팡은 가입부터 검색, 매칭까지 모든 서비스가 무료이다. 컨텐츠 캐릭터에 관심 있는 사업자나 작가라면 누구나 위즈팡에 회원 가입 후 컨텐츠를 등록하고 본인의 연락처를 노출할 수 있으며 제작사나 투자사는 맘에 드는 캐릭터 자료와 함께 노출된 연락처로 작가와 직접 컨택할 수 있다. 또한 기획 상품을 일반 소비자는 물론 다수의 유통업체와 공유, 기획 및 상품 제작사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클라우드펀딩 서비스도 오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행들 긴장… 새 상품·서비스로 반격

    국민, 亞 15국 송금비 1000원농협, 모바일 앱 간편하게 개선 하나, ‘AI 활용 지출관리’ 제공 신속함과 편리함을 앞세운 ‘카뱅’과 ‘케뱅’ 탓에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상품과 서비스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금융 소비자는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에게 대출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3등급의 고신용자에게 주로 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나 은행은 우량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격에 나선 시중은행의 무기는 무엇인가.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경쟁이 가장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은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해 아시아 15개국에 송금할 때 수수료를 1000원만 받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KB 원 아시아 해외송금’은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태국 등 국가의 110여개 제휴은행에 1일 이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서비스에 맞서 은행권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우리은행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해외송금 수수료를 연말까지 할인하고 있다. 500달러 이하 해외송금 수수료를 1만 5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췄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개선도 활발하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8단계였던 회원 가입 절차를 5단계로 줄이고 로그인 시간을 단축했다. 한 화면에 섞여 있던 콘텐츠를 간편뱅크, NH금융통합, 펀&라이프 등 3개의 항목으로 분류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비밀번호 없이 계좌조회, 이체, ATM 출금 등이 가능한 ‘S뱅크 간편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스마트폰뱅킹 앱 ‘신한S뱅크’를 통해 휴대전화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연락처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항하기 위한 앱 ‘핀크’를 내놓았다. 핀크 앱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분석해 체계적인 지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2030세대 젊은 직장인들의 소비 내역을 체크하고 과소비를 막아 주면서 적절한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해외송금 서비스와 소액 마이너스 통장인 ‘비상금 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8월 중순 기준으로 4~6등급 대출 건수는 55.6% 수준으로 전체 대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8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의 한 달간의 대출 실적을 보면 고신용자(1~3등급)의 대출 건수가 전체의 66.7%, 금액 기준으로는 89.3%를 차지했다. 젊은 우량고객을 지키려면 시중은행들이 분발해야 할 데이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중생 폭행사건’…부산 사상경찰서 “부상 경미하다” 축소 논란

    ‘여중생 폭행사건’…부산 사상경찰서 “부상 경미하다” 축소 논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 사상경찰서가 6일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경찰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부인했다.5일 SBS뉴스는 여중생 폭행 사건 피해자의 피투성이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된 뒤 경찰이 “(사진은) 자극적으로 보이지만 부상 정도는 경미하다”고 말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뒤 영상 소유주에게 ‘언론에 공개 말라’고 압박하고, 이번 폭행에 앞서 두 달 전에도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상이 아니다’라는 경찰 관계자 발언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피해자는 쇠파이프와 소주병 등으로 1시간 넘게 심한 폭행을 당했고, 경찰의 발표에 분노한 피해자 어머니가 엉망이 된 딸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이 가해자들의 범행동기가 ‘보복폭행’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는 등 늑장·부실수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경찰 측은 “‘피를 흘린 사진이 자극적으로 보이지만 부상 정도는 경미하다’라는 내용은 말한 적이 없다”며 “피해 정도는 사건 초기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1차로 파악한 내용을 간추려 보냈었다. 경찰의 공식 자료나 수사진행 사항이 아니었다. 사건 담당자 연락처를 명기해 언론사가 확인 취재를 할 수 있도록 우선 조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CCTV 공개를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SBS를 포함한 각 언론사에서 CCTV 화면을 촬영하지 않고 USB로 옮기려 하자 소유주가 사상서 수사팀에게 ‘기자들이 자신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자료를 옮긴다, 경찰관을 보내달라’고 요청 전화를 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되냐고 재차 물어와 ‘전원을 끄면 된다’고 대답하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미성년자인 피해자와 피의자의 얼굴 등이 노출되면 추가 피해가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자료가 유출되지 않도록 당부하고 철수했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 대리도 비서 둔다… 기업용 AI ‘브리티’ 출시

    김 대리도 비서 둔다… 기업용 AI ‘브리티’ 출시

    기기 관계없이 문자·음성 지원 전화상담 등 업무시스템 연계 챗봇과 달리 복잡한 질문 파악 다이어트를 하는 김 대리가 점심시간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솔루션 ‘브리티’에게 저칼로리 점심 메뉴를 묻자 “구내식당에 된장찌개가 나옵니다”라는 답변과 함께 컴퓨터 화면에 구내식당 메뉴 사진이 나온다. 또 오후 업무 중에 김 대리가 “브리티, 지난달 영업1부 실적이 얼마지”라고 묻자 “영업1부 지난달 실적은 100억원입니다”라고 답한다. 화면에는 각 부서의 실적을 나타낸 그래프가 나온다. 임원에게만 붙던 비서가 말단 사원에게도 생긴 셈이다.이른바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기존의 AI 비서가 거실에서 음성으로 각종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개인용 비서라면 브리티는 기업 인트라넷에 연결해 음성 명령으로 생산정보, 인사정보, 고객지원정보 등을 알려 준다. 5일 삼성SDS가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인 ‘브리티’를 공개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LG CNS가 최근 멀티 클라우드 기반의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을 출시했고, SK C&C도 6일 IBM의 AI 왓슨과 협력한 에이브릴의 한국어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브리티는 자연어로 추론, 학습이 가능하다. 문자, 음성 대화를 모두 지원하고 메신저 형태의 회사 일정, 연락처 관리, 출장 등 인사관리와 전화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복잡한 중문의 질문이나 갑작스런 화제 전환에도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분석해 적확한 답변을 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를 추천해 달라. 비밀번호 변경은 어떻게 하죠’라고 전혀 무관한 주제를 물었을 때 챗봇은 질문 하나만 처리하지만 브리티는 개인정보 관리를 안내한 뒤 “원하는 혜택을 알려 주세요”라고 본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다. 기업 고객이 브리티를 사용하면 카카오톡, 라인 등 기존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PC, 전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다. 기업마다 다른 모델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다른 AI 대비 3분의1로 단축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삼성SDS는 지난 5월부터 사내 인트라넷에서 브리티를 사용하며 검증을 마쳤다. 삼성SDS는 최근 AI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전문인력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대화형 AI가 더 똑똑해지고 복잡한 상황을 감당할 정도가 됐다”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어두운 카페들의 거리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어두운 카페들의 거리

    내 단골 카페 중 하나인 ‘아나키브로스’는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세 번째 정류장에서 내린 뒤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작년 이맘때 어느 한밤, 함께 그 길을 지나던 친구가 멈춰 서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에 뭔가 싶어서 보니 ‘임대, 매매’라고 적힌 팻말이 담장에 붙어 있는 집이었다. 그 길을 숱하게 지나다녔건만 그런 집이 있는 줄도 몰랐다. 꽤 덩치 큰 적산가옥이었는데 시커먼 게 음산한 기운이 돌았다. “저 집에서는 무서워서 못 살겠다.” 내 말에 친구는 빙긋 웃었는데 나와 달리 그 집의 매력을 알아본 모양으로, 그가 사진에 담은 것은 연락처가 남은 팻말이었다.“통화해 봤는데 임대료가 엄청나게 비싸더라. 왜 그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주거용이 아니라 영업용으로 내놓은 거라네.” 낡은 주택가의 골목에서 그 비싼 임대료를 내고 무슨 장사를 할 수 있을까, 임자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회의적인 결론을 내렸는데,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그 집에 공사가 시작됐다. 일단 담장을 뜯어내니 칙칙함이 가시기는 했다. 하루하루 공사가 진행됐다. 담장 대신 키 작은 오죽 울타리를 두르고, 정면에 커다란 유리문을 달고 유리벽을 내니 적산가옥의 고풍에 아치가 더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무슨 장사를 한다는 걸까. 임대료가 매우 비싸다는데. 지나다닐 때마다 나는 궁금하고 걱정이 됐다. 드디어 가게를 열었는지 안에서 불빛이 새어나왔다. 처음에 나는 가게 이름도 몰랐다. 간판이 있었겠지만 그건 볼 생각도 없었고 그저 무얼 파는 집인지가 궁금했다. 커피와 맥주. 이 동네에서 커피와 맥주를 마시러 여길 들어올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넓은 집을 어떻게 채운담. 남의 일이지만 심란했다. 오죽 울타리 귀퉁이에 세워 놓은 메뉴판을 열심히 들여다봤는데 몇 안 되는 메뉴 밑에 길게 쓰인 글이 재밌었다. ‘아직 음식을 준비 못 했으니 갖고 와서 드셔도 됩니다’, ‘개 데리고 들어와도 됩니다. 개 같은 사람 사절’ 등등. 주인이 어떤 사람일까. 어쩐지 만년 소년인 중년이나 장년 남성일 것 같았다. 한 번 가야지. 며칠을 벼르다 그 근처에 있는, 내 오랜 단골 카페 ‘엔비’에서 시인 문정희 선생님과 저녁을 먹은 날 선생님을 모시고 2차로 그 집에 갔다. 넓기도 넓은 실내에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한쪽 벽에 걸린 영사막에서 존 바에즈가 노래하고 있었다. 가게 주인은 뜻밖에도 젊으나 젊은 두 청년이었다. 짧은 머리칼의 명민해 보이는 청년과 어깨에 찰랑거리는 고수머리의 상냥한 예술가풍 청년. 나이도 어린데 음악은 지난 세기의 60년대 음악이라니. 분위기도 그렇고, 모든 게 기대 이상이었다. 그 집 이름이 ‘아나키브로스’(Anarchy Bros)인 것도 비로소 알게 됐다. 브로스는 브러더스라는 뜻일까, 브로맨스라는 뜻일까. 그 뒤 응원하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여러 차례 술자리를 가졌는데 안주로 나온 핫윙이 괜찮았다. 갓 구운 스콘도 맛있고, 직접 청을 담가 만든 자몽차도 맛있다. 바닥에 자갈이 깔린 자그마한 안뜰도 애연가 친구들에게 만족도를 더했다. 처음의 내 걱정을 괜한 것으로 만들며 그곳엔 이내 손님들이 생겼다. 먼 데 사는 이들도 즐겨 찾는 것 같다. 내 걱정은 인접해 있는 작은 커피 전문점으로 옮겨졌다. 통 장사가 안 되다가 그럭저럭 손님이 드는 게 몇 달이 채 안 됐는데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에고…. 누가 카페를 차린다고 하면 말만 들어도 뒤숭숭하다. 카페가 너무 많이 생긴다. 다들 청운의 꿈을 안고 시작하는 것일 텐데 그중 몇이나 그 꿈을 이룰지. 카페를 한다는 건 일 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집들이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사람을 환대하는 마음이 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내 친구 하나는 손님이 오면 자기 시간과 노동을 착취하려는 사람인 듯 피로를 느끼고 적대감을 드러낸다. 그러니 장사가 될 게 뭐람. 그것도 개성이라고 피학 성향의 사람이면 다시 찾아오려나. 절대 카페 같은 걸 하면 안 될 그런 사람까지 달리 길이 없어 그러고 있으니. 사는 게 뭔지….
  • 남의 차 긁은 뒤 남긴 메모…‘재치있는 양심불량’

    남의 차 긁은 뒤 남긴 메모…‘재치있는 양심불량’

    주차하면서 다른 자동차를 슬쩍 긁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해차량의 주인과 연락할 길이 없다면 연락처를 남기는 게 보통이지만 이 메모를 남긴 사람은 재치(?)있게, 하지만 비양심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현장에서 사라졌다. 스페인 경찰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메모가 화제다. 문제의 메모는 최근 한 남자가 가벼운 사고를 내고 피해차량의 와이퍼에 껴놓았던 것이다. 남자는 주차를 하다가 남의 자동차를 살짝 긁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긁힌 부분을 살펴보더니 주변을 둘러봤다. 사고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는 여럿이었다. 남자는 당당히 자신의 자동차로 돌아가더니 종이를 꺼내 무언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 남자를 지켜본 목격자들이라면 ‘가해자가 연락처를 남기나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메모의 내용은 황당했다. 남자는 “안녕! 내 이름은 파코야. 우연히 너의 자동차를 건드렸는데 누군가 그걸 봤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 연락처를 남기는 척을 하고 있어. (가짜 메모는) 네 자동차 앞유리에 놓고 갈게”라고 썼다. 그리고 남자는 “미안해”라는 말로 메모를 마무리했다. 피해자는 어이없는 메모를 보고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경찰은 남자를 추적하면서 메모를 공개했다. 스페인 경찰은 “제발 이런 사고가 있을 때 ‘파코’가 되지 말아달라”며 당부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남양유업 홈페이지 해킹…회원 정보 100만건 유출

    남양유업 홈페이지 해킹…회원 정보 100만건 유출

    남양유업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회원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남양유업은 30일 “최근 수사기관이 검거한 해커의 PC에서 당사 홈페이지 회원정보 중 일부가 발견됐음을 28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1년 5월부터 2015년 말까지 가입한 회원 일부의 ID, 이름, 이메일, 생년월일, 연락처 및 주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 중이며, 약 100만건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된 점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는 불미스런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보안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주민등록번호는 수집하고 있지 않으며 해당 기간 외에 가입한 회원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행앱 - 카뱅앱 ‘불안한 동거’

    은행앱 - 카뱅앱 ‘불안한 동거’

    이용 편한 카뱅 갈아탈 가능성… 은행들 절차 간소화 등 앱 개편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가 시중은행 모바일 앱을 함께 쓰는 비율이 최대 40%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 앱과 시중은행 앱을 비교해 사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어느 한쪽 서비스로 완전히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중은행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카카오뱅크 앱에 맞서 품질을 개선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셈이다.29일 시장조사 기관인 닐슨 코리안클릭이 카카오뱅크 앱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40.0%는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앱을 함께 쓰고 있었다. 주요 시중은행 앱 6개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NH농협·신한은행 앱과의 중복 이용률도 30%가 넘었다. 농협은행 앱은 33.2%, 신한은행 앱은 32.9%로 높았다. 우리은행 앱은 24.8%, KEB하나은행 앱은 21.0%, IBK기업은행 앱은 13.4%로 조사됐다. 주거래은행의 모바일 앱을 사용하던 고객은 지난달 카카오뱅크가 출범하자 역시 앱을 다운받아 동시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앱의 성능을 비교할 기회가 많아졌다. 기존에 이용했던 시중은행 앱이 불편하다면, 카카오뱅크로 완전히 갈아탈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닐슨 코리안클릭은 “기존 시중은행이 확보했던 충성 고객층 유지를 위해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선하고 정비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로 송금하거나 수신한 고객들은 “상대방 은행계좌를 몰라도 되니 너무 편하다”고 한목소리인 만큼 시중은행이 앱 성능 개선에 긴장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앱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비슷한 친숙한 화면, 편의성 등을 내세우며 출범 한 달 만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앱 분석 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중 카카오뱅크 앱을 설치한 사람은 383만여명이다. 시중은행 앱 중 다섯 번째로 설치자가 많다. 농협 695만여명, 국민 690만여명, 신한 423만여명, 우리 415만여명 순이었다. 시중은행은 서둘러 모바일 앱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모바일 앱 ‘신한S뱅크’를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는 ‘연락처 송금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국외 송금 시 입력 절차를 기존의 16단계에서 6단계로 간소화하는 등 앱을 개편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올원뱅크’ 앱의 회원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로그인 시간을 단축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기업 하반기 공채 시작… 인원·블라인드 전형 확대

    대기업 하반기 공채 시작… 인원·블라인드 전형 확대

    포스코 1100명·KT 440명 선발 기아차·LG 등 블라인드 채용 하반기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 시즌의 막이 올랐다. 대체로 선발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블라인드 전형’ 확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인재상 확보 노력 등이 두드러진 특징이다.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7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한 날짜나 그룹 차원에서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할지, 혹은 계열사별로 모집할지 등은 아직 세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 28일 원서 접수를 시작한 기아자동차는 블라인드 실무면접을 한다.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원서 접수를 하는 LG전자도 가족 관계를 쓰거나 사진을 첨부하는 것을 금지했다. CJ그룹, 롯데그룹, SK텔레콤, 현대백화점 등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투명성을 높인다. 롯데그룹의 경우 4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용한다. 이달 31일부터 원서 접수를 하는 현대자동차는 공채 일정을 알리면서 10월부터 별도로 블라인드 상시채용 면담 프로그램 ‘힌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 자기소개서와 연락처를 남기면 추후 면접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 공채 서류 면제, 인턴 채용, 정직원 채용 등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들에 청년 고용 확대를 당부하면서 채용 인원은 크게 확대됐다. 30일 대졸 신입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포스코그룹은 고졸 채용을 포함해 하반기동안 지난해보다 50% 정도 늘어난 1100명을 뽑는다. KT도 다음달 4일부터 원서를 접수하고 총 440명을 선발하는데, 본사 채용 인원(260명)이 지난해보다 46% 늘었다. 기업들은 하반기 공채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현대차는 공채 분야에 ‘커넥티드카 전략’을 추가했고, 현대카드도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직군’을 신설했다. 포스코도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인력을 대폭 확충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절차도 금액도 불만 폭주 “이게 환전이냐”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절차도 금액도 불만 폭주 “이게 환전이냐”

    깨끗한나라가 28일부터 부작용 논란이 있는 릴리안 생리대의 환불을 시작했지만 절차가 까다롭고 책정된 금액도 소비자가보다 낮아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깨끗한나라는 최근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고객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28일부터 환불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릴리안 전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고객정보(이름·연락처·주소), 환불 받을 계좌정보(예금주·은행명·계좌번호), 구입정보(구매처), 환불 제품정보(브랜드·사이즈·신청수량), 반송정보(반송 박스 수량) 등을 입력해야 하며, 반드시 박스로 포장해 택배기사에게 전달해야 한다.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접수 순대로 진행된다. 깨끗한나라 측이 공지한 환불 단가는 순수한면 제품의 경우 소형은 개당 156원, 중형 175원, 대형 200원, 오버나이트 365원이다. 다른 릴리안 생리대들도 브랜드와 크기에 따라 개당 130~355원으로 책정됐다. 팬티라이너는 제품에 따라 개당 95~105원, 탐폰은 개당 400원이다. 소비자들은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 커뮤니티게시판을 통해 릴리안 환불에 대한 의견을 적었다. “환불절차를 참 불편하다. 개인정보 다 노출하게 만들고 치약마냥 갖다주면 그냥 환불해주던가 하지(dlrl****)”, “환불 받으러 들어갔더니 가격이 가관. 개당 156원 200원 등등 대략 한통을 종류에 따라 계산해보면 2800원 3920원 등. 그동안 쓴 거 보상 안되는 것도 화나는데 소비자가로 샀는데 왜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환불 받아야 하는 건지(_c****)”, “내가 살 땐 저것보다 값이 높았는데 왜 환불은 너네가 만든 단가로 환불? 이게 환전?(gongppa****)” 등의 불만이 많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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