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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하나경VS강은비, 카톡 공개..누가 거짓말하고 있나?

    [종합] 하나경VS강은비, 카톡 공개..누가 거짓말하고 있나?

    배우 하나경, 강은비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카톡 내용이 공개됐다. 인터넷 생방송 중 배우 강은비와 설전을 벌인 하나경이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며 과거 강은비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를 공개했다. 하나경은 7일 오후 ‘배우 하나경입니다. 해명 방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개인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렇게 (방송을) 켰다”며 “어제 사건 이후로 잠을 한숨도 못 자고 모든 기사와 댓글을 읽어봤다. 하지만 똑같은 사람 되기 싫어서 아무 말 안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2014년 4월까지 진행된 영화 ‘레쓰링’ 촬영 당시 사용했다는 휴대폰을 공개하며 “이 안에는 저를 모함하는 강은비와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경은 7일 자신의 개인방송 채널을 통해 강은비와의 친분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자료들을 공개했다. 하나경은 “해명 방송하려고 한다. 들어보면 알 것이다. 포털사이트를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렇게 방송을 켰다”라고 말했다. 하나경은 “여기에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이 남아있다. 더욱 유언비어가 퍼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공개하겠다”라며 휴대전화 속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BJ는 반말을 한 적이 없고 친하지도 않았고 연락처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카톡을 장문으로 주고받았고 반말을 했었고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였다’라고 했다. 그런데 끝까지 아니라고 말했던 거 기억하지 않나. 끝까지 공개하겠다. 지켜봐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경은 ”2014년 3월 17일 은희 역 신혜 역. 강은비 씨가 은희였고 내가 신혜 역이었다“라며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또 카톡에는 ”은희야 촬영 한창 중이겠네. 크랭크인 날인데 가아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강은비는 ”이제 끝났어용. 나경! 빨리 와서 저녁 같이 묵자. 다 같이 저녁 먹는대“라고 말했다. 또 하나경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 증거가 있는데도! 이 시간까지 잠도 못 자고. 채팅창 얼리지마. 진정할 테니까 얼리지 말라고. 나 화나게 하지 마라“라고 전했다. 하나경은 ”길게 답장이 왔다. 강은비 씨가 나한테 보낸 카톡 내용이다. 쫑파티 때 강은비 씨가 보내준 카톡이 있다. 완전 반전이지?“라며 ”난 누구한테 피해를 준 적도 없다“라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한편, 해당 방송에 대해 강은비는 조목조목 반박하는 영상을 따로 올리기도 했다. 강은비는 이날 영상에 대해 ”편집해 업로드 할 예정“이라며 자신의 말에 거짓이 없음을 주장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아역배우 시켜 줄게” 5억 가로챈 기획사

    영화·드라마 등 방송 출연을 미끼로 아역배우 지망생 부모들에게 2년간 5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6일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이사 A(48·여)씨와 사무담당 B(48)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부모들 유인, 최대 7000만원 갈취 이들은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아역배우 지망생 15명의 부모를 상대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가전속 계약을 체결하면 자녀를 영화, 드라마, 광고에 출연시켜 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갈취한 돈은 한 사람당 적게는 300만원에서 최대 7000여만원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부부였던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사업 파트너로 일하며 서초구 방배동에 기획사를 차리고 범행을 벌였다. A씨 등은 아역배우 지망생의 프로필과 연락처를 구한 뒤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회사에서 진행하는 광고·드라마·영화에 자녀가 캐스팅됐으니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부모를 유인했다. 형식적인 오디션을 본 뒤에는 “끼도 있고 노래도 잘하는데 연기가 좀 부족하니 연기 수업을 받으면 약속된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겠다”는 식으로 말해 시간당 24만원 상당의 수업을 듣게 했다. 또 이들은 300만원의 계약금을 요구하면서 가전속 계약을 유도하기도 했다. 가전속 계약을 하고 교습을 받아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추면 전속계약을 하자는 식으로 계약금과 교습비를 모두 받아냈다. ●범행 발각 우려 땐 상호 바꿔 개업 이들은 범행이 들통나려 하면 기획사를 폐업하고 다른 상호로 다시 개업했다. 경찰은 이들이 전에도 최소 3회 이상 기획사를 차리고 아역배우 지망생 부모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반 모임 나갈까 말까 고민되나요?

    [우리둘은1학년]반 모임 나갈까 말까 고민되나요?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연재합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학교를 마친 딸은 놀이터를 지나치지 못한다. 그네든 정글짐이든 한참 타고 논 뒤에야 집으로 향한다. 아이가 노는 동안 나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소설책을 읽는다. 삼삼오오 모여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들을 곁눈질하면서…. 오랫동안 한동네에 살며 아이를 같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낸 엄마들의 친분은 두텁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관계는 더 돈독해진다. 우리 모녀처럼 다른 동네에 살다 온 사람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기자로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왔지만, 희한하게도 동네 엄마들에게는 선뜻 다가갈 수가 없었다. 속 터놓을 수 있는 ‘엄마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만 품었는데, 드디어 친구를 만들 기회가 생겼다. 바로 ‘반 모임’이다. 초등학교 학부모회 반 대표를 중심으로 같은 반 엄마들이 사적으로 만나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같은 나이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끼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목적의 모임이다.반 모임에 대한 ‘선배 엄마’들의 평가는 두 부류로 나뉜다. “갈 필요 없어. 사교육 얘기만 하는데 정작 쓸모 있는 정보는 공유해주지 않아. 남의 집 아이와 우리 집 아이를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도 피곤해지지.”“초등학교 1학년 때 반 모임이 내내 유지되거든. 그러면서 영양가 있는 교육정보를 모을 수 있지. 엄마들이 친해야 아이들도 친해져서 학교생활이 편해져.” 부정과 긍정이 거의 반반이다. 신문 기사에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모인다. ‘반 모임은 엄마들의 허영과 과시욕이 넘치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심을 수 있다. 누가 어떤 명품 가방을 들었나, 누가 비싼 외제차를 타고 나오나 훑어보며 경제력을 가늠하고, 자녀의 선행학습 진행 상황을 비교하거나 특목고 등 진학 정보를 얻으려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자리라는 편견도 있다. 올해 초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몇몇 장면처럼 말이다. 그러나 새로운 모임에 대한 호기심이 선입견을 이겼다. 무엇보다 혼자 초등학교 1학년을 키우는 일은 외로웠다. 학부모 동지를 사귀고 싶었다. 반 모임은 3월 초 학부모 총회에서 시작된다. 대게 총회에서 선출된 학부모회 반 대표가 반 모임을 주도한다.총회가 끝난 뒤 우리 반 대표는 A4 종이 한 장을 책상에 놓고 아이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담임 선생님은 개별 학부모의 연락처를 공유해주지 않는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반 대표는 총회 당일 저녁에 20여명의 엄마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초대했다.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엄마들도 알음알음 아는 엄마들을 통해 대화방에 들어왔다.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바쁜 3월이 지나면 ‘반 모임의 달’ 4월이 온다. 조용했던 단톡방도 슬슬 부산스러워진다. 첫 반 모임은 보통 브런치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때쯤이면 동네 카페와 식당이 엄마들로 꽉 찬다. 반 모임 수요가 많아 예약을 잡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브런치 반 모임을 위해 워킹맘은 반차나 휴가를 내기도 한다. 사정이 있어 첫 반 모임을 놓치고 단톡방 후기로써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첫 모임에 다녀온 엄마들이 ‘정말 즐거웠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고 남긴 글을 보고 반 모임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센스 있는 반 대표는 곧바로 ‘밤 모임’을 제안했다. 워킹맘들을 위한 배려였다. 투표를 거쳐 날짜와 장소가 결정됐다. 2주 뒤 금요일 저녁이었다. 약속한 날이 되자 식구들 저녁을 서둘러 차려주고 오후 7시에 집을 나섰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파트 단지의 호프집이었다. 집에 돌아온 시각은 자정이었다. 무려 5시간이 지났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 기분이었다. 엄마들의 입담에 쉴새 없이 웃고 처음 듣는 신기한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날 참석한 7명 중 4명은 첫 모임에 못간 워킹맘이었다. 아이를 여럿 키운 선배 엄마들이 대화를 주도했다. 담임 선생님의 경력, 반 아이들 동향, 학군 내 중학교와 고등학교 평판, 동네 학원강사들의 실력까지, ‘어쩜 그리 아는 게 많지’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낸 나와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교과목 학원은 아직 먼일이라고 생각했건만, 엄마 대부분이 영어학원에 아이를 보내거나 조만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야무진 엄마들은 원생 수가 많은 학원과 근처에 새로 생긴 어학원, 특목중학교 입시 대비 수업을 해주는 전문학원 등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사교육 문외한인 나도 여러 번 등장하는 학원 이름에 어느덧 익숙해졌다. 어색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다음 반 모임까지 잡은 뒤 헤어졌다. 다음 장소는 키즈카페. 주말 키즈카페 모임은 아이들과 함께 만날 수 있고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편하게 참석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그래서 동네 키즈카페는 주말 예약이 주말 예약이 두 달 후까지 꽉 차 있다고 한 엄마가 말했다. 반 모임 경험이 많은 또 다른 엄마는 애들 저녁 든든히 먹이고 일요일 밤 8~10시에 만나자고 했다. 그 시간대가 카페도 한산하고 다음날 학교 보낸 뒤 엄마들도 좀 쉴 수 있다는 조언이었다. 역시 유경험자는 달랐다. 나를 비롯한 초보 엄마들은 경외의 눈빛을 보냈다. 반 모임은 반 대표와 엄마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반 대표가 적극적이면 여러 차례 만나지만 소극적이면 한 번 정도 만나거나 아예 반 모임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이유로, 호응을 잘 하는 엄마들이 많으면 활발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모임이 시들해지고 만다. 개인적으로 반 모임이 좋았던 이유는 내가 모르던 딸의 태도나 행동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 친구들이 딸과 겪은 일화를 엄마에게 전하고, 그 엄마가 나에게 전달해주는 식이었다.반 아이들 동향도 알게 돼 도움이 됐다. 유난히 장난이 심한 남자아이 때문에 두세 명이 힘들어하는데, 그 정보 덕에 딸에게 아이들이 싫어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함부로 다른 친구의 몸을 만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줄 수 있었다. 그러면서 혹시 친구의 그런 행동에 괴롭고 힘들다면 주저 말고 엄마에게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반 모임에 나갈지 말지는 선택 사항이다. 내키지 않으면 안 나가면 된다.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엄마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다. 또 첫 모임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두 번째 모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모든 모임에 꼭 나가야 친해지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나처럼 산후조리원 동기나 문센(문화센터) 동기, 유치원 동기 없이 외로운 육아를 견딘 엄마라면 초등학교 반 모임이 괜찮은 사교의 장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클수록 학부모의 관계는 동료보다 입시 경쟁자로 변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1학년 때는 그래도 모임이 순수해요. 고학년으로 갈수록 반 모임도 안 하고 서로 데면데면하다니까요. 지금 만나서 친해지는 게 좋아요.” 다만 반 모임에 나가기 전 자신의 교육관이나 소신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보길 추천한다. 학부모 신분으로 만나는 이상 반 모임의 대화 주제는 교육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사교육 정보가 오갈 것이다. 나 같은 ‘팔랑귀’는 정보를 많이 입수할수록 고민이 많아진다. 이 공부도 시켜야 할 것 같고, 저 학원에도 보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소신이 뚜렷한 부모라면 자신의 교육관에 맞지 않은 이야기를 귓등으로 듣고 흘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 모임은 ‘조건부 추천’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주 주제는 자율휴업일과 개인체험현장학습 활용법입니다.
  • “심장충격기 위치 자동 안내 서비스를”

    “선진국에서는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 자동 심장충격기를 비치해 많은 심정지 환자들을 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공공장소에 심장충격기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쉽게 찾지 못해 응급 상황 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 120 다산콜센터에서 문자나 카톡 등으로 심장충격기 위치 정보를 안내해 주면 어떨까요.” 서울시의회는 3월 의정모니터링 시민 의견심사회의에 접수된 75건 가운데 이상돈(47)씨의 ‘자동 심장충격기 위치 자동 안내 서비스’를 포함한 12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국내에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항이나 항공기, 20t 이상의 선박 등 다중이용시설에 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지만 돌발 상황 때 정작 그 위치를 몰라 안타까운 사고가 빚어지는 데 주목했다. 이씨는 “심장충격기 위치 정보를 휴대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게 하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재혁(37)씨는 환자나 사고 발생, 잡상인의 불법 영업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신고할 수 있도록 지하철 안에 칸 번호와 역무원 연락처 등의 안내를 눈에 띄기 쉽게 표기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현우(25)씨는 “정거장 정보 위주인 지하철 전광판에 실시간 기상 상황 등의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여 달라”는 의견을 냈다. 시의회는 의정 발전과 선진 의회 구현을 위해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모니터로 위촉해 시 정책이나 의정 활동에 대한 의견을 매달 듣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한 손에 아기안고 교통정리 하는 여성 경찰의 사연

    [여기는 중국] 한 손에 아기안고 교통정리 하는 여성 경찰의 사연

    포대기에 쌓인 아기를 품에 안고 도로 한 복판에서 교통 안전 지휘를 한 경찰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쓰촨성(四川) 충칭(重庆) 도심의 6차선 도로에서 자신의 품에 아기를 안은 채 교통 지휘를 한 여경의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현지 유력 언론 신화사(新华社)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충칭시 위중구(渝中区) 길목에서 교통 경찰로 근무하는 샤오웨이 씨는 이 일대를 지나는 30대 남성 루 씨에게 그의 아이를 잠시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웨이 씨는 출근 길 정체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히는 이 일대에서 올 초부터 교통 경찰로 근무해왔다. 이날 오전 운전석에 앉은 채 모습을 드러낸 남성 루 씨는 샤오웨이 앞에 자동차를 정차한 뒤, “아내가 하혈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생명이 위독한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잠시 맡아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탁을 받은 직후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한 손에는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교통 지휘봉은 든 경찰 샤오웨이 씨는 이날 오전 줄곧 이 같은 모습으로 근무에 열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샤오웨이 씨는 “한 남성이 내게 와서 아내가 피를 많이 흘려서 생명이 위독하다면서 곧장 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아이를 돌봐 줄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샤오웨이 씨는 “아기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마자 이들 부부의 딱한 사정을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남자는 아이를 내 품에 맡긴 채 약 100m 떨어진 제3인민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남성은 자신의 자동차 문을 닫는 것도 잊을 정도로 초조하고 급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샤오웨이 씨는 남성으로부터 아이를 전달받으며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웨이 씨는 “이 남성은 종이에 적은 내 연락처를 받으면서도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초조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샤오웨이 씨는 오전 근무 내내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교통 지휘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그의 모습은 곧장 이 일대를 오가는 이들에 의해 촬영, 포털 사이트 등에 게재되며 큰 관심을 얻은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8월 인근 지역 소재 경찰 대학을 졸업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교통 경찰부서에 부임한 샤오웨이 씨의 이 같은 모습은 중국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샤오웨이 씨는 이날 오전 내린 소나기 탓에 아이의 건강 상태를 우려, 인근 소재 파출소 동료들에게 아동용 담요 지원 요청을 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선행에 대해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영상 속 경찰 샤오웨이 씨는 출동한 동료들에게 전달받은 담요로 아이를 감싼 채 교통 안전 지휘를 이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특히 한 손에 품은 아이를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 유난히 주의를 기울이는 샤오웨이 씨의 모습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날 이 아이는 생후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품에서 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참 경찰이지만, 이웃에게 도움을 주려는 그 따뜻한 마음을 통해 샤오웨이 씨가 장차 얼마나 훌륭한 경찰로 성장할 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량한 마음보다 더 중요한 경찰의 덕목이 어디 있느냐, 국민 경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덕목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샤오웨이 씨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이들은 윈난성 출신의 30대 부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 씨의 아내는 지난 1일, 쓰촨성 소재 병원에서 출산을 했으나 이후 아이의 눈에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사건 당일 대형 병원이 소재한 충칭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출산 직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루 씨의 아내는 이동 중 자동차 안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것을 발견, 이후 남편 루 씨는 자신의 아이를 인근 도로에서 교통 지휘 중인 경찰 샤오웨이 씨에게 맡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반에 알려진 직후 남편 루 씨는 “위급한 상황에서 도로 위에서 교통 안전 지휘를 하는 샤오웨이 씨를 보자 마자 우리 아내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평소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어떤 말로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아내가 퇴원 후 함께 담당 경찰관을 찾아서 감사의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우리둘은1학년]채시라·고소영도 녹색어머니…근데 그게 뭔데

    [우리둘은1학년]채시라·고소영도 녹색어머니…근데 그게 뭔데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연재합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녹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수술복 색깔의 녹색 원피스를 즐겨 입고 장롱에는 녹색 계열의 옷이 한가득이다. 둘째 아이 태명을 ‘초록이’로 지었을 정도다. 오죽하면 별명이 ‘녹색성애자’일까. 대학시절 친구는 이렇게 나를 놀린다. “녹색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녹색어머니회까지 하는 거야?” 그렇다. 나는 녹색어머니회 회원이다. 그것도 ‘반 대표’라는 감투까지 썼다. 딸의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총회가 열리기 며칠 전이었다. 학부모회, 명예교사,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 단체 중 가입 신청을 받는다는 가정통신문이 날아왔다. 복수 신청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적혀 있었지만,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구는 없었다. 녹색어머니회 옆에 동그라미를 그려 넣었다. 8차선 도로와 4차선 도로를 건너 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는 건널목을 지키는 녹색 어머니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나도 그 정도 봉사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년에 3번만 나가면 된다고 하니 일하는 엄마의 부담도 적었다.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출근을 조금 늦게 하면 될 것이다.학부모 총회에 가는 길에 직장 선배들의 엇갈린 조언이 떠올랐다. 선배1: 눈치 게임이 시작될 거야. 절대 선생님과 눈을 마주쳐선 안 돼. 너 회사 다니면서 학부모 단체 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래? 가입해놓고 모임 안 나가면 더 욕먹는다.선배2: 녹색 어머니회는 꼭 해라. 거기서 알게 된 엄마들과 관계가 6년 내내 가더라. 애들 잘 챙기는 엄마일수록 학교 활동 열심히 하는 거 알지? 그런 엄마들이랑 친해지는 게 워킹맘 살길이야. ‘누구 말이 맞는지는 곧 알게 되겠지.’ 공개수업이 끝나고 본격적인 총회가 시작됐다. 딸 아이 책걸상에 안 맞는 몸을 우겨넣고 앉았다. 담임 선생님의 당부 말씀이 시작됐다. “이제 제일 어려운 일이 남았어요. 학부모 단체조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녹색어머니회에는 7명, 급식모니터링에 2명, 명예교사에 1명이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학부모회와 명예교사 한분씩만 더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서주실 분 계실까요?” 순간 교실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아, 바로 이 타이밍이구나. 눈치 게임….’ 지원자가 없자 난처해진 선생님이 부연했다. 명예교사는 한두 번쯤 독서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되고, 학부모회는 등록만 해도 된다는 거였다. 한쪽에서 “제가 할게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비롯한 나머지 엄마들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면서 존경, 감사, 안도의 눈빛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총회를 무사히 끝냈다.’ 안도를 하던 찰나, 선생님의 부름을 받았다. 녹색어머니회 가입을 신청한 7명 어머니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명단을 녹색어머니회 학교 대표에게 제출해달라는 말씀이었다. 두 손으로 받아든 명단의 내 이름 옆에는 ‘(대표)’라고 적혀 있었다. 나: 선생님, 제가 반 대표인가요? 왜…왜죠?선생님: 어머니, 그냥 가나다순으로 한 거예요. 명단만 제출하시면 돼요. 딸 이름 초성이 ‘ㄱㄱ’이라 벌어진 일이다. ‘잠시만요 선생님,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 나온 말은 “네”였다. 어려운 학부모회 대표를 자원한 분도 있는데, 가나다순으로 정한 반 대표를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어렵사리 녹색어머니회 회장을 찾아가 명단을 냈다. ‘포스’가 느껴지는 대표는 “반 회원을 모은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단톡방)을 개설해, 반 대표들이 모인 단체방에서 전달받은 사항을 반에 알리면 된다”고 말했다. 반 대표 방에는 곧 초대될 거라고도 했다.학부모 총회에 가기 전 학교 선배와 이런 대화를 나눈 터였다. 선배: 네 성격에 한자리하고 오는 거 아니냐.나: 에이, 저 그런 데 가서는 안 설쳐요. 조용히 입 닫고 있다가 나올 거예요. 장담했는데… 녹색어머니회 반 대표라니? 멍해져서는 선배에게 메시지를 날리자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도 지인들도 뭐가 고소한지 깔깔 웃어댔다. 나는 심각해 죽겠구먼! 고등학교 때 반장인가 부반장 해보고선 얼마 만에 써보는 감투인가. 인간은 참 간사하다. 막상 감투를 쓰고 나니 잘 해내고 싶어졌다. 녹색어머니회, 결코 만만하게 볼 조직이 아니다. 반백 년 역사를 가진 초등학교 학부모 최대 봉사단체다. 짜임새 있는 운영체계도 놀랍다. 각 반 녹색 어머니 회원을 관리하는 반 대표, 각반 대표로 구성된 학년 대표가 있다. 학교마다 녹색어머니회 지회 또는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가 구성되는데 대표는 회장이 맡는다.각 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장과 부회장으로 구성된 △△경찰서 녹색어머니회연합회가 존재하고, 이 단체는 지방경찰청 소속 녹색어머니연합회에 귀속된다. 연합회 회장과 부회장은 조직의 최정점인 녹색어머니중앙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녹색어머니중앙회는 경찰청 소속 사단법인이다. 중앙회 홈페이지(gmothers.kr)에 따르면 녹색어머니회의 기원은 1969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등학교 단위별로 ‘자모교통지도반’이 출범했다. 자녀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통학로에서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1971년 녹색어머니회라는 공식명칭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서울 등 6개 도시 위주로 결성됐다. 지금은 전국 17개 시도 4000여개 초등학교에 녹색어머니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86만명의 회원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거대한 조직에 발을 들여놓은 나는 그날 저녁, 1학년 대표님의 첫 지령을 받았다. 반 회원의 유니폼 치수를 파악해달라는 지시였다. ‘녹색어머니회 유니폼’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게 ‘고소영도 피하지 못한 녹색어머니회’라는 제목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이다.지난 2017년 6월, 영화배우 고소영씨가 녹색어머니회 복장으로 건널목에서 교통안전 지도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청바지에 유니폼 셔츠를 입은 고씨의 자태는 남달랐다. 역시 배우는 배우였다. 그렇지만 딸 아이 학교의 녹색 어머니 복장 규정에는 어긋나는 차림새였다. 우리 학교 녹색어머니회는 교통지도 시 선글라스를 쓰지 말라고 했다. 배우 채시라씨가 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는 사진도 찾을 수 있었다. 채씨는 고소영씨와 같은 녹색어머니회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노란색 조끼 차림이었다. 학교마다 녹색어머니회 복장 규정이 다른 것 같았다. 궁금해서 녹색어머니중앙회 정관을 찾아봤다. 6장 제34조에 복장 규정이 있다. 녹색 어머니 제복은 감색 치마를 원칙으로 하되 겨울철에는 바지와 겉옷을 착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감색 넥타이, 감색 모자, 파란색 셔츠가 제복을 구성한다.구두는 장식이 없어야 하고 굽이 있는 검은색을 신어야 하며 스타킹은 살구색으로 한다고 돼 있다. 머리는 단정해야 하며 지나친 액세서리와 염색을 삼가라고 돼 있다.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학교마다 차림새가 다른 걸 보면 이런 복장 규정이 의무는 아닌 것 같다. 고소영씨는 녹색어머니회 활동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당시 일간스포츠와 한 인터뷰에서 “너무 민망하다. 다들 하는 건데…. 정말 재미있게 했다”면서 “선글라스는 다른 엄마들이 눈이 부시니까 꼭 쓰라고 해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고씨는 작품활동을 잠시 쉬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아들을 뒷바라지했다고 한다. 복장 외에도 녹색 어머니로서 주의해야 할 게 몇 가지 더 있다. 보행신호에 따라 안전 깃발을 제대로 열고 닫는 일이다. 지난달에 열린 녹색어머니회 소양교육에서 궁금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깃발을 허리 높이에 들고 서 있다가 초록 불이 켜졌을 때 90도로 열어 차량의 진행을 막는다. 이때 호루라기를 한 번 분다. 보행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면 호루라기를 두 번 불면서 깃발을 닫는다.교통안내를 하다가 간혹 차량과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모양이다. 녹색어머니회 회장은 “봉사자의 안전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며 “빨간불 신호에서는 반드시 인도 위로 올라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딸 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장은 무려 3년차다. 학교 활동에 미적지근하거나 관심 둘 시간조차 없는 학부모를 위해, 어떤 분은 적극적으로 봉사해주니 대단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사실 녹색어머니회는 오랫동안 학부모와 언론의 ‘표적’이었다. “교통안전 지도를 왜 학부모가 해야 하는가”부터 “어머니회라는 이름을 바꿔라”까지 다양한 불만이 제기됐다. 등굣길 건널목에서 ‘녹색 아버지’와 ‘녹색 할머니’를 본 적이 있다. 심지어는 ‘녹색 삼촌’, ‘녹색 이모’도 있고 돈을 주고 녹색어머니 당번을 대신하는 ‘녹색 아르바이트’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딸아이 반 회원 중에서도 “엄마 일정이 안 되면 아빠가 대신 봉사해도 되느냐, 그럴 때 아빠도 유니폼을 입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하는 분이 계셨다. (아빠들은 유니폼과 비슷한 감색 계열의 셔츠를 입으면 된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어떤 학교에서는 전교생 학부모가 교통 안전지도에 참여하도록 n분의1로 할당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어떤 학교는 노인복지관 어르신에게 교통안전 도우미 업무를 맡겨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홍보하기도 한다. 녹색어머니회를 언제까지 둘지, 명칭을 어떻게 바꿀지는 학교와 학부모가 논의해 결정할 문제다. 50년간 운영된 조직을 하루아침에 없애거나 바꾸긴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자원자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지도 모른다. 다만 누군가 도로 앞에 깃발을 들고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차량 운전자에게 이 주변이 통학로라는 경각심을 주고,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는 역할은 분명해 보인다. 만약 녹색어머니회가 유지된다면, 손주 녀석 학교 갈 때 ‘녹색 할머니’로 나서게 될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 주 주제는 “스마트폰은 언제 사줘야 하나요?”입니다.
  • 은평구, 어린이 놀이시설 관리도 ‘스마트’하게

    은평구, 어린이 놀이시설 관리도 ‘스마트’하게

    서울 은평구가 지역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놀이시설도 ‘스마트’하게 관리한다.구는 지역의 어린이 놀이 시설 356곳에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통해 놀이시설 관리 주체가 효율적으로 시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관리 감독 기관은 이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시설에 대한 안전 관리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 점이 구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원이나 주택단지 등의 놀이터를 이용하는 주민은 놀이터 안내판에 붙여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안전 관리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시스템에서는 놀이 기구별 안전 점검 내용, 관리 주체의 의무 사항 이행 여부 등의 안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놀이 시설에서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면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연락처를 통해 관리 주체, 감독 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놀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월드피플+] 아이 도우려 먹지도 않는 무를 10만㎏이나 산 남성

    [월드피플+] 아이 도우려 먹지도 않는 무를 10만㎏이나 산 남성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连)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10만㎏의 ‘무’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곧장 인근 양로원 기증한 사실이 화제다. 더욱이 이렇게 많은 무를 구매해 기증한 사유가 부지불식 3세 아동의 수술 비용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렸다. 현지언론 다련르바오(大连日报)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3일 산둥성 지난(济南)에 거주하는 남성 당샤오룽씨는 그의 외동아들(3)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지갑 하나를 발견했다. 당씨가 주운 지갑에는 현금 2만위안(약 340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당시 당씨는 아들의 수술 비용이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 당씨는 ‘하늘이 내린 기회’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곧장 마음을 다잡고, 지갑에 있던 연락처를 통해 주인에게 지갑을 돌려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갑을 잃어버린 뒤 낙담해 있었던 지갑 주인 정이륭씨는 당씨의 연락을 받은 뒤 무사히 지갑을 돌려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정씨는 지갑 안에 들어 있었던 현금 뭉치와 신용카드 등이 변함없이 들어 있었다는 점에서 당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현금 사례를 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씨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처사”라며 정씨의 사례금을 한사코 마다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지갑을 돌려받은 정씨는 당씨에게 3세 아들이 있으며, 그가 이른바 ‘비대 유문협착증’으로 불리는 질환으로 수술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전해 듣게 됐다. 더욱이 당시 당씨의 아들은 6개월 동안 무려 7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 추가 수술이 급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씨에게는 아들을 위한 수술 비용 20만위안(약 3400만원)이 없었고, 때문에 추가 수술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다.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지갑 주인 정씨는 당씨 부자를 돕고자 했으나, 그 역시 20만위안이라는 거금을 단기간에 마련할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다만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던 정씨에게는 자신이 직접 기르고 생산한 무 20만㎏이 냉장고 저장실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곧장 당씨 부자에게 연락을 취한 지갑 주인 정씨는 전량의 무를 기증, 이를 재판매하는 방식 등으로 그의 아들 수술을 하루 빨리 진행하도록 도왔다. 이 소식은 곧장 현지언론 등을 통해 일반에 알려졌다. 하지만 정씨의 선행에도 불구, 기증받은 무를 판매할 적당한 판매처를 찾지 못했던 당씨 부자는 여전히 수술 일정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출장 중 기내에서 제공되는 무료 신문을 통해 당씨 부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다롄 출신의 한 남성이 등장, 대량의 ‘무’는 수술 비용을 위한 ‘현금화’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갑 주인 정씨와 당씨의 사연이 현지언론을 통해 공개될 시기에 비행기를 타고 산둥성 지난시 일대로 출장 중이었던 남성 주씨(다롄 거주)는 큰 감동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른바 ‘주 사장’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다롄에서 중대형기업을 운영 중이었던 기업가로 확인됐다. 주씨는 곧장 자신이 소유한 회사 명의로 10만㎏의 무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당시 그가 10만㎏ 무의 구매 대금으로 지급한 현금은 약 30만위안(약 5100만원)에 달한다. 주씨는 소식을 접한 이튿날 오전 직접 당씨의 아들이 입원해 있는 산둥성 소재 ‘천불산병원’ 소아 병동을 찾아 현금 30만위안을 전달했다. 당시 주씨는 당씨와 그의 아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의 후속 치료 비용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기부할 것”이라면서 “이후 완치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 회사 임원진 회의와 직원 성금 모금 등 다양한 방식을 강구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씨는 주씨에게 받은 대금 중 20만위안으로 이달 2일 아들의 수술을 무사히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이후 다롄에 거주하는 주씨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 명목으로 구입한 무 10만㎏을 곧장 인근 양로원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유력 언론들이 ‘생명을 살린 무’라는 제목으로 앞다퉈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술 비용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당씨의 선행과 지갑 주인 정씨, 다롄 거주 주씨 등 세 명의 남성의 선행이 선순환하고 있다는 점이 화제다. 당씨는 이 같은 주목에 대해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갑을 주웠고, 지갑 안에 들어있던 현금 뭉치를 보는 순간 유혹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아이의 수술 비용이 절박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순간에 이 돈이 누군가에게 나처럼 절박한 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성관계 몰카 찍어 유부녀 협박 20대 징역 2년

    법원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유부녀와 성관계하는 장면을 몰래 찍은 뒤 협박해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6단독 황보승혁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공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9)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11월 스마트폰 채팅 앱에서 알게 된 유부녀 B씨와 약 1년 동안 채팅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가까워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울산의 한 모텔에서 B씨를 만나 성관계를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했다. B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B씨 휴대전화에서 남편과 시어머니 등 가족 연락처도 알아냈다. 사흘 후 A씨는 “필요한 돈이 2000만원인데, 지금 1000만원이 급하다”는 내용의 메시지와 함께 동영상을 캡쳐한 사진과 가족 연락처 등을 B씨에게 보냈다. 돈을 주지 않으면 동영상을 가족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1000만원을 받은 A씨는 이후에도 “나머지 돈만 주면 영상과 전화번호를 모두 지우겠다”거나 “제일 먼저 시어머니에게 연락하겠다”는 등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고, 총 3차례에 걸쳐 라 추가로 뜯어냈다. 재판부는 “범죄 계획성과 반복성, 피해 여성의 정신적·금전적 피해 정도 등으로 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해 보상이나 피해자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경찰 미성년자 수사 엄격한 가이드라인 속히 마련하라

    국가인권위원회가 경찰에 미성년자를 수사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1월 편의점에서 담배 네 갑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A군이 검찰에 송치된 뒤 투신해 숨진 사건으로부터 촉발됐다. 당시 경찰이 A군의 보호자에게 연락하지 않는 등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지난해 4월 A군 아버지의 진정을 받은 국가인권위는 어제 미성년자에 대한 출석 요구나 조사 시 보호자에게도 사건 처리 진행 상황을 통지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인권의 가치는 모든 세대·계층·성별에 고루 적용돼야 하는 것으로, 특히 미성년자 등에게는 더 제대로 적용돼야 한다. 사소한 잘못에 대해 교화받고 교육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A군 상황을 떠올리면 만시지탄이다. 자신의 비행이 부모나 학교 등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하는 미성년자들이 있다. 보호자 연락처를 감추거나 당장 알려지지 않도록 경찰 측에 거짓말을 하는 등의 잘못된 판단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는 미성년자들의 이러한 심리적 상황 및 특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미성년자들이 제대로 된 법적 보호를 받고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적 방어 장치를 마련해 이를 안내해야 한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40조는 ‘형사 피의자 또는 피고인이 된 모든 아동에게 피의 사실을 신속하게 그리고 직접 또는 적절한 경우에는 부모나 후견인을 통하여 통지하고 아동이 법률적 또는 기타 적절한 지원을 받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행을 저지른 탓에 미성년자들이 경찰의 수사나 조사를 받을 때 부모와 후견인에게 통지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경찰이 미성년자 등 사회적 소수자 등의 인권을 보호할 때 인권지수가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다.
  • [여기는 중국] 소방관 노고에 감사선물 물결…자동차 선물까지 등장

    [여기는 중국] 소방관 노고에 감사선물 물결…자동차 선물까지 등장

    최근 소방관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쓰촨성 량산주 고지대 화재. 화재는 끔찍한 참상을 남겼지만, 소방관들에게 쏟아지는 시민들의 온정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가운데 지난 5일에는 소방서 앞에 자가용 한 대를 몰래 선물로 놓고 간 시민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첸장완바오(钱江晚报)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경 한 남성이 저장성 통샹시(桐乡市) 소방구조대의 창문을 두드렸다. 그는 다짜고짜 쪽지 한 장과 자동차 열쇠를 근무 중이던 소방관 정씨에게 건넨 뒤 마당에 주차된 차량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정씨가 의아해하며 남성을 바라봤지만, 그는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정씨가 펼친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친애하는 소방관님, 차량은 이미 정비되었으니 안심하고 쓰십시오.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 차량이 근무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기부자는 ‘쓰촨 사람’이라고 적혀 있을 뿐 성명도 연락처도 없었다. 익명의 남성이 놓고 간 차량은 흰색의 스코다(Skoda)로 깨끗하게 세차 된 상태였다. 하지만 규정상 소방대원은 고가의 선물을 받을 수 없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차주의 연락처를 찾아내 감사한 마음만 받고, 선물은 돌려주겠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잡아뗐지만, 소방관이 규정을 상세히 설명하자 그제야 본인의 ‘행위’ 임을 인정했다. 그는 “고향인 쓰촨성에 난 화재에서 소방관의 활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소방관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현재 저장성 통샹시에서 중고차 사업을 하는 그는 중고차 한 대를 선물로 건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방관의 간곡한 설득 끝에 그는 당일 오후 5시경 소방서를 찾았다. 사전에 차량 열쇠를 초소에 맡겨 두라고 했던 그는 열쇠를 찾아 차를 몰고 말없이 사라졌다. 소방서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소방관에 대한 관심과 지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쓰촨성 량산주 무리현 해발 4000m 고지에 발생한 화재로 불을 끄던 소방관 31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이들에게 일등 공훈장을 수여, 영웅 열사로 정했다. 더구나 이번 화재는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소방관들의 열정과 헌신을 다시금 깨우치는 계기가 되어 중국 전역에서 시민들이 따뜻한 차, 과일, 떡 등을 소방서에 보내는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가장 좋은 발성은 내 목소리를 그대로 내는 것입니다. 콧구멍을 열고 호흡으로 허밍을 해봐요.”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 강의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청소년들의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박민호(18)씨도 그중 하나였다. 그나마 붙임성이 좋은 민호씨가 선생님과 농담을 주고받고 처음 수업에 들어온 수강생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걸어 2시간 동안의 보컬트레이닝 수업이 한껏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은 서울교육청이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이다. 독서토론, 목공, 드론 등 취미와 교양 수업에서부터 진로 상담, 검정고시 준비, 학업 복귀 컨설팅까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준다. 민호씨는 이날 오전 10시 친구랑을 찾아 보컬트레이닝 수업을 받았다. 오후엔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미술 관람을 하고, 오후 5시쯤 친구랑으로 돌아와 검정고시 공부를 했다.민호씨가 학교를 떠난 건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갓 시작할 때였다. 초등학교 때 자신을 따돌렸던 아이들이 중학교에도 그대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생활도 상처로 가득했다.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고등학교를 찾아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이번에는 한 번 손을 놓은 공부를 다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도망치듯 학교를 그만둔 터라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해야 할 것’에 대한 판단만큼은 또렷했다. 당장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 적금을 부었다. 학교를 그만두는 순간 용돈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고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았다가 친구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또래 친구들이 여기 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를 사귀는 법을 배우고 싶어 제 발로 찾아왔어요,” 학교를 그만두던 해가 끝나갈 무렵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는 그때부터 “오늘만 참으면 되겠지”라며 버텨냈다. 사회성을 기르는 법,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법, 살아남는 법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학교 밖에서 배웠다. “학교를 그만뒀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저희를 마음대로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다들 잘 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하죠.” 민호씨는 “우리 아들은 잘 할 거야”라며 믿어주시는 어머니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제가 여기(친구랑) 다니는 애들 중에 제일 바빠요. 하하.” 그도 그럴 것이 민호씨는 1주일 내내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인근 지역의 청소년 지원기관들을 오가며 보컬 수업과 K팝댄스 수업 등에 참여한다. 입시 공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대학생 멘토의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주말에는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틈을 내 운동도 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보니 드디어 ‘하고 싶은 것’도 찾을 수 있었다. 학교를 다녔으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을 민호씨는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학점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제 경험은 30, 40대 어른들도 못 겪어본 것일 수 있어요.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제 경험을 알려드리고 싶어요,”매년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은 5만명 안팎이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에 가깝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비행 청소년’ 혹은 ‘학교폭력 가해자’로만 바라보는 사회 편견이 여전하지만, 청소년들이 학교를 박차고 나오기까지 어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6~8월 학교 밖 청소년 32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학교 다니는 게 의미 없어서(39.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부하기 싫어서(23.8%)’,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3.4%)’, ‘학교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아서’(19.3%), ‘심리·정신적 문제’(17.8%) 등이 뒤를 이었다. 각종 지원기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지도하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들의 ‘자기 주도성’을 높이 평가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는 학교 밖 청소년 90여명이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인턴십’ 면접을 위해 모여들었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주관으로 2001년 시작된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민간 업체에서 월 35시간 인턴십을 하면 서울시가 3개월간 월 30만원씩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매년 20~30명 수준으로 지원을 하다 지난해 100명, 올해 300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목표가 명확했다. 김현수(17·가명)씨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인턴십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사업에 참여했다는 나호연(17·가명)씨는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어 지난해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인턴십에 참여했지만 제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아 올해는 목공 분야에 지원해 보려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면접관으로 참여한 환경에너지 교육업체인 ‘마을기술센터 핸즈’의 정해원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올해도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삐딱한 시선에 날개를 펼쳐보기도 전에 상처부터 받곤 한다.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를 그만둔 후 겪는 어려움으로 ‘선입견·편견·무시(39.6%)’를 1순위로 꼽았다. 또 절반 이상(51.9%)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으며 세 명 중 한 명(32.8%)은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인턴십 면접에 참여한 정현주(19·가명)씨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우선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제약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면서 “나이와 학생이 아니라는 신분을 밝히는 순간 채용을 꺼리고, 일부 사업장은 이를 악용해 최저임금만도 못한 급여를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학교 밖 청소년 상담 등을 맡고 있는 남현철 담당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하는 데 필요한 부모 동의서 등 서류를 비치한 사업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구두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터에서 겨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 인턴십에 참여해 일을 배우려는 이들처럼 각종 지원기관과 제도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일부일 뿐이다. 교육당국은 공공 테두리 밖을 겉돌며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비록 스스로 학교를 박차고 나왔다 해도 교육과 진로 설계 등 청소년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이달부터 지급하는 교육수당도 이 같은 방안의 일환이다. 친구랑에 등록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월 20만원의 교육수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발표 당시 교육청이 ‘탈학교’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나 부모가 고소득자인 청소년에게도 수당을 지급하는 게 형평성에 맞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청소년들로부터 수당 사용 계획을 제출받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유해업소에서 쓸 수 없는 ‘클린카드’ 등에 충전해 교육비나 문화체험비, 교통비 등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수당 사업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원기관을 찾아오게 하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게 서울교육청의 판단이다. 실제로 수당 사업이 알려진 뒤 친구랑에 등록하는 청소년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신성희 친구랑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 중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집에서 은둔하던 청소년들이 한 달 20만원으로 학원비라도 보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의 ‘꿈드림센터’와 각 지자체의 각종 사업,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직업교육기관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자원들은 많지만 유기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빈틈이 생겨난다는 지적도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사업의 경우 지원금(월 35시간, 30만원)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정보를 몰라서 지원자가 적었다고 청소년들은 입을 모았다. 정현주씨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이 사업을 알면 지원자가 더 많이 몰렸을 것”이라면서 “생각보다 경쟁자가 적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청소년이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학교의 관리에서 벗어나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기관들도 제각각 운영되면서 이들을 충분히 돌보지 못한다”면서 “상담시설, 직업교육기관, 보호시설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촘촘한 그물망으로 엮어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① ②
  • [시사상식설명서] 외국 갈 때 ‘여행자 보험‘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시사상식설명서] 외국 갈 때 ‘여행자 보험‘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몇년 전, 저는 중국 자금성에 갔습니다. 자금성 구석구석을 둘러본 뒤 숙소에 가려고 전동 삼륜차에 올라탔죠. 운전사는 한참을 달려 숙소가 아닌 어둑한 골목으로 저를 끌고 갔습니다. 한국 돈으로 약 8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냥 줬습니다. 한낮에 눈뜨고 당한거죠. 이런 경우 ‘여행자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주요 손해보험사(손보사)의 도움을 얻어 ‘여행자 보험 A to Z’을 알아봤습니다. 우선, 질문의 답은 ‘NO’입니다. 이유는 단순한데요. 보험의 보상 범위에 현금(통화)은 포함이 안됩니다. 손보사는 기본적으로 보상 범위를 정해둡니다. 여행자의 모든 손해를 보상하면 보험회사는 망하겠죠. “내가 딱 이부분만 보상을 해줄 거야”라고 미리 고지를 하는 이유입니다. 당연히 우리는 눈에 불을 켜고 꼼꼼히 확인을 해야겠죠. 만약 손보사가 보상범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습니다. 어쨌든 여러분들은 보험의 보상범위를 잘 따져야 합니다. 1등 손보사가 어딥니까? 삼성화재죠. 제가 직접 삼성화재 여행자 보험 상품을 검색해봤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해외여행(체류) 도중에 피보험자가 소유·사용·관리하는 휴대품에 발생한 손해에 대해 가입금액 한도로 실제 손해액을 보상해 드립니다.’ 그런데 휴대품의 손해를 모두 보상하는 게 아닙니다. 자세히 보면, ‘휴대품 1개(1조 또는 1쌍)당 20만원 한도로 보상해 드리며, 1회 사고당 자기부담금 1만원을 공제 후 지급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물품을 잃어버리든 20만원을 넘어간 부분은 보상 못해주고, 한번 사고 날 때마다 1만원을 제외하고 19만원만 주겠다는 겁니다. 더 중요한 건 여깁니다. <아래의 물건은 보상해드리지 않습니다> ① 통화, 항공권, 여권 등 이와 비슷한 것 ② 원고, 설계서, 장부 등 이에 준하는 것 ③ 선박 또는 자동차(자동3륜차, 자동2륜차 포함) ④ 동물, 식물 및 산악 등반이나 탐험 등에 필요한 용구 ⑤ 의치, 안경 및 유사한 신체보조장구 제가 잃어버린 게 바로 통화, 현금이죠. 그래서 보상을 못 받은 겁니다. 물론 보상범위는 손보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행을 앞둔 분들이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KB손해보험은 오직 휴대폰만 보상해준다고 하는데, 삼성화재와 보상범위가 차이가 있죠. 몇몇 분들은 “왜 현금을 보장해 주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삼성화재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현금과 유가증권은 보험의 목적물이 될 수 없다. 도덕적 해이의 위험이 다른 목적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도난금액을 확정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보험사기 치기 쉽다’는 얘기입니다. 여행자 보험과 관련해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휴가철이면 휴대폰 소매치기가 극성인데요. 도난 당한 뒤 너무 당황해 현지 경찰서의 도난 확인서인 폴리스리포트를 못 받았다면 보험금을 못 받는 걸까요.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여행에 동행한 지인의 진술서만 있다면요. 물론 보험사가 심사를 해서 보험금을 지급하겠지만 신뢰할 만한 사람의 진술이라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있다는 겁니다. 가장 좋은 건 해당 경찰서에서 확인서를 잊지 않고 받아오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보험을 과신하면 안 된다는 점, 보상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TIP. 해외여행 중 가방을 도난 당해 빈털터리가 됐다? 외교부의 ‘신속해외송금제도’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자가 재외공관(대사관, 영사관)에 긴급한 상황을 전달하면 국내에 있는 가족 또는 지인이 외교부 계좌로 입금하고, 재외공관에서 현금을 최대 3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여권, 신용카드, 연락처, 현금 등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다만 재외공관의 위치를 확인하시고, 근무시간 내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바로가기)에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윤호중 “의원님, 김경수 자서전 50권씩 사주세요”

    윤호중 “의원님, 김경수 자서전 50권씩 사주세요”

    윤 측 “사비로 사서 돕는 것 문제 안 돼” 선관위 “재판비용 위해 구입땐 법 위반”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판비용과 보석비용 마련을 위해 김 지사의 자서전 대량 구매를 소속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윤 총장은 20일 민주당 의원실에 보낸 편지에서 “이번에 김 지사의 자서전 ‘사람이 있었네’의 개정판이 출간됐다”며 “출판사로 직접 50권 이상 주문해 주시면 김 지사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친전’이라고 적힌 봉투에 담긴 편지에는 책 구매를 위한 출판사 연락처와 1만 6000원인 책 정가를 소개하며 ‘출판사를 통해 직접 50권 이상 주문’이라는 내용이 밑줄로 강조돼 있다. 윤 총장은 “김 지사는 막대한 재판비용과 보석비용으로 인해 어깨가 더욱 무거운 상황”이라며 “민주당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김 지사의 동지이자 벗인 의원님께 간곡히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사무총장 명의로 책 50권 이상(80만원 이상)씩을 할당해 구매를 요청한 것은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도울 사람은 알아서 돕는다”며 “이걸 왜 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윤 총장 측 관계자는 “당 차원이 아니라 윤 의원 개인적으로 보낸 친전”이라며 “사비로 책을 사서 돕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반면 의원들이 사비가 아닌 의원실 공금 등으로 책을 구입하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중앙선관위는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의원들이 후원회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으로 정치활동이 아닌 재판 비용 등을 위해 책을 구입한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일 수 있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만원에 내장형 등록칩 이식” 반려견 유기 방지 나선 서울

    “1만원에 내장형 등록칩 이식” 반려견 유기 방지 나선 서울

    2021년까지 매년 4만마리에 지원 유기견 입양 땐 1년간 보험료 지급이달 말부터 1만원만 내면 동물병원에서 반려견에 내장형 칩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동물 등록을 해줄 수 있다. 유기견을 입양하면 서울시가 연간 20여만원의 동물보험 납입료를 1년간 내준다. 서울시가 이런 내용을 담은 ‘동물 공존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동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선제적 조치로 동물 유기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만 서울에서 8200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3.5%가 안락사로 처리됐다. 유기 반려동물은 전국을 통틀어 2017년 기준 10만 2593마리다. 이에 따라 시는 3월 말부터 동물 유기 방지→응급구조 강화→입양 활성화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우선 반려견 내장형 동물등록 칩을 2021년까지 3년간 매년 4만 마리, 통틀어 12만 마리에 지원한다. 시중에서는 4만~8만원이나 시내 동물병원 540여곳에서 1만원만 내면 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칩에는 동물 고유번호와 소유자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이 저장돼 있고 외장형 칩이나 인식표와 달리 제거가 어려워 동물 유기·유실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을 입양하는 시민들에게는 20만원가량의 동물보험 납입료 1년치를 지원한다. 동물의 상해, 질병 치료비뿐 아니라 동물로 인한 시민의 안전사고, 물적 피해에 대해서도 최대 500만원을 보상해 준다. 시는 앞으로 고양이 동물등록제가 시행되면 고양이 입양 시민에게도 보험 가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지역 들개, 길고양이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등 관계 법령을 개정해 공사 시행 전 실태조사, 동물보호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견주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반려견놀이터를 현재 시내 4곳에서 올해 10곳, 2022년에는 25곳(자치구 전체)으로 확대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고 치고 겨우 수개월 ‘자숙 쇼’… 무분별 복귀 돕는 면죄부 방송

    사고 치고 겨우 수개월 ‘자숙 쇼’… 무분별 복귀 돕는 면죄부 방송

    ‘1박2일’ 방송 중단에도 폐지 요구 빗발 ‘내기 골프’ 김준호·차태현까지 하차 KBS 간판 예능 출연자 절반이 ‘물의’ 도박·음주운전·성범죄 등 처벌 연예인 말로만 “반성”… 손쉬운 복귀 막아야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여파로 KBS2 TV의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이 제작·방송 중단을 선언했지만 폐지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를 돕는 방송계의 안일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17일 논란의 ‘1박 2일’이 결방하고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KBS는 지난 15일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상파 3사가 세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푹(POOQ)도 ‘1박 2일’ 시즌3의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네이버TV에서도 정준영이 출연한 편은 모두 삭제됐다. ‘1박 2일’ 시즌3의 무려 5년간 방송이 거의 통째로 날아간 데 대해 일각에선 과거 행적 지우기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슷한 논란으로 하차했던 정준영의 복귀를 출연진들이 적극 바라는 내용과 함께 간접적으로나마 범행과 연관된 정준영의 발자취가 영상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준영이 일일 PD가 됐던 지난해 6월 방송분에서는 빅뱅 승리가 유리홀딩스를 통해 운영했던 서울 강남의 힙합 바 ‘몽키뮤지엄’이 등장했다.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준영은 이날 클럽 분위기로 방송을 꾸몄고 ‘준영 피디 스타일’이라는 자막이 깔렸다. 앞서 정준영이 하차했던 약 4개월 동안 ‘1박 2일’에서는 수차례 정준영을 ‘그 동생’으로 언급하며 애타게 복귀를 기다리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사건은) 검찰에서 무혐의가 나왔던 것인 만큼 정준영을 복귀시킨 것을 두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1박 2일’ 복귀는 다른 방송에도 복귀할 수 있는 빌미가 됐고, 프로그램도 하나의 정체성이 있는 만큼 죄질이 너무 나쁜 이번 사건에 ‘1박 2일’이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1박 2일’ 측의 자숙 방침에도 폐지 여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간 방송계에서 반복된 물의 연예인의 복귀를 이 기회에 끊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준영과 함께 ‘1박 2일’ 시즌3에 출연한 김준호는 이른 복귀의 대표적 예다. 김준호는 2009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처벌을 받았지만 방송 하차 후 불과 7개월 만에 ‘개그콘서트’(KBS2)에 복귀한 바 있다. 200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배우 주지훈은 3년여 만에 드라마 ‘다섯손가락’(SBS)으로 복귀했다. 가수 김현중은 2015년 여자친구 폭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2017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시간이 멈추는 그때’(KBS W)로 가수 활동에 이어 방송에도 복귀했다. 아울러 이수근, 탁재훈, 신정환, 토니안, 붐 등이 불법도박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한 바 있다. 2016년 6월 ‘나 혼자 산다’(MBC)의 정준영, 에디킴, 로이킴, 권혁준 절친 4인방의 에피소드에서 에디킴의 “여자를 만나면 정준영을 아는지부터 물어봐야 한다. 안다고 하면 연락처를 삭제해야 한다”는 발언도 재조명됐다. 이와 관련해 여성을 도구화하고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대중매체에 투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영훈 한국여성연구소장은 “여성을 도구화·대상화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소비되고 있고, 그 자리에 여성이 있어도 같이 웃어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에는 문제조차 되지 않은 문화에 이의를 제기하고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이 압수한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에서 차태현, 김준호가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포착됐고 17일 차태현과 김준호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의 하차를 밝혔다. ‘버닝썬’ 사태 후폭풍이 방송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관행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차태현·김준호 하차 ‘1박 2일’ 폐지 기로… “연예인 면죄부 주는 방송 바꿔야”

    차태현·김준호 하차 ‘1박 2일’ 폐지 기로… “연예인 면죄부 주는 방송 바꿔야”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여파로 KBS2 TV의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이 제작·방송 중단을 선언했지만 폐지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를 돕는 방송계의 안일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17일 논란의 ‘1박 2일’이 결방하고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KBS는 지난 15일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상파 3사가 세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푹(POOQ)도 ‘1박 2일’ 시즌3의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네이버TV에서도 정준영이 출연한 편은 모두 삭제됐다. ‘1박 2일’ 시즌3의 무려 5년간 방송이 거의 통째로 날아간 데 대해 일각에선 과거 행적 지우기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슷한 논란으로 하차했던 정준영의 복귀를 출연진들이 적극 바라는 내용과 함께 간접적으로나마 범행과 연관된 정준영의 발자취가 영상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준영이 일일 PD가 됐던 지난해 6월 방송분에서는 빅뱅 승리가 유리홀딩스를 통해 운영했던 서울 강남의 힙합 바 ‘몽키뮤지엄’이 등장했다.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준영은 이날 클럽 분위기로 방송을 꾸몄고 ‘준영 피디 스타일’이라는 자막이 깔렸다. 앞서 정준영이 하차했던 약 4개월 동안 ‘1박 2일’에서는 수차례 정준영을 ‘그 동생’으로 언급하며 애타게 복귀를 기다리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사건은) 검찰에서 무혐의가 나왔던 것인 만큼 정준영을 복귀시킨 것을 두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1박 2일’ 복귀는 다른 방송에도 복귀할 수 있는 빌미가 됐고, 프로그램도 하나의 정체성이 있는 만큼 죄질이 너무 나쁜 이번 사건에 ‘1박 2일’이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1박 2일’ 측의 자숙 방침에도 폐지 여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간 방송계에서 반복된 물의 연예인의 복귀를 이 기회에 끊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준영과 함께 ‘1박 2일’ 시즌3에 출연한 김준호는 이른 복귀의 대표적 예다. 김준호는 2009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처벌을 받았지만 방송 하차 후 불과 7개월 만에 ‘개그콘서트’(KBS2)에 복귀한 바 있다. 200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배우 주지훈은 3년여 만에 드라마 ‘다섯손가락’(SBS)으로 복귀했다. 가수 김현중은 2015년 여자친구 폭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2017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시간이 멈추는 그때’(KBS W)로 가수 활동에 이어 방송에도 복귀했다. 아울러 이수근, 탁재훈, 신정환, 토니안, 붐 등이 불법도박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한 바 있다. 정준영 ‘황금폰’의 여파도 뜨겁다. 2016년 1월 방송된 ‘라디오스타’(MBC)에서 지코는 정준영에게 카카오톡만 하는 ‘황금폰’이 있다면서 “포켓몬 도감처럼 많은 분들이 있더라”고 말했다. 최근 정준영 사태 후 지코는 “제가 본 건 지인들의 연락처 목록이 전부였다”고 밝혔지만 대중의 의혹은 쉽사리 걷히지 않고 있다. 2016년 6월 ‘나 혼자 산다’(MBC)의 정준영, 에디킴, 로이킴, 권혁준 절친 4인방의 에피소드에서 에디킴의 “여자를 만나면 정준영을 아는지부터 물어봐야 한다. 안다고 하면 연락처를 삭제해야 한다”는 발언도 재조명됐다. 이와 관련해 여성을 도구화하고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대중매체에 투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영훈 한국여성연구소장은 “여성을 도구화·대상화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소비되고 있고, 그 자리에 여성이 있어도 같이 웃어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에는 문제조차 되지 않은 문화에 이의를 제기하고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이 압수한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에서 차태현, 김준호가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포착됐고 17일 차태현과 김준호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의 하차를 밝혔다. ‘버닝썬’ 사태 후폭풍이 방송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관행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코인법률방’ 걸그룹, 정산 없이 행사 500번..성희롱까지?

    ‘코인법률방’ 걸그룹, 정산 없이 행사 500번..성희롱까지?

    ‘코인법률방’ 걸그룹 사기계약 사건이 화제다. 13일 방송된 KBSjoy ‘코인법률방 시즌2’에서 걸그룹 사기 계약 사건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표의 끝없는 만행’이라는 내용으로 걸그룹 사기 계약에 대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같은 걸그룹 멤버였던 사이 의뢰인 두 명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숙소에서 생활하는 비용은 부모님이 식비를 내주고, 전기세는 체납이 되고 가스가 끊겼다. 행사를 가야 하는데 물도 안 나오고 물을 끓이고 싶어도 가스가 안 나오니까 머리를 감으러 이발소에 가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의뢰인은 “숙소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직접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스케줄을 갔다”며 회사에서 기본적인 지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의뢰인은 “무대용 신발을 하나 사면 부러질 때까지 사용했다. 교통사고도 났었다. 치료비는 안 줘도 상관없는데 병원이라도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뒤쪽 범퍼가 찌그러질 정도였다. 사고 당시 세 번 정도 튕겨서 목이 아팠는데 펑펑 울면서 부산까지 갔다. 행사장에 도착해서 공연 끝나고 병원 갈 줄 알았는데 다음날 행사까지 시키고 서울 올라와서 저 혼자 응급실 갔다”고 고백했다. 의뢰인에 따르면 당시 대표는 교통사고 상대방 측의 연락처를 주면서 알아서 합의하라고 했다고. 의뢰인은 “지금도 또 다른 어린아이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3년 동안 약 500개의 행사를 했으나,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두 의뢰인은 성추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의뢰인은 “중국 갔는데 담배 연기 자욱한 클럽에서 미성년자였던 의뢰인을 제외하고 무대 진행했다”며 “관계자분들을 만났는데 엉덩이 만지고 허벅지 쓰다듬었다. 대표님에게 말씀드렸더니 딸 같아서 만진 거라고 하더라. 딸 같아서 만진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고 반문했다. 의뢰인들은 “행복하지 않았는데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21살에 들어갔는데 26살이 되어서 나왔다. 나이는 계속 들지 않나. 어릴 때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왜 나이를 먹었냐고 하더라. 저희 더하면 될 것 같아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도 나가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도 지원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나머지 멤버들은 행사를 해야 하니까 직접 제 옷으로 코디했다. 아무런 지원이 없었다. 트레이너도 없이 혼자 준비해서 했다”며 계약서를 보여줬다. 계약서는 계약 장소와 체결 날짜가 적혀있지 않았다. 고승우 변호사는 “효력을 가질 수 있는지도 문제”라면서도 “전속계약에 가장 중요한 게 정산이다. 서로 돈 벌자고 하는 거라 정산 의무와 정산자료 제공의무가 가장 중요하다. 그게 미이행되면 무효를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 내용증명을 보내서 정산하고 정산자료를 제공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라”고 조언했다. 의뢰인들은 “소송하면 저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거라고 했다”고 밝혔고, 고승우 변호사는 “입증자료가 없을 것이다. 내용 증명하고 계약해지를 하라. 다른 활동 하고 싶다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서 효력을 중단시키고 그 다음에 활동을 하고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걸리는 게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방송 캡처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클론 강원래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 웃으며 보내주세요”

    클론 강원래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 웃으며 보내주세요”

    2000년 최정상을 달리던 클론의 강원래. 당시 클론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그들의 인기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했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부모님 댁에 가던 중, 불법 유턴하던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고 그 사고로 그는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인이 됐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서서히 마비되어 갔다. 장애를 인정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강씨. 아이를 갖기 위해 여러 번의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아이는 아니라고 판단한 강씨가 아내 허락없이 몰래 데려온 반려견 똘똘이. 녀석과의 동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8년간의 동행은 지난 2016년 추운 겨울 막을 내렸다. “똘똘이가 하늘나라로 막 가려는 순간에 ‘똘똘아, 똘똘아, 똘똘아’라고 수 십 번 목 놓아 외쳤던 거 같아요. 근데 정작 똘똘이는 죽는 그 순간에 저를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아니, 제가 뭘 잘못이라도 했나요’라고 말하는 거 같았어요. ‘똘똘아, 너 때문에 우리가 정말 행복했어. 고맙고 사랑해. 잘 가고 또 만나자’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막연히 너무 급한 마음에 ‘똘똘이’만 외쳐 마지막 순간까지 부담을 준 거 같아 너무 미안해요” 그리고 지금도 강아지 키우는 분들 만나면 진심을 담아 꼭 이런 얘기해요. “키우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될 수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갈 수 있도록 연습해 놓으세요”라고. 똘똘이가 죽은 그 해는, 8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결혼 10년 만에 아들 선이를 가진 해이기도 했다. 8년간 함께 했던 천사를 보내고 또 다른 ‘천사’를 가족으로 맞이한 강씨의 심정은 어땠을까. “드라마나 소설에서 나올 만한 기적과도 같은 얘기죠. 그런 것을 통해 위로의 말도 많이 들었어요. 사람 참 못된 게 선이가 세상에 태어나니깐 똘똘이가 점점 잊혀 가더라고요. 똘똘이 사진과 인형, 같이 놀던 테니스공 같은 걸 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보더라도 ‘안녕, 똘똘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사할 수 있은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선이 태어나고 아내, 선이, 강원래 순으로 서열이 새로 정해지더라고요. 아내가 가끔 ‘조용히 해’ 라고 말하면 숨도 안 쉬고 잘 때도 있어요. 그래도 행복해요” 강씨는 아들 선이를 위해 새로운 반려견을 입양하려고 한다. 그것도 몸집이 제법 큰 걸로 말이다. “선이가 강아지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요. 굉장히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근데 강아지 생명이 너무 짧아요. 선이가 몇 살 정도 됐을 때 키우던 강아지가 떠나겠지 라고 생각하면 맘이 좀 그래요. 그래도 같이 있으면 선이도 배려심이 생기고 좋을 거 같아서 다시 가져볼 생각이에요” 미세먼지가 심한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을 끝내고 집에 도착한 그를 주차장에서 만났다. 얼굴 안색도, 몸 상태도 안 좋아 보였다. 날씨가 짓궂으면 몸이 아프다고 했다. 미안한 맘이 들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강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와 열정 그리고 웃음으로 인터뷰에 응해줬다. 고맙고 감사했다. 반려견 똘똘이를 눈물로 보내고 아들, 아내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인생 2막, 짧지만 진지하고 솔직했던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상대적으로 소외된 분들, 몸이 불편한 분들 특히 장애인분들이 많이 듣는 KBS3 라디오 12년째 진행하고 있고 구준엽씨와 클론으로 활동도 계속하고 있어요. 또한 장애인들도 인간이고 또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강연도 하고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Q) 반려견을 원래부터 많이 좋아하셨는지제가 태어나기 전에 형이 셰퍼드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봤으니깐 아마 저도 태어나면서부터 반려견들과 함께 지낸 거 같아요. 아버지도 반려견을 엄청 좋아하셨어요. 덩치가 큰 것들 뿐 아니라 도사견도 키우고 개들이 항상 집에 있었어요. 저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Q) 8년 동안 함께 했던 반려견 ‘똘똘이’를 어떻게 만났는지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된 이후에 아내와 결혼을 하고 2세를 갖기 위해 시험관 아기를 시도했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자꾸 실패를 하게 되더라고요. 어느 날 아내에게 물었죠. “우리 아이는 아닌 거 같은데 강아지나 한 마리 키워볼까” 그랬더니 아내가 결사코 싫다고 했어요. 그랬는데 제가 무작정 한 마리를 데려왔죠. 그게 웰시코기 똘똘이였어요. 처음엔 털도 많이 빠지고 말도 안 들어서 힘들었는데 아내도 강아지를 좋아하고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깐 정이 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집에서 살게 된 거죠.(Q) 똘똘이는 어떤 병으로 고생했는지2008년인가 송이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오빠 똘똘이 목 주변에 있던 살들이 암 덩어리야” 저는 “어떻게 개가 암이 걸려 말도 안 돼”라며 믿지 않았죠. 하지만 사실이었죠. 살이 많이 찌긴 했는데 그게 살이 아니었던 거였죠. 의사 선생님이 힘든 과정을 택하겠느냐 아니면 좀 편한 과정을 택하겠느냐고 하시길래 어떻게 해서라도 똘똘이가 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힘든 과정을 택하게 된 거죠. (Q) 두 달 시한부 판정을 받고 어떻게 2년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는지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정성이 있어서 오래 살고 정성이 없어서 빨리 세상을 떠나고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똘똘이도 운이 좋지 않았나 싶어요. 똘똘이가 하고 싶은 거 많이 하게 해주고 먹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곳 많이 해준 덕에 조금은 활기를 찾게 되고 컨디션도 좋아지다 보니깐 오래 견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병 투병 중에도 두 분을 위해 활발한 모습을 보여 줄 때 마음은 어땠는지강아지의 본능인 거 같아요. 나중에 똘똘이가 정말 아플 때였어요. 보통 방 아니면 마루에서 자던 똘똘이가 어느 날 갑자기 신발장 쪽에 있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일주일 후에 세상을 떠났거든요. 그때까지는 주인을 위해서 또 한 가정을 위해서 본능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한 거 같아요. 똘똘이가 나한테 와서 꼬리를 막 흔들었던 건 뭔가 기대감을 갖고 “주인님, 나도 좀 힘들어요. 내 말 좀 들어주세요” 라는 얘기를 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똘똘이를 너무 오라 가라 하면서 괴롭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너무나 힘들 때 투정부리고 남한테 막 억지로 말 걸 때가 많이 있었거든요. (Q) 집에 있는 사진들 대부분이 똘똘이 사진이다. 기억에 남는 사진이 있다면똘똘이랑 함께 찍은 사진도 없었고 방송에서 하는 거니깐 기념촬영 한 번 하자고 해서 찍었던 건데 이 사진이 우리 집에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똘똘이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저 사진을 볼 때 굉장히 힘들었어요. 찍을 땐 굉장히 재밌었지만 힘들어했죠. 계속 인상 쓰고 무서워하다가 깜짝깜짝 놀라는 게 하는 순간 찍어서 사진은 잘 나왔죠. 아직까지 저 모습 그대로 기억에 남아 있어요.(Q) 똘똘이와의 마지막 여행 계획을 세웠던 이유는똘똘이가 제일 신나게 뛰는 모습은 눈 내리는 운동장, 바닷가 해변가에서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도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었고 똘똘이도 신나게 해주고 싶었죠. 똘똘이 버킷 리스트까지 만들었죠. 똘똘이 부모 만나게 해주기, 똘똘이 맛있는 거 사주기, 똘똘이가 가고 싶은 눈길, 바닷길 등 여러 목록을 만들었는데, 결국 눈길까지는 갔지만 바닷가는 못 가고 세상을 떠났죠. (Q) 똘똘이는 강원래씨 부부에게 어떤 존재였는지신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천사였던 거죠. 우리가 가장 힘들 때 와줬고, 선이를 임신해서 아내와 제가 가장 행복했을 때 우리 곁에서 떠났거든요. 똘똘이가 죽었을 때 정말 슬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천사가 우리를 위해 우리 가정에 와서 행복하게 해줬던 거 같아요. 선이한테 “똘똘이가 너보다 형이야”라고 말하면 선이도 “나중에 우리가 천국가면 똘똘이형 있겠네”라고 말해요. (Q) 혹시 안락사를 생각한 적은 없으신지똘똘이가 힘들어하더라도 우리가 곁에서 잘 보살펴 주면 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락사보다는 똘똘이가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우리 곁에 함께 있다가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는 것을 어떤 책임감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처럼 진정한 책임감을 갖고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선이의 탄생으로 이별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선이는 정말로 내가 또다시 태어난 느낌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부모님에 대한 효도이자, 국가에 대한 충성인 셈이죠. 인간의 본능인 거 같아요. 부모님에 대한 효도보다 아들에게 베푸는 사랑이 더 큰 거 같아요. 그래서 선이는 또 다른 천사죠. (Q) 똘똘이와의 마지막 여행지를 선이랑 다시 갔는데 심정이 어땠는지그 자리에 다시 가면 마음이 아플 줄 알았는데 선이랑 함께 가니깐 그렇지 않더라고요. 왜 있잖아요. 부모님하고 산소에 갈 때 부모님의 눈빛은 슬퍼 보이지만 저를 보시면 기분 좋아지시는 느낌. 저도 그런 마음이었어요. ‘비록 똘똘이가 하늘나라 갔지만 네가 태어나 줘서 정말 고맙다 선이야. 사랑한다’고 속으로 얘기했죠.(Q) 주병진씨 웰시코기 대중소와의 만남을 가진 계기는주병진씨가 키우는 웰시코기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똘똘이를 너무나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주병진씨 친구인 임백천씨가 방순국 제 옆 방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 하세요. 임백천씨께 주병진씨 강아지를 보고 싶다고 연락처를 부탁했더니 흔쾌히 알려 주셨어요. 바로 전화해서 집에 놀러 가고 싶다고 하니깐 오히려 직접 오시겠다고 해서 만남이 성사된 거죠. 정말 깜짝 놀랐어요. 특히 대중소의 ‘대’는 똘똘이를 너무나 닮았더라고요. 가슴이 뭉클했고 눈물이 나오려고 했지만 많은 스텝 분들 앞에서 힘들게 꾹 참았던 기억이 있어요. (Q) 똘똘이를 떠나서 강원래씨에게 반려동물이란아주 좀 나쁜 얘긴데, 내가 위로받기 위한 그런 존재로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건 똘똘이를 위해 뭔가를 해준 게 없단 뜻이기도 해요. 그래서 더욱 미안하고요. 처음엔 내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키웠죠. 전동휠체어 타고 함께 산책하고 똥도 치우고 했는데 점점 내 위주로 변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다시 키운다면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Q) 동물학대, 유기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저도 솔직히 그런 적이 있었어요. 댄서시절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안무를 짤 때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정말 컸어요. 가수에게는 박수치고 댄서한테는 ‘이리 와, 저리가’란 소리 들으며 천대받았다고 느꼈을 때, 집에 와서 강아지들을 막 때리고 했어요. 가끔 동물학대 영상을 보면 ‘아, 나도 저랬었는데...’ 하면서 너무 미안한 맘이 들어요. 강아지들이 화풀이 대상이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도 저에게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면 예뻐해 주고. 지금 생각해 보면 매우 후회스럽고 반성도 많이 하고 있어요.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런 경험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강아지를 화풀이 대상으로 키우면 절대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있는 거 같아요. (Q)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시작하는 초보 맘들에게어떤 매뉴얼이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최근에 강아지가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다며 바꿔달라고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강아지를 집어던지는 장면을 봤어요. 똘똘이도 그랬어요. 자기 배설물을 먹고 종이도 찢고. 그런 강아지들은 교육이 필요한 거 같아요. 선이도 태어나서 몸을 뒤집기 시작하고 걸을 때까지 1년이란 시간이 걸렸거든요.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생명체잖아요. 정성을 쏟고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아나간 후 천천히 가족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Q) 2015년 모교에서 ‘다시 꾸는 나의 꿈’이란 강연으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본인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뜻하지 않게 장애인이 될 때,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됐을 때 웃을 수 없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한 거예요. 화나고 짜증나고 심지어 ‘이렇게 살 바에 죽어버리자’ 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해요. 그게 정상인 거예요. 우리 스스로가 조금 더 그런 분들을 안아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될 거 같아요.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괴로워하는 분들도 자기의 힘듦을 자꾸 말해야 돼요. 참 신기한 게 사람들은 누구를 도와줄 줄은 아는데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 힘들어하더라고요. (Q) 늘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신다면오늘도 아내가 도시락 싸줘서 라디오 방송 잘했어요. 요즘 선이가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유치원 다니는데 아내가 걸어서 직접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해요. 아내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죠. 아내가 그만큼 더 열심히 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제가 또 더 열심히 잘해야겠죠. 우리가 힘들 때 하늘이 주신 천사 선이와 함께 하는 게 너무 행복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교통사고 이후 힘들었던 몇 가지 일들을 직접 시나리오 써서 연극으로 만들고 싶고 그 외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아요.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저 친구 잘 살았네’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싶어요. 이런 말 있죠.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짜증내지 말고 ‘꿍따리 샤바라’를 외치면서 재미있게 살자고. 더 열심히 행복하게 사는 클론의 강원래가 되고 싶어요. 응원해 주세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정준영 황금폰 해명한 지코 “이번 사건과 관련 無..지인들 연락처가 전부”

    정준영 황금폰 해명한 지코 “이번 사건과 관련 無..지인들 연락처가 전부”

    래퍼 지코가 일명 ‘정준영 황금폰’에 대해 해명했다. 13일 지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제가 방송에서 언급한 휴대전화 관련 일화는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며 “해당 휴대전화를 통해 제가 본 건 지인들의 연락처 목록이 전부였고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지도 오래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코는 이어 “섣부른 추측은 삼가해주시고 악의적인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에는 강경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준영이 불법 영상을 촬영 및 유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과거 지코가 방송에서 언급한 ‘황금폰’ 발언이 재조명됐다.지난 2016년 1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지코는 “정준영에겐 ‘황금폰’이라고 카카오톡만 하는 비상사태에 쓰는 핸드폰이 있다. 거기에는 포켓몬 도감처럼 많은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정준영은 “지코도 저희 집에 오면 황금폰부터 찾는다. 침대에 누워 마치 자기 것처럼 정독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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