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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찬, 이예림 남자친구 “절대 안 헤어졌으면 좋겠다” 누구길래?

    김영찬, 이예림 남자친구 “절대 안 헤어졌으면 좋겠다” 누구길래?

    개그맨 이경규가 딸 이예림과 축구선수 김영찬(전북 현대 모터스)의 연애를 지지했다.이경규는 13일 밤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 예비부모인 연남동 부부와 한 끼를 했다. 이경규는 이날 “사실 나는 아들을 원했었다. 그래서 아들을 축구선수를 시키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런데 지금 딸의 남자친구가 축구선수다.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은 거다. 그래서 두 사람이 절대 안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앞서 이경규는 이예림과 김영찬은 지난 6월 1년째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전한 바 있다. 당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 중 딸의 열애 보도를 접한 이경규는 “우리 딸이 연애한다는 기사가 났다. 깜짝 놀랐다. 남자친구가 축구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풍은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었고, 이경규는 “딸의 인생이기 때문에 특별히 관여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예림은 이경규와 함께 SBS ‘아빠를 부탁해’와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김영찬은 1993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한 뒤 2013년 전북현대에 입단해 활약 중인 수비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끼줍쇼’ 연남동서 한끼 도전 한채영 “집에선 아들과 칼싸움”

    ‘한끼줍쇼’ 연남동서 한끼 도전 한채영 “집에선 아들과 칼싸움”

    배우 한채영이 ‘아들바보’의 면모를 보였다.13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 배우 한채영과 진지희가 밥동무로 출연해 연남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연남동은 ‘연트럴파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도심 속 공원 ‘경의선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여유를 만끽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한채영은 아들과의 평범한 일상을 공개했다. 한채영은 5살이 된 아들과 평소 집에서 칼싸움을 하며 놀아주며, 아들을 위해 로봇 변신까지 자유자재로 하는 등 여느 엄마와 다름없는 ‘아들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촬영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남편에게 연락을 했는데, 아들이 애교섞인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자랑하며 행복해 하기도 했다. ‘아들바라기’ 한채영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는 13일 수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커버스토리] 저승서도 주먹쥐고 외칠거다 사죄하라

    [커버스토리] 저승서도 주먹쥐고 외칠거다 사죄하라

    “내가 먼저 가려고 했어. 그런데 군자가 10만원이 든 흰 봉투를 주면서 자기가 먼저 가겠다는 거야. 결국 말대로 됐지.”8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인근 병원에 신장 치료차 입원한 이옥선(90) 할머니는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김군자 할머니를 떠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할머니는 “형제보다 더 가까이 지냈는데, 이제 얘기할 사람도 없다”면서 “하긴 얘기할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젠 말할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하상숙(89) 할머니의 지난달 28일 별세 소식도 뒤늦게 듣고 굵은 눈물방울을 떨궜다. 이 할머니는 “정신이 없다”고 했지만 75년 전 위안부로 끌려간 그때 그 일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했다. “15살 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학교에 가질 못했어. 그러다 결국 1942년에 중국 연변으로 끌려갔어. 일본군이 차를 끌고 다니면서 길에 있는 여성들을 다 태웠었지. 그때부터 3년간 위안부 생활을 했어. 그러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차마 가족을 다시 만날 자신이 없어서 중국에 눌러앉았어. 2000년 6월에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가족들은 모두 죽고 아무도 없었어.” 이 할머니는 자못 담담하게 아픈 기억을 쏟아냈지만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의 가슴에 남은 상처와 분노에는 아직도 굳은살이 생기지 않은 듯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저항은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은 위안부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에 분노해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당한 피해를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으로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지난달 29일 고 하상숙 할머니의 빈소에서 만난 이용수(89) 할머니는 25년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위안부 피해자라고 신고하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이 할머니는 “1992년 6월 25일에 내가 직접 위안부 피해자라고 신고했다”면서 “다음날 모임에 나갔더니 거기서 수십명의 동료(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다”고 회상했다. 이 할머니는 75년 전 기억을 마치 최근에 겪었던 일처럼 끄집어냈다. 이 할머니는 16살이던 1944년 어느 날 한밤중에 ‘밥도 많이 먹게 해 주고 가족들도 잘살게 해 준다’는 말만 듣고 군복을 입은 일본인을 따라 나섰다. 잠들어 있었던 가족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했다. 그날 밤 이 할머니와 함께 일본인을 따라 나선 ‘소녀’는 이 할머니의 친구 ‘분순이’를 포함해 모두 5명이었다.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는 피해 할머니들에게 위로는커녕 상처만 남겼다. 특히 이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의 예산으로 지난해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재단법인 화해·치유재단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뜨겁다. 할머니들은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와 재단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명예회복, 그것뿐이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1억원 같은 거 필요 없다.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면서 “일본 국왕이 무릎 꿇고 빨리 사죄해야 한다. 일본 총리가 법적인 배상을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할머니들이 그렇게 26년 동안 일관되게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해 왔지만 일본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할머니들도 하나둘씩 하늘의 별이 돼 가고 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에만 12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일본은 할머니가 모두 돌아가시길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은 우리가 살아 있는데도 저렇게 거짓말을 하는데 우리가 죽고 나면 무슨 소리를 할지 모르지 않느냐”면서 “저승에 가서라도 사죄하게 할 거다. 데모할 거다”고 호소했다. 현재 경기 광주시의 나눔의집에 9명,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 2명의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다. 나머지 생존자 24명은 가족과 함께 살거나 혼자 생활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신분 노출을 꺼려 하는 할머니 중에는 가족들에게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내는 할머니들이 많다”면서 “모두 85세가 넘는 고령분들이시고, 아직 당시의 상처를 가족에게 알리기 어려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20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을 한국에 빼곡하게 세우고, 미국에도 세우고, 마지막은 동경 벌판에 세워서 사죄를 받아낼 것”이라면서 “어떻게든 내가 해결해 놓고 가겠다”고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마포, 집집마다 음식쓰레기 수거통

    서울 마포구가 깨끗한 마포를 만들기 위해 음식쓰레기 배출 방식을 ‘거점수거제’에서 ‘문전수거제’로 바꾸고, 오는 11일부터 16개 모든 동으로 확대·시행한다. 기존의 거점수거제는 공용 수거통을 설치해 음식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음식물을 버리기 위해 멀리 공용 수거통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로 인해 곳곳에 악취와 무단 투기가 성행했고, 공용 수거통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더욱 고통받았다. 반면 문전수거제는 통을 집마다 하나씩 나눠주고 배출 시점에 맞춰 집 밖에 내놓으면 구에서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다. 구는 2014년 상암동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문전수거제를 운영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공덕동, 아현동, 도화동, 서교동, 연남동, 성산1동 6개 동에서 확대 실시했다. 구 전체 배출수거 방식의 일원화와 글로벌 관광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오는 9월부터는 용강동, 대흥동 등 미시행 9개 동으로 확대한다. 이로써 16개 전 동에서 문건수거제를 시행하게 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구 전역을 문전수거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깨끗하고 청결한 마포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사람들이 여름휴가 때 더 많은 책을 본다는 통계 탓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구호가 무색해 지긴 했지만, 서늘한 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계절에 가볼 만한 전국의 책방과 책거리를 모았다. ‘그날의 현재’를 파는 헌책방이 있고, 문화가 어우러진 책거리도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그날의 현재’를 파는 산 속 헌책방-단양 새한서점 충북 단양의 새한서점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자리를 잡았을까에 더 관심이 쏠리는 책방이다. 1979년 서울 잠실에서 노점으로 출발한 새한서점은 답십리, 안암동 고려대 앞 등을 전전하다 2002년 단양으로 옮겨왔다. 애초 폐교인 적성초등학교에 자리를 잡았다가 2009년 적성면 현곡리에 새 둥지를 틀었다. 헌책엔 과거의 추억보다 그날의 현재가 담겨 있다. 새한서점은 이 같은 낡은 책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무려 13만권에 달하는 헌책들이 낡은 건물 두 동에 빼곡하게 차 있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면 낡은 책들의 향기가 먼저 달려나온다. 헌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마음이 편안해질 기분 좋은 향기다. 책방 옆은 계곡이다. 맑은 계곡물이 쉼 없이 흘러간다. 계곡 옆의 의자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다 보면 온갖 시름이 저만치 달아날 듯하다. 책들은 대체로 깔끔하지 않다. 시간과 흙먼지가 켜켜이 쌓인 탓이다. 책값 역시 그리 싼 편이 아니다. 낡은 서가 특유의 분위기와 풍경을 즐긴 대가가 책값에 포함돼 있다 치면 맞을 듯하다. 새한서점이 명소 반열에 올라선 것은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영화에서 새한서점은 우장훈 검사(조승우)의 본가로 나온다. 우 검사가 정치 깡패 안상구(이병헌)를 숨기기 위해 저녁 무렵에 굽이굽이 시골길을 운전해 찾아간 곳이 바로 새한서점이다. 그 흔한 컴퓨터 그래픽 하나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등장한다. 사실 새한서점은 영화처럼 저물녘에 가야 제맛이다. 어둠이 스멀스멀 깔리고 바람벽에 전등이 켜질 무렵의 느낌이 참 좋다. 하지만 새한서점은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가급적 낮 동안에 찾는 게 좋다. 새한서점 주변에 풍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감골바람개비 마을, 도담삼봉 등의 명소가 있다.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나들목으로 나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한다. 적성면 소재지부터 책방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출판인들이 모여 만든 지혜의 숲-파주 출판도시 경기 파주 출판도시는 출판인들이 모여 조성한 일종의 출판산업 단지다. 여기에 독특한 문화를 입힌 건축물들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파주 출판도시의 랜드마크는 ‘지혜의 숲’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독서공간이다. 지혜의 숲은 모두 3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20여만 권의 책이 빽빽하게 채워진 서가는 모두 합한 길이가 3.1㎞에 달한다고 한다. 개방형 서가의 형태로,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책을 꺼내 볼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1관이다.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공간이다. 높이 8m의 서가가 로비와 복도를 따라 이어져 있다. 평일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2, 3관은 출판사 기증도서가 소장돼 있다. 특히 3관의 경우 매일 제한시간 없이 무료로 개방돼 독서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아름답고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2004년 김수근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건물 옆은 ‘김동수 가옥 별채’다. 전북 정읍에 있는 김동수 가옥의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왔다. 옛것을 본받아 우리 문화를 바로 세우자는 출판인들의 의지가 담겼다. 고택 옆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1975년 서울 여의도의 국회의사당 도서관 조성 당시 식재된 나무다. 2002년 출판도시로 옮겨 심어졌다. 피노키오뮤지엄,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등 개성 있는 공간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감응의 건축가’ 정기용이 설계한 피노키오뮤지엄이 특히 인상적이다. 지혜의 숲 맞은편에 있다. 출판단지 곳곳에 북카페들도 많다. 따스한 차 한 잔 들고 책갈피를 넘기다 보면 마음 깊은 곳까지 평화로워지는 듯하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주변에 주차공간이 있다. 차는 세워두고 걸어서 천천히 돌아보는 게 좋겠다.옛 경의선 철길 위 독서 공간-마포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는 옛 철길 위에 조성한 책 테마거리다. ‘독서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지난해 10월 들어섰다. 서울 마포 홍대입구역에서 와우교까지 약 250m 정도 이어져 있다. 10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지역을 갈라놓았던 철길이 사라진 뒤 주변 풍경이 한결 넓고 여유로워졌다. 석탄을 싣고 달리며 경제를 일궜던 철길의 역사성과 책 문화가 절묘하게 경계를 이루고 있다.경의선 책거리는 출판사가 위탁 운영하는 열차 모형의 도서 부스 6동 등 8동의 전시공간이 핵심이다.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 조형물 등 볼거리도 적절하게 배치해 뒀다. 전시회와 조각전 등 문화 행사들도 수시로 열린다. 책거리의 테마는 ‘312일간의 산책’이다. 한 해 312일 동안 저자와 시민들의 만남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연중 이어진다. 9월에는 ‘시로 만나는 윤동주’ 이벤트가 열린다. 인문학 강좌와 시 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책거리 양옆으로는 경의선 숲길이 이웃해 있다. 길이가 무려 6.3㎞에 이르는, 길쭉한 형태의 공원이다. 특히 양화로 건너편의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닮았다 해서 ‘연트럴 파크’라 불리기도 한다. 주말이면 액세서리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곳곳에서 열린다.
  • [자치단체장 25시] ICT 도서관·소프트웨어 교육… 4차 산업혁명 파고 넘는 마포

    [자치단체장 25시] ICT 도서관·소프트웨어 교육… 4차 산업혁명 파고 넘는 마포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숨어 있다. 여전히 호기심과 꿈이 많기 때문일 테다. 박홍섭(75) 서울 마포구청장의 얼굴에는 이처럼 그의 삶과 성정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호기심과 통찰로 머릿속이 가득 찬 박 구청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인공지능과 산업·기술 간 융합 등이 핵심인 변화)과 독서, 융합’ 등의 열쇳말에 꽂혔다. 2014년 6월 시작한 민선 6기 임기 내내 매달려 온 구정 핵심과제들도 대부분 이 주제와 연관됐다. 새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기초자치단체의 역할을 고민해 온 그는 “경제 형편 탓에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 길을 잃고 조난당하는 학생이 없도록 돕는 게 공공 영역이 할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박 구청장이 지역 교육의 전진기지로 생각하는 마포중앙도서관이 오는 10월 문 연다. 또 대학과 함께 초·중·고등학생에게 코딩 교육을 꾸준히 벌이는 등 지역 차원의 교육 개혁을 진행 중이다. 그는 “문명의 변곡점에 섰는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철 지난 입시교육 틀에 묶여 있다”면서 “소프트웨어 교육 등 마포만의 교육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상암동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박 구청장을 만나 민선 6기 3년간의 성과와 남은 목표 등에 대해 물었다.“새 도서관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등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라죠.” 박 구청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10월 완공할 마포중앙도서관·청소년교육센터다.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2만 229㎡(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짓는 이 시설은 장서 30만여권과 683석의 열람실, 어린이자료실 등으로 채워진다. 자치구가 운영하는 도서관 시설로는 큰 규모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새 도서관을 그럴싸하게 짓는 건 되레 쉽다. 중요한 건 도서관을 무엇으로 채우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콘텐츠’가 도서관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그는 “도서관이 책만 쌓아 둔 곳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주민끼리 모여 히히덕거리고, 책 보고 차 마시며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도 받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사랑방이 돼야 한다는 기대다. 이를 위해 도서관 안에는 북카페와 토론실은 물론 다문화존도 설치된다. 이 공간에는 필리핀·태국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도서가 비치된다.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명 저자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창작교실’, 작가를 꿈꾸는 구민이 이용하는 ‘집필실’ 등도 중앙도서관에 개성을 더해 줄 공간이다. 중앙도서관 초대 관장으로는 송경진(50)씨를 영입했다. 경기도 도서관정책팀장과 사단법인 ‘문화와도서관’의 사무국장 등을 지낸 베테랑이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종이책만 꽂힌 따분한 공간이 아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아이들이 온몸으로 체험하며 역사, 과학 등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가상현실(VR) 체험시설에서는 북극 등 오지를 탐험하거나 거북선에 올라타 임진왜란 당시 해전을 실감 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I 트래블’ 시스템을 통해서는 대형 화면을 보며 프랑스 파리나 페루의 마추픽추 등 해외 명승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우리가 도서관에 투자한 만큼 지역 학부모들이 쓰는 사교육비를 절감시켜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도서관 건립에 앞서 대학 등 지역 기관과 협업해 ICT 교육을 하는 등 지역 특화 교육 모델을 만들어 왔다. 서강대와 함께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꾸준히 벌였고 여름·겨울방학 때는 서강대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캠프를 열었다. 박 구청장은 “아이들이 직접 개발 원리를 익혀 간단한 게임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끼게 되더라”면서 “이제는 구청, 대학, 경찰 등 가릴 것 없이 합심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아동재활병원을 만든 일이 아내와 결혼한 일 다음으로 잘한 일 같아요.” 애처가로 소문난 박 구청장은 지난해 4월 문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애착의 깊이를 가늠케 한다. 상암동에 자리한 이 병원은 국내 유일한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이다. 푸르메재단이 병원 부지를 구하지 못해 애먹자 마포구가 선뜻 노른자 땅을 내줬다. 재단이 병원을 지어 운영하되 건물은 구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었다. 박 구청장은 “몸 아픈 아이들을 치료할 전문재활병원은 꼭 필요하지만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민간에서는 짓지 않았다”면서 지자체가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4월 개원한 뒤 지난 3월까지 모두 4만 2278명의 어린이가 치료받았다. 9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입원·외래치료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린다. 박 구청장은 “재활의학은 특성상 물리치료사가 환자를 1대1로 돌봐야 해 돈을 벌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병원 운영상 어려움이 없는지 늘 지켜보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의선 숲길’ 조성도 민선 6기의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사업이다. 경의선 폐철로 6.3㎞(10만 2008㎡) 구간을 긴 녹지 공원으로 꾸민 경의선 숲길은 2011년 첫 삽을 뜬 지 5년 만인 지난해 6월 전 구간(마포구 염리동·대흥동·신수동·와우교·연남동, 용산구 원효동·새창고개)을 개통했다. 박 구청장은 “과거 철길 주변 집들은 빨래를 널어 놓으면 기차 매연 탓에 시커멓게 변하는 등 주거 환경이 열악했다”면서 “연트럴파크로 알려진 연남동 구간과 홍대입구역 인근 책거리 구간 등 숲길 전체가 서울의 명소가 됐다”며 흐뭇해했다.박 구청장과 마포구의 혁신행정은 외부로부터 넉넉한 평가를 받는다. 마포구는 지난달 혁신사업에 주는 국제상인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에서 금상 1개(경의선 책거리)와 은상 2개(넥슨어린이재활병원, 소식지 ‘내고장마포’)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제1회 대한민국 책읽는지자체 사업, 제5회 대한민국 지식대상, 2016 전국지자체 일자리경진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마포지만 최근 어려움도 겪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에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위기를 활용해 국내 관광의 새 틀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유커에만 의존하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와 타 국적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관광객들이 예전처럼 명승지만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드라마 촬영지, 맛집 등 이야깃거리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온다”고 말했다. 구는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외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를 강화했다. 또 탁상공론식 관광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와 여행사 등 지역 관광업 종사자들과 함께 관광포럼을 꾸리고 현장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다. 베테랑 정치가이기도 한 박 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 주는 게 제일 좋은 정치다. 촛불집회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바람은 공정한 국가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공정한 인사와 검찰 개혁 등을 통해 적폐를 씻어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결이 고운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그는 “새 정부가 지역분권을 약속한 만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치와 분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권을 돕기 위해 구민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재난안전 노력 등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행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은밀한 브런치’ 김미려 집, 틈새에 지은 4층 주택 “땅값만 3억원 올라”

    ‘은밀한 브런치’ 김미려 집, 틈새에 지은 4층 주택 “땅값만 3억원 올라”

    ‘은밀한 브런치’에서 개그우먼 김미려의 집이 공개됐다. 19일 첫 방송된 O tvN ‘은밀한 브런치’에서는 김미려 집의 감정 가격이 공개됐다. 이날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 박종복 원장은 “연남동에 4층짜리 주택을 지은 김미려의 집 서류를 떼봤다”고 밝혔다. 박종복 원장은 “땅 소유주는 김미려로 되어있고, 세입자는 남편이더라. 김미려가 100% 땅 지분을 갖고 있다”며 “2016년 4월 준공했는데 땅 면적도 좋고, 위치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2억 3천만 원에 땅을 샀고, 집 공사 비용은 약 1억 8천만 원 정도 들었더라”며 “지금은 건물값 빼고 땅값만 대략 3억 원 정도 올랐다. 건물값까지 포함하면 6~7억 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다른 출연진들이 놀란 표정을 짓자 김미려는 “화장실만 빼고 다 은행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김미려는 배우 정성윤과 2013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 모아 양을 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살림남2’ 일라이-지연수, 7년 만에 공개데이트 “날 베이비시터라고…”

    ‘살림남2’ 일라이-지연수, 7년 만에 공개데이트 “날 베이비시터라고…”

    ‘살림남2’ 일라이 부부가 7년 만에 첫 공개 데이트에 나섰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26일 방송에서는 일라이가 아내와 7년 만에 첫 공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울 연남동을 찾은 일라이는 “낮에 핫플레이스에 오는 건 처음 아니야?”라고 말했고 지연수는 “딱 한 번 와봤지. 나를 팬들에게 ‘베이비시터’라고 소개했던 날”이라며 그를 쏘아봤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일라이는 “관계가 공개되기 전이었다. 조심스럽게 연애를 하다보니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성격유형을 알아보고,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길거리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가 진 후에는 카페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지연수는 “정식으로 데이트하는 것도, 같이 밖에서 해 지는 것 보는 것도, 사람들 많은 데서 여보가 내 와이프다 이야기 하는 것도, 칵테일 먹는 것도 7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일라이는 인터뷰에서 “이번 데이트를 통해 당당하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부부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그 동안 아내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KBS2TV ‘살림남2’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포구 “음식쓰레기 집 앞에 내놓으세요”

    공용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 주변이 쓰레기장처럼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마포구가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도록 하는 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마포구는 수거통을 이용해 집 앞에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음식쓰레기 문전수거제’를 공덕동, 아현동, 도화동, 연남동, 성산1동, 서교동 등 6개 동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도는 2014년 상암동 단독주택지역에서 시작됐고 지난해부터는 홍대 주변 일대에서도 운영됐다. 그 결과 외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방문하는 홍대 주변 등 거리가 깨끗해지고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둘러싼 이웃 간 분쟁도 줄었다. 쓰레기 무단투기도 줄고 있다. 구 관계자는 “거점 수거를 할 때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면 구민들이 집에서 제법 떨어진 곳까지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무단투기가 성행했다”면서 “하지만 개인 수거통에 음식을 버리고 집 앞에 내놓도록 하니 무단투기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에 마포구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2만 5000여t으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3270여t이 감소했다. 비용으로 환산해 보면 5억여원의 수집운반처리비가 감소한 셈이다. 이번에 확대 시행하게 되는 문전수거제 대상은 4만 3000여가구로 주택 4만여가구, 소형 음식점 2500여곳이 대상이다. 구는 문전수거제를 6개 동에서 시행한 뒤 만족도 등을 분석해 나머지 동에서도 내년 상반기에 시행할 예정이다. 문전수거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마포구 청소행정과(02-3153-9202)에서 설명 들을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커 없어 조용” “해고될까 불안”… 엇갈린 관광지

    “유커 없어 조용” “해고될까 불안”… 엇갈린 관광지

    태국·日 등 다국적 여행객 북적… 여유 찾은 제주엔 내국인 13%↑ “한국 여행이 금지됐다더니 경복궁에서 아예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네요. 상인들이 힘들어진다니 걱정도 되지만, 솔직히 말해 고궁 본연의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박수현(30·여)씨. “정규직이 아니라 파견업체 소속이다 보니 중국인 단체 여행객 감소로 해고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매출이야 다시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바로 살길이 막막해지니 걱정입니다.”-면세점 직원 정모(39·여)씨.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령 5일째이자 첫 주말을 맞은 19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서울 경복궁, 명동 등에서 만난 시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매출 타격을 입은 상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했고 상점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했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들은 ‘휴일의 여유’를 되찾았다며 고궁의 봄을 만끽했다. 주말이면 중국인들을 태운 관광버스로 주차 전쟁을 앓았던 경복궁 주변에서는 버스나 여행사 직원이 들던 깃발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 자리는 태국·말레이시아·일본·터키 등 다른 국가의 여행객과 봄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대신했다. 일본인 여행객 후지와라 미도리(28·여)는 “한국의 주요 관광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점령한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실제 와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42)씨도 “백화점에 가면 점원이 중국인을 상대하느라 정작 내국인에게 소홀한 모습이었는데 이제 성의껏 응대하는 것을 보니 관광객이 과도하면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돈도 좋지만 고궁 같은 문화재는 우선 세금을 내는 시민들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 경우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령 이후 중국인 여행객의 감소 인원보다 국내 여행객의 증가분이 다소 많은 상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 여행객은 1만 80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3599명)보다 1만 5537명(46.2%) 줄었지만 내국인은 12만 1882명에서 13만 7839명으로 1만 5957명(13.1%) 늘었다. 직장인 손모(32)씨는 “중국인지 제주인지 헷갈릴 정도여서 안 갔는데 요즘에는 진짜 제주를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를 찾았다”며 “조용한 분위기에서 즐긴 성산일출봉과 용두암은 절경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던 명동, 동대문시장, 연남동 상권은 폐업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제주 역시 중국인 대신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 속의 중국’이라 불리던 제주시 바오젠 거리 등 특화 지역은 한산한 분위기다. 특히 면세점·여행업계 종사자들은 고용 불안을 우려한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서울 및 제주의 일부 면세점과 호텔들은 이미 중국인 여행객 감소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무급휴직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중국 동포는 “중국인이 줄어드니 중국어를 하는 직원도 필요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언제 해고될지 걱정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폐업·세일… 연남동 차이나타운 ‘직격탄’

    폐업·세일… 연남동 차이나타운 ‘직격탄’

    “임대료 비싼데 손님 80% 줄어” 中 큰손 부동산 구매 붐도 주춤 상권 위축에 中 청년들도 떠나 中 여행사는 한국 담당 부서 폐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주요 중국 여행사가 한국 관광 담당 조직을 폐지하는 등 한한령(限韓令)이 본격화한 15일 중국관광거리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중국인 여행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옷가게에는 ‘中사드 눈물의 폐업’이라는 현수막이 나붙었고, 인기가 높았던 홍삼 상점 중 일부는 아예 문을 닫았다. 상인들은 중국인들의 혐한(嫌韓) 정서로 수입이 줄어든 데다가 내국인들의 혐중(嫌中) 정서도 커지면서 ‘샌드위치 포화’를 맞을까 걱정했다.중국인을 상대로 7년간 옷가게를 운영해 온 신국자(74·여)씨는 “사드 때문에 폭탄세일을 시작했는데, 이번 세일이 끝나면 가게 문을 닫는다”며 “사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여름부터 손님이 전년보다 80%가량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연남동의 임대료는 계속 올라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며 “도대체 사드 갈등은 언제까지 계속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평일과 휴일 가릴 것 없이 대형버스로 가득 차 있던 인삼·홍삼 가게 주차장은 텅텅 비었다. 아예 가게를 비운 곳도 있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손님이 줄어 올해 1월에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 때문에 차량 정체가 극심했는데, 최근에는 차가 막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동교동 사거리에 있는 사후면세점 ‘한국고려삼’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하자 확실히 손님이 줄었다”며 “동남아 국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등 다변화를 고민하고 있지만 중국인만큼 ‘큰손’ 고객이 아니어서 매출 타격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어 간판을 함께 내건 옷가게 직원 박모(47·여)씨는 “물건이 안 팔려서 20만~30만원짜리 양가죽 가방들을 10만원에 내놨다”며 “손해를 얼마나 보고 있는지 가늠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연남동 일대를 쓸어 담는 수준이라고 평가됐던 중국 큰손들의 부동산 매입도 한한령을 계기로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중순까지 중국인들이 자국민 관광객을 상대로 쇼핑센터, 사후면세점, 게스트하우스 등을 열면서 연남동은 서울판 ‘바오젠 거리’(제주시 연동에 있는 ‘제주 속의 중국’)로 불렸다. 중국인 여행객이 중국 여행사를 이용해 한국에 와서 중국인 상점에서 쇼핑을 하면서 ‘그들만의 경제’를 구축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식료품 가게 주인 장모(52)씨는 “(사드 보복 조치는) 오히려 제 나라 사람들이 투자한 곳을 망하게 하는 조치일 수도 있다”며 “안 그래도 중국인이나 조선족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데, 이번 갈등으로 이미지가 더 나빠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권이 위축되면서 인근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어학연수를 하던 중국인 청년들도 짐을 싸는 분위기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 청년들이 홍대 인근에서 원룸이나 투룸 형태로 단기 거주 주택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뚝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무슬림 혐오 뚫고 ‘할랄 음식’ 세계화… 美 매출만 23조 1300억원

    무슬림 혐오 뚫고 ‘할랄 음식’ 세계화… 美 매출만 23조 1300억원

    “(폴린) 핸슨 대표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그를 ‘할랄 스낵 팩’(Halal snack pack) 가게에 데려가겠습니다.”지난해 7월 호주 총선 상원의원 선거에서 극우 정당 원네이션의 폴린 핸슨 대표가 당선되자 노동당의 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은 핸슨 대표에게 함께 할랄 음식을 먹자는 독특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할랄 스낵 팩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들어진 대표적인 호주식 이슬람 음식이다. 요구르트 소스를 얹은 양고기(혹은 닭고기) 케밥, 감자튀김, 음료수로 구성된 이 스낵 팩은 호주에서는 햄버거 세트 못지않은 대중적인 음식으로 30년 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동남아 국가 이민자들이 처음 전파했다. 다스티야리 의원의 제안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호주가 무슬림 이민자로 뒤덮일 위기에 직면했다. 호주식 삶의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면 출신지로 돌아가라”는 등 반(反)이슬람 발언을 일삼아 논란을 빚은 핸슨 대표를 향한 일침이었다. 그러나 핸슨 대표는 “고맙지만 나는 할랄 음식에 관심이 없다”면서 “98%의 호주인도 그럴 것”이라며 거절했다. 호주의 무슬림 인구는 약 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한다. 할랄 음식을 두고 정치적 언쟁이 오가자 뜻밖에 호주에서는 할랄 스낵 팩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할랄 스낵 팩을 파는 노점이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멜버른에서는 ‘폴린 핸슨’의 이름을 딴 할랄 스낵 팩 메뉴까지 새로 등장했을 정도였다. 백호주·반다문화주의를 내세운 핸슨 의원이 18년 만에 정계에 복귀했을 정도로 반이민 정서가 가열된 호주 사회지만 무슬림의 식단인 할랄 음식의 인기는 오히려 치솟았다. 매쿼리 사전은 할랄 스낵 팩을 2016년 호주 사회를 읽을 수 있는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영국 BBC가 지난달 1일 보도했다. 호주에서의 예와 같이 할랄 음식이 지구촌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면서 현재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에 대한 혐오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음식 세계’에서 이슬람교는 더이상 경계의 대상이 아니다. 음식 트렌드는 보통 정치적인 흐름과 일치하기 마련이지만 현재 할랄 음식의 인기는 반이슬람이라는 정치적 트렌드와 반대로 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할랄 음식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2주 만에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미국에서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998년 미국에서 할랄 음식을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처음 만든 샤헤드 아마눌라는 “당시 미국에서 할랄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가게는 200여곳에 불과했지만 2016년 7600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美 소매업체 1년간 매출만 약 2조 1973억원 미국의 할랄 음식 매출 규모도 해마다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넬슨은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미국의 식품점 및 편의점 등 소매업체에서 팔린 할랄 음식의 매출이 19억 달러(약 2조 1973억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또 할랄 음식 인증·교육기관인 이슬람 음식 및 영양위원회(IH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의 할랄 음식 매출은 200억 달러(약 23조 1300억원)에 달했다. 2010년 매출과 비교하면 3배가량 뛰었다.●트렌디·건강식 ‘두 토끼’… 월마트도 판매 돌입 할랄 음식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미국에서 가장 트렌디하며 건강에 좋은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기농 식품 매장인 홀푸드마켓은 2011년 처음 할랄 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미국의 중산층은 홀푸드마켓에서 장을 보며 거리낌 없이 할랄 음식을 집어 들었다. 홀푸드마켓 글로벌 식품 담당자인 릭 핀들레이는 “사람들은 홀푸드마켓을 음식 시장의 트렌드세터로 보고 있다”며 “홀푸드마켓에서 할랄 음식이 성공하자 사람들이 할랄 음식을 단순한 무슬림 식단이 아니라 트렌디한 음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홀푸드마켓 할랄 식품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해마다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홀푸드마켓이 할랄 음식으로 대성공을 거두자 월마트,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할랄 음식을 차례로 도입했다. 이 같은 인기에는 미국 내 무슬림 인구의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의 이슬람교도는 330만명이었지만 2050년까지 무슬림 인구는 81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전망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비기독교계 종교단체인 유대인 인구를 능가하는 숫자다. 그러나 미국 전역의 마트 1만 2000여곳에 할랄 냉동식품을 납품하는 애드넌 두라니 아메리칸 할랄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할랄 냉동식품 브랜드인) ‘새프론 로드’를 구매하는 사람의 80%는 무슬림이 아니다. 이들은 단지 마트에서 더 맛있는 냉동식품을 찾는 사람들일 뿐”이라며 “단순히 무슬림 인구의 증가로만 할랄 음식의 인기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캐나다 시장 규모도 약 8541억원 추정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할랄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캐나다 할랄 시장 규모는 10억 캐나다 달러(약 854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할랄 음식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뭐니 뭐니 해도 ‘맛’이다. 전문가들은 ‘푸드트럭’의 신화인 할랄가이스가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할랄 음식 대중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할랄가이스는 1990년 뉴욕 웨스트 53번가와 6번가의 교차로에서 이집트 출신 모하메드 아부엘레네인을 비롯한 3명이 푸드트럭으로 처음 문을 열어 현재 미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약 200개의 매장을 둔 글로벌 레스토랑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할랄가이스 창업자 아부엘레네인이 처음부터 미국인에게 할랄 전문 음식을 선보이려 했던 것은 아니다. 무슬림인 아부엘레네인은 처음엔 핫도그를 팔았다. 그러나 장사를 하면서 할랄 음식에 대한 무슬림 택시 기사의 수요가 막대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한 방식대로 도축한 닭과 양을 중동 지역에서 흔히 먹는 향신료로 양념하고 요리해 밥에 얹거나 밀전병(피타빵)으로 둘둘 말아 팔았다. 값싸고 푸짐한 데다 먹기 편한 할랄가이스의 음식은 무슬림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순식간에 할랄가이스는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필수 맛집 코스로 자리잡았다. 이후 할랄가이스처럼 ‘아메리칸 할랄 음식’을 표방하는 푸드트럭이 차례로 생겼다. 한국에서도 할랄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은 젊은이 사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이태원에 첫 번째 지점을 연 할랄가이스를 비롯해 현재 할랄 음식 전문점은 이태원, 홍대, 연남동 등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20여곳이 성업 중이다. 할랄가이스는 한국에서 올해에만 10개의 신규 가맹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할랄 음식이란? 할랄 음식은 이슬람 신자인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섭취가 허용되는 음식’을 뜻한다. 무슬림이 평생 먹어선 안 되는 음식은 ‘하람’이라고 한다. 할랄 음식에서는 돼지고기를 제외한 육류를 먹을 수 있으나 소·양·닭고기라 하더라도 할랄 방식으로 도축되지 않았다면 먹을 수 없다. 할랄 방식의 도축 방법은 도축하고자 하는 동물의 머리를 이슬람 성지(聖地)인 메카가 있는 방향으로 두고 죽음을 기리며 기도를 한 뒤 동물의 목을 칼로 내려쳐 죽인 다음 몸 안에 있는 모든 피가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할랄 방식으로 도축한 육류뿐 아니라 돼지나 알코올 성분이 없는 가공식품은 모두 ‘할랄 푸드’로 가능하다.
  • [기고] 폐철도 부지 주민친화적 이용 확산을/성찬용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기고] 폐철도 부지 주민친화적 이용 확산을/성찬용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현대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철도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시원하게 직선으로 뻗은 철로를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나라 철도가 처음부터 첨단화된 것은 아니었다. 1900년대만 해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14시간 이상 걸렸다. 과거 철도는 높은 산과 깊은 물을 피해 구불구불하게 건설돼 시속 20~30㎞의 속도로 달렸지만 철로가 직선화되고 지하화되면서 구불구불한 철도를 대신하게 됐다. 철로 직선화로 발생한 문제 중 하나가 폐선부지 발생과 관리다. 철도 폐선부지는 좁고 기다란 모양 때문에 다양한 활용이 어려워 폐선 이후 한동안 방치돼 도심 내 흉물로 남아 있기도 했다. 철도부지 관리 주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방자치단체가 폐선부지를 주민친화적인 공간이나 지역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을 마련했다. 평가단 일원으로 직접 참여하면서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폐선부지가 도심 속 쉼터나 순례길, 자전거도로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창조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용산∼가좌 간 화물을 운송하던 용산선을 지하로 이설하면서 남겨진, 용산 체육문화센터에서 가좌역까지 6.3㎞에 달하는 유휴부지에는 경의선 숲길 공원이 조성됐다. 서울 연남동 인근에 조성된 공원은 ‘연트럴파크’로 불리며 평일이나 휴일에 관계없이 활기가 넘치는 명소가 됐다. 선로 이설 등으로 지상부에 남겨진 철도 부지 활용에 대한 고민이 경의선 폐선철도 부활 프로젝트로 현실화된 것이다. 부활 프로젝트는 단순히 폐선부지를 공원화하고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덕역·홍대입구역 등 지하역 상부부지에 호텔·컨벤션센터·백화점 등 복합시설을 개발해 과거 철로로 단절, 낙후된 지역을 연결하는 지역개발과 환경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폐선부지를 숲길로 조성하면서 중간중간에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숲길의 절대 면적이 줄고 숲길 전체의 연결성이 낮아져 사업의 공공성과 안전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지자체와 사전 협의를 거쳐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조성되는 시설은 숲길공원과 연계해 선형공원이 단절되지 않도록 건축물을 배치한다. 또 복합시설 개발 주체는 공공기여 시설을 조성한 후 이를 지자체에 제공해 주민과 공원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 공공성이 확보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거나 기존 철도를 직선화하고 지하화하는 것은 막대한 건설비가 소요된다. 경의선도 당초 지상으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도심 단절과 열차 소음 등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로 건설됐다. 이로 인해 약 7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 투입됐다. 폐선부지 개발로 철도 건설 사업비를 일부 회수하지 않으면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기에 폐선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환원하면서 일부 개발를 통해 철도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부산·포항 등 전국적으로 폐철도 부지 활용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 폐선부지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철도에 역할을 넘겨주고 수명을 다한 폐철도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어떤 지역의 폐선부지가 지역 주민을 위한 친환경 소통의 장으로 부활할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본다.
  • 이성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강북구 관광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 개최

    이성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강북구 관광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성희 위원장(바른정당, 강북2)은 지난 24일 강북구 문화예술회관 1층 행복실에서 정양석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이복근 시의원, 박문수 구의장, 김도연, 김명숙, 이정식, 장동우 구의원과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북구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관광마케팅(주)의 김병태 사장이 발표자로 참여하여 강북구 관광현황을 분석하고 방안을 제시했다. 강북구 현황을 살펴보면, 강북구는 북한산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연간 약 천만 명이 방문하는 곳으로 3·1운동이 시작된 봉황각, 임시정부 광복군 16위를 모신 합동묘역, 국립 4.19민주묘지, 손병희 선생·이시영 초대 부통령 묘역 등 근현대 역사유적이 풍부한 강점이 있으나, 숙박, 엔터테인먼트, 관광안내 등 전반적인 관광인프라가 부족하고 낙후된 상황으로 대부분의 역세권 발달이 미비하여 강북구 자체의 중심상업권이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비교적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활용하거나 이용률이 낮으며, 체험관광상품이 대체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지하철, 버스 노선 등 교통망은 잘 구축되어 있으나 서울 중심부에서 떨어져 있어 타 자치구와 연계된 관광코스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5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의 관광목적이 쇼핑, 식도락 관광, 고궁 및 역사 유적지 방문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식도락 관광으로 많이 찾는 곳은 명동 길거리 음식, 광장시장, 홍대 연남동 거리 순으로 확인되었고, 59.3%의 관광객이 지하철을 이용하였으며, 74.1%가 호텔, 11.2%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핵심고객인 중국인의 경우,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이드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면세점에서 대량구매로 이루어졌던 쇼핑방식이 가로수길, 강남 등지의 소매점에서 단품구매로 바뀌고 있었다. 이에 김병태 사장은 △생태+역사문화를 핵심 콘텐츠로 테마 개발 및 인프라 조성, △템플스테이, 관음사찰 순례 등 성지순례 형태의 틈새상품 개발 △재래시장투어+맛집 탐방, △테마 중심의 스토리텔러 양성, △문화교류 프로그램 발굴 및 운영, △서울시 홍보 채널 및 네트워크 활용 홍보 지원 등 강북구의 관광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더불어 참석자 중 삼각산 포럼 안중만 前회장은 “우이동의 경우 사대문안의 높은 산자락과는 다르게 높이가 완만하여 서울의 위용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조망이 가능한 케이블카 최적지로 7월에 개통될 예정인 경전철의 운영 적자 문제도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해소될 수 있고, 우선적으로 북한산국립공원이 해제되어 서울시, 경기도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관할이 되어 개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북구 이종환 외식업지회장은 “미아사거리, 수유역쪽에 계절별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사계절 내내 내·외국인의 관광객이 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으며, 수유2동 남재영님은 “숙박시설을 완비하기 위한 고도제한의 해제, 여의도 벚꽃, 진해 벚꽃 축제와 같은 축제행사 개발, 한복체험, 김치 담그기, 예절 배우기 등 전통체험 등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유재래시장 종사자는 “수유재래시장이 현재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선도시장으로 지정되어 3년간 지원을 받아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 상인들도 노력을 하고 있는 중으로 오늘과 같은 토론회가 일회성이 아닌 민관이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행업 종사자 엄태길님은 “경전철과 사슴농장을 연계하고, 대한노인회, 강북복지관 등이 외국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하는 방안, 미아사거리에 마천루와 같은 100층 이상의 호텔이 건립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양석 국회의원은 “케이블카의 경우 해결방안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관련자들을 만나 해결 방안에 대해 강구하며, 여행사가 강북구를 잘 알아야 관광객을 모객해 온다. 이는 즉 우리 강북구민 모두가 세일즈를 해야 하며, 공동식당제, 전통시장 체험관, 화장실 개선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작은 것부터 소통하고 해답을 찾아가야 된다고 보며 이런 기회를 더 많이 가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성희 위원장은 “우이동 먹자골목을 합법화하고 정비하여 외식업 관광으로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관광은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 사업이나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강북구에서만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상품들을 개발하여 내·외국인들이 찾아올 수 있는 관광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골목 뜨고 주민 떠나기까지… 6년도 안 걸린다

    골목 뜨고 주민 떠나기까지… 6년도 안 걸린다

    “2년 전부터 동네가 북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수해가 일어나고 못사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사라져서 좋긴 합니다. 하지만 임대료가 빠르게 올라 쫓겨날까 걱정이에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포은로(망원시장 인근)에서 만난 서모(52·여)씨는 옷가게 재계약을 앞두고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지난해 상가 임대료는 3.3㎡(1평)당 10만 3090원으로 2015년보다 21.1% 올랐다.이곳은 상권이 번창해 임대료가 치솟고 기존 상인이나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조짐이 보이는 곳이다. 홍대·상수동 등 옆 동네에서 비싼 임대료를 피해 온 예술가와 사업가들이 이곳에 카페·공방·작업실·음식점 등을 열고 있다. 평일 오후 2시가 지났지만 사람들은 10평 남짓한 작은 식당과 카페 앞에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렸다. 망원시장 초입에는 빽다방·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가 입점했고, 골목에서는 건물의 리모델링이나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주거시설이나 미용실, 목욕탕, 세탁소, 슈퍼마켓 등 생활근린상점이 쫓겨나는 전형적인 현상도 보인다.●목욕탕 등 근린상점↓음식점·카페↑ 1984년 신촌에서 처음 감지된 현상은 지금까지 14개 지역에서 나타났다. 이 중 8곳이 2010년대에 발생했다. 박진아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팀의 ‘상업용도 변화 측면에서 본 서울시의 상업 젠트리피케이션 속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해 이미 진행된 곳은 11개였다. 박 교수는 망원동, 영등포구 문래동, 종로구 이화동을 현재 초입 단계이며 향후 심화가 우려되는 지역으로 꼽았다. 음식점과 카페가 급증하는 반면 생활근린상점은 줄어드는 정도로 젠트리피케이션 시작점을 파악했을 때 서대문구 신촌이 1984~1986년으로 가장 빨랐고 종로구 대학로(1985~1987년),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1990~1992년) 순이었다. 2000년대에는 종로구 삼청동, 마포구 홍대앞, 강남구 가로수길 등이 뒤를 이었고 2010년대에는 용산구 경리단길, 종로구 서촌, 마포구 연남동, 용산구 해방촌, 성동구 성수동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났다. 초입 단계 3곳까지 합하면 14곳 중 57.1%(8곳)가 2010년 이후에 집중돼 있다. 최근 들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예전보다 빠른 속도로 동네를 변형시킨다. 박 교수는 “홍대나 대학로가 20여년에 걸쳐 상업화가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그 속도가 5~6년으로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며 “정책을 펼치기도 전에 부작용이 커져 버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실제 망원동은 초기 단계이지만 세입자들이 서대문구 명지대 앞, 지하철 6호선과 연결된 은평구 응암역·새절역 등으로 떠나는 상황이다. 2014년 홍대를 떠나 망원동으로 미술 작업실을 옮겼다는 최모(33)씨는 “두 달 뒤가 재계약인데 건물주가 월 임대료를 4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린다고 했다”며 “응암역 쪽으로 작업실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10년간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한 서모(42)씨는 “권리금을 받는 점포도 생겼고, 임대료를 20~30% 정도 올린 곳도 꽤 있다”며 “하지만 건물주들은 수십년간 낙후된 곳이 이제서야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반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생활근린상점의 쇠퇴는 거주자의 불편으로 돌아온다. 종로구 서촌의 경우 2011년부터 2년간 근린상점이 14.7% 줄었고 서양식 음식점은 41.4%, 카페 및 베이커리는 72.2% 늘었다. 2009년 서촌에 이사 온 우모(32)씨는 “동네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탁소나 슈퍼마켓을 찾기 위해 20분 넘게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 임대상인 및 전월세 거주민의 이전, 동네 문화의 변형과 같은 부작용이 문제지만 오랜 기간 살아온 원주민들의 개발이익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남은 개발되고 낙후된 동네는 그대로 살란 말이냐’는 불만이 대표적이다. ●용산 ‘T자 골목’ 임대료 동결 등 상생 소위 ‘뜨는 동네’에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임대료가 오르는 현상을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렵지만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상생 시도’들도 있다. 용산구 이태원의 ‘T자 골목’은 20~30년 된 미장원, 슈퍼, 세탁소와 막 들어선 고급 부티크, 카페, 서양음식점의 상인들이 모여 공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에는 이태원 해방촌의 건물·토지 소유주 44명과 임차인 46명 전원이 향후 임대료를 6년간 동결하는 상생협약을 맺었다. 서울시도 건물주에게 리모델링비(3000만원)를 주는 대신 임대료 상승 폭을 제한하는 ‘장기안심상가’를 운영한다. 남기범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거주민이 사라지면 상업 공간만 남게 되며 결국 동네 자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대안을 실험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형 창작극장/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울형 창작극장/서동철 논설위원

    요즘 서울에서 가장 뜨는 ‘문화의 거리’ 가운데 하나는 망원시장이다. ‘먹방’ 프로그램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재래시장이기도 하다. 엊그제는 50대 ‘아재’인 옆자리 동료가 TV에서 봤다며 “망원시장의 3000원짜리 칼국수 한번 먹으러 가자”며 입맛을 다셨다. 망원시장은 전통시장답게 값은 싸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먹거리 천국으로 벌써부터 자리잡았다. 일대는 몇 년 전까지 한적한 주택가였다. 홍대앞 문화가 흘러넘치면서 오늘의 망원시장 문화를 형성했다. 홍대앞과 멀지 않으면서 집세는 낮아 젊은층의 인기 주거지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한다. 호되게 오른 임대료에 밀려난 상인들과 자본이 넉넉할 리 만무한 ‘먹거리 스타트업’이 자리잡기에도 최적의 여건이었다. 낙후 지역이 인기 지역으로 변모하면 거주자와 입주 상인의 교체가 이루어진다. 이런 현상을 뜻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젠트리(gentri)는 귀족층을 가리킨다고 한다. 귀족층에 자본이 집중되어 있었던 시대에 만들어진 단어일 것이다. 동네 이미지를 바꾼 공로자들이 막상 집값과 집세가 오르면서 밀려나는 현상에는 정의롭지 않은 측면이 있다. ‘연극의 거리’로 명성을 얻은 대학로 소극장들이 상업 자본에 자리를 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불행을 겪는 당사자들에 대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문화적 분위기를 주변으로 확산시키는 차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꼭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홍대앞 문화는 일찌감치 흘러넘치면서 주변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홍대앞 문화는 이제 주변의 연남동, 망원동, 동교동, 상수동으로 뻗어나가 마포구 일대를 거대한 ‘홍대 문화권’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망원시장은 홍대앞 문화가 재래시장 문화와 결합한 매우 한국적인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망원시장은 관광 자원으로도 가치 높다. 서울시는 대학로 소극장을 살리고자 올해도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300석 미만 소극장에 임차료를 지원하고, 지원받은 극장은 순수예술 공연 단체에 대관료를 50% 깎아 주는 내용이다. 지난해보다 전체 예산은 줄었다지만 5000만원이던 지원 한도를 올해는 없앴다고 한다. 좋은 정책이다. 하지만 지원 대상을 대학로 소극장에 국한한 것은 소극적이다. 앞으로도 땅값은 오를 것이다. 언제까지나 소극장을 대학로에 묶어 두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니 새로운 연극의 거리를 개척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소극장 거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일정 지역을 추가 지정하면 흥미를 느끼는 극단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한 동네에 4~5개 소극장만 들어서도 새로운 공연 거리로 손색이 없다. 홍대앞 문화가 다채롭게 변주되어 망원시장을 비롯해 독특한 문화를 낳은 성공 사례를 공연 문화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홍대 부근 임대료 압박에 합정·상수·연남 새로운 상권 확장

    홍대 부근 임대료 압박에 합정·상수·연남 새로운 상권 확장

    젊음의 메카라고 불리는 홍대상권 규모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마포구 홍대상권은 홍익대 주변에서 시작해 합정·상수·연남에 이어 망원동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합정역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수한 교통여건과 함께 유동인구까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 10~20대 젊은 수요층으로 이루어진 홍대상권과 30~40대로 이루어진 합정역은 365일 활발한 상권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확장되는 상권은 이미 합정동, 상수동, 연남동을 넘어 망원까지 넓어지면서 마포 일대까지 아우르는 서울의 메인 상권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상수동 극동방송국 일대 및 상수역에서 상수동 사거리방면까지 상권들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권리금과 임대료 차이에 따른 이동이 큰 이유로 보여진다. 홍대상권의 클럽거리를 중심으로 유흥주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치솟았으며 권리금도 어디냐에 따라 5000만원에서 5억원 정도로 격차가 큰 편이다. 반면 합정역의 경우 임대료가 3.3㎡당 13만원으로 홍대상권(12만원)보다 비싸지만 권리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통 1억 5000만원가량) 많은 상인들이 합정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결국, 홍대상권에서 영업하던 상인들은 계약이 종료하면 높아진 권리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상권이 합정역과 상수동, 망원동으로 확장되는 이유이다. 이에 합정역은 홍대를 넘어서서 황금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합정역은 홍대상권과 달리 평일에는 출퇴근 수요가 몰리면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유동인구가 풍부하며 주말에는 문화와 여가를 즐기기 위해 가족단위 및 젊은 수요들이 찾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와 상업이 공조하는 상권으로 형성되면서 젊은이들이 많은 찾은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홍대역, 상수역과 삼각 트라이앵글 상권을 이루고 합정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의 더블 역세권 상가인 ‘딜라이트 스퀘어’가 주목 받고 있다. ‘딜라이트 스퀘어’는 축구장 7개 규모와 맞먹는 총 45,620㎡의 면적으로 251개 점포로 구성된다. 특히 오픈 브릿지를 통해 마포한강 푸르지오 1,2차 단지와도 이어지도록 설계돼 빠르고 편리한 쇼핑 동선으로 폭넓은 유동인구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곳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영업 중에 있으며, 교보문고가 약 600여평 규모로 내년 3월쯤에 오픈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가 계약은 분양사무소에서 진행 중으로 계약시 계약금은 10%이며 입점 시 잔금을 지급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⑦ 맥덕청년, 브루어(Brewer·맥주양조사)가 되다.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⑦ 맥덕청년, 브루어(Brewer·맥주양조사)가 되다.

    누벨바그 영화의 거장 프랑수와 트뤼포는 ‘영화광’이 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은 3단계로 나누었습니다. “1.같은 영화를 두번 본다. 2.영화에 대한 글을 쓴다. 3. 직접 영화를 만든다.”  트뤼포에 따르면 결국 ‘영화덕후’의 끝은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써서 영화를 완성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맥주의 세계도 별반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마트에서 맥주를 고를 때 맥주 병(캔)을 꼼꼼히 살피며 맥주 스타일을 따져보게 될겁니다. 기존 한국 맥주 시장을 장악했던 라거(Lager)맥주에서 벗어나 하루는 바이젠(밀맥주)도 마셔보고, 또 하루는 인디안페일에일(IPA)도 시도해볼테지요. 그렇게 맥주에 관심을 갖다보면 이제는 ‘마셔보지 못한 맥주’를 찾게 됩니다. 더 다양하고 희귀한 맥주를 취급하는 바틀 샵(Bottle shop)을 전전하며 새로 들어온 맥주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게 되죠. 여기까지 온 분들이라면 “직접 맥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현재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시장을 이끄는 미국의 명문 양조장 사람들도 처음에는 홈브루워(Homebrewer·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는 사람)였다는 점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여기 두 명의 청년이 있습니다. 모두 대학시절 맥주의 매력에 빠져, 맥주를 직접 만들다가 양조사의 길을 선택한, ‘진성덕후’들입니다. 2014년 4월 소규모양조장에 묶여있던 외부유통 규제가 풀리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60여개의 소규모양조업체가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맥주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맥주 양조사’라는 직업에 대한 진입장벽도 허물어졌습니다. 대기업 주류업체만 맥주를 생산했던 과거에는 양조사가 되려면 대기업에 입사를 해야했습니다. 또 주로 대량생산방식으로 ‘라거’라는 한 가지 종류의 맥주만 만들어지다보니 양조사보다는 자본규모가 품질을 더 많이 좌우했죠. 그러나 크래프트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창의적이고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일 자체가 중요해졌습니다. 맥주를 만드는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맥주 맛이 다르다는 점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한겁니다. 크래프트맥주 시대, 인생을 맥주에 배팅한 청년 브루어들을 소개합니다. ●“맥주에 제가 상상했던 맛이 그대로 나오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트레비어 황지윤 브루어 지난달 22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의 트레비어 양조장에서 만난 황지윤(27) 브루어는 작업복을 입고 무릎까지 오는 하얀색 고무 장화를 신은 채 양조장 안 여과조에서 맥아 찌꺼기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이날 트레비어 양조장에선 페일 에일(Plae ale) 스타일의 맥주를 빚고 있었는데, 오전에 맥아 분쇄·당화하는 작업을 끝내놓고 오후에는 맥아즙을 냉각시켜 발효조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맥아찌꺼기를 커다란 원통에 옮겨담으면서 황 브루어는 “사람들이 ‘브루어’라고 하면, 고상하게 레시피 구상하고, 시음이나 하는 멋진 직업이라고 상상하는데, 실상은 이렇게 몸으로 하는 일이 훨씬 많다”며 기자에게도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죠?”라고 웃으며 되물었습니다. 황 브루어의 하루는 꽉 차 있습니다. 8명의 직원이 있는 트레비어 양조장에서 맥주 만드는 작업에 관여하는 브루어는 황 브루어를 포함해 4명입니다. 양조작업은 보통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7시까지 계속되는데 작업 전후 재료 준비와 청소까지 모두 브루어들의 몫입니다. 일을 마치고 나면 양조장에 딸린 홈브루잉 전용실에서 새로운 레시피로 맥주를 만들어보기도 하는데, 여기서 만든 맥주 맛이 괜찮으면 양조장의 정식 맥주 라인업으로 고려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일과 휴식이 분리되지 않는 빡빡한 스케쥴이인데요. “힘들지 않냐”고 묻자 “매일매일이 바쁘고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는 덕후스러운 말을 하더군요. 황 브루어가 맥주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건 대학생이었던 3년 전 부터입니다. 취업이 잘 될 것 같아 전공으로 식품공학을 선택했다는 그는 원래 술을 좋아했지만, 딱히 맥주에 대한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우연히 펍에서 미국 밸라스트포인트 양조장의 스컬핀IPA를 마신 뒤 깜짝 놀랐습니다. 황 브루어는 “맥주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하는 충격을 받았고 이후 다양한 맥주를 마시면서 맥주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고 회상했습니다.  얼마 후, 황 브루어는 수업을 듣다가 과 실험실에서 혼자 홈브루잉을 하고 있던 과 선배 황찬우(29·트레비어 대리)씨를 만나게 됩니다. 맥주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던 둘은 즉시 같이 맥주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고, 전국 대학 최초로 ‘홈브루잉 동호회’까지 결성했습니다. 이 동호회 맥주는 학교 축제때 첫 선을 보였는데요. 축제 기간 내내 학우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황 브루어는 “내가 만든 맥주를 사람들이 좋아해줄 때 기분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데, 이건 맥주를 직접 만든 사람들만이 알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전문 양조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나란히 트레비어에서 양조사로 일하고 있는 황지윤·황찬우 브루어는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맥주를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도 맥주의 길을 함께 걷기로 했다”며 “크래프트맥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쉽게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맥주를 만드는 것, 그러면서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맥주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일 붙어다니는데다 성까지 같아 자주 친형제로 오해받기도 한다는 이 ‘맥덕형제’가 앞으로 어떤 맥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맥주 발효때 기포가 부글거리는 것만 봐도 흥분됩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김관열 브루어 “부모님이요? 지금도 탐탁지는 않아 하시죠” 식품공학을 전공한 황 브루어와는 달리 김관열 브루어(33)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공군 학사장교 제대 후 미래를 고민하고 있던 그는 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막연히 주류회사 취직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펍에서 마신 ‘인디카IPA’라는 맥주 한 잔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처음 IPA라는 크래프트맥주 스타일의 맥주를 맛보고 역시 충격을 받은 김 브루어는 경영학도 답게 크래프트맥주에 대한 시장성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혼자 책을 뒤지고,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크래프트맥주가 미국에서 대유행이라는 것을 알았고 우리나라에서도 곧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는 그는 이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포구 연남동의 한 크래프트맥주 전문 펍에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맥주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김 브루어는 부산 최초의 크래프트맥주양조펍인 갈매기펍에서 본격적으로 양조사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러나 김 브루어는 곧바로 체계적인 교육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홈브루잉과 전문 양조 일은 기본 뼈대는 같지만 많은 양을 일정한 퀄리티로 생산해야된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무척 달랐기 때문입니다. 갈매기펍에서 1년 양조 경력을 쌓은 김 브루어는 과감히 사직서를 던지고 독일로 양조 유학을 떠났고 지난해 브루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브루어가 되었습니다.  김 브루어는 “홈브루잉을 즐겼던 ‘맥덕’시절과 비교하면 전문 양조사가 된 지금 맥주에 대한 자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 김 브루어는 “홈브루잉을 할때는 취미니까 망치면 망치는대로 결과물을 즐겼지만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사먹는 맥주를 만드는 지금은 일정한 퀄리티가 꾸준히 나와야되기 때문에 결과를 전혀 즐기지 못한다”며 “예전에는 어떤 레시피로 독창적인 맥주를 만들어볼까 고민했지만 지금은 어떻게하면 맥주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됐다”고 말합니다. 그의 양조 철학도 “여러번 만들어도 맛의 변화가 크지 않은 맥주, 쉽게 말해 잘 만든 맥주를 꾸준히 내는 것”입니다.  더 이상 맥주를 순수하게 즐길 수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맥주를 직업으로 삼은 일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습니다. 김 브루어는 “물론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대기업에 취직해 평범한 길을 간 친구들을 보면서 흔들릴 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맥주를 만들때 발효 과정에서 보글보글 거리는 기포만 봐도 흥분이 될만큼 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양조사가 된 것이 행복하다”고 웃었습니다. 이어 “양조작업부터 발효가 끝나기까지 보통 1~2달이 걸리는데, 이렇게 직접 만든 맥주가 세상에 나오면 꼭 내 새끼같다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손님들에게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직업의 매력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브루어를 꿈꾸는 이들에게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현재 크래프트맥주 업계는 한국에서 가장 젋은 산업군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자연히 브루어를 꿈꾸거나 크래프트맥주 쪽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요. 현직 브루어들은 “너무 환상만 보지 말고, 경험을 충분히 하고,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한 후 업계 문을 두드려야한다”고 조언합니다.  김관열 브루어는 먼저 홈브루잉부터 시작해보기를 권합니다. 김 브루어는 “공방이나 집에서 홈브루잉을 해보면서 내가 양조사인지 사업가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이는 맥주양조가 화학과 공학에 대한 상당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등 이과적 특성이 강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식품공학을 전공한 황지윤·황찬우 브루어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공부한 것이 양조 작업을 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들은 “발효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기 때문에 양조 과정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수월했다”고 돌아봤습니다.   전문적인 양조교육을 받는다면 남들보다 한발 더 앞서갈 수 있습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김태경 대표는 “브루어 직군은 따로 공고를 내는 것보다 지인 추천이나 소개로 채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업계 규모가 작기도 하고, 한국은 미국, 유럽처럼 양조 교육 저변이 넓지 않아 홈브루잉을 하던 ‘맥덕’들이 양조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케이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앞서 김관열 브루어가 지적했듯 홈브루잉과 전문 양조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맥덕’이 양조사로 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도 미국 UC데이비스나 독일 뮌헨대학교의 양조공학과처럼 양조학을 교육·연구하는 곳이 생겨야겠지만, 현재로써는 국내사설교육기관이나 해외 전문교육기관을 경험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전문적인 양조교육을 마쳤다면 더욱 경쟁력을 인정받을 것”라고 봤습니다. 직업으로서 현실적인 문제들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브루어들은 “아무리 맥주에 대한 열정이 크다고 해도, 업계 전체가 업무 강도에 비해 대우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실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 대표는 “크래프트맥주 열풍이라고는 하지만 양조장 숫자 자체가 많지 않아 업장이 제한적이어서 좋은 브루어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맥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현재는 산업이 성장단계이기 때문에 고생 할 수 있지만 크래프트맥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양조사의 전문성이 인정을 받는다면 대우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글·사진 울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돈키호테를 닮은 작가…꿈꾸는 식탁으로 초대

    돈키호테를 닮은 작가…꿈꾸는 식탁으로 초대

    “한번쯤 지금과 다른 삶을 꿈꿔 봤던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꿈꾸는 돈키호테들에게 같이 꿈꿔 보자는 식탁을 차려 주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밥해 주면 힘이 나고 그 힘으로 소설을 오래 쓸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거든요(웃음).” 요리사가 된 소설가 천운영(45)은 지친 기색에도 말갛게 웃었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차린 그의 스페인 식당 ‘라 메사 델 키호테’(돈키호테의 식탁)에서였다. 식당을 낸 지 일주일째. 그는 전날 겨우 링거를 맞고 몸을 추슬렀다고 했다. 입술은 부르트고 손등엔 깊은 화상이 새겨졌다. 종일 손에 물을 묻히다 보니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팔까지 번지기도 했다. ‘왜 사서 고생인가’ 싶겠지만 천운영과 요리의 내력은 깊고 오래됐다.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는 천운영이 17년 전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쓴 소감의 첫 문장이었다. 봄가을이면 집에서 홍어도 삭혀 먹는다. 매년 성탄절 때면 은희경 작가, 만화가 천계영, 못의 보컬 이이언 등 친한 지인들을 불러 밥을 해 먹인다. 이런 그에게 ‘요리사’란 ‘소설가’만큼이나 이미 그의 몸에 체화되고 계시된 업(業)일지도 모르겠다. ●마드리드 요리학원서 120가지 스페인 음식 레시피 배워 그런데 왜 스페인 음식일까. 결심은 2013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머문 스페인 말라가에서 움텄다. 난생처음 꿈꾸는 자의 이야기,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스페인 음식을 배우면서 그 역시 다른 꿈을 넘겨다보게 됐다.“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 2권을 내고 다음달에 죽었어요. 죽을 때까지 소설을 쓸 수 있다면 그만 한 행복이 어디 있겠어요. 어느 순간 나를 돌아보니 습관적으로 소설을 쓰고 있더라구요. 익숙해지니 자기복제도 하고…. 그런 소설 쓰기에 대한 반성이 들면서 다른 근육을 키웠으면 좋겠다 싶었죠. 돈키호테도 몰락한 시골 귀족에서 기사가 되겠다고 몸을 바꾼 사람이잖아요. 돈키호테를 읽고 ‘나도 해 볼 만하겠다’ 싶더라구요. 돈키호테는 결국 내가 꿈을 향해 달려가게 만든 사람, 내가 원하는 궁극의 목표로 달려가고 싶게 해 준 인물인 셈이죠.” 지난해에는 3개월, 1개월, 3개월 단위로 나눠 스페인 중부, 북부를 거쳐 동부 해안가까지 ‘돈키호테 문학기행’을 떠났다. 마드리드 시장 한복판의 요리학원에서 120가지 스페인 레시피를 배우기도 했다.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식탁을 차리는 만큼 작가는 돈키호테가 먹었던 음식을 재현한 레시피도 식당 메뉴에 넣었다. 돈키호테가 평일 저녁 먹은 샐러드인 살피콩, 토요일에 먹은 돼지고기를 넣은 오믈렛 등이다. ‘(이 고생을 하는) 궁극의 목표가 뭐냐’고 묻자 단박에 답이 돌아왔다. “물론 죽을 때까지 소설 쓰는 거죠.” 식당도 요리도 결국 소설 쓰기 위한 근육 키우기라는 말이었다. “식당을 내니 말그대로 저잣거리에 나앉은 느낌이에요. 하루만 있어도 주차하지 마라, 시끄럽다, 후드가 우리 집을 향해 있다 등 온갖 민원이 다 들어오죠. 거기서 사람들을 살펴보는 거예요. 어차피 소설은 사람의 이야기니까 익숙한 풍경이 아닌 다른 풍경에서 사람을 관찰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정말 힘든데 이렇게 버티면 좋은 소설가가 될 것 같아요(웃음).” ●김연수·은희경·편혜영 등 동료작가들 응원 이어져 동료 작가들도 그의 꿈에 기꺼이 동참해 주고 있다. 김연수 작가는 근처를 부러 지나다 “연애편지”라며 돈 봉투를 두고 갔고, 은희경 작가는 물컵 등을 사날랐다. 편혜영 작가는 식당을 꾸며 주고, 윤성희 작가는 오픈 후 매일같이 설거지를 도맡았다. 식당 앞을 지키는 짚당나귀는 만화가 천계영이 식당의 마스코트라며 스페인에서 공수해 온 선물이다. 2013년 소설집 ‘엄마도 아시다시피’ 이후 작품 발표를 멈췄던 그는 내년 초 작가 인생 처음 산문집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요리책 ‘돈키호테를 위한 식탁’에 이어 에세이집 ‘돈키호테 문학기행’을 펴낼 예정이다. “대학원 시절 특강 오신 이청준 작가님께 ‘소설 쓰는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여쭸어요. 그랬더니 ‘이 산을 나 혼자 넘어가는 게 아니라 앞에 누가 걸어가고 있다고 일러주는 일’이라고 하셨죠. 그 말씀을 계속 생각해요. 지금 식당 일이 잠시 멈춰 있거나 딴 길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어떤 날은 글 쓰고 싶어 미치겠구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밥 먹이는 일이, 제 소설이 그간의 경직을 풀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주혁♥이유영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스틸보니 “달달 현실연인”

    김주혁♥이유영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스틸보니 “달달 현실연인”

    배우 김주혁(45) 이유영(28)이 열애설을 인정하며 사랑의 오작교가 된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영수(김주혁)와 민정(이유영)의 연애를 담은 영화로 지난 11월 10일 개봉했다. 당시 공개된 스틸에는 홍상수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주혁과 이유영의 모습이 담겨있다. 두 사람은 그들만의 독특한 움직임과 표정을 통해 쉽사리 말로 풀어낼 수 없는 영화의 신비한 순간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해냈다. 영수를 떠나간 민정과 그런 민정을 찾아 헤매는 영수가 하나하나 차례대로 통과해가는 서울 연남동의 여러 공간에서 두 배우가 만들어낸 절묘한 순간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한편 김주혁 이유영의 양 소속사는 13일 오전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두 사람은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통해 만나 좋은 선후배로 지내다 2달 전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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