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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마음 전하기

    말은 사람만이 가진 의사소통의 도구다.그렇지만 말도 많이 하다보면 간혹 남의 오해를 살 때가 있다.말 한마디에 설화를 입거나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각박한 세상살이로 여유가 없어질수록 뜻이 잘 못 전해져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상대편에 자신의 뜻을 전하거나 설득하려면 대화술이 뛰어나야 한다.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말 없이 마음으로,자신의 뜻을 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석가가 한 설법에서 아무 말 없이 제자들 앞에 나타나,연꽃 한 송이를 내밀며 빙긋이 웃었다고 한다.모든 제자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는데,유독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같이 빙긋이 웃었다.꽃을 내밀며 미소를 짓는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다. 자기를 알아준다는 것은 능력뿐 아니라 마음도 알아준다는 것일 게다.눈빛만 보고도 말 안한 마음을 알아주면 얼마나 신나겠는가.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한다. 마음이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뭐든지 할 수있을 것 같다. 이건영 논설위원
  • 종교단신

    ◆2년 과정의 가톨릭 교리신학원이 교리교육학과(주야간·70명)와 종교교육학과(야간·6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지원자격은 고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천주교에서 세례받은 지 3년이 넘으며 견진성사도 받은 평신도와,수도회에 입회한 지 2년이 넘는 수도자 등이다.접수마감은 29일.(02)747-8501. ◆불국사가 발행하는 불교 주간신문인 ‘법보신문’의 신임 사장으로 각현(覺賢·사진·59·연꽃마을 이사장)스님이 최근 임명됐다. 각현 스님은 1974년 법주사에서 비구계를 받고 한국불교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사회운동을 펼쳐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3일 오전 7시 서울 도곡2동 강변교회에서 ‘한국교회와 21세기 미래’를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를 연다.김의원 총신대학원 총장 등이 주제발표를 한다.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상임회장 김진호 등)는 오는 23일 오후5시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신년기도회를 갖는다. ◆‘2003년 세계기도일 예배’가 3월7일 오전 11시 전국교회에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주관으로 열린다.이 예배는 전세계 180여개국 교회여성들이 참여한 가운데 민족·문화·교파를 초월해 세계평화와 선교를 위해 같은 날,같은 시각,같은 주제의 예배문으로 예배를 드리는 기도운동이다.
  • 차가운 대리석에 담긴 따뜻한 인간의 체취

    헨리 무어 등의 추상적인 조각작품은 그림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기 쉽다.실제로 대형건물 앞에 놓인 조각작품들은 난해하기 짝이 없다.하지만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학교에서 1980∼90년대 각각 조각을 배운 동갑내기 구상조각가 한진섭(46)과 박수용(46)의 작품은 한 눈에 척 들어올 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한국적인 분위기를 듬뿍 담아 대리석을 매끈하게 다듬고 매만진 솜씨가 ‘카라라’출신답게 예사롭지 않다. #한진섭-휴식전 20일부터 12월2일까지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여는 기획초대 ‘한진섭-휴식’전은 감상을 위한 조각을 ‘생활용품’으로 변화시킨 자리다.풀밭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인 작품 ‘휴식’은,관객이 소녀의 무릎에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소년이 앉아 있는 긴 돌의자 ‘휴식 2002’도 관객이 전시장을 돌다가 다리가 아프면 앉아 쉬게끔 배려한 작품이다.관객이 작품에 앉아도 보고,대리석 조각을 빙글빙글 돌려보기도 하는 이번 전시는 그야 말로 ‘어우러짐’의 의도가 돋보인다. 검은 양복을 잘 차려입은 남자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푹 찔러 넣고 먼산을 바라보는 반구상 연작 ‘잃어버린 세월’은 인간의 체취를 흠씬 느끼게 한다.신작 30여점을 공개했다.(02)736-1020. #박수용전 작은 연못 가에 앉아 하염없이 상념에 잠겨 있는 여인이나,혹은 서로 기대앉은 소녀들을 표현한 박수용의 작품은 조각이라기보다 한 폭의 회화다.미술평론가 최태만은 그의 작품에서 문인화를 떠올리며,“조각으로 표현한 산수화”라고 말하기도 했다.다듬은 돌은 매끈매끈한 게 영 이탈리아산인데,푸른 소나무나 달을 쳐다보는 소녀들은 고려나 조선시대 이상향을 꿈꾸던 선비들을 떠올리게 한다.그의 이상향은 청산(靑山)이다.청동 나무가 몸을 굽혀 바위에게 말을 건네는 ‘청산송(靑山頌)-정’은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라는 시조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청산송-마음Ⅰ·Ⅱ’는 돌확에 핀 연꽃으로,불자들의 신심이 느껴진다.40㎤ 크기의 장식성 강한 소품 20여점을 전시했다.21∼30일 박영덕화랑(02)544-8481. 문소영기자
  • [우리고장 NGO] 전북환경운동연합

    ‘지구적으로 생각하고,지역에서 실천하자.’ 전북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전봉호·김용택·김의수)은 전북지역에서 맨 처음 시민운동에 불을 댕긴 순수 민간단체이다.10여년 전인 1993년 11월 3일‘환경을 생각하는 시민 모임’을 결성하고 지역환경운동의 첫걸음을 내디뎠다.700여명의 회원들이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일’‘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녹색공동체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특히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단순한 비판과 견제보다는 올바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다양한 이슈를 제기하며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시민들로부터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지역내 굵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 98년부터 추진해온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은 갯벌의 중요성을 전국적으로 부각시킨 대표적인 활동이다.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쌓아 여의도의 150배에 이르는 국토를 확장하겠다는 개발논리를 앞세운 이 사업이 환경연합의 문제 제기를 계기로 친환경적인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현재도 사람과 자연,지역사회가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새만금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죽어가던 전주천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것도 환경연합이 ‘전주천 살리기 학술조사’를 실시하고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결과다. 전북도와 수자원공사가 전북도민들의 생명수인 용담댐 상류지역과 수몰지역내 환경오염시설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기습적인 담수를 시작하자 이에대한 문제를 제기해 많은 도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전북·충청권 시민단체들과 대책위를 결성,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맑은 물을 담도록 한 것도 환경연합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전주 인근의 명산인 모악산이 김제시와 완주군에 의해 무분별하게 난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악산 지키기 시민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앞으로 모악산 정상의 방송사 송신탑시설 이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멸종위기 식물인 임실 대정리 가시연꽃 군락지 보호,전주시 삼천동 천연기념물 곰솔살리기 등 산업화와 환경 파괴로 사라져가는 생물을 보존하기 위한 활동과 밀렵감시 운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환경보존 의식을 키우기 위해 시민환경교육,환경통신원 결성,생태환경교육 등 시민 속으로 다가가는 환경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이같은 환경운동은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도내에서 많은 시민단체들이 결성되고 활발히 움직이는 모태 역할을 하기도 했다.현재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만경강 생태하천 가꾸기’‘쓰레기 감량 및 재활용 운동’‘섬진강 적성댐 반대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최형재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를 환경친화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환경교육,환경이슈 대응,환경비전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씨줄날줄] 불경 재즈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나/이것은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화이며 질병이며 화살이고 공포이니/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흙탕물에 젖지 않는 연꽃같이/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 에세이나 소설,영화 등에 많이 인용되는 불교경전 ‘숫타니파타’의 한 구절이다. 숫타니파타는 불교경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부처가 타계한 뒤 제자들은 부처의 말씀을 입에서 입으로 전했는데 기원전 인도에서 이를 채록한 것이 숫타니파타,법구경,아함경 등이다.이들 경전은 후기에 중국 등에서 만들어진 대승불교 경전들과 구별돼 원시불교경전이라고 불린다. 원시불교경전은 현학적이고 난해한 후기 경전들과 달리 단순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숫타니파타는 인간이 가야 할 길과 해탈에 이르는 길을 1149수의시를 통해 평이하게 풀어낸다.법정스님은 숫타니파타를 국내에 번역 소개하면서 “진리란 간단 명료한 것임을 이 경전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말했었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이숫타니파타에 곡을 붙여 재즈연주를 할 것이라 한다.EBS에서 매주 목·금요일 밤 ‘도올 인도를 만나다’란 제목으로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그가 오는 29일 마지막 방송 때 직접 노래까지 할 것이라 한다.이미 도올이 10편의 가사를 만들어 서울재즈아카데미 교수와 학생들의 작곡작업이 한창이다. 도올은 노자,공자에 이어 불교에 관한 TV강의를 재개하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영화감독과 작곡에 도전하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하지만 불경을 재즈로 읊는다는 발상은 그가 선언했던 ‘지식 엔터테이너’를 뛰어 넘는 또하나의 파격이 아닐 수 없다.도올은 이 부분을 “재즈와 불교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재즈의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에 대한 추구가 불교적 모티브에 닿아있다는 것이다. 악보 없이 리듬 사이를 종횡무진하는 현대의 ‘프리재즈’는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음악일지 모른다.도올은 비틀스의 ‘렛잇비’가 노자사상을 담고 있다면서 TV에서 노래까지 불러 보인 바 있다.불교철학과재즈의 만남이 빚어낼 또 하나의 이색 퍼포먼스가 흥미롭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국제갤러리 ‘김흥주전’ - 꽃들의 아름다움 극사실적 표현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한다.따라서 극사실화는 추상화의 또 다른 이름 아닐까.국제갤러리는 31일부터 새달 23일까지 ‘김홍주전’을 연다.‘꽃 그림’연작전으로 100∼200호 크기의 ‘대형 꽃잎’12점과 설치 1점,드로잉 7점이 전시된다. 극사실적으로 그린 꽃들은 수국 연꽃 장미 등을 연상시키지만,실제와 닮지 않았다.때론 불꽃이나 복숭아 같기도 하고,인공위성으로 찍은 항공사진(지도)같기도 하다.또 어떤 꽃들은 미국의 여류화가 조오지 오키플의 그림처럼 에로틱해 여인의 살냄새가 풍겨나오는 듯하다.작가도 “분홍 꽃잎을 그리다가 여인의 살결이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한다. 작품 제목들은 보는 이들의 자유로운 연상을 위해서인지 모두 ‘무제’.밑작업을 하지 않은 캔버스에,눈썹 2∼3개 굵기의 세필로 그린 작품들을 가까이서 보면 소용돌이 치는 듯한 섬세한 결들이 살아있다. 세필로 200호 크기의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하루 종일 매달려도 3∼4개월이 걸린다.올해 초 심장 수술까지 한 57세의 작가에겐 엄청난 노동이다.이 진땀나는 노동의 현장에서 그러나,꽃들은 환상적인 향기를 내뿜으며 관객을 유혹한다.(02)735-8449. 문소영기자 symun@
  • [2002 길섶에서] 해어화

    어느 초여름 당나라의 현종은 양귀비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연꽃을 감상하러 태액지(太液池)를 찾았다.현종의 눈에는 눈부시게 피어난 연꽃도 양귀비의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했다.현종은 신하들을 둘러보며 “여기 있는 연꽃도 해어화(解語花)보다는 아름답지 않구나.”라고 말했다.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던 신하들은 이내 그 뜻을 알아차리고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일제히 합창했다.‘말을 알아듣는 꽃’ 해어화는 양귀비를 지칭한 것이었다. 훗날 당나라 쇠락의 원인이 됐다는 이유로 망국화(亡國花)가 된 해어화는 기생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서울예술단이 11월1∼3일 한전아츠풀센터에서 가무악극 ‘해어화’를 무대에 올린다고 한다.한 여인이 기녀에 입문한 뒤 한량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졌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의 애절한 사연을 검무,장고춤,한량무 등으로 엮었다는 것이다. 해어화의 슬픈 이슬 머금은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예년보다 한달 먼저 찾아온 초겨울 한기를 떨쳐버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 배한봉씨 두번째 시집 ‘우포늪 왁새’ - 우포늪에서 생명을 보았네

    배한봉은 시인이다.그냥 시인이 아니라 이 땅의 생태 역사가 숨쉬는 우포늪지기 시인이다.왜가리와 개구리밥,자운영,가시연꽃 등속과 더불어 우포늪 ‘맑은’ 물에 베잠방이를 적시고 사는 그의 시는,그래선지 온통 자연색이다.어디에도 인공 감미료의 역겨움이 배어 있지 않다.청량하고 담백하다. ‘온 몸에 돋은 가시로 제 살을 물어뜯지 않고서는 터질 수 없는 선지빛 꽃의 뇌관.(중략)분노와 증오,탄식마저 사랑해야 할 여름의 끝,빈 손으로 돌아온 이들을 위해 불을 댕기는 저 꽃 앞에서 나는 자꾸만 울고 싶은 것이다.’(가시연꽃 중)라는 그는 우포를 떠나서는 이미 시인이 아닐는지도 모른다.그의 시정은 가시연꽃처럼 끝모를 늪의 깊이를 향해서만 비로소 벙그는 꽃 같은 것. 그의 두번째 시집 ‘우포늪 왁새’(시와 시학사)는 흔한 시평 하나 없는 숭늉처럼 밍밍한 시집이지만 속을 들춰보면 물위를 비추는 아침 빛살처럼 눈시리게 다가온다. ‘나는 지금 1억년 전의 사서(史書)를 읽고 있다/빗방울은 대지에 스며들뿐만 아니라/돌 속에 북두칠성을 박아놓고 우주의 거리를 잰다/신호처럼 일제히 귀뚜리의 송신이 그치고/들국 몇 송이 나즉한 바람에 휘어질 때/세상의 젖이 되었던 비는,마지막 몇 방울의 힘으로/돌 속에 들어가 긴 잠을 청했으리라’(빗방울 화석 중) 이처럼 그의 시세계는 ‘우포’ 또는 ‘우포의 생태’라는 현실을 통해 잊혀진 역사와 만나고,‘돌 속의 잠’으로 표현되는 현실 또는 현실 이후의 날들과도 만나기를 희망한다.다시 곱씹어 보라.낱알 같은 빗방울 하나에서 근원조차도 모를 생명의 기원을 보는 시인의 명상은 얼마나 건강한 것인가. 시편에 나타난 그의 주지(主知) 지향적 진지함은 많은 사람들이 ‘생태의 보물창고’라는 우포늪에서 하나의 기원을 구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 진지함은 ‘봄이 지뢰를 밟았다’(자운영 꽃밭에서)거나 ‘비로소 지느러미 흔들며 입을 뻐끔거리는 물고기와/부화된 유충들의 오랜 믿음이/한 뜸씩 유영의 무늬를 수놓는 물의 성소’(물의 신전)에서처럼 현상이 그의 시적 정수기를 거쳐 구체화된다. 이런 그의 시가 더 포근한 것은 자칫 냉랭할 수있는 주지적 경향을 ‘사람 냄새’로 감싸고 있다는 점이다.‘6월 우포늪에 오려면 우항산 멍석딸기 익을 때가 좋고요/우항산 가는 길은 물억새 키를 덮는 토평둑이 좋지요’라는 그의 우포 사랑이 ‘달콤시큼’하다.5500원. 심재억기자
  • 수준높은 시설·다양한 여가활동 지원 송파구는 ‘실버 천국’

    ‘송파구는 실버 천국.’ 경로의 달을 맞아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다양한 ‘실버 정책’으로 노인들의 삶의 수준을 한차원 높여 나가고 있다.생활이 어렵고 심신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는 것은 물론 신바람나는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 구는 오는 11일 송파 여성문화회관에서 노인 컴퓨터 경진대회를 여는 것을 비롯,26일까지 다양한 노인행사를 준비중이다. ◆할머니는 실버대학으로,할아버지는 골목길 대장으로-으뜸 노인복지 정책으로 실버대학이 꼽힌다. 송파2동사무소내 주민자치센터에서 시범운영중인 실버대학은 지난달 정원을 웃도는 73명이 등록해 인기를 그대로 반영했다.매주 화·목요일에 머리손질법,화장법 등을 배운다. 구 관계자는 “학생중 할머니가 50명”이라면서 “노인들 반응이 좋아 내년 3월부터는 28개동을 4개동씩 묶어 확대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475명의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제도’도 돋보인다.자기 동네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담배꽁초도 줍고 비행 청소년을선도하는 등 지역 가꾸기에 한몫하고 있다. 집안에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몸을 움직이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참여할 수 있어 노인들의 호응이 크다.이밖에 실버악단과 실버합창단 활동으로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한다. ◆석촌호수 인기 ‘짱’-최근 석촌호수 일대가 노인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석촌호수로 나오면 먹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해결돼 종로구 종묘 광장에 모여있던 노인들까지 이곳으로 옮겨오고 있을 정도다. 구 관계자는 “지하철 잠실역이 가까이 있는 데다 공원 인근의 노인종합복지관,불광사,복지단체인 ‘연꽃마을’ 등에서 점심도 무료로 제공해 주중에는 하루 250∼300명,주말엔 이 보다 두배나 많은 노인들이 찾는다.”면서 “편의시설을 늘리고 나무 등도 가꿔 더욱 편안한 휴식처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문화광장/ 미술

    ◆ 정현숙전 = 10월3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화려한 금·은빛으로 명멸하는 점들을 통해 존재의 생성과 소멸을 화면에 담은 근작. ◆ 지용수 초대전 = 30일까지 포스코갤러리(054)220-1067.농악대 연꽃 수탉 봉황 물고기 학 등 한국적 소재를 오방색 등 원색적인 배경 위에 표현. ◆ 김소영전 = 10월1일까지 인사아트플라자(02)736-6347.33×33㎝ 규격의 작품 40점.여인의 다양한 포즈를 담은 형태 20개와 변형된 나무 모습 20개가 빨강 검정 회색으로 절제돼 나타남. ◆ 여백 = 10월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02)399-1772.젊은 한국화가들의 실험정신이 다양하게 드러난 전시.강미선 김순철 박현정 임경희 등 한국화가 29명.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가을, 축제 그리고 농촌관광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졌다.어느덧 가을이 온 모양이다.오후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파란 하늘은 전형적인 우리의 가을 하늘이다.가을은 역시 도시의 빌딩숲보다는 농촌의 들녘이 그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한다. 고향마을 어귀에 버티고 서 있는 느티나무,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들판의 허수아비들,뒤뜰에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이웃집 과수원의 한아름 영근 사과·배들…. 가을철에는 농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축제가 많이 열린다.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전남 무안군은 1997년부터 매년 연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제 단순한 연꽃 산지에서 축제기간 80만명이 넘는 인파가 찾아오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꽃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한다.행사기간 중에는 연꽃길 걷기,농악 한마당,향토음식 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고 한다. 올 가을 혹시 시간이 난다면 축제가 열리는 농촌마을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하늘과 땅,이웃에 감사하는마음으로 축제를 여는 농심(農心)도 볼 수 있고,체험행사라도 있다면 직접 참여해 농촌의 삶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을 하늘 아래서 아이들과 허수아비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미꾸라지나 메뚜기를 잡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볼 수도 있다.시간이 더 있다면 하룻밤을 농가 민박집에서 보내면서 주인 아저씨,아주머니와 함께 고구마캐기,버섯따기,고추따기,배추뽑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도 해보고,밤에는 새끼꼬기,짚신만들기 등 농촌의 전통생활도 체험하면서 쏟아질 듯한 별들을 바라보며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고 서로의 정을 느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수 있다. 특히,도시민이 체류하며 농촌에서 여가·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농촌관광마을이 많이 있으므로 이런 마을을 방문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농촌관광 홈페이지(www.rural-invest.co.kr//ruraltour)를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관련정보를 구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농촌마을을 농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살린 농촌 특유의 정감있는 마을로,쾌적한 주거 및 여가공간으로 가꾸어 도시민이 농촌생활에 푹 젖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올 가을 한번쯤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 농촌마을을 방문해 수확의 기쁨을 가르쳐 주고 지역축제를 함께 하는 기회를 가져 보기를 바란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 행사/“연꽃미팅 페스티벌 오세요”外

    ■“연꽃미팅 페스티벌 오세요” 대한불교청년회(회장 김규범)는 ㈜듀오 주관으로 오는 10월12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불교를 사랑하는 2002 대한민국 연꽃 미팅 페스티벌’을 연다.접수는 다음달 10일까지이며 미혼불교신자 혹은 불교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미혼 남녀면 참여할 수 있다.(02)738-1920. ■수해 유아교육기관에 교재 지원 한국어린이육영회(회장 金泰蓮)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전국 유아교육기관에 25일 2000만원 상당의 교재 등을 지원한다.
  • 전통문양 건축용품 사라진다

    연꽃 문양의 보도블록,학을 그려넣은 벽돌,만(卍)자문양 등 전통문양을 새긴 건축용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식물과 동물,기하문양을 활용한 건축용품 의장(디자인) 출원이 1970년대에는 전체 출원 487건 가운데 23.2%인 113건이었다.그러나 전통문양 출원비율은 80년대 15.7%(722건 중 113건),90년대 13.6%(1046건 중 142건),2000년대 들어서는 5.3%(486건 중 26건)으로 낮아졌다.여기에는 건축용품의 디자인이 기능미와 단순미를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70년대 이후 출원된 전통문양의 건축용품 394건 가운데는 식물문양이 276건(70.1%)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기하문양 54건(13.7%),창살문양 23건(5.8%),동물문양 15건(3.8%),구름문양 13건(3.3%),기타 13건(3.3%) 등이었다. 특허청 관계자는 “제작이 번거롭고 완성까지 손이 많이 가 출원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지역특성에 맞도록 개발,활용한다면 고유의 문화자산 계승 및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보름달만큼 풍성한 한가위 이벤트 엄마 아빠 우리 여기 가요

    민족 최고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전국 놀이공원과 리조트 등이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를 갖는다.이번 기간에는 각종 민속놀이와 공연,무예시범,국화축제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또 입장권·이용권 할인 혜택도 준다. ■ 놀이공원·리조트 ◆ 롯데월드 = 20∼22일 연휴 기간중 ‘민속축제 한마당’을 벌인다.매일 오후5시30분 어드벤처에서 대규모 민속 퍼레이드를 펼치며,가든스테이지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이어진다.이밖에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진 ‘각설이 타령’,고전문학을 전통연극으로 각색한 ‘신배비장전’도 공연한다. 고객 참여 행사로 송편만들기·윷놀이·장기놀이 등 민속놀이가 진행되며,21·22일 밤 한가위 축하 불꽃놀이 쇼를 벌인다.주한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연휴 기간중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 주며,20일 오후6시엔 외국인 장기자랑행사도 갖는다.이와함께 11월17일까지 어드벤처와 백화점 일대를 100만송이 국화꽃으로 장식하는 ‘도심속 가을국화축제’를 연다.(02)411-2000. ◆ 서울랜드= 다양한 민속 체험행사를 준비했다.21·22일 오후1시 민속씨름장에서 팔씨름대회를 열어 부문별 1·2등 입상자에게 김치냉장고·자전거 등푸짐한 선물을 준다.같은날 오후5시에는 오곡백과와 농산물 상품권을 박스에 넣고,입장객이 추첨을 통해 뽑은 도구를 사용해 퍼올린 만큼 가져가는 ‘오곡백과를 다 가져라’행사를 갖는다.또 연꽃분수 일대에서 허수아비 만들기,조선 외줄타기 공연,뿌리패 예술단의 사물놀이 공연,투호·칠교·산가지놀이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친다.이와 함께 공원 전체를 수십만 송이의 국화로 꾸미고 재즈·포크 콘서트 등을 펼치는 ‘가을 추억여행’행사를 11월3일까지 연다.(02)504-0011. ◆ 에버랜드 = 20∼22일 한국인과 주한 외국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가위 큰잔치’를 준비했다.국내 최정상의 타악 밴드인 ‘도깨비 스톰’의 특별공연,한국·중국·일본 3국의 전통 무예시범,퓨전 타악그룹 ‘공명’의 특별콘서트가 이어진다.주한외국인들에게 페스티벌 월드 입장과 놀이기구 3가지를 이용할 수 있는 ‘빅3권’을 8000원,페스티발 월드 자유이용권을 1만4000원에 할인 판매한다.(031)320-5000. ◆ 한국민속촌 = 연휴기간중 매일 호남우도농악 및 널뛰기·줄타기·전통혼례식 공연이 이어진다.또 21·22일 할미성대동굿,거북놀이,하회별신굿탈놀이,풍물길놀이를 하며 성주고사,인절미·송편빚기 등 세시풍속 체험행사도 진행한다.이와 함께 새총·대나무총·도리깨 등 추억어린 민속도구 체험 및 도자기 빚기 코너가 운영된다.(031)286-2111. ◆ 대명비발디파크 = 단지내 썬큰가든에 윷놀이·널뛰기·투호·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마련 20·21일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운영한다.29일에는 홍천 밤벌 유원지에서 밤줍기 및 보물찾기·노래자랑 등으로 꾸민 ‘소풍가는 날’행사를 가지며 무료숙박권 및 자전거·문화상품권 등 상품을 준다. (033)434-8311. ◆ 설악한화리조트 = 20∼22일 프라자랜드에서 연날리기·떡메치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친다.또 한가위 불꽃대축제 및 품바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마련한다.(02)729-5942. ◆ 휘닉스파크= 21일 오전10시부터 센터플라자 1층에서 합동차례 및 떡메치기등 이벤트를 한다. 아울러 30일까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콘도 1박과 진부 오대천 래프팅을 포함하는 패키지 프로그램(4명 기준 15만5000원)을 진행한다.(02)508-3400. 임창용기자 sdragon@ ■ 박물관·고궁·민속공연 서울시내 고궁과 능원,박물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놀이와 공연을 마련한다.부산수영사적공원,안동 하회마을 등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한다. ◆ 고궁·능원·유적 = 평일과 같이 개관하며 추석날인 21일에는 창덕궁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 공개한다.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연휴 3일동안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종묘를 제외한 모든 고궁·능원·유적에 전통민속놀이 마당을 만든다. 경복궁에서는 20∼22일 흥례문 광장에서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이 벌어진다.21일 오후3시 향원지 앞에서는 선소리산타령,오후4시에는 택견 공연이 있다.덕수궁에서는 21일 오전11시 열린미술마당이 펼쳐지고,오후2시30분에는 가야금산조 및 병창,오후3시에는 강령탈춤,22일 오후3시에는 궁중 무악잔치가 있다.창경궁에서는 21일 오후1시30분 경기민요,오후2시 송파산대놀이 공연이 열린다. ◆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 부산 수영사적공원에서 22일 오후3시 수영야류,인천동춘동 영락요양원에서는 같은 시간 강령탈춤 공연이 있다.경기도 지역에선 양주군 유양리 양주별산대마당에서 21일과 22일 오후3시 별산대놀이를 벌인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 놀이마당에서는 별신굿탈놀이를 21·22일 오후3시,경남 통영 문화마을에서는 21일 오후6시 통영오광대,고성 당항포국민관광지에서는 22일 오후2시 고성농요를 공연한다. ◆ 국립중앙박물관 및 10개 지방박물관 = 21일 오후 2시와 4시 인형극 ‘피노키오’를 강당에서 공연한다.2층 로비에서는 김홍도·신윤복의 풍속화를 목판으로 찍어보는 탁본 체험과 12지신상 등 전통문양 스탬프를 찍어보는 행사도 있다. 지방박물관에서도 20∼22일 민속놀이 마당을 펼치며,말띠이거나 및 한복을 입은 사람은 무료 입장한다.경주·광주·부여박물관에서는 송편빚기 행사,청주·김해·진주박물관에서는 민속놀이 영상물 및 가족영화 감상회가 각각 열린다. ◆ 국립민속박물관 = 21일 오후3시 서울 쌍계새남굿 공연과 신복·무화 전시회가,22일 오후2시 북청사자놀음 공연이 열린다.차례상 차림 전시회와 허수아비 특별전,만화로 보는 한가위 이야기 패널 전시회,추석 관련 풍속 닥종이인형 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예쁘게 빚은 송편으로 이웃과 함께 情 나눠요”

    ‘송편 빚기 대회’가 한가위를 맞는 도시민들의 이웃사랑으로 승화되고 있다. 성동구 옥수2동의 연꽃어린이집 어린이 20명과 주민 등 100여명은 18일 옥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예쁜 송편 빚기 대회’를 연다. 이날 빚은 송편으로 지역내 홀로노인,소녀소녀가장,결식아동 등 80여가구에 2㎏씩 전달해 한가위를 맞이하는 기쁨을 서로 나누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아이들과 편을 갈라 송편을 빚고 가장 예쁘게 빚은 3팀은 푸짐한 한가위 선물도 함께 받는다. ‘송편 빚기 대회’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재활프로그램으로도 활용된다. 광진구는 17일 구청사내 식당에서 ‘예쁜 송편 만들기 대회’를 연다.이 대회에는 가정에서 치료중인 정신질환자와 가족,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이 참가해 송편 빚기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사회적응도를 높여준다. 이동구기자
  • [우리고장 NGO] 자연사랑연합회

    자연을 사랑하는 순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들이 만든 모임이 자연사랑연합회(회장 박명호)다. 1996년 출발 당시만 해도 회원들이 89명에 불과했으나 점차 늘어나 지금은 1500여명에 이른다.경북 구미 경북자연환경연수원 내에 있는 본부 외에도 상주·영천·안동·의성 등에 4개 지회가 설치돼 있다. 가장 비중을 두는 것은 교육이다.자연사랑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이로 인해 회원들 모두는 경북 자연환경연수원의 자연관찰지도사 과정을 마친 동창들이다. 지인태(50·구미시 형곡동) 총무국장은 “12주 동안 동·식물,곤충들의 생활환경 등을 열심히 공부해야 비로소 자연관찰지도사 과정을 마칠 수 있다.”면서 “교육과정은 자연체험과정,교양과정,심성과정 등으로 나눠진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력을 바탕으로 자연사랑연합회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 국장은 “관찰지도사 과정교육을 마치면 다음 과정에 참여하는 후배들을 이끌어 주면서 생태기행,천연기념물 답사,자연체험,가족캠프 등의 활동도한다.”고 밝혔다. 지난 99년부터 2000년까지 2년 동안 구미 금오산 자연생태조사를 민간단체로서는 경북에서 처음으로 해내는 실력을 뽐냈다.조사 결과를 가지고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1개월여간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낙동강의 최대 호수인 안동호에서 박사급 전문가와 함께 식물·곤충·조류(藻類)분야에 대한 생태조사를 펼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조만간 안동호에 대한 2차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김천 한지(漢池)에서 희귀식물인 가시연꽃 군락을 처음 발견하기도 했다. 자연사랑회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00년 전남 함평군 나비사랑회와 자매결연해 매년 상호 방문과 교육을 하는 등 자연사랑을 지역사랑으로 넓히고 있다. 또 함평 갯벌과 구미 금오산을 함께 탐사했으며 함평지역 특산물 사주기 운동도 전개했다. 이와 함께 경남의 자연사랑모임,대전의 자연을 사랑하는 모임 등과 정기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백혈병 회원자녀 돕기 헌혈운동 등 사회봉사활동도 편다.한의사 회원들로 구성된 한방의료진료단은 매년 3∼4회씩 무의촌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고있다. 5년여 동안 자연사랑회 활동을 해온 박미혜(44·경북 김천시 감문면 용호리) 운영위원은 “각박한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사랑회 활동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자랑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
  • 축제속으로/ 무안 연꽃대축제-수원 여름음악축제-제주 축제

    막바지 무더위를 이겨낼 풍성한 지역 축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전남 무안에서는 동양 최대 규모의 연꽃 군락지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이벤트가 선보이고 환상의 섬 제주와 경기도 수원에서는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선사하게 돼 가족들과 나들이를 겸해 찾아봄직하다. ■무안 연꽃대축제-연꽃의 寶庫서 ‘문화 한마당' ‘그윽한 연꽃향 물씬 풍기는 무안으로 오세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무안 연꽃 대축제’가 오는 15일부터 4일동안 전남 무안군일로읍 복룡리 회산백련지에서 성대히 펼쳐진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각종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가 열린 이후 외지 피서객과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늘면서 남도의 대표적 향토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첫째날인 15일 오후 2시30분 행사장 입구에서 주무대까지 양파아가씨·취타대·풍물놀이패 등이 참여하는 가장행렬을 시작으로 도립국악단의 판소리·남도민요 개막축하공연이 열린다. 이어 ‘연꽃의 향기’란 주제로 창작무용이 선보이고 이 지역 특산품을 앞세운 마늘까기·양파담기 등의 ‘겨루기 다섯마당’도 재미를 더해준다. 주무대에서는 악동클럽,Fly To The Sky,송대관,배일호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져 ‘오빠부대’를 매료시킨다.또 백련지 제방일대에서는 불꽃놀이가 이어지며 밤하늘을 연꽃으로 수놓게 된다. 둘째날인 16일 주무대와 그늘막 등지에서는 어린이 재롱잔치,양파요리경연대회,청소년 한마당,캐릭터쇼,남도의 소리 등이 계속된다. 셋째날인 17일에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사암연합회의 법요식,바라·나비춤 등을 선보이는 영산재,연꽃 춤사위,우리소리 향연,외줄타기,포크가요 페스티벌 등이 준비됐다. 마지막날인 18일에는 특설 씨름장에서 연꽃장사 힘겨루기가 열려 박진감을 더해주고 주무대에서는 관광객 퀴즈잔치,김시라 품바공연,상동 들노래,연꽃 가요제,불꽃놀이등이 줄을 이으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관광객을 위해서는 한여름의 에스키모,양파요리경연대회,전통 이엉엮기대회,수차를이용한 물퍼올리기,미꾸라지·붕어·장어·가물치 잡기,연등행렬,허수아비 출품대회,연꽃그리기,연잎차 시음회,천연 염색체험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기간 내내마련된다.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白蓮) 군락지인 10만평 규모의 회산백련지는 일제때 축조된농업용 저수지로 백련,수련,홍련 등 갖가지 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게다가 충남 이남지역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시연꽃 군락지가 최근 발견돼 생태계의 보고(寶庫)를 감상할 수 있다.무안군은 참여자와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인터넷 홈페이지(www.muan.go.kr)에 행사 내용을 한글·영어·중국어 등 3개국어로올려 놓았다. 서울 등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목포에 조금 못미친 무안 일로 IC로진입,차량으로 10여분 정도 달리면 행사장에 이른다.광주 등 동북부권 지역 관람객은 국도 1호선과 서해안 고속도로가 만나는 무안IC로 진입하면 된다.(061)450-5224∼6. 무안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수원 여름음악축제/ 국악·교향악·팝의 향연‘ 환상의 한여름밤' 선물 화성(華城)을 비롯한 향토문화재가 풍성한 문화의 도시,경기도 수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원문화원은 광복 57주년을 기념하고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기위해 ‘제15회 수원여름음악축제’를 12∼15일 나흘간 매일 오후 8시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한다. 지난 88년부터 해마다 8월 중순에 열어온 이 축제는 매회 평균 10만여명의 시민을야외무대로 끌어 모은 대표적인 지역문화행사다. 특히 국악과 교향악,합창,팝페스티벌 등이 다채롭게 이어져 수원 시민과 수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환상적인 밤의 추억을 선사해 왔다. ‘대한민국의 울림’이란 주제로 열리는 첫 날 국악행사에서는 ‘모듬북’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립국악단의 ‘프린스 오프 제주’‘프론티어’,도립국악단 민요팀의 ‘팔도민요 모음곡’이 연주된다. ‘꿈을 여는 소리’란 주제로 교향악 축제가 펼쳐지는 13일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주옥같은 선율이 선보이며 소프라노 나경혜,바리톤 유승공이 ‘그리운 금강산’과‘사공의 노래’ 등을들려준다.14일 펼쳐지는 ‘팝’은 ‘100만의 함성’이란 주제로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흥을 돋우게 된다.‘또 하나의 시작’을 주제로 열리는15일 공연은 우렁찬 합창의 메아리로 이번 축제를 절정으로 이끈다. 대한여성합창단이 ‘사랑은 아름다워라’‘여행을 떠나요’ 등 관객과 한마음으로부를 수 있는 흥겨운 노래로 문을 열고 테너 강무림이 ‘박연폭포’‘무정한 마음’을 열창한다. 이어 난파소년소녀합창단과 수원남성합창단의 장엄한 합창이 마지막 환희의 무대를장식하게 된다.(031)244-2161.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제주 축제 2제 환상의 섬 제주도에서 2가지 축제가 거푸 열려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제 관악제/국내외 38개 연주단 관악의 진수 선보여 ◇‘섬,그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내건 제7회 ‘제주 국제 관악제’가 12∼20일 제주시 해변공연장과 제주도 문예회관,한라아트홀 등에서 개최된다. 제주시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고봉식)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행사에는 국내 5개 연주단,도내 21개 연주단 외에 미국의 ‘체스트넛 브라스 컴퍼니’,체코의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독일의 ‘우먼 인 브라스’,벨기에의 ‘플레미쉬 금관5중주’,타이완의 ‘예쉬한 금관5중주’,러시아의 ‘볼가 금관5중주’,헝가리의 ‘에발드 브라스’ 등 12개 해외 연주단이 참가,관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국내 연주단으로는 서울 금관5중주,이브 코리아 금관5중주 등이,도내에서는 한라윈드앙상블,서귀포시립관악단 등이 참여해 정상급 솜씨를 과시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의 아르민 로진 교수등이 특별 초청돼 심사와 함께 공개강좌도 갖는다. 주최측은 13∼1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등에서 트럼펫·트롬본·호른·유포니움·튜바·금관5중주 등 6개부문에 걸쳐 국제 관악콩쿠르도 연다. 광복절인 15일에는 제주시청∼탑동광장 3㎞구간에서 퍼레이드를 벌인다.(064)722-8704. ■도두 오래물 수산물대축제-풍어제·각설이타령 한치, 오징어 낚시도 ◇‘도두 오래물 수산물대축제’는 오는 16∼20일 도두동 ‘생수탕’ 옆 공터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이 축제는 16일 풍어제,연예인 축하공연,제주도립예술단 공연,폭죽 퍼레이드 등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17일에는 탐라예술단 및 제주시립합창단,김희숙무용단 등의 공연과 인기가수의 열창 무대,각설이 타령 등이 마련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8일에는 얼음조각전,청소년 노래자랑,중국 민속예술단공연,복싱 에어로빅 등이,19일에는 청소년 난타공연,주부 노래자랑,그리고 20일에는 탐라예술단 공연 및 청소년댄스 경연,캠프 파이어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얼음물처럼 찬 인근 ‘오래물 생수탕’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축제의 맛을 더하게 된다. 주최측인 제주시 도두동 연합청년회(회장 김택관)는 행사기간중 수산물 요리 경연,바닷게 잡기,제주 전통 떼배인 ‘태우’체험,한치, 오징어 낚시대회 등을 개최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064)743-3833.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남한강변 절터’ 공원으로 되살린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변의 고려시대 거찰 법천사 옛터에 대한 시굴조사가 지난 21일 마무리됐다.이에 따라 법천사터와 거돈사터·흥법사터를 잇는 ‘남한강 폐사지(廢寺址)벨트’사적공원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사 결과 법천사터 남쪽 동구에 있는 당간지주부터 북쪽 서원교 너머 마을까지 광대한 절터가 나타났다.또 21개의 건물터가 드러나는 등 11세기 사세가 확장되던 무렵 대규모 불사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됐다. 시굴 결과는 그러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절터에는 지금도 국보 제59호 지광국사현묘탑비가 답사객을 압도한다.뛰어난 솜씨의 광배와 아름다운 연꽃을 새긴 배례석 등 석조유물의 잔해도 과거 이 절의 위상을 웅변한다. 원주시가 법천사터를 비롯한 이 3곳의 초대형 폐사지에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사적공원으로 복원하면 뛰어난 관광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주시는 폐사지 벨트의 복원과 함께 남한강변을 잇는 총길이 2㎞의 꽃길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법천사와 거돈사 터는 남한강 본류가 지나는 부론면에,흥법사터는 남한강 지류 섬강이 흐르는 지정면에 있다.부도와 부도탑·석탑 등 국보·보물급이 즐비하여 이미 유명해진 답사처다. 사적으로 지정된 거돈사터에는 고려 초기의 명승 원공국사를 기리는 승묘탑 비와 단정한 삼층석탑이 모두 보물이다.흥법사터의 진공대사비 귀부·이수와 3층석탑도 보물로 지정됐다. 원주시는 법천사지 시굴조사가 끝남에 따라 곧바로 복원을 위한 본격 발굴에 들어갈 계획이다.발굴 결과 절터의 성격이 규명되는대로 사적공원으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거돈사지는 발굴이 마무리되고,석탑 등의 정비도 이루어지고 있어 2005년에는 사적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본다.다만 흥법사는 1만여평에 이른다는 절터에 사유지가 워낙 많이 포함되어 있어 토지매입에 먼저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편 이 세곳의 거찰터는 일제강점기 가장 중요한 유물들을 반출당하는 아픈 기억도 공유하고 있다. 법천사에서 지광국사현묘탑비와 짝을 이루던 국보 101호 지광국사현묘탑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마당에 있다.이 부도는 1912년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915년 가까스로 돌아왔다. 거돈사의 보물 제190호 원공국사승묘탑도 일본인이 가져간 것을 중앙박물관이 회수했다. 원주시는 이 유물들이 법적으로 이미 국가재산으로 귀속된 만큼 돌려받기는 힘든 것으로 판단한다.그러나 지역 시민단체들은 장기적으로 당연히 돌려받아야 한다며 환수운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원주를 중심으로 하류인 경기도 여주군에서는 고달사터 발굴이 한창이고,상류인 충주시는 청룡사터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모두 고려시대 거찰들이다.이렇듯 남한강을 따라가는 폐사지 유적공원화 계획은 원주에서 시작해 갈수록 범위를 넓혀갈 전망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전남 젊은군수 3인 ‘의기투합’

    ‘멋진 자치단체의 전형’을 선언한 전남도내 30∼40대 젊은 단체장들이 인사 교류와 지역축제 함께 하기,영산강 수계 환경 보전 등에서 협조를 약속하는 등 참신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신정훈(辛正勳·38) 나주시장,서삼석(徐參錫·43) 무안군수,이석형(李錫炯·44) 함평군수 등 3명은 최근 시·군간 알맹이 있는 교류·협력을 다짐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단체장 입장이 서로 달라 인사 교류는 물론 현안업무 공동추진 등에서도 실적이 없었다.”면서 “이제 서로가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약속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단절된 인사교류 물꼬가 트인다.환경과 관광 등 공통 현안 추진을 위해 관련 과장이나 계장을 전보하는 방식이다. 함평 이 군수는 “공무원이 한 자리에 오래 있어서 좋을 게 없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군 간에 인적·물적 교류와 협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함평 나비축제(5월)와 연계,인접 나주와 무안을 둘러보는 1박2일짜리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무안 연꽃축제,나주 영산강변 유채꽃축제 등을 알리는 홍보물도 공동 제작하고 관광객 유치 연계방안도 논의한다. 마한 역사유적 공동 개발,농산물 공동 판매 등에도 합의했다. 서삼석 무안군수는 “나주·함평·무안은 영산강 수계에 있는 마한 문화권이란 공통점이 있다.”면서 “공동 관심사에 대해 행정협의회를 적극 활용할것”이라고 밝혔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
  • [저자와의 대화] ‘한국의 정원’ 허균

    ***“전통문화, 사랑받지 못하면 사라져요” ‘앞마당,뒤뜰.’ 한국의 정원문화,즉 후원(後園)문화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널따란 앞마당은 실용적 공간으로,멍석을 깔아 벼나 고추를 말리고 때때로 잔치도 여는 장소였다.뒤뜰은 휴식 공간이다.소나무,대나무와 바위틈 자잘한 꽃들이 있는동산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앞마당을 정원으로 쓰는 것은 금기였다.네모 반듯한 마당(口)에 나무(木)가 있으면 집안이 곤궁(困)해진다든지,문(門)사이로 나무(木)가 보이면 집안이 한산(閑)해져 흥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파자(破字)해석 때문이었다.주로 남향이던 한옥에서,꽃의 등줄기가 아닌 얼굴을 감상하려면 후원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국의 정원'-선비가 거닐던 세계(다른세상 펴냄)를 펴낸 저자 허균(55·전 문화재 전문위원)씨의 설명이다.그는 한국의 정원이 ‘자연을 생활로 불러들인 인문적 공간’이라고 말한다.자연을 ‘찾아' 정자를 짓고 관상을 시작하는 순간,자연은 더이상 무의미하지 않고 인간과 소통하고인간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인문적 개념은 정원에 설치한 상징물을 통해 유교·도가·신선사상과 풍수지리를 표현했다.이를테면 유교식의 우주를 상징하는 연못을 파고,연꽃을 심어 유교의 군자 모습을 추구한다든지,도가식의 신령 세계인 삼신산(三神山)을재현한다든지 최소의 인공미를 가미하기도 했다. 그래도 혹자는 말할 것이다.“한국의 정원이 뭐 볼 게 있냐.”고.중국 이화원이 대규모 인공호수와 거기서 파낸 흙으로 인공 산을 만들 정도로 어마어마하고,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용안사 정원이 치밀하게 계산된 정원임을 비교하면 그렇다.그러나 한국인들은 인공적으로 정자를 조성하지 않았다.왜? “풍요로운 자연 덕분이죠.눈 두는 곳마다 선경(仙境)인데 구태여 인공 산을 쌓고,기암괴석과 수목을 옮겨놓고 할 필요가 있겠어요.그건 자연이 빈약한 지역에서나 하는 일입니다.또 지나친 기교와 인위를 싫어하는 한국인의 성향도 한몫 했죠.” 중국의 규모가 보여주는 박력과 일본의 인공적 아름다움은 그러나 우리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골칫거리로 작용하는 것은 틀림없다. “경주박물관에 계신 분들이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볼 것이 없다’는 표정이 역력하기때문이죠.중국 관광객이 우리문화를 자국 문화의 스케일과 비교하기 때문입니다.그들과 차별화된 한국인 내면의 인식과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가지 예로 한국에서는 ‘표사는 곳’으로,중국은 ‘표파는 곳(買票所)’으로 표현한다.관광객의 잣대를 바꿔줘야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월드컵과 정원은 관련이 있을까.그는 책 말미에 외국인관광객을 위해 영문으로 ‘놀라온 한국의 정원(The Amazing Beauty of Korean Garden)’을 첨가해 놓았다. “김치가 세계적인 음식이 된 까닭이 뭘까요.아직도 한국인이 김치 없이는 못살겠다며,전통을 계승해왔기 때문입니다.현재 시점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전통문화는 흔적없이사라지게 됩니다.세계에서 경쟁할 기회조차 잃는 거죠.마침 월드컵도 열리는 시기이니,정원을 통해 조선시대인의생활철학이나 미의식,생활의 욕망 등을 돌아보고 외국인에게도 알려보자는 겁니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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