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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전의 상처 가슴으로 짚고파…”‘베트남, 잊혀진‘ 펴낸 이용준 외교부 심의관

    현직 외교관이 우리 현대사의 상처로 남아 있는 베트남 전쟁의 흔적들을 몸으로,가슴으로 짚은 책을 펴냈다. 이용준(47) 외교통상부 북미국 심의관.지난 99년 가을부터 2년 반 베트남 공관 근무 중 금단의 지역으로 여겨져 온 베트남 중부의 한국군 주둔 지역을 찾아 양국 과거사의 덮어진 진실을 들춰냈다.책의 제목은 ‘베트남,잊혀진 전쟁의 상흔을 찾아서’. 지난 85년 희곡 ‘심판’으로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된 경력도 지닌 그는 외교부내 손꼽히는 입담가.속도감 있게 풀어낸 2년 반의 기록은 읽는 이가 현장에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특히 한 노인의 피맺힌 절규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지만,한·베트남 미래를 위해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관철해야 하는 외교관으로서 보여주는 두 모습에선 야릇한 긴장감마저 느껴진다.중부 쾅남성,쾅나이성,빙딩성 등 5개 성은 65년 참전 이후 청룡·백호부대 등 우리 군이 4960명의 전사자를 내며 북부 월맹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던 곳이다. 이 심의관은 “99년 9월 내외신에서 우리 군에의한 베트남 양민학살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서,당시 한국 정부가 추진하던 초등학교 지어주기 무상원조 사업이 자연스레 연계돼 양민 피해지역들을 찾게 됐다.”면서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한국인에게 피맺힌 원한·기억을 가진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학교 건설 과정에서 지난 68년 우리 군에 의해 한 마을 전체 주민 135명이 숨진 디엥즈엉면 한 마을에 세워진 섬뜩하고 절절한 원한을 담긴 비문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고,마을 주민들은 역사 왜곡은 안된다며 아예 연꽃 모양의 대리석으로 비문을 교체했다.”면서 아직도 마을 주민들에 대한 죄스러움이 가시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심의관은 “공직자가 공무중 수행한 일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 상당히 망설였다.”면서 “바라기는 이 책이 베트남 전에 젊음을 바친 우리 참전용사들이 전적지들을 방문,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베트남 재향군인들과 화해의 악수를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진도 / 글씨·노래·그림에 비경은 덤

    전남 진도에 가면 자랑하지 말라는 세가지가 있다.첫째가 글씨,둘째가 노래,셋째가 그림이다. 남도문화의 정수만 모아놓았다는 진도는 어느 마을에 가도 남도창 한 가락쯤 멋드러지게 뽑아내는 이가 서넛은 있게 마련.또 진도 출신의 조선 후기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유(許維) 선생의 화풍은 지금도 한국 전통화단의 중심 맥을 이루고 있다. 그러니 진도 나들이에서 진한 육자배기 한 가락,소치의 그림 한 점 구경못했다면 공연히 헛발품만 판 것.‘섬중의 보배’라는 진도의 비경도 구경할 겸 예술 향기 그윽한 진도로 나들이를 떠난다. ●구름속 화실 ‘운림산방’ 운림산방(雲林山房).소치 허유가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의 당호다.마침 비 갠뒤 올라가기 시작한 구름이 산방뒤 첨찰산 중간쯤에 걸려 있는 풍광을 보면서 ‘당호(堂號) 한번 절묘하게 지었다.’란 느낌이 든다. 산방 앞 널찍한 연못엔 연(蓮) 잎이 수면을 반쯤 덮고 있다.군데 군데 봉곳이 솟은 하얀 연꽃이 초록 일색의 심심함을 덜어준다.연못 중앙엔 자연석을 쌓아 만든 둥근 섬이있는데,여기에 소치가 심었다는 백일홍 한그루가 서 있다.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소치는 초의대사,추사 김정희로부터 서화수업을 받았다.특히 추사 문하에서 중국의 미불,황공망,예찬 등의 화풍과 추사의 서체를 익혔는데,스승으로부터 ‘압록강 동쪽에 너를 따를 자 없다.’란 칭찬을 듣기에 이른다.‘소치’란 호도 중국 원나라 4대 화가중 한 사람인 대치 황공망과 견줄 만하다며 추사가 붙여주었다고 한다. 운림산방엔 소치가 기거하던 초가와 사랑채,화실, 전시관 등이 있다. 전시관엔 소치,그리고 그의 화풍을 이은 아들 미산 허형,손자인 남농 허건 및 의재 허백련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입장료 500원.(061-543-0088) 소전미술관과 남진미술관도 진도 예술나들이의 필수 코스.소전미술관(061544-3401)은 국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장을 엮임했던 소전 손재형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개관했다.중국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이른바 ‘소전체’란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구성진 남도가락 어깨춤 저절로 남진(南辰)미술관(061-543-0777)은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로 세운 전시관.장전의 작품 뿐만 아니라 흥선 대원군,김옥균,민영환 등 유명 인사들의 서화작품,고려청자,백자 등 국사책에서나 보았던 국보급 미술품 등이 전시돼 있다.하지만 장전 선생이 노환과 경제적 문제로 미술관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찾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진도 민요를 듣고 싶다면 진도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요민속기행에 참가해보자.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강강술래를 비롯,진도 씻김굿,진도북놀이,남도 들노래,진도 다시래기,진도만가 등이 이어진다. 공연 끝 부분에서는 진도아리랑,둥덩게타령 등 흥겨운 가락을 관람객들과 함께 부르는 시간도 갖는다.(061)540-3139. 진도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진도대교를 건너자 마자 나오는 녹진 전망대.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 꼭대기에 서니 동쪽으로 거센 물살이 흐르는 울돌목과 그 위로 지나는 진도대교,구불구불 이어진 해남의 해안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숨막히는 옥색 물빛따라 드라이브 울돌목은 이 충무공의 3대 해전중 하나인 명량대첩지로 잘 알려진 곳.남해에서 서해로 나가는 길목으로 시속 12노트 정도의 거센 물살이 굉음을 내면서 흐르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이 충무공은 당시 왜선 130여척을 이곳으로 끌어들여 궤멸시킴으로써 왜군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진도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그중에서도 서부해안쪽이 최고로 꼽힌다.진도대교를 지나 우측으로 접어들면서 시작된 드라이브는 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세방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길목길목 다도해의 옥색 물빛과 어우러진 섬들이 눈길을 끄는데 그중 압권은 약 5㎞에 이르는 세방길.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노송과,투명한 바닷물,점점이 떠있는 섬들의 절묘한 조화가 숨막힐 듯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진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혀끝에서 살~살 ‘갈치구이’ 진도읍 성내리 진도초등학교 아래 ‘제진관식당’의 음식이 맛 좋기로 유명하다.요즘은 갈치구이(사진),간재미(일명 상어가오리)회가 잘나간다.갈치구이 맛의 생명은 재료의 선도.잡은지 오래됐거나 냉동했던 갈치는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육질이 팍팍해 금방 표가 난다고.식당주인 조권의씨는 싱싱한 갈치 구입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갈치구이 백반(1만원)엔 민어탕과 몇가지 나물,젓갈 등이 포함되는데,요즘 민어가 잘 안잡혀 서대,우럭으로 탕을 끓여낸다.간재미회는 오독오독 뼈째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진도 근해에서 많이 잡힌다고 한다.간재미를 적당하게 썰어 몇가지 야채와 양념,막걸리 식초를 넣어 버무린 회무침은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을 낸다.도톰하게 썰어 묵은 김치에 싸먹어도 좋다.1접시(2만원)면 2,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061)544-2419. 가이드/ 근처 관매도 들러 해수욕도 ●가는 길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빠져 2,13,18번 도로를 차례로 갈아타면 진도대교로 진입할 수 있다.서울서 5시간 쯤 걸린다.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광산IC에서 빠져 13번 도로를 타고 나주,영암을 거쳐 18번 도로로갈아타면 된다.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진도행 고속버스가 하루 4회 출발하며,광주와 목포에서 시외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다.광주 또는 목포까지 비행기 또는 열차를 타고가서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진도 시외버스터미널(061-544-2141),군내 버스(061-544-2062). ●숙박 진도대교 인근의 군내면 녹진리 및 진도읍 일원에 프린스모텔(061-542-2251),대동모텔(061-543-5188),진도하우스(061-542-7788) 등 여관이 많다.콘도형 통나무집에서 묵고 싶으면 의신면 송군리의 마린빌리지(061-544-7999)를 찾으면 된다. ●관매해수욕장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여섯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조도 군도중 대표적인 절경을 모아놓았다는 관매도로 가보자.진도 서남단 팽목항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엔 마치 금방 미장일을 끝낸 것처럼 고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관매해수욕장이 있다.길이 2㎞의 해변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맑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백사장 주위론 3만여평에 달하는 송림이 들어서 있다.팽목항에서 조도페리호가 오전 6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출발한다.요금은 6800원.승용차(2만6000원)도 가져갈 수 있다.팽목 매표소(061-544-5353,019-9162-1000).
  • 여름탈출 - 해외여행 후아힌/ 왕처럼 여왕처럼 지상낙원 태국

    |후아힌(태국) 글·사진 허남주 특파원|최근 여행 트렌드는 휴양형이다.신혼부부 뿐 아니라 가족휴가도 버스에 실려 관광지를 찾아 다니는 형식보다는 휴양형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휴양형 여행 중에서도 ‘왕처럼’ 즐기려면 태국의 후아힌이 제격이다.방콕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의 후아힌은 태국 최초의 해변 리조트이자 태국 왕실 휴양지로 사용되던 유서깊은 곳.1926년 라마 7세가 왕자시절 사냥을 위해 들렀다가 이 곳의 절경에 반해 ‘근심없는 곳’이란 뜻의 ‘클라이클랑원’이라 이름붙인 궁전은 지금도 왕실 별장으로 이용된다.현재 태국 왕 라마 9세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그래서 관광지 특유의 번거로운 풍경이 없어 깨끗하고 격조있는 휴양지라 할 수 있다. 해변은 평화롭고 조용하지만,파도가 심해 해수욕에는 적합하지 않다.해양레포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트스키나 바나나 보트를 즐기려면 차로 30분 거리의 차암으로 가야 한다.대신 후아힌 비치에서는 조랑말을 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후아힌의 자랑은 태국에서도 특별할 만큼 개성이 돋보이는 리조트 풍의 호텔과 스파이다.각기 격조있는 건축물과 함께 침대나 욕조,탁자 등 곳곳을 ‘가와라리’라는 흰 꽃과 보랏빛 양란으로 장식해서 ‘왕 체험·여왕 체험 여행’에 현실감을 더해준다.대표적인 4개의 리조트를 들여다 본다. ●아난타라 리조트 스파(www.anantara.com) 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인테리어,열대정원이 어우러져 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분위기다.시암 바다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했고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도 낭만적이다.또 정원 곳곳에 푹신한 쿠션이 있어 어디서든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쉴 수 있다. 더욱이 딜럭스와 스위트 룸에 들어서면 노랗고,빨간색 꽃잎이 띄워진 욕조가 탄성을 터뜨리게 한다.‘만다라’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의 스파는 태국 전통마사지와 진흙·아로마 세라피 등의 서비스를 원할 경우 받을 수 있고 특이한 인테리어가 갖추어져 있어 고대 왕족이 된 듯한 환상을 맛볼 수 있다.호텔의 이름 아난타라는 이승과 저승 사이를 흐르는 강.이곳에 머물면 정말 ‘속세’의 일들이 잊혀진단다. ●두짓 리조트 폴로 클럽(huahin.dusit.com) 오염되지 않은 투명한 해안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호텔로 독특한 건축물이 멋스럽다.게다가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찬 바람을 많이 쐰 사람들을 위해 로비의 일부에 찬 공기가 나오지 않도록 온도조절을 할 만큼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객실에서 내다보이는 바다는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햐얏트 리젠시 후아힌(www.huahin.hyatt.com) 후아힌 해변 중심에 위치했고,지난해 겨울 오픈했다.욕실 벽면을 창문으로 연출,신혼부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컴퓨터가 놓인 안락한 게임실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배려하고 있다. ●힐튼 후아힌 리조트(www.huahin.hiton.com) 계단 몇 개를 내려가면 바로 바다에 닿을 수 있는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이다.태국전통의 장식품을 곳곳에 배치해 현대적인 건축물에서 전통의 멋을 함께 누릴 수 있다.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자랑이다. hhj@ ■빛 가득한 동굴 ‘파라야나쿤’ 후아힌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유명한 후아힌 역이 있고 ‘젓가락 언덕’이란 의미의 카오타키압도 유명하다.해변 남쪽에 위치한 이 언덕은 바다를 바라보는 불상이 인상적이고,산 뒤쪽으로 돌아가면 바위해변도 아름답다.또 중심가인 데차누칫 거리에 위치한 야시장은 현지인들의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파콤나팟’이라는 나염무늬 면,다양한 태국전통과자 ‘카놈’과 건어물 등을 싸게 살 수 있다.반 값으로 깎아야 제 가격이다. 리조트에서 조금 지루해지면 멀리 가보자.후아힌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바라추업 키리칸 시의 ‘카우 삼 로이 엿(300개의 봉우리라는 뜻)’국립공원에 있는 ‘파라야 나쿤’동굴은 후아힌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이다. 반 방포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걸려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된다.해안에서 460m 떨어진 산에 위치한 이 동굴은 좀 색다르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종유석과 석주가 보이지만 정작 동굴에 들어서면 빛이 동굴에 가득하게 들어오고,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다.동굴의 천장부분이 떨어진 뒤 빛이 들어와 식물이 자라게 됐다는 이 동굴은 150년전,라마 5세가 방문한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한다.동굴 속에는 왕이 쉬는 탑이 만들어져 있다.이 탑 때문에 ‘사원’으로 잘못 알고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현지 가이드가 바로 잡아준다. 투명한 원시의 바다와 작은 나무배,배에 올라타기까지 개펄과 무릎위까지 빠지는 바닷물을 한참 걸어들어가야 하는 것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또 “한 배에 6명이상 못 탄다.”고 말하며 배 두 척을 빌릴 것을 주장했던 상인들이 정작 돌아올 때에는 한 척에 모두 타게 하는 것 역시 남국의 여행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낭만’이다.국립공원 입장료는 1인당 200바트(6000원)로 다소 비싸다.배 한척 빌리는 삯도 200바트. ■가이드/ 왕족 사진에 손가락질 안돼 서울에서 비행기로 6시간가량 떨어진 수도 방콕을 들러서 후아힌으로 가야 한다.태국의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후아힌으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그중 항공편은 하루 한번 방콕항공(PG)이 오전 8시30분에 출발한다.비행시간은40분정도.기차로는 방콕 화람풍 역에서 4시간이 걸린다.하루 아홉 차례 차가 있다.버스는 방콕 남부터미널(사이타이마이)에서 2시간 간격으로 출발,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태국은 더운 나라이지만 대부분 냉방장치가 잘 돼 있어 실내에서는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또 잘 때에는 호텔 객실 에어컨 스위치를 꺼야 한다.태국은 소스가 발달했고 다소 자극적이지만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레몬과 라임,고추를 넣어 신맛과 매운맛이 강한 ‘얌’과 맑은 국인 ‘깽쯧’ 등,따뜻한 국물음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냉방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태국은 입헌군주국으로 거리 곳곳 왕과 왕후의 사진이 걸려있고 음식점에도 걸려있는 곳이 많다.왕족에 대한 비방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하지 말고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서도 안된다. 불교국가이기 때문에 거리에서 승려를 많이 볼 수 있다.6월부터 3개월간 우기에는 절에서 공부하는 시기라 거리에서 승려를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조금 주의해야 한다.여성은 승려와 부딪쳐서도 안되고,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승려 옆자리가 비어도 앉지 않는 것이 예의다. 태국여행에서 잊어서 안될 것 중 하나.사원이나 궁전을 관람할 때에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슬리퍼,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더운 나라이니만큼 반바지로 다니다 긴 치마를 하나쯤 준비해서,필요할 때 겹쳐 입으면 된다. 한가지 더.개미와 모기가 많다.아예 모기장이나 전기모기향을 준비해 둔 곳이 많다.모기향은 대개 침대머리에 있다.연고도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태국정부관광청(TAT)은 7월말까지 호텔 패키지 상품으로 하루 요금을 내면 이틀째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타일랜드 스마일 플러스’를 열고있다.스파나 마사지,식음료 등은 20∼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www.thailandsmilesplus.com) 한편 타이항공은 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마다 ‘무료항공권 2만장’의 경품추첨행사를 진행,비행기 한 대당 승객 한 명에게 동일구간의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 ‘세계 연꽃축제’개막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공단이 운영하는 천안상록리조트에서 29일 ‘세계연꽃축제’를 개막했다.전 세계에 자생하는 희귀 연꽃 350여종을 전시하는 이번 행사는 9월21일까지 계속된다.
  • 소금강 계곡·사천진항 / 기암괴석 절경 갯내음 물씬 여보게, 쉬었다 가세

    금강산을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대산 소금강(小金剛).기암괴석이나 계곡의 깊이가 금강이나 설악엔 못 미치지만 그 오밀조밀한 풍광은 등산객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빼어나다. ●금강산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소금강 소금강은 국립공원인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동해 주문진 권역과 연계해 1박2일 코스로 산행과 포구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아직 피서객이 없어 한적한 운치를 맛볼 수 있는 소금강을 찾았다. 소금강엔 등산로가 여러 군데 있다.그중 대표적인 길이 소금강 계곡 초입인 무릉계에서 노인봉을 거쳐 진고개로 이어지는 코스.총 15㎞에 달하는데,지난해 수해로 등산로가 유실돼 현재는 구룡폭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산행 기점인 계곡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왼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다.평탄한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니 왼쪽으로 ‘무릉계’(武陵溪)란 표지판이 보인다. 소금강 계곡을 오르다가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다.계곡으로 들어선 지점은 폭포 위쪽.편평한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 위를 쏜살같이 흐르던 계류가 폭포에 이르러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진다. 맨발로 물이 흐르는 바위를 딛고 조심스럽게 폭포 아래쪽을 바라보니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검푸른 빛깔의 소(沼)가 보인다.눈 앞이 아찔하다. 무릉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소 모양이 십자를 닮은 ‘십자소’(十字沼)다.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양 옆구리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십자 드라이버 끝을 보는 것 같다.십자소 끝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연화담·식당암·삼선암… 크고 넓은 바위들 등산로 주변으로는 다양한 나무와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다.분비나무,신갈나무,사스레나무,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노랑무늬붓꽃,복수초,금강초롱꽃,얼레지 등 야생초 및 야생화도 지천이다. 국립공원에선 무릉계부터 구룡폭포를 지나 만물상까지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놓는 등 자연학습 탐방로로 운영하고 있다. 소금강 계곡은 유독 크고 넓은 바위가 많다.그중 십자소 위로 이어지는 연화담,식당암,삼선암 등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연화담이란 이름은 널찍한 바위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만든 소 모양이 연꽃을 닮았다고 해 붙여졌다. 식당암(食堂岩)은 1m 정도 높이의 넓고 기다란 반석.수십명이 앉아서 쉴 만하다.계곡 바닥 중 절반은 식당암이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 위로 계류가 흐른다. 협곡 양쪽은 천애의 절벽이다.화강암 단애로 이루어진 소금강 계곡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 식당암에 앉아 고개를 드니 멀리 거대한 암벽이 병풍을 친 듯 펼쳐져 있다.정면 오른쪽의 노인봉(1338m),왼쪽의 황병산(1407m)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아홉마리 용이 있었다는 구룡폭포 식당암을 지나 삼선암을 거쳐 30분쯤 올라가면 구룡폭포다.9개의 작은 폭포가 이어져 있는데,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구룡폭포에서 2㎞쯤 올라가면 만가지 형상을 갖춘 바위산인 만물상이 나온다.등산로 복구 공사 때문에 구룡폭포에서 발길을 돌리려니 아쉽기만 하다. 소금강을 나와 바다 구경과 함께 숙박도 할 겸동해로 향했다.6번,7번 도로를 갈아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보니 ‘사천진’이란 지명이 눈에 띈다.작은 포구가 있겠거니 하고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다. 사천진은 7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50여척의 어선으로 광어,문어,양미리 등을 주로 잡는다고 한다.관광객들이 제법 몰리면서 생긴 횟집과 여관도 몇 군데 눈에 띈다. ●“노래미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몰라요” 어선이 정박 중인 부두쪽에 가니 몇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갯바위나 방파제도 아니고 부둣가에서 무슨 고기가 잡힐까.’하는 생각에 다가갔는데 사람마다 그물망에 손바닥만한 물고기가 10여마리씩 된다. “노래미가 많이 잡혀요.우럭과 도다리,도미 새끼도 나오고요.어제도 열댓마리 잡았어요.회도 뜨고,구워먹기도 하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강릉에서 시간날 때마다 온다는 한 50대 부부가 신이 나서 말한다. 낚시엔 전혀 흥미가 없을 것 같은 이 아주머니는 연신 노래미를 낚아올릴 때마다 남편에게 빨리 고기를 떼어내고 미끼를 달아달라고 성화다.미끼는 대개 갯지렁이를 쓴다.단 도미 새끼는 새우를 써야 잘 잡힌다고 .낮보다는 밤에 훨씬 잘 잡힌다고 한다.나중엔 동해나 설악쪽에 나들이를 오면 꼭 낚시도구를 챙겨와 이곳에서 민박을 하며 밤낚시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강릉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톡 쏘는 ‘송천약수’ 맛보세요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6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가야 한다.월정사 입구와 진고개,송천약수 입구 등을 거쳐 30㎞ 정도 달리면 강릉시 연곡면 장천동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소금강 가는 길이 나온다.이곳에서 소금강 주차장까지는 10여분 정도.강릉쪽에선 7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연곡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숙박 소금강에선 계곡 옆에 자리잡은 ‘구룡 방가로산장’(033-661-4307)이 가깝고 경관이 좋다.계곡 건너 방갈로가 경관이 가장 좋지만 요즘은 수리중이어서 일반 민박집만 운영중이다.숙박료 2만원. 사천진항에선 부두 앞에 콘도식 민박인 ‘편안한 집’(〃-644-0615) 등 민박집과 여관이 여러 군데 있다.요금은 2만∼3만원. ●가볼 만한 곳 진고개 넘어 연곡방면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나오는 송천약수에 들러 보자.철분 함유량이 많아 톡 쏘는 맛으로 유명한 약수.쏘는 맛이 너무 강해 마시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예부터 피부병·위장병·소화불량·숙취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약수 애호가들이 인근에 오면 꼭 찾는 곳이다.약수 옆으로 펼쳐진 안개자니 계곡의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등 풍광도 그만이다.국내 최대의 단오축제인 강릉 단오제에도 참가해 보자.단오인 4일부터 9일까지 강릉시 노암동 남대원 일원에서 산신제와 성황굿,농악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소금강 관리사무소(033-661-4161),강릉시청 관광개발과(〃-640-5129). [식후경] 송이 향 가득한 닭백숙 별미 소금강 계곡 입구에 늘어선 수십 군데의 식당이 산채 음식을 낸다.그중 금강식당(033-661-4356)의 음식이 깔끔하기로 소문 나 있다.계곡과 마주하고 있어 물소리와 산새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산채정식(1만원)과 산채비빔밥(6000원),더덕구이 백반(1만 2000원)이 주 메뉴.산채정식은 두릅,참취,참나물 등 15가지의 나물 무침과 볶음,곰취 쌈,된장찌개가 나온다.식당에서 쓰는 산채가 모두 오대산 일원에서 나온 산나물임은 물론이다. 비빔밥도 7가지 정도의 나물과 된장찌개가 나와 점심식사로 충분하다.산채와 함께 이 집이 자랑하는 또 한가지는 자연송이 요리. 요즘엔 송이 철이 아니라서 지난해 채취한 냉동 송이를 이용해 닭백숙만 낸다.송이를 얇게 썰어 닭과 함께 푹 고아 내는데,송이 향이 밴 쫄깃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1마리 3만 5000원.9월 이후 송이철에 가면 송이 로스와 송이밥,송이 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 카툰일기 ‘마린블루스’ 궁시렁 궁시렁 “”나랑 똑같네””

    천마디 설법보다는 ‘연꽃을 들어보이며 빙그레 미소 짓는’ 쪽이 더 마음이 통할 때가 있다.물론 부처님과 제자 가섭의 경우처럼 ‘코드’가 맞아야 가능한 이야기이지만.인터넷 상에서도 장문의 논리적인 글보다는,신세대식 표현을 빌리자면 ‘필(feel)’이 통하는 카툰이나 사진 한장이 더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다.“왜 그것을 좋아하냐.”고 묻는 것은 이미 필이 맞지 않는 사람의 ‘우문’이다. ●작가 정철연 홈페이지 하루 3만명 ‘열광' 역 앞 광장의 비둘기들을 쫓으며 “날아 보라구!” 외치는 성게군.그러나 비둘기들은 그냥 ‘다다다’ 뛰어서 도망갈 뿐이다.“날아 보란 말야….”성게군은 왠지 화가 난다. 심심하고 담백하고 소소하다.TV CF이야기,새로 산 전자제품 이야기,감기 걸린 일,비오는 날 집에 혼자 있기….작가 정철연의 ‘마린블루스’(학산문화사)는 그저그런 일상의 이야기들과 거기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들로 가득차 있다.주인공 성게군의 말을 빌리자면 “그냥 내 생각일 뿐”인 이야기들.그러나 코드가 맞는 네티즌들은 여기에 열광한다.마린블루스가 연재되는 작가의 홈페이지(www.marinblues.net)에는 하루 평균 3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찾아올 정도 새로 나온 DVD 한정판 세트,롯데리아 특별 선물,영화,만화,힙합,직장회식….주인공 성게군의 일상은 자질구레한 물질적 욕망과 그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실적 제약,그에 따른 불만과 기쁨들로 가득하다.여기에 짐짓 점잖은 충고를 건네는 ‘카리스마’ 불가사리군은 알고 보면 바보스러운 데가 많고,‘마린블루스’ 최고의 엘리트인 의대생 멍게군은 무뚝뚝하지만 의외로 잔정이 많다.거기에 군대 문제로 고민하는 쭈꾸미군과 그에게 “손가락 하나 없으면 군대 안간다.”고 넌지시 속삭이는 쭈구미양까지.어디선가 본 듯한 인물들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소소한 문제들을 궁시렁궁시렁 늘어놓는다. ●야후 코리아 개인 홈페이지 부문 대상 수상 작가 정철연이 지난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를 시작한 마린블루스는 그해 야후 코리아(yahoo.co.kr)가 뽑은 ‘개인 홈페이지 부문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열렬한 인기를 모은다.만화평론가 이명석씨는 “(마린블루스의) 편안한 공감의 정서는 우리에게 일상의 고통을 한 걸음 뒤에서 들여다 보게 해준다.”고 이유를 분석했고,일본 ‘타래팬더’의 작가 스에마사 히카루는 “굉장히 귀엽고 뛰어난 그림과 20대들에게 크게 어필할 이야기”라고 평했다.팬이라는 웹 디자이너 정선모씨는 “처음에는 캐릭터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보았지만,나중에는 그 캐릭터들의 궁상맞음과 한심함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좋아졌다.”고 말했다.자신의 일상을 불특정 다수 앞에 공개하는 ‘넷 다이어리’ 혹은 ‘카툰일기’ 특유의 용기와 솔직함은 굳이 마린블루스만의 특징은 아니다.그보다는 오히려 얼굴이 몸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SD 풍의 2등신 캐릭터들과 차별화돼,달콤한 느낌의 독특한 캐릭터디자인(특히 눈속에 별이 반짝이는 순정 만화체와 일본만화 ‘고르고13’풍의 삽화체를 오가는 불가사리군이 압권이다.)이 마린 블루스의 더 큰 강점이다. 일견 느슨한 연출과 구성이지만,자세히 보면 독특한 템포를 유지하는 밀도 높은 구성이 엿보인다.일상 속의 평범함을 ‘오버’하지 않고 맛깔스럽게 버무려내,강요하는 느낌없이 전달하는 연출도 훌륭하다. ●“궁상맞고, 한심한, 솔직한 속내 드러내”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유야 어쨌든 좋다.”(ID ‘감기’)이다.이들은 주인공 ‘성게’군이 선물로 받은 데낄라를 마시는 이야기라든지,영화나 TV를 보면서 생각한 소소한 단상들을 엿보기 위해 매일 클릭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일부 팬들은 홈페이지에 있는 ‘mania of marinblues’에 자작한 플래시애니메이션이나 아이콘·그림 등을 올릴 정도로 열성적이다.킴스라이센싱을 통해 올초 나온 캐릭터 상품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작가 정철연은 79년 서울 태생.그렇지만 실질적인 고향은 89년에 이사한 경북 포항의 바닷가란다.마린블루스도 바닷가 소년의 서울 상경기라는 뜻이다.정철연은 99년 효성 가톨릭 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자퇴한 후 2002년 시작한 마린블루스 홈페이지를 통해 만화가 겸 캐릭터 디자이너로 데뷔했다.현재 영화주간지 ‘무비위크'에 ‘성게군의 MOVIE BLUES’를 연재하고 있다. 채수범기자lokavid@
  • 주말 여기 어때요 / 광장동 아차산 생태공원

    “생태공원으로 봄을 데리러 오세요.초여름 날씨지만 숲이 에어컨처럼 시원하답니다.” 지름 16㎝짜리 나무 1그루의 냉방 효과가 소형에어컨 12시간 가동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와 화제가 된 적 있다.9일 광진구의 ‘허파’로 불리는 광장동 아차산은 입구에서부터 서늘한 바람을 뿜어대고 있었다. ●지난 3월 개장… 식물의 낙원 약 30억원을 들여 7100여평에 조성한 생태공원은 지난 3월 말 개장했다.그 전에 이 땅은 쓸모가 별로 없는 척박한 밭이었다.1400㎡ 넓이 만남의 광장에는 초가정자와 너와집,파고라,벤치,원형의자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아늑한 느낌을 갖게 한다. 공원 곳곳에는 소나무가 울창하다.산벚나무 등 키 큰 나무 21종 460여그루,화살나무 등 작은 나무 24종 6600여그루,꼬리풀 개미취 백초향 등 희귀한 화초류 72종 3만 4500여포기가 자라고 있다.식물의 낙원이라고나 할까.이어 30평 남짓한 크기로 아기자기한 습지원을 만난다.연꽃 갈대 꽃창포 등 식물과,미꾸라지 참붕어 등의 물고기가 자라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교육장 역할을 한다. 바로 위에는 붓꽃 부처꽃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심어 나비를 유혹하도록 꾸몄다는 ‘나비정원’과,죽은 나무들을 얼기설기 엮어 곤충·다람쥐 등 동물이 들어가 살 수 있도록 만든 집도 눈길을 끈다. 샛길은 모두 독소를 빨아들여 건강을 지켜준다는 황토로 만들어졌다.소문을 듣고 이 곳을 찾아온 시민들 가운데에는 맨발로 걷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지압보도도 550m나 된다.맨발로 걸어가기를 꺼릴 필요가 없다.황톳길을 올라가다 보면 마지막 부분에 약수터가 하나 있다.길어올린 물로 발을 씻어도 욕할 사람 아무도 없는 ‘발 약수’다. ●1시간이면 등산로 한바퀴 인근에는 고구려 온달과 평강공주의 동상도 있다.온달이 아차산 전투에서 신라군의 화살에 맞아 전사했다는 전설을 상기시킨다.해발 285m의 아차산 등산로는 단 1시간만 투자하면 충분히 한 바퀴 돌 수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광진구는 아차산 무료 숲속여행을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에 운영한다.참가자는 향토사학자와 숲해설가의 안내로 자연생태와 향토역사를한꺼번에 배울 수 있다.이달 중순부터는 약수터 주변에 작은 규모의 논을 만들어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농사 체험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에서 내려 걸어서 15∼20분, 아차산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용화사에 내려 5∼10분 거리다.450-1395∼7. 송한수기자 onekor@
  • “기다리는 마음으로 서양인에 佛心 전파”/해외포교 20년 현 웅스님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 자체보다는,석가모니가 모든 사람과 사물에 진리가 있음을 깨닫고 보여준 날이라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석가탄신일을 이틀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법련사에서 만난 현웅(玄雄·57)스님은 석가탄신일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미국 버클리 선원 육조사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책 ‘묻지 않는 질문’ 출간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한국의 선(禪)불교는 인간을 새롭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서양인들이 한국불교에 빠져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 불교는 티베트와 일본 불교에 비해 덜 알려져있지만 티베트 불교는 신앙적인 측면,일본 불교는 문화를 강조해 깨달음의 정법을 권하는 한국 선불교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는 설명이다.“물질 문명에 빠져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서양인들이 그 돌파구로 불교를 찾고 있습니다.문화적인 벽이 문제였는데,그들의 문화와 심성을 아는 데만 10년 넘게 걸렸습니다.기다리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그들의 마음을 열었지요.” 현웅 스님은 20세에 전남 순천 송광사로 출가해 전 방장 구산(九山·1909∼1983)스님을 은사로 사미·구족계를 받은 선사.상좌 35명 가운데 5번째로 구산스님으로부터 ‘무(無)’자 화두를 받아 37년간 참구 중이다.구산스님이 입적한 다음해인 1984년 스위스 제네바의 송광사 분원인 불승사로 옮겨 포교를 시작해 86년 시애틀에 돈오선원,버클리에 육조사를 세워 포교활동을 펴왔다.돈오선원에서 60명,육조사에서 100여명의 제자를 배출했다.미국 전역의 후원자만도 3만여명이다. “흔히 한국불교를 놓고 ‘기복불교’라고 하지만 기복이야말로 불교의 초석입니다.고통받는 생명체를 풀어준다는 방생만 하더라도 믿음의 공덕을 키우는 의식으로만 여긴다면 그 자체가 귀한 것입니다.” 불교의 한가지 한가지가 모두 귀한 법이지만 그 법을 바로 이끌 수 있는 스승(스님)의 역할이 중대한 만큼 한국불교가 제대로 되기 위해선 스님들이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번 초파일에 멸빈자(승적박탈자)를 포함한 징계자에 대한 대사면을 단행하려다 중앙종회의 반대로 무산된것을 놓고는 “멸빈자도 불제자인데 누가 누구를 멸빈시킬 수 있느냐.”며 “사형이나 다름없는 멸빈은 불가에 있을 수 없는 정치싸움”이라고 비판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인생의 목표에 대한 회의가 들어 방황하다가 ‘깨달음이 곧 부처’라는 문구에 마음이 열려 송광사로 출가한 뒤 ‘진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후회없는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종교를 시궁창에서 피는 연꽃에 비유합니다.현실 속에서 피어나는 진리라는 뜻이지요.불교야말로 생활 속에서 익혀야 하는데 우리 불교는 세상을 버려야 하는 것으로 인식합니다.출가승들이 처음부터 현실에서 공부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출가후 처음 낸 책 ‘묻지 않는 질문’은 우리 불교의 왜곡상과 올바른 접근법,그리고 개선방향을 체험으로 엮어낸 소산.오는 10월 ‘소를 타고 소를 찾네’(Riding the ox, searching the ox)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도 출판한다. 글 김성호기자 kimus@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씨줄날줄] 라자그리하

    ‘라자그리하(Rajagriha·王舍城)로 가는 길을 아십니까.’ 라자그리하는 석가시대인 BC 6∼BC 5세기 인도 마가다왕국의 수도였다.불교 최초의 사원(절)인 죽림정사가 세워진 고대 불교의 성지중 한 곳이었다고 한다.석가모니가 처음으로 법화경과 무량수경을 설법했다는 영취산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아주 유서깊은 도시다.옛 인도를 여행한 신라의 고승 혜초도 라자그리하의 죽림정사를 방문해 참배했다는 얘기를 그의 저서 왕오천축국전에 적고있다. 라자그리하가 불교신도는 물론 일반에도 널리 알려진 것은 오랜 불교 도시로서의 역사성 때문만은 아니다.부처의 가르침에 종종 인용되는 열반의 대명사처럼 쓰인 탓이다. 대표적인 설법은 ‘목갈라나’라는 학자와 열반에 이르는 길에 관한 대화내용이다.하루는 목갈라나가 부처님을 찾아와 ‘왜 그렇게 정성을 다해 가르치는데,어떤 제자는 열반에 이르고,어떤 제자는 이르지 못하느냐.’고 묻는다.부처님은 ‘만약 사람들이 너에게 라자그리하로 가는 길을 묻는다면 바르게 알려줄 것이다.그러나 바르게 끝까지 걸어 도달한 사람도 있고,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한다.곧 라자그리하는 열반의 땅,열반을 향한 끝없이 정진의 길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늘은 불기 2547년에 맞는 부처님 오신 날이다.거리마다 매달린 색색의 연등과 시청앞 광장에 세워진 기단을 연꽃 모양으로 장식한 석탑조형물이 무척 곱다.종교계 지도자들이 초파일을 맞아 세상에 보내는 봉축 메시지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로 가득하다.로마 교황청도 가톨릭 신자의 묵주기도가 사랑의 마음을 일으키듯 불교의 염주기도 역시 자비로운 마음을 닮게 만들 것이라고 축하하고 있다. 임청천이라는 필명의 지인이 최근 라자그리하라는 제목으로 303개의 짧은 글 모음책을 펴냈다.그는 라자그리하를 현대적 의미로 마음밭(心田)으로 풀이하고 있는데,일견 옳아 보인다. 사실 오늘의 우리는 아예 라자그리하의 의미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닐는지.주위를 둘러봐도 ‘내 몫 챙기기’에 열심인 현실만 목도된다.화물차 시위도,교직사회의 다툼도….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마음 속으로라도 라자그리하로 가는 길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자.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맛 에세이] 초파일 음식

    울긋불긋한 연등 행렬로 화려한 축제의 날,초파일.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 날은 중생 모두 복되기를 기원하며 절에 가서 등을 다는 것은 물론이고,집집마다 오색의 종이를 붙여 만든 등을 식구 수대로 걸어놓기도 했다.그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을 내는 등이 가장 길하다고 하여 자기의 등이 더욱 밝기를 기대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절에서는 재를 올리고 소반(素飯·고기 반찬 없는 밥)과 느티나무의 연한 잎을 따서 멥쌀가루와 섞어 찐 느티떡과 미나리강회를 먹고 볶은 콩을 나누며 석가의 뜻을 기렸다. 무엇보다도 불교를 상징하는 것은 연꽃.꽃뿐만 아니라 뿌리,연밥(열매)도 이롭다.고려도경에 보면 연꽃,연근,연밥까지도 부처님의 보좌로 인정하여 신성시했다고 한다.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중요한 식량이었으며 약초 구실도 했다.이것이 우리에게도 전해져 개성있는 민속식으로 발전했다. 어린 연잎은 살짝 데쳐서 쌈을 싸 먹었는데 이것을 연화포라 하고,연근 녹말을 우분이라 하여 이것으로 경단도 만들고 갈탕(葛湯)처럼 걸쭉하게 죽을 쑤어 마시기도 했다. 연근은 땅속 정기를 머금은 뿌리채소이다.비타민과 미네랄,당질이 주성분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용과 비타민B가 많은 보혈식품 중의 하나이다. 연근으로 정과(조린 것),저냐(지진 것),죽도 만들었다.절에서는 김치도 담갔고 연뿌리의 구멍마다 찹쌀을 넣어 밥을 지어먹기도 한다. 연밥은 연실이라 하며 연밥장아찌,연밥죽,연인죽(連仁粥),연자당(蓮子糖) 등도 있고 연육(蓮肉)은 약제로도 쓰였다.우리 고유의 명주였던 연엽주(蓮葉酒)는 찹쌀과 누룩을 버무려 켜켜이 연잎을 넣든가 연잎에 싸서 빚는 독특한 향미의 술이다.특히 연다(蓮茶)는 향미를 즐기는 민속차이다.벌어진 연꽃 속에 진한 차를 부어 꽃 향기가 배어나게 한다.이것을 따로 마련해 두고 차에 조금씩 넣어서 마시는 차로 풍류가 넘치는 차이다. ‘…맑은 물에 씻겼어도 요염하지 않으며/줄기가 곧고 덩굴지지 않고 가지도 치지 않는다.꽃향기는 멀어질수록 맑아지며/우뚝 선 깨끗한 모습은 멀리서 바라볼뿐…’ 송나라 때 주돈이의 애연설(愛蓮設)이 있는 연못에 가고 싶다.그윽한 연다(蓮茶) 한 잔만으로도 옷깃을 여미고 맑은 눈을 뜰 것 같지 않은가.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비안도 앞바다 침몰 ‘보물선’ 은 몇척?

    비안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고려청자 운반선은 한 척인가,두 척인가.문화재청이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飛雁島) 동쪽 해역에서 22일 제4차 수중발굴조사에 들어갔다. 문화재청 소속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팀이 새달 14일까지 벌이는 이번 조사는 주변지역 일대에 대한 광역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 마디로 유물의 추가인양 보다는 침몰한 운반선을 찾아내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비안도 앞바다에서는 지난해 4월 어부가 신고한 243점을 비롯하여 긴급탐사와 1∼3차 조사를 통해 모두 3019점의 청자를 건져올렸다. 학계와 문화재당국이 선체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2∼3차 조사에서 나온 국화문합과 모란문합,사발 등 7점의 상감청자 때문이다.전체 유물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지만 상감청자의 존재로 인하여 침몰선에 실린 청자의 연대는 크게 달라진다. 논란은 상감청자가 발견되기 이전인 지난해 5월 1차 조사에서부터 시작됐다.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당시 “이 청자들이 97∼98년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발굴된 12∼13세기 유물들과 문양·모양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12세기 후반 것으로 보았다. 반면 김영원 국립제주박물관장은 “기술이 따라주지 않아 전성기에 비하여 다소 어두운 빛깔이 나는 만큼 11세기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10세기말에서 12세기초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정했다.문화재위원인 강경숙 충북대 교수는 “앵무새 무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전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2차조사 이후 비록 적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고려청자 편년의 기준이 되는 상감청자가 나온 것.학계에서는 상감청자가 12세기 중엽에 나타났다는 설을 수긍하는 가운데,빨라도 12세기 초반 이전으로 올라가지는 않는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상감청자의 존재만 보면 ‘비안도 청자’는 12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무게를 얻고,인양유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꽃무늬나 모란무늬 청자나,무늬가 없는 순청자들로만 판단하면 11세기설도 일리가 있다. 따라서 운반선의 존재가 중요해졌다.한 배에 상감청자와 순청자가 함께 실려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진 것이다.함께 실려있다면 순청자 계통을 상감기에 앞서는 선(先)상감기로 보는 기존 학설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반면 함께 실려있지 않다면,비안도 주변에서 침몰한 청자 운반선은 시대를 달리하는 2척,혹은 그 이상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발굴팀은 “그동안 많은 유물을 인양했지만 집중적인 유물매장처는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청자운반선을 확인하여 고려청자의 발달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부처님 오신날 연등 3만개등 행사 다채

    불교계가 5월8일 불기 2547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조계종은 ‘가족을 부처님처럼’이라는 표어 아래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법회를 준비했다.18일 애기봉 점등식을 시작으로 22일 서울시청 앞 점등식,전통등 전시회(5월2∼8일 봉은사),연등축제(5월4일)를 여는 데 이어 8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법요식을 갖는다.오는 22일 오후 7시 시청앞 점등식에서는 법장 총무원장과 이명박 서울시장이 9층 목탑 양식의 ‘평화의 등탑’을 밝혀 이 땅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다. 새달 4일엔 전국에서 연등축제가 열리는데 서울 조계사 앞과 우정국로,동대문운동장 등에서는 불교문화 마당이 마련돼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특히 서울에서는 이날부터 20여일간 20㎞에 걸쳐 3만개의 연등불을 밝힌다. 새달 2∼4일 서울 조계사 앞 우정공원에서는 태국대사관 주최로 ‘태국 연등축제’가 열리며 ‘아! 큰스님’전시회(22∼28일 서울 법련사 미술관),연꽃노래잔치(27일 동국대중강당),불교학술세미나(5월2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전국 어린이 부처님그리기대회(5월4·5일 화성 신흥사)도 예정돼 있다. 난치병 어린이돕기 일보-백원 모금 3000배 기도정진(26일 봉은사),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의 종달기(14일∼5월8일 전국 사찰),‘독거 및 저소득 어르신초청 효도큰잔치’(5월2일 의정부시청) 등 자비행사도 적지 않다. 한편 태고종은 22일 오후 7시 육군 모 보병사단 월정리 전망대에서 점등식을 겸한 법회를 연다. 김성호기자
  • 고려佛畵 ‘수월관음도’ 국내 경매 최고가 바꿀까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얼마에 낙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리는 ㈜서울옥션의 ‘제70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는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조선시대 ‘백자대호’,‘계회도(契會圖)’,박수근의 유화 ‘귀로’‘목련꽃’ 등 모두 110여점이 나온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수월관음도’(가로 42cm,세로 77.5cm)는 일본인이 소장해온 비단 채색 작품으로,오른발을 바위 위에 얹고 왼발은 연꽃 위에 올려 놓은 색다른 모습의 보살상이다. 서울옥션의 김순응 대표는 “현존하는 고려불화는 80∼100점가량이며 이중 대부분이 일본에 있고 한국에는 8점 정도 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매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고려불화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경매사측은 “‘수월관음도’의 희소성 등을 감안할 때 7억원 이상에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최고가로 팔린 것은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로 2001년 제36회 서울옥션 경매에서 7억원에 낙찰됐다.출품작은 9일 오후 7시까지 서울옥션하우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02)395-0330. 김종면기자 jmkim@
  • 강화 사찰·성당 품앗이

    강화도의 사찰과 교회 성당이 품앗이를 통해 종교간 화합과 유대를 다지는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끈다. 강화도 선원사는 새달 5∼6일 3000평 규모의 연(蓮)밭 조성작업에 이웃 교회·성당의 성직자와 신자들을 초청했다.선원사 스님들은 이 연 심기에 동참한 목사와 신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5월중 인근 교회의 논·밭에서 모내기와 김매기를 돕는다. 선원사앞 3000여평의 휴경지를 살리고 종교간 화합을 위해 마련된 선원사의 ‘연 심기’ 행사에는 강화 지역에서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택 목사와 개신교 인사,천주교 강화성당 신자,인천 낭만파 회원 등 100여명이 동참해 2000여개의 연 뿌리를 휴경 논에 심는다.인천 낭만파는 ‘한국적인 정에 바탕을 두고 나눔과 배려를 생활화하자’는 목적으로 문화 운동을 펼치는 모임으로,선원사의 신도들도 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다. 선원사 스님과 불자들은 연을 심은 후 강화성당에서 가톨릭 신자들과 차담을 나눌 예정이며 이날 연심기 품앗이를 계기로 불교,가톨릭,개신교가 함께 하는 첫 연꽃축제를 오는 7월17일 선원사 연 밭에서 열 계획이다. 선원사측은 “강화·인천 지역의 이웃 종교 지도자들은 5∼6년 전부터 꾸준히 교류해와 ‘연 심기 품앗이’행사까지 갖게 됐다.”며 “대규모 연 밭을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모든 이웃 종교와 주민들을 위한 문화·휴식 공간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책/한국영화산업의 개척자들 - 한국영화 키운 ‘그들’의 땀과 눈물

    김학수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한국 영화산업은 ‘쉬리’가 개봉된 1999년 이전과 이후로 첨예하게 갈라진다.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에 들어선 한국 영화계는 지난해 전국 관객 1억명을 돌파하고,시장점유율 45.6%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연관객수 1억명은 1974년이후 30년만에 회복한 수치.전년도에 비해 편당수익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한국 영화가 부흥의 시기를 맞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이다. 인물과사상사의 ‘시사인물사전’스무번째 시리즈로 기획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을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으로 비유한다.산업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 주역을 맡아온 스타 프로듀서,제작자,자본가들의 음모와 시련,좌절,도전,야망,패기 등이 뒤범벅돼 지금의 성공을 일궈냈다는 지적이다. 책에 거론된 인물들은 이태원(태흥영화사 사장),곽정환(서울극장 회장),강우석(감독·시네마서비스 회장),삼성영상사업단,이강복(CJ엔터테인머트 사장),김승범(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신철(신씨네 대표)등.지은이는 한국 영화 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생존전략과 이데올로기를 면밀히 탐구함으로써 이들이 한국 영화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독자들의 판단을 유도한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
  • 무식한 ‘신세대 도굴꾼’‘빈 부도’ 애꿎은 훼손 고달사터등 잇단 수난

    지난 11일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지난해 여주 고달사터 부도,2001년 구례 연곡사 부도…. 최근 국보로 지정된 부도들이 잇따라 수난을 당하는 것은 도굴꾼들이 사리장엄(舍利莊嚴)을 노리기 때문이다.부도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통일신라에서 고려초에 만들어진 작품들이 집중 표적이다.한국불교미술을 대표할 만한 부도라면,사리장치 역시 뛰어난 수준이었을 것은 당연지사다. 문제는 최근 부도에 손을 대는 ‘아마추어 도굴꾼’들이 몰지각한 차원을 넘어 한심할 정도로 무지하다는 것.대부분 사리장엄이 없는 ‘빈 부도’이기 때문이다.공부안하는 도굴꾼들이 애꿎은 문화재만 훼손하고 있다.철감선사부도는 지붕돌(옥개석) 추녀끝 막새기와에 연꽃무늬까지 새겨져 있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868년(신라 경문왕 8년) 입적한 철감을 위하여 탑비와 함께 세웠다.이부도는 일제강점기에 이미 도굴되면서 무너진 채 방치되다,1957년이 되어서야 재건됐다.때문에 지붕위를 장식하는 상륜부(相輪部)가 남아있지 않다. 고달사터 부도도 1934년에 이미 도굴됐다.경기도지사가 조선총독 앞으로 보낸 보고서에는 당시 보물 제15호로 지정되어 있던 이 부도(현재는 국보 제4호)가 도굴되어 사리장엄이 없어졌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그럼에도 도굴꾼들은 지난해 빈 부도의 지붕돌을 들어올리려다 귀꽃을 부러뜨리고,상륜부도 떨어뜨리는 만행을 저질렀다.연곡사 부도는 내부를 열어보지도 못한 채 상륜부만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도굴 실패담의 백미는 군위 인각사에 있는 ‘삼국사기’의 지은이 일연스님의 사리탑에서 찾을 수 있다.정영호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이 이 부도를 찾아낸 것은 1956년 겨울 저녁.나무꾼들로부터 “저쪽 윗마을 부두골에 커다란 돌덩어리가 여기저기 흩어져있다.”는 얘기를 들었다.전지를 비춰가며 한 시간 가량 찾아가자 한눈에 부도임을 알 수 있었다.이렇게 찾은 일연선사 부도는 보물로 지정되어 1962년 절앞 화단에 세워졌다.그런데 도굴꾼들은 가까스로 부재를 수습하여 다시 세운 부도마저 훼손했고,결국 최근에는 안전한 보존을 위해 절 경내로 부도를 옮겨야 했다. 서동철기자dcsuh@
  • ‘상허학회’ 연구서 ‘새로 쓰는 시인론’ 출간...한용운에서 기형도까지

    30년대 소설가 이태준의 작품에 대해 논문을 쓰거나 그의 문학세계에 관심이 많은 연구자들이 1992년 모여서 만든 학회가 있다.그들의 관심을 이어주는 다리였던 이태준의 호를 따 이름지은 ‘상허학회’. ‘진짜 연구’로 의기투합한 젊은 학구열은 지금까지 9권의 연구서와 3권의 단행본을 펴냈다.왕성한 탐구욕은 이태준에서 근현대 작가로,시인으로 차츰 늘어갔다.숱한 학회 중 상당수가 연구서 발간은커녕 사교단체에 머무는 현실을 감안하면 상허학회의 발걸음은 눈부시다. 활발한 토론과 검토를 거쳐 내는 이들의 연구성과에 ‘새로 쓰는 한국 시인론’(백년글사랑 펴냄)이 가세해 값진 연구목록의 몸피를 불렸다.책을 펼치면 이들의 작업이 단순히 부피만 늘어난 게 아니라 내용에서도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다루고 있는 시인의 분량이 방대해 눈길을 끈다.한용운,김소월,김영랑 등 전통성의 시인에 박인환 등의 모더니즘,임화·이용악 등 리얼리즘 계열의 시인 등 다양한 유파의 시인들 29명을 분석하고 있다.특히 정현종,김지하에서 기형도,유하에 이르기까지 현대 시인의 작품세계로까지 아우르면서 시야를 넓혔다. 무엇보다 이 연구서가 값진 것은 시각의 새로움이다.물론 수록된 모든 논문이 다 이전의 시각을 전복하고 있지는 않다.하지만 선배들의 연구를 딛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은 곳곳에 묻어난다.예컨대 강웅식의 ‘김수영론’처럼 “‘예술성’과 ‘현실성’의 문제가 하나의 작품 안에서 시인 저마다가 가진 나름의 스타일에 의해 통합되어야만 한다고 믿었던 김수영의 신념에 근거할 때 그의 전체 작품 세계에 대한 보다 더 철저한 분석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밖에 현재 활동 중인 작가의 경우 초기시에 머물렀던 그 동안의 작품론을 ‘게눈 속의 연꽃’ 등 90년 이후의 작품으로까지 연구 영역을 더 넓힌 경우(문혜원의 ‘황지우론’)도 눈여겨 볼 성과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연구 결과를 내놓을지 궁금하다.왜냐하면 그 고민 속에는 우리 문학의 새 지평을 열려는 땀이 배어 있고 그에 따라 우리 문학은 튼실해질 것이기에.1만 5000원.이종수기자
  • 서정주시인 詩作노트등 유품 공개

    지난 2000년 12월 타계한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시인의 미발표 작품이 수록된 시작(詩作)노트 등 유품 300여점이 공개된다. 동국대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전(展)을 열고 미당의 유품을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품은 유족이 동국대에 기증한 1만2000여점 가운데 일부로 미당이 50년 남짓 간직한 10권의 시창작 노트가 포함돼 있다.노트에 수록된 미발표 시로는 지난 93∼94년에 쓴 ‘곶감 이야기’,‘나의 길’,‘도로아미타불’ 등이 있다. 영문학·프랑스문학 공부 과정이 담긴 노트,출판되지 않은 노자의 ‘도덕경’ 번역 초고,미당이 보내고 받은 편지와 사진 등도 전시된다. 학교측은 전시회와 함께 중앙도서관에 ‘미당문고’를 개설해 유품을 체계적으로 보관,전시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오래 자도 ‘夢夢’심장약해 꿈 많은 탓

    심장 약해 꿈 많은 탓 8시간 이상 충분히 잤는데도 몸이 상쾌하지 않고 머리가 무겁다는 사람들이 있다.이들중 상당수는 밤새 어수선한 꿈에 시달린 경우가 많다. 수면중 많은 꿈을 꾸었다고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증거.꿈은 수면의 단계중 얕고 깊은 수면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빠른 눈의 운동’이 나타나는 수면 상태에서 경험하는 현상으로,보통 7∼8시간 자는 동안 한 시간,또는 한 시간 반 간격으로 4∼5회 정도 꿈을 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잠잘 때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규칙적으로 꿈을 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꿈을 꾼 후에 10분만 깊게 자면 아침에 일어나 꿈을 기억할 수 없게 되며,만약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경우엔 꿈을 기억하고 자주 꿈을 꾸는 것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선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물과 정신이 서로 접촉하면서 꿈이 생기며,인체내 장부(贓腑) 상태에 따라 꿈의 내용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고 본다. 꽃마을한방병원 한방1내과 구본수 과장은 “특히밤새 어수선한 꿈을 꾸는 것을 ‘다몽증(多夢症)’이라고 하는데,인체의 사유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심장이 약하면 꿈이 많다.”고 설명한다.다몽증은 단순한 피로감뿐만 아니라 불면,불안,초조,두근거림,어지럼증 등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한의원을 찾아 심장을 중심으로 한 장기의 상태를 살펴서 부족한 기운은 보충하고 좋지 않은 기운은 제거할 수 있는 약물이나 침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꼭 한의원 처방을 받지 않고도 집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민간요법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한약재중 마음을 안정시키고 약해진 심장의 기능을 북돋울 수 있는 멧대추씨,측백나무 열매,대추,연꽃 열매 등을 구해 차로 달여 꾸준히 마시면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다몽증은 정신적인 부분과 관련이 깊고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므로 평소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가벼운 운동이나 체조 등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창용기자
  • [길섶에서] 마음 전하기

    말은 사람만이 가진 의사소통의 도구다.그렇지만 말도 많이 하다보면 간혹 남의 오해를 살 때가 있다.말 한마디에 설화를 입거나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각박한 세상살이로 여유가 없어질수록 뜻이 잘 못 전해져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상대편에 자신의 뜻을 전하거나 설득하려면 대화술이 뛰어나야 한다.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말 없이 마음으로,자신의 뜻을 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석가가 한 설법에서 아무 말 없이 제자들 앞에 나타나,연꽃 한 송이를 내밀며 빙긋이 웃었다고 한다.모든 제자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는데,유독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같이 빙긋이 웃었다.꽃을 내밀며 미소를 짓는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다. 자기를 알아준다는 것은 능력뿐 아니라 마음도 알아준다는 것일 게다.눈빛만 보고도 말 안한 마음을 알아주면 얼마나 신나겠는가.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한다. 마음이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뭐든지 할 수있을 것 같다. 이건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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