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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속 그림 한 폭] 분청사기 그림들

    [가슴 속 그림 한 폭] 분청사기 그림들

    쌩 하고 달려가는 게 꼭 디즈니 만화속 ‘도널드 덕’ 같다. 입을 뾰족히 내밀고 웅크린 개,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학, 딴청 피우는 듯한 물고기. 웃음이 절로 난다. 현대 화가들이 단숨에 완성한 드로잉 같은 이 그림들은 놀랍게도 조선시대 분청사기에 그려진 것들이다. 도자전에서 적잖이 보았으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만화 ‘고인돌’의 박수동(64) 화백이 깨우쳐 주었다. “분청사기 그림은 제 스승입니다. 젊었을 적 우연히 들른 도자전에서 분청사기를 보고 마치 장난하듯 그려진 그림들에 미쳤어요. 대담하면서 소탈하고, 해학과 자유분방함이 넘쳤습니다.” 분청사기는 고려 청자에서 조선 백자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200여년간 집중적으로 제작됐던 도자기다. 모든 면에서 달라졌지만 특히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들은 현대 드로잉이나 추상을 연상케 한다. 학, 용, 연꽃 등 소재는 청자 그림과 비슷하지만, 격식을 완전히 던져버렸다. 큼직한 눈동자는 학을 더 이상 고고하지 않게 하고, 서슬 퍼렀던 용은 재롱을 부리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웃음을 자아낸다. 연꽃은 우아함 대신 편안함을 택했고, 당초무늬의 세련됨은 일필휘지의 단순함에 자리를 내주었다. 박 화백을 특히 매혹시킨 그림은 분청사기조화유조문호(紛靑沙器彫花柳鳥文壺)의 그림. 무엇엔가 쫓기듯 버드나무 가지 사이를 달리는 새의 모습을 경쾌하게 포착했다. 분청사기상감연화학문매병(紛靑沙器象嵌蓮花鶴文梅甁) 그림도 못지않게 좋아한다. 타원형으로 단순하게 그려진 연 이파리 사이에서 무언가 몹시 불편한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학의 모습을 그렸다. 박 화백은 “그림들이 엄숙함을 버렸으면서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는 표정을 짓고 있다.”고 말한다. 단 한 점의 분청사기라도 소장, 좋아하는 그림을 곁에 두고 보는 게 박 화백의 소원. 하지만 어지간한 것이라도 수억원을 넘으니 ‘그림의 떡’일 뿐이다. 박 화백은 70년대 초반 서울신문에서 냈던 주간지 ‘선데이서울’에 ‘고인돌’을 연재하면서 본격적 직업 만화가로 나섰다.18년이나 연재를 하며 한국 잡지사상 최장기 연재 기록을 세웠으며, 이후 ‘딸기코 감독’‘월급쟁이 만세’‘오성과 한음’ 등 수많은 화제의 인물들을 창조했다. ‘분청사기에 나오는 그림처럼 폼 잡지 말자. 허풍떨지 말자.’ 되뇌이며 살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뜻대로 안 된다는 박 화백. 하지만 내년 2월 학교(전주대)를 정년퇴임하면, 이미 자리를 봐놓은 전북 고창에 내려가서 그림 속 주인공처럼 천진스럽게 살아보겠단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청도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청도길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의 경계인 청도천을 가로질러 놓인 징검다리를 어렵게 건넌 옛길이 청도 땅을 안내한다. 청도읍 유호리 상록수회관 옆을 지나 마을 북쪽 분능산의 노루고개로 향한다. 길섶에서 만난 촌로들에게 노루고개에 얽힌 사연이 있는지를 물어 봤다. 산세가 마치 한 마리의 노루가 다리를 포개어 앉은 듯한 형상을 한 데서 노루고개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노루고개가 간직한 슬픈 사연도 들려줬다. 이 고개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옛길상의 길지였으나, 일제가 철도를 개설하면서 노루의 목 부분에 해당하는 능선을 잘라 버렸다. 촌로들은 일제가 우리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만행이었다고 믿고 있었다. ●전설 간직한 절벽바위 ‘동바우´ 노루고개 초입인 유호리 539 담벼락 한편엔 군수공덕비가 시멘트로 뒤범벅이 된 채 버티고 있다. 옛길의 표석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노루고개를 넘어선 옛길은 청도천 제방 앞을 지나 조들 한복판으로 이어진다. 들판을 지난 옛길은 국도 25호선과 만나 청도 시가지로 향한다. 약 1㎞쯤 오르면 도로 왼편에 깎아 지른 듯한 거대한 절벽바위가 버티고 있다. 이른바 ‘동바우’이다. 동행한 청도 향토사학가 이영도(63)씨가 이 바위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동바우는 옛날에 이 바위 인근에 동바우라는 사람이 저승사자의 눈을 피해 나이가 300살이 넘도록 오래도록 살자 옥황상제가 저승사자들에게 단단히 명을 내려 결국 동바우를 저승으로 데려갔다는 전설을 따서 지었다.”고 했다. 여기서 국도 25호선을 벗어난 옛길은 농로를 지나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신도 1리앞 국도 25호선을 횡단한다. 이어 오른쪽 경부선 철로와 왼쪽 국도 사이로 2㎞쯤 가다 철도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옛날 원(院)이 있었던 청도읍 원동에 도착한다. 원은 고려·조선시대에 공적인 업무를 띠고 여행하는 관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국영 여관이다. 이씨는 “원동에는 관청과 민간이 운영하는 제지시설이 성업해 양반계층의 숙박시설인 제생원과 하층민들을 상대하는 주막이 함께 번창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수소문해 원터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에 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철저히 감추려 했다. 기자 일행이 마을 어귀에서 만난 60대 주민에게 원터를 묻자 “모르겠다.”며 연신 얼굴을 돌린 채 발길을 재촉했다. 이는 관원의 등쌀에 눌리고 하층민들을 뒤치다꺼리했던 조상들의 아픈 과거를 숨기고 싶은 심정 때문이라고 이씨가 귀띔했다. 원동교회 앞에 있던 군수공덕비가 어느 날 주민들에 의해 감쪽같이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이란다. 결국 조선시대 청도를 지나는 옛길상의 첫번째 숙박시설이었던 제생원(濟生院) 터는 지금의 교회 자리로 확인됐다. ●원(院)마을 조상의 아픈 상처 원동마을 뒤로 난 ‘장등’이라는 언덕을 타고 수풀 속으로 넘어온 옛길은 다시 철로와 국도 사이로 접어든 뒤 마침내 청도읍 시가지에 도착한다. 길손들의 단골 휴식처였던 고수리 납닥바위를 지나 삼거리 육교 밑에서 경부선 철로와 갈라진 뒤 우체국 등 각종 관공서가 즐비한 청도읍 구도로로 향한다. 주민들은 아직도 이 도로를 ’구도로’라 부른다. 청도군청 앞에서 국도 20호선을 건넌 옛길은 군 농업기술센터 앞을 지나 지석묘 거리로 유명한 화양읍 범곡리로 들어선다. 이어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왼쪽으로 따라가면 조선시대 청도군 이방이었던 김응삼(金應三)을 기리는 비석과 용산의 정기를 받았다는 용정(龍井)이 있는 송북리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조선시대 옛길상의 대구길과 성내(청도읍성)로 갈라지는 분기점이었다. 읍성에 볼 일이 있는 길손들은 좌측 길로 에둘렀지만, 대부분은 대구로 바로 가는 우측 길을 이용했다. 일행은 두 갈래 길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우측 길을 택했다. 합천리와 눌미리의 중간으로 난 과수원 길을 따라가다 청도천을 건넌 옛길은 어붕미들 경지정리 때 묻혀 흔적이 사라졌다. 청도읍성과 어붕미들을 지나온 옛길은 유등리 유등초교 동쪽에서 합쳐져 학교 뒤편 북쪽의 완산 비탈을 지나 연지(蓮池)까지 내닫는다. 이 못가의 옛길은 좁고 험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과거길의 선비들과 장터를 가던 백성들이 못가로 난 길을 가다 빠져 죽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슬픈 사연을 알 리 없는 강태공들이 연지에서 무심히 세월을 낚고 있었다. 청도 8경 중의 하나인 연지(2만 6000평)는 매년 8월이면 만개한 연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조선의 명물 영남 물고개 연지에서 이서면 장승박이 고개를 넘으면 숙박시설과 장터가 있었던 양원리가 나온다. 양원리는 조선시대 숙박시설인 양원(陽院)이 그대로 지명이 되었다. 특히 이 마을에 있었던 영남 물고개는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양원리 전체를 감싸고 있는 부곡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장승박이 고개를 넘어 연지까지 흘러들어가는 것을 신기하게 여긴 길손들이 이 수로를 ‘영남 물고개’라 이름 붙였다. 토박이 김봉진(86·양원리)씨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 피란민들이 영남물고개를 찾아 구경하기에 바빴다.”고 당시를 소개했다. 김씨는 “양원리에 보(湺)를 막아 가둔 물을 수로를 따라 장승박이 고개 너머 연지쪽으로 흘려 보냈기 때문에 마치 물이 역류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옛날의 수리기술로 보를 막아 물을 흘렸다는 것이 신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로는 현재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서면 농산물직판장에서 지방도 911호선과 만난 옛길은 칠곡초교를 못미쳐 신촌리 앞들로 이어진다. 그러나 경지정리로 역시 흔적이 거의 사라지고, 일부만 농로로 남아 있다. 옛길은 팔조리 아래·윗마을을 지나 청도와 대구 경계지점인 팔조령(八助嶺)으로 나 있다. 팔조령이란 유래는 2가지 설로 전해진다. 하나는 산적과 큰 짐승들이 득실거려 8명이 조를 짜서 고개를 넘었다는 설과 길손들이 워낙 벅찬 오르막길의 경사도를 줄이기 위해 8개의 갈지자 굽이로 올랐다는 설이다. 팔조령으로 가는 옛길상의 팔조리 아랫마을에는 수백년 전부터 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아온 성황당이 있다. 팔조령을 넘는 길손들에게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자리했다. 험난하고 산적들이 득실거리는 팔조령을 무사히 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던 곳이다. 그러나 팔조리 윗마을을 지난 옛길은 지난 1998년 팔조령 터널 공사로 완전히 끊겼다. 터널을 넘어 다시 이어진 옛길은 팔조령 산장휴게소 옆을 통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으로 들어선다. 글 사진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동래~한양 오가던 길손의 ‘쉼터’ “납닥바위를 아십니까.” 옛길을 따라 동래와 한양을 오가던 길손들이 애용했던 ‘쉼터’가 있었다. 경북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866번지에 위치한 납닥바위가 바로 그곳이다. 도주지(도주·청도군의 옛 이름)에는 ‘납닥바위는 60여명이 눕거나 앉아 쉴 수 있을 정도로 평평한 식판 모양의 큰 바위였다.’고 전하고 있다. 또 청도천의 맑은 물이 이 바위의 30척 밑을 흐르고 옆엔 수십 그루의 노송들이 들어서 쉼터로서는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납닥바위는 이정표 구실도 했다. 청도군지에는 ‘납닥바위는 청·일 전쟁 당시 일본군들을 한양길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정도로 유명했다.’고 적고 있다. 납닥바위는 대구에서 걸어서 반나절, 밀양에서 반나절이 걸리는 곳으로 쉼터와 만남의 장소로 전국적으로 이름 높았다. 청도를 거쳐 가는 대부분의 길손들이 이곳에서 쉰 뒤 헤어질 때 ‘납닥바위에서 또 만나세.’라고 했던 것만 보아도 그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영남의 선비들은 반드시 이 바위에서 휴식을 하고 인근의 찬물샘(冷井) 물을 마셨다고 한다. 당시 선비들 사이에는 이 물을 마셔야만 과거에 급제한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길의 명물 납닥바위와 냉정의 명성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납닥바위는 일제가 지난 1905년 경부선을 부설하면서 모두 부숴버려 현재 3평남짓만 남아 있다. 청도군은 1999년 6월 청도소재지 중심도로인 역전도로 4차선 확장공사 때 이 납닥바위의 흔적을 찾아 인근에 자연석을 놓고 향토수종을 심는 등 군민의 쉼터로 조성했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청도 주민들이 애음(愛飮)했던 냉정의 물도 이젠 더 이상 마시는 사람이 없다. 냉정은 마을 아낙네들의 빨래터로 전락해 버렸다. 토박이 김정치(65·청도읍 고수7리)씨는 “1990년대 들어 냉정의 발원지인 남산 자락 일대가 감나무 등의 과수원으로 바뀌고, 농약이 살포되면서 지하수가 오염돼 식수로는 불가능해 졌다.”고 아쉬워했다.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양수리 백련·홍련 보러 오세요

    경기도는 1일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 주변에 조성한 연꽃단지를 이달말 개장한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5월부터 14억원을 들여 남한강과 접해 있는 두물머리 일대 1만평의논 등을 연꽃 단지로 조성했다. 서울에서 40여분 거리에 자리잡은 이 곳에는 수련과 화련, 백련, 홍련, 가시연 등 연꽃 10만여포기를 비롯해 창포를 심은 800평 규모의 온실과 산책로, 분수대 등도 들어서 관광 및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된다. 앞서 도는 지난해 두물머리에서 100m 남짓 떨어진 양수리와 용담리 일대에도 1만 6000평과 3000평 규모의 연꽃단지를 각각 조성했다. 도는 연꽃단지를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연꽃을 재료로 칼국수와 피클, 전통주, 장류, 음료, 두부 등을 개발, 농가소득으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도는 또 앞으로 이 일대 10만평에 150억원을 투입해 환경생태학습장과 연문화관, 온실, 구름다리 등을 설치,‘국민환경교육장’으로 꾸밀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헬렌 켈러’ 저시력인연합회장 미영순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헬렌 켈러’ 저시력인연합회장 미영순씨

    ‘빛의 천사’라고 했다. 한평생 세상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러나 전 세계 맹·농아를 위해 온몸으로 살았다. 헬렌 켈러(1968년 사망),3중 장애를 극복하고 하버드대학까지 졸업한 위대한 사상가로 존경받는다.50대 나이에 “만약 기적이 일어나서 사흘 동안만 눈을 뜰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답은 이러했다. 첫째날-‘나에게 삶의 보람을 찾아준 친절함과 따뜻함, 동료애로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보리라. 그 동정어린 친절과 인내의 산 증거를 발견해내리라. 소중한 친구들을 모두 불러내어 그들 안에 있는 아름다움의 외적 증거를 내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리라.’ 둘째날-‘동트기 전에 일어나서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가슴 설레는 기적을 바라보리라. 그리고 잠든 대지를 깨우는 태양의 장엄한 광경을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셋째날-‘아침 일찍 큰 길로 나가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리라. 이윽고 밤이 이르러 일시 유예가 끝나고 영원한 암흑이 나에게 다시 닥칠지라도, 미처 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할 틈도 없이 나의 마음은 광휘로 가득찰 것이다.’ ●여고 2학년 때 실명… ‘고통·희망의 삶´ 한국의 헬렌 켈러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미영순(米榮順·58·정치학박사)씨. 쌀 미(米)자의 성을 쓰는 특별한 가족사를 안고 있다. 경기여고 2학년 때 갑자기 시력을 잃은 후 맹인-반맹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통 속에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방송통신대와 국민대를 졸업한 뒤 타이완 유학까지 했다. 한·중 수교 이전에 중국 전문가로 활약도 했다. 지난 99년에는 ‘전국 저시력인연합회’를 창설한 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저시력 장애인(약 50만명)들이나 맹인들을 위해 ‘빛의 천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흐린 세상으로 살아온 40년 인생, 경외스러움으로 문득 다가온다. 지난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연합회 사무실에서 미씨를 만났다. 올 1월 건양대 부속 ‘김안과병원’의 지원으로 이 병원 3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주로 저시력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 상담을 해준다. 인사를 건넸더니 “미안해요, 잘 생긴 사람 같은데 알아보지 못해서.”라며 환하게 웃는다. 목소리가 무척 맑았다. 둥근 모자를 쓴 모습이 얼핏 헬렌 켈러를 연상케 했다. 더듬더듬 안경을 찾는다. 더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 내용에 대해 물었더니 “하얀 쌀밥은 색깔 있는 그릇에 담아주어야 해요. 안 보일수록 밥과 반찬 그릇은 내용물과 다른 색깔이어야 좋거든요.”라고 대답했다. 시력의 상태를 조심스럽게 물었다.“남자 여자 구분이 안됩니다. 그저 어떤 형체만 어렴풋하게 아른거릴 뿐이지요.” 5월의 라일락이나 아카시아도 그저 마음에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전국 저시력인연합회 만들어 상담·봉사활동 미씨는 최근 장애인들을 위해 중요한 일을 주관했다. 전국의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란 주제로 글짓기 대회를 열고 나무 심는 행사도 가졌다. 시각장애인들은 남의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세상과 주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취지에서였다. 가족이 있느냐고 하자 “독야청청이죠.”라는 즉답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시곗바늘을 과거로 돌렸다. 오색찬란하던 세상이 어느날 흐린 세상으로 다가온 것은 고2 겨울방학 때. 까닭없이 시력이 뚝 떨어졌다. 안경을 맞춰 써봤지만 일주일도 안돼 무용지물. 그렇게 반복하기를 4,5차례 거듭했다. 결국 공부밖에 몰랐던 17살 소녀에게 캄캄한 암흑이 찾아왔다. 실명상태였다. 나중에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중2 때 야맹증이 있었는데 비타민A를 복용하면 된다는 말만 믿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게 화근이었다. 우선 다니던 학교에 휴학원을 냈다. 당시 미씨네 집은 서울 성북구 수유리. 삼양동 소재 여맹원을 찾아 점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또 수유리에 있는 절 화계사를 자주 찾았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희망의 끈´ 놓지 않는 여자 이때 숭산 큰스님과 인연을 맺는다. 하루는 계단을 오르지 못하고 범종 옆에 쭈그려 앉아 있는 단발머리의 여학생 모습이 숭산 스님의 눈에 띈 것. 스님은 미씨를 방으로 불러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고 즉석에서 법문을 들려준다.“자 이 종이에 선을 그어 둘로 나눈 뒤 한쪽에 X, 다른쪽에 Y라고 해보자. 눈에 보이는 X인자는 X1,X2… 등으로 이어지고, 안 보이는 Y인자도 Y1,Y2…등으로 쭉 이어지겠지. 여기에 공통인자가 있다. 그 인자를 찾는 것이 바로 불교이니라.” 잠자코 듣던 미씨는 “스님, 그 공통인자는 Z겠지요. 제가 찾아보겠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세월이 지나 미씨가 반백이 된 뒤 스님을 다시 찾아갔다. 이때 스님은 “티끌처럼 작아도 세상을 품는 넉넉한 쉼터에 연꽃이 피어났구나.”라는 말로 격려했다. 또 미씨가 2004년 수필집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자’를 펴낼 때 스님은 다음과 같은 추천사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장중유리애지도(掌中有理碍之道) 장이칙구인지비(臟裏則救人之悲) -손 안에는 장애를 다스리는 길이 있고, 마음에는 남을 구하려는 사랑이 있네. “아직도 Z는 못찾았지요. 아무튼 눈이 아니라 정신을 통해 사물을 보는 법을 터득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휴학한 지 6개월 후였다. 기적이 일어났다. 어렴풋이나마 세상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 미씨는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구나.”하며 돌멩이 하나도, 바람에 쓸려가는 휴지 조각도 아름답게 보였다. 1년만에 다시 복학했다. 교실을 못찾아 헤맬 때도 있었고 배구공을 축구공으로 착각하는 시력에도 불구하고 67년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이어 서울대 법대시험에 응시했다. 첫날 수학과목은 만점을 받았으나 이튿날 독일어 시험지를 받아든 순간, 갑자기 캄캄해져 시험장을 빠져나와 한없이 울기만 했다. 법대를 나와 10년동안 무료변론한 뒤 국회활동을 거쳐 대통령이 되는 꿈이 무너졌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배웠다. 가야금, 장고, 단소, 시조, 한국무용, 요리, 꽃꽂이, 영어회화 등등….73년 방송통신대 가정학과에 입학했다. 당시에는 5개학과에 2년제. 아버지가 새벽에 일어나 강의방송을 녹음하고 낮시간에 딸에게 들려줬다. 교재를 읽어주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도움으로 방통대를 당당히 수석졸업했다. 국민대 정외과에 장학생으로 편입하면서 배움의 열정은 더했다. 집과 학교 통학은 친구들의 도움에 의지했다. 혼자 등하교할 때에는 ‘8’자를 크게 쓴 카드를 이용해 버스를 세우곤했다. 이는 당시 8번 버스종점 기사들 사이에 오랫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80년 국민대를 졸업한 이듬해 타이완 유학시험에 장학생으로 뽑혔다. ●정치학 박사로 한·중관계 전문가 활동 유학시절에도 노트정리를 해주고 빈 종이에 큰 글씨로 써주는 룸메이트와 짝궁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강의는 망원경을 가지고 들었다. 곧 터질 듯한 높아진 안압으로 책 읽기가 너무 힘들어 한번 읽을 때마다 죄다 암기를 해야 했다.84년 중국정치대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내친김에 중국문화대학에서 박사과정까지 밟았다.89년 귀국한 후 ‘세종연구소’와 ‘북방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94년에는 흑룡강대학 객원교수를 겸했다. “마음이 흐리면 흐리게 보이고 밝으면 밝게 보입니다. 주위에서 ‘헬렌 켈러가 미국에만 있느냐.’‘지체장애인 루스벨트도 대통령을 했다.’는 말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었지요.” 미씨의 부모는 둘 다 세상을 떠나 영등포에서 외롭게 혼자 지낸다. 아버지의 고향은 함북 경성.6·10만세운동에 연루돼 열일곱살에 중국 하얼빈으로 피신했다. 어머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생한 구소련 한국교포 2세. 옥사코프스키 여학교를 나와 하얼빈 대학에서 노어과 교수로 재직할 때 아버지를 만났다. 해방되면서 부모는 고향에 들어갔다가 6·25 직전에 월남했으며 48년 서울에서 무남독녀의 미씨를 낳았다. ●성씨를 米자로 쓰는 독특한 가족사 성을 쌀 ‘미’자로 쓰게 된 연유에 대해 “재령 이씨였던 19대 할아버지가 절충장군(折衝將軍)으로 관직에 있을 때 함경도 지방에 쌀 보급을 워낙 잘해서 성을 ‘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금 국내에는 50명 정도가 이 성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그라미는 처음 떠난 제자리로 와야 완성이 되지요.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 또박또박 처음의 자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로 살아왔어요. 비록 빈 손일망정 그 빚을 갚고 가야지요.”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서울 출생 ▲67년 경기여고 졸업 ▲76년 방통대 수석 졸업 ▲80년 국민대 정외과 졸업 ▲84년 타이완 중국정치대학 석사 ▲89년 타이완 중국문화대학 박사 ▲89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92년 북방연구소 연구위원 ▲94년 흑룡강대학 객원교수 ▲99년∼현재 사단법인 전국저시력인연합회 회장 ●상훈 2004년 이웃돕기 유공자포상 국민포장 수상. ●주요 저서 눈물 고인 가슴에 눈물 대신 품은 뜻(96년 고려원), 새벽 산사에 가보세요(97년 시공사),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자(04년 북포스).
  • 독창성으로 빚은 ‘품격’

    독창성으로 빚은 ‘품격’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꽃꽂이나 분경(盆景), 분재(盆栽) 등은 일본문화로 여겨졌다. 아직도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꽃꽂이 등은 이미 수백년 전, 혹은 그 이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기던 문화였다. 이를 입증하는 기록이 바로 보물 653호로 지정되어 있는 ‘사계분경도’(四季盆景圖)다. 서울 논현동에 소재한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80) 관장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소장품이다. 20여년 전 해외로 빠져나가기 직전, 허 관장이 인사동 골동품상으로부터 가까스로 구입해 보물 지정을 받은 작품이다. 고려시대의 유일한 자수(刺繡) 미술품으로, 당시 상류계층이 분재와 꽃꽂이를 즐겼음을 잘 보여준다. “네 폭의 병풍에 각각 나무와 꽃, 열매 등의 소재를 써서 네 계절을 상징적으로 묘사했어요. 실경보다는 관념적 성격이 강하지만 매우 세밀하고 뛰어난 솜씨를 보여줍니다.” 각 폭마다 대여섯가지 식물이 묘사되어 있는데, 가장 중심이 되는 식물은 매화(봄)와 연꽃(여름), 포도(가을), 소나무(겨울)다. 그중에서도 김 관장이 특히 마음에 들어하는 것은 매화가 수놓아진 작품이다. “발상이 재미 있어요. 분재 아래 바퀴를 달아 이동할 수 있도록 했고, 괴석 받침대는 마치 조각보를 덧댄 느낌을 줍니다. 중국 송대의 자수와 달리 실을 꼬는 기법을 쓰는 등 우리 자수만의 독창성이 돋보입니다.” 60년대 말, 골동품 수집가들이 도자기 수집에 몰려들자,‘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모아보자.’며 시작했던 자수 작품이 벌써 3000여점에 달한다. 몇 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 700여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자수의 가장 큰 매력으로 허 관장은 ‘품격’을 든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는 민화와 비슷하지만, 자수에선 민화에서 느낄 수 없는 격조가 느껴진다는 것. 그래서 민화와 달리 자수병풍은 궁중에서 주로 애용됐다고 한다. 허 관장은 자수가 예술이라기보다는 ‘모방’이라는 선입견이 가장 싫다. 단순히 정해진 밑그림을 따라 수를 놓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 실을 뽑아내는 순간부터 염색, 밑그림, 실 꼬기 등 스무단계에 달하는 각 과정 하나하나가 예술적 독창성을 요구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순수미술에서 젊은 작가들이 전통 자수를 차용한 다양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밑바탕이 있기 때문이란다. “‘전통’이란 답습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해석됨으로써 그 의미가 산다.”고 말하는 허 관장의 얼굴엔 첨단으로만 치닫는 요즘 예술풍토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5·3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24時] (4) 서울시장-한나라 오세훈

    [5·3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24時] (4) 서울시장-한나라 오세훈

    서울 구로3동 연꽃 어린이집. 주말을 앞두고 5∼6살짜리 어린이 20명이 색종이를 접고 있는 교실에 키 큰 ‘아저씨’가 조심스레 들어섰다. 그는 “세훈이 아저씨예요.”라며 작은 의자에 몸을 구부려 앉았다. 아이들은 궁금한 게 많았다.“아저씨 누구예요?”,“왜 여기 왔어요?”,“무슨 일 하세요?”라고 질문을 쏟아냈다. 활짝 웃고 있었지만 ‘아저씨’는 당황한 것 같았다.“변호사가 뭔지 알아요?영화에서 재판하는 모습 본 적 없어요?”라고 물었지만 다섯살짜리가 알아차리기엔 ‘심오한’ 내용. 어린이 앞에서 진땀을 빼고 있는 아저씨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 후보의 하루를 직접 따라가 봤다. 어린이집을 나선 그는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고 구로구청장 후보 사무실로 향했다. 앞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고 길이 막히면서 예상보다 20분 지각했다. 그럼에도 그가 나타나자 “너무 잘 생겼다.”는 찬사가 여성들 사이에서 터져나왔다. 오 후보는 쑥스럽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새우처럼 등을 구부려 악수했다. 한 측근은 “181㎝로 큰 키라 상대와 눈높이를 맞추려고 등을 굽혀 인사하는 게 습관”이라고 말했다. 한 당원이 “너무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걱정하자 오 후보는 “밥을 잘 먹는데도 자꾸 빠진다.”고 답했다. 선거 출마한 뒤 살이 6∼7㎏ 빠졌기 때문에 낯빛마저 검어졌다는 게 참모진 분석이다. 중구청장 후보 사무실이 있는 약수동까지 가는 길. 기자도 차를 얻어탔다. 차 안에는 서류뭉치가 많았다. 정책을 정리한 것과 구별로 현안을 요약한 자료가 대부분.“그 지역에 가기 전에 현안부터 미리 공부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몇 가지 물어봤다. 지난달 출마한 뒤로 가장 힘든 일로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는 것”을 들었다. 캠프에서 정한 일정을 따라야 하는 데다 이것저것 꼭 해야 할 일이 많아서다. 일주일에 세 번씩은 하던 운동도 전혀 못하고 있다.“워낙 약골로 태어났기 때문에 운동으로 건강을 지켰다.”는 그는 “출마 전에는 틈만 나면 차 트렁크 속에 넣어둔 운동화를 신고 남산을 달렸다.”고 말했다. 최근 가까운 이들과 밥을 먹고 난 뒤 밥값을 내지 않은 일이 있다. 혹시라도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을까 해서다.“친구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더라.”는 게 오 후보 말. 이날도 그는 수시로 “선거법상 이건 안 되는 일”이라며 법을 들먹였다.‘오세훈법’이라고도 하는 선거법 덕이다. 그러면서 “캠프 사람들에게 밥부터 다 알아서 각자 하라고 했더니 불만이 있는 모양이지만 선거법은 꼭 지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나치게 엄격한 조항은 조금 완화하자는 주장도 있다고 했더니 곧 “절대 안 된다.”는 답이 나왔다. 이 선거법으로 8년, 즉 국회 임기를 두 번 치르면 정치가 완전히 바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스로 “대중 앞에 막 나서는 걸 즐기는 편은 아니다.”고 평가한 오 후보는 “내성적인 쪽에 가까운 전형적인 A형”이라고 말했다. 딱히 취미는 없다. 그저 가족과 영화를 자주 보는 습관이 있어 웬만한 것은 다 봤다. 어렸을 적부터 ‘채근담’을 자주 읽었고, 최근에는 사회현상을 경제학으로 풀어낸 책 ‘경제학 콘서트’를 흥미있게 봤다. 결혼을 일찍 한 까닭에 두 딸이 대학생인 그는 “아이들도 자기만의 세계를 지키고 싶을 텐데 다시 공인으로 서게 돼 아비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뜸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으로 시작되는 미국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의 ‘진정한 행복이란’을 암송하기 시작했다. 오 후보가 좋아하는 류시화의 잠언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도 소개된 글이다.“건강한 아이를 낳든…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렇게 읊은 그는 “제 꿈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라고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탐진강 시멘트 벗고 옛 모습 되찾는다

    다목적용인 전남 장흥댐 아래 탐진강이 시멘트를 걷어 내고 옛날 강 모습대로 옷을 갈아 입는다. 4일 장흥군에 따르면 80억원을 들여 2008년까지 탐진강 둔치 양쪽 4.9㎞를 자연형 하천으로 단장하면서 자연 생태공원으로 만들고 있다. 장흥읍 평화다리 밑에서 부산다리까지는 강 밑에 쌓인 오염물질을 파내 일정 수위를 유지하고, 콘크리트 보와 잔해물 등을 들어내고 큰 돌을 쌓아(3540m) 여울 6곳을 만든다. 또 수질정화 생태습지 등 3곳을 조성하고 사이사이에 생태관찰로(3183m)를 꾸민다. 수질정화 생태습지에는 상사초·연꽃·석잠풀·수련·노랑어리연꽃·꽃창포 등 야생화를 심어 꽃밭을 만든다. 여기에는 인공섬과 지압로, 쉼터 등이 더해진다. 장흥군청 수계관리 길현종(43) 담당은 “탐진강은 여전히 1급수를 자랑하는 맑은 물이고 강 둔치가 생태공원으로 마무리되면 이웃 토요시장과 함께 장흥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바이런 킴:최근 사진과 일요일 그림 27일까지 서울 화동 pkm갤러리. 지난 93년 피부 색깔을 상징하는 수백개의 패널을 격자무늬로 배열한 작품으로 정치, 인종 등 사회적 문제를 이슈화시키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바이런 킴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선 ‘What I see’란 제목으로 사진 및 회화작품을 선보인다.(02)734-9467. ■ 날마다 좋은 날 염화미소 9일까지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 부처님 말씀을 조형화하는 작업을 해온 정현 스님의 선화 전시회. 소, 봉황, 오방색, 물고기 등 우리 민화나 세화(歲畵)처럼 친숙한 소재에 부처님, 연꽃, 동자승 등 불교적 소재가 어우러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별행사로 선화 따라 그리기, 경전 듣고 그림으로 표현하기 등도 진행된다.(02)733-5322. ■ 사인사색 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평창동 그로리치 화랑. 상반되는 4인 작가의 비교전시. 추상표현주의적 화풍의 남관, 미니멀적인 모노크롬(단색화)을 추구해온 정상화, 구상 인물과 꽃의 작가 임직순, 자연을 배경으로 인물의 심층을 파고든 황용엽 등 4인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02)395-5907. [뮤지컬] ■ 빨래 14일까지 상명아트홀1관. 고단한 서울살이를 이겨내는 달동네 서민들의 희망가. 얼룩지고 구겨진 일상을 빨래처럼 깨끗하게 빨아 툭툭 털어내는 눈부신 긍정과 따뜻함이 놀랍다.2005년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수상작. 추민주 작·연출, 최진영 임진웅 등 출연. 화∼금 8시, 토·일 3시·7시.1만 8000∼3만원.(02)762-9190. ■ 레딕스, 십계 9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모세를 통해 온갖 역경을 겪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4만∼15만원.1588-7890.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21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대학로 예술마당1관.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를 비튼 아카펠라 창작 뮤지컬. 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등 출연.2만∼3만원.(02)501-7888. [연극] ■ 거기 월25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2관. 강원도 해수욕장 인근 마을의 작은 술집에 모여든 단골 손님들이 술잔과 함께 기울이는 일상적인 이야기안에서 찾는 삶의 의미. 아일랜드 작가 코너 맥퍼슨의 원작을 번안했다. 이상우 연출, 정원중 이대연 문소리 출연.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1만 5000∼2만 5000원.(02)744-4337. ■ 일요일 손님 4∼28일 화∼목 7시30분, 금·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블랙박스시어터. 로맨틱한 일요일 저녁을 보내려는 신혼부부의 집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눈치없는 불청객의 좌충우돌 코믹극. 오혜원 작·최용훈 연출, 홍성호 이혜원 등 출연.1만5000∼2만원.(02)764-3380. ■ 유령 7월2일까지 화∼목 7시30분, 금·토 3시·7시30분, 일 3시 소극장 산울림.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서거 100주기 기념작. 사회의 관습에 맞선 개인의 고민과 갈등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임영웅 연출, 전무송 이혜경 등 출연.2만∼3만원.(02)334-5915. [클래식] ■ 스타니슬라프 부닌&바이에른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3년만에 내한하는 ‘건반위의 황태자’ 부닌의 모차르트 연주. ■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모차르트 음악회 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4일 오후 2시,5·6일 오전 11시·오후 2시·5시. 타악기 오케스트라와 인형극 오페라 ‘마술피리’가 합쳐진 예술교육 프로그램. [어린이] ■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10∼21일 월∼금 5시, 토·일 3시·5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대극장. 위층 할머니와 아래층 용희 남매의 티격태격 우정나누기.(02)725-4033. ■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 6월18일까지 화∼일 2시·4시, 수 11시·2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화가 이중섭의 그림이 무대에서 인형으로, 영상으로, 움직임으로 되살아난다.(02)382-5477.
  • [김인성의 산울림] 진달래 명산 강화 고려산

    [김인성의 산울림] 진달래 명산 강화 고려산

    # 낙조대에서 서해낙조를, 고려산 정상에서 북한산하를 보다 강화읍내에서 5㎞쯤 떨어진 고려산은 주변에 유적지와 관광지가 많아 등산과 여행을 겸한 가족 산행지로 좋은 곳이다. 매년 봄이면 진달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고려산 정상에서 8부능선까지 이어지는 산자락이 진달래 군락지.20만평에 달한다.4월하순쯤 절정에 달하면 산허리는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산행 강화읍내에서 고비고개를 넘어 연촌 적석사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강화 버스터미널에서 적석사 입구 연촌까지는 군내버스로 15분정도 소요된다. 적석사 입구에서 적석사까지는 30분정도.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경사가 심한 편이지만 택시나 승용차가 올라갈 수 있다. 적석사에 올라 서해의 조망을 감상한 다음, 마당 왼쪽 소로를 따라 3∼4분가량 오르면 낙조대에 닿는다. 고려산 서쪽에 위치한 낙조대는 해발 343m. 산세가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특히 낙조대란 이름만큼이나 서해낙조가 아름다워 강도팔경(江都八景) 중 한곳으로 꼽힌다. 낙조대에서 능선을 따라 10분정도 오르면 낙조봉이다. 이곳에서도 석모도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해넘이를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으면 한강과 임진강은 물론, 동쪽으로 강화대교와 김포, 서쪽으로 석모도, 남쪽으로 마니산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북쪽으로는 봄빛으로 물든 개성까지도 볼 수 있다. 길게 펼쳐진 능선엔 억새풀과 솔밭길, 그리고 진달래가 어우러지며 고려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낙조봉에서 고려산 정상까지는 4㎞.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경사가 완만하고 솔밭길이 많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쉬엄 쉬엄 걸으면 된다. 탐방객이 너무많아 흙길인 등산로에서 흙먼지가 많이 난다는 것이 흠. 고려산 정상 부근에는 성인의 키보다 웃자란 진달래가 연분홍 꽃자수를 놓은 듯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고려산 위쪽으로는 남쪽의 산들이 없다. 겹겹이 펼쳐진 바다건너 북한의 산하를 보노라면 안타까운 마음만 더해진다. ●하산 고려산 정상에서 백련사로 내려가려면 헬기장에서 아스콘으로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군부대 앞에서 오른쪽으로 경사진 길을 4분정도 내려가면 백련사. 오색연꽃 중 백련이 떨어진 곳으로 보물 제994호로 지정된 철불아미타불 좌상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 한때 팔만대장경이 봉안되기도 했다. 백련사에서 부근리 버스정류장까지는 3.5㎞.40분가량 소요된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다리를 건너 첫번째 삼거리에서 우회전. 마을길을 지나 두번째 삼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부근리삼거리 버스정류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강화행 버스를 타면 된다. ●등산코스 (총 산행시간 3시간30분)-연촌(적석사입구)-30분(1.9㎞)-적석사-4분-낙조대-10분-낙조봉-솔밭산림욕장-15분-고인돌군-18분→고인돌군-진달래군락- 30분-고려산-20분-군부대-4분-백련사-21분(1.9㎞)-부대앞 다리-18분(1.3㎞)-마을삼거리(오른쪽)-0.3㎞-부근리삼거리(버스타는곳). 백련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고려산에 오를 수도 있다. 백련사에서 진달래산책로를 따라 고려산에 오른 다음, 아스콘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와 군부대 앞에서 백령사로 가면 된다. 산행시간은 1시간∼ 1시간 30분소요. ●볼거리 백련사 아래 부근리의 북방식 고인돌(사적 137호)은 남한에서 제일 큰 규모. 높이 2.6m, 덮개돌 길이 7.1m, 무게 70t으로 주변 고인돌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먹거리 산행후 외포리항 등에서 강화의 특산물인 인삼과 순무, 밴댕이회,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가는길> ●대중교통 신촌∼강화직행:첫차 새벽 5시40분.8분 간격배차.4400원. 군내버스:강화읍내에서 적석사행 버스가 오전엔 7시25분,8시55분,10시40분, 오후엔 1시35분 등 하루 네차례 운행한다. 택시;강화읍내에서 적석사 앞까지 20분 소요.1만2000원. ●승용차 적석사 방면:강화읍내→내가면 방향→국화리 저수지→고비고개→연촌 마을회관→적석사. 백련사 방면:강화읍내→송해 삼거리→부근삼거리→해룡아파트 입구→좌회전→백련사 주차장.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우리 조상은 ‘모란’을 사랑했다

    우리 조상은 ‘모란’을 사랑했다

    삼국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꽃의 왕’ 모란.5월이면 만개해 좋은 향내를 풍긴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선덕여왕과 모란의 일화 때문에 모란은 향기 없는 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매화·난초처럼 향기가 그윽하다. 용인 호암미술관이 18일부터 10월22일까지 개최하는 소장품 테마전 ‘모란전-화려함 속에 숨겨진 향기’는 한국문화에 깃든 모란의 모습과 상징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모란이 그려졌거나 장식된 회화 및 도자기, 생활용품 등 자체 소장품 중 54점을 엄선해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돼 고려·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왕실에서 일반백성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한몸에 받은 모란은 설총의 ‘화왕계’에서 ‘꽃들의 왕’으로 표현될 만큼 우리 민족이 가장 애호하는 꽃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일반회화와 민화뿐 아니라 도자기, 목가구 등에 이르기까지 모란이 새겨지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회화에 등장하는 모란은 단독으로 그려지기도 했으며 화훼도 속에서 다른 꽃들과 함께 어울려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모란이 지닌 ‘부귀’라는 상징은 개성적인 민화(民畵)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나비나 새와 함께 그려진 모란은 부귀에 화합의 의미까지 더해지며, 화병에 꽂힌 모란은 집안의 화평을, 연꽃과 함께 그려진 모란은 자손 번창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는 보물 2점을 포함,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10폭짜리 대형 민화 병풍인 ‘모란도 10곡 대병’을 비롯, 장수를 뜻하는 수(壽)자와 박쥐를 수놓아 부귀와 복을 누리는 마음을 담은 ‘수자문자수침장’ 등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새와 함께 모란이 촘촘히 새겨진 삼층장도 정교함과 화려함에 눈길이 간다. 이와 함께 고려청자의 일종으로 보물 1029호인 ‘청자상감모란문주자’와 조선백자로서 모란을 무늬로 도안한 보물 1391호 ‘백자투각상감모란문병’ 등도 전시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도 경주의 봄을 찾아

    고도 경주의 봄을 찾아

    신라의 천년 고도(古都)인 ‘경주’가 ‘확’ 달라졌다. 불국사, 첨성대, 석굴암 등 고전무대가 여행의 전부였던 경주에 흥겹고 새로운, 즐기고 볼거리들이 많이 생겨났다. 또한 4월의 경주에는 각종 축제로 열기가 넘쳐난다.천년의 숨결과 함께 덤으로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경주로 떠나본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주에는 대개 초등학생인 아이들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과 유적이 많아 역사공부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연인들이나 젊은이들은 경주를 다소 멀리해 온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경주에 새로운 놀거리가 생겼다. # 허리 꽉 잡아, 달린다 “미정, 내 허리 꽉 잡아. 몸 좀 더 붙여.”라는 이경수(26·부산 금정)씨,“오빠 이거 어떻게 운전하는지 알아.”라고 반문하는 김미정(25·부산 사하)씨.“이 오빠를 믿어. 간다.”라며 부와∼왕 시끄러운 굉음과 함께 쏜살같이 ATV(4륜 오토바이)가 튀어 나간다.“꺄∼악”하는 비명과 함께 그들은 벚꽃이 가득한 보문단지로 사라졌다.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보다 ATV나 전기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 자전거보다 편하기도 하지만 연인끼리 몸을 밀착시키며 타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비록 속도는 시속 30㎞ 미만이지만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것 같다. 향긋한 벚꽃 향기가 가득한 보문단지를 쉬엄쉬엄 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쉬기도 하면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뒤에서 허리를 꼭 잡고 있는 그녀에게 날리는 한 마디 멘트.“자기야, 평생을 내 뒤에 있어.” 이 정도면 작업 끝이 아닐까. 242만평에 달하는 보문단지를 다 돌아보기는 힘들다. 혹시 해질 녘이라면 보문 호수로 가보자. 호숫가에 ATV를 세워놓고 황금빛으로 물드는 호수를 바라보며 어깨에 기대있는 사랑스러운 그녀를 바라보자. 세상에 그런 미인은 없을 것이다. 자. 이젠 빨리 ATV를 반납하러 가야 한다.1시간에 2만원. 무지하게 비싸지만 그래도 서로 친해졌으니까 후회는 없을 것이다. 보문단지내는 콘도나 대여점 모두 가격이 똑같다. 하지만 “아저씨 2시간 탈 테니까 좀 깎아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목소리면 3만원에도 해준다. 혹시 시간이 남는 사람들을 위해 보문호에서는 페달을 돌리는 오리보트도 탈 만하다. 또한 ‘로스트 메모리즈’의 장동건을 기억하는가. 영화처럼 권총으로 ‘탕, 탕, 탕’하고 사격을 할 수 있는 실탄 사격장이 있다. 애인에게 군대 갔던 무용담만 들려 줄 것이 아니라 사격 실력도 뽐내보면 어떨까. 스트레스는 물론 기분까지 좋아진다. 여자들도 쉽게 쏠 수 있다.10발에 2만원. 경주 보문실탄사격장(054)741-4007,kjshooting.com # 온천수로 즐기는 물놀이 따사로운 봄볕에 모두들 수영복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화콘도 내에 오픈한 워터파크인 스프링 돔이다.1200평 규모의 스프링 돔은 일반 워터파크와 수질이 다르다. 지하 750m에서 끌어올린 온천수를 100% 사용한다. 표출 온도도 35℃로 약알칼리성이다. 어린이 풀 한쪽에서 멋진 청년이 마이크를 잡고 아이들과 신나게 놀이를 한다. 음악에 맞춰 “하나 둘” 구령을 붙이며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춤을 춘다. 뒤이어 “자 우리 물대포를 만들어 볼까.”라며 펌프와 빈 병으로 아이들과 물대포를 만들어 날린다.“와 신기하다.”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수중탈출, 왕자님 모시기 등 다양한 게임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공짜인가 궁금했다.“고객들을 위한 무료 서비스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저들이 바로 PO(Program Organizer). 클럽메드의 GO를 벤치마킹한 한화리조트의 ‘놀이도우미’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PO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동안 부모들은 아이들 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쉴 수 있다.“항상 워터파크에 오면 아이들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1시간 동안이나 아이들과 놀아 주니 남편과 오랜만에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는 전지영(35·서울 성북)씨. 그뿐 아니다. 스프링 돔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물놀이 시설도 야외와 실내에 두 곳을 마련했다. 야외의 어린이 풀에는 동물분수대와 물레방아, 물미끄럼틀까지 준비돼 있다. 또한 ‘신라 전설’이란 컨셉트로 만들어 아기자기하고 멋진 노천탕과 물놀이 시설이 많다. 금장대는 신라시대 정원인 안압지에서 착안해 아일랜드 형식으로 조성된 스파시설. 중앙에 연꽃을 상징한 다양한 기능 풀과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고 포석정을 형상화한 유수풀인 화랑대, 문무대왕 수중릉을 형상화한 이견대 등이 있어 하루가 짧다. 주말은 어른 2만 3500원, 어린이 1만 7500원. 투숙객은 1만 8500원,1만 4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혹시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오전 관광을 하고 오후에 이용하는 것도 방법. 오후권은 30% 정도 할인된다.(054)745-8060. # 울긋불긋 꽃대궐 전국에는 많은 민속마을이 있지만 경주 강동면 양동 민속마을처럼 오래된 고택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없다.4월부터 6월까지가 양동마을을 돌아보기가 가장 좋다. 반가(班家)와 초가, 골목할 것 없이 어디를 가나 수백년 된 향나무와 산수유, 매화, 목련 상사화 등 화초가 있어 멋과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다. 현재 140가구 400여명이 살고 있는 양동마을. 아이들과 타임머신을 타고 500년 전으로 여행을 해보자. 마을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려면 2시간 이상 걸리므로 중요한 집들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좋다. 조선 성리학의 선구자인 회재 이언적의 여강 이씨 종가인 ‘무첨당’(보물 411호)과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사는 가장 오래된 살림집으로 560년쯤 된 월성 손씨 종택 등 명문대가의 건물이 남아 있다. 또 99칸 건물이었다가 한국전쟁으로 허물어져 56칸으로 개조돼 최근 영화 ‘음란서생’을 촬영했다는 ‘향단’(보물 412호),200년 이상 된 고가 54호 등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세워진 조선 중기 이후 집들이 즐비하다. 마을 자체가 문화재로 국보급 1개와 보물 4개가 있다. 특히 양동마을에는 ‘관가정’(보물 442호)과 영화 ‘취화선’의 무대인 심수정 등 정자만 해도 10개가 된다. 전국 어디를 가도 한 마을에 이렇게 많은 정자가 밀집된 곳은 찾기 힘들다. 영화 ‘내마음의 풍금’의 무대 배경이었던 빨간 양철지붕의 양동교회는 이전을 앞두고 있다. 양동마을에는 문화유산 해설사가 있다. 이지호(017-522-8097)씨로 한옥에 깃든 철학과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양동마을 대표적인 산책코스는 향단코스(관가정∼향단∼정충비각∼수운정)로 아이들과 함께 돌아본다면 1시간 30분이면 넉넉하다. 경주역에서 국도 7호선을 타고 포항방면으로 승용차를 이용해 약 40분 걸린다. 경주시 문화관광과 (054)779-6396. # 축제와 공연이 가득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6’축제가 경주 황성공원에서 열린다. 타임머신 술 담그기, 제1회 전국창작 떡 만들기 대회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이벤트가 열린다. 또 24일부터는 야경이 아름다운 안압지 경내에 만든 특설무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보문관광단지 야외 상설공연장에선 전통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 김유해 궁·능 관람 도우미 씨가 들려주는 ‘선정릉 이야기’

    김유해 궁·능 관람 도우미 씨가 들려주는 ‘선정릉 이야기’

    “가까운 궁·능에 들러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세요. 궁·능에 얽힌 이야기를 조금만 알고 보면 우리 문화유산을 즐기는 감흥이 달라집니다. 물론 건강에도 좋지요.” 오랜만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 속에 파묻힌 선정릉(사적 제199호)을 찾았다. 문화재청이 지난달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선발한 ‘궁·능 관람안내 지도위원’ 10명 중 이달 초 선정릉에 배치된 김유해(72)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서다.‘관람 도우미’로 일한지 한 달이 된 그의 점퍼에는 안내 마이크가 달려 있었다.2시간 동안 능을 함께 거닐며 나눈 그의 삶과 선정릉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한평생 우리 역사와 문화를 사랑한 할아버지의 연륜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교사에서 관람 도우미 ‘제2의 인생´ 1998년 덕성여고 역사교사를 끝으로 40년간 몸담은 교단을 떠난 그는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퇴직 후 시민대학, 사회교육원 등을 통해 고적답사를 다니며 이론이 아닌 현장 속의 역사를 체험하게 됐다. 내친 김에 문화재청 지도위원에 응시,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었다.“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주로 가르쳤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를 가르칠 수 있게 돼 보람이 큽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자원봉사팀에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물 설명도 하고 있다. 그는 건강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매일 아침 선정릉에 일찍 나와 능을 2∼3바퀴 정도 돌며 쓰레기를 줍는 등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성종·정현왕후·중종 묻힌 선정릉 동네 주민들과 근처 사무실 직원들이 주로 찾는 선정릉은 도심 속 작은 공원이다. 그러나 여기에 조선 제9대 성종(선릉)과 제2계비 정현왕후 윤씨(정현왕후릉), 성종의 둘째 아들인 제11대 중종(정릉)이 함께 묻혀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김 지도위원은 “능의 주인공과 그들의 관계, 능과 기와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조금만 알게 된다면 돌 하나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선정릉 입구인 홍살문에 섰다. 재미있는 선정릉 이야기가 펼쳐진다.“오른쪽에 놓인 돌은 ‘배위’라고 하는데 무덤에 절하는 자리이지요. 홍살문에서 뻗은 길이 왜 2개일까요? 신이 지나가는 길(신도)과 왕이 지나가는 길(어도)로 나뉜답니다. ”나도 모르게 신이 지나가는 길을 택했다. 왕의 길은 조심스럽게 걷기 위해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졌기 때문. 걷다 보니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이 나왔다. 정자각을 오르는 계단도 역시 2개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은 1개. 신은 정자각에 모셔지고 왕만 내려오기 때문이다. 정자각 뒤편의 능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길을 타다가 아래를 내려보니 정자각과 수복방, 신도비각 등 기와건축물에 달린 용이 보인다. 김 지도위원은 “용은 물과 가까워 화재 예방의 의미를 갖고 있어 기와마다 용 머리를 달았다.”고 말했다. 또 정자각 기와에 놓인 손오공·저팔계·삼장법사 등 서유기 주인공들은 잡신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왕릉 특징 모두 갖춘 모범적 무덤 마침 선릉이 개방되는 시간이 됐다. 선정릉측은 지난해 7월부터 관람객이 능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선릉에 한해 하루 3차례 개방하고 있다. 능까지 올라가는 길은 산책길로도 손색이 없었다. 선릉 앞 곡장의 문을 열고 능 앞에 서자 석양·석호·석마·문관석인·장명등 등 다양한 석조물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우람한 선릉을 받치고 있는 병풍석과 지대석, 난간석은 선릉의 역사를 말해주듯 일부 닳았거나 색깔이 바랬다. 병풍석에는 12개 각 면마다 연꽃과 십이지신이 새겨져 있다.“연꽃은 능 앞에 놓인 장명등과 함께 조선시대에도 불교적 요소가 이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머리가 아닌 엉덩이를 능쪽으로 향한 석양과 석호는 괘씸죄가 아니던가. 그러나 “머리를 밖으로 용맹스럽게 향하고 있어야 능을 수호할 수 있다.”는 김 지도위원의 말에 그들을 용서하기로 했다. 선릉은 조선 왕릉의 특징을 모두 갖춘 모범적인 무덤으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 무덤들과 비교할 때 규모는 작지만, 조선 왕실의 검소함이 묻어난다고. 무덤 내 석실이 없어 도굴의 위험은 없지만 임진왜란 때 훼손되는 수모도 겪었다. 선릉에서 아래를 내려보니 층이 진 잔디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잔디를 넘어 홍살문까지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리 조상의 기개와 숭배정신이 느껴지는 가장 좋은 자리인 것 같았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 봄나들이 ‘베스트5’

    서울 봄나들이 ‘베스트5’

    ‘봄의 유혹에 빠져봅시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서울 도심이 봄꽃으로 새단장을 했다. 회색 빛 도시는 따뜻한 봄 햇살을 받아 크고 작은 생명이 움트고 있다. 거리는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튤립, 철쭉 등 형형색색의 봄 꽃들이 화려한 꽃 길을 만든다. 도심은 어느새 꽃 향기로 가득하다. 이번 주말부터는 본격적인 봄 꽃의 유혹이 시작된다. 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은 봄꽃축제 준비에 들어갔다. 청계천과 서울숲, 여의도 공원, 한강시민공원 등에도 봄 기운이 완연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봄꽃이 예년보다 1주일 가량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다. 특별한 산책을 자극하는 봄. 시민들이 도심에서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 봄나들이 베스트 5’를 선정했다. 이번 주말에는 묵은 기운을 훌훌 털고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시청팀 ■ 서울숲과 청계천 “우리가 발걸음을 떼는 순간 머리에서 발끝까지 변화가 시작되지요. 혈류 속도가 상승해 몸속 지방이 분해되고 산소공급으로 두뇌활동이 활발해집니다. 걷기는 비용이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운동효과가 뛰어납니다.” 지난 11일 서울 숲 탐방객 안내소 앞.‘마사이족처럼 걸어라.’의 저자인 성기홍 박사가 ‘걷기 예찬론’을 펼친다. 서울숲∼청계천의 6.2㎞ 구간에서 마련되는 ‘걷기 전문가와 함께하는 생태탐방’에 참여하는 시민 100여명이 봄나들이에 나섰다. 콸콸 흐르는 시냇물을 지나 서울숲이 내려다 보이는 보행육교. 고라니, 사슴, 토끼가 반긴다. 생태연못에는 청둥오리와 오리알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모두 봄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성 박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마사이족은 천연 흙길 위에서 하루 3만보 이상 걸으면서 건강을 유지합니다. 이들의 걸음걸이는 부드러운 흙 위를 맨발로 걷는 것처럼 발바닥을 굴리듯이 발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현대인의 무릎·관절 통증의 중요한 원인도 딱딱한 인공적인 바닥을 걷는 것입니다.” 드디어 한강이 보인다. 바람이 다소 거세지만 답답한 도심에만 있어서인지 강바람이 오히려 반갑기만 하다. 한강에 맞닿은 중랑천을 따라 쇠오리, 고방오리 등 겨울 끝자락을 쥐고 있는 철새들이 눈에 띈다. 청계천이 합류되는 지점에서는 어른 키만한 물억새 갈대숲이 나온다. 청계천 입구인 버들습지에서는 청계천 자연해설가에게 이 곳에서 사는 물고기와 철새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서울시는 이처럼 3월 한달동안 서울숲∼청계천 구간에서 매주 토·일요일에는 ‘걷기전문가와 함께하는 생태탐방’을, 매주 화·목요일에는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날씨가 푸근해져도 한강변이라 바람이 불기 때문에 턱 끈이 달린 모자와 음료수·초콜릿 등의 간식을 챙겨가면 좋다. 참가신청은 서울시 자연생태과 홈페이지(sanrim.seoul.go.kr)에 하면 된다. 문의 6360-4623.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꽃샘추위가 한풀꺾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으로 향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지루했던 겨울의 이별을 고하는 따뜻한 봄기운이 반겼다. 가족단위 나들이 객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어린이대공원은 수도권 최고의 상춘명소. 공원 곳곳에는 봄꽃축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16일부터 개장시간이 늘어나 아침 9시부터 매일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다음달 1일부터는 봄꽃축제가 개막된다. 유모차대여소를 지나 분수대에 이르자 노란 팬지가 반겼다. 주위에는 오랜만에 만난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붐볐다. 유모차대여소는 정문과 후문에 있는데 1일 대여료는 3000원이다. 식물원으로 가는 길에 늘어선 벚나무에는 파란 새싹들이 꿈틀거리며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347종의 식물이 전시돼 있는 식물원에 들렀다. 선인장과 파리지옥, 끈끈이주걱을 비롯해 각종 분재, 할미꽃과 수선화, 나리 등 야생화가 봄을 실감케 한다. 동물 막사에도 봄이 왔다. 겨울을 보낸 원숭이와 타조, 낙타 등 각종 동물들이 따스한 봄볕을 쬔다. 생태연못 인근에는 야간개장 첫 주말인 18일부터 펼쳐질 ‘추억의 동춘서커스’ 천막 공연장 설치로 분주하다. 한국곡예협회 주최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16가지 묘기가 연출된다. 봄꽃축제는 다음달 1일 시작된다. 오후 8시 개막 불꽃놀이쇼와 마칭밴드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공원 곳곳이 꽃탑과 꽃벽, 토피어리 등으로 꾸며진다. ●이용시간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 이용요금은 비수기(11∼3월,7∼8월)는 성인 900원, 청소년 500원, 성수기(4∼6월,9∼10월)는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가는길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내려 1번출구로 나오면 정문과 만난다.5호선은 아차산역 4번 출구로 나와 후문을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차요금을 따로 내야하는데 10분당 3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hildrenpark.or.kr)참조.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양재동 꽃시장 드넓은 화원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에선 아름다운 꽃과 화초가 사시사철 만발한다. 봄기운이 감도는 계절에는 향기로움이 더한다. 꽃향기에 이끌려 2만 2000여 평을 돌아보면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꽃들을 수없이 많이 만난다. 아이들과 손잡고 나오려면 식물도감을 먼저 살펴보자. 책에서 본 꽃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재 화훼공판장’은 생화 도매시장, 분화 온실, 화환, 자재 판매장으로 나뉜다. 생화 도매시장에는 장미와 튤립, 프리지어, 국화, 안개, 백합 등이 가득하다. 색깔이 다른 장미만 10종류가 넘는다. 차곡차곡 쌓인 꽃이 탐스럽다. 오색빛깔과 향기에 취해 시장구경이 지루하지 않다. 다만 도매시장이라 한 송이씩 팔지 않는다. 상인들이 바빠 나들이 가족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바닥에 물기가 많으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소매상은 유통센터 지하에 있다. 꽃으로 화환과 꽃바구니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다. 시중보다 20∼30% 저렴하다. 장미를 하트 모양으로 꽂은 바구니가 앙증맞다. 분화 온실에는 꽃봉오리를 품은 화분이 놓여있다. 아네모네, 시네나리아, 주리안, 미키로즈, 베고니아, 미니장미 등이 봄을 알린다. 대부분 이름표가 없어 아이들과 맞히기 놀이를 해도 좋다. 선물로 2000원짜리 화분도 선물하고. 주의할 점은 함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난(蘭)은 빛에 예민해 카메라 플래시에 잘못 노출되면 시든단다. 생화 시장과 분화 온실이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에 방문해야 볼거리가 많다. ●이용시간 ▲생화시장=월∼토, 새벽1시∼오후 3시 ▲분화온실=매일 오전 7시∼오후 7시 ▲화환:매일 오전 6시∼오후 8시 ▲자재:매일 오전 7시∼오후 7시 ▲가동과 나동은 격주 일요일 휴무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성남방면)→성남·과천방향 버스→양재동 꽃시장하차. ▲버스 청색 간선버스= 140,400,470,471 ▲녹색 지선버스= 4312,4421,4422,4423,4424,5411 ▲노랑 마을버스=서초20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의도공원 국회의사당과 방송사, 증권사 빌딩 등 고층 건물이 즐비한 여의도. 따뜻한 봄날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오기 좋은 장소는 아닌 것 같지만 다소 삭막한 도심에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여의도 공원이 있다. 여의도 공원은 6만 9435평의 대형 공원으로 자연 생태의 숲과 문화의 마당, 잔디 마당, 한국전통 숲으로 나눠져 있다. 자연 생태의 숲은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숲이다. 가운데 연못이 있고 주변에 차례대로 습지와 초지, 숲으로 이어진다. 습지엔 물억새 등 수생식물이 살고 숲 속엔 쑥부쟁이 등 야생화는 물론 조팝나무 등 키 작은 나무, 소나무와 참나무 등 키 큰 나무가 함께 어우려져 있다. 숲 속으로 들어가는 산책로가 있어 맑은 날 연못 가까이 있으면 도심 한 가운데이지만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 이 숲에서 나와 아스팔트에 농구장 등이 있는 문화의 마당을 지나면 잔디마당이 나온다. 낮은 언덕으로 이뤄진 잔디밭이다. 마당 한 가운데 연못이 있고 잔디밭엔 푸른나무도 있지만 많은 갈잎나무가 있어 봄에 파릇파릇 피어나는 신록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다음 코스는 한국적인 전통이 물씬 나는 한국전통의 숲. 원두막과 오솔길, 시냇물, 팔각정 등 꼭 시골 고향에 온 것 같다. 나무도 철쭉과 꽃창포, 팔매나무 등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것만 심어져 있다. 역시 가운데 연못이 있고 연못가엔 팔각정이 있는데 둘은 참 잘도 어울리는 그림이다. 공원의 다른 연못과는 달리 8마리 오리가 있어 전체적으로 한 폭의 한국화다. 공원의 외곽을 도는 길이 2.4km의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있다. 이 외에도 지압보도와 야외공연장, 어린이 놀이터, 세종대왕 동상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공원 중간마다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11개 있어 큰 공원이지만 쉽게 출입할 수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시간 당 1인용과 아동용은 3000원.2인용은 6000원. 한편 공원 인근에서 다음달 8∼15일에 벚꽃 축제가 열린다.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서강대로∼국회 뒤∼파천교로 이어지는 여의서로(윤중로) 등 7㎞ 구간. 이 중 1.7㎞ 구간은 축제 기간 차량도 통제된다.8∼12일엔 불꽃놀이, 고적대와 군악대. 기마대의 퍼레이드, 남사당패 놀이, 사물놀이 등 각종 문화행사도 열린다. ●이용시간 온종일 개방한다. ●가는 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5분거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에서 5분거리에 있다. ▲청색 간선버스=461,753,360은 공원 앞.503은 맞은 편 전경련 회관 앞 하차. ▲녹색 지선버스=6621,6630은 공원 앞.5013,5618,5629,5711,5713은 전경련 회관 앞 하차. ▲빨강 광역버스=9409는 공원 앞 하차 공원에 주차장이 없어 승용차를 이용하면 여의도의 다른 곳에 주차해야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선유도 공원 양화대교 중간에 있는 선유도 공원도 시민들의 봄나들이 코스로 손꼽힌다. 여기는 정수장 건축물을 재활용해 만든 국내 최초의 환경생태공원이다. 먼저 한강을 가로지르는 무지개 모양의 선유교가 있다. 이 다리는 약간 흔들리지만 안전하다. 원래 흔들리도록 만든 다리다. 다리를 건너면 선유교전망대에 이르고 앞에 북한산과 인왕산이 펼쳐지며 이 산들을 중심으로 서울의 산세를 느낄 수 있다. 가깝게는 망원동의 한강시민공원이, 멀게는 남산에 N서울타워가 보인다. 강 너머 서울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공원안으로 들어가면 양쪽에 나무와 풀이 우거진 약 3m폭의 산책로가 죽 이어진다. 풍경화나 사진 속의 한 장면처럼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걷다 보면 억새풀과 백철쭉 등 작은 나무가 혹은 계수나무와 살구나무, 산벚나무 등 큰 나무들이 나온다. 미루나무를 등지고 벤치에 앉으면 연인과 함께 오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이 곳에는 과거 정수장 건축물을 재활용해 다양한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다. 수질정화원은 가래와 노란어린연꽃 등 많은 수생식물들이 물을 오염시키는 물질인 유기물과 인, 질소 등을 뿌리로 흡수해 물을 정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다. 또 수생식물원에서는 백련과 갯버들, 금불초 등 낮은 물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들의 생장과정을 볼 수 있다. 시간의 정원은 이끼원, 고사리원, 푸른 숲의 정원, 초록벽의 정원 등 정원을 주제별로 나눈 곳이다. 섭씨 25도쯤 되는 비닐하우스 안에 수생식물이 있는 온실에선 물질경이와 자라풀, 애기부들 등 열대지방의 수생식물과 멕시코 소철과 석류, 오죽 등 남부지방의 상록식물을 볼 수 있다. ●이용시간 매일 오전 6시∼오후 12시 ●가는 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에서 1.3km. 걸어서 15분 ▲지하철 2·6호선 2,8번 출구에서 1.3km. 걸어서 20분 ▲청색 버스=602,604번을 타고 선유도공원에서 하차. ▲녹색 지선버스=5714번을 타고 합정역 8번 출구인 양평한신아파트에서 하차. 승용차를 이용하면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에서 양화대교로 진입,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진행하다가 양화대교 중간정문을 이용, 양화지구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조창호 감독 ‘피터 팬의 공식’ 佛 도빌영화제 심사위원상

    |파리 함혜리특파원|신예 조창호(33) 감독의 ‘피터 팬의 공식’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피터 팬의 공식’은 대상(황금 연꽃상)을 놓고 중국 리유(32) 감독의 ‘댐 스트리트(Dam Street)’와 경합을 벌이며 호평을 받았다. ‘피터 팬의 공식’은 장래가 촉망되는 수영 선수인 고등학생이 엄마가 자살시도로 혼수 상태에 빠진 뒤 심한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 조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작고한 어머니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 최우수 액션 영화상을 받았다. 뛰어난 마라톤 선수로 성장하는 자폐아의 이야기인 ‘말아톤’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lotus@seoul.co.kr
  • 바쁜 출근길 ‘건강음료’ 챙겨보세

    바쁜 출근길 ‘건강음료’ 챙겨보세

    음료 시장에 봄이 왔다. 곡물 음료, 꽃 음료까지 신선하고 다양한 컨셉트의 음료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탤런트 송혜교의 뛰어가는 모습을 담은 광고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침햇살’이 업그레이드돼 출시됐다. 웅진식품은 아침 식사 대용 음료 ‘아침햇살 든든(사진 왼쪽)’을 내놓았다. 건강에 좋은 7가지 곡물(쌀, 현미, 흑미, 보리, 기장, 수수, 콩)과 밤, 잣, 대추, 호박, 인삼 등의 농축액을 넣었다. 바쁜 직장인들의 아침을 ‘한 병으로’ 해결한다는 컨셉트다. 미숫가루처럼 고소하면서도 텁텁하지 않은 맛이다. 걸쭉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약간 싱겁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적당하다.180㎖ 병에 가격은 900원. 한미약품의 관계사인 한미전두유는 연꽃으로 만든 음료 ‘조이 로터스(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세번째)’를 출시했다. 연근 추출물과 연꽃향을 가미해 자극적이지 않고 그윽한 맛을 냈다. 회사측은 “조이 로터스는 자체 기술로 연꽃의 특징을 담아 독특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면서 “새롭고 남다른 것을 추구하는 10·20대 젊은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50㎖들이 가격은 1000원.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마니아] 고덕2동 주민자치센터 동호회

    [마니아] 고덕2동 주민자치센터 동호회

    일상속에서 발견하는 자연 ‘민화’ “어머니, 어머니, 이것 좀 보세요.” 아들 율곡이 숨가쁘게 달려옵니다. 풀밭에서 산 채로 잡아온 방아깨비를 어머니에게 보여줍니다. 신사임당은 방아깨비의 뒷다리까지 꼼꼼하게 살펴본 뒤 놓아줍니다.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草蟲圖)’는 소박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맛이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사랑스러운 눈길이 묻어나오기 때문이지요. 신사임당은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림은 단순히 손재주만으로 그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을 가다듬은 뒤 그릴 대상을 꼼꼼이 관찰해야 한다. 실체를 파악하지 않으면 생명력이 없는 그림이 나올 뿐이다.” 그래서인지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를 보고 닭이 와서 쪼아댔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현대판 신사임당’들이 민화를 그리고 있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지난 7일 강동구 고덕2동 주민자치센터 2층의 ‘민화방(民房)’.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민화에 푹 빠진 20여명이 몰려든다. 민화방은 고덕2동 동사무소에서 운영하지만 절반 정도는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온다. 민화방을 이끄는 한국민화작가회 회장 안종혁씨의 개인전 등을 접하고 찾아오는 이들이다. ●취미로 시작… 국내외서 전시회 열어 이날은 민화 경력 19년차인 ‘왕 언니’ 이정순(60)씨가 분위기를 한껏 띄우면서 시작됐다. 전날 저녁 제사 상에 올렸던 인절미를 가져온 것. 대개 이른 시간 집을 나서며 아침을 먹고 오지 않은 터라 인절미에 손이 갔다. 커피를 곁들이면서 이씨는 민화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민화는 서민들의 생활이 녹아든 과거의 민중 예술이었습니다. 궁중 화원이든, 떠돌이 작가든, 여인네든 민화를 그렸지요. 근대화 과정에서 민화는 무명작가들의 그림이라는 이유로 훼손당했지만 최근 회복되고 있지요.” 중학교 과학교사였던 이씨는 취미삼아 민화를 배웠다가 은퇴한 지금까지도 민화에 빠져 있다. 실력 또한 전문가 수준이다. 지난해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십장생도’ 등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강원 영월의 ‘난고 김삿갓 축제’의 민화 공모전에도 입상하기도 했다. ●일산서 왕복 4시간 걸려 오가기도 민화방의 ‘최고참’ 민춘례(73) 할머니도 거든다. “노인들이 시간을 보낼 게 마땅치 않잖아요. 집에서 잠이 안 오면 민화를 그리면서 잡념을 떨치고 집중할 수 있지요. 수다만 떠는 것은 싫어요. 틈만 나면 이렇게 붙잡고 있답니다.” 이런 열정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민 할머니는 민화방이 열리는 매주 화요일이면 꼬박 2시간 동안 서울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행진’을 한다. 집이 일산에 있는 탓이다.“민화방까지 오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민 할머니는 “예전에는 관절이 좋지 않아 오래 걷는 게 힘들 정도였지만 이렇게 움직이니까 힘이 난다.”라고 대답했다. 원래 서예와 사군자를 시작한 민 할머니는 서예전에 갔다가 우연히 안종혁 회장의 작품을 접하고 민화방에 오게 됐다. 회원들은 어느새 자리로 가서 제각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각자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어서 꽃들을 그린 화훼도(花卉圖), 풀과 곤충이 담긴 초충도(草蟲圖), 꽃과 새를 화조도(花鳥圖), 문방사우(文房四友)가 있는 책걸이(冊架) 등 각양각색이었다. 이런 가운데 민화방의 ‘청일점’ 박민수(52·남)씨가 단연 눈에 띄었다. 평일 오전 민화방에 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올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현직 경찰인 박씨는 3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근무 시간이 아닐 때 짬을 내서 참석한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주 밑그림을 그린 산수화를 채색하다가 “근무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에 일찌감치 나서야 한다.”면서 서둘러 민화를 그렸다. ●세월 흐를수록 자연스러운 색감 민화방의 신혜영(50)씨는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현지 예술협회와 한국총영사관 등의 후원을 받아 오클랜드 대학 초청으로 신씨의 작품이 이역만리까지 가게 됐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 신씨는 미술학도답게 민화의 성격을 분석했다. “민화는 실용예술로 분류되지요. 옛 조상들의 일상 생활의 일부였지요. 방안의 족자, 소반, 병풍 등에 모두 민화가 담겨 있었고, 여인네들이 애장하던 물품이었지요. 민화를 두고 회화인지 아닌지 논쟁을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민화가 우리 삶을 다루는 친근한 그림이라는 것입니다.” 우영숙(42)씨는 민화의 색감에 대한 예찬론을 폈다. “한지에서 물감이 피어나듯 우러나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운 맛이 더해지지요. 민화는 돌가루·흙을 염색한 분말을 아교에 개어서 쓰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색감이 아름답게 배어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씨는 민화의 이런 매력에 빠져 올해 명지대 전통공예학과 대학원으로 입학하기까지 했다. 그런가 하면 김숙(49)씨는 신사임당이 즐겨 그린 ‘초화도’만 고집한다. 강아지풀에 오이 줄기가 얽혀 오이가 열려 있는 모습, 달개비꽃과 양귀비꽃 앞에 여치가 뛰어노는 모습, 개구리와 무당벌레가 연못가에서 노는 모습 등 온통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모습이다. 10개월 된 늦둥이를 포대기에 업고 그림을 그린 ‘신입생’ 김정현(40)씨는 오늘 처음 왔다. 신씨는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그리는 ‘까치 호랑이’ 민화에 정성스레 붓질하면서 “다음 민화방 마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안종혁 회장이 말하는 민화 고덕2동 ‘민화방’을 이끌고 있는 안종혁 회장에게 민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치 대중가요처럼 남을 의식하면 망설여지지만 여흥을 내는 분위기에서는 저명 인사도 대중 가요 한두곡을 불러야 속이 풀리고 일체감을 느끼는 것과도 같지요. 민화야말로 제대로 살아있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화는 궁중민화와 민중민화로 나누어지지만, 이런 점에서는 민화의 본질은 민중민화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민화가 민중에 가까워서인지 때로는 민화의 격을 낮춰 보는 사람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훈훈한 인정이 넘치며 재주와 기교를 자랑하지 않았고, 그림의 구도·기법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상식과 상상을 뛰어 넘는 파격적이고 해학적인 멋스러움이 배어나온다는 점은 민화만이 갖는 매력입니다.” 민화가 서민들의 소망이 녹아나는 매체라는 점도 독특한 매력 중의 하나이다. “민화에는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감성이 얽혀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순수하고 소박한 소망을 담아 장수, 부귀, 다남, 화합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렸고, 이를 곁에 두고 신앙처럼 기원하면서 살았지요. 기복 신앙에서 출발했다고 해야겠지요.” 민화의 소재는 화조(花鳥), 산수(山水), 동물, 인물, 책거리(冊架), 문자 등 다양한데, 각 소재마다 저마다 상징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물고기-다산(多産) ▲호랑이-잡귀를 막아주는 수호신 ▲모란꽃-부귀 ▲연꽃-군자(君子) ▲짝을 이룬 새·동물-부부간의 금실 등이다. 우리 조상들은 딸을 결혼시킬 때 물고기·새·동물 등이 들어간 민화를 혼수품으로 딸려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민화는 고구려 벽화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다 조선 후기에 활발하게 그려졌다. 일제 강점기에는 주춤하다 1970년대 전후로 다시 조명받기 시작해 1990년대 들어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가장 한국적인 작품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시대에 걸맞은 창작품을 만드는 동시에 전승을 위한 재현 작업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대들이 자랑할 수 있는 21세기 문화재를 창출해 나가야 하지요. 세계로 펼쳐가는 한류 열풍에 민화가 단단히 한몫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덕2동의 민화방은 그 밑거름이 될 것이고요.”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청계천 ‘자연학습장’

    청계천에 하동군 매화거리, 성주군 양생화단지, 부여군 연꽃단지 등이 조성된다. 충주 사과나무 길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방자치단체이 잇따라 시설을 추가로 기증하고 있는 것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나무 100그루가 13일부터 청계천 하류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 왼쪽편 구간에 심어진다. 총연장 330m. 내년부터는 매실도 수확할 수 있다. 신답철교 하류의 오른쪽 집입로는 야생화 39종 8430여 그루로 꾸며진다. 현재 청계천에 심어 놓은 물억새, 노랑꽃, 창포, 수크렁 등 18종과 새로운 식물 종인 각시원추리, 곰취, 하늘나리, 양지꽃, 금붓꽃 등 21종. 어린이나 청소년의 자연 학습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꽃단지는 비교적 물살이 잔잔한 중랑천 합류부 부근에 자리한다.1000㎡ 규모로 홍련과 백련으로 조성된다. 홍련은 드문데다 연잎 사이에서 수줍은 듯 피어나 가장 사랑받는 종이다. 양생화와 연꽃은 이달말까지 식재할 계획이다. 충주가 사과나무를 기증한 것 이외에도 상주가 감나무, 천안이 능수버들, 창녕이 산철쭉, 포천이 구절초, 담양이 대나무, 제주도가 돌하르방, 남해군이 경관석을 청계천에 제공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시민은 고향을 떠올리고, 청소년은 자연 학습장으로 활용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란 향기 품은 그윽한 꽃茶

    노란 향기 품은 그윽한 꽃茶

    꽃잎의 향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이완 작용은 신비스럽기 그지 없다. 좋은 향기는 혈관을 확장시켜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우울증에도 좋다. 이른 봄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흰 눈과 함께 피어나는 매화꽃차는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를 없애며 기침, 구토 증세를 다스린다. 신경과민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목 안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에 효과가 있다.5월의 찔레꽃차도 웰빙 꽃차다. 당뇨와 이뇨작용에 도움을 준다. 찔레꽃은 꽃 자체의 향기도 좋아 향수의 원료로도 쓰인다. 너무 예뻐 가시가 돋혔다는 장미를 말려 만든 장미차는 어혈을 풀어주고 간과 위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어혈성 생리통에 좋다고 하니 여성들에게는 딱 좋은 차다. 장미는 비타민 C가 레몬의 17배나 된다. 장미꽃차는 몸 안의 활성산소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시켜 주고 공복에 마시면 변비에 효과적이다. 가을을 알리는 국화꽃은 혈압을 낮추고 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한약재로도 쓰일 정도. 몸을 가볍게 하며 위장을 평안하게 하고 감기, 두통, 현기증에도 좋다. 말린 국화꽃을 베갯속으로 하는 것은 두통에 좋아서다. 진흙속에 피는 연꽃의 열매를 먹으면 극락의 꿈을 꾸고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게 한다고 해 일명 망우초라 불린다. 연꽃차는 자양강장 효과가 좋아 아름답고 윤기 있는 머리를 만들어 주고, 면역성을 높여줘 늙지 않게 해준다. 특히 하혈을 멈추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줘 산후조리에 권할 만한 차다.‘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차는 식후소화 불량에 효과가 있고 위통, 감기에도 약효가 있으며 피부염이나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다. ■ 국화차 만들어봐요 재료:국화 100g, 꿀 300g, 물 적당량 만드는 법1. (1)산이나 들에서 핀 국화를 채취한다.(2)깨끗하게 씻어 말린다.(3)말린 국화를 끓인 꿀에 재운다.(국화와 꿀의 비율은 1:1 내지 1:2로 해도 무방하다.)(4)3∼4주 숙성한 뒤에 음용할 수 있다.(5)1인분의 양은 1∼2스푼의 국화차에 끓는 물을 부어 열탕으로 마신다. 만드는 법2. (1)산이나 들에서 핀 국화를 채취한다.(2)죽염을 물에 풀어 끓인다(죽염의 양은 물맛이 약간 간간할 정도).(3)물이 끓기 시작하면 국화를 넣고 데친다(시간은 1∼2분 이내).(4)데쳐진 국화를 흐르는 찬물에 빠르게 씻는다(소금기가 다 빠질 때까지 충분히 찬물에 헹군다.(5)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뺀다.(6)물기를 뺀 국화를 한지나 냄새가 없는 종이에 널어 말린다(온돌방을 이용하면 좋다).(7)완전 건조하여 밀봉한 상태에서 쓴다.(8)마시는 법은 유리다관에 3∼4송이를 띄워 뜨겁게 마신다.
  • [19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30분) 리더인 기타리스트 겸 송라이터 김태원을 주축으로 결성된 부활은 1986년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래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였다. 부활은 김종서, 이승철, 박완규 등의 걸출한 보컬을 배출했다. 젊은 보컬 정동화를 영입해 지난 6월 발표한 10집 ‘서정’ 역시 부활이 지켜온 고유한 록의 색을 그대로 이어냈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가 주둔한 이래 헤노코에 또 다른 미군 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한 시위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호초 군락지로 꼽히는 헤노코는 다양한 생태환경이 유명해 ‘동양의 갈라파고스’라고도 불린다. ●MBC스페셜(MBC 오후 11시30분) 전기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설리번의 팔에는 세계 최초의 bionic arm이라는 기계팔이 달려 있다. 이 기계팔의 가격은 말 그대로 600만달러. 기계팔은 신경이 만들어 내는 근육전류를 감지, 손을 움직이게 한다. 이들의 최첨단 인공수족은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첨단의 세계를 알아본다. ●하늘이시여(SBS 오후 8시45분) 자경을 만난 영선. 자경이 왕모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조금 불안한 기색을 보이자, 왕모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남자라며 자기를 믿어 보라는 말로 확신을 주려 한다. 더구나 영선이 결혼하면 이제부터는 자신과 자경이 모녀지간처럼 지내자는 말을 하자 감동받은 자경이 눈물을 흘린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고운 빛깔과 형태를 지닌 분청자. 곱게 새겨진 버드나무와 연꽃 문양이 잘 조화를 이루었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이 분청자의 진가를 확인한다. 또 커다란 반닫이가 쇼에 의뢰되었다. 느티나무를 이용해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여느 반닫이와는 달리 서랍이 있어 특이한데, 이 반닫이의 숨은 비밀을 풀어본다. ●반올림#2(KBS2 오전 8시50분) 여명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여명은 할머니의 유골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옥림은 공항으로 여명을 마중나가지만 여명은 딴 사람이 된듯 말이 없다. 여명은 학교에도 오지 않고 전화도 꺼놓는다. 옥림은 여명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 이해하면서도 자신에게 힘든 부분을 얘기하지 않는 여명이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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