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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전통에 현대 옷 입히니 ‘예술작품’

    우리 전통에 현대 옷 입히니 ‘예술작품’

    서양 복식을 다루는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풀어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일지 모른다. 글로벌 패션 무대를 주름잡는 일본, 중국의 디자이너들은 대개 고유의 색채를 서양의 틀에 맞춰 그럴싸하게 풀어내 찬사를 받은 이들이다. 맹목적인 모방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다. 디자이너의 경쟁력은 고유의 것, 자신만의 것을 익숙한 방식이지만 어떻게 낯선 매력을 창조해 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 이상봉의 ‘한글 패션’이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유의 전통을 서양 패션에 접목시켜 온 디자이너로 ‘이영주 컬렉션’의 이영주 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부터 전통적 요소를 가미한 의상을 선보여 왔으니 서양 복식 디자이너로서 우리의 것을 탐하는 그의 작업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새달 2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2009년 봄·여름 컬렉션 준비에 바쁜 그를 서울 청담동 매장에서 만났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꽤 낯익은 미니 원피스가 내방객을 먼저 맞는다. ‘피겨 요정’ 김연아가 에어컨 광고에서 입은 의상이다. 연예인 마케팅을 하지 않아 옷 짓는 솜씨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이 대표는 “이 옷 때문에 (사람들로부터)요즘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겸손해하지만 그의 의상은 방송가와 예술계, 정계 인사들이 즐겨 입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만든 드레스는 조수미, 장한나 등 클래식음악 스타의 사랑을 많이 받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유명 수입 브랜드를 마다하고 그의 드레스를 찾는 이가 많은데 어떻게 전통에 눈을 돌리게 됐을까. “IMF가 계기가 됐죠. 당시 상황은 디자이너로서 나는 무엇인가라는 회의에 빠지게 했어요.” 불황 때문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물밀듯 들어오는 해외 고가 수입 브랜드 물결 속에서 독창성, 차별화에 대한 필요성을 새삼 인식하게 됐다는 것.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쏟아부어 한국 시장을 잠식하는 수입 브랜드와 똑같이 해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2~3년간 가슴앓이를 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홀대하는 백화점의 영업 횡포, 일부 연예인의 무분별한 수입 브랜드 선호가 자신은 어떤 길을 가야할지에 대한 쓰디쓴 깨달음을 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찾은 해답이 우리 고유의 것, 외국 디자이너가 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전통의 문양, 그림, 색깔이었다. 뭔가 다른 것에 대한 절박감은 고유의 문화를 좀더 세련되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자리잡았다. 연꽃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래 전통 조각보, 오방색, 민화 등을 활용한 ‘작품’ 같은 의상들을 선보여 호평을 받아 왔다. “옷 팔아 번 돈을 1년에 두 차례 여는 컬렉션에 다 쏟아붓는다.”는 그는 서공임 선생의 민화가 그려진 의상 한 벌을 제작하는 데 무려 1500만원을 들이기도 했다. 이번 컬렉션의 전통 요소는 한지와 묵화다. 한지에서 뽑은 실로 짠 옷감에 자연 풍경을 그린 묵화를 넣었다. 지금까지는 95%를 수입 원단에 의존했으나 이번에는 한지 섬유를 주로 사용했다. 한지 섬유는 천연 소재로 땀 배출이 잘되고 피부 건강에 좋아 친환경, 웰빙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설명한다. 모두 65벌. 은은한 색을 머금은 한지 섬유를 화폭 삼아 펼쳐진 부드러운 묵화가 의상 전체에 은근하고 우아한 멋을 깃들게 한다. “우리의 것은 촌스럽다는 그릇된 편견을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욕심. 그는 한국적인 것을 천시하는 경향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특히 해외 영화제에 참석한 일부 한국 여배우가 외국 디자이너의 의상을 자랑인 양 걸치고 나오는 현실에 대해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중국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을 예로 들었다. “그가 공식 석상에 입고 나오는 의상을 보면 항상 가슴 한구석에 작은 용이 앙증맞게 수놓아져 있어요. 어떻게 해서든 민족적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거죠. 우리에게도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년은 브랜드 창립 15주년을 맞는 해다. 여러가지 의미 있는 일들을 구상중인데 모교인 미국 FIDM과 손잡고 미국에서 회고전을 여는 것이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발표했던 전통 요소가 가미된 의상들로 꾸며질 겁니다. 서양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가가 디자이너로서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요. 또한 한지 섬유처럼 우수한 소재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바람도 있고요.”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반가사유상’ 한국문화 홍보대사로

    ‘반가사유상’ 한국문화 홍보대사로

    생각하는 사람의 조각이라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사실 한국의 ‘반가사유상’이 시대적으로 1000년이나 앞서고 미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반가사유상은 석가모니가 출가하기 직전이나 직후 인간의 고통스러운 삶에 회의하며 깊은 명상에 들어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많은 사유상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있고, 적지 않은 수가 아직도 남아 있다. 국제교류재단이 펴낸 ‘영원한 부처의 이미지-두 개의 청동 국보들(Eternal Images of Sakyamuni: Two Gilt-Bronze Korean National Treasures)’ 은 바로 국보 78호와 83호로 각각 지정된 두 점의 반가사유상만으로 하나의 도록을 꾸민 것이다. 이 책은 국제교류재단이 한국의 높은 문화적 수준과 향기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이른바 문화선진국의 전문가들을 향해 ‘보는 눈이 있다면 이 두 점의 반가상만으로도 한국 미술의 진면목을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외치는 듯 하다.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방법이 진일보해 느끼게 하는 이 도록엔 그 만큼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실물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구석구석 빈틈없이 찍은 사진이 인상적이다. 작품해설을 쓴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국보 78호를 ‘금동 일월식보관 사유상’, 83호를 ‘금동 연화관 사유상’이라고 이름붙였다. 사유상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 관이 78호는 해와 달을 표현한 것이고, 삼장법사를 연상시키는 83호의 삼각관은 연꽃을 형상화했다고 해서 연화관으로 본다. 모두 청동으로 제작된 등신불(사람크기 부처) 가까운 크기로 청동의 두께가 3~4㎜에 불과해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 준다는 평가다. 제작 연대가 78호의 경우는 6세기 후반, 83호는 늦어도 7세기 전반으로 추정된다. 두 작품은 한 눈에 보기에도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는 점에서 비교하는 묘미가 있다. 78호의 경우 의복이나 관 등이 화려하기 짝이 없다. 83호는 78호와 비교해 장식성이 극단적으로 사라지고 대신 몸매에 양감이 생기기 때문에 생동감있게 표현된 점이 색다르다. 우리나라 고고미술사학의 태두로 대접받는 김원룡 전 서울대 교수는 83호 사유상을 두고 ‘왼쪽 무릎에 얹혀진 발가락이 꼼지락거리는 것은 율동적인 치마의 주름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조형적 장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발가락을 곧게 펴고 있는 78호와 비교하면 83호에선 확실하게 운동성이 느껴진다.(사진 점선) 강우방 전 관장은 이런 차이를 지적하며 78호는 고구려 작품으로, 83호는 백제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78호의 일월관은 고구려 평양 덕화리 1호 고분에서 나온 영기(靈氣)무늬와 같다는 것이다. 강 전 관장은 “78호는 사유상의 고귀한 정신력을 힘차게 뻗은 옷자락과 팔꿈치 등을 통해, 83호는 추상에서 사실적인 신체로 표현방식을 변화시키면서 영기를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2005년 말 기획에 들어가 2009년 초 발간된 이 책은 오래 묵은 장맛 같다. 2000부가 제작됐고, 한국관이 있는 전 세계 미술관·박물관에 전해진다. 3월부터는 교보문고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조고각하(照顧脚下). 이 길을 걷는 자는 네 발밑을 살피라’. 강원도 양양의 바닷가 절집 홍련암 들어가는 절벽길 팻말에 써 있는 글귀다. 단순히 산길이 험하니 조심해서 건너오라는 충고에 그치지 않는다. 불가에서는 순간순간 스스로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뒤돌아보라는 가르침으로 쓴다. 그래서 법당이나 승방의 댓돌 위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 양양 땅을 주유하다 보면 이처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암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나같이 관음신앙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불경에서 관음보살이 흰꽃이 만발한 바닷가의 산에 상주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바로 그렇게 돌아서면 바다, 돌아서면 절집이다. 귀와 눈 그리고 폐부를 씻기에 맞춤한 곳. 입춘도 지났고 봄은 이미 멀잖은 곳에 와 있다. 바닷바람이 차긴 하나 한겨울의 매서운 맛은 사라졌다. 새봄을 준비하는 당신, 이 바람에 겨우내 묵은 기운을 훌훌 털어내시라. 대가람 낙산사의 산내 암자인 홍련암(紅蓮庵)은 의상대에서도 북쪽으로 300m 정도 더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암자 옆자락으로 철책선이 필요할 정도로 바다와 맞닿아 있다.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더불어 3대 관음도량이라 일컬어진다. 여기에 여수 향일암을 더하는 이도 있는데, 숫자야 어찌 됐건 바닷가 절벽을 주춧돌 삼아 선 홍련암의 자태가 더없이 신비하다. 홍련암은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낙산사 창건에 앞서 관음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려 했던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밤낮으로 7일 동안 기도하자, 바다 위에서 관음보살이 탄 붉은 연꽃이 솟아났다고 해서 홍련암이라 이름 지어졌다. 바다에 접해 있던 덕에 2005년 낙산사 화재 당시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앞이 아닌 옆에 달려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절벽 위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언뜻 봐서는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것 같지만, 실은 파도가 들이쳤다가 나오는 바닷가의 자연동굴 위에 서 있다. 법당 마루에는 8㎝ 크기의 사각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으로 바다와 절벽 그리고 해조음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창건 이래 수많은 보수공사를 벌이면서도 이 구멍만은 손대지 않았다고 절집 관계자는 전했다. 양양8경의 하나인 의상대를 거쳐 홍련암에 이르는 구간은 내 나라 안에서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가 풍경을 펼쳐 보인다. 특히 의상대는 일출 감상 명소로 새해 첫날이면 5000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려들곤 한다. 겨울철만 되면 임연수어 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치는 동산항과 인구항 사이에 죽도라는 섬이 있다. 둘레 1㎞, 높이 54m로 섬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크기다. 예전에는 뭍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잇닿아 있다. 이름대로 장죽(대지팡이)으로 쓰이는 대나무가 사시사철 울창하다. 죽도암(竹島庵)은 섬 뒤편에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절집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어려운 곳에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다. 주지 도경 스님과 비구니 우성 스님 그리고 젖먹이 때부터 키웠다는 동자 셋이 가족처럼 어울려 산다. 죽도암 옆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세찬 바람이 불 때면 파도가 멍석처럼 둘둘 말린 채 밀려오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죽도암에 건물이라고는 관음전과 요사채뿐이다. 해수욕장에서 섬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요사채가 먼저 눈에 띈다. 관음전은 오른쪽 커다란 바위 위에 터를 잡았다. 요사채 앞마당은 곧바로 검푸른 바다. 간혹 큰바람 불 때면 요사채까지 파도가 들이친다. 건물 자체로야 대단할 것 없지만 앞마당만큼은 세상 어느 부호의 저택과 견줘도 부럽지 않을 크기와 경관을 가졌다. 관음전의 문을 열면 동해 만경창파가 법당 안을 가득 채운다. 파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와 어우러진 청아한 독경소리는 외지인의 가슴을 청량하게 씻어낸다. 암자 주변 바닷가에 늘어선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은 풍취를 보태기에 모자람이 없다. 7번국도를 따라 주문진 방향으로 가다 남애 못미처 인구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죽도암이 나온다. 표지판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주의해서 찾아가야 한다. 죽도암 주변 갯바위에 올라 남쪽을 향해 서면 거대한 불입상이 눈에 띈다. 휴휴암(休休庵)에서 조성 중인 관음보살상으로, 낙산사 해수관음상에 견줄 만한 크기다. 휴휴암은 죽도암에서 7번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쯤 내려가다 만날 수 있다. 온갖 번민일랑 바다에 떨궈 버리고, 쉬고 또 쉬어 가라는 뜻에서 절집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바닷가에 누워 있는 듯한 와불 형상의 바위가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불사가 크게 일어 비룡관음전과 요사채 등의 건물이 들어섰고, 이젠 제법 번듯한 가람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더불어 고즈넉했던 풍경도 요족하고 번다한 풍경으로 바뀌었으니, 여행자들이 예전처럼 편히 숨 한자락 내려놓고 쉬어 가기란 쉽지 않게 됐다. 절벽 위에 세워진 ‘비룡관음전’을 내려서면 커다란 너럭바위에 닿는다. 연화법당이라 불리는 곳으로 휴휴암의 가장 큰 볼거리다. 너럭바위 20m 앞 오른쪽 해변에 있는 긴 바위가 해수관음보살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형상이란 게 이 절집 사람들의 설명이다. 너럭바위 주변의 와불, 발가락 바위 등도 이채롭다. 저마다 사연을 감추고 있는 바위들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묘적전 옆의 동굴 법당에서는 대다라니경에 등장하는 85보살상과 만날 수 있다. 범종각 오른쪽에 세워지고 있는 16m짜리 관음보살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 경기도 양평에서 44번국도를 타고 강원도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에서 한계령 방향을 따른다. 한계령을 내려서면 양양이다. 양양 시내에서 속초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낙산사, 우회전하면 죽도암, 휴휴암으로 향한다. 영동고속도로→현남 나들목→속초방향 7번국도→양양 등 역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 :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 수산항 수산횟집(671-1580)은 사골국물로 육수를 낸 물회(1만원)가 일품이다. 휴휴암 인근 갑산메밀국수(671-1833)는 쫄깃한 막국수가 별미. 6000원. 서면 송천리 떡마을(673-7020)에선 장작불로 떡쌀을 삶고 떡메로 쳐 만드는 전통 떡을 맛볼 수 있다. ▲잘 곳 : 쏠비치 호텔&리조트(1588-4888)는 비수기에도 투숙객들이 몰리는 곳. 오산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아쿠아월드’에서 동해의 만경창파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인근 관광지 : 일출 명소로 유명한 하조대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기암괴석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남애항도 찾을 만하다. 글ㆍ사진 양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국적·나이 찾았다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국적·나이 찾았다

    국보 제289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은 건립시기를 두고 그동안 이론이 적지 않았다. 백제시대설과 통일신라초기설, 고려시대설이 엇갈렸다. 몇몇 학자의 백제시대 것이란 확신에도 불구하고 ‘옛 백제 영토안에서 유행하던 백제계 석탑의 양식에 신라탑의 형식이 어우러진 고려 전기의 작품’이라는 설명이 대세를 이루었다. 지금도 왕궁리 석탑의 안내판은 이런 내용으로 씌어 있다. ●같은 사람이 만든 듯 똑같은 문양 그런데 왕궁면에서 가까운 금마면 기양리에 있는 미륵사터 석탑에서 지난 19일 백제 무왕 시절인 639년이란 절대연대가 새겨진 사리장엄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왕궁리 오층석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와 비교한 결과 “같은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도 될 만큼 문양의 종류라든가 제작, 배치하는 기법이 똑같다.”는 목소리가 미술사학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비교 대상은 미륵사의 금제 사리호와 왕궁리의 금제 사리내함이었다. 사리호는 뚜껑과 목, 바닥에 연꽃잎을 넣었고, 몸통에는 인동초와 당초문을 배열했으며, 여백에는 어자문(魚子文)이라는 물고기 알 모양 문양을 촘촘히 넣었다. 바닥에 가까운 몸통 바깥에는 한바퀴 둘러가면서 이파리 3개가 난 연꽃잎을 일정하게 배치했다. 왕궁리 사리내함 뚜껑의 문양과 거의 똑같다. 불교미술사 전공인 강순형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은 “특히 이파리 3개가 난 연꽃잎과 어자문은 미륵사 사리호의 그것과 일란성 쌍둥이를 방불케 한다.”고 설명했다. 공개 현장에서 미륵사 사리장엄을 살펴본 다른 미술사학자들도 대부분 두 탑의 사리장엄이 깊은 친연성을 갖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왕궁리 오층석탑의 건립 시기로 대세를 이루던 9~10세기설이 확실한 7세기 중엽으로 2~3세기나 당겨지는 순간이었다. ●소수파였던 ‘백제시대설’이 대세로 소수파였던 ‘백제시대설’이 대세로 바뀐 것이다. 앞서 2003년 송일기 전남대 교수는 중국과 일본의 모든 금강경사경과 비교검토해 “왕궁리 오층석탑에서 나온 금강경판은 백제 무왕 때 제작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듬해 한정호 동국대 경주캠퍼스박물관 연구원도 왕궁리 오층석탑의 금제 사리내함에 새겨진 문양이 부여 능산리 고분의 금동산형투각장식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6세기 중반~7세기 전반 백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견해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것이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2007년 왕궁리 공방터에서 나온 도가니와 다량으로 출토된 금세공품의 성분과 제작기법을 분석했을 때도 왕궁리 오층석탑의 사리장엄은 백제의 장인집단이 만들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왕궁리 탑의 사리함과 금강경판은 각각 동판과 은판에 금으로 도금한 것인데, 금과 수은을 2대8로 섞은 아말감 기법이 공방터 금세공품의 그것과 똑같았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이번 발굴을 반긴 사람은 불교미술사학자로 초지일관 백제설을 주장한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었을 것이다. 그는 1984년 왕궁리 오층석탑을 처음 보았을 때 “백제 것임을 의심치 않았고”, 1989년 두 번째 보면서 “백제 것임을 재확인했으며”, 1989년 세 번째 보면서 “이런 나의 감각적 파악을 실증하고 싶었다.”면서 “이 탑은 나름대로 백제석탑의 완성으로 통일신라의 감은사탑에 직접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미륵사, 639년 백제 왕후가 창건

    미륵사, 639년 백제 왕후가 창건

    설화 안에 머물렀던 백제 불교의 베일이 벗겨졌다. 익산 미륵사의 창건 주체는 그동안 알려졌던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가 아닌 ‘백제 무왕의 다른 왕후’로 확인됐다. 미륵사는 무왕과 선화공주가 세웠다는 설화가 ‘삼국유사’에 전해지고 있었다. 미륵사의 창건 연대도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일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터 석탑 해체 보수 현장에서 “지난 14일 석탑 1층 심주(心柱) 윗면 중앙에서 사리공(舍利孔)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백제 왕실의 안녕을 위해 백제 무왕의 왕후가 조성한 금제 사리호(舍利壺)와 금제 사리봉안기(舍利奉安記) 등 최상위 국보급 유물 등 500여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김봉건 문화재연구소장은 “사리봉안기를 해독한 결과 정확한 창건 연대는 무왕 재위 시대(600~641년)의 기해년(己亥年)인 서기 639년으로 확인됐고, 창건 주체는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최고 관직인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왕비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리호는 높이 13㎝에 너비 7.7㎝로 거의 훼손되지 않은 완벽한 형태였고, 옥으로 만들어진 내함에 사리가 담겨 있다. 사리호 표면에는 연꽃잎 무늬와 연주문 등이 세밀하게 새겨져 있어 백제 금속공예의 정교함과 우수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현장에서 “백제 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굉장히 귀중한 자료로 국보 중의 국보”라면서 “1400여년의 세월 동안 조금도 훼손되지 않고 완벽하게 발견된 것은 고고학적 쾌거이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익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연극보러 갔다가 일일배우 됐어요”

    “연극보러 갔다가 일일배우 됐어요”

    놀이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어린이 체험 연극이 인기다. 호기심이 강한 대신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쌍방향 형태의 공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대학로 드라마하우스에서 공연중인 ‘박물관은 살아있다’(연출 김정숙)는 고구려를 주제로 한 역사 탐험 연극이다. 일반 연극과 달리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게 특징. 고구려 고분으로 꾸며진 공간 전체가 무대다. 곳곳엔 고구려 사람들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물건과 벽화들이 걸려있다. 관객은 무덤지기와 함께 고분을 돌아다니며 고구려 역사를 맘껏 체험한다. 고분벽화의 퍼즐맞추기를 통해 벽화의 의미를 살펴보고, 고구려 아이들처럼 씨름과 활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경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고구려 사람들이 소원을 담았던 연꽃 벽화에 직접 그림을 그려넣을 수도 있다. 신현길 아트브릿지 대표는 “어린이들이 지루하고 딱딱하다고 여기기 쉬운 역사를 쉽고 재밌게 받아들이도록 만든 공연”이라고 말했다. 2월1일까지. 11시, 1시, 3시 하루 세차례 공연하며, 한 회에 30명만 입장할 수 있다. 6세부터 관람 가능. 2만원.(02)741-3581. 극단 손가락의 ‘다르게 놀자’(구성 최애지, 연출 김대환)시리즈는 배우와 어린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가령 ‘누가 옳은지 말해봐’(2월1일까지)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를 가지고 아이들이 만드는 재판 놀이 연극이다. 관객은 여우와 두루미의 변호사가 되어 누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스스로 찾아간다. 공연 전 여우 귀, 두루미 주둥이, 열매 등 연극에 필요한 소품을 함께 만든다. ‘빌려쓰는 지구’(2월4일~3월1일)에선 아이들이 9시 뉴스 진행자가 되기도 하고, 화가가 되어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며 환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대학로 다르게놀자소극장. 화~금 11·3시, 토·일 1·3시. 2만원. (02)747-422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국플러스] 시흥시, 연꽃역사공원 조성

    시흥시는 국내 최초 연 재배지인 하중동 관곡지(官谷池) 주변에 연꽃역사공원을 2011년까지 만들기로 했다. 100억원을 들여 관곡지 주변 3만㎡ 부지에 전통체험학습관, 전통놀이공간, 수경시설, 정자 등 연꽃과 물을 주제로 한 시설을 조성한다. 연꽃역사공원이 들어설 관곡지는 조선시대 농학자인 강희맹이 세조 9년(1463년) 중국 난징에 있는 전당지에서 연꽃씨를 채취, 귀국한 뒤 연을 재배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가로 23m, 세로 18.5m 크기의 연못이다.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돼 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국플러스] 울산에 스캐드 다이빙 시설

    [전국플러스] 울산에 스캐드 다이빙 시설

    울산 남구 선암댐수변공원에 오는 9월 국내 처음으로 신종 스포츠 레저인 ‘스캐드(SCAD·suspended catch air device) 다이빙’ 시설이 들어선다. 스캐드 다이빙은 안전장비를 몸에 연결한 채 높은 곳에서 다이빙해 아래의 안전 그물망에 떨어지는 것으로 번지점프보다 안전하면서도 스릴이 넘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는 선암댐수병공원 연꽃지 옆 빈터에 18억원을 들여 오는 9월까지 높이 70m의 스캐드 다이빙 시설과 번지점프대를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국보급 문화재 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첫 전시

    국보급 문화재 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첫 전시

    국보 제175호 ‘백자상감연당초문대접’ 등 조선왕조 초기의 예술작품 32점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처음 전시된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국립중앙박물관 등 3개 기관이 신청한 국가지정문화재 국외반출건을 심의·의결했다. 전시회는 3월17일부터 6월21일까지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조선 전기의 미술 Art of the Kor ean Renaissance, 1400~160 0’이란 주제로 열린다. 32점 중 국가지정문화재는 백자상감연당초문대접을 비롯해 석보상절(보물 제523-2호), 정통십삼년명분청사기상감묘지(보물 제1428호) 등 모두 9점이다. 15세기 중반에 제작된 백자상감연당초문대접은 고려 백자의 전통을 이은 백자대접으로 연꽃 덩굴 무늬를 상감기법으로 표현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북한강변 15개 관광마을 개발

    북한강변 15개 관광마을 개발

    경기 남양주시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개최를 앞두고 북한강변 마을(지도)을 테마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관광특화 대상은 와부읍 팔당리부터 북한강을 따라 화도읍 구암리까지 24㎞ 구간에 있는 마을 15곳으로,상수원보호 등 각종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개발된다. 남양주시는 우선 내년에 능내리 연꽃 테마단지,오디 재배단지와 조안리 한국형 농촌마을을 조성한다. 능내리 연꽃테마단지에서는 연꽃의 생산과 분양을 포함해 연밥,연차,연 공예품,연꽃초,연꽃 화장품의 판매 활동도 벌인다.연꽃체험장에서는 연뿌리 캐기와 연잎비누 만들기교실 등을 운영한다.다산유적지 주변 하천부지와 야산을 이용해 운영한다. 현재 단순 습지형태로 방치되어 있는 공간의 적극적인 활용도 모색한다. 오디재배단지에서는 오디음식,오디술,오디김치,오디가공 식품개발 및 판매를 담당한다. 조안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탈바꿈된다.방치된 시골길이 꽃길로 조성되고,담장도 흙으로 쌓아 옛모습을 재현한다.경작지를 보존하고 농로주변의 유휴토지도 새로 정비해 관광지화한다. 연차적으로 팔당1·2리는 생태공원,진중1·2리 생태체험공간,송촌1·2리 마을 숲 조성,구암2리 간판 정비,금남1·2·3리 자동차 테마파크,삼봉1·2리 꽃밭조성,시우리는 한옥마을 등 마을별 특화사업이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특화 요소를 선정하고 주도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북한강을 따라 사계절 꽃이 만발하고 테마가 있는 마을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어려울수록 나눔과 배려 잊지 말자”

    “어려울수록 나눔과 배려 잊지 말자”

    기축년 새해를 1주일 앞둔 종교계가 일제히 각 종단 신자와 국민을 향한 새해 인사를 내놓았다.불교,천주교,개신교,민족종교 대표들이 24일 나란히 세상에 발표한 신년법어와 신년사는 한결같이 어려운 경제상황속 나눔과 배려를 당부하고 있다.그러면서 각 종교의 특성을 살린 다짐과 약속들이 담겨 눈에 띈다.각 종교 수장들의 신년법어와 신년사를 요약 소개한다. ■불교계 ●법전 조계종 종정 세계(世界)는 보리(菩提)가 널리 퍼져 군생(群生)이 도업(道業)을 이루니/눈앞에 다가서는 모든 장악(障嶽)은 무너지고/대지(大地) 위에 되풀이되는 전도(顚倒)의 고통이 그칩니다./만물(萬物)은 이택(利澤)을 베푸는 대시문(大施門)을 열고/사람들은 근기에 따라 무생법인(無生法忍)의 기틀을 얻으니/목인(木人)은 봉황(鳳凰)을 타고 하늘 밖으로 날아가고/철우(鐵牛)는 걸림 없는 법륜(法輪)을 굴려 모든 중생(衆生)을 평등케 합니다./탐(貪)하는 이는 장애(障碍)의 풍운(風雲)이 높아질 것이고/베푼 자는 오늘의 화택(火宅)을 벗어나는 길을 열 것이니/치우친 곳에서 만나지 못하고/현현한 가운데에서는 잃지 않을 것입니다. ●혜초 태고종 종정 常有欲以觀其?(상유욕이관기요) 常無欲以觀其妙(상무욕이관기묘) 己丑新年心淸淨(기축신년심청정) 自他共成普賢道(자타공성보현도)/욕심이 지나치면 부분밖에 볼 수 없고 욕심을 여의면 전체가 보인다네.기축년 새해에는 항상 청정심을 잃지 말고 너와 나 모두 같이 큰 소원을 이루세. 마음이 너그러우면 복이 두꺼워지고 생각이 좁으면 하는 일이 옹색해집니다.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열고 분수를 지키며 주어진 인연을 소중히 하여,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본성을 잃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제자리를 되찾게 될 것입니다. ●도용 천태종 종정 一念普觀無量劫(일념보관무량겁) 無去無來亦無住(무거무래역무주) 如是了知三世事(여시료지삼세사) 超諸方便成十力(초제방편성십력) /한 생각에 무량세월 널리 살펴보니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또한 머무는 것도 없구나.삼세가 일념이고 일념이 삼세이니 지혜로써 밝게 보아 연꽃 행을 펼쳐보라.모든 아픔은 희망의 등불이 켜지는 과정이요,불행은 행복의 동반자이다.바위틈에서 살아가는 저 소나무 모진 시련 이겨내며 비바람에 꺾이지 않는 뿌리를 가꾸나니.동업대중이여,백 길 절벽에서 한 발 더 나아가라.그제야 알게 되리라.자신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독교계 ●정진석 추기경 고통과 역경 중에서도 더 발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지혜를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얻어야 할 것입니다.허망하고 옳지 않은 곳에 마음을 두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하느님의 말씀 안에 우리 인생의 모든 해답이 있습니다.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해서 삶의 길을 찾고 위로와 희망도 그 안에서 발견하기를 바랍니다.새해에는 더 따뜻한 마음으로 생각하고,더 넉넉한 마음으로 베풀고,보다 겸손한 마음과 여유로움을 갖기를 바랍니다.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실망과 후회에 우리의 미래를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그리스도인들의 내면에서 진행되는 영적 각성과 회개의 눈물은 언제나 외적인 한계상황을 극복하는 담대함과 용기로 승화되어 세상을 변화시켜왔습니다.한국교회가 믿음을 퇴색시키는 인본주의적 가치관을 지양하고 사회를 섬길 때 영광스러운 역사가 재연될 것입니다.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며,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계를 향한 책임과 의무를 감당하는 2009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삼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새해는 여러 면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물신만능의 가치관을 버리고 한 영혼,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며,자신만을 위한 탐욕을 포기하고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일에 나서야 하겠습니다.교회는 자신을 새롭게 하여 그리스도의 평화,생명,정의를 이루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고자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 고통의 때를 헤쳐 나갑시다. ■민족종교 ●경산 원불교 종법사 모든 난국의 근본은 자원의 부족이나 물질의 부족,지식의 부족도 아닌 오직 도덕성의 빈곤임을 절감하게 됩니다.먼저 마음을 고요히 하여 인간의 내면에 갊아 있는 본심을 찾아 지켜야 합니다.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을 속이지 말고,사람을 속이지 말고,진리를 속이지 않는 참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원칙이야말로 우리 사회질서의 바탕이며 목탁과 같은 것입니다.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깝습니다.남을 이겨야 내가 잘 되는 상극(相克) 세상은 곧 가고,남이 잘 돼야 내가 잘 되는 상생(相生)의 세상이 반드시 열립니다.상생(相生)의 한 마음(一心)으로 천지와 세상사람 모두가 기뻐하는 참된 성공을 향해 소걸음으로 나아갑시다.소걸음처럼 꾸준히 덕을 닦아 다같이 잘 되고,다같이 기뻐하는 참된 성공 이루기를 축원합니다. ●김동환 천도교 교령 분명 쇠운(衰運)이 지극하면 성운(盛運)이 옵니다.성운을 맞이하려면 현숙한 모든 군자가 동귀일체(同歸一體)를 이루어야만 합니다.어두운 생각보다는 새롭게 변화하는 밝은 한해가 되기 위하여 다 같이 노력합시다.집집마다 웃음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정리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천덕꾸러기 유수지가 ‘보물’ 변신

    천덕꾸러기 유수지가 ‘보물’ 변신

    악취와 해충의 온상이던 도심의 천덕꾸러기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더니 전국 100대 지역자원으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등포구는 24일 양평유수지생태공원이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3회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지역자원경연대회’ 100선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역자원 경연대회는 지역의 우수한 유·무형 자원을 보전,발굴하기 위해 행안부가 주최하는 행사다.올해는 전국 16개 시·도,171개 시·군·구에서 1200여점의 지역자원이 응모해 각계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100선이 선정됐다.양평유수지는 악취와 해충,쓰레기 등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던 ‘미운 오리 새끼’에서 불과 1년만에 ‘백조’로 거듭난 셈이다. 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면적 3만 2240㎡의 유수지에 생태연못과 습지를 조성하고,주민들이 생태공원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 데크와 휴식공간인 쉼터를 설치했다. 생태공원 안에는 생태연못과 습지에서도 잘 자라는 낙우송,메타세쿼이아 등 20종의 수목과 노랑어리연꽃,창포 등 계절별 초화류가 자라고 있다.또 양평유수지가 생태공원으로 제 모습을 갖추면서 물달팽이,장구애비,소금쟁이,물방개 등 수생물이 자생하기 시작한 데 이어 백로,왜가리,고방오리,천둥오리 등 새들도 찾아들어 도심에선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된다. 구 관계자는 “양평유수지는 현재 훌륭한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아침·저녁에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3) 연해주 우수리강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3) 연해주 우수리강

    우수리강은 연해주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중국과 국경을 이루며 흘러가다 하바롭스크에서 아무르강과 합수된 후 사할린 부근에서 동해로 흘러든다.길이 909㎞,유역면적 18만 7000㎢의 큰 강으로,중류까지 화물선이 다닐 수 있다. 우수리강은 시호테알린산맥과 함께 연해주의 식물분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연해주의 식물분포는 시호테알린산맥지역,산맥 서쪽의 우수리강 일대,산맥 동쪽의 동해안 지대로 나뉘어 뚜렷하게 구분된다.시호테알린산맥에는 산지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고,우수리강 일대에는 습지식물이 주류를 이루며,동해안 지역에는 해안식물들이 살고 있다.우수리강 주변에는 습지가 많이 발달해 있다.강 바로 옆뿐만 아니라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도 넓은 습지들이 형성되어 있다.강 하구에 너른 습지가 발달하는 게 보통이지만 우수리강에서는 상류지역에도 큰 습지가 발달해 있다.시호테알린산맥이 우수리스크 북쪽을 거쳐 중국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나지막한 산줄기를 경계로 그 북쪽에 넓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지에 만주 일대에서 가장 넓은 호수인 항카호가 자리잡고 있다.연해주 제2의 도시인 우수리스크에서 북쪽으로 90㎞ 거리.남북 길이가 80㎞에 이르고,평균수심은 4~5m,면적은 4380㎢로 우리나라 충청북도 크기와 비슷하다.이쯤 되니 호수라기보다 바다 같은 풍광을 펼쳐낸다.호수 주변에는 곳곳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휴양지가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호수의 북쪽 일부는 중국령이다.전체 면적의 4분의1쯤 되는데,중국에서는 이를 싱카이호(興凱湖)라고 부른다. 항카호 주변에는 크고 작은 연못과 습지가 발달해 있다.조금 떨어진 지역에는 드넓은 평원에 들어선 초원지대도 있다.이 연못과 습지, 초원에서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우수리스크나 스파스크에서 항카호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초원지대에는 긴잎꿩의다리,꼬리조팝나무,달구지풀,산비장이,쉬땅나무,털부처꽃,큰메꽃 등이 자라고 있다.여름철엔 크게 무리를 지어 자라는 긴잎꿩의다리가 눈길을 끈다.남한에서는 경기와 인천 일원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여기서는 지천으로 피어 있다.꽃을 보지 못하고 잎만 보면 쑥 종류라고 여기기 쉽다. 항카호 주변에 발달한 연못은 웅덩이에 불과한 것부터 저수지만한 것에 이르기까지 크기가 다양하다.연못 주변에는 습지도 잘 발달돼 있는데,이곳에서 시선을 끄는 수생식물은 만주수련이다.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자생하는 수련의 일종으로 남한에서 볼 수 있는 수련과는 달리 전체가 작고,꽃의 중앙부는 검붉은 보랏빛을 띤다.연못에는 가래,노랑어리연꽃,만주실말,보풀,생이가래 등의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주변 습지에는 독미나리,질경이택사,물옥잠,박하 등이 살고 있다.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희귀한 독미나리가 너무 흔해서 습지에 나는 잡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수리강의 발원지는 항카호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으나,실제로는 항카호에서 동남쪽으로 150㎞쯤 떨어진 오브라차나산(1854m)이다.우수리강 본류는 항카호 옆을 지나갈 뿐이다.항카호에서 흘러나온 물도 우수리강으로 유입되기는 하지만,중국령 항카호에서 발원한 작은 하천이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를 이루다 우수리강 본류와 만난다. 시호테알린산맥의 우수리강 발원지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시호테알린의 짙게 우거진 숲 때문이다.반달가슴곰,표범,그리고 아무르호랑이라고도 부르는 조선범이 아직까지 살고 있고,이를 사냥하는 우데게족(말갈족) 사냥꾼들의 근거지가 되는 곳이 바로 시호테알린이다. 우수리강 발원지 부근에는 게박쥐나물,공작고사리,뫼제비꽃,산꿩의다리,좀미역고사리 등의 산지 식물이 생육하고 있으며,부게꽃나무,산겨릅나무,시닥나무,청시닥나무 같은 단풍나무 종류들이 많다. 숲 바닥에는 나무지만 키가 풀처럼 작은 월귤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월귤은 남한에서는 설악산 등 단 두 곳에만 몇몇 개체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록 떨기나무다.현지인들은 월귤의 빨간 열매를 따서 즙을 내어 먹는데,신장에 좋다고 한다. 시호테알린을 빠져나온 우수리강은 레스자보드스크를 거친 후 중국쪽 항카호에서 흘러내려 국경을 따라 북상한 물줄기와 합쳐지고,이후 줄곧 중국과 국경을 이루며 북쪽으로 흘러간다.이곳부터 직선으로 북쪽 50㎞에 있는 달레네첸스크까지 가는 강변에도 크고 작은 습지들이 발달해 있다.달레네첸스크 부근의 습지에서는 가시연꽃,긴흑삼릉,능수쇠뜨기,보풀,자라풀,좀꿩의다리,큰잎부들 등의 습지식물과 만날 수 있다.길가와 숲 가장자리에서는 털석잠풀,큰제비고깔처럼 남한에는 아예 없거나 있어도 드문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달레네첸스크를 지나 비킨강이 우수리강에 합류되는 비킨마을부터는 하바롭스크 지구에 속한다.하지만 비킨강 상류지역은 연해주 지구에 속하며,이 시호테알린 지역은 연해주 최고의 원시성을 간직한 곳으로 손꼽힌다. 달레네첸스크에서 비킨까지 가는 동안에도 습지가 많다.이곳에서 멱쇠채,이삭송이풀,자주꽃방망이,큰송이풀 등을 발견할 수 있다.길 주변의 숲 가장자리에는 검종덩굴,세포은조롱 같은 덩굴식물들도 자라고 있는데,세포은조롱은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이다.더덕,등골나물,마타리,참취처럼 남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도 많기 때문에 낯설지가 않다. 우수리강의 식물들은 한반도의 우리꽃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민족의 얼이 깃든 북간도,동간도,연해주를 흐르는 강이 우수리강 아니던가.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5년간 걸으며 여유로운 몸·마음 찾았어요”

    “5년간 걸으며 여유로운 몸·마음 찾았어요”

    지난 5년간 전국을 돌며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세상에 외쳐온 생명평화탁발순례단 단장 도법(59) 스님이 오는 14일 5년간의 탁발순례를 마무리한다.‘종교는 나를 가두는 닫힌 신앙이 아닌,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이루기 위한 열린 사상’이라며 먼 길을 떠났던 도법 스님이 순례 회향을 앞둔 9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제는 경쟁적이고 소모적인 삶을 털고 아담하고 소박하게 살아간다는,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합니다.” 2004년 3월1일 탁발순례를 시작한 지리산 노고단에서 14일 생명평화기원제를 갖는 것으로 5년여의 순례를 마무리하는 도법 스님.스님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년간 걷고 걸으면서 훨씬 더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과 몸을 찾을 수 있었다.”고 회향 소감을 밝혔다. 5년간 전국 3만리를 돌아 아침명상과 걷기순례,그리고 지역 인사들과의 허물없는 대화모임을 이어오며 만난 사람만 해도 8만여명.끊임없이 맞닥뜨리는 세상의 고민과 불만,그리고 민초들 속에서 거듭 ‘나’를 내려놓으며 걸었던 그 험난한(?) 길 끝에 선 스님은 분명 종전보다 한결 홀가분해 보였다. “5년 순례가 10년 선방 생활보다 훨씬 더 유익했다.”고 말하는 스님.“우리들은 부처님은 거룩하고 밥은 중요하고 똥은 더럽다며 부처님만을 신비스럽게 존중하지만 밥 없는 부처님,부처님 없는 밥,밥 없는 똥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모든 존재의 평등을 강조한다. “나에게 유익하면 남에게도 유익하고 남에게 유익한 것이면 나에게도 좋은 것이 세상 이치인데 생명과 평화가 위협받고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는 지금 세상은 바로 이 본래의 이치와는 정반대로 사는 ‘전도몽상’이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나,남 없이 모두 연관돼 있고 거룩하다.’는 동체,그 거룩하고 귀한 존재들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한다는 ‘자비’.바로 부처님이 늘상 역설한 ‘동체대비’이다.그래서 스님은 “연꽃을 환히 피울 때 더 생명력을 갖추는 연못을 보라.”고 말한다. 불교에서 ‘본래 부처’를 시행하려는 방식인 선(禪)과 보살행.스님은 “이 ‘본래 부처’를 위한 새로운 대승불교 운동이 일지 않는 한 한국 불교의 미래는 없다.”며 선불교와 보살행 불교의 지성화를 꼭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제 순례를 마친 스님이 돌아갈 곳은 전북 남원,지리산 자락 산내면의 제 절 실상사.“논에선 벼를 자라게 하고,산에선 나무를 키우는 이타행의 물같은 존재로 살겠다.”는 스님은 부처님이 말하는 연기의 가르침을 따라 2000여 산내면 주민들과 함께 단순 소박하게 민주적으로 살 수 있는 대안 공동체를 일굴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편 도법 스님과 장정을 함께한 순례단은 13,14일 단출한 회향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13일 오후 서울역에서 길놀이를 펼친 뒤 숭례문을 떠나 청계광장을 질러 도착한 종로 보신각에서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명상을 한다.순례 내내 했던 그 의식이다.이어서 오후 4시 서울 경운동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전국 순례 5년 닫는 마당’을 열 예정.이 자리에선 순례단장 도법 스님을 비롯한 단원들이 함께 감사의 말을 하며 음악인 한태주,시인 김해자,소리꾼 정유숙,바리톤 정찬경 등의 공연도 열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8) 홀로 있는 기녀의 속마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8) 홀로 있는 기녀의 속마음

    기생을 한 번 클로즈업 시켜 보자.그러면 신윤복의 ‘전모를 쓴 기생’(그림 1)처럼 된다.이 여인이 기생인 것은 머리에 쓴 모자를 보고 알 수 있다.이 둥글고 누런 모자를 ‘전모’라고 부른다.전모의 용도는 햇볕을 가리는 것이다.예나 지금이나 여성은 피부 관리에 지극한 정성을 들인다.오늘날 생산되는 엄청난 종류의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여성의 피부를 어린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직사광선은 피부를 거칠게 하는 주범이다.전모는 곧 얼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햇볕 가리는 ‘전모’ 기생 외엔 거의 안써 그런데 풍속화를 보면 꼭 기생만이 이 모자를 쓰고 다닐까?조선시대 여성들은 남편이 당상관 이상의 벼슬을 하면,그 아내는 외출 때 유옥교,곧 지붕이 있는 가마를 탈 수 있는 것이다.앞서 기생이 단풍놀이를 떠나는 신윤복의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그때 그 기생은 뚜껑이 없는 가마,즉 가마바탕을 타고 있었다.가마바탕은 햇볕을 차단하지 못한다.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는 사람들의 의복이나 장신구까지도 간섭하고 있었다.예컨대 상민 부녀자는 비단옷에다 금은주옥으로 만든 장신구로 자신을 치장할 수 없었다.그것이 법이었다.기생만은 이 제한에서 예외여서 사치스런 옷과 장신구로 자신을 꾸밀 수 있었다.하지만 기생에게 유옥교만은 허락되지 않았다.이 때문에 외출할 때 햇볕으로부터 얼굴을 가리기 위한 도구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곧 전모가 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사실 옛 풍속화를 보면 기생 외에는 전모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물론 의녀도 전모를 쓰지만,의녀가 곧 기생이었으니,그게 그거다.  이 기생이 전모 아래 쓴 것은,가리마다.이번 기회에 가리마에 대해 좀 더 소상히 알아보자.유득공은 ‘경도잡지’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의원,혜민서에는 의녀가 있다.또 공조와 상의원에는 침선비가 있다.모두 관동 지방과 삼남(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에서 뽑아 올린 기생들이다.잔치가 있을 때는 이들을 불러다가 노래하고 춤추게 한다.내의원 의녀는 검은 비단의 가리마를 머리에 쓰고 나머지는 검은 베의 가리를 쓴다.가리마는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가리는 물건’이다.그 모양은 편지봉투처럼 생겨서 머리를 덮을 수 있다.”    가리마는 편지봉투처럼 생겨 머리를 덮을 수 있다고 했으니,아마도 이것은 기생의 가발,곧 가체(加髢, 다리머리)를 덮어서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원래 내의원의 의녀는 가리마를 비단으로 만들게 했으니,내의원 기녀를 옥당기생이라 해서 가장 높은 축으로 친 사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그림을 보자.‘전모를 쓴 기생’에서 기생이 입은 저고리는 소매의 끝동만 흰 색이고 나머지 동정과 깃,고름은 모두 자줏빛 천으로 댄 반회장 차림이다.치마를 올려서 끈으로 질끈 묶어 바지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신발은 붉은 가죽신이다.다른 유별난 장신구는 없지만 젊고 무언가 새치름한 표정이 사람의 시선을 끈다.  이 그림은 범상해 보이지만,당시의 맥락으로는 결코 범상하지 않다.배경을 일체 없애서 여성만 도드라지게 만들었는데,이렇게 여성의 표정까지 잡아내면서 여성의 모습을 클로즈업 하는 것은 전에 없던 것이다.그림 오른쪽에 ‘전인미발가위기(前人未發可謂奇)’라 적혀 있는데,‘예전 사람들이 그린 적이 없는 것을 그렸으니,기이하게 여길 만하다.’는 뜻이다.한국 회화의 역사에서 여성을 전면에 클로즈업 시키는 것,그리고 그 여성이 기녀라는 사실은 놀라운 사건이다.   ●신분제에 의해 강요된 신신한 삶 역시 신윤복의 작품인 그림(2) ‘연못가의 기생’을 보자.그림의 아래쪽은 연못이다.연잎이 너푼너푼 하고 활짝 핀 연꽃 한 송이,그리고 그림의 중앙 부분에는 아직 봉우리로 있는 연꽃 둘이 있다.연못이 연못인 것은 연꽃이 있어서 연못이다.연꽃이 없어도 연못이라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정약용은 ‘아언각비’서 비판했지만,이 그림의 연못은 연꽃이 있는 명실상부한 연못이다.여자는 마루 끝에 홀로 앉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무엇인가 주시하고 있다.조용한 한낮이다.여자의 옷차림은 수수하다.그림(1)의 기생처럼 외출 중이 아니기에 수수한 차림으로 있는 것이다.여자는 왼손에는 장죽을,오른손에는 생황을 쥐고 있다.문득 찾는 이 없는 조용한 한낮에 무료하여 생황을 꺼내 한바탕 불었다.여자의 왼손 바로 위에 약간 튀어나오게 그린 것이 생황의 취구(吹口)다.생황을 불고 나니,담배 생각이 난다.하여,장죽을 물었던 것이다.  나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기생은 찾아오는 손님이 없는 날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을까?기생은 한가로울 때가 있었을 것인가?한가하다면 무엇을 하는가?또 기생은 평소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이런 의문이 꼬리를 물지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직 얻지 못했다.정말이지 장죽으로 빨아들인 담배 연기를 내뱉은 뒤 저 기생은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것일까?  혹 그것은 자신에게 강요된 직업에 대한 싫증이 아닐까?기생이란 직업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신분제에 의해 강제된 것이다.기생의 업은 남자를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니,기생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다.기생은 오직 강제에 의해 타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살아야 하는 타율적 존재다.흔히 기생이라 하면 아름답고 호사스럽고 잘 생긴 남성과의 로맨스를 떠올리지만,그것은 현대인의 생각,특히 남자의 생각일 뿐이다.기생은 어떤 한 남자와 가정을 꾸리고 살 수 없다.결혼을 하고 가정을 가져야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지만,일반적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에서 어떤 남자와도 영원히 삶을 함께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괴로움은 엄청나게 컸다.기생의 삶은 실로 신산(辛酸)했던 것이다. ●기생의 내면 엿볼 수 있는 가사 ‘청루별곡’  기생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청루별곡(靑樓別曲)’이란 가사가 있다.청루는 기방이니,곧 기방 기생의 심사를 노래한 것이다.일부분을 읽어보자.“이팔청춘 이 내 몸이 나비 눈에 꽃이로다/한궁(漢宮)에 비연(飛燕)이오,초대(楚臺)의 신녀(神女)로다/ 함양(咸陽)의 유협객과 오릉(五陵)의 귀공자로/가무를 수작하니,천금이 일소(一笑)로다.”여자는 자신을 한나라와 초나라의 전설적인 미인에 견주며 협객과 귀공자와 어울려 놀았던 세월을 회고한다.그러던 중 사랑하는 정인(情人)이 생긴다.“마음 안에 풍류랑을 황혼 가약 굳이 맺고/연리지(連理枝)에 천년 기약 운우몽(雲雨夢)이 잦았어라/은하수 오작교에 견우랑이 건너는 듯/앵무배에 자하주를 월하에 흘려 부어/금루의(金縷衣) 한곡조로 나 잡고 님 권하니/부용장(芙蓉帳) 비취금(翡翠衾)에 봄도 깊고 밤도 짧다.”봄날 정인과 함께 보내는 밤은 짧기만 하다.사랑은 깊어져서 용천검 같은 날카로운 보검으로도 끊을 수 없고,시뻘건 화로불로도 태울 수가 없다.해서 “공명도 허사이오,부귀도 꿈밖이라/굶고 <먹고,먹고 굶고,떠나 살지 마쟀더니.”라고 하면서 세상의 부귀공명을 모두 초개처럼 여기고 굶든지 먹든지 오직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한다.하지만 조물주가 시기를 하는지 귀신이 장난을 치는지,“금석 같이 굳은 맹세,구름 같이 흩어진다.”남자는 떠나고 소식이 영원히 끊어진다.이후 ‘청루별곡’은 남자를 기다리지만,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여성의 고통을 길게 노래한다.“보고지고 님의 거동 듣고지고 님의 소리/전생에 무삼 죄로 우리 양인 생겨나서/천리에 걸어두고 주야상사(晝夜相思) 그리는고?/박명(薄命)한 이내 인생 이별할 제 왜 살았노?”하지만 한 번 떠난 정인은 돌아오지 않고 여자는 “금생에 그리던 님을 후생에나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청루별곡’과 비슷한 내용의 가사는 여럿 전한다.작품이 그리고 있는 기생의 삶과 내면이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나는 늘 ‘연못가의 기생’을 볼 때마다 홀로 있는 기생의 속생각이 궁금했고,또 ‘청루별곡’ 기생의 하소연이 떠오르곤 하였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도봉 초안산 약수터 생태연못으로

    버려진 약수터가 생태 연못으로 다시 태어났다. 도봉구는 지난 31일 창동 초안산 중턱에 폐쇄된 약수터 2곳을 소규모 생물서식 공간인 생태연못으로 만들었다고 3일 밝혔다. 이 약수터는 대장균과 일반세균 등의 기준치 초과로 지난해 폐쇄 조치되어 공원 내 흉물로 방치된 곳이다. 이에 폐쇄 약수터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을 이용, 지난 9~10월에 걸친 조성공사를 통해 생명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에 조성된 생태연못에는 창포, 어리연꽃, 부레옥잠 등 14종에 2000여본의 수생식물과 연못 주변 공지에는 산딸나무, 졸참나무 등 6종 56주의 나무도 심었다. 특히 생태연못에는 산개구리, 소금쟁이, 고추잠자리, 사마귀 등 동물과 곤충을 풀어놓아 어린이의 생태학습 공간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이장군 기상으로 위기 극복”

    “남이장군의 애국정신으로 21세기의 경제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여진족을 토벌한 남이장군을 기리는 향토문화축제인 ‘남이장군사당제’가 30일까지 용산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이면서 용산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행사로 매년 이맘때면 주민들에 의해 재현된다. 용산구는 지역의 전통문화진흥과 주민화합 차원에서 사당제를 성심껏 이어오고 있다. 장군의 묘소는 청평 남이섬에 있지만 사당은 용산구 용문동에 위치하고 있다. 사당제는 주민들의 청사초롱 걸기, 걸립, 꽃등행사, 당제, 장군출진 등의 순서로 열린다. 지난 주말인 25일 구청 앞부터 용문동 간선도로에 이르는 거리에 청사초롱들이 내걸리면서 사당제는 사실상 시작됐다. 청사초롱 걸기는 지역 주민의 번영과 무병 장수를 기원하고, 남이장군 사당제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으로 일종의 개막식에 해당된다. 27~28일 오전 10시~오후 6시 당제와 당굿에 소요되는 제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동네 집집마다 방문해 집안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기원해주는 행사인 ‘걸립’ 이 진행돼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흥겨움을 준다. 걸립이 끝나면 남이장군 사당의 연꽃과 부군당의 연꽃을 교환해 사당에서 제를 올리는 꽃등행렬이 열린다. 이는 제신을 모셔온다는 뜻으로 진행된다. 꽃등행렬은 사당~용문시장~원효로~산천동 부군당~사당의 순서로 진행된다. 29일에 열리는 행사들은 남이장군 사당제의 핵심이다. 사당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남이장군 사당(용산구 용문동 107)에서 장군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며 동민의 무병 장수와 평안함, 생업의 번영을 기원하는 제(祭)를 올리게 된다. 이어 사당제의 하이라이트인 ‘장군출진’이 이어진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남이장군이 군병을 훈련시켜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하여 출진했던 모습을 재현한다. 이번 출진은 사당~효창동사거리~남영동~삼각지~용산역~전자상가~용문시장~사당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군출진 행사 직후에는 본행사라 할 수 있는 당굿이 열린다. 이 당굿은 무형문화재 20호인 남이장군사당제로 장군의 넋을 달래는 12거리 굿이다. 당굿이 거행되는 동안 행사에 참여한 내빈 행사요원과 주민에게는 국수와 음료를 제공하는 국수잔치가 열려 주민화합과 대동단결을 이끌어낸다.이튿날인 30일에는 오전부터 사례제 및 대동잔치가 열린다. 이는 굿이 끝난 다음 날에 지내는 제(祭)로서 신성한 당내에 잡인들이 들어와서 어지럽혀 그 부정함을 사죄하는 의미의 제사이다. 문의는 용산구 문화체육과(710-3320~4) 또는 남이장군사당보존회(717-3329)로 하면 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5) 경남 고성군 연화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5) 경남 고성군 연화산

    우리나라는 보전가치가 높은 산들을 자연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자연공원법에 의해 지정되는 이들 공원은 관리주체에 따라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 등으로 나뉘고 각각 국가, 도, 시·군이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도립공원은 국립공원 다음 가는 경관과 생태계를 간직한 산들로 전국에 24개가 지정되어 있다. 고성 연화산은 양산·밀양·울주에 걸쳐 있는 가지산과 함께 경상남도가 지정한 2곳의 도립공원 가운데 하나다. 도립공원 연화산의 최고 자랑거리는 천년고찰 옥천사다. 연화산이 옥천사요, 옥천사가 곧 연화산이라 할 만큼 연화산과 옥천사는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신라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로서 조선시대에는 한지 제작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청담스님이 출가한 삭발본사로도 유명하다. 옥천사라는 이름은 경내에 있는 옥천(玉泉)이라는 샘에서 유래되었다. 한국의 100대 명수에 올라 있을 정도로 이름난 샘으로서 사시사철 샘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나온다. 옥천사는 연화산 정상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련암, 청연암, 연대암 등의 부속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산세가 연꽃 닮았다고 ‘연화산´ 연화산은 해발 528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옥천사를 중심으로 능선들이 둘러쳐져 있고 울창한 숲을 간직한 계곡들이 있어 도립공원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산세가 연꽃을 닮아 연화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옥녀봉, 선도봉, 망선봉 등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능선 곳곳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당항포 쪽의 남해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연화산의 숲은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숲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곳곳에 굴참나무숲, 느티나무숲, 서어나무숲 등이 발달해 있으며, 개서어나무, 당단풍나무, 때죽나무, 말채나무, 비목, 산벚나무, 졸참나무, 쪽동백나무 등의 큰키나무가 자라고 있다. 숲의 중간층을 이루는 떨기나무로는 진달래, 가막살나무, 개옻나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연화산에는 귀한 식물이 많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계절에 가도 여러 가지 꽃들을 관찰할 수 있다. 봄에는 고깔제비꽃, 얼레지, 현호색이 많다.3월 중순이면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얼레지가 꽃을 피워 장관을 연출한다. 이밖에도 각시붓꽃, 금붓꽃, 좀땅비싸리, 좀씀바귀, 진달래, 철쭉, 흰털괭이눈 등을 봄철에 만날 수 있다. 이맘때 연화산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옥천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차나무다. 지름 3~5cm의 하얀 꽃이 잎 사이에서 피어난다.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아 보면 향기가 좋다. 차나무는 어린 잎을 차로 먹기 위해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상록 떨기나무로 원산지는 티베트와 중국 쓰촨성이다. 오래 전 중국에서 들여와 심었던 것이 산에 퍼져 자라는 것이므로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아니다. 식물학적으로 엄밀하게 말하면 귀화식물의 일종인 셈이다. 남부지방의 백양사, 쌍계사 등 사찰 주변에서 야생 상태로 자라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차나무 외에 아직까지 꽃을 피우고 있는 가을꽃으로 개쑥부쟁이, 고마리, 뚝깔, 벌등골나물, 산구절초, 산국, 억새, 이고들빼기, 참취, 한라돌쩌귀 등이 있다. 꽃과 열매를 동시에 달고 있는 며느리배꼽도 만날 수 있는데, 둥근 잎 사이에서 나온 열매자루에 작은 열매들이 모여 달린 모습이 재미있고, 남색으로 익는 열매색깔도 눈길을 끈다. ●옥천사에서 1박2일 템플스테이 해볼까 고마리는 참으로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8월부터 피기 시작한 꽃이 11월까지 간다. 습기가 있는 도랑, 하천변, 강변, 숲가장자리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지며 1m까지 자라고 밑을 향한 거친 가시가 나 있다. 꽃은 연분홍색이 많지만 흰 꽃을 피운 개체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꽃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꽃잎처럼 생긴 5장의 꽃받침잎이 예쁘다. 꽃받침잎의 끝만 붉은빛이 돌아서 더욱 예뻐 보인다. 꽃받침잎 안쪽에 보일듯 말듯하게 돋아난 8개의 수술도 아름답다. 고만이라고도 부르는 친숙한 풀로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수질정화 작용을 해주는 고마운 풀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도 있으나 근거는 전혀 없다. 빨갛게 익어가는 가막살나무와 보리수나무 열매도 만날 수 있다. 둘 다 먹을 수 있는 열매지만 보리수나무 열매가 더 맛이 있다. 덜 익은 보리수나무 열매는 떫은 맛이 나지만 서리를 맞은 후에 잘 익은 열매는 맛이 달다. 전국에 흔하게 자생하는 토종나무로서 불교와 관련 있는 보리수나무와는 아주 다른 식물이다. 절에서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 나무도 석가모니와 관련 있는 보리수나무는 아니고, 피나무의 일종인 보리자나무로서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식물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관련 있는 보리수나무는 뽕나무과 무화과속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무화과, 모람, 인도고무나무 등이 같은 속(屬)에 속하는 나무들이다. 이번 주말 도립공원의 의미를 되새기며 연화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차의 재료 정도로만 알고 있는 차나무의 꽃을 비롯하여 늦가을 남쪽 꽃들을 관찰하며 가을을 만끽해 보자. 옥천사에서 1박 2일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것도 좋겠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淸 황실 보물 71점 첫 한국 나들이

    淸 황실 보물 71점 첫 한국 나들이

    중국 청나라 황실의 보물들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청나라 초기 황도(皇都)였던 선양(瀋陽)의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청 황실의 각종 보물 71점이 한국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경기도박물관(관장 김재열)은 25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선양 고궁박물원 소장 청 황실 보물’ 특별전을 연다. 내년 5월에는 선양의 한국주간을 맞아 이곳 고궁박물원에서 경기도박물관 소장 유물 특별전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 심영신씨는 “청 도자기나 서화가 국내에 소개되기는 했으나 청나라 황실에서 사용한 일상용품이 대규모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 품목은 청을 건국한 태조 누르하치와 태종 홍타이지(皇太極) 시대에 제작된 초기 유물, 청나라 경제와 문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성기를 구가한 강희제·옹정제·건륭제의 이른바 ‘강건성세(康乾盛世)’시대에 제작된 보물들이 대부분이다. 전시품들은 청 황실 도자기 6점을 비롯한 명·청대 서화, 청 황실 일상용품, 무기류와 장비, 황실 복식, 황실 식기 등 각각 6개 주제별로 나뉜다. 도자기는 모두 청대 장시성(江西省) 경덕진에서 구워낸 진품들이다. 경덕진은 청 황실에서 사용할 자기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던 관요(官窯)로, 이곳에서 생산된 자기들은 화려하고 정교한 것이 특징.‘옹정 연꽃 무늬 백자 옥호춘병’ 과 ‘건륭 팔괘무늬 청자병’ 등이 대표적인 유물들이다. 서화로는 심주(沈周)의 ‘추범도(秋泛圖)’ 등 명대 중기 오파(吳派)와 중국 국가지정 1급 유물인 왕휘의 ‘추림서옥도(秋林書屋圖)’ 등 청대 초기 정통파, 국가지정 1급유물인 화암의 ‘만학송풍도(萬壑松風圖)’ 등 청대 중기 강남 지역에서 활동했던 개성파의 작품을 망라했다. 국가지정 1급 유물인 ‘청 태종 홍타이지의 시호 도장’‘한어·만주어·몽골어 글자가 새겨진 용무늬 인신패(印信牌)’ ‘용무늬 의자’ 등 섬세함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청 황실의 각종 용품 등이 선보인다. 북방 유목 민족인 만주족의 특성을 보여주는 무기류는 ‘건륭제의 칼’ 등이 전시되며, 황실 복식은 황제의 용무늬 평상복인 ‘황색단용문상복포(黃色團龍紋常服袍)’ 등과 복식에 달았던 여러 장신구도 함께 출품된다. 황실 식기류로는 ‘건륭 연꽃무늬 법랑 화로’ ‘건륭 국화꽃 모양 합(盒)’ 등이 나온다. 이 전시회에서는 베이징 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 황실 최고급 장황 10여점이 선보인다. 서른살 때 평상복 차림을 한 강희제 초상을 3가지 비단으로 두른 족자인 ‘강희편복사자상’(康熙便服寫字像)과 청년 시절 강희제가 군복 차림의 위엄 있는 모습을 담은 ‘강희융장상’(康熙戎裝像), 건륭제의 서화 두루마리와 이를 보관하기 위한 3단 서랍상자인 ‘어필서화권축책·합’(御筆書畵卷軸冊·盒)’ 등이 눈길을 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창원 람사르생태공원 문 열어

    경남 창원시 람사르생태공원이 준공돼 20일 개장됐다. 람사르생태공원은 경남에서 열리는 람사르총회(10월28일~11월4일)에 전국이 후원·참여하는 것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경남도와 경기도가 지난해 11월 후원협정을 맺어 추진했다. 전체 사업비 8억 2000여만원 가운데 경기도가 6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2억 2000만원은 창원시가 부담해 창원시 대원레포츠공원 안 7000㎡에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생태공원의 전체 모습은 경기도의 지도를 형상화해 조성됐다. 생태공원 주요 시설로 연못과 습지 1700㎡를 비롯해 데크·징검다리·산책로 등이 조성됐다. 습지안내판과 람사르 안내간판 등도 설치됐다. 꽃창포·수련·연꽃 등 습지식물 9180그루와 소나무·느티나무·수양버들 등 수목 4000여그루, 초화류 5000여그루를 심어 조경을 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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