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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개발 20년간 3백억불 소요

    ◎「UNDP 구상」 어떻게 추진되나/선봉지역 우선 개발엔 공감대 형성/북·소·중의 이해 대립조정도 문제로/돈줄 일본,경제성 들어 소극적… “전도 불투명”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UNDP 동북아조정관회의에서 남북한 중국 소련 일본 몽골등 관련당사국이 두만강유역개발을 위한 개발계획위원회를 공식 구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두만강유역개발사업이 한층 가시화됐다.이번 평양회의는 그동안 학술회의차원에 머물렀던 두만강개발사업이 주변당사국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자간 국제협력사업으로 격상,본격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당사국들은 연내에 3명씩의 실무위원으로 개발계획위원회를 구성,93년7월까지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조사를 벌인뒤 각국 정부가 개발여부에 대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따라서 이 위원회가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또 이 결론에 대해 관련당사국이 어떠한 정치적 결정을 도출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다만 개발타당성이 인정되면 중국이나 소련,북한의 독자개발방식보다는 3개국 공동개발방식이채택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개발 윤곽 안잡혀 무엇보다 평양회의는 UNDP의 주관아래 열렸지만 남북한 공식대표가 두만강개발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북한의 선봉(구 웅기)지구개발을 최우선 검토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한경협에도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두만강개발계획이 시행단계에 들어서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무엇보다 이 사업이 20년에 걸쳐 3백억달러가 소요되는 장기적이고도 대규모인 투자사업인데다 어떤 형태로 개발될지 윤곽이 잡혀져있지 않다. ▷당사국 구상◁ 중국은 당초 중국·북한·소련이 공동으로 3개국 접경지역인 두만강유역을 개발하되 두만강하구를 준설하여 방천에 3백만t 하역능력의 항구를 건설(개발비용 1조원)하고 혼춘지역을 경제특구로 조성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평양회의에서 혼춘지역의 개발을 고집하지 않았고 두만강지역을 상호협조아래 개발하자는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 ◎중국,신축적 입장 북한은 대외정세변화와 경제난 타개를 위해 대외개방에 따른 국내파급 효과가 적은 선봉지구를 경제무역지대로 개발,외국과의 합작회사와 가공공장을 건설하고 청진 나진 선봉등 북부지역의 항구를 통해 중국 동북3성,소련 극동,일본등 동북아국가의 물자를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49)이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우리기자들에게 『선봉군과 나진시일대 2백41㎦지역을 경제무역지구로 지정하는 법령이 곧 중앙인민위원회에서 결정이 나며 이 경우 경제무역지구에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기위한 세금감면,관세면제,과실송금보장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한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반면 소련은 나홋카 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등 기존 극동 및 연해주항구를 중심으로 경제특구개발을 희망하고 있고 두만강 주변의 핫산및 포시에트의 개발에는 덜 적극적이다. 그러나 최대의 돈줄 역할을 할 수 있는 일본은 매우 소극적이다. 표면적으로는 기후와 두만강준설의 어려움을 내세워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분위기조성 큰 몫 우리 정부는 이번 평양회의에서 UNDP의 두만강개발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북한의 선봉지구의 개발을 지지함으로써 두만강개발을 예비가동단계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 두만강유역개발을 지원하기위해 UNDP에 앞으로 5년간 1백만달러의 분담금을 지원,UNDP의 두만강개발등을 측면지원하고 두만강개발계획수립에 들어가는 1천2백만달러의 연구비가운데 일부도 보조할 방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UNDP계획◁ UNDP는 지난 8월20일부터 약 한달간 두만강지역일대의 현지조사를 벌여 작성한 보고서에서 두만강유역을 앞으로 20년내 국제적 투자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약3백억달러의 자금이 소요되며 이를 통해 10여개의 현대적 부두시설과 50만명이 거주하는 신산업도시와 관련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개발방안으로 ▲각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방안 ▲각국이 경제특구를 상호 인접지역에 건설하여 행정적으로 협력하는 방안 ▲각국이 일정지역을 하나의 운영기구에 제공하여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등 3가지 개발대안을제시했다. 특히 제3안의 공동개발방식을 채택할 경우 그 대상지역은 ▲나진(북한)­혼춘 또는 경신(중국)­포시에트(소련)를 연결하는 1천㎦의 소삼각지역 ▲청진(북한)­연길(중국)­블라디보스토크(소련)를 연결하는 1만㎦의 대삼각지역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UNDP의 이같은 구상은 이번 평양회의로 일단 가시권에서 멀어졌다.연내에 구성될 개발계획위원회의 타당성조사결과를 토대로 관련당사국이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로 했기 때문이다.물론 관련당사국이 타당성을 인정해 개발하기로 정치적 결정을 내리면 UNDP가 제시한 3개국공동개발안등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 북의 과학자들/이석우 과학부기자(오늘의 눈)

    세계가 고르바초프의 실각·복귀로 이어지는 소련의 격변에 이목을 빼앗기고 있던 그 순간,중국동북단 연길시에선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과학기술자1백50명이 한데 모여 학술대회를 열고 있었다. 91국제과학기술학술회의란 공식명칭으로 지난20일부터 4일간 열린 이 학술대회는 과학기술에 주제가 한정된 모임이었지만 양측의 정치협상이 평행선을 긋고있는 가운데 남북학자들이 대규모로 얼굴을 맞댈수 있었다는 점에서 남북민간·학술교류의 청신호로 받아들여도 좋을성 싶다.특히 이번대회에 참가한 북한의 엘리트과학자들이 보여준 남북교류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와 유연성은 그것이 곧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의미하는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북한사회저변의 깔린 변화기운을 감지케한다.또 이러한 태도변화는 정치협상과는 별도로 민간학술교류를 타진·추진해보려는 북한정부의 조심스런 시도까지도 엿보게한다. 북한이 외부세계와의 과학기술교류를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고있는지는 이번대회 참가북한과학자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도 쉽게 가늠해볼 수 있다.그들은 한결같이 『김정일비서께서는 자본주의기술이라도 필요하면 다 받아들이고 과학기술교류에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하셨다』며 시종일관 적극적으로 회의에 임했다.이전과 달리 허심탄회하게 과학기술분야의 남북교류필요성을 강조하며 부족한 점은 동포끼리 돕고 배워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남조선의 전자기술에 관심이 크다』는 김일성종합대의 한 주임교수는 『학자의 심정이 어디가겠는가』라며 교류에 대한 열망을 털어놓았다.그들의 모습에서는 「주체」라는 원칙고수만으로는 더이상 지탱해갈 수 없는 생산력저하와 위기의식을 엿볼수 있었다.그들 북한 최고과학엘리트의 관심은 어떻게하면 첨단과학기술을 경제력과 생산력향상에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점에 집중되고 있다. 북한 어느곳에서도「주체 생산 과학」이란 표어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북한이 얼마나 과학기술발전에 부심하는지를 짐작케한다.이제 북한도,과학이란 국가경제력과 직결되며 과학기술없이는 국가자존은 물론 생존조차 유지할 수 없다는 주지 의 사실을 피부로 느끼는듯하다.그리고 이제 이념적원칙고수와 사회경제적생산력향상이란 두가지 양립하기 힘든 가치선택의 오랜 갈등끝에 어쩔수없이 외부세계와의 교섭·교류를 통해서만 과학발전(경제재건)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한듯 보인다. 4일간의 짧은 연길대회동안 북한의 엘리트과학자들은 결코 마음편치 못했을 것이다.남쪽과의 과학기술격차에 대한 실감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무엇보다 같은 사회주의 인민인 연길시민들(특히 조선족)의 남과 북에 대한 차별대우가 더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그러한 편치못한 마음때문인지 그들은 『남쪽이 교류를 통해 독일식흡수통합을 노리고있다는 것도 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어쩔수없이 편치못한 마음으로 교류의 장을 내다보고 있는 북한과의 보다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선 「남쪽이 세게 끌어당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않도록,북한 스스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여지를 주어야 할 것 같다.
  • 남북기술교류에 “물꼬”/정보통신회의 내년 평양개최 합의

    【연길(중국)=이석우기자】 한민족 과학기술자학술회의에 이어 22일 연변대학에서 개막된 한민족 정보통신학술회의도 내년 평양대회 개최를 합의,남북 과학기술교류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이날 합의는 북한측 대표단 김영준단장(김일성공대 자동화학부장)이 한국전자공학회 임제탁회장에게 내년회의부터 평양과 서울을 번갈아가며 개최할것을 제의,임회장 및 한국대표단이 수락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연변대학 계산기응용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김일성종합대학3명,김책공과대학 2명,이과대학2명등 북한대표단 10명과 한국전자공학회 회원45명,중국동포과학자 42명등 한민족과학자 1백여명이 참석 ,23일까지 1백여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날 특별강연에서 중국동포과학자 대표 백원근 협서성 전자공업청 총공정사는 『이번 대회가 북과 남의 동족이 공동연구·협조 합작의 길로 들어서는데 분기점이 될수 있을것』이라고 발했다. 한편 91한민족 국제과학기술자대회가 내년 평양에서의 대회를 기약하고 22일 하오 폐막됐다.
  • 남북 전자공학 관계자/연길서 첫 대좌

    ◎1백여명,전자정보통신학술대회 참석 남북한 전자공학자와 산업계인사 1백여명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하는 대규모 한민족전자공학학술대회가 19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연길시에서 열린다. 「91국제전자정보통신학술대회(ICEIC91)라 명명된 이 학술대회는 중국 연변대학이 주최하고 대한전자공학회(회장 임제탁·한양대전자공학과교수)및 연변 자동화연구소·전자공학연구소가 공동후원하는 형식으로 돼 있으며 소련 미국 일본등의 교포학자들도 다수 초청돼 총 94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대회에는 김용열(김일성대학) 홍기태(과학원) 소종식(김책공과대학) 강민기(자연과학대학)교수등 북한학자 11명이 처음으로 참가,컴퓨터시스템,전자교환기분야등에서 9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5개분과에서는 남한측 학자들과 나란히 공동좌장도 맡게 된다. 이번대회에서는 또 남한측에서 최상규 금성사상무,권승한 삼성전자상무,오계환 현대전자전무등 업계관계자가 별도로 마련된 「산업」분과에 참가,각 전자업체 현황을 소개하도록 돼 있어 주목된다.
  •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공산국 가서야 새삼 깨달았다”

    ◎“체험의 중국연수”… 단국대 최정식군의 “개안”/“개방진통”… 빵과 이념갈등 확인/빈곤의 평등속 실업 날로 심화/우리기업 진출에 자부심… 백두산선 분단에 비감 『이제 막 시장경제체제에 눈을 뜬 12억 중국인들의 저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이미 중국 곳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입간판이 눈에 띄는등 국력신장을 새삼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부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하계대학생국외연수계획에 따라 최근 중국에 다녀온 단국대공대 기계공학과 학생회장 최정식군(25)은 「죽의 장막」에 대한 첫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최군은 학과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지난달 27일 단국대중국연수단(단장 한정련공대학장)일행 30여명과 함께 배편으로 인천을 떠나 지난 5일까지 9박10일동안 중국을 살피고 돌아왔다. 학과학생회장을 맡으면서 교내시위에도 종종 참가해 왔다는 최군은 『공산권국가를 대상으로 한 연수가 학생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려는 것만 같아 처음 연수제의를 받고 무척 망설이기도 했으나 실제로 중국공산주의의실상을 체험해 본 결과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군은 특히 『연변대 경제학부 박승헌교수의 특강을 통해 중국경제의 변천사와 실상을 다소나마 깨우칠 수 있었다』면서 『중국이 깨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개혁」밖에 없다고 강조한 박교수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중국의 개방은 이곳 저곳에서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출퇴근할 때 북경시를 꽉 메운 8백50만대의 자전거와 1인당 3백30달러의 낮은 GNP.시민들의 허름한 옷차람,보잘것 없는 생필품등은 소련과 마찬가지로 중국경제의 낙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백두산 천지를 둘러본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에서 38선과 평양을 지나 백두산에 오를 경우 하루면 될텐데 인천∼위해∼북경∼연길을 경유해서 장백산(중국사람들은 백두산을 이처럼 부름)에 오르다 보니 통일에의 염원이 더욱 강력해지더군요』 최군은 이어 『공산주의는 만인이 평등하고 고루 잘 사는 줄로만 알았으나 이번 중국연수를 통해 그곳에도 빈부의 격차와 실업등 구조적인 사회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교포학생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등 공산권미수교국가와 소련,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등 과거 일당독재와 함께 사회주의를 맹신해 왔던 국가에 대한 연수를 계속 확대시켜 대학생들에게 현장교육의 기회를 늘려나갔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 놓았다.
  • 통상사절단 방중/한중경협위 논의/오늘 출발

    박용학무역협회회장을 대표로 하는 대중국통상사절단일행이 중국방문을 위해 9일 상오 홍콩으로 떠난다. 남상수남영산업회장,이윤채유림회장 등 22명으로 구성된 이번 사절단은 오는 25일까지 북경 천진 심양 연길 대연 상해등지를 순방하면서 한중양국간 교역확대 및 합작투자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박회장은 이번 방중기간중 정홍업 중국국제상회회장과 만나 한중민간경협위 설치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 중국투자환경조사단 파견/UNDP 북측 대표와 회동

    ◎청진경제특구 논의 대한무역진흥공사와 국내 민간업체 대표로 구성된 중국투자환경조사단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투자환경조사단은 중국 장춘을 비롯,연길 훈춘 청도 천진 등지를 방문하며 특히 혼춘 자유무역지대를 들려 중·소·북한 국경경제특구 참여를 중점 조사할 예정이다. 또 오는 27∼30일 장춘에서 열리는 유엔국제개발계획(UNDP)회의에 참관할 계획이어서 이 회의에 참가하는 북한측 대표들과 만나 청진경제특구개발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 조사단은 다음달 2∼7일 남북한 기업체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참여하는 천진극동아시아박람회를 참관할 계획이며 토지개발공사가 천진에 추진중인 한국공단의 타당성 여부도 중점 조사할 방침이다.
  • “고국 여동생 찾아주오”/중국교포,본사에 호소(조약돌)

    ○…중국 길림성 연길시 연변일보사 신문연구실에 근무하는 김인숙씨는 18일 모국에 살고 있는 여동생 김인수씨(63세가량·세례명 안나)부부를 찾아달라는 편지를 서울신문사에 보내왔다. 인수씨는 길림성 연길현에서 태어났으며 14살때 언니 김씨와 함께 만주국 신경(신경)으로 옮겨가 길야정제일호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19살때 신경에서 충청도 출신의 이모씨와 결혼한뒤 잡화상을 운영하다 해방후 모국으로 건너왔다고 한다.
  • 남북한 과학자 학술대회/분단후 처음/중국동포등 3백여명 참석

    ◎8월19일∼24일,중국 연길서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및 동포 과학기술자 3백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민족 과학기술자학술대회가 오는 8월19일부터 24일까지 6일 동안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열린다. 10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에는 우리나라와 북한에서 각각 1백명과 45명의 과학기술자가 참석하는 것을 비롯,중국동포 과학자 1백30명,미국과 캐나다지역 동포 과학자 16명 등 모두 3백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번 대회에 이어 오는 92년에는 평양,93년에는 서울에서 2,3차 대회를 열기로 잠정합의함으로써 과학기술교류를 통한 남북한 관계진전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남북한 과학기술자들은 민간차원의 학술논문 등의 정보교환으로 협력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되 ▲남북한 과학기술자 상호교류 ▲남북한 공동조사연구사업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의 성사를 위해서는 중국 조선족과학자협회와 중국 연변주과학기술협회가 적극적인 중간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교포들,이번엔 마약 밀반입/규제 강화되자 한약재등으로 위장

    ◎아편·염산 페티딘등 대량 반입/작년말이후 15건 적발/세관,유치약재 재검방침 한때 강장제 등의 한약재를 다량으로 가져와 골머리를 썩이던 중국교포들이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마약으로 분류되는 염산페티딘 등 각종 마약류를 마구들여오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이 갖고 들어오는 염산페티딘은 합성마약으로 중독성과 내성이 커 병원에서도 진통제말고는 다른 용도로 거의 쓰지 않는 것이다. 12일 김포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적발된 중국교포의 마약 밀반입 사례는 모두 15건으로 거의 이틀에 한건꼴로 적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약을 단순한 주사액 형태로 들여오거나 다른 한약재에 섞어 혼합정의 형태로 갖고 들어와 「암치료제」나 「만병통치약」으로 선전하며 비싼 값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우리교포말고도 중국의 교사·공무원 심지어 제약회사 직원들까지 친지방문 등을 가장해 이들 마약을 대량으로 갖고 오다 적발되고 있다. 지난 6일 하오 대한항공편으로 홍콩에서 들어온 중국 안도제약 기술부장 고숭기씨(31·길림성 거주)와 이 제약회사 영업공급과장 김종호씨(35·길림성)가 염산페티딘 주사액 2㎖짜리 70개 등 모두 1백61개를 가방속에 숨겨갖고 들어오다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은 당초 손가방 한개씩과 휴대품,각종 한약재가 담긴 짐가방 한개씩 모두 4개의 가방을 갖고 입국했으나 세관검사가 까다로운 것을 보고 마약주사액 1백41개가 담긴 가방은 찾지 않고 나왔다가 다음날인 7일 상오 공항에 다시나와 이 가방에 든 한약재를 찾으려다 수상히 여긴 세관당국의 정밀검사끝에 적발돼 검찰에 넘겨졌다. 이에앞서 지난 4일에는 중국 연길시에 사는 손태경씨(42·농민)가 염산페티딘이 담긴 「도냉정」을 한약재인 「간위치통편」과 혼합해 만든 마약주사액 2㎖짜리 10개를 신문지에 싸 숨져 갖고 들어오다 들켰다. 손씨는 세관에서 『중국돈으로 주사약 1개에 27전에 사가지고 한국에 오면 값을 1천배 이상 더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 사는 친지의 병치료를 위해 갖고 들어오려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11일 하오 흑룡강성 호림현에 사는 교포 박한수씨(37)가 내국인인 김석규씨(39·회사원·부산시 사하구 괴정3동)와 짜고 홍콩에서 생아편 7백g(시가 1억5백만원 상당)을 한약재 녹태고인 것처럼 속여 들여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 말고도 지난해 12월초 친지방문을 위해 입국한 뒤 검찰에 수배된 교포 김모씨 등도 마약의 일종인 「아이도피린」을 다른 한약재 주사액과 혼합해 만든 주사약 2백여개를 우황청심환갑에 숨겨들여 왔다. 이들은 이미 입국을 마쳤으나 세관당국이 과다반입으로 유치했던 물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약을 들여온 것이 적발됐다. 김포세관의 한 당국자는 이에대해 『중국교포들이 한때 맘대로 갖고 들어 올수 있었던 한약재의 반입이 우리 정부의 통제로 대량으로 들여오기 힘들게 되자 최근 아편이나 마약으로 반입물품의 종류를 바꾸고 있다』고 전하고 『돈만 있으면 중국에서는 아무데서나 살 수 있는 마약을 한국에서도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다고 보는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관당국은 최근 중국교포들이 한약재 등을 가져오면서 과다반입으로 유치된 물품가운데 상당량이 마약이 담긴 「위장한약재」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유치된 한약재를 모두 정밀검사하기로 했다.
  • 백두산 관광단지 착공/재미교포,연변 주정부와 30년 독점 계약

    ◎호텔·유람선등 포함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로스앤젤레스의 한인교포 실업가인 이희덕씨(51·아주촌 대표이사)가 우리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의 중국지역을 관광단지로 개발키로 하는 30년간의 독점계약을 중국 길림성의 연변 조선족 자치주정부와 체결,이미 공사를 착공해 이곳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씨가 추진중인 이 백두산 종합개발에 드는 총 사업비는 2천만달러로 ▲백두산의 천연관광자원 개발과 호텔 신축 ▲두만강 수로에 유람선 운영 ▲연변자치주의 수도인 연길시에 조선민족타운을 건설한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씨는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을 형성하는데도 선로적 역할을 한 바 있는데 ▲연길시에 건설될 조선민족타운에는 서울·평양가를 설치,민족화합의 장으로 만들며 ▲백두산 천지연까지 케이블카를 설치·운영하며 ▲온천단지에는 호텔을 건설하고 연길비행장에서 백두산을 왕복하는 헬리콥터 관광코스도 마련한다는 것이다.
  • 암 치료제로 속여/마약 팔다 잡혀/중국교포 2명 영장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7일 신창후씨(28·중국 길림성 연길시) 등 중국동포 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10월19일과 지난달 5일 각각 한약재를 팔기위해 입국,한약재 행상을 해오다 한약재속에 숨겨온 마약(페치린)을 암에 특효약이라고 속여 정모씨(28)에게 팔려다 중국동포들이 마약을 판매한다는 정보에 따라 이를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 보기 민망한 한국인 관광객의 추태(특파원수첩)

    ◎중국동포 골탕먹인 「서울손님들」/선물주며 조선족 처녀들 꾀기 예사로 중국 흑룡강성에서 태어나 자란 조선족동포(중국에선 우리 한족과 발음이 같은 한족을 구별하기 위해 이렇게 부른다) 김모양 등 2명은 올 봄 같은 동포가 운영하는 북경의 한 음식점에 취직했다. 이 한식점은 언제나 서울서 온 손님들로 가득찼고 김양 등은 처음 보는 남조선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갖고 대했으며 한 핏줄이란 점에서 모든 친절을 베풀었다. 이들 가운데 조그만 회사의 사장이라는 두명의 50대 중반 아저씨들은 김양 등에게 『딸같다. 집을 떠나 객지에서 돈을 버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며 항상 따뜻한 말을 건네 주었다. 얼마뒤 이 아버지뻘되는 사장 아저씨들은 『너희들에게 줄 선물을 깜빡 잊고 호텔에 두고 나왔다』며 저녁식사를 마치곤 호텔에 함께 가자고 했다. 김양 등은 선물을 받는다는 반가움에 아무런 다른 생각없이 호텔방까지 따라 갔다가 다음날 이른 아침 나오는 신세가 됐다. 밤새 울어 퉁퉁부은 눈두덩에 어깨가 축 처져 나오는 이들 10대소녀는 호텔문지기로 위장근무중이던 중국 공안원에게 불려 가 조사를 받았고 외국인과 윤락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소녀에게 내려진 형벌은 「3년형의 노동개조」였다. 벽지의 사역장에 보내져 3년동안 노동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사장 아저씨들은 각각 중국돈 5천원(약 1천달러)의 벌금을 무는데 그쳤다. 북경의 한 조선어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하던 동포 박모씨는 역시 서울에서 온 사람들 때문에 「직위해제」를 당하고 1년동안 청소 등 허드렛 일을 해야하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에서 패션쇼를 한다고 온 서울사람들의 부탁을 받고 동포 처녀 2명을 안내인으로 소개해 준게 화근이었다. 이 동포 처녀들도 앞의 김양 등과 비슷하게 당했고 예외없이 3년노동개조의 처벌을 받아 벽지로 보내졌다. 박씨는 윤락행위를 알선한 혐의로 아나운서 일 대신 방송국 청소하기 등의 잡일을 하게 된 것이다. 박씨가 환멸과 분노를 더욱 느끼게 된 것은 당사자인 서울사람들이 『안됐다』며 미화 50달러짜리 지폐 한장을 제3자를 통해 전해왔을 때였다. 길림성 혼춘에서 자라나 기차구경 제대로 못했던 동포 이모양(18)도 북경의 한식점에서 일하다 유달리 친절하게 대하는 서울의 사장 아저씨 때문에 순박한 소녀의 꿈을 짓밟혔다. 이 아저씨는 『내가 돈을 대줄테니 식당일 그만두고 미장원일을 배워라』며 유혹했다. 그리곤 아예 사글세방까지 얻어주고 『다시 오겠다』며 한국으로 되돌아 갔다. 북경당국이 아시안 게임기간동안 시내에서 직업없이 지내는 오지인을 강제로 귀향시키기 위해 호구조사를 나오자 이양은 겁이 나서 전에 일하던 음식점주인 집을 찾았다. 한밤중 문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우는 이양을 본 주인 부부는 하룻밤을 재운뒤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주선해줬다. 이상과 같은 이야기는 기자가 북경에서 직접 듣고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한 내용들이다. 한 동포 음식점주인은 밤중에 느닷없이 전화가 걸려와 『낮에 그곳으로 식사를 하러갔던 서울서 온 아무개인데 아가씨 한명만 보내달라』고 말하는 데는 기가 차다고 했다. 어떤 때는 마구 화를 내면서 밤중에 음식점까지 와서는 『돈은 얼마든지 달라는대로 준다는데 왜 안된다는 거냐』며 따지고 드는데는 할말을 잊는다고 했다.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연길에선 한국 관광객들이 마을처녀를 희롱하는데 화가 치민 동포청년들이 몽둥이를 휘둘렀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국인들이 처음 중국에 가기 시작했을 때 우리 동포들은 반가움과 기대감 등으로 순수한 마음에서 한 핏줄을 맞이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분위기가 너무나 다르게 바뀌었다. 자기 잘난 자랑에다 『그까짓거 몇푼 안되는데 내가 대줄테니 사업한번 해봅시다』는 식으로 큰 소리만 치고는 뒷소식이 없는게 예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어린 동포 소녀들의 앞날까지 망치게 하고 있으니 이들의 분노는 대단할 수 밖에 없다. 88올림픽을 TV로 보고 이들이 느꼈던 조국에의 향수와 같은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은 점차 사라지는 성 싶다.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도 중국 동포들은 회의적이다. 『이젠 무역수지도 적자고 경제도 나쁘다고들 하는데 무슨 돈자랑을 그렇게 하고 으스대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음달에 한중 무역사무소가 상호교환설치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오가게 될 것이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일제때 항일운동을 했거나 조국에서 일본인들에게 농토를 빼앗겨 먹고 살길이 없어 중국에 건너왔던게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태어났고 또 중국의 경제발전이 뒤져서 못사는 편이긴 하지만 서로 인간성을 짓밟히면서 아귀다툼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중국정부기관에서 일하는 한 동포 엘리트는 한국의 같은 겨레와 느끼는 이질감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 중국산아편 억대 밀반입/약재상통해 팔려다 덜미/교포등 3명 영장

    서울지검 강력부 추호경검사는 18일 중국산 생아편을 국내에 몰래 들여와 시중에 팔려던 중국교포 강관흡씨(53ㆍ농협ㆍ중국 연길거주)와 국내 한약재 도매상 김태연씨(49) 등 3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마약소지)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팔다남은 생아편 4백60g(시가 9천1백만원상당)과 저울 등을 압수했다. 김씨는 그동안 중국 교포들이 밀반입한 산삼ㆍ편자환ㆍ우황청심환 등 한약재들을 전문적으로 팔아준 대가로 연길에 거주하는 일부 중국교포들로부터 감사장까지 받은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 한ㆍ중 대규모 합작공장/삼성/연변에 TV공장 설립

    【북경 연합】 삼성전자ㆍ삼양식품 등 국내기업이 최근 중국내 조선족들의 본거지인 연변에 대규모 합작공장을 설립해 이미 생산에 들어갔거나 계약을 완료,공장가동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럭키금성ㆍ포철 등 일부 기업의 경우 조선족 인력의 국내유치 및 해외생산공장투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같은 사실은 오는 2일부터 열릴 예정인 아시안게임 조선족 예술공연 준비차 북경에 온 연변자치주 김동길 주장등 자치주 관계자들이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국내기업의 연변지역 진출동향과 진척상황을 밝힘으로써 알려졌다. 29일 김자치주장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연길시ㆍ용정 등 3개지역에 길림성 특산물인 도라지ㆍ더덕ㆍ송이버섯 등을 가공하는 공장을 설립,이미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삼성전자가 미니 TV조립 생산계약을 체결,오는 91년 5월 가동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 한국투기꾼 중국서 설친다/아시아드 계기 북경­상해등에 발길 잦아

    ◎현지인과 손잡고 부동산 매입에 열올려/선수촌아파트 1동 사려다 퇴짜 맞기도 【북경=본사합동취재단】 한국과 중국의 국교가 수립되면 값이 폭등할 것을 노려 북경에 아파트나 땅을 사려는 한국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같은 조짐은 북경뿐아니라 상해 천진 연길 등지까지도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파트 등 부동산의 개인소유는 물론 거래까지 엄격히 금지돼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개인의 부동산매입을 허용하면서 값도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현재 북경의 아파트값은 10평짜리가 5만원(한화 7백50만원)정도로 86년 1만원(한화 1백50만원)정도에서 무려 5배나 올랐다. 그나마 매물이 없어 보통 3∼4개월을 기다려야 살 수 있다. 부동산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주로 한국기업들로 지사 주재원숙소란 명목으로 아파트 등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아파트를 갖고 있는 대기업은 SㆍH사 등 4∼5개사에 이르고 있으며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북경시민의 명의를 빌려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그룹의 경우 50평짜리 아파트를 홍콩화교명의로 23만7천달러(한화 1억4천만원)에 사들여 주재원숙소로 사용하고있다. 이곳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 한국인이 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쓰고 있는 아파트 한동을 몽땅 사려고 시제보다 휠씬 비싼 값에 조직위원회측과 가계약을 맺었으나 국교가 수립되지 않아 최종 단계에서 성사가 되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G사의 북경 지사관계자는 『선수촌아파트를 살들인 한국인 10여명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에 북경의 부동산을 소개하는 전문업자까지 있다고 말했다. 선수촌아파트값은 현재 30평짜리가 15년 임대조건에 한화 8천3백만원정도이나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경에서는 아파트를 일단 임대하면 명의변경이 가능해 얼마든지 팔수있다. 땅에 대한 매입붐은 아직 아파트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으나 곧 열기가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서울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C모씨는 북경사람과 합작으로 법인을 설립,현재 시내중심가의 상업지역에 사들일 땅을 물색중에 있다는것. 중국에서 아파트는 개인이 1인당 3평이상을 소유하지 못하고 자녀수도 1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결국 개인명의의 주거면적은 10평이상을 넘지 못하지만 믿을만한 현지주민을 앞세워 2∼3채씩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이산가족 북경상봉/한민족 「만남의 광장」된 아시아드

    ◎어제 세가족 포옹… 공항엔 혈육찾는 “피켓물결”/첫상면 남매,한눈에 알아보곤 기쁨의 눈물 북경아시안게임을 맞아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 가운데 이산가족들이 속속 그리운 혈육을 만나고 있다. 19일 상오11시30분쯤 북경 공항로비에서 양희숙씨(52ㆍ여ㆍ경북 달성군 오포면 568의1)는 동생 성태씨(39ㆍ사업ㆍ중국 요령성 심양시 소가돈구 민주가 11)를 만나 첫눈에 알아보고 와락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성태씨는 이날 누나가 한국 관광단에 끼어 북경에 온다는 편지를 3일전에 받고 허겁지겁 달려와 북경아시안게임 이산가족 상봉 제1호가 됐다. 이들 남매는 태어난후 이날 처음 만났다. 두 남매의 아버지 양종식씨(작고)는 지난 40년대초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와 심양에 살며 성태씨를 낳았고 누나 희숙씨는 성태씨가 태어나기 전 한국의 먼친척집에 맡겨져 자라왔다. 그후 두 남매는 서로 얼굴도 모른채 40여년을 지내다 지난83년 KBS의 이산가족상봉주선 이후 계속된 혈육찾기를 통해 지난해 마침내 서로 주소를 알아 서신왕래를 해왔었다. 성태씨는 심양에서 몇해전부터 옷가게를 운영,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희숙씨는 현재 경북 달성에서 석재상을 하고 있다. 희숙씨는 『한번도 보지못한 동생이지만 공항출구를 나오자마자 한눈에 알아봤다』면서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으나 이곳에 있는 성태와 동생 성동 등 두동생을 한국으로 초청해 함께 살고싶다』고 말했다. 또 이날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사는 희순씨(36ㆍ여)도 사촌오빠이며 부산시 체육회소속 임원으로 이곳에 온 김재진씨(43)를 처음 만나 상봉의 기쁨을 나누었다. 김씨 역시 부친인 김명제씨(69년 작고)가 만주에 살다 8ㆍ15때 동생 춘제씨와 연락이 끊겨 서로 소식을 모른채 지내오다 올해초부터 서신왕래를 해왔다. 희순씨는 재진씨를 만나기 위해 이틀전 연길을 떠나 이틀이나 걸려 북경에 와 이날 공항로비에서 피켓을 들고 섰다가 마침내 만나게 된것. 이밖에 이날 북경공항에서는 부산시 광안동에 사는 지재식씨(74ㆍ무직)가 조카인 지보갑씨(49ㆍ소학교교사ㆍ중국 흑룡강성 아성시)를 만났다. 이들은 그동안 서로전혀 소식을 모르고 지내다 지난해 7월 중국 여행을 한 지씨의 친구가 주소를 확인,이날 상봉하게 됐다. 조카 지씨는 『이렇게 혈육을 만나게 해준 아시안게임이 내게는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기뻐했다.
  • 「청산리대첩비」 만주벌에 세운다

    ◎광복 45주년 맞아 독립운동단체서 모금운동/항일 최대승전보가 나무팻말에 초라히/김좌진장군 기념관건립도 추진/현지교포들도 적극 호응… 연내 유적답사반 파견 광복 45주년을 맞아 항일무장독립군의 최대 승전장인 만주의 청산리에 대첩기념비를 세우려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항일독립운동사에 길이 빛날 청산리대첩을 총지휘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북로군정서 총사령관 백치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가 5천만원의 기념비 건립기금의 모금운동에 나섰고 광복회 한국독립유공자협회 등 독립운동관련 단체들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청산리대첩은 지난20년 9월 만주의 화용현 삼도구 청산리 백운평과 천수평 마록구 등 3개 지역에서 김장군이 이끄는 북로군정서의 독립군 2천5백여명이 일본군 5만명을 험악한 산악지대 등으로 유인,3천3백명을 사살한 독립운동사상 최대의 전과를 올린 전투였다. 지금은 백운평으로 가는 길목에 지난86년 9월 화룡현당국이 세운 「청산리항일전적지」란 나무팻말 하나가 무성한 잡초틈에 초라하게 서있을 뿐이다. 지난해 이곳을 찾았던 국사편찬위원회의 박영석위원장은 이 황량한 땅에서 역사의 뒤쪽으로 밀려가고 있는 우리의 독립투혼이 안타까워 어쩔줄 몰라했다. 게다가 청산리싸움을 간략히 적은 이 나무팻말의 뒤쪽기록에는 김장군의 이름은 어디갔는지 찾아볼 길 없는 「홍범도장군의 영도아래」 청산리전투가 이뤄진 것처럼 돼 있어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물론 홍장군은 청산리대첩에 버금가는 봉오동전투에서 일본군 1백20명을 사살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남긴 독립군지휘관이 었지만 청산리전투를 직접 지휘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홍장군도 청산리전투에 참가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전투부대인 제2제대의 지휘관인 이범석장군이나 4개 진을 이끌었던 이민화 한은량 김훈 이어성장군 등의 역할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홍장군이 사회주의 경향을 띠고 있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그동안 김좌진장군보다 더 호감을 산게 아닌가 하는 것이 오늘의 추측이다. 이 간판이 서있는 곳 또한 실제 싸움이 있었던 곳에서 2㎞나떨어진 엉뚱한 곳이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뜻있는 이들은 『더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는데 뜻을 모았다. 마침 김장군의 탄신 1백주년인 지난해 12월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가 발족돼 기념비건립을 포함한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기념사업회는 늦어도 올해안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적답사반을 현지에 보내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현지에 새 기념비를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회의 부회장인 여초 김용현씨(66)는 오는 9월27일부터 6일동안 연변의 연길도 서관에서 서예전시회를 갖는 것을 계기로 이 기간동안 그곳의 당국자를 만나 김장군의 기념사업을 승인해 주도록 요청할 복안이다. 기념사업회는 이와함께 현지에 대지 2천평,건평 5백평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한국독립유공자협회는 독립운동사를 재정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청산리대첩 기념비의 건립을 위해 가능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호응해 왔다. 이 협회 박영준회장(76)은 『시대가 흐르면서 중국의 지명이 많이 바뀌고 사적자료들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현지실정을 가장 잘 아는 70세이상의 노인들이 살아 있을때 반드시 역사가 바로 잡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공자협회는 오는 9월17일의 「광복군 창군50주년 기념행사」와 10월24일의 재만한국주요독립대접기념행사」를 통해 이같은 운동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에앞서 지난5월 고국을 찾았던 연변의 교포작가인 유연산씨(32ㆍ중국 길림성 연길시 거주)는 『친분이 두터운 중국 고위당국자를 통해 기념비를 세우는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힘써 보겠다』고 광복회측에 약속했다. 김장군의 손녀인 탤런트 김을동씨(45)는 『할아버지는 업적에 비해 역사의 현장에서 너무 홀대를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기념비가 하루빨리 완성돼 민족혼을 깨우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무절제한 중국 방문(사설)

    우리 국민들의 중국방문 러시가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물의와 부작용을 야기시키고 있다. 최근 한달동안 중국 길림성 연길에 있는 호텔에만 예약된 우리 여행자가 8천명이라는 보도가 있은 데 이어 북경아시안 게임에 참관을 희망하는 관광객 수가 무려 5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교통부와 한국관광협회에 국내 79개 관광업계가 신청한 아시안게임 참관 희망 관광객은 정부가 당초 보내기로 한 4천96명 보다 12배나 넘는 4만9천6백32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북경대회 참관 희망자수에서 보듯이 우리 국민들의 중국방문 열기는 요즘 불볕더위 만큼이나 뜨겁다. 방문러시에 비례하여 국내 관광업체들의 과열경쟁과 관광지에서 우리 관광객들의 행동이 요즘 심각할 정도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관광업체들은 더 많은 관광객을 중국에 보내기 위해 각종 증빙서류를 허위로 꾸미거나 중국 여행사와 짜고 아시안게임 입장권 확보서류를 가짜로 만들기까지 했다고 들린다. 한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관광객중 일부는 중국에 있는 교민들에게 실현성 없는 선심성 약속을 남발하여 그들에게 기대만 부풀게 했다가 결국에는 좌절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인해 교민들의 우리 관광객에 대한 이미지 뿐이 아니고 나라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우리의 대중국 관광러시와는 달리 대중국 경협관계는 오히려 침체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지난 상반기중 대중국 수출은 6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나 줄어들었고 시장 확대를 위해 북경과 상해등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순회상담회 또는 전시회등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의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진흥공사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중소기업중심의 통상사절단을 계획하고 있으나 참가 희망기업이 적어 계획이 무산될 정도라고 한다.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열기의 냉각은 중국의 우리에 대한 차별적 관세정책을 비롯하여 국내 무역상사의 진출제한등 갖가지 장벽이 가로 놓여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 상품에 대하여 이스라엘과 남아프리카에 이어 세번째로 불리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우리무역상사의 중국지사설치도 극도로 제한하고 있고 주재원들의 장기체류마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국교정상화 문제는커녕 무역사무소 개설문제조차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국 관광러시와 경협의 축소라는 양면성은 우리에게 자각과 절제,그리고 인식의 과감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겠다. 먼저 우리 관광업체들은 불미스러운 과열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관광도 광의의 경협인 이상 상호주의의 차원에서 진척시킬 수 있는 자세와 행동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관광객 역시 우리와 중국과의 경협의 실상을 한번쯤 챙겨보고 무엇이 국익을 위한 것인지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더욱이 현지에서의 경망한 언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반성하는 자세가 아쉽다. 관광은 단순한 여행 뿐이 아니라 민간외교의 속성도 갖고 있다. 우리의 대중국 관광이 실리와 평형감각을 찾는다면 중국의 우리에 대한 자세도 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점을 국내 관광업체나 관광객들이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 유교적 혈연주의가 이념 초월할 것

    ◎일 학자의 조망 다케사다 히데시 기고/서울신문 6ㆍ25 40주 특집/남북한 상호불신은 표면적… 내면에선 동포애 흐른다 1990년 6월25일은 한국전쟁이 시작된 40년째의 날이다. 일반의 일본인에게 「올해는 한반도에 어떤 의미가 있는 해인가」를 물어보았자 답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40세이하의 일본인에게는 「특유」라는 어휘가 교과서에 실려있다는 것을 기억할 뿐이다. 6ㆍ25에 대해 당사자와 주변제국의 국민들은 무엇을 생각해 낼 수 있는가. 북한에는 「좀더 용의주도하게 준비했던들 이길 수 있는 전쟁」이라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미국은 「다수의 행방불명 미군을 생기게 한 전쟁」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소련에는 최근 「북한에 의해 시작된 전쟁」이라는 비공식 레벨의 발언이 계속되고 있음을 생각할때 지금은 「정책의 오류의 결과 발발되고 확대된 전쟁」이라는 평가일 것이다. 중국에 있어서는 전쟁후 일관해서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방지를 위해 협조해온 것에 비추어 「어쩔 수 없이 의용군을 보냈으나 코스트가 높아 두번다시 있어서는안되는 전쟁」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한국에는 어떠한가. 6ㆍ25는 일요일 아침의 돌연한 포성,남에의 피란행렬,북한에 살고 있는 「육친」이라는 낱말과 관련되는 이미지다. 한국영화의 라스트신에는 혈연관계가 부자연스럽게 되는 장면이 많다. 그것이 관객의 눈물을 가장 많이 유도하기 때문이지만 그것은 국토분단과 한국전에 의해 이산가족이 생겨나고 혈연관계가 이상하게 되는 상태가 되어 유교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것은 북한도 마찬가지여서 「전쟁=이산가족의 발생」이라는 점에서는 당사자인 남과 북과의 사이에 일치한다. 이처럼 6ㆍ25의 이미지는 당사자와 주변제국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으며 이것은 앞으로의 한반도장래를 생각할때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왜 한반도에는 독일과 같은 통일논의가 떠오르지 않는가. 한반도는 독일과는 달라 전쟁책임을 묻기 위해 분단된 것이 아니라 대국의 정치역학에 의해 분단됐다. 그 점에서는 일응 독일보다도 통일을 위한 조건은 정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독일의 경우만큼은 「통일에 의한 영향」에 관해 주변제국과의 조정은 필요로 하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에서는 통일논의가 일어나고 있지않다. 그것은 북한이 동독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동독에 서독의 정보가 유입되며 동독의 서독에의 인구유출이 멈추지 않았다. 또 동독에는 없었던 지도자의 카리스마성이 북한에는 있다. 동구제국의 민주화에 관련해 말한다면 동구변화의 원인이 되었던 이민족국가라는 조건은 북한에는 없으며 북한은 극히 균질적인 사회이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야될 것은 한반도의 내부역학이다. 현해탄 이쪽에서 한반도정세를 보고있으면 남북간에는 낙관론은 있어도 실제로 상호불신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중국 연길의 탈이데올로기,혈연중시의 기질을 생각해 보자. 연길사람들의 한국에의 관심은 강하지만 그들사이에는 북한에 사는 동족의 생활이 고달프다는 것에 대해 걱정은 하고 있어도 북한에의 불신감은 없다. 즉 연길의 한인들은 『북에서 남으로 바꿔탔다』는 것은 아니고 극히 자연스럽게 같은 코리안으로서 한국에 있는 동족에 대한 자랑스러움으로 가득차 있을 뿐이다. 남북한은 어떠한가. 주체사상이라 하더라도,한국근대화의 이데올로기라고 하더라도 불과 30년의 역사이다. 코리안의 유교이데올로기는 1천7백년이상의 역사가 있다. 그렇다면 남북한문화의 저류에는 연길의 코리안이 갖고 있는 탈이데올로기ㆍ혈연주의가 흐르고 있는 셈으로 한반도의 남북불신이라는 말은 피상적이라는 것이 된다. 둘째 남북간의 교섭과정을 살펴보자. 1980년대 북한의 한국에 대한 수해구호물자의 지원이 있었으며 한국내에서 북한무드가 급속히 불타올랐다. 남북사이의 교류 및 대화가 갑자기 시작되고 또 돌연중단 되기도 한다. 이같은 한국의 대북자세 및 여론의 변화,대화의 재개ㆍ중단과정은 배경 및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외국인에게는 어렵다. 이것을 상호불신이라는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북한에 체재했던 영화감독의 수기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간부 연회석상에서 한국의 가요곡이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북한지도자도 심정적으로는 탈이데올로기로 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반도를 말할 때의 「남과 북의 불신감」이라는 틀에 박힌 문구는 재검토할 필요는 없는 것일까. 독일문제는 사실상 동독이 서독에 합류하는 형식으로 통일에의 기운이 가속됐다. 한반도의 경우 일단 북한에서 정책변화가 생겼을 때 남북한 상호의 감정에 비추어,독일형 통일이 아니라 감정적이며 혈연중시의 발상을 갖는 남과 북 사이에 구체적인 통일문제가 부상하면 독일문제와 같은 「통일에 대한 구체적 제문제의 검토」같은 절차는 생략될 수 있다. 그렇다면 남북한은 독일이상의 템포로 통일의 길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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