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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장·헬스장 이용료 소득공제… 전기차 개소세 2026년까지 감면

    수영장·헬스장 이용료 소득공제… 전기차 개소세 2026년까지 감면

    매월 10만원의 시설이용료를 내고 1년간 수영장을 다닌 회사원은 연 36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친환경차 개별소비세 감면은 2026년 말까지 연장되지만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은 줄어든다. 정부가 25일 발표한 ‘2024년 세법 개정안’에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30% 소득공제 대상에 수영장·체력단련장 시설이용료가 새로 포함됐다. 연 급여 7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이달 1일 이후 지출분부터 적용된다. 다만 시설 이용료 외에 개인 훈련비 등 강습료는 적용되지 않는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 개소세 감면 한도는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축소된다. 반면 전기차(300만원)와 수소차(400만원)는 유지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추이와 심층 평가 결과 내연기관차와 경쟁이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막걸리에 바나나향·딸기향·초콜릿향 등 각종 향료나 색소가 들어가도 세율이 낮은 탁주로 인정된다. 다양한 주류 제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간 향료와 색소가 들어간 막걸리는 기타 주류로 분류돼 탁주보다 높은 주세를 적용받아 다양한 전통주 생산에 걸림돌이 됐다. 주류가 나무통에서 숙성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양의 허용 범위가 2배로 늘어난다. 영세 주류 제조자의 관리 부담을 덜어 주는 차원이다. 기존에는 나무통에서 숙성되는 위스키와 브랜디에 대해서만 연 2%의 손실분이 인정됐다. 앞으로는 나무통에서 숙성하는 모든 주류에 대해 4%의 손실분이 인정된다.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동물 혈액에 대해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기존에는 사람의 혈액에 대해서만 부가세가 면제됐다. 반려동물의 원활한 질병 치료를 지원하는 개정안이다. 현금영수증 미발급 신고포상금은 기존 건당 5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줄어든다. 연간 한도는 인당 연 2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깎인다. 영세 사업자의 단순 착오 등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 사슴 걷어차는 남성 영상에 공분한 日…경찰까지 나서

    사슴 걷어차는 남성 영상에 공분한 日…경찰까지 나서

    사슴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나라현 나라시 나라공원에서 한 남성이 사슴을 발로 마구 걷어차는 동영상이 확산하며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문제의 장면은 지난 21일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 속에 담겨 있었다. 사슴을 구경하는 관광객 인파 속에서 흰 상의를 입은 남성이 걸어오더니 서성이던 사슴의 몸통을 느닷없이 발로 차버렸다. 깜짝 놀란 사슴이 몇 발짝 앞으로 피하자 이 남성은 또다시 사슴의 옆구리를 발로 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남성은 저만치 달아났던 사슴의 뺨을 손으로 후려치고 성큼성큼 걸어갔다.남성의 갑작스러운 폭력에 주변의 관광객들도 흠칫 놀라며 의아해하는 표정이었다.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과 이를 편집해 엑스(X)에 올린 누리꾼은 문제의 남성이 특정 국적의 관광객이라고 지목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의 영상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원본 영상은 현재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유튜브 정책을 위반해 삭제된 상태다. 나라공원의 사슴은 오랫동안 관광객이 나눠주는 사슴용 과자에 익숙해진 상태라 사람이 다가가도 피하거나 경계하지 않고 오히려 관광객에게 접근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이 남성의 공격에도 별다른 방어 태세를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을 편집해 공유한 엑스 사용자는 과거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사슴 폭행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 속에서는 한 남성 관광객이 자신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는 사슴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내려쳤다. 심지어 이 남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어린 소년 역시 사슴을 때릴 듯이 팔을 휘두르며 위협했다.나라현 공원 부서는 “관광객의 부적절한 행위에 놀랐다”면서 경찰과 연계해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25일부터 나라현 경찰은 ‘DJ 폴리스’(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질서를 지키도록 안내하는 경찰관)를 배치해 영어와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사슴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 2021년 3월 나라공원에서 흉기를 휘둘러 사슴을 죽인 20대 남성이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10년에도 화살을 쏴 사슴을 죽인 40대 남성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나라공원의 사슴은 일본 정부가 지정한 천연기념물로 살상 등의 위해를 가했을 때 최고 징역 5년까지 처할 수 있다.
  • “동양인 비하하는 거냐” 탁구채 혀로 ‘날름’…중국 분노한 나이키 광고

    “동양인 비하하는 거냐” 탁구채 혀로 ‘날름’…중국 분노한 나이키 광고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올림픽 광고에 동양인 모델이 탁구라켓을 혀로 핥는 장면이 등장해 중국 온라인상에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나이키가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제작한 광고 영상에는 아시아계 탁구 선수를 연기한 모델이 탁구라켓 가장자리를 혀로 핥는 모습이 등장한다. 문제의 장면은 광고 시작 6초만에 나오며 영상의 더빙 자막에는 “말해봐, 내가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는 사람인지?”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광고는 나이키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진행 중인 ‘모두가 승자가 될 수는 없다’는 시리즈 광고 중 한편이다. 전체 시리즈에는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세리나 윌리엄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정친원, 킬리안 음바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연한다. 이 영상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며 관련 해시태그만 53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한 네티즌은 “탁구라켓을 핥는 게 무슨 의미냐. 라켓이 막대사탕처럼 깨끗하고 달콤하다고 생각한 건가”라고 비꼬았다. 또다른 네티즌은 “이 장면은 시청자들을 화나게 하고 논란을 일으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고, “중국인과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일부는 수년 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산 면화 논란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며 불매 운동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앞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H&M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2021년 중국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며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강제노동 의혹을 부인했고, 중국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였다. 논란이 일자 나이키 측은 “해당 내용을 관련 부서에 전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은 관련 부서에서 결과가 오는 대로 밝히겠다”고 밝혔다.
  • 최화정 빈자리, 주현영이 채운다…‘12시엔 주현영’ 다음 달 5일 ‘첫 방’

    최화정 빈자리, 주현영이 채운다…‘12시엔 주현영’ 다음 달 5일 ‘첫 방’

    배우 주현영이 SBS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최화정의 파워타임’ 후속 프로그램의 DJ로 나선다. SBS는 25일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후속 프로그램으로 ‘12시엔 주현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주현영은 2021년 웹 예능 ‘SNL 코리아’에서 특유의 예능감을 발휘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2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2시엔 주현영’ 제작진은 “주현영은 라디오 진행자로서의 필수 조건인 상큼한 음성, 뛰어난 연기력, 다채로운 인생 경험뿐만 아니라 청취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는 친화력까지 모두 갖춘 최고의 적임자”라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약하며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에게 친숙하다는 장점을 가졌기에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며 사랑받는 DJ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2시엔 주현영’은 다음 달 5일 정오에 처음 방송된다. 한편 최화정은 지난달 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27년 6개월 동안 진행한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하차했다.
  •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가’ 등급 0·경상원, 도자재단 기관장 ‘라’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가’ 등급 0·경상원, 도자재단 기관장 ‘라’

    경기도 출자·출연기관 및 기관장에 대한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 결과 가~마 5개 등급 중 최고등급을 받은 기관·기관장은 없고, 경기도상권진흥원과 한국도자재단 기관장은 ‘라’등급으로 경고를 받았다. 경기도가 25일 발표한 ‘2024년(2023년 실적) 경기도 18개 공공기관 및 기관장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가~마 5개 등급 중 나등급 7개 기관, 다 등급 11개 기관으로 나타났다. 가등급, 라등급, 마등급에 해당되는 기관은 없다. 나등급 평가를 받은 기관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일자리재단,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문화재단이다. 전년과 비교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다등급에서 나등급으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라등급에서 다등급으로 한 등급 오른 반면, 경기아트센터는 나등급에서 다등급으로 한 등급 하락했고 다른 기관들은 변화가 없었다. 기관장 평가는 지난해 기준 3개월 미만 근무한 기관장을 제외하고 24개 기관의 전·현직 기관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기관장 등 6명이 나등급을 받았고,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경기아트센터 기관장 등 10명이 다등급, 한국도자재단·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2개 기관장이 라등급을 받았다. 기관평가에서 나등급을 받은 산하기관의 임직원에게는 세부 평가점수에 따라 보수월액의 105~140%를, 다등급은 55~9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기관장의 경우 나등급은 연봉 월액의 215~270%를, 다등급은 110~170%를 각각 받는다. 라등급은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도는 라등급 이하 기관장에 경고 조치하고, 평가를 통해 부여된 기관별 경영 개선 과제에 대해서는 내년도에 이행 실적을 평가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도정 가치를 반영한 혁신적 사업 추진 성과와 노력 등 혁신성과 RE100 달성도 및 인구문제 해결 우수사례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4개 지방공사 사장과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경기도의료원 기관장에 대한 평가 결과는 중앙부처(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평가 결과를 반영해 확정할 예정이다.
  • 美증시 이끄는 ‘M7’ 엇갈린 실적… 알파벳 14% ‘쑥’ 테슬라 ‘기대 이하’

    美증시 이끄는 ‘M7’ 엇갈린 실적… 알파벳 14% ‘쑥’ 테슬라 ‘기대 이하’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미 증시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의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양사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주가는 둘 다 힘을 쓰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알파벳은 지난 2분기(4~6월) 847억 4000만 달러(약 117조 4581억원)의 매출과 1.8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841억 9000만 달러·1.84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하며 네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 갔다. 구글은 지난 5월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제미나이’를 검색 엔진에 탑재한 AI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AI 개요)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사용자 트래픽이 줄어 광고 매출이 줄어들 거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 올 2분기 검색 엔진을 통한 광고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AI를 탑재한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8.8% 증가했다. 알파벳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에 향후 수년간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테슬라는 올 2분기 255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0.52달러로 전망치(0.62달러) 대비 16%나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1년 전보다 33% 줄어든 16억 500만 달러로 네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가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당초 8월에서 10월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로보택시 배치(출차) 시기는 기술 발전과 규제 승인에 달려 있다”고 말해 실제 상용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정규장까진 실적에 따라 움직였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다음달 28일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되기까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단독] 대검은 속도 조절, 사표 검사는 복귀… 檢 내부 갈등 불씨 남아

    [단독] 대검은 속도 조절, 사표 검사는 복귀… 檢 내부 갈등 불씨 남아

    이원석 총장, 명품백 수사 검사 설득중앙지검장 “감찰 연기” 요청 수용대검, 수뇌부 3명만 진상파악할 듯수사팀 “아귀로 만들어” 거센 반발 대검찰청이 ‘김건희 여사 대면조사’ 전후 과정 진상 파악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진상 파악 지시에 반발해 항의성 사표를 냈던 검사도 이 총장의 설득에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선 수사팀에는 여전히 반발 기류가 남아 있어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대검에 따르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다 사표를 제출한 중앙지검 형사1부 김경목(사법연수원 38기) 부부장검사가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 총장이 김 검사에게 직접 전화해 사직 의사 철회를 당부했고 김 검사도 신속한 사건 처리를 위해 돌아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검사는 이 총장이 진상 파악 지시를 내린 지난 22일 사표를 낸 뒤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검 감찰부는 ‘중앙지검의 수사에 지장 없이 차분하게 진상 파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전날 이창수(30기) 중앙지검장이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데 곧바로 진상 파악에 들어갈 경우 수사팀이 동요하고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시기를 조금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은 감찰부가 중앙지검을 상대로 별다른 진상 파악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검은 당초 부장검사급 간부를 대상으로도 진상 파악을 진행할 방침이었지만 수뇌부급으로 좁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지검장과 김 여사 사건 지휘 라인인 1·4차장검사 등 총 3명에 대해서만 진상 파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지검장은 “수사팀을 제외하고 나만 조사를 받겠다”는 취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일부 검사 사이에선 “열심히 수사를 한 검사를 아귀로 만들었다”는 격앙된 반응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 22일 김 여사 대면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권력자에 아부하지 않는다)를 강조했다. 이에 일부 수사팀 검사가 권력에 아부하는 ‘법아귀’(法阿貴)로 매도당했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김 여사 명품백 의혹을 수사 중인 김승호(33기) 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담당하는 최재훈(34기) 반부패수사2부장은 ‘대검 감찰팀의 진상 파악이 시작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겠느냐’는 뜻을 주변에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사팀 반발이 계속되는 건 이 총장이 지시를 내린 지 하루 만인 지난 23일 대검 감찰팀이 중앙지검 수뇌부를 상대로 진상 파악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검 감찰부장은 이 지검장을, 감찰과장들은 1·4차장을 각각 면담하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사는 “총장 지시라지만 갑작스럽게 감찰부가 접촉하니 수사팀 동요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실상 감찰’과 마찬가지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네팔 카트만두 공항서 여객기 추락…19명 중 18명 사망”

    “네팔 카트만두 공항서 여객기 추락…19명 중 18명 사망”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이륙하던 소형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한 뒤 추락해 탑승자 19명 중 18명이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신문 히말라얀타임스와 AFP통신은 네팔 현지 항공사의 소형 여객기가 수도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중 계곡으로 추락해 탑승자 19명 중 1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사우리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날 오전 11시쯤 승무원 2명과 해당 항공사 직원 17명을 태우고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휴양 도시인 포카라로 가기 위해 이륙하던 중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여객기는 활주로 남단에서 이륙하던 중 갑자기 뒤집히며 한쪽 날개가 땅바닥에 부딪혔다. 이어 불이 난 여객기는 활주로 동쪽에 있는 계곡으로 떨어졌다. 타쿠리 보안국장은 “비행기가 카트만두 공항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활주로 동쪽 들판에 충돌한 뒤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가 전한 영상 속에는 소방관들이 불을 끄려고 애쓰는 모습과 짙은 검은색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광경이 담겨 있었다.이 사고로 조종사를 제외한 18명이 사망했으며, 조종사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이날 포카라로 가서 정비받을 계획이었고 일반 탑승객은 없었다. 히말라야산맥에 자리한 네팔에서는 불충분한 비행훈련과 항공기 정비 부실 등으로 여객기와 헬기 추락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다른 네팔 항공사인 예티 항공 소속 여객기가 포카라에서 착륙하던 중 추락해 탑승객 72명 전원이 숨졌다. 이 사고는 나중에 조종사가 실수로 전원을 차단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M7 실적 시즌 개막, 구글·테슬라 ‘엇갈린 희비’…주가는 둘 다 하락

    M7 실적 시즌 개막, 구글·테슬라 ‘엇갈린 희비’…주가는 둘 다 하락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미 증시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의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양사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주가는 둘 다 힘을 쓰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알파벳은 지난 2분기(4~6월) 847억 4000만 달러(약 117조 4581억원)의 매출과 1.8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841억 9000만 달러·1.84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하며 네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구글은 지난 5월 자사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검색 엔진에 탑재한 AI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AI 개요)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사용자 트래픽이 줄어 광고 매출이 줄어들 거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 올 2분기 검색 엔진을 통한 광고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AI를 탑재한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8.8% 증가했다. 알파벳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에 향후 수년간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반면 테슬라는 올 2분기 255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0.52달러로 전망치(0.62달러) 대비 16%나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1년 전보다 33% 줄어든 16억 500만 달러로 네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테슬라의 실적 부진은 전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둔화가 원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율주행차인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출시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당초 8월에서 10월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로보택시 배치(출차) 시기는 기술 발전과 규제 승인에 달려 있다”고 말해 실제 상용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정규장까진 실적에 따라 움직였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내달 28일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되기까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군대? 절대 못 가” 고국 탈출 9년만 올림픽 데뷔한 유도선수

    “군대? 절대 못 가” 고국 탈출 9년만 올림픽 데뷔한 유도선수

    “시리아인으로서 어떻게 다른 시리아인들을 죽일 수 있나요. 그건 저에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요. ‘이건 내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난민대표팀 소속으로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도선수 아드난 칸칸(30)은 최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육군 징집원들이 그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던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집 문을 두드렸던 2015년 어느 날을 떠올렸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유도 국가대표로 올림픽 데뷔를 꿈꾸던 칸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국가 스포츠단지에서 훈련하던 그의 일상은 한동안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유지됐다. 그러나 내전이 시작되고 2년 후 전쟁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친하게 지내던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와 아침식사를 하고 각자의 훈련 장소로 향한 어느 날 갑자기 쾅 하는 폭발 소리가 들렸다. 이 사고로 태권도 선수 친구는 사망했고, 칸칸은 ‘같은 일이 내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다시 2년이 흘러 징집 통보를 받은 그는 우선 징집일을 6개월 연기하고 시리아를 탈출해 유럽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 도보·트럭·버스·기차 등을 이용한 한 달간의 여정에서 국경을 넘어 튀르키예를 통과, 유럽에 발을 들인 것까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헝가리 국경에서 신분증과 비자 서류가 없어 결국 체포됐다. 다행히 시리아로 송환되진 않았지만, 칸칸은 독일의 난민수용소로 보내져 그곳에서 감금된 채 6개월을 지냈다. 2016년 난민수용소를 나온 얼마 후 리우 올림픽이 열렸고 칸칸은 눈물을 흘리며 TV를 통해 경기를 봤다. 올림픽 출전은 과거의 꿈이 돼버린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서였다. 그러나 칸칸은 다시금 희망을 품게 된다.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가 난민팀 소속으로 활약하는 것을 보게 되면서다. 올림픽을 목표로 칸칸은 매일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실력은 나날이 향상됐다. 그러나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시들지 않은 칸칸의 오랜 꿈은 훈련 자금을 얻기 위해 마리우스 비저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게 보낸 이메일 한 통에서 현실이 됐다. 그의 열정을 접한 비저 회장이 올림픽 출전 지원에 나섰고, 칸칸은 마침내 12개 종목 37명 난민팀 일원으로 파리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최근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며 여러 국가에서 반이민 성향 우파정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칸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올릭핌 난민팀의 존재만으로도 반난민 정서를 확산하는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며 “난민팀이 굶주리고 있는 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칸칸은 남자 유도 100㎏ 이하급에 출전한다. 그는 “최종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거의 모든 것을 잃었던 제게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초현실적이다. 이미 금메달을 딴 것 같은 기분”이라며 웃었다.
  • 태양이 ‘검은색 플라스마’를 내뿜는 이유

    태양이 ‘검은색 플라스마’를 내뿜는 이유

    태양 표면에서 검은색 플라스마가 우주로 방출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활동관측위성(SDO·solar dynamics observatory)이 지난 21일(미 현지시간 기준) 태양 표면에서 고밀도의 플라스마 2개가 분출되는 모습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폭발과 함께 검은색의 연기가 태양 표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이 확인된다. 이 때문에 일부 외신에서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어둠의 유령인 ‘디멘터’ 한 쌍이 태양 위를 맴도는 것 같아 섬뜩하다고 평가했다.태양은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현상인 태양플레어를 통해 ‘플라스마’라 불리는 태양풍을 내뿜는다. 태양플레어는 흑점(sunspot)에서 발생하는데, 흑점은 태양 표면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검게 보이는 지역을 말한다. 사실 흑점 자체는 매우 뜨겁지만, 주변의 태양 표면보다 1000°c 정도 온도가 낮아서 관측해보면 검은색으로 보여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특히 이 흑점은 태양 표면의 폭발 또는 코로나 질량방출(CME) 등을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이다. ‘디멘터’로 불린 이번 플라스마는 흑점 AR3757에서의 M1급 태양플레어로 발생했다. NASA 측은 이 플라스마가 지구 자기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태양폭풍 즉 코로나 질량방출의 시작 단계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왜 이 플라스마는 검은색으로 보인 것일까? 이는 흑점이 검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데, 분출되며 태양에서 멀어진 플라스마가 태양 심장부에 비해 밀도와 온도가 훨씬 낮기 때문이다.
  • [단독] 한발 물러선 대검, 진상 파악 연기 요청 일부 수용

    [단독] 한발 물러선 대검, 진상 파악 연기 요청 일부 수용

    대검찰청이 ‘김건희 여사 대면조사 진상 파악’을 연기해달라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요청을 일부 수용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진상 파악 대상도 중앙지검 수뇌부급으로 좁히는 걸 검토 중이다. 김 여사 조사를 진행한 수사팀을 중심으로 일선 검사들의 반발 기류가 감지되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 감찰부는 ‘중앙지검의 수사에 지장 없이 차분하게 진상 파악을 진행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이 지검장이 대검에 “현재 수사팀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데다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곧바로 진상 파악을 진행할 경우 수사팀이 동요하고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시기를 조금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한 데 대해 일부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 여사 대면조사가 ‘제3의 장소’에서 진행되고 사전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라고 감찰부에 지시했다. 대검은 당초 보고 체계 윗선에 있는 부장검사 이상 간부들부터 진상 파악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뇌부’ 급으로 좁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이 지검장과 김 여사 명품백 수사 지휘 라인인 1차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담당인 4차장에 대해서만 진상 파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지검장은 “진상 파악이 진행돼도 수사팀을 제외하고 본인만 받겠다”는 취지를 전달했다.
  • 해리포터의 유령 디멘터?…태양이 뿜어낸 ‘검은 플라스마’ 포착 [우주를 보다]

    해리포터의 유령 디멘터?…태양이 뿜어낸 ‘검은 플라스마’ 포착 [우주를 보다]

    태양 표면에서 검은색 플라스마가 우주로 방출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활동관측위성(SDO·solar dynamics observatory)이 지난 21일(미 현지시간 기준) 태양 표면에서 고밀도의 플라스마 2개가 분출되는 모습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폭발과 함께 검은색의 연기가 태양 표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이 확인된다. 이 때문에 일부 외신에서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어둠의 유령인 ‘디멘터’ 한 쌍이 태양 위를 맴도는 것 같아 섬뜩하다고 평가했다.태양은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현상인 태양플레어를 통해 ‘플라스마’라 불리는 태양풍을 내뿜는다. 태양플레어는 흑점(sunspot)에서 발생하는데, 흑점은 태양 표면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검게 보이는 지역을 말한다. 사실 흑점 자체는 매우 뜨겁지만, 주변의 태양 표면보다 1000°c 정도 온도가 낮아서 관측해보면 검은색으로 보여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특히 이 흑점은 태양 표면의 폭발 또는 코로나 질량방출(CME) 등을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이다. ‘디멘터’로 불린 이번 플라스마는 흑점 AR3757에서의 M1급 태양플레어로 발생했다. NASA 측은 이 플라스마가 지구 자기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태양폭풍 즉 코로나 질량방출의 시작 단계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왜 이 플라스마는 검은색으로 보인 것일까? 이는 흑점이 검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데, 분출되며 태양에서 멀어진 플라스마가 태양 심장부에 비해 밀도와 온도가 훨씬 낮기 때문이다.
  • 봄날의 풋풋함 설렘 그대로…‘4월은 너의 거짓말’

    봄날의 풋풋함 설렘 그대로…‘4월은 너의 거짓말’

    살아가는 동안 역사에 남을 큰일은 의외로 일어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로 인해 떨렸고 간절한 마음으로 반짝반짝 빛나던 순간들은 대부분의 누구에게나 일어나곤 한다. 아련했던 그 설렘의 기억은 때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그 풋풋했고 소중했던 기억들을 그려냈고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가 그렸고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했다.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변해가는, 가슴 뛰는 청춘의 날들을 예쁘게 담아냈다. 과거 신동 피아니스트라 불렸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트라우마가 생겨 몇 년 전부터 제대로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 소년 아리마 코세이의 앞에 개성 넘치는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가 나타난다. 무채색으로 채워진 코세이의 세상은 카오리를 만나면서 다채로운 빛깔로 물들어간다.카오리 덕분에 음악을 할 용기를 다시 얻은 코세이는 카오리와 함께 콩쿠르에 나가면서 과거의 상처를 씻어낸다. 두 사람이 마냥 행복하면 정말 좋겠는데 “이럴 거면 만나지 말 걸 그랬어”라고 말하게 되는 안타까운 인연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마음도 미어지게 만든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누구나 대부분 이루지 못한 학창 시절의 사랑을 소환해내면서 묻어뒀던 애틋한 감성들을 꺼내게 한다. 학창 시절을 소재로 한 만큼 작품 자체도 젊다. 대부분이 뮤지컬 경력이 짧은 신인급이거나 이번 공연이 데뷔 무대인 배우들도 있다. 농익은 관록은 선배들에 비해 모자랄지언정 젊은 배우들만이 지닌 힘과 열정을 제대로 폭발시키면서 관객들을 자주 감탄하게 한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 있어 일본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흠뻑 반할 만하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소중한 학창 시절을 소재로 한 만큼 여전히, 영원히 빛날 그 시절의 아름다운 이야기로서 남다른 감동을 준다. 풋풋함을 담은 넘버들을 포함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예쁨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더 아름답게 물들인다.코세이 역은 이홍기·윤소호·김희재가 맡았다. 이봄소리·정지소·케이가 카오리를 연기한다. 카오리의 짝사랑 상대 와타리 료타 역은 이재진·김진욱·조환지, 코세이의 소꿉친구인 사와베 츠바키 역은 박시인·황우림이 맡았다. 윤소호는 지난 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최대한 학창 시절의 감정을 되새기려 많은 기억을 되새김질했다. 같은 일을 겪어도 호르몬이 왕성한 10대 때의 감정은 굉장히 다르다”며 “10대의 감정, 음악을 하는 이가 트라우마와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했다. 김희재는 “모차르트 이어 2번째 뮤지컬”이라며 “연습에 참여하며 너무 신났고, 또래 동료들과 함께라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세이는 신동 천재 피아니스트로 살았지만 어머니로부터 채찍질을 많이 당한 트라우마가 있다”며 “저는 어릴 때 트롯 신동으로 사랑받았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들을 꺼내 보며 대입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김희재는 특별히 지방에서 팬들이 전세버스를 대동해 공연장을 찾을 정도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WSG워너비’로 대중에 얼굴을 널리 알린 정지소는 이번이 뮤지컬 데뷔 무대다. 정지소는 “선배들이 잘 이끌어줘 오구오구 잘 자라나고 있다”며 “상수, 하수도 헷갈리는 상황 속에서 선배님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잘 적응했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8월 25일까지 한다.
  • 소설의 감동과 충격, 스크린으로 이어질까

    소설의 감동과 충격, 스크린으로 이어질까

    한국 문단을 뜨겁게 달궜던 두 편의 소설이 나란히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강명(49)의 ‘한국이 싫어서’와 박상영(36)의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소설이 독자에게 줬던 감동과 충격이 영화의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질까.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여자 주인공 ‘계나’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 훌쩍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배우 고아성이 ‘계나’를 연기했고,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만든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원작은 신문기자 출신 소설가인 장강명을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렸다. 2015년 민음사에서 출간됐으며 당시 유행하던 ‘헬조선’, ‘욜로’(YOLO) 등의 담론과 맞물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작도 무의미한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낀 주인공 ‘계나’가 삶의 의미를 찾아 외국으로 떠난다는 내용이다. 지독한 경쟁 사회인 한국에서 더는 아등바등 살지 않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계나’의 선택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영화는 원작의 내용을 따라가면서도 일부 세세한 설정에서 변화를 줬다. ‘계나’가 한국을 떠나 향하는 곳이 소설에서는 호주이지만 영화에서는 뉴질랜드다. 영화 제작에 앞서 여러 나라를 여행했던 장건재 감독은 뉴질랜드의 여성권, 동물권에 대한 높은 인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소설 속 ‘계나’의 남자친구는 5명에서 2명으로 압축됐다. 원작을 충실히 읽은 독자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지점이겠다.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2019년 창비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당시 ‘퀴어문학 붐’을 일으켰던 연작소설이다. 당시 초판 인쇄 두 달 만에 8쇄를 찍을 만큼 파장이 컸으며 영어로도 번역돼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성소수자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사랑을 배워 나가는 이야기다.영화는 연작 중 한 편인 소설 ‘재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성 ‘재희’와 비밀을 간직한 ‘흥수’가 동고동락하는 내용이다. ‘재희’는 배우 김고은, ‘흥수’는 배우 노상현이 연기한다. 오는 10월 2일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캐나다에서 9월 5~1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도 선정됐다. ‘미씽: 사라진 여자’ 등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났던 이언희 감독이 연출했다.
  • 이창수 “김 여사 수사에 영향”… 대검에 진상파악 연기 요청

    이창수 “김 여사 수사에 영향”… 대검에 진상파악 연기 요청

    ‘총장 패싱’ 놓고 신뢰성 문제 지적조만간 간부 대상 진상 파악 예정李지검장 “수사팀 많이 힘들어해진상 파악 진행 땐 본인만 받겠다”검찰총장 “검사 사표 반려” 지시 김건희 여사를 사전 보고 없이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진상을 파악하라고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시한 데 대해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진상 파악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뜻을 대검찰청에 밝혔다. 지난 20~21일 이뤄진 김 여사 대면조사를 놓고 대검과 중앙지검 간 충돌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대검은 이번 사안을 검찰 조직의 신뢰와 연결된 문제로 판단하고, 보고 체계 윗선에 있는 부장검사 이상 간부들부터 진상 파악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앙지검에선 대통령 부인을 직접 조사할 정도로 성실히 수사를 진행했는데 이 총장이 진상 파악을 지시한 건 수사팀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강하다. 검찰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대검에 “현재 수사팀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데다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곧바로 진상 파악을 진행할 경우 수사팀이 동요하고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시기를 조금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검장은 또 “진상 파악이 진행돼도 수사팀을 제외하고 본인만 조사받겠다”는 취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22일 이 총장으로부터 진상 파악 지시를 받은 대검 감찰부는 보고 체계 윗선에 있는 중앙지검 부장검사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검은 “이 지검장의 요청은 의견 조율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진상 파악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등에선 대통령 부인이라는 중요한 피의자 조사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건 절차적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나중에 결론이 어떻게 나든 간에 아무도 검찰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검사 사이에선 이번 사안에 대해 ‘중앙지검이 할 일을 했다’는 의견도 상당수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장급 검사는 “총장 판단대로 ‘검찰청에서 김 여사 조사’를 밀어붙였다면 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청 내에서 정식 조사해야 한다는 원칙 고수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더러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 총장은 전날 김 여사 명품백 의혹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형사1부 김경목(사법연수원 38기) 부부장검사가 진상 파악 지시에 반발해 제출한 사표를 반려하라고 대검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총장 의중은 진상 파악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것이지 일선 검사에게 어떤 조치를 취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230살’ 천연기념물 오리나무, 폭우에 뿌리째 뽑혀…“복원 불가”

    ‘230살’ 천연기념물 오리나무, 폭우에 뿌리째 뽑혀…“복원 불가”

    경기북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 탓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23일 새벽 1시쯤 경기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의 오리나무가 강풍과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뿌리째 뽑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포천시가 곧바로 현장답사에 나갔으나 나무는 이미 밑동이 부러진 상태였으며, 나무를 지지했던 철근 지지대도 쓰러져 있었다. 높이 21m, 둘레 3.4m에 이르는 이 나무는 230년 이상 된 국내 최고령 오리나무로, 2019년 9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통상 오리나무의 평균 수령은 100년을 넘지 못하지만, 이 나무는 오랜 세월 초과리 마을 앞 들판에 꿋꿋이 자리 잡고 정자목처럼 마을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주었다. 포천시와 국가유산청은 현장에서 오리나무 복원 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이미 뿌리가 끊어져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포천시 관계자는 “뿌리가 일부라도 연결이 돼 있거나 살아있는 게 있다면 복원이 가능한 상황인데 현재 뿌리가 다 절단된 상태”라며 “복원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오리나무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며, 다음 주 주민들을 초청해 위로제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 박성웅 “브래지어 착용해보니 여성들 존경스러워”

    박성웅 “브래지어 착용해보니 여성들 존경스러워”

    영화 ‘필사의 추격’ 박성웅이 극 중 1인 7역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2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필사의 추격’(감독 김재훈)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성웅을 비롯해 곽시양, 윤경호 그리고 김재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박성웅은 “1인 7역을 했다”며 “촬영은 1시간 한 것 같은데 분장만 5시간 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기꾼인데 좋은 사기꾼”이라며 “연기에 어떤 중점을 두기보다는 포인트를 많이 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장을 하면서 브래지어를 처음 해봤는데 너무 답답하더라. 여성분들이 존경스러웠다”며 “그런 것도 기억에 남고 모든 캐릭터들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한편 ‘필사의 추격’은 상극 중에 상극인 사기꾼과 분노조절장애 형사, 그리고 조직 보스가 각자 다른 이유로 제주에 모이며 펼쳐지는 대환장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오는 8월 21일 개봉.
  • ‘파묘’ ‘범죄도시 4’ 덕에 극장은 회복, 흥행 양극화는 심해져…상반기 한국영화 결산

    ‘파묘’ ‘범죄도시 4’ 덕에 극장은 회복, 흥행 양극화는 심해져…상반기 한국영화 결산

    올 상반기에 1000만 영화 두 편이 탄생하면서 극장가에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나머지 영화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흥행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2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극장가 전체 매출액은 6103억원, 관객 수는 6293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8390억원)의 72.7% 수준을 회복했다. ‘파묘’와 ‘범죄도시 4’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흥행을 이끌었다. 상반기에만 1000만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58.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8%포인트 증가했다. 한국 영화 관객 수 점유율도 59.3%로 전년 동기 대비 23.2%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두 영화를 제외하면 상반기 한국 영화 중 매출액 200억원,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긴 한국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특히 ‘범죄도시 4’가 스크린을 독점하면서 신작 개봉 방식도 바뀌었다. 개봉 초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으면 주말에 스크린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수요일 개봉 관행을 깨고 ‘하이재킹’,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은 금요일 개봉하기도 했다. 외국 영화는 한국영화에 비해 흥행이 다소 부진했다. ‘웡카’와 ‘인사이드 아웃 2’를 제외하면 올 상반기 매출액 300억원, 관객 수 300만명을 넘긴 외국 영화가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도 없었고,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마블 영화를 비롯한 블록버스터 기대작 개봉이 연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런 현상은 아이맥스(IMAX)를 비롯한 특수상영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특수상영 전체 매출액은 3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8%(409억원) 감소했다. 관객 수도 25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251만명) 줄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평균 영화 관람 요금이 9698원으로 3년 만에 다시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평균 관람 요금은 티켓 가격이 높은 특수상영 매출의 영향을 받는데, 특수상영 흥행작이 많던 외국 영화가 부진한 탓으로 보인다. 2024년 상반기 흥행 1위는 ‘파묘’로, 매출액 1151억원(관객 수 1191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범죄도시4’가 매출액 1100억원(관객 수 1150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가족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는 543억원(관객 수 564만명)으로 매출로 3위였다. 독립·예술영화에서는 재개봉한 일본 영화 ‘남은 인생 10년’이 42억 5231만원(관객 수 42만 5000여명)을 기록했다. 2023년에 개봉했다가 올해 4월 재개봉했는데, 기존 개봉 때 매출(14억 6000여만원)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영진위는 이런 이례적인 성공에 “블록버스터 외화의 부재와 ‘범죄도시 4’ 개봉 직전 한국 영화 공백 시기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극장 관객 수와 매출액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래, 올해 처음으로 관객 수에서 경기도가 서울을 앞섰다. 지난해까지 서울의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가장 많았지만, 올 상반기 매출액은 서울이 전체 매출액의 26.8%인 163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관객 수는 전체 관객 수의 25.9%인 1629만명으로 경기도가 가장 많았다.
  • 아버지를 죽인 숙부에게 원수를 갚았다…요즘 스타일로

    아버지를 죽인 숙부에게 원수를 갚았다…요즘 스타일로

    여자냐, 남자냐. 그것이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 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면 둘 다 보면 좋다. 400년도 더 지난 ‘햄릿’이 요즘 연출의 옷을 입고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신시컴퍼니에서 제작한 ‘햄릿’과 국립극단이 제작한 ‘햄릿’이 나란히 무대에 오르면서 한국 연극계에 전례 없는 ‘햄릿의 계절’이 지나고 있다.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유명한 ‘햄릿’은 덴마크 왕자 햄릿의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부왕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 숙부 클로디어스가 있다고 믿는 햄릿이 자신의 원한을 갚고자 하지만 뜻하지 않게 일이 전개되면서 재상 폴로니어스, 폴로니어스의 자녀인 오필리어와 레어티즈,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와 클로어디스는 물론 햄릿 자신까지 죽는 파멸의 이야기다. 주요 인물이 모두 자비없이 죽는 만큼 비극 중에서도 비극으로 꼽힌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먼저 집필된 ‘햄릿’은 첫 출간이 1603년이라 벌써 400년도 넘은 작품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변주를 통해 동시대성을 지닌 작품으로 계속해서 재탄생하며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햄릿’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꼽힌다. 그래서 ‘햄릿’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한국 연극계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현재 공연 중인 두 ‘햄릿’ 역시 요즘 한국 연극의 오늘을 보여줄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연극계에 굵직한 역사를 남기고 있다. 신시컴퍼니의 ‘햄릿’은 다양한 세대의 배우가 연기 내공을 뽐내는데도 서로 에너지가 충돌하지 않고 작품에 어우러지면서 굉장한 아우라를 자랑한다. 명작에 명연출과 명연기가 더해지면서 이미 아는 이야기인데도 빨려 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칼 대신 총이 등장하고 배우들이 정장을 입고 등장해 누아르 영화 같기도 하다. 그 덕분에 작품이 지닌 비극성이 더 강하게 와닿는다. “검은 옷을 입고 벗고 하는 가운데 삶과 죽음은 무대 위에서 교차한다”는 손진책 연출의 말대로 ‘햄릿’에서는 삶과 죽음의 영역이 치열하게 얽힌 서사를 펼쳐낸다. 이야기의 핵심 줄기를 원작에 충실하게 완성해 냈으면서도 우리 고유 말맛과 리듬을 잘 살린 배삼식 작가의 글이 400년 전의 영국 작품을 오늘날의 한국 작품으로 바꿔놓는다. 작품 구석구석 명작을 명작답게 하는 요소들로 가득해 관객들에게 제대로 ‘햄릿’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신시컴퍼니 ‘햄릿’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9월 1일까지 한다. 특별히 이번 공연 수익금 일부가 한국연극인복지재단과 차범석(1924~2006) 탄생 100주년을 맞은 차범석연극재단에 기부돼 연극인 복지 환경 개선과 창작희곡 발굴에 쓰인다. 연극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라면 명작도 보고 연극 발전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마찬가지로 현대적인 연출을 택한 국립극단의 ‘햄릿’은 젠더 프리가 익숙해진 한국 공연계의 오늘을 담아 공주 햄릿이 등장한다. 어색할 것 같지만 햄릿이 공주여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보여줌으로써 햄릿이 당연히 왕자라고 생각했던 편견을 보기 좋게 깨부순다.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만큼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와 같은 구시대적인 대사는 지웠다. 공주 햄릿이 칼싸움도 과감하게 하도록 각색함으로써 여자인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게 했다. 요즘의 감수성으로 보면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과감히 덜어내면서 오늘날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 과감한 각색에 대해 정진새 작가는 “단지 원작이 대단하다는 이유로 이해가 되지 않는 연극을 수용해야 한다면 그것은 연극 본연의 매력을 외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동시대의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여부를 기준으로 원작 숭배자와 타협 없이 마음껏 각색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국립극단 ‘햄릿’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유희를 한국적으로 풀어냈다. 비극이지만 곳곳에 스며든 번뜩이는 유머가 작품이 지닌 무게감을 덜어내 관객들에게 작품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한다. 덕분에 “연극 재밌다”는 표현이 헛말이 되지 않게 한다. 이와 동시에 오늘날의 시대상을 담아낸 장면과 대사들을 통해 작금의 한국 사회에도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댄다. 연극을 그저 연극으로 두지 않는, 연극이 세상에 할 수 있는 역할을 기꺼이 마다하지 않는다. 무대 가운데는 물웅덩이가 있는데 이는 작품의 비극성을 더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배우들이 물에서 뒹구는 장면은 작품의 서사를 더 처절하게 느끼게 한다.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등 영화 못지않은 연출에 여러 번 감탄하게 된다. 국립극단 ‘햄릿’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9일까지 한다. 8월에는 9~10일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 16~1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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