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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 추워서 보일러 틀었더니 냄새가… 가정용 보일러 화재 500건, 안전 사용법은

    [추신] 추워서 보일러 틀었더니 냄새가… 가정용 보일러 화재 500건, 안전 사용법은

    3년간 가정용 보일러 화재 497건 발생22명 인명피해…11월부터 급증세전기접촉 불량·보일러 노후 원인 81%보일러실에 종이 치우고 환기 필수‘일산화탄소 누출 경보기’ 설치해야냄새 날 땐 전원 끄고 전문가 점검야영 시 침낭·물주머니로 체온 유지겨울 화재 사망률 34%… 사계절 중 최고 가을이 오기가 무섭게 겨울이 온 듯한 며칠이었습니다. 잠잘 때 보일러 튼다는 가정도 주위에 부쩍 많아졌습니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가정용 보일러로 500건에 육박하는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는데요. 입동이 지나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화재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보일러에 이상 감지 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0가구 중 8가구 개별난방 보일러과열 화재·유해가스 누출 잦아9일 행정안전부와 5년 주기로 진행하는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10가구 중 8가구가 도시가스나 기름, 전기 등을 활용한 개별난방 보일러를 사용합니다. 개별난방은 집마다 보일러를 설치해 관리하는 만큼 과열로 인한 화재나 유해가스 누출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실제 지난 3년간 가정용 보일러로 인해 총 497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22명이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실내 난방이 시작되는 11월부터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1월까지 꾸준히 증가합니다. 소방청의 국가화재정보센터가 분석한 화재 원인을 보면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210건(42%), 보일러 과열 노후 등 기계적 요인이 195건(39%)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외에도 부주의(43건), 가스누출·폭발(7건), 제품 결함(6건) 순으로 보일러 화재가 발생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보일러 화재도 25건(미상)에 달했습니다. 보일러 첫 가동 전, 배기통 이탈 주의보일러 연기·불꽃 시 반드시 전원 꺼야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한해 첫 보일러를 가동하기 전부터 주의해야 합니다. 보일러를 사용하기 전에 배기통 이탈이나 배관 찌그러짐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보일러실을 마치 창고 쓰듯이 물건을 쟁여두는 경우들도 있는데 종이 등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을 가까이 두지 않아야 합니다. 또 보일러실 환기구는 유해가스가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항상 열어 두고, 실내에는 일산화탄소 누출 경보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행안부는 당부했습니다. 보일러를 켰을 때 연기나 불꽃이 보이거나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경우, 보일러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 보일러 표시등이 깜박거리나 켜지지 않는 경우, 가동 시 평소와 다른 소음이나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합니다. 11월 야영객 수 가을 중 최다밀폐된 공간 야영 난방주의무색·무취 일산화탄소 노출 주의추워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 위해 야영(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만큼 텐트 내부 온도 유지를 위한 난방기구 사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3년간 월별 야영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11월이 1270명으로 9월(849명), 10월(935명) 등 가을이 깊어질수록 이용객이 늘고 11월이 가을철 야영객이 가장 많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숯 등을 활용한 난방은 일산화탄소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해 누출이나 중독 사실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소방청 통계로 지난해 야영을 하다 숨지는 사례 다수(15명 중 11명, 73%)가 숯, 장작 등으로 인한 난방용 기기 사용하다 발생하는 가스중독이었습니다. 밀폐된 텐트 안에서 잠을 잘 때는 침낭이나 따뜻한 물주머니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부득이하게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수시로 환기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사용해 사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겨울철 화재 연평균 1만 530건사망률 34% …사계절 중 최고, ‘부주의’ 절반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 화재는 연평균 1만 530건(총 5만 2654건)으로 725명(사망 10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035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 비율은 사계절(봄 660명, 가을 532명, 여름 495명) 중에 가장 높았고, 화재 사망자도 가장 많습니다. 전체 사망자 대비 사망률이 무려 34%로 여름철(16%)의 2배가 넘습니다. 화재 발생 장소가 주택이 1만 4894건(28%)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건 보일러와 난방기기 사용 증가와 무관치 않습니다. 화재 원인의 절반(49%)이 ‘부주의’입니다. 이어 전기적 요인 24%, 기계적 요인 11% 순입니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난방기구를 사용하기 전에는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환기에 각별히 주의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 “뜨거운 화염 뚫고 들어가 소중한 생명 구한 6인의 소방관”

    “뜨거운 화염 뚫고 들어가 소중한 생명 구한 6인의 소방관”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방안에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팀원들과 화염을 뚫고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저녁 잠자리에 들 시간인 오후 10시55분 남양주의 15층짜리 아파트 6층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검은 연기와 뜨거운 화염속에 집으로 들어가 거주자를 구조해 9일 제62주년 소방의 날을 뜻깊게 했다. 경기 남양주소방서는 지난 7일 오후 10시 55분쯤 발생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여러 차례 진입 끝에 거주자 1명을 구조하고 큰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에서는 조창근(57) 남양주소방서장이 직접 현장을 지휘했다. 소방서는 15층 아파트 건물 6층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치솟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으며, 선착대로 도착한 화도119안전센터 김명진(41) 팀장(소방위)와 허백(34) 소방장, 강남규(32) 소방교, 이주면(42) 소방교, 장근혁(30)소방사, 안현후(28)소방사 등 6명의 대원들은 현관 문을 열자마자 고온의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서 진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대원들은 뜨거운 화염과 짙은 연기를 뚫고 위험을 감수하며 인명 검색과 화재 진압을 이어갔고, 조 서장은 현장에서 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하며 현장활동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했다. 소방대원들은 자신들의 안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구조 활동을 펼쳐 가장 안쪽 작은 방에 고립되어 있던 거주자를 무사히 구해냈으며, 더 큰 피해 없이 화재진압까지 마무리했다. 김 팀장은 “화재가 발생한 집안에 고립된 생존자 구조가 급한 상황이었다”며 “소방관으로서 어떤 위험속에서도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서장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대원들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헌신한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대원들의 안전과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했다. 7일 오후 10시 55분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15층짜리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29대와 소방관 등 72명이 긴급 출동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이 불로 주민 42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다른 주민 10명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간들에 의해 오후 11시 45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대피·구조 주민 중 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인명피해로 집계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현관 문 열자 고온의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아 “소방관으로서 어떤 위험속에서도 시민의 생명 지키기 위해 최선 다할 것”
  • 경북도의회 후반기 기획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돌입

    경북도의회 후반기 기획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돌입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선희)는 지난 7일 경북신용보증재단, 경북도경제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실시로 본격적인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이날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반적인 업무 및 사업추진에 대해 점검하면서 기관장으로서 업무파악 능력과 감사자료 부실 등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먼저 경북신용보증재단에서는 김창혁(구미) 의원은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8~10등급에서의 신용보증 신청률이 매우 저조한 가운데 저신용자의 신청 탈락율이 높음을 꼬집으며, “적정운용배수를 한창 밑돌고 있는 운용률을 적극적으로 높여 많은 소상공인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면밀하게 고심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홍구(상주) 의원은 “기보증 회수보증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면 부실채권 발생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채권 관리를 보다 체계화해 회수율을 높이고 손실을 줄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시군별 출연금에 차이가 있는데 도내 소상공인이 시군 막론하고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군 출연을 독려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선하(비례) 의원은 “최근 구상권 회수 우수사례로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 피드백을 통해 직원들이 노하우를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소상공인을 비롯한 도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재단 내 장애인근로자들에 대한 배려와 법정의무교육 이수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형식(예천) 의원은 “보증 신청자 중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의 대환 신용보증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의 존재 이유와 부합하지 않다”고 질타하면서 “저신용 신청자가 본 제도의 혜택을 보다 많이 누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불법 대출이나 사채로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하(영주) 의원은 “경북의 경우 면적이 넓어 지점의 수가 적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지점 배치나 분산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쉽고 빠르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개인 채무자 보호법 개정에 따라 채무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근거가 마련되었는데 이러한 제도를 이용자에게 적극 안내하여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보호규정이 악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태림(의성) 의원은 지난 업무보고에서 소상공인의 대부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출금의 ‘2년 거치 5년 상환’ 조건을 ‘3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완화할 것을 적극 건의해 반영된 것처럼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역 경제 여건에서 살아나가는 지역 소상공인을 잘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황명강(경주) 의원은 “소상공인의 눈높이에 맞는 지원이 절실하며, 경기 불황에 직면한 3000만원 이하 소액대출 신청자의 이율을 낮춰 어려운 소상공인이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희권(포항) 부위원장은 재단에서 제출한 수감자료 전반에 대해 “코로나 이후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채권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장기적인 경제 흐름에 대한 예측이 없다”고 지적하며 “당장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재단의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경제 전망을 통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이 시급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선희(청도) 위원장은 “지역이 어려운 경기 여건에 놓여있는 것은 이해하나, 구상 채권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른 재단의 재정 건전성 훼손이 심히 우려된.”고 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지는 경북도경제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창혁(구미) 의원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부화와 신규 직원의 높은 퇴사율을 들어, 근무 여건 개선 및 내부 인사 불평등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며 원내 인사 정상화를 촉구하는 한편, “인력과 사업비 부족이 자체사업 추진여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홍구 의원은 “경북도의 경제 관련 다수의 사업을 수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별 수수료에 분명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있으면서 양적 확대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위탁사업이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도록 각기 사업별로 세심하게 살펴보고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선하 의원은 재무제표상에 드러난 당기 순손실을 충당할 방안이 부재함을 지적하면서 “400여억원에 달하는 당기 순손실을 충당할 방안을 마련하여 방만한 경영을 근절하고 재정 건전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칠구 의원은 “경제진흥원 수행 사업의 예산이 감소한 것은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성과 평가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위탁 사업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경제진흥원 자체 사업을 발굴하고, 재원이 부족한 것은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타계할 의지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식 의원은 수의계약 체결이 임의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관된 매뉴얼 확립을 통해 수의계약이 일선 담당자의 임의적 판단이 아니라 효율과 실적에 따라 체결되어야 한다”면서 재정 집행 투명성 확보를 강조했다. 임병하 의원은 경제진흥원 홈페이지의 경제 동향 게시물이 2022년 이래로 갱신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관련 분야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함에도 홈페이지조차 현행화가 되지 않고 있는 등 기관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있는 문제는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최태림 의원은 경북도 위탁사업에 대해 “위탁사업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서는 추진경과와 예산 집행에 대한 철두철미한 감시가 반드시 뒤따라야한다”고 주문하는 한편 신용보증 사업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소상공인이 지역구분 없이 동일한 자금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명강 의원은 “위탁 사업의 장기적인 시행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ESG경영’을 이룰 수 있도록 도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과 환경보호 기여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공공배달어플 ‘먹깨비’사업의 홍보 미흡 등 사업 추진상의 미비한 점이 아쉽다”라며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는 내실 있고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손희권 부위원장은 ‘먹깨비’ 성과지표의 수수료 완화 수치에 대해 비교 대상인 민간 업체의 수수료 산출 방식이 2024년에 대폭 인상된 요율로 일괄 산정되는 등 성과의 ‘허위 부풀리기’를 들춰내어, “수감자료 분석 결과, 경제진흥원의 재무 관리 전반에 부실한 경영이 만연하다”고 질책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투명한 사업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희 위원장은 수감자료 상 사업비 등의 재무제표에 다수의 오류가 포함되어 있을뿐더러 감사에 필요한 정보가 정확히 담겨 있지 않음을 지적하며 “도민 최고 의결기구인 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 성실히 임하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눈 감지 않고 고개 돌리지 말고 봐야하는 이유[영화잡설]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눈 감지 않고 고개 돌리지 말고 봐야하는 이유[영화잡설]

    창가 너머로 보이는 건물들 여기저기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길가에는 러시아군을 의미하는 ‘Z’를 페인트로 칠한 탱크가 포를 마구 쏴댑니다. 무전기를 통해 위기 상황을 경찰에 연락해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군의 침공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를 비롯한 AP 통신 기자들이 찍은 영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입니다. 2022년 2월 4일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갑자기 폭격기의 공습이 시작됩니다.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크름반도도 진격하는 길목에 있는 도시입니다. 사람들이 미처 도망치지도 못하는 순간 러시아군이 공습과 동시에 이곳을 포위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면. “우리에게 가해진 위협에서 벗어나고 재앙을 막고자 하는 방어적 공격”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민간인은 습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짓말입니다. 카메라는 푸틴의 거짓말을 낱낱이 벗겨냅니다. 4살짜리 에반겔리나는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고 병원에 실려 왔고, 손도 쓰지 못했는데 생을 마감했습니다.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병원 의사들은 망연자실 바닥만 봅니다. 영상을 찍던 기자도 헬멧을 벗고 한숨을 쉽니다. 러시아군의 공습과 폭격이 이어지면서 전기가 끊기고, 인터넷도 끊깁니다. 영상을 외부로 보내 이곳에서의 참상을 알려야 하지만, 상황은 어려워집니다. 시민들이 도시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러시아가 임시 휴전 협상을 깨고 도시를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진통제를 비롯한 의약품은 떨어집니다. 영안실이 시체로 가득해 다용도실에 시체를 보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과 식량이 줄어들면서 시민들은 상점을 약탈합니다. “전쟁은 인간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엑스레이와 같다”는 말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기자는 공습과 폭격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간 영상들이 전 세계에 공개됩니다. 그러자 러시아는 이를 ‘가짜뉴스’로 몰아갑니다. 산부인과 병원 폭격으로 임신부가 죽었는데, 러시아는 ‘배우를 써서 연출했다’고 반박합니다. 그렇게 보낸 20일, 기자는 영상을 찍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차에 숨겨 결국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러면서도 “카메라에 다 담지 못한 이 비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쉽사리 떠나질 못합니다. 영화는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인터뷰로 마무리합니다. 그는 “현대전은 정보전”이라며 “모두 가짜뉴스”라고 부인합니다. 담담한 내레이션이 얹힌 영상들은 마치 총알처럼 가슴을 파고듭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히어로가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전쟁 속에서 사람은 너무나도 쉽게 생을 잃을 수 있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이로서 지켜본 1시간 30분 간의 전쟁 참상이 너무도 끔찍합니다. 눈을 감을 수밖에 없고,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비닐에 쌓여 땅속에 묻힌 이들, 심지어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아 병원 지하실과 길거리에 놓인 시체들의 풍경은 여느 영화보다 분노케 하고 공포를 부릅니다. 마리우폴은 86일 만에 함락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여전히 전쟁 중입니다. 진실의 힘은 얼마나 큰지, 그럼에도 진실이 꼭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도 뼈저리게 알려줍니다. AP통신 기자들은 러시아의 가짜뉴스를 반박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경로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퓰리처상 공공보도상을 받았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 47개 부문 후보에 올라 33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다큐를 보고 있으면 문득 우리 현대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전쟁을 비롯해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순간들이 그랬을 겁니다. 자칫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당시 사람들의 공포감은 어땠을까 싶습니다.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가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을 감지 말고 봐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개 돌려서도 안 되겠지요. 지난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과 여기에 맞서 강대강으로 나서겠다는 정부의 모습이 영화와 겹치면서 그저 아찔해집니다. 김기중 기자의 ‘영화잡설’은 놓치면 안 될 영화, 혹은 놓쳐도 무방한 영화에 대한 잡스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격주 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 진짜인 줄 알았는데…반한 그 여자가 로봇이라면

    진짜인 줄 알았는데…반한 그 여자가 로봇이라면

    운명적으로 반한 상대방이 로봇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일상에 더는 낯설지 않게 된 요즘, 황당하지만 한 번쯤 던져볼 만한 질문이다. ‘이야기와 전설’은 그 상상력을 무대 위에 구현한 현대극이다. 청소년기와 정체성 형성의 과정에서 인간과 로봇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성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몰리에르상’을 9회 수상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조엘 폼므라가 쓰고 연출했으며 그의 오리지널 작품이 내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의 작품인 ‘이 아이’, ‘두 한국의 통일’이 한국어로 번역돼 국내에서 선보였고 2021년 LG아트센터에서 ‘콜드 룸’이 영상으로 소개된 바 있다. 폼므라는 청소년들이 부모나 사회로부터 기대되는 규범들에 맞서 스스로를 형성해 나가는 시기에 그들 주변에 인공지능 로봇들을 함께 배치한다. 로봇들은 청소년들과 감정적 이해와 공감을 나누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과 다르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조성한다. 폼므라는 마치 실험하듯 구체적이고 정밀하게 인공 지능과 인간의 관계가 인간들의 정체성 형성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찰한다. 청소년을 내세운 점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더 강화한다. 청소년기는 아직 완전하게 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감정, 치기 어린 폭력성 등 날것의 본성이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로봇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니 가슴을 만져볼 생각을 하고, 로봇 가수인데 결혼하고 싶다고 애원하는 등 보통의 성인이라면 보이지 않을 행동을 함으로써 로봇과 공존하는 사회에서 있을 법한 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품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각기 다른 1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각 에피소드가 모자이크처럼 촘촘하게 쌓여 로봇과 함께 살아가게 됐을 때의 일상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로봇을 로봇이 아닌 ‘인공 인간’으로 부르고, 감정까지 적절하게 설정돼 인간과 감정을 나누고, 타인의 마음이 어떤지 로봇에게 물어보는 등 지금은 없는 일이지만 앞으로 있을 법한 일을 다채롭게 그렸다. 로봇 이야기지만 마냥 딱딱하고 섬뜩하게 다가오지 않게 곳곳에 유머를 곁들였다. 로봇을 맡은 배우들의 로봇 연기를 보는 것도 재미다.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 정도다. 음악과 조명, 무대 연출 등도 작품의 서사를 강화하는 요소다. ‘이야기와 전설’은 로봇과의 공존을 피할 수 없게 된 시대에 필요한 깊은 고민도 남긴다. 감정적으로 가까운 인간을 대체할 로봇을 활용해도 되는지, 로봇을 인간의 마음대로 세팅하고 폐기해버려도 되는지 등 앞으로 꼭 논의돼야 할 질문이 관객들을 오래 생각하게 한다. 10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쉬는 시간 없이 110분간 진행된다.
  • [포토] ‘빙판 위 아찔한’ 아이스 댄스

    [포토] ‘빙판 위 아찔한’ 아이스 댄스

    일본의 유나 나가오카와 스미타다 모리구치가 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오브 피겨 스케이팅 시리즈 대회의 페어 쇼트 프로그램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 박성연 서울시의원 “훈련장만큼은 완벽해야”…실화재 훈련장 현장 점검 후 효율성 개선 촉구

    박성연 서울시의원 “훈련장만큼은 완벽해야”…실화재 훈련장 현장 점검 후 효율성 개선 촉구

    서울시의회 박성연 의원(국민의힘·광진2)은 지난 7일 열린 제327회 정례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 소관 행정감사 중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서울 은평구에 있는 소방학교의 ‘실화재 훈련장’을 현장 점검했다. 이날 박 의원은 훈련 시설의 실용성과 교관 배치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하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실화재 훈련장’은 실제 화재 상황을 재현해 화염, 열, 연기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화재 진압법을 익히기 위한 전용 훈련 시설로, 2025년 국내 최초로 돔 형태의 훈련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서울소방학교 실화재 훈련장 건립 설계공모’ 당선작에 대해 “이상적인 디자인을 갖췄으나 실용성은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 훈련의 실질적 편의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모전 요구 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을 통해 실효성 높은 훈련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꾸준한 관심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훈련장 내 회복실 배치가 비효율적임을 지적했다. 현재 회복실의 좁은 공간이 훈련 편의성을 저해하고 있어, “공간이 부족하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적정한 회복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훈련 중에도 충분한 회복 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개선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훈련장의 교관 부족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박 의원은 “실화재 훈련에 필요한 전문 교관 인력이 부족해 해외 교육을 통한 양성에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현실”이라며, 훈련장 개관 전까지 충분한 교관 배치와 시설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안전은 소방대원의 생명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우선 가치”라며 “훈련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제서 주행 중이던 42인승 버스에서 불…타이어 과열 추정

    김제서 주행 중이던 42인승 버스에서 불…타이어 과열 추정

    도로를 달리던 42인승 버스에서 불이나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분쯤 전북 김제시 공덕면 국도 21호선 공덕교차로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전세버스에서 불이 났다. 불은 소방대원에 의해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승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편도 2차선 도로 중 1개 차선이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차량에서 연기가 나 갓길에 정차했는데, 이후 불이 났다”는 버스 기사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타이어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 걷다 보니 가을로 물들었고 멈춰서 보니 왕의 곁이었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걷다 보니 가을로 물들었고 멈춰서 보니 왕의 곁이었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조선 왕조 첫 궁궐 경복궁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가족적 분위기 가득한 창경궁대한제국 함께한 덕수궁서울 전경 품은 경희궁까지‘왕가의 산책’ 즐길 수 있어가을 궁궐은 고즈넉하다. 630년 역사를 간직한 궁궐과 곱게 핀 단풍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가을 빛을 만들어 낸다. 1392년 조선이 건국된 뒤 처음으로 창건된 경복궁(1395년)을 중심으로 ‘동궐’인 창덕궁(1405년)과 창경궁(1418년), ‘서궐’인 경희궁(1617년),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1593년) 등 조선 5대 궁궐에서는 운치 있는 가을을 즐길 수 있다. 5대 궁궐은 서로 다른 시대적 배경과 건축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역사와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가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며 힐링하기 좋은 계절이다. 단풍이 물들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조선의 5대 궁궐의 가을 명소를 창건순으로 돌아봤다. ●고즈넉한 가을 담은 경복궁 조선 왕조의 첫 번째 궁궐인 경복궁으로 향했다. 정문인 광화문에 들어서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층 건물이 즐비한 복잡한 도시에서 한적한 조선시대로 시간 이동을 한 느낌이다. 북악산 아래 펼쳐진 고풍스러운 전각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관광객, 궁궐 전역에 퍼져 있는 화려한 단풍은 발길을 재촉하게 한다.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의 월대에 올라서자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궁궐 주변을 감싸고 있다. 인기 포토존인 근정전 서쪽 회랑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내국인보다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아 보인다. 경복궁은 서울이 대한민국 수도로 기틀을 다지게 된 상징적인 궁궐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긴 뒤 북악산 아래 지은 궁궐이다. 임금이 정사를 돌보며 생활하는 조선의 정궁(正宮)으로 ‘군자만년 개이경복’(君子萬年 介爾景福·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 영원토록 큰 복을 누린다)의 염원을 담았다. 경복궁에는 근정전(국보 제223호)과 경회루(국보 제224호) 등 국보와 자경전(보물 제809호), 자경전 십장생 굴뚝(보물 제810호), 아미산의 굴뚝(보물 제811호), 근정문 및 행각(보물 제812호), 풍기대(보물 제847호), 사정전(보물 제1759호), 수정전(보물 제1760호), 향원정(보물 제1761호) 등 8개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경복궁의 대표적인 명소인 경회루에는 가을빛이 완연하다. 근정전 서쪽에 있는 경회루는 임금이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경회루는 가로 128m, 세로 113m 크기의 사각형 인공 연못 안에 지어진 정면 7칸, 측면 5칸, 2층 건물이다. 경회루 너머로 가을빛으로 물든 인왕산과 북악산이 연못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낸다. 경복궁의 후원인 향원정은 가을 향기로 가득하다. 향원정은 임금과 가족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1885년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연못 한가운데 인공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육각형 정자를 지었다.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라는 의미이고, 이곳에 놓인 취향교는 ‘향기에 취한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주변에 가볼 만한 명소들도 많다. 동문인 건춘문은 삼청동길과 만나고 북문인 신무문을 나서면 청와대로 갈 수 있다. 서문인 영추문은 서촌마을로 이어진다. ●원형 보존 잘된 창덕궁 경복궁 건춘문을 나와 동십자각에서 동쪽으로 15분(1㎞) 정도 걸어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 도착했다. 창덕궁은 조선 왕조의 두 번째 궁궐이다. 조선시대 궁궐 중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조선의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돈화문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오래된 회화나무 8그루가 반긴다. 수령은 300~400년으로 추정되며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창덕궁의 중심인 인정전(국보 225호)은 경복궁 근정전에 비해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조선의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중요한 건물이다. 창덕궁은 1405년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이 재난 등으로 경복궁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해 만들었다. 조선의 정궁은 경복궁이지만 조선의 많은 왕이 창덕궁에 더 많이 머물렀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인 공간 분위기를 가진 궁궐로 전각에서 왕가의 품격이 느껴진다. 창덕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한국 전통 정원 양식을 잘 보존한 후원이다. 후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배치로 유명하며, 부용지와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조선 왕실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원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시간대별로 100명(인터넷 50명, 현장 50명)만 입장할 수 있다. 다른 곳보다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지만 예약이 쉽지 않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6일 전부터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별도로 5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아픈 역사 품은 창경궁 창덕궁 동쪽에 맞닿아 있는 창경궁으로 향했다. 후원으로 들어가는 길 옆에는 창경궁으로 이어지는 함양문이 있다. 후원이나 창경궁으로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된다. 함양문에 들어서자 언덕 아래 창경궁에 잔잔한 가을 풍경이 펼쳐졌다. 궁궐 내부의 크고 작은 전각들이 주변 나무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창경궁에서는 가을철에 붉은 황금빛으로 물드는 단풍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창경궁의 중심인 문정전 월대는 전경을 보기 좋은 곳이다. 창경궁은 창덕궁의 별궁으로 1418년 세종대왕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었다. 이후 1482년 성종 때 대비전의 세 어른인 정희왕후, 소혜왕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 수리를 했다고 한다. 왕실 가족이 머물렀던 생활공간으로 만들어진 궁궐이다 보니 가족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을 명소는 춘당지다. 경치가 아름답다 보니 유달리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들이 많은 곳이다. 두 개의 크고 작은 연못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뒤쪽에 있는 작은 연못이 조선 시대 만들어진 춘당지다. 앞쪽 연못은 임금이 직접 농사짓는 의식을 행했던 내농포가 있던 곳이다. 창경궁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궁궐이다. 1909년 일제가 조선 왕실을 비하하기 위해 궁궐 안의 전각을 허물고 동물원과 식물원 등을 만들었다. 내농포에도 연못을 파서 유원지로 만들었다. 동궐과 종묘 사이를 갈라놓는 도로를 냈으며, 벚나무를 심어 밤벚꽃놀이라는 일본식 유희도 즐겼다고 한다. 창경궁은 광복 이후에도 위락시설로 이용되다가 1983년 복원을 통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복원을 하면서 궁궐 내에 있던 벚나무를 모두 베어 냈다. 2022년 율곡터널을 만들어 동궐과 종묘 사이 길을 90년 만에 다시 이었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나와 율곡터널 위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었다. 종묘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종묘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문을 연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율곡터널 끝에 동문 입구가 있다. ●근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덕수궁 종묘 앞에 있는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을 지나 시청역에 내리면 덕수궁 대한문을 만날 수 있다. 덕수궁을 방문하기 전에 먼저 정동전망대에 올랐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에 있는 전망대는 덕수궁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 평일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카페 다락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덕수궁은 다른 궁궐들과 달리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이 있어 독특한 가을 분위기가 느껴진다. 궁궐 곳곳에는 한옥과 서양식 건축물이 어우러져 근대와 전통이 공존한다. 전망대를 내려와 덕수궁 대한문으로 향했다. 원래 덕수궁의 정문은 남쪽에 있는 인화문이었다. 대한문은 동문이었지만 덕수궁 동쪽에 환구단이 건립되면서 실질적인 정문 역할을 하게 됐다. 덕수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넓지 않아 가볍게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다. 덕수궁은 원래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저택이었으나 1593년 임진왜란 후 서울의 모든 궁궐이 불에 타자 선조가 머물며 임시 궁궐로 사용했다. 경운궁으로 불리다가 1897년 고종이 이곳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이름을 덕수궁으로 변경했다. 석조전과 정관헌은 가을빛과 잘 어우러져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다. 붉은 단풍이 물든 석조전 앞 정원은 고풍스러운 유럽식 정원을 연상시킨다. 고종이 머물던 대한제국 시대의 근대적 풍경도 느껴진다. 석조전 옆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입장료 별도)이 있다. ●언덕 위에 지은 미완의 궁궐 경희궁 대한문을 나와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정동길에 들어섰다. 가을빛으로 물든 정동길에서는 덕수궁 중명전, 정동제일교회, 정동극장 등을 볼 수 있다. 10여분을 걸어 경희궁에 도착했다. 경희궁의 공식 명칭은 ‘경희궁지’다. 현재도 발굴조사와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경희궁은 1617년 창건된 조선 후기 중요한 궁궐이었지만 일제에 의해 궁궐 전체가 사라질 정도로 파괴됐다. 지금도 흥화문과 숙정문, 숭정전, 태령전, 자정전, 자정문 등 일부만 복원됐다. 경희궁은 해방 후에도 서울중고등학교로 사용됐으며, 주변 토지들이 매각되면서 궁궐터도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경희궁은 궁능유적본부에서 관리하는 다른 4개 궁궐과는 달리 서울시역사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경희궁은 임진왜란 이후 지어진 궁궐로 피란 상황에서 왕실의 안전을 고려해 서울 서쪽 언덕에 지어졌다. 경희궁 뒤편에 있는 언덕 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궁궐과 어우러진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경희궁 동쪽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있으며 서쪽에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있다. ■ 여행수첩 ▶입장료: 경복궁·창덕궁 3000원, 창경궁·덕수궁 1000원, 경희궁 무료. 모든 궁궐은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내국인(신분증 지참)은 무료이며 한복을 입어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운영시간: 5대 궁궐은 휴무일이 다르다. 휴무일은 경복궁은 화요일, 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은 월요일이다. 운영시간은 계절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11~2월은 오후 5시)다. ▶교통: 경복궁(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창덕궁(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창경궁(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덕수궁(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번 출구), 경희궁(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번 출구).
  • [단독] 금강산 떠난 금강인가목 ‘100년 여행’… 영국서 살아남았다[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단독] 금강산 떠난 금강인가목 ‘100년 여행’… 영국서 살아남았다[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美 윌슨, 금강인가목 수집해 증식英 에든버러 왕립식물원에 분양국경 초월해 멸종 위기 식물 보존왕립식물원, 홍수 방지 정원 조성수분량 조절 등 과학적 연구 성과 금강인가목은 6~7월에 흰색 꽃을 피워 내는 키 작은 나무다. 금강산 바위틈에서 자라는데 30~70㎝ 관목이 아래로 처진 모습이 국수처럼 보인다고 해서 금강국수나무라고도 부른다. 전 세계적으로 근연종이 없는 단일종이어서 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북한도 금강인가목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한다. 그러나 분단 이후 우리가 북녘에서 자라고 있는 이 꽃을 볼 방법은 마땅치 않다. 대신 유라시아 건너편인 영국 에든버러에 이 나무가 있다. 지난 9월 방문한 영국 에든버러 왕립식물원. 25㏊에 이르는 넓은 식물원 가운데 자연과 어우러지는 한국 정원을 닮은 모습으로 조성된 바위 정원에서 금강인가목을 만났다. 구한 말 미국 보스턴으로 갔다가 다시 영국 에든버러에 옮겨진 금강인가목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과거 사진 속 모습과 꼭 닮은 모습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에든버러 왕립식물원 원예 담당 매니저인 케이트 휴가 금강인가목의 키에 맞춰 쪼그려 앉아 주변 흙을 정돈하며 “바위틈에서 자라는 금강인가목의 생장 환경에 맞춰 바위가든으로 최근 옮겨 심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식물원에 149종, 약 1000개가 넘는 한국 식물들이 있다”면서 “한국 침엽수들이 아기자기하며 열매도 잘 맺고 예뻐서 인기를 끈다”고 덧붙였다. 금강인가목이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거푸 건너게 된 사연의 시작은 19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아널드수목원의 식물 채집가 어니스트 윌슨이 금강산에서 금강인가목을 수집했다. 하버드대 부설 아널드수목원에서 증식한 금강인가목을 1924년 에든버러 왕립식물원에 분양했다. 이후 미국에 있던 금강인가목 개체는 죽었다. 에든버러 왕립식물원에서 증식한 금강인가목은 2012년 한국 땅을 밟았다. ‘95년 만의 귀환’이라는 환영 속에 돌아와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아쉽게도 고사했다. 그래서 북한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강인가목을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에든버러 왕립식물원만 남았다. 제국주의 시절 한반도를 떠난 식물을 외국이 보호한다는 점에서 ‘씁쓸한 다행’인 면도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한반도의 계절이 실종되고 생물 다양성이 위협당하면서 식물 보전은 국경을 초월해 모든 국가들이 공조해야 하는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다. 사라져 가는 꽃과 나무를 지키기 위한 전 지구적 공조가 태동하고 있는 지금 에든버러 왕립식물원은 ‘전 세계의 식물 보전 병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를테면 1970년대 홍콩 카두리 실험농장은 홍콩의 야생에서 단 한 그루 남은 희귀 식물인 삼지구엽초를 에든버러 왕립식물원으로 보냈다. 이후 홍콩에선 삼지구엽초가 사라졌는데, 증식에 성공한 에든버러 왕립식물원이 2020년 국제 침엽수 보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삼지구엽초 묘목 40개를 홍콩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 유럽이 이상저온 현상을 겪는 와중에 방문하긴 했지만 에든버러의 9월은 한국의 초겨울 날씨처럼 서늘했다. 쌀쌀한 에든버러에서 아열대 지역인 홍콩의 나무를 살린 비법을 궁금해하자 이 식물원의 윌리엄 힌치클리프 박사는 “야생의 상태를 최대한 재현하고 수분량을 잘 조절해 준다”고 설명했다. 답은 물 조절에 있다는 것인데, 간단한 대답 뒤엔 매우 치밀한 과학적 노력이 숨어 있음을 이 식물원의 홍수 방지 정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홍수 방지 정원은 국지성 폭우가 내릴 때 최대한 많은 물을 정원의 흙 안에 가둬 둘 수 있도록 뿌리 형태가 잡힌 식물을 집중 배치한 정원이다. 2021년 7월 관광지로 유명한 에든버러성이 침수될 정도로 에든버러에도 비가 많이 왔는데 이에 대한 해법으로 홍수 방지 정원 연구를 활성화했다. 에든버러 왕립식물원에선 뿌리와 흙에 단시간 동안 물을 많이 저장하는 정원식물 품종을 연구하는 한편 대규모 정원 식재를 한 뒤 파이프로 대량의 물을 흘려 보냈을 때 물이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지성 폭우로 인한 침수는 에든버러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근래 흔해진 재난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대심도 빗물 터널 등 수로 인프라 구축을 논의하는 데 비해 에든버러는 정원식물을 활용한 해법을 모색하는 모습이 대비된다. 왕립식물원 관계자는 “국지성 침수에 강한 식물을 심는 것은 집의 정원을 잘 가꾸는 사적인 행위인 동시에 마을의 침수를 방지하는 공적인 공헌”이라면서 “다양한 식물을 적합하게 식재하는 일상의 일 또한 기후 위기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1시간 만에 120만평 활활”···숲 집어 삼킨 캘리포니아 산불

    “1시간 만에 120만평 활활”···숲 집어 삼킨 캘리포니아 산불

    미국 캘리포니아 캐머릴로 인근에서 산불이 확산하면서 주민 1만 400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 북서쪽에서 시작된 산불 ‘마운틴 파이어’는 강한 바람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 산불의 최초 시작 지점은 벤투라 카운티로 알려졌으며, 현재 바람이 시속 130㎞에 달할 정도로 빠르고 거세며 불규칙한 방향으로 불면서 소방당국은 항공기를 이용한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벤추라 카운티 소방서장인 더스틴 가드너는 “불길이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농경지와 건물, 덤불, 울타리 등 모든 것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벤추라 카운티 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1시간 만에 1000에이커(약 122만 4200평)에 달하는 면적으로 확산했다. 소방서 측은 “산불이 농업지와 야생지가 섞인 혼합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이러한 혼합지역에는 여러 주택과 목장, 작은 마을들이 있기 때문에, 구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소방대원들이 밤새 진화를 위해 애썼지만, 산불 발생 만 하루가 다 되어가도록 진화율은 0%에 머물렀고 결국 6일 밤 기준으로 여의도 면적의 약 20배에 달하는 1만 4100에이커가 불탔다. 소방당국은 “현재 주민 여러 명이 입원이 필요한 부상을 입었다”면서 “현재 소방대원들이 영향을 받는 지역의 모든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현재 캘리포니아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타오르고 있다”며 현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벤추라 카운티의 하늘은 산불과 연기로 인해 붉게 변해 있으며, 불길은 마치 용암처럼 빠르게 이동하며 숲을 집어 삼키고 있다. ‘마운틴 파이어’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기상학자인 존 피셔 박사는 “담배꽁초나 자동차의 금속 조각 같은 것이 불꽃을 일으켰을 수 있다”면서 “습한 겨울을 보내면서 많은 식물과 초목이 자랐다가 여름에 건조해지면서 바짝 말라버렸다. 이것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산불 확산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지옥불 그 자체…‘통제 불능’ 산불로 여의도 20배 면적 소실된 현장[포착](영상)

    지옥불 그 자체…‘통제 불능’ 산불로 여의도 20배 면적 소실된 현장[포착](영상)

    미국 캘리포니아 캐머릴로 인근에서 산불이 확산하면서 주민 1만 400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 북서쪽에서 시작된 산불 ‘마운틴 파이어’는 강한 바람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 산불의 최초 시작 지점은 벤투라 카운티로 알려졌으며, 현재 바람이 시속 130㎞에 달할 정도로 빠르고 거세며 불규칙한 방향으로 불면서 소방당국은 항공기를 이용한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벤추라 카운티 소방서장인 더스틴 가드너는 “불길이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농경지와 건물, 덤불, 울타리 등 모든 것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벤추라 카운티 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1시간 만에 1000에이커(약 122만 4200평)에 달하는 면적으로 확산했다. 소방서 측은 “산불이 농업지와 야생지가 섞인 혼합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이러한 혼합지역에는 여러 주택과 목장, 작은 마을들이 있기 때문에, 구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소방대원들이 밤새 진화를 위해 애썼지만, 산불 발생 만 하루가 다 되어가도록 진화율은 0%에 머물렀고 결국 6일 밤 기준으로 여의도 면적의 약 20배에 달하는 1만 4100에이커가 불탔다. 소방당국은 “현재 주민 여러 명이 입원이 필요한 부상을 입었다”면서 “현재 소방대원들이 영향을 받는 지역의 모든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현재 캘리포니아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타오르고 있다”며 현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벤추라 카운티의 하늘은 산불과 연기로 인해 붉게 변해 있으며, 불길은 마치 용암처럼 빠르게 이동하며 숲을 집어 삼키고 있다. ‘마운틴 파이어’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기상학자인 존 피셔 박사는 “담배꽁초나 자동차의 금속 조각 같은 것이 불꽃을 일으켰을 수 있다”면서 “습한 겨울을 보내면서 많은 식물과 초목이 자랐다가 여름에 건조해지면서 바짝 말라버렸다. 이것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산불 확산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3개 기관 콜센터 비정규직 문제, 다산콜센터 정규직 승계 최적의 해법”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3개 기관 콜센터 비정규직 문제, 다산콜센터 정규직 승계 최적의 해법”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은 지난 1일 제326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 3개 투자출연기관 콜센터 직영화 문제의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2020년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주택도시공사(SH), 서울교통공사 등 3개 기관 콜센터의 업무 특성을 고려한 직영화를 약속했으나,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콜센터 상담 업무를 단순 노동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금융, 주거, 철도 등 각 기관 업무 분야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신용보증재단 콜센터 직원은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에게 보증, 회생, 컨설팅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지원책을 상담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민간위탁 계약으로 10년 일한 상담원이 월급 220만원을 받는 현실에 그간 전문성을 쌓아온 상담원들이 상당수 이탈하였다”며 “서비스 질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피해는 시민들이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해결책으로 “3개 기관 콜센터 직원들을 다산콜센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기존 업무를 지속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업무 전문성은 유지하면서도 고용 안정성을 확보해 인력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개 기관이 존속하는 한 시민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상시적으로 찾는 직원이 콜센터 상담원”이라며, “정규직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그동안 저임금과 고용불안 상황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이들이야말로 서울시가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이 절실한 분들”이라며 “오는 19일 시정질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나래 앞트임 재건 수술한 의사 “배우는 까다롭고, 가수는 예민해”

    박나래 앞트임 재건 수술한 의사 “배우는 까다롭고, 가수는 예민해”

    배우 조민희의 남편이자 성형외과 전문의 권장덕이 개그맨 박나래의 앞트임 재건술을 직접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홍서범·조갑경 부부의 유튜브 채널 ‘이런쌍!부부’에 출연한 권장덕은 박나래에 대해 “성형을 (과거에) 너무 과하게 했다”며 “연기하다가 코를 다쳐서 부러져서 나한테 왔는데 코 수술은 내가 굉장히 많이 (경험)해서 (박나래에게) 할 필요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눈 앞트임을 너무 많이 해서 호감도가 떨어지더라”라며 “개그맨이라고 해도 앞트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갑경이 앞트임을 재건할 수 있느냐고 묻자 권장덕은 “과하게 된 걸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조민희는 “박나래씨가 개그맨들에게 소개를 진짜 많이 해서 많이 (병원에) 온다”고 했다. 연예인들의 성형과 관련해 권장덕은 “배우들은 너무 까다롭고 가수들은 너무 예민하다”며 “비슷하긴 하지만 가수들이 좀 더 (예민)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수들은 화장을 진하게 하니 (성형을) 과하게 해줘야 하고, 연기자는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장덕은 “(성형은) 모자란 듯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병원보다는 좋은 의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성형하는데 의사를 만나지 않고 실장하고 이야기하고 결정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 대학과 함께하는 성북구 청춘불패영화제

    대학과 함께하는 성북구 청춘불패영화제

    서울 성북구가 청년 영화인들이 참여하는 제4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를 7일부터 13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경쟁부문 공모에는 청년 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작년보다 늘어난 818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34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이한 감독, 달시 파켓 영화평론가, 이설 배우가 함께하며 경쟁부문 수상자에게는 모두 16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개막작으로는 한국 영화의 거장 임순례 감독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첫 단편 작품인 ‘우중산책’을 상영한다. 비경쟁부문 ‘성북시퀀스’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둔 국민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성북구 관내 대학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성북시퀀스 옴니버스’를 통해 성북구 영화, 연기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작지원을 진행한 네 편의 단편영화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우리 영화제는 젊은 영화인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며 “우리 영화제를 통해 대한민국 영화의 기반이 되는 독립영화와 단편영화가 저변에 뿌리내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남창진 서울시의원 “답 없는 전기차 화재, ‘소방법’ 인증기준 서둘러야”

    남창진 서울시의원 “답 없는 전기차 화재, ‘소방법’ 인증기준 서둘러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 활동 중인 남창진 의원(국민의힘·송파2)은 지난 6일 소관기관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2024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면서 전기차 화재 진화용 장비의 인증 기준 부재와 소방용 소형사다리차 활용 등에 대해 지적하고 보완을 주문했다. 남 의원은 소방재난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하며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에서 전기차 화재가 지하에서는 5건 지상에서는 6건 발생했고 2억 2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또한 이런 전기차 열폭주 화재는 배터리가 1000도 이상으로 올라 수조에 8시간 이상 침수시키는 방법 외 다른 방법이 없고 소방재난본부도 지난 8월 소방청이 시, 도 소방본부에 “리튬배터리를 진화하는 소화기는 국제적으로 없다”라는 공문을 안내한 것에 관해 물어 확인했다. 남 의원은 완성차 업체와 소방전문 업체가 전기자동차 화재 발생 시 자동차 하부에 장비를 넣어 배터리에 구멍을 내고 소화수를 분사해 10여 분 만에 진화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실험에 성공했으나 ‘소방법’에서 정한 인증 기준이 없어서 기술 개발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얼마 전 가칭 D급 소화기 2종과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소화기 3종을 실험하려다 결과의 신뢰성 문제로 중단한 일이 있었고 소방청은 D급 금속화재 소화기는 분류를 해 놓았으나 세부 금속별 인증기준이 없어서 7월 긴급하게 마그네슘 형식승인만 인증기준이 마련됐다. 하지만 리튬이온에 대한 인증기준은 아직도 준비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이어 남 의원은 전기차 지하주차장의 상부 배관 동파방지 덮개로 인한 화재 확산, 연기가 심한 경우 유도등의 기능 상실, 질식 피해 예방을 위한 배연 대책에 대해 추가로 질의했다. 소방재난본부장은 전기차 화재 시 차량 밑으로 넣는 드릴랜스 장비가 강서소방서에 9월 배치됐지만 아직 실화재 사용은 하지 않은 상태고 D급 소화기는 소방청으로부터 적정성 검토, 시험 가능 여부, 전문가 의견을 통해 검토 중이라는 안내를 받은 상태라고 했으며, 지하주차장 전기차 열폭주 화재에 대해서는 스프링클러의 역할이 중요하고 아파트 관계인이나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초등 조치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두 번째 질의로 남 의원은 도로가 협소하거나 공간이 부족하여 소방 대형사다리차가 구호를 못하는 경우 소형사다리차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종로, 용산, 영등포, 성북, 양천, 강북, 성동 등 소방차 진입 불가 지역 5개소 이상인 곳의 소형사다리차 추가 도입 필요성에 대해 질의했다. 소방재난본부장은 운영 중인 11대의 소형사다리차는 화재 발생 시 출동해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소형사다리차 도입은 장비 운영에 필요한 추가 인력의 확보 등으로 내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세 번째 질의로 2004년 이후 2층 이상 10층 이하 객실의 의무 설치 피난기구인 완강기의 점검 등을 질의했고 운영 중인 완강기 안전교육장이 성인이 탑승할 수 있는 곳이 6개소이고 어린이만 탑승할 수 있는 곳이 13곳인데 성인도 체험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본부장은 11월 말까지 성인도 체험하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 풋풋한 청춘도, 애틋한 중년도… 다른 듯 닮은 ‘사랑’

    풋풋한 청춘도, 애틋한 중년도… 다른 듯 닮은 ‘사랑’

    동명 대만 영화 리메이크한 ‘청설’추억 더듬는 ‘하우치’ ‘4월… 그녀는’ 우연히 계속 만나는 연인들 ‘미망’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면 불현듯 애틋한 시절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가을 극장가에 잔잔한 로맨스물이 잇따라 개봉한다. 첫사랑과 옛사랑을 소환하는 작품들이 우리 마음속을 슬그머니 노크한다. 6일 개봉한 영화 ‘청설’은 용준(홍경 분)과 여름(노윤서 분)의 첫사랑을 풋풋하게 담아냈다.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를 간 용준은 완벽한 이상형인 여름을 만나 첫눈에 반하고, 서툴지만 솔직하게 다가간다. 여름은 그런 용준이 싫지 않지만 동생 가을(김민주 분) 때문에 망설인다. 2009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의 불편한 시선 속에서 사랑을 키워 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렸다. 등장인물들은 수어를 사용해 대화한다. 말은 없지만 진심 어린 표정과 애틋한 몸짓에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오는 13일에는 과거의 추억을 더듬는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가 나란히 개봉한다. ‘하우치’는 사업에 실패하고 남은 건 의리 넘치는 친구들뿐인 재학이 과거 첫사랑이었던 경화의 딸에게 전화를 받은 뒤 과거를 돌아보는 내용의 영화다. 열혈 청년이었던 재학과 당찬 경화의 풋풋한 과거, 그리고 퍽퍽해진 지금의 삶을 오가며 재미를 준다. 다소 통속적인 내용에도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다. 각종 영화에서 조연을 맡아 유명한 배우 지대한과 MBC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아역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오재무, 영화는 물론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 활약 중인 손지나,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유라 등이 출연한다. ‘4월이 되면 그녀는’은 결혼을 앞둔 후지시로(사토 다케루 분) 앞으로 10년 전 첫사랑 하루(모리 나나 분)의 편지가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하루의 편지가 오고 난 뒤, 결혼 상대인 야요이(나가사와 마사미 분)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다. 후지시로는 10년 만에 온 하루의 편지와 야요이의 실종이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건을 하나로 연결하면서 수수께끼를 풀듯 흥미롭게 연출했다. 하루가 돌아본 여행지의 시원한 풍광에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5) 등으로 유명한 음악감독 고바야시 다케시의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오는 20일에는 우연히 반복적으로 만나는 남녀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는 영화 ‘미망’이 개봉한다. 여자(이명하 분)와 남자(하성국 분)의 대화로 피고 지는 남녀 관계를 섬세하게 그렸다. 여자가 과거 연인이었던 남자를 우연히 만나는 내용의 ‘재회’, 여자와 남자가 새로운 인연과 걸으며 서로를 파악하는 ‘만남’. 친구의 장례식에서 여자가 다시 남자를 마주하고 남겨 둔 마음을 돌아보는 ‘이별’의 세 편으로 구성됐다. 을지로3가역부터 청계천 일대, 서울극장과 광화문 일대 등 익숙한 거리를 비추면서 켜켜이 쌓아 온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 은평, 내년 생활임금 3% 오른 시급 1만 1779원

    서울 은평구가 내년도 생활임금을 서울시와 동일한 시급인 1만 1779원으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내년도 은평구 생활임금은 올해 1만 1436원보다 3%(343원) 인상됐다. 최저임금인 시급 1만 30원보다 17%(1749원) 높다. 월급으로 환산한다면 월 209시간 기준 246만 1820원이다. 은평구는 지난달 31일 열린 ‘생활임금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은평구 생활임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1년간 적용된다. 적용 대상은 ‘은평구 직접 채용 근로자’와 ‘은평구 출자 및 출연기관 근로자’다. 적용 예정 인원은 약 600명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내년도 생활임금 결정은 근로자들 삶의 질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재정적으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 내 근로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은평구는 계속해서 근로자를 위한 더 나은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안방 정년이 돌풍…잠자던 국극 소환, 극중극 실험 통했다

    안방 정년이 돌풍…잠자던 국극 소환, 극중극 실험 통했다

    춘향전·자명고 공연에만 15분 할애 호불호 갈릴 액자식 구성 파격 배치시청률 13%·유튜브 3억뷰 인기몰이주조연 배우 1~3년 소리 연마 집중 시각·청각적 몰입 높여 볼거리 제공원작자 “웹툰서 구현 못한 표현 감동” 70년 전 화려하게 꽃피웠다 잊힌 여성국극 시대를 되살린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첫 회 시청률 4.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에서 6회 13.4%까지 찍은 ‘정년이’에는 본편 못지않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탑재돼 있다. 1950년대 여성 소리꾼의 성장기를 그려낸 12부작 ‘정년이’는 기존 드라마의 문법을 깨는 ‘극중극’(드라마 속에 삽입된 작품) 배치가 차별적 포인트다. 액자식 구성의 전형인 ‘극중극’은 잘 쓰면 본편을 돋보이게 하지만 잘못 쓰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제작진의 과감한 극중극 실험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3회에 나오는 ‘춘향전’과 6회의 ‘자명고’에서 배우들의 소리와 춤, 연기 등 볼거리는 여성국극 무대를 안방에서 직관하는 듯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제작진은 방자 역의 김태리와 이몽룡 역의 신예은이 열연한 ‘춘향전’을 드라마 전체 시간의 3분의1인 20여분간 보여 줬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자명고’도 15분 넘게 할애해 라이브 무대의 느낌을 더했다. 유튜브에서도 인기다. 지난 4일 기준으로 드라마 관련 영상 조회수가 3억뷰를 돌파했고, 극중극을 편집한 실황 영상 콘텐츠들은 공개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뷰를 넘었다. tvN 관계자는 “‘춘향전’에서 방자와 이몽룡이 익살스러운 만담으로 찰떡같은 연기 궁합을 보여 준 장면과 ‘자명고’에서 낙랑국 목련공주(김윤혜 분)가 자명고를 찢는 장면이 분당 시청률 집계에서 최고의 1분으로 꼽혔다”고 전했다. 극중극이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시각적·청각적 몰입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공이 크다. 윤정년을 연기한 김태리는 3년 이상, 허영서 역의 신예은도 1년 넘게 소리를 연마했다. 김태리가 ‘자명고’의 군졸1 단역으로 열창한 적벽가의 ‘군사설움’은 폭발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 녹음본을 다 엎고 재녹음을 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2019년부터 3년간 원작 웹툰(글 서이레, 그림 나몬)을 연재한 두 작가는 6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웹툰으로 구현할 수 없는 소리와 춤이 온전히 표현돼 감동이 더욱 컸다”(서 작가)면서 “원작과 다른 극중극 무대의 미술과 연출, 아름다운 음악에 감탄했다”(나 작가)며 흡족해했다. 서 작가는 “웹툰에서도 극중극을 통해 각 인물들이 성장해 나가도록 이야기를 짰다”며 “‘자명고’를 통해 영서는 라이벌 정년이의 연기를 살피게 되고, 정년이는 극 전체를 이해할 기회를 얻는다. 앞으로 나올 극중극 ‘바보와 공주’, ‘쌍탑전설’에서도 인물들이 극을 온몸으로 통과하면서 무엇을 얻어 낼지 기대해 달라”고 했다. 춘향전과 자명고가 극중극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서 작가는 “춘향전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여성국극의 시초인 ‘옥중화’의 모태이기도 해 시청자들에게 여성국극을 알리는 최적의 작품이었다”며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설화는 드라마적 요소가 충분해 극중극 아이템으로 눈여겨봤다”고 설명했다. 원작자가 최고로 꼽은 극중극 장면은 ‘자명고’ 도입부. 두 작가는 “호동왕자 역의 정은채 배우가 ‘정녕 태평성대란 말인가’라고 하는 부분이 굉장히 강렬했다”며 “여성 창자가 남성을 연기하는 여성국극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 준 장면”이라고 말했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TBS 위기 김어준이 유발한 ‘사필귀정’, 서울시장에게 책임 전가 ‘어불성설’”

    김형재 서울시의원 “TBS 위기 김어준이 유발한 ‘사필귀정’, 서울시장에게 책임 전가 ‘어불성설’”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지난 5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상대로 TBS가 경영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은 지속적인 정치편향 방송에 따른 ‘사필귀정’의 결과이며 오세훈 시장에게 TBS 사태의 책임을 돌리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개최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여러 증인을 소환해 TBS 경영 위기 책임을 묻기 위한 감사를 진행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들 중 김어준, 신장식, 주진우 등 전 TBS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출석하지 않았고 이강택 전 TBS 대표, 정태익 전 대표, 강양구 TBS 경영본부장 등 3명은 출석했다. 이날 김 의원은 TBS 업무 소관 주무부서장인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향해 “최근 TBS 경영 위기를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서울시와 오 시장이 이 사태를 불러온 원인 제공자라며 서울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안의 본질을 심히 왜곡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난 4월 오 시장은 TBS 사태 해결을 위해 저희 서울시의회 의원들에게 직접 손편지까지 보내면서 TBS에 대한 지원연장을 호소한 바 있다”며 “아울러 오 시장은 지난 2022년 11월 TBS에 대한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올해 1월 1일부로 폐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서 가결되자 지난해 말 시의회에 조례 시행을 5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고, 실제로 올해 6월 1일까지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게다가 오 시장 요청에 따라 예산 지원 중단일을 다섯 달 미루면서 인건비, 청사 운영비, 직원 퇴직급여 등으로 93억원이 의회 승인 없이 예비비에서 편성되어 집행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TBS 위기의 진짜 원인은 김어준씨의 지속적인 정치편향적 방송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방심위의 TBS 법정제재는 총 30건(주의 촉구, 관계자 징계 요구 등)이었는데 그중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3번이나 제재대상에 해당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TBS가 진작 정치편향적 방송에 제동을 걸었더라면 그동안 무더기 방송심의 제재를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처럼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에 따른 경영위기를 맞이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TBS 측에 주식회사로 전환하거나 재원 출연처 물색 노력을 권유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향해 “현재 TBS 정관 내용에 이사회 당연직 이사로 서울시 재정기획관과 홍보기획관이 포함되어 있어 TBS 민영화 출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홍보기획관이 스스로 TBS 이사직을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질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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