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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나라’ 김정화 투입, 4각 러브라인

    ‘바람의 나라’ 김정화 투입, 4각 러브라인

    송일국의 새여인 ‘이지’역에 탤런트 김정화가 확정되며 ‘바람의 나라’ 애정전선에 전반적인 변화가 올 전망이다. 김정화는 KBS 2TV ‘바람의 나라’(연출 강일수·극본 정진옥)에서 송일국와 최정원의 러브 라인 속을 파고드는 매혹적인 악녀 역 ‘이지’에 전격 캐스팅됐다. 이로써 ‘바람의 나라’는 기존의 무휼-연-도진의 삼각 구도에서 사각구도로 넘어가는 얽히고 설킨 애정전선을 그리게 된다. 김정화가 연기하는 ‘이지’는 ‘무휼(송일국 분)의 정비로 뇌쇄적인 미모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인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녀다. 따라서 ‘이지’는 미유부인(김혜리 분)과도 팽팽한 권력 다툼을 벌이며 극의 긴장감을 더하게 된다. 반면 작가는 이기적인 인물 ‘이지’에게 무휼을 사랑하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짝사랑의 아픔을 부여함으로써 무휼의 마음을 독차지 하고 있는 연(최정원 분)과의 갈등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여의 공주인 연을 지키는 도진(작건형 분)의 짝사랑도 애절함을 더하고 있어 ‘이지’의 등장이 ‘바람의 나라’의 애정전선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화는 “첫 사극 도전이라 긴장되지만 연기인생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라 설레기도 한다.”며 “앞선 선배님들께 배워가며 열심히 임하겠다. 지켜봐달라.”는 각오를 전했다. 또한 제작진은 “김정화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MBC ‘밤이면 밤마다’ 이후 3개월 간 드라마 휴식기를 갖고 있는 김정화는 ‘바람의 나라’를 통해 첫 사극 연기 도전의 임무를 띠게 됐으며 다음 회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김진의 동명만화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KBS 2TV ‘바람의 나라’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드넓은 영토를 소유한 고구려 대무신왕 ‘무휼’의 삶과 사랑, 최후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미인도’ 여주인공 김민선

    영화 ‘미인도’ 여주인공 김민선

    요즘 충무로의 최대 화제작은 단연 ‘미인도’(감독 전윤수, 제작 이룸영화사·영화사 참, 13일 개봉)다. 남장을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여인 신윤복의 파란만장한 삶과 격정적인 사랑을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독특한 소재는 물론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제작과정에서부터 줄곧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6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슈의 중심에 선 여주인공 김민선(29)을 만났다. ●영화보다 더 원색적인 시나리오에 반해 언론 시사회 이틀 뒤 만난 그녀는 예상외로 무척 담담했다. 마치 100m 경주를 전력질주한 선수처럼 허탈해 보이기도 했다. “제가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쏟아내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 속에 억눌린 감정들을 주체하기 힘들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속풀이’를 한번 제대로 하고 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신윤복, 그가 피어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풍속화가 신윤복이 한 여성으로서 느끼는 아픔과 고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자신을 여자로 봐주는 유일한 첫번째 남자인 강무(김남길)와의 사랑은 더욱 폭발력 있게 표현된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묻어놓은 슬픔이 있잖아요. 겉으로 애써 남자임을 드러내느라 자신의 본성마저 잃어버린 윤복의 아픔이 고스란히 표현되기를 바랐어요. 이를 위해 제가 원래 가진 것을 모두 비우고 그간 꾹꾹 눌러왔던 감정들을 한꺼번에 분출시킨 거죠.” 적당히 슬퍼할 줄도, 적당히 행복할 줄도 알게 된 나이. 그녀는 진한 원색보다는 무채색에 가까운 연기를 통해 대중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주기를 바랐다. 성적 묘사가 영화보다 더 노골적으로 그려진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미 다른 여배우를 마음에 두고 있던 감독에게 적극 매달렸던 이유도 그래서였다. ●흔들릴때 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 도움청해 “윤복에게서 자연스럽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고 매력을 느꼈어요. 일단 목표가 정해지니까 ‘극 흐름상 피할 수 없다면, 노출 연기도 이왕이면 젊었을 때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윤복의 여성성이 발현되고, 이후 파국으로 치닫는 결정적 장면인데, 백마디 말이 뭐가 필요하겠어요?” 하지만 여배우의 노출은 여전히 그리 호락호락한 문제는 아니다. 잘되면 ‘해피엔드’의 전도연처럼 한단계 성숙된 연기자로 평가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연기인생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었죠. 실제 촬영때는 대역도 준비했고, 최소한의 제작진들만 참여하게 되어있지만, 그냥 ‘우선 제가 해보겠다. 홍보용 사진팀도 촬영해도 좋다’고 먼저 말을 꺼냈어요. 스태프들에 대한 믿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했던 것 같아요.” 영화 ‘미인도’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다음날. 그녀는 5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께 편지를 띄웠다. 긴장감이 일시에 풀리고, 아무도 없는 휑한 집안에서 혼자 있다 보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지난 추억들이 쏟아져 밀려왔다. “어머니가 가신 뒤 정말 오랫동안 방황했어요. 그전에는 연기가 끊임없이 내 자아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오기를 부렸는데, 이젠 그냥 제 천성이란 생각이 들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편해졌어요. 이 영화를 찍는 내내 ‘엄마, 내가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었죠.” 이번 영화로 한국화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다는 그녀는 촬영이 끝난 요즘도 붓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신윤복의 그림을 여러차례 따라 그리면서 부드럽고도 강단있는 그 필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미인도’는 제게 배우로서 갖고 있던 한과 외로움을 풀어내는 운명적 작품이었어요. 전 머리를 써서 계산하는 스타일도 못 되고, 적어도 거짓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그 진심이 꼭 통했으면 좋겠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erin@seoul.co.kr
  • 추자현 “‘스캔들’의 이미숙은 내 인생의 모토”

    추자현 “‘스캔들’의 이미숙은 내 인생의 모토”

    영화 ‘미인도’에서 조선 시대 최고의 기녀로 변신한 추자현이 선배 배우 이미숙을 인생의 모토로 삼았다고 털어놨다. 추자현은 “배우에게 연기인생의 룰모델은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 ‘미인도’ 출연을 결정짓고 평소 존경해오던 이미숙 선생님의 영화 ‘스캔들’ 속 조씨부인 캐릭터를 유심히 관찰했다.”고 전했다. ’스캔들’ 속 이미숙의 연기에 대해 추자현은 “캐릭터의 단면적 모습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면서 내면의 깊이를 이끌어내는 감정연기에 감탄했다. 이미숙 선생님은 룰모델을 넘어 새로운 인생의 모토로 자리잡았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연기 스펙트럼과 배우로써 흐트러짐 없는 진정성을 배우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화 ‘사생결단’이 연기의 전환점이었다면 ‘미인도’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미인도’를 시작으로 다양한 색을 지닌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추자현은 ‘미인도’에서 도도하고 아름다운 조선시대 최고의 기녀 설화 역을 맡아 농익은연기와 관능적인 매력을 선보이게 된다. 한편 남자로 평생을 살아가야 했던 여성화가 신윤복(김민선 분)과 그의 스승 김홍도(김영호 분), 신윤복을 사랑한 남자 강무(김남길 분)와 김홍도를 사랑한 여자 설화(추자현 분) 등 네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미인도’는 11월 13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일을 향해 쏴라’ 폴 뉴먼 역사속으로

    “우리의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로버트 레드퍼드) “모든 남자들이 닮고 싶었고, 모든 여자들이 흠모했던 최고의 ‘쿨 가이’였다.”(아널드 슈워제네거) “뉴먼은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박애주의자, 어린이들의 영웅이었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스팅´ 등 60여편 출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회 전세계 영화팬들이 세기의 명배우를 잃은 슬픔에 잠겼다. 미국의 영화배우 폴 뉴먼이 26일(현지시간) 미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 자택에서 암으로 숨졌다.83세. 1954년 영화 ‘은배’(銀杯)로 데뷔한 뉴먼은 지금까지 5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하며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1958),‘허슬러’(1961),‘내일을 향해 쏴라’(1969),‘스팅’(1973),‘심판’(1982),‘컬러 오브 머니’(1986) 등 6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남다른 부부애 과시… 로버트 레드퍼드와 평생 우정 뉴먼은 준수한 외모와 반항아적인 분위기로 196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1969년 영화 ‘위닝’을 촬영하면서 처음 접한 자동차 경주에 매력을 느낀 뒤에는 자동차 경주광이 되기도 했다. 또 배우이자 아내인 조앤 우드워드와 각종 영화에 함께 출연해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베를린 영화제 연기상을 받는 등 이 시대 최고의 배우로 군림했다. 뉴먼의 연기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로버트 레드퍼드다.‘내일을 향해 쏴라’와 ‘스팅’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뛰어난 호흡을 보여줬고, 평생 진한 우정을 나눴다. ●인간애 실천한 박애주의자… 열성 민주당원 뉴먼은 탁월한 사업가이자 인간애를 몸소 실천한 박애주의자였다.1982년 식품회사 ‘뉴먼즈 오운’을 세운 그는 손수 만든 샐러드 드레싱을 판매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이 사업으로 얻은 수익을 한 푼도 가져가지 않고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다.‘책임지는 부자’ ‘월 갱 캠프’ 등의 단체도 설립, 인도주의 사업에 힘을 쏟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성적인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영화를 통해 정치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코네티컷 주지사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다. 2002년 ‘로드 투 퍼디션’을 끝으로 은막에서 사라진 그는 최근 몇년 동안 암과 처절한 싸움을 벌여왔다. 지난해 6월에는 한 TV프로그램에서 “기억력과 자신감, 창의력이 점점 퇴화하고 있어 더 이상 내가 원하는 수준의 연기를 할 수 없다.”며 은퇴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가 추도했듯, 뉴먼의 죽음과 함께 이제 영화의 한 시대는 막을 내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배우 이미숙, 그녀의 도전이 특별한 이유

    배우 이미숙, 그녀의 도전이 특별한 이유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배우 이미숙이 데뷔 30년을 맡아 특별한 도전을 시작했다. 1979년 드라마 ‘불새’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이미숙은 이후 수 많은 주인공 자리를 꽤 차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세련된 외모와 가녀린 체구로 누군가의 보호를 받는 여 주인공 역할을 주로 맡아 오던 이미숙이 연기 데뷔 30년 만에 억척스런 잡초 같은 어머니 ‘양춘희’로 변신했다. 이미숙은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ㆍ연출 김진만)에서 억울하게 살해된 남편의 원한으로 잡초 같은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며 시대의 아픔을 헤쳐 나가는 여장부 어머니 양춘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 동안 공주 같은 역할만 하다 누군가에게 얻어 맞고 하는 역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주변에서 걱정도 많죠. 특히 어머니께서 제가 나이 들어 고생한다고 속상해 하세요.” 하지만 지금 그의 연기를 보면 오히려 이전 세련되고 도시적인 모습은 어색하기만 하다. 어느덧 이미숙은 억척스럽고 잡초 같은 인물 ‘양춘희’로 완벽 변신했다. “양춘희의 역할이 제게 많이 흡수된 것 같아요. ‘양춘희’의 억척스런 면과 저의 실제 모습을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정도거든요 .” 대한민국의 아내를 대표하고 어머니를 대표하는 인물 ‘양춘희’. 지켜보는 이도 쉽지 않은 이 캐릭터로의 변신을 위해 이미숙은 또 한번 용기를 냈다. “그 동안 억척스러운 캐릭터는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에요. 물론 그런 배역이 들어오지도 않았고요. 여자 냄새가 나는 역할을 하고 싶기도 했고, 억척스러운 연기를 과연 제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죠. 그러다 데뷔 30년을 맡았고 변신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 이미숙의 도전은 성공적이었고, 이미숙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생겼다. 이미숙의 열연에 힘입어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계속해서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월화극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고생을 하고 나면 연기자로 또 한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제가 해볼 수 있는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어느덧 중견을 접어든 배우 이미숙. 그가 억척스런 인물로 변하기 까지 많은 노력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까지의 연기인생 30년 보다 앞으로 보여 줄 것이 더 많은 배우 이미숙. 그가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연기에는 해답이 없는 것 같아요. 단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뿐이죠. 30년을 길바닥에서 연기를 하며 보냈어요. 그렇게 30년이 흘렀고, 앞으로도 새로운 역에 도전하고 싶어요.” 사진=MBC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애틋한 아버지 마음 보여주게 돼 가슴 뭉클”

    “애틋한 아버지 마음 보여주게 돼 가슴 뭉클”

    요즘 중견배우 노주현(62)의 차에서는 늘 같은 음악이 흘러나온다.196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의 고전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다.11월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에서 그는 주인공 테비에 역을 맡았다. ●“캐스팅 됐을 때 바르르 떨어” 1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한마디로 ‘익사이팅(exciting)’”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기인생 40년째인 그가 날것 그대로 평가받는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1990년 브로드웨이에서 ‘캣츠’를 보고 완전히 반했어요. 그 후 뮤지컬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맘이 굴뚝같았는데, 마침내 제의가 온 것이지요. 시트콤(‘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도 그랬지만 캐스팅 됐을 때 바르르 떨리는 느낌이 있으면 왠지 잘 되더라고요.” 그에게 무대는 낯선 곳이 아니다.1970년대 초 연극 ‘파우스트’에 단역으로 출연한 이후 연출가인 고 이해랑 선생의 권유로 ‘이어도’‘죄와 벌’ 등 네 편의 연극에 출연한 것.“첫 무대에 섰을 때 지금은 돌아가신 배우 김동원 선생님이 ‘이봐 주현이, 자네는 앞으로도 무대에 계속 서야 되겠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좋아.’하며 예뻐하셨죠. 그런데 그 후론 젊은 연출가들이 날 안 찾으니까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어요.” 이번에 그가 맡은 역할은 다섯 딸을 둔 아버지 테비에다.1905년 러시아의 한 유대인 마을, 우유가공업자인 그는 딸들의 곡절 많은 사랑과 결혼에 울고 웃는 전형적인 아버지다. 재작년 딸을 결혼시킨 그는 대본을 읽을 때마다 매번 울컥한단다. ●“대본 읽을 때마다 울컥해요” 미국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아들은 그에게 ‘지붕 위의 바이올린’ CD를 생일선물로 보내기도 했다.“셋째딸이 도망갔을 때 혼자 부르는 노래가 있거든요. 그걸 부를 때면 가슴이 뭉클한 거야.TV나 영화에서는 바람 피우거나 문제 있는 아버지 역을 주로 해왔거든…. 이제 정말 우리시대의 아버지 상을 연기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뮤지컬에서 그런 역할을 하게 된 거죠.” 연기뿐 아니라 노래와 안무까지 소화해내야 할 그의 얼굴에는 부담감보다 자신감이 앞섰다.“무조건 잘 해낼 겁니다. 나 자신이 스스로 믿음을 가지면 결국 뭐든 이뤄지지 않겠어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어떤 역이라도 좋아”…이병준의 조연시대

    “어떤 역이라도 좋아”…이병준의 조연시대

    200만 관객을 눈 앞에 둔 한석규, 차승원 주연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는 또 다른 강자가 존재한다. 바로 트렌스젠더 금은방 주인 역할로 파격 변신을 감행한 배우 이병준이다. 비록 스타 주연배우들의 이름에 가려 있지만 짧은 순간 웃음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손톱’,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 ‘영원한 제국’ 등 눈 크게 뜨고 봐야 하는 단역이었지만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는 진정한 베테랑 배우다. 이병준은 2006년 영화 ‘구타유발자’의 음흉한 성악과 교수, 2007년 ‘복면달호’의 느끼한 트로트 가수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롱드레스에 하이와 로우를 오가는 보이스톤, 야들야들한 몸짓까지 배우로서 부담됐을 법한 트렌스젠더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병준을 만나 그의 연기인생을 들어보자. # 트렌스젠더 정말 파격변신이다. 부담되진 않았나? 한번도 부담되지 않았다. 원래는 영화 속 악역인 김현태 역이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트렌스젠더 역할을 해보고 싶어 감독님께 말씀 드렸다. 극 전체가 긴장감이 있는 영화다보니 관객들을 쉬게 할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관객들 반응이 좋아 정말 이 역할을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트렌스젠더 역할은 처음이라 힘들었을텐데? 처음이라서 좋은 게 아닌가.(웃음) 해보지 않은 역할을 해보는 것도 매력이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 무용을 한 적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여자의 태도라든지 소리의 높낮이 등 많은 부분을 연구해야 하는 역할이라 도전할 수 있어 좋았다. # 파격 변신을 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배우에게 변신은 필수다. 어떤 작품을 하든 어떤 배역을 하든 주어진 상황에 맞게 충실하려고 노력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재미있게 촬영했고 힘들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 # 영화 속 강한 캐릭터 때문에 다음 역할 소화가 어렵지 않을까? 역할을 맡으면서 한번도 걱정을 해 본적이 없다. 근데 주위에서도 그렇고 영화 리뷰를 보니 이번 역할로 인해 ‘고정화된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비주얼적으로나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다보면 이번 작품이 큰 영향을 미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한석규, 차승원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한석규 씨 같은 경우는 이미 ‘구타유발자’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때도 맞는 연기를 해서 그런지 이번 영화에서 유독 맞는 장면이 많았지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차승원 씨 같은 경우는 워낙 쾌활하고 성격이 좋다. 첫 촬영 때 차승원이 차에서 내리는 걸 봤는데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 뮤지컬에서는 유명 주연배우다. 영화에서는 단연부터 조연까지 주연을 못했는데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 같은 건 없다. 영화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 갈증을 냈던 사람은 나니까. 영화를 너무 하고 싶어 직접 제작사마다 프로필을 들고 찾아 다녔다. 그땐 문전박대도 당하고 영업사원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행복했다. # 지금까지 출연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모든 작품이 다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 ‘구타유발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제작자였으면 나한테 그런 역할을 주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웃음) 영화의 80%정도가 나오는 비중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 역은 내가 하면 안 되는 역할인 것 같았다. 남들은 비호감 캐릭터라고 하지만 그 작품을 통해 나의 티테일한 부분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 배우 이병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역을 하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어 다닐 수 있는 순간까지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 작품 선택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있을텐데? 작품을 선택할 때 큰 역이든 작은 역이든 가리지 않는다. ‘내가 이 역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나’ , ‘어떻게 이병준화 시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단 10초만 나와도 연기할 수 있다면 좋다. #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역할이 크다고 해서 자존심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기인생 18년 ‘천의 얼굴’ 이범수

    연기인생 18년 ‘천의 얼굴’ 이범수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범수(39)는 모든 답변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배우인생 18년을 통해 얻어진 당당함이었다.TV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온에어’의 연속 흥행 이후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이하 ‘고사’)로 스크린에 도전한 그를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대뷔 후 첫 공포영화 ‘고死…´ 출연 “이전 작품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다음 행보를 뜸들이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이른바 스타라고 ‘점잖게’ 뒷짐지고 있는 것도 이해되지 않고요. 야구에 비유하자면, 전 빨리빨리 타석에 들어서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은 선수죠.” 20년 가까이 한 길을 걷다 보면 한번쯤 타성에 젖거나 지루한 생각이 들 법도 한데, 그는 아직도 연기에 목마른 신인 같은 열정을 뿜어낸다. “연기생활에 대해 단 한번도 회의를 느낀 적이 없어요.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목적지가 다른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요. 색다른 배역을 맡을 때 느껴지는 감정도 신비감, 호기심, 낯섦 등 다양하죠. 제겐 연기 이상의 오락이나 취미가 없어요.” 그동안 ‘오! 브라더스’‘슈퍼스타 감사용’‘짝패’‘싱글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여행을 해온 이범수는 데뷔 후 처음 공포영화에 출연했다. 그가 ‘고사’에서 맡은 창욱은 학생들이 의문의 죽음을 맡는 상황을 해결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선악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다. “어릴 때 누구나 접하는 ‘귀신의 집’은 오싹한 재미를 주죠. 처음엔 온화하던 창욱이 공포 때문에 점차 잔인하게 변해가는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이번 영화는 무엇보다 소재의 현실감이 뛰어나고, 드라마가 살아있어서 공포 마니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은 도전정신 덕분 역설적이게도 1990년에 데뷔해 영화계에만 몸담았던 이범수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데는 TV의 힘이 컸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동거동락’에서 끼를 발산해 주연배우로 올라섰고, 지난해 드라마의 흥행으로 코믹배우 이미지를 벗고 ‘훈남’ 연기파 배우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저, 대학교 때도 밋밋하지 않고 개성적인 얼굴 덕에 ‘훈남’이라는 얘기 종종 들었어요.(웃음) 영화에선 자극적인 역할을 많이 했고,TV에선 좀더 생활과 밀접한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대중들이 더 친근하게 느낀 것 같아요.” 각종 시상식에서 상복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그는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면서 격려하고 다독여왔다. 그런 만큼 현재의 인기를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물론 인기는 달콤하고 소중하죠. 그런데 바람 같은 인기가 스쳐 지나간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애써 붙들고 있을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또 다가올 바람을 기다리면 되니까요. 저도 분명 인기가 떨어질 날이 오겠지만, 그때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실제 성격도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처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직선적이며,‘온에어’의 장기준처럼 부드러운 면이 있다는 이범수. 이제 그에게 과거처럼 망가진 코믹 연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배우로서 저의 차별성은 ‘의외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제가 멜로, 악역, 코믹, 휴먼 연기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늘 예상을 깨고 도전했기 때문이죠. 다음번엔 또 여러분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거예요.” 글 이은주 사진 안주영기자 erin@seoul.co.kr
  • 중견배우, 40년 연기인생을 말하다

    중견배우, 40년 연기인생을 말하다

    한 가지 얼굴로 만 가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배우’라 부른다. KBS 1TV 수요기획은 30∼40년 동안 오직 연기의 길만 걸어온 중견배우들을 만나본다. 투철한 연기철학으로 중무장한 채 수천 가지 삶을 화면에 펼쳐온 연기파 배우들의 면면은 30일 오후 11시30분 ‘노장, 연기를 말하다’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울토마토’‘경축! 우리사랑’‘걸스카우트’‘흑심모녀’.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모두 중견배우가 주연했다는 점이다. 지난 1년여 동안 중견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화는 무려 7편.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등 중견들은 대중문화판에서 전례없이 두드러진 활약상을 펼쳐보이고 있다. 수요기획팀은 한 포털사이트와 함께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중견배우는 누구?’라는 주제로 실시한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이순재, 강부자, 나문희, 신구, 백일섭, 김해숙 등 8명이 후보에 올라 각축을 벌인 끝에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김해숙. 이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서민적인 엄마 캐릭터를 갖고 있는 데다 반복된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각인돼 많은 표를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해숙은 지난 6월 2008년 대종상영화제에서도 젊은 여배우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여우조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데뷔 35년차인 그가 뒤늦게 빛을 뿜어내고 있는 배경은 특별할 게 없다. 대본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후배들 사이에서도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통한다. 그런 그에게 ‘국민엄마’라는 찬사가 붙어다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2위로 뽑힌 이순재.‘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순재,‘이산’의 영조,‘엄마가 뿔났다’의 아버지 등 끊임없이 다양하게 연기변신해온 것이 네티즌들이 그를 뽑은 이유였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철저한 자기관리와 탄탄한 연기기초가 배우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연극 무대에 서는 건 물론이고 대학에서 연극과 석좌교수까지 맡은 그를 친구들은 “이팔 청춘 같다.”며 혀를 내두른다. 이밖에 ‘연기파 배우’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강부자, 백일섭이다. 일단 배역을 맡으면 속옷까지 그에 맞춰 입는 강부자의 철저함에 주변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1992년 화제의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아, 글씨!”라는 유행어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던 백일섭은 오늘도 ‘실감 연기’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나쁜놈’ 이병헌 “김지운 감독은 ‘독한놈’”

    ‘나쁜놈’ 이병헌 “김지운 감독은 ‘독한놈’”

    연기인생 17년 만에 악역에 도전한 배우 이병헌이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은 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제작ㆍ바른손, 영화사 그림)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깐느영화제 이후 한국버전을 처음 봤는데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것 같다. 촬영 당시에는 촬영 장소에 하루도 더 있고 싶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니 향수 마저 느끼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 촬영장에 도착해서 열악한 환경 탓에 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것에 감사할 정도였다.”는 이병헌은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멋진 부분들만 눈에 들어오지만 각자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달콤한 인생’ 이후 김지운 감독과 두번째로 작업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당시 ‘저 독한 인간과 다시 작품을 하나 봐라’란 생각을 했는데 다시 작업을 하게 됐다.”며 “사실 김지운 감독님의 영화 팬이고 대화가 잘 통해 좋아하는 감독님”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목표를 위해서는 살인도 밥 먹듯 저지를 수 있는 냉혈남 창이 역을 소화한 이병헌은 단순한 악당을 넘어서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적인 인물로 변신했다. 이병헌을 비롯해 송강호, 정우성 세 배우들의 대역 없이 펼친 고 난이도 액션, 중국 모래 사막의 대규모 추격전, 이국적인 비주얼까지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찬 ‘놈놈놈’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족과 함께 연극 한편 어때요”

    “가족과 함께 연극 한편 어때요”

    노동자의 날, 주말, 어린이날이 맞물린 5월의 첫주. 긴 연휴를 보낼 관객들에게 1∼2월 춘궁기를 넘어선 공연계의 ‘물 오른´ 수작 세 편을 소개한다. #서울살이 시름 날려요,‘빨래’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뮤지컬 ‘빨래’(작·연출 추민주)는 창작 뮤지컬의 한계로 흔히 지적되는 이야기와 노래의 부족함을 착실히 실력으로 채운 수작이다. 이야기 설계도는 정밀하고 20곡의 창작곡들은 유려한 멜로디를 지니면서도 힘의 강약 조절이 분명하다. 한국을 ‘무지개’로 알고 찾아온 몽골 청년 솔롱고(무지개라는 뜻)와 강원도에서 상경한 서점직원 나영은 서울살이 5년째인 가난한 청춘. 어색한 첫인사만큼이나 서먹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만져 주며 하나가 된다. 극은 구질구질한 빨랫감을 산뜻하게 빨아 말리듯, 산동네 셋방살이 인생들의 비루함과 비애를 생활밀착형 유머와 정겨움으로 세탁했다. 마흔 다 된 지체장애 딸을 키우는 주인 할머니의 진한 모성애가 눈물겹고, 육탄전을 일삼으면서도 금세 헤죽거리는 과부와 홀아비의 사랑도 곰살맞다.8월 17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02)6083-1775 #부모님 모시고,‘벽속의 요정’ 배우 김성녀의 연기는 그의 연기인생 30년을 파노라마처럼 굽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원작 후쿠다 요시유키·연출 손진책)에서 50년간의 세월을 2시간 20분 동안 1인 32역으로 휘몰아치는 모습이 꼭 그렇다.2005년 초연돼 지난 3년간 김성녀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 잡은 ‘벽 속의 요정’은 1950년대 말 이념의 한복판에 있던 한 가족의 이야기다. 좌우익 이념 대립에서 반정부인사로 몰린 아버지는 벽 속에 피신해서 숨어 산다. 행상으로 밥벌이를 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벽 속의 요정’이 있다고 믿게 한다. 아이는 서서히 요정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가 결혼을 해서야 벽 속에서 나오게 된 아버지. 벽 속에서 나와 짧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다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와 같은 나이가 된 딸은 어느날 벽 속에서 무슨 소리를 듣게 된다. 섬세한 짜임새와 깊은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극. 새달 5∼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47-5161 #아이들 데리고,‘더 패밀리’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1968년 슬라바 폴루닌이 창단한 러시아 최고의 마임 극단 리체데이가 논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더 패밀리’로 ‘스노우쇼’에 이어 새 레퍼토리를 소개한다. 알코올 중독인 아빠, 임신한 배에 춤바람 난 엄마,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말썽쟁이 네 남매. 어딘가 왠지 모자라 보이는 이 가족이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관객에게 베개 싸움을 걸고, 무차별 키스 세례를 퍼붓는 이들. 무례하고 어이 없는 가족의 소동극은 광대의 재치와 순수한 몸짓, 풍부한 표현력으로 상상력과 웃음을 불러낸다.‘집 나가려는 남편을 못 나가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죽어도 안 자려는 막내 재우는 방법’ 등 7가지 에피소드를 관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2005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과 2006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한 흥행작. 새달 1∼5일 LG아트센터.(02)3446-963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일요영화]월 스트리트

    [일요영화]월 스트리트

    ●월 스트리트(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40분) 총성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월스트리트 증권가를 무대로 펼쳐지는 할리우드판 ‘쩐의 전쟁’. 올리버 스톤 감독이 당초 영화의 제목을 ‘탐욕’이라 붙일까 고민했을 정도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도덕성을 조명하는 데 주력한 작품이다. 주식 브로커 버드 폭스(찰리 쉰)는 이제 갓 월스트리트에 입성한 야심만만한 청년이다. 한편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는 가진 것도 없이 오로지 돈에 대한 탐욕과 욕심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금융 전문가이자 기업 사냥꾼이다. 버드는 자신의 우상이자 증권가의 큰 손인 게코에게 접근해 관심을 끌고 마침내 게코 밑에서 일을 배워 금세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된다. 버드는 이익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코를 보며 잠시 회의에 빠지지만, 큰 돈을 만지는 재미에 빠져 서서히 게코의 방식에 물들어 간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버드의 아버지 칼 폭스(마틴 쉰)가 근무하는 항공회사인 블루스타 때문에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버드는 블루스타를 구하기 위해 게코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게코는 회사를 팔아버릴 계획을 세운다. 게코의 의도를 눈치챈 버드는 게코의 라이벌인 로렌스와 손잡고 주가를 조작해 게코에게 어마어마한 손해를 입히고 블루스타를 구한다. 그러나 버드는 다음날 주식거래법 위반으로 체포되고, 검찰측 증인이 되어 게코의 불법 거래 사실을 폭로한다. 1980년대 실화 ‘정크 본드(Junk Bond) 내부거래 스캔들’에서 소재를 따온 이 영화는 찰리 쉰, 마틴 쉰 부자(父子)가 나란히 극중 아버지와 아들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증권가의 냉혹한 검은 손을 열연한 마이클 더글러스는 88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인생의 전환점을 찍었다. 영화 속 게코는 현존하는 증권가 거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로, 많은 금융전문가들이 그 협상법을 분석해 교본처럼 삼을 만큼 반향이 컸다. 대사 또한 월스트리트의 실제 인물들이 주로 했던 말들을 토대로 재구성됐다. 거기에 더 흥미로운 사실 하나. 올리버 스톤 감독은 증권 브로커 출신인 아버지 덕분에 더욱 신랄하고 생생히 작품을 묘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톤 감독은 극중 전화를 받는 주식거래자의 한 명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126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탤런트 최불암씨 세명대 초빙교수로 임용

    탤런트 최불암(본명 최영한)씨가 충북 제천에 있는 세명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세명대는 10일 최씨가 2학기부터 1년간 방송연예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첫 강의는 11일 민송도서관에서 ‘연기인생 40년’이란 공개특강으로 이뤄진다. 최씨는 1967년 KBS드라마 ‘수양대군’으로 데뷔해 ‘수사반장’‘전원일기’ 등 드라마와 영화, 연극에 출연해 왔다. 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내 생애 최악의 남자’서 첫 주연 탁재훈

    ‘내 생애 최악의 남자’서 첫 주연 탁재훈

    TV 오락프로그램의 방청객 혹은 출연자가 된 기분이다. 탁재훈과의 인터뷰 내내 그런 느낌이었다. 거의 10초마다 한번씩 폭소가 터지지 않았을까 싶다. 고운 목청은 어머니에게서 왔고,“바람끼를 포함한 모든 끼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익살을 떤다. 유머 감각은 외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체득한 것이라고 한다. ‘컨츄리 꼬꼬’란 간판을 걸고 8개월째 빈둥거리다 출연한 오락프로그램에서 사생결단하고 입담을 펼쳤다. 뭘 하든 개그맨보다 더 웃긴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 꼬리표는 언젠가부터 ‘부적’이 됐다. 그리고 이제 그는 어디에 갖다 놔도 평균 이상은 하는 만능 연예인으로 각인됐다. 카메오로 출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해 사람들의 눈에 든 영화만 7개. 마침내 불혹의 나이에 당당하게 주인공 자리까지 올랐다. 그의 첫 주연작은 30일 개봉하는 ‘내 생애 최악의 남자’. 술김에 치른 ‘거사’로 10년 우정을 깨고 대학 동창과 결혼하는 소심남 성태 역이다. 영화는 결혼 직후 완벽한 이상형을 만난 뒤 흔들리는 커플의 이야기다. ●1998년 영화계 첫발… 가수로 데뷔했지만 다시 영화품으로 사실 그는 영화에 먼저 몸담았다.1988년 ‘마님’이라는 작품에서 연출부로 일했다. 군대 제대 후 93년 다시 충무로로 돌아온 끼 넘치는 그에게 주변에선 배우를 권했고,‘혼자 뜨는 달’로 데뷔했다. 하지만 인연은 여기까지였다.4년을 놀다가 31살에 가수로 새출발했다. 가슴 한 구석에 미련은 늘 있었고, 한참을 돌아 원점에 섰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이제야 기회가 오는구나.”했다. 그에 앞서 고마움도 느꼈다고 했다.“나를 택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그래서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 연기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끔 만든 작품은 코미디 ‘가문의 위기’다.“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신인상 후보까지 올랐어요. 그런데 0표를 받았어요. 이건 저한테 약을 친 거예요.(웃음)한 세 표 정도 나왔으면 이쯤에서 됐다 했겠는데 자극이 확 되더라고요.” ●“시나리오 제목만 봐도 감이 팍팍” 지금까지 그가 맡은 배역들은 TV에 나온 코믹한 이미지를 차용한 것들이다. 이번 영화도 그럴까. 뚜껑을 열어보니 망가지는 건 오히려 상대 배우 염정아다.“얼마큼 자연스럽게 가느냐가 관건”이었다는 말처럼 탁재훈은 너무나 멀쩡하다. 그가 아주 많이 웃겨줄 거라고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탁재훈이 망가지지 않으면 무슨 재미? 하지만 현재 촬영 막바지에 있는 그의 또 다른 주연작 ‘어린왕자’를 놓고서는 입을 다물지 못할 듯하다. 여기서 그는 깊은 상처를 간직한 음향효과 기술자로 나온다. 감독은 그의 슬픈 눈을 보고 낙점했단다.“맨날 울어서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에요.(웃음)” 시나리오 선택의 제1요건은 ‘제목’이란다. 실컷 웃었는데 그는 사뭇 진지하다.“진짜로 저는 제목을 보면 감이 와요.” 폼 잡지 않는 것 또한 그의 매력이 아닐까. 다음 작품은 역시 제목에 ‘필’이 꽂혀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 ‘어젯밤에 생긴 일’이다.“노래는 생계가 아니라 생활”이라는 그는 당분간 영화에 ‘올인’할 작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화 ‘리턴’서 외과의사로 돌아온 김명민

    영화 ‘리턴’서 외과의사로 돌아온 김명민

    제가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려는 순간에 ‘이순신´을 만나 연기인생의 제 2막이 시작됐죠. 지금은 화려한 조명 아래 있지만 언제나 어두웠던 어제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이번 영화속에서 관객들이 ‘장준혁´을 찾으려 해 부담스럽긴 하지만 큰 산을 하나씩 정복하는 것처럼 새로운 인물과 하나가 되는 것에 큰 희열을 느낀답니다. 마주하고 보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얀거탑’의 장준혁의 긴 그림자를 밟고 9일 개봉을 앞둔 ‘리턴’의 류재우로 다시 하얀 가운을 입고 돌아온 배우 김명민(36). 영화 시사 이후 예정된 인터뷰만 30건이 넘었다.“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요.”라며 씩씩하게 말하지만 입에서 단내가 나겠다 싶다. 사실 ‘리턴’에서는 네 명의 배우가 비슷한 무게의 짐을 진다. 그럼에도 그가 이토록 주목을 받는 것은 온전히 ‘하얀거탑’의 덕이다. 게다가 똑같이 외과의사로 나오기에 화제의 중심에 놓일 수밖에. 원래 올 초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가 드라마 이후 나오게 된 것도 득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김명민은 이 점에 신중했다.“그렇다면 다행이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캐릭터가 그냥 무난하죠.‘딱 반만 덜어내자, 힘주지 말자’하고 시작했고요. 그런데 장준혁은 류재우와 달리 센 캐릭터잖아요. 순서가 뒤 바뀌는 바람에 자꾸 영화에서 장준혁을 찾으려 해서 그게 좀 부담스럽기도 해요.” ‘리턴’은 2001년 ‘소름’ 이후 무려 3개의 영화가 ‘엎어진’ 뒤 만난 작품이다. 두 번째 받아든 시나리오에서 감성적인 스릴러에 대한 기대를 키웠고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이 배역과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주저없이 합류를 결정했다. 그리고 ‘리턴’은 오랜만에 한국 스릴러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사실 영화계는 오랜 시간 그에게 ‘쓴 맛’을 안겨줬다.‘스터트맨’이라는 영화를 찍으며 당한 부상으로 3개월 넘게 누워 있어야 했다. 다친 것보다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한 고통이 더 컸다.2004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나기 전까지 2년 반 동안은 소득없이 끝난 세월이었다. 인생이란 게 참 미묘한 구석이 있다. 죽을 만큼 힘들어 포기하려는 순간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기도 하니 말이다. 그에게도 그러한 순간이 왔다.2004년 4월 아이의 출생과 함께. 아들 제하가 태어나기 3일 전 받은 ‘불멸의 이순신’ PD의 전화는 처음엔 그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나한테 이순신이라니…, 지금 장난하시냐고 했죠.” 당시는 사업가의 꿈을 안고 이민을 가겠다고 마음을 정해 놓은 상태. 방송국에서 다시 생각해 보라며 시한을 정했다. 하지만 애가 태어나면서 정신없는 바람에 전화 거는 걸 깜빡했고 이는 자동적으로 허락의 표시가 돼버렸다.“사실 아들 때문에 (이순신을)한 게 커요. 나중에 커서 아빠가 그래도 배우를 했다 하면 남들한테 당당하게 말할 작품 하나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죠. 게다가 이순신이잖아요. 제가 세종대왕만 같았어도 안했는데 이순신 장군은 아이들한테 ‘0순위’ 잖아요.(웃음)” 에게는 갑작스레 인기를 얻고 난 뒤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치기 어린 우쭐한 감정이 없다. 천성이 겸손하고 깔끔한 매너를 익혔다고 하더라도 온 국민의 사랑을 받던 ‘장준혁 전·후’로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구석이 없었을까. 그는 “연기에 민감, 인기엔 둔감”이라고 했다. 긴 슬럼프는 그에게 이러한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 의지를 길러주었다. 오늘의 빛남은 어제의 어두움에서 나온다. 화려한 조명 아래 있지만 언제나 늘 어두웠던 어제를 잊지 않는다. 그는 “장준혁으로 갑자기 떴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94년 연극에 이어 96년 방송으로 데뷔, 지금까지 보낸 12∼13년간의 인고의 세월이 있었기에 이순신을 거쳐 장준혁으로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카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피카소는 25세 때 이미 천재 화가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어요. 그가 40살 되던 해 한 귀부인이 찾아와 막대한 돈을 내놓으며 초상화를 부탁했죠. 그가 그림을 완성하는데 5분 걸렸어요. 귀부인이 화를 내는 건 당연하죠. 그 때 피카소가 한 말이 ‘내가 당신을 그리기까지 40년이 걸렸다’였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러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는 것을 보면 독서량이 간단치 않을 터. 하릴없던 시절 책을 1년에 100권씩 읽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렇게 마음 속에서 독하게 칼을 갈았기에 불운의 덮개를 찢을 수 있었다. 형사, 장군, 외과의사 등 주로 근엄하고 우울한 역할만을 했기에 그의 실제성격이 궁금했다.“좀 웃기는 편이죠.”그럼 코미디에도 욕심 날만 할 텐데? “우리나라에서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한번 해 볼 텐데 코미디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은 너무 단순하고 뻔하잖아요. 그래서 재미없어요.” 하나로 딱 꼬집어 규정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인물이 구미에 당긴단다. 현재 한창 촬영 중인 차기작 ‘무방비도시’의 형사 조대영도 상처를 가진 복잡다단한 인물이다. 큰 산을 하나씩 정복하는 것처럼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고 그와 일체가 된다는 것보다 더 큰 희열은 없다. 배우란 직업은 또한 ‘신세계’로 안내하는 통로다. “한동안 외과의사로 살 때 신문에 나오는 의료 기사는 죄다 읽었어요. 진짜 의사처럼.‘와∼, 이런 수술법이 새로 나왔구나!’하면서요. 그러고 나서 친한 의사 선생님들과 토론을 하죠. 그 분들과 이야기가 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요즘은 광역수사대 형사님들과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어요. 하하하.”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올해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하고 무대를 사르는 열정적인 배우 윤소정. 연극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오가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온 연기인생.40여년 동안 연극무대를 지켜온 그녀의 연기 세계와 매력은 무엇인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여배우 윤소정을 만나 본다. ●돌발영상(YTN 오후 2시40분) 기존 돌발영상이 유지되면서 격언이나 속담, 사자성어 등을 연상케 하는 상황인 ‘오늘 문득…!’, 화면에 담긴 난해하거나 생소한 말, 어려운 한자 성어들을 풍자적으로 해석해 주는 ‘돌발 사전’,90년대 자료화면을 활용해 과거의 정치상황과 사회 이슈 등을 되돌아보는 ‘해묵은 영상’ 등의 코너를 지켜본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최근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괴사건 등 범죄가 끊이지 않아 아이를 둔 부모들의 심리는 불안하기만 하다. 어린이 행복주간을 맞이해 위험천만한 세상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아이들의 안전상태를 점검한다. 유괴, 미아 등 위험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자신의 외도로 이혼을 결심한 남편. 사이비 종교에 빠진 부인을 정신병원에 입원 시킨다. 그러나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여자는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한다. 멀쩡한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의사에게도 죄가 있다고 주장한다. 남편의 말을 믿고 멀쩡한 여자를 입원시킨 정신과 의사, 죄가 있을까?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한쪽 눈이 가려진 채 살아가고 있는 14세 성진이.4년 전 엄마가 집을 나가고, 이듬해 뇌졸중으로 아빠마저 돌아가신 후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성진이는 눈 모양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면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상태다. 과연 성진이의 눈은 치료되고, 다시 마음의 문도 열 수 있을까?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노래 속에 담긴 사연과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다. 송대관의 ‘사랑해서 미안해’, 주현미의 ‘어허라 사랑’, 이용의 ‘사랑의 상처’, 문희옥의 ‘사랑이 남아 있을 때 ’, 강진의 ‘땡벌’, 최진희의 ‘어머니’, 배일호의 ‘당신’, 이혜리의 ‘먼 데서 오신 손님’ 등 시청자들의 사연으로 꾸며지는 노래를 들어본다.
  • [EBS플러스1]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40년 동안 연기 인생을 살아온 목사 탤런트 임동진. 최근 ‘대조영’의 양만춘 장군역을 맡아 또 한번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연기자의 길을 걷는 두 딸 이야기와 병마를 딛고 목회자의 길을 걷는 또 다른 모습까지 제2의 연기인생을 맞은 중견 탤런트 임동진을 만나본다.   07:00 겨울방학특강 과학08:40 고1 예비과정 영어,수학10:20 겨울방학특강(재) 문학, 비문학, 영어명문독해112:50 겨울방학특강(재) 수학, 사회, 영어명문독해215:20 겨울방학특강(재) 과학, 국어, 영어17:00 고1 예비과정(재) 영어18:00 고1 예비과정(재) 수학   ●사랑하는 사람아(SBS 오후 9시55분) 석주는 병원에서 서영에게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말과 함께 서영이 공모한 시나리오 내용, 그리고 서영만을 사랑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덧 밤이 되고, 석주는 서영에게 간지럼을 태우더니 곧 잠자는 자기 모습에 미소지을 거라고 말해 서영을 웃게 만든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생활 속 과학을 직접 느끼며 배우는 체험의 장 ‘와 사이언스 과학마을 체험전’. 모든 전시물들을 보고, 만져보고, 듣고, 직접 만들어보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쇼인 ‘사이언스 콘서트’와 같이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마치 코끼리 다리처럼 굵고 거대한 오른쪽 종아리는 보통사람보다 3∼4배는 두꺼워 보인다. 호리호리한 청년의 몸무게가 100㎏을 훌쩍 넘는 것도 바로 이 다리 때문이다.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중증 장애인들의 궂은일까지 도맡지만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 광표씨를 만나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이제 우주로 향하고 있다. 미래 과학이 꿈꾸는 새로운 세계, 그 중심에 모험의 상징인 우주인이 있다.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우주에의 동경과 호기심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곳, 국내 최대의 단일 테마전시 ‘2007 신나는 어드벤처 페스티벌’을 찾아가 본다.
  • 영화 ‘사랑할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한석규 & 김지수

    영화 ‘사랑할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한석규 & 김지수

    한석규는 상대역을 맡은 김지수를 향해 말했다.“언젠가는 만날 줄 알았죠. 영화를 보고 나서는 연기가 너무 좋아서 ‘고맙다’고 했어요. 정적인 ‘인구’와 잘 조화되는 ‘혜란’에 적역이었죠.” 김지수는 어땠을까.“감사하죠. 연기라는 건 혼자 잘해서 되는게 아니니까, 서로 잘 받아주고 끌어주는 호흡이 중요하잖아요.(한석규)오빠한테 고마운 게 많죠.”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제작 오브젝트필름·30일 개봉)의 두 주연배우는 시사회가 끝난 뒤 소회를 이렇게 드러냈다. 영화 ‘사랑할 때’는 가족에게 발목 잡힌 두 남녀가 조심스럽게 사랑과 희망을 찾아가는 ‘착한 영화’다. 인구(한석규)는 정신분열이 있는 형에게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힌 약사. 인구의 동네로 이사온 혜란(김지수) 역시 아버지가 물려준 빚 5억원을 갚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인 여자다. 이 남녀의 사랑에는 조금의 환상이나 기교가 없다. 잔잔하게, 있는 그대로 현실적인 일상을 전달한다. 오히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 인생이 피로한 인구와 혜란이 사랑할 때 현실을 이야기했다면, 배우 한석규와 김지수는 연기할 때 무엇을 이야기할까. ■ 지수 “혼자 해서 되는게 아닌데… 석규오빠에게 감사하죠” 지난해 개봉한 ‘여자, 정혜’로 김지수(34)는 연기인생 10여년 만에 조심스럽게 영화계의 문을 두드렸다.“영화계의 큰 수확”이라는 호평을 들으며 ‘로망스’ ‘가을로’에 이어 ‘사랑할 때’까지, 올해 그가 주연한 영화만 벌써 세편이 개봉됐다. 대부분 잔잔한 멜로물에 정적인 여자가 주인공이다.‘여자, 정혜’에서는 세상을 피해 숨고 싶은 상처받은 정혜였고,‘가을로’의 민주는 한 남자의 잊지 못할 사랑이었다. 이번 ‘사랑할 때’의 혜란은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아둥바둥하는, 사랑이란 사치로 여기는 여자다. 그는 이 중에서도 혜란에게 공감이 가고, 가장 친근감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혜란도, 민주도, 자신과 같은 캐릭터는 없다고. 정혜는 더더욱 아니란다. “나조차도 날 모르겠어요. 똑 부러지고, 솔직해 보이기도 하지만 모질지도 못하죠. 비극적인 역할도 많이 하다 보니, 평소에도 눈물이 많냐는 질문도 많이 받죠.” ‘사랑할 때’에서도 그는 현실의 무게에 못이겨 사랑을 포기하고 돌아서며 서럽게 운다. “그 장면 정말 힘들었어요. 그저 상황에만 몰입하면 와락 눈물이 나올 텐데, 카메라 동선과 구도를 신경쓰다 보니 NG가 수없이 났죠.” 그에게는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상대역 한석규는 이것을 가장 좋은 장면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앞으로 30년을 더 해도 연기는 힘들 것 같다.”는 그는 대본을 받아들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 본다.“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을 주는 것은 피하고 싶어요.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괴로울 거예요. 해보겠다는 의욕 하나로 도전할 나이는 이제 아니잖아요.” “지금은 영화를 우위에 두고 싶다.”는 그는 점점 영화의 매력에 빠져든다고 털어놨다.“영화는 더 세심한 연기를 요구해요. 드라마에서 1분 동안 배우의 얼굴만 클로즈업하면 채널이 돌아가지만, 영화에서는 많은 느낌을 전달하죠. 손으로 일일이 바느질을 하는 수작업의 세심함이 느껴져서 더욱 작품에 애착이 갑니다.” 내년에는 또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담백하고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좋아해요. 다음 영화는 불행하게 산 여자 이야기인데, 어떤 다른 색깔을 넣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올해 활발한 활동을 한 만큼 영화상에 관심이 있긴 하다.“상에 욕심없는 배우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마음을 비울 필요는 있죠. 집착하면 실망도 크거든요.”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또 관객들이 ‘김지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것, 지금 그가 가진 가장 큰 바람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석규 “영화 보고 나서 너무 좋아 지수에게 고맙다고 했죠” ‘쉬리’‘텔미섬씽’‘음란서생’ 등 많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한석규(42)였다. 그래도 역시 나지막하게 깔리는 목소리, 온화한 표정의 그이기에 멜로물에서 매력이 한층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힘을 빼며 ‘허허허∼’ 웃음 짓고, 사람 좋아보이는 술주정을 하는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왜 그가 멜로물에 등장해 주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너무 정적인 역할만 하면 관객들이 지겹지 않겠어요? 장르에 대한 욕심 많죠. 상반된 모습을 소화하면서 희열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최근에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했던 이유다. 그렇게 넘나들다 보니 지난 1998년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멜로물은 8년 만이다. “시나리오를 보며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감동을 받았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가족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늘 곁에 있어서 쉬운 듯하지만 표현하기는 어려운 게 ‘가족’인 것 같아요. 영화는 ‘가족은 소중해, 사랑해야 해.’라고 애써 외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술이 있죠.” 그가 ‘사랑할 때’에 느낀 또 다른 매력은 제작상의 많은 ‘약점’이었다. 신생영화사에, 변승욱 감독을 비롯한 대부분의 촬영진이 신인이다. 신인감독이 작품을 개봉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이 영화판이라, 관객에게 소개하는 그 순간에 더 큰 성취감이 느껴진다.“또 신인감독에게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새로운 것은 시도하려는 열정이 있어요.” 장르에 대한 욕심과 감독의 열정이 맞아 떨어져 신인감독과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연기력에 대한 자신감도 하나 추가할 만하지 않을까. “유영길 촬영감독님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자신의 카메라 움직임이 점점 단순해진다고 묻자 ‘촬영감독이 하는 일은 배우를 잘 담아내는 것, 그게 내 일이다.’라고요. 그럼 배우가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늘 연출이 의도하는 것, 과연 배우의 몸을 빌려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를 고민한다.“어떻게 하면 덜 넘치게, 안한 듯 다 보여줄 수 있을까 먼저 고려하죠. 그게 제 연기관이라고 할까요.” 언젠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연기인생 최고의 해는 언제였나.’ “이 ‘과거형’의 질문에 더 이상 자신이 예전만하지 않다라는 말인가 순간 고민했다.”는 그는 “연기 인생 최고의 시기는 지금”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관객에게는 ‘지금의 그’가 가장 소중하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현대미술에 대해 말을 하면 많은 이들이 호감보다는 ‘부담’부터 갖게된다. 현대미술에 대한 경직된 사고가 큰 이유다. 그러나 알고 보면 현대미술만큼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예술분야도 드물다. 이제 관객들도 ‘보는 자유’를 누릴 때다, 일상에서 미술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선주는 살림 솜씨가 서툴지만 옥심의 마음을 풀고, 동수네 식구들에게 빨리 적응하려 애를 쓴다. 속이 불편하다는 필두에게 직접 생감자즙을 만들어주는 선주를 바라보는 동수의 마음이 찡하다. 옥심도 선주의 애교가 밉지만은 않다. 한편, 순심은 동네 정육점 앞에서 옷을 팔고 있는 선주를 발견한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를 떠올린다. 그런가 하면 몇 년 전 베스트셀러가 됐던 소설 ‘다빈치 코드’ 속의 신비주의자로 기억하기도 한다.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화가였던 그는 사실은 위대한 과학자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재현한 곳을 찾아가 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넉넉한 웃음과 중후한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탤런트 김성원편.TV사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에피소드를 비롯해 그의 50년 연기인생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엄청난 대식가에 애주가였던 그가 30여년간 앓던 당뇨병을 극복하며 터득한 비법도 들려준다.   ●독신천하(SBS 오후 9시55분) 지헌은 포장마차에서 정완을 다정하게 끌어안으며 실컷 울라고 말한다. 다음 날 찜질방에서 눈을 뜬 정완은 지헌과의 상황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헌과 다시 마주치자 시치미를 뚝 뗀다. 자신의 드라마 속 주인공 캐릭터에 대해 언급하는 지헌을 바라보는 정완의 가슴은 답답한데….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시청자들이 듣고싶어 하는 신청곡들과 함께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찬바람이 불면’의 주인공 김지연,‘얼굴’의 윤연선,‘내게도 사랑이’의 함중아,‘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를 부른 애절한 목소리의 김정수가 출연한다. 이들이 부른 각각의 노래들에 얽힌 사연도 들어본다.
  • [눈에 띄네] 영화 ‘예의없는 것들’ 윤지혜

    [눈에 띄네] 영화 ‘예의없는 것들’ 윤지혜

    ‘예의없는 것들’. 씹어 내뱉는 도발을 품은 이 제목에 윤지혜(27)만큼 완벽하게 이미지가 맞아떨어질 여배우가 또 있을까. 이름 석자만으로 퍼뜩 그녀의 얼굴을 떠올려줄 사람은 솔직히 많지 않았다. 적어도 영화 ‘예의없는 것들’을 개봉하기 전까지는. 찌르는 듯 강렬한 눈매만으로 공포를 압축할 줄 알았던 ‘여고괴담’의 정숙 역.‘예의없는 것들’이 흥미롭고 의미있는 장르영화로 극장가를 매료시키고 있는 지금, 그런 부연설명 없이도 사람들은 똑똑히 그녀를 기억하게 됐다. 신인 박철희 감독의 누아르 영화에서 그녀는 주인공 벙어리 ‘킬라´(신하균)에게 밑도 끝도 없이 기습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는 바(Bar)의 화끈녀. 청부살인업자인 킬라에게 말 한마디 없이 강제키스를 감행하는 도입부 장면으로 그녀는 사정없이 관객의 허를 찌른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국산 액션누아르의 탄생을, 다름아닌 그녀의 기습 딥키스가 책임졌다는 얘기다. 벙어리 캐릭터인 남자 주인공을 빤히 쏘아보며 날리는 극중 대사는 번번이 영화에 포인트를 찍는다.(킬라의 자취방에서 사흘간의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나서)“소화도 시킬 겸 운동 한번 할래? 어른들이 하는 운동.”(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킬라의 뺨을 때리며)“난 니가 너무 고통스러워.” ‘사생결단’의 추자현이 그랬듯 올해 그녀는 한국영화가 뒤늦게 발견한 보석 목록에 틀림없이 끼일 것이다.‘여고괴담 호러퀸’의 갑갑한 괄호 밖으로 뛰쳐나오는 데 연기인생 6년이 걸렸다.‘물고기 자리’‘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강력3반’. 그녀의 전작들이 새삼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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