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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악극 ‘번지없는 주막’ 출연 권소정

    몇년전부터 연극계에는 ‘악극=흥행’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볼거리가별로 없는 50대 이후의 실버층이 즐겨 찾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나이 든 관객과 배우를 연상케하는 악극판에서 눈에 띄는 젊은 여배우 권소정(31).올해도 ‘번지없는 주막’으로 예외없이 관객을 찾은 그녀를 2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분장실에서 만났다. “연출가 김상렬선생님으로부터 지난 94년 ‘홍도야 울지마라’의 출연 제의를 받고 창피했어요.대사도 어색하고 촌스런 느낌도 들었죠.주위에서도 ‘악극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진다며 만류했습니다” 처음엔 그랬다.멋지게 입문한 탤런트(SBS 1기)의 길에서 한창 잘 나간다고생각하고 있는데 ‘웬 악극’이냐며….그런데 상황은 엉뚱하게 전개됐다.출연한 뒤 “소극적이던 연기벽을 깼다”며 칭찬이 자자한게 아닌가. “연기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어요.감정을 극대화하는 악극의 특수함이 한몫한 듯해요.드라마 연기보다 힘이 두배나 더 들어요”. 이후 ‘굳세어라 금순아’(95년),‘울고넘는 박달재’(96년),‘눈물젖은두만강’(97년) 등에서 ‘대박’을 터뜨렸다.“장르를 가리지 않고 뛰고 싶어요.드라마도 하고,무대 경험이 많이 쌓이면 전공(중대 연극영화)을 살려 연출도 해보고 싶어요” 악극이 그녀를 찾은 이유는 뭘까.김성녀를 비롯,극단 가교의 하늘(?)같은선배들은 입을 모아 “젊은 애가 청승스런 연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데다 악극에 필요한 곱고 젖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칭찬한다. 권소정은 천연덕스런 ‘청승 끼’에서 한발 나아가 ‘악극의 당위론’을 펼친다. “지난 해 미국순회 공연때 본 ‘미스 사이공’은 악극요소가 다분히 스며있어요.연기·구성이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아 우리 팀이 영어로 하면 훨씬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상업적이다 복고주의다 비난만 할게 아니라 우리 문화상품으로 키워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02)549-6705李鍾壽
  • ‘춘향뎐’ 주연배우 공모 2,000여명 몰려

    태흥영화사(사장 이태원)가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춘향뎐’의 주연배우를 공모한 결과 모두 2,037명이 지원서를 제출,무려 1,0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사측은 지난 9일까지 78∼82년 출생한 남녀를 대상으로 성춘향과 이몽룡의 배역을 맡을 남녀 신인 각 1명씩을 공모했다. 영화사측은 영화를 만들 임권택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원자의 사진과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남자 84명,여자 123명을 뽑았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남자의 경우 키 175㎝ 이상에 18∼20세이며 여자는 165㎝ 이상에 16∼18세가 대부분이다.이들은 22일 1차오디션을 갖고 연기력 등을 테스트받으며 오는 29일 35㎜카메라를 앞에 두고 실연하게 된다.영화사측은 1차에서 100여명을,2차에서 10여명을 뽑은 다음 2월 초 최종심사를 갖는다. 특히 최종심사 때는 ‘비트’와 ‘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과 ‘넘버3’의 송능한 감독이 비공식적으로 참가,자신들의 영화에 활용할 신인을 별도로 심사 또는 선발할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은 지난 89년 ‘장군의아들’을 만들면서 신인배우를 공모,40여명을 선발했으며 이중 박상민 김승우 신현준 송채환 등은 현재 톱스타로활약하고 있다.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연기경험이 있건 없건 간에 재능과 장래성에초점을 맞춰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朴宰範
  • 토끼처럼 도약하는 해로 대중문화 스타 새해 소망

    토끼의 해,첫날 아침이 활짝 밝았다.토끼는 도약의 상징.올해는 우리나라도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야 할 시점이다.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을 주는 전령사’인 대중문화 스타들도 이같은 염원으로 새해의 힘찬 출발을 다짐한다.인기 스타들의 새해 포부와 다짐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남희석(개그맨 28) 촬영중에 다쳐서 3개월간 병원신세를 지는 등 98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 던 한해였다.그렇지만 힘들었던만큼 나름대로 발전한 해였다. 올해에도 지금 출연하는 프로그램(좋은 친구들,오늘은 토요일,비디오 출동 큐)이 잘 됐으면 좋겠고,여건이 된다면 일본어 공부와 여행을 하겠다.내적으 로 더욱 성장해 의미없는 말장난보다는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주는 개 그맨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윤도현(윤도현밴드 가수 27) 98년은 뮤지컬 ‘하드록카페’를 하느라 눈깜작할 새 지나가버렸다.멤버가 모두 참여한 뮤지컬이어서 더욱 뜻깊었다.올 1월 뮤지컬이 끝나면 잠시 휴 식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한국 록 다시부르기’음반작업과 공연을 병행하고 가을쯤 4집앨범을 낼 생각이다. 4년동안 활동하면서 록밴드로서 어느정도 입지를 굳혔다고 생각한다.10년,2 0년을 함께 하는 밴드로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심은하(영화배우 27) 올해도 작년처럼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연초에는 영화 ‘이재수의 난’의 촬영을 위해 제주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또 TV출연도 할 계획이다.그러나 겹치기 출연은 일체 삼가겠다.지금 출연하려는 작품은 SBS TV에서 찍는 김수현 작가의 ‘청춘의 덫’이다. 특히 연기 생활 6년째를 맞아 연기의 폭을 넓히는 데 힘을 쏟겠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좀더 건강해져야 하겠다는 것이다.영화촬영 때마다 느낀다.또 취미가 없는 탓에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서예도 열심히 익히겠 다. ■최지우(탤런트 24) 작년은 연기와 휴식이 적절히 조화된 해였다.영화(키스할까요)에도 출연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올해는 외모가 아닌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해가 되 도록 노력하겠다.지금까지 부잣집 딸 아니면밝은 대학생 역할만 했는데 올 해는 비련의 여주인공 역을 해보고 싶다. 토끼띠여서 개인적으로 올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좋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성장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특히 2월에 개봉되는 영화 ‘인 정사정 볼 것 없다’가 잘됐으면 좋겠다. ■김선아(탤런트 24) 연기생활을 한지 1년만에 ‘사랑과 성공’‘방울이’‘세상끝까지’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가 무엇인지 조금 알게됐다.내년엔 보다 더 배우의 맛이 나는 성숙한 연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지난해에는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바빴는데 올해는 연기에 몰 두하면서도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요즘 라디오에도 매력을 느끼는데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 DJ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가족이 모두 건강 하고 동생들도 잘됐으면 좋겠다. ■안성기(영화배우 46) 작년은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돼 마음이 즐겁다.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문제도 잘 정리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작년엔 작품수는 많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올해는 연기자 로서 확고한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지금 찍고 있는 ‘인정사정볼 것 없다’에서 살인자 배역을 맡아 연기의 변 신을 꾀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의욕적으로 연기를 펼치겠다. 끝으로 실직의 고통속에서 지내는 모든 사람들이 희망과 꿈을 잃지 않고 지 내기를 마음속 깊이 기도한다. ■이정아(패션모델 24) 모델활동 5년째 되는 해이다.올해는 꼭 국제무대에 진출,세계적인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싶다.현재 미국과 유럽 무대 문을 두드리고 있다.일이 잘 진행되면 여름쯤 국제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96년 국제심사에서 치아가 고르지 못한 점이 걸렸으나 이제는 모두 고 쳤다.지난 1년동안 보철을 하고 다녀 치아교정도 끝났고 영어회화 실력도 꽤 늘었다.올해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또 IMF 한파가 빨리 지나가 모든 사람들이 활짝 웃는 얼굴로 거리를 활보하 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새영화 ‘춘향전’ 주연공모 임권택 감독(인터뷰)

    ◎“고전·현대적 매력 갖춘 연기자 찾아 판소리의 감동 영상으로 극대화” ‘신인 발굴의 귀재’이자 ‘명조련사’인 임권택 감독(62)이 자신의 97번째 작품으로 춘향전(가제 춘향뎐)을 선택,영화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서편제(93년)등 향토색 짙은 영화를 찍은 그는 춘향전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왜 춘향전인가 감독이라면 한번쯤 하고 싶은 소재다. 신분의 벽을 뛰어넘는 열렬한 사랑,엄청난 고난에도 꺾이지 않는 기개 등이 어울린 사회개혁소설이다. 춘향전은 통속적이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를 화면에 담으려 한다. 춘향전에 마음이 이끌린 것은 서편제를 찍을 때부터였다. ●종전의 춘향전과 어떤 점이 다른지 지금껏 누구도 생각치 못한 새로운 스타일을 구상하고 있다. 5시간짜리 판소리 완창을 듣고 느낀 충격과 감동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판소리의 맛 전체를 화면에 강렬하게 심어나갈 것이다. 서양의 뮤지컬은 등장인물이 노래를 부르지만 이 영화는무형문화재 조상현씨가 부르는 판소리를 스토리로 한다. ●연출과 연기가 무척 힘들텐데 스토리 전개,연기스타일 등을 좀더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적 문화개성과 박자를 담아내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지금 시대에 춘향전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묻고자 한다. ●주연배우는 어떤 인물을 찾는지 어정쩡한 연기력으로는 안된다. 신인이라도 숙련된 연기자여야 한다.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매력을 공유한 연기자를 찾고 있다. 감독의 주관을 뛰어넘고 기존의 춘향 이미지를 벗어난,색다른 느낌의 연기자를 기대한다. 춘향은 한마디로 절개가 굳은 열부와 섹스어필한 기생이 복합된 인물인데 이에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도령 또한 학생이면서 적당히 놀기 좋아하고 나중에 엄정한 관리이자 지식인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배역의 전환이 가능한 연기자여야 한다. 주연이 정해지면 그에 맞는 기성배우를 조연으로 삼을 생각이다. 2001년 개봉목표로 한국영화사상 최고액인 30억원을 들여 영화를 찍기로 한 태흥영화사(02­797­5121)에는 내년 1월9일 주연공모 마감을 앞두고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11번 만들어진 춘향전을 통해 스타의 반열에 오른 배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지미 최은희 홍세미 문희 장미희 등이 춘향으로 은막의 스타로 떠올랐다. 임감독은 끝으로 “지금까지 만든 영화중 완성도가 마음에 쏙 드는 게 없어 부담이 크지만 새로이 도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소프라노 나경혜·메조소프라노 김자희씨/‘샛별’의 빛나는 화음

    ◎천둥소리인듯… 바람소리인듯…/모차르트의 변화무쌍한 오페라 ‘코지 판 투테’/자로 잰듯한 정확한 앙상블 선보여 신예들의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2일 막을 내린 오페라 ‘코지 판 투테’에서는 소프라노 나경혜씨(33)와 메조소프라노 김자희씨(31)의 완벽한 화음이 단연 돋보였다. 이들은 모차르트 오페라 특유의 변화무쌍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성격의 배역을 잘 소화해낸데다 자로 잰듯 정확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자칫 ‘무대 따로,청중 따로’가 되기 쉬운 오페라공연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돋우는데는 변덕 많은 두 여주인공을 맡았던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의 실감나는 연기와 노래가 톡톡히 한몫을 해냈다. 더욱이 두사람 모두 국내무대에선 낯선 얼굴이라 시선을 모았다.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유럽무대에서 활동하다 잠시 귀국,출연한 나씨는 지난 연말 예술의전당 송년무대 오페라 ‘박쥐’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국내 두번째 무대. 연세대 음대 출신으로 폴란드 모뉴슈코 콩쿠르 2등상,이탈리아 밀라노 국제 메라노콩쿠르 1등 수상자로 ‘타고난 미미(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여주인공)’란 평을 듣는 서정적인 목소리의 리리코 소프라노. 한편 독일 켐니츠시 오페라하우스 전속단원으로 있다 지난 3월 귀국한 김씨는 이번이 국내 첫 출연. 경희대 수석졸업자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독일 켐니츠시에서 연주자로 활동해왔으며 음악성이나 연기력에서 흠잡을 데 없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임신 4개월의 무거운 몸이면서도 주변에 끝까지 함구한채 출연,근성면에서도 ‘세계적(?)’이란 평을 새롭게 얻었다. 모차르트 오페라는 현란하리만치 변화무쌍한 앙상블 오페라로,자신의 기량을 뽐내기보다는 소리와 음역을 적절히 조절해가며 조화를 이뤄야 제맛을 낼 수 있는 작품. ‘지옥훈련’이라고 불릴만큼 출연자들에겐 난해한 이 작품에서 두사람이 이상적인 하모니를 이뤄 보기드문 성공작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들은 90년부터 4년여동안 빈국립음대에서 함께 공부한 사이지만 무대에 같이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연도 결혼을 위해 오페라단을 그만두고 귀국하려 한다는 김씨의 소식을 들은 나씨가 오디션에 응해볼 것을 권유해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 3월 결혼으로 어렵게 입단한 오페라단을 그만두고 귀국해 한편으로 서운한 감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고무된 점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씨는 “이번 공연 때문에 폴란드 ‘모뉴슈코 페스티벌’을 취소하고 와 아쉬웠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오히려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국에서의 모처럼 무대라 즐겁고 편안한 기분이었다는 두사람은 서로 상대방을 추켜세웠다. 바로 이런 마음이 환상적인 화음을 만들어낸 것 같다.□누구인가 ·소프라노 나경혜­伊 메라노콩쿠르 1등 ‘타고난 미미’ 명성 ·메조소프라노 김자희­獨 켐니츠시 전속단원 음악성·연기력 뛰어나
  • 통통 튀는 기획 한국영화 떴다!/美 직배사 횡포속 히트작 풍성

    ◎참신한 소재·재치있는 아이디어/여고괴담·조용한 가족 등 관객몰이/SF ‘퇴마록’ 액션 ‘쉬리’ 등 개봉 채비 기획에 승부를 건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제작이 17편에 그치는 40년래 최악의 상태에 빠졌으면서도 흥행에서는 ‘여고괴담’(28일 현재 50만)‘8월의 크리스마스’(40만) ‘조용한 가족’(37만) ‘찜’(23만) ‘투캅스 3’(15만,이상 서울 기준)등 5편의 히트작을 내는 성공을 거두었다. 올들어 IMF한파로 관객이 격감한데다 할리우드 직배사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데도 이처럼 예년보다 뛰어난 흥행성적을 거둔 까닭은 철저한 기획이 뒷받침 됐기 때문. ‘여고괴담’(박기형 감독,시네2000 제작)은 공포물 인기를 예견,귀신영화라는 외형을 갖추고 그 틀에 누구도 취급 못한 교육현장의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담아 고속으로 흥행가도를 질주했다. ‘여고괴담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은 이 영화는 개봉 4주만에 전국적으로 15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개봉 초보다 현재 상영관이 더 늘어난 이변을 연출했다. ‘조용한 가족’(김지운 감독,명필름)은 공포에 코믹함을 가미한 ‘코믹 잔혹극’이란 새 장르로,로맨틱 코미디인 ‘찜’(한지승 감독,황기성사단)은 연하남자와 연상여자의 사랑을 재치있게 처리해 각각 인기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들도 제각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충무로의 기대를 모은다. 현재 개봉을 앞두었거나 한창 제작 중인 한국영화는 10여편. 이 중에서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퇴마록’‘처녀들의 저녁식사’‘쉬리’등이 특이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시네마서비스가 제작하고 흥행의 귀재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은 IMF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 일에 파묻혀 밤에 ‘남편 구실’조차 제대로 못하던 가장이 정리해고 대상에 오르자, 아내가 그동안 생과부 노릇의 책임을 지라며 대기업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낸다는 줄거리다. 안성기 문성근 심혜진 황신혜 등 내로라 하는 연기파들을 총동원했다. 8월1일 개봉예정. ‘퇴마록’(박광춘 감독,폴리비전 엔터테인먼트)은 대형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기공·부적술·초능력·엑소시즘 등이 횡행하고 액션·멜로·스릴러·판타지가 두루 섞인 작품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못지않은 SF대작으로 만들어 첫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되겠다는 야심찬 기획에서 출발했다. 한창 촬영중인 ‘처녀들의 저녁식사’(임상수 감독,우노필름)는 여성의 성적(性的) 담론을 대담하게 보여줄 계획. 29살 동갑내기 세 노처녀들이 주고받는 대화,그리고 그들의 행적에서 ‘내숭떨거나 숨기지 않는’ 적나라한 여자의 성을 그려낸다. 상당히 에로틱한 소재지만 일반 에로영화와 다른 점은 철학과 사회의식을 담는다는 것이다. ‘쉬리’는 ‘은행나무 침대’의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 남북한 특수요원들의 팽팽한 대결이라는,영화계에서는 한동안 다루지 않은 소재로 액션대작을 겨냥했다. 기획에 2년이 걸렸다는 ‘쉬리’에는 한석규·최민식·송강호 등 인기와 연기력을 함께 갖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밖에 그룹 젝스키스가 출연하는 하이틴영화 ‘세븐틴’(7월17일 개봉), 양택조·최종원 등 조연급 연기파들을 전면에 내세운 블랙코미디 ‘기막힌 사내들’,‘찜’에서 한걸음 더 나가 연하인 여동생의 약혼자와 사랑에 빠진 중년여자 이야기를 에로틱하게 다루는 ‘정사’도 관심을 끄는 기획영화들이다.
  • 되풀이 되는 우리 역사의 비극/연극 ‘천년의 囚人’

    ◎안두희·비전향 장기수·광주진압군 정신병원 병동서 한자리에…/“결국 모두가 피해자” 함축적 고발 반복되는 비극의 우리 역사를 역설과 해학으로 풍자한 연극 ‘천년의 수인(囚人)’이 8일부터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른다. 동숭아트센터가 심판되지 않은 우리 역사를 소재로 지난해부터 기획해 온 현대사 재조명 시리즈의 제2탄.지난해의 화제작 ‘나,김수임’이 여간첩 김수임의 삶을 통해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한 민족적 비극을 다루었다면 ‘천년의 수인’은 이같은 민족적 비극이 역사적으로 수없이 되풀이됨을 테러리즘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고발한다. 언제나 역사에 시선을 두고 지난 30년의 한국 현대사를 연극으로 재조명해온 오태석씨(58)가 희곡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94년 쓴 ‘백마강 달밤에’이후 5년만의 신작.오씨는 이 작품에서 테러리즘과 비극적 역사를 상징하는 주인공으로 백범 김구의 암살범 안두희를 내세웠다.그리고 역사의 되풀이를 강조하기 위해 안두희에 앞서 백범 암살 임무를 띠고 북에서 남파됐다가 체포된비전향 장기수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으로 투입돼 소녀를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신질환 청년을 한 자리에 세웠다.오씨의 상상력을 통해 이들 3인이 함께 만나는 공간은 애꿎게도 정신병원이다. 이곳에서 안두희와 비전향 장기수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확신범의 모습이다.이에 반해 청년은 자책감을 견디지 못한다.둘은 “역사에 책임을 지겠다”며 청년을 구제해 달라는 탄원서를 남기고 스스로 죽기로 한다.하지만 정작 죽는 자는 청년이다.둘이 탄원서 내용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사이 옆 침대의 청년이 안두희로 오해를 받아 칼을 맞는다.반복되는 역사에 담긴 비극의 한 예시다. 책임지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되며 그 되풀이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이 연극은 역사의 교훈으로 강조한다.제목의 ‘수인(囚人)’은 이같은 메시지를 함축한다.테두리(감옥)에 갇힌 사람(囚)과 테두리 밖의 사람(人),어느 쪽에 서 있든 결국은 이 땅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재수없게 코를 꿰인 피해자가 될수 있다는 메시지다.그래서 지난해 봄 ‘불순한 문제위식’이라는 이유로 국립극장측의 공연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수인이란 단어가 뜻하듯 감옥이든 세상이든 갇힌 민족의 숙명적 비극이라는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고 있지만 역설과 익살이 풍부한 대사,굿과 악극,인형극 등 다양한 연극적 형식을 통해 부담없이 메시지를 전달한다.연출가 오씨와 안두희역의 이호재,장기수역의 전무송 등 3인이 79년 ‘물보라’이후 20년만에 함께 호흡을 맞추며 조상건·정진각·김남숙·정원중·한명구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가세한다.6월14일까지.화∼목 하오 7시30분,금 4시30분·7시30분,토·일 3시·6시.3673­4466.
  • 대중가극의 성공예감/崔秉烈 기자(객석에서)

    ◎새 연극실험 ‘눈물의 여왕’ 관객 반응 좋아 대중가극의 성공예감-.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대중가극 ‘눈물의 여왕’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초반 도입부의 늘어지는 듯한 전개때 다소 지루한 반응을 보이던 객석의 분위기는 점차 스토리 전개의 템포가 빨라지고 귀에 익은 옛노래가 흐르면서 생기를 회복,극의 대단원과 함께 열렬한 커튼콜로 이어졌다. ‘눈물의 여왕’은 연출을 맡은 이윤택의 새로운 연극실험이라는 점에서 공연전 연극계의 관심이 컸다.이윤택이 누구인가.‘문화 게릴라’ 또는 ‘문화 테러리스트’란 별명이 말해주듯 기존의 연극틀 및 풍토에의 저항과 부정이 특기인데 그런 그가 대중주의 연극을 부르짖으며 내놓은 예고편이 바로이 작품이다. 연출자 스스로 밝히고 있듯 ‘눈물의 여왕’은 크게 두 가지를 실험한다.하나는 대중과 예술의 결합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가극이라는 새로운 공연양식을 창조,일반장르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특히 대중가극의 창조는 악극붐 속에서 악극을 비판하되 그러면서도 악극적인 새 모델을 찾는 작업이라 할수 있다.아직은 공연이 초반이지만 ‘눈물의 여왕’은 이 두 가지 실험에서 성공할 것 같다. 작품의 기본소재는 옛 가극배우 전옥의 인생스토리와 30∼50년대를 풍미했던 유행가들로 기존 악극의 소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이를 과감하게 단순 소품으로 삼으면서 분단의 남과 북,이데올로기와 사랑,전쟁과 예술 등 대립적 주제들을 중심축으로 부각시켜 회고적 취향의 악극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주제는 무겁고 장중하지만 탄탄한 짜임새와 다양한 음악 및 볼거리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현실과 극을 넘나드는 극중극의 형태이되 난해하지 않고 옛날의 유행가,군가,민요풍에다 클래식까지 망라된 진폭큰 음악들도 극의 전개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현실과 극중의 전옥역을 맡은 이혜영과 전도연의 대비되는 연기,황금심과 전옥딸역의 이윤표·임선애의 옛날가수 뺨치는 노래솜씨,중견배우 신구의 선굵은 연기력 등이 관객들에게 볼거리의 재미를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악극처럼 노·장년층이 관객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정작 이들보다는 이들을 모시고 온 30∼40대 자식들이 진한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악극을 초월한 대중가극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일부 코믹함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고 치열한 이데올로기의 충돌상황 끝에 주인공 신정하의 돌발적 자살만으로 종결되도록 한 종막처리는 아쉬움을 던져준다.
  • 완판창극 ‘춘향전’/형­아우가 나란히

    ◎왕기철·기석씨 이몽룡역 더블캐스팅/“서울 강점살려 소리·연기력 보완하죠” ‘형제는 영원한 동지이면서 경쟁자.’ 판소리계의 젊은 창자 왕기석(35)·기철(33)형제는 이런 말이 한참실감날 만하다.국립극장의 완판창극 ‘춘향전’에 이도령역으로 나란히 캐스팅됐기 때문이다.기철씨는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출신 20대 최진숙씨를,기석씨는 중견 유수정씨를 춘향으로 맞아 각각 백팀,홍팀으로 무대에 서는것.국악판엔 가업으로 소리를 이어가는 부자,형제 등이 적잖지만 형제가 한 역할에 더블 캐스팅돼 소리를 겨루는 예는 볼수 없었다. 하지만 형제는 ‘선의의 경쟁’이란 수사를 굳이 사양한다.“청출어람이라 하잖아요”“형만한 아우 없다잖습니까”상대를 추어주는 미소속에 속정깊은 우애가 얼비친다. 젊은 남성 국악인 기근속에 형제는 단연 30대의 대표주자.물론 이들의 음악적 뿌리는 조금씩 다르다.박귀희선생에게 판소리,가야금병창 등 강산제 소리를 익히고 한양대 음대 대학원을 마친 기철씨는 오랫동안 교직쪽에 몸담아온 학구파.한편 기석씨는 남해성 선생을 사사하고 10대에 일찌감치 국립창극단에 뛰어들어 무대에서 소리를 닦아왔다. 때문에 서로 강점도 달라 연습때 상대를 보완해주며 전력을 배가하는 것도 이들 형제만의 기쁨이란다.“아우는 풍부한 하성,힘찬 소리도 소리지만 오랜 창극단 경험으로 소리의 이면을 그리는 연기력이 독보적이다.아우한테 연기지도를 많이 받고 있다”고 기철씨가 한마디하면 “형은 선천적으로목을 잘 타고난데다 상성이 강하고 힘이 넘친다.형과 소리를 견주는건 어불성설”이라고 기석씨가 받는다. 완판창극이란 판소리 전 바디를 편집없이 고스란히 창극으로 옮기는 것.판소리 다섯바탕 중 ‘춘향전’이 첫 시도다.오는 2월 14일∼26일(월요일 제외)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274­1173.평일 하오 4시,토·일요일하오 3시에 시작,중간에 한번 휴식을 빼곤 6∼7시간 동안 강행군하는 공연.좀 길지만 각 유파의 더늠을 빠짐없이 챙겨넣어 우리 소리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데다 화려한 무대,군무합창 등의 장관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춘향안숙선,몽룡 은희진의 청팀과 홍,백팀이 교대로 출연한다.더넓은 층에 우리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파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지킴이 티켓(3천원),효도티켓(7천500원) 등 ‘가격파괴’ 티켓도 개발했다. 기철씨는 “IMF시대에 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린다는데 이럴때일수록 문화의 뿌리가 굳건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서 “공연에 오시면 우리가 이렇게 빛나는 문화를 가진 민족이었구나 새삼 감동하실것”이라고 초대의 미소를 던졌다.
  • TV 출연료·집필료 거품뺀다/광고수주 급감… 제작비 절감 절실

    ◎방송3사 드라마 실무진 모임가져/회당 출연료 2백만원이하로 제한 공중파 방송3사가 연기자와 작가들의 출연료 및 집필료 거품빼기에 나섰다. ‘경제주권 상실’로까지 일컬어지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맞아 방송사들이 매년 크게 상승하고 있는 출연료와 집필료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특히 광고수주량 급감에 따른 경영압박 해소를 위해서는 제작비 절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라 일부 연기자와 작가들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동결 및 삭감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일부 인기 연예인들의 과다한 출연료는 일반인들에게 심한 위화감을 줄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는 ‘한탕주의’라는 비뚤어진 정서를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 실제로 지난 10월 열렸던 국회 국정감사 결과 96년 한해동안 MBC-TV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 가운데 연간 1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은 탤런트는 모두 6명이었으며,이들을 포함해 5천만원 이상의 출연료 수입을 올린 연기자는 모두 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도 지난 8월말 현재 1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은 연기자는 3명이었으며,이들을 합쳐 5천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챙긴 탤런트는 30명.KBS의 경우에도 5천만원 이상 출연료를 받은 연기자가 57명에 달했다.이는 96년 1년동안 출연료 5천만원 이상을 받은 탤런트가 KBS 68명,MBC 29명이었던데 비해 그 숫자가 늘고 있는 것.결국 올해 8월말까지 KBS는 46억 5백50여만원,MBC는 21억2천4백20만여원을 이들 고액 연기자들에게 쏟아부은 셈이다. 이에 대해 제작실무자들은 “누가 보아도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R·K씨와 같은 연기자의 경우 2백만∼3백만원의 출연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연기력보다는 그저 10대들에게 인기있다는 이유만으로 3백만~4백만원대의 많은 출연료를 요구하는 C·L·K양 등 일부 젊은 연기자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한다.C양의 경우 MBC와 SBS의 경쟁심리를 이용,회당 출연료를 4백만원 넘게 올려놓기도 했다. 작가들의 집필료 역시 과다책정된 경우가 많다는 지적.드라마 시청률이 스테이션 이미지를 높이는데 지름길이라는 판단에 따라 각방송사들의 ‘유명작가 모시기’가 본격화하면서 L씨의 경우 회당 집필료가 2백만원에서 4백만원대로 껑충 뛰기도 했다. 이같은 출연료 및 집필료 상승추세는 물론 SBS개국으로 방송사간 시청률경쟁이 첨예해지면서 나타난 현상.그러나 기존의 KBS와 MBC도 이면계약 등을 통해 출연료 과다인상을 부채질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렵다. 이와 관련,방송3사 드라마 제작실무진들은 지난 3일 하오 긴급모임을 갖고 “방송사간 치열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인기작가의 집필료나 인기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올랐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특히 몸값 올리기에만 신경쓰는 연기자도 문제지만 이러한 행태를 부추긴 방송사에 더 큰책임이 있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연기자와 작가에 대한 과다한 출연료와 집필료를 지양하기로 하고 당사자들에게도 이같은 취지를 설명,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특히 이같은 결정을 거부하는 연기자들에 대해서는 방송3사가 합심해 출연시키지 않는 등 조치를 취할 방침.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KBS의 이영국 부주간은“방송3사가 기본취지에 공감하는 만큼 드라마 1회당 출연료는 2백만원을 상한으로 제한하고 집필료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연기자들은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생각아래 무조건 고액출연료를 주장하거나 상대적 자존심을 내세워 출연료를 높이려고 하기보다 작품의 완성도로 자기 위상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마추어 무대 ‘전국 주부연극제’ 개막

    ◎12개팀 참가… 여의도 쌍용홀서 새달 23일까지 ‘엄마는 연극배우(?).’제1회 전국주부연극제가 지난 10일 막을 올렸다.12월23일까지 서울 여의도 쌍용 300홀에서 열린다. 한국여성개발원과 여의도 예술문화원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집안일에 쫓기면서도 연극이 좋아 틈틈이 아마추어 무대를 꾸려온 ‘주부배우’들이 갈고닦은 연기력을 뽐내는 무대.전국에서 12개 주부극단이 참가한다.참가극단은 ▲강남현대 주부극회 ▲강남 주부극회 모자이크 ▲미도파 주부극단 ▲새이웃 주부극회 ▲신세계 주부극단 ▲아리랑 주부극단(이상 서울) ▲동부문화예술회관 주부극회(대구) ▲신세계 주부극단(광주) ▲의왕 97(경기) ▲인천 주부극회(인천) ▲한우리 주부극단(청주) ▲세이 주부극단(부산).대부분 백화점 문화센터나 구청 부녀복지과 소속이다. 주부들 가운데는 학교때부터 연극반 활동을 해온 ‘꾼’들도 있지만 남편 뒷바라지와 아이들 치다꺼리로 늙어가는 외에 뭔가 나를 채울만한 일은 없을까 기웃거리다 발을 들여놓게 된 경우가 많다.아이들 담임을 만나도 말한마디 못하는 내성적 성격을 고쳐보려고 시작한 엄마도 있다. 작품은 ‘우리 읍내’같은 번역극,‘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같은 창작극,‘신데렐라’같은 아동극은 물론,마당놀이 ‘신뺑파’까지 다채롭다.첫회인 만큼 경연이 아닌 축제로 진행,등위를 매기지 않고 부문별 시상만 하도록 했다.여성계 인사를 초빙한 세미나와 심포지엄,참가배우들의 토론회 등도 곁들일 예정.문의 02)783­1001.
  • 도쿄 게토·고도를 기다리며/세계연극제 화제 2선

    ◎도쿄 게토/외피속에 감춰진 일본의 이면 요즘 세계의 연극계에서는 실험이라는 한 낱말로 뭉뚱그릴수 없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탐색이 진행중이다.일본 가이타이샤 극단의 ‘도쿄 게토’는 이번 세계연극제의 해외 공식초청작중 가장 전위적인 작품. 대사가 배제된 무대,따라서 일체의 설명이 없다.대신 전자음악·영상·시각예술·구조물 등 다양한 종류의 무대요소들이 적극 활용된다.또 배우의 신체·음악·간단한 소품들이 표현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등장인물은 9명의 여자와 그들을 지배하는 2명의 남자.이들은 부자나라 일본과는 동떨어져 있다.무표정한 얼굴에 메마른 동작.모든 겉치레를 배격하며 분쟁과 갈등·통제·조작·폭력으로 받은 모든 상처를 노출시킨다.그를 통해 사이버·펑크화된 도쿄의 외피속에 감춰진 인간의 힘을 되찾으려 한다. 9∼12일 하오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 ◎고도를 기다리며/정체불명의 인물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나이 이야기 이 작품으로 69년 산울림극단이 만들어지고 85년 산울림소극장의 문을 연 극단 산울림의 대표작.‘고도란 무엇인가’­ 이 화두에 대한 연출가 임영웅씨의 28년에 걸친 열번째 물음이기도 하다. 사무엘 베케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던 희곡을 각색한 것으로 이른바 ‘부조리극’의 효시로 인정될 만큼 비현실적인 내용들로 채워졌다. 두 떠돌이 사나이가 시골 길가의 앙상한 나무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인물 고도(Godot)를 기다린다.거기에 기이한 두 사나이가 나타나 한데 어울리다가 사라진다.잠시후 한 소년이 나타나 “고도가 오늘밤에는 못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전하고 사라진다.막이 바뀔 때마다 앞의 내용이 반복된다.다른 점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않는 두 떠돌이 사나이가 점차 변해간다는 것뿐 고도는 결코 오지 않는다. 안석환·한명구·정재진 등 연기력 위주로 배역을 짰다.2∼10월 15일 서울 신촌 산울림소극장.화∼목 하오7시30분,금 4시·7시30분,토·일·공 3시·7시(월 쉼).334­5915.
  • 영화제작 리허설 국내 첫 ‘레디 고’

    ◎‘백두대간’ 첫 작품 ‘아름다운 시절’ 비원옆공원서 4시간 진행/촬영전 연기자 작품 이해·조명 등 기술적문제 점검/6·25 농촌배경 12살 소년 삶에 눈떠가는 과정 그려 영화도 리허설을 한다? 연극·무용·패션쇼 등 무대예술이 실제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을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일.그러나 영화제작에 앞서 감독과 주요 출연진·스태프가 모여 리허설을 가진 사례는 그동안 국내에서 없었다.예술영화 수입·배급에 주력해 온 영화사 백두대간(대표 이광모 중앙대 영화과 교수)이 처음 만드는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리허설이 지난 22일 하오 비원 옆 원서공원에서 4시간여 진행됐다.‘아름다운 시절’은 이광모 대표의 자작 시나리오로 지난 95년 미국의 제7회 하틀리­메릴 국제시나리오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6·25’가 할퀴고 간 1952년 작은 농촌 마을을 무대로 12살 소년이 삶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이대표는 이 작품으로 감독데뷔한다. 이날 리허설에 참여한 배우는 20여명.공원 한 귀퉁이에는 주인공인 최씨 가족 4명이 둘러앉아 식사장면을 연습하고 있었다.최씨 역의 안성기,그 아내 여주댁을 맡은 송옥숙,주인공 소년 이인,최씨의 동생 역인 유오성이 그들로 옷과 머리모양·분장을 촬영때처럼 제대로 갖췄다. 배우들은 동작이 크지 않은 식사장면인데도 서로의 위치·동작의 연결성·말투들을 상의하며 거듭 연기했다.이광모감독은 곁에서 지켜보다 가끔 배역의 성격과 그 장면의 의미 등을 되새겨주며 연기를 지도했다. 연습이 웬만큼 되자 이번에는 조명이 설치되고 카메라가 동원됐다.이감독은 카메라 필터를 7차례나 갈아가며 같은 신을 계속 촬영했다.주위에서 보기에 매우 지루할듯한 상황이지만 배우들은 진지함을 잃지 않은채 같은 연기를 반복했다. ‘아름다운 시절’의 리허설은 석달 전부터 진행됐다.이감독이 이처럼 리허설에 주력하는 까닭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의상·분장·조명·카메라 등의 기술적인 문제를 점검하고 ▲연기자들의 작품 이해를 깊게 할 수 있기 때문.배우들도 리허설을 갖는데 대찬성이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리허설이 필요하다는데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우리 영화계 현실이 이를 수용하지 못한게 사실”이라며 “막상 리허설을 해보니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로 평가받는 송옥숙도 “나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 보고 더욱 연구하게 되는 좋은 기회”라고 만족했다. ‘아름다운 시절’은 9월3일 전북 임실에서 크랭크인해 거창,안동 하회마을,아산 등지를 돌며 두달반동안 촬영할 예정이다.개봉시기는 내년 봄으로 잡혔다.SKC가 영화의 작품성을 높이사 15억원으로 예상되는 제작비 전액을 지원키로 한 것도 이 작품에의 기대를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 연극 연출 정진수(이세기의 인물탐구:142)

    ◎탁월한 기획·연출 ‘흥행의 마술사’/“현대인의 삶에 정답은 없다” 작품은 관객판단에/‘아가씨와 건달들’ ‘티타임의 정사’ 등 70여편 연출 그의 외모는 예술하는 사람만의 낭만이나 퇴폐적인 멋은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련되어 외교관이나 앵커맨타입이다. 옳은 말을 잘하고 부당한 것을 참지 못하여 원칙에 어긋난 일은 ‘그것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시정돼야 하나’를 논리정연하게 집고 넘어간다. 천재적인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관객이 들지않는 연극’은 만들지 않고 남들이 불황을 겪는속에서도 연속 황금알을 탄생시키는 ‘흥행을 만드는 교수연출가’로 유명하다. ○외무는 외교관·앵커맨 타입 순발력을 발휘하여 가장 빠르게 해외문제작·화제작들을 끌어들였고 연극에서의 낭송조의 대사, 무용적 움직임, 희랍극의 코러스적인 요소와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방식’등을 여러 무대에서 차용한 바 있다. 89년에는 국내연극사상 최초로 소련작가 블라디미르 구바리예프의 작품 ‘아 체르노빌’을 공연, 이 작품은공연윤리위 대본심의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자 한국연극협화 등과 협력하여 문공부에 상연허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4차례 이상이나 공연일정을 변경한 끝에 1년여만에 동숭아트홀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의 연출의 특징은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관객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는 식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정답이란 있을수 없으며 관객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서로가 다르게 판단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 ‘관객이 없다면 무대가 무슨 소용인가’ ‘무대라는 약속이 전제된 이상 거창한 구호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아무리 내세워도 공허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7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고 83년, 문예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 에이브 비리우스작 ‘아가씨와 건달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장기공연되는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선인장 꽃’‘꿀맛’‘신데렐라’도 관객이 확보된 민중극단의 고정레파토리다. 극단수입은 단원들과 공평히 나누고 끊임없이신인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 나간다. 그가 연극을 시작한것은 서강대재학중 서강연극회에서 레디 그레고리의 ‘헛소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은하수를 아시나요?’‘용감한 사형수’의 주역을 맡았으나 그때마다 연출자와 작품해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차라리 ‘내가 연출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뒤늦게 연극과가 있는 중앙대대학원 연극과에 가는가하면 70년부터 2년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 유학, 극단 실험극장 연구생을 거쳐 자신이 연출한 ‘스니키치의 부활’을 만들었고 부친이 남겨준 자투리땅을 팔아 연극으로 몽땅 날린 일도 있다. 연극과 관련해서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이어진다. 지난 74년에는 한 원로연극인이 3개의 희곡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보고 ‘브로드웨이에서도 한작가의 작품이 1년에 3편이나 무대에 올려진것은 닐 사이먼이 유일하다’고 전제하고 ‘관객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권위의식으로 밀어부치는 식은 우리 문화예술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일수도 있다’고 꼬집어 연극계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직후 이 원로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명동예술극장 대관신청에서 민중극단이 탈락했고 그는 심사위원이던 원로를 찾아가 ‘우리극단이 왜 떨어졌느냐’고 조목조목 따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감정때문이 아니라 연극계 발전을 위한 발언이 ‘어째서 사적으로 작용되느냐?’는 것이 그의 항의요지였다. ○미흡함 용서않는 완벽주의자 그는 이처럼 정의감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만사에 절연하여 어떤 작은 일에도 미흡함을 남기지 않는다. 정연한 이론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연극과 연기력을 통박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옳은 말을 하되 편벽이 없고 어설픈 지식의 과시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을 아는 연극계는 그가 주장하지 않은 일도 입바른 소리는 당연히 ‘정진수’로 단정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으나 그가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결국 증명되어 지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선거때는 모두가 그의 편이 되어주었다. 날카로운 투명성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대인관계의 폭이 넓은 편이며 하루에도 서너개의 연극이 막을 올리는 동숭동에서 살다시피한다. 68년 결혼한 부인 이진희씨는 같은대학 후배로 서강대 캠퍼스커플 1호다. 자녀는 딸만 둘. 3년전에는 재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일생을 그린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출연하여 ‘매끄러운 영어구사력과 연기력’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외독자인 그는 어릴때부터 병약하고 수집음이 많은 편이었다. 수원 농림교출신이던 부친 정경모씨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였으나 6·25때 타계하고 어머니 손순덕씨(92)와 이웃에 살던 숙부 정준모씨가 그의 철저한 보호자였다. 그러나 보사부장관 출신에다 범양화학을 경영하던 숙부가 약대에 진학하기를 극구 권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아 그는 대입실패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가꾼다는 생각에서 숙부곁을 떠났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취임후 공연질서확립을 위해 종로구청과 합의하여 대학로에 문화게시판을 증설한 것과 서울연극제를 세계연극페스티벌로 격상시켜 이번 9월1일부터 45일간 막올리는 97’세계연극제에는 25개국이 출품한 40여편의 연극외에 음악극 무용등 100여편을 펼치는 최대규모의 행사로 이는 그의 뚜렷한 공적으로 치부된다. 정진수는 한마디로 일꾼이다. 무슨 일을 맡겨도 100% 이상의 성과를 거둬올리는 초절의 발군이다. 지금도 협회일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에도 지난 1월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을 번역·연출했고 6월에는 국립극장장막희곡 공모에 당선한 ‘무주별곡’을 무대에 올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이제 내년부터는 협회 이사장직을 떠나 본래의 자리인 교수와 연출가로서의 역할에만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게 될것이다. 시들지 않는 정열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는 연극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서 언제라도 관객을 외면하는 일이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정진수가 없는 동숭동은 무의미하다’고 한 것처럼 낭만과 퇴폐적 여유는 배제되어 있으나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높이 가장 빠르게 날고있는 새로운 타입의 기수에틀림없다. □연보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67년 민중극단 입단, 뒤렌마트작 ‘노부인의 방문’ 첫연출· 출연 ▲1968년 중대 대학원 연극과 졸업 ▲1968­74년 실험극장 연구생 ▲1973년 ‘스니키치의 부활’ 연출 ▲1974년 민중극단 재창단 대표, ‘우리는 뉴헤이븐을 폭격했다’연출 ▲1981­현재 성균관대 교수 ▲1983년 민중극단창단 20주년기념 ‘아가씨와 건달들’연출 초연이래 해마다 앙코르공연 ▲1985년 ‘식민지에서온 아나키스트’연출, 한국연극연출대상 ▲1986년 민중소극장 개관 ▲1990년 ‘칠산리’연출로 한국연극 연출상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회 상임간사 ▲1992년 에이컴 설립 ▲1994년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1995­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1997년 97’세계연극제 집행위원장 ▷연출작◁ ‘꿀맛’‘뜻대로 하세요’‘그해 치네치타의 여름’‘사자와의 경주’ ‘신데렐라’‘마피아’‘박람회 다음날’‘선인장꽃’귀족수업’‘올리버 트위스트’‘티타임의 정사’‘아메리카 들소’‘카바레’‘타이피스트’‘서푼짜리 오페라’‘M나비’‘누가 누구’ 등 70여편 연출
  • ‘방송대상’ 영예만 남기고…/KAL기 추락 참사­안타까운 사연

    ◎남편·두아들과 참변 KBS성우 정경애씨/‘목소리의 요술’ 20년… 청취자 사로잡아/83년 KAL피격 추모방송… 모진 악연 지난 6일 괌에서 발생한 KAL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KBS 성우 정경애씨(40)가 올해 한국방송대상 성우상 여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씨는 이번 사고로 역시 성우인 남편 장세준씨(40)와 성민(10)·재민(4)군 등 두아들과 함께 일가족이 모두 변을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77년 동아방송에서 성우생활을 시작한 정씨는 그동안 주로 KBS에서 활동하며 700여편의 프로그램에 출연,애잔하면서도 지성적인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사로잡아온 연기자.라디오 드라마 ‘여인극장’‘이브의 연가’를 비롯해 TV에서는 만화 ‘빨강머리 앤’‘요술공주 새리’‘집없는 소년’,다큐멘터리 ‘사람과 사람들’‘인간시대’‘일요스페셜’‘녹색보고’,교양 ‘재미있는 동물의 세계’ 등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과시해왔다.최근에는 KBS의 인기 프로인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톡톡 튀는 목소리로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는 즐거움을안겨주었다. 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발생한 KAL기 피격사건 당시 7시간동안 추모 생방송을 진행한 바 있는 정씨는 이번 사고로 자신의 목숨을 잃음으로써 비행기 사고와의 모진 인연을 마감한 셈이 됐다. 한편 정씨가 생전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남긴 KBS­2TV의 광복절 기획 ‘미야다 마을 사은비의 진실’이 15일 상오 10시 방송될 예정이다.
  • TV토론 제대로 되려면(사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주요 3당 대선후보 TV토론으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미디어 정치시대가 개막됐다.방송3사 공동주관의 첫 TV토론은 각계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패널리스트 선정과 질문 강도 등에 공정을 기하는 등 적잖은 성과를 남겼다.그럼에도 활발한 토론이 아니라 평면적 기자회견에 그쳤고 후보의 일방적 견해표명이나 현안에 대한 해명기회만 줬을뿐 심층 후속질문이 이뤄지지 않은점 등 문제점과 아쉬움을 남겼다.한마디로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비교·파악하는데는 충분치 못한 토론이었다는 결론이다. 무엇보다 10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국정의 모든 분야를 토론의 주제로 다룬 것이 무리였다.방송사들은 앞으로 2차공동토론 외에 후보별로 6차례의 토론회를 가질 예정으로 돼있다.그렇다면 방송사별로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을 나눠 맡아서 심층토론을 벌이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경제살리기방안,정치개혁입법방향,통일문제식으로 몇개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후보들을 상호 비교하기에 편리한 합동토론회가 선거법상 제약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TV토론의 모델인 미국은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함께 참석,같은 질문에 답한뒤 상대방 답변에 이견을 밝히거나 반론을 펴기도 하는 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한다.우리도 선거운동이 가능한 11월26일 이후 합동토론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또 3개 방송이 똑같은 토론을 동시 방영하는 전파낭비는 피해야 하며 패널리스트의 다양화와 질문의 충분한 사전준비도 요청된다. TV정치에서는 지도자의 내재적 능력보다 꾸며진 이미지가,정치지도력보다 연기력이 두드러질 소지가 있다는 문제점이 경계되어야 한다.미끈한 말주변이 아니라 성실한 성품,그리고 답변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종합토의시간을 토론 말미에 갖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 18개월 장기연극축제 “호흡 맞추기”

    ◎히트작 제조기 이만희­흥행귀재 강영걸/첫 작품 「돼지와 오토바이」 등 6편 차례로 무대에/히트한 합작품 3편 포함… 옛명성 재현 나서/성루 작은두레극장 개관기념… 오늘 공연 시작 극작가 이만희씨(43)와 연출가 강영걸씨(54)가 장기간 손을 맞잡는대서 연극계의 화제다. 문화예술단 서울두레가 대학로에 또하나 마련한 작은두레극장 개관기념으로 마련한 「97­98 이만희·강영걸 연극축제」.오늘부터 무대를 여는 이 연극축제에서 각기 「히트작제조기」와 「흥행의 귀재」 소리를 듣는 두 사람이 1년6개월이 넘게 긴 호흡을 맞춘다.첫 작품 「돼지와 오토바이」를 비롯해 과거 공연됐던 이씨의 화제작 5편과 현재 집필중인 신작 1편 등 모두 6편을 강씨의 연출로 차례차례 무대에 올리는 것. 비록 나이는 열살 이상의 터울이 지지만 이 둘의 결합은 이미 흥행실적으로 검증받은 명콤비중의 명콤비.91년 첫 호흡맞춤한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로 서울연극제 대상·희곡상·연기상 등 5개부문을 휩쓸었고 두번째 합작품 「불좀 꺼주세요」는 한 극장 3년6개월 연속공연에 20만명 이상 관객동원이라는 위력을 발휘했다.또 93년의 세번째 합작품 「피고지고 피고지고」 역시 국립극장 사상 첫 연장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그해 『이만희와 강영걸이 무대를 평정했다』는 찬사를 낳게 했다.이들 3편의 작품은 이번 연극축제에 모두 포함돼 옛 명성 되살리기를 시도한다. 두 사람의 결합이 이처럼 빛을 내는 것은 둘이 지닌 많은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작품속에서 자연스런 조화를 이뤄내기 때문.이들은 무엇보다 언어를 통한 관객에의 어필을 중시한다.이씨의 작품이 소재의 특이성과 함께 대사의 감각적 묘미를 살리는데 탁월하듯 강씨 역시 배우의 맛깔스런 화술 구사에 큰 비중을 둔다. 물론 두 사람의 이번 결합에 대해 일부의 비판적 시각도 없지는 않다.관객이 들지 않는 끝모를 불황탓에 신작보다는 한때 재미를 본 히트작들의 재공연 붐이 일고 있는 요즘 공연계의 현실반영일 뿐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하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 공연을 통해 침체된 연극계에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연극은 언제든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교훈을 확인시키겠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오늘 첫 공연에 들어가는 「돼지와 오토바이」는 지난 93년 북촌창우극장 개관기념으로 무대에 올라 큰 호응으로 장기공연했던 작품.한번 결혼에 실패한 주인공 황재규가 재혼을 앞두고 고민하면서 털어내놓는 삶에 대한 넋두리를 틀로 해서 남녀배우 세 사람이 풀어가는 다중극의 형식이다.오토바이를 타기만 하면 즐거워하는 돼지의 우매함에 견주어 인간의 삶을 풍자,제목이 「돼지와 오토바이」다. 탄탄한 연기력의 연극배우 유영환과 배우·MC·DJ 등 다재다능의 재주꾼 송채환·성병숙이 출연한다.9월말까지 평일 하오7시30분,금∼일 하오4시30분·7시30분.수요일은 휴관.3673­2961.
  • 작은 「흠집」들에 빛바랜 오페라 「아이다」(객석에서)

    ◎연기자 훌륭한 목소리 비해 연기력·음악 등 미흡 지난 6∼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김자경오페라단의 「아이다」(베르디 작)에서 이목은 온통 한 테너에게 쏠렸다.라다메스 역의 김남두씨.지난 3월 정명훈 지휘의 「오텔로」 갈라콘서트에서 말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난 그가 과연 세계정상급에 값할지 가늠해 볼 국내 공식무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트머스 시험지는 답을 유보했다.그는 과연 타고난 목청의 소유자였다.오케스트레이션의 장막을 뚫고 객석 구석구석 날아가 꽂히는 성량은 장쾌하기 그지 없었다.하지만 곡을 맛있게 매만져가는 유연성은 부족해보였다.엄청난 강속구의 어깨를 타고 났지만 커브나 슬라이더가 아직 어색한 투수같았다.타고난 강속구만으로도 우리 성악계가 반길 드문 재능이지만 그가 예술적 여유와 연기순발력 등을 보완해 세계적 성악가로 성장해주길 빈다.암네리스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장현주도 풍성한 질감의 좋은 소리를 들려줬지만 「그림」을 보여주는 연기력은 그에 못미쳤다. 무대에서 연주자들의 고전은 자질탓이라기 보다 리허설이나 오케스트라의 악조건과 겹친 문제였다.공연 전날 A,B조 리허설을 모두 소화하는 바람에 A조는 하루 휴식도 없이 무대에 서서 성대를 혹사해야 했다.제 소리가 나올리 없다.하루 대관료 3백만원이라는 아까운 오페라홀 공간을 놀리지 않을 구조적 해법이 필요해 보였다. 반주를 맡은 프라임 필은 창단 반년도 안된 국내 오케스트라치곤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지휘자 라마르치나는 첫날 그런대로 안정된 연주를 끌어냈으나 마지막 공연땐 긴장이 풀린 단원들의 손발을 못 맞춰 가수들을 불안케 했다. 자막처리 미숙도 곳곳에서 나타났다.지문이 연출과 안맞거나 자막이 한참 앞서 돌아간 대목,합창 부분에서 음악의 진행에 따라야 할 대사가 역할별로 통째 나타나는 실수 등이 잇따랐다.거금(3억6천만원)이 투입된 오페라를 흔드는 것은 이렇게 별 것 아닌 작은 흠집인지도 모른다.
  • 현대무용가 박일규(이세기의 인물탐구:131)

    ◎현란한 율동언어로 대중곁에/춤의 난해성 배제… 음악과의 일체화 추구/검무와 탈출 접목한 새 「무무시리즈」 준비 주어진 모든 틀을 부정하고 신선하게 춤출뿐만 아니라 그는 안무감각,음악적 감각을 겸비한 행정가이자 춤의 결재자이다.일찍이 「무용의 형이상학적 난해성을 배제하여 음악과 춤,춤의 연극성을 추구한」 박일규의 춤을 보고 시인 김영태는 「그는 적어도 언제나 10년 이상 앞장서 있었다」고 말해왔다.그의 춤의 탐험은 무의 상태에서 유의 기능을 순식간에 연결하고 때로는 아다지오,때로는 빗발치는 알레그로로 눈부시게 춤을 구사해 나간다.마치 빛을 보는 것과도 같이 그를 통해 분해된 음악이 광선처럼 춤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알수 있다.그만큼 음악의 연구에 천착해 있었고 무용과 연극을 위한 작곡자로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가 음악에 손대게 된것은 춤의 언어가 관객에게 쉽고 재빠르게 전달돼야 한다는 신념에서다.음악 따로 춤 따로가 아닌,음악과 춤의 일체감을 시도한다는 자세로 87년에 발표한 「서울에 핀 여든 여덟개의 장미」는 가수 조용필이 노래한 「창밖의 여자」를 스스로 편곡한 것이다. ○27세에 발레스쿨 입학 179㎝의 헌칠한 키에 잘생긴 용모,본래는 극단 자유에 소속된 연극배우였으나 뛰어난 연기력과 순발력이 국립발레단장이던 임성남씨의 눈에 띄어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발레에 스며들었다.그는 무엇보다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에너지를 온몸의 동작으로 쏟아부을수 있는 새로운 예술에 매력을 느꼈다.억누를 수 없이 치솟는 영감은 어느때는 스프링처럼 튀어오르고 어느때는 알바트로스처럼 넓고 힘차게 날아오를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육체로 만들어내는 순수한 도취의 순간을 영원히 쟁취하기 위해 그는 당장 미국으로 갔고 뒤늦은 나이인 27세에 저명한 조프리 발레스쿨에 입학했다.그러나 발레테크닉을 체험하는 동안 지나치게 인공적인 발레보다는 가장 조야한 현실에서 숭고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율동언어로 춤출수 있는 현대무용에 한층 애정을 갖게 되었다.이 새로운 춤형식은 일상적인 것을 초월할 수도 있었고 의외성의 경이로움으로 역작용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나도 나만의 정의를 가지고 춤을 만들수 있다」는 희망에 들뜬채 초기에는 문학적인 수단으로 창조과정을 밟아 나갔고 다음은 음악을 분석하면서 거기에 맞는 춤의 형태를 선택해 나갔다. 뉴욕에서는 홍콩출신의 현대무용가 챙칭(Chiang ching)의 많은 영향을 받은 셈이었다.챙칭무용단에 소속되어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이었던 존론과 「스프링 브라섬」「타히티안」 등을 춤추기도 하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춤의 감시자들로부터 예상을 뒤엎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주로 세컨드 애비뉴 댄스컴패니에서 활동을 벌이면서 도약과 비상의 화려한 극점에 올랐으나 그무렵 시련의 한고비를 맞아 주춤거리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5년만인 85년에 귀국하여 그는 국내활동을 벌이면서도 국제적 페스티벌과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지난 88년에는 록펠러재단의 기금을 받아 인도네시아의 사르도노와 함께 「하나둘셋넷」이란 작품으로 아메리칸 댄스페스티벌에 참가,그러나 예술가라면 누구나 기대해 마지않던 뉴욕타임스의 잭 앤더슨의 평은 그의 춤인생을 180도로 전환시키고야 말았다.그의 평은 서두에서는 「움직임과 음악성은 생동감에 빛난다」고 쓰고 있었다.그러나 말미에서는 「코리안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예술가에게 아이덴티티가 없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와 개성이 없다는 것과 다름없었다.그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내가 해온 것은 무효다.나만의 정체성과 동일성을 추구한다」는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고 춤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해 「무악」을 가지고 다시 국제무용제에 참가했다.윤이상 작곡의 「무악」은 한국 춤사위를 닮은 특이한 손놀림에서부터 이미 관객을 압도할 수 있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음악은 정지동작과 다이내믹스를 절제하거나 확산시킨다.그리고 그로테스크한 빛과 어둠의 교차속에서 작가는 「한국인의 정신」을 초현실주의적인 추상회화로 그려내었고 「영원불멸의 직조와 심미학적 윤곽의 구축」「아름다운 체구에 번뜩이는 창의력을 지녔다」는 최대의 찬사를받아냈다.그후 그의 창작무는 영상 구음 절규 통곡과 폭소를 함축하여 배경군무가 빗살같은 섬광으로 번뜩이고 도끼같은 날카로움이 도처에 도사렸다.「아직도 그만한 춤을 발견할 수 없다」는 원로 박용구씨의 평은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번뜩이는 창의력 소유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에서도 그는 의연하게 대처하는것 같지만 섬약한 감성과 지성감이 복합적으로 대립되어 불의와의 투쟁이 끊임없이 튀어나온다.지난 92년,주변의 원로나 대선배들의 총애때문에 「춤의 해」 기획추진실장,94년 세계무용연맹 한국지부 사무국장에 임명된 것이 선배들을 제치고 독주하는 것으로 오해되어 슬럼프와 혐오를 겪은 것이 그 한 예이다.그러나 밝고 원만한 성격으로 이를 극복할수 있었고 그의 주변은 「탁월하고도 다양한 그의 재능」이 무용계에 힘이 되고 있음을 믿어주었다.그는 그 기간동안 무대에서 춤추는 대신 자신을 재충전하는 의미에서 살풀이춤과 판소리를 배우고 대금 아쟁 사물놀이 등 우리 악기에 빠져들어 제2의 도약을위한 빈틈없는 준비기간을 거쳤다. 소설 「내가 설 땅은 어디냐」의 작가 허근욱씨의 외아들.소년시절부터 바이올린,성악을 사사하는등 그는 「예능」에 관한한 천의무봉으로 다재다능하다.그래서 그의 춤은 대중화를 시도하지만 누구보다 문학적이고 사고력과 명상력이 심오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봄,춤작가전에서 모처럼 「햄릿」을 춤추었고 요즘은 연극원 6월공연인 김우옥 연출 「아리랑」의 음악을 맡고 있다.이제 그는 그 안의 싸움을 끝내고 검무와 탈춤을 접목한 새로운 「무무」시리즈를 가을쯤 선보일 예정이다. 조지 발란신이 그런것처럼 참으로 진정한 춤을 추기 위해서 그는 오로지 음악의 산맥을 탐험하고 있었고 음악을 이루는 악기들에 밀착해 있었으며 이제부터는 자신이 바로 악기인듯이 그의 몸속에서 그만의 춤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신하는 듯하다.주어진 틀을 하나하나 분해하고 신선한 것을 모색할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특이성과 본질을 파악한 그의 춤은 또하나의 색다른 광선으로 관객의 심장을 빗살처럼 관통하게 될 것 같다. □연보▲53년 청주 출생 ▲72년 이대부속고 졸업 ▲74년 서울연극학교 졸업 ▲78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74­현재 극단 자유극장 단원 ▲76­80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골렘」「로미오와 줄리엣」 등 출연 ▲77­79년 KBS극회회원,연극 「환도와 리스」「휘가로의 이혼」 ▲80년 뉴욕 조프리발레스쿨 연수 ▲82­84년 뉴욕대 무용과 졸업,티르드론 댄스시어터 출연 ▲83년부터 챙칭무용단원 ▲84­85년 뉴욕대 예술대학원 무용과 졸업,뉴욕 라마마극장 초청 제3세계무용제 「춘궁기」안무 출연,뉴욕 세컨드 애비뉴댄스컴패니 「FOUR IN ONE」「WHERE AM I STANDING?」안무 ▲85­88년 A.D.F(아메리칸 댄스페스티벌)초청 「1985년 여름」안무,미 브루클린 댄스앙상블 단원 ▲85­현재 서울예전 교수 ▲87년 「동랑댄스 앙상블」 창단 ▲88년 88올림픽 개회식 안무 ▲89년 국제현대무용제 참가 ▲90년 홍콩국제무용제 참가 ▲91년 일본 모리오카시 축제 참가 ▲92년 「춤의 해」기획추진실장 ▲93년 대전엑스포 폐회식 안무 ▲94­95년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사무국장 ▲95­96년 성균관대 대학원 출강 ▲9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수상〉 서울무용제 음악상(90년) 코파나스상(91년) 문화부장관공로상(93년) 코파나스상
  • 바리톤 매력 물씬/베르디 오페라 3편

    ◎조창연·김재창·최종우씨 23일 셰익스피어 「맥베드」/고성현 교수,새달5일 「리골레토」서 타이틀역할 맡아/김재창·고성진씨,새달6일 「아이다」서 아모나스로 역 성악 하면 언뜻 떠오르는 것이 테너나 소프라노.바리톤 같은 중음역이 갈채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하지만 성악을 아는 이들은 들을수록 감칠맛이 더하는 바리톤의 매력을 말한다.테너처럼 당장 귀를 홀리는 육감적 화려함은 아니어도 풍부한 사색적 깊이로 곰삭은 격조를 풍긴다는 것. 이같은 바리톤의 매력을 전해줄 오페라 세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불황으로 오페라공연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올해 모처럼만의 대형무대들이어서 청량감이 더하다. 초여름 무대를 수놓을 작품은 차례로 서울시립오페라단의 「맥베드」(23∼27일·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6월5일∼12일·서울 국립중앙극장 대극장),김자경오페라단의 「아이다」(6월6일∼7일·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등.세편 다 베르디 작곡이며 바리톤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게 공통점.스스로 바리톤 음역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바리톤 표현에 능했던 베르디의 강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바리톤은 여기서 주연(맥베드,리골레토)을 맡거나 조연(아이다)이라도 앞장서서 극의 흐름을 이끈다. 셰익스피어 비극을 대본삼은 「맥베드」는 규모도 방대하지만 맥베드나 레이디 맥베드 역이 워낙 수월찮은 음악성을 요구한 탓에 지금껏 국내공연된 적이 없었다.스스로의 야심을 지탱하지 못한채 광기에 휩쓸려 파멸한 스코틀랜드 왕 맥베드는 소리의 폭,표현력에다 배우기질까지 겸비돼야 하는 배역.이같은 맥베드에 베테랑 바리톤인 추계예대 조창연 교수를 필두로 김재창씨,최종우씨 등이 도전한다.이탈리아 유학파인 김씨는 41세의 늦깎이지만 182cm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연기력이 돋보이고 최씨는 이제 30세의 신인으로 타고난 미성이 일품이라는 평. 국립오페라단 창단 35주년 기념작 「리골레토」의 타이틀 롤을 맡은 한양대 고성현 교수는 잘 알려진 국내 대표주자.기름지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색으로 베르디아노(베르디 오페라에 등장하는바리톤을 특히 지칭하는 용어)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다.특히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기념을 겸해 오는 7월엔 일본 동경문화회관에서 양국 가수들이 한 무대에 서는 교류공연으로도 이어진다. 한편 「아이다」에서의 바리톤 아모나스로도 흥미로운 인물.주연급은 아니지만 아이다의 아버지로 극의 고비에 등장,튀기 쉬운 소프라노와 테너를 받쳐 소리에 균형을 잡아준다.이번엔 김재창씨와 고성진씨가 맡았는데 김씨는 「맥베드」에 이은 연속캐스팅으로 한창 활력을 과시하고 있고 고씨도 최근들어 목소리에 완전히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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