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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드림하이’ 읽는 세가지 코드

    드라마 ‘드림하이’ 읽는 세가지 코드

    KBS 월화 드라마 ‘드림하이’가 기대와 우려 속에 3일 첫 전파를 탄다. 스타 탄생기와 성장 드라마가 결합된 버라이어티 드라마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배용준과 박진영이 기획한 드라마로 일찌감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돌의 인기에 편승하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공존한다. ‘드림하이’를 읽는 세 가지 코드를 짚어봤다. ■ <코드 1> 두 톱스타의 결합 - 시너지 통할까 ‘드림하이’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배용준과 박진영의 시너지 효과가 어디까지 발휘될 것인가다. 아시아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한류 1세대’인 배용준과 비, 2PM, 원더걸스 등 케이팝(K-pop) 가수들을 키워낸 경험이 있는 박진영은 이 작품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스타 사관학교 기린예고의 이사장 정하명 역으로 특별출연하는 배용준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서 작품 전체의 컨셉트는 물론 아이디어 제공, 현장 진행, 연기 지도 등을 맡고 있다. 배용준은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엔터테이너를 양성하는 전문학교에 관심이 많다.”면서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기간제 영어교사 양진만 역을 맡아 드라마에 데뷔하는 박진영은 음악과 안무 감독도 함께 맡았다. 그는 “드라마에 나오는 춤이나 노래가 요즘 유행보다 한발 앞서 나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 <코드 2> ‘아이돌 대세 어디까지’ 가늠 잣대 아이돌의 영향력은 TV, 영화, 공연계 등 전방위로 퍼져 있다. 때문에 아역 배우 출신인 김수현을 제외하고 수지(미쓰에이), 택연·우영(2PM), 은정(티아라), 아이유 등 주요 출연진이 아이돌 스타로 구성된 ‘드림하이’의 성공 여부는 ‘아이돌 대세론’의 유효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연기력. 택연과 은정은 지난해 ‘신데렐라 언니’와 ‘커피하우스‘로 각각 드라마에 데뷔했지만 신인이나 다름없다. 수지·우영·아이유는 드라마 첫 출연이다. 하지만 드라마 내용이 실제 이들의 이야기와 비슷해 연기력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드라마는 출신과 환경이 다른 청소년들이 재능을 발견하고 스타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그린다. 거친 반항아 진국 역을 맡은 택연은 “극중 기린예고가 대형 기획사와 비슷하다.”면서 “진국이 연기와 춤 수업을 받으면서 느끼는 라이벌 의식은 (내가 소속된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훈련받으며 경쟁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털어놓았다. 아이유와 우영도 “연습생 시절 썼던 일기를 펼쳐 보며 자신들의 예전의 모습을 끌어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 <코드 3> 1월 두드러지는 학원물 강세 계속? 1월에 두드러지는 ‘학원물’의 강세가 올해 재연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몇 년간 방송가에는 ‘쾌걸춘향’(2005), ‘궁’(2006), ‘꽃보다 남자’(2009), ‘공부의 신’(2010)처럼 유독 1월에 학원물이 강세를 보여 왔다. 겨울방학으로 10대 시청자가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뻔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극적 허구와 실제 연예계 현실 사이의 갭을 줄여 얼마나 공감지수를 높이느냐가 ‘드림하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폭풍성장’ 연예인 누가 있나?’

    ‘폭풍성장’ 연예인 누가 있나?’

    아역배우 정인선ㆍ유승호ㆍ박지빈ㆍ최아라 등이 폭풍성장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인선ㆍ유승호ㆍ박지빈ㆍ최아라 등이 앳된 얼굴을 벗고 성인 못 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는 것. 정인선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카페 느와르’(감독 정성일)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오랜만에 언론 앞에 나섰다. 정인선은 미색 니트에 스키니 팬츠를 입은 채 긴 머리와 늘씬한 몸매를 드러내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국 나이 20살이 된 정인선은 2002년 방영된 KBS 2TV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에서 마수리의 여자 친구로 출연했던 아역배우.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학업에 집중하다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게 됐다. 유승호는 현재 MBC ‘욕망의 불꽃’에서 재벌 3세 김민재 역으로 분해 서우와 호흡을 맞추며 성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해 영화 ‘집으로’ ‘마음이’ 등을 통해 아역배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박지빈 역시 최근 영화 ‘헬로우 고스트’ VIP 시사회와 SBS 창사 20주년 특집 ‘시청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등에 참석해 훌쩍 성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과거 드라마 ‘이산’과 ‘꽃보다 남자’, ‘선덕여왕’, 영화 ‘안녕, 형아 등에 출연하며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최아라는 지난 11월 영화 ‘화이트’ 촬영을 마치고 스크린 나들이를 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기 걸그룹의 성장과 갈등, 소녀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을 그린 공포영화로 본격 연기 활동에 나선다. 9년 전 한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아이스크림 케이크 소녀’로 등장해 자랑을 받았으며 이후 영화 ‘망막’, ‘복수는 나의 것’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같이 아역 배우들의 눈부신 성장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또한 이미 안정된 연기력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모습에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 ‘카페 느와르’ 스틸컷,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뻔~한 신데렐라 드라마는 가라, 오! 묘한 로맨틱 판타지가 왔다

    뻔~한 신데렐라 드라마는 가라, 오! 묘한 로맨틱 판타지가 왔다

    요즘 안방극장이 모처럼 달달하다. SBS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 덕분이다. 지난 8일 경기 여주 마임 비전빌리지의 ‘시크릿 가든’ 촬영 현장에서 주인공들에게 인기 비결을 직접 물어봤다. ●까도남·까도녀의 달콤쌉싸래 로맨틱 코미디 “나에게는 이 여자가 김태희고, 전도연이다.”라고 외치는 까칠한 재벌2세 김주원(현빈)과 “삼신 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 만나 세상 편하게 사는 남자와는 놀 주제가 못 된다.”고 받아치는 길라임(하지원). 그렇고 그런 신데렐라 스토리로 갈 뻔한 드라마는 직설적으로 표현되는 로맨틱한 대사와 지극히 현실적인 반응 사이에서 두 인물의 로맨스를 긴장감 있게 잡아낸다. ‘삼식이’에서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으로 업그레이드된 현빈과 어떤 역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하지원의 연기력은 이들의 로맨스에 묘한 설렘을 더한다. 보이시한 매력의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하지원은 “시나리오도 좋고 현장 분위기도 좋지만, 설렘을 느끼게 하는 것이 ‘시크릿 가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오스카 역을 맡은 윤상현은 “첫눈에 반한 남녀의 두근거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연출력이 긴장감의 원천”이라면서 “오스카는 그런 긴장감을 풀어주는 존재다. 쥐었다 풀었다 하는 매력이 있는, 첫사랑을 기억나게 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까도남’ 캐릭터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삼식이’라는 별명도 이때 붙었다)이후 5년 만에 전성기 때의 인기를 회복한 현빈은 “주위에서 ‘김삼순’ 때보다 더 좋다고들 해 놀랐다.”면서 “그때는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그런지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대사 못지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들도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배우들은 주원과 라임의 ‘윗몸일으키기’ 장면을 최고로 꼽았다. 주원이 윗몸일으키기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발을 잡아주는 라임의 코 앞까지 얼굴을 들이대며 마음을 간접적으로 고백하는 장면이다. 하지원은 “그 장면을 찍을 때 실제로 살짝 설레였다. 주원이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라고 말하는데 그 대사도 너무 좋았다.”면서 함박 웃음을 지었다. ●영혼 바뀌는 판타지에 코믹코드까지 중무장  또 하나의 인기 비결은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빚어내는 판타지다. 오세강 책임 프로듀서(CP)는 “한동안 판타지가 뜸했는데, 희소성이 인기에 큰 작용을 한 것 같다.”면서 “성별은 물론 계층 간의 이동에서 오는 코믹 요소도 기존 멜로와의 차별화를 끌어냈다.” 고 자평했다.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 가든’에 로맨틱 판타지 장르를 차용함으로써 식지 않는 감각을 과시했다. 배우들은 판타지 연기의 재미와 어려움을 동시에 털어놨다.  원래 판타지를 좋아해서 몸이 바뀌는 상황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는 하지원은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훨씬 고민이 되고 힘들어서 비록 다른 사람들이 허구라고 생각할지언정 최대한 오버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남자로 바뀌는 꿈까지 자주 꾸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찍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에서 현빈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꼼꼼히 뜯어 본 하지원은 녹화 필름을 돌려보며 현빈의 표정, 눈빛, 팔짱끼는 모습, 말투 하나하나를 연습했다고 한다.  현빈은 “한쪽 입꼬리를 무의식적으로 올리거나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 저의 모습을 하지원씨가 그대로 따라해 무척 놀랐다.”면서 “저의 경우, 라임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면 또 다른 남자를 연기하게 될 것 같아 실제 라임이보다 여성스럽고 소녀같은 모습을 부각시켰는데 나중에 (연기 장면을) 모니터해보니 계산착오였다.”고 털어놓았다.  “워낙 바뀐 연기에 몰두하다보니 영혼이 제 자리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상대방 말투로 대사를 하는 바람에 NG도 많이 냈다.”며 두 사람은 환하게 웃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폭풍의연인’ 최은서 발연기 논란

    ‘폭풍의연인’ 최은서 발연기 논란

    배우 최은서가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처량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최은서의 말투, 몸짓이 답답한 발연기라는 지적이다. 최은서는 MBC 새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 연출 고동선 권성창)에서 낯선 서울에 올라와 새로운 인생을 맞는 가난한 어부의 손녀딸 별녀로 등장한다. 별녀는 필립(장한음 분)의 보모로 민여사 집에 얹혀살면서도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잃지 않는다. 특유의 조용조용한 말투와 몸짓은 전통적인 비련의 여주인공을 연상 시킨다. 하지만 극 초반, 감정 없는 국어책 대사 연기와 소곤거리며 말하는 듯 조용조용한 발성은 극에 몰입을 방해하는 발연기라는 비난과 함께 연기력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는 연기를 떠나, 최은서 자체가 ‘폭풍의 연인’ 속에서 연고 없이 서울에 올라온 별녀 만큼이나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느낌이 묻어나기 때문. 극중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장면 장면에서도 최은서의 상대배역과 호흡, 대사전달력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를 보완할만한 감정연기 역시 미숙했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총 8회 방송동안 최은서가 전달하는 별녀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했다. 최은서가 캐릭터를 온전하게 이해할만한 배경이나 사건들이 없는 상황에서 발연기 논란을 이기고 캐릭터를 완성 할 수 있을지 드라마 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 MBC ‘폭풍의 연인’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기자 legend@seoulntn.com
  • ‘김태우’ 스크린에 아로새긴 물오른 연기

    ‘김태우’ 스크린에 아로새긴 물오른 연기

    “연기를 시작했을 때 의사, 검사, 대학원생 같은 점잖은 역할이 100%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홍상수 감독님 작품에서는 지질한 캐릭터도 맡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캐릭터도 하고 있죠. 이미지 때문에 연기를 하는 데 위축되거나 일부러 변화하려고 애쓰지는 않아요. 평생 해야 하는 연기인데, 일희일비하지도 않으려고요.” 그를 규정하는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사람 좋은 미소, 부드럽다. 자상하다. 깔끔하다. 더 나아가면, 싱겁다. 소심하다. 유약하다…. 이러한 이미지들이 연기 활동에 걸림돌이 된 적은 없었을까. “연기를 시작했을 때 의사, 검사, 대학원생 같은 점잖은 역할이 100%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홍상수 감독님 작품에서는 지질한 캐릭터도 맡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캐릭터도 하고 있죠. 이미지 때문에 연기를 하는 데 위축되거나 일부러 변화하려고 애쓰지는 않아요. 평생 해야 하는 연기인데, 일희일비하지도 않으려고요.” ‘연기파’라는 수식어가 이제 어색하지 않은 배우 김태우(39)를 지난 26일 서울 충무로의 한 영화 배급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새달 2일 신작 ‘여의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딸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아버지 캐릭터를 연기한 전작 ‘돌이킬 수 없는’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김태우’를 보여준다. 정계, 언론계, 증권계가 밀집한 회색 빌딩 숲, 서울 여의도에서 숨막힐 듯 살아가는 증권사 과장 역할이다. 상사와 후배에게 무시당하며 정리해고 1순위 대상에 오른 캐릭터. 아버지는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사채 빚은 커져 간다. 그 때문에 가정 생활은 위기를 맞는다. 슈퍼맨처럼 정의감에 불타는 어릴 적 친구를 만나며 상황이 달라진다. “원래 해외 영화제를 겨냥한 작품이었어요. 회사를 세습하고, 빚을 갚지 않으면 (사채업자가) 회사까지 찾아와 난리를 치고, 시아버지가 아프면 며느리가 돌보는 등 우리에겐 흔한 풍경들이 해외에선 재미있게 받아들여질 것 같았죠. 다중인격에 관한 잔혹극이어서 현실 속에서 억눌리면서도 참고 살아가야 하는 관객들이 대리만족하며 극장을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여의도’는 스릴러로 홍보되고 있지만, 스릴러로서의 점수는 낮은 편이다.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일찌감치 막판 반전을 눈치챌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스크린에 아로새겨진 김태우의 연기력을 맛보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다.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비주얼을 발견하는 색다른 재미도 있다. 1996년 KBS 탤런트로 데뷔를 한 그라 여의도에 대한 추억도 많을 것 같았다. “출퇴근을 했던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기 때문에 남다르게 느껴지는 곳이죠. 신인 때 출연료는 따로 없고 월급으로 50만원 정도 받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별관에서 모든 세트 촬영을 했는데, 내근 개념이라 수당이 없었죠. 그래서 2만원 정도 수당이 붙는 야외 촬영을 더 좋아했어요. 하하하.” ‘여의도’는 작품 외적으로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예진 아씨’ 황수정이 출연한다는 이유에서다. 황수정이 언론 노출을 꺼려 제작보고회나 기자간담회 등이 파행을 겪기도 했다. “수정씨 입장도 이해가 가요. (사건 이후) 3년 전 영화 ‘밤과 낮’에 나왔고, 드라마 ‘소금인형’도 찍었죠. 촬영을 완료했지만 개봉이 미뤄지고 있는 것도 있어요. 이번 작품이 복귀작처럼 대대적으로 비쳐지는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전작인 ‘돌이킬 수 없는’이나 ‘여의도’ 모두 김태우의 절절한 부성애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결혼 10년 차에 접어들어 여섯 살 딸과 다섯 살 아들을 둔 그의 실제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해졌다. “음,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이들 도시락을 싸줬어요. 그런 정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내가 핀잔을 줄 것 같네요. 일주일에 한번 싸준 것으로 생색냈다고요(웃음).” 1997년 한석규·전도연 주연의 ‘접속’으로 인상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던 그는 2002년 ‘그 여자 사람잡네’ 이후 좀처럼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없었다. 때문에 작가주의적인 작품을 고집한다, TV 드라마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등의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잘못된 선입견일 뿐이라고 김태우는 고개를 젓는다. 실제 그는 최근 SBS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의 남편 역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금방 죽기는 했지만 말이다. 케이블 영화 채널 OCN이 만든 ‘신의 퀴즈’에도 특별 출연했다. “영화 작업을 할 때 드라마 제의가 오는 등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까닭이 커요. 그러다 보니 드라마는 안 하는 배우로 여겨지더라고요. 절대 아닌데…. ‘대물’에 대한 반응을 지켜보니 드라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하하하.” 영화 속 슈퍼맨 같은 친구처럼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가족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삼형제인데 아버지가 질투할 정도로 우애가 유별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김태우는 요즘 형제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네살 아래 동생 태훈이 원빈 주연의 액션 영화 ‘아저씨’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대박이 났다. 동생 이야기가 나오자 김태우의 얼굴에 어느새 미소가 번졌다. “제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원래 광고 쪽 일을 하고 싶어 했는데 연기가 재미있다고 계속 하더라고요. 연극, 독립 장편 영화도 엄청 많이 한 친구예요. 4~5년쯤 뒤 나이를 더 먹고 나서 한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형제이기 때문에 캐스팅되는 게 아니라 배우 대 배우로서 캐스팅돼야죠.”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1회 김동훈연극상에 이인철씨

    배우 이인철(59)이 11회 김동훈연극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동훈연극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유민영)는 28일 “리얼리즘 연극으로 만개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올해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을 통해 실버 세대의 아픔을 농익은 연기로 표출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능숙한 코믹연기로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린 이인철은 1984년 한국연극영화TV예술상, 1988년 대한민국 연극제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연극인의 밤’에서 치러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 역할 딱이야… 궁합 맞는 캐릭터 있다

    이 역할 딱이야… 궁합 맞는 캐릭터 있다

    사람에게 옷이 날개라면, 배우에겐 캐릭터가 날개다. 자신의 이미지에 정확히 부합하는 역할을 맡으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섣부르게 연기 변신을 하다가는 되레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로 화려하게 재기한 스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현빈은 5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복귀해 전성기 때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현빈은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재벌 2세 캐릭터로 ‘삼식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눈의 여왕’, ‘친구, 우리들의 전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에서 진지하고 무거운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줄줄이 흥행의 쓴맛을 봤다. ‘시크릿 가든’에서는 까칠하고 도도한 백화점 상속남 주원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삼순이’ 이후 한동안 벗어나려고 애썼던 ‘왕자님’ 이미지가 그에게 잘 맞는 옷이었던 셈이다. 현빈은 “그동안 진지한 역할을 하면서 힘들었던 구석이 있었다.”면서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역시 부유한 삶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대물’의 권상우도 몸에 잘 맞는 캐릭터 덕을 톡톡히 본 경우. 드라마에서 정의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검사 하도야 역을 맡은 그는 다혈질이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출세작인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때의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최근 뺑소니 사건으로 배우 생명에 큰 위기를 겪었던 그는 작품 초기에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사과하고 역할에 부합하는 호연을 보임으로써 이미지를 회복함과 동시에 드라마 ‘못된 사랑’, ‘신데렐라맨’ 등에서 겪었던 그간의 흥행 부진도 함께 날렸다. 같은 드라마에 강태산 역으로 출연 중인 차인표 역시 오랫만에 자신의 이미지에 꼭 맞는 역으로 그간의 흥행 갈증을 한번에 풀었다. 영화계에서는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등 차인표가 출연을 거절한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한다는 속설이 생겼을 정도였다. 영화 ‘크로싱’, 드라마 ‘명가’ 등의 작품으로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를 부각시켰지만, 역시 결과는 참담했다. 하지만 그는 ‘대물’에서 ‘분노 시리즈’를 유행시키는 등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모처럼만에 흥행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마다 맞는 옷이 있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시킬 캐릭터를 잘 고르는 것도 배우의 능력”이라면서 “현빈, 권상우, 차인표의 경우 연기 내공이 쌓여 이전과 같은 이미지의 연기에서도 한결 깊이 있고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광장] 드라마라니까요/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드라마라니까요/육철수 논설위원

    지난해부턴가, 밤에 책을 읽으면 눈이 자꾸 침침해졌다. 그래서 늦은 밤에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는 셈 치고 TV드라마에 관심을 가져 보았다. 그런데 드라마라는 게 중독성이 대단하다. 한편이 끝나면 또 다른 드라마를 찾아내 빠져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가족·첩보액션·전쟁·정치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접하면서 아내와 함께 재미를 붙인 작품이 꽤 있다. 아내와 공동 관심사를 찾았고 주중에 저녁 술자리를 자주 만들지 않는 것만도 큰 소득이다. 최근에 즐겨 보는 드라마는 ‘자이언트’와 ‘대물’이다. 가상과 현실을 적절히 혼합한 픽션들이어서 마음에 든다. ‘자이언트’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대물’은 최고 권부가 소재여서 공감과 관심이 간다. 제작진은 식상하고 지루할 만하면 과거 사건이나 정치를 슬쩍 끼워 넣는다. 한때 삼청교육대 장면을 방영해 인기가 오른 ‘자이언트’에서는 요즘 1980년대 중·후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 이강모(이범수 분)를 중심으로 한 ‘행동하는 선(善)’과, 교활한 정치인 조필연(정보석 분) 등의 ‘탐욕스러운 악(惡)’의 세력 대결은 배역들의 열연 덕분에 흥미진진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1980년 신군부의 기업체 강제 통폐합과 퇴출, 1987년 대학생 고문치사 사건과 개헌, 1995년에 터진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연보(年譜)에 관계없이 한 시대에 몽땅 몰아서 섞어 놓았다. 잘 얽어 놓으니 내용이 그럴듯하다. 상상과 역사적 사실을 적당히 버무려 재창조된 드라마는 그래서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 준다. 가상과 현실을 분간 못하게 만드는 제작진의 기술 앞에 시청자로선 두손을 들 수밖에 없다. 여성 대통령을 다룬 ‘대물’은 방영 전부터 정치권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주인공 서혜림(고현정 분)은 국회의원 선거유세 도중 납치·폭행을 당한 뒤 병원에서 “유세장은요.”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물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말한 “휴전선은요.”(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대전은요.”(2006년 지방선거 때)를 떠올렸다. 이런 모방대사는 정치권 일각의 오해를 받았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드라마의 활력을 위해 삽입한 이 대사를 시청자들은 애교로 넘겼다. 그런데 정치권은 특정 정치인을 너무 띄운다며 영 탐탁잖다는 눈치다. 더구나 민주당은 극중 ‘민우당’이 ‘민주당+열린우리당’을 연상케 한다며 시큰둥하다. 검찰이 청목회의 입법로비 사건을 수사하면서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보좌관을 체포한 게 드라마 속 검찰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흥미롭다. 드라마 초기에 작가와 PD가 교체된 사실을 두고도 별의별 말이 다 나왔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든 얘깃거리를 만들어 시청률을 높이려는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는데, 정치권 사람들은 참 순진하기도 하다. 드라마의 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래도 반응이 너무 예민하다. 드라마의 회차가 끝날 때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면, 정작 일반 시청자들은 배역들의 연기력에 관심을 보이거나 스토리의 전개를 놓고 제작진을 압박하는 게 대부분이다. 현실 정치와 연관은 안중에도 없다. 드라마를 즐기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은 정치권보다 한수 위다. 시청자들은 적어도 드라마는 현실이 아니라 가공의 세상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두 드라마에서 정치인은 공통적으로 부정부패의 전형으로 묘사된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에겐 치명타다. 국민을 위해 손발이 닳도록 일하는 정치인까지 억울하게 매도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론의 질타에 맷집이 든든하고, 부정적 묘사를 웃어넘길 만한 아량도 갖춰야 하는 게 정치인 아닌가. 시청자들이 이런 드라마에 왜 열광하는지를 안다면 그리 속상해할 일도 아니다. 드라마는 편견의 색안경을 벗어야 비로소 제대로 몰입할 수 있다. 장면·대사마다 의도를 꼬치꼬치 따질 게 아니라, 시청자들처럼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고 즐겨 보시라. ycs@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시청률 낮아도 배우는 뜬다

    [문화계 블로그]시청률 낮아도 배우는 뜬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배우는 뜬다?’ 지금까지는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서 스타를 배출하는 것이 당연한 공식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시청률과 스타 탄생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시청률이 낮아도 신인 스타를 대거 배출하거나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에겐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챔프’는 태릉선수촌을 배경으로 자극적인 설정이나 무리한 전개 없이 감동을 이끌어내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평균 시청률은 11.5%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헌 역을 맡은 정겨운은 지금까지의 부잣집 아들 캐릭터를 벗고 우직한 운동선수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검프)에 이어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 출연 중인 박시후도 시청률과 관계없이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경우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프’는 나의 출연작 중 시청률이 가장 낮았지만 체감 인기는 가장 높아 의아했다.”면서 “시청률의 의미가 점차 변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 종영한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도 같은 맥락에 있는 작품이다. ‘동이’, ‘자이언트’에 밀려 한번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믹키유천, 유아인 등 주연 배우 4명을 모두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이는 작품성과 시청률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스타성 역시 별개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꼭 본방송을 시청하지 않더라도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꼼꼼히 드라마를 뜯어보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일단 마니아층의 눈에 띄면 무서운 속도로 입소문을 타는 경우가 많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요즘 인기 있는 통속극은 시청률은 높을지 몰라도 역할이 정형화되거나 검증된 배우 위주로 캐스팅이 이뤄져 한계를 노출한다.”면서 “반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인 작품은 신선한 캐릭터를 앞세우는 만큼 신인 스타가 발굴되거나 기존의 스타가 재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안방극장 신인열풍 왜?

    안방극장 신인열풍 왜?

    안방극장에 신인 열풍이 거세다. 인지도 부족과 연기력 미검증으로 기용을 꺼려하던 과거와 달리 드라마 주연에 과감하게 신인을 발탁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것. 스타시스템 위주로 제작되는 기존의 드라마 시장 판도와는 차별화된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15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일일극 ‘폭풍의 연인’에는 이재윤과 최은서가 남녀 주인공으로 나란히 발탁됐다.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맨 땅에 헤딩’ 등에 출연한 이재윤과 ‘개인의 취향’에서 전진호(이민호)의 약혼녀로 출연한 최은서 모두 첫 주연 데뷔작이다. ① 빡빡한 일정 일일극 캐스팅 어려워 같은 시간대 방영 중인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도 주인공 동해 역에 신인 지창욱이 발탁됐다. ‘솔약국집 아들들’과 ‘히어로’에 얼굴을 비친 그는 이번에 첫 주연 자리를 꿰찼다. ‘수상한 삼형제’에서 백마탄 역으로 이름을 알린 이장우도 박정아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주말극과 시트콤에서도 새 얼굴이 눈에 많이 띈다. 최근 들어 아이돌 그룹 출신들의 연기 데뷔가 두드러지면서 첫 작품부터 주연이나 비중있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늘었다. SBS 주말 드라마 ‘웃어요, 엄마’에는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이 톱탤런트 신달래 역을 맡아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는 그룹 ‘2AM’의 조권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금지-옥엽 남매로 출연하며 연기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 작품에는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윤두준도 가세했다. ② 중견 탄탄한 연기력 ‘시너지 효과’ 이처럼 과감한 신인 기용이 부쩍 늘어난 까닭은 역설적이게도 중견 연기자의 영향력과 파워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이 많이 보는 일일극과 주말극의 경우 탄탄한 스토리와 중견 연기자들의 안정된 연기가 뒷받침되면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된다. ‘생짜 신인’ 기용에 대한 위험 부담이 그만큼 적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신인들의 출연이 많은 작품은 중견 연기자 진용이 화려하다. ‘폭풍의 연인’은 정보석·최명길·심혜진·손창민, ‘웃어라 동해야’는 박해미·강석우·정애리·임채무, ‘몽땅 내 사랑’은 김갑수와 박미선 등이 극을 떠받치고 있다. ③ 아이돌 기획사 적극적 ‘캐스팅 구애’ 물론 촬영일정이 빡빡한 일일극의 경우 웬만큼 이름 있는 배우들은 캐스팅하기 어려운 데다, 인지도 상승과 한류 시장을 노린 아이돌 기획사들의 적극적인 캐스팅 제의도 신인들의 전진 배치를 키웠다. ‘폭풍의 연인’ 김진만 책임프로듀서(CP)는 “요즘 시청자들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출연자들의 연기력을 무척 중시한다.”면서 “중견들의 연기 내공에 신인들의 활력이 더해지면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연극리뷰] ‘이 형사님 수사법’

    교외 한적한 빈민촌인 세곡동 비닐하우스 텃밭에서 발생한 교살사건. 뭔가 비밀이 있을 것만 같은데, 용의자는 그냥 순순히 잡혀온다. 사건을 맡게 된 강남서 강력1반 형사들로서는 사건이 술술 풀리니 박수칠 노릇이던가. 아니, 되레 한숨을 내쉰다. 용의자 오씨(하성광)는 그 집 호박덩쿨이 우리집 고추밭으로 넘어와 다투다보니 어쩌다 살인까지 하게 됐다고 자백한다. 한마디로 ‘홧김’인데, 이건 뭔가 센세이셔널하지 않다. 이런 구닥다리 같은 이유의 살인사건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강력사건 백화점’ 강남서 강력1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다. 그래서 텃밭 교살사건을 21세기형 범죄로 승화(?)시키기 위해 용의자 오씨를 그간 골치 썩였던 발목절단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연극 ‘이 형사님 수사법’(장우재 연출, 극단 이와삼 제작)은 날고 긴다는 형사들의 황당한 사건 조작기, 아니 사건 해결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건 해결 여부로 보면 반대방향이지만, 반장(윤상화), 박 형사(이주원), 그리고 신참 김 형사(이원재)의 사건 조작 행태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 등장한 송강호식 수사법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사건 조작이란 게 쉽지 않다. 용의자 오씨는 한때 시인을 꿈꿨던, 우락부락한 면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나긋나긋한 남성이다. ‘홧김’은 몰라도, 뭔가 잔혹하고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21세기형’ 범죄에는 도통 어울려 뵈질 않는다. 이때 숨겨둔 마지막 카드, 이 형사(김희연)가 등장한다. 극은 막장 드라마 수준의 황당한 설정으로 이뤄져 있다. 현실과 막장 간의 간격, 그러니까 표나는 억지스러움을 메우기 위해 재기발랄한 대사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21세기형 범죄를 추적하는 이들답게 박 형사의 우상은 ‘2NE1’이다. 그 덕에 연기력이 빼어난 배우들이 흔들어대는 아이돌 댄스도 감상할 수 있다(다만, 너무 큰 기대는 말길). 전반적으로 말랑말랑한 접근은 결론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끔찍한 범죄가 날 때마다 모두가 떠들어댄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그러나 정직하게 말하자면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봤듯 사랑이 어떻게 변하느냐지만, 사랑이니까 변하는 거다. 연극은 거기에 대고 마음 속 키높이 깔창을 빼보라고 제안한다. 발랄한 접근에 비해 결말은 도식적인 감이 있고, 결국 어깨에서 힘을 그다지 많이 빼지 못한 느낌이다.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 전석 2만 5000원. (02)762-001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쌍둥이 중 한명만 구해야 하는 엄마…당신이라면?

    쌍둥이 중 한명만 구해야 하는 엄마…당신이라면?

    [영화속으로] 지진으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 당신의 쌍둥이가 묻혀있다. 두 아이가 하나의 축대에 깔린 탓에 아들을 구하면 딸이 죽고, 딸을 살리면 아들이 죽는다. 당신이 엄마라면 누굴 택하겠는가. 눈물도 나오지 않을 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이 상황은 펑샤오강의 영화 ‘대지진’(After Shock)의 도입에 등장한다. 1976년 7월 28일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재난으로 기록된 당산 대지진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소박하고 아름다웠던 한 가정이 자연재난으로 송두리 채 뒤바뀌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인 리위엔(쉬판 분)은 자신을 살리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대신 무너지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사망한 남편과, 결정의 순간에 결국 택하지 못한 쌍둥이 중 한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젖어 산다. 그러나 지진 당시 수 천 구의 시신과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한 아이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리위엔이 선택하지 못했던 쌍둥이 중 한명이다. 30여 년이 지난 뒤, 리위엔과 살아남은 쌍둥이, 그리고 선택받지 못했던 쌍둥이는 또 한 번 전 중국을 참혹하게 만든 쓰촨 대지진 현장에서 다시 만나고 가족은 잃었던 무엇인가를 되찾는다.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화면을 자랑하는 ‘대지진’이 할리우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난 영화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재난 현장’에 초점을 맞추는 일반 재난영화와 달리, 이 영화에는 실제 당산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대지진 장면을 찍던 날 2000여명의 엑스트라들은 누구의 지시도 없이 자연스럽게 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망연자실함과 살아남은 고통,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 등을 표현한 2000명의 엑스트라들은 연기가 아닌 진짜 눈물을 흘렸다. 감독의 부인인자 30여 년이라는 폭넓은 시간을 연기한 배우 쉬판도 영화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두 아이를 모두 구해달라며 울부짖는 젊은 엄마와, 결국 선택하지 못했던 쌍둥이 중 한명에게 무릎을 꿇으며 사죄하는 늙은 엄마의 모습을 놀랄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녀는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답게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선택받지 못한 쌍둥이의 트라우마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그(또는 그녀)는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엄마에 대한 상처로 30여 년간 가족을 찾지 않는다. 미워만 할 수도, 그리워 할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감정을 쉬이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봉 첫날 3620만 위안(60억 원)의 엄청난 수입을 올리며 ‘아바타’, ‘적벽대전’의 개봉 스코어를 경신한 ‘대지진’은 중국 영화계가 가진 기술력과 자본 뿐 아니라 스토리 파워까지 과시했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슴 속에 휘몰아치는 눈물과 감동까지 덤으로 안긴 이 작품은 ‘집결호’에 이어 펑샤오강 감독의 대표작이 되었음은 틀림없다. 영화 속 리위엔이 쌍둥이 아들·딸 중 누구를 택했는지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해 남겨두겠다. 사실, 둘 중 누구를 구했든 그녀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테니 성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극 리뷰] 시라노 드 베르쥬락

    [연극 리뷰] 시라노 드 베르쥬락

    깔끔한 상업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모티프를 제공했던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김철리 연출, 명동예술극장 제작)은 생각만큼 낯간지럽지 않다. 사실 옛 고전을 올린 무대를 보면 지금의 눈으로 봐서는 상당히 낯간지러운 대목이 많다. 대사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지금 시대에 저런 말과 행동을 했다면 제정신이라고 보긴 어렵겠다 싶을 정도일 경우도 있다. 무대 위 배우들은 진중하기 이를 데 없는 대사들을 막 쏟아내는데 객석에서 종종 헛웃음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무대에서는 이런 기름기가 쏙 빠졌다. 아무래도 가장 큰 공은 시라노 역을 맡은 안석환( 사진)의 연기력이라 봐야 할듯하다. 시라노는 글솜씨면 글솜씨, 칼솜씨면 칼솜씨, 말솜씨면 말솜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인물. 시라노는 나중에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 등장하는 ‘달타냥’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큰 코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주변 모든 여자들이 반하는데, 정작 자신만은 그 어떤 여자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괴로워한다. 따라서 자신의 콤플렉스를 덮기 위해 때론 음유시인처럼, 때론 무뢰한처럼 굴어 상대의 혼을 쏙 빼곤 한다. 그만큼 활달하고 멋지면서도 의뭉스럽고, 동시에 인간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캐릭터다. 안석환은 적지 않은 대사에도 적당한 완급 조절과 연기로 이를 뒷받침해낸다. 워낙 열연이다 보니 관객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반응해 줬으면 싶을 정도다. 오래도록 숨겨진 시라노의 사랑을 받는 록산 역을 맡은 김선경도 마찬가지. 1막에서 시라노의 힘을 빌린 크리스티앙(이명호)의 사랑의 속삭임에 한껏 들뜬 여인을 표현할 때는 한톤 높은 목소리와 귀여운 연기를 선보이면서 웃음을 준다. 사랑의 환상에 젖은 정말 꽃다운 처녀다운 연기다. 전쟁 통에 남편 크리스티앙을 잃은 뒤 수녀원에 몸을 의탁한 2막에서는 삶에 지쳐버린 여인의 무게 있는 연기까지 소화해낸다. 재밌는 점은 원작자인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작품 속에 은근슬쩍 프랑스 희곡 작가 몰리에르를 비난하는 대목을 넣었다는 사실. 몰리에르는 활동 당시부터 희곡 작가로 명성을 날린 반면, 로스탕은 계속 허탕치다가 이 작품으로 인정받은 작가다. 혹시 몰리에르 극은 진부하다고 비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마침 몰리에르의 희극 ‘스카펭의 간계’가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무대에 오르고 있으니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달에 가는 방법도 연극 속에등장하는데 이는 시라노가 요즘으로 치자면 공상과학(SF) 작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1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요즘 안방극장 대세는 ‘강한 여자’

    요즘 안방극장 대세는 ‘강한 여자’

    그 많던 드라마 속 ‘캔디’들은 어디로 갔을까. 요즘 여배우들의 카리스마 연기 전쟁으로 안방극장이 서늘하다. 여배우 원톱 주연의 영화가 현격하게 줄어든 충무로와는 달리 안방극장에서는 여주인공을 내세운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여배우들의 연기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안방극장의 눈에 띄는 특징은 30~40대 여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 역을 맡은 SBS 수목 드라마 ‘대물’의 고현정(39)을 비롯해 억척 워킹맘으로 코믹 연기 내공을 선보이는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39), 악녀 카리스마를 제대로 보여주는 ‘욕망의 불꽃’의 신은경(37)이 대표적이다. 오는 27일 첫 방송 하는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은 아예 40대 여배우 황신혜(47)와 김혜수(40)를 투톱으로 내세워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나이가 들었다고 주변부로 밀려나던 과거와 달리 연기의 폭이 넓고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 만만찮은 연기 내공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악역 미실을 맡았던 고현정의 연기 카리스마가 큰 화제를 모으면서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무기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미모와 오랜 관록을 통해 다져진 연기력. 신작 드라마에서 강하고 독한 ‘나쁜 여자’ 캐릭터를 맡아 “욕 먹을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황신혜는 30~40대 여배우의 약진에 대해 “시청자 입장에서도 너무 나이 어린 친구들보다는 경험이 많은 배우들이 연기하면 좀 더 깊은 맛을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수 역시 ‘대물’에서 열연 중인 동료 배우 고현정에 대해 “너무 힘 있고 멋진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후배 여배우들 역시 강한 카리스마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KBS 드라마 ‘도망자’에 출연 중인 이나영(31)은 남성 못지않은 강도 높은 액션 신을 소화하고 있고, 다음 달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32)은 아예 스턴트우먼 역을 맡아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12월에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국가위기방지기관(NTS) 소속 특수요원 역으로 출하는 수애(30)와 이지아(29)는 여전사 이미지로 연기 격돌을 벌인다. 특히 그간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수애는 또 다른 비밀조직 요원을 오가는 이중 스파이 윤혜인 역을 맡아 액션 스쿨에서 두달여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등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멜로에 머물던 여배우들의 연기 장르가 최근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보다 강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부각시키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참을 수 없는’ 히로인 추자현 인터뷰

    영화 ‘참을 수 없는’ 히로인 추자현 인터뷰

    어느덧 서른이 넘었다. 그저 ‘예쁘장한’ 연예인 정도로 알았지만, 어느새 ‘연기파’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됐다. 영글어 가는 연기력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배우, 바로 추자현(31)이다. 이번엔 권칠인 감독의 ‘참을 수 없는’에서 30대 미혼녀 ‘지흔’으로 돌아왔다.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그와의 수다 속에서 추자현이 참지 못하는, ‘참을 수 없는’ 리스트를 꼽아 봤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1) 나이 서른 사실 이런 영화, 그다지 새롭지는 않다. 이미 권 감독은 ‘싱글즈’(2003)에서 29살 미혼 여성의 일탈과 애환을 녹여냈다. 하지만 추자현은 강조한다. ‘참을 수 없는’의 캐릭터는 29살 싱글즈와 분명한 거리가 있다고. 30대 여성들만의 ‘참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일갈한다. “서른. 참 무겁고 견디기 어려운 말이죠. 어찌 보면 20대에 비해 더 신중할 수밖에 없잖아요. 결혼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마냥 ‘내일 생각하자.’하고 툭 내뱉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영화는 싱글즈보다 좀 더 무거울 수 있어요.” 추자현 역시 30대 미혼녀인 만큼 지흔의 내면을 끌어내는 데 최적의 조건. 이건 연기가 아니라 어쩌면 본인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쉽게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지흔이 충분히 이해가 됐거든요. 물론 제 모습과 완전히 겹치지는 않지만 제 안의 지흔이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왜 사람은 누구나 다중적이잖아요.” (2) 평범함 추자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들고 내심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장르 영화가 아니다 보니 큰 특색을 발견하지 못했단다. 하지만 추자현, 평범함을 참을 수 없었다. 뭔가 다르게 하기 위해 살을 많이 붙여나갔다. “구체적으로 어떤 살을 붙였느냐.”고 묻자 추자현의 긴 수다가 돌아온다. 그 ‘설’(說)들을 요약하면 이렇다. “영화는 지흔이 술에 취해 남자를 병으로 때리면서 시작합니다. 저는 그 장면이 자연스럽길 원했어요. 영화처럼 보여선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한 거죠. 술에 취한 모습이 너무 부각되지 않게, 속된 말로 ‘오버하지 않게’ 디테일을 챙겼어요. 또 이로 인해 유치장에 갇힐 때에는 좀 가볍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객이 애정을 갖게끔. 회사에서 해고되고 합의금 때문에 결국 절친 경린(한수연)의 집에 신세를 지는 장면도 공을 많이 들였죠. 왜 빨래대 떨어지는 장면 있죠? 그거, 제가 설정한 거예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친구에게 신세를 져야 하는 짜증이 배어 나오는 소재가 필요했거든요. 경린의 남편 명원(정찬)과 야구장에서 만나는 장면도 중요해요. 최대한 힘을 빼려고 했어요. 감정이 과잉되면 자연스럽지 못하니까요. 감정선 조절을 통해 조금은 다르게 표현하려 애쓴 결과였습니다.” (3) 드센 역할 “너무 센 역할만 한다는 질문, 많이 들으셨죠?”라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 치고 나온다. “아까도 어떤 분이 ‘이번에도 무서운 역할인가요?’라고 묻더라고요.”라며 웃는다. 질문을 예상한 듯 공식처럼 말을 이어가는 추자현. “예쁜 역할, 물론 좋죠. 하지만 제 나이 서른. 보다 격정적이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연기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생각해 봐요. 방송이 아니라 영화잖아요. 제약이 없어요. 드라마 속 기생과 영화 속 기생은 달라야죠. 왜냐. 19세 관람등급이 있잖아요. 뭐가 걱정이에요. 그저 전 배우이고, 제가 하는 건 연기일 뿐인데….” ‘사생결단’(2006)의 마약 중독자, ‘미인도’(2008)의 표독스러운 기생 등 추자현이 맡았던 역할은 다소 강했다. 캐릭터가 굳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없었을까. “저는 괜찮은데 기자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하하.” 호탕하게 웃는 추자현. “사실 제작자 분들이 예쁜 역할에 저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다양한 배역을 맡고 싶어요. 나로 인해 관객을 소름 돋게 만들고도 싶고요. 이미지 때문에 어느 순간 제가 역할을 마다하는 그런 순간이 올까 봐 그게 더 무서워요. 아직은 제 자신을 못살게 굴고 싶거든요.” (4) 저평가된 배우 나이에 비해 농익은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기대를 받고 있는 추자현. 일각에서는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배우 중 한 사람으로 추자현을 꼽는다. 이런 시각을 전하자 “제가요? 글쎄요….”라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사실 전 지금 이 인터뷰 순간도 신기해요. 부족한 게 너무나 많은데 영화 보고 인터뷰하겠다고 기자들이 찾아오고….” 너무 겸손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미인도’ 때의 얘기를 끄집어낸다. “미인도를 보고 나서 낯이 뜨거워졌어요. 너무 내 것만 하는 게 보였거든요. 그땐 영화가 뭔지 몰랐죠. 편집이 뭔지, 영화의 감정선이 드라마와 어떻게 다른지 헤맨 거죠. 자괴감이 엄청났어요.” 하지만 추자현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물론 내가 잘못 가는 건 아니구나, 옳게는 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동기 부여가 됐죠.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고작 영화 4편을 찍었는데 저평가라는 말이 나오는 게 오히려 어색한 걸요? 하하.”
  • 미모로 女心잡는 ‘꽃선비’ “연기로도 사로잡아야죠”

    미모로 女心잡는 ‘꽃선비’ “연기로도 사로잡아야죠”

    요즘 방송가에서 가장 바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이 남자, 송중기(25)가 아닐까. KBS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여림 구용하 역으로 인기 몰이 중인 그는 가요 프로그램 MC는 물론 예능 프로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일주일 중 7일을 ‘풀가동’하는 통에 체중이 6㎏이나 빠졌다는 그를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깨방정 윙크·부채 윙크로 인기몰이…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 송중기의 얼굴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테이블에 바짝 다가앉으며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것이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구용하와 흡사했다. 우선 여자보다 더 예쁜 ‘미모’로 여심을 사로잡은 소감부터 물었다. “에이, 제가 어떻게 여자보다 더 예쁘겠어요? 요즘엔 일단 시간이 나면 차에서 눈부터 붙이기 때문에 인기는 잘 실감 못하겠어요. 하지만 촬영장에는 확실히 팬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아요. ” ‘성균관 스캔들’은 전남 나주와 영암, 경북 문경 등 주로 지방에서 촬영한다. 현장에는 송중기, 믹키유천(가랑 이선준), 유아인(걸오 문재신) 등 이른바 ‘잘금 4인방’을 보기 위한 인파로 넘쳐 난다. 중국, 일본 팬들까지 400~500명씩 몰려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고. 대작 틈바구니에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성균관 스캔들’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그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처음부터 단순한 트렌디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예쁘게 생긴 꽃미남들이 출연해 외모로만 어필해 관심을 끌었다는 이야기는 저희 배우들도 듣기 싫었고요. 잘 짜여진 구성과 개성 있는 연출이 우리 작품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절친 향한 절절한 마음 가슴에 숨긴 여색제왕 조선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점잖은 유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에서 능글능글한 바람둥이에 형형색색 화려한 한복을 즐겨 입는 그의 캐릭터는 단연 돋보인다. 극중 김윤식(박민영)이 남장 여자임을 알고 난 뒤 이선준과 문재신의 삼각관계를 짓궂게 즐기는 듯싶지만 가슴 깊숙이 문재신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숨기고 있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한다. “처음엔 여림 구용하의 캐릭터를 잡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여림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연기력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요. 영화 ‘동방불패’의 리롄제와 ‘전우치’의 강동원,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어요. 고민 끝에 겉은 야들야들하지만 속으로는 무섭고 진지한 면도 있는 캐릭터로 정했죠.” 장안의 화제인 ‘구용하표 윙크’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윙크는 원래 대본에 없었어요. 제 애드리브였는데 반응이 의외로 너무 좋아서 깨방정 윙크, 진지할 때 하는 윙크, 두 눈으로 하는 윙크 등 다양하게 개발했죠.” 다시 고르라고 해도 구용하 역을 선택하고 싶다는 그는 촬영현장에선 믹키유천이 오히려 구용하 캐릭터에 가깝다고 귀띔했다. 장난기 많고 개그 욕심도 많아 촬영장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 유아인은 말이 없고 순수해 실제 성격과 극 중 터프한 걸오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쇼트트랙 선수 출신… 조인성에게 배우 자세 배워 “원래 쇼트트랙 선수 출신입니다. 대학 졸업할 즈음에 방송사 시험을 준비했어요. PD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죠. 연기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흥미를 붙였어요. 그러다가 영화 ‘쌍화점’에 캐스팅되면서 연기를 알게 됐지요. 처음엔 ‘형님!’이라는 대사 한마디뿐이었는데 찍으면서 분량이 늘어났어요. 제겐 큰 작품이었죠.” 당시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조인성이 막내 스태프들의 이름까지 다 외우는 것을 보고 배우로서 자질을 배웠다는 송중기. 영화 ‘마음이2’를 찍으면서는 애드리브도 충분히 계산된 연기라는 사실을 대선배 성동일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무명생활 2년은 좀 짧은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무명 시절이 짧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좀 더 천천히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한번에 잘된 사람 치고 됨됨이가 바른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오래 할 거라면 천천히 가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연기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20대답지 않게 ‘컴맹’이라는 그는 인터넷 상의 인기는 순간적으로 꺼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법 ‘의젓한’ 말을 했다. 그렇다면 ‘꽃선비’, ‘꽃도령’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그에게 ‘예쁜’ 외모는 어떤 의미일까. “남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와서인지 어려서는 예쁘게 생겼다는 말이 스트레스였어요. 물론 아주 가끔은 샤워를 마친 뒤에 스스로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하. 저는 실제로는 저지르는 것 좋아하는 남자다운 성격입니다. ‘꽃선비’라는 말이 좋기는 하지만 외모로만 승부하고 싶지는 않아요. 연기도 같이 가야죠.”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힘들수록 더 많이 웃고 인사했죠”

    “힘들수록 더 많이 웃고 인사했죠”

    한국인 최초로 국제 미인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하현정(23)씨는 “수상 당시 얼떨떨하고 어안이 벙벙했다.”며 “그렇지만 ‘아, 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미스코리아 미(美)인 하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칭저우에서 열린 ‘2010 미스 투어리즘 퀸 오브 더 이어 인터내셔널 대회’(Miss Tourism Queen of the Year International)에서 참가자 75명중 1위인 미스 투어리즘 퀸에 선발됐다. 하씨는 1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양 사람들이 톱5 안에 드는 게 힘든 일인 데다 주최사가 중국과 말레이시아였는데 그 나라 출전자들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다. ”면서 “막상 1위에 ‘코리아’가 불리고 난 뒤에도 몰랐는데 옆을 보니 절 쳐다보고 있더라.”며 웃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관광산업의 발전과 국제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1993년 스리랑카에서 처음 열렸으며 2004년부터 매년 중국에서 열린다. 하씨는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로 미소와 인사를 꼽았다. “다른 나라 친구들보다 더 많이 웃고 인사하자는 생각 하나로 19박 20일의 합숙을 보냈어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힘들수록 더 웃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광주광역시 출생인 하씨는 동국대 연극과 재학 당시 교내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전공을 살려서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극으로 연기력을 좀 더 쌓아야죠. 연극으로 기초를 다진 후 그때면 모를까 아직은 연예계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요.” 하씨는 “앞으로 1년간 미스코리아로서 봉사에 앞장설 것”이라며 “항상 겸손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이날 대한산업보건협회 부설 한마음 혈액원의 헌혈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현장 톡톡 인터뷰]뮤지컬 ‘스팸 어 랏’서 호수의 여인役 배우 신영숙

    [현장 톡톡 인터뷰]뮤지컬 ‘스팸 어 랏’서 호수의 여인役 배우 신영숙

    뮤지컬 ‘스팸 어 랏’(Spam a lot)에서 ‘호수의 여인’을 소화해낸 배우 신영숙(35)을 얼마 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호수의 여인’은 아서 왕에게 엑스칼리버 검(劍 )을 전해주고 영국 통일을 돕는 인물. 샬랄라~ 나타나서는 주인공을 흐물흐물 녹이는 ‘살인미소’ 한 방 날려줄 것 같았는데 전혀 딴판이다. 완전히 망가진다.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캣츠’ 최고의 그리자벨라로 꼽혔고, ‘모차르트’에서 관객들의 숱한 기립박수는 물론, 해외 제작진으로부터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은 그다. 1막에서는 오줌 마렵다고, 입냄새 난다고 노래하고 2막에서는 명색이 여주인공인데 등장하는 부분이 너무 적다며 행패부린다. 거기다 일그러진 표정까지. 아주 골고루다. 괜찮을까. →‘호수의 여인’ 완전 웃겼다. 처음 작품 받아 보고 어땠나.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재밌지 않나요. 곱상하지 않은, 그런 여배우. 덕분에 굴욕사진만 잔뜩 늘게 생겼어요. 슈퍼주니어 예성(갈라하르 경)의 팬클럽 같은 데 보면 예성하고 같이 찍힌 사진이 잔뜩 있는데 제 얼굴은 하나같이 이상해요. 예성 팬들도 미안했던지 밑에다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적어놨더라고요. 하하하. →작품 준비과정은 어땠나. 코미디는 언어와 문화 차이를 넘기 어려운데. -모두가 치열했어요. ‘배틀’이었다고 보시면 돼요. 모두 아이디어 내고, 자기 장면 더 재밌게 하려고 경쟁하고. 편히 쉬자고 모인 회식자리에서도 전부 아이디어 얘기만 해서 “이제 제발 그만 좀 하자.”고 할 정도였어요. 저도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밤잠을 설쳤지요. 가령 ‘호수의 여인’이 스캣하는 장면은 온전히 배우 몫이어서 어떻게 소화할까 고민 많이 했죠. →코믹연기가 자연스럽던데, 예전에 경험이 있나. -서울예술단에 있었을 때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코믹한 역을 했죠. 코미디언 김미려씨하고도 코미디물을 했고. 그 뒤 너무 웃긴 역만 들어오는 것 같아 방향을 좀 틀었어요. 백작부인, 남작부인처럼 우아한 역할을 했죠. 그래서 예전 작품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왜 갑자기 고상하냐 그러시고, 최근 작품을 아시는 분들은 왜 갑자기 망가지냐 걱정하세요. →아서 왕 역의 박영규·정성화와의 호흡은 어떤지. -정성화는 주변 사람들 모두를 고루고루 배려하고 다 살려줘요. 박영규 선생님은 항상 “우리가 행복해야 관객이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세요. 연습도 제일 열심이시고요. 사모님이 성악하신 분이라 아침마다 함께 목을 풀고 오신다 그러더군요. 이 작품이 사실 스토리는 약하잖아요. 그냥 웃고 살자는 내용인데, 박영규 선생님은 (사고로 잃은)아드님 일이 있어선지 코미디 같지만 인생이 다 들어있다고 말씀하세요. →2막에 ‘아이돌 캐스팅’을 풍자하는 대목이 있다. 이번에는 예성, ‘모차르트’에서는 시아준수와 함께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 작품의 풍자가 콕콕 찌르는게 아니예요. 그냥 웃자는 거죠. 뮤지컬 배우만 해 온 입장에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아이돌 캐스팅을 염두에 두는 것을 보면, 이해하면서도 씁쓸하기도 해요. 그런데 요즘은 장르 구분이 무너졌잖아요. 뮤지컬 배우들도 TV에 나가고. 그래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그리고 시아준수와 예성은 소질과 자세가 너무 좋아요. 저도 처음엔 색안경을 약간 꼈는데 프로다운 처신을 보고 감동했어요. 인간적이고 성실하고. →원래 성격이 굉장히 쾌활한 것 같다. 예전의 진지한 작품이 되레 안 어울려 보이는데. -맞아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거든요. 그래서 괜히 신파 같은 요소가 들어가는 걸 싫어해요. 예전에 ‘캣츠’할 때 유난을 떨었던 것도 그 때문이예요. 그리자벨라가 소외된 고양이라 그걸 받아들이기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골방에 숨고, 사람도 안 만나고, 분장실에 불 꺼두고 그랬죠. 그때의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나중에 깜짝 놀라세요. 이 작품이 제 성격과 딱인 것 같아요. 출연 안 할 때도 공연을 슬쩍슬쩍 보는데 제가 제일 크게 웃어요. →말장난이 많은 데다 처음부터 코믹으로 밀어붙여서 극 초반에는 관객들이 좀 얼떨떨해하는 것 같았다. -맞아요. 형부와 언니가 처음 보고서는 부부싸움했대요. 형부가 웃질 않으셔서. 저는 도입부에 ‘제비와 코코넛’ 얘기부터 너무 웃기는데, 관객들은 ‘이게 뭐지?’ 싶어서 처음엔 경계하시는 것 같아요. 열린 마음을 가지시라고 부탁드려요. 2~3번, 아니 그 이상 보시면 볼 때마다 ‘아 저게 그거였구나’하고 웃을 부분을 더 많이 찾아내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디어 배틀을 했던 배우 입장에서는 커튼 콜 때 관객 눈치를 엄청 살펴요. 행복한 표정을 짓고 계시면 ‘야, 오늘 성공했구나.’ 하는 거죠. 예의 때문에 우리나라 분들은 크게 웃으시는 편이 아닌데, 이번 작품만큼은 극장에 들어설 때부터 마음을 확 열어두시길 부탁드려요. 크게 웃어주시는 게 배우들에겐 최고의 응원이예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9일 대종상 영화제 3대 관전포인트

    29일 대종상 영화제 3대 관전포인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종상 영화제의 본선 진출작이 발표됐다. 올해에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제도를 뜯어고쳤다. 일반인 50명이 예비심사를 거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 10편(표 참조)을 뽑았다. 최종결과는 오는 29일 나온다. 올해 관전 포인트를 알아봤다. ① 공정성 논란 속 작품상은 본선 진출작 가운데 11명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우수작품상과 남·여우 주연상 등 20여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온다. 꽃은 단연 작품상. 올해 흥행 톱10 가운데 7편이 본심에 올라가 있다. 소규모 영화인 ‘김복남’, ‘맨발의 꿈’, ‘시’가 포진해 눈길을 끈다. 화제작이었던 ‘포화속으로’, ‘시라노 연애조작단’, ‘해결사’는 본심에 오르지 못했다. 그간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통렬한 반성’ 차원에서 작품성이 있는 소규모 영화에 작품상이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2~3년 주기로 소규모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다는 분석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과 2004년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7년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대표적이다. ② 가장 치열한 접전은 여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은 가히 ‘춘추전국시대’다. 일단 ‘하녀’ 전도연과 ‘시’ 윤정희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유난히 여성 단독주연 영화가 적었던 올해인지라 이들의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경쟁을 벌였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 ‘하모니’의 김윤진, 대종상 영화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방자전’의 조여정도 강력한 후보다. 이미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복남’의 서영희는 신들린 연기력으로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③ 인생에 한번뿐인 신인상 신인상은 본선 진출작이 아니라도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신인감독상 후보에는 ‘김복남’의 장철수, ‘내 깡패 같은 애인’의 김광식, ‘바람’의 이성한, ‘하모니’의 강대규, ‘해결사’의 권혁재 감독이 올랐다. 신인남우상을 두고는 ‘포화 속으로’의 최승현, ‘해결사’의 송새벽, ‘파괴된 사나이’의 엄기준,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최다니엘, ‘바람’의 정우가 경합 중이다. 신인여우상 후보에는 ‘반가운 살인자’의 심은경, ‘시라노’의 이민정, ‘대한민국 1%’의 이아이, ‘김복남’의 지성원, ‘하모니’의 강예원이 올랐다. ‘제2 송강호’로 불리는 송새벽은 최근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받아 2관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효주 떨게한 ‘동이’ 반짝스타… 1초 유재석 vs 티벳궁녀

    한효주 떨게한 ‘동이’ 반짝스타… 1초 유재석 vs 티벳궁녀

    드라마 ‘동이’가 낳은 스타 1초 유재석과 티벳 궁녀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12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서는 종영을 눈앞에 둔 드라마 MBC 월화드라마 ‘동이’가 남긴 이슈들과 촬영 뒷이야기들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동이’가 낳은 주연배우보다 더 존재감이 빛났던 감초 배우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먼저 ‘1초 유재석’은 45회에 등장한 엑스트라로, 개그맨 유재석과 판박이처럼 닮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그는 극 중 장희재(김유석 분)의 명령으로 세자(윤찬 분)가 앓는 병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녀가 인현왕후(박하선 분) 측과 내통하는 현장을 덮쳐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잠복했던 자객 역할로 출연했다.가장 이슈가 된 출연자는 역시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티벳궁녀’. 극 중 감찰부 최고 상궁인 최상궁(임성민 분) 뒤에 서 있던 보조출연자로, 대사 없이 무표정한 연기만으로 등장과 동시에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티벳 여우와 닮았다고 해 ‘티벳궁녀’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 엑스트라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최근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에 깜짝 출연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한효주는 동이를 위협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티벳 궁녀”라고 답하며 “나보다 주목받으면 안 되는데”라고 덧붙여 티벳궁녀의 인기를 견제하기도 했다.이외에 ‘동이’의 최혜원 제작PD도 농담으로 시작된 출연 제의에 실제 시종에서 궁녀까지 여러 번 엑스트라로 출연하며 의외의 능청스럽고 발랄한 연기력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한편 20%가 넘는 시청률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동이’는 12일 6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18일부터는 김남주 정준호 주연의 ‘역전의 여왕’이 후속으로 방송된다.사진 = MBC ‘동이’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아기엄마’ 정시아, 늘씬한 각선미 ‘시선집중’▶ DJ 박명수 ‘두시의 데이트’ 자진하차…왜?▶ ’청순미 대명사’ 하수빈, 16년 만에 가수컴백▶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궈징징, 알몸투시 영상 재유출…재벌3세 약혼자 ‘뿔났다’▶ 레이디 가가, 15살 때 미드에 출연한 모습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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