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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도 우리 무대” 뮤지컬 스타의 ‘역습’

    “스크린도 우리 무대” 뮤지컬 스타의 ‘역습’

    뮤지컬 배우들의 역공(逆攻)이 시작됐다. 노래와 연기로 무대 위를 누비던 뮤지컬 배우들이 최근 드라마와 영화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며 장르의 이동을 시도하고 있다. 예전엔 TV에서 활약하던 스타가 인기가 주춤해지거나 활동 반경이 좁아져 뮤지컬 무대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김현주, 이유리, 김석훈과 함께 4각 관계의 한 축을 이루는 고시생 강대범 역할을 맡아 새로운 훈남으로 떠오른 강동호. 그는 오래전부터 ‘김동호’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다. 2005년 뮤지컬 ‘비밀의 정원’으로 데뷔해 ‘그리스’, ‘뷰티풀게임’, ‘드라큘라’ 등 10여 편의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스타성과 연기력을 검증받은 실력파 뮤지컬 스타이다. ●TV스타 → 뮤지컬 무대는 옛말 ‘몬테크리스토’,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영웅’ 등 걸작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던 뮤지컬 스타 류정한도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라는 극찬을 듣다 2005년 갑상선암 수술 과정에서 성대 신경이 끊겨 목소리를 잃은 성악가 배재철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 ‘기적’에 출연한다. 실제 류정한은 서울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성악도 출신 배우다. 영화 ‘기적’은 유지태, 김하늘 주연의 ‘동감’ 등을 만든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류정한은 ‘기적’ 외에도 뮤지컬 선후배 배우인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 등과 함께 영화 ‘멋진 인생’에 출연했다. ‘멋진 인생’은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다섯 남자가 모여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제작과정을 함께하며 들려주는 무대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음 달 9일 개봉 예정이다. 이미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통해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뮤지컬 배우 최재웅과 뮤지컬 ‘쓰릴미’ 등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한 이율은 영화배우 김명민, 안성기와 함께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 출연한다. ‘페이스 메이커’는 한 천재 마라토너의 훈련 파트너였던 주만호가 런던올림픽에서 생애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42.195㎞를 질주해 진정한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뮤지컬계 “기껏 키워놨더니…” 뮤지컬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달가워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뮤지컬 시장의 배우층이 그리 넓지 않은 상황에서 기껏 키워 놓으면 드라마나 영화로 가버려 뮤지컬 배우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항일투사 후손들 고통 뼛속까지 이해되죠”

    “항일투사 후손들 고통 뼛속까지 이해되죠”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이자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외손자, 배우 송일국. 그가 안중근 부자(父子)의 인생사를 다룬 연극 ‘나는 너다’로 앙코르 무대에 다시 섰다. 그는 이 작품에서 안중근 의사와 그의 막내아들 준생 역을 맡았다. 1인 2역이다. 지난해 첫 연극 경험 이후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는 송일국을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그는 상당히 유쾌한 사람이었다. 기자를 보자마자 최근 출연한 KBS 드라마 ‘강력반’을 찍으며 겪은 일화를 풀어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강력반 형사 박세혁으로 출연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며칠 함께 근무를 섰어요. 체험 차원이었지요. 그런데 어떤 기자 가 저를 봤나봐요. 후다닥 뛰어오더니 문을 쾅 하고 열더라고요. 저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특종을 잡았다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경찰에게 ‘송일국, 무슨 사고 치고 왔느냐’라고 묻는 겁니다. 드라마 촬영차 왔다는 걸 알고 무척 아쉬워하던 기자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하하.” ●같은 독립운동가 자손으로 공감 아이처럼 깔깔 웃다가 막상 작품 이야기가 시작되자 이내 표정이 근엄해졌다. 그는 안중근 의사보다 아들 준생을 연기할 때 뼛속까지 더 이해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독립운동가는 훗날 세상에서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후손들의 아픔과 고통은 잘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후손의 처지라 그런가보다고 했더니 목소리가 한층 높아진다. “생각해 보세요. 제 외증조할아버지와 외증조할머니는 (충남) 홍성에서 99칸짜리 궁궐 같은 집에 서 사셨던 분이세요. 그러다 독립을 위해 전 재산을 팔고 학교를 세우셨죠. 나머지 가족들은 호사를 누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너무 가난해진 거예요.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는 외할아버지 김두한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오죽하면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절대 안 하셨겠어요(하하). 단 한번도 생활비를 주신 적이 없대요. 어머니는 너무 고생을 해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눈물 한 방울 안 나셨대요. 장례식날 영구차가 (경기) 의정부를 지날 즈음, 보육원 아이들이 조그만 소반에 제물을 담아 기다리고 있더래요. 외할아버지가 독립연금을 가치 있게 써야 한다며 보육원에 맡긴 사실을 처음 아셨답니다. 보육원 원장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고 하는데 그 아이들이 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가 처음으로 목 놓아 우셨다고 하더라고요.” 송일국은 “자신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나름대로 고통을 겪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 압구정동에서도 가장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 만큼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어머니(김을동)가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 일을 시작하면서 자비를 털어넣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나중에는 월세집에서 살았는데 월세를 못 내 보증금까지 다 날리고 거의 쫓겨나기 직전이었어요. 너무 신기한 게 그때 제가 드라마 ‘주몽’에 투입됐고, 시청률이 50%를 넘어서면서 대박이 났죠. CF를 6~7개 찍게 되면서 어머니 빚을 다 갚았어요.” 항일투사의 후손으로서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 조상의 덕을 받아 지금은 잘살고 있는 듯하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연극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기뻤고, 특히 연기에 대한 스스로의 힘을 기를 수 있어 행복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극무대서 기본부터 다시 시작 “드라마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를 찍을 때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들을 불러 모아 작업했어요. 솔직히 연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멋있게 보일까를 연구했죠. 8개월 동안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주로 보이는 것에만 치중했어요. 당시 연기력 논란을 겪고 나서 기본으로 돌아가야겠구나 느꼈고, 연극을 하면서 배우로서 정말 많이 배우고 깨우쳤습니다.” 많은 관객이 무대를 찾을 때 보람을 느끼지만 특히 일본 팬들이 연극을 보고 나서 반응을 보일 때 뿌듯하단다. “초연 당시 한 일본인 관객이 일본에 있는 안중근 의사 사당 사진과 가는 길목 표지판까지 전부 일일이 찍어 선물해 주셨어요. ‘나는 너다’ 연극 포스터를 사당에 놓고 온 것까지 인증샷을 찍으셨는데 그 사진첩을 받았을 때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 이 작품을 선택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가 이뤄진 날도 일본팬 10여명이 객석에서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날 공연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콜’이었음에도 말이다. 기획사 측은 “일본 팬들의 단체 구매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다음 달 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만~6만원. (02)580-13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관록 꽃중년, 파릇 꽃청년 ‘꽃남전쟁’

    관록 꽃중년, 파릇 꽃청년 ‘꽃남전쟁’

    패기의 20대냐, 관록의 40대냐. 안방극장의 남자 배우 격돌이 흥미진진하다. 관록으로 무장한 40대 ‘꽃중년’들이 주말극은 물론 미니시리즈 주연까지 꿰차자, 패기를 앞세운 20대 ‘꽃남’ 스타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 마흔 안팎 남배우들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준 삼총사는 차승원(41), 김승우(42), 김석훈(39)이다. 이들은 20대 청춘 스타들의 전유물이었던 밤 10시대 미니시리즈의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30대 후반이나 40대에 접어들면 멜로보다는 성격파 배우로 전향하거나 조연급 연기자로 한발짝 물러나는 과거 사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대목이다. # 30대 후반~40대 꽃남의 로맨스 MBC 수·목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 중인 차승원은 이기적이고 깐깐한 톱스타 독고진 역을 맡아 특유의 코미디와 진지한 멜로를 오가는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그가 입에 달고 다니는 대사 “나, 독고진이야.”는 이미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아테나’와 영화 ‘포화속으로’ 등을 통해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변신을 꾀했던 그는 데뷔 초기 자신의 장기였던 코미디를 다시 살려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 김승우는 오는 30일 첫방송하는 MBC 새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능력 있는 호텔 총지배인 장명훈 역을 맡아 정통 멜로 주연에 도전한다. 김승우는 “내가 데뷔할 때만 해도 30살이 넘으면 주인공을 못한다고 했었다.”면서 “나이에 걸맞은 역할을 통해 깊이감 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김석훈이 여심을 꽉 잡고 있다.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송편’(송승준 편집장) 역으로 나오는 그는 까칠하지만 우직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왕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극 중 정원(김현주)과의 로맨스가 급진전되면서 시청률도 20%를 돌파했다. # 솜털 막 가신 20대 초반의 꽃남 이에 대항하는 20대 스타들도 만만치 않다. 그 선두에는 청춘스타 이민호(24)가 있다. 25일 첫방송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는 청와대 국가지도통신망팀 요원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도시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이윤성 역을 맡아 전작 ‘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등과는 다른 거친 매력으로 승부한다. ‘한국형 액션 히어로’를 연기하게 된 그는 “액션과 멜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람의 본질적인 측면을 다양하게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스 리플리’의 박유천(25)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배려 깊고 섬세한 성격과 능력을 갖춘 리조트 후계자 유타카 역을 맡아 또 한번의 바람몰이에 도전한다. 같은 드라마에서 대선배인 김승우와 매력 대결을 펼치게 된 그는 “김승우 선배님이 워낙 강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부담을 느끼지만, 상반되는 캐릭터인 유타카의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가 거듭될수록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씨앤블루의 리더 정용화(22)는 다음 달 방송되는 MBC 새 수·목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의 주연을 맡는다.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표민수 피디의 신작으로 예술대학 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담는다. 정용화는 ‘꽃미남’ 밴드 보컬로 여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실용음악과 학생 이신 역을 연기한다. # 군복무 스타들 대신해 40대 약진 방송가는 이 같은 남배우들의 격돌에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우선 시청층 다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스 리플리’ 연출을 맡은 최이섭 MBC 피디는 “소재 확대 차원에서도 20대의 삶뿐만 아니라 그 이후 나이대의 삶도 드라마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멜로야말로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40대 연기자들이 깊이 있는 연기 관록을 선보인다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0대의 약진에는 ‘20대 기근 현상’ 요인이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 20대 남자 배우들이 잇따라 군대에 입대해 안방극장은 물론 충무로에도 젊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티헌터’의 김영섭 SBS 책임 프로듀서(CP)는 “미니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젊은 장르이기 때문에 20대 배우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필요로 하지만, 배우 기근 현상과 함께 신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그들의 희소가치는 높아졌다.”면서 “그동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40대 배우들이 공백을 메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20대 스타들의 폭발 효과와 영향력은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아직 군대에 가지 않았거나 갓 제대한 20대 스타들의 희소가치는 당분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배우 안내상 “망가져도 인정받는 시트콤에서 놀고 싶다”

    배우 안내상 “망가져도 인정받는 시트콤에서 놀고 싶다”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신부(神父)를 꿈꿨다. 하지만 시대의 공기는 신학도(연세대 신학과 84학번)를 놓아두지 않았다. “신앙의 또 다른 표현방식”이란 생각으로 운동권에 투신했다. 졸업 뒤 부산의 한 철강공장에 위장취업했다. 그런데 막상 겪게 된 노동 현장은 머릿속의 그림과는 달랐다. 위장취업은 3개월로 끝났다. 술에 절어 방황하는 날이 길어졌다. 어느 순간 웃으면서 살고 싶었다. 선배가 연극을 권했다. 그러다 ‘공연예술아카데미’(문예진흥원이 운영했던 공연·예술 인력 양성과정)를 찾았다. 난생 처음 독백이란 걸 했다. “가슴속 응어리를 내뱉는 쾌감”을 느꼈다. 뒤늦게 인생의 돌파구를 찾았다. ●설렘과 실망이 교차한 첫 주연 영화 거의 20년이 흘렀다. 지난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안내상(47)을 만났다. 1997년 장선우 감독의 ‘나쁜영화’에 행려 역할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뒤 14년 만에 첫 주연작 ‘회초리’(19일 개봉)의 개봉을 앞둔 그는 “연기 외적으로 (인터뷰 등으로) 바빠 본 건 처음이라 어색하고 쑥스럽다.”며 멋쩍게 웃었다. 영화 ‘회초리’는 사고뭉치들을 재교육하는 예절학당의 꼬마 훈장 송이(진지희)가 친아버지 두열(안내상)을 교육생으로 만나면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서 막장 인생을 살아온 두열이 뒤늦게 딸의 존재를 알고 개과천선한다는 이야기다. 뻔하지만 감동을 줄 수도 있는 소재다. 그런데 영화는 관객의 눈물샘이 촉촉해질 틈을 주지 않는다. 빨리 울라고 보챈다. 완성된 영화에 만족하는지 물었다. 잠시 말을 삼켰다. 안내상은 “솔직히 조금 실망했다.”면서 “송이와 내가 친해지는 과정이 편집에서 사라지니까 관객 입장에선 ‘웬 급침해짐?’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싶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란 게 철저한 계산이 없으면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면서 “편집이란 게 참…”이라며 아쉬워했다. ●연기파 배우의 산실, 한양레퍼토리로 서른을 코앞에 두고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연기를 시작한 늦깎이는 한번 맛본 연기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무작정 공연예술아카데미 은사인 최형인(62) 한양대 교수를 찾아갔다. 최 교수가 1992년 만든 한양레퍼토리는 권해효(46), 유오성(45), 이문식(44) 등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이 주축이었다. 한양대 출신이 아니면 발붙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 교수는 그를 선뜻 받아들였다. 안내상은 “연기란 끊임없이 ‘이 뭐꼬’란 화두를 찾아가는 과정이란 걸 이때 알게 됐다.”면서 “내 속의 부질없는 것들을 하나씩 벗어던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틈틈이 영화도 찍었다. 연세대 출신 영화 지망생이 모여 만든 ‘노란문 연구소’에서 곧잘 어울렸던 대학 후배 봉준호 감독의 단편 데뷔작 ‘백색인’(1994)에도 출연했다. 안내상은 “모 검색 사이트에 ‘백색인’이 내 데뷔작으로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손가락 잘린 범인으로 몇 초 나온 게 전부”라면서 웃었다. 봉 감독과는 특별한 인연인데 장편 영화에서 작업할 기회는 없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보고는 싶은데 너무 잘돼서 감히 연락을 못 하는 엄청난 후배가 됐다.”면서 “배우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작업하는 건 몰라도 인맥이나 학연으로 엮이는 건 싫다.”고 말했다. 10여년 동안 연극판(‘춘풍의처’ ‘지하철 1호선’ ‘라이어’)과 영화현장(‘말아톤’ ‘음란서생’)에서 연기력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와는 무관했다. 그가 처음 존재감을 드러낸 건 40대 중반에 찍은 KBS 8부작 사극 ‘한성별곡’(2007)에서 다층적인 정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면서다. 그때 처음 팬이 생겼단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건 SBS ‘조강지처클럽’(2007)이다. 철없고, 무능력한 데다 때로는 ‘진상’에 가까운 오버 연기로 시청자의 뇌리에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안내상은 “족보에 없는 연기를 한다고 방송국 윗선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배역 안에서 노는 게 가장 편하고 재밌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 이어 영화 ‘회초리’까지, 비슷한 이미지가 복제되는 부담은 없을까. “‘조강지처클럽’ 이후 찌질이 역할이 엄청나게 들어왔는데 다양한 이미지의 배우가 되기 위해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아예 더 놀아 보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왕 망가져서가 아니라 망가질 때 편하고 즐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다. 시트콤처럼 망가짐이 공인된 장르에서 나를 쏟아붓고 싶다.” ●“언젠간 대학로 연극판으로 돌아간다” TV와 영화, 연극을 부지런히 오간 그에게 가장 편한 무대는 어떤 곳일까. 그는 “리허설의 살아 있는 냄새 때문에 연기가 좋지만, 빨리 찍기에 급급한 TV는 인간적인 기쁨을 느끼기 어려워 추구하고 싶은 공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 배우, 스태프와 현장에서 뒹굴면서 깨달음(혹은 좌절)을 맛보는 게 살아가는 이유란 점에서 영화를 가장 사랑한다.”면서 “연극도 좋은데 극단 소속으로 할 때와 기획작품(안내상은 2009년 ‘민들레 바람 되어’로 8년 만에 무대에 섰다)에 참여하는 건 좀 달랐다.”고 말했다. 늦깎이 배우의 꿈은 뭘까. 그는 “궁극적으로는 대학로에 소극장을 하나 짓고 좋아하는 선후배와 신나게 공연을 올리며 살고 싶다.”면서 “필요한 경비만 마련되면 빨리 탈출하고 싶다.”며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희준 “뮤지컬이 여자 꾀는 것보다 어렵더라”

    문희준 “뮤지컬이 여자 꾀는 것보다 어렵더라”

    원조 아이돌 그룹 H.O.T의 리더였던 문희준. 왕년엔 10대들의 우상이었다. 5년간의 H.O.T 생활 이후 솔로 앨범도 냈고 군대도 다녀왔다. 이번에는 뮤지컬 배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3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무대에 오른 ‘오디션’에서 최고의 뮤지션을 꿈꾸는 밴드 복스팝의 리더 ‘최준철’ 역을 맡은 것. 지난 3월 ‘오디션’ 11차 공연을 본 뒤 오디션에 자원, 공연에 합류하게 됐다. 6일 아트원시어터에서 문희준(33)을 만났다. →‘오디션’ 오디션에 직접 참가 의사를 밝혔다던데. -출연 요청은 공연기획사 측에서 먼저 해왔다. 수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대사를 잘 외우지 못하는 부담감에 망설여졌다. 나는 내가 만든 노래 가사도 잘 못 외운다(웃음). 그래서 고사했는데 공연이나 한번 본 뒤 결정하라고 하더라. 작품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연출가 집으로 찾아가 오디션을 봤다. →복스팝 리더 최준철과 H.O.T 리더 문희준이 닮은 것 같다. -‘내가 리더잖아’라는 대사가 있다. 연습할 때 괜히 슬펐다. 화를 내야 하는 장면인데 순간, (멤버였던) 토니(토니 안) 생각도 나고 재원이(이재원) 생각도 나고…. →뮤지컬 도전은 처음인데 어려운 점은. -여자 꾀는 것보다 뮤지컬이 더 어려운 것 같다(웃음). 뮤지컬은 노래와 춤, 연기 모두 소화해 내야 한다. 게다가 ‘오디션’은 연주도 해야 한다. 요즘 방송 프로그램을 5개 정도 하고 있는 까닭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잠 자는 시간을 줄여 연습했다. (오디션 통과하고) 3주 만에 무대에 서야 했던지라 정말 열심히 했다. →첫 공연은 어땠나. -원래 떠는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 SM(H.O.T를 키운 기획사) 오디션 때 떤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 떨었다. 관객들이 열띤 반응을 보여주는데 갑자기 멍해졌다. 하마터면 “조용히 해주세요” 할 뻔했다. 하하. →신화 김동완도 ‘헤드윅’ 무대에 오른다. -그런가? 전혀 몰랐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뮤지컬 작품이 있나. -다른 공연에 욕심낼 마음의 여유가 없다. 깊은 감정을 끌어내는 훈련을 좀 더 해야 한다. 가수라고 해서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이번에 하면서 느낀 건데 연기도 참 재미 있는 것 같다. 늘 어렵다고만 느꼈는데 내 자신과 배역이 비슷해져 가는, 희열 같은 걸 처음 느꼈다. 공연은 7월 24일까지다. 4만~5만원.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승우 “21년만에 첫 악역… 부담만큼 성취감도 컸죠”

    김승우 “21년만에 첫 악역… 부담만큼 성취감도 컸죠”

    불혹을 넘긴 나이에 비로소 연기의 참맛을 알게 됐다는 배우가 있다. 데뷔 21년차 배우 김승우(42)다.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뮤지컬과 TV 토크쇼 진행자 등 왕성한 활동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그를 지난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나는 아빠다’(14일 개봉)의 주연으로 충무로에 컴백한 그는 상당히 상기된 표정이었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이후 5년 만의 영화 주연작인 데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한번쯤은 해볼 법한데, 그동안 악역은 한번도 섭외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물론 건달이나 깡패 역할을 맡은 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악행이 드러나는 독하고 강한 ‘나쁜 남자’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그런 면에서 부담도 되고 도전에 대한 성취감도 컸습니다.” 드라마 ‘신데렐라’나 영화 ‘고스트 맘마’ 등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부드러운 남자를 연기해 온 그에게 악역 섭외가 들어오지 않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정관념은 연기 제약을 가져왔고 스스로의 변화를 요구했다. “이전엔 열정 없는 배우로 남기보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배우를)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40대가 되기 직전에 뮤지컬(‘드림걸스’)을 통해 무대 연기를 경험하고,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색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연기의 재미를 새롭게 느끼게 됐습니다. 운이 좋은 편이죠.” ‘해변의 여인’(2006)의 홍상수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하면서 정형화된 연기의 틀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김승우. 주연만 고집해 온 자존심을 버리고 과감히 조연을 선택한 드라마 ‘아이리스’는 그의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지만, 연기력으로 승부한 결과 ‘미친 존재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언제나 포스터 맨 앞에 있던 이름이 네 번째로 밀린 것을 보니 좀 착잡하더라고요.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나니 어떤 작품에서건 배우로서 역할을 잘해낸다면 충분히 평가받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큰 배역, 작은 배역은 있어도 큰 배우, 작은 배우는 없다.’는 연기 개론서에 나온 말을 뒤늦게 깨달은 셈이죠.” 위기와 슬럼프를 겪은 뒤에 연기에 대한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그에게 이번 영화는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나는 아빠다’에서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유일한 혈육인 딸을 살리기 위해 악행도 마다하지 않는 형사 한종식 역을 맡았다. 종식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뺏을 수 있는 ‘나쁜 아빠’다. “다른 건 몰라도 아빠 감성은 제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아이를 낳고 나서 자식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도 있다는 부모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부성애도 모성애 못지않거든요.” 탤런트 김남주와의 사이에 딸 라희(7), 아들 찬희(4)를 두고 있는 김승우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니 눈을 빛낸다. 아버지가 된 뒤에 한 인간으로나 배우로서 생각하고 생활하는 패턴 자체가 달라졌다는 그는 극 중 종식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영화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딸을 위한다지만 (종식처럼) 남의 생명까지 빼앗는다면 용서를 받을 수 없겠죠. 범법행위만 빼면 저라도 뭐든 할 것 같아요.” 항간에는 김승우의 아이들이 흑인이어서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아이들도 존중받아야 할 독립된 인격체인데, 유명인의 2세라는 이유로 무조건 얼굴이 알려진다면 나중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그런 소문을 들었을 때는 너무 상처받아서 적극 대응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제는 그런 말이 다 우습게 느껴집니다.” 김승우의 휴대전화에는 가족 사진이 ‘보물 1호’로 저장돼 있다. 그의 말처럼 딸은 엄마를, 아들은 김승우의 목도장이나 다름없었다. 딸이 자기 등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유치원에 갈 때 벌써부터 가슴 한편이 저리다는 그는 거실에 TV를 두지 않는 독특한 교육법으로도 유명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목적의식 없이 영상 매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 싫었어요. TV와 가까워지기보다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도록 지도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부모가 배우란 사실을 굳이 알리지 않았다. 딸이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얘기를 듣고 “엄마가 ‘내조의 여왕’이야?”라고 물어봤을 정도. “어려서부터 연예계의 화려함을 동경의 대상으로 꿈꾸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요즘은 아이들을 연예인으로 키우려는 분들이 많지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대중의 평가로 인해 인기를 유지하는 배우는 쉬운 직업이 아닙니다. 저 역시 아들이 태어난 뒤 출연작이 없어 뭘 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인 적이 있었으니까요.” 30대 후반에 슬럼프를 겪은 뒤 ‘식스팩’(근육)보다는 깊은 연기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5월 MBC 새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제)의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멜로물이다. “영화 ‘남자의 향기’ 이후 멜로 연기에 하도 지쳐서 가급적이면 멜로물은 안 하겠다는 선언을 한 적이 있었죠. 표현 방식과 방법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40대 남자의 사랑이야기인 만큼 제 나이대의 화법으로 잘 표현해 보고 싶어요.” 그는 1990년 1월 영화 ‘장군의 아들’ 단역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떨림과 설렘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10년 뒤에도 지금의 모습과 행복한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승우. 그 자신도 빨리 보고 싶다는 50대 연기자 김승우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창작뮤지컬 ‘빨래’ 롱런 비결은…

    창작뮤지컬 ‘빨래’ 롱런 비결은…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약 25만명의 한국 관객이 선택한 뮤지컬이 있다.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대형 뮤지컬이 아니다. 소극장 무대에 주로 서는, 창작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 ‘빨래’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한해에만 200회 공연 가운데 110회가 매진됐다. 스타 캐스팅이나 매스컴의 큰 홍보 없이 작품성과 탄탄한 연기, 입소문 등에 힘입어 ‘대학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 지난달 3일 시작된 올해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200회 공연 중 110회 매진 고향을 떠나 힘든 서울살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현실 속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래서 몰입도가 높다. 서울 변두리 달동네를 배경으로 ‘받은 월급’보다 ‘못 받은 월급’이 더 많은 불법체류자 몽골인 솔롱고, 강원도 강릉 출신의 서울살이 5년차 서점 직원 나영, 40대 장애인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사는 주인집 할머니, 동대문에서 속옷장사를 하는 희정 엄마가 나온다. 그들의 고단한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진솔하게 그렸다. 이들의 힘겨운 서울살이를 지켜보는 동안 관객들은 두 눈 그득히 눈물이 고인다. “서울살이 참 못됐죠.” 극 중 나영의 대사는 보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힘이 있다. 솔롱고 역을 맡은 배우(성두섭·이주광)의 팬이라면 2막 시작과 동시에 과감하게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다. 이 배우가 2막 초반 베스트셀러 작가로 잠시 등장하는데 사인회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선착순 15명. “사인 받고 싶으신 분”이란 대사가 나오면 후다닥 무대로 뛰쳐나가자. 용기를 낸 자, 솔롱고의 사인을 받을 수 있다. ‘빨래’는 2005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처음 오른 이후 소극장 공연을 이어오다가 2009년 4월 석달 동안 중극장인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넓히기도 했다. 당시 가수 임창정과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솔롱고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됐다. ●감동·유머·사랑 흥행코드 두루 갖춰 뮤지컬 평론가인 조용신씨는 ‘빨래’의 장기흥행 비결로 ▲완결성 있는 서사구조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 가격(2만 9000~3만 9000원) ▲현실성 있는 내용 등을 꼽았다. 조씨는 “뮤지컬임에도 가격 부담이 덜하고 극의 내용이 현실감을 잘 살려냈다.”면서 “감동, 유머, 사랑 세 가지 흥행 코드를 두루 갖춘 데다 관객의 입소문이 얹어지면서 매번 신규 관객이 유입, 롱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생방송 드라마’ 이제 그만!

    ‘생방송 드라마’ 이제 그만!

    배우 조민기의 사과로 ‘욕망의 불꽃’(MBC 드라마)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번 기회에 ‘쪽대본’으로 상징되는 국내 드라마 대본 지연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쪽대본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대본은 본래 미리 인쇄해 책자로 찍어 낸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작가가 낱장 대본을 팩스로 보내기도 한다. 쪽대본이라는 말은 여기서 생겨났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예전에는 종영이 가까워오면서 쪽대본이 기승을 부렸지만 지금은 아예 방송 초반부터 속출한다.”면서 “생방송 드라마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연기 아쉬움” 종영 소회는 작가 겨냥 불만도? 한 여성 톱스타의 매니저는 “배우와 매니저 모두 드라마 현장에서 대본을 기다리는 일이 가장 힘들다.”면서 연일 이어지는 밤샘 촬영으로 인한 체력적인 한계로 좋은 컨디션으로 촬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털어놓았다. 많은 배우들이 드라마 종영 뒤에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모으는 것에는 대본 지연에 대한 불만도 녹아 있다고 해석된다. 대본이 일부만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가 배우와 제작사 간에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최근 KBS 월화 드라마 ‘강력반’에서 방영 7회 만에 하차한 선우선이 대표적인 예다. 제작사 측은 선우선이 극 중 캐릭터의 비중이 적은 데 대한 불만으로 하차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속사 측은 “애초 계약할 때는 선우선의 비중이 적지 않았으나 대본이 여러번 바뀌면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맞서고 있다. 지상파 TV 미니시리즈에 출연 중인 한 주연 배우의 소속사 이사는 “1~2회 대본만 나온 상태라 드라마 출연을 망설였지만, 작가와 연출자가 워낙 확신에 찬 목소리로 권유해 믿고 출연시켰다.”면서 “그런데 막상 방영이 시작되고 보니 캐릭터의 매력이나 비중이 기대에 못 미쳐 배우 이미지 타격은 물론 다른 작품 출연 기회마저 잃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고 위험… 완성도도 떨어져 쪽대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송 사고 위험성을 수반한다는 것이다. 그 주 방송하는 미니시리즈를 해당 주에 촬영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 촬영장에서 잠깐의 실수나 오차가 생기면 바로 결방이나 방송 사고로 직결되기도 한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수목 드라마 ‘싸인’은 쪽대본이 이어지다가 결국 마지막회에서 화면 조정용 컬러바가 뜨는 방송사고를 냈다.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도 정우성이 부상당해 단 하루를 쉬었음에도 촬영 분량이 모자라 1회 결방했다. 다른 드라마들도 방송 사고 직전까지 갔다가 스태프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쪽대본은 작품의 완성도도 떨어뜨린다. 촬영 당일 대본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니 연기자들이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연기력 저하와 완성도 하락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많은 배우들이 드라마보다 영화를 선호하고, 일단 영화계에 발을 디디면 안방극장으로 돌아오기를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쪽대본으로 인한 밤샘 촬영은 둘째치더라도 대본 암기와 연기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순발력으로만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들, “우리도 할 말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국내 드라마 시장 특성상 완전한 사전 제작은 어렵더라도 적어도 6개월 전에 방송사가 편성을 확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캐스팅 확정 및 대본 작업을 거쳐 최소 3~4개월 전에는 촬영을 시작하는 등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로배우 이순재는 “드라마 외주 제작이 많다 보니 (제작을 의뢰한) 방송사조차 대본 내용을 모를 때가 많다.”면서 “최소한 열흘 전에 방송사에 대본을 넘겨 검토할 시간을 주도록 아예 계약서에 못 박아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은규 한국드라마PD협회장(MBC 일일 연속극 ‘남자를 믿었네’ 연출자)은 “방송사들이 지금처럼 시청률과 광고를 의식해 드라마 방송 시간 및 횟수를 늘리는 데만 집착하면 제작 시스템 개선은 요원하다.”면서 “미국처럼 시리즈물을 정착시키고, 스타 작가 1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분업화를 통해 드라마 제작 틀을 바꾸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견 작가는 “일부 작가들이 습관처럼 쪽대본을 남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우 캐스팅이 지연되거나 중도 하차해 갑자기 줄거리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는 워낙 시청자들의 입김이 거세 피디가 (시청자의 주문에 맞게) 내용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여유 있게 대본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항변했다. 김영섭 SBS 책임프로듀서(CP)는 “작가나 피디가 시놉시스를 확정했다 하더라도 제작비 지원 등이 원활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간에 쫓기게 되는 제작 풍토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면서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산업 기반이 단단해지도록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조민기 트위터 글로 인터넷 ‘시끌’

    조민기 트위터 글로 인터넷 ‘시끌’

     탤런트 조민기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인터넷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조민기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드라마와 작가를 겨냥한 듯한 원색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누가 보아도 지난 27일 종영한 MBC TV 주말극 ‘욕망의 불꽃’과 정하연 작가에 대한 비난을 연상케 하는 내용이다. 조민기는 정 작가가 ‘명예훼손’을 언급하자 아예 작심한듯 “내 영혼이 훼손됐다.”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조민기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최고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근데 그(정하연 작가)는 엄청 최고인가 봅니다.”라고 적었다. 자신의 발언이 이슈가 되자 반박에 나선 정 작가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조민기는 이어 ”그는 명예가 훼손되었다 하는데. 나는 영혼이 훼손되었지요. 아버지뻘 얘기 하는데, 우리 아버지는 그리 교만하진 않으시죠.”라고 정 작가의 명예훼손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조민기는 지난 26일 트위터에 “완~전 쫑!! 지난 월화수목 간절곶에서 마지막 촬영했는데 심신이 표독스러워져서 얼굴 안보여주고 싶어서 그냥 올라왔어”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했어.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이라고 썼다.  간절곶은 ‘욕망의 불꽃’의 주 촬영지이자 마지막 촬영지였던 울산의 관광지다.  다음날인 27일 밤에는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그것을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날 배우들에게 던져주며 그 완벽함을 배우들이 제대로 못해준다고 끝까지 하더이다.봐주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저희들도 자기가 쓴 대본 내용을 기억 못 하는 자의 ‘작가정신’에 화를 내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포기했었어요”라고 했다. 대본 지연 등으로 드라마 촬영이 급박하게 돌아간 사연에 대한 불만이다.  조민기는 또 “세상의 밝고 어두움은 내 눈이 감지하는 게 아니었어. 분명하네 무겁고, 역겹다는 것이 마음에서 사라지니…, 심안이 밝아지니 육안도 개운하게 밝은…, 라식 수술하면 이렇게 되는 거겠지?”라는 말로 촬영하며 불편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욕망의 불꽃’은 복수심과 욕망에 눈이 먼 악녀 윤나영을 중심으로 천륜을 끊고 의심하며 이용하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았다.  ‘욕망의 불꽃’은 스타급 작가와 배우들을 기용했음에도 초기 낮은 시청률로 한바탕 내분을 겪었다.  지난해 말 정하연 작가가 배우들과 함께 한 대본 연습 현장에서 신은경과 조민기의 연기력을 지적했다. 당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정하연 작가가 신은경과 조민기가 연기를 못하기 때문에 드라마가 안되고 있다.”면서 “이럴 거면 차라리 주인공을 양인숙(엄수정 분)으로 만들겠다.”고 해 주위를 싸늘하게 했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정하연 작가도 반격에 나섰다. 조민기가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 정 작가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7~8개월동안 함게 고생했는데 그런 글을 한두개도 아니고 7개나 트위터에 올린 것은 나 뿐만 아니라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을 모두 욕보이는 것”이라며 “고생한 사람들은 다들 뭐가 되나”라고 서운한 기색을 내비쳤다. 정작가는 이어 “내가 아버지 뻘 되는 사람인데 이런 논란이 일다니 그저 서글플 따름이다. 작가 선생님이 나이가 많아서 깜박깜박 잊는다고 쓰면 모를까. 이건 너무 악의적이다. 프로그램 전체를 모독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작가는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서 고소까지 생각했지만 조민기 쪽에서 정식으로 사과를 한다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라며 “만약 사과가 없다면 정식으로 고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민기 소속사 라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개인적인 공간에 올린 글의 파장이 너무 커진 것 같다. ”고 아쉬움을 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블랙스완’ 나탈리 포트만, 발레연기 고작 5%?

    ‘블랙스완’ 나탈리 포트만, 발레연기 고작 5%?

    제 8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주인공인 나탈리 포트만이 영화 ‘블랙 스완’에서 직접 선보인 발레 연기가 단 5% 밖에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발레리나의 숨겨진 욕망과 백스테이지를 그린 ‘블랙스완’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순수한 백조 오데트와 사악한 흑조 오딜의 1인 2역을 소화해 내며 신들린 연기력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 25일 미국의 한 연예전문지는 ‘블랙스완’에서 나탈리 포트만의 발레 대역을 한 아메리칸 발레 극장의 발레리나인 사라 레인(27)의 말을 인용해 “나탈리 포트만이 극중 발레 장면을 소화한 것은 단 5%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사라 레인은 ‘블랙스완’의 안무가이자 나탈리 포트만의 약혼자인 벤자민 마일피드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발레연기의 85%는 나탈리가 직접 한 것”이라는 말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녀는 “나탈리 포트만이 1년 만에 발레를 모두 익힌 발레 천재로 포장한 영화사 측의 거짓말에 어이가 없다.”면서 “나탈리는 특수효과 등을 이용해 얼굴만 따로 촬영했을 뿐, 대부분은 내가 연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가 촬영 직전까지 몸무게를 매우 줄이고 손과 팔 등을 무용수처럼 보이게 하려 노력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녀는 몸이 너무 뻣뻣해 춤을 제대로 출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블랙 스완’ 제작사 폭서치라이트 측은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라 레인이 영화 속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춤을 소화해 낸 것이 사실이고 그녀의 역할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하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의 춤은 대부분 나탈리 포트만이 스스로 해낸 게 확실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나탈리 포트만과 그의 약혼자이자 문제의 발언을 한 안무가 벤자민 마일피드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은 작품의 대역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친 존재감!”…미국판 ‘티벳궁녀’ 화제

    “미친 존재감!”…미국판 ‘티벳궁녀’ 화제

    다수의 작품에 엑스트라로 출연하며 비상한 존재감을 드러내 인기를 모은 ‘티벳궁녀’ 최나경의 미국판 배우가 등장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제시 헤이먼(32)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영화화 드라마, CF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엑스트라로 활약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 수는 영화가 27편, 드라마 38편, 광고 4편 등 총 69편에 달한다. 영화 ‘아메리칸 파이2’에 엑스트라로 처음 얼굴을 비친 그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스파이더맨’, ‘트랜스포머’,‘ 소셜 네트워크’ 등 내로라하는 작품에 빠짐없이 출연했다. 특히 2002년 ‘스파이더맨’ 촬영 당시 주인공 커스틴 던스트 뒤에 서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장면은 최나경이 드라마 ‘동이’에서 펼친 무표정 연기를 떠올리게 한다. 연기력 뿐 아니라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어려운 큰 몸집과 바글바글한 헤어스타일도 그가 엑스트라로서 롱런할 수 있게 한 또 하나의 비법으로 꼽히고 있다. 끝내 네티즌들의 눈에 띄는데 성공한 그는 “세계 최고의 엑스트라맨”으로 불리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그가 10년 전부터 작품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수 십 편의 영화에 등장한 장면을 모아 편집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위는 ‘스파이더맨’, 아래는 ‘소셜네트워크’ 중 한장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반환을 앞두고 있는 외규장각 의궤는 그 동안 국내 언론에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의궤를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국립박물관에서 한국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외규장각 의궤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프랑스 언론 최초로 외규장각 의궤를 촬영한 피에르 바베 기자를 만나 본다. ●리빙쇼 당신의 여섯시(KBS2 오후 6시 5분) ‘살과의 전쟁-몸짱 아빠 젊은 아빠’에 참가해 혹독한 다이어트중인 박준형. 최근 그가 S라인의 미녀 삼총사와 아찔한 이색 데이트를 즐겼다. 함께 데이트를 한 미녀 삼총사의 정체는 바로 D라인 박준형의 다이어트를 돕기 위해 온 일일트레이너. 완벽한 S라인을 뽐내는 미녀 삼총사들과 함께한다. ●남자를 믿었네(MBC 밤 8시 15분) 화경은 선우가 빼낸 백년초록의 신제품 정보로 새 상품을 출시할 준비를 한다. 진헌은 경비원에게 붙들려 난처해하는 인희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젊어 보일 거라는 직원들의 말에 머리를 염색을 하는 등 조금씩 인희와 가까워진다. 한편 과외를 가는 길에 우연히 선우를 발견한 경미는 이 사실을 경주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한다. ●한밤의 TV연예(SBS 밤 11시 15분) 폭풍 카리스마와 미친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전광렬.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싸인’부터 ‘제빵왕 김탁구’와 ‘청춘의 덫’, ‘허준’까지, 명실상부 대박 드라마에는 항상 그가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대사 세 마디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집에나 가.”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신인시절이 있었다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경북 영덕 속곡계곡. 지품면 속곡리에 자연을 사랑하는 최태규씨가 산다. 양 갈래로 곱게 딴 머리, 한복에 고무신을 신은 그는 어딘가 현대인의 모습이 아니다. 벌써 이곳에 온 지 30년이 흘렀다. 커다란 눈망울에 반해 기르기 시작한 당나귀도 어느새 여섯 마리. 그의 동반자 당나귀와 산속 아름다움을 함께해 본다. ●통쾌하다 스포츠(OBS 밤 9시) 스포츠 뉴스의 현장성과 매거진의 심층성을 결합한 스포츠 프로그램 ‘통쾌하다 스포츠’.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유쾌한 심층 토크 ‘스포츠 스타 데이트’와 각종 스포츠 경기의 랭킹을 알아보는 ‘해외스포츠 랭킹쇼’, 화제의 동영상 ‘돌발영상’ 등의 코너를 통해 30분간 다양한 스포츠 소식을 전한다.
  • ‘현빈 입대’ 경제적 가치로 계산해보니 무려…

    ‘현빈 입대’ 경제적 가치로 계산해보니 무려…

    배우 현빈(본명 김태평 29)이 7일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해병대에 입대했다. 대한민국 보통 성인남성이라면 당연히 져야 할 국방의 의무지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선풍적 인기를 끈 직후 절정의 위치에서 자원한 해병대 입대이기에 ‘아름다운 입대’로 회자되고 있다. ‘인기가 곧 몸값’으로 책정되는 연예계에서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으로 불렸던 현빈의 21개월 복무의 의미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가 될까.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군복무 기간 동안 포기해야 할 신규CF 전속 계약금과 영화 및 드라마 개런티의 어림값을 계산해보고, 반면 벌어들일 군복무 수당과 그의 입대가 불러올 잠재적 가치와 해병대 홍보효과 등을 어림잡아 비교해 봤다. ◆ 톱스타 현빈이 포기한 것 현빈이 입대로 포기해야 할 가장 큰 경제적 부분은 광고 전속계약으로 비롯된 수익. 7년 전부터 주연급 배우였던 현빈은 ‘시크릿 가든’을 통해 단순히 ‘잘생긴 배우’에서 명실공히 톱스타 반열에 오르며, 5억원 선에서 7억원 선으로 모델료도 수직상승했다. 현빈은 ‘시크릿 가든’ 종영 뒤 불과 2달 만에 면세점, 의류브랜드 등 6편 이상 신규광고 전속계약을 체결해 40억 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1개월 동안 최소 이정도의 광고 계약을 맺는다고만 해도 40억 원 이상의 잠재적 가치를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영화 및 드라마 개런티 역시 현빈이 2년 간 포기해야 할 부분이다. 현빈의 ‘몸값’은 알려지지도 않았으며, 작품 당 그 차이 폭은 커서 계산하기 어렵다. 다만 현빈이 영화 ‘만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흥행 저력도 보여줬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아시아권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기 때문에 한류스타들의 영화 및 드라마 개런티인 10억 원도 무난히 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아름다운 청년 김태평이 얻은 것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제적 수입은 현빈의 해병대 월급. 현빈은 이병월급 7만 8000원으로 시작해 진급할 때마다 많게는 10만원 이상의 월급으로 받게 된다. 이렇게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받게 될 금액은 2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걸어 다니면 돈이 되는 톱스타에게 200만원은 푼돈이지만, 현빈의 입대가 가질 잠재적 가치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일단 현빈이 자원한 해병대는 국내 및 아시아 언론매체에 노출돼 경제적 가치로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홍보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현빈 개인에게도 2년은 손해만 보는 시간이 아니다. 현빈은 해병대 자원입대로 ‘건강한 청년’,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얻게 됐다. 스타의 사생활 역시 몸값으로 책정되는 국내 연예계 정서상 현빈은 제대 뒤 모델료 및 개런티가 더 상승할 수 있다. 또한 복무기간은 2003년 데뷔 이후 휴식 없이 달려온 현빈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전우들에 섞여 보통 젊은 이들과 감정을 교류하고 소통하며 현빈의 연기 폭을 더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이는 현빈이 국민배우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된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털리 포트먼, 엄친딸 깨고 흑조로 날다

    내털리 포트먼, 엄친딸 깨고 흑조로 날다

    꼬마가 처음 발레를 만난 건 네살 때였다. 그땐 몰랐다. 발레가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열살 때 유명 에이전시에서 모델 제안을 받았지만 단칼에 잘랐다. 훗날 인터뷰에서 “(모델보다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했다. 여느 아이들과 확실히 달랐던 모양이다. 방학 때 부지런히 연기 캠프에 등록했고,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레옹’ 마틸다 스캔들·반항없이 중견배우로 1994년 11월, 뤼크 베송 감독의 ‘레옹’이 개봉하면서 영화 관계자나 팬들은 레옹(장 르노)보다 마틸다 역을 맡은 꼬마에 주목했다. 가족이 몰살당한 뒤 복수를 위해 레옹에게 사사(?)하고, 사랑하고, 몸부림치는 소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불과 열세살. 내털리 포트먼(30)이다. 쉴 틈 없이 영화를 찍었다. 얼추 30편. 중견 배우의 작품 목록과 맞먹는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10대를 보낸 숱한 청춘들이 겪은 마약·섹스·음주 스캔들은 한번도 없었다. 약물 중독으로 힘든 시절을 보낸 ‘ET’의 ‘꼬마 아가씨’ 드루 배리모어(36)와도 대조적이다. 2004년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클로저’에서 스트립 댄서를 맡아 반듯한 이미지를 벗어나려 했다. ‘브이 포 벤데타’(2006)에선 삭발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소름 끼칠 만큼 인상적이었던 마틸다의 그늘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 스완’이 공개되면서 달라졌다. 평론가들은 포트먼에게 무릎을 꿇었다. 오는 28일(한국시간) 열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포트먼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반듯한 이미지 영화 속 캐릭터와 비슷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블랙 스완’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서 가장 먼저 포트먼을 떠올렸고, 8년 전 출연을 제안했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10년 가까이 발레를 배운 그를 대체할 자원은 없었다. 촬영 1년 전부터 발레를 연습했다. 처음 6개월은 3시간씩 스트레칭을, 6개월 뒤부터는 5시간의 발레 연습에 수영을 더했고, 2개월이 남았을 때는 안무를 더해서 8시간씩 준비했다. 몸무게가 9㎏ 줄고 갈비뼈를 다쳤지만, 시나브로 잔근육들은 발레리나처럼 변해갔다.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심리 스릴러 ‘블랙 스완’에서 포트먼은 감정적·육체적으로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영화를 읽는 키워드는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1명의 발레리나가 순수한 ‘오데트’(백조)와 악의 화신 ‘오딜’(흑조)을 동시에 연기한다는 점. ‘백조의 호수’ 주인공을 맡는 건 모든 발레리나의 꿈인 동시에 도전이다. 배우 포트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속 뉴욕 시 발레단의 예술 감독 토마스(뱅상 카셀)는 새 시즌의 첫 작품으로 ‘백조의 호수’를 올리면서 간판스타 베스(위노나 라이더)를 은퇴시킨다. 대신 니나(포트먼)를 내세운다. 니나는 기본기와 테크닉은 흠 잡을 데 없지만 감정을 토해내는 데 서툴렀다. 토마스가 “너에겐 흑조의 관능적인 즉흥성은 없고 순수하고 나약한 백조만 보인다.”며 몰아붙이는 장면에서 영화 속 니나와 실제의 포트먼은 묘하게 오버랩된다. 그동안 포트먼이 맡은 역할들은 부드럽고 연약한 이미지가 강한 탓에 캐릭터의 긴장감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자유롭고 즉흥적인 신입 단원 릴리(밀라 쿠니스)가 경쟁자로 등장하자 니나가 ‘스완 퀸’(‘백조의 호수’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본능 한편에 숨어 있던 ‘흑조’를 끌어내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하버드대 심리학 전공…조디 포스터와 닮은 꼴 포트먼에게서 조디 포스터(49)의 모습을 떠올리더라도 무리는 아니다. 세살 때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뛰어든 포스터는 열네살에 ‘택시 드라이버’(1976)에서 창녀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1981년 포스터에게 푹 빠진 존 힝클리가 관심을 끌겠다고 레이건 대통령을 저격할 만큼 반향은 엄청났다. 배우로서 활짝 꽃을 피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택시 드라이버’ 이후 10년도 더 지난 1989년 ‘피고인’으로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 그러더니 1991년 ‘양들의 침묵’으로 또 한번 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포스터는 제작·감독까지 아우르면서 지성파 여배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터가 예일대에서 문학을 전공했듯, 포트먼도 하버드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이른바 ‘엄친딸’이다. 정치적 성향도 비슷하다. 둘 다 민주당의 열혈 지지자다. 이래저래 닮은 꼴인 셈. ‘블랙 스완’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소녀 마틸다의 ‘스완 퀸 대관식’은 분명 지켜볼 가치가 있다. 108분. 18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메이징한 드라마 ‘싸인’의 3대 인기키워드

    어메이징한 드라마 ‘싸인’의 3대 인기키워드

    ‘한국판 CSI’로 기대를 모았던 SBS 드라마 ‘싸인’이 미국드라마 ‘CSI’와는 차별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겹겹이 싸인 미지의 사건들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한층 긴박감을 더하는 ‘싸인’의 3가지 인기 키워드는 무엇일까. 일단 싸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천재 법의학자인 윤지훈(박신양 분)과 신참 고다경(김아중)이 부검을 통해서 은폐된 진실을 조금씩 파헤쳐 나가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한류스타 서윤형의 사망사건, 굴지의 대기업 한영그룹의 직원 의문사, 트럭 연쇄살인사건 등의 진범을 찾는 녹록치 않은 여정을 그리는 동시에 거대 권력에 맞서는 법의학자의 양심과 사회정의의 가치를 강조한다. ▶ 1대 키워드 : 음모 방영 전부터 ‘싸인’이 미국 의학드라마의 인기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충족할까가 최대의 화두였다. 컴퓨터그래픽 기술과 영상미 등은 당연히 ‘CSI’, ‘그레이아나토미’ 등 드라마를 따라잡을 순 없었다. 그럼에도 ‘싸인’은 기본 줄거리에 음모와 숨겨진 배후권력을 파헤치는 과정을 덧입힌 흥미로운 구성으로 기술적 부족함을 만회했다. 서윤형 사망사건의 배후세력을 유력한 대선후보자로 그린 점은 ‘싸인’의 짜임새 있는 구성의 백미로 일컬어졌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감독다운 탄탄한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평이 지배적. 진범을 찾아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모를 밝혀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 2대 키워드 : 반전 이전까지 한국 드라마의 반전은 출생에 얽힌 내용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단순했고 식상했다. 하지만 ‘싸인’은 극중에 의도적으로 복선과 반전이라는 일련의 장치들을 삽입해 회당 영화 한편씩을 보는 듯한 몰입을 이끌어냈다. 가장 인상적인 반전으로 꼽히는 부분은 한영그룹 연구원이 위스키에 독을 타서 이른바 ‘논개작전’으로 정 대표를 살해하는 장면. 청첩장을 보고 최이한 형사(정겨운)가 놀라는 부분이 복선이었다면, 이철원 연구원이 마지막 희생자가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정 대표를 독살하는 장면은 기발한 반전이었다. ▶ 3대 키워드 : 스릴러 장항준 감독의 의도대로 ‘싸인’은 법의학 드라마란 기본 틀로 출발했다. 하지만 서스펜스 스릴러물에 가깝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법의학자들이 미지의 사건 진범을 추적하고 배후 세력을 알아내는 과정이 수사물과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을 동시에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트럭 연쇄살인자에 고다경이 납치되는 부분과 고립된 시골마을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은 스릴러 영화 ‘추격자’나 ‘이끼’ 등을 연상케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을 받았다. 13회까지 방송된 ‘싸인’은 음모, 반전, 공포 등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복잡한 장치들을 극에 삽입해 호평을 받았다. 장항준 감독의 짜임새 있는 구성력과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싸인’은 국내 최초 법의학 수사물이란 매력적인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다찌마와’ 임원희, 10살 연하 논술강사와 결혼

    ‘다찌마와’ 임원희, 10살 연하 논술강사와 결혼

     스크린에서 강한 개성을 뽐내온 배우 임원희(41)가 10세 연하의 논술강사와 결혼한다.  18일 소속사는 임원희가 20일 오후 1시 서울 그랜드호텔에서 10세 연하의 초등학교 논술강사 김모씨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신혼여행지는 하와이로 알려졌다. 임원희는 김씨와 1년여간 교제한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소속사는 밝혔다.  임원희는 장진 감독의 영화 ‘기막힌 사내들’(1998)로 데뷔한 후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2000)로 첫 주연을 맡았다. ‘킬러들의 수다’(2001) ‘재밌는 영화’(2002) ‘실미도’(2003) ‘대한민국 1%’(2010) 등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특유의 개성있는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대륙도 ‘현빈앓이’ 키스신 전부터 심장 뛰어”

    “대륙도 ‘현빈앓이’ 키스신 전부터 심장 뛰어”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이안 감독의 ‘색, 계’(2007)로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던 중국 배우 탕웨이(32)가 4년 만에 국내 팬을 만난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만추’(晩秋)를 통해서다. 고(故) 이만희 감독의 1966년작 동명 영화를 김태용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만추’의 리메이크는 네 번째다. 1975년 고(故) 김기영 감독, 1981년 김수용 감독 등 거장들이 욕심을 냈다. 사골처럼 우려낼 여지가 많다는 얘기일 터. 줄거리는 간단하다. 7년 전 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살해한 죄로 복역 중이던 애나(탕웨이)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사흘간 특별휴가를 허락받는다. 장례식이 열리는 미국 시애틀로 가던 버스에서 애나는 누군가에게 쫓기던 훈(현빈)을 만나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3일을 보낸다. 7년 동안 어떤 자극에도 무감각해진 여인의 얼어붙은 심장은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한다. 격정적인 대사나 눈물을 빼는 표정 연기 등 여배우가 연기력을 뽐낼 만한 장치는 없다. 하지만 대사나 배경음악도 없이 무심하게 지켜보는 듯한 롱테이크가 가능했던 것은 탕웨이의 깊은 눈빛과 ‘다양한’ 무표정 덕이다. 스타의식과는 거리가 먼 털털한 월드스타를 지난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만추’를 선택한 건 의외다. -시나리오는 촬영 들어가기 2년 전에 받았다. 애나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마음 속의 격랑이 있지만, 드러내지 않는 역이다. →‘만추’가 중국에서 상영된다면 기대가 클 것 같다. -아직 (개봉될지는) 모르겠다. 현빈과 같이 가고 싶은데 아쉽다. 중국에서도 현빈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최근 홍콩의 한 신문에 ‘현빈 바이러스에 중독됐다’는 제목의 기사가 1개면에 실렸을 정도다. →연기 상대로 현빈은. -굉장히 안정적인 배우다. (스물아홉)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어른스럽다. 매사에 진지하다. 농담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진지해 코미디 연기를 해도 어울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런 진지한 남자는 어떤가. -훈을 많이 좋아한다. 밝은 햇빛 같은 존재다. 애나는 7년 동안 죽어 있었다. 7년 전에 끝난 인생인데 훈을 만나 얼음이 녹고 삶의 희망을 얻는다. 애나로서 훈을 사랑하고, 천사 같은 존재라 항상 같이 다녔으면 좋겠다. 시사회에서 현빈의 팬들이 소리지르는 걸 보면서 이들에게는 현빈이 ‘훈’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애나의 내면 연기에 의지하는 부분이 많아 쉽지 않았을 텐데. -애나의 환경을 이해해야 할 것 같아 촬영 두달 전에 시애틀에 들어갔다. 영어선생님을 구해서 같이 생활했다. 감독님과 프로덕션이 허락해준 덕분에 서서히 애나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촬영 직전에 ‘다 비워라.’ ‘텅빈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에 훈을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관객들도 있을 텐데. -만약 그런 순간이 오면 아름답겠지만 잘 모르겠다. 출소한 애나가 희망을 품고 예쁘게 꾸미고 훈을 기다리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건 아닐까. →한국영화 사상 가장 긴 키스란 말이 나올 만큼 롱테이크(90초)였는데. -(웃음) 원래 시나리오상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장례식 장면을 찍는데 감독님이 오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필요한 장면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 설명을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면서 몰입하고 있었다. 키스신을 찍는 순간을 기대하게 됐다. 훈이 전해주는 따뜻함이야말로 애나에게 삶의 의욕을 되살리는 원동력이다. 찍을 때도 무척 길었다.(웃음) →‘색, 계’ ‘만추’의 역할과 달리 실제 성격은 쾌활한 것 같은데. -최근에 찍은 ‘극속천사’에서 여자 카레이서로 나오는데 구멍 숭숭 뚫린 청바지 입고 사내아이처럼 나온다. 엄마가 보더니 ‘이제야 너 같다.’고 그러시더라. →궁리나 장쯔이는 할리우드에 연착륙했다. 할리우드 진출 계획은 없나. -원래 계획 없이 산다.(웃음)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다시 찾을 의향은 없나. -오래 머물면서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 들으면 들을수록 한국말이 아름답게 들린다. 서로 눈을 바라보면서도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듣는 지금 이 (인터뷰) 상황이 싫다.(웃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극리뷰] 늘근도둑이야기

    [연극리뷰] 늘근도둑이야기

    명불허전(名不虛傳)은 아니었다. 22년간 사랑받아온 시사풍자 코미디 연극이라는 점에서 시원한 사회적 풍자를 기대하고 봤다면 말이다. 지난 11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무대에 다시 오른 연극 ‘늘근도둑이야기’에 대한 느낌이다. 사회보다 형무소에서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두 늙은 도둑이 감옥에서 풀려나와 금고를 털기 위해 미술관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핵심 뼈대다. 이 연극이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민감한 현안을 뼈 있는 웃음으로 전달해, 시대에 맞는 시사풍자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올라온 ‘늘근도둑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회적 이슈는 스치듯 농처럼 지나가는 ‘구제역’이란 단어 정도다. 극 중 농림수산부 장관에게 건네는 “구제역 때문에 요즘 바쁘죠?”라는 배우의 인사말은 관객에게 그다지 뼈 있는 웃음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뼈 있는 웃음을 자아내는 건 전두환·노태우·김대중(작고)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본인의 처지와 같은 전과자들이라며 ‘과자’라는 줄임 통칭으로 한데 묶은 것 정도다. 그래도 중년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배우 세 명이 극을 이끌어가는 만큼 배우 간의 호흡과 연기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두 늙은 도둑 배우의 연기는 극을 충분히 떠받칠 만큼 사실적이고 생생했다. 드라마 ‘대물’ ‘추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대연, 영화 ‘살인의 추억’ ‘달콤한 인생’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김뢰하, ‘화려한 휴가’ 등 다수 영화에서 명품 조연으로 존재감을 굳힌 박원상 등이 이번 공연에 가세했다. 끝나는 날짜를 정해 놓지 않은 오픈 런 공연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배우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 모습 찾고 싶어”

    “배우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 모습 찾고 싶어”

    인생에 한번 제대로 찾아올까 말까 한 기회를 두번이나 잘 살려 홈런을 친 배우가 있다. 바로 현빈(29)이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한 차례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또다시 ‘시크릿 가든’으로 연예계 전반에 현빈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새달 7일 해병대에 입대하는 그를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20대 때 두번이나 전성기를 맞는 흔치 않은 배우가 됐는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아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일들만 계속 생기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불안한 생각도 든다. 2005년에 한 차례 신드롬이 찾아온 적이 있다. 그때 경험 때문인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그때 못 누렸던 주변 반응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경찰대 가고 싶었죠” →인기 절정기에 군대를 가게 돼서 아쉽지 않나. -친형도 장교 출신인 데다 어렸을 때부터 경찰대학교에 가고 싶었다. 이왕 군대에 가는 데, 해병대에 가서 제대로 하고 싶었다. 물론 작품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연기를 하면서 표현하는 데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에 군에 가게 된 것은 좀 아쉽다. 하지만 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 모습을 찾고 20대를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시점에 군대를 가고 싶었다. 철저히 계획 아래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다. 주변에서 해병대에 입대한다고 응원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반응처럼 좀 과열된 면도 있는 것 같다. →군대에 다녀오면 30대에 접어들고 지금 같은 외모나 인기가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아직 군에 다녀와 보지 않아서 제대 후 내 모습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시크릿 가든’ 인기도 얼마나 갈지 솔직히 모르지 않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때 이미 한 차례 경험해 본 적이 있어 그런 것에는 덤덤하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김삼순’ 이후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슬럼프는 없었나. -큰 슬럼프는 없었다. 줄줄이 작품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주변에서 “너 이제 인기 떨어졌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부침이 큰 연예계 생활을 늘 걱정하셨다. 어느 날 산에 오르면서 내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보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때문에 시청률이나 관객수에 상관없이 꾸준히 내가 마음에 드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시크릿 가든’ 같은 작품도 만나게 된 것 같다. →확실히 ‘시크릿 가든’에서 이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극 중 김주원과 자신의 매력을 비교해 본다면. -김주원과 비슷한 점은 크게 없는 것 같다. 이미 재벌 2세 역할을 해 본 적 있어 이번에는 좀 다르게 연기하고 싶었다. 가볍되 가볍지만은 않고, 싸가지가 없지만 밉지 않게 연기하는데 중점을 뒀다. →영화 ‘만추’로 독일 베를린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게 됐는데.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출연한 영화 두편이 출품돼 영광이고 행복하다. 생애 첫 국제 영화제인 만큼 낯선 환경에서 성과를 생각하지 않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생겼다는 생각 별로 해본 적 없어”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실제 현빈은 어떤 사랑을 꿈꾸나. 연애할 때는 어떤 남자친구인가.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은 것 같다. (연애할 때) 한 가지는 잘 안다. 남자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결정을 내려 주기를 원하지만, 여자들은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어떤 것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예전에 본인의 외모가 평범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나. -주변에 워낙 잘생긴 선배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그냥 헤어스타일이나 수염 등에 따라서 이미지를 잘 변화시킬 수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외모가 잘생기고 못생긴 것인지 기준을 잘 모르겠다. 롤모델을 한명으로 정해 놓기보다는 좀 이기적이지만 여러 배우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현빈. 그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시기에 군에 입대하게 되어 앞으로 2년을 어떻게 쓰게 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대 뒤의 현빈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이들’ 주연 박용우 집중탐구

    ‘아이들’ 주연 박용우 집중탐구

    1991년 3월 뒷산에 도롱뇽을 잡으러 간다던 대구의 초등학교 어린이 5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11년이 흐른 뒤인 2002년 9월, 아이들은 차가운 유골로 돌아왔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1986~91년), 이형호군 유괴 살인 사건(1991년)과 더불어 3대 미제로 꼽히는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이 17일 개봉한다. 화성과 이형호군 사건을 각각 다룬 ‘살인의 추억’(2003년·525만명)과 ‘그놈 목소리’(2007년·314만명)가 흥행은 물론, 공소시효 논란을 부각시키는 등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기에 이 영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이들’은 다큐멘터리를 조작한 사실이 탄로 나 대구로 좌천된 야심만만한 젊은 PD의 눈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특종을 낚아 서울로 복귀할 꿈을 꾸는 강지승 PD(박용우)가 ‘한 아이의 부모가 유괴를 가장해 아이들을 죽인 뒤 집에 암매장했다’는 황우혁(류승룡) 교수의 주장에 솔깃해 하면서 영화의 심박수는 빨라진다. 시사회 이후 평은 엇갈리지만 박용우(40)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특종에 눈이 먼 PD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용의자와 육탄전을 벌이는 가장까지 폭넓은 감정의 진폭을 소화했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박용우’를 집중 탐구해 봤다. 연기파 배우 박용우 →영화 전반부의 출세에 눈이 먼 강 PD와 후반부의 강 PD는 전혀 다른 사람 같다. 어떻게 이해했나. -이중적인 느낌이라 더 좋았다. 개인적인 욕심을 드러내는 부분은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나의 얘기일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딸의 납치를 겪으면서 자신도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같은 일을) 언제든 당할 수 있다는 걸 느꼈을 때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게 흥미로웠다. →성지루, 성동일, 류승룡, 김여진 등 연기파들이 나온다. 주연의 부담은 덜했나. -장단점이 있다. 북 치고 장구 치고 안 해도 되는 건 좋다. 에너지를 축적시키고 있다가 터뜨릴 때에만 터뜨리면 된다. 하지만 신경 쓸 일도 많다. (상대 배우들의) 감정들을 다 받아주고 전체적인 내용을 분석해서 강약을 조절해야 한다. →영화를 15편쯤 했다. 가장 몰입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는. -진짜 어려운 질문이다. (10초쯤 생각한 뒤) ‘혈의 누’(2005) 캐릭터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다시 영화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작품이다. 2002년 ‘스턴트맨’이라는 영화를 85%쯤 찍다가 엎어진 뒤로 섭외가 끊겼다. 그러다가 낯설고 개인적으로도 싫어했던 TV 사극 ‘무인시대’(2003)를 찍었다. 아이러니하게 이걸 계기로 영화를 다시 찍게 됐고, 상도 받았다. →신인도 아닌데 ‘혈의 누’가 왜 힘들었나. -캐스팅되면서 각오가 남달랐다. 그때만 해도 배우는 연기로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감독과 대화를 안 했다. 촬영 전날 밤 잔뜩 준비해 감독님을 놀라게 해 드릴 생각을 했다.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자 감독님이 화를 내더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며 호통을 치셨다. 기술시사에서 영화를 보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혼자 튀려고 했던 거다. 4번 타자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헛손질만 한 격이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겠다. -‘혈의 누’ 이후 감독과의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내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 작품을 위해 배우가 존재한다는 걸 비로소 느꼈다. 톱클래스와 주연급 사이 →실제 성격과 가까운 캐릭터는. -과거 시점으로 보면 ‘핸드폰’(미소를 잃지 않는 대형 할인매장 모범 사원이지만 쉽게 상처 입고 돌변하는 이중적인 캐릭터)의 역할과 가깝다. 사람에 대한 공포심이 많았다. 상대의 작은 몸짓에 며칠씩 고민했다. 지금은 ‘혈의 누’ 캐릭터에 가깝다. 살인마란 얘기는 아니다.(웃음) 차분하게 팩트를 갖고 객관적인 사실을 찾아 해매는 부분이 비슷하다. →1997년 데뷔작 ‘올가미’부터 주연급이었는데 톱클래스란 느낌은 안 든다. -죄송하다.(웃음) 폭발적인 흥행이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 →톱클래스 아니라고 해서 마음에 담아두는 건 아닌가. -솔직히 그 질문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다 인정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는 안다. 요즘 톱클래스는 원빈, 강동원처럼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들 아닌가. 일정 부분 인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 거다. 마음속 톱클래스는 따로 있는 거고…. →마음속 톱클래스는 누구인가. -너무 어두운 영화를 고집하는 걸 빼면 량차오웨이(양조위)다. 누구나 그를 톱클래스로 생각할 거다. 깊이 있는 연기자이면서 스타다. 그의 눈빛은 정말 너무 닮고 싶다. →목표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을 하고 싶다.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나. -‘배설’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안으로 삭이는 것 말고 많이 행동하고 터뜨렸으면 좋겠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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