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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드루킹에 ‘문 대통령 대선공약’ 자문 요청 정황

    김경수, 드루킹에 ‘문 대통령 대선공약’ 자문 요청 정황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가 ‘밀접한 관계’였다고 볼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허익범 특검팀은 드루킹이 지난 18일 제출한 USB에서 드루킹과 김 지시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지난해 1월 5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드루킹은 “논의 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도 20일쯤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다음 날 드루킹에게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을 예약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비춰 특검은 이들이 실제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당시 대권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다. 두 사람이 메신저를 주고받은 지 닷새 후 문 대통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포럼에 참석했다. 이때 ‘재벌청산, 진정한 시장경제로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문 대통령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동원된 것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구상을 밝혔다. 기조연설이 끝난 후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오늘 기조연설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라고 묻자 드루킹이 “와서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한 내용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그날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스튜어드십 코드, 감시 기능 강화하되 독립성 보장해야

    국민의 노후 자금 635조원을 굴리는 세계 3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앞으로 투자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주총 거수기’라는 오명을 벗고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해 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고, 동시에 기업 총수의 전횡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는 원칙적으로 배제됐지만, 기금운용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임원의 선임·해임, 합병·분할·분할합병 등 ‘제한적인’ 경영 참여를 허용했다. 의결권 행사는 위탁운용사에 위임했다. 국민연금은 또 기금수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 이미 대한항공에 했듯이 기업 이름을 공개하고 공개 서한을 발송하는 등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분의 5% 이상 보유한 상장기업은 300개, 10% 이상은 106곳이다. 국민연금이 1대 주주인 경우도 많지만, 여태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다.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재벌 사주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기권하거나 중립 의사를 밝히는 등 몸을 사리곤 한 탓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앞으로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로 오너 일가의 갑질 등 일탈행위나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지원 행위를 한 회사 임원에게 해임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법적 정비 작업을 거치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 제도 도입에 대해 의구심이 여전하다. 지난 정부 때 국민연금이 정권의 의도대로 움직인 만큼 스튜어드십 코드가 자칫 기업들을 정부의 뜻대로 유도하는 ‘관치’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에 개입해 이런 우려를 증폭시킨 상태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제 역할을 하려면 국민연금이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연금이 국민 노후자금의 수익성을 높이고, 자본시장에서 규모에 걸맞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 ‘어느 가족’ 고레에다 감독 방한…“가족은 어때야 한다 정의 내리면 안 된다”

    ‘어느 가족’ 고레에다 감독 방한…“가족은 어때야 한다 정의 내리면 안 된다”

    “배우가 포착한 핵심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받아쳐 던져 주는 연출을 할 수 있도록 늘 진검승부하고 있습니다.”가족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우직하게 탐구해 온 ‘오랜 진검승부’로 지난 5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고레에다 히로카즈(56) 감독. 그가 수상작인 ‘어느 가족’의 국내 개봉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30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만난 그는 질문 하나하나를 되물으며 이해한 뒤 단어를 신중히 골라 답을 내는 세심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수상 소감을 전하며 ‘초심’을 떠올리는 모습에선 우뚝한 장인의 풍모가 느껴졌다. “영화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15년 정도는 일본에서 독립영화를 만들었는데 그때와 비교해도 영화를 만드는 태도나 자세는 변하지 않았어요. 줄곧 ‘처음엔 작게 낳아서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잘 키워 가자’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요. 뜻하지 않게 칸에서 큰 상을 받게 되고 그에 힘입어 작품이 많은 사람에게 퍼져 가고 있습니다. 아주 기쁜 일을 경험하고 있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꾸준히 해온 게 지금 보답을 받나 싶네요(웃음).” ‘우나기’(1997) 이후 21년 만에 일본에 황금종려상을 안긴 ‘어느 가족’은 지난 26일 국내 개봉했다.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도 개봉 5일 만인 이날 오전 4만명을 모으며 국내 관객들과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영화는 좀도둑질로 생계를 잇는 한 가족의 충만한 한 시절과 도둑질이 발각돼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과정을 먹먹하게 그렸다. 가족의 형태와 가치, 부모의 역할, 아이들의 성장 등 가족이란 단어에서 파생된 여러 주제를 아우르는 ‘고레에다 표’ 가족 영화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플롯을 짜기 전에 연금 사기 사건 뉴스를 접했어요. 자녀들이 부모의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부모에게 지급되는 연금을 쓰다 발각돼서 전국적인 쟁점이 된 사건이죠. 그 얘기를 통해 혈연 이외의 다른 요소로 가족이 된 사람들을 이야기해 봐야겠다 싶었죠. ‘어느 가족’에서는 이들이 죄를 범하고 심판받는 상황을 맞기도 하지만 혈연이 아닌 형태로 공동체를 구성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가족 영화의 장인’으로 통하는 고레에다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태풍이 지나가고’(2016) 등으로 가족에 관한 묵직한 물음을 던져 왔다. 그에게 오랫동안 드잡이하듯 파고들어 온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은 어때야 한다’, ‘좋은 가족이란 어떤 것이다’에 대한 정의는 내리지 않으려 해요. 가족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억압적으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좋은 자세가 아닐까요. 이번 영화도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미국 배우 이선 호크와 프랑스의 쥘리에트 비노슈, 카트린 드뇌브 등 세계적인 배우들과 차기작을 함께한다. 그는 한국 배우와의 협업도 소망했다. “다음주에 파리로 돌아가 새 영화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지금까지는 다른 언어와 문화를 떠나 많은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면 이번엔 다른 문화, 언어를 넘어선 연출이 가능한가가 숙제로 쥐여진 흥미로운 상황이죠. 한국에도 매력적인 배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멀지 않은 장래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민연금 제한적 경영 참여… ‘적폐 기업’ 임원 해임 가능해져

    국민연금 제한적 경영 참여… ‘적폐 기업’ 임원 해임 가능해져

    박능후 “기업 가치 훼손 땐 경영 참여” 임원 선임·해임 등 주주권 제한적 행사 기금수익 훼손 기업명 공개·서한 발송 위탁운용사에 의결권 위임 방안도 추진국민연금이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투자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결정했다.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경영 참여도 가능하도록 길을 여는 등 지난 17일 공개한 초안보다 국민연금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이날 의결된 방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임원 선임, 해임 관련 주주 제안 등 경영 참여 주주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한다. 경영 참여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등 제반 여건을 구비한 뒤에 시행하되 그 전이라도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하면 시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뒀다. 기금운용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안은 경영 참여를 원천 배제하는 것이었지만 노동계가 ‘특별한 상황에서는 경영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경영계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기업 경영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국민연금이 나서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면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해 예외적으로 경영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또 기금 수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명 공개와 공개서한 발송, 의결권 행사와 연계, 의결권 행사 사전 공시 등 (경영 참여와 무관한)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과도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위탁운용사에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민연금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상장 기업은 현재 106곳이다. 국민연금의 주주 활동은 기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9명)를 개편해 만드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14명)에서 관리한다. 위원은 정부 인사를 배제하고 가입자 대표 위주로 구성한다. 위원회는 주주권 행사와 책임 투자 관련 주요 사항을 검토·결정한다. 단계별 주주 활동 이행 로드맵도 나왔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합리적 배당 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대상 기업을 연간 4∼5개에서 8∼10개 수준으로 확대한다. 의결권 행사 결정 내용은 주주총회 전에 공시하고 주주 대표 소송 등 소송 근거도 마련한다. 대한항공 일가의 일탈 행위처럼 예상치 못한 기업 가치 훼손 상황이 생기면 우선 기업과 비공개 대화를 한 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기업명을 공개하고 공개서한을 발송한다. 내년에는 횡령, 배임 등 기금 수익과 밀접한 분야를 중점 관리 사안으로 정하고 해당 기업과 대화에 나선다. 위탁운용사를 통한 의결권 행사 위임도 이뤄진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총 “기업 경영 과도한 개입 우려…독립성 확보돼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0일 국민연금공단이 주주권 행사 강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국민연금의 독립적 의사결정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개별 기업의 경영 활동에 과도하게 개입해선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총은 이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의결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에 육박하는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설 경우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된다”면서 “수탁자 책임 원칙에 따라 주주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경영 활동에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시장을 교란시키는 일이 없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실효성과 독립성 확보도 주문했다. 경총은 “정부·정치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거버넌스를 개편해 독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칸영화제도 인정한 고레에다 감독의 ‘진검승부’

    칸영화제도 인정한 고레에다 감독의 ‘진검승부’

    “배우가 포착한 핵심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받아쳐 던져주는 연출을 할 수 있도록 늘 진검승부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우직하게 탐구해온 ‘오랜 진검승부’로 지난 5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고레에다 히로카즈(56) 감독. 그가 수상작인 ‘어느 가족’ 국내 개봉을 맞아 관객들과의 교감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30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만난 그는 질문 하나하나 다시 되물으며 이해한 뒤 단어를 신중히 골라 답을 내는 세심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수상 소감을 전하며 ‘초심’을 떠올리는 모습에선 우뚝한 장인의 풍모가 느껴졌다.“영화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15년 정도는 일본에서 독립영화를 만들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영화를 만드는 태도나 자세는 변하지 않았어요. 줄곧 ‘처음엔 작게 낳아서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잘 키워가자’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요. 뜻하지 않게 칸에서 큰 상을 받게 되고 그에 힘입어 작품이 많은 사람에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아주 기쁜 일을 경험하고 있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꾸준히 해온 게 지금 보답을 받나 싶네요.”(웃음)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1997) 이후 21년 만에 일본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어느 가족’은 지난 26일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도 개봉 5일 만인 이날 오전 4만명을 모으며 국내 관객들과도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영화는 좀도둑질로 생계를 잇는 한 가족의 충만한 한 시절과 도둑질이 발각되며 이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과정을 세심한 연출로 먹먹하게 그렸다. 가족의 형태와 가치, 부모의 역할, 아이들의 성장, 가족과 사회와의 마찰 등 가족이란 단어 안팎에서 파생된 여러 주제를 아우르는 고레에다 표 가족 영화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플롯을 짜기 전에 연금 사기 사건 뉴스를 접하게 됐어요. 부모가 사망했는데 자녀들이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부모에게 지급되는 연금을 쓰다 발각이 되서 전국적인 쟁점이 된 사건이죠. 그 얘기를 통해 혈연 이외의 다른 요소로 가족이 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해 봐야겠다 싶었죠. ‘어느 가족’에서는 이들이 죄를 범하고 심판 받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혈연이 아닌 형태로 공동체를 구성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가족 영화의 장인’으로 통하는 고레에다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태풍이 지나가고’(2016) 등으로 가족에 관한 묵직한 물음을 던져 왔다. 그에게 오랫동안 드잡이하듯 파고들어온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은 어때야 한다’, ‘좋은 가족이란 어떤 것이다’에 대한 정의는 내리지 않으려 해요. 가족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억압적으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좋은 자세가 아닐까요. 이번 영화도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느 가족’은 일본 정계에서도 논란이 됐다. 자국의 스포츠·문화계 스타의 해외 수상 소식에 유독 열렬한 축하 인사를 건네온 아베 신조 총리가 ‘어느 가족’의 황금종려상 수상에는 침묵을 지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간 일본 사회 문제에 쓴소리를 해온 고레에다 감독의 ‘소신 행보’, 영화 속에서 일본 사회의 모순을 비판적으로 드러낸 점 등이 이유로 풀이되기도 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부가 축하의 마음을 표하는 건 영화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화제는 되도록 피하고 싶다”며 “해결할 과제가 산적한 국회에서 내 영화가 정쟁의 소재가 된다는 것도 편하지는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본 영화 산업에 대한 쓴소리는 잊지 않았다. “요즘 일본 영화 산업은 해외를 시야에 두고 우리 영화를 소개해야겠다는 발상을 갖고 가기보다 점점 안으로, 내향적인 형태로 진행이 되고 있어요. 일본 영화는 과거 구로사와 아키라, 오즈 야스지로 등 멋진 선배들의 전작들이 세계에서 널리 소개되고 호평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그 후광에 힘입어 좋다고 여겨지죠. 저는 운이 좋아 여러 나라에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됐지만 그 후광은 계속되는 게 아닙니다. 저 역시 도태되지 않고 작품세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싶어요.”“작품마다 말을 거는 상대가 매번 다르다. 말을 거는 상대를 떠올리며 작품을 만든다”는 “이번 작품은 아이에게 말을 건다고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어느 가족’에서는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학대받다 새 가족의 품에 안긴 아역 쇼타(죠 카이리)와 유리(사사키 미유)의 섬세한 열연이 돋보인다. “쇼타가 느꼈던 것, 경험한 것들이 그가 앞으로 살아나갈 때 어떤 형태로든 그의 양식이 될 겁니다. 영화의 결말은 이게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하게 만드는 표정과 느낌이 아닐까 하면서 찍었어요. (학대받던 부모에게 돌아간) 유리 역시 틈새로 세상을 빼곰이 엿보던 첫 장면과 달리 난간 위에 높이 올라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의 시야가 훨씬 높은 걸 보고 있다는 것, 큰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줬죠.”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은 늘 관객의 마음에 먹먹한 파동을 일으킨다. 하지만 무엇이 관객의 정서에 울림을 줄지, 무엇이 국경이나 문화를 넘어 감동을 줄지에 연연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관객을 의식하지 않아도 제게 절실한 주제를 파고들면 전해질 건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제 작품을 좋아해주시는 한국,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 관객들의 반응을 수차례 보면서 그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차기작은 미국 배우 에단 호크와 프랑스의 카트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등 세계적인 배우들의 참여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그는 한국 배우들과의 협업도 소망했다. “다음주에 파리로 돌아가 새 영화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지금까지는 다른 언어와 문화를 떠나 많은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면 이번엔 다른 문화, 언어를 넘어선 연출이 가능한가 숙제로 쥐여진 흥미로운 상황이죠. 한국에서도 함께 일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배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차기작이 좋은 형태로 마무리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어느 가족’ GV, 류준열 깜짝 참석 “성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어느 가족’ GV, 류준열 깜짝 참석 “성덕”

    ‘어느 가족’이 개봉주 주말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좌석 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어느 가족’이 개봉주 주말 극장가를 장악했다. 개봉 첫날 7,067명의 관객을 동원,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개봉 24시간이 지나기 전 누적관객 1만을 돌파해 놀라움을 줬던 ‘어느 가족’이 주말 내내 압도적인 수치로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좌석판매율 1위에 올라 3만 관객(38,582)을 돌파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국내 최고 흥행작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개봉 첫 주 스코어가 15,385명이었고 ‘어느 가족’은 38,582명으로 두 배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최초로 28일(토), 29일(일) 양일간 일일 스코어 1만 명을 넘으며 흥행의 열기를 엿보게 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흥행 기세로 ‘어느 가족’은 개봉 5일 째인 7월 30일 오전 8시에는 4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국내에서 특급 인기를 자랑하는 감독으로 개봉했던 ‘아무도 모른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까지 감독 특유의 가족을,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며 큰 여운을 선사했다. 작품에 대한 완성도뿐 아니라 동시에 흥행성을 과시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수많은 인생작을 선물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한번 ‘어느 가족’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극장가 최성수기인 여름 시장에서 흥행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같은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 이어 당당히 좌석판매율 2위에 올라 관객들의 높은 사랑을 확인케했다. ‘어느 가족’은 흥행은 개봉 2주차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높은 좌석판매율에 이유가 있다. ‘어느 가족’은 지난 26일 개봉 이래 한 번도 다양성 영화 좌석판매율 1위를 놓친 적이 없고, 여기에 더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입소문, 추천 세례 그리고 N차 관람 열풍이 일어 날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최다 일일 관객 스코어 기록을 깨고 있다. 또한, SNS와 온라인을 통해 관객들이 ‘어느 가족’에 높은 평점을 주고 있고 2030세대는 물론 40대 관객들까지 고른 연령별 관람으로 흥행 열기가 쉬이 꺽이지 않을 예정이다.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내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9일 극장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며 흥행 열기에 더욱 불을 지폈다. 관객들이 바라고 인정한 올해의 역대급 만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이동진 평론가를 함께 만날 수 있는 CGV 이동진의 라이브톡을 시작으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무대인사로 관객들을 만났다. 마지막으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 628석 좌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배유 류준열이 깜짝 게스트로 참석해 진정한 성덕(성공한 덕후)의 모습을 보여줘 더욱 훈훈한 자리가 되기도.극장가 최성수기 여름 시장의 한복판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히 훔친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어쩌면 보통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에르도안 “미국 위협 굴복 안해, 억류 미국인 목사 석방 없다”

    에르도안 “미국 위협 굴복 안해, 억류 미국인 목사 석방 없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여러 부문에서 갈등과 신경전을 빚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위협에 굴복해 억류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을 석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터키와 같은 강하고 진실한 파트너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AFP통신과 CNN 등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통해 터키를 뒷걸음질 치게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해 왔지만, 터키는 실정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브런슨 목사는 터키에서 교회를 운영해 오다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로 체포됐다. 그는 터키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 단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 그는 최고 징역 35년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현재 건강이 악화돼 가택연금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위대한 기독교인이자 아주 멋진 사람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장기간 억류에 대해 터키에 대규모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엄청나게 고통받고 있다. 이 무고한 신앙인은 즉각 풀려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또 지난 2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터키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같은날 미국이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는 터키 여성의 석방을 보장하기로 터키와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방적 태도의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 제왕적 대통령으로 터키의 전권을 장악한 에르도안 대통령 정부는 인권에서부터, 무기공급, 테러 공조 등과 관련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에서도 무기를 구입하겠다는 입장인데 이에 대해서도 미국은 크게 터키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터키가 실제로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F-35 전투기의 터키 공급 제한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그것을 주지 않는다면 국제 중재 절차를 밟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양국의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삼성증권 ‘모든 국민 자산관리 캠페인’으로 자산관리 대중화 선도

    삼성증권 ‘모든 국민 자산관리 캠페인’으로 자산관리 대중화 선도

    ISA, 연금저축 등 대중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고객혜택 강화배당사고 이후 고객 입장에서 환골탈태하겠다는 혁신활동의 일환 삼성증권(대표이사 구성훈)이 모든 국민들에게 양질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2018 모든 국민 자산관리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일부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리미엄 자산관리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대중적인 서비스로 확산시켜 국민의 ‘부(富)’를 증대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일부 서비스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먼저, 정부가 국민의 안정적인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도입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일임수수료를 지난 7월 9일부터 일부 무료화했다. 온라인을 통해 ISA 일임형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노후 대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상품인 연금저축 고객을 위한 혜택도 도입했다. 7월18일부터 연금계좌에서 ETF를 온라인으로 매수하는 고객들에게는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를 통해 가장 많은 국민들이 활용하는 자산관리 상품인 ISA와 연금저축의 실질수익률을 높아지고 그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삼성증권은 이와 함께 ‘전국민 부자되기 투자철학’을 전파하기 위한 투자세미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에 있었던 전국 동시투자설명회에는 삼성증권 소속의 투자전문가 뿐 아니라 메리츠 자산운용 존 리 대표, ‘주식농부’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박영옥씨 등 다양한 투자전문가들이 강사로 초청되어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자산관리를 체험하고 부를 늘려가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캠페인은 영업문화의 혁신을 통해 배당사고 후 완전히 환골탈태하겠다고 선언했던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상품 가입 고객이 가입 이후 6개월 이내에 신청할 경우 수수료를 전액 환불해 드리는 ‘당신이 옳습니다’ 프로그램도 이달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본사운용형 랩상품에 우선적으로 적용됐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대상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금융투자상품은 투자원금이 손실될 수 있습니다.
  • [사설] 해도 너무한 ‘이자 장사’ 손 안 보나 못 보나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만 가는데도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있다. 바로 은행권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이자 수익이 10조 7583억원을 기록했다. 10조원을 넘긴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은 모두 상반기에 1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상에 편승해 리스크가 적은 가계 부문에서 ‘이자 장사’를 잘한 덕분이다. 올 2분기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는 2.35%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30% 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은행들이 금리가 오를 때 예금금리는 찔끔 올렸지만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높인 탓이다. 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본급 200~300%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올해 1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은행권이 ‘전당포식 영업’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비밀은 가산금리에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은행연합회 등이 결정하지만 가산금리는 자본비용과 업무원가, 마진 등을 감안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산정 방식도 공개하지 않는다. 일부 은행들은 부당하게 대출금리를 책정하는 ‘대출사기’를 하다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퇴직연금에 의도적으로 저금리 상품을 끼워 고객들에게 지급할 원리금 부담을 낮췄다는 의혹도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 대출금리 모범 규준을 개선해 불합리한 가산금리 운용을 손볼 계획이다. 은행들은 이에 앞서 자발적으로 가산금리를 낮춰야 한다. 가계 부채가 1400조원으로 불어난 데는 ‘묻지마 대출’에 나선 은행들도 책임이 있는 만큼 국민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 금융 당국은 무엇보다 은행들의 경쟁 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고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유도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출범 후 신용대출 금리를 낮췄던 사례는 우리 금융권에 ‘메기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준다.
  • 삼성생명 즉시연금 추가 지급 총 370억 불과… 집단소송 움직임

    소비자들 반발… 소송 의사 10명 넘어 미지급금 결정 앞둔 한화·교보 ‘촉각’ 삼성생명이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지만 당초 금융감독원이 권고한 액수의 10분의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입자들은 집단소송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즉시연금을 둘러싼 논란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다음달 말까지 추가 환급액을 대상자들에게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의 추가 지급금은 총 370억여원, 지급 대상자 수가 5만 5000여명임을 감안하면 1인당 70여만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금감원은 삼성생명이 미지급한 보험금을 총 4300억원, 1인당 780여만원으로 추산했다. 금감원은 만기환급금을 위해 쌓은 준비금까지 모두 돌려줄 것을 권고했지만 삼성생명은 ‘가입설계서 상의 최저보증이율 시 예시금액’만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금감원 권고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업비로 차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따르기로 한 만큼 금감원 권고액 중 일부만 선지급하는 개념”이라며 “만약 법원도 금감원과 마찬가지 판단을 하면 나머지 금액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괄 지급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동 원고단을 구성하기로 한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이날까지 소송 의사를 밝힌 가입자가 10명을 넘겼다. 특히 삼성생명과의 분쟁 끝에 지난 2월 미지급금을 받은 민원인은 사업비 차감 몫까지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됐다. 금소연 관계자도 “삼성생명의 발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보험금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험사와 소비자 간 소송이 가시화되면서 약관 해석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인 ‘자살보험금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 보험사들은 자살은 재해가 아닌 만큼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버텼지만 약관대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과 금감원의 압박 끝에 백기를 들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에 일괄 지급을 강제할 수단이 없어 곤욕스런 상황이다. 금감원이 지난 26일 삼성생명 이사회 결정 후 긴 침묵에 들어간 것도 일괄 지급 권고 자체가 법적 강제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 권고대로라면 2만 5000명에 850억원을 돌려줘야 할 한화생명은 다음달 10일 수용 여부를 금감원에 통보한다. 교보생명도 1만 5000명에 700억원이 미지급금으로 산출된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기도 11월 이후 군입대 청년 6500여명 상해보험 지원

    경기도는 오는 11월 1일 이후 군에 입대하는 경기지역 청년들에게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들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도 복무 중 사망이나 장애,부상 발생 시 최고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도는 국가 보상금 외에 후유 장해 보상을 현실화하고 장병과 그 가족의 사회안전망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에 가입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미 입대해 복무 중이거나 10월 31일 이전 입대 예정인 청년들은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1회 추경 예산안에 ‘군 복무 경기청년 상해보험 가입 지원’을 위한 예산 2억7000여 만원을 편성했다. 오는 1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 입대자 예정자 6500여 명의 1인당 연간 상해 보험료 4만1000원 이다. 보장 기간은 일단 11월 1일부터 1년이며,이후 전역 시까지 자동 연장된다. 대상은 현역 군인과 올해 입대 예정자, 상근 예비역, 자원입대한 육·해·공군·해병대·의무경찰·의무소방 등 이다. 이들은 별도 절차 없이 상해보험에 일괄 가입돼 입영일부터 전역 신고일까지 피보험자로서 상해보험 보장을 받는다. 도는 내년 본예산에도 5만5900여 명 신규 입대자의 같은 보험가입 지원 예산 22억9400만원을 편성할 계획이며, 기존 가입자들의 보장 기간 연장을 위한 예산은 별도로 마련한다. 보험에 가입되면 상해사망 시 3000만원, 상해 후유장애 시 3000만원, 질병사망 시 3천000만원, 골절과 화상 발생 시 1회당 3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이는 개인이 가입한 상해보험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하다. 도는 오는 10월 공모절차를 거쳐 보험사를 선정한 뒤 11월부터 보장을 시작한다.해당 보험사에는 전용 콜센터도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예산의 문제, 대상자 선정의 문제 등으로 인해 일단 사업 시행 이전 입대자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자칫 하루나 한달 차이로 입대한 군 복무 청년들 사이에 상해보험 보장을 받거나 받지 못하는 형평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도의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가입 지원은 생애 최초 청년국민연금,청년배당과 함께 이재명 지사의 ‘청년정책 시리즈’ 공약 중 하나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지난 2월부터 이 지원 사업을 도입했다. 성남시가 군 복무 청년을 위한 상해보험에 가입한 후 지난 5월까지 4개월간 모두 27명의 청년군인이 총 772만5000원의 보험금 혜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로 2월 11건, 3월 9건, 4월 6건, 5월 1건이며 유형별로는 상해 17건, 질병 10건이다. A씨는 지난 3월 장갑차 정비작업 중 출입문에 손가락이 끼여 골절상을 입고 입원해 62만5000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지만 군 복무 중 상해를 받았을 때 피해를 다 보상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기도는 군 복무 경기청년 상해보험 사업을 통해 이 분들의 피해를 일정 부분이라도 보상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즉시연금’ 출구 찾기 고심하는 금감원… “사태 장기화 조짐”

    ‘즉시연금’ 출구 찾기 고심하는 금감원… “사태 장기화 조짐”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미지급금’ 일괄구제 권고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공은 다시 금융감독원으로 넘어온 모양새다. 금감원은 내부 검토 후 대응방안을 밝힌다는 입장이지만, 생명보험사들에 일괄지급을 강제할 수단이 없어 곤욕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만 가지고 무리하게 일괄지급을 밀어 부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감원이 26일 삼성생명 이사회 결정 후 긴 침묵에 들어간 것은 당초 일괄지급 권고 자체가 법적 강제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이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별도의 제재를 가할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25일 윤석헌 원장은 국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소송을 빌미삼아 금감원이 (생보사를) 검사를 하거나 불이익을 가할 수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이에 따라 즉시연금 사태는 결국 가입자와 생보사간 소송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미 금융소비자연맹은 즉시연금 가입자로부터 피해 접수를 받은 후 공동소송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이 금융분쟁조정세칙에 등장하는 ‘소송지원’ 제도를 통해 후방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사의 조치가 현저히 부당하다고 분조위가 인정해 소송지원을 요청할 경우 민원인을 위한 소송지원에 나설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즉시연금 사건이 과거 대법원까지 간 자살보험금 건과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며 “법원의 판단을 구할 경우 최소 1~2년은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금감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다른 생보사들도 일단 금감원의 향후 행보를 지켜본 뒤 일괄지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생명과 함께 분조위에서 지급결정을 받은 한화생명은 다음달 10일까지 금감원에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생명 “즉시연금 4300억 법원 판단 받겠다”

    삼성생명 “즉시연금 4300억 법원 판단 받겠다”

    금감원의 일괄구제 요구 사실상 거부 “법적 쟁점 크고 지급근거 명확하지 않아” 최저보증이율 예시 금액만 돌려주기로삼성생명이 즉시연금 미지급액 4300억원을 일괄 지급하라는 금융감독원 요구에 불복하고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 다른 생명보험사까지 일괄 지급 요구에 반기를 들 경우 금감원과 보험업계 간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생명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법적인 쟁점이 크고 지급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법원의 판단에 따라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지급 결정을 받아 든 삼성생명은 해당 민원인에게는 올 초 미지급금을 줬지만 일괄 구제에는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 1조 3000억원을 감안하면 4300억원 환급은 상당한 출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이사진이 뚜렷한 근거 없이 4300억원을 가입자들에게 지급할 경우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삼성생명은 복수 법무법인으로부터 한 건의 분쟁조정 결과로 일괄 구제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사업비 공제 몫을 연금액 일부로 채우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상품은 보험료를 일시 납입 후 매달 연금을 받다가 만기가 되면 처음에 낸 보험료를 모두 돌려받은 ‘만기환급형’ 즉시연금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납입 때 공제한 사업비를 메우기 위해 연금에서 일정 금액을 떼고 지급했는데 금감원은 약관에 없는 내용이라며 미지급액을 돌려주라고 요구했다. 다만 삼성생명은 사업비를 공제한 뒤 연금을 주는 과정에서 최저보증이율(연 2.5%) 예시액에 못 미친 금액만큼은 가입자들에게 주기로 했다. 총 37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저보증이율은 약관에 분명히 적시돼 있어 삼성생명이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법정에 갈 경우 보험금 산출방법서에 ‘만기보험금을 고려한다’는 표현을 연금 차감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법정 공방은 삼성생명이 가입자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소송을 먼저 제기하거나, 가입자가 미지급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했을 때 삼성생명이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소송지원제도를 통해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고승덕 부부와 임대차 계약”… 이촌파출소 철거 안 한다

    [단독] “고승덕 부부와 임대차 계약”… 이촌파출소 철거 안 한다

    경찰 “이전 비용보다 부담 적을 것”43년 만에 쫓겨날 위기에 몰렸던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이촌파출소가 철거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촌파출소 부지를 소유한 고승덕 변호사 측과 정식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치안 공백을 우려한 3만여명 주민들의 불안도 해소될 전망이다. 26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고 변호사의 부인이 임원으로 있는 부동산 개발·투자 자문업체인 마켓데이 측과 수차례 협상을 벌여 이촌파출소를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고 변호사 측과 임대차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촌파출소가 1975년 이곳에 둥지를 틀 당시 부지는 정부 소유였다. 2007년 마켓데이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이 땅을 사들이면서 사유지가 됐다. 하지만 경찰은 마켓데이와 임대차 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에 마켓데이는 2013년 ‘파출소 부지사용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경찰로부터 10년간 못 받은 사용료 1억 5000만원을 받아 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임대료로 매달 243만원을 받고 있다. 그러다 마켓데이는 지난해 7월 다시 파출소 건물 철거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파출소는 돌연 철거 위기에 직면했다. 경찰은 고 변호사 측을 설득한 끝에 ‘임대료 현실화’를 조건으로 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인 월 1500만원으로 오르더라도 이전 비용보다는 부담이 적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다만 경찰은 만에 하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해 항소 기한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서울고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파출소 철거 임시집행 정지 신청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 소를 취하할 것”이라면서 “인근 건물을 임대하거나 주변 파출소와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한 뒤 주민 대표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보류된 ‘스튜어드십 코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주주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의결을 오는 30일로 미뤘다. 기업 경영권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정부안대로 경영권 참여는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2018년 제5차 회의를 열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위원회는 오는 30일 제6차 회의를 열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안을 논의해 의결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정부인사 당연직 6명과 경영자 단체 3명, 노동자 단체 3명, 지역가입자 대표 6명, 전문가 2명 등 20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노동자 위원을 비롯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를 요구하는 위원들은 경영 참여가 빠진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해 “반쪽짜리 주주권 행사”라면서 “경영 참여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경영자 위원과 정부 위원들은 국민연금의 직접적인 경영 참여에 난색을 표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주주권 행사 내용이 제외됐지만 현행법령상 국민연금이 행사할 수 있는 주주권 행사 내용은 모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경영자 위원들은 복지부 최종안대로 경영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정부 위원과 경영계는 표결을 요구했고, 노동자 위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최대한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이촌파출소, 철거 위기 벗어났다

    [단독] 이촌파출소, 철거 위기 벗어났다

    43년 만에 쫓겨날 위기에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이촌파출소가 철거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촌파출소 부지를 소유한 고승덕 변호사 측과 정식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치안 공백을 우려한 3만여명 주민들의 불안도 해소될 전망이다.26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고 변호사의 부인이 임원으로 있는 부동산 개발·투자 자문업체인 마켓데이 측과 수차례 협상을 벌여 이촌파출소를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고 변호사 측과 임대차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촌파출소가 1975년 이곳에 둥지를 틀 때만 해도 파출소 부지는 정부 소유 땅이었다. 이후 땅 주인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 바뀌었다가 2007년 마켓데이가 이 땅을 사들이면서 사유지가 됐다. 하지만 경찰은 마켓데이와 별도의 임대차 계약은 맺지 않았다. 이에 마켓데이는 2013년 고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파출소 부지사용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해 4월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승소하면서 경찰로부터 10년 간 못받은 사용료 1억 5000만원을 받아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임대료 형식으로 매달 243만원씩 받고 있다. 그러다 마켓데이는 지난해 7월 재차 파출소 건물 철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이 원고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파출소는 돌연 철거 위기에 직면했다. 경찰은 ‘파출소 철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고 변호사 측에 계속 연락을 취해 협상을 시도했다. 노력 끝에 양측은 ‘임대료 현실화’를 조건으로 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의 임대료는 월 1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합의할 최종 임대료가 주변 시세와 비슷해지면 경찰은 지금보다 6배가량을 더 내야 한다. 하지만 경찰은 임대료가 올라도 이전 비용 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 변호사 측이 이촌파출소가 속한 공원을 개발하면 기부채납 형태로 파출소 소유권을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점도 경찰의 잔류 의지를 높이는 대목이다. 이촌파출소 부지는 현재 공원 부지로 등록돼 있다. 2020년 7월까지 용산구청이 공원을 매입하지 않으면 공원 부지에서 해제돼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임대차 계약 기간을 2년 가량 단기로 설정한 뒤 이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용산구청은 공원을 고 변호사 측으로부터 매입할 경우 파출소를 현 위치에 그대로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아직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고,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항소 기한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서울고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파출소 철거 가집행 정지 신청도 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것이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 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건물을 임대하거나 주변 파출소와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한 뒤 다음달 주민 대표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최종구 금융위원장 “수수료 인하 카드사 신사업 허용 검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소상공인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매출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수수료 인하 방안에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냐”는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위원장은 “카드를 사용하면서 세금이 더 걷히는 게 5조~6조원 정도 되고 매출세액이나 소득공제로 돌려주는 게 3조원 규모”라면서 “정부도 이익을 얻는 부분이 있으니 영세 사업자를 돕기 위해 정부가 부담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영세·중소 상공인 대상 카드 수수료를 0%대로 크게 내리는 대신 카드사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허용하는 ‘빅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카드사의 신용평가업 진출 방안에 대해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토대로 검토해 볼 만한 사업”이라면서 “카드사 의견을 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신용평가업계에 플레이어들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새로 카드사가 진출해 수수료만큼 이윤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즉시연금 미지급 관련 대책과 관련해 “16만명의 가입자가 대부분 유사한 사례이고 금액도 적지 않아 일괄 구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조원 규모의 즉시연금 과소 지급 논란의 분수령이 될 삼성생명 이사회를 앞두고 윤 원장이 피해자 일괄 구제 원칙을 강조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을 다시 한번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지급액이 약 4300억원으로 가장 큰 삼성생명은 26일 이사회에서 일괄 지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은 삼성생명의 결정을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윤 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은산 분리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윤 원장은 “은산 분리 완화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활성화가 국가의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윤 원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산 분리 완화는 한국 금융 발전의 필요조건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는 물론 금융 당국까지 규제 완화로 뜻을 모으면서 산업자본이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하도록 하는 특례법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이 나란히 출석한 첫 업무보고 자리인 만큼 양 기관의 엇박자 행보도 도마에 올랐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시장에서는 금융위의 지휘 통제를 받는 금감원이 월권하는 것이냐, 아니면 실세 금감원장이 와서 금융위원장의 영이 안 서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융위가 금융산업정책, 감독정책을 둘 다 해야 하는 현 체제하에서는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감독 체계 개편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견해가 다르게 나타난 점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근로자추천이사제에서 보던 것처럼 금감원장의 생각을 잘 아는 만큼 앞으로는 같은 점을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도 “그동안 감독원 입장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금융위가 정책과 감독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문제가 줄어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72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평균 49세 퇴직

    72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평균 49세 퇴직

    55~79세 1344만명 고용률 55.2% 남녀 평균 근속기간 15년 4.9개월 65~79세 38% 연금 적어 ‘근로중’고령층 3명 중 2명은 72세까지 일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인구 1344만명 중 64.1%는 ‘장래에 더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조사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근로 연령은 72세까지였다. 고령층 고용률은 55.2%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55~64세 767만명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남성 51.4세, 여성 47.1세)에 불과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4.9개월(남성 19년 3개월, 여성 11년 5.7개월)이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1.9%로 가장 많았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19.5%),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5.8%),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1.2%) 등이 뒤를 이었다. 정작 정년퇴직이나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 그만둔 경우는 각각 7.5%, 2.3%에 불과했다. 은퇴 뒤에도 편안한 노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고령층이 적지 않았다. 65~79세 인구 576만명 중 38.3%인 221만명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5월보다 0.9% 포인트(12만명)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 36.1%는 단순노무에 종사한다. 무엇보다 연금수익이 부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동안 연금 수령자 비율은 45.6%(612만명)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월평균 연금 수령액도 57만원에 불과했다. 10만∼25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고 150만원 이상은 9.7%에 그쳤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민원 종류 따라 행정기관 제각각…주민센터서 ‘원스톱 처리’ 안 될까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민원 종류 따라 행정기관 제각각…주민센터서 ‘원스톱 처리’ 안 될까요

    유통시장이 개방되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20대 남녀가 책을 사고 짜장면을 먹은 뒤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려면 서점과 중식당, 영화관, 다방을 일일이 돌아다녀야 했다. 당시 극장은 한 개의 영화만 상영하는 단관(單館)이어서 원하는 영화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아보고 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20대는 그런 식으로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는 복합쇼핑몰에 가면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서다. 이를 모방해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도 지금의 복합쇼핑몰처럼 주민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공급자 중심인 대한민국 공공서비스 경기 파주에 사는 주부 장모(39)씨는 다섯 살배기 딸을 키우면서 현 정부 업무방식에 아쉬움이 많다. 서비스 제공 기관이 산재돼 있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일일이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아서다. 예를 들어 매달 자녀에게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신청·상담하려면 집 근처 주민센터로 가야 한다. 반면 아이 실종에 대비해 지문을 사전 등록하려면 경찰서나 지구대를 방문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아이 관련 서비스임에도 방문기관이 다르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주민세와 같은 지방세 민원은 지자체를 찾아가야 하지만 연말정산 등 국세 관련 민원은 세무서에서 해결해야 한다. 사실 주부 입장에서는 뭐가 국세이고, 뭐가 지방세인지 구분 자체가 어렵다. 자동차 관련 법규 위반도 처리하는 곳이 서로 다르다. 주차 위반이나 자동차 정기검사 위반 과태료는 구청 등에서 처리하지만, 신호 위반·과속·차선 위반 범칙금은 경찰서에 문의해야 한다. 각종 증서의 발급처도 제각각이다. 운전면허증은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건강보험증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여권은 구청에서 처리한다. 소방점검 관련 장비를 빌리려면 소방서로 가야 하고, 아이에게 쓸 착유기(모유를 짜주는 기계)를 빌리려면 거점 보건소로 가야 한다. 국민연금 신청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지사로,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 신청은 지역 고용노동청으로 가야 한다. 온라인의 경우 ‘정부24’(www.gov.kr)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 공공서비스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서비스는 단순히 외부 사이트를 연계해 주는 ‘통로’ 역할에 그치고 있다. 장씨는 “민간 영역은 소비자 편의에 맞춰 모든 서비스를 발전시켜 가는데 공공 영역은 여전히 주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면서 “우리나라 전자정부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 왜 공공서비스를 모두 통합해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사업도 규제기관 나뉘어 있어 불편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33)씨는 몇 년 전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황당하다. 당시 한 지방자치단체(시)가 공모한 창업 지원 사업에 식품 배달 관련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 호평받았다. 해당 지자체는 이씨가 속한 팀의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좋은 아이디어”라며 창업 자금을 대줬다. 하지만 사업에 나선 뒤 한 달쯤 지나자 구청에서 “이 사업은 현행법 위반”이라며 행정처분에 나섰다. 결국 이씨는 동료들과 상의한 뒤 사업을 접었다. 이씨는 “시에서는 창업하라고 돈을 대주고는 나중에 구에서 이를 금지하는 행태가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처럼 창업자는 아이디어만 내고 사업성이나 법률 저촉 여부 등은 돈을 대는 지자체 등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 분야에서 서비스 일원화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농업용 드론이 한 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규제혁신 해커톤’(한정된 기간 안에 참여자가 팀을 이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행사)과 드론 제작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안전성 인증과 농업기계 검사기관을 일원화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의 사업에 여러 규제기관이 얽혀 있는 것이 농업용 드론만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 역시 규제기관이 환경부와 국토부로 나뉘어 있어 일반인은 자신의 민원을 어느 부처에서 해결해야 할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부처별로 유권해석이 다르면 이에 대해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은 ‘불편한 건 주민이지 공무원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공직사회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공공서비스도 한곳에서 통합 서비스돼야 이 때문에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 등을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 거점화해 모든 종류의 민원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이러면 인력 운용 효율이 높아져 야간 업무도 가능해진다. 노인에게는 행정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힘든 일인데, 거점 센터는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공공서비스 통합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호주의 ‘센터링크’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복지와 고용, 창업 등 주민이 정부 지원 관련 민원을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처리하고 결과를 책임진다.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야 할 일이 있으면 구체적인 절차를 몰라도 일단 센터링크를 찾아가 민원을 상담한다. 이 교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육아 관련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시범 사업을 제안한다”면서 “유모차가 ‘마패’(프리패스 상징)처럼 통용되도록 거점센터에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치흠 행안부 민원서비스정책과장은 “현재 행정학계 등에서도 주민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모든 종류의 민원을 한곳에서 통합해 해결하자는 주장이 나온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 등을 통해 지금의 공공서비스 공급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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