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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文대통령 시정연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

    [전문]文대통령 시정연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이제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 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성장에 치중하는 동안 양극화가 극심해져 발전된 나라 중 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가장 심한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함께 잘 살자’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 기조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국가가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개인이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때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2019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 드리고,협조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국민의 삶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산은,성실하게 일한 국민과 기업이 빚어낸 결실입니다.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해주신 국민과 기업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그 결실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어떻게 쓰여야 하는지,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과 목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말씀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야 개인도,공동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함께 잘 살자는 꿈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믿음 속에서 우리는 어려운 일상에서 힘을 내며 우리의 공동체를 발전시켜올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노력으로 우리는 ‘잘 살자’는 꿈을 어느 정도 이뤘습니다. 그러나 ‘함께’라는 꿈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사실 우리가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는 놀랍습니다. 올해 우리는 수출 6천억불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사상 최초,최대입니다. 수출 규모로만 보면 세계 6위의 수출대국입니다. 경제성장률도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하거나 앞선 나라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장 높은 편입니다. 세계가 우리의 경제성장에 찬탄을 보냅니다. 우리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만합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이룩한 외형적인 성과와 규모에도 불구하고,다수 서민의 삶은 여전히 힘겹기만 한 것이 현실입니다. 성장에 치중하는 동안 양극화가 극심해진 탓입니다. 발전된 나라들 가운데 경제적 불평등의 정도가 가장 심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불평등이 그대로 불공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불평등과 불공정이 우리 사회의 통합을 해치고,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기에 이르렀습니다. 역대 정부도 그 사실을 인식하면서 복지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커지는 양극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성장방식을 답습한 경제기조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1년 6개월은 ‘함께 잘 살기’ 위해 우리 경제와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평범한 국민의 삶에 힘이 되도록 사람중심으로 경제기조를 세웠습니다. ‘함께 잘 살기’ 위한 성장전략으로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추진했습니다. 구조적 전환은 시작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전통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고용의 어려움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더욱 엄밀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새롭게 경제기조를 바꿔 가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고령층 등 힘겨운 분들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함께 잘 살자’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 기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거시 경제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보완적인 노력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저성장과 고용 없는 성장,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저출산·고령화,산업구조의 변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우리 경제 체질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불평등을 키우는,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물은 웅덩이를 채우고 나서야 바다로 흘러가는 법입니다. 전환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함께 이겨내겠습니다. 분담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우리는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함께 공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국가가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개인이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때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꿔야 합니다. 사회안전망과 복지 안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기회와 정의로운 결과가 보장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 단 한명도 차별받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우리 정부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 이미 세계은행,IMF,OECD 등 많은 국제기구와 나라들이 포용을 말합니다. 성장의 열매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과 중·하위 소득자들의 소득증가,복지,공정경제를 주장합니다.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도 같은 취지입니다. 포용적 사회,포용적 성장,포용적 번영,포용적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배제하지 않는 포용’이 우리 사회의 가치와 철학이 될 때 우리는 함께 잘살게 될 것입니다. 국회에서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2019년도 예산안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예산입니다.포용국가를 향한,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포용국가가 지금 내 삶과 어떻게 관련되는지,실감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몇 천 억,몇 십 조 하는 예산상의 숫자만으로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2019년도 예산안이 시행될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느 4인 가족을 가정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30대 여성과 남성이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어머니를 모시며,출산을 앞둔 부부는 준비해야 할 것도,걱정도 많습니다. 포용국가에서 출산과 육아는 가족과 국가,모두의 기쁨입니다. 따라서 부담도 정부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출산급여는 그동안 고용보험 가입자에게만 지원되었지만,내년부터는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비정규직,자영업자,특수고용직 등의 산모에게도 매달 50만원씩 최대 90일간 정부가 출산급여를 지급합니다. 산모는 건강관리사에게 산후조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빠는 기존 3일에서 10일간 유급 출산휴가를 쓸 수 있게 되고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가 5일치 급여를 부담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육아휴직을 할 때 두 번째 휴직 부모의 혜택을 더 늘렸습니다. 두 번째 휴직하는 부모는 첫 3개월간 상한액을 250만원까지 올린 육아휴직 급여를 받습니다. 이후 9개월의 급여도 통상임금의 50%를 받게 됩니다. 올해 9월부터 한 아이당 월 10만원,아동수당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아기 분유와 기저귓값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내년에 도입하는 신혼부부 임대주택과 신혼희망타운은 부부의 내 집 마련 꿈을 앞당겨 줄 것입니다. 정부가 금리 차이를 지원해,최저 1.2%의 저금리로 사용하고 30년 동안 나눠 상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출 부담도 덜어드리겠습니다. 부부 중 한 명이 올해 중소기업에 새로 취업한다면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3년이 되면 3천만 원의 목돈이 만들어집니다. 더 좋은 직장을 희망한다면 근로자 내일배움카드로 연간 200만원까지 교육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65세가 넘으신 어머니는 매달 기초연금 25만원을 받습니다. 내년에 시작하는 사회서비스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어머니의 삶에 활력을 드릴 것입니다. 기존 어르신 일자리보다 월급도 2배나 됩니다. 이 가정에 부부와 어머니의 월급 외에 최고 100만원이 넘는 추가수입이 생겼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은 10년 후 분양 전환으로 완전한 내 집이 될 수 있습니다. 포용국가에 중점을 두어 편성한 정부 예산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결혼에서 출산까지,평범한 신혼부부 가족의 어깨가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이제,2019년 예산안의 특징과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총지출은 470조 5천억 원 규모로 올해보다 9.7% 늘렸습니다. 2009년도 예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예산안입니다. 우리는 작년에 3%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올해 다시 2%대로 되돌아갔습니다.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 2%대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외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분쟁,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내리막으로 꺾이고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입니다.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초과 세수가 20조원이 넘었는데,늘어난 국세 수입을 경기 회복을 위해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재정 여력이 있다면 적극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경기 둔화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일자리,양극화,저출산,고령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IMF,OECD 등 국제기구들도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내년 예산안은 세수를 안정적이면서 현실적으로 예측하고,늘어나는 세수에 맞춰 지출규모를 늘렸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비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편이지만,재정건전성을 위해 국가채무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재정이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예산으로 편성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예산입니다. 일자리를 통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혁신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포용적인 사회를 위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데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게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에도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첫째,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22% 증가한 23조5천억원 배정했습니다. 일자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청년,여성,어르신,신중년,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7천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올해 9만명을 포함하여 대상자가 18만8천명으로 확대됩니다. 청년을 한 명 더 추가 고용할 때마다 3년 동안,연간 최대 9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 대상도 11만명에서 2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에 취직하면 3년 안에 최대 3천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직이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신중년에게는 맞춤형 훈련을 지원할 것입니다. 어르신들 일자리는 61만개,아이·어르신·장애인 돌봄 일자리는 13만6천개로 늘렸습니다. 장애인 일자리는 2천500개를 신설해 2만개로 확대했습니다. 중증장애인 현장훈련과 취업을 연계해주는 지원고용사업을 2천500명에서 5천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둘째,혁신성장 예산을 크게 늘렸습니다.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 성장과 일자리에 함께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연구개발 예산을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총 20조4천억원으로 배정했습니다. 기초연구,미래 원천기술 선도투자와 국민생활과 밀접한 연구개발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혁신성장을 위해 데이터,인공지능,수소경제의 3대 전략분야와 스마트 공장,자율주행차,드론,핀테크 등 8대 선도 사업에 총 5조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합니다. 혁신적 창업은 혁신성장의 기본토대입니다. 지난 8월까지 7만개의 법인이 새로 생기고,2조2천억원의 신규 벤처투자가 이뤄졌습니다.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규 벤처투자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단지 혁신성장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는 지표들입니다. 청년 창업의 꿈을 더 키우겠습니다. 시제품 제작,마케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바우처 형식으로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부터 성장과 재창업에 이르기까지 기업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일자리창출촉진자금을 신설하고,창업성공패키지 지원을 확대해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의료기기,인터넷은행,데이터경제 분야에서 규제혁신이 이뤄졌습니다.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는 기업의 신기술과 신제품의 빠른 출시를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가계소득을 높이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예산을 대폭 늘렸습니다. 일하는 저소득가구에 지원하는 근로장려금(EITC)은 소득주도 성장에 기여하고,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정책입니다. 근로장려금 예산을 올해 1조2천억원에서 3조8천억원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연령 기준을 없애고,소득과 재산 기준을 완화해 지원 대상이 166만 가구에서 334만 가구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 중,자영업을 하는 115만 가구도 똑같은 혜택을 받습니다. 최대 지원액도 단독가구는 85만원에서 150만원으로,홑벌이 가구는 200만원에서 260만원으로,맞벌이 가구는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예산을 올해 11조원에서 12조7천억원으로 늘렸습니다.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은 당초 인상 계획을 앞당겨 소득 하위 20% 어르신 150만명과 생계·의료급여 수급대상 장애인 16만명에게는 바로 내년 4월부터 월 30만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정부의 손길이 부족했던 분야도 많습니다. 한부모가족의 아동양육비를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지원 대상을 만 14세에서 만 18세 미만으로 늘렸습니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인 한부모에게 지원되는 아동양육비는 특별히 1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늘렸습니다. 보육원을 퇴소하는 보호종료 아동 4명 중 한 명은 빈곤층이 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지원과 별도로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추가 지원해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른 예산도 반영했습니다.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을 내년에도 2조8천억원 반영했습니다.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상공인 간편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우선 내년에 100만 점포를 지원하고,저금리 특별대출 2조원,신용보증 2조원 확대도 추진합니다. 1인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지원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습니다. 넷째,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예산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에 2조2천억원을 배정했습니다. 자살 예방,산업재해 방지,교통안전 강화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생활 SOC로 생활환경과 삶의 질을 더 높이겠습니다. 국민체육센터 160개가 새로 들어서고 모든 시군구에 작은 도서관이 1개씩 생깁니다. 전통시장 450개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주차장도 확충할 것입니다. ‘어촌뉴딜300’을 통해 우선 내년에 70개 어촌·어항의 현대화를 지원합니다. 도시재생과 농어촌 생활기반 지원은 구도심과 농촌 지역의 활력을 높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50% 증가한 8조7천억원을 생활SOC에 지원할 것입니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대상을 두 배로 늘리고,사용시간도 연 600시간에서 720시간으로 확대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내년에 국공립 어린이집 450개를 더 만들겠습니다. 국공립 유치원 천 개 학급 확충도 내년으로 앞당겨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아동의 학습권을 보장하고,교사의 처우개선으로 더 좋은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온종일 돌봄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포용국가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은 평화의 한반도입니다. 지난 1년 사이,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남북은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한반도에서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서해 5도의 주민들은 더 넓은 해역에서 안전하게 꽃게잡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주와 연천,철원과 고성 등 접경지역은 위험지대에서 교류협력의 지대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이제 남과 북,미국이 확고한 신뢰 속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방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질 것입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향한 역사적인 출발선이 바로 눈앞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기차로 유라시아 대륙을 넘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통해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나아갈 것입니다.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입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입니다. 튼튼한 안보,강한 국방으로 평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평화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국방예산을 올해보다 8.2% 증액했습니다. 한국형 3축 체계 등 핵심 전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국방 연구개발예산을 늘려 자주국방 능력을 높여나가고자 합니다. 험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장병의 복지를 확대하고 군 의료체계를 정비하는 등 복무여건도 개선할 것입니다.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산림협력,이산가족상봉 등 남북 간에 합의한 협력 사업들도 여건이 되는대로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차질 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나라다운 나라,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국정지표입니다. 국민은 일상에서의 작은 불공정도,조그마한 부조리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여 권력 적폐를 넘어 생활 적폐를 청산해 나갈 것입니다. 사회 전반에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권력기관 정상화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도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습니다. 국회에서 매듭을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법안도 하루속히 처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정원은 국내 정보를 폐지하는 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국회가 국정원법 개정을 마무리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번 정기국회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매우 큽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아픔을 덜어주십시오. 민생법안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합니다. 법에 따라 5년 만에 쌀 직불금의 목표가격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선 현행 기준으로 목표가격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농업인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이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그와 함께 공익형으로 직불제를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적정한 수준의 목표가격이 설정되도록 협력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성과를 내면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규제혁신 관련 법안은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확대를 위해 중앙 사무를 지방에 일괄 이양하고 지자체의 실질적 자치권과 주민자치를 확대해야 합니다.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신속히 심의 처리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는 이때,우리 스스로 우리를 더 존중하자는 간곡한 요청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북한과 함께 노력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국회가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기적같이 찾아온 이 기회를 반드시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한반도의 위기는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노심초사에 마음을 함께 해주십시오. 남북국회회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정부로서도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정부와 국회,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11월부터 시작하기로 국민들께 약속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가 협력 정치의 좋은 틀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포용국가를 향한 국민의 희망이 이곳 국회에서부터 피어오르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금융타운 조성 시동

    전북금융타운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전북도는 ‘전북금융타운 조성사업’ 민자 유치를 위한 공모 절차가 시작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북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옆 3만 3256㎡ 부지에 국제금융센터와 회의시설, 숙박시설 등을 건립할 민간사업자를 찾는 절차다. 오는 12~16일 희망 기업들의 참가의향서를 받아 내년 3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 관련 시설을 모두 완공한다는 목표다. 회의시설은 1500㎡ 면적에 최소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숙박시설 규모는 200실 이상으로 전주 르윈호텔 166실, 군산 베스턴호텔 181실 보다 크다. 국제금융센터는 고유 업무를 담당할 공간인 금융업무시설, 관계 기관이 입주할 지원사무시설로 분리됐다. 한편, 전북도는 금융위원회의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공고 이전에 기본적인 시설 확충 절차를 마무리 해 서울, 부산에 이은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받는다는 전략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신한생명, 모바일 예상보험금조회 서비스 신한생명의 ‘예상보험금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콜센터에 전화를 하거나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예상보험금을 알 수 있다. 스마트 창구 앱을 통해 로그인한 뒤 ‘보험금 청구-사고보험금-예상보험금 조회’ 순으로 클릭하면 청구정보 입력 화면이 나온다. 이곳에서 질병·일반재해 등 사고 원인과 실제 수령자, 청구 유형을 선택하면 예상보험금이 조회된다.●우리은행 퇴직연금 가입자 대상 고금리 예금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가입자 대상으로 최고 연 2.7% 금리를 지급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세액공제개인형(IRP)에 가입한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확정기여형(DC)과 세액공제개인형(IRP)은 2.5~2.6%, 확정급여형(DB)은 2.5~2.7%이다.●신한은행 ‘모아 환테크 회전 정기예금’ 출시 신한은행은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모아 More 환테크 회전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고객이 선택한 회전 기간 단위로 금리가 재적용돼 금리가 인상될 경우 예금 가입 기간 중에도 인상된 금리가 반영되는 상품이다. 회전 기간은 1, 3, 6개월 중 선택할 수 있고 만기는 1년이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국 11개 통화로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0달러다.●SC제일은행, 한정판 디즈니 체크카드·통장 SC제일은행은 ‘미키 마우스’ 90주년을 기념해 미키를 모델로 디자인한 한정판 체크카드와 통장을 출시했다. ‘에이스플러스체크카드’에 적용된 체크카드는 1만장, 수시입출금통장인 캐릭터 통장은 두 가지 디자인으로 총 20만장이 각각 제작됐다. 또 고객 200여명을 오는 29일 열리는 ‘미키 마우스와 함께하는 영화 이벤트’에 초청한다. 오는 15일까지 디즈니 체크카드로 10만원 이상 쓴 고객은 추첨을 통해, 16일까지 마이줌통장 등 수시입출금상품을 영업점에서 신규 가입한 고객은 선착순으로 뽑는다.
  • 공동조사단 “국가 ‘5·18 성폭력’ 공식 사과·재발방지 약속해야”

    공동조사단 “국가 ‘5·18 성폭력’ 공식 사과·재발방지 약속해야”

    “특별법 조사 범위에 ‘성폭력’ 명시” 촉구 5·18조사위에 ‘성폭력’ 소위 설치 요구도정부와 여당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자행한 성폭력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국가 폭력에 희생된 국민을 돕는 ‘국가폭력 트라우마센터’ 설립도 추진한다.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가 참여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31일 피해자 명예 회복·지원과 관련해 “국가의 공식적 사과 표명과 재발 방지 약속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5·18 특별법의 조사 범위에 ‘성폭력’을 명시하도록 국회에 법 개정을 촉구했다. 또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별도의 소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도 보조를 같이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진상 규명, 피해자 심리 치유를 위한 관련법 개정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당장 시급한 것은 진상규명위 구성이다. 공동조사단은 이번 조사 자료 일체를 향후 진상규명위에 이관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는 진상규명위 출범이 계속 늦춰지고 있어 앞으로도 사건의 실체를 모두 밝혀내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상규명위 설립 전까지는 광주광역시 통합신고센터(062-613-5386)에서 신고 접수를 받는다. 정부는 국가 폭력 피해자를 치유하는 ‘국가폭력 트라우마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센터는 5·18을 비롯해 그동안 발생했던 국가 폭력 사건의 피해자, 가족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 치유와 재활, 피해자 상호 연대·교류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가해자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한다.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가해자를 확정하는 데 한계가 있어 당시 성폭력 현장을 목격했거나 관련 진술을 들었던 계엄군의 증언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진실을 고백하는 조건으로 가해자에 대한 사법적 처벌 유예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부대를 지목하는 것은 어렵지만 당시 투입됐던 3·7·11공수특전여단이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해자가 파악돼도 공소시효가 만료됐기 때문에 사법적인 처벌을 하려면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 상훈 박탈, 연금 삭감 등 대안적 처벌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진상규명위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 가해부대와 가해자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연금 주식 투자 직격탄… 8조 손실

    올해 1~8월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이 -5.14%(평가손실 8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주식 수익률 -6.11%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런 내용의 8월 말 기준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을 3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기금운용 전체 수익률은 2.25%로 조사됐다. 국내 채권의 성과 개선 등으로 전월보다 0.86% 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기금수익률(7.26%)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통화 긴축,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8월 말 기준 자산별 성과를 보면 해외주식 7.55%, 국내 채권 2.89%, 해외채권 2.58%, 대체투자 5.17% 등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약세로 국내주식에서는 -5.14%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25.88%)과 비교해서는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이런 저조한 실적으로 8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123조 6020억원으로 지난해 말(131조 5200억원)보다 8조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을 봤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전망은 앞으로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증시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8 전국 상록자원봉사자 대회 개최

    2018 전국 상록자원봉사자 대회 개최

    31일 공무원연금공단은 인사혁신처와 함께 서울상록회관에서 2018 전국 상록자원봉사자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대회에는 전국 360여명의 상록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김판석 인사처장, 정남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최일섭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상록자원봉사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인사혁신처장의 축사, 봉사자 결의문 낭독, 우수봉사단 사례 발표, 김의영 서울대 교수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우수 봉사활동 단체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이 있었다. 대경상록자원봉사단은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친구의꿈 찾기 상록자원봉사단과 헬스케어상록자원봉사단은 인사혁신처장 표창을, 인천아트상록자원봉사단 등 7개 봉사단에게는 공무원 연금공단 이사장 감사패가 수여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12배 늘어…더 나빠진 고용의 질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12배 늘어…더 나빠진 고용의 질

    정규직 일자리 1년 새 3000명 증가 그쳐 비정규직 비중은 33%로 6년 만에 최고 임금격차 128만원→136만원으로 커져정부가 취업자 수 증가폭이 쪼그라들어도 ‘상용직 근로자가 늘어나 일자리의 질은 높아졌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올 들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훨씬 많이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61만 4000명으로 1년 새 3만 6000명(0.6%) 늘었다. 정규직은 1343만 1000명으로 3000명(0.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3.0%로 늘어나 2012년 8월 33.2%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여전히 일자리의 질은 좋아졌다고 말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규직 중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안정적 일자리인 상용직은 1년 전보다 30만 4000명 증가했다”며 “정규직이 많이 늘지 않은 이유는 성격상 비정규직이지만 통계상으로는 임시·일용 정규직인 음식점·주방보조 등에서 30만 1000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일자리의 질이 나빠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자리의 질은 상용직 증가 여부가 아닌 ▲고용안정 ▲임금수준 ▲사회안전망 등 3개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모두 나빠져서다. 비정규직 중 고용이 불안정한 한시적 근로자는 9만 8000명(2.6%)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 증가폭(4만 5000명, 1.7%)보다 많다. 정규직의 올 6~8월 평균 월급은 300만 9000원으로 1년 새 15만 8000원(5.5%)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164만 4000원으로 7만 5000원(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지난해 128만 2000원에서 올해 136만 5000원으로 더 벌어졌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해 16.4% 올렸지만 비정규직 임금 인상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이 45.9%로 1년 사이 0.6% 포인트 상승했지만 고용보험은 43.6%로 0.5% 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36.6%로 제자리였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정부가 공공 부문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지만 기업들은 정부 정책과 전혀 다르게 행동한 셈으로 정책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을 교육 정도별로 보면 고졸이 291만 3000명(44.0%)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대졸 이상은 217만 8000명(32.9%), 중졸 이하는 152만 3000명(23.0%) 순이었다. 대졸 이상 비정규직은 1년 전보다 3만 8000명 늘어났고 중졸 이하는 3000명 증가했다. 고졸은 5000명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5.6%로 남성(44.4%)보다 11.2% 포인트 높았다. 여성 비중은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올라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24.9%)이 가장 많았고 50대(21.8%), 40대(19.0%) 순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민연금 개혁’ 사회적 대화 기구 출범

    국민연금 개혁 방안을 논의할 사회적 기구가 30일 출범했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이날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국민연금 개혁과 노후소득보장 특별위원회’ 발족회의를 가졌다. 특위는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노동계와 경영계 각각 2명, 청년 2명, 비사업장 가입자 4명, 정부 3명, 공익 3명 등 모두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정부 위원은 류근혁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 김왕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구조개혁국장 등이 참가한다. 공익 위원으로는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이 위촉됐다. 연금개혁 특위는 앞으로 국민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지속 가능성 확보, 기초연금·퇴직연금 등을 통한 노후 소득 보장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특위 활동기간은 6개월이며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복지부는 국회에 제출하는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특위 논의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소득대체율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보험료 인상을 반대하는 경영계의 입장 차가 커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때는 표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브라질 트럼프’에…금융시장 요동, 美·伊는 반색

    친시장 정책 약속에도 헤알화·증시 불안 트럼프 “협력” 축하 전화…新밀월 전망 ‘극우 포퓰리스트’로 평가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브라질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39% 오른 달러당 3.705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으로 시장이 불확실성에 방점을 둔 것이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도 2.24% 떨어진 8만 379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BBC는 이날 “보우소나루 당선자가 재무장관으로 낙점한 파울루 게지스는 중앙은행의 독립·공기업 민영화·조세제도 개혁·감세·연금개혁 등 다수의 친시장 정책을 약속했다”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브라질 경제는 정부 보조금 축소나 증세가 추진될 경우 시장이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보우소나루가 대통령 취임 후 새로운 연금개혁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현 정부가 마련한 연금개혁안은 휴지 조각이 될 공산이 크다. 현지 일간 에스타두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당선자 측을 인용해 “현 정부가 마련한 연금개혁안은 ‘누더기’다. 당선자의 경제 참모들은 바꿔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가 새로운 연금개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자신과 비슷한 우익 성향의 지도자가 집권한 미국, 이탈리아와 밀월 관계를 나눌 것으로 예측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열렬한 팬이자 모방자인 보우소나루 당선자와 서반구에서 가장 훈훈한 양자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축하 전화를 걸었다.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과 미국이 무역과 군사, 다른 모든 것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훌륭한 통화였다”고 적었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에서도 시민들이 좌파에게 짐을 싸도록 했다”며 반색했다. 브라질에 체류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전 극좌파 테러리스트인 체사레 바티스티의 본국 송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노동운동한 마오쩌둥 추종 학생 처벌한 중국 대학

    노동운동한 마오쩌둥 추종 학생 처벌한 중국 대학

    마오쩌둥과 마르크스의 후예를 자처하며 노동운동을 벌인 학생들을 중국 인민대학이 처벌하자 미국 코넬대가 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코넬대는 6년간 인민대와 연구 및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인민대가 저소득 노동자들을 위해서 일하는 학생 12명을 처벌했다며 교류를 중단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대규모 집회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중국 공산당은 인민대생을 포함해 최근 몇 년간 가장 강력한 활동을 벌인 학생 운동가들을 처벌했다. 중국 대학생들의 노동자 권리 옹호 집회는 올여름 12명의 학생이 광둥성 지역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공장 노동자들을 도우면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수용하면서 노동자들의 권리가 무시당했다며 극좌에 가까운 이념을 보였다. 노동운동에 참여한 대학생 가운데 일부는 베이징대 졸업생 웨신을 비롯해 여전히 구금상태다.베이징대, 인민대 등 중국 명문대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마르크스, 레닌, 마오쩌둥의 저작을 읽고 사회주의 발전을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대학 캠퍼스 내 프롤레타리아 계급인 수위, 요리사, 건설 노동자들의 처우를 조사했으며 농촌의 빈곤 가정을 돕겠다고 나섰다. 지난 8월부터는 중국 후이저우 노동자들이 공산당의 공식적인 후원 없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것을 도왔다. 이처럼 일부 중국 대학생들이 사회주의 극좌 이념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불평등, 부패, 자본주의 등으로 사회가 불행해졌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은 후이저우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당신들은 노동자의 근본이다” “우리는 당신의 명예와 수치를 함께 한다”고 외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했던 첸커신 인민대 학생은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자며 사회주의를 찬양하고 노동자들을 위하기 때문에 당국이 우리를 목표로 삼을 수는 없다”고 가두 시위 당시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경찰은 지난 8월 24일 학생 노동운동가들의 거처였던 후이저우의 아파트를 급습해 50여명을 체포했다. 이후 대부분 풀려났지만 일부 활동가와 노동자는 여전히 구금상태거나 가택연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찰은 이들의 노동운동이 외국 시민단체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노동조합 중앙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만나 “노동조합은 당의 사업에 충실해야 하고 중국 사회주의 체제를 구현해야 한다”며 공산당의 영도에 따른 노동자 활동을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2018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증권 ‘비대면 방카슈랑스’, 온라인 전용 보험 상품 직접 설계·가입

    [2018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증권 ‘비대면 방카슈랑스’, 온라인 전용 보험 상품 직접 설계·가입

    삼성증권은 지난 17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삼성증권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엠팝(mPOP)’에 접속, 온라인 전용 보험 상품을 직접 설계하고 청약해 입금까지 마칠 수 있다. 특히 설계사의 빈자리는 ‘상품 비교’ 메뉴가 대신하는데 메뉴를 활용하면 연금보험, 저축보험, 보장성보험 등을 고른 후 해당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가입 절차는 4단계로 간단하다. 상품 비교 단계가 끝나면 예상 수령액 확인, 필요정보 입력, 보험료 입금 등 3단계만 거치면 가입이 완료된다. 가입 후 사후관리도 원터치로 가능하다. 비대면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전용보험상품에 가입하면 삼성증권 지점에서 판매 중인 같은 유형의 상품에 가입할 때 보다 사업비용(계약체결 비용·관리비용 등)을 약 24%가량 절약할 수 있다(40세 남성 연금저축보험상품 10년 납입 후 60세 연금 개시 기준). 생명보험협회 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시작된 온라인 방카슈랑스의 월납금액(초회보험료 기준)은 2016년 5억원에서 2017년 2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규 가입 고객의 80% 이상이 핀테크 활용률이 높은 30~40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사설] 코스피 2000선 붕괴, 실물경제 전이 막아야

    주식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5거래일째 연속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어제 전날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의 일이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증시 개장 전 5000억원의 자본시장 안정 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중 무역전쟁 악화 등 악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지속했고, 여기에 개인까지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걱정스런 것은 당분간 주식시장 약세를 극복할 긍정적 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1차 원인은 외국인들의 ‘팔자 행렬’이다. 그동안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 한국 주식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기술주 약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한국 시장에 불안감을 느끼고 발을 빼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다가 내년 성장률을 2.6%로 낮춰 잡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한몫했다고 한다. 코스피 급락은 주식시장의 혼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융 당국 등 범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증시 불안이 실물경제에 옮겨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예정대로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을 투입하길 바란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국인의 팔자 행렬에 가세하는 것은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증시는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규제완화의 속도를 높여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하고, 기업도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우리 경제의 기초는 신흥국에 비교하면 안정적이지만, 경기 둔화를 알리는 신호가 빨간불을 켜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예민하게 반응해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
  • [갑도 을도 행복한 상생 경영] 롯데, 국내 최초로 모든 계열사 상생결제 도입 협약

    [갑도 을도 행복한 상생 경영] 롯데, 국내 최초로 모든 계열사 상생결제 도입 협약

    롯데는 지난 추석 명절에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70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e커머스 등 30개사가 대금을 조기에 지급했으며, 2만여개의 중소 파트너사가 혜택을 봤다. 롯데는 지난 8월 서울 구로구에 있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기업 간 대금결제 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결제 도입·확산 협약식을 가졌다. 롯데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일부 특수 법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에 상생결제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같이 상생결제를 그룹 차원에서 전 계열사에 도입하는 것은 롯데가 국내 최초다. 롯데는 중소 파트너사 상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생펀드를 752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상생펀드는 롯데 출연금의 이자를 활용해 파트너사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으로 720여개 파트너사가 자금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스타트업 성장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2월 창업보육기업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모집, 인프라 제공, 육성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신동빈 회장이 50억원을 사재 출연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파트너사와의 소통을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도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가맹경영주를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가맹점과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생각나눔]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大 동문회?… ‘지역인재 채용’ 딜레마

    [생각나눔]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大 동문회?… ‘지역인재 채용’ 딜레마

    공단 올 지역인재 선발 전원 제주대 출신 광역지자체도 2~3개 학교 ‘독식’ 우려 다양성 추구 취지 퇴색… “특정대 특혜” ‘지역인재’ 정의 바꾸는 등 개선책 필요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대해 30% 이상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경기 대학 출신들의 공공기관 과점을 막아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만든 제도가 되레 지역 내 몇몇 대학 출신 독식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인재’ 정의를 바꾸는 등 제도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제주에 본사를 둔 공무원연금공단은 올 상반기 채용한 23명 가운데 5명을 지역인재로 뽑았다. 채용 비율은 21.7%다.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혁신도시에는 국토교통인재개발원과 국립기상과학원, 공무원연금공단 등 9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는데, 이 가운데 혁신도시법이 정하는 지역인재 의무채용 기관은 공무원연금공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3곳이다. 이들은 2022년 선발 인원의 최소 30%를 지역인재로 충당해야 한다. 문제는 제주에서 지역인재가 나올 수 있는 종합대학은 사실상 제주대 한 곳뿐이라는 데 있다. 실제로 공무원연금공단이 올해 선발한 지역인재 전원이 제주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공단을 포함한 제주 지역 공공기관은 앞으로 전체 신규 직원의 30% 이상이 제주대 출신으로 채워질 것을 우려한다. 인구 규모가 작은 광역지자체들도 지역 내 특정 2~3개 학교가 지역인재 채용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주도 고위관계자는 “이 상태가 계속되면 10~15년쯤 뒤 제주 공공기관은 사실상 ‘제주대 동문회’가 되는 현상이 생겨날 것”이라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려고 도입한 지역인재 의무 채용 제도가 되레 특정대 출신에게 특혜를 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역인재의 정의와 범위를 조정하고 특정대학 합격자 수를 제한하는 등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도시 특별법에 따르면 지역인재는 ‘공공기관 본사가 이전한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에서 최종 학교를 졸업한 자’를 말한다. 전북 전주에서 나고 자란 A씨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면 지역인재 자격이 안 된다. 하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B씨가 전북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등에 지원할 때 지역인재 혜택을 얻는다. A씨는 고향에서 일하고 싶어도 이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차별을 받는 셈이다. 법조계에서도 지역인재 할당 채용이 헌법상 보장된 직업선택권의 자유를 침해하고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태진 법무법인 케이앤피 변호사는 “위헌 소지가 있다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도상 허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악용될 소지가 큰 만큼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靑 “경사노위, 민주노총 없어도 ‘개문발차’로 출범시킬 것”

    한국노총, 노사정 대표자회의 소집 요구 경사노위 공식 출범 연내 성사 가능성 커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가 불발되자 청와대가 경사노위를 먼저 출범시킨 뒤 향후 민주노총의 합류를 독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완전체’ 출범도 중요하나 고용·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대화 기구를 조속히 띄우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9일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식으로라도 경사노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노총이 빠지면 중요한 의제를 논의하기 어렵다”면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경사노위에서 민주노총을 제외한 나머지 참여주체가 논의를 본격화한다면 공식 출범은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며 “이 회의가 잡히면 민주노총 문제를 포함한 경사노위 출범 문제를 매듭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사노위는 과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를 대체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다. 지난 6월 관련 법이 공포돼 경사노위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민주노총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4개월간 표류해 왔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 경사노위 참여 의결 안건을 올렸지만 정족수 미달로 불발되자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뤘다. 경사노위가 민주노총 없이 ‘개문발차’하면 국민연금제도 개선 방안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국내 비준, 비정규직 문제 등의 의제에서 민주노총은 목소리를 낼 공간을 잃게 된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약자의 의견이 배제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 양극화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가진 주체는 자신들뿐인데, 경사노위 참여가 어려워지면 특수고용 노동자의 근로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등 개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아 내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大 동문회?… ‘지역인재 채용’ 딜레마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大 동문회?… ‘지역인재 채용’ 딜레마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대해 30% 이상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경기 대학 출신들의 공공기관 과점을 막아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만든 제도가 되레 지역 내 몇몇 대학 출신 독식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인재’ 정의를 바꾸는 등 제도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제주에 본사를 둔 공무원연금공단은 올 상반기 채용한 24명 가운데 6명을 지역인재로 뽑았다. 채용 비율은 25%다.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혁신도시에는 국토교통인재개발원과 국립기상과학원, 공무원연금공단 등 9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는데, 이 가운데 혁신도시법이 정하는 지역인재 의무채용 기관은 공무원연금공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3곳이다. 이들은 2022년 선발 인원의 최소 30%를 지역인재로 충당해야 한다.문제는 제주에서 지역인재가 나올 수 있는 종합대학은 사실상 제주대 한 곳뿐이라는 데 있다. 실제로 공무원연금공단이 올해 선발한 지역인재 전원이 제주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공단을 포함한 제주 지역 공공기관은 앞으로 신규 채용 직원의 30% 이상이 제주대 출신으로 채워질 것을 우려한다. 인구 규모가 작은 광역지자체들도 지역 내 특정 2~3개 학교가 지역인재 채용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주도 고위관계자는 “이 상태가 계속되면 10~15년쯤 뒤 제주 공공기관들은 사실상 ‘제주대 동문회’가 될 것”이라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려고 도입한 지역인재 의무 채용 제도가 되레 특정대 출신에게 특혜를 줘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역인재의 정의와 범위를 조정하고 특정대학 합격자 수를 제한하는 등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도시 특별법에 따르면 지역인재는 ‘공공기관 본사가 이전한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에서 최종 학교를 졸업한 자’를 말한다. 만약 전북 전주에서 나고 자란 A씨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면 지역인재 자격이 안 된다. 하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B씨가 전북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지역인재가 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등에 지원할 때 혜택을 얻는다. A씨는 고향에서 일하고 싶어도 이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해 역차별을 받게 된다. 법조계에서도 지역인재 할당 채용이 헌법상 보장된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태진 법무법인 케이앤피 변호사는 “위헌 소지가 있다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도상 허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악용될 소지가 큰 만큼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靑 “경제사회노동위 민주노총 없어도 개문발차한다”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가 불발되자 청와대가 경사노위를 먼저 출범시킨 뒤 향후 민주노총의 합류를 독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완전체’ 출범도 중요하나 고용·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대화 기구를 조속히 띄우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9일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식으로라도 경사노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노총이 빠지면 중요한 의제를 논의하기 어렵다”면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경사노위에서 민주노총을 제외한 나머지 참여주체가 논의를 본격화한다면 공식 출범은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며 “이 회의가 잡히면 민주노총 문제를 포함한 경사노위 출범 문제를 매듭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사노위는 과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를 대체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다. 지난 6월 관련 법이 공포돼 경사노위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민주노총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4개월간 표류해 왔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 경사노위 참여 의결 안건을 올렸지만 정족수 미달로 불발되자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뤘다. 경사노위가 민주노총 없이 ‘개문발차’하면 국민연금제도 개선 방안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국내 비준, 비정규직 문제 등의 의제에서 민주노총은 목소리를 낼 공간을 잃게 된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약자의 의견이 배제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 양극화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가진 주체는 자신들뿐인데, 경사노위 참여가 어려워지면 특수고용 노동자의 근로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등 개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아 내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의회, 시·교육청 78개 사업의 문제점 분석 결과 발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예산이 중복으로 투입되거나 예산편성 전 거쳐야 하는 기술심사, 보조사업 심사 등 사전절차 없이 사업비를 편성하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신원철 의장)는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이 추진하는 사업 중 78개를 골라 문제점을 분석한「2018년도 서울시 및 교육청 주요 시책사업 분석 평가 보고서」를 24일 발간하였다. 서울시의회는 예산집행 실적이 부진하거나 예산규모와 사회적 파급효과가 커 별도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78개 사업을 선정하여 사업의 계획, 집행, 성과 평가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 법령 및 지침 미준수 6건 ▲ 예산과다 편성 1건 ▲ 유사·중복 사업 6건 ▲ 사업취지와 다른 예산편성 4건 ▲ 사업예산증감 5건 ▲ 집행부진 10건 ▲ 사업추진방식 부적절 26건 ▲ 사업성과 미흡 및 평가시스템 부재 20건 등으로 대표사례는 다음과 같다. ‘취약계층 어르신 맞춤영양관리 서비스 제공’사업은 보조금 심의 누락, ‘도로함몰 예방’사업, ‘공동체주택 활성화 추진’사업 및 ‘자체 공간기획’사업은 기술심사 누락, ‘환승주차장 및 공영주차장 건설’사업 중 연남동 공동주차장 건설사업은 투자심사를 누락하는 등 예산편성 전 사전절차를 미이행하여 법령 및 지침을 미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회는 예산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사례로 ‘공공보건의료재단 운영’사업을 들었다. 재단의 전체사업 37개중 절반인 18개 사업을 외부용역으로 추진하여 자체사업에 비해 외부용역사업비를 과다하게 편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단의 기본연봉 하한액을 서울시 유사 재단의 평균액보다 높게 책정하여 출연금이 과다 편성됐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청년채용 확대 및 일자리 질 개선’사업은 지원받는 중소기업 및 채용인원 중 고용노동부 및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는지 검증 없이 이루어져 중복 지원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광체육국의 ‘관광특구 활성화 및 환대분위기 조성’사업은 문화본부의 ‘지역특성 문화사업 지원’사업의 내용과 중복되어 용산구와 송파구 지역축제에 이중으로 지원되는 문제점이 확인되었다. 화재진압, 구조·구급 등의 소방업무를 보조하기 위한 설치하여 운영하는 ‘의용소방대 활동’사업의 최근 3년간(2015년~2017년)활동실적을 보면 소방보조활동은 26,119건, 자원봉사활동은 51,478건으로 자원봉사활동이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업취지와 다르게 예산이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콜택시,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급 등 5개 사업은 사업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나거나 줄어들어 철저한 사업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무역전시장 복합개발 추진사업은 투자심사 및 설계 변경 등 사업지연으로 최근 3년간 14억원의 예산 이월과 13억원의 예산이 불용되었고, 2018년 올해도 전체예산중 13%밖에 집행되지 않아 사업 집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의 ‘강당겸체육관’ 사업의 예산집행률은 2015년 47.2%, 2016년 50.8%, 2017년 36.8%이고, 2018년 9월기준 예산집행률도 20.6%로 사업집행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민카드 플랫폼 운영 및 유지관리’사업은 모바일 서울시민카드 하나로 서울시 및 자치구 공공도서관·미술관·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이용을 쉽게 이용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지만, 시민카드가입 후 개별시설 회원카드 등록을 다시금 수행해야 하는 불편함과 실제 이용자수에 대한 파악이 안 되는 등 사업추진 방식에 문제점이 나타났다. ‘제100회 전국체전 및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대비 경기력 향상 지원 육성’사업은 최근 2년간(2016년~2017년)사업성과평가에서 ‘보통(B)’등급으로 평가되었는데 예산은 전년대비 24억원 증액되는 등 성과평가 미흡 및 평가시스템 부재가 있는 사업이 20건 있다고 지적하였다. 서울시의회 신원철 의장(더불어민주당‧서대문1)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적된 78개 사업을 포함하여 서울시 및 시 교육청의 모든 사업에 대해 11월 2일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천만 민심을 대변하여 예산이 낭비되지 않고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꼼꼼하게 검토하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 10명 중 1명만 “기혼 자녀와 함께 산다”

    노인 10명 중 1명만 “기혼 자녀와 함께 산다”

    노인부부 48%·독거노인 비율 23% 81% “자녀들과 주 1회 이상 연락” “본인 스스로·국가도움 생활” 82%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만 결혼한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는 대신 스스로 벌어서 생계를 꾸리는 노인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건복지포럼 10월호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본 노인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 비율은 23.7%에 그쳤다. 특히 기혼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 비율은 10.2%에 불과했다. 정경희 부원장은 “미혼 자녀는 결혼이나 취업 뒤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가족 형태로 사는 노인은 10명 중 1명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4년에는 자녀와 노인이 함께 사는 비율이 54.7%로 가장 보편적인 노인 가구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노인부부’ 비율이 48.4%로 가장 높았고 ‘독거노인’도 23.6%나 됐다. 다만 노인과 자녀의 정서적 교감은 이어지고 있었다. 노인의 38.0%가 주 1회 이상 자녀와 왕래하고, 81.0%는 주 1회 이상 연락을 주고받았다. 자녀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노인도 줄고 있다. 노인의 81.8%가 본인 스스로 또는 사회보장제도 등 국가의 도움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여겼다. 자녀의 도움을 언급한 노인은 17.8%에 그쳤다. 그래서 노인 가구 소득에서 근로소득 비율은 2011년 37.9%에서 지난해 47.3%로 크게 늘었다. 황남희 연구위원은 “공적연금제도가 미성숙해 마지못해 노동시장에 오래 남아 생계비를 마련하는 노인이 많다”며 “노후소득보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법 개인청구권 인정시 日기업 압류 우려”…“한일 화해·협력 위해 상대 입장서 이해를”

    “대법 개인청구권 인정시 日기업 압류 우려”…“한일 화해·협력 위해 상대 입장서 이해를”

    “대법원이 개인청구권을 인정해 원고(한국인 징용피해자) 승소 판결을 내렸을 경우, 일본 기업의 자산 압류 집행 등이 우려된다. 한일 양국이 외교적 묘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일 관계에 치명적인 균열도 예상된다. 양국의 대북 현안 협력 등 안보문제, 경제 및 투자에 대한 막대한 영향도 걱정된다” 다케다 하지무 아사히신문 서울특파원은 26일 사단법인 한일미래포럼(운영위원장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 주최로 서울 을지로 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동북아 언론인과 시민사회의 역사인식, 그리고 대화와 소통’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일제 징용공피해자 문제에 대해 이 같은 우려를 쏟아냈다. 다케다 특파원은 오는 30일 대법원의 일제 때 징용 피해자들의 신일본제철(신닛테츠스미킨)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 최종판결을 앞두고 한일 간 갈등 및 일본내 반한감정 확산 등을 우려했다. 요미우리신문의 오카베 유지로 특파원도 같은 우려를 보이면서도, “한국과 일본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라면서 일본이 진정어린 반성의 마음을 가지는 대전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구권협상 등 한일관계 전문가인 유의상 외교부 전 표기명칭대사는 이날 세미나 직후 가진 전문가 간담회에서, “오는 30일 대법원 판결에서 원고 승소판결이 내려진 이후, 우리 정부가 해당 일본 기업의 자산 압류 집행 등은 유예하면서, 이미 국내에 설립돼 있는 강제징용피해자 재단 등에 대한 우리 기업 등의 관련 출연금 확대 및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피해자 보상과 정의의 실현이라는 방안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대사는 이 같은 방안은 민족적 자긍심을 고양하면서도, 일본측에 대한 우리의 명분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이 있고, 또 관련 재단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출연 기회도 열어 놓아, 일본측의 실질적인 반성 참여를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의 강제징용피해자 재단에 대해 신일본제철과 깊은 연계 관계를 갖고 있는 포스코가 이미 60억원 규모의 출연을 했지만, 출연금을 더 늘리고, 도로공사 등 공익적인 기관들의 참여도 열어놓으면서, 뜻있는 일본 기업들의 자발적인 출연도 가능하도록 여지를 두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이란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일관계 쟁점과 미래지향적인 대안 모색”이란 주제 발표를 한 이면우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위안부문제 및 징용자보상문제 등 한일 양국 간의 역사인식문제가 양국 관계 악화를 주도해 왔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의 다양화, 고도화, 그리고 정례화의 세 가지 측면에서 장기, 단기 정책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투 트랙’ 전략, 정경분리책의 성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정부 소통채널을 다양화하고, 안보정책의 경우, 한일 양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소통채널 운영을 시작으로, 외교부, 국방부(방위성) 등 각 레벨에서 협의를 추진하고, 가치관 수렴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 및 연구과 관련된 부분에서의 협력이 증대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 부소장은 또 “예전에 실시된 역사공통교과서의 작성을 위한 위원회 등을 재출범시키고, 군사 및 안보 분야, 그리고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 있어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라고 밝혔다. 또 협력의 제도화를 위한 신뢰육성의 지속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이 부소장은 “한일 새시대를 열었던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지만, 한일 관계는 그동안 상호불신의 증가, 각 분야에서 경쟁 격화 및 협력 필요성의 감소, 양국의 갈등 이슈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한일 정치권의 움직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진단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도시환 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장은 토론에서 “일제 식민지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는 인권 범죄로 시효가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정립해 온 인권과 정의,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요청에 일본 정부가 화답하지 못한다면 인류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 센터장은 “국제인권법은 국가간의 우호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않된다”면서 “일본 정부가 주장해 온 양대 축인 1910년 식민지배합법론과 1965년 한일협정완결론의 허구성과 오류”를 지적했다. 도 센터장은 “상대방 국가인 일본이 식민지지배와 위안부 문제, 징용공 문제 등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인권책임 및 배상을 회피했을 때, 한국 정부는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미래포럼 대표인 추규호 전 주영대사는 “한일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의 이해를 추구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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