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금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경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무소속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한동훈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억압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945
  • 박능후 “위법활동 기업에 국민연금 주주활동 적극 이행할 것”

    박능후 “위법활동 기업에 국민연금 주주활동 적극 이행할 것”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힘입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자 경영계와 보수 언론이 일제히 ‘기업 경영간섭’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투자기업의 중대하고 위법한 활동으로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국민연금기금에 심각한 손해가 난 경우”에 대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박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은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여전히 (일각에서) 연금사회주의, 기업 경영간섭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국민연금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면서 “국민연금은 투자기업의 중대하고 위법한 활동으로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기금에 심각한 손해가 난 경우에 대해서만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연금은 건전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대다수 기업에게는 주주활동을 통해 기업이 더욱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도 스튜어스십코드가 정한 기준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주주활동을 한다면 국내 자본시장도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업들이 배당 정책을 변화시키고, 주주 입장을 고려한 안건을 상정하는 움직임을 볼 때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국민연금 수익률과 관련해서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단기 성과를 부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난해 기록한 마이너스 수익률도 최근 3월 기준으로 이미 모두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기록한 낮은 수익률에 대해 우려가 있어 단기적인 리스크 관리 등 개선책을 마련하고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다”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장기 수익률 제고이며, 이를 위해 기금운용 전략과 방향을 어떻게 가져갈지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절벽/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구절벽/박현갑 논설위원

    2014년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덴트는 저서 ‘인구절벽’에서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경제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 주축인 40대들이 급속도로 준다는 뜻에서 인구절벽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 감소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1970년 4.53명이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에는 0.98명으로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각 지자체에서 출산장려금을 수백만원씩 지급하고, 누적치로 정부가 수백조원의 저출산 예산을 쏟아부으며 출산 장려를 독려하지만 백약이 무효인 실정이다. 해리덴트는 4년 전 우리나라가 2018년쯤 인구절벽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이런 전망은 현실화되고 있다. 어제 통계청이 향후 50년(2017~2067년)간의 장래인구를 전망한 결과 50년 뒤 인구가 지금보다 1200만명이나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산율, 기대수준, 국제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을 중간 정도로 추정하고 파악한 결과다. 총인구는 2017년 5136만명에서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2067년에는 1982년 수준인 3929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이 기간 3757만명에서 1784명으로 1973만명이 줄어든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2017년 60만명에서 2024년에 1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반면 6~21세의 학령인구는 2017년부터 10년간 190만명이 준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구(6~11세)는 2017년 272만명에서 2067년에는 180만명으로 2017년 대비 66% 수준으로 떨어진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 감소는 2029년에서 10년 앞당겨진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인구성장률은 2029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입, 2067년에는 마이너스 1.26%가 된다. 암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다. 가계나 사회를 지탱할 생산연령인구는 갈수록 줄고, 이들이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인구 증가라는 ‘가분수형’ 인구구조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생산연령인구가 줄면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제조업의 쇠락도 불가피하다. 국가의 사회보험 부담은 갈수록 늘 게다. 국방력도 약화한다. 첨단무기 중심의 군사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 학령인구 감소에 맞춘 교육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 개인의 삶의 모습도 지금과는 양상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혼술, 혼밥, 원룸이 보편적인 삶의 양식이 될지도 모른다. 외국인 지원조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부가 이번 통계를 토대로 국민연금 재정 추이를 재점검하고 저출산 기본계획, 교원 수급계획, 그리고 국방력 운용 방안 등을 치밀하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eagleduo@seoul.co.kr
  • KDI ‘코리안 미러클5’ 단행본 발간회

    KDI ‘코리안 미러클5’ 단행본 발간회

    한국의 4대 사회보험 제도와 벤처산업 주역들의 경험담을 담은 ‘코리안 미러클’이 다섯 번째 출간을 맞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육성으로 듣는 경제기적 편찬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코리안 미러클 5’의 국문단행본인 ‘한국의 사회보험, 그 험난한 역정’과 ‘모험과 혁신의 벤처 생태계 구축: 한국 벤처기업 성장사’ 발간 보고회를 열었다. ‘한국의 사회보험, 그 험난한 역정’에는 국민연금·건강보험·산업재해보상보험·고용보험 등 4대 보험을 주도한 정책입안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사회안전망을 갖추기 위한 각계의 노력을 기록했다. ‘한국 벤처기업 성장사’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벤처기업들과 이를 뒷받침한 산업자원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중소벤처기업부) 등 민관 관계자들의 벤처산업 발전 추진과정을 수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월소득 468만원 이상 국민연금 보험료 더 낸다

    월소득 468만원 이상인 국민연금 가입자는 오는 7월부터 연금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7월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월 468만원에서 월 486만원으로, 하한액은 월 30만원에서 월 31만원으로 올린다고 28일 밝혔다. 이렇게 바뀐 기준소득월액은 2020년 6월까지 1년간 적용된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소득에 기반을 두고 기준소득월액에 보험료율(9%)을 곱해서 매긴다. 연금 당국은 상한액을 설정해서 가입자가 상한액보다 더 큰 소득을 올려도 그 상한액만큼만 보험료를 산정한다. 가입자의 소득이 하한액보다 낮을 때도 하한액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계산한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이 상향 조정되면서 월소득 468만원 이상 가입자 251만여명(전체 가입자의 11.4%)의 보험료가 최고 월 1만 6200원 오른다. 월소득 468만원 미만 가입자의 보험료는 변동이 없다. 3월 현재 월급 500만원을 버는 직장인 A씨의 경우 6월까지는 상한액 월 468만원을 적용해 월 42만 1200원(468만원×9%)를 보험료를 내면 된다. 하지만 7월부터 상한액이 월 486만원으로 올라가 월 43만 7400원(486만원×9%)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A씨는 7월부터 보험료로 월 1만 6200원(43만 7400원-42만 1200원)을 더 내게 된다. A씨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가입자이기에 보험료의 절반은 자신이, 나머지 절반은 회사가 부담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6년 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117.8명 부양… 미래세대 무거운 짐

    2065년 65세 이상이 전체의 46% 예상 복지지출 증가로 정부 재정 부담 늘어 여성들 경력단절 막고 생산성 높여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2065년에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인구 부양 부담이 가장 큰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세대의 부양 부담이 계속 커지는 것이므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할 유소년·고령인구인 총 부양비는 2017년 기준 36.7명이다. 이는 OECD 회원국 35개국(2015년 기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총부양비는 계속 높아져 2056년에 100명을 넘고 2065년에는 117.8명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한국이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연령인구 1명이 유소년·고령인구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하는 국가가 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인구인 노년부양비는 2017년 18.8명에서 2036년 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67년에는 102.4명으로 2017년 대비 5.5배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소년부양비는 2017년 17.9명, 2067년 17.8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유소년 인구와 생산연령인구가 동시에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는 다른 나라와 견줘볼 때 그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17년 우리나라가 13.8%로 OECD 회원국들에 비해 낮다. 그러나 2065년에 이 비중이 46.1%로 올라 가장 높아지게 된다.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2017년 73.2%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높은 수준이었지만, 2065년에는 45.9%로 내려가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2020년대에는 생산연령인구가 연평균 33만명씩 줄어들고, 2030년대에는 연평균 52만명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줄어드는 생산연령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노인들을 부양할 여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각종 복지 지출 증가로 정부의 재정부담이 더욱 늘어나는 점도 문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면 경제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고령인구가 늘어나면 복지나 연금 등 재정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막아 주고 경력단절된 여성들도 노동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혁신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훈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출산, 인구 등 한 가지만 갖고 생각하지 말고 노동정책, 거시경제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노동생산성이 높은 다른 나라나 노동생산성이 높아진 회사들의 사례를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큰손’ 국민연금… KT 등 지분 10% 넘는 기업 80곳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끌어내린 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다음엔 어디를 향해 주주행동을 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 초 기준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기업은 모두 293곳이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처럼 지분이 10% 이상인 기업은 80곳이나 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KT(12.19%), 포스코(10.72%), KT&G(10.0%), 하나금융지주(9.68%), KB금융(9.50%), 네이버(9.48%), 신한금융지주(9.385) 등 7개 기업의 최대주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가총액 10위권 내 대기업의 지분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 사례처럼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로 오너 일가가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일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민간 기업의 경영권에 관여하는 게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총에 참석해 상정안 2938건 중 537건(18.92%)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는데 이 가운데 이사·감사 선임이 42.1%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최종 부결로 이어진 사례는 5건에 불과했지만, 이달부터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율을 가진 기업이나 국내주식 자산군 내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의 전체 주총안건’에 대해 주총 전 찬반 의결권을 공시하면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양호 대표이사직 박탈 후 남은 쟁점들

    오늘 한진칼 주총서도 표 대결 주목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 손에 의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퇴출당하며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조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진에서 축출됐음에도 ‘회장’ 신분을 이용해 ‘수렴청정’으로 경영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또 국민연금의 반대가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에 결정적이었던 만큼 재계를 덮친 ‘국민연금 파워’에 대한 논란도 나온다. 기업오너의 첫 경영 퇴진 후 남은 쟁점을 짚어봤다. ①국민연금 개입 가이드라인 필요 국민연금이 조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과 불법행위 등을 이유로 ‘오너리스크’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정부 관할이라 독립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만 80곳에 달하는 터라 국민연금의 ‘개입’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순히 사회적 물의가 아니라 ‘총수 불법행위로 인한 1심 판결 이후’ 같은 기준을 만들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를 적용해야 사회적 혼란을 막을 수 있다”면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사태 발생 전 미리 오너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②우회적 밀실경영 감시자 역할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주주총회 결정에도 조 회장이 미등기이사로 경영에 간접 참여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도리는 없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 회장이 기존 이사회 멤버들을 통해 대한항공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조원태 사장 체제로 전환될 것이어서 이번 주총 결과로 한진그룹 지배구조가 크게 바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밀실경영을 통해 경영권을 계속 행사하지 않는지 주주와 시민단체, 여론 등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회장 등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대한항공 이사회가 조 회장의 ‘회장직 수행’까지 무리라고 판단해야 논의가 될 수 있는 만큼 이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③한진 실질적 변화는 내년 한진칼 주총 시장은 29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 주목한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임원자격 관련 정관 변경과 석태수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을 놓고 표 대결이 또 펼쳐져서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는 실질적인 변화는 내년 한진칼 주총이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의 한진칼과 한진 사내이사,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 남아 있고 연임에 반대한 주주 비율이 예상만큼 높지 않아 단기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조양호, 주주 뜻 무시하고 우회적 경영 땐 퇴출 액션 취해야”

    “조양호, 주주 뜻 무시하고 우회적 경영 땐 퇴출 액션 취해야”

    조 회장 기업가치 25% 8000억 손실 끼쳐 전횡적 경영 막으려면 기관의 견제 필요 해외 연기금도 갑질·불법 심각하게 인식 국민연금 독립성 보장·금융 전문가 영입 스튜어드십코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27일 주주 대리인 자격으로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했다. 이어진 표결에서 조 회장 연임안은 국민연금과 외국인, 소액주주 등의 반대로 부결됐다. 그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관투자가나 해외 연기금 등이 이번엔 조 회장에게 ‘최소한의 이사 자격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재벌 총수의 전횡적 경영을 막으려면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한 기관투자가의 견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영향을 받았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와 경제개혁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이유는. “한진해운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약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끼쳤는데 이는 기업가치의 25%가 넘는 금액이다. 회사 재무부실에 심각한 책임이 있는 만큼 재선임은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한다. “경영에 참여하지 말라는 주주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다.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경영권을 박탈할 정도의 액션까지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연금이 연임안 부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꾸준히 의결권 행사를 해 왔는데 이번에는 스튜어드십코드 때문에 이슈가 많이 됐다. 지금은 의결권 정도만 행사하고 있는데 앞으로 주주제안, 이사 해임 청구권 행사, 손해 배상 소송 등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해외 연기금도 이번엔 반대 입장을 냈다.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불법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기관투자가나 해외 연기금이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것도 아닌데 이번엔 조 회장에게 최소한의 이사 자격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스튜어드십코드 확대에 따른 부작용은 없나. “재계는 정부 기관이 경영에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하면 결국 기업이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다른 기관이나 일반 투자자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기업 길들이기’는 어렵다. 단 국민연금을 아예 별도 기관으로 독립시키고 기금운용본부 위원에 정부 인사가 아닌 금융권 전문가를 더 많이 넣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5% 이내로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정치로 따지면 한국당에 반대하는 국민은 투표를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경제민주화 측면에서 봤을 때 주주는 유권자인데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겠다는 발상은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갑질 문화가 생긴 이유는. “그동안 우리 국민은 주주권 행사에 너무 소극적이었다. 재벌이 불과 4~5%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경영하고 있는데 이를 막으려면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기관투자가도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견제를 해야 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月소득 468만원 이상자, 국민연금 1만 6200원 더 낸다···오는 7월부터

    月소득 468만원 이상자, 국민연금 1만 6200원 더 낸다···오는 7월부터

    전제 가입자 11.4%인 251만명 해당월 소득 468만원 이상인 국민연금 가입자는 7월부터 연금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보험료를 더 내는 만큼 나중에 돌려받는 연금액은 더 많아진다. 보건복지부는 7월부터 국민연금 보험료를 매기는 기준이 되는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월 468만원에서 월 486만원으로, 하한액은 월 30만원에서 월 31만원으로 올린다고 28일 밝혔다. 이렇게 바뀐 기준소득월액은 2020년 6월까지 1년간 적용된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이 상향 조정되면서 월 소득 468만원 이상 가입자 251만여명(전체 가입자의 11.4%)의 보험료가 최고 월 1만 6200원 오른다. 기존 납부 금액에서 1만 6200원이 더 내는 셈이다. 월 소득 468만원 미만 가입자의 보험료는 변동이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기업가치 훼손한 오너 첫 퇴출, 대한항공 주총의 교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어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 조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받은 지 20년 만에 경영권을 상실했다.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고 소액주주 등도 동참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인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하기로 한 뒤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을 제한받은 첫 사례다. 국민연금이 이날 SK㈜ 주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반대했지만, 무산된 것과 대비된다. 조 회장의 퇴진을 두고 국내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시장 자본주의 원리에 비춰 보면 ‘비정상의 정상화’에 가깝다. 주식회사의 존재 목적은 주주로부터 위탁받은 자본을 토대로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총수 경영자가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러 기업가치를 훼손해도 주주에게 책임지는 경우가 없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총수가 기업을 좌지우지하고 주주들은 ‘오너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던 관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조 회장과 그 일가는 ‘땅콩회항’과 ‘물컵갑질’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대한항공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은 회사에 274억원의 손실을 끼쳐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대한항공에 투자한 국민연금 자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조 회장의 이사 연임안 부결에 대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의 긍정적인 면을 잘 보여 줬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계는 정부가 ‘대기업 길들이기’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요 대기업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재계가 비판 성명을 내고, 국민연금 내부에서 반대 의결권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인 배경이다. 국민연금은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고 수익률 제고에 한정해 주주권을 행사하는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 또 조직과 인적 구성의 독립성도 뒤따라야 한다.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는 기금운용위원회의 상설화·독립화가 필요하다. 이번 첫 퇴출을 계기로 대기업 오너들은 ‘회사 가치를 훼손하면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경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오너라도 경영권을 내놔야 하는 시대다.
  • SK 주총서 최태원 대표이사 재선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열린 SK㈜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만 맡게 됐다.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이사직 연임안을 부결시킨 국민연금은 최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보유 지분이 8.4%에 그쳐 안건 통과를 막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인 염 전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도 “이해 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SK㈜ 관계자는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것은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권익을 보호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신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선임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조양호 아웃” 소액주주 운동이 원동력 “趙, 미등기 임원 미련 버려야… 소송 불사” ‘땅콩 갑질’ 피해자 박창진씨 “희망 봤다” 대한항공 직원들 “주주 결정에 용기 얻어”‘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게 결정타였지만 시민사회단체가 ‘조양호 아웃’을 외치며 소액주주 운동을 펼친 게 원동력이 됐다. 다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건 상징성만 있을 뿐 실효적 의미는 적을 수 있다”면서 향후 미등기임원으로 경영하는 등 꼼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남근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리와 전횡을 저지르고도 연임하려는 이사에게 주총을 통해 책임을 묻는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재벌 총수는 배임·횡령 등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도 어떤 책임 추궁도 당하지 않고 경영해 왔던 게 관행이었는데, 이 악습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소액주주 140여명의 의결권 61만 5907주(0.54%)를 위임받아 반대표를 던졌다. 김 처장은 “이사회는 경영진의 부당 경영을 감시해야 하는데, 총수 지배를 받는 우리 기업에서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면서 “조 회장도 횡령·배임 등으로 회사에 약 300억원의 피해를 입혔지만 (이사회 차원에서) 진상조사 안건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너 일가의 잇단 갑질과 부당 행위에 맞서 온 대한항공의 일부 직원들도 “주주들의 결정으로 큰 용기를 얻었다”고 반겼다. ‘땅콩갑질’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은 “정의롭게 행동하면 당장 힘들더라도 희망이 있고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박탈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고 한다. 박 지부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주권을 이임하라고 강압적 요구를 하고 다녔는데 (회사에) 불만이 있던 한 직원도 이임하겠다고 서명하더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사인을 하든 안 하든 조양호가 물러나겠어?’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포기 심리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박 지부장은 “하지만 오늘 주총 결정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며 감격했다. 조 회장 측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감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운동본부장는 “조 회장 외 나머지 이사 8명이 모두 친(親)조양호 성향이기 때문에 총수가 뒤에서 황제경영하는 구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에서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조 회장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시장질서 체계 아래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미등기 임원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진그룹은 향후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검증된 후보군 중 적임자를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주주들의 힘으로 탄핵당한 사람이 등기이사직 없이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건 20~30년 전 기업 지배구조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감시망이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법 소지가 있다면 소송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연금 사회주의 아닌 보유 주식만큼 의결권 행사”

    “연금 사회주의 아닌 보유 주식만큼 의결권 행사”

    “대표이사의 위법행위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때 주주가 의결권 행사를 통해 회사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선례입니다. 다른 주주들의 공감대 없이 국민연금 지분만으로 대표이사 연임 반대를 이룰 수 없다는 측면에서 ‘연금 사회주의’란 식의 전망은 과장, 왜곡된 우려라고 봅니다.” 국민연금의 연임 반대 입장이 27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 좌절로 이어진 26일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센터장은 이번 사안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채권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받을 권한이 있듯 주주에게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있고, 그 권한 행사가 강화된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즉 재계 주장대로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에 따른 대기업 총수 경영권 제한 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겠으나, 대한항공 사례처럼 대표이사의 법적·윤리적 문제가 켜켜이 쌓였을 때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송 센터장은 지적했다. 송 센터장은 “예전엔 주총 안건이 올라오면 걸러지는 것 없이 다 통과되는 게 당연시됐다”면서 “이번에 시장의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사람들의 관심이 늘고, 주주들은 의결권 행사 의지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된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송 센터장은 조 회장 일가와 대척점에 선 이들을 한편으로 보는 이분법적 시각을 경계했다. 대한항공 관련사인 한진,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한진그룹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 KCGI와 대한항공 주주인 국민연금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처럼 싸잡아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민연금, 내일 한진칼 주총서 조양호 겨냥 ‘정관 변경’ 시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한 국민연금이 29일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을 겨냥한 정관변경을 시도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 처리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한진칼 주총에 제안했다. 국민연금의 제안대로 정관이 변경되면 조 회장은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수백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 등 각종 부정행위로 주주권익을 침해한 조 회장 일가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셈이다. 다만 대한항공 주총처럼 한진칼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의 의지가 담긴 정관변경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정관변경은 출석 주주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은 11.56%이지만, 한진칼 지분은 이보다 적은 7.10%다. 반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28.93%다. 정관변경이 주총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국민연금의 정관변경 제안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이후 처음 시도하는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 오른 안건에 단순히 ‘찬·반’ 의견만 내는 게 아니라 임원의 선임·해임·직무정지, 정관 변경 등의 새로운 안건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 시장을 향해 회사 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국민연금이 국민을 대신해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겠다는 일종의 선언으로 볼 수 있다.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표결이 이뤄진 ‘조양호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회사 측 안건에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단순 표시한 것이었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한진칼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액주주 혁명…갑질 총수 첫 해고

    소액주주 혁명…갑질 총수 첫 해고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만 뗄 뿐 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라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참가할 수 없게 돼 사실상 경영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번 주총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자본시장 촛불혁명”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1999년 부친인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0년 만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가 도입된 이후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에 제한을 받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3.84%(9484만 4611주 중 7004만 946주)가 표결에 참여했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09%, 반대 35.91%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하려면 찬성 66.66% 이상이 필요했지만 2.6% 포인트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조 회장이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다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조 회장 오너 일가에 대한 식지 않는 국민적 공분 등으로 끝내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 등이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문재인 대통령도 수차례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 탈법과 위법에 대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밝히고 국민연금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의사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오면서 장남인 조원태 사장체제로의 본격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진가에서 유일하게 대한항공 이사진에 포함된 조 사장은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2021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임기가 3월 17일로 끝났지만 이미 사내이사가 3명 있고 조 사장이 있는 만큼 경영 협의에 당장 문제가 없어 추가로 이사회를 보완할지는 미지수”라며 “향후 절차에 따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조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쪽의 대표적인 부촌인 뉴포트비치 별장에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별장에 머물고 있으며 언제 귀국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총 “국민연금 정치적 결정… 기업 안정적 수익성 저하시켜”

    경총 “국민연금 정치적 결정… 기업 안정적 수익성 저하시켜”

    전경련 “민간기업 경영권 좌지우지 우려”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영계는 이런 결정이 내려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국민연금을 향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공적 기관이 기업의 경영권에 개입하면 기업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국민연금이 여론에 휩쓸려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다분히 주관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확대하려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국민연금이 경영권에 개입하는 것은 기업 활동을 어렵게 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배상근 전무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사법부가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도 반하는 결과일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주권 행사로 총수가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다른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체로 ‘관치 경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조 회장 일가가 사회적으로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기업 경영이라는 게 ‘도덕’으로만 굴러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기업가들이 그동안 쌓아 온 성과가 퇴색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총수 일가가 사회적인 신망을 잃으면 경영권까지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선례를 남기게 됐다”면서 “다른 기업들도 긴장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업가치 훼손’ 총수 경영권 박탈 첫 선례 남겨…국민연금, 자본시장 영향력·주주행동 거세질 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로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이사직을 박탈당한 첫 사례가 나오면서 앞으로 국민연금이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회장은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64.09%의 찬성표를 받았지만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정관 규정에 못 미쳐 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린 때는 불과 주총 13시간 전이다. 이 발표가 외국인과 기관, 개인 소액주주들의 막판 의사 결정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연금 사회주의 논란’도 제기하고 있지만, 대기업 총수라 할지라도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음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국민연금은 주요 대기업의 핵심 주주이면서도 주주가치를 훼손한 기업의 이사진 선임 안건에 대해 기권하거나 찬성하는 등 소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해 왔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2864건의 안건 가운데 찬성은 2309건(80.6%), 반대는 539건(18.8%)이었다. 특히 국민연금의 반대로 부결된 안건은 5건에 그쳤다. 찬성 위주의 의결권을 행사하던 국민연금의 태도가 변한 것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이후다.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할 수 있다’는 원칙에 따라 좀더 공격적으로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이날 열린 SK㈜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으며, 앞서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김동중) 선임의 건 등에 대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 올해부터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율을 가진 기업이나 국내 주식 자산군 내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의 전체 주총 안건과 수탁자위에서 결정한 안건’에 대해 주총 전 찬반 의결권을 공시하며 자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에 따라 배당뿐 아니라 기업의 부당지원 행위, 경영진 일가의 사익 편취, 횡령, 배임 등에도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방침이어서 국민연금의 주주행동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양호 OUT’ 외쳤던 박창진 “‘그게 되겠어’가 ‘가능하다’로 바뀌었습니다”

    ‘조양호 OUT’ 외쳤던 박창진 “‘그게 되겠어’가 ‘가능하다’로 바뀌었습니다”

    “국민 의견 무시 못해…거스를 수 없는 대세”“오는 5월 4일 가면벗고 집회 계획”“‘그렇게 한다고 회장이 물러나겠어?’라는 정서가 대한항공 조직 내부에 퍼졌었는데 가능하다는 게 증명된 것 같아요.” 박창진(48) 대한항공 전 사무장(직원연대 지부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로) 정말 용기를 크게 얻었다”고 말했다. 정의롭게 행동하면 당장 힘들더라도 희망이 있고, 변화가 생긴다는 걸 확인했다는 얘기다. 박 지부장은 2014년 12월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저지른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다. 이후 사회적으로 각성한 그는 오너 일가의 갑질과 부당행위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사내 개혁을 이끌고 있다. 박 지부장은 “사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조 회장의 이사 연임 부결이 절대 안될 것’이라는 정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주권을 이임하라고 강압적 요구를 하고 다녔는데 (회사에) 불만이 있던 한 직원도 이임하겠다고 서명하더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사인을 하든 안하든 조양호가 물러나겠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사내 포기심리가 컸다는 뜻이다. 박 지부장은 “하지만 오늘 주총 결정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게 증명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두고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결과”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저와 다른 동료들이 (대한항공 오너의 비위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등 피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해왔고 같은 뜻을 품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회의 전반적 의식도 변했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박 지부장은 오는 5월 4일 대한항공 직원 등이 모이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요구하며 직원들이 촛불집회를 연지 꼭 1년 되는 날이다. 당시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부당한 압력이나 불이익당할 것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했었다. 박 지부장은 “1주년 집회 때는 용기를 내 가면을 벗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1년새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양호 사내이사직 박탈’ 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가 동반 상승

    ‘조양호 사내이사직 박탈’ 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가 동반 상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27일 주식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조 회장의 연임 실패가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3만 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전 10시쯤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한 때 5% 이상 오르기도 했다. 우선주인 대한항공우(4.78%)는 물론 그룹 계열사인 한진(1.92%)과 지주사 한진칼(0.39%) 등 다른 계열사 주식들도 상승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텔을 포함한 무리한 투자, 비영업 자산 장기보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등이 한진그룹 전반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면서 “조 회장 연임 실패는 그룹 전반에 체질 개선이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 의결권 대결 구도에서 조 회장 측이 여전히 국민연금을 포함해 조 회장 재선임을 반대한 주주들에 비해 우위를 갖고 있어서 이런 판세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의 강성진 연구원은 “조 회장 재선임안이 주주총회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64.1%의 의결권을 확보했는데 이는 반대주주 측이 대표이사 선임, 이사 해임 등 주총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항 안건을 주총에 올려도 조 회장 측이 어렵지 않게 부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항의하는 주주들에 밀린 조양호…대한항공 계기 ‘주주행동주의’ 확산

    항의하는 주주들에 밀린 조양호…대한항공 계기 ‘주주행동주의’ 확산

    배우자와 자녀들이 줄줄이 ‘갑질 논란’을 겪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주주들의 거센 반대로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자 이를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한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주주 대리인으로 주총에 참여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관련 발언을 하자 주주들을 격분하며 삿대질로 항의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의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찬성이 2.5%가 부족했던 것이다. 주주들의 힘으로 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대기업 총수의 경영권을 박탈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주주 집단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주주 행동주의란 주주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활동이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에 정착됐으나 국내에서는 재벌 총수 등 대주주의 지배력이 절대적으로 강해 그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이후 2016년 12월 국내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가 주주 행동주의 활성화에 전환점을 제공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수탁자로서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유도하는 자율지침이다. 이번 조 회장의 연임 실패에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토종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난해 11월부터 등장해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전횡에 주주로서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됐다. KCGI는 지난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과 한진의 지분을 확보해 양사의 2대 주주로 오른 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에 한진 측도 KCGI의 주주제안 내용을 일부 받아들여 사외이사를 확대하고 유휴 자산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지난달 발표했다.조 회장의 패배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잇따라 반대를 권고한 것이 한몫했다. 외국인 주주들은 조 회장이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비롯해 총수 일가에 대한 국내 시민사회의 반대 움직임과 KCGI의 주주 행동주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2대 주주로서 조 회장 재선임에 반대하고 외국인과 기관, 소액주주까지 여기에 가세하면서 조 회장은 주주들의 반대로 경영권을 잃고 말았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주주 행동주의의 확산에 대응해 이미 일부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SK와 BGF리테일, 오리온 등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자산총액 2조원 미만으로 감사위원회 도입 의무가 없는 농우바이오, 원익IPS, 한미사이언스 등은 감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자발적으로 주총에 상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한항공 사례를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주들이 경영진과 표 대결을 벌여도 ‘바뀔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많았는데 이번에 실제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인식됐다”며 “주총 표 대결 결과가 주주들이 원하는 대로 나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주 행동주의에 더 힘이 실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