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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소득격차 최악, 내수 진작 등 보완책 내야

    지난 2분기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격차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2인 이상 가구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5.3배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이 배율은 상위 20%(5분위) 소득을 하위 20%(1분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커질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하다는 의미다. 최하위층인 1분위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132만 55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슷했지만, 최상위층인 5분위는 942만 6000원으로 3.2% 늘어났다. 큰 문제는 저소득층 소득의 구성이 나빠진 것이다. 1분위 근로소득은 15.3% 감소했는데, 이를 상쇄한 것은 공적연금 등 이전소득으로 무려 33.5%가 늘었다. 이전소득은 정부가 지급한 아동수당과 실업급여, 기초연금 등을 말한다. 즉 1분위의 소득이 그나마 유지된 이유는 정부의 복지정책 때문이었다. 이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 실질소득의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 또 1분위에서 사업소득이 15.8% 증가했는데, 이 역시 나쁜 신호다. 서민층(2, 3분위)으로 분류됐던 영세자영업자들이 저소득층인 1분위로 대거 추락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경기 부진이 내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1분위 소득이 현상 유지될 수 있도록 공적부조에 힘써야 한다. ‘3050클럽’ 국가에서 굶어 죽는 주민이 나와서야 되겠는가. 또 주 52시간 근무제가 내년 1월부터는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도 적용된다. 이 제도를 대기업에서 운용해 보니 ‘저녁이 있는 삶’은 연간 수백만원의 임금 손실과 연결됐다. 현재 월급 구조가 초과근무에 따른 수당 지급으로 구성된 탓이다. 경기 부진에 고스란히 노출될 영세자영업자와 실질임금 하락이 불가피한 중소기업 노동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나쁜 대외 경제환경 탓보다는 내수 진작 등의 정책 수단이 강구돼야 한다. ‘토건족’으로 폄하된 건설 부문을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 대법, 박근혜·이재용·최순실 ‘국정농단’ 29일 선고

    대법, 박근혜·이재용·최순실 ‘국정농단’ 29일 선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오는 29일 나온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은 22일 대법원 청사에서 전원합의체 회의를 갖고 그동안 병합 심리해 온 국정농단 사건 등 3건에 대한 특별 기일을 오는 29일 열고 상고심 선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 부회장 사건이 대법원에 접수된 뒤 1년 6개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건이 지난해 9월 상고된 뒤 11개월 만이다. 전원합의체는 지난 6월 21일 심리를 마치고 8월 선고를 목표로 판결문 작성에 들어갔다. 일부 대법관이 이전에 제기되지 않았던 이견을 내놓으면서 추가 심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심리를 재개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모여 다시 예정대로 8월 중 선고하기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에 대한 상고심의 핵심 쟁점은 이 부회장 등 삼성 측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제공한 말 3마리를 뇌물로 볼 수 있느냐다. 전합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나 이 부회장 중 한 명의 항소심 판결이 뒤집힌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함께 대기업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강요하고 삼성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 등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이 선고됐다가 지난해 8월 항소심에서 일부 뇌물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이 더해져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이 높아졌다. 박 전 대통령에게 유죄가 인정된 뇌물 액수는 모두 86억여원이다. 1심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이 나왔던 최씨는 항소심에서 벌금 액수가 20억원 상향됐다. 반면 구속 기소된 이 부회장은 1심에서 89억여원의 뇌물을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 공여한 것으로 판단돼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뇌물 액수가 36억여원으로 대폭 줄어들며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에서는 이 부회장의 1심과 박 전 대통령의 1·2심에서 모두 인정된 말 3마리의 소유권(34억여원)이 뇌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도 상고심의 주요 쟁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상·하위 20% 소득격차 5.3배 역대 최대… ‘빈곤 늪’ 장기화 우려

    상·하위 20% 소득격차 5.3배 역대 최대… ‘빈곤 늪’ 장기화 우려

    하위 20% 1년반 만에 감소세 멈췄지만 근로소득 15.3%↓… 불황에 일자리 잃어 상위 20%는 月942만원으로 3.2% 증가 자영업 부진·빠른 고령화에 양극화 심화 “노인가구 공적 이전소득 보전 강화 필요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 정책 보완해야”올 2분기에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 간의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정부 보조에 힘입어 1분위 소득은 1년 반 만에 감소세를 멈췄지만 5분위 소득은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 부진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영업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 이는 빈부격차의 심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2인 이상 가구)은 470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늘었다. 취업자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은 4.5% 늘었지만 자영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사업소득은 1.8% 감소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1분위 월평균 소득은 132만 5500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지던 소득 감소세가 6분기 만에 멈췄다. 대신 5분위 소득은 942만 6000원으로 3.2% 증가했다. ▲2분위 4.0% ▲3분위 6.4% ▲4분위 4.0% 등 1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의 소득이 늘었다. 1분위 소득이 지지부진한 것은 근로소득이 15.3%나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 계층의 근로소득이 4.5%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13.3%) 감소로 전환된 이후 6분기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불황 등의 여파로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4분위에 있던 자영업 가구가 업황 악화로 1분위로 떨어지고, 대신 1분위 근로소득 가구가 2분위 등으로 밀려 올라간 점도 근로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1분위 가구 중 근로자 가구 비중은 지난해 2분기 32.6%에서 올 2분기 29.8%로 줄었다. 1분위 내 70세 이상 노인가구 비중이 43.4%에 달하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1분위 소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이 9.7% 증가해 근로소득 감소분을 상쇄했다. 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전체 가계가 2.7% 증가해 2015년 2분기(3.1%)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1분위의 경우 1.3% 줄어 6분기째 감소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소득이 1분위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2분기 5.30배로 1년 전(5.23배)보다 0.07배 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공적 이전소득을 늘리는 등 1분위 내 노인가구의 소득 보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소득층 소득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등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정부 정책들의 보완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하위20% 소득 감소 6분기 만에 멈췄지만 ‘빈곤 늪’ 장기화 우려

    하위20% 소득 감소 6분기 만에 멈췄지만 ‘빈곤 늪’ 장기화 우려

    근로소득 감소·고령화 등 복합 작용 미중 분쟁·日 수출규제 경제 악영향 1분위 70세 이상 노인 가구 43.4% 공적 이전 소득 등 보전 강화 필요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도 보완해야올 2분기에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 간의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정부 보조에 힘입어 1분위 소득은 1년 반 만에 감소세를 멈췄지만 5분위 소득은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 부진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영업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 이는 빈부격차의 심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2인 이상 가구)은 470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늘었다. 취업자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은 4.5% 늘었지만 자영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사업소득은 1.8% 감소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1분위 월평균 소득은 132만 5500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지던 소득 감소세가 6분기 만에 멈췄다. 대신 5분위 소득은 942만 6000원으로 3.2% 증가했다. ▲2분위 4.0% ▲3분위 6.4% ▲4분위 4.0% 등 1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의 소득이 늘었다. 1분위 소득이 지지부진한 것은 근로소득이 15.3%나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 계층의 근로소득이 4.5%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13.3%) 감소로 전환된 이후 6분기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불황 등의 여파로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4분위에 있던 자영업 가구가 업황 악화로 1분위로 떨어지고, 대신 1분위 근로소득 가구가 2분위 등으로 밀려 올라간 점도 근로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1분위 가구 중 근로자 가구 비중은 지난해 2분기 32.6%에서 올 2분기 29.8%로 줄었다. 1분위 내 70세 이상 노인가구 비중이 43.4%에 달하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1분위 소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이 9.7% 증가해 근로소득 감소분을 상쇄했다. 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전체 가계가 2.7% 증가해 2015년 2분기(3.1%)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1분위의 경우 1.3% 줄어 6분기째 감소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소득이 1분위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2분기 5.30배로 1년 전(5.23배)보다 0.07배 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공적 이전소득을 늘리는 등 1분위 내 노인가구의 소득 보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소득층 소득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등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정부 정책들의 보완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법, 박근혜·이재용·최순실 29일 선고

    대법, 박근혜·이재용·최순실 29일 선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오는 29일 나온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은 22일 대법원 청사에서 전원합의체 회의를 갖고 그동안 병합 심리해 온 국정농단 사건 등 3건에 대한 특별 기일을 오는 29일 열고 상고심 선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 부회장 사건이 대법원에 접수된 뒤 1년 6개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건이 지난해 9월 상고된 뒤 11개월 만이다. 전원합의체는 지난 6월 21일 심리를 마치고 8월 선고를 목표로 판결문 작성에 들어갔다. 일부 대법관이 이전에 제기되지 않았던 이견을 내놓으면서 추가 심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심리를 재개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모여 다시 예정대로 8월 중 선고하기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에 대한 상고심의 핵심 쟁점은 이 부회장 등 삼성 측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제공한 말 3마리를 뇌물로 볼 수 있느냐다. 전합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나 이 부회장 중 한 명의 항소심 판결이 뒤집힌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함께 대기업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강요하고 삼성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 등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이 선고됐다가 지난해 8월 항소심에서 일부 뇌물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이 더해져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이 높아졌다. 박 전 대통령에게 유죄가 인정된 뇌물 액수는 모두 86억여원이다. 1심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이 나왔던 최씨는 항소심에서 벌금 액수가 20억원 상향됐다. 반면 구속 기소된 이 부회장은 1심에서 89억여원의 뇌물을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 공여한 것으로 판단돼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뇌물 액수가 36억여원으로 대폭 줄어들며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에서는 이 부회장의 1심과 박 전 대통령의 1·2심에서 모두 인정된 말 3마리의 소유권(34억여원)이 뇌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도 상고심의 주요 쟁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극빈층 소득감소 막았지만…상·하위 소득격차 ‘역대 최대’

    극빈층 소득감소 막았지만…상·하위 소득격차 ‘역대 최대’

    올해 2분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소득 격차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저소득층은 아동수당, 기초연금, 실업급여 등의 복지정책으로 그나마 소득 감소를 막았지만, 고소득층의 소득이 크게 늘면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가구원 2인 이상 일반 가구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0배로 전년 2분기(5.23배)보다 악화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소득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원 1인이 누리는 소득(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원 1인이 누리는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값이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1분위 가계의 소득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5분위 가계의 소득은 근로소득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상·하위 가계의 소득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다만 2분기 저소득층인 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월평균 132만 5500원으로 1년 전보다 600원(0.04%) 늘어 감소세가 6분기 만에 멈췄다. 지난해 1분기(-8.0%) 감소세로 돌아선 1분위 소득은 지난해 2분기(-7.6%), 3분기(-7.0%), 4분기(-17.7%), 올해 1분기(-2.5%)까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1분위 소득 감소세가 멈춘 것은 정부의 정책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지급한 아동수당과 실업급여 같은 사회수혜금,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효과가 근로소득의 감소(-15.3%)를 상쇄한 것이다. 실제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1분위의 공적 이전소득은 2분기에 33.5%나 늘었다. 전체 가계의 소득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분기 전국 가구의 명목소득(2인 이상)은 월평균 470만 42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증가 폭은 2018년 3분기(4.6%) 이후 가장 크다. 명목소득이 늘면서 2분기 실질소득도 2014년 1분기(3.9%) 이후 최대폭인 3.2% 증가해 7분기째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고소득층인 5분위 명목소득은 월평균 942만 6000원으로 3.2% 늘어 1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근로소득이 4.0%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2분기 전체 가계의 명목 처분가능소득은 2.7% 증가해 2015년 2분기(3.1%) 이후 최대폭 늘었다. 앞선 1분기에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3분기(-0.7%) 이후 처음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사회보장부담금, 이자비용,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2분기 명목소득을 유형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월 316만 9200원으로 1년 전보다 4.5% 늘었지만, 사업소득은 90만 8500원으로 1.8%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재산소득은 2만 4900원으로 7.0% 증가했고,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소득 등을 뜻하는 이전소득은 58만 800원으로 13.2% 늘었다. 비경상소득은 44.6% 줄어든 2만 800원이었다. 비경상소득은 경조 소득이나 퇴직수당과 실비보험을 탄 금액 등을 말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신한카드 ‘마이빌앤페이’ 서비스 시작신한카드가 각종 청구서를 한눈에 확인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는 전자금융 서비스 ‘마이빌앤페이’(My BILL&PAY)를 내놨다. 이전에는 지방세나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 신용카드 대금 등 각종 요금을 따로 내야 했지만 마이빌페이에선 한 곳에서 요금 조회나 납부, 자동이체 등을 할 수 있다. 지방세, 아파트 관리비, 삼천리 도시가스, 신한카드 요즘 청구서 등을 지원하고 앞으로 정부발행 전자고지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별도 이용료는 없다. 오는 10월 말까지 청구서를 1개 이상 쓰는 고객에게 2000마이신한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카드, 대학 등록금 무이자할부 우리카드가 연말까지 대학 등록금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은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서울교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국체대 등 국내 주요 19개 대학이다. 우리카드(체크·법인·선불카드 제외)로 올 2학기 등록금을 결제하면 2~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 우리카드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우리카드 고객서비스센터를 통해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한 학교를 확인하고 납부할 수 있다. ●삼성증권, TDF 고객 대상 이벤트 삼성증권은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신규 가입하거나 연금을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입맛대로 골라골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TDF는 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으로 ‘생애주기펀드’라고도 불린다. 이번 이벤트에는 연금저축 계좌를 갖고 있는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삼성증권 연금저축 계좌에 신규 입금한 뒤 이벤트 대상인 6개 운용사의 상품 중 원하는 TDF를 매수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참여된다. 4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에게 최대 5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준다. ●신한금융투자 ‘마음편한 TDF’ 출시 신한금융투자가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자산배분형 펀드 ‘신한BNPP 마음편한 TDF 2050’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채권과 주식을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해외 투자에 유연한 환율 전략을 실시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총수익은 가입자가 선택한 은퇴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최소 가입액에 제한이 없고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예금·펀드서 매달 생활비 출금하는 ‘셀프 연금’ 주목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워지는 가운데 직접 금융자산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현금을 받는 이른바 ‘셀프 연금’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1일 발간한 ‘셀프 연금의 의미와 효과적 활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셀프 연금은 개인이 자신의 금융자산을 매달 일정 금액씩 인출하는 것을 말한다. ‘DIY(Do It Yourself) 연금’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은행 예금을 규칙적으로 찾아 쓰거나, 노후자금 일부를 펀드로 운용하면서 매달 생활비를 출금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부부가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경우에도 월평균 수령액은 158만원으로 최저생활비(176만원)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셀프 연금이 중요한 노후 소득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셀프 연금을 활용하면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소득이 없는 ‘연금 공백기’에 대비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과 달리 필요에 따라 수령액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지출 패턴 변화에 맞춰 현금 흐름을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고서는 국민연금 개시를 늦추기 위해 셀프 연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민연금은 개시를 1년 미룰 때마다 연금액이 7.2% 증가하며 5년을 미루면 최대 36%까지 수령액이 증가한다”면서 “수명이 길어질수록 국민연금 개시 연기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커진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글로벌 수탁은행 SSBT 전주사무소 개소

    글로벌 수탁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SSBT) 전주사무소가 21일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서신동 한국교직원공제회 전북회관에서 ‘SSBT 전주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개소식에는 공단과 SSBT 측 인사들과 함께 송하진 전북도지사,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에 지점을 보유한 외국은행이 지방사무소를 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공단은 글로벌 투자 자산의 안전하고 체계적인 보관·관리 등을 위해 지난해 SSBT를 해외 주식·대체 자산 수탁 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 수탁은행의 전주사무소 개소로 공단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받고 고도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SSBT 전주사무소 개소가 국민연금의 글로벌 금융투자 선진화와 전주의 금융 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안 마틴 스테이트스트리트 아태지역 대표는 “전주사무소 개소를 통해 현재 서울에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와 글로벌시장팀의 역량을 확장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100여국에서 자금 결제·자산보관·회계처리·운용지원 등 투자자산관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SSBT의 전주사무소 개소로, 국민연금공단은 해외투자 자산관리 업무를 안정적으로 지원받아 글로벌 투자 지원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가 있는 SSBT는 1792년에 설립된 은행으로 3월 말 기준 글로벌 수탁 서비스 규모가 32조 6000억달러에 이른다. 국민연금 해외채권 수탁 기관인 뉴욕멜론은행(BNY Mellon)도 다음달 초 전북혁신도시 스페이스코워크에 전주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래세대’ 고려 잠재적 조세부담률 20.6%…9년 만에 최고

    ‘미래세대’ 고려 잠재적 조세부담률 20.6%…9년 만에 최고

    현재 세대의 조세 부담에 미래세대가 부담해야 할 재정적자를 합쳐 계산한 ‘잠재적 조세부담률’이 지난해 20.6%를 기록했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잠재적 조세부담률은 조세부담률(20.0%)에 관리재정수지 비율(-0.6%)을 뺀 20.6%였다. 이는 2009년 21.0%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잠재적 조세부담률은 2009년 이후 2010년 18.2%, 2011년 18.6%, 2012년 19.0%, 2013년 18.4%, 2014년 19.0%, 2015년 19.7%, 2016년 19.6%, 2017년 19.8% 등 10%대 후반을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20%대로 올라섰다. 잠재적 조세부담률은 ‘명목 GDP 대비 총조세’로 계산하는 조세부담률에 관리재정수지 비율을 차감해 산출한다.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통합재정수지(일반회계·특별회계 및 기금 포괄)에서 미래에 사용하기 위해 거둔 사회보장성기금(국민연금·사학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공무원연금·군인연금)을 차감한 재정수지 비율이다. 잠재적 조세부담률이 높을수록 현재 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추경호 의원은 “최근 경기 악화에 따라 GDP 감소가 우려되고, 문재인 정부의 확장적 재정지출로 향후 관리재정수지 비율도 낮아질 것”이라며 “향후 잠재적 조세부담률도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의 세금 부담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국민 세금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국민계정 기준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하면서 바뀐 명목GDP(국내총생산)를 적용한 조세부담률 수치도 새로 공개됐다. 명목GDP(국내총생산) 1893조 4970억원 대비 조세 총액 377조 8887억원으로 산출한 지난해 조세부담률은 20.0%였다. 국민계정 개편 이전 조세부담률 21.2%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세부담률은 국민계정 기준연도 개편에 따라 새로운 계산법을 적용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2001년 이후 조세부담률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추세다. 다만 상승·하락 폭이 1% 포인트 이하였던 과거와 달리 2017년과 지난해는 각각 18.8%와 20.0%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1.2% 포인트로 컸다. 조세부담률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국세를 비롯한 조세 수입 실적이 높았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주 여인숙 사망자 3명 신원 확인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여인숙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사망자 3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20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망자는 김모(83)씨와 태모(76)씨, 손모(72)씨로 밝혀졌다. 이들 모두 각자의 방에 있다가 화마를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경찰은 지문 대조 작업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밝히려 했지만,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쪽지문과 주민 진술, 전입 기록 등을 토대로 이들의 신원을 이틀 만에 모두 확인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 고물상 등에 내다 팔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다. 주거도 일정하지 않아 매달 12만원을 내고 6.6㎡(2평) 남짓한 여인숙 방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여인숙을 관리했던 김씨는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로 생계급여 22만원과 주거급여 7만원, 기초연금 28만 8000원 등 매달 58만원을 지원받아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유족과 모두 연락이 닿아 추후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홍콩과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6월 9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주말 시위가 처음 열린 뒤 지난 18일까지 11주째 이어졌다. 170여만명의 홍콩 시민들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과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끝났다. 한 달여 만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5주째 계속됐다. 이들은 세계의 대표 ‘스트롱맨’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대가 주도하고 있는 홍콩과 러시아 시위를 짚어 본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4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송환법의 핵심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곳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게 하는 것.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반중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으로 압송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2014년 우산혁명 때 노랑이 상징 색이었다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의 상징 색은 검정이다. 시위대 최일선에서는 검정 보호장구를 착용한 청년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해 왔다. 6월 11일 입법원 앞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방패를 등지고 앉아 명상에 잠겼던 ‘방패 소녀’처럼 시위대는 체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홍콩 현지 대학교수 3명이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의 60%가량이 20대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6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12차례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6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시위 참가자는 ‘젊은 고학력의 중산층’이다. 시위 참가자의 57.7%가 10·20대였다. 20~24세가 26%로 가장 많았다. 45세 이상 장년층은 18%에 그쳤다. 시위 참가자의 상당수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와 그 이전 상황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는 뜻이다. 이번에 처음 시위에 참가했다는 응답자는 16%였고, 2014년 시위에 참가했었다는 응답자는 60.5%나 됐다. 시위 참가자의 73.8%가 일정 수준의 대학 교육을 받았고, 50.6%가 스스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20대의 참여가 높은 것은 정치적 자유 외에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안정 등에 대한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홍콩 반환 22년… 76% “난 여전히 홍콩인” 홍콩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국 국민보다는 ‘홍콩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홍콩대가 지난 6월 실시한 정체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자신을 홍콩 사람이라고 답했다. 중국인이라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홍콩의 반환으로 중국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27%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대별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18~29세 응답자의 9%만 ‘중국 국민이 돼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38%가 중국 국민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했다.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주말까지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를 3차례나 주도했다. 하지만 2014년 때와 달리 두드러지는 지도자가 없다. 홍콩의 전문가들과 언론은 2019년 시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 시위를 주도하는 지도자가 딱히 없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던 2014년 우산혁명은 17세의 조슈아 웡 등이 주도했다. 중심가를 점거하고 79일간 시위를 지속하면서 지도부 상당수가 체포됐고 일부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시위에서 얻은 교훈이다. 둘째, 치밀한 전략이 없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가 ‘유수전략’을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흐르는 물처럼 상황에 따라 시위 장소와 방법이 수시로 바뀐다. 유연성과 창의성이 강점이다. 조직력과 통제력은 떨어지지만 경찰의 진압도 어렵게 한다. 셋째,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다. 온라인상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계획을 투표로 결정한다. 리더가 없다 보니 메시지가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줄 때도 있다. 용감한 20대는 홍콩의 행정장관이 아니라 베이징의 중국 지도부를 상대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넘겨받으면서 일국양제를 50년 동안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다. 2047년 이후 홍콩의 미래에 대해 중국 정부와 홍콩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베이징의 중국 정부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접선거를 받아 줄 생각도, 일국양제를 유지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비폭력 시위로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홍콩이 일상으로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시위대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도 10월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사태 해결을 원하기 때문이다.●러시아 시위, 6만명 참여… 8년 만에 최대 규모 5주째 러시아 수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홍콩처럼 격렬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5주간 연행된 사람이 2500여명에 이른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난 16일까지 748명이 체포됐고, 이 중 115명이 기소됐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당국이 대규모 집회를 허가하지 않아 시내 곳곳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다음달 8일 실시되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주말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0일에는 약 6만명(경찰 추산 2만명)이 참여했다. 2011년 부정선거 비판 전국 시위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과 푸틴 체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러시아 시위대도 2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들은 전한다. 상당수가 2000년대에 태어나 정치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 말고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세대다. 독일의 젊은 세대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밖에 모르고 자란 것과 같다. 그런 러시아의 20대에게 이번 시위는 모스크바 지방선거를 넘어 국가의 미래와 관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러시아 시위대의 상징적 인물로 21세의 정치학도인 예고르 주코프와 17세의 ‘헌법 소녀’ 올가 미시크가 꼽힌다. 12만여명의 팔로어가 있는 유튜버인 주코프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푸틴 체제에 대해 공개 비판을 서슴지 않는 그는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헌법 소녀 미시크는 지난달 27일 방탄조끼를 입고 중무장한 경찰들 앞에 앉아 러시아 헌법의 결사의 자유와 투표할 자유를 명시한 법 조항을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유명해졌다. 미시크는 올가을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 이날 시위가 끝난 뒤 지하철을 타러 가다 연행돼 12시간 만에 풀려났다. 연행과 석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미시크는 시위에 계속 참가한다. 러시아 시위대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시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정선거 요구가 치솟는 물가와 연금 개혁, 사회적 안전, 환경 보호 등 경제·사회적 현안들과 맞물리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자신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의 결정에 맡기지 않고 직접 나선 20대가 다른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시위 동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당정이 내년에 510조원 이상의 ‘슈퍼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과도한 예산 편성은 나라 곳간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복지 수요의 급증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과 과감한 재정정책을 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게 장기적으로 재정을 튼튼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달 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하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예산과 재정 등을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 본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맞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예상한 내년도 예산은 504조 6000억원이었다.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여당을 중심으로 올해 증가율(9.5%) 수준은 돼야 경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에는 13% 증가한 530조원의 ‘초슈퍼 예산’ 목소리도 제기됐다. 다만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전년 수준의 증가율에서 내년 나라살림이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처럼 9%대 증가율로 편성되면 512조~516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증가율 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 예산은 2007년(237조원)에 200조원을 돌파한 뒤 4년 뒤인 2011년(309조 1000억원)에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400조원을 돌파한 건 6년 뒤인 2017년(400조 5000억원)이었다. 500조원을 넘기는 데에는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정부별로 보면 그 차이는 도드라진다. 이명박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2009~2013년의 증가율은 5.9%였다가 박근혜 정부가 짠 2014~2017년 증가율은 4.0%로 떨어졌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8% 중반대로 대폭 올라간다. 그러나 집안 살림이 커지는 만큼 씀씀이가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벌이가 괜찮으면 지출을 많이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국가채무비율이 제자리걸음을 한 건 현 정부 들어 나타난 세수 호황 덕분에 그해 세금이 전년 대비 8.1% 더 걷힌 덕분이다. 되려 복지 등 쓸 돈을 안 쓴 결과로 재정이 탄탄해지면 그만큼 민간 부담이 커진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5년 -2000억원 ▲2016년 16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2018년 31조 20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이 수치만큼 정부는 부유해졌지만 민간은 가난해졌다는 뜻이다. 황성현(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복지나 교육, 국방 등의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문제 있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해당 연도 재정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5.2%에 그친다. 증가율 역시 2019년 7.6%에서 2022년 4.3%로 뚝 떨어진다. 더구나 올 상반기 국세수입은 15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줄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나라 수입의 4분의1가량을 담당하는 법인세는 예상보다 더 크게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D1)은 올해 36% 초반대에 올라선 뒤 내년에는 37%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한 나라 곳간은 무역수지 흑자와 더불어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조기에 극복하는 디딤돌이었다. 더구나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복지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향후 통일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 국가채무비율(D1)에 국민연금 등 비영리 공공기관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3분의1 수준이다. 독일(64.5%)과 영국(91.8%), 프랑스(110.6%), 미국(135.7%), 일본(233.9%)에 견줘 매우 양호하다. 최근 각국의 재정정책 역시 건전성보다 경기 변화에 따라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통화정책이 발휘할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OECD 중앙정부 전체 채무 역시 2007년 22조 5000억 달러에서 2019년 47조 3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거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었을 시점을 기준으로 한 부채비율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는 낮지만 독일, 프랑스보다는 높은 편이다. ●채무비율 40%는 최후의 보루? “아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국가채무비율은 지난 5월 이슈화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채무비율을 40%대 초반에서 관리하겠다”고 보고하자 문 대통령이 “40%의 근거가 뭐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도 ‘40%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채무비율 40%의 학문적인 근거는 없다. 2015년 기재부가 206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을 발표하면서 ‘국가채무비율을 장기적으로 40%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무비율은 개별 국가가 처한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경제 안정과 분배, 성장을 개선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라면 40% 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리재정수지 GDP 대비 -3.0%’도 건전재정의 기준으로 곧잘 활용된다. 유럽연합(EU)은 1992년 가입 조건을 규정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을 통해 ‘국가채무비율 60%, 관리재정수지 3%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관리재정수지의 유지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경기에 맞춰 탄력 운영하고 재정준칙 마련을” 다만 내년 정부 지출을 크게 늘리더라도 경제가 회복된 뒤에는 예산 증가율을 당초 중기계획상의 7%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경기가 개선되면 수축적 재정정책을 실시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9.5%는 재정건전성을 감안한 최대치”라면서 “내년 예산을 늘리더라도 중기적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준칙 마련과 ‘저부담 저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로의 재정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지출을 늘리더라도 재정준칙이 마련돼야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다”면서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복지 지출의 경우 증세가 수반돼야 재정건전성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국도 부모 의존 ‘캥거루족’ 사회문제화…은퇴자금 날리고 주립 양로원 신세 증가

    미국도 부모 의존 ‘캥거루족’ 사회문제화…은퇴자금 날리고 주립 양로원 신세 증가

    79%가 손자 용돈·집세·휴대전화료 보조젊은 나이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미국의 ‘캥거루족’이 노부모들의 생활을 위협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신뿐 아니라 자녀인 손자들까지 의탁하면서 미국에서도 손자의 육아와 생활을 책임지는 노부모 가장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녀를 독립시켰던 미국 사회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은퇴한 노부모들이 연금 등을 다 소진하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금융투자사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부모들은 성인 자녀에게 매년 5000여억 달러(약 600조원)를 쓰고 있다. 이는 자녀의 결혼식이나 주택 구매 지원 등 한번에 큰돈이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한 것이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모두 포함한다면 50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노부모 50%가 손자·손녀 육아 담당 부모의 10명 중 6명은 성인 자녀의 결혼식 비용을 도와주고, 4명 중 1명은 자녀의 첫 집 마련을 도와주고 있다. 82%에 이르는 부모들은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독립정신을 강조하던 미국의 전통적인 트렌드가 동양적으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성인 자녀가 있는 부모의 79%가 자녀의 자녀, 즉 손자들에게 용돈을 주고 집세 같은 생활비와 음식값, 휴대전화 요금 등을 보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DC의 한 노인복지단체 관계자는 “미국의 일부 성인 자녀는 은퇴한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살면서 생활비 등뿐 아니라 손자 교육비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은퇴자금을 모두 탕진한 노인들이 오갈 때 없어 주립 양로원 등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맞벌이하는 자녀를 위해 손자의 ‘독박 육아’도 미국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조지프 차미 전 유엔 인구국장은 “조부모가 자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손자·손녀의 육아를 책임지는 현상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미국 노부모의 약 50% 정도가 손자·손녀의 육아를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노부모들도 자녀를 위해 자신의 은퇴 자금을 내놓을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절반의 부모들이 자신의 저축에 손을 댈 의사가 있고, 43%는 자녀를 돕기 위해 생활 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또 4명 중 1명은 빚을 지거나 퇴직금 계좌를 허물 수 있다고 했다. ●은퇴자금 탕진 부모 대부분 ‘자녀 퍼주기’ 후회 특히 아시아계와 흑인 그리고 라틴계 부모가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의사가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자신의 노후 자금을 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캥거루족과 그의 자녀를 위해 자신의 노후 자금을 빼먹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은퇴 자금을 성인 자녀에게 모두 써버린 부모들 대부분이 경제적 지원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담당한 메릴린치 관계자는 “은퇴한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저축 등 경제적 관념과 습관, 독립심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 알려지자…복지부, 뒤늦게 실태조사 나서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 알려지자…복지부, 뒤늦게 실태조사 나서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자 모자가 함께 숨진 지 두 달 만에 뒤늦게 발견됐다. 사인은 아사(굶주려 죽음)로 추정된다. 이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긴급복지지원제도, 한부모가족 지원제도 지원 대상에 해당했으나 신청하지 않은 탓에 어떤 혜택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가 복지 위기 가구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16일 17개 광역자치단체 복지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 실태조사를 각 광역자치단체에 요청했다. 대상은 지난해 아동수당을 신청한 가구 중 소득인정액이 기초생활보장 또는 차상위계층 이하로 확인되는 가구다.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등 기존 복지 급여 수급자 중 소득인정액이 기초생활 보장 또는 차상위계층 이하로 확인되는 가구도 포함된다. 복지부는 또 ‘복지 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을 통해 입수되지 않는 재개발 임대주택 등 저소득층 거주 공동주택 월세, 관리비 장기체납(3개월 이상) 가구에 대해서도 그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추가 복지 급여·서비스 등을 받는 대상에게는 서비스를 신청하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대상자의 동의를 받아 직권으로 서비스를 신청해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건 발생 관할인 관악구청 현장 점검을 통해 해당 가구가 아동수당을 신청할 당시 소득인정액이 없었음에도 기초생활 급여 등 다른 복지 급여가 연계되지 못한 점을 확인했다.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의 허점이 지적되자, 복지부는 현재 수집하고 있는 임차료 체납 정보에 재개발 임대아파트도 포함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논의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단독] 천안함 전사 임재엽 중사 9년 만에 진급한다

    [단독] 천안함 전사 임재엽 중사 9년 만에 진급한다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 임재엽 중사가 이르면 이번 달에 상사로 진급한다. 천안함 폭침 9년 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임 중사의 유족이 8월 5일 진급 신청을 접수했다”며 “임 중사가 전사자라는 사실관계가 이미 명확한 만큼 최대한 빨리 진급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중사는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할 당시 같은 해 말에 중사가 되는 진급예정자였다. 정식 중사가 아닌 ‘중사(진)’ 신분으로 엄밀히 말하면 하사였다. 따라서 하사 계급에서 1계급 추서돼 중사로 진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꾸준히 이어졌고 ‘전사·순직한 진급예정자의 진급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됐다. 진급발령 전에 전사·순직한 장병의 경우 2계급 추서 진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임 중사가 천안함 폭침으로 사망했다는 사실관계 및 2계급 추서 진급 가능 여부에 대해 확인을 끝냈고 이르면 이달 안에 임 중사를 상사로 진급시키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사로 진급하면 유족연금 등 예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법안으로 2011년 3월 이후에 전사 및 순직한 진급예정자는 2계급 특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임 중사는 2010년 전사자이기 때문에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당 특별법을 제정한 것이다. 법안은 특별법 시행 1년 내에 유족들이 진급 신청을 하면 국방부는 60일 이내에 진급 여부를 결정토록 돼 있다. 국방부는 진급예정자 신분으로 임무수행 도중 순직한 군인을 약 40명 정도로 보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늦었지만 임 중사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정부 “상대방 비판 자제 명시한 위안부 합의 지켜” 韓에 요구

    日정부 “상대방 비판 자제 명시한 위안부 합의 지켜” 韓에 요구

    文 “위안부 문제 국제사회 확산” 발언 공격교도 “일본 가해 책임은 언급 안해” ‘위안부 기림의 날’ 文 페북글에 항의 차원 일본 아베 정부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준수할 것을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교도는 이날 “위안부 합의는 국제 사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서로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렇게 보도했다. 교도가 인용한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한 언급에서 나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를 평화와 여성 인권에 대한 메시지로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도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거론하며 “일본의 가해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4일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로, 이날은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 의해 ‘세계 위안부의 날’로 지정됐다.이후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다 정부가 지난해 6월 13일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함으로써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을 주셨던 수많은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오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릴 수 있는 것은 28년 전 오늘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피해를 증언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날 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라는 말씀으로 오랜 침묵의 벽을 깨셨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할머니들의 희망을 이어 나가는 것”이라면서 “오늘 기림의 날, 항상 슬픔이 희망으로 승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한·일 양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하고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의 지원사업을 수행할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으로 설립됐다.그러나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은 당시 정부가 일본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협의나 상의도 없었고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돈으로 보상하는게 아닌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할머니들의 주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이 합의로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11월 화해·치유재단의 해산 방침을 발표했다. 이로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성과라고 평가했던 위안부 합의는 사실상 파기된 상태가 됐고, 일본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양시, 일본 수출규제 피해업체 지원 나선다.

    안양시, 일본 수출규제 피해업체 지원 나선다.

    경기도 안양시가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 지원에 나선다. 시는 이를 위해 14일 경기신용보증재단과 특례보증 지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참석, 백색국가 제외조치로 피해를 입는 기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피해기업을 위한 기관 간 협약으로는 경기도 내 첫 사례다. 협약에 따라 안양시는 피해를 입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파악해 경기신보에 추천하고, 특별보증지원에 따른 10억원을 경기신보에 출연하기로 했다. 출연금 10억원은 올해 추경 4억원과 내년 본예산 6억원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경기신보는 시로부터 출연받은 재원의 10배인 100억원을 피해업체 자금조성을 위한 특례보증으로 지원하게 된다. 중소기업은 70억원, 소상공인은 30억원 규모다. 시는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소재, 부품, 장비 등을 조달 및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이달 초 일 수출규제에 따른 T/F팀을 구성하고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잠 못 드는 여러분, 예금거래 약관 들려드릴게요”

    “잠 못 드는 여러분, 예금거래 약관 들려드릴게요”

    신한, IRP 상품 직장인 랩 배틀 기획 KB, 13개 카테고리 관심사 따라 선택 우리, 금융을 ‘웃쌤’ 등 예능처럼 풀어 젊은층 잡으려 영상 통해 친근한 접근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누르자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은 잠 못 드는 여러분을 위해 예금거래 기본약관을 들고 왔어요.” 아나운서가 종이를 문지르자 사르륵거리는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은행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웃튜브’의 심신 안정을 유도하는 음원(ASMR) 영상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무게감을 빼고 젊은층을 잡기 위해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광고나 사내 방송용 영상을 그대로 올리는 대신 반전 매력을 뽐낸다. 때로는 회사 이름도 숨긴다. KB국민은행 직원들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악플(악성 댓글)을 읽고, 신한은행은 직원 10명을 개인 유튜버로 뽑아 지원한다. 은행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담당하는 권현태(41) 신한은행 브랜드전략부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 부부장, 김재홍(41) 우리은행 SNS홍보팀 차장, 박상민(39)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 차장을 13일 만났다.디지털 시대에 은행들의 유튜브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KB국민은행의 유튜브 채널은 방탄소년단(BTS) 같은 스타가 출연하는 영상이 강점이다. 연령, 성별, 관심사 등에 따라 13개 카테고리를 골라 볼 수 있도록 백화점식으로 구성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웃튜브’에서 금융이라는 주제에 집중해 매주 2개 이상 영상을 꾸준히 올려 팬을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은 세련된 영상에 이해하기 쉽게 금융서비스를 소개한다. 다음달부터 전국에서 활동할 유튜버 10명이 각자 꾸준히 채널을 운영하면 은행 공식 채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유튜브 담당자들의 배경도 사뭇 다르다. 권 부부장은 삼성전자에서 TV·가전 관련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지난해 4월 신한은행으로 옮긴 외부수혈형 인재다. 김 차장은 사진 동호회를 다니며 은행 앱을 기획하다가 젊은 감각을 인정받아 3년 전 SNS팀 차장으로 발탁됐다. 박 차장은 2015년부터 브랜드전략부에 있다가 올 초부터 SNS를 맡아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영상을 물었다. 권 부부장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장점을 2030의 눈높이에 맞춰 직장인들이 랩 배틀을 벌이는 영상으로 소개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은행원들이 편안하게 금융을 소개하는 ‘은근남녀’나 인기 강사를 콘셉트로 잡은 ‘웃쌤’에 제 아이디어가 녹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 차장은 “지난 2월 충남 천안 연수원에서 신입 행원들을 만나 찍은 지폐세기 대결 영상에서 8주 차 신입 직원이 22년 차 연수원 분원장을 제친 게 유쾌했다”고 웃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인생 역전은 현금으로만

    인생 역전은 현금으로만

    복권 12종 연간 판매액 4조 3848억원 카드 결제시 사행성 조장 가능성 높아 “판매 이익 5%… 수수료 떼면 안 남아” 카드 단말기 없어 연말정산 혜택 제외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8)씨는 매주 토요일 집 근처 복권방에서 1만원어치씩 로또복권을 산다. 로또를 살 때마다 1등에 당첨되면 월세에서 벗어나 내 집을 마련하고 짜증스러운 직장 생활도 청산하겠다는 꿈을 꿔 본다. 하지만 이런 ‘인생 역전’의 꿈에 한 가지 불편함이 있다. 로또를 꼭 현금으로만 사야 한다는 점이다. 김씨는 “요즘 신용카드나 페이를 쓰기 때문에 현금을 거의 갖고 다니지 않는데 로또를 살 때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아야 해 불편하다”며 “왜 유독 복권방에서만 카드를 안 받고, 현금을 내도 현금영수증을 안 끊어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지 오래고 4차 산업혁명으로 핀테크(금융+기술)가 발달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각종 페이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세상이지만 연간 4조원이 훌쩍 넘는 거래가 모두 현금으로만 이뤄지는 게 있다. 마약이나 불법 도박과 같은 지하경제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직접 관리하는 복권이다. 13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로또와 연금복권을 포함해 국내에서 발행되는 복권 12종의 지난해 총판매액은 4조 3848억원이었다. 연간 판매액이 처음 4조원을 넘었던 2017년(4조 1538억원)보다 5.6%, 3조원을 돌파한 2011년(3조 805억원)과 비교하면 7년 새 42.3% 늘었다. 4조원 이상의 복권 판매액은 모두 현금 거래다. 현행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서 신용카드로 복권을 팔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어서다. 복권 판매점에서 신용카드로 복권을 팔다가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신용카드로 복권을 팔지 못하도록 한 것은 사행성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복권 산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는 외상 판매다. 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복권 구입자가 당장 현금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복권을 많이 사거나 중독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레저 산업의 건전성 측면에서 도박 중독을 예방해야 해 법으로 복권의 신용카드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걱정하는 또 다른 문제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6789개 복권 판매점 중 47.4%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저소득층 등 우선계약 대상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카드사가 복권 판매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떼 간다. 서울 중구에서 복권방을 하는 A씨는 “로또를 팔면 판매액의 5%를 받는데 여기서 카드 수수료를 떼면 남는 게 없다. 앞으로도 카드는 안 받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에서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등 로또 판매 마감을 앞두고 손님들이 몰릴 때는 현금으로 바로바로 계산하는 게 빠르다”면서 “카드로 결제하면 시간이 더 걸려 판매점도 손님도 모두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결제 단말기 설치 비용도 문제다. 복권위 관계자는 “복권 판매점 주인들이 연평균 2500만원을 번다.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판매점마다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비용도 만만찮다”며 “계좌이체 방식으로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적은 체크카드만이라도 복권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이 역시 결제 단말기 설치비 때문에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또 있다. 복권은 현금으로만 살 수 있는데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한다. 직장인들은 ‘13월의 보너스’인 연말정산 환급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면 현금영수증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매주 5000원어치씩 로또복권을 사면 연간 26만원의 현금영수증을 못 받는 셈이다. 현금영수증은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15%)의 두 배나 된다. 복권을 현금으로 사도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일단 복권 판매점에 카드결제 단말기가 없어서다. 복권 판매점에서 현금영수증을 끊어 주고 싶어도 못 끊어 준다는 얘기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소득세법 시행규칙에서 찾을 수 있다. 기재부는 2008년 소득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복권 판매점을 현금영수증 가맹점 가입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당시 기재부는 “과세표준이 양성화된 업종을 제외해 납세 편의를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시행규칙 개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로또복권은 판매점에서 현금으로 팔아도 전산에 판매 기록이 고스란히 남는다. 연금복권 등 다른 복권들도 판매점이 수수료를 받으려면 제대로 매출액을 신고해야 해서 탈세 우려가 없다. 현금 거래의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현금영수증 제도를 도입한 과세당국으로서는 굳이 복권 판매점을 현금영수증 발행업종으로 지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카드 및 현금영수증 소득공제는 당초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도입한 것이어서 복권 판매점뿐 아니라 과세표준이 양성화된 다른 업종들도 점진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면서 “2008년 당시에 복권을 사지 않는 국민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복권 구입비에도 세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 여론을 감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복권 판매점에 카드 수수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소비자는 더 편하게 복권을 살 수 있도록 제로페이 판매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제로페이는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결제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복권 판매점의 경우 수수료가 없다. 정부 입장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제로페이를 만들어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복권 판매에 제로페이를 허용하면 사용자 확산에 도움이 된다. 복권위 관계자는 “제로페이는 계좌이체 방식으로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없는 만큼 도입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며 “다만 복권 판매점 주인들 중 고령층이 많아 제로페이 결제 방법이 어려울 수 있다.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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