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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선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10% 소득공제·과세연도 선택…코스닥벤처펀드는 ‘절세 효자’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이다. 세무서로부터 안내문을 받은 신고 대상자들은 31일까지 종합소득세 신고납부를 마쳐야 한다. 납세자들이 항상 하는 고민은 “세금을 더 줄일 수 없을까”라는 절세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대표 절세 상품으로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꼽히는데 최근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코스닥벤처펀드’다.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절세 혜택도 크다. 일단 투자금 중 3000만원까지 10%의 소득공제를 받는다. 소득공제란 세금을 계산하는 ‘종합소득금액’에서 아예 빼준다는 의미다. 코스닥벤처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종합소득세를 낼 때 10%인 300만원에는 세금이 한푼도 붙지 않는다. 소득공제는 납세자가 적용받는 세율이 높을수록 절세 금액도 커진다. 소득공제 금액에 세율을 곱한 만큼 세금을 덜 내는 구조여서다. 예를 들어 똑같이 1000만원을 투자했더라도 소득이 1200만원 이하인 투자자는 6.6%(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율이 적용돼 6만 6000원(1000만원×10%×6.6%)의 세금을 덜 낸다. 반면 소득이 5억원을 넘는 투자자는 소득세 최고 세율 46.2%가 적용돼 46만 2000원(1000만원×10%×46.2%)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최대 300만원의 소득공제 외에 숨겨진 혜택이 하나 더 있다. 투자자가 소득공제를 받을 과세연도를 투자한 날이 속한 해부터 2년이 되는 날이 속한 연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8년 투자자는 이달 안에 하는 종합소득세 신고나 내년 또는 2020년 종합소득세 신고 중 원하는 연도를 선택해 소득공제를 받으면 된다. 따라서 미래 종합소득금액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소득공제를 미루면 된다. 만약 예상이 빗나가 올해 소득공제를 받는 것이 더 유리했다면 경정청구(2024년 5월 31일까지)를 통해 과거에 낸 세금을 환급받을 수도 있으니 올해 공제를 못 받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코스닥벤처펀드는 2020년 말까지 가입할 수 있고 3년 이상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 투자 후 3년이 안 됐는데 펀드를 환매하면 투자액의 3.5%(투자자 입증 시 실제 감면 세액)를 추징당한다. 코스닥벤처펀드도 투자상품이어서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마케팅부 세무컨설턴트
  • 국민연금기금 운용 ‘보통’ 등급 … 역대 최악 성적표

    국민연금기금 운용 ‘보통’ 등급 … 역대 최악 성적표

    작년 수익률 -0.92% 10년 만에 손실 장기 시계 자산배분 전략 수립 필요64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기금이 자산운용 평가에서 처음으로 ‘보통’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수익률이 -0.92%로 10년 만에 손실을 봤는데 의사결정 체계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29일 이런 내용의 ‘2019년 기금 평가 결과’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국민연금기금은 2018 회계연도 기금 자산운용 평가에서 ‘보통’ 등급을 받아 지난해 ‘양호’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정부가 세계 5대 연기금과 비교 평가를 시작한 2017년 이후는 물론 과거 국내 기금들과 비교했을 때도 ‘보통’을 받은 적이 없었다.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평가단은 국민연금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고 책임투자 확대, 투자 다변화 등에 노력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전문인력 관리와 자산·부채 종합관리 선진화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전북 전주로 이전하면서 기금운용본부장이 장기간 공석이었고 핵심 운용 인력이 외부로 빠져나간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평가단은 “기금이 2025년 1079조원까지 늘어나는데 기금 1000조원 시대에 부응하는 자산운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고, 향후 40년간 기금 규모의 변동을 고려해 장기 시계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민연금 외 39개 기금 중에서는 공무원연금기금과 문화예술진흥기금, 방송통신발전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기금 등 4개가 최고 등급인 ‘탁월’을 받았다. 평가단은 농어민이 재산을 만드는 데 실제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농어가 목돈 마련 저축장려기금을 폐지하고, 언론진흥기금 사업과 비슷한 사업이 많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은 2022년까지만 운용하라고 권고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민연금보험료 체납 사업장 모바일로도 알린다

    보건복지부는 근로자가 사업장의 국민연금 보험료 체납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부터 우편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체납 사실을 안내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매달 소득의 9%를 보험료로 내며, 직장가입자의 경우 보험료를 사업장과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회사가 직원의 연금보험료를 체납하면 직장가입자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국민연금 체납 보험료는 약 7조원으로, 지역가입자 체납액이 4조 7000억원(68%), 사업장 체납액은 2조 2000억원(32%) 수준이다. 복지부는 현재 체납 발생 3개월 후 등기우편을 1회 보내 근로자에게 통지하고 있지만 10월부터 모바일로도 추가 안내할 예정이다.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연 1회 안내받는 가입 내역 안내문에도 구체적인 체납 이력을 기재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근로자가 사용자가 체납한 보험료를 납부하길 희망하면 10년 이내 체납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현재는 5년 이내 체납 보험료만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체납 보험료 납부 때 원천공제확인서 제출 의무도 폐지한다. 사업장이 없어진 경우 서류 발급이 어려운 점을 고려한 조치다. 복지부는 사용자의 책임을 높이기 위해 체납 내역을 신용기관에 제공하고 금융거래 제재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체납 사용자의 명단공개 범위도 확대(체납 기간 2년→1년 이상, 체납액 5000만원→1000만원 이상)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체납 내역 제공 등 법적 근거가 필요한 사항은 법안을 조속히 마련해 올해 국회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현대車·대우조선노조 “현대重 연대”… 국민연금 “법인 분할 찬성”

    현대車·대우조선노조 “현대重 연대”… 국민연금 “법인 분할 찬성”

    노조 “경찰 폭력 땐 즉각 동반 총파업” 이틀째 파업… 시너·쇠파이프 등 수사 주주총회 물적분할 통과 가능성 높아 업계 “출혈 경쟁 속 글로벌 경쟁력 무게” 일각선 “그룹 승계 위한 시도” 주장도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물적분할(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막으려 이틀째 총파업을 벌인 가운데 두 노조에서 연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물적분할 저지 전면 총파업 적극 연대를 위해 오후 5시와 7시 현대중공업 노조 총파업 투쟁 집회에 확대간부, 오전 근무조 현장조직위원 전원(노조 추산 1000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30일과 31일 오후에도 같은 규모로 연대투쟁을 벌인다. 대우조선 노조도 현대중공업 노조 농성장인 동구 한마음회관이 사측 구사대나 경찰 폭력에 의해 침탈되면 즉각 동반 총파업을 벌인다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노조가 주총장을 사흘째 점거하면서 31일 주총 개최, 법인분할 안건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주총에선 법인분할 안건이 통과될 게 뻔해 주총장 봉쇄에 나선 것이다. 주총장을 변경하려면 현대중공업 정관에 따라 2주 전 알려야 해 불가능하다. 주총장 봉쇄 때 회사 측이 당일 장소를 바꿔 개최한 주총 효력을 법적으로 인정한 사례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28일 오후 10시 30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밖으로 나가던 노조 승합차에서 적발된 20ℓ 시너 1통과 휘발유 1통, 쇠파이프 39개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현대중공업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 지분 9.3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편입시키기 위해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으로 바뀌고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이 생긴다. 이후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법인분할 안건 통과엔 참석 주주 의결권 중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출혈 경쟁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 물적분할과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더 강한 회사로 나갈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노조 반박이나 현대중공업이 추후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과 별개로, 시장은 글로벌 환경을 고려해 현재 회사를 합쳐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과정 자체를 다르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인수는 ‘연막탄’이고 현대중공업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중공업 관련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결합 심사 통과를 얻기도 어렵다”면서 “속내는 ‘대우조선 인수’에 눈을 돌리게 한 뒤 실패하더라도 ‘분할’만큼은 이뤄내 승계구도를 다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알짜배기 그룹을 승계하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법인분할이 주총을 통과해도 대우조선 인수까진 상당히 걸릴 전망이다. 첫째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어 관련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결합 심사를 제각각 통과해야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후 대우조선은 신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자회사가 된다. 법인분할 후 기업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대우조선 인수가 되지 않더라도 분할 결정은 효력을 유지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적자’ 공무원 연금 月300만원 이상 12만명…국민연금 수령자는 ‘0명’

    ‘적자’ 공무원 연금 月300만원 이상 12만명…국민연금 수령자는 ‘0명’

    지난 3월 기준…“국민연금과 공무원·사학·군인 연금 동시 개혁해야” 국민연금 수급자와 공무원·사학·군인연금 수급자 간 수령액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연금 등은 국민연금과 비교해 낸 보험료가 많고 가입 기간이 길어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국민연금과 함께 이들 연금의 개혁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다마 수조원의 적자에도 월 300만원 이상 받는 공무원연금 수령자는 12만 3583명인 반면 국민연금 수령자는 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군인연금공단 등에서 받은 올해 3월 기준 월 연금액별 수급자현황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 전체 수급자 458만 9665명 중 월 50만원 미만 수급자가 77.5%(355만 876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22만 425명(4.9%),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도 32명에 불과했다. 특히 국민연금 수급자 중 이제껏 월 300만원 이상 수급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공무원 퇴직연금 수급자는 총 49만 5052명이며, 이가운데 월 수급액이 100원 미만인 사람은 3만 5359명(7.1%)에 불과했다. 대신 월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19만 3035명(39%),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11만 9078명(24%),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4420명(0.89%) 등이었다. 다달이 500만원 이상을 받는 공무원연금 수급자도 85명이나 됐다. 사학연금 수급자는 총 7만 9868명이며 이 가운데 월 50만원 미만은 398명(0.49%)에 그쳤다.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1만 4805명(18.5%),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2만 4917명(31.1%),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3만 2906명(41.2%),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5367명(6.7%) 등이었다. 500만원 이상을 받는 사학연금 수급자도 47명에 달했다. 군인연금 수급자는 총 9만3천765명이고 연금 월액별을 보면 월 50만원 미만은 93명(0.1%)에 불과했다.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2만 9650명(31.6%),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2만 9209명(31.1%),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2만 7056명(28.8%),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4680명(5%) 등이었다. 500만원 이상을 받는 군인연금 수급자도 41명에 이르렀다. 국민연금 수급자와 공무원연금 등 다른 직역연금 수급자 간에 연금액 격차가 이처럼 크게 나는 것은 가입 기간과 불입한 보험료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민연금은 매달 소득의 9%(직장 가입자는 노동자 4.5%,사용자 4.5% 부담)를 보험료로 내지만, 공무원연금은 월 보험료율이 17%(공무원 8.5%,국가 8.5% 부담)에 이른다. 게다가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달리 퇴직금을 포함한다. 평균 가입기간 역시 공무원연금은 27.1년에 달하지만 국민연금은 17.1년으로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10년 더 길다. 현행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제도 시행 첫해인 1988년 3%에서 시작해 5년마다 3%포인트씩 오르다가 1998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해 9%에 묶이며 ‘10% 유리 천장’에 막혀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과 해마다 수조원의 적자내는 내는 공무원연금 등이 지나친 격차를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불평등한 연금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채용설명회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합동채용설명회가 열린다. 전북도는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29일 오후 2시 전주대 스타센터에서 합동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채용설명회 참여기관은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식품연구원 등 6개 도내 공공기관과 농협은행, 전북은행 등이다. 설명회는 공공기관별 채용정보 안내, 국가직무 능력표준 기반의 채용방법 소개, 선배 취업자의 성공사례 발표 순으로 이어진다. 기관별 채용 상담 부스가 개설돼 1:1 맞춤형 취업상담, 학생 모의 면접 시연 및 컨설팅 등이 가능하다. 올해는 국민연금공단 330명, 한국전기안전공사 208명, 한국국토정보공사 296명 등을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북 이전 공공기관들은 610명의 채용자 가운데 119명(19.5%)을 전북 출신으로 뽑았고, 2022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원택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전북혁신도시가 산업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하면서 기관별로 특색 있게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지역인재 채용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K참사관, 3급 기밀 누설 인정…해임·파면 등 최고 징계 가능성

    조세영 차관 “범법행위 엄정 처리할 것” 30일 최종 수위 확정 뒤 형사고발 예고 기밀 관리 책임자 2명 처분도 함께 논의 대대적 인적 쇄신으로 7~8월 인사 주목 외교부가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유출한 의혹을 받는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K 공사참사관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자 17개월 만에 대면으로 진행하는 보안심사위원회를 27일 개최했다. K 공사참사관에 대해서는 해임·파면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가 언급됐고 이와 관련된 2명의 관리에 대해서도 징계 여부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정론에 휩쓸리지 않는 신속·엄정 처리를 원칙으로 내세운 외교부는 3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확정하고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곧이어 인사혁신 및 기강확립에 나설 전망이다. 신임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늘부터 보안심사위 등 K 공사참사관과 관련한 징계절차를 시작한다”며 “엄중한 시기에 고위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기강해이, 범법행위로 판단하고 있으며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강경화 장관도 온정주의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응분의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며 “동정론, 사적인 부분에 휩쓸리지 않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1차관 주재로 열리는 보안심사위는 외교부 훈령에 따라 보안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열리며 주로 서면으로 대체한다. 다만 이번처럼 중대 사안으로 분류되면 대면으로 진행한다. 직전 대면 보안심사위는 한일 위안부 협정 재검토와 관련해 2017년 12월에 개최됐다.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보안심사위에 참석한 K 공사참사관은 “위원회가 열리고 있으니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겠다”고만 했다. 그는 강 의원에게 3급 기밀을 누출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기밀관리책임자 등 2명에 대한 징계 수위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K 공사참사관에 대한 징계는 조 차관 주재로 30일 열리는 징계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중징계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파면이나 해임이 예상된다. 본래 5급 이상 공무원의 징계는 해당 부처가 징계를 요청하면 인사혁신처의 중앙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외교관은 외무공무원법 28조에 따라 공사급 이상(통상 고위공무원단)만 이 같은 절차를 적용하기 때문에 K 공사참사관의 처벌은 자체 징계위로 갈음된다. 파면은 공무원연금이 50% 감액되며 5년간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지만 해임은 원칙적으로 연금 감액이 없고 3년간 공직 임용이 안 된다. 외교부는 징계절차가 끝나는 대로 K 공사참사관에 대해 형사고발을 할 계획이다. 형법상 공무상 비밀 누설, 외교상 기밀 누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등의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외교부의 빠른 징계 수순에는 청와대가 직접 적발한 사안인 데다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외교관이 기본 직업윤리를 어겼고 국제외교 무대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인적쇄신 및 기강확립 대책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차관은 “쇄신을 통해 외교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직원들이 잠재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적쇄신의 결과는 오는 7~8월 진행되는 하반기 공관장 및 본부 인사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자주 자리를 옮기며 많은 업무를 경험하는 현재의 방식보다 전문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강 장관도 최근 ‘프로페셔널리즘’(전문가 의식)을 강조해 왔다. 강 장관과 조 차관은 28일 민주당 주최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 참석해 대응책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英메이 후임 10여명 각축전… ‘1순위’ 존슨은 안 된다?

    英메이 후임 10여명 각축전… ‘1순위’ 존슨은 안 된다?

    강경파 존슨 ‘노딜 브렉시트’ 강행 의사에 보수당 내에서도 “차기 총리 반대” 목소리 법무·개발부 장관 “그가 당선땐 내각 사퇴”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완수하지 못한 채 지난 24일(현지시간)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보수당 내 당대표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할 의사를 보이자 노동당은 물론 보수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26일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이 예상대로 차기 총리직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 사퇴 직후 존슨 전 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에스터 멕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도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튿날 맷 핸콕 보건부 장관과 도미니크 라브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10명 이상의 후보자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후보자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는 존슨 전 장관이다. 더타임스가 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한 결과 존슨 전 장관 지지율은 39%로 2위를 차지한 라브 전 장관(13%)을 크게 앞섰다. 존슨 전 장관은 출마 선언 당시 “브렉시트 이행 기간(10월 31일)까지는 협상을 하든 노딜을 하든 EU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경 브렉시트 지지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노동당 내 EU 잔류파나 보수당 내 소프트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가디언은 이날 보수당 소속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과 스튜어트 장관 등이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반(反)존슨 행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 장관은 “2주 전 존슨은 내게 ‘노딜을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확언했으나 금세 입장을 바꿨다. 크나큰 실수이며 불필요한 일인 데다 정직하지도 않다”면서 “존슨이 당선된다면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메이 총리가 다음달 7일 당대표에서 사퇴하면 6월 둘째 주부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한다. 6월 말까지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면 한 달간 전국 보수당원 우편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노동당은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즉각 불신임투표를 진행해 2022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조기에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청년들은 ‘군필’ 만화에 분노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청년들은 ‘군필’ 만화에 분노할까

    ‘군필 vs 미필’ 만화, 거센 비난 여론군필 우월성 강조…“현실과 괴리” 비판상해보험 가입 등 실질적 예우방안 필요지난 20일 ‘성년의 날’, 군 입대를 앞둔 청년과 예비역들이 크게 분노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군필vs미필’이라는 만화를 선보였는데요. 여론의 뭇매를 받고 모든 내용이 삭제됐습니다. 만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군에 입대한 ‘군필’과 입대하지 않은 ‘미필’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여자친구에게 누가 더 큰 매력을 보여주는지 대결을 합니다. 국방부가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보여주마’라며 준비한 것이니, 군필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로 미필뿐만 아니라 현직 군인, 예비역들조차 분노했습니다. 분노는 황당한 대사에서 비롯됐습니다.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장미를 사려던 미필은 ‘장미 가격이 장난 아니네. 이번 달에 피시방을 너무 갔나봐.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었나’라고 걱정합니다. 반면 군필은 ‘병장 월급이 오른 덕에 PX(군 매점)에서 맛있는 것 사 먹어도 차곡차곡 모을 수 있다고. 장미 꽃다발쯤이야’라고 여유있는 표정을 짓습니다. 심지어 ‘향수도 골라볼까? 딱히 돈 쓸데도 없고’라며 웃습니다. ●병장 월급 40만원 불과한데…예비역들 “모욕감” 현재 병장 월급은 40만원 5700원입니다. 군에 입대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법니다. 병사로 전역한 대다수 예비역들은 병역을 ‘의무’로 볼 뿐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수비누, 치약 등의 일용품 구입비용까지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꺼내야 하는 병사들이 향수, 꽃다발을 살 여유가 있을까요. 청년들의 입장과 괴리가 커도 한참 큽니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일부는 이 대사를 보고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합니다.바퀴벌레가 등장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미필은 ‘자기야 나도 바퀴벌레는 좀 그래’라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만, 군필은 ‘박력’이라는 단어와 함께 ‘꺼져버려! 감히 우리 자기를 괴롭혀?’라고 용감하게 나섭니다. 바퀴벌레는 군복무와 무관하게 누구나 잡을 수 있는 해충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오히려 신성한 군 복무를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정부와 정치권, 군이 청년들의 호응을 얻으려면 이런 ‘말잔치’넘어 실질적으로 군 복무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마침 이달 14일 박효선(군사학과 교수) 청주대 평생교육원장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국방개혁 2.0과 병무개선: 군 복무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놔 살펴봤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취업기관이 제대군인의 호봉이나 임금을 정할 때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 민간기업에서 이런 인사지침을 둔 곳은 지난해 기준으로 40%에 불과합니다. 군 복무 예우 측면에서 정부와 국회는 2016년 국가기관, 공기업 만이라도 의무복무 병사의 호봉이나 임금을 결정할 때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재도 아무런 진척이 없습니다. ●해외국가, 소득세 감면·상해보험 가입 등 지원 그럼 다른 징병제 국가의 정책을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은 고졸 이하 학력의 신병이 입대할 때 고등학교 수준의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교는 복무기간 동안 희망자에 한해 고등교육 기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혜택을 줍니다. ‘탈피오트’로 불리는 엘리트 육성 프로그램은 매년 50명을 선발해 히브리대에서 3년간 위탁교육을 하고 수료하면 정보기관인 모사드, 군정보국 등에 배속시킵니다. 이곳에서 6년간 신무기 개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또 유대인 귀화자가 군에 입대해 의무복무한 뒤 제대해 대학생이 되면 소득세 감면을 해주고 사회봉사 130시간을 조건으로 480만원 수준의 장학금도 줍니다. 제대 후 취업이 되지 않으면 최대 12개월간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6개월간 취업이 유지되면 장려금이 연간 320만원 나옵니다. 터키는 의무복무 대상자가 군 입대로 기존 직장에서 퇴직하면 노동법을 통해 해당 직장에서 퇴직금을 지급하게 합니다. 제대 후 기존 직장에 재취업할 의사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하고, 채용하지 못 할 사유가 있으면 3개월분 급여를 줍니다. 싱가포르는 군 복무 중엔 단체생명보험 가입 혜택이 있습니다. 징병으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으면 국가에서 ‘가족 생계지원비’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군 복무기간 중 3개월간 해외 체류가 가능하고, 안경 구입비와 온라인 강좌 수강비를 지원합니다. 박 원장은 이런 외국의 지원제도를 바탕으로 “매년 25만명씩 배출되는 의무복무 제대군인 전체에 대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부사관 4400명을 포함해 6만 3000여명의 고졸 이하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박 원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의무복무 병사의 상해보험 지원, 제대 전 1~2주의 사회 적응교육, 군복무 중 학점 인정제도 확대, 제대지원금 제공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현재 의무복무 기간 중 6개월만 국민연금 납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군복무 크레딧’을 전체 복무기간으로 확대하는 방안, 제대 후 군 복무 기간 만큼의 소득세 감면도 논의해야 한다고 봤습니다.이 가운데 세금 감면은 다소 과격한 방안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미 9년 전인 2010년 고려대 연구팀이 여성가족부 의뢰로 마련한 ‘군복무 이행에 대한 합리적 보상제도 연구’에서도 제안된 제도입니다. 군복무 크레딧 확대 방안도 정부가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개혁안’ 논의 과정에 마련해 추진 의지를 보였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선 사례도…병사에 단체보험 혜택 정부와 정치권에서 의무복무 병사 지원 논의가 진척되지 않자 답답한 나머지 직접 지방자치단체가 나선 사례도 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의무복무 병사가 단체보험(경기청년 상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마련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도내에 주민등록을 둔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등은 상해·질병 사망 5000만원, 상해·질병 후유장애 5000만원, 뇌출혈·급성심근경색 300만원, 골절·화상 30만원 등의 보험혜택을 받습니다. 이것은 군에서 지급하는 치료비, 개인 보험료와는 별도로 운용하는 제도여서 청년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서울시의회도 지난달 같은 내용의 조례안을 마련해 제도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다시는 청년들의 노고를 희화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성난 청년들의 마음을 달래려면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 설계에 더 힘을 쏟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30 세대] 새로운 인간/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새로운 인간/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고대 아테네인들, 그들도 인간에 불과했다. 소소한 욕망에 평생 연연하다가, 억울해하기도 하고, 단념하기도 하고, 결국 사라졌다. 한 아테네 시민은 전쟁에 나가기에 앞서 지인에게 부탁한다. 돈을 좀 맡길 테니, 혹시 그가 전사하면 자기 자식들에게 넘겨주라고. 물론 부탁받은 이는 그 돈을 모두 써버렸고, 몇 년 후 아버지도 돈도 잃은 자식들에게 고소당한다. 몸이 불편한 어떤 아테네인 이야기도 있다. 이 이는 장애인으로 나라에서 연금을 받는데, 그의 이웃이 어느 날 항의한다. 이놈은 장애인도 아니고, 연금을 탈 만큼 빈곤하지도 않고, 그냥 자만하고 비열한 놈일 뿐이라고. 그러면서 그가 파렴치하게 말을 타고 다니는 것도 봤다고 고자질한다. 그러자 장애를 앓는 이가 항변한다. 목발을 짚고 걷기 불편해서 친구의 말을 가끔 빌리는 것이라고. 아테네 웅변가들의 법정 연설들 덕분에 남겨진 사건, 사고들이다. 아테네 시민들 일상 삶 속의 욕심과 실망의 기록이다. 아테네인들은 경쟁과 성공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을 열광하게 하던 알키비아데스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잘생기고, 비열하고, 무모하고, 기발하고, 폭력적이고, 돈 많고, 낭만적인, 대중의 고민 없는 선망을 받기에 완벽한 남자였다. 아테네의 젊은이들은 알키비아데스처럼 호화로운 마차들을 소유하고, 여자들을 그러모으고, 신과 같은 몸과 얼굴을 갖길 원했다. 이런 아테네 사람들 사이에서 홀연 떠오른 인물이 소크라테스다. 그는 우선 굉장한 추남이었다. 두 눈은 튀어나와 있었고, 넓은 돼지코가 퍼져 있으며, 입술은 굵고 멍청해 보였다. 돈도 없었다. 정치도 하지 않았다. 맨발로 아테네 도심을 떠돌며 구두쇠부터 제사장까지 누구든 붙들고 대화했다. 추운 겨울에 똥똥한 배를 내밀고 나가서 명상도 했다. 그는 역사적인 철인이었다. 그가 글 한 줄 남기지 않았어도 역사는 그를 잊지 않았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내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 생각에 터무니없이 확신하는 정치가, 사상가, 종교인들을 소크라테스는 몰아세우고 그들 주장의 모순을 드러냈다. 정의의 이름으로, 지식의 이름으로 만행하던 사람들이 모두 침묵했다. 아무것도 모른다던 소크라테스였지만, 신념은 확고했다. 그에게 돈과 쾌락은 시간낭비였다. 오직 덕목에 대한 고민, 인생을 사색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 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를 보고 감탄하며 말했다. 그는 위대한 장군도, 웅변가도, 정치가도 아닌, 다만 새로운 인물이라고. 소크라테스는 자유로웠다. 전기와 같이 흘러가며 사람들을 번쩍 일깨우고 사라졌다. 전기 말이다. 가끔 그의 생각이 보일까 말까 한다. 내게 고대 그리스를 왜 공부하느냐고 누가 굳이 물어, 또 내가 굳이 답해야 한다면, 소크라테스와 그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겠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 세금·이자 내느라고…10년 만에 가계 처분가능소득 줄었다

    세금·이자 내느라고…10년 만에 가계 처분가능소득 줄었다

    전체 월평균 소득 1.3% 늘었는데 세금 등 비소비지출은 8.3% 급증 상·하위 20% 가구 소득 동반 감소 소득분배지표 작년보다 소폭 개선우리나라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쪼그라들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이 동반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도 빚어졌다. 소득은 ‘제자리걸음’ 중인데 세금과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뜀박질’을 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1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4만 8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76만 7400원)보다 0.5%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0.7%)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처분가능소득은 명목소득에서 소비와 무관한 비소비지출을 빼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비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7만 8300원으로, 1년 전(99만 5500원)보다 8.3% 증가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자비용이 17.5%나 급등했다. 특히 소득 상위 20~40%에 해당하는 4분위의 비소비지출이 17.4%(129만 9000원)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상여금 감소에 따른 근로소득 감소로 5분위(상위 20%) 가구 중 근로자 가구가 4분위로 떨어진 부분이 있고, 4분위는 근로소득이 늘면서 조세 지출도 많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러한 소득 감소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서 모두 나타났다. 1분위(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125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40만 4000원으로 14.5%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3분위 자영업 가구의 소득이 감소해 1분위로 떨어진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꾸준히 소득이 증가했던 5분위 가구도 992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5분위 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또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2만 6000원으로 증가율은 1.3%(실질 기준 0.8%)에 그쳤다. 2017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저소득층의 소득 급락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시장의 소득 창출력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박 과장은 “2017년 노사 합의 지연으로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상여금이 지난해 1분기에 지급되면서 ‘역기저효과’에 따라 1분기 근로소득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면서 “사업소득도 도소매·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자영업 업황이 부진하면서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하위 가구의 소득이 모두 줄어들면서 소득분배지표는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80배로 1년 전(5.95배)보다 0.15 낮아졌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 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1분위 균등화 소득은 1년 전보다 0.4% 늘었고, 5분위는 2.1% 줄었다. 1분위 가구의 경우 아동수당과 실업급여,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1년 전보다 31.3%나 증가했다. 박 과장은 이에 대해 “정부의 정책적 효과가 사상 최대”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월드 Zoom in] 한자녀 정책 ‘부메랑’… 中, 연금 고갈 위기

    2053년 60세 이상 인구 35%로 급증 무역전쟁 등 경기 하강도 기금에 영향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가 2억 5000만명이지만 양로원의 침대는 100명당 3개에 불과하다. 어떤 도시에서는 90세가 되어도 침대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총리가 중국의 고령화를 우려하며 한 말이다. 중국은 선진국이 되기도 전에 ‘한 자녀 정책’ 탓에 고령화의 덫에 걸려 2035년이면 양로보험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이 23일 나왔다. 2014년부터 한 자녀 정책은 완화됐지만 지난해 신생아 숫자는 1523만명으로 둘째를 가질 수 있게 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민연금으로 1997년부터 조성된 양로보험기금은 지난해 3조 7000억 위안(약 636조원)의 보험료를 거둬 3조 2000억 위안의 연금을 지급해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남아 있는 기금의 액수는 4조 8000억 위안이다.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현재 전체 인구의 17.9%지만 2053년에는 34.8%에 해당하는 4억 8700만명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특히 2050년이면 현재 두 명의 근로자가 한 명의 연금수급자를 부양하는 구조에서 근로자 한 명이 연금수급자 한 명을 부양하게 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금 잔액이 2027년 6조 9900억 위안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8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35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정부가 감세정책과 같은 기업 우호 정책을 펼치면서 고용주의 양로보험기금 부담도 낮췄다. 지금까지 중국 기업은 종업원 급여의 20%를 양로보험기금으로 부담했지만 중국 정부는 경기 하강으로 인한 기업 부담을 덜고자 3월부터 기업부담률을 16%로 낮췄다. 정부의 기업부담률 완화로 양로보험기금 적자 시점이 2020년으로 정부 예상보다 8년이나 앞당겨질 수 있다는 비관적 예측도 있다. 중국 정부도 국유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양로보험기금으로 이전해 기금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2017년 말 주요 국유기업의 주식 10%를 양로보험기금을 관리하는 전국사회보장기금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금이 보유한 18개 국영기업의 주식 가치는 750억 위안이며, 현재 300개 이상 상장기업의 10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정년퇴직을 늦추거나 양로보험기금 가입자를 확대하는 등 정부의 노력에도 막상 노후에 연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베이징에 사는 엔지니어 양빙(41)은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저축해 정부에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문 대통령, 9개 부처 차관급 인사…외교안보 3부처 차관 교체

    문 대통령, 9개 부처 차관급 인사…외교안보 3부처 차관 교체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차관급 9명에 대한 대폭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16명의 대규모 차관급 인사를 했던 작년 12월 14일 이후 160일 만의 차관급 인선이다. 특히 외교·국방·통일부 등 외교·안보 3부처 차관을 전원 교체하면서 잠시 소강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 1차관에 조세영(58·외무고시 18회) 국립외교원장, 국방부 차관에 박재민(52·행정고시 36회)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통일부 차관에 서호(59)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보건복지부 차관에 김강립(54·행시 33회)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이재욱(56·기술고시 26회)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 김경욱(53·행시 33회)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는 김계조(55·기시 22회) 행안부 재난관리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김성수(58) 한국화학연구원장을 각각 임명하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손병두(55·행시 33회) 금융위 사무처장을 발탁했다. 조세영 신임 외교부 1차관은 서울 신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교통상부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과 동북아국장, 동서대 국제학부 특임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전북 전주신흥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책과학대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통일부 교류협력국장,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서울 영동고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방부 조직관리담당관, 예산편성담당관, 군사시설기획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경북 안동농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에버딘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농식품부 유통정책관,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지냈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서울 동국대부속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복지부 사회서비스정책관, 국민연금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역임했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토부 철도국장, 교통물류실장과 새만금개발청 차장 등을 지냈다. 김성수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서울 대일고와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KAIST 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선임연구본부장,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 생명해양심의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 등을 지낸 바 있다. 김계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경남 마산고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소방방재청 재난관리국장,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청와대 재난안전비서관 등을 지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울 인창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경원 “반도체, 日과 관계 악화되면 경제 어디다 비벼”

    나경원 “반도체, 日과 관계 악화되면 경제 어디다 비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대한민국 정부가 ‘신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언론까지 사실상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 송도 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주관 초청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는 촛불 탄핵국면에서 촛불을 이용해서 기승전 적폐청산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위기, 헌법 가치 수호’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던 중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인용하며 ‘신독재의 길’에 대해 카리스마로 정권을 잡은 뒤 끝없이 적을 찾고, 방송·사법 등 권력기관을 장악한 뒤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신독재의 길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모습 같지 않냐”면서 “현재 방송 언론까지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면서 사실상 장악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베네수엘라와 같은 길을 가도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1996년 차베스가 정권을 잡기 전까지만 해도 잘 살던 베네수엘라가 무상 의료·교육·주택 등 무상시리즈를 하면서 국민 35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가 됐다”면서 “문재인 정부도 문재인 케어와 무상교육을 하면서 이 길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석유회사를 국영화하고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으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을 사실상 내쫓았다”면서 “시장 논리에 따라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말하는 대로 하면 어떻게 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으로 한·미·일 3국 간 관계도 악화하면서 국내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일 관계 악화로 경제가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의 외교를 보면 너무도 답답한 게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안 좋다”면서 “국내 경제지표에서 그나마 역할을 하는 것이 반도체인데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일본과 악화하면 대한민국 경제가 어디서 무엇을 비빌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업경영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법인세를 내려줘야 한다”며 한국당 주도로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학자금 대출 탕감/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학자금 대출 탕감/박록삼 논설위원

    1794억원. 지난해 말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나온 ‘취업 후 학자금 의무 상환 대상’ 금액이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 졸업생들이 사회로 나와 취업하자마자 갚기 시작해야 할 빚의 전체 규모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한국장학재단,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이 빌려준 학자금 대출 잔액은 15조원이라는 통계도 있다. 지난해 대학생 1명의 평균 대출금은 843만원, 졸업생만 따지면 한 사람당 평균 대출 규모가 1500만원이다. 취업도 전에 ‘빚쟁이 신세’다. 대출받고 아르바이트 해가면서 어렵사리 공부하고 졸업한 청년들을 기다리는 것은 살인적 취업난이다. 온갖 스펙 동원해 힘겹게 취업했더니 첫달 월급에서부터 밀린 빚을 갚아 나가야 한다. 월급으로 빚잔치를 하고 나면 작은 전셋집 마련도 어려우니 결혼을 선뜻 결심하기도 어렵다. 설령 결혼하더라도 출산 결심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언감생심이며 낮은 신용등급은 괴롭디괴로운 덤이다. 등록금 대출→취업난→취업 뒤 빚 상환→결혼난→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무한루프’다. 그런데 비록 미국의 이야기지만 눈이 번쩍 뜨이는 뉴스가 최근 들렸다. 지난 19일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로 꼽히는 로버트 프레드릭 스미스(56)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모어하우스 칼리지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 400여명의 모든 학자금 대출(약 4000만 달러·478억원)을 대신 갚아 주겠다고 약속했다. 졸업식장은 뒤집어졌다. 스미스는 “우리 사회와 마을이 함께 키운 여러분이 자신의 재능을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서 “여러분의 버스에 연료를 조금 넣어 주는 대신 여러분 또한 선행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어하우스 칼리지는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졸업한, 흑인들이 많이 다니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44억 달러(약 5조 2000억원) 자산가인 스미스는 이 대학이 아닌 코넬대학을 나왔다. 노블레스오블리주의 실천이다. 이 미담 기사에 달린 댓글은 부러움 일색이었다. 하지만 마냥 부러워만 할 일은 아니다. 미국의 학자금 대출 잔액 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약 1793조원)다. 졸업생 1인당 1억~2억원 빚은 기본이다. 대학이 신분 상승은커녕 평생 빚에 허덕이게 하는 ‘2등 시민’만 양산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학자금 대출 ‘깜짝 탕감’ 소식이 부럽긴 하다. 그래도 독지가 몇 명의 선의로 고등교육 시스템이 지탱되는 세상이라면 이는 모래성과 마찬가지다.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우리도 마찬가지다. 학력 차별, 학벌 중심 사회를 바꾸지 않으면 악순환의 고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최저임금 못 받는 공무원 정말 있을까?

    최저임금 못 받는 공무원 정말 있을까?

    최저임금 인상으로 9급 호봉도 큰 폭 상승‘어공’들 급여 상한선 없어도 이리저리 많이 깎여이언주 의원 23일 급여 공개 관련 토론회 개최2019년 공무원 보수가 지난달 26일 관보에 게재됐다. 세전 과세소득을 기준으로 작성된 기준소득월액 표준액은 53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522만원에 비해 1.53% 오른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공무원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이 공개되면 포털에서 논란은 뜨거워진다. “이게 전부냐” “수당 등은 모두 포함된 것이냐” “직급별, 부처별 소득을 공개하라” 등이 단골 메뉴들이다. 공무원 급여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수당 등을 빼고 실제보다 낮춰서 공개한 것 아니냐는 불신이 깔려 있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주기적으로 정부에 직종별 재직기간별 기준소득월액 등의 정보공개를 청구하지만, 그때마다 “그런 자료는 생산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올 뿐이다. 올해는 이언주 의원이 나서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무원 보수 공개와 공무원 총 정원 규제를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를 연다. 말 그대로 공무원 보수를 공개하라는 것이어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래저래 매년 말 공무원 보수 인상폭이 정해질 때와 다음해 4월 최종안을 관보에 게재할 때면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 담당 국·과장이나 직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시즌이 되면 거치는 통과의례쯤으로 여겨도 될성싶지만, 이들의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그래도 국민은 궁금하다. 여기엔 “국민의 세금에서 급여가 나가는데 못 깔 이유가 있느냐”는 기본 전제가 작용한다. 나아가 “일은 별로 안 하는데 당신들만 대접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인식도 한몫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궁금증도 많은 공무원 급여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최저임금 오르면 하위직 공무원 급여 가파르게 올라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최저임금도 못 받는 공무원이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결론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급여를 받는 공무원은 없다’이다. 이듬해에 적용할 최저임금 인상폭은 보통 5월 말쯤 결정되는데, 이 경우 9급 일반직 말단인 1~3호봉에서는 인상된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정부가 연초 공개한 2019년 공무원 호봉표를 보면 일반직 9급 1호봉의 월평균 급여는 159만 2400원으로 최저임금에 못 미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이 전년 대비 10.9% 오른 8350원으로 월 174만 5150원이다. 공무원은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지 않아 위반해도 처벌은 받지 않지만,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마당에 공무원이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면 이 또한 우습다. 결국 정부가 연말 ‘하후상박’의 원칙을 적용해 9급 신입의 급여를 맞춰준다. 올해 9급 1호봉의 호봉 상승률이 평균의 5배가 넘는 9.91%에 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기에 호봉산정에서 빠진 직급보조비(9급 기준 월 15만원 선)를 포함하면 올해 일반직 9급 1호봉의 월평균 보수는 202만원으로 최저임금을 웃돌게 되는 것이다.  기준소득 산정에 어떤 수당이 빠지고 들어가나 정부가 공무원 보수를 산정할 때 수당 등을 뺀 채 축소·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매번 나온다. 정부는 강력히 부인한다. ‘과세 소득 포함, 비과세 소득 제외’라는 원칙에 따라 산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민간도 마찬가지라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18개 수당 가운데 정근수당, 초과근무수당, 직급보조비, 가족수당(6세 이하는 비과세) 등은 포함되고, 육아휴직수당, 급식비 일부, 특수업무 수당(군인이나 경찰에 일부 지급되는 수당의 일부만 비과세) 등은 빠진다. 복리후생 차원에서 지급되는 복지 카드도 제외된다. 공무원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은 공무원의 재해보상과 연금제도 운용 시 기준금액으로 활용하기 위해 작성한다는 게 정부의 해명이다. 따라서 직급별 기간별 평균 통계는 작성하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국민의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작성하려면 못할 것도 없다. 인사혁신처에는 없지만, 각 부처에는 소득과 관련된 원천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보수 공개는 법으로 정하면 공개가 가능하다. 결국 정부의 의지와 정치권이 의지에 달린 것이란 얘기다. 인사처에서도 “기본적으로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공개 방식이나 어느 정도까지 할지는 국내외 조사와 전문가 연구를 거쳐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몇년 째 같은 대답이다.  납세자연맹에 따르면 영국은 공무원 급여를 부처별, 개인별로 공개한다. 캐나다는 ‘공공부문임금공개법’을 통해 수당을 포함한 10만 캐나다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는 기본급과 수당을 구분해서 공개한다. 스웨덴은 공무원 임금이 공공정보로 분류돼 정보공개청구를 하면 내역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독일과 싱가포르 등은 우리처럼 급여규정이나 임금표(호봉표) 위주로 공개한다. 중국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전체 평균액을 공개하는 데 그친다. 어공들은 얼마나 받을까  직업공무원이 아닌 계약직 공무원 이른바 전문임기제 공무원은 크게 가(4급)과 나(5급)으로 구분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들에겐 급여 하한선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급여를 보장해 민간의 능력자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급여 수준은 가급은 하한액이 5918만 8000원이지만, 상한선은 없다. 나급은 하한액은 4903만 1000원인데 7358만 3000원을 넘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었다. 하지만, 가급 전문직 공무원 A씨는 “상한선이 없지만, 직업 공무원 보수와 변별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사노위, 노동시장 개선 등 중장기 의제 다뤄야”

    “경사노위, 노동시장 개선 등 중장기 의제 다뤄야”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대타협을 추진해 온 탄력근로제, 국민연금 개혁,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 등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경사노위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사노위에서는 노사 대립이 첨예한 현안보다는 산업구조 및 노동시장 개선 등 중장기 의제를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노동계와 경영계, 공익위원 등이 모여 10개월간 논의를 했음에도 ILO 핵심협약 비준에 대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회적 대화기구를 표방하며 지난해 출범한 경사노위에는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는 물론 여성·청년·비정규직, 중소·중견기업·소상공인 대표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8개 업종별·의제별 위원회에서 국민연금 제도 개혁, 탄력근로제, 산업구조 변화 대응 방안 등을 두고 노사정 대표들이 논의해 왔다. 하지만 결과 도출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2월 노사정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청년·비정규직·여성 대표의 불참으로 본회의에서 의결되지 못했다. 당시 불참한 계층별 대표 3명은 아직 위원회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달 29일에는 연금개혁 특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안건이 일부 위원들의 표결 거부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계층별 대표 3명을 빼고 가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대화기구로서 의미가 퇴색한다”며 반대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노사정위원회와 지금의 경사노위가 다른 점은 계층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 위원 구성을 다양화한 것”이라면서 “구색만 갖춰 놓고 중요한 정책협의에서 이들을 제외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사노위의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탄력근로제, ILO 핵심협약이 경사노위에서 합의할 수 있는 의제인지 의문”이라며 “사회적 대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한국에서 갈등적 의제을 선정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산업구조 변화, 일터 내 민주주의, 제조업 혁신 등 중장기적인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노사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경사노위에 밀어 넣은 뒤 ‘합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과제를 던져 놓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2022년부터 담뱃갑 전체에 경고 문구·그림

    2022년부터 담뱃갑 전체에 경고 문구·그림

    커피맛 등 가향 물질 첨가도 단계적 금지2022년부터 담뱃갑 겉면 전체를 경고 그림으로 싸고, 광고 문구나 이미지를 일절 넣지 못하게 하는 ‘표준 담뱃갑’(플레인 패키징) 제도가 도입된다. 커피맛, 블루베리맛, 멘솔맛 등 가향 물질을 담배에 첨가하는 것도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금지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담배와의 종결전’을 선언하며 이런 내용의 금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담뱃값 인상을 제외한 가장 높은 수위의 비가격 정책을 총동원했다. 내년엔 현재 담뱃갑 면적의 50%를 차지하는 경고 그림과 문구를 75%로 확대한다. 플레인 패키징까지 도입하면 경고 그림 면적이 더 커지고 모든 담뱃갑의 색상이 한 가지로 통일된다. 아이코스를 비롯해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에도 내년부터 경고 그림과 문구가 들어간다. 2021년엔 니코틴 중독 치료의약품을 제외한 중독을 일으키는 모든 니코틴 함유 제품이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관리된다. 현재 합성 니코틴과 담배 줄기·뿌리에서 추출한 천연 니코틴을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관리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는 미국 청소년에게 선풍적 인기를 끈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 ‘줄’(JULL)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곧 별도 대책을 발표한다. 2022년에는 담배 제조·수입업자가 담배에 포함된 유해성분 정보를 의무적으로 정부에 제출하도록 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이 추진된다. 실내 흡연금지 구역도 현재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에서 2021년 500㎡ 이상 건축물로, 2023년에는 모든 건축물로 확대한다. 룸살롱 등 유흥주점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의회 조기선거’ 카드 꺼내든 이유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의회 조기선거’ 카드 꺼내든 이유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친(親)정부 집회에서 “지난 5년간 합법화되지 않은 유일한 기관을 합법화하겠다”며 의회 조기선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쿠테타를 시도한 지 3주 만에 나온 발표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재선 승리 1주년 기념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선거를 통해 우리 자신을 판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회의원 선거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붉은 옷을 입은 시민 수천 명은 ‘베네수엘라를 봉쇄하지 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든채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의 깃발을 흔들며 미국의 잇단 경제 제재에 항의했다.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야권은 2015년 말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의회를 장악한 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압박해왔다. 차기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는 2020년 말 치러질 예정인데, 의회와의 대립이 격화하자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은채 의회 선거일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서방 국가가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국회를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한 합법적 민주 기관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2017년 54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친정부 성향 헌법기관인 제헌의회를 출범시켰다. 제헌의회는 대법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과이도 의장에게 부여된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일부 야권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지난해 5월 20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68%의 득표율로 승리, 지난 1월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과이도 의장은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서방 50여개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 퇴진과 재선거 관철 운동을 벌여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향해 정권 붕괴를 바라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러시아, 중국, 쿠바 등의 지지와 군부의 충성을 토대로 맞서면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이도 의장은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군사봉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군부의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퇴직연금 자동투자기능 추가·기금형 도입 추진

    연평균 2%를 조금 넘는 근로자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동투자기능’(디폴트 옵션)이 추가되고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 특별위원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퇴직연금 개선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후보장 체계는 국민연금(1층), 퇴직연금(2층), 개인연금(3층) 등 3층 구조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아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2013~2017년 5년 동안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2.33%로 국민연금(5.20%)보다도 낮다. 퇴직연금은 크게 근로자 개인이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과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DB)형으로 나뉜다. 문제는 DC형 퇴직연금의 경우 근로자가 전문성이 부족하고 운용에 관심도 없어서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로 연금 자산을 방치한다는 점이다. 장기 투자를 할수록 수익률이 떨어진다. 디폴트 옵션이란 DC형 가입자가 운용방법(상품)을 선택하지 않으면 미리 설정한 상품에 자동투자하는 방식이다. 노사 합의를 거쳐 선택형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자본시장특위는 디폴트 옵션 도입으로 원리금 보장상품 의존도를 탈피해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상당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노사가 퇴직연금을 운영할 기금(수탁법인)을 직접 만든다.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기금 이사회가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다. 자산운용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전문 금융기관에 위탁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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