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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천젠런 대만 부총통의 아름다운 퇴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천젠런 대만 부총통의 아름다운 퇴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대만은 중국 대륙과 130㎞쯤 떨어진 데다 인구 2300만명 중 85만명이 본토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사망자는 지난 22일 현재 각각 441명, 7명밖에 안 되는 세계 최우수 방역국이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은 덕분이다. 37명이 희생된 사스 사태를 겪은 대만은 감염병 단계별로 120여개 행동지침을 촘촘히 마련해 해마다 업데이트해 왔다. 코로나 이전에 건강보험과 환자의 해외여행 이력 정보를 통합하고, 의심 환자가 왔을 때 의료기관이 위험 지역 여행 여부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염병의 조기 발견·격리가 가능한 이유다. 대만은 연초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가 퍼지자 바이러스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해 조사를 벌였고, 후베이성 입국자를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중국이 우한을 봉쇄하자마자 의료용 마스크(N95) 수출을 금지하고. 마스크 실명제와 홀짝 구입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2월 6일 중국발 입국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수출이 전체의 30%에 이르는 대만으로서는 ‘뼈를 깎아내는’ 초강수였다. 대만의 이런 방역 대책을 주도한 주인공이 천젠런(陳建仁·69) 부총통이다. 그가 4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20일 학자로 되돌아갔다. 국립대만대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공공보건 및 인간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소 중독과 유전성 전염병학을 연구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는 대만대 전염병학연구소장, 국가과학위원회 주임위원 등을 지냈다. 사스가 기승을 부리던 2003년 5월 위생서장(보건장관)을 맡아 사스를 철저히 통제해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린다. 이후 민진당에서 보건의료 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바이오산업 진흥 공약 마련을 주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차이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제의를 받아들여 부총통에 당선됐다. 대만은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은 물론 옵서버 지위에서도 쫓겨났지만 그의 진두지휘 덕에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른 것이다. 천 전 부총통은 중앙연구원 특별연구원으로 되돌아가 정체가 풀리지 않은 코로나를 집중 연구할 예정이라며 퇴임 부총통 관련 예우를 사절했다. 전직 부총통은 비서·운전기사·사무실이 나오고 매달 18만 위안(약 743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이를 모두 포기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범을 보여 준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총리와 대법원장, 대법관, 장관 등 고관대작을 지내고도 줄줄이 로펌에 둥지를 튼다. 물론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최소한 금도(襟度)라는 게 있다. “책방을 하며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싶다”던 김능환 전 대법관은 중앙선관위원장에서 퇴임한 뒤 편의점에서 일하는 보통의 삶을 선택하자 ‘청백리의 표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돈이 있어야 마음도 올바르다)이라며 대형 로펌에 달려갔다. 편의점주들은 항심이 없다는 말인가. 안대희 전 대법관은 총리 후보 청문회에서 퇴임 뒤 5개월에 16억원을 변호사 수임료로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바람에 낙마했다. 하기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후원 기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는 윤미향 여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서민들은 생각은 이렇다. 막말로 자녀들 대부분 다 컸겠다 부부 두 사람이 먹고사는 데 현직 후배에게 ‘민원을 넣는’ 자리로 가야 할 만큼 무슨 돈이 그리 많이 필요한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연금만도 50세 이상 퇴직자들이 꿈꾸는 월 사오백을 너끈히 받을 텐데도 말이다. 천 전 부총통과 같은 아름다운 퇴장은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인가. khkim@seoul.co.kr
  • 한 달 일해서 번 돈 16만원뿐… 하위 10%, 지원금으로 버텼다

    한 달 일해서 번 돈 16만원뿐… 하위 10%, 지원금으로 버텼다

    상위 10%는 소득 7% 늘어 양극화 심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검토” 주장 나와올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소득 하위 10%(1분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하위 10% 간 격차도 더 벌어졌다. 일각에선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4일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 가구당 가계수지를 소득 10분위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위의 소득은 95만 9019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6% 감소했다. 4분위 소득(351만 4942)도 줄었지만 0.2%에 그쳤다. 나머지 분위는 모두 소득이 늘었으며 상위 10%인 10분위의 월평균 소득(1367만 1567원)은 7.0%나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 증가율은 3.7%였다. 1분위 소득은 지난해 2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반등한 뒤 코로나19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1분위의 근로소득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2% 감소한 16만 5966원에 불과했다. 반면 정부가 무상으로 지급한 공적연금을 비롯한 공적이전소득은 50만 176원으로 11.1% 증가해 근로소득의 3배나 됐다. 소득 상위 10% 가구는 근로소득(981만 6191원)이 2.0% 늘었으며, 퇴직수당과 실비보험 등이 포함된 비경상소득(97만 3354원)은 164.2%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소득 하위 10%와 상위 10% 간 소득 격차는 6배 넘게 벌어졌다. 이처럼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심각해지자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금 정부에서 지출한 긴급재난지원금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6%밖에 안 된다. 몇 차례 더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금+보험료+연금’ 국민 1인당 부담액 年1000만원 첫 돌파

    ‘세금+보험료+연금’ 국민 1인당 부담액 年1000만원 첫 돌파

    국민 한 사람이 내는 세금과 사회보험료, 공적연금을 합한 부담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경호 의원실 “작년 1인당 1014만원” 24일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연도별 국세, 지방세, 사회보장기여금 납부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인당 국민부담액은 1014만 1000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조세 수입은 국세 293조 5000억원, 지방세(잠정 집계) 91조 3000억원을 더해 모두 384조 8000억원이었다. 국민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사학연금 등 4대 공적연금과 건강보험·노인장기요양보험·고용보험·산업재해보험 기여금과 보험료인 ‘사회보장기여금’은 모두 139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년새 325만원↑… 국민부담률 역대최고 세금과 공적연금, 사회보험료를 모두 합친 524조 4000억원을 지난해 인구(5170만 9000명)로 나누면 1인당 1014만 1000원이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2013년에는 688만 5000원을 부담했지만 해마다 금액이 늘어 2018년에는 981만 7000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부담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국민부담률도 지난해 27.4%로 역대 최고였다. 2014~2018년에는 1인당 국민부담액이 전년 대비 4.6~9.0%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해는 부담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3.3%로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이는 경기 부진으로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세수가 전년과 비슷하게 걷힌 영향이다. 부담액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복지 수요가 커지고 이에 따라 사회보장기여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광주, 공약 완료·이행률 52%… 경기, 공공주택 예산 25조 확보

    광주, 공약 완료·이행률 52%… 경기, 공공주택 예산 25조 확보

    서울 ‘외국인 의료건강권’ 일부만 추진 충남, 서해선 복선전철 재정 99% 확보 제주, 재정 확보 못한 사업 하나도 없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사업 지지부진 경남 ‘소상공인 공동구매제’ 공약 변경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선거 당시 공약을 안정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곳은 서울, 광주, 경기, 충청, 제주 등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5개 시도는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4일 전국 시도지사 및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 결과, 종합 평가에서 SA 등급을 달성했다. 서울(박원순 시장)은 229개 공약 중 41.05%가 완료·이행 중이었다.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북측 참여 추진, 경평축구 부활 등은 일부 추진으로 변경됐다. 또 외국인 의료건강권 보장, 태그 없는 버스 승하차 및 환승 시스템 구축, 임차상인 젠트리피케이션 완화 공약 등이 일부만 추진된다. 광주(이용섭 시장)는 공약이행완료 분야, 목표달성 분야, 주민소통 분야 등 세부지표도 모두 SA 등급이다. 광주는 223개 공약 중 116개가 완료·이행으로 분류됐다. 일부추진으로 분류된 공약은 남북소리명창대전 교차 개최, 광주·신의주 간 자매결연, 남북 청년 평화회의 등 3개뿐이었다. 다만 재정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사업도 29개에 달했다. 경기(이재명 지사)는 42조원이 소요되는 저소득층 공공주택 안정적 공급 공약은 현재까지 25조원의 재정을 확보했다. 다만 70억원이 필요한 공공어린이 재활의료기관 운영 추진, 43조원이 소요되는 계획 단계 고속도로 추진 지원 등은 재원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임기 내 공약 이행이 불투명하다. 충남(양승조 지사)은 종합평가 SA, 공약이행완료 분야 SA, 주민소통 분야 SA 등급을 받았다. 116개 공약 중 가장 많은 재원이 필요한 서해선 복선전철 조기 준공은 재정확보율이 99%에 달한다. 제주(원희룡 지사)도 종합평가 SA, 공약이행완료 분야 SA 등급 성적을 냈다. 115개 공약 중 52개가 완료되거나 이행 중이다. 특히 제주는 재정 규모 상위 10개 공약 모두 재정확보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재정이 필요한 사업인데 재정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이 하나도 없는 것도 특징이다. 대구(권영진 시장)는 136개 공약 중 63개를 완료하거나 이행 중이다. 통합신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공항철도 건설,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대구문화예술기금 조성 공약 이행도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송철호 시장)은 97개 공약 중 22개를 완료 또는 이행했고, 주민소통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2310억원이 소요되는 전기차·수소차 확대 공약은 이미 2617억원의 재정을 확보했다. 하지만 공공와이파이 확대 등 25개의 공약이 일부 추진으로 변경됐고, 경전철(트램) 도입 등 11개 공약이 재정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공약 완수가 불투명하다. 충북(이시종 지사)은 130개 공약 중 41개 공약을 완료하거나 이행했다. 재정소요 상위 10대 공약 중 9개 공약의 재정확보가 단계적으로 진행됐지만, 농업인 기본소득 보장제 도입 등 10개 공약은 재정 확보율 0%다. 전북(송하진 지사)은 101개 공약 중 35개를 완료하거나 이행했다. 또 보류되거나 폐기되거나 변경된 공약이 1건도 없었다. 전남(김영록 지사)도 목표달성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청년 생애 최초 국민연금 지원 공약은 폐기했다. 경북(이철우 지사)은 223개 공약 중 36개를 완료하거나 이행 중이다. 공약 중 가장 많은 재원이 필요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 및 연계교통망 구축(9조 2700억원) 공약은 재원이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 인천(박남춘 시장)은 공약 이행·완료 비율이 27.14%다. 재원규모가 가장 큰 10대 공약 중 송도·남동 바이오헬스밸리 조성과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인천역~광명) 공약은 재원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또 서해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공약도 일부 추진으로 축소됐다. 대전(허태정 시장)은 109개 공약 중 30개가 완료·이행 공약으로 분류됐다. 재원소요 규모가 큰 10개 공약 중 3개 공약에 재정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고,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공약은 보류됐다. 세종(이춘희 시장)시가 완료하거나 이행 중인 공약은 145개 중 54개다. 세종~서울 고속도로 조기 완공, KTX 세종역 신설 등 재원소요 규모가 가장 큰 10개 공약 모두 최소 1억원 이상의 재정을 확보했다. 반면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및 공공임대주택 보급확대 공약 등은 폐기됐다. 경남(김경수 지사)은 104개 공약 중 42개 공약을 완료하거나 이행했다. 하지만 경남 소상공인 공동구매 전용보증제도, 청년농업인 육성 공약 등은 일부추진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 등 재원소요 상위 10개 공약 모두 재정 확보가 진행 중이다. 강원(최문순 지사)은 78개 공약 중 11개만 완료·이행 공약으로 분류됐다. 재원소요 상위 10개 공약 중 절반은 재정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현안에 연동하는 8개 공약을 ‘시기 미도래’로 분류했다. 부산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등급 평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164개 공약 중 41개를 완료했거나 이행 중이다.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서부산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 한부모가족지원사업단 설치 등 18개 공약은 재정을 확보하지 못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기재부 공정위 금융위 등 공공데이터 관리 ‘엉망’

    기재부 공정위 금융위 등 공공데이터 관리 ‘엉망’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이 공공데이터 관리가 미흡한 정부기관으로 꼽혔다. 행정안전부는 중앙행정기관 43곳과 지방자치단체 243곳, 공공기관 234곳 등 총 52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9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 결과 전체 평가 대상의 43.3%인 225개 기관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우수 등급은 120개(23.1%), 보통은 175개(33.6%)였다. 기관별 공공데이터 관리체계·개방정도·활용도·품질 수준을 살펴보기 위한 이번 평가에서 기재부, 공정위, 금융위,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 문화재청, 병무청, 소방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10개 중앙행정기관이 미흡으로 분류됐다. 광역자치단체는 광주시·대구시·강원도 등 8개 기관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 기초자치단체는 강원 강릉시·고성군 등 105개, 공공기관은 강원랜드 등 102개가 미흡으로 평가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로 평가대상에 포함된 공공기관의 경우 수준 편차가 큰 편이어서 미흡이 다른 등급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품질영역 평가 점수도 대체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우수 기관에는 교육부·법제처·경찰청·국민권익위원회 등 17개 중앙부처와 서울·인천 등 2개 광역자치단체, 경기 광명시·경북 예천군·광주 서구 등 49개 기초자치단체가 포함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국민연금공단 등 52개 기관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보험 들면 아들·손자까지 연금 총 69억”…허위·과장 역외보험 ‘경보’

    “보험 들면 아들·손자까지 연금 총 69억”…허위·과장 역외보험 ‘경보’

    직장인 A씨는 최근 국내 연금보험 상품에 가입하려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외보험 상품 광고를 보고 혹했다. 국내 연금보험은 월 100만원씩 10년을 내면 30년 동안 월 100만원씩 주는 상품들이 많았다. 반면 이 해외보험은 월 100만원씩 10년을 납입하면 25년 동안 월 200만원씩 연금을 받고, 아들과 손자도 각각 35년 동안 연금을 받아 총 69억원을 보장한다고 해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과 블로그,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해외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게시물이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에서 보험업 허가를 받지 않은 외국보험사와 계약하는 ‘역외보험’이 문제다. 최근 저금리로 고수익 투자처가 없는 점을 노려 확정적인 이익배당이나 장기간 보장, 저렴한 보험료 등 허위 정보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금감원은 역외보험에 소비자 경보(주의-경고-위험) 중 첫 단계인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역외보험을 소개하는 광고는 미리 금감원에 신고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신고된 광고는 하나도 없다. 특히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국내 보험상품과 비교해 역외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한 것처럼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역외보험이 안정적인 달러 자산인 것처럼 홍보하면서 가입을 권유하지만 환율과 해당 보험사가 본사를 둔 국가의 금리에 따라 내야 할 보험료와 받을 보험금이 달라져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역외보험은 국내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니다. 피해를 봐도 금감원에 민원이나 분쟁조정을 제기할 수 없다. 보험에 가입했다가 손해나 분쟁이 발생해도 국내 제도로는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역외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국내에서 허용된 보험상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 보험업 허가를 받지 않은 외국보험사와 계약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생명보험이나 항공보험, 여행보험, 선박보험 등 일부 보험만 허용된다. 이외의 보험에 들면 소비자도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생명보험을 비롯해 가입이 허용된 역외보험도 외국보험사와 우편이나 전화, 온라인을 이용한 계약 체결만 허용된다. SNS 홍보처럼 국내 거주자가 알선하거나 중개하는 건 불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역외보험 불법 모집 행위에 대해 게시물과 내용 삭제 등 필요한 조치를 하면서 생보·손보업계와 협조해 SNS를 통한 역외보험 불법 판매를 계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햇빛도 막고, 코로나도 막고’…강남, 어르신 1100명 양산 배부

    서울 강남구는 내달까지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 1100명에게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양산을 배부한다고 24일 밝혔다. 강남구는 “양산을 펼치면 서로 1m거리를 유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는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기초연금수급자 등 관내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자택으로 양산을 배달한다. 기업 등 단체 후원과 온라인 모금 활동을 통해 모은 재원을 활용한다. 구는 앞서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지역 65세 이상 어르신 7만 8000여명에게 103만여개의 공적 마스크를 지급했다. 취약계층 어르신 1100명에겐 양배추즙·식료품키트 등 후원물품도 전달했다. 배근희 어르신복지과장은 “올 여름 폭염이 예상돼 관내 어르신들께 양산 쓰기를 독려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 다양한 생활 속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법서라] ‘삼성 수사’ 이재용 소환만 남았는데…느리게 흐르는 검찰의 시간

    [법서라] ‘삼성 수사’ 이재용 소환만 남았는데…느리게 흐르는 검찰의 시간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소환 임박’ 이달 초부터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곧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 부회장은 오늘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에서 수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은 1년 반째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특수수사로 시작된 수사가 길어지면서 검찰은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부회장 소환을 기다리며, 지금까지의 수사 진행상황과 남겨진 과제를 정리했습니다. ●삼바 수사가 중요한 이유…‘불법 승계작업’ 밝혀낼 단서 ‘4조원대 회계부정 사건’으로 불리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기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회계를 조작했다는 건데요. 실제로 매년 적자였던 삼성바이오는 2015년 상장을 앞두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하는 회계처리기준 변경을 하면서 시장가치가 4조원대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이 덕분에 이 부회장이 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됐고 삼성물산과 1:0.35의 비율로 합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커지게 된 겁니다. 삼바 수사는 2018년 7월 참여연대의 고발과 같은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시작됐지만 ‘불법 승계작업’으로 이어지는 의혹의 실마리는 2016~2017년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박영수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씨에게 뇌물을 주는 대가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비롯한 경영권 승계작업에 도움을 받았다고 보았습니다. 특검에서 삼성을 담당한 이복현 부장검사가 현재 삼바 수사팀을 이끌고 있습니다.●삼바 수사 어디까지 왔나 이 부회장을 둘러싼 의혹 수사는 현재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2018년 12월 삼성바이오·삼성에피스, 2019년 3월 한국거래소, 5월 삼성전자TF, 9월 국민연금공단·KCC·삼성물산 등 1년 6개월 동안 수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양도 방대합니다. 올초 검찰 인사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삼성 수사는 잠시 늘어지는듯 했으나 검찰은 계속해서 삼성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을 소환하면서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입니다. 검찰은 기소 범위와 대상을 한정짓기 위해 합병 및 분식회계가 이뤄진 과정 전반을 샅샅이 검토하고 있는데요. 지난 15일에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매입해 ‘백기사’ 역할을 한 정몽주(60) KCC 회장과 합병 당시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였던 이영호(61) 삼성물산 사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삼성바이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60) 부회장도 11일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승계작업 계획과 실행 과정을 살피기 위해 삼성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미래전략실 임원들도 계속해서 소환됐습니다. 김종중(64) 전 미전실 전략팀장은 12일, 최지성(69) 전 미래전략실장은 14일과 19일 각각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부회장 측이 국정농단 재판 등에서 승계작업과 분식회계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은 관련자들의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마지막 과제’ 이재용 부회장 소환 남은 수사 과제는 이 부회장 소환조사입니다. 검찰은 삼성 측과 소환 일정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이 부회장이 이달 중순에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온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만, 이 부회장이 17일부터 2박 3일간 돌연 중국 출장을 떠나면서 소환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만일 다음주에도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삼바 사건 기소는 오는 6월 이후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에 관여한 삼성 임직원들은 이미 지난해 말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본 사건인 분식회계 수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지휘부와 수사팀 간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수사과정에서 소환방식이나 영장청구 방침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삼성 수사 관련 영장 청구 및 기소 방침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 소환조사를 마친 후 논의를 거쳐 확정지을 예정”이라면서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갑질 사망’ 경비원 유족, 가해자 지목 주민 상대 억대 손해배상소송

    ‘갑질 사망’ 경비원 유족, 가해자 지목 주민 상대 억대 손해배상소송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가 유서를 남기고 숨진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의 유족이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 A(49)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3일 유족 측 법률대리인단은 최씨의 두 딸을 대신해 최근 서울북부지법에 A씨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최씨가 생전 A씨에게 당한 폭행과 상해 등의 치료비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로 5000만원을, 최씨의 사망으로 두 딸이 받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각 2500만원을 청구했다. 이들은 “고인이 평소 극진하게 사랑하던 두 딸을 뒤로 하고 자살을 선택하게 된 것은 20여일에 걸친 A씨의 집요하고 악랄한 폭행, 상해, 괴롭힘으로 정상적 인식능력 등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류하경 변호사는 소장에 기재한 손해배상 청구금액 1억원은 ‘명시적 일부 청구’라고 설명했다. 손해액의 일부만 일단 청구했다고 소장에 명시해 앞으로 피해사실을 입증하면서 청구금액을 확장할 수 있다. 앞서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최씨는 주민인 A씨와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다툰 뒤 A씨에게서 상해와 폭행, 협박 등을 당했다는 음성 유언을 남기고 이달 10일 사망했다. 최씨는 음성 유서에서 “A씨에게 맞으면서 약 먹어가며 버텼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일이라며 경비복을 벗고 산으로 가서 맞자고 했다”고 폭로하며 “경비가 맞아서 억울한 일 당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달라. 힘없는 경비를 때리는 사람들을 꼭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씨 추모를 위해 꾸려진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최씨의 사망이 아파트 경비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족이 이달 28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유족 보상연금을 신청토록 도울 계획이다. 가해자 A씨는 22일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대응 업무 중 숨진 전주시 직원 순직 인정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하던 중 숨진 전북 전주시청 직원이 순직을 인정 받았다. 전주시는 정부 인사혁신처가 최근 열린 공무원 재해보상 심의회에서 전주시청 소속 고(故) 신창섭(43) 주무관의 순직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해보상 심의회는 공무와 사망의 인과관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신 주무관이 순직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 주무관이 순직으로 인정됨에 따라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유족연금과 보상금이 지급된다. 신 주무관은 지난 2월 20일 전주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능동감시 대상자 모니터링과 총괄 대책본부 구성 및 운영 등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대응을 위해 주말은 물론 밤 늦게까지 특근을 해왔다. 특히 확진자의 급속 확산기인 지난 2월 26일에는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등 업무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하다 2월 27일 새벽 자택에서 과로로 숨졌다. 시 관계자는 “고인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헌신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누구보다도 슬픔과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이번 순직 결정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며 전주시 모든 공직자는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靑 “1분기 가계소득, 전체적으론 예상보다 양호”

    靑 “1분기 가계소득, 전체적으론 예상보다 양호”

    “코로나19에도 1분기 가계소득 평균 3.7% 증가”“기초연금 등 정책개선 효과, 저소득층 소득에 반영”청와대는 22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소득과 관련해 “전체적인 모습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들의 내부 회의에서 1분기 가계소득에 대한 김상조 정책실장의 보고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도 1분기 가계소득은 평균 3.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저소득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낮게 나타나면서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와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 격차가 벌어졌지만, 정책개선 효과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공공기관이 개인에게 지급하는 연금, 급여 등 공적이전소득이 소득 1분위는 10.3%, 소득 2분위는 9.4% 각각 증가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정책개선 효과”라고 보고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김 실장은 “정부는 1월부터 기초연금, 장애인연금을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는 대상을 확대했고,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했다”며 “그 점이 저소득층 소득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양극화를 줄이는 노력을 하는 동시에 앞으로 고용보험 확대,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의 시행으로 저소득층 소득에 있어 정책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에 6개월간 월 50만원씩 지급하는 것으로, 이 제도 시행에 따른 정책개선 효과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긴급재난지원금, 각종 돌봄 쿠폰 등이 1분기 조사에 반영이 안 됐으며 다음 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로, 일자리를 통한 근로소득과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로 절·교회 못 갔더니… 가계 비소비 지출 감소

    코로나로 절·교회 못 갔더니… 가계 비소비 지출 감소

    올 1분기 가계는 종교단체 기부금과 경조사비 지출 등이 줄면서 비(非)소비 지출이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교회나 절에 가지 못하고, 결혼식 등이 연기된 여파다. 21일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 지출은 106만 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만 9000원) 줄었다. 2017년 1분기(-1.9%)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비소비 지출은 세금, 연금기여금,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 가구 간 이전지출 등 소비 지출과 자산 구입이 아닌 지출을 말한다. 고정 비용인 경우가 많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지출이다. 항목별로 보면 종교시설 등 비영리단체로의 이전 지출이 12.7%나 줄어든 10만 2000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 운영이 중단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가구 간 이전 지출도 10.1% 감소한 28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가구 간 이전 지출은 소비가 아닌 목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이동한 돈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 때 내는 경조사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로나發 자린고비

    코로나發 자린고비

    코로나19의 여파로 올 1분기 가계 소비지출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1분위)에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은 소폭 늘었는데, 그 이유가 퇴직수당 등이 포함된 비경상소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었다. 씀씀이를 크게 줄이고, 일자리를 잃어 일시적 수입이 늘었다는 얘기다.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소득 상위 20%(5분위)와의 소득 격차도 더 벌어졌다. ●의류신발·교육·문화·음식 소비 급감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94만 5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9% 감소했다. 교회 헌금이나 세금 등을 제외한 소비지출도 월평균 287만 8000원으로 6.0%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에 대한 소비지출 총액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67.1%로 1년 전보다 7.9% 포인트 하락했다. 이 세 가지 수치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교육(-26.3%)과 오락·문화(-25.6%), 의류신발(-28.0%), 음식숙박(-11.2%) 등에서 소비가 크게 줄었다. 반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는 10.5% 늘었고, 마스크 구입을 비롯해 보건 관련 소비도 9.9% 증가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음식·숙박·교육비 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며, 경제 위기가 있던 1998년, 2008년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했지만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다. 근로소득(352만 9000원)과 사업소득(93만 8000원)은 각각 1.8%, 2.2% 증가에 그쳤다. 근로소득은 소득 1~3분위에선 감소했다. 반면 공적연금과 사회수혜금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45만 2000원)은 13.4% 증가했고, 퇴직수당과 실비보험 수령액 같은 비경상소득(15만 1000원)은 79.8%나 급증했다. ●저소득층 타격… 상위 20%와 격차 커져 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의 평균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5.41배로 지난해 1분기(5.18)보다 높아졌다. 1분위 소득(149만 8000원)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5분위 소득(1115만 8000원)은 1년 전보다 6.3% 늘었다. 강 청장은 “고용 부문 소득증가율이 저소득 가구에서 낮게 나타나 소득분배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가구당 흑자액(141만 3000원)은 지난해보다 38.4% 증가했지만 소득 증가보다 지출 감소가 큰 데 따른 ‘이름뿐인 흑자’로 나타났다. 특히 1분위 가계지출(175만 1000원)은 전년 대비 10.8% 줄었다. 1분위 가구는 전 계층에서 유일하게 적자(-25만 2000원) 살림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임시·일용직이 많은 1분위 계층이 일자리 감소 영향으로 소득이 줄어든 만큼 2분기에도 분배 악화가 계속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0대 여제자 2명 성폭행 왕기춘 구속기소, 검찰 “전형적 그루밍 성범죄”

    10대 여제자 2명 성폭행 왕기춘 구속기소, 검찰 “전형적 그루밍 성범죄”

    검찰이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왕기춘(32)을 구속 기소했다. 대구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수사부(양선순 부장검사)는 21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전 국가대표 유도 선수 왕기춘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왕기춘은 2017년 2월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17)양을 성폭행한 혐의와 함께 또 다른 제자인 B(16)양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주거지와 차량 등에서 10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하는 등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B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드러났다. 대구지검은 “전형적인 그루밍 과정을 거쳐 성적 학대를 한 아동 성범죄”라고 했다. ‘그루밍(길들이기·Gromming)’은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나타나는 전형적 수법으로,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어 심리적 지배를 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일을 말한다. 경제적·심리적으로 취약한 가정환경에 놓인 아동·청소년이 그루밍에 노출되기 쉽다. 검찰은 “피해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공소유지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왕씨는 아동 성범죄자로 전락해 유도로 쌓은 모든 것들을 잃게 됐다. 대한유도회는 지난 20일 왕씨에 영구제명과 함께 삭단 징계를 내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왕씨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로 매달 100만 원씩 평생 받을 수 있는 체육연금을 박탈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향후 5년간 수익률 5.2% 목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향후 5년간 수익률 5.2% 목표”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20일 5차 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기금 운용 목표 수익률을 5.2%로 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2021∼2025년) 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중기 자산 배분은 향후 5년간 대내외 경제 전망, 자산군별 기대 수익률 및 위험 등에 대한 분석을 반영한 뒤 기금의 목표수익률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하는 기금운용 전략이다. 기금운용위는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해 2021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 주식 16.8%, 해외 주식 25.1%, 국내 채권 37.9%, 해외 채권 7.0%, 대체 투자 13.2%로 설정했다. 2025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0% 내외, 채권 35% 내외, 대체 투자 15% 내외 등이다. 중기 자산 배분안에 따라 국민연금의 위험자산(주식 및 대체) 비중은 2025년 65%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 역시 2025년 55%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안정성·수익성 제고를 위한 투자 다변화 기조를 유지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금위는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2021년도 기금운용 계획안도 확정했다. 내년도 기금 수입은 총 125조 6484억원, 지출은 총 29조 2301억원 규모이며, 2021년 말 자산군별 총투자금액(금융 부문)은 849조 4000억원이다. 기금위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기에도 장기투자자로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향후 5년간 수익률 5.2% 목표”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20일 5차 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기금 운용 목표 수익률을 5.2%로 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2021∼2025년) 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중기 자산 배분은 향후 5년간 대내외 경제 전망, 자산군별 기대 수익률 및 위험 등에 대한 분석을 반영한 뒤 기금의 목표수익률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하는 기금운용 전략이다. 기금운용위는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해 2021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 주식 16.8%, 해외 주식 25.1%, 국내 채권 37.9%, 해외 채권 7.0%, 대체 투자 13.2%로 설정했다. 2025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0% 내외, 채권 35% 내외, 대체 투자 15% 내외 등이다. 중기 자산 배분안에 따라 국민연금의 위험자산(주식 및 대체) 비중은 2025년 65%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 역시 2025년 55%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안정성·수익성 제고를 위한 투자 다변화 기조를 유지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금위는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2021년도 기금운용 계획안도 확정했다. 내년도 기금 수입은 총 125조 6484억원, 지출은 총 29조 2301억원 규모이며, 2021년 말 자산군별 총투자금액(금융 부문)은 849조 4000억원이다. 기금위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기에도 장기투자자로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 고용보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 고용보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실직자에게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고용보험 제도는 1995년 7월 1일 시행됐다. 지난 25년간 고용보험은 실업급여뿐만 아니라 고용안정 지원, 교육훈련과 육아휴직급여를 지원하는 등 실직자뿐만 아니라 재직자에게도 노동 생활의 질을 보장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상황에서 고용보험이 사회안전망 기능을 톡톡히 하면서 그 존재 의의를 충분히 보여 줬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실직 등 경제 위기가 야기되면서 다시 고용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그것도 그냥 고용보험이 아니라 ‘전 국민 고용보험’이라는 보다 확대되고 강화된 형태로 도입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임금 노동자뿐만 아니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 모든 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 도입에 국민의 약 7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고용보험 가입을 꺼려 온 자영업자들도 모든 취업자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고용보험에 66.8%가 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고용안전망의 필요성에 대해 자영업자를 포함한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통해 우리가 확실히 알게 된 건 건강보험이라는 전 국민적 의료안전망이 있었기에 코로나19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미국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직장이 없으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에 병원에 가기 어려운 의료시스템이다. 미국의 건강보험제도는 한마디로 부자이거나 직장에 재직 중인 사람을 위한 제도일 뿐 실직자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은 소외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 국민 건강보험을 통해 대다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실업 위기에 대다수 국민을 위한 경제적 안전망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전 국민 고용보험’이다. 현재 고용보험엔 전체 취업자 2780만 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1300만 명 정도만 가입돼 있다.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퀵서비스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예술인,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빠져 있다. 경제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예술인, 프리랜서, 자영업자들이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마지막 전체회의에서는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징수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고용보험 적용 확대 범위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예술인’에 대해서만 적용을 확대키로 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배달앱’ 등 플랫폼 노동자의 고용보험 적용은 21대 국회에서 추후 논의키로 했다. 취업자 전부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전 국민 고용보험’을 위해서는 프리랜서와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적용 여부도 중요한데 이 또한 21대 국회의 과제가 됐다. 이번 개정안이 ‘전 국민 고용보험’ 확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전 국민 고용보험’ 전면 실시 과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은 분명하다. 고용보험을 적용하기로 한 예술인은 취업 시간이 불분명하고 수입이 불규칙하다. 소득이 있는 기간 외에는 사실상 실직 상태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은 다른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프리랜서, 플랫폼노동자도 비슷하다. 예술인에 대한 고용보험 확대 적용이 연착륙해 성공하게 된다면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프리랜서, 플랫폼노동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 못 할 이유는 없다. ‘전 국민 고용보험’ 확대 실시의 마지막 단계는 자영업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예술인 등 노사가 각각 부담하는 취업자와 달리 자영업자는 100% 고용보험료를 자부담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10인 미만 사업장에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을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에 대해서도 고용보험에 한해 이에 준하는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전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다수의 자영업자가 고용보험 가입을 원한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는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의 청신호다.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국가에서 사회보험 모범국가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 [길섶에서] ‘임계장’과 무심한 입주자/문소영 논설실장

    조정진씨가 쓴 ‘임계장 이야기’를 읽었다.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일지´가 부제다.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을 일컫는 신조어다. 책은 공기업 정규직으로 38년 일한 뒤 60세에 은퇴했으나 국민연금은 2년 뒤에나 지급되는 탓에 생계를 위해 ‘시급의 일터’, 즉 비정규직 노동자로 돌아온 조씨의 핍진한 노동의 세계를 다룬다. 때는 2016년, 조씨는 임계장이라 불리던 첫 직장 버스터미널 배차원으로 3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할 수밖에 없다. 과도한 업무 중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도 못 받고 쫓겨났다. 버스회사는 산업재해가 분명한데도, 업무 부적응이라는 핑계를 대고 해고해 버린다. 7개월의 두 번째 직장인 광역시 아파트단지 경비원은 또 어떤가. 입주민의 갑질과 폭력에 항의하며 자살한 70대 경비원 최희석씨의 삶이 재현되는 듯했다. 악덕 입주민은 겨우 5%에 불과하지만, 이 극소수가 경비원의 몸과 마음을 무자비하게 짓밟는다. 아파트관리소장이나 경비대장 역시 하루살이라 경비원만 잡을 뿐, 부당노동에서 경비원을 구제하지 못한다. 필수인원이 최소화한 탓에 경비원들은 피와 살을 갈아 넣는 살인적 강도의 노동에 노출되지만, 다수 입주민은 무심하다. 아파트 생활 35년째, 무심한 입주민으로서 낯부끄럽다. symun@seoul.co.kr
  • 공공의대법 물건너 가나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 긍정적 여론이 형성됐으나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는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법이 20대 국회와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 밝혔다. 남원 서남대 의대 폐교 정원을 공공의료 인력 양성으로 전환하는 이 법안은 지난 15일 보건복지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처리가 거론됐으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미래통합당은 공공의대 설립법을 처리하는 대신 원격의료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발전기본법과 스튜어드코드십 완화를 담은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함께 통과시키자는 조건부 통과안을 민주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서비스발전기본법과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수용할 수 없는 법안으로 분류해 양당이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20일까지 시간이 남아있으나 현 분위기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공공의대 설립법 통과에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20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서 공공의대 설립법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이 법안은 자동폐기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학금 30억”… 50년 모은 상이연금 쾌척한 스님

    “장학금 30억”… 50년 모은 상이연금 쾌척한 스님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몸을 다쳤던 고승(高僧)이 50년 동안 모은 상이연금 등 사재 30억원을 후학 양성을 위해 내놨다. 17일 불교계에 따르면 강원 영월군에 있는 법흥사 주지 삼보 스님이 전날 교구 본사 월정사에서 열린 ‘탄허 스님 37주기 추모다례재’에서 주지 정념 스님에게 30억원을 기부하는 증서를 전달했다. 삼보 스님은 1970년 베트남전쟁 당시 해병대원으로 참전해 지뢰를 밟아 뒤꿈치를 심하게 다쳤다. 이때 입은 부상 탓에 지금도 걸을 때마다 불편함을 겪고 있다. 그가 기부한 30억원 가운데 상당 금액이 50년간 매달 받아 모은 상이연금으로 알려졌다. 삼보 스님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은 월정사가 세울 ‘탄허장학회’가 운용하고, 삼보 스님은 장학회 운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올해로 법랍(승려가 된 뒤부터 세는 나이) 55세인 삼보 스님은 16세 때 월정사에서 탄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그간 월정사와 정암사 등 여러 사찰에서 안거(安居)를 성안했다. 동국대 재단 이사를 지냈다. 1988년부터 9년 동안, 또 2013년부터 현재까지 월정사 말사인 법흥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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