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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여자가 화장을 지울 때’ 변장호 감독 별세

    영화 ‘여자가 화장을 지울 때’ 변장호 감독 별세

    1970∼80년대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한 변장호 감독이 지난 25일 폐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82세. 경기 이천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6년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에서 조감독 수련을 거쳐 ‘태양은 내 것이다’(1967)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신성일과 문희가 주연한 ‘여자가 화장을 지울 때’(1970)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 특별상을 받았다. 이후 ‘망나니’(1975)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고 ‘사랑 그리고 이별’(1984), ‘이브의 건넌방’(1987)으로 두 차례 더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199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대통령상과 2006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한국영화감독협회 회장과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낸 그는 대종필름을 설립해 영화 수입과 제작을 겸하면서 장이머우 감독의 ‘붉은 수수밭’(1988) 등을 들여오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김희미자씨와 부친의 뒤를 이어 감독과 작가로 활동하는 장남 정욱씨, 장녀 정아씨, 차남 상욱씨, 동생 석종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 고은정 등 국내 정상급 성우들 ‘명동1950’ 국내 최초 낭독공연 선보인다.

    고은정 등 국내 정상급 성우들 ‘명동1950’ 국내 최초 낭독공연 선보인다.

      고은정(86) 씨를 필두로 유강진(80), 김종성(79), 배한성(76), 이정구(70), 이규화(67), 박기량(64) 등 1세대 성우들을 비롯해 문관일(60), 정미숙(60), 서혜정(60), 최덕희(56), 안지환(53), 최지환(53) 등 정상급 성우에서 20대 성우 지망생까지 성우 26명이 공연무대에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2월16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홀에서 가진 서울 문화예술 회복탄력성 키움 지원사업인 낭독 드라마 ‘명동 1950’ 녹화 현장에서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장소팔 만담가의 아들 장광팔(장광혁)을 비롯해 연극배우, 연주자, 가수 등 다양한 예술인들도 총출동했다. 이번 공연은 전쟁이 끝난 1950년대 서울 명동에서 활약한 이봉구(소설가), 김수영(시인), 박인환(시인), 이중섭(화가), 전혜린(작가), 이해랑(연극인), 오상순(시인), 변영로(시인), 나애심(가수), 김관식(시인), 천상병(시인), 정비석(소설가), 고은(시인) 등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다.공연형식은 오케스트라처럼 지휘자 석에는 내레이터가, 연주자 석에는 성우들이 대본을 들고 있다가 라디오드라마처럼 대본을 든 상태에서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각 신을 연기하는 국내 처음의 낭독공연이다. 호리존트는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자료와 인터뷰가 삽입됐고, 곳곳에 들어가는 브리지 음악이나 배경 음악 등도 언플러그드 밴드에 첼로, 바이올린, 손풍금 등으로 구성된 8인조 악단이 현장에서 연주했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 감독을 맡은 조수연 작가는 “코로나로 활동이 위축된 예술인들에게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예술혼을 지켜온 선배 예술인들의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보지 않아도 상상이 가능했던 라디오드라마의 성우들을 무대에 올려 ‘보여주는 라디오 공연’을 처음 시도했다”고 밝혔다. MBC 라디오 ‘격동 50년’을 진행했던 성우 김종성 씨는 “(코로나로) 모든 것이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획에 참여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비대면 영상 녹화를 진행했으며, 동영상은 2월 28일 한국예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성우들의 낭독공연 ‘명동 1950’ 연출한 조수연 감독을 만나다

    성우들의 낭독공연 ‘명동 1950’ 연출한 조수연 감독을 만나다

    “감탄하면서 봤거든요. 내가 성우 되기 잘했다, 이런 생각이 오늘 들었습니다.” “모든 일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도 좋았고, 이 새로운 기획에 내가 참여했다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다시는 이런 자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지난 2월1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극장 인사아트홀에서 다큐멘터리드라마 ‘명동 1950’ 녹화 직후 성우들이 남긴 소감이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코로나로 위축된 예술인들을 위해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비대면 영상 녹화한 이번 공연은 2월28일 유튜브에 공개된다. 녹화에 참석한 성우들이 하나같이 기라성 같다. 성우계의 살아 있는 전설 고은정(86), 유강진(80), 김종성(79), 배한성(77) 씨가 보인다. 하나같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이다. 이정구, 이규화, 박기량, 서혜정, 정미숙, 문관일, 최덕희, 안지환, 최지한, 이용신, 이선 등도 함께했다. 모두가 오래전에 정상급 반열에 올라선 성우들이다. 이들이 한 작품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작품은 방송작가이자 문화콘텐츠 전략가 조수연(57세) 씨가 극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조 감독은 청년기 10여 년간 대전에서 연극배우를 거쳤고, 서울로 올라와 25년 이상을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내로라하는 성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데 큰 힘이 됐다. 촬영이 끝난 뒤 조수연 감독을 만났다. Q. ‘명동 1950’은 어떤 내용인가? 1950년대 전쟁 직후부터 5·16 때까지 명동을 중심으로, 또는 명동과 인연이 깊은 문화예술계 사람들의 삶과 예술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진행하는 다큐멘터리드라마다. 시인 박인환과 김수영, 소설가 공초 오상순, 천재 작가이자 번역가 전혜린, 소설가이자 기자인 이봉구 등이 출연한다. Q. 사실 명동 관련 콘텐츠는 최근 뮤지컬도 만들어졌고, 오래전에 EBS에서 ‘명동백작’을 통해서 소개됐다. 곳곳에서 시 낭독회 등도 있었다. ‘명동 1950’은 그런 것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 ‘추억팔이’일 뿐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기존의 명동 관련 콘텐츠와 비슷하게 안 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같은 에피소드를 다루더라도 ‘다르게! 다르게!’가 부담이었다.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다른 ‘명동 관련 콘텐츠’들이 지난날 인물들의 삶을 담담하게 또는 즐겁게 분석하고 공연했다면 나는 한 가지를 공격적으로 삽입했다. 바로 ‘친일파’ 문제다. 명동 관련 콘텐츠 어디서도 친일파 얘기를 안 한다. 내가 친일파 쳐부수자는 충실한 민족주의자라서가 아니다. 골수 친일파의 딸인 전혜린, 본인이 친일파인 서정주 등의 이야기를 거론했다. 이유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엄연히 거론되거나 등장하는 당대의 인물이고, 친일 문제가 강력한 그의 상징인데도 그걸 비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이 작품 자체의 방향이 그런 이야기 하자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터치 정도 하는 식이지만 과감하게 그 내용을 포함시켰다. Q.‘명동1950’의 진행방식을 설명해 달라. 성우들이 대본을 들고 오케스트라처럼 자리를 잡고, 지휘자 석에는 내레이터가 배치된다. 라디오드라마처럼 대본을 든 상태에서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각 신을 연기한다. 호리존트는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자료와 인터뷰가 삽입된다. 필요에 따라 성우 주변에 배치된 악단과 뮤지컬, 연극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는다. 곳곳에 들어가는 브리지 음악이나 배경 음악 등도 언플러그드 밴드에 첼로, 바이올린, 손풍금 등으로 구성된 8인조 악단이 현장에서 연주된다. 라디오 다큐멘터리드라마를 비주얼하게 제작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Q.매우 특이한 작품이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청년기 10여 년간 연극배우를 하면서 무대의 속성을 체득했다. 이후 KBS를 중심으로 한 방송작가 활동을 하면서 라디오드라마, 시사 콩트, TV&라디오 다큐멘터리,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다양한 구성 방식과 기술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사실 방송만 알거나 무대만 아는 사람은 발상하기 어려운 형식이다. 5년 전쯤에 이 기획을 혼자서 시작했고, 몇몇 방송사에 파일럿 제작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엔 ‘이게 뭐냐’는 반응만 나와서 헛물만 켰다. 이번에 한국예총이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국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참신한 기획이 필요하고 해 기획안을 제출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공연이 성사됐다. 감사한 일이다. Q.성우들이 대본을 들고 연기했다. 대본 없이 연극배우가 연기하면 현장의 관객이나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더 큰 몰입감을 줄 수 있을 텐데? 상당 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내가 이 작품에서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성우’다. 시작부터 끝까지 본질은 ‘성우’다. 그들의 본능은 정확한 대사를 통한 감성의 전달이다. 성우도 엄연히 예술가이며 엔터테이너 아닌가. 그럼에도 대중은 그들을 ‘뒤’에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 라디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눈물겹거나 치열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낭독하는 시 낭송이나 음원에서조차도. 이렇듯 성우의 삶은 대부분 전면이 아닌 후면인 것이 사실이다. 안지환이나 이용신 같은 경우는 반쯤 연예인이지만 말이다. 사실 성우들은 좀 더 역동적으로 대중에게 소비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노력도 하는데 기회가 없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방송은 하면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성우 더빙 방송은 왜 안 하는가? 성우는 최초의 연기자였으며, 최고의 연기자이기도 하다. 대사 암기 능력이 없어서 대본 들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연기자인지 이 공연에서 드러날 것이다. 눈을 감고 TV드라마를 감상해보면 대사 제대로 하는 연기자 많지 않다. 이 공연은 오로지 ‘성우’를 위한 콘텐츠다. Q. 성우도 아니면서 성우업계를 대변하는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연극배우 겸 연출가 권영국에 홀려 연극배우를 하게 됐지만 어린 시절 내 꿈은 성우였다. 아버지가 라디오를 좋아해서 우리 집에서는 24시간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 아침에 눈 뜰 무렵에는 신원균의 낭독극, 김영식과 문오장 선생의 ‘오사카 고슴도치’를 들었고, 점심때는 임영웅 연출의 ‘김삿갓 방랑기’를, 학교 다녀와서 ‘마루치 아라치’를 들었다. 저녁에는 박정자의 ‘지금 평양에서는’, 김세한·성선녀·이경자의 소설극장, 송두석·최응찬·유만준·조동희의 ‘형사’를, 심야에는 유기현의 ‘전설 따라 삼천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성장해 KBS 대본 공모에 당선됐을 때 당시 이제원 PD가 작가로서 캐스팅하고 싶은 성우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 말이 그렇게 고마웠다. 그래서 추천한 성우가 유만준, 김영식, 이관호, 김병관 등이었다. 그 이유도 내가 라디오에서만 듣던 분들이어서였다. 꼭 보고 싶었던 성우 신원균(KBS 효과팀 신현파 씨의 부친) 선생은 이미 돌아가셔서 안타까웠다. 끝내 성우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라디오드라마 공모에 당선하면서 그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그래도 아쉬워 성우학원을 운명하고 있다. Q. 성우만의 콘텐츠라지만 밴드, 영상, 연극배우 등 주변 장르들도 함께 하지 않았나? 이 작품은 본질적으로 성우 예술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연극과 영화를 한 무대에서 교차시켜 진행하는 키노드라마라는 기존 개념과 비슷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 영상을 쓰고, 현장 인터뷰도 진행했다. 예컨대 1950년대 명동을 경험한 이근배 시인, 화가 이중섭 주변을 깊이 있게 취재한 주간조선 황현순 기자는 무대에서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Q.작품 가운데 재미난 부분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그 시절 명동서 인기 있는 은성주점은 탤런트 최불암 선생의 어머니 이명숙 여사가 운영했다. 그 역할을 고은정 선생이 맡으셨다. 어느 날 새벽 허리를 펴려고 누웠는데 문득 고은정 선생이 데뷔했던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보니 1958년에 ‘산건너 물건너’라는 라디오드라마가 최고 인기였고, 주인공을 고은정 선생이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대본을 수정했다. 고은정 선생이 맡은 역할인 은성주점 이명숙 여사가 “고은정이는 대사를 야물딱지게 잘해서 좋다. 라디오드라마 들어야 하니까 오늘은 일찍 문 닫는다“는 대사를 ‘성우 고은정’이 하게끔 하자! 그 새벽에 혼자서 내 이마를 쳤다. Q.이번 기획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 앞으로의 방향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말은 많이 하지만, 그런 영역에서 가장 적합한 장르는 다큐멘터리다. 거기에 드라마적 요소가 결합되면 더 흥미진진할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된 다큐드라마의 역사는 길다. 그런 전개 방식이 무대에서 진행된다면 또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TV 드라마처럼 디테일한 촬영과 편집이 수반되면 더 색다른 차원의 콘텐츠가 될 것이다. 또 그것을 관객을 앞에 놓고 진행한다면 더 큰 감흥과 강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형식에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역사 인물, 현장, 현재 당면한 사회적 문제 등을 담는다면 강력한 스토리텔링 장르가 될 것이다. 그와 관련된 콘텐츠 제작을 몇몇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 서울 중구문화재단 신임 사장에 이준희 씨

    서울 중구문화재단 신임 사장에 이준희 씨

    서울 중구문화재단은 제7대 사장으로 이준희(48) 씨를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이 신임 사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하고 공연 기획, 제작, 연출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성북문화재단에서는 아리랑시네센터 독립영화전용관, 마을영화관 등 문화 콘텐츠를 기획했다. 특히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공연 기획을 총괄하며 민관 협력형 지역극장 운영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2019년부터는 중구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으로 일하며 을지로 시각예술, 충무로 영화사업, 생활문화사업, 예술교육, 도서관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장은 “충무아트센터의 공공극장 역할을 강화하고, 공연예술 진흥과 문화생태계 조성, 문화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공연예술단체 “예술가 존중받는 사회 만들 정부 원한다”

    공연예술단체 “예술가 존중받는 사회 만들 정부 원한다”

    공연예술단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앞서 공동성명서를 냈다.지난 21일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한국연출가협회, 한국극작가협회, 여성연극협회, 공연예술인노동조합,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은 ‘20대 대선 후보들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최저 생계비도 보장받지 못하는 예술가의 삶을 관습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오늘, 21세기 문화강국을 이루겠다며 저마다 공약을 내걸고 있는 각 당의 후보에게 과연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고 썼다. 이어 이들은 열악한 연습 환경, 행정에만 쏟는 예산, 지원금을 위해 온갖 자기 증명을 해야 하는 현실 등 현재 예술 환경을 비판했다. 공연예술단체들은 ▲전국 모든 공공 극장의 공연 제작 의무화 ▲상주 단체 확대를 통한 극장 중심의 예술 생태계 조성과 예술가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최저생활 보장 ▲전국 문화재단과 공공극장의 낙하산 인사 금지 ▲초·중·고생의 매 학기 공연 관람 의무화와 전 국민 공연 관람료 지원 등을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최대한 정치적 목소리를 자제하려고 한다”면서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같은 국가 폭력이 재현되는 것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좌파니 우파니 하는 시대착오적 발언과 문화 행정의 오랜 관례가 된 낙하산 인사가 사라질 때까지 예술행정의 자율권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시시각각 달라지는 얼굴, 빛으로 연기하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얼굴, 빛으로 연기하다

    “‘빛이 연기를 한다’는 그 댓글이 너무 감사했죠.” 국내 1세대 여성 조명 디자이너 구윤영(51) 감독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상 깊게 본 관람평을 소개했다. 그가 조명 디자이너로 참여한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 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누적 관객 24만명을 동원하며 창작 뮤지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구윤영표 조명’은 환상적인 마법과 전설의 신비로움, 인물 간 극렬한 대결 구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뮤지컬 캐릭터 따라 달라지는 色 그는 “빛에도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하는데, 그중 하나가 캐릭터마다 색을 부여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주인공 아더에게 빼앗긴 후계자 자리를 되찾으려고 복수를 노리는 악의 마법사 모르가나에게는 그린 블루, 오랜 세월 혼돈에 빠진 영국을 하나의 나라로 통일시키고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착한 마법사 멀린에게는 바이올렛 계열의 조명을 쓴다. 또 아더의 정의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라이트 블루와 화이트 조명을 쓰고, 잔인하고 야만적인 색슨족을 표현할 때는 붉은색을 사용하는 식이다. 구 감독은 “색깔마다 가지고 있는 상징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내용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빛 만들기’ 금녀의 영역에 도전 구 감독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연극을 관람하다 무대 위 빛에 이끌려 조명실을 찾은 후 지금까지 연극,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200여편의 작품에 참여했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조명 디자인을 담당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 온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조명을 공부하고 싶어 서울예술대(옛 서울예전)에 입학했지만, 당시만 해도 ‘여자는 조명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이 심했다”며 “심지어 조명 디자인이 아니라 오퍼레이터로 일하러 가도 ‘나를 뭘로 보고 여자를 보내느냐’는 식의 대우와 싸워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늘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미국 뉴욕 ‘라 마마 씨어터’에서의 연수는 그를 바꿔 놓았다. 구 감독은 “원하는 빛을 만들기 위해 잠도 거의 못 자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일했지만,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도 “연출자가 ‘네가 지금 찾고 있는 빛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네가 그 빛을 이미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안아 줬다. 그때 진정성 있게 일하면 주변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돌이켰다. ●‘빛놀이 집단 광작소’ 후학 양성 그는 ‘빛놀이 집단 광작소’를 만들어 17여년간 후학 양성에 힘쓰는 등 무대 뒤 이야기를 더 많은 이와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소소살롱’의 호스트로 나와 일반 관객에게 무대의 화려함 속에 가려진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조명 일을 꿈꾸는 사람에게 다 같이 손잡고 어깨동무를 해야만 다리를 절지 않고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얘기한다”며 “저의 부족함을 상쇄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고 소통이 온전한 무대를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세종문화회관 제작극장으로 변신 꾀한다

    세종문화회관 제작극장으로 변신 꾀한다

    예산난에 허덕이는 세종문화회관이 자립률을 높이기 위해 제작극장으로 변신을 꾀한다. 산하 예술단의 공연을 양적으로 늘릴 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 또한 공연장 리모델링으로 전용성과 기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1일 2022 세종 시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회성 대관 중심 극장이 아닌 제작극장으로 전환하고, 예술단 운영방식을 개선해 프로페셔널한 제작 집단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3개 과제는 ▲제작극장으로의 전환 ▲예술단 운영방식 개선 ▲복합문화공간 조성이다. 안 사장은 “과거에는 극장끼리 경쟁하면 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유통 플랫폼에 넷플릭스 등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며 “디지털 유통 플랫폼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콘텐츠 부재, 전용성으로 무장한 다른 공연장들의 등장, 임대 수입 하락 등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극장의 자립률이 22% 수준에 불과하다”며 운영전략 변경 이유를 밝혔다. 국악관현악, 무용, 합창,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6개의 전문예술단체를 보유한 세종문화회관은 고유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은 ‘봄 시즌’과 ‘가을·겨울 시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여름에는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컨템포러리 시즌(Sync Next)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공개와 티켓 오픈 또한 기존 연 단위에서 시즌별로 나눠 순차 오픈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각 시즌별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즌별 프로그램과 운영의 집중도를 높임으로써 관객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이다. 이번 봄 시즌 공연은 모두 9편으로 모두 61회 걸쳐 열린다. 먼저 서울시극단은 연극 ‘불가불가’를 선보인다. 1982년 쓰인 희곡은 이철희 연출가 특유의 위트와 시각으로 재해석돼 관객과 만난다. 이밖에 국악관현악단 ‘정화 그리고 순환’, ‘전통과 실험-동해안’, 서울시합창단 ‘봄볕 그리운 그 곳’, ‘쁘띠 콘서트’, 서울시뮤지컬단 ‘지붕위의 바이올린’, 서울시무용단 ‘일무’, 세종체임버시리즈 ‘디어 슈베르트’ 등도 진행된다. 리모델링은 공간의 전용성과 기능성 확보, 그리고 7개의 전속 예술단체를 보유한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세종문화회관은 2003년 리모델링 후 무대기계, 조명, 음향, 영상시설 등의 부분적인 설비교체에 의존해 현재까지 공연장을 사용하다 보니 대형 공연 진행에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왔다. 공연예술 발전에 맞춰 공연장 규모 조정도 추진한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보유한 대극장(3022석), M씨어터(609석), S씨어터(가변형)는 최신 트렌드 작품 제작 규모에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게 되며, 전속 예술단을 위한 연습공간도 확충하게 된다. 또 세종문화회관의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선보였다. 새로운 CI는 건물 전면부 기둥, 무대 막, 한글 창제 원리 등을 형상화시켰다. 안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극장 운영형태로만 봤을 때 전무후무한 극장이라 벤치마킹할 유사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재산권이 서울시 소유이고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의회의 동의도 구해야하고 예술단과의 조율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이다. 자체 제작 작품을 1.5배 늘리고 순수 예산을 2배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나문희, 오늘(19일) 모친상…향년 101세

    나문희, 오늘(19일) 모친상…향년 101세

    배우 나문희(81)가 모친상을 당했다. 19일 나문희 소속사 콘텐츠파크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나문희의 모친은 이날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1세.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엄수된다. 장지는 수원 봉담 분천리 선영이다. 나문희는 모친상에도 스케줄을 예정대로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일에는 JTBC ‘뜨거운 씽어즈’ 녹화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문희는 스무 살 때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뒤 이듬해 MBC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이어 드라마 ‘임꺽정’,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나빌레라’, 영화 ‘하모니’,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등 다수의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 ‘극단 현장’ 코로나19 시대 똑똑한 예산 활용으로 문체부 장관상

    ‘극단 현장’ 코로나19 시대 똑똑한 예산 활용으로 문체부 장관상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연극 ‘플라자 스위트’ 등을 선보였던 ‘극단 현장’이 연극 공연 플랫폼을 구축 등 팬데믹 시대에 걸맞은 공연예술활동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2021년 코로나시기 공연예술활동 우수사례 공모전’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앞서 아르코는 연극, 뮤지컬, 음악, 무용, 전통 등 5개 분야에서 5500명의 예술인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3~5개월 인건비를 지급하는 공연예술분야 인력지원 사업을 벌였다. 사업에 참여한 단체와 예술인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했다. 수상작은 ‘예술가의 생존과 재활을 위한 인력 채용, 그리고 연극 공연 플랫폼 구축과 아카이빙’이다. 인력지원을 통해 각기 다른 세대의 구성원들이 단체의 예술 활동을 통해 개인적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팬데믹 시대 지역 극단으로서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라는 고민을 담아냈다. 아르코는 “훌륭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고 시류에 맞는 일자리 확충 사례로도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문예위원장상은 극단 미인, 아트컴퍼니 행복자, 댄스포칠드런, 예술마을민아트홀, 파래소 국악실내악단이 차지했다. 한국연극협회·한국뮤지컬협회·한국무용협회·한국음악협회·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등 부문별 협회장상 수상자는 10팀이 선정됐다. 공모전 사례집과 우수사례를 담은 애니메이션 작품은 아르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인공지능 ‘결함’에서 찾은 인간 존재의 미덕 [OTT 언박싱]

    인공지능 ‘결함’에서 찾은 인간 존재의 미덕 [OTT 언박싱]

    인류가 이뤄 낸 문명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최근 공개된 프랑스 영화 ‘빅버그’는 이 흥미로운 질문을 연극의 형태로 풀어낸 SF다. 제목 그대로 ‘큰 결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2045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의 공간은 인공지능(AI)이 보편화가 되어 있으며 가정마다 안드로이드 로봇이 있다. 인간은 여가를 즐기고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형태가 정착된 미래를 그린다. 레트로 감성을 지닌 알리스는 모니크와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구식 로봇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녀의 집으로 하나둘 모여들어 각자 욕망을 풀던 사람들은 AI 네스트로에 의해 집에 갇히게 된다. 이들이 처한 위험은 표면적으로 교통체증이다. 이 교통체증의 이유는 로봇 경찰 부대 요닉스에 생긴 결함으로 반란이 일어나 교통통제를 해 줄 존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계에게 손발을 맡긴 인간이 결박을 당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구식이란 점 때문인지 모니크 등 알리스의 로봇들은 이 버그(결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외부의 위험이 요닉스라면 내부의 위험은 인간 자신들이다. 이들은 탈출 시도와 함께 서로 갈등을 빚으며 욕망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곱 명의 인물이 각자 다른 욕망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성경의 칠죄종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기계에 비유하자면 인간의 결함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 결함은 앞서 언급했던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연약하게 태어난 인간이 지배자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두뇌에 있다. 도구를 통해 신체적인 결함을 채워 나간 것처럼 인류 문명은 이 결함을 채우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신체의 영역을 넘어서 두뇌 영역까지 확장된 형태가 바로 AI이다. AI에 의해 위협을 받는 인간의 모습은 결함을 채우려는 끝없는 욕심이 만든 재앙이다. 흥미로운 점은 모니크를 비롯한 로봇들이 인간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결함은 소통의 매개라는 역설을 지닌다. 개인으로는 완벽할 수 없기에 협동을 하고 교감을 나눈다. 때로는 희생과 자기파괴 같은 이성적이지 못한 선택을 할 때도 있지만 모니크에게는 그 모습 또한 인간이 지닌 아름다운 결함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큰 결함’이 만든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 인간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는 미덕을 선보인다. 영화를 연출한 장 피에르 주네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 ‘아멜리에’(2001) 등을 통해 선보인 환상적인 영상미와 동화 같은 스토리를 장점으로 보여 줬다, 한정된 공간을 바탕으로 대사로 사건을 풀어내는 구성은 연극적인 묘미를 지닌다. 다소 기괴한 표현과 화려한 색감은 영화적인 재미를 더한다. 15세 이상 관람가.미래사회 인간과 AI의 관계를 다룬 이 영화와 함께 보기 좋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러브, 데스+로봇’을 추천한다. 20분이 넘지 않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채로운 상상력이 돋보인다. 2019년 1시즌 18화, 지난해 2시즌 8화까지 나왔다. 디스토피아의 세계관보다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그려 냈다는 점에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SF에 장르적인 바탕을 두면서 미스터리, 호러, 괴수물, 스팀펑크 같은 장르적인 매력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드풀’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팀 밀러와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유명한 데이비드 핀처가 손잡은 만큼 영상미에서 큰 만족을 선사한다. 에피소드를 보면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 ‘아이스 에이지’처럼 귀엽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 있는가 하면, ‘숨겨진 전쟁’, ‘무덤을 깨우다’처럼 장르적인 색깔이 강한 작품도 있다. ‘목격자’의 경우 구성적인 측면에서 미스터리를 자아내는 기교가 뛰어난 만큼 관람을 추천하는 에피소드다. 청소년관람불가.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키다리 아저씨’ 강북, 문화인재 10년 키웠다 [현장 행정]

    ‘키다리 아저씨’ 강북, 문화인재 10년 키웠다 [현장 행정]

    형편 어려운 문·예·체 꿈나무 선발치열한 경쟁 통해 매년 300만원149명에게 10년간 4억 2700만원“재능 절반 후배·사회에 기부하길”“10년 전 교육청에서 문·예·체 활성화 관련 업무를 할 때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구 관계자들이 찾아왔습니다. 문화 강국을 이끌어 갈 미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싶은데 서류만으로는 선발할 수 없고, 현장 심사를 통해 뽑고 싶다며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기꺼이 참여한 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북구청에서 열린 2022년 꿈나무장학재단 재능장학생 증서 수여식에서 연극 분야 심사를 맡은 장익서 강명중학교 교사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년 더 성장해서 현장심사에 나오는 여러분을 보는 게 너무 기쁘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10기를 선발해 증서를 수여한 재능장학금은 특별한 점이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만을 선발하는 게 아니라 학업과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 재능은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계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뽑는다. 이 학생들은 매년 새 지원자들과 경쟁해 재심사를 받는다. 계속해서 재심사를 통과하면 초등학교 재학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매년 300만원씩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심사 과정은 간단치 않다. 새 신청자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뒤 기존의 쟁쟁한 장학생들과 실기로 경쟁해야 한다. 이들을 평가하는 건 해당 분야 전·현직 교사와 현직 문화·체육인들이다. 해당 분야에 경쟁자가 없다고 해도 재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선발될 수 없다. 기존 장학생은 지난해에 비해 기량에 발전이 없으면 탈락된다. 올해 새로 지원한 학생 19명 중엔 단 5명이 장학생에 선정됐으며, 기존 장학생 27명 중에 2명이 탈락했다. 2012년 재단 설립 뒤 지금까지 149명이 총 4억 2700만원을 지원받았다. 벌써 1~4기 장학생들은 졸업을 해서 작가, 배우, 첼리스트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멘토링 등을 통해 후배들에게 재능을 나누고 있다. 이날 장학증서 수여에 앞서 졸업한 장학생들의 축하 영상이 상영됐다. 장학생들은 승무와 영상작품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꿈나무장학재단 명예이사이기도 한 박 구청장은 축하 인사에서 “오늘날 한국을 세계 10대 강국으로 만든 것은 문화의 힘이며 여러분이 가진 재능이 문화 강국을 이끌 것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위해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그 절반만큼은 사회와 후배들에게 기부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 한국예총, 한국방송통신대 총동문회와 업무협약 체결

    한국예총, 한국방송통신대 총동문회와 업무협약 체결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4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 20층 한국예총 회장실에서 한국방송통신대 전국총동문회와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한 사회공헌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예총과 전국총동문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한 사회공헌사업 공동진행, 지역별 양 기관 조직의 협력 네트워크 확대, 지역 문화예술 역량 강화를 위한 상호 교류 및 협력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은 “이번 협약이 한국예총과 총동문회의 새로운 비전과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협약이 문화예술계에도 발전적 의미를 갖게 되는 뜻깊은 협약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준후 총동문회 회장은 “사회공헌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는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며 “양 기관이 이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행사 기획과 추진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국예총 이범헌 회장, 사무총장, 사무처장 및 각 본부장과 총동문회 성준후 회장, 수석부회장, 상임부회장, 대외협력위원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예총은 건축, 국악, 문인, 연예, 연극, 영화, 음악, 미술, 사진, 무용 등 10개 회원협회와 전국 170여개 시·도 연합회 및 지회로 구성돼 있으며, 예술문화의 교류 촉진과 예술인 권익 신장을 목적으로 1962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 예술문화계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한국방송통신대 총동문회는 전국 80여만명의 방송통신대 동문회원을 대표하며, 동문회관 건립, 재단법인 설립, 지역동문회관 임대료 지원, 각종 동호회 지원, 자체 사업 및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강하늘 ‘나무는 서서 죽는다’ 주연…무명 배우로 변신

    강하늘 ‘나무는 서서 죽는다’ 주연…무명 배우로 변신

    ‘달이 뜨는 강’·‘사임당 빛의 일기’ 연출했던 PD작품배우 강하늘이 무명 배우로 변신한다. KBS는 17일 “강하늘이 새 드라마 ‘나무는 서서 죽는다’ 주연을 맡는다”고 전했다. 나무는 서서 죽는다는 무명 연극 배우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귀순한 손자를 연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강하늘은 지방 극단 무명배우인 유재헌 역할을 맡는다. 유재헌은 부족한 것보다는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낙천적인 인물로 표현된다. 한 노신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생의 전환점을 맡는다.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을 연출했던 윤상호 PD가 맡는다. 이외 주연 배우 캐스팅을 곧 완료하고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할 것이라고, KBS측은 설명했다.
  • 섬세·매혹적인 여성 서사… 봄바람 타고 온다

    섬세·매혹적인 여성 서사… 봄바람 타고 온다

    올봄 여성 서사를 앞세운 공연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봄과 함께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공연은 뮤지컬 ‘프리다’다. 오는 3월 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교통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 낸 쇼 뮤지컬이다. 프리다 역에는 우리나라 1세대 대표 뮤지컬 배우인 최정원과 아시아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역을 따냈던 김소향이 나선다.여성 4인조 록 뮤지컬 ‘리지’는 초연 이후 2년 만인 다음달 2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미국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인 ‘리지 보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이 작품은 중독성 강한 넘버와 매혹적인 대본으로 초연 당시 감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극을 이끌어 가는 캐릭터 네 명은 모두 여성이다. 리지 보든 역은 배우 전성민, 유리아, 이소정이 번갈아 맡는다. 여성 모노드라마 연극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은 3월 15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아빠의 장례식부터 북극으로 떠나는 길에 이르기까지 10대 소녀 로리의 다양한 경험담을 배우 송상은과 유주혜가 번갈아 가며 섬세하고 재치 있게 표현한다.
  • 열네 살 중학생도 백발의 어르신도… 우리 동네선 명배우

    열네 살 중학생도 백발의 어르신도… 우리 동네선 명배우

    15일 서울 금천뮤지컬센터 3층. 뮤지컬 ‘레미제라블’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넘버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연습이 한창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혁명 전야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모두 열네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청소년이었다. 지난해 10월 강원 홍천노인복지관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배우들이 출연한 연극 ‘무수리 남편’이 진행됐다. 배우들은 모두 은퇴 후 연극배우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는 노인들이었다.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가 지역사회와 협업해 무대 문턱을 낮추고 청소년, 장애인, 노인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천구는 서경대와 협력해 매년 청소년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표적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금천구가 공간을 제공하고 서경대에서 교육을 담당한다. 김예은(22)씨의 경우 과거 배우를 꿈꾸는 학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현재 금천청소년뮤지컬의 조연출을 맡고 있다. 김씨는 “연극영화과를 꿈꾸며 막연하게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역사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직접 무대에 서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며 “실제로 대학 진학 시 관련 학과에 입학할 수 있게 됐고 지금은 제가 배운 것을 어린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 극단 씨밀레 단원들은 춘천연극제 연극아카데미 출신들이다. 연극아카데미는 춘천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희곡 쓰기, 연출, 연기 등을 배울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수업도 있다. 장애인 과정은 표현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수강생의 목소리를 담은 이야기 중심으로 극을 만든다. 이 밖에도 서울 중랑문화재단은 연극아카데미를 통해 주민을 대상으로 연기와 연출 등을 교육하고 있으며 성북구 역시 서경대와 손잡고 지역사회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최은정 서경대 뮤지컬학과 교수는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보다 전문화된 교육 환경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경험해 보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털털하고 밝은 ‘온조’ 박지후 “K고딩의 일상, 흥행에 한몫 했죠”

    털털하고 밝은 ‘온조’ 박지후 “K고딩의 일상, 흥행에 한몫 했죠”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이 15일 연속 세계 정상을 지키면서 장기 흥행의 청신호를 켰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순항 중이다. 흥행 주역인 청산 역의 윤찬영과 온조 역의 박지후를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일상적인 장면 대부분은 실제 ‘고딩’(고등학생)과 정말 비슷해요. 10대만의 감성과 소꿉친구랑 나누는 ‘티키타카’ 대화도요.” 배우 박지후(19)는 ‘지우학’ 촬영 당시 자신이 맡은 온조와 똑같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는 “‘지우학’이 고등학생들의 말투나 생활을 많이 반영했다”면서 “털털하고 평범한 온조는 전형적인 ‘K고딩’”이라고 했다.학교에 창궐한 좀비와의 사투를 그린 ‘지우학’은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만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젊은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 기성세대는 모르는 10대 문화나 말투에 익숙해서다. 이재규 감독은 “실제 쓰지 않는 말을 걸러 내기 위해 10대들에게 모니터링을 하게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예컨대 온조가 절친 청산(윤찬영)에게 건네는 “가자, 따까리”라는 말은 박지후가 감독에게 제안해 기존 대사를 수정해 탄생했다. 온조는 밝고 장난기 많은 10대이지만 단짝 친구와 아버지 등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뒤 다시 꿋꿋이 일어서는 강단도 가졌다. 박지후는 실제 성격도 온조와 비슷하다며 “친구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잘 지내려 하는 모습이 저와 아주 닮았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과 세월호 참사가 겹친다는 평에 대해 박지후는 관련 뉴스를 접했다며 “일어나서는 안 될 일에 대해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특히 “삶과 죽음 사이에서 상황을 재지 않고 친구를 위해 뛰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지우학’이 보여 주고 싶은 주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양대 연극영화과 입학을 앞둔 박지후는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윤찬영과 대학 선후배 사이가 됐다. 영화 ‘벌새’(2019)로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그는 직업으로 삼은 연기에 대해 당찬 각오를 밝혔다. “끊임없이 저를 보완해서 믿고 보는 배우, 사랑스러운 배우가 되겠습니다. 꼭 그렇게 될 거예요. 저는 저 자신을 믿거든요.” 
  • 고루하고 재미없는 세계문학전집?… 이젠 테마·시즌별로 읽어요

    고루하고 재미없는 세계문학전집?… 이젠 테마·시즌별로 읽어요

    세계문학전집이라고 하면 분량이 많아 부담스럽거나 서구 남성 작가 중심의 고루한 고전을 모아 놓은 책들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의 감수성에 맞춰 여성이나 장르 소설 등 특정 테마에 맞춰 국내 미발표작을 소개하는 책들이 기존 세계문학전집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휴머니스트는 이번 달부터 4개월마다 다섯 작품을 동시에 내놓는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 출간을 시작했다. 시즌마다 매혹적인 테마를 선정해 색다른 관점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취지다. 이번 달 출간된 ‘시즌1’의 테마는 ‘여성과 공포’로 잡아 19세기 영국 여성 작가 메리 셸리의 공포소설 ‘프랑켄슈타인’을 1권으로 펴냈다. 2~5권으로는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스릴러 소설집 ‘회색여인’, 미국 작가 이디스 훠턴의 소설집 ‘석류의 씨’, 버넌 리 소설집 ‘사악한 목소리’ 등을 냈다. ‘프랑켄슈타인’을 제외하고는 단행본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이성근 휴머니스트 편집자는 “긴 작품을 읽기 어려워하는 요즘 독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300쪽 안팎의 책으로 전집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나무 출판사도 지난달부터 매달 한 종씩 펴내는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시리즈를 시작했다. 지난달 출간된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등대로’를 시작으로 중국 작가 찬쉐의 ‘마지막 연인’, 율리 체의 ‘인간에 대하여’,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단편집 ‘고딕 이야기’, 마리즈 콩데의 ‘땅의 장벽’ 등을 순서대로 선보인다. 울프의 탄생 140주년을 맞아 낸 ‘등대로’를 제외한 11편이 모두 국내 처음 번역되는 작품이며, 12월까지 나오는 12권 모두 여성 작가 작품으로 계획됐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국내 최초로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만을 묶은 ‘동남아시아문학 총서’ 시리즈를 출간했다. 재단의 모태인 한세실업이 동남아 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베트남 작가 도빅투이의 ‘영주’(2015), 인도네시아 작가 함카의 대표작 ‘판데르베익호의 침몰’(1939), 태국 아깟담끙 라피팟의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1929) 등 3종을 먼저 펴냈다.
  • 달라진 세계문학전집…여성·장르·지역 등 특화해 미발표작 위주 잇단 출간

    달라진 세계문학전집…여성·장르·지역 등 특화해 미발표작 위주 잇단 출간

    세계문학전집이라고 하면 분량이 많아 부담스럽거나 서구 남성 작가 중심의 고루한 고전을 모아 놓은 책들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의 감수성에 맞춰 여성이나 장르 소설 등 특정 테마에 맞춰 국내 미발표작을 소개하는 책들이 기존 세계문학전집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휴머니스트는 이번 달부터 4개월마다 다섯 작품을 동시에 내놓는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 출간을 시작했다. 시즌마다 매혹적인 테마를 선정해 색다른 관점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취지다. 이번 달 출간된 ‘시즌1’의 테마는 ‘여성과 공포’로 잡아 19세기 영국 여성 작가 메리 셸리의 공포소설 ‘프랑켄슈타인’을 1권으로 펴냈다. 2~5권으로는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스릴러 소설집 ‘회색여인’, 미국 작가 이디스 훠턴의 소설집 ‘석류의 씨’, 버넌 리 소설집 ‘사악한 목소리’, 도러시 매카들의 공포소설 ‘초대받지 못한 자’ 등을 냈다. ‘프랑켄슈타인’을 제외하고는 단행본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이성근 휴머니스트 편집자는 “긴 작품을 읽기 어려워하는 요즘 독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300쪽 안팎의 책으로 전집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은행나무 출판사도 지난달부터 매달 한 종씩 펴내는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시리즈를 시작했다. 지난달 출간된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등대로’를 시작으로 중국 작가 찬쉐의 ‘마지막 연인’, 율리 체의 ‘인간에 대하여’,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단편집 ‘고딕 이야기’, 마리즈 콩데의 ‘땅의 장벽’ 등을 순서대로 선보인다. 울프의 탄생 140주년을 맞아 낸 ‘등대로’를 제외한 11편이 모두 국내 처음 번역되는 작품이며, 12월까지 나오는 12권 모두 여성 작가 작품으로 계획됐다.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국내 최초로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만을 묶은 ‘동남아시아문학 총서’ 시리즈를 출간했다. 재단의 모태인 한세실업이 동남아 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베트남 작가 도빅투이의 ‘영주’(2015), 인도네시아 작가 함카의 대표작 ‘판데르베익호의 침몰’(1939), 태국 아깟담끙 라피팟의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1929) 등 3종을 먼저 펴냈다. 민음사나 문학동네 등이 주도하는 기존 세계문학전집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신규 진입자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새로운 활로가 절실하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기존에 알려진 유명한 작품들을 다시 내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진 상황에서 페미니즘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작가들에 대한 독자의 열망도 커졌다”며 “1970년대 이후 새롭게 세계문학에 등장한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오노레 드 발자크, 찰스 디킨스, 마크 트웨인 등 각국의 정신적 토대가 되는 작가별로 특화된 전집도 소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강량원 아르코예술극장장 “따뜻한 소통이 가능한 극장 만들겠다”

    강량원 아르코예술극장장 “따뜻한 소통이 가능한 극장 만들겠다”

    “예술로 인간의 관계를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고 마음으로나마 따뜻한 소통이 가능한 극장을 만들겠습니다.”강량원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장은 11일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창작자, 관객에게 따뜻한 극장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극장장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지금 극장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마음”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예술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많은 어려움에 놓인 창작자들과 함께 하는 극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장에 강 연출가를 임용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예술위는 ‘아르코 비전 2030’에서 외부 개방과 전문성 강화를 통한 조직역량 제고를 주요 과제로 선정하고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운영 책임자를 민간에서 발탁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6일~23일까지 서류를 접수, 7일 서류심사를 통해 5명의 면접대상자를 선정했다. 1월 24일 면접 심사를 통해 강 연출가를 임용대상자로 결정했다. 강 극장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쉬킨 연극대학 연극연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극단 ‘동’을 창단해 작품 활동을 계속해왔으며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 위원장은 “이번 임용을 통해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 기초 예술분야의 대표 기반시설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예술위 비전 달성을 위한 주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문화예술인 이재명 지지선언…윤일상·이은미·신대철 등 포함

    문화예술인 이재명 지지선언…윤일상·이은미·신대철 등 포함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선언 했다. 작곡가 윤일상, 가수 이은미, 이정석, 배우 김규리, 김가연, 박혁권, 기타리스트 신대철. 조각가 김운성, 패션디자이너 양해일, 모델 박응준, 캘리그라피 강병인 등이 포함됐다. 11일 문화예술계 인사들 100여명으로 구성된 ‘K-컬처 멘토단’이 출범했다. K-컬처 멘토단은 출범식과 동시에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독립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K-컬쳐 멘토단’ 출범식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을 통해 “창의로운 창작이 계속되는 한 전 세계 K열풍은 계속될 것이며, 제가 공약했던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이 공헌이 됐으면 한다. 또한 문화예술은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걱정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이 날 K-컬처 멘토단은 출범선언문에서 이재명 후보의 문화 멘토로 유세 지원, 시와 노래, 춤과 그림, 영상과 공연 등 감성적, 창의적 유세를 전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 및 문화예술계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출범식에는 영화, 연극, 미술, 음악, 무용, 국악, 스포츠, 패션, 뮤지컬, 웹툰, 캘리그라피 등 각계 각층의 문화예술인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기타리스트 장하은의 축하공연과 함께 모바일 캠페인 퍼포먼스 등이 펼쳐져 축제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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