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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 위에 표현된 초현실적 세계… 파파이오아누 ‘잉크’

    무대 위에 표현된 초현실적 세계… 파파이오아누 ‘잉크’

    “저는 항상 화가의 눈으로 무대 예술을 하고 있어요. 캔버스와 종이 위에 펼쳤을 때보다 무대 위에서 더 좋은 화가라고 생각하죠.” 무대 위에서 한 편의 시 혹은 추상화 같은 작품을 선보여온 ‘무대 위의 시인’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의 신작 ‘잉크’가 12~14일 아시아 초연으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유럽 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01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선보였던 ‘위대한 조련사’ 이후 6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그리스 출신의 파파이오아누는 연출가, 안무가, 디자이너, 배우를 넘나드는 전방위 예술가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화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2004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개·폐막식은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난 9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잉크’는 대사가 없어서 연극이라 부르기 힘들고 안무를 짠 것도 아니라 전통적인 의미의 무용작품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면서 “연극 연출가로, 전통적 안무가로도 스킬을 갖고 있지 않아서 그사이 어딘가에서 길을 찾아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파파이오아누는 연출자이면서 이번 작품에 직접 출연한다.그의 작품은 ‘잉크’처럼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 어렵다. 관객 입장에선 그만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파파이오아누는 “‘잉크’는 정신분석학적이란 표현이 어울리겠다 생각했던 작품인데 공연을 보신 분들께서 다른 설명, 다른 단어를 말씀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최대한 작품을 단단하게 규정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파파이오아누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조심스러워했다. 자신의 설명으로 관객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작품을 좁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냥꾼의 서사, 아버지에 관한 서사, 인간의 욕망에 관한 서사, 어둠의 서사 등을 간략히 언급한 그는 “저의 역할은 실행하는 것이고 분석은 다른 분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얻게 된 ‘무대 위의 시인’이란 표현에 대해 파파이오아누는 “예술가로서 의도하는 바를 정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인의 어원은 ‘하다’에서 나와 ‘하는 자’라는 뜻”이라며 “무언가 행동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했다.‘잉크’는 그가 물로 쓴 시다. 무대 위에서 물에 젖은 두 남자의 이야기로 작품이 전개된다. 파파이오아누는 “물은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용해시키는 능력이 있다”면서 “여러 가지 은유적 해석도 가능하고 무대에 부정할 수 없는 리얼리티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고 물에 대해 설명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지만 파파이오아누는 “이해 못 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관객들에게 “편하게 즐기라”는 말을 남겼다.
  •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제43주년 5·18기념행사 다채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제43주년 5·18기념행사 다채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시민, 대학생, 세계민주주의·인권운동가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광주 전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62개 참가단체로 구성된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지난 3월 시민 공모를 통해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를 올해 기념행사 공식구호(슬로건)로 선정했다. 5·18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역사왜곡 대응 등의 과제를 안고 맞이한 제43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5·18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세대와 함께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대표적 5‧18기념행사로 꼽히는 5·18전야제는 오는 17일 저녁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성대하게 진행된다. 총 5부로 구성된 전야제는 오월시민난장, 민주평화대행진, 5·18정신계승 풍물굿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3시간 동안 ‘의향·예향·미향의 도시 광주’를 춤과 무용, 연극, 뮤지컬, 퓨전 공연으로 표현한다. 특히 민주평화대행진은 시민·시민단체·아시아공동체 각국 대표단·고려인마을 동포·북한이탈주민 등 3000여 명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5시 수창초등학교 앞에서 집결해 풍물놀이패의 흥겨운 장단과 함께 전일빌딩245 앞 전야제 특설무대까지 행진하며 1980년 5월 당시의 대동정신을 재현한다. 이어 18일 오전 10시에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국가기념식’이 거행된다. 기념식은 5·18민주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분향, 경과보고, 임을위한행진곡 제창 등 순서로 펼쳐진다. 5·18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는 문화예술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12일에는 오라토리오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공연되며, 16일부터 21일까지는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K-뮤지컬 ‘광주’ 순회공연이 열린다. 30일에는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특별음악회가 열리며, 5·18민주광장에서는 오월의 노래 상설음악회가 5월 중 18일동안 펼쳐진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추모 분위기 확산을 위해 5·18 당시의 주요 사건을 그림으로 표현한 가로 6m, 세로 3m의 대형 전경화 7점을 시청 1층 시민홀에 전시한다. 또 학술행사 ‘광주민주포럼’에는 강기정 시장이 발제자로 참여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 영국 무대 16년… 내 꿈은 국경 없는 배우

    영국 무대 16년… 내 꿈은 국경 없는 배우

    “국경 없이 일하는 배우가 꿈이거든요.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어디든 있고 싶습니다.” 영국 런던에 1년만 있다 오자며 떠난 지 16년이나 됐다. 한국에서 시작해 영국, 스웨덴을 거쳐 다시 한국 무대에 섰으니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한 게 아닌가 싶지만 전 세계에서 연기하고 싶은 여승희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막을 내린 ‘몬순’에서 여승희는 무기회사에 다니는 차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국립극단의 작품개발사업을 통해 무대에 오른 ‘몬순’은 전쟁을 겪는 한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 국경 너머의 전쟁이 평범한 일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국말로 쓰인 것이 그리웠다” 최근 만난 여승희는 “한국말로 쓰인 어떤 것들이 무척 그리웠다”면서 “창작 초연작이라 어렵고 힘들지만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대한 장점도 있고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연은 2006년 ‘미스 사이공’ 이후 처음이지만 여승희는 외국 무대에서 다져 온 탄탄한 내공으로 9명의 배우 사이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막 연기 생활을 시작한 연극배우가 험난한 유학 생활을 떠난 것은 배우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다. 여승희는 “한국 작품은 밤샘 작업도 하는데 ‘미스 사이공’ 영국 제작진은 2006년에도 칼퇴근을 시켰다”면서 “어떻게 정해진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3주 생활비만 들고 간 영국 생활에선 돈을 떼이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며 런던의 연극학교 마운트뷰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역만리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여승희는 연극 ‘One Day, Maybe’, ‘Titus Andronicus’, 뮤지컬 ‘Here Lies Love’, ‘King and I’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영국에서의 여러 경험을 통해 여승희는 “언어적인 제약을 뛰어넘을 수만 있다면 한국 창작물들이 영국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시아인이 활약할 수 있는 작품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승희는 “환경 조성이 안 됐다. 더 많은 작가와 작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어의 제약 넘어 계속 도전”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여승희는 오는 8월 개막하는 국립극단 ‘이 불안한 집’에도 출연한다. 직업으로 하면 지칠 법한데도 “연기가 제일 재밌다”는 그는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다음 작품에서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 이조훈 감독이 43년 전 ‘송암동’ 늪에 빠진 이유, 네 차례 특별상영

    이조훈 감독이 43년 전 ‘송암동’ 늪에 빠진 이유, 네 차례 특별상영

    43년이 흘렀고, 또다시 마음과 몸이 아파오는 5월이다. 전두환도 죽고, 학살이나 발포 명령에 죗값을 치러야 하는 이들도 하나둘 세상을 뜨고 있다. 진실을 규명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 보인다. 하반기 개봉을 타진하고 있는 논픽션 시네마 ‘송암동’(이조훈 감독)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똑바로 눈을 뜨고 진실과 생채기를 응시할 것을 요구한다. 5월 서울과 광주에서 두 차례씩 특별 상영해 영화와 광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펀딩도 할 목적이다. 서울은 15일(월)과 다음달 2일(금) 저녁 8시 CGV용산 6관이며, 광주는 18일(목)과 다음달 3일(토) 같은 시간 광주극장이다. 이조훈(50) 감독은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2020)을 연출하며 송암동 학살을 알게 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오마이뉴스의 소중한 기자와 함께 송암동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어왔다. 그는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시사한 뒤 기자간담회에 나서 “제가 감독인지, 조사관인지, 형사인지 모르게 생활해 왔다. 피해 증언을 듣는 과정에 트라우마 같은 것이 생겨 약물 치료도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그저 내가 해야 할 일로 여기고,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의 주 무대인 송암동은 광주에서 목포나 나주로 나아가는 길목인 효천역 주변 동네다. 영화 초반 원제마을 저수지에서 놀다 변을 당한 방정남, 군인들의 총격에 놀라 숨다가 형이 사준 고무신을 되찾으려고 돌아섰다가 흉탄에 스러지는 전재수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었다. 이 감독은 송암동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나오는” 동네에 살던 두어 살 어린 나이의 아이였다. 시민군으로 총기를 회수하는 일을 하던 최진수는 일행 다섯과 함께 희생자 시신을 운반하는 일을 마친 뒤 총기를 회수하러 송암동 동네를 찾아온다. 영화는 최진수가 트럭에서 맨발로 내려 마을 주민들과 대화하러 다가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영화를 보면 시민군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왜 월산동에서 내려주지 않았느냐”고 동료를 탓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기자 역시 당시 월산동에 살던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아마도 이 감독이나 기자나 “나가면 죽는다”며 어머니가 뜯어 말려, 방구석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움크리고 있었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영화에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 시민군들과 공수부대원들이 마주치며 파도처럼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많은 이들이 죽고 다친다. 영화 중간중간 최진수씨의 1989년 국회 광주 청문회 모습이 삽입된다. 당시 특전사는 송암동에서 사살된 이가 6명에 불과하다고 거짓 보고하고 청문회에서도 위증했다. 진상규명위가 4명,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당시 공수부대원 가운데 양심적인 이들이 제보해 수십명의 희생자가 추가돼 지금도 계속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시민군은 총기를 회수하러 다니던, 어설픈 이들이었고 애초에 군인들과 교전할 생각도 없었다. 영화 중간에 최진수 등이 피신한 집안 어르신이 “왜 우리집에는 총탄이 안 날아오느냐”고 해 최진수가 밖을 엿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공수부대원들이 전투교육사령부 교도대 소속 계엄군들, 다시 말해 아군과 총부리를 서로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수부대원 9명이 죽자 군인들은 눈이 뒤집혀 마을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때리고 끌고 가고 총을 쏜다.영화 막바지 논두렁에 마을사람 20명을 즉결 처형하듯 뒤에서 총을 쏴 숨지게 하는데 이 짓을 한 이는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수의 시신에 빗줄기가 떨어지고, 전재수의 영정이 놓여진다. 희생자들의 영정들을 보여준 뒤 공수부대 장교 출신 제보자가 20명의 추가 희생 목격담을 들려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영화 장면과 실제 보고 듣고 겪은 이들의 육성 증언이 함께 비친다. 23년에 걸쳐 MBC 시사매거진 2580, KBS 생방송 세계는 지금 등 많은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해오다 ‘블랙딜’(2014)과 ‘서산개척단’(2018) 등을 만든 이조훈 감독은 “그 해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의 집단 발포에 시선을 집중해 왔지만 외곽에서 벌어져 잘 드러나지 않은 송암동 학살의 진상을 규명할 필요성도 못지 않다”고 말했다. 영화 말미에 “오인 교전이 그냥 착오가 아니라 (의도된) 사건이란 제보가 있다”고 소개하는데 이 감독은 이 대목을 집중 조사하는 후속작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 펀딩의 목표액을 3000만원으로 정했는데 2000만원을 채웠다며 더욱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고 했다. 목표액을 넘기면 후속작 경비로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렇게 송암동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군인들이 무참하게 학살한 행위를 국제인권법에서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범죄로 규정해 시효에 관계 없이 처벌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이런 범죄자들을 내란 목적 살인죄로 기소하고 감옥에 보냈다가 사면을 받게 된 상황을 되돌려 계엄군 쪽 책임자들을 단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송암동 학살과 관련해선 어떤 사진이나 동영상도 남아 있지 않아 기록과 증언을 토대로 드라마를 꾸미고 증언자의 심리적 깊이와 주변인들과의 교감까지 전달한다. 소리로 주변을 전하고 갇힌 공간에서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눈길 등이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23년 차 다큐멘터리스트가 어쩔 수 없이 만든 드라마라 한계도 분명한데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면 그의 외침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진상규명위는 활동 기한이 3년이라 올해 가을쯤 조사를 마무리하고 보고서 작성에 집중, 내년 여름쯤 끝나게 된다. 위원회는 여순사건 등 다른 진상 규명이 미흡했던 역사적 참극과 병합해 활동 기한을 연장하려 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영화를 보러 왔다가 일찍 자리를 떴다. 이 영화를 본 이들이 정치권에 압력을 불어넣길 이날 모인 배우들과 이조훈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바랐다. 72분, 15세 이상 관람 가능
  • [포토] 영국 대관식 공연

    [포토] 영국 대관식 공연

    대관식 공연은 7일(현지시간) 윈저성 잔디밭에서 약 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개최됐다. 공연은 찰스 3세가 “충심, 존경, 사랑으로 섬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엄숙하게 서약하는 음성이 울리며 시작됐다 찰스 3세 국왕 부부, 윌리엄 왕세자 가족 등 왕실 인사들을 비롯, 리시 수낵 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공연 중 찰스 3세가 진행자의 발언에 웃거나, 부인 커밀라 왕비와 함께 일어서서 국기인 유니언잭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자의 자녀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도 공연을 관람했지만 5살 막내 루이 왕자는 늦은 시간 탓에 불참했다. 이날 대관식 공연 배경인 윈저성은 조명을 받아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됐다. 하늘에는 드론으로 동물 모양이 그려졌고, 무대 위 스크린에는 찰스 3세 일대기 영상이 펼쳐지기도 했다. 라이오넬 리치, 케이트 페리, 안드레아 보첼리 등의 스타들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줬다. 팝스타 니콜 셰르징거가 디즈니의 뮬란 노래를 불렀으며 테이크 댓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영화 탑건의 주인공 톰 크루즈는 영상으로 출연, 찰스 3세에게 “조종사 대 조종사로서, 언제든 제 윙맨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윙맨(wing man)은 편대비행을 이끄는 캡틴을 호위하는 비행기 또는 그 조종사다. 인형극 프로그램 머펫 쇼의 미스 피기와 개구리 커밋이 진행자인 영화배우 휴 보네빌과 농담을 나누는 순서도 있었다. 위니 더 푸가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해 찰스 3세의 붉은 다람쥐 사랑에 관해 얘기했다. 작년 플래티넘 주빌리 때는 패딩턴 베어가 여왕과 차를 마시는 코믹 영상이 상영됐다. 휴 잭맨, 피어스 브로스넌 등의 스타는 찰스 3세의 음악과 미술 등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는 영상에 출연했다. 로열 발레단·로열 오페라단 등 왕실과 연계된 예술기관들이 처음으로 합동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에선 다양성과 환경보호가 강조됐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각각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의 흑인 배우 은쿠티 가트와 이웃집 토토로 연극의 주인공인 홍콩계 배우 메이 맥이 맡았다. 피아노에는 중국계 랑랑과 자폐와 시각장애를 동시에 가진 13살 소녀 루시가 앉았고 나이지리아의 아프로비트 스타 티와 새비지도 무대에 올랐다. 수화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팀도 있었다. 인도 여배우가 마이크를 잡고 영연방 합창단을 소개하고, 화면을 통해 이들의 모습이 나왔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폴 매카트니의 딸인 스텔라 매카트니가 찰스 3세의 자연보호에 관한 관심을 얘기했다. 공연 중에는 영국 전역의 랜드마크를 레이저와 드론 등을 이용해서 장식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웨일스 카디프에는 140m 드론 용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는 엘튼 존, 아델, 해리 스타일스, 스파이스 걸스, 에드 시런 등 세계적 스타들이 출연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지는 “여러 B급 출연진으로 꿰어 만든 공연이었다”라며 “진정한 스타 파워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지는 이런 왕실 행사에 의무적으로 출연하는 명망있는 인사들의 부재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콘서트는 1천년 역사를 담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 후에 현대적이고 즐거운 행사로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윈저성 공연 표는 추첨으로 전국에 고루 배포됐다.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은 런던 세인트 제임스 공원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 설치된 야외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서 멀리서나마 감상했다. 전날과 달리 비가 내리지 않고 날씨가 좋아 많은 이들이 이날 낮 ’빅 런치‘부터 공연까지 대관식 주말의 마지막 행사를 함께 즐겼다. 8일은 대관식 기념 휴일이다. 동네 길목이나 커뮤니티 센터 등에서 이웃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빅 런치‘는 전국 약 5만곳에서 진행됐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도 윈저성 근처 ’빅 런치‘에 깜짝 등장,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관객 참여로 완성하는 예술…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이머시브 공연’

    관객 참여로 완성하는 예술…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이머시브 공연’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맞춰 수십명의 관객이 흥겹게 춤을 춘다. 지난달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의 풍경이다. 조문객으로 작품에 참여한 관객들은 까마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옷소매를 걷으면 무대에서 같이 따라하며 춤을 췄다. “인스타 및 유튜브 업로드 형식입니다. 길이 : 15~60초. 제목 : 다페르튜토 쿼드_페트막_촬영자명_날짜. 태그 : #다페르튜토쿼드.” 공연이 끝나자 화면에 이런 공지가 뜬다.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막을 내린 ‘다페르튜토 쿼드’의 풍경이다. 대부분의 공연이 촬영이 금지된 것과 달리 ‘다페르튜토 쿼드’는 관객들에게 무대에서 촬영할 자유를 주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막을 내린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사건’에는 무대 위로 6명의 관객이 초대됐다. 흥보와 흥보 마누라의 이혼소송에 배심원단으로 선정된 관객들이다. 재판 도중 배심원들은 O, X가 적힌 피켓을 들고 판결에 참여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연계에서는 ‘이머시브 공연’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머시브(Immersive)는 한국어로 ‘몰입형’으로 해석되는 단어로 이머시브 공연은 관객이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공연을 말한다.2010년대 들어 국내에서도 조금씩 늘어나던 이머시브 공연은 2019년 12월 영국의 이머시브 연극 ‘위대한 개츠비’를 계기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곧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며 멈춰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약을 받았던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듯 다양한 장르에서 이머시브 공연이 나타나고 있다.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은 뮤지컬, ‘다페르튜토 쿼드’는 연극,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사건’은 창극이다. 지난 2월 관객들이 무대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작품에 참여한 ‘20▲△’(이십삼각삼각)은 현대무용이다. 융복합적인 형태로 기존의 방식으로는 장르를 구분할 수 없는 공연도 나온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이머시브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면서 “20년 전에는 연극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특정한 체험들이 나의 감각을 깨워주는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취향과 맞물리면서 이머시브 공연은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다. 이머시브 공연은 예술가들에게 창조의 원천이 되고 있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수천년 이어졌던 공연의 형식이 파괴되고 재해석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도 열광하고 보는 사람도 신기하고 재미난 체험을 하게 된다”면서 “이머시브 공연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머시브한 방식을 찾으려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부산시 숨은 인재 찾아 1억원 지원해 글로벌 리더로 육성...접수 15일 마감

    부산시 숨은 인재 찾아 1억원 지원해 글로벌 리더로 육성...접수 15일 마감

    부산시가 높은 잠재력을 가진 숨은 인재를 찾아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사업을 올해로 3년째 시행한다.부산시는 ‘부산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할 청년 인재를 오는 15일까지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는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해 세계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지원하는 사업이다. 2021년부터 시작했다. 최종 3명의 청년을 선정해 3년간 역량개발비로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현금이 아닌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한다. 참가대상은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으로, 부산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고 있거나 부산 태생으로 부산에 12년 이상 거주 이력이 있는 사람, 부산지역에 주사업장을 두고 있는 사람 가운데 1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된다. 선발분야는 전문가 분야(건축, 조리, 디자인 등), 문화·예술 분야(문학, 음악·무용·미술, 연극·영화, 사진 등), 이슈리더 분야(언론, 과학·기술, 경제, 환경전문가, 봉사, 여성 등) 등이다. 해당 분야에서 국제 및 전국 단위 대회 수상실적이나 그 외 대외적인 활동 실적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서류와 대면 심사를 통해 1차로 후보자를 선정한 뒤 부산시민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과 전문가 심사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공개평가를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참가 접수와 자세한 내용은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 홈페이지(worldclass.h-eco.kr)와 부산청년플랫폼(www.busan.go.kr/young)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남정은 부산시 청년산학국장은 “21세기 도시의 가장 핵심 자원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으로 인재 양성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며 “부산시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든든한 발판이 되겠다”고 말했다.
  • 외국어같은 제주 사투리…“잘 보존허게 마씸”

    외국어같은 제주 사투리…“잘 보존허게 마씸”

    ‘조들지말앙 삽써’(근심걱정말고 살아요), ‘오젠호난 속았져’(오느라 수고했어요) ‘빙삭이 웃으멍’(빙그레 웃으며). 최근 ‘우리들의 블루스’, ‘파친코’ 등으로 또 한번 주목받았던 제주어는 이처럼 해설을 달아주지 않으면 그 뜻을 알 수 없는 제2외국어 같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문화의 정수인 제주어의 보전·육성을 위해 2023년 제주어 교육사업과 제주어 홍보 등 30개 사업에 7억 400만원을 투입한다고 7일 밝혔다. 제주어 교육사업은 제주어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 이주민 등 대상 프로그램으로 초등 방문교육, 제주어 청소년 교육, 해설사 제주어 교육 및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 교육 과정 등 9개 사업으로 구성돼 이달부터 본격 추진된다. 제주어 홍보사업은 제주어 드라마 제작 방영, 제주어 뉴스 제작 방송, 제주어 음악여행, 요보록 소보록 제주어 코너 등 텔레비전(TV) 및 라디오 방송을 통해 9개 사업이 진행된다. 또한 제주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주어 홍보와 제주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도민참여 사업, 제주어 전승보전을 위한 연구사업도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도민들이 제주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웹툰 기반 제주어 활성화 콘텐츠 사업 ▲노래로 전하는 제주어 알림 프로그램 ▲제주어로 찾아가는 연극문화 활동사업 ▲고라보멍 제주어 배우기 ▲제주어 문학상 등 6개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어대사전 편찬, 제주의 가치 재발견 사업, 제주어 포럼, 제주어 총서 발간 사업, 제주어 왜곡 사용 사례 조사 등 6개 사업을 통해 제주어 및 제주문화 전승 보전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어 왜곡 사용 사례 조사 사업과 관련해 2022년부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사전인 ‘우리말샘’에 잘못 표기된 제주어를 조사해 현실 발음에 가까운 표기로 수정해 나가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 협업으로 제주어 전문가 검수과정을 거쳐 우리말샘에 잘못 표기된 제주어 어휘를 국립국어원에 수정 요청하게 되며 지난해 142개의 표제어 1차 수정에 이어, 올해에도 400여개 이상의 어휘를 발굴·수정해 나갈 예정이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미래 세대를 위해 제주어의 온라인 교육 영상 및 신기술을 이용한 3차원 가상세계(메타버스) 구축 등 흥미 있는 교구들을 개발하는 과정을 통해 문화 컨텐츠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제주어 구술자료집, 제주어사전, 제주어 방송홍보 자료 등을 통합하여 텍스트화 한 후 음성데이터로 전환하는 작업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비가 친딸 학대·암매장한 뒤 동거녀와 ‘막장 연극’을 벌였다”[전국부 사건창고]

    “아비가 친딸 학대·암매장한 뒤 동거녀와 ‘막장 연극’을 벌였다”[전국부 사건창고]

    딸 고준희(당시 5세) ‘20일 전 실종?’ 신고경찰 3000여명·경찰견 수색에도 흔적 없어범인은 30대 아빠와 동거녀·예비장모, ‘암매장’ “애가 없어졌어요.” 2017년 12월 8일 전북경찰청에 딸이 실종됐다는 신고 한 건이 접수됐다. 실종된 아이는 고준희(당시 5세)양으로 신고 20일 전인 11월 18일 낮 12시쯤 집에 혼자 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완주군에서 준희양 친부 고모(당시 36세)씨와 동거하는 이모(당시 35세)씨였다. 이씨는 자신의 어머니 김모(당시 61세)씨 전주시 집에 준희양이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엄마에게 ‘고씨와 못 살겠다’고 전화해 엄마가 준희를 집에 혼자 두고 나를 데리러 왔다 돌아가 보니 준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준희양을 찾기 위해 전북 경찰을 총동원하다시피 했다. 형사 100여명이 긴급 투입됐다. 인력 3000여명과 경찰견까지 동원해 저수지와 야산을 샅샅이 수색했다. 폐쇄회로(CC)TV도 정밀 분석했다. 그러나 준희양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 1주일 만인 12월 15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전주시 전역에 ‘실종 아동을 찾습니다’ 포스터가 내걸렸다. 준희양 사진과 함께 신상을 적은 전단지도 살포했다. ‘키 110㎝, 몸무게 20㎏, 사시, 윗니 2개 없음’. 경찰은 ‘신고 포상금 500만원’도 내걸었다.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지만 공개수사 1주일이 지나도 제보도, 목격자도, 단서도 없었다.친딸 쇠자로 때리고 발로 밟고예비장모와 암매장, 7개월 후 실종신고 경찰은 고씨와 동거녀 이씨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실종 20일 만에 신고’한 것도 그렇지만 준희양을 부정적으로 말하고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거부하는 등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경찰은 이들을 피의자로 전환해 본격 수사했고, 해를 넘기기 이틀 전 이들의 끔찍한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6일 서울신문의 취재와 기사를 종합하면 친부 고씨는 2017년 4월 26일 새벽 동거녀 이씨의 동조 및 묵인 아래 친딸을 마구 학대하다 숨지자 이튿날 오전 1시쯤 ‘예비 장모’ 김씨와 함께 군산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딸을 암매장한 뒤 이를 숨겨오다가 7개월이 지나 발각될까봐 거짓 실종 신고를 한 것이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판결문을 보면 고씨의 딸 학대와 시신 암매장 과정은 그야말로 ‘인면수심’이다. 준희양의 불행은 친아빠 고씨와 친엄마 A씨의 이혼소송에서 비롯됐다. A씨는 이혼소송 중이던 2017년 1월 남편 고씨가 다니는 완주군 모 공장의 경비실에 준희를 놓고 떠났다. 준희양은 2012년 7월 임신 6개월 만에 체중 680g의 미숙아로 태어나 3개월 간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고, 호흡기가 약했다. 갑상선 저하증으로 매일 약을 먹고, 매주 병원에서 성장 및 언어 재활치료도 받아야할 만큼 허약했다. 고씨는 준희를 집으로 데려와 동거녀 이씨와 함께 키우는 과정에서 “왜 밥을 먹지 못하느냐”며 ‘쇠자’와 손바닥으로 팔뚝 등을 수시로 때렸다. 준희양은 손톱이 빠지고 살점이 떨어질 정도로 악화됐다. 준희양이 숨진 4월 들어 고씨의 학대는 더 가혹했다. 역시 ‘밥 먹는’ 것을 이유로 무릎을 꿇고 앉은 준희양의 오른쪽 발목을 수차례 짓밟아 복숭아뼈에서 고름이 생겼고, 종아리와 허벅지까지 검게 부어올랐다. 이후 입 주변, 얼굴, 가슴 등 상반신에 500원짜리 동전보다 큰 물집이 생겼다. 혼자 걷거나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그런데도 고씨와 이씨는 학대행위가 탄로날까봐 병원에 안 데려갔다. 이런 상황에서 고씨는 같은달 24일 자정쯤 퇴근한 뒤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준희양의 등과 옆구리 등을 수차례 짓밟았다. 준희양은 이튿날 오후 11시 30분부터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에도 가지 못한 채 26일 새벽 끝내 숨졌다.암매장 후 가족여행, 친부는 프라모델 자랑준희 살아 있는 것처럼 ‘막장 연극’…생일 케이크, 장난감, 양육수당 신청 고씨는 이씨와 이날 오전 딸의 시신을 싣고 김씨 집으로 가 암매장하기로 공모했다. 학대가 드러나 처벌 받는 게 두려워서다. 고씨는 27일 오전 1시쯤 준희의 시신을 천으로 싼 뒤 삽과 함께 승용차에 싣고 1시간 정도 걸리는 군산 내초동 야산으로 이동했다. 예비 장모 김씨가 동행했다. 김씨는 승용차 안에서 망을 보고, 고씨가 시신을 매고 산으로 올라가 자기 할아버지 묘 근처에 땅을 파고 친딸을 암매장했다. 이들은 준희양을 암매장한 이틀 뒤 가족여행을 떠났다. 친부 고씨는 새로 산 프라모델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자랑했다. 이어 이들 가족은 준희양이 살아 있는 것처럼 꾸미는 ‘악마의 연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고씨와 이씨는 이웃 눈에 덜 띄는 김씨 집에서 준희가 거주하는 것처럼 꾸몄다. 고씨 집에서 모은 준희의 머리카락과 장난감을 김씨 집에 보냈다. 준희양의 생일인 그해 7월 22일에는 이씨가 케이크를 사왔고, 김씨는 미역국을 끓여 “오늘 손녀 생일 미역국이다”며 이웃에 나눠주는 행위를 연출했다. 고씨는 김씨에게 “준희는 잘 지내느냐”는 등 안부를 묻는 문자를 수시로 주고받아 생존 중인 것처럼 위장했다. 더 나아가 고씨와 이씨는 암매장 한달 후 거주지 관할 읍사무소에 준희양의 양육수당을 신청했다. 수당은 6월부터 범죄가 드러난 12월까지 매달 10만원씩 나왔고, 그렇게 받은 총 70만원을 생활비로 썼다. 이 과정에서 고씨와 이씨는 그해 11월 18일 다툼을 벌인 뒤 이씨가 자기 친자식 심모(당시 7세)군과 함께 가출했다. 고씨는 가출한 이씨가 김씨 집에 있던 준희의 옷을 보내오자 친딸 학대·암매장죄를 혼자 뒤집어쓸 것을 우려해 “자살하겠다”고 이씨를 협박했다. 이씨는 고씨를 달래면서 실종신고를 통해 암매장 범죄를 영구히 은폐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김씨 집에 준희 머리카락을 뿌리는 등 그곳에서 살았던 것처럼 위장했다. 결국 준희양 실종신고 때 이씨 모녀가 한 진술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거다. 하지만 신고 후 준희양의 실종 근거가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이들의 ‘막장 연기’는 막을 내렸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인근 CCTV에 ‘아이를 잃어버린 가족’의 모습이 찍히도록 연기했다. 친부, 동거녀, 예비 장모의 거짓말은 완벽했다”면서 “집요한 수사를 통해 여러 정황 증거를 확보하고 고씨를 집중 추궁했다. 수세에 몰린 고씨는 결국 범행을 자백하고, 딸 시신 매장 장소도 털어놨다”고 기억했다. 7개월여 간 암매장됐던 준희양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준희양의 좌우 갈비뼈 3개가 부러져 있었다. 이는 암매장 때 흙을 밟아서가 아니라 생존 때 폭행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친부 징역 20년·동거녀 10년·예비장모 4년재판부 “친부 ‘딸 찾아달라’고 혼절 연기”“준희 암매장 날, 동거녀는 친아들 소풍 도시락 싸줬다.” 1심을 맡은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2018년 6월 고씨에게 징역 20년, 이씨에게 징역 10년, 김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2019년 1월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고, 대법원도 같은해 5월 1심 형을 그대로 확정했다. 검찰은 고씨와 이씨에게 모두 무기징역, 김씨에게 징역 7년을 내내 구형했었다. 1심 재판부는 “준희양 몸이 허약했지만 친모와 살 때는 꾸준히 치료를 받아 정상치에 가까웠다. 준희양이 친부 고씨에게 폭행을 당한 날 몸을 뒤로 구부리며 흐느끼고, 숨을 쌕쌕거리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르렀다”며 “고씨는 실종신고를 한 뒤 ‘준희를 찾아달라’면서 혼절해 쓰러지는 모습까지 연출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동거녀 이씨에 대해 “친자식인 심군에게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준희양이 암매장되던 날 이씨는 심군의 어린이집 소풍 도시락을 싸주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초범인 점 등을 형량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계모에 대한 편견은 갖지 말아달라. 엄마(김씨)와 제 아이(심군)에게 살길만은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고씨는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꿈에서도 잊지 못할 준희에게 사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은 “준희를 폭행한 건 고씨다(이씨 진술)↔이씨다(고씨 진술)”라며 서로 범행을 떠넘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재혼가정은 2020년 4만 5925가구, 2021년 4만 2602가구, 지난해 4만 2282가구 등 매년 전국적으로 4만가구 이상이 새로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韓 뮤지컬 ‘KPOP’ 토니상 후보…헬렌 박 “8년간 노력 인정받아”

    韓 뮤지컬 ‘KPOP’ 토니상 후보…헬렌 박 “8년간 노력 인정받아”

    케이팝을 소재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올린 한국 뮤지컬 ‘KPOP’(케이팝)이 연극·뮤지컬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후보에 올랐다. 최근 토니상 주최 측이 발표한 후보 명단에는 음악상(헬렌 박·맥스 버논), 의상상(클린트 라모스·소피아 최), 안무상(제니퍼 웨버) 등 3개 부문 후보로 ‘KPOP’ 제작진 이름이 올라 있다. 미국 브로드웨이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작곡가인 헬렌 박은 3일 뉴욕타임스(NYT)에 “우리 팀원 다수는 뮤지컬 ‘케이팝’에 8년간 공을 들였다. 모두가 쏟아부은 노력을 인정받고 축하받은 기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작품은 지난해 11월 개막한 뒤 44회의 프리뷰 공연과 17회의 정규 공연을 끝으로 조기 종연했다. 그는 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번 (토니상 노미네이트는) 공연을 계속하라는 격려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 MB, 15일 청계천 산책… 4대강도 가나

    MB, 15일 청계천 산책… 4대강도 가나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옛 참모들과 함께 청계천 산책에 나선다. 청계천은 서울시장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히는데, 올해 착공 20주년을 맞았다. 이 전 대통령 측은 4일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청계광장부터 마장동까지 약 5㎞ 거리를 2시간 정도 산책한 뒤 마장동에서 점심을 먹고 귀가할 계획”이라며 “매년 가는 행사로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종종 청계천을 찾았고, 퇴임 후에도 해마다 방문해 산책을 즐겼다.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도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청계천이다. 이 전 대통령의 청계천 산책에는 이재오 전 장관 등 이명박 정부 장관들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실장 등 참모 20여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방문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4대강도 찾고 싶어 하시는데 자전거를 타는 행사라 내용 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강줄기를 따라가는 자전거 길을 만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행보에 상징성이 있는 만큼 명예 회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참배로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 ‘안양시 승격 50년’ 20~21일평촌중앙공원서 안양예술제

    ‘안양시 승격 50년’ 20~21일평촌중앙공원서 안양예술제

    경기 안양시는 오는 20~21일 평촌중앙공원에서 제32회 안양예술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안양의 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예술제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안양지회가 안양 예술인들과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작가들의 시화, 미술, 사진 등 작품을 전시하고 작가와 함께하는 캘리그래피, 시인과 함께하는 책갈피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열린다. 첫 날인 20일 오후 6시 중앙무대에서는 ‘꿈을 노래하라’를 부제로 개막식이 열려 안양의 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예술인을 시상하고, 가수 박미경과 여성 3인조 파워밴드 등이 나와 축하공연도 한다. 21일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연극협회가 준비한 마당극 ‘뉴 춘향전’, 국악협회의 창작국악 공연 ‘안양이 좋아요’, 무용협회의 ‘세계 댄스 페스티벌’, 연예예술인협회의 ‘A 앙상블 공연’이 펼쳐진다. 최대호 시장은 “실력 있는 안양 예술인들의 화려한 공연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안양예술제가 시민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봄 대표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MB, 청계천 찾아 2시간 걷는다...4대강 방문에도 ‘강한 의지’

    MB, 청계천 찾아 2시간 걷는다...4대강 방문에도 ‘강한 의지’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옛 참모들과 함께 청계천 산책에 나선다. 서울시장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히는 청계천은 올해 착공 20주년을 맞았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4일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청계광장부터 마장동까지 약 5㎞ 거리를 2시간 정도 산책한 뒤 마장동에서 점심을 먹고 귀가할 계획”이라면서 “매년 가는 행사로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으로 조정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종종 청계천을 찾았고, 퇴임 후에도 매년 방문해 산책을 즐겼다.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도가장 먼저 찾은 곳이 청계천이다.이 전 대통령의 청계천 산책에는 이재오 전 장관 등 이명박 정부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실장 등 참모 20여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들의 참석 여부를 타진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방문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4대강도 찾고 싶어하시는데 자전거를 타는 행사라 내용 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강줄기를 따라가는 자전거 길을 만들었다. 한편 정치권에선 이 전 대통령의 행보에 상징성이 있는 만큼 명예 회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참배로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 뮤지컬 ‘케이팝’ 작곡 헬렌 박 “토니상 후보, 조기 종연 아쉬움 달래”

    뮤지컬 ‘케이팝’ 작곡 헬렌 박 “토니상 후보, 조기 종연 아쉬움 달래”

    “그 뉴스를 들으면서 일어나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우리 팀원 다수는 뮤지컬 ‘케이팝’에 8년간 공을 들였다. 모두가 쏟아부은 노력을 인정받고 축하를 받은 기분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들은 뮤지컬 ‘케이팝’의 한국계 작곡가 헬렌 박이 3일(현지시간)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털어놓은 소감이다. 그는 전날 오전 토니상 후보에 올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까지 뉴저지주 자택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작곡가인 그는 ‘케이팝’의 작곡과 작사를 함께 맡았던 맥스 버논과 함께 음악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헬렌 박은 “우리 작품은 정말로 아시아계 청중을 대변한다. 이민자로서 두 문화 사이에 놓인 경험을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난 그런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고 나 자신도 그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작품의 혼혈 캐릭터인 ‘브래드’가 부른 노래를 아들이 좋아한다고 털어놓은 그는 “아들도 혼혈이다. 난 미국과 한국 문화 양쪽에 속해 있고 두 언어를 다 할 줄 알지만, 때로는 내 자신의 언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44회의 프리뷰 공연과 17회의 정규 공연을 끝으로 두 달도 안 돼 조기 종연했다. 헬렌 박은 “아직도 공연 폐막 때문에 괴롭다. 이 공연을 보러 왔던 모두가 정말로 좋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건 케이팝 스타들과 한국인 공동체가 공유하는 그 장르와 다양한 이야기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막한 뒤 이 작품을 향해 커지는 사랑과 잠재력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공연을 이어가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은 매우 괴롭다”고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케이팝’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다시 올릴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누군가 원한다면 난 절대로 ‘노’(No)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케이팝’이 여러 언어와 문화에 걸쳐 사랑받은 이유가 많다. 우리는 그걸 포착하고 싶었고 이번에 (토니상 노미네이트로) 인정받은 것은 공연을 계속하라는 격려처럼 느껴진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각자의 문화와 이야기를 더 진짜처럼 묘사할수록 브로드웨이의 지평이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길섶에서] 낙선재의 봄밤/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낙선재의 봄밤/이순녀 논설위원

    1847년 헌종이 후궁 경빈 김씨를 위해 지은 낙선재에서 84종 2000여책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고전소설이 발굴된 건 1966년이다. 창작소설과 중국 번역소설을 한글서예 궁체로 정갈하게 필사한 왕실 소장 소설들을 일컬어 ‘낙선재본 소설’이라고 한다. 그제 밤 창덕궁 낙선재 마당에서 낙선재본 소설 ‘현씨양웅쌍린기’의 한 대목을 연극으로 만났다. 밤하늘에 높이 뜬 달과 별, 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를 무대 삼아 권위적인 가부장제에 맞서는 영웅적인 여성 서사를 담은 공연은 수백 년 전 궁궐 안 왕실 여인들의 욕망과 정체성을 잠시나마 엿보게 했다. 낙선재의 봄밤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궁중문화축전의 일환인 ‘낭만궁궐 기담극장’ 프로그램 덕분이다. 수강재, 석복헌 등 창덕궁 일원에서 펼쳐진 이동형 공연은 봄밤의 궁궐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었다. 분명 도시 한가운데 있는데도 담장 너머 소음과 불빛을 까맣게 잊게 하는 초월의 시간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 윤기원, 촬영 중 부부싸움… ♥11살 연하 아내 결국 눈물

    윤기원, 촬영 중 부부싸움… ♥11살 연하 아내 결국 눈물

    배우 윤기원(52)이 촬영 도중 아내와 다퉜다가 화해했다. 1일 방송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윤기원과 아내가 아들 방에 책장을 배치하던 중 의견충돌을 빚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책장의 위치를 두고 티격태격했고, 급기야 윤기원의 아내가 대화를 중단하고 방을 떠나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이에 제작진은 급히 두 사람에게서 마이크를 뗐다. 잠시 후 아내는 집에서 나가려는 옷차림을 한 채 방으로 돌아왔다. 윤기원은 아내의 눈치를 보며 “많이 기분 나쁘냐”고 물었다. 아내는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고집을 피워야 직성이 풀리겠냐”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박수홍은 스튜디오에서 “나도 남자지만, 남자들이 쓸데없는 고집을 부릴 때가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성국은 “이럴 때 풀어주는 방법은 하나다. 아내가 하자고 했던 대로 해놓고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후 윤기원은 결국 아내의 의견을 따라 책장을 배치했다. 윤기원의 아내는 미소를 되찾은 뒤 윤기원과 함께 아들 방 꾸미기를 이어나갔다. 한편 윤기원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에 참가해 K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발탁됐다. 1996년 SBS 6기 탤런트에 합격한 후 쭉 연기자 길을 걸었다. 지난 3월 11살 연하의 모델과 교수 이주현(41)씨와 재혼했다. 이주현씨 역시 재혼으로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 ‘문화 균형 발전 거점’ 강서아트리움 내일 오픈

    ‘문화 균형 발전 거점’ 강서아트리움 내일 오픈

    서울 강서구를 대표하는 문화 균형 발전의 거점 공간인 강서아트리움이 문을 연다. 강서구는 강서문화센터 이전 사업으로 추진한 강서아트리움을 준공하고 3일 정식 개관한다고 1일 밝혔다. 2020년 8월 착공한 강서아트리움은 화곡동 379-68 일대 연면적 4228㎡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총 34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조성됐다. 1층에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카페, 다양한 전시가 가능한 가변형 갤러리가 자리한다. 2·3층에는 고품질의 음향을 갖춘 215석 규모의 공연장 ‘아리홀’이 들어선다. 뮤지컬과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4·5층에는 무용·음악연습실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과 문화 강좌를 위한 프로그램실이 마련됐다. 개관식은 김태우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협회 관계자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오는 4일에는 개관을 기념해 1층 현관 앞에서 자개 그립톡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개관 기념 특별 전시 ‘현대 미술의 다양성’도 12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김 구청장은 “강서아트리움은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강서를 위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눈을 의심”…‘88세’ 신구, ‘33세’ 박소담에 볼 뽀뽀

    “눈을 의심”…‘88세’ 신구, ‘33세’ 박소담에 볼 뽀뽀

    배우 박소담이 신구에게 볼 뽀뽀를 받은 모습을 공개했다. 박소담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헀다. 사진 속에서 박소담은 신구와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신구는 박소담에게 볼 뽀뽀를 하고 있고, 박소담은 행복한 듯 미소를 짓고 있다. 1936년생인 신구는 올해 세는 나이로 88세이며, 1991년생인 박소담은 33세다. 나이를 뛰어 넘은 두 배우의 각별한 우정이 눈길을 끈다. 한편 박소담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로 신구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조선(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박소담은 ‘앙리 할아버지와 나’ 이후 신구와 동네 술친구가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강서아트리움 개관…문화와 예술 넘치는 강서 품격 높인다

    강서아트리움 개관…문화와 예술 넘치는 강서 품격 높인다

    서울 강서구를 대표하는 문화 균형 발전의 거점 공간인 강서아트리움이 문을 연다. 강서구는 강서문화센터 이전 사업으로 추진한 강서아트리움을 준공하고 오는 3일 정식 개관한다고 1일 밝혔다. 2020년 8월 착공한 강서아트리움은 화곡동 379-68번지 일대 연면적 4228㎡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총 34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조성됐다. 수준 높은 문화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구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대폭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 1층에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카페, 다양한 전시가 가능한 가변형 갤러리가 자리한다. 강서문화센터의 ‘갤러리 서’ 명칭을 그대로 이어받은 문화 전시 공간이다. 2·3층에는 고품질의 음향을 갖춘 215석 규모의 공연장 ‘아리홀’이 들어선다. 뮤지컬과 오페라, 연극, 무용,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4·5층에는 무용·음악연습실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과 문화 강좌를 위한 프로그램실이 마련됐다. 오는 3일 개관식은 김태우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협회 관계자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시설 개관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과 강서구립합창단, 노희섭 성악가의 축하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4일에는 개관을 기념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서아트리움 1층 현관 앞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자개 그립톡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체험, 풍선을 이용한 퍼포먼스 공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개관 기념 특별 전시 ‘현대 미술의 다양성’도 오는 12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최근 주목받는 조진규, 홍승태, 손진형, 은보경 등 젊은 작가들이 현대미술의 다양한 형식과 주제를 실험적으로 표현한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강서아트리움은 강서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전문공간으로 주민들의 문화생활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이라며 “강서아트리움이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강서를 위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포토]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포토]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배우 박은빈이 영화 ‘헤어질 결심’과 함께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28일 오후 5시 30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JTBC, JTBC2, JTBC4에서 생중계됐으며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로 나섰다. TV 부문 대상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로 열연한 박은빈이 영광을 안았다. 호명에 놀란 박은빈은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받는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훌륭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저에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박은빈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고 전하며 “이런 순간이 올지 몰랐다”라고 울컥했다.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을 조금이나마 알게 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기를 바랐고, 도움이 되길 바랐다,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 몫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각자 가진 고유한 특성을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면서 연기했다, 그 발걸음에 같이 관심 가져주시고 행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은빈은 “우영우와 마주하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했다”라며 “한계를 맞닥뜨릴 때가 있었는데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인 작품이었다”라고 전했다. 박은빈은 함께한 제작진, 동료 배우들, 가족,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눈물을 흘리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박은빈은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다”라고 우영우의 대사를 꼽으며 마음을 전했다. 영화 부문 대상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이 호명됐다. 태국 촬영으로 박찬욱 감독이 참석하지 못해 미술감독 류성희가 대신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앞서 영화 ‘헤어질 결심’은 감독상과 함께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고, 탕웨이가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작품상은 드라마 부문에 ‘더 글로리’, 영화 부문에 ‘올빼미’, 예능 부문에 ‘피식대학-피식쇼’, 교양 부문에 ‘어른 김장하’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연극 부문에서는 작품 ‘당선자 없음’이 백상연극상을, ‘틴에이지 딕’의 하지성이 성별 통합 연기상을, 극단 지금아카이브가 젊은연극상을 받았다. 최우수 연기상에는 TV 부문에 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송혜교(‘더 글로리’), 영화 부문에 류준열(‘올빼미’), 탕웨이(‘헤어질 결심’)가 이름을 올렸고, 조연상에는 TV 부문에 조우진(‘수리남’), 임지연(‘더 글로리’)이, 영화 부문에 변요한(‘한산:용의 출현’), 박세완(‘육사오’)이 호명됐다. 예능상에는 김종국, 이은지가 주인공에 등극했다. 이밖에도 신인연기상에서는 TV 부문에 문상민, 노윤서가 영화 부문에는 박진영, 김시은이 이름을 올렸고, 신인 감독상에는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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