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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한반도 평화론(백경남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정세 등을 여성 불교인의 입장에서 정리. 저자(동국대 교수)는 문명사적 진운이 지중해시대, 대서양시대를 거쳐 제1차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지금은 아·태·동북아로 옮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중국의 대륙문화와 일본의 해양문화의 충돌, 서양의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의 충돌을 조정하는 조화의 진원지로서의 ‘불교 허브 코리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2만원.●대중예술과 미학(박성봉 지음, 일빛 펴냄) 16∼17세기 런던에서 공연되던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지금은 고급예술로 간주되지만 그 당시에는 전형적인 대중예술이었다. 그런가하면 현대 미국의 만화가인 로버트 크럼을 도스토예프스키에 비유하는 만화비평가도 있다. 대중예술의 개념은 이처럼 시대와 장소,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다. 저자(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는 예술이라는 개념의 존재이유는 재미와 감동이라고 강조한다.1만 3000원.●천황의 나라 일본(고토 야스시 등 지음, 이남희 옮김) 일본은 기원전 660년에 초대 천황인 진무(神武)천황이 즉위했다. 이후 6세기초 게이타이(繼體)천황에서부터 현 천황에 이르기까지 만세일계(萬世一系)의 황통 계승을 유지해오고 있다. 신적인 존재로 민중에게 인식되던 천황은 7세기 경에는 공민제와 율령제가 공표됨에 따라 정치적 실권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9세기 이후부터는 귀족이나 막부가 실권을 행사하게 되고, 실권자는 천황으로부터 대권을 받는 형태가를 취했다. 이 책은 천황을 통치기구 그 자체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1만 3000원.●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지 상식 백가지(서전무 지음, 정원기 등 옮김, 현암사 펴냄) 유비는 쌍고검, 장비는 장팔사모, 관우는 82근짜리 청룡언월도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반달같이 생긴 칼끝에 긴 자루가 달린 대도를 들고 적토마 위에 올라 수염을 휘날리는 관우의 모습은 소설적 허구일 뿐, 관우시대엔 그런 종류의 긴 칼은 쓰이지 않았고 기껏해야 1m 정도의 장도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이 주유를 도량이 좁고 포용력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한 것도 진실과 다르다며 조조군을 물리치고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이었던 주유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고전문학사의 라이벌(정출헌 등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건 세조의 왕위찬탈이었다. 서거정은 원종공신 1등에 올라 탄탄대로를 걸었고,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평생 전국의 산사를 떠돌았다. 서거정이 조정대각(朝廷臺閣)의 시를 대변했다면, 김시습은 산림초야의 시를 대변했다. 둘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명암이 엇갈리는 삶을 살았다. 책은 시대와 불화한, 또는 영합한 천재들을 통한 새로운 고전문학 독법을 보여준다. 유쾌한 노마드 박지원과 비운의 정착민 정약용, 가문소설의 시대를 연 선의의 경쟁자 김만중과 조성기 등의 이야기를 소개.1만 1000원.●로마, 천년의 지식사전(고바야시 코즈에 지음, 송수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펴냄)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세네카 ‘인생의 짧음에 관해서’ 중) ‘주사위는 던져졌다’(수에토니우스의 ‘로마황제열전-카이사르전’ 중)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꺼이 믿는다’(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 중) 로마인들이 남긴 말과 글은 제국이 멸망하고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로마인의 명언 100여개를 수록.1만 2000원.
  • 성동문화원 리모델링 마무리 통합 구민대학 새달부터 운영

    성동문화원 리모델링 마무리 통합 구민대학 새달부터 운영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성동문화원이 8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 끝에 오는 3월24일 새롭게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성동구 행당동 142의 16에 자리잡고 있는 성동문화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성동구민회관을 리모델링했다. 연면적 237평, 객석은 522석이다. 지난해 7월말 착공했다. 1층에는 성동구민대학 강의실과 전시실 및 유아방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전시실은 각종 미술품 및 예술품을 전시한다. 유아방은 구민대학 이용자 가운데 유아가 있는 주부용이다. 2층은 구민대학 강의실과 소공연장으로 꾸며진다. 소공연장은 각종 공연 및 행사장, 강의나 프로그램 연습실로도 활용된다. 3층 대강당은 주민들과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소월아트홀’로 명명됐으며, 음향·조명시설 등 각종 시설을 완비한 음악전문 대공연장이다. 음악회를 비롯, 연극·뮤지컬 등 각종 공연장이 펼쳐진다. 성동구는 문화원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 구청에서 운영하던 문화교실과 여성·사회교양대학이 성동구민대학으로 통합돼 성동문회회관 강의실에서 오는 3월부터 운영된다. 성동구민대학은 여성, 노인, 문화, 사회교양의 4개 분야로 구성된다. 여성대학은 18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과 실용위주의 강좌가, 신설된 노인대학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문화분야와 레크리에이션 위주의 강의가 각각 진행된다. 문화대학은 기존에 성동문화원에서 운영했던 문화교실을 확대해 어린이를 위한 학습강좌부터 모든 주민이 배울 수 있는 각종 강좌가, 사회교양대학은 교양강좌로 전문교양프로그램과 공개특강 위주의 강의가 각각 이뤄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낭독의 낭만’ 박완서 15분간 낭송

    ‘낭독의 낭만’ 박완서 15분간 낭송

    나는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창백하게 일렁이던 카바이드 불빛,불손한 것도 같고 우울한 것도 같은 섬세한 표정,두툼한 파카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껴지던 단단한 몸매,나는 내 몸에 위험한 바람이 들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고희를 훌쩍 넘긴 원로 작가의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술렁이던 사위가 일순 조용해졌다. 혹자는 눈으로 문장을 따라가며, 혹자는 귀를 활짝 열고 작가의 낭독을 감상했다.15분간의 낭독이 끝나자 박수가 터졌다. 연분홍 코트를 입은 작가의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22일 오후 교보문고 잠실점 티움.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저자와 함께하는 낭독회-낭독공감’의 첫 행사에 소설가 박완서(75)씨가 초청됐다. 박씨는 이날 자전소설 ‘그 남자네 집’의 한 대목을 읽었다. 연극배우 김지숙도 동석해 감칠맛 나는 화술을 보여줬다. 작가의 대중적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평일 낮임에도 독자 100여명이 몰려들어 20평 남짓한 공간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낭독공감’은 유럽식 작품 낭독회를 표방한 행사.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독자 앞에서 읽고,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낭독회는 유럽 등 서구사회에선 중세 이래 일상화된 문학 행사다. 에단 호크가 주연한 ‘비포 선셋’처럼 작가가 주인공인 영화에서도 서점 낭독회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사인회나 강연회 같은 일방적인 통로만 있을 뿐 낭독회처럼 작가와 독자가 상호 소통하는 자리는 드물었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앞두고 독일 각지에서 개최한 ‘한국문학 낭독회’가 자극제가 됐다.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사무국장은 “독일 어느 도시를 가든 현지인들의 호응이 높았다.”면서 “작가와 독자가 와인 잔을 앞에 두고 진지하게 작품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KBS가 2003년부터 방송 중인 교양프로그램 ‘낭독의 발견’도 밑거름이 됐다. 낭독회에 대한 작가와 독자의 반응은 양쪽 모두 호의적이다.“사인회는 여러번 했지만 낭독회는 처음”이라는 박완서 작가는 “공들여 쓴 부분을 읽으면서 독자의 호흡을 바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런 행사가 널리 정착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낭독회에서 즉석으로 책을 낭독한 독자 조남주(28·여)씨는 “그동안 독자가 작가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 아쉬웠는데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즐거워했다. 신문에서 낭독회 소식을 접하고 찾아왔다는 서점애(68·여)씨도 “평소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를 직접 만나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낭독공감’은 앞으로 매달 한차례씩 신작을 낸 작가들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일년에 두번 정도는 유명 문인들이 참여하는 규모있는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곽효환 사무국장은 “문학이 더이상 고고한 위치에 머물지 않고 대중의 눈높이로 내려와야 한다.”면서 “낭독회는 독자를 위한 작가들의 서비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표범, 그 위대한 인내심과 품격

    [이현세 만화경] 표범, 그 위대한 인내심과 품격

    어느새 친구의 아들들이 군에 가는 나이가 되었다. 가끔 술자리에 모이면 군대 얘기가 안주가 된다. 군에 보내서 기어코 고생을 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어제의 육군 병장들이 막상 때가 되니 걱정되는 모양이다. 이래저래 걱정도 되고 궁금도 해서 얼마 전에 만화학과 제자들과 함께 전방 GOP 경계체험을 갔다. 한마디로 군대는 좋아졌다. 내무반은 일인침대와 휴게실로 꾸며져 쾌적했고, 목욕탕과 도서관도 만족스러웠으며 구타는 없어졌다. 이 세상 어떤 조직보다 사고율만 따져도 아들을 맡기기에는 가장 안전한 곳이 군대였다. 하지만 그래도 젊은이들에게 군대는 여전히 힘들고 괴로운 곳이다. 몇 년 전에 군대를 소재로 한 만화 ‘까치병장’을 제작한 적이 있었다. 군대얘기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영화·연극·드라마·문학 작품들이 그렇듯이 내가 그린 ‘까치병장’ 역시 낯선 조직과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야기되는 갈등관계가 주요 소재였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 교훈을 담아냈다. 그런데 이번 GOP 경계체험에서 경계근무도 같이 서고, 대화시간도 가지면서 두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그 하나는 여태껏 ‘문화상품의 소재로 주목받을 수 없었던 극적인 생활양식의 발견’이다. 영하 20도의 야밤, 전방의 철책선은 웅웅대며 울고 있었고, 가로등의 희뿌연 불빛 사이로 함박눈은 쏟아졌다. 이곳에서 GOP 근무 장병들은 해지기 전에 경계근무에 투입되어 날이 밝을 때까지 겨우 서너시간 쪽잠을 자가며 매일 똑같은 일상을 일년이나 반복한다. 이 장병들의 생활이야말로 젊은 시절 가장 혹독하고도 가장 극적인 삶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군인들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은 대개 충성과 명예, 용기 등이 차지했지만 이것은 어쩌면 극적인 소재만을 좇는 대중문화가 만들어 낸 순위 조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군인의 자질을 가진 병사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다수의 작가들은 서슴없이 ‘네팔의 구르카 용병’을 꼽는다. 강철처럼 단련된 신체, 올빼미에 견줄 만한 시력, 거기에다 물불 가리지 않는 용맹성까지. 그러나 대다수 작품들이 놓치고 있는 구르카 용병들의 가장 우수한 자질은 ‘인내심’이다. 한번 매복을 명 받으면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몇날 며칠이고 움직이지 않고 적의 움직임을 찾아 전방을 주시한다. 이 인내심이야말로 구르카 용병을 최고라고 칭하게 하는 최고 요인이지만 이 덕목은 극적 요소로 전환이 어려워 작품화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군인의 최고 덕목은 인내심이고,GOP의 장병들은 극한의 인내심을 요구 받는다. 반대로 사회에서 소위 조직폭력에 몸 담았던 자원이 대체로 군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통계가 있었다. 그 이유는 체력이나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루한 일상을 견디지 못하는 ‘인내력 부족’이었다. 또 한가지 발견은 군에 오기 전에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하여 문화 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병사들이 군에 와서도 문화적 인프라 부족 탓에 역시 문화예술과는 담 쌓고 사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젊은 장정들에게 주고 싶은 소프트웨어는 너무나 많지만 도서관이나 공연장, 전시장 같은 하드웨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이 병영이었다. 장병들은 우리 모두의 젊은 아들들이며 ‘군복 입은 시민’이다. 우리사회의 미래는 청년들의 몫이고,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왜곡된 가치관과 문화적 미성숙이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병영에서 모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젊은 피와 탄력있는 육체를 가진 장병들을 생각하며 눈을 감으면 아름다운 표범이 보인다. 표범이라면 흔히 아름다운 점박이 무늬와 잘 빠진 몸매, 그리고 앙칼진 성격과 날카로운 발톱을 생각하고 가끔은 제 덩치보다 더 큰 사슴을 나무 위까지 물고 올라가는 힘을 떠올린다. 그러나 나는 표범을 생각하면 먼저 단 한번의 사냥에 모든 것을 걸고 몇날 며칠을 위장하고 풀숲에 숨어서 먹이를 노리는 표범의 노란 눈이 생각난다. 내게는 바람도 숨을 죽이고 있는 그 침묵의 인내심이 표범이다. 그리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하이에나처럼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 그 우아한 품격이 표범이다. 한때 한국의 모든 야산을 주름잡고 포효하던 표범은 지금은 철책선 남방 아래에는 한 마리도 없다. 옛날 표범과 함께 살았던 우리 조상 중 누구 하나가 표범의 종말을 알았을까. 앞으로 군을 소재로 한 작품을 할 기회가 있다면 군의 덕목 중에는 인내심이 최고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범국민운동’으로 병사들이 좀더 많은 문화·예술 환경을 접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해야겠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분명 GOP의 장병들은 ‘극한의 인내심’속에 생활하고 있고 병영체험을 하러간 학생들은 그 인내심을 경이와 존경의 눈으로 봤다. 장병들은 단절된 바깥세상의 문화예술을 그리워했고, 나와 함께 간 학생들은 집중력과 인내심을 배우고 왔다.
  • 소극장용으로 연출된 오페라 ‘돈 조반니’

    소극장용으로 연출된 오페라 ‘돈 조반니’

    서울오페라앙상블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돈 조반니’를 무대에 올린다.23∼24일(오후 3시30분,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소극장.‘돈 조반니’는 ‘코지 판 투테’‘피가로의 결혼’‘마술피리’와 함께 모차르트 4대 오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걸작. 호색가 돈 조반니의 여성편력과 순례자로서의 고독을 통해 인간 심성의 근원을 파헤친 작품이다. 주인공 돈 조반니는 귀족의 권위를 거부하고 위선적인 윤리에 냉소를 보내는 낭만적 인물로 당시 만연된 자유주의 사상을 상징한다. 모차르트의 어두운 면모가 그대로 드러나는 ‘돈 조반니’의 마지막 대목은 오페라 사상 가장 기괴한 장면으로 꼽힌다. 돈 조반니가 지옥불에 떨어지는 장면은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서곡을 비롯, ‘카탈로그의 노래’‘당신의 손을’‘샴페인의 노래’ 등의 선율은 우리 귀에 익숙하다. “우리가 오페라에 대해 품을 수 있는 최고의 욕망”(괴테),“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뛰어넘는 최고의 음악적 전율”(차이코프스키),“불가해한 요소들로 가득찬 ‘돈 조반니’를 분석한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수수께끼 같은 오페라”(아인슈타인)등 숱한 찬사가 따르는 작품. 이번에 공연되는 ‘돈 조반니’는 소극장 오페라에 걸맞게 새로운 연출을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오리지널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레치타티보(이야기하는 것처럼 부르는 서창) 부분을 연극적 대사로 처리, 관객과의 밀도감을 높였다. 연출 장수동, 지휘 정성수, 무대미술 박영민. 주인공 돈 조반니 역은 바리톤 장철, 돈나안나 역은 소프라노 김은경·박상영이 맡았다.3만∼5만원.(02)741-7389.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문학 향기’ 독자곁으로 파고든다

    문학이 독자 곁으로 성큼 다가간다.3월 둘째주부터 매주 시(詩) 한 편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배달되고, 달마다 작가와 독자의 만남이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8월 서울 한강에는 문학카페 유람선이 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도정일)가 21일 발표한 올해 주요 사업들이다.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는 한국문학의 부흥을 위해 지난해 구성된 문학회생프로그램추진위원회가 이름을 바꾼 것으로, 창작활성화를 위한 지원보다 소외계층에게 문학의 향기를 나눠주는 활동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예년의 ▲우수문학도서 선정 보급사업(40억원)▲우수 문예지 구입배포사업(7억 2000만원)과 더불어 올해 문학향수층 확대사업 항목을 신설해 복권기금에서 지원받은 예산 52억 2000만원 가운데 5억원을 배정했다. 문학 독자층을 넓히는 방안으로는 ‘작가와의 만남’,‘우수문학도서 독서감상문 대회’등 지난해 호응이 높았던 행사들과 함께 한국문학축제, 문학집배원, 문학콘서트 같은 다양한 문학 이벤트들이 줄지어 열린다. 규모 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행사는 8월25일부터 사흘간 한강변에서 열리는 ‘한국문학큰잔치’. 연극연출가 김아라씨가 총연출하는 이 행사에는 전국 도서벽지, 산간 지역의 청소년과 성인 등 문화소외지역 국민들을 무료로 초청할 예정이다. 젊은 작가들의 시·소설 걸개그림 전시와 문학콘서트, 문학책나눔행사(북크로싱)등이 마련된다. ‘문학집배원’은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된 시집이나 소설에서 좋은 구절을 골라 플래시로 제작한 뒤 전국 문화소외지역 교사와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밖에 매월 한차례씩 대학로 소극장에서 작가와 음악가, 독자가 함께하는 문학나눔콘서트를 열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과 오디오북도 제작할 계획이다. 도정일 위원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문학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이 부족한 일반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학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학출판 활성화와 창작인들을 위한 문예진흥기금을 합해 올해 문학분야에 돌아가는 정부의 지원금 규모는 총 110억원에 달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유교과서

    우유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은 이른바 `우유 교과서´가 나온다. 내년 신학기부터 우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부교재로 쓰이게 된다. 내년 교과과정 개편 논의때 결정되면 오는 2008년부터는 정규 교과서에도 반영된다. 특히 유치원과 초·중·고교별로 우유 활용 방안을 제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끌도록 했다. 농림부는 교육인적자원부, 농협, 한국교원대 등과 함께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부교재로 사용될 32쪽짜리 단행본 `우유 교과서´를 제작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교재는 오는 11월까지 만들어져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에 배포된다. 정규 교과서에 반영될 경우 초등학교는 자연이나 체육 과목에, 중학교는 가정이나 기술 과목에, 고등학교는 과학 부문에 각각 실린다.`우유 교과서´는 우유를 영양과 식품 측면에서만 강조했던 기존 교과서의 내용과 달리 ▲우유의 영양과 건강관리 ▲우유의 특성과 조리 ▲우유 소비와 산업 등 3부문으로 구성된다. 유치원·초등1·초등2·중등·고등 등 5단계로 나눠 일상생활에서 우유와 친숙해질 수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했다. 예컨대 유치원 과정에서는 `우유´로 이행시 짓기,`우유송(Song)´ 부르기, 우유신문 만들기 등으로 짜여졌다. 초등학교에서는 신선한 우유에 대한 정답을 `미로로 찾는 게임´과 우유를 주제로 한 연극 활동 등이 소개된다. 중학교에서는 우유로 죽과 요구르트 만들기, 라면에 섞기 등 실습 위주로 수록되며 고등학교에서는 우유 소비와 산업과 관련한 직업 알아보기 등의 코너가 담긴다. 교과서 제작에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일해 온 대학 교수와 일선 교사 등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농림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와 소재들로 채워진,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왕의남자’ 표절시비

    한국예술종합학교 윤영선 교수는 21일 “내 희곡의 대사를 도용했다.”며 영화 `왕의 남자’의 제작·배급사와 감독 이준익씨를 상대로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윤 교수는 신청서에서 “영화 `왕의 남자’중 공길과 장생의 `장님놀이’에 나오는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라는 대사가 내가 쓴 희곡 `키스’의 대사와 동일하다. 명백한 저작권 침해행위다.”라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해당 대사가 이 영화의 가치를 높여준 반면 영화 제작진은 고의로 협상 시간을 지연시키며 상영을 계속하고 있다.”며 영화 상영뿐 아니라 DVD·비디오테이프, 인터넷 동영상 등 `왕의 남자’와 관련된 일체의 제작·배포활동을 중단해 줄 것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이 감독은 “연극 원작에 그런 대사가 있었고 영화는 연극 판권을 산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두산위브’에 살고 ‘두타’서 쇼핑하고

    “‘두산위브’ 아파트에서 ‘종갓집 김치’로 아침을 먹고 ‘보그’를 보며 출근해 점심은 ‘버거킹’에서 햄버거로 해결한다. 퇴근 후에는 ‘연강홀’에서 뮤지컬을 감상한 뒤 새로나온 소주 ‘처음처럼’을 마시며 회포를 푼다. 시간이 남는다면 ‘두타’에서 쇼핑을 즐기고 귀가한다.” 20일 두산그룹 사보팀이 펴낸 ‘두산생활백서 37가지’에 소개된 내용으로 묶은 ‘두산인의 하루’다. 두산생활백서는 ▲회사에서 운동하기, 체지방 표준으로 빼기 ▲두산산업개발 건설현장에서 현장근로자 체험해 보기 ▲야구장에서 열광하고 두산베어스 이벤트에 참여해보기 ▲마주앙 양조장 가보기 ▲보그, 보그걸,GQ,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 두산이 만든 잡지 구독하기 ▲종갓집 김치 공장 견학하기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만드는 지게차, 굴삭기 타보기 등을 임직원들이 해볼 만한 일로 권장했다. ▲의류BG의 폴로, 게스 임직원 할인행사 참가하기 ▲두산메카텍이 만든 영종대교, 광안대교 건너보기 ▲두산동아로 내 아이 똑똑하게 만들기 ▲KFC, 버거킹 메뉴 다 맛보기 ▲오리콤 CF 즐기기 ▲두산패밀리 카드로 자사 제품 싸게 사기 ▲연강홀에서 연극, 뮤지컬 싸게 보기 ▲‘처음처럼’,‘청하’,‘설중매’ 등 두산 술로 애사심 키우기 등 두산생활백서의 추천 항목은 끝이 없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이 중공업그룹으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지만 주류·식료품 등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직원들이 자사 제품만 이용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儒林(54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4)

    儒林(54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4)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4) 그러나 그러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처음 만난 율곡의 모습은 의기소침하고 염세적이었다. 그것이 어디에서 기인되는 것일까, 퇴계는 예리하게 율곡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였다. 마침내 퇴계는 율곡의 상심이 한때 금강산에 입산하였던 불교적 방황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그러한 마음속의 어둠을 율곡 스스로 털어놓도록 짐짓 유도했던 것이다. 퇴계는 잘 알고 있었다. 무거운 마음의 짐은 오직 고백으로 가벼워지고 고백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임을. 그뿐인가. 고백이야말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묘약임을. 따라서 율곡이 퇴계를 찾아온 것이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는 죄의식의 형량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백할만한 상대를 발견하기 위해서였음을 비로소 퇴계는 깨달았던 것이다. 과연 율곡은 찾아온 첫날 하루 종일 자신의 사상적 갈등을 고백하고 이를 하소하였다. 그러나 퇴계는 이에 대해 가타부타 그 어떤 견해도 제시하지 않았다. 마치 주자가 스승 이연평을 처음 만났을 때 이연평이 ‘그것(주자가 선에 몰두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만 짤막하게 대답하고 ‘다만 성현의 말씀을 보라.’고만 훈계하였던 것처럼 퇴계도 율곡에게 ‘다만 그것이 옳지 않다.’고만 대답하였을 뿐이었다. 율곡으로부터 모든 고백을 전해들은 퇴계는 마침내 율곡의 마음을 달래고 격려하기 시작한다. 율곡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퇴계가 선택한 방법은 주자 역시 10년 이상 율곡처럼 불교적 선에 몰두하였다는 내용이었다. 주자 역시 불교적인 사상 갈등으로 고뇌하고 있었으나 마침내 학문적 오류에서 벗어나 유가의 종지로 나아갈 수 있었으니, 한때 율곡의 불교적 방황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퇴계의 따뜻한 격려내용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 율곡의 표정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껍질을 찢고 무거운 허물을 벗은 듯 율곡의 표정은 밝아지고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앞으로 정진해 나가야할 학문의 방향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율곡이 머물렀던 2박3일의 짧은 기간은 실로 절묘하게 구성된 전3막의 연극무대와 같은 것이었다. 제1막이 율곡의 고백을 통한 기(起)였다면, 제2막은 주자와 간접적으로 비유함으로써 치유의 승(承)과 그리고 심기일전의 반전(反轉)이었다. 이제 남은 마지막 제3막은 마무리의 결(結). 이 모든 드라마를 연출한 사람은 바로 퇴계. 퇴계는 2박3일의 짧은 만남을 통해 율곡의 전 일생을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마무리로 완성시킨 위대한 연출자이자 참스승이었으니, 율곡이 이처럼 젊은 시절 퇴계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율곡은 불교와 유교 사이에서 사상적 방황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자포자기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일 것이다.
  • 수원 청소년 자살예방센터를 찾아

    수원 청소년 자살예방센터를 찾아

    매년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 가운데 상당수가 우리 청소년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대는 245명,20대는 1088명이라고 한다.20대의 사인(死因) 1위가 자살이고,10대의 사인 2위가 자살이라는 통계치에서 청소년들이 처한 위기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자살, 그런 거 하지마. 힘내! 내가 도와줄게.”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을 자원봉사자와 또래 청소년들이 보듬는 곳이 있다. 지난 2001년 문을 연 수원시자살예방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전문상담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인터넷상으로 상담을 해주고, 학생·시민 등 일반 자원봉사자가 지역 주민의 수호천사로 활동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자살 고민을 무료로 상담해주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가족이 문제해결의 열쇠 ‘엄마, 아빠가 이혼을 했어요. 다 내 탓인 것만 같고, 날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수원시자살예방센터에는 이같은 청소년들의 고민이 매월 60∼70건씩 접수된다. 부모와의 갈등 등 가족문제를 상담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학교에서의 대인관계를 걱정하는 고민이 그 다음으로 많다. 센터의 김연숙 간사는 “청소년들의 고민이라고 하면 성적 걱정이 가장 많을 것 같지만 이곳에 올라오는 고민들을 보면 가족문제가 가장 많다. 성적 비관으로 자살했다고 전해지는 소식도 알고 보면 가족문제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청소년들의 고민이 단순하지 않다는 얘기다. 한 중학생은 “지금 중 3인데 갑자기 전학을 가야 한대요. 전 정말 내성적이라 친구를 사귀는 데 오래 걸려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딱 죽고만 싶어요.”라며 도움을 청했다. 대인관계를 걱정하는 듯 보이지만 더 깊이 알고 보면 부모의 이혼과 갑작스러운 이사 등의 문제가 한데 얽혀 있다. 때문에 센터의 상담사들은 잘 될 거라는 말은 함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 간사는 “학생들이 고민을 얘기하면 우선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주고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또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자살예방 교육이 중요 청소년들이 이처럼 복잡한 문제로 고민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데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유할 수 있는 상처를 방치해 악화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친구사이’라는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센터에서는 수원시내의 중·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고 있다. 자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청소년들 스스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딱딱하고 무거운 강의가 아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효과가 높다. 빙고게임을 통해 자살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친구들과 함께 고민을 풀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센터측은 “‘자살’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교육에 나서면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의 반응도 적극적으로 바뀐다.”고 전했다. ●청소년이 전하는 생명사랑 센터에서는 또 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함께 청소년에 의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아름다운 사람지킴이’ 활동이 그것이다. 중학생들로 구성된 아름다운 사람지킴이는 거리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하고, 연극이나 동영상물을 만들어 자살예방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또 홍보활동을 위해 직접 스티커를 제작하고, 센터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제작 과정에도 참여한다. 지난해 6개월간 아름다운 사람지킴이로 활동했던 이예진(권선중 2년)양은 “왕따를 당해 괴로워하는 친구의 얘기를 연극으로 꾸며 봤는데, 자살하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불행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활동 중인 정영준(매원중 2년)군도 “누구나 한 번쯤 자살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주위에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또래 지도자’ 키워 청소년고민 해결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또래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9일 “올해 자살예방 계획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청소년의 경우 어른과 달리 주위 도움만 있으면 쉽게 자살을 포기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관리하면 자살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복지부는 우선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또래 지도자 양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래 지도자에게 자살예방 교육을 시켜 청소년들 스스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수원자살예방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이 그 모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대상이 같은 또래이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들을 상대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것보다 또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들이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자기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법 ▲갈등조정법 ▲스트레스 자가진단법 등의 내용을 담은 부교재를 제작하고, 청소년이 쉽게 접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자살예방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환경조성’ 작업도 추진된다. 농약 등 자살도구가 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제도적 관리를 강화하고, 건물 옥상에 유리벽을 설치하는 등 추락사의 환경요인 자체를 안전하게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현재 연구 중인 자살 원인과 예방법에 대한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부처와 협의해 자살예방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나도 뜨거운눈물 있어요”

    “나도 뜨거운눈물 있어요”

    제15회 「아시아」영화제는 金芝美란 한 인생에게 커다란 「쇼크」를 준 인간발견의 잔치이기도 했다. 6월 15일 金浦공항을 떠날 때 웃음짓던 얼굴엔 지금 오히려 눈물이 스며있음은 웬일일까. 離婚과 주연여배우상-이 「아이러니컬」한 고개위에서 그녀의 심정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곳 「마닐라」灣에 면한 「호텔·필리피나스」의 한 방에서 그녀는 끝없이 울었다. 다시 밖으로 뛰어나가 넘실거리는 파도에 하소연을 해야만 했다. 「나는 여자예요」- 여자 金芝美의 전부를 내놓는 고해성사, 국내에선 차마 털어놓지 못한 얘기를 낮선 땅에서 그녀는 거리낌 없이 옮겨 놓았다. 저는 애를 낳을 수 없는 여자예요. 그 동안 저는 일곱아이를 길렀읍니다. 옛남편 洪性麒 감독과의 사이에 난 딸 경림. 얼마전 이혼한 최무룡감독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최감독과 姜孝實씨와의 사이에 난 아들 하나, 딸 셋-이렇게 모두 일곱 아이를 길렀읍니다. 이 가운데 제 뱃속에서 낳은 아이가 셋이었읍니다. 그러나 그중 단 하나의 아들을 저는 3년전에 잃었읍니다. 신문, 잡지에도 기사가 났읍니다만 이 아이를 非命에 잃고 전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아픈 가슴 때문에 저는 애를 못낳겠다는 뜻이 아니예요. 그러니까 제가 낳은 제일 마지막 아이 「밍크」 가 태어난지 이틀만에 斷産手術을 했읍니다. 의사의 말씀이 産後에 곧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때 생각엔 최감독이나 저나 똑같이 젊은 터에 아이를 안가질 수도 없고, 그 보다도 아이만 자꾸 낳아서 가슴을 멍들게 하는 것보다는…정말 눈물겨운 「가족계획」을 결행한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 이런 부끄러운 얘기를 왜 하는지 아세요? 세상은 저를 너무나 몰라주었읍니다. 저에게도 演技아닌 뜨거운 눈물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모르는게 아닙니다. 여자는 역시 한 남자를 섬기고 백년해로 해야 사람 대접을 받게 마련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곳 「마닐라」 에 와보니 사람들의 인사말씀이 달랐읍니다. 영화제에 참가한 각국대표들이 어느새 제 이혼 소식을 들었는지 얼마나 행복하냐, 축하한다느니 하고 엉뚱한 인사를 하잖아요, 글쎄. 정말 전 가슴이 아팠읍니다. 그러나 主演女優賞 수상 결정의 기쁜 소식이 시상식 훨씬 이전에 제 귀에 들려왔을때 전 정말 눈물이 솟아났읍니다. 10년 동안 數億의 재산이 1년 동안에 다 사라지는가 했더니 하느님은 그 값을 치러주셨읍니다. 연기자에게 이보다 더한 보수가 어디 있겠읍니까. 그이가 이혼이란 말을 먼저 꺼내고 세상에 공표까지 한 것도 바로 저의 연기자로서의 생명과 값어치를 존중했기 때문이 아니겠읍니까. 그이는 이렇게도 저를 아껴 주셨고 앞으로도 보살펴 주실 것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세상에선 이혼은 연극이다. 각본이었었다…하고 오해를 한 분도 있었다니 정말 섭섭한 일입니다. 저에겐 정말 이번 「아시아」영화제 主演賞을 처음 탔다는 것이 아마 이렇게 제가슴을 때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것에 실패한 저에게도 한가지 용기-演技者로서의 精進은 충분히 充電 이 된 이 순간입니다. 「아시아」 영화제를 핑계로 國外로 도망을 했다느니, 1년 쯤 안돌아 올 것이라느니 하는 억측을 씻어버리기 위해서도 전 하루 빨리 돌아가고 싶습니다. 예정을 앞당겨서라도 어서 여러분앞에 나타나야겠읍니다. 그이와의 다짐, 저를 아껴주시는 「팬」여러분과의 약속 그대로 이혼수속을 밟겠읍니다. 조용히 친정으로 돌아가겠읍니다. 서울 수유리에 있는 집에서 친정 어머니와 친형제 그리고 내 귀여운 딸 「밍크」와 함께 살겠읍니다. 연기는 보다 정열적으로 하는 대신 인생만은 사뭇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또 한가지 소문이 있다죠. 저희가 이혼을 한다니까 저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 말입니다. 그것도 「저명인사」란 단서까지 붙었다니 건방진 얘기지만 제가 아는 「저명인사」가 어디 한 두분입니까. 어떤 「저명인사」는 정말 저희 부부의 영화제작사업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너무나 애를 쓰셨읍니다. 한창 이혼 소문이 나돌 때도 저는 그 분을 자주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읍니다. 이런 사연들이 혹시 곡해를 가져온지도 모르겠읍니다. 여기 함께 와있는 신문기자분들이 이젠 또 누구에게 시집가겠느냐, 열렬한 「프로포즈」를 받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고 짓궂게들 물어봅니다. 제가 데리고 있진 않지만 제몸에서 낳은 첫딸 아이가 내년이면 중학교에 들어갑니다…. 이 말씀으로 제 愚答을 대신 했답니다. 정말이지 金芝美는 연애선수, 이혼선수로만 이름 적히고 싶지 않습니다. 제 나이가 있지 않습니까. 연기자로서의 생명을 지탱하는 것이 더 급하다는 저의 거짓없는 고백이에요. 이름을 대서 죄송합니다만 7년전 姜孝實씨가 그렇게 과격한 방법을 취하지 않았던들 저와 崔감독 과의 결혼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3년전 제 아이 상면이가 횡액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그이와의 관계가 이보다는 더 오래 갔을는지도 모릅니다. 강효실씨의 아이는 다섯살때까지 유모를 두고 상면이만은 돌이 지나자 유모를 떼버린 것도 제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한 3년전 斷産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오늘의 저는 또 달라졌을는지 모릅니다. 왜 이런 일들이 되씹어 지는 것일까요? 역시 저는 여자입니다. 洪감독도, 강효실씨도, 崔감독도, 모두 잘되시기를 비는 마음 뿐입니다. 모진 팔자를 탓하기 전에 더 열심히 여자가 되고 더 빛나게 연기자가 되겠읍니다. 이젠 그만 울겠읍니다. 이번 「아시아」영화제 女優主演賞수상을 축하해주셔요. 1969년 6월 20일 「마닐라」에서 金芝美 올림 [ 선데이서울 69년 6/29 제2권 26호 통권 제40호 ]
  • 실속만점 여가활용 문화회관

    실속만점 여가활용 문화회관

    구민회관과 문화체육센터의 극장이 시민들의 좋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저렴하고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온 가족이 시내 개봉관이나 공연장을 찾으려면 일정을 맞추기 어렵고 저녁 식사까지 생각하면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자치구 문화시설을 이용하면 비용도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실속을 챙기면서 부담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내용도 알차다. 문화 담당 직원들이 직접 최근 막을 내린 영화들을 보고 인기있는 작품을 고르고 대학로 연극 공연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볼 만한 작품을 선택한다.맞벌이 부부와 학원과 독서실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우리 가족들의 모습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주말 오후를 보람있게 보내고 싶다면 가까운 구민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를 찾아가 보자. 이곳에는 영화와 연극이 있고,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있고, 젊은이들의 발랄함이 있다. 어르신들의 여유로운 발걸음도 발견할 수 있다. 보너스로 사람들의 표정과 옷차림에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식탁에 둘러앉아, 보고 듣고 느낀점을 이야기 하다 보면 풍성해진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마을 가듯 손쉽게 공짜같은 싼값에 문화생활 즐겨요 “친구들이랑 함께 큰 화면을 통해 보니까 집에서 볼 때보다 훨씬 생동감이 느껴지고 푹 빠지게 돼요.” 서울 동대문구 이문체육문화센터는 매달 둘째·넷째 금요일에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어머니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를 보여준다. 지난 10일 80여석 되는 자리가 거의 찼다. 대부분 5∼7살 되는 어린이들과 어머니가 함께 왔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이웃집 토토로’. 숲을 다스리는 동물인 토토로가 착한 어린이를 돕는 영화이다. 앞쪽에 앉은 어린이들이 “나무가 커진다.”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의자위로 올라섰다. 토토로가 순식간에 나무를 크게 성장시키자 아이들은 무척 신기한 표정이었다. ●어린이들에겐 감동… 어른들은 여가 활용 토토로가 어려움에 처한 자매에게 선행을 베풀자,“토토로 정말 착하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어린이도 있었다. 마지막에 토토로가 손을 흔들자, 대부분 어린이들이 일어나 “토토로 안녕”하면서 손을 흔들며 같이 인사를 했다. 영화가 끝난 뒤 불이 켜지자,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진한 감동을 받은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아들과 함께 찾은 김경미(35)씨는 “요즘 어린이들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정서가 왜곡될까봐 걱정도 되는데 체육문화센터에서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애니메이션을 볼 기회를 마련해 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윤정(35)씨는 “아이들은 낮선 사람이 많고 음향이 큰 시내 영화관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곳엔 유치원에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있고 스피커도 울리지 않아 아이들이 마음 편히 볼 수 있어 자주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유승영 문화사업팀장은 “어린이 정서에 도움되는 영화를 보여주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최근 상영할 때마다 빈 자리가 거의 없는 등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문화회관은 주말을 맞아 ‘태풍’을 상영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민 200여명이 가족단위로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관보다 더 큰 스크린… 음향시설도 최신식 이들은 문화회관의 영화상영이 주민들의 주말 여가를 즐기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에 두 차례 정도 가족과 함께 온다는 조강옥(45)씨는 “문화회관에서 보면 개봉관에서 종료된 영화를 봐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집 가까운 곳에서 적은 비용으로 온 가족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장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정희(44)씨는 “둘이 합쳐 5000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남편과 가끔 데이트할 수 있는 괜찮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문화회관 영화관은 연일 표가 매진돼 입장권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입장료를 1000원 더 올려 2000원을 받자 관객 수가 좀 줄었다고 한다. 안병준 양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스크린 크기가 11m×7m로 일반 영화관보다 더 크고 음향시설도 최신식이어서 시내 영화관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이 곳에 오는 구민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주민들이 여가로 즐기는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로 극단 배우 직접출연… 수준높은 무대 일부 문화체육센터에서는 영화 대신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한다. 서울 도봉구 창동문화체육센터는 지난 7∼9일과 13∼14일 각각 ‘똥 이야기’와 ‘라이방’을 올렸다. 대학로 극단의 배우들이 직접 출연했다. 하지만 가격은 대학로의 3분의 1 수준인 5000원. 권혜진 공연담당은 “대학로 극장에 비해 대관료가 싸고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극단이 저렴한 가격에 출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접 연극을 본 뒤 많은 구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연극을 신중하게 고른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인 김수현(42)씨는 “인근에 문화공간이 없어 10년 동안 살면서 거의 문화생활을 못 했는데 최근 대학로까지 가지 않고 연극을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많은 자치구가 영화와 연극 등 문화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요즘 자치구는 단지 찾아오는 민원인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입장으로 변했다.”면서 “구민에게 다양한 문화행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새 시대에 맞는 지자체의 바람직한 변화다.”라고 평가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떤 작품 어떻게 고르나? 개봉되는 수많은 영화 가운데 자치구의 구민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는 어떤 기준으로 영화나 연극을 고를까. 또 구민이 예정작과 시간, 장소 등 관련 정보를 빨리 접하는 길은 무엇일까. 동네에서 영화와 연극을 즐기는 방법과 정보를 모았다. ●저학년·학부모등 배려 상영 영화를 고를 때 가장 고려되는 부분은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지 여부다. 왜냐하면 구민회관과 문화체육센터 영화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민이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생과 학부모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영 영화 가운데 전체 관람가 혹은 12세 이상 관람가인 영화가 많다. 가령,‘우리 형’과 애니메이션 영화 등이다. 김동흔 강북구 삼각산 문화예술회관 계장은 “어린이와 어머니가 함께 오는 경우가 가장 많고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등 젊은 층은 시내 개봉관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최신작인지 여부와 흥행성을 함께 고려한다. 김 계장은 “직원들이 종료된 영화 가운데 가장 최신작들을 살펴본 뒤 이 가운데 재미있는 것을 고른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다른 자치구의 구민회관과 문화체육센터도 비슷한 방식으로 상영 영화를 정한다. ●영화정보 온·오프라인서 제공 영화 홍보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 방식이 모두 쓰인다. 먼저 주요 사거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상영 영화와 시간, 장소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건다. 한편 해당구청 공보실은 보도자료나 소식지 등을 통해 주민에게 알린다. 구민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 홈페이지 등 온라인 방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관심있는 주민들은 지역신문이나 해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양천구민회관은 연락처를 아는 관객들에게는 새 영화가 시작되면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회원 가입하면 각종 혜택 양천문화회관과 강북구 삼각산 문화예술회관 등 일부 회관은 붓글씨와 단전호흡 등 해당 회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등록한 회원에 한해 이벤트 등을 통해 영화를 더 싸게 볼 수 있는 혜택을 마련해 준다. 양천문화회원은 연회비 2만원을 낸 회원에게 2000원 짜리 영화표 10장을 무료로 준다. 강북구 삼각산 문화예술회관은 이 회관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회원이 영화를 볼 경우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3000원짜리 영화를 2000원에 관람하게 해 준다. ●연극은 어린이 대상 많아 공연할 연극을 고르는 기준도 상영 영화를 택하는 기준과 비슷하다. 연극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어린이와 학부모가 가장 많이 오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대상 연극을 우선시한다. 신데렐라와 피터팬 등을 들 수 있다. 또 담당 직원은 여러 연극을 대학로 등에서 직접 보고 관객이 많이 모이고 재미있는 연극을 고른다. 영화와 다른 특징은 연말과 연초에 회관에서 많이 연극 공연을 연다는 점이다. 보통 때는 연극은 한 달에 한 차례쯤 하는데 12∼2월엔 한 달에 두 차례 이상 한다. 대학로에 있는 극단들이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공연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구민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가 그만큼 고를 영화가 많다는 것이다. 연극 관련 정보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해당 홈페이지와 지역신문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러시면 안됩니다 “문화 에티켓을 지킵시다.” 일부 관람객들이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극장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다른 관람객이 불편해하는 일이 생긴다.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생이 성인물 보겠다는데… 구민·문화회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주로 ‘전체 관람가’나 ‘12세 관람가’가 많다. 하지만 마땅한 영화가 없으면 ‘15세 이상 관람가’도 상영한다. 대부분 규정을 잘 지키지만 가끔 초등생들이 보겠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입장이 안 된다고 제지하면 “우리는 조숙해서 이 정도쯤은 볼 수 있어요.”라며 따지기도 한다. 안병준 양천문화원 사무국장은 “‘15세 이상 관람가’의 경우 부모와 함께 오지 않고 학생 혼자 오면 입장이 안 된다.”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직원들이 미리 영화를 본 뒤 문제의 소지가 될 장면이 있으면 삭제한다.”고 말했다. ●연극 배우 “사진 찍지 마세요” 관람객이 공연 장면을 촬영하거나 관람중에 휴대전화가 울리면, 배우는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연극 ‘똥 이야기’배우 장은화(33)씨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 놀라서 대사가 안 나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공연중에 휴대전화 벨이 울리면, 일부 관객은 ‘누구야’라며 짜증을 내는 소리도 들린다.”고 지적했다. ●음식 냄새 풍겨 공연 관계자들은 일부 관람객이 음식물을 몰래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권혜진 창동문화체육센터 주임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됐는데도 숨기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서 “커피 등이 새 카펫에 쏟아지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범중 강남구청 문화담당주임은 “‘김밥 등 음식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들어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가짜결혼식’에 전국민 감동했다니…

    ‘고아 커플의 지하철 결혼식’은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연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16일 호서대에 따르면 이 학교 연극과 동아리 ‘연극사랑’ 학생 7명은 지난 10일 서울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을 지나는 전동차 안에서 ‘결혼식’이라는 실험극을 3차례 공연했다. 연출은 조교 신진우(25)씨가 맡았고 신랑신부는 이기린아(21)씨와 조윤정(23ㆍ여)씨가 맡았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신씨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기 위해 상황극을 꾸몄다. 일부 여성 승객이 눈물을 흘리는 등 반응이 너무 좋았던 게 문제였다. 당시에는 연극이라는 사실을 알리면 관객분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판단해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하철 결혼식’이 연극임이 알려지자 비난하는 글과 옹호하는 글이 오르고 있다. 네이버 게시판에서 아이디 iq4001은 “연극이라는 걸 감추고 연극을 하는 것은 남을 기만하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디 declared는 “가난한 연인의 사랑을 보고 도와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 멋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색영화가 쏟아진다

    이색영화가 쏟아진다

    ‘800원으로 영화를 즐기자.’ 3·4호선이 만나는 충무로역에 자리잡고 있는 충무로영상센터 ‘오, 재미동’은 제3세계 비주류 영화가 상영되는 이색 놀이터다. 서울시는 2002년 9억 5000만원을 들여 폭 7m, 길이 70m의 지하철 연결통로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14일 찾은 영상센터에는 붉은색과 검정색으로 꾸민 톡톡 튀는 인테리어에 앙증맞은 만화가 군데군데 붙어 있다.‘재미있는 놀이공간’이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하루 이용객은 100여명. 영상센터는 5가지 재미동으로 구성돼 있다. 재미1동은 도서관이다. 국내외 잡지와 책이 차곡차곡 꽂혀 있다. 디자인·건축·음악 관련 외국정기간행물이 47종,627권, 영화 관련 국내정기간행물이 16종 857권이나 된다. 책 320권은 디스커버리 총서 등으로 지적 욕구를 채우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바닥에 놓인 긴 방석에 앉아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 된다. 동전 100원을 넣으면 뮤직박스에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용은 무료. 김향미(23)씨는 “여러 사람과 만날 때 약속장소로 이용한다.”면서 “약속시간에 늦더라도 잡지를 읽으며 기다릴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재미2동은 비디오방. 도서관을 지나 슬라이드 문을 열고 들어가면 15인치 모니터 5개가 놓여 있다. 방석에 앉아 벽에 등을 대고 영화에 빠져든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음악에 취하고, 브라운관의 영상에 매혹된다. 반투명 유리 너머로 보이는 도서관 풍경도 재미있다. 극장에서 보기 힘든 제3세계 비주류 영화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브라질 이란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건너온 DVD 750개, 비디오테이프 50개가 준비돼 있다.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분야도 다양하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는 고전뿐이다. 찾는 이들이 많아 오후 2가 넘으면 1∼2시간씩 기다리기 일쑤다. 재미3동은 편집실이다. 영상미디어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공부하고, 개인이 찍은 영상물을 직접 편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간당 1000원이라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졸업작품이 몰리는 연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다. 그러나 인터넷은 연결돼 있지 않다. 영상센터는 오는 28일까지 ‘언더그라운드 플러스 4기’를 모집한다.10명을 선발해 15차례 교육하고, 영화를 만들도록 도와준다. 수강료는 20만원이지만, 프로그램을 끝낼 때 제작비 20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무료나 다름없다. 재미4동은 소극장이다.40명이 앉아 200인치 모니터로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즐길 수 있다. 딱딱한 의자에 옆 사람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야 하지만,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영상물이 많아 인기가 높다. 프로그래머가 매달 주제를 정해 관련 영화를 모아 상영한다. 이달에는 스페인 영화를 상영하고, 다음달에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재미 5동은 휴식공간인 마루다. 벽면에 설치된 42인치 PDP 5대로 다양한 영상작품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아담하고 조용해 갤러리로도 활용된다. 요즘엔 만화 그림이 곳곳에 눈에 띈다. 영상센터를 이용하려면 회원에 가입,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가입비는 없다. 영상센터 홍보·교육담당 이규열씨는 “싸고 이색적인 문화놀이터를 찾는 시민들에게 어울리는 문화공간”이라고 재미동을 소개했다.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스크린쿼터 73일로 줄이기 FTA와 관계없이 추진해야”

    권태신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16일 “스크린 쿼터 축소는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 자유무역협정(FTA)과 관계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한국영화를 1년에 143일 이상 상영하라는 것은 한국 사람에게 국산 자동차와 담배·소주를 몇% 이상 쓰라는 것과 같다.”면서 “선택의 권리는 소비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크린 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1일 1인 시위에 나서는 영화인들에게 정부가 ‘반격’을 가하는 동시에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대국민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권 차관은 특히 “김대중 정부 당시 영화계는 정부가 영화진흥기금 500억원을 지원하고 국산영화 점유율이 40%를 넘으면 스크린 쿼터를 73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점유율이 현재 60%를 넘고 정부가 이미 1500억원이나 지원했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할리우드와 경쟁하도록 국민의 세금 700억원으로 양수리에 영화종합촬영소까지 만들어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문화에는 보호해야 할 국악이나 고전무용, 돈을 잘 못버는 연극 등이 많은데 굳이 상업성이 가장 높은 영화만 지나치게 보호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우는 전세계 선진국 어디에도 없다.”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시, 싱글탈출 다리놓기

    서울시, 싱글탈출 다리놓기

    ‘사랑에 굶주린 늑대입니다.’‘제 사진 작품의 평생 모델이 되어줄 분을 찾습니다.’‘당신만을 기다리는 예쁜 여우 여기 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5시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의 한 소극장. 평일 오후인데도 30대 전후반 남녀들로 빽빽하다. 서울시가 40세 미만의 미혼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주선하는 단체 미팅 자리다. 이들은 이 곳에서 연극 ‘라이어’를 본 뒤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참가자 180명 가운데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참여했다.370명이 행사에 지원, 경쟁률(?)이 2대 1이 넘을 정도로 치열했기 때문이다. 홍보물을 보고 지원했다는 장모(37)씨는 “새해 목표를 결혼으로 잡은 만큼 월차를 내고 왔다.”면서 “가만히 앉아서 배우자를 찾는 게 쉽지 않아 적극적으로 ‘대시’해볼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신청자들 가운데 ‘1년 이내 결혼을 하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은 남성은 57%, 여성은 40%나 됐다. 참가자들은 자기 소개를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서울역을 떠나 신촌, 능곡, 송추, 장흥, 의정부, 청량리를 거쳐 한강변을 지나 용산에서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KTX 야경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KTX 열차를 통째로 빌렸다. 오후 7시. 열차가 움직이자 참가자들의 표정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연령별로 나뉘어 5개 칸에 짝을 지어 앉은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지시’대로 15분 간격으로 자리를 바꿔 앉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와인을 곁들인 도시락을 먹으며 창밖의 야경이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열차 중간에 마련된 ‘노래방’에서 즉석 댄스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오후 8시40분. 마침내 ‘결전의 시간’이 왔다. 점찍어둔 상대를 1·2·3지망까지 적는 것. 결과는 10분도 안돼 발표됐다. 이날 성사된 커플은 16쌍. 행사 진행자는 “평소 성사율이 10%에 그친 데에 비하면 잘 된 편”이라면서 “열차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더해 3시간 동안 꼼짝 않고 비교적 오랜시간 상대방을 지켜볼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모(31)씨는 “상대방이 편하게 느껴져서 이끌렸다.”면서 “싱글을 탈출해 밸런타인데이에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서울역에 도착해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헤어졌다. 일부는 집으로, 일부는 맥주집으로 향했다.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 마련된 이번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열차 탑승비·연극관람비·이벤트 진행비 등을 포함해 참가자 1인당 17만원으로 3000만여원이 들어간 셈이다. 서울시 마채숙 미래사회준비팀장은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미혼남녀들이 많다.”면서 “서울시 차원에서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팅→결혼→출산’으로 이어질 커플이 얼마나 될지 자못 궁금해졌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강서] 프로 뺨치는 ‘구립극단’

    [우리구 최고야! 강서] 프로 뺨치는 ‘구립극단’

    저는 지난 2004년 3월에 창단한‘강서구립극단’에서 현재 2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전형재입니다. 연극계에 입문한 지는 17년이 됐습니다. 우리 극단 연극은 그동안 항상 전회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전 강서구립극단이 프로 극단과 견주어 뒤지지 않는 극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 동아리서 성장… 공연마다 만원 2003년초 우리는 구민 가운데 연극 유경험자와 관심을 가진 사람들 27명으로 출발한 연극동아리였습니다. 그 뒤 연극인 송미숙씨 등 전문 연극인들을 초빙,6개월간 배웠습니다. 그때 저는 외부강사로 강서구립극단에 합류했습니다. 연습할 장소가 없어 발산동 동사무소 등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배우로 거듭나는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탈락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열정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문 배우가 아니라는 안이한 생각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3년 10월11일 마침내 강서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동의보감 허준’으로 첫 공연을 했습니다. 당초 걱정과 달리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고, 극장의 750석이 모두 차 매진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창단 기념작 기립박수 ‘감동´ 우리는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고 2004년 3월초 오디션으로 역량있는 배우들을 선발, 강서구립극단을 창단했습니다. 창단 작품으로 ‘내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를 정했습니다. 하지만이 공연을 하기엔 배우들의 부담도 컸습니다. 수준이 높은 정극이었기 때문입니다. 연습할 때 비명이 터져 나오기 했습니다.“나 더 이상은 못해.”, “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캐스팅에 들어가자 배우들의 눈빛이 비장했습니다. 혹독한 훈련은 계속됐고 중간에 발목을 다치고 팔이 부러지는 부상도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냈습니다. 처음 관객이 실망할 수도 있다는 걱정은 사라지고 공연이 끝나자 한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마흔이 넘은 한 주부는 그동안 연극 연습이 지나치다고 남편한테 불평을 많이 들었는데 연극을 본 뒤 남편이 팬이 됐답니다. 요즘 길에서 저를 알아보는 구민이 적지 않습니다. 대학로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좋은 연극을 볼 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매년 2∼3차례 정기공연을 통해 구민들이 연극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게임보다 연극이 좋다는 청소년 있어 ‘밝은 미래´ 올해 초 청소년 연극교실을 개최했습니다. 게임보다 연극이 좋다는 청소년 30여명은 4주 동안 연기 체험을 통해 연극과 친해졌습니다. 처음엔 ‘청소년들이 순수 예술을 좋아할까’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연극교실에 참여한 청소년 가운데 70% 이상은 이미 우리의 공연을 본 아이들이었고 또 대부분 연극에 관심이 많고 정말 원해서 참여한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연습을 할수록 타성에 젖지 않은 자유분방한 연기를 하는 이들을 보면서 연극에 대한 희망과 꿈을 키웠고, 연극교실 운영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으로도 겨울방학마다 연극교실을 열어 아이들에게 연극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 합니다. 그동안 구민 1만여명이 우리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우리 강서구립극단은 ‘생활이 여유로운 문화 강서’라는 창단 초기의 취지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우리 극단이 더 좋은 연극을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즐겁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서울시 자치구에서 가장 훌륭한 문화예술단체가 될 것입니다. 전형재 강서구립극단원
  • [구청장 현장인터뷰]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홍사립(61) 동대문구청장은 지프차를 즐겨탄다. 지역구를 다닐 때면 어김없이 ‘테레칸’ 앞 자리에 앉는다. 그는 “높아서 밖이 잘 보이고 투박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차가 움직이자 홍 청장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창밖을 향했다. 수행비서의 보고를 들으며 주민들의 생활상을 찬찬히 훑어갔다. 뛰노는 아이들을 마주치면 환히 웃고, 무거운 짐수레를 끄는 어르신을 보면 안타까워했다.40년동안 이 곳에서 살아온 그에게 모두가 이웃사촌인 까닭이다. 다정하고 소탈한 성품이 묻어났다. 13일 홍 구청장은 6월에 문을 열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청량리 2동 홍릉근린공원 안쪽에 자리한 도서관을 홍 구청장은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문화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홍릉은 조선조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의 능(1897년)이 있던 곳이다.1919년 남양주시 금곡으로 홍릉이 옮겨가고 지금은 영휘원과 숭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휘원은 고종의 후궁인 순헌귀비 엄씨의 묘이고, 숭의원은 고종의 넷째 아들인 영친왕의 아들 이진의 묘다. 1997년 동대문구는 이 지역 공터에 정보화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건립규모를 놓고 몇 년동안 제자리를 맴돌았다.2002년 홍 청장이 부임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설계를 진행하다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도서관이 영휘원 경관을 해친다며 문화재청이 건축을 허가하지 않았다. “위기 상황일수록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인데 힘들더라도 차근차근 풀어가야죠.” 홍 청장은 서두르지 않고 순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부지를 옆으로 옮겨 지난해 2월 기공식을 가졌다. 사업계획 8년만이었다. 도서관은 연면적 938평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다. 홍 청장은 도서관의 외관부터 설명했다.“현대적인 느낌이 나도록 전체적으로 알루미늄 복합 패널을 사용했고, 중심 부분은 목재와 돌로 마무리했습니다.” 현대적이면서도 자연과 어울리도록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독서를 하면서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투명유리를 많이 이용한 것도 특징이다. 유아·어린이 열람실은 1층에 자리잡았다. 전자책과 DVD,CD를 즐길 수 있는 전자자료실과 어린이도서 열람실이 나란히 자리한다. 동화를 읽어주고, 인형극·연극 등을 할 수 있는 20평짜리 소극장이 눈에 띄었다. 홍 청장은 “손자들과 함께 찾아와 책을 읽고 싶다.”며 흐뭇해 했다. 그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동대문구를 꿈꾼다. 문화·교육의 중심지로 육성해 ‘떠나는 구에서 돌아오는 구’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고, 청량리 민자역사를 세우며, 전농·답십리 뉴타운을 개발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양한 개발사업이 진행중입니다.2008년쯤이면 확 달라진 동대문구를 만날 것입니다.” 청소년과 일반인이 이용할 도서관 2층에는 전자자료실과 멀티미디어 감상실이 있다.3층은 일반도서실이다. 이용자들은 PC나 노트북으로 5만권의 전자책을 활용할 수 있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자료검색이 가능하다. 옥상에 올라서면 생태학습장이 펼쳐진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오솔길을 만들고, 각종 식물도 키울 계획이다. 언덕 중턱에 도서관이 자리해 주변 경관이 일품이다. 홍 청장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자연을 품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가 걸어온길 ▲출생 1945년 충남 당진 ▲학력 고려대학교졸 ▲약력 육군중위(ROTC 5기), 민주정의당(동대문, 중랑) 사무국장,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동대문을지구당 사무국장, 홍준표 국회의원 특별 보좌역, 현 전국연사협회 부총재 ▲가족 김화옥씨와 1남 1녀 ▲종교 가톨릭 ▲주량 소주 1병 ▲좌우명 투명하고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동무생각
  • [주말에 뭘 보러갈까]

    ♣ 뮤지컬 ■ 빨래 17일~4월23일 상명아트홀1관. 좁은 달동네 골목길,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받으며 창작뮤지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추민주 작·연출, 한정림 음악, 김영옥 박은영 출연.(02)762-9190. ■ 노트르담 드 파리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아름다운 음악과 춤으로 형상화한 프랑스 뮤지컬.(02)516-1598.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미술 ■ 관훈 개인전 17일부터 3월9일까지 서울 신사동 표갤러리.그동안 ‘다완’‘주문’‘기’‘겁’‘시카다’ 등의 시리즈를 선보이며 독특한 조형예술 구축해온 작가의 개인전. 곽훈은 지난 해 5월 중국 미술관의 초청으로 열린 ‘곽훈 화전’을 통해 동·서양의 예술을 한 화면에 융화시켜온 그의 화풍을 공고히 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선 미국적 색채와 동양적 오브제를 통해 ‘기’(氣·CHI)의 생명력을 독특한 조형세계로 표출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02)543-7337. ■ 김종훈·문지영 2인전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전시장. 부부이면서 각기 장작가마와 가스가마를 고집하는 두 사람이 ‘조화’를 주제로 선보이는 도예전. 김종훈은 원토에서 우러나오는 색과 장작불에서 나오는 우연의 느낌을 강조한 작품들을, 문지영은 거칠면서도 장식은 최소화해 ‘오래된 한지’를 보는 것 같은 소박한 그릇들을 내놓는다.(02)736-1020. ♣어린이■ 마법의 날개 26일까지 극장 용. 꿈의 날개를 찾아 떠나는 소녀 나래의 신비한 마법여행.(02)382-5477. ■ 노을의 소원 28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 잔소리꾼 엄마를 없애달라는 소원을 빈 노을이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성장스토리.(02)745-0308. ♣무용■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 2006 17일(오후 7시),18일(오후3시,7시) 서울열린극장 창동.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원로 무용가 육완순이 현대무용으로 안무.1973년 국내 초연작. ■ 창무회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17,18일 서울 포스트극장.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임학선 댄스 We 공연. ♣클래식■ 투란도트 22∼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평일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 토스카 3월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오페라단의 올 시즌 개막작.‘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 연극 ■ 그린 벤치 23일~3월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지난해 서울연극제 5개부문 수상, 올해의예술상 연극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화제작. 자폐적인 가족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이 원작. 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정만식 김도형 출연.(02)745-0308. ■ 시간의 사용 19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시간의 노예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라디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신작. 이수연 작·연출, 고창석 고수민 등 출연.(02)744-0300. ■ 사랑아 웃어라 4월9일까지 코엑스아트홀. 배우 손숙이 사랑과 연애, 결혼과 섹스에 관해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 토크 콘서트. 황재헌 연출, 손숙 서정연 등 출연.(02)744-7304. ■ 복어 17일∼6월11일 아리랑소극장. 세금도, 병역의 의무도 없는 새로운 세상 ‘신천지공화국’에서 생긴 일. 김태수 작·차태호 연출, 김태훈 함건수 등 출연.(02)747-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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