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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강철’로 다시 만난 연출 한태숙·배우 윤소정

    연극 ‘강철’로 다시 만난 연출 한태숙·배우 윤소정

    대학로에서 가장 ‘색깔있는’여성 연출가와 여배우가 만났다. 내놓는 작품마다 독특한 무대미학과 작품해석으로 이름난 중견 연출가 한태숙(54)과 개성넘치는 연기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배우 윤소정(62).1994년 ‘첼로’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후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배장화 배홍련’ 등을 공동 작업해온 이들이 5년 만에 다시 만나 연극 ‘강철’(12월15일∼내년 1월28일 아룽구지소극장)을 준비중이다. 지난 23일 대학로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자매처럼 다정해보였다.“예전엔 참 소녀 같았는데, 요새 보니 얼굴이 늙었더라고. 연극이 얼마나 피를 말리는 작업인데 일 좀 줄여가면서 하지.” 선배인 윤씨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을 건네자 한씨가 쑥쓰럽게 웃는다. 한씨는 올 들어 ‘김용배입니다’‘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이아고와 오셀로’등 세 작품을 내리 무대에 올리느라 잠시도 쉬지 못했다. 그런데도 선뜻 이 작품을 맡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2년 전부터 별러온 작품인데 어떻게 안해요. 애당초 다른 배우는 염두에 두지 않은 상태에서 선생님이 이제야 시간이 된다고 하시니 무리가 되더라도 해야지요.” 영국 극작가 로나 먼로가 쓴 ‘강철(Iron)’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형을 선고받은 엄마와 사건 이후 기억을 잃어버린 딸의 이야기다.15년 만에 딸이 교도소로 엄마를 찾아오면서 모녀간에 벌어지는 애증의 감정변화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모녀가 나오는 연극은 대개 뻔한데 이 작품은 달라요. 난폭한 엄마와 비정한 딸을 통해 모성애에 관한 사회통념에 의문을 제기하지요. 모성의 결핍을 당당히 내세운다는 점에서 무척 차갑고, 살벌한 작품이에요.”(한) “엄마역을 많이 해봤지만 이런 엄마는 처음이에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줄만 알았던 엄마란 존재가 이처럼 이기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요.” 윤씨는 2년 전 연극 ‘잘자요, 엄마’에 딸 오지혜씨와 모녀로 출연했었다. 당시 극중에서 자살을 꿈꾸는 딸을 둔 엄마역을 맡았던 그는 연습중에도 자꾸만 목이 메어와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밖에선 중견 연출가,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하지만 둘다 집에선 딸들에게 절절 매는 평범한 엄마다. 한씨는 “뒤늦게 연극에 뛰어든 탓에 온통 생각이 공연에 쏠려 있어 항상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씨의 두 딸은 연극이론과 희곡을 공부하며 엄마의 뒤를 잇고 있다. 남편 오현경씨를 비롯해 연기자 가족으로 유명한 윤씨는 “일하는 엄마들은 죄책감 때문에 집에서 오히려 더 잘하려고 애쓴다.”며 웃었다. “‘강철’의 엄마는 야누스적인 인물이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윤 선생님은 배역에 딱 맞게 연기하세요. 매번 작업할 때마다 ‘참 좋은 배우구나’라는 걸 절실히 느끼지요.” “한 연출가랑 작업하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돼요. 어찌나 철저하고, 까다로운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소녀 같은 외모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신기할 정도예요.(웃음)”(02)764-876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eoul in] ‘불효자’등 추억의 악극 감상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유명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가 다음달 1일 마포문화센터 서울 퍼포밍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날 공연은 (사)한국연극배우협회에서 주관하며, 강태기·유승봉·이한수 등 쟁쟁한 실력파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오랜만에 맛볼 수 있는 신파악극으로 ‘단장의 미아리 고개’ ‘맨발의 청춘’ 등 추억의 명곡 20여곡도 감상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330-2501.
  • 美 대도시 ‘2534’ 인구 유치 경쟁

    미국 미시간주 랜싱시(市)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바를 돌아볼 수 있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른바 ‘멋진 도시 구상’의 일환이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상공회의소는 한 광고회사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인디록 페스티벌을 즐기고 매일 저녁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을 광고로 제작했다. 텍사스주 멤피스에선 생명공학단지가 교외 지역이 아니라 도심 유흥가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성되고 있다. 노령화에다 출산율이 떨어져 인구 감소가 우려되는 미국 도시들끼리 장래 경제에 보탬이 되는 대졸 이상의 25∼34세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이들 세대가 직장을 구하기 전에 살 도시를 미리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도심 생활과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한편, 여가를 즐기려는 욕구도 강하고 다양성과 관용을 세련된 삶으로 받아들이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이들 인구의 유입에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에 45개 이상의 대학이 있고 주택 가격이 적당한 데다 주요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만화 도시’로 불릴 만큼 관련 산업체와 음악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것도 창의적인 이들 세대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토요영화]

    ●토니 타키타니(EBS 오후11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 사랑을 믿지 않던 토니에겐 아내 에이코가 복덩이다. 에이코의 유일한 단점은 옷을 지나치게 많이 산다는 것. 조금 줄여보라는 말을 따르려다 에이코는 그만 교통사고로 죽는다.700벌이 넘는 옷을 처분하기 위해 아내와 똑같은 사이즈의 여자를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많은 여자들이 찾아오는데….2005년작,76분. ●비단구두(KBS2 밤12시25분) 흥행 참패 감독 만수. 엎친데 덮친 격으로 조폭에게 협박도 받는다. 영화가 망하니 제작자는 빚에 쪼들리다 도망쳐버렸고, 돈을 못 받게 된 조폭은 만수를 납치한다. 조직의 사무실에 끌려간 만수는 보스에게 황당한 제안을 받는다. 치매에 걸린 실향민이자 아버지인 배 영감을 개마공원에다 데려다 주라는 것. 진짜 북한을 가라는 건 아니고 치매라 정신이 오락가락하니까 세트장 세워 영화찍듯이 해서 적당히 속이라고 한다. 만수로선 황당하지만 그러면 빚을 없애준다 하니 어쩔 수 없다. 조직에서 감시역으로 붙인 행동대장 성철과 함께 영화 제작에 나선 만수. 온갖 준비를 다한 끝에 배 영감을 속여 넘기려는데 잘 될 리 없다. 2000년 ‘미인’ 이후 모습을 감췄던 여균동 감독이 오랜만에 공개한 저예산 영화. 여 감독은 영화진흥위원회·KBS가 지원하는 방송영화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촬영에 들어갔지만, 배급사를 찾지 못해 1년 동안 묵히다 지난 6월 소규모로 개봉했다. 만수라는 영화 캐릭터는 여 감독 본인과 많이 겹친다. 영화로는 개마고원이든 뭐든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고 이를 강요하는 조폭 두목과 벌이는 설전과 배 영감을 속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촬영 사고 등에서 민수가 내뱉는 대사들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여 감독은 “또 다른 통일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 눈에 들어온다. 특히 배 영감역의 민정기와 성철역의 이성민이 눈길을 끈다. 처음엔 약간 신파조로 흐르던 민정기는 후반부로 들어가자 절제가 몸에 붙으면서 잔잔한 연기를 선보인다. 연극배우 출신인 이성민도 심드렁한 듯 설렁설렁하는 동작과 억세고 짧은 경상도 사투리로 충직하면서 코믹스러운 캐릭터를 잘 살렸다.2005년작,104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네마천국’ 필립 누아레 타계

    |파리 이종수특파원|영화 ‘시네마천국’ ‘일 포스티노(우편배달부)’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필립 누아레가 암으로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76세. 1953년 프랑스 국립극단(TNP) 단원으로 ‘당통의 죽음’으로 연극에 입문한 뒤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었다. 제라르 드 파르디외, 장 폴 벨몽도 등과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 ‘스타 배우’였던 누아레는 50년 동안 12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1976년 ‘낡은 총’ 1990년 ‘삶, 그리고 아무 것도’로 프랑스의 아카데미상에 해당하는 세자르상 주연상을 두 차례 받았다. 특히 1988년 ‘시네마 천국’에서 해맑은 소년 토토를 영화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영사 기사인 알프레도 연기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1994년 ‘일 포스티노’에서는 칠레의 망명 시인 파블로 네루다역을 맡아 순박한 우편배달부 마리오에게 시의 세계를 안내해주는 인상적 연기를 보여주었다.vielee@seoul.co.kr
  • [Metro] 청소년 문화벤처단축제 개최

    서울문화재단은 25∼26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제3기 청소년 문화벤처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문화벤처단은 청소년들이 전문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스스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토록 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문화벤처단에 참여하는 청소년 동아리에는 발표 지원금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문화벤처단 소속 동아리 23개팀 모두 360명이 나와 연극 ‘B사감과 러브레터’, 응원댄스, 사물놀이, 도예전시 등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선보인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Metro] 청소년 문화벤처단축제 개최

    서울문화재단은 25∼26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제3기 청소년 문화벤처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문화벤처단은 청소년들이 전문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스스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토록 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문화벤처단에 참여하는 청소년 동아리에는 발표 지원금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문화벤처단 소속 동아리 23개팀 모두 360명이 나와 연극 ‘B사감과 러브레터’, 응원댄스, 사물놀이, 도예전시 등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선보인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선착순 입장하면 된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美 ‘독립영화 거장’ 로버트 앨트먼 타계

    그가 메가폰을 잡으면 수많은 스타들이 영화 출연을 자청하고 나섰다. 할리우드의 상업주의 풍토를 꼬집은 1992년작 ‘플레이어’만 해도 줄리아 로버츠, 팀 로빈스, 수전 서랜던, 브루스 윌리스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그에겐 “할리우드 배우들이 진정으로 존경하는 반(反)할리우드 감독”이라는 평이 따라다녔다. 그의 작업에 참여하는 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통과 의례였다.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 로버트 앨트먼이 20일 밤(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81세. 그러나 그가 속한 프로덕션은 사망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섯 번이나 아카데미 최우수감독상 후보로 지명됐지만 한번도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그런 그가 올해 초 평생공로상을 받으면서 10년 전에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비밀로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아무도 날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1970년작 ‘야전병원(원제는 M-A-S-H)’. 나중에 텔레비전 시리즈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에서 북베트남인들의 모자를 씌운 북한 주민들을 등장시키는 등의 오류를 범했지만, 야전병원 의사들의 괴상망측한 행동을 통해 전쟁의 광기를 신랄하게 풍자했다는 평을 들었다. 한때 배우가 되길 희망했던 그는 55년에 고향 캔자스시티에서 만든 저예산 B급영화 ‘탈선자들’이 명장 앨프리드 히치콕의 눈에 들어 히치콕의 TV시리즈 작업을 거들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의 존 워너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반(反)할리우드 기질이 싹텄다. 그가 눈감기 전까지 열정을 불어넣은 건 아서 밀러의 연극 ‘재림(再臨) 블루스’를 런던의 올드빅 극장에 올리는 일이었다. 극장 주인이며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는 “참으로 독창적인 감독이었으며 특별한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앨트먼의 2001년작 ‘고스포드 파크’ 시나리오를 썼던 배우 겸 작가 줄리언 펠로스는 “죽을 때까지 젊은이의 반항끼를 간직한 할리우드의 거목”이라고 회고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수정주의 서부극 ‘매케이브와 밀러 부인’, 코믹하게 변용한 ‘뽀빠이’,‘내슈빌’,‘숏컷’,‘쿠키스 포천’ 등이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도보수 ‘문화미래포럼’ 출범

    자유주의와 중도보수주의를 표방한 ‘문화미래포럼’이 21일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출범했다. 소설가이자 경제평론가인 복거일(60)씨가 대표를 맡은 모임에는 연극계 원로배우 장민호·백성희씨를 비롯해 극작가 신봉승,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 국악인 조운조 이화여대 교수, 정과리 연세대 교수 등 문학·국악·양악·미술·무용·연극·영화 등 8개 분야에서 70여명이 참여했다.
  • 성남시립박물관 용도 논란

    성남시립박물관 용도 논란

    판교신도시에 들어설 1만여평 규모의 대형 시립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성남시와 시의회가 마찰을 빚고 있다. 성남시는 식상한 향토박물관의 틀에서 벗어나 수익성 있는 테마 박물관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의회는 성남시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유물과 유적박물관을 고집하고 있다. 시 의회는 시의 역사가 30여년으로 짧은데다 지역이 신·구시가지로 나뉘어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부족한 점을 들어 향토 박물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역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시립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말 착공예정 불구 설계용역조차 의뢰 못해 이 때문에 당초 올해 말 착공예정이었던 박물관 조성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2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판교택지개발지구 내 제10호 근린공원에 부지 1만평,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3000여평 규모의 성남시립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부터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땅값을 제외한 시설비로만 4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오는 2006년 9월까지 건축설계용역을 마치고,2009년 12월 공사를 완료해, 이듬해인 2010년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의회와 행정기관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바람에 용역조차 의뢰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국내 역사발물관은 국립박물관조차 유물·유적 확보가 어려운 실정인데다, 경기도만 보더라도 국공립박물관이 21곳이나 돼 운영난 극복을 위해서는 테마박물관이 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시는 또 선진국도 문화도시의 상징으로서 연극박물관과 같은 테마박물관들을 건립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내일 심포지엄 열고 주민 의견 수렴 성남시가 구상하고 있는 공연예술박물관은 공연예술의 대본과 가면, 의상, 소도구, 무대모형, 포스터, 프로그램, 무대디자인, 배우 유품, 공연기록, 공연문헌, 작가의 원고와 일기, 악기 등 공연예술과 관련한 모든 소재과 자료의 전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박물관을 이렇게 꾸미면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는 물론 다양한 관람객 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역사박물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의 태동 역사가 짧다고 향토박물관의 의미를 무시하지 말자는 취지다. 오히려 주민화합과 애향심 등의 고취를 위해 시의 뿌리를 되새길 수 있는 의미있는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시의 일방적인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다. 또한 의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거치지 않은 절차상의 하자도 지적하고 있다. 시는 하는 수 없이 23일 주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기 위해 ‘시립박물관 건립방향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공연리뷰] 서푼짜리 오페라

    [공연리뷰] 서푼짜리 오페라

    “어, 브레히트도 재밌네.” 올해 서거 50주기를 맞은 독일 극작가 베를톨트 브레히트는 현대 유럽연극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일반 관객에겐 줄곧 난해하고 지루하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중인 음악극 ‘서푼짜리 오페라’는 서사극이나 소외효과 같은 거창한 이론에 주눅든 관객의 어깨를 단번에 펴게 하는 작품이다. 브레히트의 신랄한 사회풍자와 쿠르드 바일의 흥겨운 음악이 절묘하게 맞물려 풍성한 연극적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서푼짜리 오페라’는 영국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1728년)를 토대로 19세기 영국 런던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걸인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악덕 사업가, 칼잡이 조폭 두목, 뇌물에 눈먼 경찰 등 과장되게 희화화시킨 인물들이 등장해 한바탕 소동극을 벌인다. 브레히트가 창단한 독일 베를린앙상블 출신의 연출가 홀거 테슈케는 원작의 시공간적 배경을 현대의 아시아 도시로 옮겨놓았다. 빈민가 다리 밑을 형상화한 세트에 서울 도심 고층건물과 고가도로를 배경영상으로 활용한 무대는 이질적인 듯하면서 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귀족들의 오페라에 반기를 들고 대중적인 오페라를 만들고자 했던 바일의 음악은 한정림의 편곡을 거치며 한층 흥겹고 유쾌한 리듬으로 변모해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뮤지컬에 가까울 정도로 음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연극배우들이 부르는 아마추어적인 노래가 오히려 전체적인 극의 분위기에 더 잘 어울렸다. 오디션에서 선발된 16명의 배우들은 근래 보기 드물게 잘 짜인 앙상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정형화된 몸짓과 말투로 칼잡이 두목 매키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지현준과 시종일관 대단한 에너지를 발휘한 폴리역의 김태희가 돋보였다.12월3일까지.(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뻔뻔 경영’ CEO

    지난 17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보령제약의 한방화장품 ‘정안가인수’ 발매식. 판매를 책임진 이인영(53) 보령수앤수 대표는 은회색 양복에 자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제품의 은회색 뚜껑에 맞춰 양복을 입고, 병 색상과 같은 자주색 넥타이를 맸다. 단상에 오른 이 대표가 윗도리를 벗자 흰색 와이셔츠의 옷깃과 소매에 황금빛으로 새긴 한자 ‘秀(수)’가 드러났다. 역시 제품에 맞춘 색깔이다. 이 대표는 “제품을 1주일만 바르면 저처럼 주름이 없어집니다.”라면서 고객들에게 얼굴을 내밀고 만져보게 했다.50대로 믿기지 않을 만큼 탄력있는 피부다. 이 대표의 너스레에 참석자 200여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히트 상품으로 만들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참석자들에게 기쁨을 주려는 이 대표의 작은 ‘개인기’이다. 이 대표의 ‘끼’는 또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조리용 칼슘 행사에선 요리사 복장을, 지난 4월 마스크팩 카테킨 발매 행사에선 얼굴에 마스크팩을 하고 나왔다. 그는 매주 수요일을 ‘뻔데이(fun-day)’로 정했다. 회사 이름에 ‘수’자가 두 번씩 들어가 수요일이 좋다는 게 정한 이유다. 이날은 이 대표가 전 직원들에게 서울 중구 주교동 방산시장 골목의 한 주점에서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쏘는’ 날이다. “펀(FUN)을 사투리로 발음하면 ‘뻔’이 됩니다. 다른 회사보다 갑절 더 유쾌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생각 때문에 ‘뻔뻔’경영이라고 부릅니다.” ‘뻔뻔한’ 최고경영자(CEO) 이 대표는 CEO를 최고 기쁨조(Chief Entertainment Officer)로 생각한다.1980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지 18년만에 보령산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외환위기 등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1년만에 흑자로 되돌렸다. “직원들에게 일은 재미난 놀이로 생각하게 했지요.” 이런 마음가짐이 평사원에서 출발해 CEO에 오른 이 대표의 저력으로 읽혀진다. 지난해 1월 그가 사령탑에 앉은 보령수앤수는 지난해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출범 1년만의 성적표에 보령제약그룹이 놀랐다. 그의 ‘펀 경영’에는 순간의 웃음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건강과 행복의 근원은 바로 웃음입니다. 이웃과 고객 모두 웃고 상생하기 위해서는 뻔뻔 경영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매일 아침 ‘스마일 연습’ 대신 연극 대본을 쥐고 있다.24일 대학시절 그가 만든 연극동아리의 100회 기념공연으로 출연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판매뿐 아니라 고객 상담과 불만을 직접 받아 처리하는 현장 경영도 하고 있다.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CEO이지만 그는 여전히 객석보다는 ‘무대’ 체질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시민 중심의 저널리즘/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저널리즘은 어느 누구보다 시민에게 충실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명제 같지만 이는 미국 언론인 코바치와 로젠스틸이 특별히 제시한 저널리즘의 원칙 중 하나이다. ‘저널리즘의 기본요소’란 저작에서 그는 진실추구, 시민에 대한 충성, 검증의 규율, 취재원으로부터의 독립, 권력에 대한 감시 등 저널리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21세기 들어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 원칙들 중 새롭게 강조되고 있는 요소는 바로 수용자인 시민에 대한 고려 부분이다. 물론 언론이 독립적으로 권력을 감시하면서 검증을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시민에게 충실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자본과 정치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의 기능이 강조된 시점에서는 정책결정자나 전문가에게 언론이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이 빠진 저널리즘은 민주주의 과정에서 정치조직, 언론, 시민과의 괴리를 넓혀 놓았다는 것이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의 관찰 결과이다. 나와 비슷한 일반 시민들은 과연 특정 이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전통적인 언론의 기능에 균형을 맞춰 오늘날 상대적으로 더 고려해야 할 언론의 책무는 시민들의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고 공공저널리즘(public journalism) 주창자들은 강조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소리없는 시민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민 중심의 의제를 발굴해 소개하라는 것이 공공저널리즘의 핵심이다. 이같은 시민의 입장에서 본 지난주 서울신문의 지면은 어떠했는가? ‘세금폭탄’ ‘미친 집값’ ‘집값 민란’ 등 부동산 정책 이슈와 관련한 논란 가운데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민의 입장을 반영하려 노력한 보도를 발견할 수 있어 반가웠다.14일 ‘맞벌이 대신 집 보러 다닐 걸’이라는 1면 우측 머리기사는 서민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대변한 기사였다.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은 삽화 역시 1면 중앙에 강조되어 설득력이 있었다.15일 1면 상단의 ‘아파트 거품 빠질 날은’이란 사진기사는 터무니없는 집값이 내리기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단 한장의 아주 적절한 사진으로 소개했다. 시민 중심의 기획보도 역시 눈에 띈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기획물인 ‘HAPPY KOREA’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 사회의 지역 주민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연속 기획물이다. 지난주에는 밀양 연극촌, 울주 맑은내배꽃마을,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등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행정기관과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이기는 하지만 기사가 시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과 시민과 행정기관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면서 두 주체의 관계를 언론이 연결시키려 한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문가, 정책결정자, 조직, 연구결과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보도보다 다수의 시민들을 직접 접촉해야 하는 시민 중심의 보도는 사실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외국에 비해 취재 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 연초와 비교해 볼 때 이슈와 관련한 시민의 의견을 담은 기사가 많이 등장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전달하는 기획 보도가 연속적으로 출현한 것은 서울신문의 좋은 변화이다. 서울신문의 기획물 ‘마이너리티 리포트’ 제작진이 올해 처음 제정된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보도가 지난 주에 있었다. 이 칼럼을 통해 지난 4월 언급한 기획기사가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기쁘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 소리 없는 시민을 대변해 준 제작진의 노고에 감사하고 축하하고 싶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일요영화]

    ●인썸니아(SBS 밤 1시5분) 백야에 접어든 알래스카 외딴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 사건 수사를 위해 LA경찰국 베테랑 형사가 투입되는데, 수사 도중 그만 실수로 동료 형사를 죽인다. 이것도 소녀 살해범의 짓이라 둘러대지만, 진범을 밝혀내기 일보 직전 먼저 연락을 취해온 진범은 동료형사 살인사건을 알고 있다고 되레 역공을 편다. 어떻게 해야 이 진범을 이길 수 있을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후속작이다. 로빈 윌리엄스의 악역 연기는 일품이다.2002년작,118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XT M 오후8시20분) 한때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눌렀던, 아동문학가 다니엘 핸들러의 베스트셀러 판타지 연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소설 가운데 1·2·3권인 ‘눈동자의 집’,‘파충류의 방’,‘눈물샘 호수의 비밀’을 영화화했다. 레모니 스니켓은 다니엘 핸들러의 필명이다. 동화 속 판타지를 그대로 옮기다 보니 제작비만 1억 4000만달러가 들었다. 의문의 화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어버린 보들레르 가문의 세남매 바이올렛·클로스·서니. 이들 앞에는 부모가 남긴 거액의 유산이 있지만, 성인이 되어야만 유산을 쓸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이들을 곱게 놔둘 리 없다. 고아가 된 그들에게 후견인으로 올라프 백작을 나타나는데, 아이들보다 유산에 더 관심이 많다. 아이들을 어떻게든 없애서 유산을 가로채려 들고, 아이들은 힘을 합쳐 대항한다. 그러고는 새로운 후견인인 몽고메리 아저씨에게로 도망간다. 그러나 올라프 백작도 포기하지 않는다.‘스테파노 박사’로 변장해 착하기만 하던 몽고메리 아저씨를 죽이고 사라진다. 아이들은 다시 조세핀 아주머니 집으로 도망가는데 이번에도 올라프 백작은 ‘샴 선장’으로 변장하고서는 아이들 앞에 나타난다. 아이들과 올라프 백작간 대결의 끝은 어딜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케일이 크다기보다 정교하게 세공한 듯한 몽환적인 세트와 화면.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동화스럽게 확연한 캐릭터다. 세남매 바이올렛·클로스·서니부터 모든 등장인물이 다 개성 넘친다. 무엇보다 짐 캐리의 변신이 압권이다. 그는 올라프 백작, 샴 선장, 스테파노 박사 3역을 모두 맡았는데 그때마다 분장에서 말투 행동거지에 이르기까지 거들먹대는 연극배우, 다혈질 뱃사람, 영어가 서툰 이탈리아계 박사를 능청스레 소화해낸다.2004년작,9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수능 수험표는 할인티켓

    수능 수험표는 할인티켓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는 흥분에 수험표를 함부로 버렸다간 아까운 기회를 놓치기 쉽다. 수험표만 있으면 스트레스에 찌든 몸과 마음을 후련하게 씻어줄 다양한 공연들을 최고 70%까지 싸게 볼 수 있기 때문. 시험 결과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고, 모처럼 홀가분한 기분으로 대학로에 나가보는 건 어떨까. 성기윤, 최정원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뮤지컬 듀엣(12월31일까지, 신시뮤지컬극장)은 수험생에 한해 수능 당일은 70%,12월10일까지는 50%할인 혜택을 준다. 친구간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 연극 그 녀석의 아트(내년2월11일까지, 아트전용관)는 수능 당일에는 50%, 그외 기간에는 30% 할인해준다. 심봉사 딸 춘향과 이몽룡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인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12월10일까지, 아룽구지극장)는 공연기간 내내 수험생에게 1만원짜리 할인 좌석을 제공한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살짝 비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12월3일까지 예술마당1관)는 이달 말까지 수험생은 물론 고1·2학생들에 한해 1만원 균일가 티켓을 판매한다. 수험생에게는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행운권을 함께 준다. 또 뮤지컬 컨페션은 수능 당일 50%할인, 연극 자객열전은 8000원 할인 티켓을 마련했다. 이밖에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파페라 콘서트 네 남자의 가을이야기-임태경, 정세훈, 바이브는 수험생에게 20%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장에서 학생증이나 수험표를 제시해야 하며,1인 1장씩 구입할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 in] 연예인 특례입학 교육행정의 부조리

    연예인이 되면 대학진학은 옵션인가. 연예인 대학특례입학이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매년 입시철마다 나오는 문제지만, 수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다. 연극·영화학과 등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은 한 해 1만명이란다. 이상과열이랄 수도 있는 이런 인기는 연예인이 얼마나 선망의 대상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그래서 연예인 특례입학은 심각한 문제다. 연예인 특례입학을 한 학생들 가운데는 정말 예술적 기질이 넘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획사의 홍보력 덕에 TV에 몇번 나왔다는 것만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도 있다. 특례입학생 중에는 학교 책임 아래 졸업까지 보장받는 사람도 있다하니 더더욱 놀랍다. 이는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다. 연예 관련 학과가 인기를 끌다보니 지난 90년 중반 이후 관련 학과를 만드는 대학들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체계적이고 내실있는 교육시스템을 통해 인재를 길러야 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니 인기 학과임을 자랑하기 위해 기존 연예인을 받아들여 학교 홍보에 주력하는 방식을 쓴다. 백년을 내다봐야 한다는 대학 행정의 우울한 단면이다. 교육 행정은 상술이 아니다. 진중하고도 진중해야 한다. ‘출석’이 중요한 것은 학문에서 정보교류를 하는 법, 정기 공연 등을 통한 통합적 메커니즘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런 진지한 협동작업을 통해 예술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참된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일이다. 이런 과정 없이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연예 관련 학과에 대한 입시준비도 그야말로 벼락치기다. 성적이 고만고만하니까 실기 비중이 큰 연예 관련 학과로 급히 눈을 돌린다. 중·고교 시절 연극 한 편 보지 않고, 시나리오나 희곡 하나 진지하게 읽어본 적이 대부분이다.그러니 ‘기본’이라 할 것도 없을 정도로 민망한 수준이다. 실기 현장에서 곧장 드러난다. 겉멋만 잔뜩 들어간, 유행어만 남발하는, 깊이와 느낌이 전혀 없는, 그런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올해도 한 대학 연예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150대1을 기록했단다. 즉흥적이고 근시안적 대학행정과 준비없이 오직 스타만을 꿈꾸는 수험생들. 우리 교육이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때다.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연기 고수’들 연극 무대로

    ‘연기 고수’들 연극 무대로

    요즘 공연계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다.20·30대 젊은 관객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붕어빵처럼 비슷비슷한 작품이 양산되는 형국. 그런데 올 겨울 연극무대가 중후해진다. 김혜자를 비롯해 정영숙, 사미자, 이순재, 양택조 등 TV에서 주로 활동해온 중견 연기자들이 잇따라 무대 나들이에 나섰다.‘아줌마 바람’을 불러일으킨 뮤지컬 ‘맘마미아’‘메노포즈’처럼 연극동네에도 중장년층의 반란이 일어날지 기대를 모은다. ●김혜자 ‘다우트´로 5년 만에 카리스마 연기 두말이 필요없는 배우, 김혜자는 연극 다우트(12월5∼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출연한다. 영화 ‘문스트럭’의 작가 존 패트릭 셴리가 쓴 ‘다우트’는 인간 내면에 잠재한 의심과 의혹, 확신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지난해 퓰리처상과 토니상 등을 휩쓸었다. ‘셜리 발렌타인’이후 5년 만에 무대에 서는 김혜자는 극중 냉철한 엘로이셔스 원장수녀 역을 맡아 의심과 확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극단 실험극장이 국내 초연하는 이번 공연에는 연기파 배우 박지일이 엘로이셔스와 대립하는 플린 신부로 분해 극적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2만 5000∼5만원.(02)889-3561. ●정영숙·박순천 ‘황금연못´ 잔잔한 감동 극단 유의 황금연못(12월1∼31일 유시어터)에는 정영숙, 권성덕, 박순천 등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한다.1981년 캐서린 햅번과 헨리 폰다, 제인 폰다 부녀 등 호화 캐스팅과 탄탄한 작품성으로 아카데미상을 휩쓴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오랜 세월 등을 돌린 채 살아온 아버지와 딸이 남자친구의 아들을 매개로 소통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캐서린 햅번이 연기했던 에델로 분하는 정영숙은 “연극을 한 지가 30년이 넘어 두렵다. 하지만 언제 또 해볼까 싶어 욕심을 냈다.”면서 “중년 세대와 젊은 세대에게 두루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극단 유의 유인촌 대표는 “어른들이 볼 만한 연극을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출은 유 대표의 친형인 유길촌씨가 맡았다.3만∼4만원.(02)3444-0651. ●양택조·사미자 ‘늙은부부´ 황혼의 재발견 지난 11일 막올린 늙은 부부 이야기(내년 1월14일까지, 코엑스 아트홀)는 노년의 사랑도 청춘의 연애만큼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연극이다. 2003년 초연 이후 매년 배우들을 바꿔가며 재공연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콤비였던 이순재·성병숙과 함께 양택조·사미자 커플이 번갈아 출연한다. 사별의 아픔을 공유한 노신사와 할머니가 티격태격 말다툼끝에 황혼을 함께 맞이하는 이야기는 중년 관객에게는 공감대를, 젊은 관객에게는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절감하게 한다.2만∼4만원.(02)741-3934. 이 밖에 중견 연기자 연운경은 비구니 스님들의 구도 과정을 그린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14일∼내년 1월14일 제일화재 세실극장)에 출연한다.1만 5000∼3만원.(02)3443-101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제야의 종’ 타종 인사 공모

    서울시는 오는 12월31일 자정에 종로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할 타종 인사를 공개 모집한다. 타종식 참가자를 공개 모집하는 것은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이다. 주위의 추천을 받아 타종인사 선정위원회에서 선정, 발표한다. 추천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우편접수(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31 서울시청 문화재과)로 받는다. 추천 대상자는 ▲사회의 모범이 되는 선행 시민’이나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시민 ▲국제 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한 자랑스러운 한국인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사회발전에 기여한 시민 등이다. 지난 1946년부터 계속되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는 초등학교 교장, 대중 가수, 운동 선수, 연극 배우, 모범 경찰관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매일 정오에 열리는 보신각종 타종행사에 참여할 시민도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모집하기로 했다. 올해 출산, 결혼, 기념식 등 특별한 사연이 있는 시민이면 가능하고,2인 1조로 신청해야 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배우로 전향(轉向)한 프로레슬러

    배우로 전향(轉向)한 프로레슬러

    배우되려고 체중을 15㎏이나 줄였단다. 「프로·레슬링」 64연도 「라이트·헤비」급 한국 「챔피언」이었던 홍덕명(洪德明·27·「링·네임」은 유도탄). 예명을 나신일(羅信一)이라고 한 이 신인배우는 85㎏의 몸무게를 70㎏으로 「날씬」하게 줄이는데 성공 했다지만 아직은 그렇게 「날씬」하지만은 않다. 젖가슴이 처녀의 그것보다 탐스럽다. 손발을 움직일 때마다 주먹같은 근육덩이가 용틀임을 했다. 고등학교(大東商高) 때부터 육체미(肉體美) 선수로 뽑혔고 66연도에는 「미스터·중앙대학(中央大學)」이었다니까 그의 남성미(男性美)는 새삼 소개할 필요도 없겠다. 온 몸에서 힘이 터져나올 것같은 억센 육체미,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몸매다. 그래도 대학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운동이라면 「레슬링」, 역도, 미식축구, 「스케이팅」, 수영등 만능선수지만 『마음은 항상 연기생활에』 있었단다. 권투도 개인지도를 받았지만 반쯤은 연기생활을 위한 수련이었다고 말하고있다. 나신일의 이력을 들춰보면 이 말도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그는 국민학교 3학년 때 KBS 어린이극회에 들어간 것을 깃점으로 10년 가까이 연기생활과 관련을 맺어왔다. 중대(中大) 연극「서클」에서는 10여개의 연극에 출연했고 『맥베드』에서는 주역을 맡아 국립극장 무대에 섰다. 68년 12월엔 극단 「가교(架橋)」의 한 「멤버」로 「새뮈얼·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YMCA강당에서 한국 처음으로 공연한 관록도 있다. 어느틈에 운동과 연극을 겸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신일은 『연기는 공부였고 운동은 취미 겸 부업이었다』고 답변했다. 자신을 직업적인 「스포츠맨」으로 생각하기는 싫다고 덧붙였다. 억센 체구에 비해 「마스크」가 풍기는 인상은 상당히 여성적이다. 얼굴만으로는 우락부락한 운동선수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한데가 있다. 「유도탄」이란 「링·네임」을 가지고 관객에게 보여준 「스피디」한 파괴력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얼굴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가 주연하게 된 영화는 김수용(金洙容)감독의 「홈·드라머」 『남자(男子)는 괴로와』란 작품이다. 남정임(南貞姙)의 남편역인데 처가살이 하는 남자의 괴로운 일면을 그리게 된다. 제작사는 남정임을 「데뷔」시킨 연방(聯邦)영화사. 영화사가 다시 김수용감독을 기용하여 남정임 상대역의 나신일을 뽑았다는 건 우연 이상의 연관성이 있다. 연방(聯邦)의 대표 주동진(朱東振)씨는 『남정임급의 남자「스타」를 꼭 만들어 놓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여자 주연급은 그런대로 몇사람 있지만 남자(男子)신인은 성장이 어려운 영화풍토 속에서 나신일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큰 것 같다. 영화기획자로 손꼽히는 최춘지씨(崔春芝·연방전무)는 나신일을 남정임·김수용과 묶어놓은 이유도 이런데 있다고 귀띔했다. 더욱 거창한 것은 나신일의 영화계 「데뷔」이면이다. 중앙대(中央大)총장 임영신(任永信)씨, 중앙대 연극영화과 주임교수 양광남(楊廣南)씨, 극작가 이근삼(李根三)씨 등이 나신일의 배후에서 그를 돕고 있다. 공개경쟁을 거치지 않고 직접 「픽·업」된 이유도 이들 세 사람의 추천을 그대로 받아들인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3월6일 『남자는 괴로와』의 촬영을 시작한 김수용감독은 『신인답지않게 연기를 알고 있다. 기초가 돼있으니까 「톱·스타」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땅에서 태어나 평북(平北) 선천(宣川)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국민학교 때부터 서울서 성장. 아버지는 6·25전 연극에 관계했던 홍정양(洪定陽)씨.3男6女의 맏이인데 『결혼은 「톱·스타」가 된 뒤에나 생각하겠다』고. [선데이서울 70년 3월 22일호 제3권 12호 통권 제 77호]
  • ‘제야의 종’ 타종 인사 공모

    서울시는 오는 12월31일 자정에 종로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할 타종 인사를 공개 모집한다. 타종식 참가자를 공개 모집하는 것은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이다. 주위의 추천을 받아 타종인사 선정위원회에서 선정, 발표한다. 추천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우편접수(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31 서울시청 문화재과)로 받는다. 추천 대상자는 ▲사회의 모범이 되는 선행 시민’이나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시민 ▲국제 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한 자랑스러운 한국인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사회발전에 기여한 시민 등이다. 지난 1946년부터 계속되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는 초등학교 교장, 대중 가수, 운동 선수, 연극 배우, 모범 경찰관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매일 정오에 열리는 보신각종 타종행사에 참여할 시민도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모집하기로 했다. 올해 출산, 결혼, 기념식 등 특별한 사연이 있는 시민이면 가능하고,2인 1조로 신청해야 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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