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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마초 연예인 2명 추가 수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12일 연기자 P씨와 K씨가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연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개그맨 전창걸(43)씨에게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 주변 인물을 상대로 기초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혐의가 구체화되는 대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극배우 출신인 P씨는 현재 드라마에 출연 중이며 영화에도 여러번 등장해 얼굴이 알려졌다. K씨도 주로 사극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우수문학도서 지원 예산 ‘20억 → 40억’ 껑충

    우수문학도서 지원 예산 ‘20억 → 40억’ 껑충

    새해 문학계가 싱글벙글하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산하 문학나눔에서 진행하는 소외지역(계층)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 예산이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곱절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0종에 불과했던 우수문학도서 선정 규모가 올해는 220~240종으로 껑충 늘게 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문화부 주관 ‘좋은 책’ 예산은 제자리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위탁 진행하고 있는 ‘우수도서’ 사업의 예산이 올해 63억 3900만원으로 지난해(63억 4200만원)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성격이 엇비슷한 사업인데 왜 ‘우수문학도서’는 실탄이 대폭 늘고 ‘우수도서’는 제자리 수준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우수문학도서 지원은 복권기금으로 운영되는 문화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바우처(문화상품 이용권) 사업과 함께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연설을 통해 “문화바우처 예산을 확대해 저소득층 문화 생활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데 그 답이 숨어있다. 이에 따라 문화바우처 예산이 지난해 60억원에서 올해 347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문학나눔도 덩달아 예산이 늘어난 것. ‘전임 문화부 장관이 연극인인 때문인지 공연예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학을 홀대한다.’며 불만이 적지 않았던 문학출판계는 쌍수를 들어 반기는 모양새다. 침체된 문단에 마중물(우물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 맨 처음 부어 주는 물)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되면 평론과 희곡 작품은 1종당 1000부씩, 시·소설·아동문학은 1종당 2000부씩 전국의 사회복지센터, 작은 도서관, 군부대, 교도소 등 문학 소외지역 2500곳에 보내진다. 물론 구입비용은 문학나눔 예산으로 충당된다. 중소 출판사나 지역 출판사로서는 숨통이 트이는 조치다. ●신인 작가들에게 한 줄기 빛 출간 기회를 잡지 못한 신인 작가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손택수 실천문학 편집주간은 10일 “현상유지조차 버거운 출판사로서는 검증된 스타 작가나 (비교적 많이 팔리는) 장편소설 위주로 출간할 수밖에 없다.”면서 “늘어난 문학나눔 예산은 이 같은 문단 왜곡 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좀 더 많은 출판사들이 다양한 책을 낼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독자들과의 접점도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실천문학만 하더라도 작품성이 뛰어남에도 그간 엄두를 내지 못했던 문학평론집이나 신인들의 첫 시집, 소설집 등을 펴낼 계획이라고 손 주간은 덧붙였다. 임은희 문학의문학 편집팀장은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은 책을 만들면 그만큼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좀 더 의욕적으로 신인을 발굴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정우영 문학나눔 사무국장은 “우수문학도서 보급을 요청하는 출판사들이 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면서 “올해부터는 중소출판사에도 좀 더 많은 기회를 줄 여력이 생긴 만큼 좋은 작가들의 작품, 특히 단편소설집, 시집, 문학평론집, 아동청소년 문학을 많이 발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립극단 연극 ‘오이디푸스’ 궁금증 키우는 3개 키워드

    국립극단 연극 ‘오이디푸스’ 궁금증 키우는 3개 키워드

    “아시다시피 연출가가 상식적이지 않아요. 하하하.” (배우 박정자) “분필 같은 아날로그 매체를 쓴다는 게 무대의 매력입니다.”(오브제 연출 이영란) “영웅이 아닌 평범한 남자로서 오이디푸스를 그려내 보고 싶습니다.”(연출 한태숙) 지난 5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옛 수송대 부지)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말들이다. 이는 연극 ‘오이디푸스’가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증을 부풀리는 3가지 키워드이기도 하다. 우선 비상식적인 요소. 배우 박정자가 맡은 역할은 테이레시아스. 신들 놀음에 잘못 끼어들었다가 시력을 잃는 봉변을 당했으나 대신 기막힌 예언의 힘을 하사받은 인물이다. 아버지를 죽인 이를 찾는 오이디푸스에게 자기 자신을 찾고 있다고 힐난하다가 다시 위기에 몰린다. 대개 장년 남자 배우들이 맡던 역할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관록 있는 여배우 박정자가 맡았다. 박정자는 “난 여잔데, 연출은 나를 여자도 남자도 아닌 중성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고전적이지 않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물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대도 특이하다. 마침 간담회장 뒤편에는 공연에 쓰일 가로 10m, 세로 8m의 대형 철판이 우뚝 서 있었다. 철판에는 쇠봉이 군데군데 박혀 있다. 배우들이 올라타고 그 위에서 연기하라는 듯하다. 그리고 넓은 철판 위에는 분필로 그려둔 인간 군상의 모습이 보인다. 분필은 오직 하얀색만 낼 수 있는 매체. 그 흰색의 톤 조절과 여백만으로도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 이들은 그냥 있는 인물들이 아니라 고전비극의 ‘코러스’(합창단) 역할을 맡게 된다. 이영란 오브제 연출은 여기다 매일 새로운 그림을 그려 넣을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오이디푸스는 이웃집 남자로 그려진다. 비극성을 강조하려면 오이디푸스의 파멸을 극대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신에게까지 도전하는 영웅의 모습을 새겨 넣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저 이웃집 남자처럼 표현하는 게 목표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두 눈을 찌르는 것은 영웅의 비극적 붕괴가 아니라, 차디찬 이성의 영역에서 그윽한 지혜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새로운 개안(開眼)인 셈이다. 한태숙 연출이 오이디푸스를 일러 “신경질적이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하는 인물”이라거나 손진책 예술감독이 “번역극으로만 볼 게 아니라 오늘날 한국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하는 이유다. 이렇게 작품을 해석했을 때만이 오이디푸스가 현대적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색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서도 배어 나온다. 손진책-한태숙-이영란이라는 걸 출한 라인업에 이경은 안무가 등이 가세했다. 국립극장 대표배우 이상직 외에도 정동환, 서이숙 등 깊이 있는 연기력의 배우들이 다 모였다. 이렇게까지 힘이 듬뿍 실린 이유는 이 작품이 지난해 국립극단이 진통 끝에 독립하면서 처음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어서다. 첫 작품인 만큼 관객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국립극단 인터넷 홈페이지(www.ntck.or.kr)에 관람 후기를 남기면 그 가운데 3편을 뽑아 모두 16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20일부터 서울 명동예술극장. 1만~3만원. (02)3279-2233.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연극리뷰] ‘에어로빅 보이즈’

    [연극리뷰] ‘에어로빅 보이즈’

    말 그대로 ‘흔드는 데’ 목표가 있었다면 출발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서울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차세대 연극연출가 육성 프로그램 ‘요람을 흔들다’에 선정돼 지난 5일 서울 대학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 ‘에어로빅 보이즈’(최원종 연출, 극단 명작옥수수밭 제작) 얘기다. 작품은 입만 열면 ‘퍽’(fuck)을 외쳐대던 데스 메탈(Death metal·거칠고 과격한 연주가 특징인 헤비 메탈의 한 장르) 밴드 ‘지옥의 사생아들’ 멤버들이 에어로빅 센터 직원으로 변신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헤비 메탈 밴드 메탈리카가 1996년 ‘로드’(Load) 앨범을 내고 받았던 비난을 떠올리면 극의 분위기가 쉽게 짐작갈 듯. 흰색 바탕에 시뻘건 핏물과 망치를 그려 넣었던 충격적 데뷔앨범 ‘킬 뎀 올’(Kill’em all)을 기억하는 골수 팬들은 치렁치렁하던 머리를 짧게 자르고 댄디 보이로 변신한 메탈리카를 두고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차이는 있다. 세계적 밴드였던 메탈리카는 험한 욕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건재하지만, 극 중 ‘지옥의 사생아들’은 한국적 음악 풍토에서 고별무대마저 빈 의자를 놓고 치러야 했다. 극은 이런 상황이 일으키는 웃음의 연속이다. 헤드 뱅잉(머리 흔들기)에 미쳐 있던 밴드 주자들이 먹고살기 위해 에어로빅의 발랄한 춤과 작위적 웃음을 흉내내는 과정을 상상해 보라. 로커의 자존심이라는 긴 머리를 미용실에서 잘라내는 장면은 웃음의 절정이다. 송재룡, 염혜란 등 코미디에 능한 배우들은 코믹 연기의 핵심이 호흡이라는 점을 확연하게 보여 줄 정도로 주거니 받거니 탄탄하게 극을 떠받친다. 관객들은 이들의 호들갑에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웃는다. 밴드 멤버들 역시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들이라는 점도 포인트. 겉으로는 마이크의 순결함을 얘기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장과 복장을 한 채 온 세상에 저주를 퍼부어대지만, 속으로는 ‘소녀시대’를 좋아한다. 더 큰 반전은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이가 작가 시절엔 줄곧 심각한 작품을 던져 온 최원종이라는 점이다. 극 전체는 젊은 시절의 무모한 열정이 차츰 무뎌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주제의식만 놓고 보면 그가 쓴 전작 ‘두더지의 태양’,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등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전 작품들이 상황을 다소 극단적으로 밀어붙였다면, 이번 작품은 코믹한 방식을 택했다는 게 이채롭다. 소재나 극을 풀어 나가는 방식이 아주 새롭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데스 메탈에서 에어로빅으로 180도 변신한 것은 ‘지옥의 사생아들’이 아니라 최원종 본인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놀랍다. 다른 무대에서는 비극적 인물을 맡아 열연했던 박완규가 ‘지옥의 사생아들’ 리드 보컬을 맡아 약간 어설픈 리더 역을 소화해 내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짧게 끊어치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가 늘어지는 감은 있으나, 이어지는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7일까지. ‘에어로빅’에 이어 같은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고리끼의 어머니’(임세륜 연출, 극단 다 제작)와 ‘사라-O’(이성구 연출, 극단 가변 제작)다. ‘고리끼’는 9~12일, ‘사라-O’는 14~16일이다.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요람’ 지원작으로 뽑힌 뒤 김석만 전 서울시립극단장, 박재완 극단 루트21 대표,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가 각각 멘토를 맡아 만들었다. 이들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은 올해 서울연극제에 공식 출품된다. 1만 5000~2만원. (02)765-75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도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연극 ‘기타맨’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 지난해 국제입센상을 받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쓴 남성 1인극으로 길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이가 읊는 인생 이야기를 다뤘다. 2만원. (02)742-6050.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 1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노트르담 드 파리’로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 뮤지컬 작품이다.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3색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4만~10만원. (02)2203-0848~9. ●연극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한국 최초의 희극 작가 오영진이 1949년 발표한 풍자극으로 광복 이후 살 길 찾아 줄대기 바빴던 기회주의자들을 통쾌하게 꼬집었다. 1만 5000~2만 5000원. (02)763-1268.
  • 창작 발레·연극 명작 노원무대에

    서초구 예술의전당이나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이 부럽지 않은 서울 동북부 문화의 메카인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신묘년 새해를 맞아 1월에 창작발레인 ‘사운드 오브 뮤직’과 창작연극 ‘늙은 자전거’를 무대에 올린다. 우선 창작발레 ‘사운드 오브 뮤직’은 지난해 노원문화예술회관과 이원국 발레단이 공동기획·제작해 초연한 작품이다. 지역 공연장으로는 드물게 제작비를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클래식 발레에 뮤지컬과 연극적인 마임을 도입한 크로스 오버의 새로운 공연형태로 만들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국내 관객의 찬사가 쏟아졌다. 노원구는 대공연장에서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과 22일 오후 2시, 6시 공연한다고 6일 밝혔다. 2만~3만원. 장돌뱅이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 ‘늙은 자전거’는 이만희의 신작으로 지난해 1월에 막을 올려 호평을 받았다. 구수한 사투리와 조연들의 적절한 코믹이 가미된 연극으로 내리사랑의 진수를 보여 준다. 가족의 소중함을 재미와 감동으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잊혀져 가는 장터의 떠들썩함, 만물상 자전거포, 할아버지와 손자 역을 맡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어우러져 아련한 향수를 불러오고,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역시 대공연장에서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과 29일 오후 2시, 5시에 공연한다. 1만~1만 5000원. 951-335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후덕해진 솔비 “다이어트 했는데 더 쪘나?”

    후덕해진 솔비 “다이어트 했는데 더 쪘나?”

    후덕해진 모습의 솔비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솔비는 지난 4일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이기동 체육관’ 언론시사에 다소 후덕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날 언론에 찍힌 사진은 한 포털에 “연극 데뷔한 솔비, 다이어트 한다더니 살 더 찐것 같아 ‘안습’”이란 제목으로 게재되며 화제가 됐다. 솔비는 그간 미니홈피를 통해 복싱으로 다이어트 중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3개월 전 본인이 공개한 사진에 비해 후덕해진 모습에 네티즌들은 “다이어트 한다더니 요요현상인가”라는 반응을 달며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다. 가수로 데뷔한 솔비는 최근 연극 ‘이기동 체육관’에서 성질 급한 여고생 탁지선 역할을 열연 중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주영 기자 jook@seoulntn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귀신 소리 찾기’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귀신 소리 찾기’

    주지하다시피 ‘블레어 윗치’와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파급효과는 대단했다. 10년의 간격을 두고 기적 같은 흥행을 기록한 두 영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호러 장르의 결합을 촉진했고, 성공을 꿈꾸는 인디 감독들의 롤 모델로 자리 잡았다. 휴대가 간편한 카메라로 찍은 거친 영상은 오히려 사실감을 증폭시켰고 극의 말미를 장식한 깜짝쇼는 수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았다. 이후 각 나라에서 여러 아류작이 터져 나온 건 당연한 수순이었으니, 한국에서도 ‘목두기 비디오’, ‘폐가’ 등이 제작돼 개봉됐다. 그러나 관객은 바보가 아니다. 별다른 아이디어 없이 비슷한 형식을 재탕한 영화에 매번 당할 거라고 봤다면 오산이다. 또 한편의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귀신 소리 찾기’는 여러모로 용기가 가상한 작품이다. 2010년에 각종 영화제를 찾아 호평을 들은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40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귀신 소리 찾기’는 과감하게 극장 개봉의 길을 택했고, 호러장르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한겨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혹시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성공을 탐한 안일한 영화가 아닐까 우려했다면, ‘귀신 소리 찾기’가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임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미 6년 전에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숨은 소리 찾기’를 내놓은 바 있는 유준석은 사운드를 주제로 독특한 장르영화를 만드는 데 힘을 쏟는 연출자다. 최소한 3부작이 완성되기 전까지 그의 첫 관심사는 (볼 수 없는 존재인)소리가 불러일으키는 놀라움인 것이다. 우울한 표정의 여자가 케이블 방송국의 음향전문가를 찾아온다. 집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가 꺼림칙하다는 그녀는 전문가 한명의 도움만 원했을 뿐인데, 흥미로운 소재를 노린 미스터리 전담팀이 그녀의 한옥을 방문하기로 한다. 펜션 곳곳을 뒤졌지만 그럴싸한 방송꺼리를 못 찾은 사람들이 흥미를 잃어버린 것과 달리, 음향전문가는 예리한 추리력으로 여자가 숨겨둔 비밀을 밝혀낸다. 그때부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던 그녀의 감정이 끝내 폭발하자, 사람들은 수집한 소리 조각들을 그녀에게 남겨두고 떠난다. 추운 겨울밤, 외딴집에 홀로 남은 여자는 과연 소리의 비밀을 풀 수 있을까. 물론 6년 전에 만들어진 ‘숨은 소리 찾기’에 비해 ‘귀신 소리 찾기’의 만듦새가 한결 뛰어나다. 단지 외양만 향상된 게 아니라, 극을 구성하는 솜씨 또한 좋아졌다. 상대적으로 아이디어가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귀신 소리 찾기’가 화끈한 반응을 얻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단점도 없지 않아, 몇몇 장치가 억지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부의 무시무시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밀어붙이는 힘이 상당해서, 자질구레한 결점쯤은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유준석은 인위적인 메시지나 어색한 드라마 같은 주제 바깥의 것에 쓸데없이 힘을 소비하는 대신 장르의 미덕에 충실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선 솔직함이 영화가 갖춰야 할 힘의 원천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간 연극무대에 섰던 정의순의 뛰어난 연기를 꼭 언급하고 싶다. 영화평론가
  •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심사평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심사평

    희곡 부문 당선작은 실직의 일상화와 동시대 아버지들의 비애감을 위트있게 다룬 오세혁씨의 ‘아빠들의 소꿉놀이’다. 단아한 언어 구사와 안정된 극작술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이미 일상화하고 내면화한 서민들의 삶의 피로를 적절히 반영하는 양식을 보여준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희극성과 비극성을 동시에 배가시키는 언어와 구조상의 리듬감이다. 암울한 현실을 가공, 희극적 놀이로 변형시킴으로써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작가의 솜씨는 꽉찬 균형감을 보여준다. 심사 과정에서는 이런 안정된 글쓰기가 오히려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새로운 극작술로 나아가기보다는 기성작가의 작풍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엿보인 까닭이다. 우리는 신춘문예가 새로운 형식의 희곡이 탄생하는 장이 되기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정된 글쓰기를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거칠더라도 차세대 연극으로 발전할 맹아를 지닌 작품을 발굴할 것인가가 끝까지 논의되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대상작을 찾기 힘들었고 결국 일정 수준의 연극적 글쓰기를 보여준 ‘아빠의 소꿉놀이’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총 133편이 응모한 올해 작품들에는 사회악과 폭력에 대한 접근이 많았는데 영화 등 대중매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가정 내부의 폭력과 가해 관계, 성적인 폭력 등도 주 소재였으나 자신의 독창적인 글쓰기로 발전한 경우는 드물었다. 실직과 구직의 문제는 여전히 응모작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의 상황을 반영하는 작품이 많아진 점이다. 최종 논의에 함께 올랐던 작품은 이재상씨의 ‘노르웨이의 도스또예프스끼’와 김정래씨의 ‘회’ 등이다. ‘노르웨이의 도스또예프스끼’는 면접이라는 소재로 자본주의 시스템 속의 개인이라는 문제를 다루었는데 참신한 언어유희가 깊은 사유로 연결되지 못했다. ‘회’는 동서양을 아울러 이루어져온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의 역사를 압축한 시도는 신선했으나 구조상의 난삽함과 정련되지 않은 언어가 아쉬웠다. 희곡 부문 심사위원 장성희·노이정
  •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당선소감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당선소감

    두 자루의 단도를 슬쩍 내밀었더니 느닷없이 강호에 나오라고 합니다. 슬쩍 엿본 강호에는 장검을 든 선배 고수들이 화려한 초식으로 인물과 갈등과 사건을 수놓고 있습니다. 이미 일가를 이루신 선생님 고수들은 칼자국이 가득한 상처투성이의 마차를 타고 저 멀리 지평선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계시는군요. 사방에서 관객들이 몰려옵니다. 저는 이제 겨우 단도 두 자루만 가지고 몰려오는 관객들을 향해 새로운 인물과 갈등과 사건을 휘둘러야 합니다. 짧은 단도 두 자루로, 저는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까요? 방법이 없습니다. 칼이 짧아 닿지 않으면 남보다 한 발짝 더 부지런히 나아가 휘두르면 됩니다. 때로는 선배 고수들의 멋진 장검을 슬쩍 빌려서 휘둘러보기도 할 겁니다. 저의 단도와 선배 고수들의 장검을 응용하면서 열심히 휘두르다 보면, 언젠가는 선생님 고수들이 타고 가시는 마차에서 채찍을 휘두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마차를 타고 열심히 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찬란하고 화려한 연극 개벽의 세상을 맛볼 수 있겠지요. 심사위원 선생님. 언젠가는 멋진 장검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에게 입과 손과 발을 재산으로 물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푸푸 서원 여러분. 단도를 꺼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걸판 여러분. 우리가 마차를 만듭시다. 걸판 대표 태현이형. 마차의 탑승 인원은 넉넉하게 만듭시다. 최현미양. 퇴고를 도와줘서 고맙네. 다음엔 자네가 칼을 꺼낼 차례일세. 오태영 선생님, 선욱현 선생님, 가끔 저를 마차에 태워서 지평선을 꿈꾸게 해주십시오. 영구 형님. 정신을 잃을 때마다 부추를 던져주세요. 김인경 선생님. 애초에 이 칼은 선생님의 수업에서 싹을 틔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미현님. 싸우다 지칠 때마다 맑고 시원한 우물물을 퍼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극의 대사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연극 만세! ■약력 -1981년생 -한양대학교 정보사회학과 중퇴. -2005년 극단 걸판 창단멤버. 현재 극단 걸판에서 작가, 연출, 배우로 활동 중.
  • 가요·영화·드라마 모티브의 작품들 강세 띨 듯

    2011년에도 공연계에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초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인기 가요, 영화, 드라마 등 대중에게 익숙한 콘텐츠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무대를 꽉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달 21일부터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는 김선아, 현빈이 주연을 맡았던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관객을 찾아간다. 연극 ‘보고 싶습니다’, 뮤지컬 ‘두근두근’ 등을 선보였던 정세혁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노처녀 파티셰와 까칠한 연하남이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고 아기자기하게 그린 드라마의 매력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3월 20일부터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등 고 이영훈 작곡가가 만들고 이문세가 불러 히트시킨 인기 가요를 토대로 만든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단일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지는 최초의 작품으로 덕수궁 돌담 길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아픈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8월에는 차태현이 주연을 맡아 흥행에 성공했던 코미디 영화 ‘과속스캔들’이 뮤지컬로 충무아트홀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뒤를 이어 12월에는 박신양, 김정은이 주연을 맡았던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뮤지컬로 각색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2011년에는 장르 간 구획보다는 콘텐츠 내용과 품질 위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제는 기획단계부터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서 공연 계획까지 함께 세우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아졌다.”면서 “공연계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우수 콘텐츠의 판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보도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삼총사 30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17세기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궁정의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세 사람의 모험을 그린 작품. 달타냥 역에 원년 멤버인 엄기준 외에 ‘슈퍼주니어’의 규현, 그룹 ‘트랙스’의 제이, 뮤지컬 배우 김무열 등 ‘젊은피’를 대거 수혈했다. 4만~12만원. 1544-1555. ●연극 이기동 체육관 2월 26일까지 서울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각자 다른 이유로 복싱 체육관을 찾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다양하고 소소한 삶의 모습과 도전 정신, 희망을 그려낸다. 김수로가 어느 날 갑자기 권투에 빠진 엉뚱한 청년 이기동을 연기하며, 가수 솔비도 당돌한 여고생 탁지선 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한다. 4만 4000~5만 5000원. 1588-1555. ●뮤지컬 영웅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려낸 국내 창작 뮤지컬. 2009년 초연 때 열연했던 정성화를 비롯해 TV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신성록, ‘오페라의 유령’으로 얼굴을 알린 양준모가 3인 3색의 안중근을 선보인다. 4만~11만원. (02)2250-5900.
  • [주말 데이트] 이택림 “숨가쁜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 라디오는 안식처”

    [주말 데이트] 이택림 “숨가쁜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 라디오는 안식처”

    매끄럽게 진행한다. 특유의 친화력 있는 목소리로 청취자들과 만난다. 1978년이다. MBC 프로그램 ‘노래의 메아리’ MC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곧바로 방송가를 주름잡다시피 인기를 끌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장기도 있다. 방송진행 중 청취자들의 즉석 요청에 직접 노래를 불러주면서 팬들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그 반가운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됐다. 새해 1일부터 KBS 제2FM ‘즐거운 저녁길 이택림입니다’(평일 오후 6~8시)로 청취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을 떠난 지 3년여 만이고 KBS로 돌아온 것은 17년 만이다. 돌아온 라디오 스타 이택림(54)씨. 데이트 요청에 그는 새 프로그램 진행을 준비하고 있어 약간 바쁘다고 했다. 하여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만났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거침없이, 프로답게 말이 술술 나온다. 역시 달변이다. 표정은 매우 밝고 계속 웃는 모습이다. 역시 친밀도가 남다르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여 청년 같기도 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주파수 106.1㎒는 동양방송(TBC) 때부터 서민들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운전기사, 재봉일을 하는 사람, 봉투 붙이는 사람, 농부, 주유소 직원, 여러 영세 소상공인들이 좋아했다.”고 말한다. 이 채널로 1979년 TBC ‘노래하는 곳에’ 프로그램을 맡았던 것을 상기하며 정든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했다. “지난 3년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케이블TV에서 ‘즐거운 가요’라는 두 시간짜리 트로트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다시 지상파 라디오로 돌아온 소감은 어떻습니까. 사명감 또한 남다르겠지요.” “모든 것이 디지털로 가도 라디오는 아날로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디지털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인간의 정서는 더욱 고갈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도피처가 필요합니다. 아날로그로 메마른 정서를 위로하고 치료해줘야 합니다. 신이 준 마지막 선물로 여기고 청취자들과 그렇게 만날 것입니다. 사회 곳곳이 비정한 사고로 얼룩지고, 선정적이고 상업적으로 물들어 가고 있어도 라디오는 나름대로 청량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쏟아붓겠습니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40, 50대와 30대 후반을 대상으로 한다. 보람찬 하루 해를 끝마치고서 퇴근하는 청취자들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 나이도 이젠 50대 중반인 만큼 좀 더 솔직한 방송으로 청취자들과 같이 늙어가겠다. 원없이 화목하게 진행하겠다.”고 다짐한다. 여러 다양한 직업을 가진 청취자들을 함께 아우르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많이 다루겠다고 부연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사람들 스스로가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펴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 그가 지난날 라디오 프로를 진행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 프로에서도 생방송으로 진행하면서 청취자들의 신청곡을 즉석에서 기타와 하모니카를 이용해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악보를 보지 않고도 1만여곡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때 음악활동을 하지 않았나요.” “사실 음반을 7장이나 냈는데 히트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택림은 노래도 부른 것 같은데~’하는 식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는 방송가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첫째 장학퀴즈 출신 MC라는 것. 1974년 서울 배문고 시절 차인태씨가 진행했던 MBC 프로그램 ‘장학퀴즈’에 배우 송승환씨와 함께 주장원전에 출연했다. 그는 “그때 5명 중 4등했다.”며 웃는다. 그래서 송씨와도 각별하게 지낸다. 두번째는 방송 3사 소속 아나운서들이 주는 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MC다. 정확한 어휘구사와 절제된 언어선택 등으로 방송을 진행해 ‘언어술사’들로부터 좋은 평가와 인정을 동시에 받았던 것. 이씨는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라디오 진행상 수상 등 그동안 여러 차례 각종 상을 받았지만 아나운서들이 준 상을 가장 보람되게 여긴다고 했다. 그는 1978년 대학축제의 사회자로 여기저기 뛰어다닐 때 ‘대학가에서 웃기는 놈’으로 소문이 나면서 동양방송에서 스카우트를 해 방송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방송가에서 ‘젊은 MC가 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도를 달렸다. KBS ‘젊음의 행진’, MBC ‘영일레븐’ 등에 이어 1980년대 들어서는 ‘대학가요제’를 10년 동안이나 진행했다. 군 제대 후에도 계속 방송진행을 맡아 MBC ‘화요일에 만나요’, KBS ‘신혼은 아름다워’, SBS ‘라디오 천하’ 등 방송3사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맹활약했다. “영화에도 출연하지 않았나요.” “1985년 ‘W의 비극’에서 배우 강수연과 함께 출연했습니다. 연극의 여주인공을 뽑는 오디션 과정을 다룬 영화였죠.” 음악, 영화, 방송MC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지만 그래도 라디오 진행이 가장 추억되고 보람을 느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에게는 ‘지하철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다. 항상 자택에서 방송국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녀 방송국에서 그렇게 불려졌다. 요즘도 마찬가지. 그럴 때면 지하철 안에서 서민들과도 자연스럽게 만난다. 이 또한 라디오 진행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의 가족들은 오래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현재 서울 반포 자택에서 혼자 살고 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송년기획] 거침없는 이재오·박지원, 노회한 박희태, 솔직한 김무성

    [송년기획] 거침없는 이재오·박지원, 노회한 박희태, 솔직한 김무성

    2010년, 정치부 기자들에게는 ‘당근’도 없이 ‘채찍’ 소리만 요란한 한해였다.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조사가 5월 20일까지 이어졌고, 조사 결과 발표 뒤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6·2 지방선거가 열려 지방권력의 교체를 가져왔고, 6월 29일에는 세종시 수정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논란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9월 27~28일에는 북한 김정은 3대 세습이 표면화됐고, 11월 초 방북한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의 북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로 한반도의 핵 위기가 다시 부각됐다. 11월 11~12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를 미처 평가하지도 못했는데,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졌고 한·중 간의 외교적 갈등이 부각됐다. 또 12월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1년 내내 이어진 4대강 사업 논란도 모두 정치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사안이었다. 이 때문에 정치부 기자들은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쉴 수 없었고, 그것은 올해 우리나라가 정치, 안보, 외교적으로 큰 도전을 받은 한해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절망에서 희망의 싹이 트고, 위기에서 큰 기회를 엿본다고 한다. 우리에게 다가왔던 2010년의 도전들이 2011년에 새로운 국가 발전의 비전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그런 취지에서 출입처별로 가장 중요한 취재원을 소재로 삼아 2010년을 마무리하고 2011년을 여는 송년 칼럼을 썼다. MB는 누가 뭐라 해도 서민적 누가 뭐래도 이명박 대통령(MB)은 서민적이다. 재래시장을 방문했을 때 식당에 들러 칼국수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동행한 참모진이나 기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다. 부지런한 것도 타고났다. MB식 해외출장에 출입기자들은 체력이 다 바닥이 났다. 군더더기 일정은 다 빼고 강행군 일정을 잡는다. 거리가 멀어도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스케줄을 잡는 경우가 많다. 드디어는 밤 12시에 출발, 왕복 비행기에서 이틀밤을 새우는 ‘1박 4일’ 출장까지 등장했다. 출장이 너무 힘들어 모 신문 기자는 ‘카카오톡’에 ‘1박 4일 금지’라는 글을 올려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가졌다는 건 국민에겐 행운이다. 그런데 서민적인 대통령이 이렇게 열심히 뛰었는데도, 올 한해 MB정부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8·8 개각 후유증, 총리실 민간인 사찰, 예산안 파동 등 드러난 악재 때문이다. 하지만 숨겨진 이유는 따로 있다. 경제가 살아났다고 말은 하는데,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공정사회’를 목청 높이 외쳤지만, 받아들이는 쪽은 “글쎄…”라는 반응이 더 많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 때도 행동은 없고 말만 많았다. 새해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좋은 평가를 못 얻는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도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소신·일 ’로 밀어붙이는 金총리 김황식 총리는 ‘곱게 늙은’ 할아버지와 같은 인상을 준다. 지방 세족(世族)의 막내아들로 곱게 자란 데다 공직 생활도 승승장구하다 보니 세상의 신산(辛酸)한 맛을 보지 않은 이력 때문이다. 이는 곧잘 ‘성골’(聖骨)로만 살아온 ‘무색무취’한 인물이라고 폄하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보면 김 총리는 뚜렷한 소신을 보여준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사건에 청와대에서 지급한 ‘대포폰’이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만약 대포폰 사용이 국가기관에 의해 이뤄졌다면 극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의원 면책특권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은 의원의 소신 있는 행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이를 남용해 개인의 명예훼손을 하라고 만든 제도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물론 소신이 지나쳐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취임 초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무료로 지하철 탑승권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발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소신을 바탕으로 김 총리는 조금 거창해 보이는 ‘자유’와 ‘평등’, ‘박애’를 추구한다. 자유는 자본주의, 평등은 사회주의 이념체계인 만큼 상호 모순적일 수밖에 없다. 두 개념을 완충시키기 위해 ‘박애’를 넣었다는 것이다. 박애는 나눔·배려로 해석된다. “일로써 말하겠다.”는 총리가 2011년 새해, 세 개념이 충돌하지 않도록 어떻게 절충해 낼지가 관심거리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마음에 안드는 질문엔 역공세 정치부장의 즐거움이자 부담 가운데 하나는 정부 및 정치권의 고위 인사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기회 또는 ‘의무’였다. 올해 정치권에서는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민주당의 정세균·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대대표,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대표를 한 차례씩 인터뷰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는 권익위원장 및 장관 시절 한 차례씩 인터뷰를 가졌다. 가장 재미있었던 인터뷰는 여당의 실세라는 이재오 장관과 야당의 실세라는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대담이었다. 실세이기 때문인지 그들의 답변에는 거침이 없었고, 그 때문에 인터뷰 기사의 파장도 컸던 것 같다. ‘최고의 대변인’으로 일컬어졌던 박희태 의장의 답변은 노회했고, 정세균 대표의 말에는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김무성 원내대표의 말은 솔직하고 담백했다. 너무 많은 말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기사에 쓸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손학규 대표는 공세적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에는 역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이회창 대표나 검사 출신 안상수 대표의 답변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핵심을 짚었다. 내년에도 더욱 다양한 정치 지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도운 정치부장 dawn@seoul.co.kr 현 장관式 남북관계 ‘새 집’ 기대 지난 8월 초, 1년간 해외연수 후 귀국해 다시 만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표정은 밝았다. 2009년 2월 취임 후 ‘북한을 잘 모르는’ 국제정치학자 출신의 통일장관에 대한 비판을 어느 정도 딛고 일어선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천안함 사태 후 통일부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 ‘5·24조치’로 통일부가 오랜만에 힘을 얻는 분위기였다. 정부의 ‘일관성 있는’ 대북 강경정책의 중심에는 현 장관이 우뚝 서 있었다. 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 구상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꼬이고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서 이 구상은 “무대책의 기다림 전략”이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현 장관은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 결과, 현 장관은 최장수 통일장관 자리를 넘보고 있다. 관가에서는 “현 장관이 대통령과 독대도 자주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제시한다.”는 후문이 있지만 원세훈 국정원장에게는 뒤진다는 평가다. 현 장관은 최근 한 학술회의 축사에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집’을 짓는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지을 ‘새로운 집’은 무엇일까. 2011년, ‘현인택 호’가 남북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김춘추·인조의 용기’서 오락가락 인조(仁祖)는 결국 삼전도에서 투항했다. 그 겨울날의 추위는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언 땅에 머리를 찧는 인조의 마음속을 헤아리는 일은 쉽지 않다. 김춘추(金春秋)는 반도의 귀퉁이에서 군사를 일으켜 삼국 통일의 길을 열었다. 승리의 환호는 귓전에 들려오는 듯하지만 김춘추의 심중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역사의 스코어보드는 인조를 패자로, 김춘추를 승자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스코어보드는 인간세(人間世)의 모든 국면을 담아내지 못한다. 패자는 살상을 줄임으로써 나라를 보존했고, 승자는 적에 버금가는 피를 흘렸다. 그러므로 인조의 치욕을 용기라 부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올해 우리는 심각하게 용기에 대해 생각했다. 군함이 공격받고 섬이 폭격 당하고 중국이 방자하게 나올 때, 우리는 응징의 용기로 충천했으나 한편으로는 참는 것도 용기라고 자위했다. 우리는 김춘추의 용기와 인조의 용기 사이에서 오락가락했고, 결국 인조의 용기를 택했다. 그런데 해가 저무는 지금, 김춘추의 국력을 갖고서도 인조의 용기에 기댄 게 아닌가 하는 이물감(異物感)을 떨칠 수 없다. 인생을 연극이라고 할 때 우리가 부조리극을 연기한 것은 아닐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강군·야전형 군인’ 육성 말로만 지난 3월 천안함은 북한의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침몰했고, 11월 연평도는 ‘상식 밖의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부와 군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속은 시원치 않다. ‘강군’과 ‘야전’을 말로만 강조해 온 우리 군의 자화상이다. 역대 국방장관들은 늘 ‘강군’과 ‘야전’을 강조해 왔다. 그리고 국방부는 장관들의 말을 뒷받침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어 왔다. 6·25 전쟁의 뼈아픈 기억으로 우리 군은 늘 강군 육성을 계획했다. 얼마 전 초야로 돌아간 김태영 전 장관 역시 그랬다. 돌아보면 김 전 장관은 재임 중 군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장관 재임 중에도 국방부는 많은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그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여야 의원들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결국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고 장관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났다. 그리고 뒤이어 김관진 국방장관이 취임했다. 국방부는 또다시 계획을 내놨다. 계획을 뜯어 보니 행정화·관료화된 문화를 없애고 전투 훈련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외모는 다르지만 유전자는 같다. 2011년 새해, 김 장관이 지난 60년간 세운 우리 군의 계획을 실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2010년 올해의 문화인] 뮤지컬 음악감독 1호 박칼린, 하모니 리더십 1호로

    [2010년 올해의 문화인] 뮤지컬 음악감독 1호 박칼린, 하모니 리더십 1호로

    “2010년은 뜻밖의 행운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도 도전을 계속해야죠.” 서울신문이 문학, 연극, 영화, 미술, 대중문화 등 각계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문화인’으로 뽑힌 박칼린(43) 음악감독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표가 골고루 분산된 속에서도 5명에게서 ‘몰표’를 받은 그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상품 라벨 읽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알아 보는 사람이 많아) 휴대전화로 찍어 집에 가 읽는 것만 빼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덤덤히 웃었다. “설령 틀렸을 지언정 소홀히는 하지 않는다는 게 (스스로 자부하는) 유일한 자랑거리”라는 박 감독. ●“사람들은 박칼린에게 두번 놀란다”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국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다. 사람들은 처음에 그의 이국적인 외모에 놀라고, 음악에 대한 치열하고 치밀한 열정에 두 번 놀란다. 오합지졸 아마추어 연예인 합창단(‘남자의 자격’)을 전국합창대회 장려상에 올려놓은 ‘박칼린 리더십’은 말 그대로 올 한 해를 강타했다. 각종 인터뷰는 물론 강연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가 쓴 에세이는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가 기획한 뮤지컬 ‘아이다’는 인터넷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모 은행의 TV 광고 모델로 뽑혀, 은행 광고 모델로는 처음으로 ‘소비자 호감도 1위’에 올랐다.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도 선정됐다. 내년에는 연극 연출가 데뷔도 앞두고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상대적으로 덜 대중적인 뮤지컬 분야에서 가히 아이돌에 비견될 만한 인지도를 얻었다는 것은 단순한 대중적 인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특히 40대 여성이 리더십만으로 롤 모델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자애롭고 강인하며 진정성 있는 리더십”(조혜정), “소신을 갖고 땀으로 일궈나가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인물”(장근수)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 뒤를 이은 9인조 걸 그룹 소녀시대(3표)는 2007년 데뷔 이래 ‘지’(Gee), ‘소원을 말해봐’, ‘오!’(Oh!), ‘훗’(Hoot)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올해 일본에까지 진출, 일본 오리콘 차트를 석권했다. “신 한류 붐의 첨병”(이헌석), “설명이 필요 없는 걸 그룹”(이용철), “국내와 해외를 넘나드는 성공”(정덕현)이란 찬사가 쏟아진 이유다. ●원빈, 영화배우로는 유일하게 ‘톱3’ 진입 공동 3위에 오른 고(故) 법정 스님과 앙드레 김, 이창동 감독(56), 영화배우 원빈(33)은 각각 2표씩 얻었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법정 스님은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 소유와 무소유를 둘러싼 우리의 현실, 욕망의 부질없음을 묵언으로 가르쳐주신 인물”(문태준)이란 점에서, 앙드레 김은 “외길 인생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인물…사후에도 죽지 않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강태규)이란 헌사를 각각 받았다. 영화배우로는 유일하게 ‘톱3’에 포진한 원빈은 “한국영화가 어려운 시점에 맨 파워를 과시해준 배우”(이동연), “올 한해 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했던 인물”(이상봉)로 인정받았다. 1표를 얻은 이들은 무척 많았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기준이 ‘형형색색’임을 말해준다.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객관식 ‘보기’를 제시하지 않은 탓도 커 보인다. 올해 대중음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슈퍼스타K’(슈스케). 이 열풍의 한가운데 있는 허각(25)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슈스케 열풍의 중추이자 상징”(임진모)이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 11월 요절한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도 꼽혔다. “유명한 뮤지션도,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도 아니었지만 시대의 문화를 직접 노래했던 싱어송라이터”(이상용)라는 추모가 나왔다. 탤런트 정보석(48)과 강은경(39) 작가도 “드라마 ‘자이언트’를 통해 악인 연기에 악마성을 입체화시켰다.”(윤석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열풍의 일등공신”(고영탁)이라는 이유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국악인 김성녀는 “마당놀이 30년 인생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전정옥), 클래식 작곡가 진은숙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감독으로 임명돼 한국 클래식 역사를 다시 썼다.”(류보리)는 찬사를 받았다. 송경동 시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최용훈 연극연출가 등도 1표씩 받았다. 이은주·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설문조사 참여하신 분(가나다순)강유정(영화평론가)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 고영탁(KBS 드라마국장) 구히서(연극평론가) 김준기(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남무성(재즈평론가) 류보리(소니뮤직 클래식담당) 류태형(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클래식 평론가) 문태준(시인) 박현모(클래식 평론가) 성시권(대중음악평론가) 심영섭(한국영상응용연구소 대표·영화평론가) 심재명(명필름 대표이사) 유성호(한양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윤석진(충남대 국문과 교수·드라마평론가) 이동연(한국예대 한국예술학 교수·대중문화평론가) 이상민(워너뮤직 클래식담당 부장) 이상봉(패션 디자이너) 이상용(영화평론가) 이용철(영화평론가) 이종민(새에덴교회 교무국장·목사) 이헌석(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대중음악평론가)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조혜정(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장근수(MBC 드라마국장) 장철수(영화감독) 전정옥(연극평론가) 정준모(미술평론가) 허순자(서울예대 연기과 교수·연극평론가)
  • 대한민국연극대상 ‘대학살의 신’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 ‘대학살의 신’이 선정됐다. 연출가 한태숙이 선보인 ‘대학살의 신’은 27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9개 후보작 가운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4~5월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국내 초연한 ‘대학살의 신’은 중산층의 허례허식을 품격 높은 하이코미디로 형상화한 것으로, 에너지 넘치는 연출력과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룬 배우들의 연기가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상에는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잠 못드는 밤은 없다’와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 ‘광부화가들’이 공동 수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문화를 바라보는 다각적인 시선 필요/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옴부즈맨 칼럼] 문화를 바라보는 다각적인 시선 필요/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며칠 남지 않은 2010년 한해를 정리하는 송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거리를 거닐면서 달라진 서울 모습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서울이 디자인을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도시에 부여하는 ‘2010 세계 디자인 수도’라는 지위를 헬싱키에 내줄 날이 며칠 남지 않아서인지 바뀐 간판과 깨끗하게 정돈된 포장마차, 걷기 편한 인도, 광화문 거리의 아름다운 조명은 새삼스럽게 이방인처럼 서울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그날 송년모임에서는 12월 말 낭만적인 서울 밤거리에 대한 찬사가 많았다. 그중 한 지인은 인문학과 문화를 전공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요즘 화두는 단연 ‘도시문화’라고 했다. 필자는 서울신문에서 지난 10월 4일부터 연재한 기획기사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관심있게 읽어 오던 터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께 도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뉴시티노믹스 특집이어서 도시계획, 재개발, 문화, 기업 등으로 나누어서 게재되었지만 단순히 도시 정책이나 도시의 경제적인 역할만을 다루지 않고 도시와 문학, 도시와 영화, 도시와 음악 등 다양한 면을 심도 있게 현지 취재했기 때문에 독자들의 입에 회자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12월 13일 연재 7회에 소개된 만화도시 프랑스 앙굴렘에 대한 기사는 도시가 어떻게 문화를 가지고 다시 탄생하는지를 알려주어 이해가 쉬웠다. ‘만화예술의 성지’가 되기까지 단순한 축제에 만족하지 않고, 시와 시민 그리고 정부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한국의 앙굴렘’을 꿈꾸는 춘천에 대한 소개도 적절했다고 본다. 지역별로 많은 ‘축제’들이 난무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빗대어 보면 “시작은 황당했지만, 한 도시가 얼마나 하나의 컨셉트에 몰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는 앙굴렘시 축제 담당 국장의 인터뷰는 의미있게 와 닿았다. 연재 8회에 소개된, 동화가 흐르는 스위스 마이엔펜트 그리고 영화가 흐르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대한 소개 역시 도시와 문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기사로 돋보였다. 게다가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간직한 도시 경주에 대한 기사를 함께 다룬 점도 좋았다. 앞으로도 도시와 문화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는 문화 관련 기사를 만나기를 바란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문화 관련 기사 중에는 각 분야 ‘워스트&베스트’를 뽑아 성공 이유와 실패 이유를 분석한 기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로 시작해 대중가요·연극·공연·전시·패션 그리고 영화와 문학까지 각 분야별로 다루었는데, 다양한 시각과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촉하여 엄격하고 신중하게 다루어 주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 특히 각 부문마다 베스트로 뽑힌 작품이 워스트로도 뽑혔을 때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을 함께 다루어 문화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다루어준 점도 좋았다. 연재 4회에 다루어진 클래식 공연 부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공연을 뽑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자칫 공연기획자들의 사기를 더 꺾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는 기사내용과, 8회에 다루어진 문학 부문 “평단의 시선과 대중의 시선에 어느 정도 간극이 있기 때문에”라는 기사내용처럼 있는 그대로 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과감하게 워스트로, 아니 워스트가 아닌 기대에 못 미친 작품이라고 명명하더라도 뽑힌 이유나 시선에 대해 좀 더 세세한 분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내년 연말에는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베스트&워스트” 기사가 나와주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내년에는 그 영역도 넓혀 출판이나 축제 등으로 확대해 주길 바란다. 그것이 자극제 역할을 해주는 동시에 문화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독자들에게도 문화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안목을 갖게 하는 동시에 선택의 폭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연극리뷰] 대본 탄탄한 작품 ‘있.었.다’

    [연극리뷰] 대본 탄탄한 작품 ‘있.었.다’

    연극 ‘있.었.다’(서재형 연출, 극단 물리 제작)의 포인트는 세 음절 사이에 비집고 들어간 마침표(.)다. ‘있었다’라는 과거형 표현은 존재를 뒤늦게 발견한다는, 일종의 놀라움일 텐데 끝에 느낌표를 붙이는 게 아니라 중간에 마침표를 끼워넣었다. 이는 작품의 처연한 분위기와 연결된다. 마침표는 음절 간 간격을 조금 벌려두는 게 아니라, 세 음절을 무한대에 가깝게 떨어뜨려 두는 효과를 낸다. 그 덕에 작품 제목은 그냥 입에서 뱉어지는 소리가 아니라, 머릿속을 울리는 고통스러운 자각이 된다. 무대에는 10여개의 문이 답답할 정도로 빼곡하니 붙어 있다. 그 문들 뒤에선 “엄마, 아빠, 날 찾아줘.”라고 구슬프게 울어대는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문들이 그렇게 많건만 그 목소리에 화답하듯 열리는 문은 단 한 개도 없다. 수많은 문이 달린 공간임에도 문으로 인해 열린 공간이 아니라 문으로 인해 닫힌 공간이라는 아이러니다. 그 단절된 공간에서 유일하게 자주 여닫히는 문은 딱 하나. 이 문마저도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게 아니라 몰아내는데 쓰인다. 외부와 소통하는데 쓰일 수 있는 많은 문들을 스스로 닫아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1시간 남짓한 짧은 러닝타임이 보여주듯 극 자체는 직선적이다. 십수년째 실종사건 접수 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관 인배(이갑선). 그날도 어김없이 사건이 밀려든다.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호소하는 아빠 영호(권겸민), 남편과 아기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는 부인 은주(서영화). 이들은 숨가쁘게 실종의 놀라움을 읊어댄다. 대개 이런 얘기들은 가족들에 대한 자신의 통큰 사랑을 호소하는 동작이기도 하다. 그러나 닳고 닳은 형사 인배에게 그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은 단지 형형색색 포스트잇이 붙은 서류철로 정리될 뿐이다. 인배의 행동은 집에서도 마찬가지. 인배는 아들과의 대화를 간절히 원하는 노모를 언제나 저쪽 구석으로 밀쳐두기만 한다. 극은 막판에 반전 카드를 꺼내든다. 알고 봤더니 영호는 딸이, 은주는 남편과 아기가 사라지기를 애타게 바라고 있었다. 정작 실종당한 것은 그들이 아니라 영호와 은주 그 자신들이었던 것. 그렇다면 인배는? 무대는 인배의 책상과 상대의 책상을 강하게 분리해 뒀다. 좀 밋밋하다 싶으면 바람에 흩날리는 존재의 가벼움이 영상으로 어김없이 파고든다. 몇몇 장면에서는 귀기(鬼氣)마저 느껴진다. “당신은 남들에게 있어서 존재하고 있는 사람인가.”, “당신도 닫힌 문 앞에서 고통스럽게 ‘나 좀 찾아줘’라고 울부짖는 아이인 것은 아닌가.”라고 고통스럽게 되묻는 정복근 작가의 대본이 좋다. 새해 1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1만 5000~2만 5000원. (02)764-746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신부에게’의 포크 듀오 유리상자 서른번째 사랑 담기 콘서트 29~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7시·11시, 1월 1일 오후 6시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6만 6000~8만 8000원. (02)3446-3226.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의 안치환 10집 발매 기념 12월의 콘서트 29~31일 오후 8시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5만 5000원. (02)325-2561. ●가수·뮤지컬 배우 윤복희, 키보이스의 윤항기 남매 ‘여러분’ 콘서트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 5만 5000~11만원. (02)525-2976. ●‘오래 전 그날’의 윤종신 콘서트 사랑의 역사 제3장 ‘그대없이는 못 살아’ 31일 오후 8시 코엑스 D홀. 6만 6000~9만 9000원. 1544-1555. ■국악·클래식 ●정오의 음악회:12월 28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 ‘황병기와 함께하는 정오의 음악회’ 마지막 시리즈. 황병기가 지휘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비나리’, 라벨의 ‘볼레로’, ‘관현악을 위한 뱃노래’ 등. 1만원. (02)2280-4115∼6. ●2010 음악춘추 우수신인 데뷔 연주회 27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음악춘추사가 발굴한 신인들의 연주회. 강승화(피아노), 김근혜·김진현(첼로), 박은진(플루트) 등. 1만원. (02) 2231-9001. ●국립오페라단 송년 갈라 콘서트 29~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올 한해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였던 오페라 공연 가운데 대표 아리아 등 연주. 3만~5만원. (02)586-5282. ■연극·뮤지컬 ●연극 ‘올모스트, 메인’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미국에서 배우 겸 극작가로 활동 중인 존 카리아니의 2004년작으로 달콤하고도 씁쓸한 사랑의 모습을 8가지 에피소드로 그려냈다. 극단 차이무의 젊은 배우들이 총출연하며, 배우 이선균의 부인인 전혜진이 2년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2만~3만원. (02)747-1010. ●뮤지컬 ‘아이다’ 내년 3월 27일까지 경기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베르디의 오페라를 원작으로 했고, 주연 옥주현의 뮤지컬 출세작으로도 유명하다. 4만~12만원. 1544-1555. ●연극 ‘죽이는 수녀들’ 내년 1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호스피스 수녀들이 불치병 환자들이 죽음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활약상을 웃음과 감동을 섞어 그려낸 연극. 2만~3만원. (02) 318-4148. ■미술·전시 ●전래식 전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동아대 교수직 은퇴 후 갖는 첫 개인전. 광목과 먹,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동양화와 서양화, 구상과 추상이 한데 어우러지는 산수 작품 40여점.(02)734-0458. ●김덕기 ‘마이 홈’ 내년 1월 23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가족을 소재로 자신만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의 신작 회화 40여점과 세라믹 작품 10여점. (02)519-0800. ●명·청회화전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다양한 화풍과 화법이 만개했던 중국 명청시대 회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 박물관 소장품을 위주로 국내 외부 기관에서 대여한 작품 등 104점 전시. (02)2077-9000.
  • 남덕우 선진화포럼 이사장 ‘시장경제대상’ 공로부문상

    남덕우 선진화포럼 이사장 ‘시장경제대상’ 공로부문상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1회 ‘시장경제대상’ 시상식에서 전 국무총리인 남덕우 선진화포럼 이사장에게 올해 신설한 공로부문상을 시상했다. 전경련은 “남 이사장이 강연과 기고, 선진화포럼 운영 등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정신을 일깨우는 데 기여했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국가 원로라는 데 심사단 전원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신설한 문화예술부문상은 연극 ‘6·25전쟁과 이승만’을 연출한 정진수씨가 받았다. 논문부문 대상은 법인세 인하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세 개의 시나리오로 구분해 분석한 ‘동태 CGE 모형을 이용한 한국 법인세 인하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김명규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원, 김성태 청주대 교수)에, 우수상은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따른 대규모기업집단의 투자 성향의 변화’(박경진 명지대 교수, 신현한 연세대 교수, 채창엽 산업은행원)에 돌아갔다. 출판 부문은 ‘시장발전과 경제개발’(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헌법 무엇이 문제인가’(민경국 외), ‘한국경제의 길’(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등 3권이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고문 부문 대상은 소설가 복거일씨가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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