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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령-김성경 자매, 윤영미와 뒤풀이 포착 ‘나이를 잊은 미모’

    김성령-김성경 자매, 윤영미와 뒤풀이 포착 ‘나이를 잊은 미모’

    윤영미가 김성경과 함께 김성령의 연극을 관람했다. 방송인 윤영미는 6월 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김성령의, 김성령에 의한, 김성령을 위한 연극 ‘미스프랑스’ 관람을 마치고.. 1인 3역 연기를 기막히게 소화해낸 사랑스런 그녀와 김성경 아나운서”라는 글과 함께 공연장에서 김성령, 김성경 자매와 함께 찍은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세 사람은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채 카메라를 바라보며 활짝 미소짓고 있다. 특히 브이라인으로 파진 빨간 의상을 입은 김성령, 소탈한 옷차림에도 돋보이는 김성경 자매의 미모는 물론 윤영미의 편안한 매력이 돋보인다. 이어 윤영미는 “김성령씨 연극 ‘미스프랑스’ 끝나고 바람 선선한 대학로 야외카페에서 성령씨와 뒤풀이..”라는 글과 함께 뒤풀이 현장에서 김성령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머리를 질끈 틀어올리고 흰색 면 티셔츠를 입어도 돋보이는 김성령의 미모가 눈길을 끈다. 한편 김성령이 주인공으로 분해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는 연극 ‘미스프랑스’는 5월 15일 개막했으며 7월 13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윤영미 트위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의 퀴즈’ 조혜정, 소름 돋는 연기력.. 알고 보니

    ‘신의 퀴즈’ 조혜정, 소름 돋는 연기력.. 알고 보니

    배우 조혜정은 지난달 18일 방송된 OCN 드라마 ‘신의 퀴즈4’ 1화 ‘붉은 눈물’ 편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희귀병 헤모크라이아 환자 우정미 역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혜정은 한 회 출연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조혜정은 배우 조재현의 딸로 알려졌다. 과거 조재현은 딸의 꿈이 배우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밑바닥부터 시작하라는 의미에서 내가 하는 연극에서 소품 담당을 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재현 딸 조혜정, 아빠 못지않은 ‘신 스틸러’ 피눈물 흘리는 소녀 ‘소름’

    조재현 딸 조혜정, 아빠 못지않은 ‘신 스틸러’ 피눈물 흘리는 소녀 ‘소름’

    ‘조재현 딸 조혜정’ 배우 조재현 딸 조혜정이 ‘신의 퀴즈4’에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재현 딸 조혜정은 지난달 18일 방송된 OCN 드라마 ‘신의 퀴즈4’ 1화 ‘붉은 눈물’ 편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희귀병 헤모크라이아 환자 우정미 역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재현 딸 조혜정은 한 회 출연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아직 소속사가 없는 조혜정은 오디션을 통해 해당 배역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현 딸 조혜정은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배우 지망생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당시 조재현은 딸의 꿈이 배우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밑바닥부터 시작하라는 의미에서 내가 하는 연극에서 소품 담당을 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티즌들은 “조재현 딸 조혜정, 어쩐지 연기가 심상치 않더라니”, “조재현 딸 조혜정, 피눈물 연기 소름 돋았다”, “조재현 딸 조혜정, 아빠만큼 훌륭한 배우로 자라나길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OCN ‘신의 퀴즈4’ 캡처(조재현 딸 조혜정)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의 퀴즈4’ 피눈물 소녀, 알고보니 조재현 딸

    ‘신의 퀴즈4’ 피눈물 소녀, 알고보니 조재현 딸

    배우 조혜정은 지난달 18일 방송된 OCN 드라마 ‘신의 퀴즈4’ 1화 ‘붉은 눈물’ 편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희귀병 헤모크라이아 환자 우정미 역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혜정은 한 회 출연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조혜정은 배우 조재현의 딸로 알려졌다. 과거 조재현은 딸의 꿈이 배우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밑바닥부터 시작하라는 의미에서 내가 하는 연극에서 소품 담당을 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4) 대안 단재학교 미술교육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4) 대안 단재학교 미술교육

    “벽면과 같은 길이로 지붕을 똑바로 자르고 싶다는 얘기구나. 길이를 재고 직각을 맞춰서 자르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런 방법은 어떨까. 지붕이 될 곳에 벽면을 대고 이렇게 두 곳에 점을 찍은 다음, 두 점을 연결해서 자르면 똑바르게 직선으로 잘라지는구나.” 예술강사 윤경훈씨의 조언을 듣더니 스위스식 샬레(통나무집) 모형을 만들며 벽과 지붕의 길이를 계산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던 이건호(17)군이 바쁘게 칼질을 시작했다. 이군이 “선생님 덕분에 감 잡았어요”라며 웃자 윤씨는 “수업을 시작할 때 설명대로 재단을 하고 숙고한 뒤 자를 수도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편법을 써도 눈감아주마”라며 웃었다. 윤씨는 ‘편법’이라고 축약했지만,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대안학교인 단재학교에서 윤씨와 또 다른 예술강사인 김윤하(여)씨가 지난달 29일 진행한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수업 곳곳에서는 기존 학교에서의 수업과 다른 모습이 여러 차례 펼쳐졌다. 이날 단재학교 학생 12명은 우드록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집과 공간을 꾸미는 활동을 했다. 오는 7월 단재학교 학생들이 카자흐스탄의 자매 학교에서 방한하는 학생들과 함께 전남 진도를 찾아 벽화 그리기 활동을 할 예정인데, 그 전에 공간을 꾸미는 경험을 쌓기 위한 수업이라고 윤씨는 설명했다. 12명의 학생이 2명의 강사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집을 완성해가는 동안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이론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득하고 있었다. 당장 이군은 ‘두 곳에 점을 찍은 뒤 두 점을 최단 거리로 연결해 그은 선’이라는 수학에서의 ‘직선’ 개념을 몸으로 배웠다. 학생의 흥미에 따른 과목 선택이 아닌 입시에 유리한 주요 과목을 예체능 과목보다 우선 학습하고, 예체능 과목에서도 이론 수업을 마친 뒤 실기 수업을 하는 기존 학교의 방식에 비추면 뒤죽박죽 수업이 이뤄진 셈이다. 예술강사들은 학생들의 질문에 곧바로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송지민(15·여)양이 우드록을 여러 겹 대서 방 안에 설치할 침대를 만들자, 김씨는 “잘 만들었는데, 이 침대에 매트리스나 이불은 없니”라고 물었을 뿐이다. 15분쯤 지난 뒤 송양은 붉은색 천으로 감싼 우드록을 가장 위에 덧댄 침대를 완성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신문에서 오려낸 정치인 사진을 TV 모형에 붙였다. 나중에 미술 이론으로 ‘콜라주’(화면에 인쇄물이나 천, 쇠붙이, 나무조각, 모래 등 물건들을 붙여서 구성하는 회화 기법)에 대해 배우면 송양은 자신이 침대를 아늑하게 만들고, 꺼져 있던 TV를 뉴스를 내보내는 TV로 탈바꿈시킨 기법이 바로 ‘콜라주’였다고 알게 될 것이다. 집 대신 설국열차라는 긴 구조물을 만드느라 애를 먹은 오승환(16)군은 무게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탐색하기 시작했다. 최근 연극 ‘커튼콜의 유령’을 연습 중인 하유빈(여·17)양과 이혜린(여·18)양은 18세기 서양의 화실 분위기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이때의 역사와 시대를 공부할 마음이 생겼다. 체험을 통한 미술 수업이 여러 방면에 대한 지적 욕구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가상의 집을 만드는 수업이 학생들의 현실감을 일깨우기도 했다. 블록 모양 배경과 캐릭터가 특징인 컴퓨터 게임 ‘마인 크래프트’를 재현한 김이향(17·여)양은 함께 작업하던 박주원(17)군에게 “지금 이 작업을 컴퓨터로 했으면 캐릭터 모양을 잡는 데에만 집중하고 미리 저장해 둔 배경을 불러내면 될 텐데 캐릭터 색칠을 하는 동안 배경을 망칠까 무섭다”면서도 “인간의 손으로 한 것치고는 반듯하게 잘했는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익숙하던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비해 번거롭고 혹시 실수할까 주저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김양은 ‘인간의 손맛’에 푹 빠진 듯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14~18세 학생이 모인 단재학교 학생들은 무학년제 수업을 하며, 영화 또는 연극을 매년 한 편씩 발표한다. 철학, 모션그래픽, 한국사, 법 등 학생마다 관심이 있는 분야를 골라 스스로 수업 교재를 만들어 다른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12명이 함께 토론한다. 검정고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국어, 영어, 수학 공부를 할 때에도 학생들의 흥미가 가장 우선순위이다. 영어라면 인터넷 위키피디아에서 발췌한 지문을 함께 읽는 식이다. 최혜진 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과 학부모도 고2가 되면 슬슬 대입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대입이 바뀌지 않으면 대안 교육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론 뒤 실습교육을 하고 체험은 학교를 졸업한 뒤로 미루는 현재의 교육과정 속에서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단재학교에서는 무학년제 프로젝트형 수업 방식을 찾게 됐다고 최 교사는 설명했다. 최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는 교사의 말을 잘 따르던 이른바 모범생이 오히려 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끊임없이 현상을 고민하고 질문하던 학생들이 적응을 잘한다”면서 “후자의 아이들일수록 칭찬하고 기다려주면 많은 가능성을 꽃피울 텐데, 우리 사회가 기다림에 더 이상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몸의 대향연 2제] 무용과 연극 만남의 미학

    [몸의 대향연 2제] 무용과 연극 만남의 미학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플레이 & 댄스 아트 페스티벌-파다프(PADAF)’가 10일부터 7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이하 아르코)과 상명대에서 열린다. 공동조직위원장인 한선숙 상명대 교수는 “무용인은 연극의 감정 연기를 배우고, 연극인은 무용의 움직임을 익히면서 예술인들이 표현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관객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보여 준다”고 소개했다. 개막작은 이장호 감독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삼은 ‘시선’(10~11일·아르코 대극장)이다. 탐욕적인 선교사 조요한과 가상의 국가 ‘이스마르’로 선교를 떠난 한국인들이 반군에게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무용 연출은 안병순 순천향대 교수가, 연출은 영화배우 오광록이 각각 맡았다. 또 다른 개막작 ‘하나’(10~11일·아르코 소극장)는 안드레아 파치오토·레나타 셰퍼드 서울예대 초빙교수가 함께 했다. 개인과 단체가 어떻게 일치된 모습을 보여 주고 어떻게 협업하는지 다양하게 해석한다. 이어 14~15일 아르코 소극장에서는 연극과 무용 분야에서 활약한 중견 예술인들의 협업 작품이 펼쳐진다. ‘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말들의 시간’, ‘올 오브 어 서든’, ‘신수궁가-토끼전’, ‘테이블’, ‘자전거’ 등 5개 작품이다. 아울러 ‘파다프 포럼’(21일 대학로 예술가의집), ‘파다프 워크숍’(23일~7월 4일 상명대 무용관) 등도 준비했다. (02)581-8286.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몸의 대향연 2제] 몸·움직임…역동적 표출

    [몸의 대향연 2제] 몸·움직임…역동적 표출

    무용과 무용극, 연극과 신체극은 어떻게 다를까. 모두 몸을 쓴다는 공통점을 품지만, 기반이 다르다. 무용극은 무용을 바탕으로, 신체극은 연극적 전통에서 태어났다. 몸으로 표현한다는 개념이 중심이 되지만, 어떤 예술 장르를 전통에 두고 시도하느냐에 따라 나뉜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직접 보는 수밖에. 신체극의 향연으로 불리는 ‘피지컬 시어터 페스티벌’과 연극과 무용이 결합한 ‘플레이 & 댄스 아트 페스티벌-파다프’에서 그 본색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체’와 ‘움직임’의 표현 방식에 조금 더 집중한 ‘피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이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소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극장 봄에서 열린다. 공식 참가작은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3~4일)과 ‘혀의 기억’(5~6일)이다.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들을 모티브 삼았다. 미디어와 영화 속에 내재된 힘의 논리를 역동적으로 표출하면서 모호해진 가상과 현실의 구분에 대한 논쟁을 던진다. 모다트의 ‘혀의 기억’은 변화한 현대의 삶 속에 남아 있는 한 여인의 추억을 따라간다. 과거를 찾아 옮기는 걸음걸음에서 옛 추억을 되새기고 삶의 본질을 찾아내려는 시도다. 두 작품 모두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한다. 7~8일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는 15~20분짜리 신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나 누구랑 얘기하니?!’, ‘직시’, ‘사물의 본질’, ‘세레모니: 누구를 위하여’는 움직임과 소리, 의식과 무의식 등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담았다. 창작개발 프로그램 ‘벽난로가에서의 꿈’은 12~14일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에 오른다. 비운의 천재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과 그의 동생인 극작가 폴 클로델을 중심으로 삶과 예술, 광기를 그린다. ‘댄스 인 아시아 커뮤니티’는 6~8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 극장 봄에서 공연한다. 2만 5000원. (02)764-7462.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131년 전통 獨 상징을 만난다

    131년 전통 獨 상징을 만난다

    회전식 무대는 많다. 그런데 이건 횡(橫)이 아니라 종(縱)이다. 커다란 판 4개가 위아래로 움직인다. 높이 6.5m짜리 수레바퀴는 쉼 없이 돌아가며 삶의 공간이 됐다가, 위태롭게 떠받치는 바닥이 되더니 사람들을 무심히 떠밀어 버린다. 이 공간에 놓인 다양한 인물들의 단면은 현대인의 상실감과 불안, 동경이기도 하다. 4~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독일 극단 도이체스 테아터의 연극 ‘도둑들’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독일 연극을 대표하는 131년 전통의 제작극장’, ‘전통과 혁신의 조화’ 등 도이체스 테아터를 꾸미는 말도 화려하다. 이들의 첫 내한 작품인 ‘도둑들’은 현재 독일 연극계에서 각광받는 극작가인 데아 로어와 상상력 넘치는 무대를 구현하는 무대 디자이너이자 연출가 안드레아스 크리겐부르크가 협업했다. 2010년 첫선을 보인 그해 현대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베를린 연극제에 초청됐고, 현지 연극평론지 테아터 호이테가 선정한 최고 무대디자인상, 뮐하임 연극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선 인물 12명은 사회 변방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일이 없길 바라는 보험설계사, 자식들과 평범한 대화를 나누고픈 아버지, 네덜란드 지점을 운영하는 꿈을 꾸는 슈퍼마켓 직원,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부부, 43년째 호텔방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노년의 여가수…. 이들은 자본의 양극화와 사회의 편견, 소통의 부재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공연시간이 3시간을 훌쩍 넘기지만, 관객들에게 “우울함을 압도하는 희극성이 있고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면서 지루함을 털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3만~7만원. (02)2005-0114.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4년 만에 거대 문화예술기관 부활

    정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와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 국립예술자료원 등 대형 공공예술기관 3곳을 통합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2005년 문예진흥원을 모태로 출범한 예술위와 2010년 예술위로부터 각각 독립한 공공기관들이 4년여 만에 다시 하나의 거대 기관으로 뭉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지난 23일과 26일 공공기관 이사회 의결과 유진룡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합은 예술위를 중심으로 산하에 예술센터와 자료원을 두는 형식을 띠고 있다. 예술센터와 자료원은 예술위로부터 일부 기능을 갖고 떼어져 나온 기관들이다. 예술센터는 예술위 산하이던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 등을 통합해 법인화했고 자료원도 각종 기록 및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하기 위해 설립됐다. 문체부는 “통합은 예술지원 창구의 일원화와 유기적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합이 세금 감면에 방점이 찍혔다는 시각도 많다. 2009년 개관한 대학로예술극장이 지난해 세무서로부터 41억여원의 추징세금을 통보받자 통합에 가속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 극장은 그간 ‘문화고유목적사업’으로 분류돼 재산세 등을 면제받았으나 소유자(예술위)와 운영자(예술센터)가 갈리면서 소유자 직접운영의 원칙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정부의 발표에 따라 통합을 반대하는 연극·무용인 등 예술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정부 입맛에 맞는 행정편의적인 통합”이라며 “형식적 공청회 등을 거쳤을 뿐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대안으로 홍보·지원 쪽에 초점을 둔 예술센터 재편과 전문성 및 독립성을 보장한 자료원 운영을 원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혜영 이혼, 재혼할 생각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이

    김혜영 이혼, 재혼할 생각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이

    김혜영 이혼, 재혼할 생각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이 탈북 배우 김혜영이 방송에서 이혼 심경을 밝혀 화제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배우 김혜영이 출연해 두 번 이혼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영은 “너무 바쁘면 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는데 어머니는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못하신다”고 털어놨다. 김혜영은 “이제는 좀 길을 잘 가려고 한다”면서 “길을 잘 살펴서 조심스럽게 걸어가서 어머니 속을 그만 태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김혜영은 “조금 커서 아이가 아빠의 존재를 알고 헤어지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 같이 있어서 좋은 환경이 있을 수 있고 안 좋은 환경이 있을 수 있다. 나중에 커서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2012년 두번째 이혼 당시 김혜영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문제를 무시할 수 없더라”고 이혼 사유를 밝혔다. 이어 “김성태가 아이를 다른 아이 못지않게 키울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양육권은 내가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 내가 혼자 벌어 오로지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 아이는 아직 어리니 명랑하게 잘 크고 있다. 나중에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들도록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맞추고 조금이라도 더 아이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혜영은 “오히려 나 혼자였으면 참고 살았을지 모르겠다. 가끔 고독하고 외로울 때면 이혼한 것이 후회될 때가 있다. 아이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재혼 생각이 없느냐’는 MC들의 질문에 “사실 주변에서 소개가 많이 들어오고 만나도 봤다. 하지만 나이가 있다 보니 늘 결혼을 전제로 둔 만남이 된다. 아직까지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하니 정에 이끌려 다시 상처를 받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1998년 귀순한 북한 출신 배우로, 동국대 연극영상학부를 졸업한 뒤 드라마 ‘덕이’,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뮤지컬 ‘팔도강산’ 등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줄리어스 시저’ 시저가 돌아왔다… 조금 밋밋하게

    [공연리뷰] 연극 ‘줄리어스 시저’ 시저가 돌아왔다… 조금 밋밋하게

    미사여구 없이 본론으로 들어간다. 무대도 간결하다. 3면을 철망으로 둘렀고 소품은 칼 몇 자루 정도다. 무대 장치에 시선을 빼앗길 일이 없다. 인물들의 갈등과 심리변화에 집중하기에 딱이다.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줄리어스 시저’(연출 김광보)는 극의 주제에 집중했다. 권력과 명예욕, 그 뒤에 숨은 졸렬함, 이성을 가뿐히 뒤집는 광기, 죽음에 대한 공포가 어우러진 ‘암울한 현실’이다. 연극으로만 보자면, 일단 고맙다. 쉽지 않은 작품을 올린 데 대한 감사다. 줄리어스 시저는 공화정의 종말과 로마 제국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다. 로마 황제로 추대되던 시저가 브루투스의 칼 끝에 죽으면서 “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us-라틴어)라고 했다는 역사의 한 장면은 모두에게 익숙하다. 시저를 죽인 브루투스가 “시저를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말로 배신에 불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얘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줄리어스 시저’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37편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공연(1925년)된 작품이지만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드물었다. 굵직한 공연은 1954년(이해랑 연출), 2002년(정일성 연출) 정도로 손에 꼽힌다. 로마의 맹위, 대규모 전투 장면 등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공연은 흔치 않은 시간임이 분명하다. 시저와 브루투스의 내적 갈등을 부추기는 각자의 부인을 빼고, 출연 배우를 남성 16명으로 압축해 방대한 정치극을 그대로 담았다. 철망으로 두른 무대에서 치열한 정치판이나 격투장이 매한가지라는 의미가 와닿고, 시저와 브루투스 이외에 안토니와 카시어스 같은 인물의 성격도 충분히 전달된다. 하지만, 다소 아쉽다. 이질감 측면에서다. 단언하건대 송종학(시저), 윤상화(브루투스), 박호산(안토니), 박완규(카시어스)는 연기력을 논할 필요가 없는 배우들이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윤상화가 조금 밋밋하다. 윤상화는 억양에 큰 변화를 두지 않았다. 카시어스의 부추김에 마음을 움직이고, 죽음을 선택하면서도 제 손으로 죽지 못하는 브루투스를 “우유부단의 아이콘”으로 해석한 결과다. 그의 판단에는 공감하지만, 무대에서 무료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극 후반 전쟁 장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유머 코드도 전체 흐름에서는 생뚱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봐야 하는 이유를 꼽으라면, 우리 현대사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해석하는 재미와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점이다. 6월 15일까지. 2만~5만원. 1644-2003.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연극 꿈나무들의 ‘자유로운 상상’

    전국의 연극 전공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연 축제 ‘젊은연극제’가 다음 달 19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다. 1993년 한국연극교육학회와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주최로 시작된 ‘젊은연극제’는 첫해 6개교 700여명이 참여했다가 지난해에는 52개교 8000여명이 함께한 대학 축제로 성장했다. ‘자유로운 상상, 22살의 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는 ‘햄릿’ ‘베니스의 상인’ ‘오셀로’(이상 윌리엄 셰익스피어), ‘벚꽃동산’(안톤 체호프) 등 고전부터 지도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창작극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본축제에 앞서 다음 달 13~18일에는 동숭동 정보소극장에서 ‘프린지 페스티벌’을 연다. 연극학과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참여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다. 연기 전공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들을 위한 ‘전국 청소년 독백연기 경연대회’도 준비했다. 본축제는 정보소극장을 비롯해 청운예술극장, 알과핵소극장, 아트씨어터문,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소극장, 대학로극장, 내여페극장, 노을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연극제 홈페이지(www.y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스마트폰만 보는 우리 아이, 어떻게 교육하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미리 정해 두고, 불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은 삭제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 가정마다 자녀의 스마트폰으로 골치를 앓는다. 아주 어려서부터 휴대전화를 접한 청소년들이 중고교에 올라가며 스마트폰 중독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와 자녀 안전 문제로 스마트폰을 안 사줄 순 없고, 사주자니 게임이나 동영상 등에 빠지게 돼 부모들의 고민은 점점 커진다. 필요악이 된 자녀의 스마트폰, 어떻게 해야 할까. 동대문구가 시원한 해답을 내놨다. 구는 다음 달 11일 동대문경찰서 7층 대강당에서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속상해하는 부모들을 위한 ‘스마트폰 뺏어? 말아?’를 주제로 강의한다고 28일 밝혔다. 학부모, 교사 등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 같이 속내를 털어놓는 자리다. 내용은 ▲스마트폰이 뭐기에 속 터지는 부모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아이들 등 스마트폰 중독 및 올바른 사용 등이며 강의가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자녀가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될 때는 부모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자녀가 다른 데 관심을 둘 수 있게 연극이나 영화관람, 악기 배우기, 운동 등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함께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의로 아동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과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이해를 높여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한몫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로봇연기 다시보니 민망 ‘발연기란 이런 것’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로봇연기 다시보니 민망 ‘발연기란 이런 것’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그룹 제이워크의 장수원이 ‘연극영화과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출연한 드라마가 재조명을 받았다. 장수원은 과거 KBS2 ‘사랑과 전쟁-부부클리닉’의 아이돌특집 편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연기 경력이 없던 장수원은 어색한 연기와 딱딱한 표정, 감정 없는 대사처리 등으로 ‘로봇연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장수원은 자신의 연기력 논란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또 당시 ‘사랑과 전쟁’ PD도 장수원 연기력 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장수원은 2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연기의 신’ 특집에 출연해 연기력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연극영화과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수원은 연기력 논란에 “처음에는 스트레스 받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섭외가 들어오고 스케줄이 생기니까 이젠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라디오스타’ 장수원이 “연극영화과 출신”이라고 밝히자 MC들이 “학교가 어디냐”고 궁금해 했다. 그러자 ‘라디오스타’ 장수원은 “모교에서 기분 나빠할 것 같다”며 대답을 꺼려 폭소를 자아냈다.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사실을 접한 네티즌은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진짜 빵 터졌다”,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인정해서 다행”,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노래만 잘 하면 됐지”,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연기는 못해도 정말 잘 생겼다”,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앞으로 연기 배우면 되지”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KBS (장수원 연극영화과 출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23년차 강남 엄마… 복지·교육 새 패러다임”

    [후보자 인터뷰] “23년차 강남 엄마… 복지·교육 새 패러다임”

    “23년 차 강남 엄마가 사람냄새 나는 강남구를 만들겠습니다.” 여당의 아성이라 할 강남구에서 야당 구청장을 꿈꾸는 김명신 후보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개발과 속도 위주로 발전을 거듭한 강남에 ‘쉼표’를 찍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앞만 보고 달려온 강남지역에 새로운 복지와 교육의 패러다임을 심겠다”며 “강남지역에서 두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 20여년 시민운동을 했던 경력으로 강남의 시즌 2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적 위주의 교육지원 사업을 공교육 고급화로 전환하겠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매년 150억원을 웃도는 지원을 하지만 입시와 성적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강남 청소년들도 악기를 다루고 연극 무대에 서보면서 창의성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감성교육 센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구청장 직속으로 ‘교육특보’를 두고 전문화된 교육정책을 펼치겠단다. 김 후보는 “신 후보가 박원순 시장과 각을 세우면서 여러 가지로 강남발전에 차질을 빚는다”고 꼬집었다. 먼저 삼성동 한전부지를 중심으로 한 컨벤션단지 개발을 예로 들었다. 그는 “강남 노른자위 땅 75만여㎡에 코엑스를 능가하는 초고층 빌딩과 전시장 등이 들어서는 서울시의 대규모 사업에 강남의 명운이 달렸다”면서 “서울시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강남지역의 미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시설과 콘텐츠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 활성화로 작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꺼냈다. 김 후보는 “베이비붐 세대 등 중산층이 일자리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바로 강남지역 특색에 맞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으로 중산층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가로수길 붕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도시 공약도 내놨다. 학교 시설과 상습 침수 지대, 노후 건물 등 지역 전반의 안전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청 조직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 안전비용 투자에 인색했던 게 우리 현실”이라면서 “민선 6기에는 안전 투자가 비용을 넘어 우리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투자라는 생각으로 지역 모든 안전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구축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김 후보는 “강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강남구민으로서, 엄마로서, 교육운동가로서 쌓은 경험을 민선 6기에 잘 녹이겠다”면서 “누가 강남구에 어울리고 적합한 인물인지를 꼭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예술강사 만남의 날’ 기획자 인터뷰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예술강사 만남의 날’ 기획자 인터뷰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었던 지난주 전국 곳곳에서 최근 몇 년 동안의 문화예술교육 성과를 공유하는 전시회, 공연, 강연회가 펼쳐졌다. 2010년 유네스코와 한국 정부가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개최한 뒤부터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4회째인 올해에는 특히 문화예술교육을 주도해 온 ‘예술강사 만남의 날’이 지난 21일 옛 서울역에서 펼쳐졌고, 방한한 해외 인사들이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성장세에 감탄을 표시하기도 했다. ‘예술강사 만남의 날’을 총괄 기획한 예술강사들과 이날 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의 지원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찬탄한 브래드 해스만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싣는다. 아울러 지난 24일 초등학생 미술 지도에 나선 독일의 엘레나 엥커 리틀아트 대표의 수업 현장을 전한다. 연극 수업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못지않게 집중력이 요구된다. 몇 년 전 예술강사 장효진(46·여)씨가 맡은 6학년 수업에서는 교실에서 뛰쳐나가려는 한 학생이 반 전체의 집중력을 흩뜨려 놓곤 했다. 장씨는 궁여지책으로 발달장애를 지닌 이 학생에게 연극 연습 대신 캠코더 촬영을 부탁했다. 학생은 더 이상 뛰쳐나가지 않았지만 한 학기 동안 교실 천장이나 학생들의 다리만 찍힌 영상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장씨가 교단에 선 십여년 동안 개미의 움직임을 2시간 동안 찍는다든지, 해가 질 때까지 운동장에 날리는 모래를 촬영한 사람은 이 학생이 유일했다. 매일 아들과 함께 등교하던 어머니가 장씨에게 “학교를 졸업하면 도장 기술을 가르쳐 평생 그걸로 먹고살자고 할 참이었는데, 우리 아이가 이렇게 멋진 예술가였는 줄 모를 뻔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화예술교육은 가끔 이처럼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을 일깨운다든지, 누군가의 인생을 한번에 바꿔 버리는 파괴적인 순간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그야말로 예외적인 사건일 뿐이다.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때뿐 당장 일상에선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할 때가 더 많다. 학교에서 입시 반영률이 낮은 예체능 과목에 대부분 효용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결국 할애하는 교과 시간을 줄여 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문화예술강사들은 자신들의 역할이 이렇게 잘못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봉숭아 물을 들이듯 문화예술의 파급력을 학생들에게 스며들게 하는 데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악을 전공한 박지영(36·여)씨는 “예술은 하나의 언어와 같고, 언어를 안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면서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결국 새로운 세상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씨가 가르친 초등학교 4학년(11세) 학생들은 단체로 체험학습을 가는 버스 안에서 내내 민요 ‘군밤타령’을 불렀다. 박씨는 “민요를 모를 때는 그저 촌스럽다고 생각했겠지만 배우고 알게 되면 민요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역시 국악 전공인 최현주(39·여)씨는 “수업을 시작할 때 ‘오늘 너희는 음악실 문을 나가는 동시에 민요를 부를 거야’라고 주문처럼 말하곤 하는데, 정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복도가 떠나가듯 민요를 함께 부를 때가 있다”며 웃었다. 수업 첫 시간 ‘TV에서 국악 프로그램을 본 경험이 있는지’ 물으면 한 명도 없지만, 수업이 계속될수록 국악을 시청하는 학생이 늘어나곤 한다. 마치 바둑광이 2시간 가까이 바둑판만 비추는 바둑 채널에서 눈을 못 떼듯이 말이다. 클수록 줄어드는 배짱을 키울 때에도 문화예술교육은 유용하다. 애니메이션 강사인 김현영(38·여)씨는 “어린 시절 다들 만화를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고는 만화에 대한 관심을 줄여 버린다”며 “사실 못 그려도 만화를 탐닉하다 보면 자신만의 예술과 예술관을 만들 수 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세상 사람의 평가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심미안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예술의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예술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공동 작업을 할 줄 아는 올바른 사회구성원을 길러 내는 데 문화예술교육의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심미안을 갖는 것은 자신과 다른 견해를 고깝게 받아들이지 않는 근거가 된다. 무용 강사인 권혜영(37·여)씨는 “어떤 사물을 몸으로 표현해 내는 활동을 반복하고 다른 학생의 표현을 감상하다 보면 학생들은 주변의 환경과 친구에게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정규 교과의 예체능 시간에 자신을 자유롭게 발현시키고 친구의 반응을 관찰하는 수업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로 권씨는 “예술강사가 하는 수업의 평가 방식이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성장했느냐’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권씨가 설명한 ‘평가 방식의 문제’보다 더 활기찬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해진 건 미래에 공연자가 아니라 관객이 될 확률이 더 높은 평범한 학생들이 예술적인 심미안을 갖는 과정을 기다리고 축복해 주는 예술강사 특유의 끈질긴 인내심의 영향이 더 클 것 같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예술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의 열쇠”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예술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의 열쇠”

    연극배우이자 교사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강사들에게 교육 자료를 개방한 웹사이트 ‘아츠팝’(artspop) 운영자인 브래스 해스만 교수는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학 창조산업대학의 부학장으로 재임 중이다. 대체 무대 설계자나 조명 기사도 아닌 연극 교사가 왜 공과대학에 재직하는 것일까. 해스만은 “공과대학에서는 기계, 공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르치지만 인간에 대한 지식 역시 아주 중요한 교육과정”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창조산업대학에는 의학, 법학, 인문학과가 함께 소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해 지난 20일 방한, 이튿날 국내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강사들에게 강연한 해스만은 강연 직전 옛 서울역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문화예술교육 지원 측면에서 한국 정부가 이미 우수한 제도를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해스만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예술강사 활용 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기존 교육과정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모든 역량이 총망라된다면 문화예술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해스만은 문화예술교육이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 내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창의성과 혁신을 가르치기 위해 문화예술교육이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예술활동을 한다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하게 되는 다양한 공동 작업 역시 수월하게 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편으로 해스만은 예술강사들이 예술가로서의 독창성과 함께 교육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한 유명한 예술가가 자신도 학생들을 가르쳐 보겠다고 섣불리 수업을 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예술강사들은 기술이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조력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르치는 일은 사실 매우 독특하고 어려운 것이어서 다양한 역량이 필요한데, 단순히 예술을 가르친다는 태도는 예술강사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생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강연에 앞서 해스만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예술강사인 우리들은 단순히 죽음에 애도를 보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에너지와 긍정성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묵념을 제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싹·섬뜩… 대학로 공포물 몰려온다

    오싹·섬뜩… 대학로 공포물 몰려온다

    서울 대학로 공연 게시판이 서늘해졌다. 심령의 그림자나 공포에 질린 얼굴이 배치된 검은색 바탕에 섬뜩한 빨간 글씨가 도드라진 벽보가 하나둘 늘고 있다. 공연가가 공포물 특수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연극 ‘우먼 인 블랙’이 단연 기대작이다. 영국 작가 수전 힐의 동명 소설(1983)을 바탕으로 한 작품은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주연한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내를 잃고 방황하던 젊은 변호사 아서 킵스가 죽은 노부인의 유산을 정리하러 간 바닷가 근처 저택에서 겪은 기이한 사건을 다룬다. 1989년 영국 코벤트가든의 포천 극장에서 연극으로 처음 올려진 뒤 지금까지 41개국에서 공연되며 롱런하고 있다. 연극에서는 이야기를 압축하고, 무대 효과를 극대화했다. 악몽 같은 사건을 겪고 수년을 시달려 온 아서 킵스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비극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연극을 택했다. 젊은 연극배우를 고용해 극으로 만들어 가면서 다시 공포가 스민다. 적절히 사용한 빛과 소리, 갑자기 물체가 움직이는 특수 효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가미돼 시종일관 긴장감을 이어 간다. 이번 공연에선 2007년 한국 초연부터 함께한 홍성덕과 ‘배우’ 역을 했던 이용환, 새롭게 합류한 권혁준이 아서 킵스를 연기한다. 배우 역에는 이동수, 김경민과 함께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약하는 임강성이 캐스팅됐다. 6월 29일까지 종로구 동숭동 샘터파랑새극장 2관에서 공연한다. 3만원. (02)747-2090. 창작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도 많은 관객이 기다리는 작품이다. 유쾌한 동화 ‘메리 포핀스’ 앞에 ‘블랙’을 달고, 잔혹 동화를 암시한다. 1926년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일어나 보모와 4남매만 극적으로 살아났다. 아이들은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지만, 변호사가 된 4남매의 첫째 한스에 의해 12년 만에 잊혔던 사건의 전모가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난다. 2012년 초연한 뒤 ‘잘 만든 소극장 뮤지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보다는, 아름답지만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의 느낌이 더 강하다. 일본 토호극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7월 5일부터는 세타가야 퍼블릭시어터에서 일본 공연을 시작한다. 이번 공연에는 김수용·박한근·임병근(이상 한스), 배두훈·서경수(이상 헤르만), 강연정·윤나무·홍륜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돼 기대감을 더한다. 다음 달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2만~3만원. (02)548-0598. 연극 ‘술래잡기’와 ‘두 여자’도 오픈런(무기한)으로 공연을 이어 간다. ‘술래잡기’의 경우 오랜 감금, 다중인격, 밀실 살인 게임 등 영화에서 이미 소개된 소재를 동원하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았다. 막 출소한 남자와 다중인격 여인의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가해자와 피해자가 교차하는 사회문제로 변주돼 흥미진진하다. 동숭동 우리네극장. 3만원. 1661-6981. 연극 ‘두 여자’의 포스터는 대학로에서 가장 섬뜩한 벽보로 꼽힐 만하다. 작품 구성도 공포, 그 자체다. 이야기 흐름보단 특수분장과 음향, 조명 등으로 공포 체험을 선사한다. 명륜동 라이프씨어터. 2만 5000원. (070)8151-6416.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단명 장관 ‘불명예 전당’

    단명 장관 ‘불명예 전당’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 전체를 뒤흔들면서 안대희 전 대법관이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국무총리로 지명됐고 후속 조치로 장관들의 전면적 교체가 예상된다. 해양 업무의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 이주영 장관과 재난안전 업무를 맡았던 안전행정부 강병규 장관은 자칫 재임 3개월도 채우지 못한 채 ‘역대 단명(短命·재임 기간이 짧은 것을 가리킴) 장관’ 명단에 이름을 올릴 처지에 몰렸다. 과거 정부도 각종 부정이나 대형 사고, 온갖 구설수 등으로 정권 차원의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개각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려 애썼다. ●DJ정권 때 7명 최다… MB때 3개월 내 단명 ‘0’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한 1993년부터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20여년 동안 임기를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장관(부총리 겸직 포함)은 총 16명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당시는 6명이었는데, 국기(國基)를 뒤흔든 대형 사건에 연루돼 중도 하차한 경우가 절반이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총 7명으로,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많은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특히 거의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을 장관 임명 전에 저질렀다가 들통이 난 경우이거나 물의를 빚을 만한 발언이 불거져 물러난 경우였다. 김 전 대통령이 주로 개인적 친분에 따라 다양한 경력의 장관을 낙점하다 보니 생긴 문제로 풀이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3명의 퇴진 장관 모두가 각종 의혹과 논란 속에서 여론의 뭇매를 받고 물러난 경우였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3개월 이내 물러난 장관이 단 한 명도 없이 깔끔했다. 그러나 온갖 구설과 논란을 부른 장관이 한 명도 없었던 게 아니라 대통령 자신이 따가운 여론에도 불구하고 장관을 자르지 않고 꿋꿋하게 버텼던 까닭이다. 1969년 10월부터 1979년까지 꼬박 10년을 재무장관·경제기획원장관·대통령 경제특보로 일했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는 생전에 “장관 취임 후 부처의 업무 내용과 현안을 파악한 뒤 정책을 구상해 소정의 절차를 거쳐 국회에서 입법화하자면 2년도 짧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기의 장관 평균수명은 11.4개월. 업무 파악에 6개월도 부족한데, 1년이 좀 지나면 짐을 싸는 게 요즘 장관실의 풍속도다. ●‘한보 사태 치명타’ YS정권, 장관급 10명 경질도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기(1993~1998년)에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일이 두 가지 있었다. 1994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지방선거 연기를 추진했던 일과 1997년에 터진 이른바 ‘한보 사태’다. 안기부는 1995년 6월 2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의 투표 일정을 미루는 문제를 그 전해 11월에 검토한 사실이 ‘단체장 선거 연기 검토’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뒤늦게 드러났다. 문건은 선거 연기를 위한 지방자치법 등 관련 법령 개정 추진과 함께 정치, 경제, 언론 및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선거 연기에 대한 여론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시 내용 등을 담고 있었다. 안기부의 정치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문서 작성 당시 안기부장으로 있었던 김덕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됐다. 논란이 일자 김 부총리는 “안기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문건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1994년 12월 24일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으로 임명된 지 60일 만인 1995년 2월 21일 결국 경질됐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선출된다. 한보 사태는 1997년 1월 당시 국내 재계 서열 14위였던 한보그룹 부도를 계기로 정경 유착 비리가 드러난 사건이다. 한보는 당시 정태수 총회장의 광범위한 로비 활동에 힘입어 열악한 재무구조 속에서도 5조원이 넘는 대출금을 받아 내며 특혜 의혹을 빚었다. 그 후에도 대출 규모는 계속 늘었고, 동시에 여러 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하다가 끝내 부도를 맞았다. 검찰이 한보의 부도 원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포함된 여야 의원들과 전직 고위 관료들이 정 총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정 총회장 등 한보 관계자 2명과 이철수·신광식 전 제일은행장, 홍인길·황병태·정재철 신한국당 의원, 권노갑 국민회의 의원, 김우석 전 내무부 장관 등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출 특혜를 지시한 배후를 규명하라는 여론이 빗발쳐 재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여야 의원 및 전직 관료 등 정치인 30여명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대형 권력형 비리로 타격을 입은 김영삼 정부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1997년 3월 한승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장관급 인사 10명을 경질했다. 그중에 안광구 통상산업부 장관은 주무 부처 수장으로서 책임을 피할 수 없었고, 김용진 과학기술처 장관은 한보가 퍼주기 식 대출을 받던 시절 은행감독원장을 역임한 게 경질 사유였다. 두 장관은 나란히 1996년 12월 20일에 임명됐지만 재임 기간 76일 만에 물러났다. 앞서 1993년 3월 박희태 법무부 장관은 이중국적을 지닌 딸이 대학에 특례입학한 사실이 구설에 오르면서 장관 취임 10일 만에 하차했다. ●DJ 때, 주양자 前장관 16차례 위장전입해 사퇴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기(1998~2003년)에는 취임 3일(43시간) 만에 사퇴해 역대 최단명 장관 기록이 나왔다. 2001년 5월 21일 임명된 안동수 법무부 장관은 이틀 뒤인 23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른바 ‘충성 서약’ 논란이 발단이 됐다. 안 장관은 취임 인사말이 적힌 초고에서 “위대한 대통령님과 성공한 국민의 정부만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며 “집권 후반기에 대통령님 통치 철학에 따라 대통령님께 목숨을 바칠 각오로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장관은 “문제의 문건은 당원용 인사말로 다른 사람에게 작성을 지시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결국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고 청와대는 곧바로 이를 수리했다. 2008년 8월 송자 교육부 장관은 취임 전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편법으로 주식을 취득하고, 부인과 딸의 이중국적이 문제가 돼 재임 기간 24일 만에 사퇴했다. 손숙 환경부 장관도 취임 전에 약속된 러시아 현지의 연극공연에 출연했다가 대기업으로부터 찬조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33일 만에 퇴임했다. 인기 절정의 예술인이 대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는 것은 일종의 관행이었으나, 문제는 현직 장관인 까닭에 찬조금에 ‘+α’가 붙은 게 망신을 산 이유였다. 1998년 3월 임명된 주양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과거에 16차례 위장전입을 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여 59일 만에 물러나 김영삼 정부 때 박양실 장관을 떠올리게 했다. 여성으로서 초대 내각의 보건 장관으로 발탁됐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2001년 9월 7일 취임한 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은 부동산 투기 및 증여세 포탈 등의 의혹이 제기돼 23일 뒤인 2001년 9월 29일에 장관직을 떠났다. ●노무현 정권 평균 장관 수명 11.4개월 그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2003~2008년)에도 여론의 뭇매를 맞아 취임 6일 만에 장관직을 잃은 경우가 있었다.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앞서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판공비를 과다 지출하고 대기업 계열사 사외이사를 겸직한 일로 장관 임명 때부터 도덕성 시비에 휩싸였다. 이후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LG전자 북미총괄 마케팅팀장으로 서울에서 일하던 장남이 앞서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에 대해 이 부총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직장을 갖고 있는 아들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해명했으나 이것이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또 부인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과 재산 신고 내역이 서로 달라 제기된 허위 신고 의혹도 이 부총리의 발목을 잡았다. 이 부총리는 2005년 1월 취임 5일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곱빛깔 악역 단숨에 그린 얼굴

    일곱빛깔 악역 단숨에 그린 얼굴

    22일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스무 번째 장편영화 ‘일대일’은 권력에 관한 영화다. 국가와 개인은 물론 개인 간의 잘못된 권력 관계로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렸다. ‘일대일’은 여고생 오민주가 잔혹하게 살해되면서 범죄를 저지른 7명의 용의자들과 그에게 복수하기 위한 7인의 테러 단체 ‘그림자’ 요원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거칠고 직설적인 감독의 화법은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연극적인 요소가 진해졌다. 특히 주인공 오현을 비롯해 1인 8역을 연기한 주인공 김영민(43)이 돋보인다. 그는 ‘그림자’ 요원 7인에게 상처를 주는 7명의 악인으로 변신해 말 그대로 팔색조 연기를 선보였다. 2001년 김 감독의 ‘수취인불명’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이후 11년 만에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했다. “감독한테서 오랜만에 작품을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한편으론 반가우면서도 내심 ‘이번 작품은 또 얼마나 셀까’ 걱정도 됐죠. 역시 예상대로였어요. 권력은 누구에게 쥐여져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에 대한 감독의 철학적 질문이 담긴 영화라고 생각했죠. 전복된 권력 구조 속에서 나 또는 우리는 누구인가, 영화가 던지는 이런 주제에 공감해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극 중 오현은 오민주 살해 사건의 첫 번째 용의자로 ‘그림자’에게 고문을 당한다.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답한다. 이후 그는 ‘그림자’의 수장(마동석)을 비롯한 7인의 정체를 파헤치게 된다. “오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죠. 세상에는 피권력자가 훨씬 더 많고, 오현은 무슨 일을 하든 반성 없이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 현대인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요.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된 오현이 세상과 사람을 알게 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거죠.” 조직폭력배, 경찰, 국정원 등 다양한 권력의 이미지로 위장한 ‘그림자’ 7인은 용의자인 장성 등 정부와 군 고위관계자 등 진짜 권력자들을 차례로 잡아와 죄를 묻는다. ‘그림자’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지니고 권력을 향한 분노를 지닌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장에게 인격 모독을 받는 자동차 정비사, 연애 폭력을 참고 사는 여자, 빚 독촉에 시달리는 실업자, 생활고에 찌든 영세 자영업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미국 명문대 졸업생 등은 우리 시대의 아픈 단면을 상징한다. 스크린 속에서 그는 여자를 때리는 동거남, 악덕 사채업자, 카페 종업원을 하대하는 손님, 직원에게 막말하는 사장 등으로 변신해 생활 곳곳에 도사린 권력자들의 다양한 얼굴을 대변한다. “촬영 이틀 전쯤 감독이 제게 그냥 7명을 다 맡아서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걱정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욕심도 생기더군요. 이런 역할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았으니까요. 7명이 공통적으로 그림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인물들인데, 모두 같은 악인이면서도 각각 다른 호흡으로 다르게 사람을 괴롭힌다는 점이 제 연기의 포인트였어요. ‘7인분’을 하루에 몰아서 촬영했어요(웃음). 대사를 외우기에도 바빴지만 각각 분장, 표정, 제스처를 다르게 하는 게 어려웠어요. 본능적으로 나온 에너지로 연기했던 것 같습니다.” “알아서 잘 하라”는 감독의 주문이 부담스러웠지만, 7명 모두가 그 자신 안에 들어 있다고 믿고 연기했다. 그는 “10여년 만에 만난 김 감독은 현장에서 카메라는 물론 미술, 소품까지 챙기는 등 에너지가 여전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열린 영화”라는 말로 압축한다. 영화의 제목 자체를 상처받은 사람과 권력집단 또는 개인이 사회적 지위를 떠나 일대일로 만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잖아요. 권력의 피해자들 역시 부당하게 내몰린 자신의 처지를 개인적 문제로 받아들인 채 동화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연극, 영화, TV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섭렵하고 있는 그 역시 ‘열린 배우’를 꿈꾼다. “배우 고유의 색깔도 중요하죠. 하지만 작가나 감독과 충분한 소통을 하고 나면 어떤 캐릭터에도 스며들 수 있는 배우, 그래서 특정 색깔로만 설명될 수 없는 그런 연기자이고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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