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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행정] 흩어졌던 만해의 유산, 700㎞로 잇는다

    [현장행정] 흩어졌던 만해의 유산, 700㎞로 잇는다

    시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을 기리고자 5개 도시가 손을 맞잡았다. 서울 성북구와 서대문구, 강원 속초시와 인제군, 충남 홍성군의 수장들이 지난 22일 만해의 생가가 있는 홍성군에 모였다. 이들 5개 도시는 출생(홍성)부터 출가(인제), 수행(속초), 수감(서대문), 입적(성북)까지 만해 인생의 큰 변곡점에 있던 곳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5개 도시가 700㎞ 만해 순례길을 만들었다”며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3·1 독립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한 뒤 경찰에 체포됐던 만해 선생을 기리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다시 뜻과 마음을 모으자”고 밝혔다. 지난해 5개 도시는 서울에서 출발해 홍성 생가를 지나 백담사와 만해마을, 신흥사를 거쳐 서대문형무소와 심우장에서 끝나는 만해 순례길을 만들었다. 김 구청장의 제안으로 5개 도시는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서 만해축전과 순례길 운영, 한용운 기념관 건립과 웹툰 제작 등의 사업을 5개 도시가 같이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거리도 떨어져 있고 공통점도 거의 없는 5개 지방자치단체가 민족의 큰 유산인 만해의 얼을 계승하고자 모였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도 “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지자체가 협의회를 구성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만해를 기리는 사업은 그동안 5개 도시에서 각각 이뤄졌다. 특히 학생들의 방학이 있는 여름에 만해축전, 만해대상 시상식, 백일장 등의 행사가 집중됐다. 이날 모인 자치단체장들은 만해 정신을 기리는 일이 1년 내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만해는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원의 1회 졸업생으로 동국대 초대 동창회장이기도 하다. 고재석 동국대 만해연구소장은 “만해는 비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막혀 돌아와야 했지만 세계 일주를 꿈꾸었던 세계인이었다”며 “만해 순례길을 국내 700㎞에서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성북구는 만해가 해방을 1년 앞두고 생을 마감한 고택 심우장에서 그의 말년을 담은 뮤지컬 ‘심우’를 상설 공연할 예정이다. 만해의 일대기는 배우 김갑수씨가 열연했던 연극·뮤지컬 ‘님의 침묵’으로 1980~90년대 조명받은 바 있다. 영화 ‘동주’처럼 소규모 저예산으로 한용운에 대한 영화를 만들자는 의견도 쏟아졌다. 5개 도시의 지도자들은 2019년 3월 1일을 목표로 만해 한용운을 기리는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대구 중구는 대구를 대표하는 자치단체였다. 중구 동성로는 늘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빌딩과 상가는 불야성을 이뤘던 대구 최대 번화가였다. 하지만 수성구, 달서구 등 외곽지가 개발되면서 점차 사양길에 들어섰다. 실제로 1980년 구의 인구는 21만 8964명이었으나 매년 줄어들면서 2012년 7만 6142명까지 내려갔다. 별다른 출구가 보이지 않던 중구에 스토리텔링이란 아이디어가 도입됐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2007년 골목에 스토리를 입히는 근대골목사업을 추진했다. 처음 구청장에 당선된 뒤 1년 남짓 지났을 때였다. 윤 구청장은 “구청장이 되자 대부분의 사람이 지역 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등 일반적인 도심정책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구는 재개발, 재건축 대상지가 아니라 100년 역사가 살아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기억을 더듬었다. 따라서 윤 구청장은 기존 정책 대신 도심 재생이란 방향으로 구정을 선택했다. “도심 재생 첫 작품이 근대골목사업이었다”고 했다. 마침 중구에는 3·1운동길, 뽕나무골목, 성밖골목, 이상화·이상돈 고택 등 근대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콘텐츠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여기에 스토리를 입히고 근대 이미지를 재현했다. 생태 잔디블록, 자연토 생태 흙 포장, 뽕나무 식재 등 친환경 디자인 작업도 병행했다. 막힌 골목을 연결하고 3·1만세운동 쌈지공원도 만들었다. 1년여에 걸친 이 같은 작업을 거쳐 2008년부터 근대골목투어라는 상품을 내놨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업 첫해에 287명이던 관광객 수가 지난해 30만 3263명까지 증가했다.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고 같은 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99곳’에 지정됐다. 또 2014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10곳 걷기 좋은 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국적인 관광지로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윤 구청장의 스토리텔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조성이란 ‘신의 한 수’를 내놨다.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우범지대로 전락한 방천시장 옆 골목에 ‘가수 김광석’이란 스토리를 입힌 것이다. 110m에 이르는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쌈지공원을 조성하고 김광석 조형물을 설치했다. 골목방송국과 야외공연장을 만들었다. 김광석 거리는 근대골목에 이어 또 히트작이 됐다.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주중에는 하루 1200여명, 주말에는 6000여명이 찾고 있다. 대부분 김광석을 그리는 젊은 층이고 상당수는 관광객들이다. 지난달 25일 윤 구청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전 8시 숙소에서 나와 걸어서 출근했다. “초선일 때는 오전 6~7시 집에서 나왔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구청장의 움직임에 맞춰 일찍 출근했다. 모든 공직 시스템에 혼란이 오는 것을 느꼈다”며 출근 시간을 늦춘 배경을 설명했다. 출근길에도 주요 간선 도로를 순찰해 거리 청소 상황, 보도블록 파손 실태, 불법 현수막 게재 등 지역 상황을 하나하나 챙겼다. “방문객들이 많아서 다른 지역보다 오전에는 거리 상태가 불량할 수 있다. 그래서 꼼꼼히 청결 상태 등을 챙긴다”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보고를 받고 결재를 했다. 10여건의 보고와 결재가 의외로 쉽게 마무리됐다. 그는 “업무 보고와 결재 전에 해당 사안에 대해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한다. 따라서 보고와 결재는 사전에 결론을 내린 것으로 일종의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3선 구청장을 하면서 업무의 효율을 위해 선택한 노하우 중 하나다. 오전 10시가 되자 3·1절 기념행사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근대골목투어 코스 중 하나인 청라언덕으로 출발했다. 윤 구청장은 “대부분 3·1절 행사가 실내에서 비슷한 형태로 진행된다. 현장감 있는 새로운 기념식을 위해 생각해 낸 게 3·1만세운동 재현이었다”고 말했다. 청라언덕과 3·1만세운동길 등지에서 열린 행사는 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공연됐고 만세삼창과 만세운동 재현 행진 등으로 진행됐다. 윤 구청장은 이어 구교남 YMCA 회관 보수공사와 김광석 거리 내 방천스토리하우스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YMCA 회관은 건물 내·외부를 모두 교체하고 있으며 오는 9월 15일 YMCA 창립총회 기념일에 재개관된다. 점심은 약령시에 있는 식당에서 골목해설사 52명과 했다. 중구 소속 골목해설사는 현재 70명이 있으며 외국어 해설사는 29명이나 된다. 윤 구청장은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앞으로도 근대골목을 찾는 사람들에게 우리 근대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역사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점심 후 야시장 개설을 추진 중인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윤 구청장은 동행한 실무자들에게 기존 상인과 야시장 운영 상인 간의 소통을 통해 갈등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구청으로 돌아온 뒤 오후 결재와 보고를 마친 뒤 곧바로 소회의실에서 열린 노천카페 검토 회의를 주재했다. 지역 관광호텔에 대해 노천카페를 허용하는 사안으로 윤 구청장은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고 위생 관리와 이용객들이 편리한 방향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오후 6시 30분에는 시장·구청장·군수 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대구시와 각 구·군 간 상생발전과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개최되는 이 모임에서 그는 경부고속철도변 동인동 구간 녹지 조성과 김광석 거리 공용화장실 신축 등에 시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협의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윤 구청장은 “그동안 구정 업무를 수행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여성의 섬세함으로 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 한 분 한 분의 말에 귀 기울인 결과”라며 “관광 불모지인 중구가 대한민국 명품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희곡도 소설처럼 쉽고 편하게

    첫 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인기 희곡 책은 문단에서도 ‘소수자’ 취급을 받고 대중들에게도 외면받는 게 현실이다. 이런 희곡 책을 페이퍼백(문고판) 소설처럼 손쉽게 읽을 수 있게 한 희곡선이 나왔다. 출판사 이음에서 기획한 이음희곡선이다. 첫 작품은 ‘검열 논란’에 휩싸였던 박근형 연출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이다. 현재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 중인 이 작품은 개막일인 지난 10일에 맞춰 출간됐다. 이음 측은 올해 남산예술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장우재 연출 및 작가의 ‘햇빛 샤워’(5월 17일~6월 5일), 고연옥 작가의 ‘곰의 아내’(7월 1~17일), 김수정 작가의 ‘파란 나라’(11월 16~27일)를 차례로 개막일에 맞춰 펴낼 예정이다. 책은 페이퍼백처럼 가볍고 작다. 보통 책 크기는 가로 153㎜, 세로 224㎜인데 희곡선은 105㎜, 185㎜로 손바닥만 하다. 전체 쪽 수는 100쪽 내외로 얇다. 책값도 5500원으로 요즘 책 가격의 절반 정도다. 이음희곡선을 기획한 김우영 편집자는 “한국 문학에서 특히 존재감이 약한 희곡, 그중에서도 동시대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치열하게 담은 현대창작극을 선별해 펴낼 계획”이라면서 “독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게 책을 작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음희곡선은 국내 공연계에선 드물게 작품이 올라가고 있는 공연장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 관객들이 공연 전후 프로그램을 사서 보듯, 극장에서 대본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한 것. 실제로 남산예술센터에서는 연극을 보고 난 관객들이 희곡 책을 사 드는 풍경이 흔해졌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의 경우 지난 주말 극장에서 팔린 부수만 100여부에 이르고 평일에도 평균 20~30부는 꾸준히 팔리고 있다. 조유림 남산예술센터 프로듀서는 “공연이 끝나고 나면 연극계 관계자나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본을 보고 싶다며 관심을 많이 보인다. 희곡은 출간도 판매도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새로운 희곡이 발굴, 유통되는 건 연극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일이라 창작 작품의 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도지사 공관서 ‘굿모닝’

    도지사 공관서 ‘굿모닝’

    경기도지사 공관을 관광·숙박 명소로 탈바꿈시킨 ‘굿모닝하우스’가 다음달 20일 개방된다. 21일 도에 따르면 수원시 화서동 43-7에 있는 경기도지사 공관이 지난해 12월 리모델링과 증축 공사를 완료하고 ‘굿모닝하우스’로 재탄생했다. 18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1967년 지상 2층에 연면적 796㎡ 규모로 건립된 공관은 2014년 6월까지 47년간 경기도지사 관사로 활용됐다.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성을 갖춰 사료 가치도 높은 도지사 공관은 11대 박태원 지사부터 32대 김문수 지사까지 총 22명이 이용했다. 현재 해빙기 점검 중이며 다음달 8~10일 임시 개방한 뒤 20일부터 일반인 이용이 가능하다. 리모델링한 공관은 786㎡ 규모로 호스텔, 전시장, 연회장 등으로 꾸몄고 1·2층 건물 전면부에는 대형 유리문을 설치했다. 카페동은 도민들을 위한 휴식 및 다목적 공간으로 개방한다. 호스텔은 특실(35㎡) 1개와 일반실(25㎡ 내외) 4개를 갖췄다. 전시장에는 역대 도지사 사진, 애장품, 생활용품, 외빈 선물 등을 전시했다. 공관 중앙에 있는 잔디정원은 연극, 전시, 체험학습 등 문화 프로그램 운영과 취약계층 및 다문화가족을 위한 무료 결혼식장으로 사용한다. 당초 이달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총선 전에 개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를 통해 경기도사회적기업협의회와 행복FNC 컨소시엄이 위탁운영 사업자로 결정됐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석철주 개인전 현대적 감성과 아크릴로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석철주 작가가 사계절의 변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신몽유도원도’(작품) 등 신작을 중심으로 15여 점의 대작을 선보인다. 중구 소공로 쌍용남산플래티넘 금산갤러리, 23일부터 4월 22일까지. (02)3789-6317. ●신한신진작가공모전 ‘살아있는 것들’ 신한갤러리의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 첫번째 전시. 김민정, 김해진, 왕덕경, 정문식 작가의 평면회화 및 설치, 영상 작업 등 다양한 매체 작업. 강남구 역삼동 신한아트홀 내 갤러리, 28일부터 5월 7일까지. (02)2151-7684. <대중음악>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 콘서트 20년 넘게 가왕을 보좌해온 국내 정상급 기타 연주자가 최근 솔로 2집 앨범을 발표하고 단독으로 꾸리는 무대. 25일 오후 8시·26일 오후 7시, 백암아트홀. 6만 6000원. (02)541-7110. ●박주원 기타 콘서트 ‘집시 시네마’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 음악을 강렬한 집시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을 바탕으로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싱어송라이터 프롬, 색소폰 연주자 장효석 등과 함께하는 무대. 26일 오후 7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6만 6000~7만 7000원. (02)3143-5480. <연극·뮤지컬>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시인 윤동주의 삶을 통해 격동의 시대, 비극의 시대에 자유와 독립을 꿈꿨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2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4만~8만원. (02)523-0986. ●연극 ‘환도열차’ 1953년 피란민을 태우고 부산에서 출발한 환도(還都)열차가 시간을 초월해 2014년 서울에 불시착한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 22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만~5만원. (02)580-1300. <클래식·국악> ●광림아트센터 브런치콘서트 실내악 연주단체 나인9뮤직소사이어티가 ‘챔버 뮤직, 그 화려한 유혹’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현악 앙상블의 연주와 해설을 들려준다. 커피와 쿠키를 즐기며 공연 내용을 미리 들어보는 프리뷰 콘서트도 공연 직전 마련된다. 26일 오전 11시. 2만원. (02)2056-5787. ●염경애의 심청가-강산제 분명한 성음과 강인한 통성을 자랑하는 염경애 명창이 4시간 넘게 ‘심청가’ 전체 사설을 완창한다. 26일 오후 3시. 국립극장 KB하늘극장. 2만원. (02)2280-4114~6.
  • 군위군 ‘삼국유사의 고장’ 홍보 나서

    군위군 ‘삼국유사의 고장’ 홍보 나서

    경북 군위군과 한국국학진흥원이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홍보를 위해 손잡고 나섰다. 군위군은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군위 정체성 선양·홍보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김영만 군위군수와 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지난 14일 군위군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설화 내용을 중심으로 구연동화 교재를 개발하고 할매·할배(할머니·할아버지의 경상도 방언) 이야기꾼을 양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과 군위 정체성을 연계한 교육 및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성면 화본마을운영위원회 회원 10여명으로 ‘할매·할배 삼국유사 연극단’을 꾸려 공연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앞서 군위군과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유실된 삼국유사 목판(총 5권 2책 110장)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 10일 안동·예천 경북신도청사 개청식 때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군위군은 고려 후기 일연(1206∼1289) 스님이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에서 고조선에서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완성한 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 홍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영만 군수는 “이번 협약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군위와 삼국유사를 보다 재미있고 알기 쉽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자부심과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군위군-한국국학진흥원 군위 선양·홍보사업 손잡기로

    군위군-한국국학진흥원 군위 선양·홍보사업 손잡기로

    경북 군위군과 한국국학진흥원이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홍보를 위해 손잡고 나섰다. 군위군은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군위 정체성 선양·홍보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김영만(사진 오른쪽) 군위군수와 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지난 14일 군위군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설화 내용을 중심으로 구연동화 교재를 개발하고 할매·할배(할머니·할아버지의 경상도 방언) 이야기꾼을 양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과 군위 정체성을 연계한 교육 및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성면 화본마을운영위원회 회원 10여명으로 ‘할매·할배 삼국유사 연극단’을 꾸려 공연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앞서 군위군과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유실된 삼국유사 목판(총 5권 2책 110장)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 10일 안동·예천 경북신도청사 개청식 때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군위군은 고려 후기 일연(1206∼1289) 스님이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에서 고조선에서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완성한 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 홍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영만 군수는 “이번 협약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군위와 삼국유사를 보다 재미있고 알기 쉽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자부심과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시 ‘연극 축제 지원사업’ 공모

    서울시는 연극 대중화와 연극인 창작 역량 제고를 위해 ‘연극축제 지원사업’을 운영할 단체를 공모한다고 13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지원’ 사업을 운영할 단체와 ‘해외극단 교류 지원’, ‘서울시민연극제’ 등 두 사업을 운영할 단체다. 사업을 맡게 되면 ‘2016 대한민국연극제’에 서울 대표로 참가할 작품의 연습과 시범공연 등 준비 과정을 돕게 된다. 해외극단 교류 지원사업은 해외 우수 극단을 초청해 공연과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는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두고 최근 5년간 공공기관 연극 관련 사업 수행 경험이 있는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법인 등이 할 수 있다. 참가자는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문화예술과에 방문해 신청서와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뮤지컬 ‘아마데우스’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고뇌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 프랑스 오리지널팀의 아시아 최초 내한 공연. 다음달 24일까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16만원. (02)541-6236. ●연극 ‘백중사 이야기’ 명령과 계급에 의해 단순화돼 있는 군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백중사’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 삶, 꿈,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 다음달 10일까지,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 전석 2만 5000원. (02)3142-2461.
  • 시공간 넘나드는 ‘환도열차’ 2년 만에 다시 달린다

    시공간 넘나드는 ‘환도열차’ 2년 만에 다시 달린다

    22일~새달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2014년 초연 당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웅장한 이야기와 한 편의 영화 같은 연출로 호평을 받은 연극 ‘환도열차’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환도열차’는 1953년 피란민을 태우고 부산에서 출발한 환도(還都)열차가 시간을 초월해 2014년 서울에 불시착한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60여년을 훌쩍 뛰어넘어 서울에 나타난 열차 안에는 모든 사람들이 죽고 오직 한 여자만 살아남았다. 20대 초반의 이지순이다. 그녀는 남편을 찾기 위해 환도열차에 몸을 실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시공을 이동한 충격적인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지순은 아흔 살 노인이 돼 버린 남편과 바뀐 서울의 모습에 큰 혼란을 느끼면서 자신의 시공으로 돌아가려 한다. 중견 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2000년대 초반 대학로에서 주목을 받던 그는 영화계로 잠시 떠났다가 2010년 연극계로 되돌아왔다. 재공연은 초연 대본을 좀더 매끄럽게 다듬어 군더더기를 덜어냈다. 공연 시간도 초연 때 3시간에서 2시간 30분으로 줄였고 희극적인 내용을 부각해 극적 대비감도 더했다. 장우재는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려 하다 보니 자연히 공연 시간이 줄었다. 재공연은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 내가 몰랐던 것을 보게 된 상태에서 작업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작품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에선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를 더욱 섬세하고 다이내믹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도열차의 유일한 생존자 ‘이지순’ 역은 김정민이, 지순 남편 ‘한상해’ 역은 윤상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하다 환도열차의 기이한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으로 파견된 한국계 미국인 ‘제이슨 양’ 역은 이주원이 열연한다. 이들 외에도 2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해 60여년의 세월을 오가며 40여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만~5만원. (02)580-1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해외여행 | 파리, 한낮의 꿈 ②꼭 한 번은 파리‘부티크’

    해외여행 | 파리, 한낮의 꿈 ②꼭 한 번은 파리‘부티크’

    꼭 한 번은 파리‘부티크’파리에서는 꼭 한 번 부티크 호텔에 묵고 싶었다. 다른 도시에서는 좀체 들지 않았던 호기심이 고전미의 도시, 파리에서는 몽실몽실 피어올랐기 때문이다.산 레지스 호텔 곳곳에 걸린 그림의 수준만 보아도 산 레지스 호텔의 격이 드러난다파리 패션신의 한 장면으로 종종 등장했던 산 레지스 호텔의 현관●부티크 호텔의 기준 호텔 산 레지스Hotel San Regis 샹젤리제 거리의 국립미술관이자 갤러리인 그랑팔레Grand Palais 인근 호텔인 산 레지스의 게스트 중에는 유명인이 많다. 그중 한 사람은 페라리의 ‘루카 디 몬테제물로’ 회장이다. 23년 동안 페라리를 이끌었던 그는 어떤 인연으로 여기에 오게 되었을까? <마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뉴욕에서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서 이브 몽탕을 만났는데 그가 슬쩍 ‘산 레지스’를 알려 줬어요.”몬테제물로나 이브 몽탕처럼 산 레지스를 각별히 여긴 셀러브리티는 한둘이 아니다. 이들은 광고 아닌 친분을 통해 산 레지스를 알게 되었고, 비밀의 장소처럼 산 레지스를 간직했다.지난 시절 산 레지스에는 영화감독 루이 말,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배우 진 켈리 등 여러 배우와 유명인이 드나들었다.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카멜 스노는 산 레지스를 한동안 자기 집처럼 사용했다. 한 번은 그녀가 어느 신진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뉴 룩New Look’이란 신조어로 소개했는데 그 디자이너가 바로 크리스찬 디오르다. 카멜 스노와 크리스찬 디오르로 인해 산 레지스는 고전적인 파리지엥 스타일의 정수를 간직한 파리 패션 신의 주요한 스폿으로 등장했다. 지난 시절, 유명인들이 숨어 지내기를 좋아했던 산 레지스에 요즘에는 어떤 사람들이 주로 오느냐는 질문에 산 레지스의 매니저 사브리나가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요즘도 셀러브리티들이 많이 오지만 누구인지는 말할 수 없어요. 그들이 먼저 미디어 앞에서 말하기 전까지는요.”사브리나는 15년째 산 레지스에서 일하고 있다. 여기 오기 전 다른 호텔에서 일한 기간까지 합치면 27년째 호텔리어로 일하고 있는데 산 레지스의 분위기와 꼭 닮았다.“사브리나가 사진 속으로 들어가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호텔 브로슈어를 살펴보다 그녀에게 말했다. 진심이었다. 머리를 단정히 모으고, 하얀색 투피스를 입은 그녀는 산 레지스처럼 기품 있고 우아했다.딜럭스룸의 붉은색 커튼을 마주하고 있으면 시간은 순식간에 19세기로 돌아간다파리의 고전미가 강렬한 산 레지스의 스위트룸럭셔리 부티크 호텔이지만 카페의 음료와 디저트 메뉴는 그다지 비싸지 않다. ‘Paris-Breast’가 맛있다산 레지스에서 머무는 동안 부러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렸다. 19세기 파리의 타운하우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산 레지스는 호텔이라기보다 저택에 가깝다. 19세기의 타운하우스를 1923년 호텔로 개조했다. 방의 컬러는 밝은 노란색에서 진한 붉은색까지 제각기 다르다. 특히 딜럭스룸, 프레스티지와 스위트룸에선 아름다운 옷장, 글을 쓸 수 있는 책상, 화장대, 윙체어 같은 유니크한 걸작품을 볼 수 있다. 산 레지스는 클래식한 아름다움에 모던한 편의성을 더했다. 신중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디테일에 집중해 ‘Home away from home’, 말 그대로 ‘내 집처럼 편안한 호텔’이다. 나로선 1857년에 지은 타운하우스가 159년이 지난 2016년 현재까지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온존해 왔다는 사실이 경이감을 불러일으킨다.1980년대 중반 산 레지스의 ‘르네상스’를 가져온 이는 엘리 조르주Elie Georges라는 남자다. 1984년 산 레지스 호텔을 인수한 그는 호텔리어이자 예술을 사랑하는 사업가였다. 엘리 조르주는 처음 산 레지스 호텔을 방문한 후 이렇게 말했다.“신고전주의 파사드와 실내 공간, 그리고 그때까지 여전히 남아있던 고가구가 서로 완벽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매혹됐어요.”1985년 그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피에르 이브 로숑Pierre-Yves Rochon에게 호텔의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의뢰했다. 타운하우스의 성격을 살리면서 동시에 각각의 방을 유니크하게 꾸미기 위해 모든 소품을 결정한 사람이 바로 피에르였다.산 레지스는 지난 해 다시 한 번 리노베이션을 시작했다. 샤워 부스를 별도로 만들었고, 욕조에 몸을 담그고 발을 쭉 뻗어도 발끝이 닿지 않을 만큼 욕조가 커졌다. 클래식이란 명목으로 설비의 불편함을 감추지 않는다.늦은 밤, 차를 마시고 싶어 룸서비스에 뜨거운 물을 부탁했다. 잠시 후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새하얀 린넨에 묵직한 금색 포트와 꿀, 찻잔을 들고 나타난 이는 깨끗하게 차려 입은 노년의 신사였다. 차 한 잔을 마시는 게 매우 행복했던 밤이었다. 오후에 카페에서 쇼콜라쇼를 서빙해 준 웨이터, 조제는 33년째 산 레지스서 일한다고 했다. 어쩌면 조금 전 포트를 가져다준 그도 조제와 비슷할지 모르겠다. 19세기 파리의 타운하우스에서 파리지엥처럼 하룻밤을 보낸다. 꿈같은 시간이다.다음 날, 아침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내려가니 손님의 수는 채 열 명이 안 됐다. 산 레지스의 객실은 전부 42개뿐이다. 내게 산 레지스는 파리의 멋, 파리의 색, 파리다운 완벽한 호텔로 기억된다.“Merci, San Regis, Au revoir고마워요, 산 레지스, 또 만나요.”여담 한 가지. 산 레지스 레스토랑의 지붕은 유리다. 체크인 후 유리를 통해 떨어지는 햇살을 맞으며 카페에서 쇼콜라쇼를 마셨다. 진하지만 달지 않아 좋았다. 맙소사, 그 자리에서 쇼콜라쇼 세 잔을 내리 마셨다. 며칠 후 다시 산 레지스를 찾았다. 며칠 동안 내내 첫날 마신 쇼콜라쇼가 생각났기 때문이다.호텔 산 레지스★★★★★ 12 rue Jean Goujon 75008 Paris, France +33 1 44 95 16 16 www.hotel-sanregis.fr러시아 남자와 프랑스 여자의 러브 스토리를 간직한 나폴레옹 호텔나폴레옹 로비 한 편에서 호텔 오너였던 프랑스 여자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나폴레옹 호텔의 주니어 스위트 애비뉴룸. 창밖으로 개선문을 볼 수 있다●러시아 남자, 파리 여자의 사랑 호텔 나폴레옹Hotel Napoleon 1920년대 후반, 파리의 프랑스문학클럽에서 남자와 여자가 만났다. 남자는 러시아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였고, 여자는 아름다운 파리지엔느였다. 남자는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를 피해 파리로 온 것 같다. 두 사람은 이내 사랑에 빠져 들었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특별한 결혼 선물을 준비했다. 이 선물을 통해 여자가 파리 상류층의 사교계에 들어가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를 원했다. 남자가 준비한 선물은 파리 8구에 있는 ‘호텔’이었다. 개선문에서 가깝지만 샹젤리제 대로변에서 한 블록 뒤에 자리 잡아 차분한 분위기를 가진 7층짜리 건물이었다. 호텔의 7층, 스위트룸에선 한쪽 창문으로 개선문이, 다른 한쪽 창문으로 에펠탑이 보였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파리의 호텔 중에서도 개선문과 에펠탑이 동시에 보이는 방은 거의 없다. 남자와 여자는 이 방에서 파리의 유명인들을 만나고 파티를 즐겼다. 이 호텔의 이름은 나폴레옹Napoleon이다.체크인을 하고 잠시 로비와 레스토랑을 둘러보는데 소파를 장식한 루비색과 황금색 스트라이프 패턴이 강렬하다. 러시아 남자와 파리지엔느 여자의 뜨거운 사랑 같다. 로비 한 편에 한 여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호텔을 선물받은 바로 그 여자다.긴 세월이 흘렀다. 남자와 여자는 세상을 떠났고, 남자의 아들이 호텔 오너가 되었다. 이제 아들의 나이도 여든에 이르렀다. 2층의 내 방으로 가는 복도에서 스트라이프 패턴과 다시 만난다. 복도 양편을 장식한 붉은 컬러의 패브릭은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는 마법의 패턴이다. 아직 방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복도의 패브릭과 레스토랑의 소파만으로 나는 거듭 감탄한다.내 방은 주니어 스위트 애비뉴. 창밖으로 개선문이 슬쩍 보인다. 방에서 한 가지 인상적인 건 세이프티 박스 전원 플러그다. 전원 플러그를 가진 세이프티 박스는 처음 봤다. 나폴레옹은 클래식한 부티크 호텔이지만 아이팟 스테이션 같은 모던한 서비스와 균형을 맞춘다.호텔의 어떤 방은 향기로 기억될 때 가장 강렬하다. 나폴레옹 호텔은 록시땅의 향기로 상기된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는 단순한 샴푸와 바디 젤이 아닌 호텔의 향기다.나폴레옹 호텔은 지난 해 6월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무리했다. 건물이 낡았다고 해서 재건축 운운하며 바로 헐어 버리고 새로 짓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건설업자의 개발 프레임에 갇혀 있는 한국과 달리 100년, 200년 넘은 건물이 즐비한 파리에서 지은 지 30년 정도 되었으면 ‘새’ 건물이다.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친 지난 해 9월21일, 나폴레옹 호텔은 입구에 붉은 카페트를 깔고 손님들을 초대해 파티를 벌였다. 파티의 제목은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 손님들은 활기와 자신감에 넘쳤던 1920년대 사람들 모습으로 분장하고 파티를 즐겼다. 그날, 시간은 2015년에서 1920년으로 순식간에 돌아갔다.그런데, 왜 하필 이름을 나폴레옹이라 했을까? 나폴레옹은 남자의 조국 러시아를 침략한 장본인 아닌가? 호텔 매니저 오드리는, “러시아 남자가 ‘남자’로서 프랑스 남자, 나폴레옹을 좋아했던 것 같다”고 설명한다. 1806년 자신의 군대를 기리기 위해 개선문을 세운 나폴레옹은 인근에서 역사적인 전투를 치렀는데 호텔 이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증표 같다.파리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무심코 서랍을 여니 록시땅 핸드크림이 있다. 선물로 받았지만 좀체 쓰지 않았었다. 록시땅을 손에 발라 본다. 은은하게 피어나는 향기에 문득 나폴레옹 호텔의 욕조에 몸을 담고 있던 순간이 떠오른다.호텔 나폴레옹★★★★★ 40 avenue de Friedland 75008 Paris, France +33 1 56 68 43 21 www.hotelnapoleon.com리도쇼를 보며 식사를 즐기는 ‘디너 앤 쇼’. 좀 비싸긴 해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90분 동안 펼쳐지는 리도쇼는 관능적이고 몽환적이며, 우아하고 낭만적이다●리도쇼가 파리다 파리의 카바레에는 물랑루즈만 있는 게 아니다. 리도Lido de Paris도 있다. 물랑루즈의 쇼를 보지 못했으니 비교할 수 없지만 리도쇼는 심장이 쿵쾅거릴 만큼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다.고백부터 하자면, 나는 리도쇼를 오해했다. ‘여자가 가슴을…’ 운운하는 누군가의 말을 얼핏 듣고, 늘씬한 여자가 가슴을 드러내거나 엉덩이를 세련되게 내밀거나 흔드는 공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공연이 펼쳐진 한 시간 반 동안 나는 얼이 빠진 듯 기분 좋은 전율에 빠져 들었다. 내 상상이 일천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이제껏 ‘내 인생의 쇼’라는 걸 꼽는다면 2006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본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델리리움DELIRIUM>이었다. 공연 타이틀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황홀경에 빠져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한 탓인지 나는 내심 공연보다는 영화의 표현력이 우월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음악과 춤, 비주얼 이미지가 하나로 합쳐져 절정으로 치달아 가는 델리리움을 보면서 무대가 영화를 압도할 수 있다는 걸 난생 처음 알았다.리도쇼는 태양의 서커스와 비교했을 때 규모는 작지만 무대 사이즈와 상관없이 ‘내 인생의 쇼’ 리스트에 오를 만큼 굉장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능한 모든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아주 짧은 시간에 경험한 것 같다.리도쇼는 영화적인 장면에서 불현듯 연극적인 장면으로, 뮤지컬 같은 장면에서 느닷없이 서커스 같은 장면으로 끊임없이 무대를 바꿔 간다. 발레리나의 우아한 몸짓 다음에 태연자약하게 등장하는 거위나 스케이트 링크는 또 어떤가? 춤, 노래,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온갖 이미지들의 실루엣으로 관객들은 소인국과 거인국을 오간다. 공연을 본다는 게 마치 그림책을 읽거나, 몽환 속을 헤매는 것 같다. 때로는 현실과 4차원 세계를 넘나들고, 때로는 관능적이었다가 순결하고, 때로는 잔인하며,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낭만적이다. 나는 리도쇼에서 하나의 무대가 아닌 열 개, 아니 백 개의 무대를 보았다.무대가 춤추듯 변하는 덕분이다. 내가 이제껏 보았던 무대와 아예 차원이 다르다. 질투가 날 만큼 이들의 상상력이 부러웠고, 기분 좋은 전율감이 온몸을 감쌌다. 저마다 파리를 정의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리도쇼가 파리다. 나는 리도쇼에서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파리지엥 또는 프랑스와 유럽의 상상력을 보았다. 아, 잠깐 잊고 있었다. 여기는 파리, 파리라는 걸.리도쇼를 만든 이는 프랑코 드래곤Franco Dragone이다. 뜻밖에도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인데 세계적인 공연 연출자다. 그는 ‘태양의 서커스’ 초기 공연의 일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여기가 뉴욕이나 도쿄, 뮌헨이 아닌 파리이기 때문에 그가 리도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매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쇼를 보는 ‘디너 앤 쇼Dinner and Show’는 이른 저녁인 7시, 라이브 뮤직과 댄스 공연으로 시작한다. 가격은 1인 165유로부터 자그마치 300유로까지. 매우 비싸다. 하지만 샹젤리제의 전설적인 카바레 리도에서 ‘저염 버터에 살짝 구운 가리비와 시트러스 버터를 발라 조리한 바삭바삭한 엔다이브’ 하는 식의 메뉴 이름도 이해하기 어려운 프렌치 파인 다이닝을 풀코스로 이 세상 최고의 쇼와 함께 즐긴다 생각하면 한 번은 기꺼이 치를 가치가 있다. 식사를 하지 않고 음료와 함께 쇼를 보는 옵션도 있다.카바레 리도에 들어서면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당신을 맞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여기는 파리입니다. 자, 리도쇼를 볼 준비가 되었나요? 더없이 짜릿하고 행복한 순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리도Lido de Paris 116 bis,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France 9:00~20:30 +33 1 40 76 56 10 www.lido.fr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kr.france.fr
  • 27개 이야기 풀어낸 한국사회의 뜨거운 민낯

    27개 이야기 풀어낸 한국사회의 뜨거운 민낯

    배우 스스로 작가가 돼 우리 사회와 우리의 모습을 관찰하고 진단한 독특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의 창작극 ‘한국인의 초상’이다. 극은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단면을 보여 주는 27개의 에피소드가 불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성인이 돼도 부모에게 의지하며 생활하는 마마보이, 해고도 카카오톡으로 통보하는 세태 등 각각의 에피소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지난해 국립극단과의 첫 작품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국내 주요 연극상을 휩쓴 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기존 연극 제작 방법과는 궤를 달리한다. 다큐멘터리와 즉흥극 기법을 토대로 공동 창작을 했다. 배우 개개인이 우리 사회의 당면 문제를 즉흥 연기로 풀어낸 것을 고선웅이 한 편의 블랙코미디로 다듬었다. 배우들이 자신이 겪었거나 주변 사람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를 공유하고 논의 끝에 연극화가 가능하면서도 지금의 한국 사회와 한국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이야기를 추린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즉흥연기를 펼치면 고선웅이 연기를 선별해 한 편의 연극으로 완성한 것. 극단 측은 공동 창작 배경에 대해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려운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대해 한 명의 작가가 대본을 써서 완결된 구조의 희곡을 만들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언어보다는 몸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려고 하는 점도 색다르다. 무용가이자 안무가 김보람은 귀에 익숙한 음악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각각의 에피소드에 생기를 더할 계획이다. 고선웅은 “자기 비하와 냉소가 아닌 자기 응시와 연민의 과정을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여러 사건·사고에 부아가 치밀고 분기탱천할 일투성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처신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정은, 김정환, 이기돈, 백석광, 안병찬 등이 열연한다. 12~28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 전석 3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해외여행 | 파리, 한낮의 꿈 ①‘파리답다’고 말할 어떤 공기

    해외여행 | 파리, 한낮의 꿈 ①‘파리답다’고 말할 어떤 공기

    파리를 매일 걷고 걸으며 오늘의 파리와 만났다. 오늘은 동네를 산책하듯 걷지만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 속절없지만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 내가 걸어온 길을 자꾸 뒤돌아보았다.로댕의 작품 ‘지옥의 문’ 한가운데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왜 단테의 ‘지옥’에 매혹되었을까? 부티크호텔 산 레지스의 스위트룸에서 보이는 에펠탑. 왼편 아래 건물은 이브 생 로랑의 저택이다샹젤리제 인근 나폴레옹호텔 스위트룸에서 보이는 개선문과 프히들렁 거리파리에선 길을 잃어도 좋아. 파리에 대한 낯간지러운 찬사다. 좀 민망하지만 과장은 아니다. 파리는 어디를 가나 황홀할 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할로겐 가로등 덕분인지 거리에 덩그렇게 놓인 쓰레기통조차 예쁜 도시. 세상에 이런 도시가 또 있을까? 파리에서 만난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파리의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 행복해져요. 봐야 할 게 너무 많으니까요.”지나친 말이 아니다. 파리에서 지내는 동안 나도 그랬으니까. 파리에서 나는 걷고 또 걸었다. 어제와 오늘은 동네를 산책하듯 걸었지만 어쩌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를 길이었다. 이런 간절함 때문일까. 나는 거리마다, 골목마다,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운 파리와 만났다. 파리는 매일 변한다. 나는 파리에서 3주간 머물렀지만 에펠탑이나 루브르, 개선문은 내내 뒷전이었다. 과거의 파리가 아닌 오늘 이 순간의 파리를 보고 싶었다.1977년에 지어진 퐁피두센터는 2016년에 보아도 미래지향적이며 도발적이다. 20세기 건축의 아이콘퐁피두센터 안에는 국립근현대미술관도 있고 도서관, 사진 갤러리도 있다. 기획전을 제외하면 무료다퐁피두센터 바로 옆, 스트라빈스키 광장에 조각가 니키 드 생팔과 장 팅겔리가 함께 만든 ‘니키 분수’가 자리했다퐁피두센터 설립을 결정한 프랑스 전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파리답다’고 말할 어떤 공기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는 파리 한가운데 있는 근현대미술관이자 복합문화시설이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퐁피두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에서 며칠을 지냈다. 중정中庭을 가진 좋은 집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안한 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빵을 사러 갈 때마다 자연스레 퐁피두와 마주쳤다. 저 앞에 턱하니 자리 잡은 퐁피두를 뒤로하고, 동네 주민인 척 퐁피두의 뒷골목을 걸어 다녔다. 바게트를 사서 반으로 ‘접어’ 에코백에 넣고 돌아오는 길, 발걸음은 가벼웠고,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왔다. 파리지엥인 척하는 시간의 한가운데 퐁피두가 있어 내가 지금 파리에 있음을 더욱 실감했다. 파리에 오지 못한 기나긴 시간 동안 파리를 떠올릴 때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가장 그리운 곳이 퐁피두였다. 퐁피두 하면 떠오르는 기억의 잔상, 지워지지 않은 시간 때문이다.아주 오래 전 퐁피두에 처음 왔을 때 나는 퐁피두에서 ‘파리답다’고 말할 어떤 공기를 느꼈다. 퐁피두 앞 광장에서 파리의 싱그러운 청춘들을 보았다. 외부에 노출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퐁피두 6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리 시가지의 나지막한 스카이라인도 잊을 수 없다. 노트르담 성당, 에펠탑 그리고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레쾨르 성당 같은 파리의 풍광 속에 한껏 젖어 들었다. 여기가 파리구나. 그때 파리에 왔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퐁피두에서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퐁피두 앞 광장에 않아 주변을 살피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퐁피두의 외관만 바라보고 있어도 어느새 기분이 유쾌해진다. 퐁피두를 난생 처음 보는 관광객은 “왜 파리 한가운데 공장이 있죠?” 하고 묻기도 한다. 공장이 아니라고 하면 공사 중인 건물이냐고도 묻는다. 그만큼 겉모양이 파격적이다. 얼핏 건물은 안이 다 들여다보이고 에스컬레이터뿐만 아니라 수도관, 가스관, 철근 등이 모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서히 발전하는 공간의 도해Evolving Spatial Diagram.’ 퐁피두란 공간의 의미는 시각적으로 이렇게도 표현된다. 2016년에 보아도 미래지향적인 이 건물이 정작 1977년에 지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감동은 배가된다.1977년 문을 연 퐁피두센터는 이탈리아 출신의 렌조 피아노와 영국 출신의 리처드 로저스가 지었다. 전 세계 공모를 통해 모인 49개국 681점의 설계안 중에서 이들이 선정되었을 때 렌조의 나이는 겨우 서른다섯이었다. 작년 초 입주한 광화문의 KT 신사옥을 설계한 이가 바로 렌조 피아노다. 퐁피두는 강철과 유리로 지은 건물이다. 1만5,000톤의 강철과 표면 면적 1만1,000㎡에 달하는 유리가 사용되었다. 안에서는 밖을, 밖에서는 안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건물 안과 밖이 서로를 바라보며 소통한다. 에스컬레이터는 건물 가운데가 아닌 바깥쪽으로 빼내 내부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내부에 기둥 또한 없어 자유롭게 공간을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지금은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의 하나가 되었지만 건립 당시에는 논란이 많았고, 반대도 거셌다. “안이 다 들여다보이잖아요!” “외부의 벽을 다 벗겨낸 것 같다고요!”퐁피두의 반대자들은 이단아 같은 퐁피두의 외양이 클래식한 도시, 파리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결국 파리 중심부를 재개발하면서 퐁피두 설립을 강력한 의지를 갖고 결정한 이는 프랑스 전 대통령인 조르주 퐁피두다. ‘퐁피두’란 이름은 바로 그에게서 따왔다. 그 후 40여 년의 시간이 흘렀고, 퐁피두는 외관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이런 게 대통령이 가져야 할 혜안이고, 대통령이 내려야 할 결정이다.퐁피두센터는 유럽 아트신scene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유럽의 역사와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재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가장 많은 근현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말해진다. 순수미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건축, 사진 그리고 뉴미디어 작품까지 포괄한다.가로 166m, 세로 60m, 높이 42m의 공간에 7만점의 작품이 정기적으로 교체되며 매년 스무 개 정도의 새로운 전시를 이어간다. 그러니 지난달에 퐁피두를 갔다 해도 이번 달에, 다음 달에 또 가야 할 일이다. 퐁피두에선 전시뿐만 아니라 음악, 댄스, 연극, 공연과 영화 등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갖가지 장르의 이벤트와 순수미술의 접점, 상호작용은 퐁피두의 큰 관심사다.퐁피두는 1989년을 경계로 과거와 새로운 시대를 구별한다. 1989년 11월 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유럽 미술계의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한편 유럽은 천안문 사태를 통해 엿보게 된 중국의 새로운 모습에 관심을 기울였다. 유럽의 시선으로 볼 때 새로운 예술적 영토가 생겨났다.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컨템포러리 아트 비엔날레 같은 인터내셔널한 아트신에 불현듯 등장하면서 세계 예술계의 지형에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다. 퐁피두는 이처럼 세계 예술계의 변화된 지형에 포커스를 맞추고 특히 동유럽, 중국, 레바논과 여러 중동 국가, 인도, 아프리카, 남미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파리에 여행을 왔는데 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나는 루브르나 오르세보다 퐁피두를 권하고 싶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피카소, 마티스, 칸딘스키, 몬드리안, 미로 등 다양한 작품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퐁피두는 미술관뿐만 아니라 도서관, 서점, 기념품 숍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파리 청춘들의 평범한 일상을 엿보기 좋다. 퐁피두 옆, 프랑스 조각가인 니키 드 생팔이 만든 ‘니키 분수’도 놓치면 안 될 볼거리다.쿠바에서 태어났지만 중국인 아버지와 콩고 출신 어머니를 둔 작가, 위프레도 람Wifredo Lam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퐁피두센터는 전통적인 예술의 범주에서 벗어나 장르의 믹스 같은 다양한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심을 기울인다퐁피두센터Place Georges-Pompidou, 75004 Paris, France +33 1 44 7812 33 11:00~22:00 (화요일 휴무) 성인 14 www.centrepompidou.fr로댕박물관은 한때 로댕, 장 콕토, 마티스, 이사도라 덩컨이 살았던 저택이다높이가 6.5미터에 달하는 주조물인 ‘지옥의 문’은 로댕 박물관의 장미정원에서 볼 수 있다루브르보다 로댕이 좋은 이유로댕박물관Musee Rodin이 2015년 11월12일에 새로 문을 열었다. 3년간의 리노베이션으로 전에 비해 좀 더 박물관답게 면모했다. 로댕이 살았던 20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전면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긴 처음이다. 매년 70만명이 지나다닌 쪽모이 세공 마룻바닥의 많은 부분이 말끔히 교체되었다. 석고, 회반죽, 흙을 섞어 물로 갠 플라스터를 재료로 쓴 작품도 새로이 전시되었다. 그동안 수장고에서 잠자던 작품들이다. 플라스터 작품들은 로댕의 작업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볼 수 있는 단서들이다.로댕박물관 건물은 18세기 초에 지은 저택이다. 로댕이 한때 살았던 집이다. 1908년 로댕은 자신의 비서였던 릴케의 소개로 1층에 있는 4개의 방을 빌려 4년 동안 이 집에서 살았다. 로댕뿐만 아니라 작가 장 콕토, 화가인 앙리 마티스,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도 한때 이 집에 살았다. 로댕박물관의 컬렉션과 작품만큼 박물관 건물 자체가 특별한 역사를 가진 셈이다.나로선 사이즈만 보면 루브르보다 로댕박물관 같은 곳이 더 좋다. 물론 루브르는 명실공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박물관 중 하나다. 하지만 정작 그 안으로 들어가면 숨이 막힌다. 일단 관람객이 너무 많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인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선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제 아무리 비집고 들어가도 모나리자 그림에서 5m 이내에 접근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루브르의 모든 관람객이 모나리자를 향해 돌진하기 때문이다. 루브르까지 와서 사람들에게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 보면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다. 봐야 할 예술품이 너무 많은 것도 때로는 고역스럽다. 미로 같은 박물관에서 빠져 나오기도 쉽지 않다. 출구를 찾지 못하고 무작정 걷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오기 십상이다. 루브르에 갈 때는 자기만의 테마를 갖고 작품을 선별적으로 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 불평이 길었지만 루브르가 좋을 때도 있다. 늦은 밤, 루브르 호텔 옆 파사쥬 리슐리외 입구를 지나 유리창 너머 루브르를 보았을 때처럼 관람객이 한 명도 없는 루브르는 의심할 바 없는 예술의 신전이다.로댕은 말년에 이르러 자기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평생 수집한 예술품, 여기에 수반하는 저작권을 모두 국가에 기부했다. 로댕박물관은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로댕박물관이라고 해서 로댕 작품만 있는 건 아니다. 그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카미유 클로델처럼 로댕과 관계를 맺었던 사람의 작품도 있고, 고흐나 뭉크 같은 화가의 그림도 볼 수 있다. 로댕미술관에서 그의 조각만큼이나 내 눈길을 잡아끈 건 로댕의 데생 그림들이다. 로댕은 장장 7,000여 점의 데생을 남겼다. 그는 흑연과 목탄, 브라운 컬러의 수채물감으로 종종 여성 또는 인체의 움직임을 그려냈다. 조각뿐만 아니라 데생에서도 로댕은 자기의 두 손으로 인간을 완전히 창조했다. 그는, 신이 조각가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을 ‘신의 손’을 가진 조각가라고 여겼을 것이다.새롭게 단장된 로댕박물관은 로댕의 연대기와 테마에 따라 18개 전시실로 구성된다. 예컨대 ‘비롱 저택의 로댕Rodin at the Hotel Biron’이란 방은 로댕이 실제 살았던 시기의 모습으로, 당시 사용한 가구와 그가 수집한 작품으로 정교하게 복원되었고, ‘로댕과 고대Rodin and Antiquity’란 방은 로댕이 앤티크 딜러에게 사들인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으로 꾸며졌다. 로댕은 수많은 그리스, 로마의 조각 파편을 수집했고, 그중 100여 점이 이곳에서 전시 중이다. 로댕은 젊은 시절부터 고대 문명에 관심을 가졌다. 그가 ‘지옥’이란 테마에 매혹된 계기가 된 것도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게 된 미켈란젤로의 작품들 때문이다. 그의 작품 ‘워킹 맨The Walking Man’의 경우처럼 로댕은 자기에게 영향을 끼친 고대 그리스에 대한 존경을 그의 컬렉션으로 표현했다.로댕박물관 건물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정원은 크다.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 ‘생각하는 사람’처럼 로댕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조각품을, 좁은 박물관 실내가 아닌 한가로운 정원에서 볼 수 있다. 고요한 정원은 아무도 없는 심야의 루브르처럼 평화롭지만 ‘칼레의 시민’이나 ‘지옥의 문’ 같은 작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내게 칼레의 시민은 칼레시를 구하기 위한 영웅들이 아니라 죽음에 직면한, 죽음을 자기의지로 선택한 사람들로 보인다. 모든 인간이 한 번은 마주하게 될 순간이다.‘지옥의 문’은 또 어떤가? 지옥에서 입맞춤하고, 생각하고‘생각하는 남자’의 전신, 달아나고, 떨어지고, 순교하고, 타락하는 인물상의 모습에서 폭력, 절망, 열정 등 지옥이란 또 다른 세계에 매혹된 로댕의 심경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지옥의 문은, 박물관에 들어서면 만나는 장미정원의 왼쪽 끝에 있고, 오른편 끝에는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로댕이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의 ‘신곡’에 영향을 받아 지옥의 문을 만든 거라면 그는 지옥 자체가 아니라 지옥 다음에 이어질 ‘연옥’과 ‘천국’이란 세계 또한 떠올렸을 것이다. ‘지옥의 문’ 건너편에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건 자연스럽다.위대한 조각가에게도 세상사의 부침은 어쩔 수 없는 걸까. 로댕은 자신의 이름을 딴 박물관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18살 때 가사를 돕기 위해 석고 세공업자에게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조각을 시작했지만 그가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년에 이르러 자기의 모든 작품을 국가에 기부하고자 했지만 그것도 간단치 않았다. 프랑스 국회는 로댕의 작품 기증 건을 표결에 붙였는데, 찬성 391표, 반대 52표로 개운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 삶만큼이나 죽음도 드라마틱하다. 그는 1917년 1월29일, 평생 자신의 모델이 되어 주고 함께해 준 로즈 브레와 결혼했는데 그녀는 불과 보름 후인 2월14일에, 로댕은 같은 해 11월17일에 세상을 떠났다. 스물네 살의 청년, 로댕이 의과대학에서 해부학 수업을 듣다 우연히 만난 여자가 로즈 브레다. 로댕박물관은 로댕이 세상을 떠나고 2년 후인 1919년에 오픈했다.로댕박물관에는 로댕의 조각뿐만 아니라 고흐나 뭉크 같은 화가의 그림도 있다공간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매우 현대적인 제스처의 ‘워킹 맨The Walking Man’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 ‘뜬 소문’‘칼레의 시민’은 신체의 특정 부위를 과감하게 확대, 묘사해 극적인 효과를 준다로댕박물관 77 rue de Varenne, 75007 Paris, France +33 1 44 18 61 10 10:00~17:45(월요일 휴무) 성인 €10 www.musee-rodin.fr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kr.france.fr
  • 바리스타·채소 소믈리에·아로마테라피스트… 꿈의 선택지, 영등포에 있지

    바리스타·채소 소믈리에·아로마테라피스트… 꿈의 선택지, 영등포에 있지

    영등포구가 청소년 대상 토요 직업 체험 등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직업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 직업 체험은 매주 토요일 한 가지씩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실제 직업 종사자를 초청해 직업 소개와 체험 활동을 하고 관련 학과와 비전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3월에는 ▲게임 콘텐츠 전문가 ▲유치원 교사 ▲아로마테라피스트에 대한 설명이 진행된다. 4월에는 ▲뮤지컬 배우 ▲작곡가 ▲댄스 강사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채소 소믈리에 직업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채소 소믈리에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과일과 채소를 활용해 다양한 음료와 차를 만드는 것이 재밌었고, 나중에 진로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연극을 통해 진로를 찾는 ‘진로 특강’도 있다. 참가자들은 먼저 흥미·적성 검사를 통해 목표 설정과 진로 선택,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 등을 배운다. 이후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연극 무대 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을 연기해 본다. 이 밖에 ▲학생 맞춤형 개인 진로 상담 ▲영화 속 직업을 탐구해 보는 ‘토요 나비직업극장’ 등도 인기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블로그(http://blog.naver.com/1318nabi) 또는 카카오톡 ‘영등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나비’를 친구로 추가해 신청하면 된다. 조길형 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희망의 근육을 키우는 청춘

    희망의 근육을 키우는 청춘

    머슬쇼와 뮤지컬이 만난 독특한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머슬러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열정을 유쾌하게 그린 뮤지컬 ‘로맨틱 머슬’이다. 진짜 머슬쇼를 선보이고 머슬러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국내 유명 머슬러들이 직접 출연한다. 헝가리 Wbpf 피지크모델 챔피온 등 다수 대회에서 우승한 ‘1세대 머슬퀸’ 이향미 선수, 라스베이거스세계대회에서 5위에 입상한 ‘머슬 여신’ 김정화 선수, 머슬코리아 피트니스 코리아 선발전에서 모델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한 이국영 선수 등이다. 이향미는 머슬 구성감독도 맡았다. 극은 도재기·강준수·나윤서 세 친구가 머슬 퍼포먼스 대회에 참가하면서 시작된다. 발레와 머슬이 결합된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중 재기와 준수의 잘못으로 윤서는 큰 부상을 입는다. 그로 인해 윤서가 더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되자 준수는 머슬러를 은퇴하고 자취를 감춘다. 재기는 피트니스센터 관장이 돼 윤서의 재활을 도우며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쓸모없는 잉여인간으로 전락한 커리어우먼, 평생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살아온 주부 등 각기 다른 상황에 직면한 다양한 사람들도 나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촘촘한 연출력을 선보이는 연출가 김진만이 총지휘를, 변진섭·정경화 등의 음반 작업을 하며 다수의 히트곡을 낳은 작곡가 김민수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김진만은 “꿈과 희망을 한 쪽에 밀어둔 채 현실의 삶을 살아내기에 급급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최근 유행하는 대중음악의 감각적인 선율로 뮤지컬 노래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이창민과 배우 김보강이 머슬 선수이자 피트니스센터 관장인 도재기 역을, 가수 이현과 배우 최동호가 머슬러 출신 셰프 강준수 역을 열연한다. 오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5만 5000~7만 7000원. (070)8987-201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자치단체장 25시]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국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산업수도 울산’. 120만명의 인구가 사는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014년 말 5만 5865달러에서 2015년 말 5만 달러로 낮아졌다. 1인당 GRDP가 여전히 국내 최고 수준이고 365일 산업 불꽃이 꺼지지 않는 울산이지만 국제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반세기 동안 쌓은 산업 경쟁력을 토대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해외투자 유치와 시장 개척, 주력 산업 고도화, 신소재 개발·육성, 관광산업 활성화 등이다. 김기현(57) 울산시장은 2014년 7월 취임 이후 세계 곳곳을 누비며 3조원대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리는 등 ‘하루 25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시장은 대구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2004년 정계에 입문해 17, 18, 19대 내리 당선된 3선 국회의원이었다. 3선이던 2013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았을 만큼 정책에도 강했다. 명석한 판단력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는 3선 국회의원을 중도 사퇴하고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행정가로 전격 변신했다. 취임 이후 1년 6개월 만에 국내외 11만 9384㎞(지구 둘레 4만 120㎞)의 거리를 누비면서 해외투자 유치와 시장 개척, 국비 확보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실행 가능한 약속만 공약으로 채택할 정도로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통도 강화해 시민들과 공감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울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시장은 이틀 뒤(3월 2일) 열리는 ‘2016 안도라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산악관광회의’ 참석 준비로 바빴다. 그는 이번 산악관광회의를 통해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의 산악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또 개최국 안도라공국과 스페인을 방문해 울산의 당면 과제인 산악관광 활성화, 케이블카 설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등에 대한 해답도 찾아야 한다. 안도라와 스페인 방문 때 확인할 사항을 빼곡히 기록한 출장 계획서가 이번 출장의 중요성을 얘기해 주는 듯했다. 김 시장은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를 돌면서 투자자에게 울산의 산업 인프라와 경쟁력을 설명했다”며 “흔히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누가 투자하겠느냐’고 말하지만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려는 기업도 있기 때문에 1%의 가능성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간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은 3조 6600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울산은 세계적 수준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기업이 입주해 산업 연관 효과는 물론 국제 규모의 물류항까지 갖춰 산업 물동량 수송이 수월하다”며 “이런 산업 인프라가 중동 자본 등 외자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산업 경쟁력만큼 우수한 인력을 많이 보유해 외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솔베이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사빅사 등이 울산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 설명회 당시 울산의 산업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투자 유치 설명회 때 ‘기업 맞춤형 행정 지원’을 제시한다고 했다.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가 투자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민간투자 협상이 이뤄질 때 행정기관은 투자자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살펴서 지원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생산 인프라뿐 아니라 투자 지역의 세제, 토지 임대료, 규제 등에 민감하다”고 밝혔다. 이때 행정기관은 ‘투자 보증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은 없다”면서 한 기업의 본사 유치 일화를 소개했다. “국내에서 처음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주물사 3D 프린터를 개발한 ‘센트롤사’가 서울 본사를 울산으로 옮기겠다며 최근 이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가 울산 이전을 결정한 것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 설득하고 도움을 약속한 한 공무원이 있어 가능했다. 한번은 한국, 중국, 동남아 3~4곳 중 한 곳에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독일 모 기업 관계자가 울산을 몰래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날은 모든 일정을 연기한 채 해당 기업 관계자를 만났고 투자와 관련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에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까지 지낸 김 시장은 국비 확보에도 탁월했다. 지난해 서울과 세종을 밤낮없이 오가는 노력 끝에 광역시 승격 이후 최초로 국비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2조 3000억원을 확보했다. 울산지방중소기업청 승격 등 숙원 사업도 상당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그는 “시장은 큰 틀의 그림을 그리며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시장이 집무실에 앉아 결재만 하고 있으면 그 도시의 발전을 더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울산시청 집무실에 머무르기보다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비행기, KTX, 승용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길 위의 시장’으로 불린다. 그는 ‘함부로 약속하지 말자’라는 행정철학도 고수한다. 공약도 지킬 수 있는 것을 제시하고,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그는 전국에서 ‘가장 일 잘하는 단체장’이 됐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인 갤럽 등에서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을 두고 여론조사를 했을 때 1위를 차지해 울산시민의 두터운 신뢰를 자랑했다. 김 시장은 모든 업무와 관련해 ‘튼실한 기초’를 강조한다. 지난달 24일 열린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착수 보고회’에 전문가와 공무원 등 40여명을 참석시킨 이유도 실현 가능한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보고회의 모든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에게 생중계하기도 했다. 울산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인 만큼 제대로 된 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울산의 주력 산업 위기설은 10년 전부터 언급됐다. 그동안 걱정만 할 뿐 실천 대안은 마련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안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들겠다는 김 시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김 시장은 법조인에서 정치인으로, 다시 행정가로 ‘3단 변신’을 했다. 어떤 위치에서도 그는 ‘소통’이라는 원칙을 지켰다. 시장이 된 뒤로도 공무원,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취임 직후부터 매월 직원들과 영화나 연극을 보면서 소통과 화합을 이뤄 내고 있다. 공연 관람 후 맥주잔을 함께 기울이며 시장의 시정철학을 설명하고 직원들의 어려움을 듣는다. 그는 “조직이 발전하고 혁신하려면 ‘좋은 인재’ 확보와 상하 간의 격의 없는 ‘소통’이 필수”라며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대화해 업무에 대한 열정과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분기별로 시민을 직접 시청으로 초청해 얘기를 듣는 ‘시장과 함께하는 통(通)통(通) 대화’도 이어 가고 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경영에 걸림돌인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주민들은 소소한 동네 민원을 풀어놓는다. 그는 참석자들의 얘기를 듣고 해결 가능한 사안은 해결해 주고,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선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도 한다. 김 시장은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전자 등 국가 4대 주력 산업 가운데 3대 산업을 가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울산의 재도약은 침체한 대한민국의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공연리뷰] ‘아랑가’

    [공연리뷰] ‘아랑가’

    ‘삼국사기’ 도미설화 재창작…개로왕의 사랑·파멸 이야기 국악 장단과 연주에 맞춰 뮤지컬 노래를 부르고, 서양 음악 반주에 맞춰 판소리를 한다? 어느 누군가는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이지만 이를 작품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 잘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창작뮤지컬 ‘아랑가’는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드라마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여러 측면에서 이질적인 뮤지컬과 판소리를 단순히 섞기만 한 게 아니라 서로의 태생 원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도 조화를 이뤄 냈다. 서정적인 국악 선율은 뮤지컬 노래의 애잔함을 더욱 짙게 했고, 서양음악은 우리 소리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더욱 깊게 했다. 뮤지컬과 가깝다는 평을 듣는 최근의 창극 흐름이 한발 더 나아간다면 ‘아랑가’가 되지 않을까. 이 작품은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재창작했다. 백제 개로왕이 꿈속 여인인 아랑의 환상에 사로잡혀 파멸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랑은 자신이 왕이 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저주에 시달려 온 개로에게 유일하게 위안을 주는 꿈속 여인이다. 시작부터 뮤지컬이라는 느낌을 확 깬다. 창극에서 극을 이끄는 해설자인 도창이 나와 판소리로 막을 열고 극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도창의 역할은 크다. 등장인물들 간 심리적 갈등, 백제와 고구려의 전투장면, 전쟁으로 인한 처참한 민초들의 삶 등을 걸쭉한 우리 소리로 풀어 나간다. 도창의 중요도에 비해 도창 역을 맡은 국악인의 소리가 명확하지 않은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배우들의 대사나 노래와 달리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무대 세트가 전혀 없는 점도 색다르다. 판소리와 창극의 원형을 살리려는 듯 무대에는 배우들만 등장한다. 소품도 부채 하나뿐이다. 부채는 단도, 활 등 여러 소품이 되기도 하고 배우의 죽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와 가창력이 텅 빈 무대를 가득 메우고도 남는다. 아랑에 대한 사랑으로 파멸해 가는 비운의 왕 개로 역은 강필석·윤형렬이, 아랑의 남편으로 개로와 맞서게 되는 도미 역은 이율·고상호가, 아랑 역은 최주리·김다혜가 열연한다. 도창 역은 박인혜·정지혜가 맡았다. 2013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23개국 37개 대학 연극교육기관이 참가한 제2회 ‘아시안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지난해 제4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4만 4000~6만 6000원. (02)541-711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여동현 특별전 아트 컬러링북 ‘아트파라다이스’(민음사) 출간을 기념해 책에 실린 작품들을 위주로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 20여 점 전시. 오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트파크. (02)3210-2300. ●오만철 도화전 한국화를 전공한 화가이자 흙을 빚는 도예가 오만철이 도판을 화선지처럼 사용해 수묵의 번짐까지 고스란히 받아낸 도자화를 전시한다. 중국 징더전에서 작업한 ‘동강의 섶다리’ 등 세밀한 도자화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인사동 통인화랑, 20일까지. (02)733-4867. 대중음악 ●신혜성 콘서트 ‘위클리 딜라이트’ 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 메인 보컬의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발매와 함께 진행된 4주 연속 공연 중 마지막 무대. 12일 오후 6시, 13일 오후 5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12만 1000원. (02)371-8380. ●‘17년산 토종 김범수’ 서울 공연 17년산 위스키처럼 데뷔 17년의 명품 보컬을 만날 수 있는 무대. 12일 오후 7시, 13일 오후 6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9만 9000~12만 1000원. (02)515-0314. 연극·뮤지컬 ●록 뮤지컬 ‘헤드윅’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10년간 아홉 차례 공연되며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을 기록한 히트작.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 등 출연. 5월 29일까지,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5만 5000~9만 9000원. (02)749-9037. ●연극 ‘마스터 클래스’ 배우 윤석화의 연극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삶과 예술혼을 극화한 작품으로 국내 초연 이후 18년 만의 무대. 10∼20일,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3만~10만원. (02)3673-2106. 클래식·국악 ●양해엽 선생께 헌정하는 사랑의 콘서트 첼리스트 양성원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아버지이자 국내 1세대 바이올린 연주자인 양해엽 선생의 미수를 맞아 헌정 콘서트를 연다. 이경선 서울대 음대 교수, 에라토앙상블, 서울비르투오지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2만~10만원. (02)515-5123. ●국립국악원 토요국악동화 매주 토요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는 동화를 재료로 한 인형극, 국악극 등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12일에는 극단 영의 그림자극 ‘별주부전’이 무대에 오른다. 12개월부터 입장 가능. 2만원. (02)580-3300.
  • 사랑이 뭐길래!

    사랑이 뭐길래!

    인류 보편의 문제인 사랑과 그 관계를 철저히 파고든 프랑스 작품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프랑코포니의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이다.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공식 인증 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프랑스 극작가 겸 연출가 조엘 폼므라의 작품으로, 2013년 프랑스에서 초연됐다. 2~4명의 배우가 등장해 20개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혼’ ‘이별’ 일화에선 다양한 부부의 사랑과 관계를, ‘가치 1·2·3’ ‘돈’에선 흥정이 돼 버린 사랑을, ‘사랑으로 충분치 않아’ ‘결혼’에선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진 현대사회에서 결혼을 가능케 하는 사랑 이상의 것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제목과 달리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을 다루지 않는다. 부부의 사랑, 동성 간 우정과 사랑, 죽은 환자의 딸이 고백하는 의사에 대한 짝사랑 등 일상 속에 존재하는 여러 형태의 사랑에 대해 탐색한다. 임혜경 프랑코포니 대표는 “남북이 분단돼 헤어져 살고 있지만 다시 통일되기를 염원하는 한국을 메타포로 해서 만남, 이별이 녹아 있는 사람 사이의 사랑과 관계를 예리하게 드러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출을 맡은 카티 라팽 상임연출가는 “겉으로는 사실적이고 단순해 보이는 이 작품을 문화 차이를 넘어 한국 관객들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유머와 웃음이 있는 현대 비극으로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전석 3만원. (02)743-6487.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예술인 年수입 1255만원 ‘절반이 투잡’

    예술인 年수입 1255만원 ‘절반이 투잡’

    장르 간 편차 커… 문학 214만원 최하위 우리나라 예술인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 수입은 평균 1255만원에 불과해 예술 활동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우며, 이런 이유로 예술인 2명 중 1명은 다른 직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예술인 5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에 따르면 예술 활동으로 인한 연 수입을 묻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3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만~500만원 미만이 18.9%, 1000만~2000만원 미만이 15.0%, 500만~1000만원 미만이 10.1% 순이었다. 전체 예술인의 50.0%는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겸업 예술인이라고 응답했다. 분야별로 보면 건축 4832만원, 방송 3957만원으로 수입이 비교적 많은 반면 문학은 214만원, 미술 614만원, 사진 817만원으로 수입이 적어 장르 간 편차가 컸다. 대체로 예술인의 경력이 길수록 예술 활동 수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만화 분야는 10년 미만 예술인의 수입이 244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신진 작가의 유입과 활동이 많은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40~50대 예술인의 평균 예술 활동 수입이 각각 1380만원, 1595만원으로 30대 이하 1196만원, 60세 이상 790만원보다 많았다. 예술인들의 4대 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95.2%), 국민연금(56.8%), 산재보험(26%), 고용보험(25.1%) 등의 순서를 보였다. 또 조사 대상자의 25.5%가 서면계약 체결을 경험한 가운데 만화(54%), 영화(51.5%), 연극(38.4%)의 서면계약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부당 계약 관행이 여전해 12.2%는 낮은 임금 등 부당한 계약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분야별로는 만화(32.2%)에서 부당 계약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문학, 미술, 사진, 음악, 건축, 무용 등 14개 분야를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기준 시점은 2014년이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예술인 실태조사는 3년 주기로 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2012년과 비교해 모집단(13만여명)이 3배 이상이며 표본 크기(5008명)가 2배를 넘는 등 역대 최대의 전국 규모 조사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예술인의 낮은 예술 활동 수입에 따른 겸업 활동의 부담과 구두계약 관행, 사회보험 사각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작 준비금 및 보험료 부담금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창작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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