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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노희공(안경나라 대표)희범(법무법인 우면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공보관)씨 부친상 김욱수(전 건양병원 부원장)씨 장인상 함애순(이화약국 대표)씨 시부상 22일 충남 서천군 사곡리 서해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41)953-4417 ●김종철(전 연합뉴스 사장)씨 모친상 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씨 시모상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227-7500 ●정진수(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씨 모친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2258-5940 ●이종현(인도네시아 PT.레오코린시아 대표)씨 부인상 승재(넷마블블루 대리)휘윤(롯데쇼핑 대리)씨 모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01 ●고성호(전 롯데칠성음료 홍보부문장)씨 모친상 22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31)787-1500 ●정지근(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지아(매일유업 상무)영신(네이버 근무)씨 부친상 조용준(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임영석(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씨 장인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63 ●이순형(제일약품 고문)씨 별세 은성(대한항공 부장)유성(자영업)씨 부친상 이돈형(전 중앙일보 상무)씨 형님상 2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2227-7500 ●진홍(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씨 장모상 2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2258-5940 ●최영우(전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장)씨 별세 송청자(전 대현초 교장)씨 남편상 최승환(지붕밑놀이터 부사장)지환(지붕밑놀이터 부장)씨 부친상 김양희(연극인)씨 시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291 ●서광식(보험일보 발행인)군식(서울아산병원 수술간호팀 사원)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4시 (02)3010-2295
  • 동갑내기 두 천재의 감춰진 이야기

    동갑내기 두 천재의 감춰진 이야기

    세계를 향한 의지/스티븐 그린블랫/박소현 옮김/민음사/696쪽/2만 5000원대화/갈릴레오 갈릴레이/이무현 옮김/사이언스북스/688쪽/3만원새로운 두 과학/갈릴레오 갈릴레이/이무현 옮김/사이언스북스/424쪽/2만 5000원 태어난 해가 똑같다. 한 명은 인류를 매료시킨 위대한 작가가 됐고, 또 다른 한명은 현대 과학 문명을 바꾼 위대한 과학자가 됐다. 그 두 천재에 대한 책이 동시에 나왔다. 두 사람은 23일로 서거 400주년을 맞는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와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다. 먼저 ‘세계를 향한 의지: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민음사)는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스티븐 그린블랫 하버드대 교수가 쓴 셰익스피어 평전이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내면을 다룬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지난 400년 동안 독자들을 사로잡아 온 ‘작가의 대명사’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번듯한 가문 출신이 아니었고, 대학 교육도 받지 않았다. 고향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의 가톨릭 학교에서 문법 정도를 배운 게 공교육의 전부였던 그는 1580년대 후반 런던으로 상경해 짧은 시간 만에 수십여편의 희곡을 미친 듯이 쓰며 위대한 극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셰익스피어 본인에 대한 기록은 찾기 어렵다. 수많은 셰익스피어 연구자가 ‘그가 남긴 잉크 자국에서 그 자신에 대한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탄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수세기 동안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테면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인지부터, 그가 정말 서른 편이 넘는 걸작들을 쓴 것인지 등은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됐다. 저자는 베일에 싸인 셰익스피어의 일생을 엘리자베스 시대의 기록들을 재조명하고 셰익스피어의 사회적 관계망과 그가 쓴 작품 속에 드러난 문학사적 암시 등을 이용해 마치 숨은 퍼즐을 맞추듯 확증해 낸다. 셰익스피어는 어린 시절부터 연극을 즐겼고 그가 경험한 모든 삶의 경험이 작품의 소재가 됐다.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몇 안 되는 기록 중의 하나인 1582년 11월 28일자 문서에는 18세의 셰익스피어가 26세의 임신한 스트랫퍼드 처녀 앤 해서웨이와 결혼 허가를 받기 위해 지불한 금액이 당시로는 거액이었던 40파운드라고 나와 있다. 셰익스피어의 이른 결혼은 그의 작품들에서 낭만과 악몽으로 변주된 결혼관으로 나타난다. ‘베로나의 두 신사’와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는 연애의 환희가, 임신으로 등 떠밀려 결혼한 사내의 싸구려 감정은 ‘햄릿’, ‘맥베스’, ‘오셀로’ 등에서 불행한 결혼으로 다뤄진다. 셰익스피어가 그를 둘러싼 삶 속에서 빚어낸 문학작품을 통해 상류계급을 풍자한 가객이었다면, 동갑내기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몰락한 귀족 출신으로 과학혁명을 일으킨 천재이자 가톨릭 교회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과학자였다. 갈릴레이가 직접 쓴 ‘대화’(사이언스북스)와 ‘새로운 두 과학’은 이런 이유로 치열한 지적 투쟁의 산물이다. 400년 전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은 정식 가톨릭 교리로 채택되며 불변의 진리가 된다. 하지만 갈릴레이가 천체역학의 수학적 논증 등으로 지동설을 설파한 ‘대화’는 1632년 출간 당시 초판이 매진되면서 1633년 그가 종교재판에 서는 운명의 단초가 됐다. 두 책 모두 살비아티, 사그레도, 심플리치오라는 가상의 세 인물이 나흘간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과학의 지평을 여는 소설 형식이다. 갈릴레이는 책 속에서 이따금 동료 학자로 등장한다. ‘대화’가 천동설에 종지부를 찍는 최후의 결정타였다면, ‘새로운 두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에 마침표를 찍고 독창적인 실험과학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셰익스피어와 갈릴레이 두 천재의 작품들을 400년 넘게 인류의 위대한 지적 승리로 칭송하는 이유일 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양천, 학교폭력 ‘예술적으로’ 풀어요

    양천, 학교폭력 ‘예술적으로’ 풀어요

    “학교폭력 예방 교육요? 그거 효과가 있나요? 그냥 강의 한 번 하고 끝나는 건데….” (양천구 A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 “공자왈 맹자왈 식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교육적인 내용으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꾸미면 좋겠어요.”(B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 지난 2월 양천구가 주최한 중학교 학교장 및 학교운영위원장 간담회에서 쏟아져 나온 이야기다. 학교 교육의 모든 중심이 성적에 맞춰진 탓에 이제까지 학교폭력 예방 교육은 해당 지역 교육청의 지시가 내려오면 형식적으로 진행됐다. 이에 양천구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하나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 가는 ‘청소년 참여 자치형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구는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중학교 3곳에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고민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를 문화·예술 퍼포먼스로 표현해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수영 구청장은 “학생들을 훈육과 통제, 교화의 대상으로만 봤던 기존 강의 방식과는 달리 학생들 스스로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찾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8주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2가지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첫째는 ‘공연예술로 풀어보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으로 학생들은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를 감상한 뒤 토론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의 원인과 유형을 스스로 진단한다. 둘째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연극, 교실법정: 누가 내 빵을 옮겼을까?’이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주제로 교실법정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만든다. 구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와 대처 방법 등 청소년들의 인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직장인 10명 중 7명 “저녁이 없는 삶”…헬조선의 현실

    직장인 10명 중 7명 “저녁이 없는 삶”…헬조선의 현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퇴근 후 개인 생활을 희망하지만, 대부분 개인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2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69.6%)은 퇴근 후 제2의 하루를 꿈꾼다고 답했다. ‘퇴근 후 희망하는 저녁의 모습’에 대해 44.6%가 ‘교육, 자기계발, 관심사 즐기기 등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무조건 칼퇴면 된다’는 의견도 24.3%를 차지했다.  그러나 ‘퇴근 후 여가생활을 즐기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가끔 즐기나 즐기지 못할 때가 많다고 답한 직장인이 60%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예 즐기지 않는다’는 직장인도 16%를 차지했다.  여가생활을 즐긴다고 응답한 사람도 주로 친구나 애인을 만나기, 운동하기, 지인과 술자리 갖기, 영화보기 등의 소소한 활동으로 여가생활을 즐긴다고 대답했다. 반면 독서, 문화생활(연극/공연/미술관 관람 등) 즐기기, 동호회 참여 등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 밖에 ‘퇴근 후 대체로 울적하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 ‘여가생활을 거의 즐기지 않는다’는 비율은 44.4%에 달했다. ‘여가생활을 자주 즐긴다’고 대답한 직장인은 25.2%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현장 행정] 1+1=No. 1 즐거운 곳, 노원

    [현장 행정] 1+1=No. 1 즐거운 곳, 노원

    “오른쪽으로 스매싱! 잘했어.” 20일 아침 서울 노원구 상경중학교 체육관에서 다부진 몸매의 한 중년 남성이 복식조를 이뤄 배드민턴 라켓을 휘둘렀다. 날렵한 풋워크와 민첩한 손목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김성환(51) 노원구청장이었다. 상대는 상경 배드민턴클럽 회장인 구청 부하 직원이었지만 ‘계급장’ 뗀 승부에서 봐주기는 없었다. 김 구청장은 벌써 3년째 매주 3~4일씩 이 체육관을 찾고 있다. 2010년 구청장 취임 이후 늘어나는 뱃살 탓에 고민하던 중 배드민턴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73㎏까지 불었던 몸무게가 65~66㎏까지 줄었고 덕분에 일할 때도 몸이 가뿐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올해 본격적인 ‘체육 전도사’로 나서기로 했다. 올 한 해 구정 캐치프레이즈로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를 내걸었다. 노원구에 체육·문화 활동을 쉽게 즐기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구민 10명 중 4명꼴로 배드민턴·축구 등 생활 체육을 즐긴다. 그 비율을 10명 중 8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하루하루 즐거웠던 추억이 쌓여 인생의 행복 정도를 결정한다”는 김 구청장의 인생관과 꼭 맞는 정책이다. 그는 청와대 정책실 등에서 보건복지 분야를 맡았던 보건 전문가이기도 하다. 노원구가 체육 활동 활성화를 위해 처음 꺼내 든 사업은 ‘체육 지도’ 만들기다. 마을 곳곳에 있는 배드민턴장과 수영장, 축구장 등 운동시설 50여 곳의 위치와 체육 강좌를 하는 동호회 등 600여 곳의 연락처 등을 지도 위에 표시했다. 이 지도를 아파트 게시판 등에 붙일 계획이다. 구는 또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체육시설을 더 짓기로 했다.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갖춘 월계문화체육센터를 내년 6월 안에 완공한다. 육군사관학교와 협의해 육사 부지 내에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기로 했다. 또, 노후화된 태릉체육관을 리모델링해 탁구장 등을 갖춘 최신식 체육관으로 꾸민다. 주민들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국민 체력 100 인증센터’도 공릉1동에 다음달 문을 연다. 또 노원구민이 하나 이상의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지역 내 미술·음악·서예·연극·문예 등 6개 예술단체와 협력해 무료수업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또, 주민들이 직접 퍼레이드에 나서는 탈축제 등 주민참여형 축제를 여럿 개최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거짓의 덫에 걸린 남자 ‘양치기들’ 티저 예고편

    거짓의 덫에 걸린 남자 ‘양치기들’ 티저 예고편

    “거짓말 필요하세요?“ 거짓말 파는 남자 이야기를 그린 ‘양치기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양치기들’은 역할대행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전직 연극배우 완주가 살인사건의 가짜 목격자 역을 의뢰받은 후 거짓의 덫에 걸려들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양치기들’이라는 제목에서 거짓말이라는 키워드를 연상할 수 있듯 영화는 하나의 사건이 불러올 또 다른 이야기들을 기대케 한다. 거짓말을 파는 남자 ‘완주’(박종환)를 중심으로, 친구이자 역할대행업체 사장 ‘명우’(차래형), 침묵으로 또 다른 거짓을 말한 목격자 ‘광석’(송하준), 진실을 외면하는 또 다른 목격자 ‘영민’(윤정일) 이 얽힌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완주가 부킹과 애인대행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완주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을 시작으로 ‘살인사건의 목격자 역을 의뢰 받다’라는 카피는 그에게 닥칠 새로운 사건을 궁금케 한다. 이후 완주는 큰 보상금의 유혹에 목격자 역할을 수락하고 경찰을 찾아 완벽한 거짓 진술을 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 거짓말이 다시 내게 돌아왔다’는 카피는, 살인사건 뒤에 또 다른 진실이 숨어 있음을 예고한다. 역할대행업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거짓말을 파는 남자 ‘완주’의 등장을 알리는 티저 예고편은 사건 속 거짓과 침묵, 진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영화 배급사 CGV아트하우스 측은 “거짓말을 팔며 살던 ‘완주’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거짓말을 증명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면서, 관객을 한껏 몰입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받으며 관심을 끈 영화 ‘양치기들’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CGV아트하우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성환 노원구청장 노래부른다,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

    김성환 노원구청장 노래부른다,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

    “오른쪽으로 스매싱! 잘했어.” 20일 아침 서울 노원구 상경중학교 체육관에서 다부진 몸매의 한 중년 남성이 복식조를 이뤄 배드민턴 라켓을 휘둘렀다. 날렵한 풋워크와 민첩한 손목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김성환(51) 노원구청장이었다. 상대는 상경 배드민턴클럽 회장인 구청 부하 직원이었지만 ‘계급장’ 뗀 승부에서 봐주기는 없었다. 김 구청장은 벌써 3년째 매주 3~4일씩 이 체육관을 찾고 있다. 2010년 구청장 취임 이후 늘어나는 뱃살 탓에 고민하던 중 배드민턴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73㎏까지 불었던 몸무게가 65~66㎏까지 줄었고 덕분에 일할 때도 몸이 가뿐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올해 본격적인 ‘체육 전도사’로 나서기로 했다. 올 한해 구정 캐치프레이즈로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를 내걸었다. 노원구에 체육·문화 활동을 쉽게 즐기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구민 10명 중 4명꼴로 배드민턴·축구 등 생활 체육을 즐긴다. 그 비율을 10명 중 8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하루하루 즐거웠던 추억이 쌓여 인생의 행복 정도를 결정한다”는 김 구청장의 인생관과 꼭 맞는 정책이다. 그는 청와대 정책실 등에서 보건복지 분야를 맡았던 보건 전문가이기도 하다. 노원구가 체육 활동 활성화를 위해 처음 꺼내 든 사업은 ‘체육 지도’ 만들기다. 마을 곳곳에 있는 배드민턴장과 수영장, 축구장 등 운동시설 50여 곳의 위치와 체육 강좌를 하는 동호회 등 600여 곳의 연락처 등을 지도 위에 표시했다. 이 지도를 아파트 게시판 등에 붙일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운동은 하고 싶은데 어디에서 무슨 종목을 할 수 있는지 몰라 머뭇거리는 사람이 많아 지도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는 또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체육시설을 더 짓기로 했다.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갖춘 월계문화체육센터를 내년 6월 안에 완공한다. 육군사관학교와 협의해 육사 부지 내에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기로 했다. 또, 노후화된 태릉체육관을 리모델링해 탁구장 등을 갖춘 최신식 체육관으로 꾸민다. 주민들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국민 체력 100 인증센터’도 공릉1동에 다음 달 문 연다. 이곳에서는 구민 누구나 무료로 심폐지구력, 근력 등 체력 상태를 측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다. 또 노원구민이 하나 이상의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지역 내 미술·음악·서예·사진·연극·문예 등 6개 예술단체와 협력해 무료수업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또, 주민들이 직접 퍼레이드에 나서는 탈축제 등 주민참여형 축제를 여럿 개최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꽃길 따라~ 송파엔 ‘안전 꽃’

    등하굣길 어둑한 뒷골목에서 불량 학생에게 돈을 뺏기거나 얻어맞는 일이 송파구에서는 사라질 전망이다. 구는 18일 삼전동 일대 통학로가 ‘2016년 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연말까지 2억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삼전동 일대 통학로는 배명중·고등학교, 삼전초등학교 주변으로 다세대·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데다 탄천 둑길과 맞닿아 있어 밤에는 특히 유동인구가 드물다. 통학로 주변 골목은 조명이 어둡고 이면도로 주차장과 공터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반적인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구는 골목 곳곳에 꽃밭과 폐쇄회로(CC)TV, 반사경을 설치하고 가로등도 더욱 밝게 개선할 예정이다. 또 학교폭력을 방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담은 조명과 긴급구조벨도 설치하고 벽과 바닥에는 벽화도 그린다. 등하굣길 환경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함께 ‘길동이 친구 김○○’란 명찰을 다는 친구명찰 프로젝트도 벌인다. 학교폭력 예방디자인 사업은 마을공동체, 지역단체가 함께 참여해 주민,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한다. 구는 2012년 전국 최초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학교폭력예방센터를 운영하고 학교폭력 예방 연극경연대회를 여는 등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학교폭력 예방은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로, 통학로 환경 및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계속 손보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마르케스 소설, 판소리로 만들려고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날아갔죠”

    “마르케스 소설, 판소리로 만들려고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날아갔죠”

    소리꾼 이자람(37) 앞에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판소리를 뿌리로 하지만 그는 장르의 경계에서 주춤대지 않는다. 소리뿐 아니라 극작, 작창 등 판소리 창작까지 아우르고 연극, 뮤지컬, 밴드 활동 등 모든 예술 장르를 특유의 대범함과 영리함으로 ‘이자람화(化)’시킨다. 그래서 소리꾼, 예술가, 음악감독 등 그를 부르는 모든 이름 앞에는 ‘천재’란 단어가 짝이 됐다. “제가 그런 얘기를 들으니 더이상 천재라는 단어에 속지 않게 되더라구요(웃음). 천재는 사람들이 원하거나 만들어 내는 환상이라고 생각해요. 배움과 인연, 고민과 깨달음, 반가운 자극의 시간을 겪고 겪다 어떤 결과물이 돼 나왔을 때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좋은 인연들을 만나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살고 있는지 깨닫고, 어디로 향해야 할지 의논하며 살아온 덕분인 것 같아요.” ●직접 극본 쓰고 소리까지… 21일 첫 공연 그는 다섯 살 때 아버지 이규대씨와 함께 부른 ‘내 이름 예솔아’로 알려진 ‘원조 국민 여동생’이다. 열한 살에 TV 프로그램에서 판소리를 하게 되면서 처음 국악과 마주했다. 이후 국악중·고에 이어 서울대 국악과 석사 과정을 밟고 은희진, 오정숙, 송순섭 명창을 사사했다. 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춘향가·적벽가) 이수자로, 스무 살에는 춘향가 최연소 완창(8시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국악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아 왔다. 하지만 최근 그의 역할은 기존 소리판을 거듭 혁신하는 ‘창작자’에 더 가깝다.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창작집단 ‘판소리만들기-자’에서 브레히트의 서사극을 토대로 만든 판소리극 ‘사천가’, ‘억척가’는 전국 극장을 돌며 매진 행렬을 이어 갔고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2014년부터는 주요섭의 ‘추물, ‘살인’ 등 단편소설을 판소리극으로 무대에 올리는 ‘판소리단편선’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이번에는 후속작인 ‘이방인의 노래’(작은 사진)로 국내 및 해외 투어 공연에 본격 나선다. 서울, 부산, 천안, 인천, 전주를 거쳐 프랑스(아비뇽)와 루마니아(클루지나포카)까지 뻗어 나간다. 첫 공연은 오는 21일부터 5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극의 재료는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유명한 노벨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Bon Voyage, Mr. President!). 그가 직접 극본을 짰고 소리꾼으로도 나선다. “마르케스가 타계한 직후인 2년 전 이 소설을 판소리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남미 문학을 세계에 알려 온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르멘 할머니를 찾아내 이메일을 주고받던 중 갑자기 연락이 끊겼죠. 할머니도 돌아가신 거예요. 그래서 바르셀로나까지 직접 찾아갔어요. 판소리도, 한국도 잘 모르는 그분들 입장에선 제가 공연을 하겠다고 거기까지 찾아갔으니 놀랄 수밖에요. 예의를 갖추고 허락을 구했더니 단번에 ‘오케이’ 했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기대하세요” ‘이방인의 노래’는 앰뷸런스 기사로 근근이 살아가는 한 부부가 병을 고치러 스위스 제네바를 찾은 전직 대통령과 우연히 만나며 전개되는 이야기다. 극적이고 강렬한 서사가 아닌 담담한 단편이 어떻게 판소리에 녹아들었을까.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고 다양한 끼를 발산했던 ‘사천가’나 ‘억척가’와는 전혀 다른 공연이 될 거예요. 관객을 커다란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려 노력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 작품은 예민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관객과 잔잔한 호수를 거니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사천가’나 ‘억척가’가 영웅의 서사였다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들은 우리처럼, 우리 곁의 사람들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일상을 살아나가는 사람들이란 점에서 공감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뮤지컬 ‘데드 독’ 영국에서 가장 창의적인 극단으로 평가받는 니하이 시어터의 첫 내한 공연. 사회 부조리와 상류층 위선을 풍자한 영국 극작가 존 게이의 1728년 작 ‘거지 오페라’를 21세기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21~24일 LG아트센터, 4만~8만원. (02)2005-0114. ●연극 ‘올모스트 메인’ 아홉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순수하고 솔직하게 담아냈다. 연인, 가족, 친구, 그 누구와 봐도 행복해지는 공연이다. 8월 28일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 3만~4만원. (02)744-4331.
  • ‘실험실 창업’ 석·박사 아이디어 사업화

    ‘실험실 창업’ 석·박사 아이디어 사업화

    학부생 중심에서 대학원생 확대 “5년간 1조 2500억 투입될 것” 문화예술 콘텐츠 등 분야도 넓혀 대학지주회사 36 → 560곳으로 미국 전체 기업 중 비율이 4%에 불과한 벤처기업이 매년 신규 일자리의 60%를 공급한다. 영국도 2010년 이후 일자리의 60%를 벤처기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벤처기업의 모태가 되는 학생 창업기업 수가 2014년 기준 247개에 불과하다. 장기 불황과 저성장 국면에서 창업을 경제회생의 중요한 수단으로 정한 정부가 대학창업에 대해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12일 ‘산학 협력 강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일자리를 5만개 이상 만들겠다고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2가지다. 우선 학부생 중심이었던 정부 지원을 자기 전공 분야에 대해 더 깊고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는 석·박사급 대학원생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지원 분야도 기술 벤처 일변도에서 탈피해 문화·예술 콘텐츠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는 이유는 석·박사급 기술창업의 성공 가능성과 창업기업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대학에 가칭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와 대학이 일정 금액을 모아 종잣돈(시드머니)을 만들고, 여기에 민간 벤처캐피털 등이 참여해 대학(원)생 창업기업에 투자금이 들어가는 방식이다. 석·박사 연구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실험실 창업’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부가 산학 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을 통해 대학원생 창업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대학원생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책은 사실상 이번에 처음 나왔다. 교육부는 이런 식으로 대학원생 창업 지원을 강화하면 2014년 기준 247개 학생창업기업이 1800개로 늘어나는 등 모두 1만 63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의 구상은 2018년도부터 시작되는 포스트 LINC 사업을 통해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포스트 LINC 사업과 사회 맞춤형 학과를 통해 5개년 기본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사업비는 연간 2500억원 규모로 5년간 1조 25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을 사업화하는 전문조직인 대학기술지주회사의 설립 범위도 넓어진다. 교육부는 그동안 기술이전촉진법상 기술을 출자하는 형태의 지주회사만 설립할 수 있도록 해왔다. 하지만 하반기 중 산학협력촉진법을 개정, 문화·예술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 대학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예술대학 등이 뮤지컬이나 연극을 기획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36개인 대학지주회사와 230개인 자회사에서 1240명을 고용했던 것에서 2020년에는 각각 560개 대학지주회사와 440개 자회사가 5000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이를 통해 모두 3700개의 일자리가 더 생길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계산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교직의 길 함께 걷는 시각장애인 정의석·정회진 남매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교직의 길 함께 걷는 시각장애인 정의석·정회진 남매

    “시각장애인 남매가 나란히 선생님이 됐다고 하면 많은 분이 놀라워하며 격려해 주십니다. 하지만 우리 제자들이 사회에 나갈 때쯤에는 이런 일들이 대단한 게 아니라 아주 당연한 일로 인식되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정의석(36)·정회진(31·여)씨 남매는 둘 다 장애인 교사다. 의석씨는 올해 10년차인 ‘베테랑’, 회진씨는 올해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다. 두 사람은 똑같이 생후 100일 무렵 원인 불명의 질환으로 시력을 잃었다. 현재 의석씨는 모교인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에서 중등부 영어 과목과 시각장애인의 안마 등 자격증 취득 과정 담당 교사를 맡고 있다. 회진씨는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경기 성남 성은학교에서 진로·직업교육을 하는 전공과 교사로 일하고 있다. 회진씨가 교직에 처음 매력을 느낀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당시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올린 연극 ‘헬렌 켈러’에서 주인공 헬렌 켈러 역을 맡았다. 그러나 회진씨는 “사실 스승인 설리번 선생님 역이 더 탐났다”고 말했다.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제자의 능력을 끌어내는 모습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의석씨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즐기는 데다 평소 친구들에게 뭔가를 알려 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자연스럽게 교사를 천직으로 삼게 됐다”고 밝혔다. 정씨 남매에게 ‘설리번 선생님’은 어머니인 김경숙(59)씨였다. 김씨는 자신이 먼저 점자를 배운 뒤 일반 책을 점자로 옮겨 자식들에게 읽혔다. 동화책부터 문제집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의석씨는 “어머니의 의지와 성실함을 보면서 내가 먼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회진씨는 대학(대구대 특수교육학과) 졸업 뒤 4년간 텔레마케터 등을 하며 방황한 적도 있었다. 장애의 종류가 다른 제자들에게 자신이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임용고시의 좁은 문을 통과한 뒤 처음 학교로 출근한 날 한 학생은 회진씨에게 “(시각장애인이라) 불쌍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진씨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불쌍하지 않다는 걸 알려 주는 게 나의 숙제”라고 미소를 지었다. 정작 시각장애인 교사들의 발목을 잡는 건 행정 업무다. 시각 자료를 준비하거나 문서 작업을 할 때 보조기기나 지원 인력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꿈을 계속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남매는 학생들에게서 다시 힘을 얻는다. 이들은 “결국 학생들은 교사에게 있어 삶을 함께 걷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 배웠던 선생님들과 이제는 선후배로 마음을 나누고, 또 저의 제자들이 자라 인생의 동료가 되는 걸 바라보는 게 무엇보다 뿌듯합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해랑 탄생 100주년 연극 ‘햄릿’ … 유인촌·손숙 등 명배우 9명 한자리

    유인촌, 정동환, 손숙, 박정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명배우 9명이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으로 한 무대에 선다. 신시컴퍼니와 국립극장은 한국 연극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배우 출신 연출가 이해랑(1916~1989)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연극 ‘햄릿’을 공동 제작해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고 10일 밝혔다. 유인촌이 햄릿, 윤석화가 오필리어를 맡고, 정동환이 클로디어스왕, 손숙이 거트루드 왕비, 박정자가 폴로니어스를 연기한다. 전무송은 레어티즈, 김성녀는 호레이쇼, 권성덕은 무덤지기, 손봉숙은 로젠크란츠 역에 캐스팅됐다. 올해 75세로 최고령인 전무송·권성덕부터 막내인 60세 윤석화·손봉숙까지 평균연령 68세를 훌쩍 넘는 9명의 배우가 27회의 전 공연을 모두 소화한다. ‘햄릿’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9월 대구에서 이해랑 선생의 연출로 한국 초연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뮤지컬 ‘삼총사’ 시골청년 다르타냥과 궁정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세 사람의 모험과 우정을 그렸다. 2009년 초연 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6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9.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웃음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일본 희극계의 명장 미타니 고키의 작품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확 뒤집은 코믹 연극이다. 7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 전석 4만원. 1644-5210.
  • 연극, 다큐를 다루다… 다큐, 무대를 달구다

    연극, 다큐를 다루다… 다큐, 무대를 달구다

    연출가·배우들 직접 현장 조사 다양한 관점 보여줘 관객들 공감 침체된 창작극 시장 활기 기대 국내 연극계에 다큐멘터리 성격이 짙은 연극(다큐 연극)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드라마·서사 중심의 연극계 외연을 넓혀 침체된 창작극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다큐 연극은 실제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이야기 구조에 집중하기보다는 사회 현상을 어떻게 무대 언어로 옮길지 고민한다. 아직 우리나라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20세기 중후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생겨난 뒤 연출 기법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연극계엔 지난해부터 쌍용차 손배소 문제를 다룬 연극 ‘노란봉투’, 배우가 직접 자신의 창조생활이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질문을 던지는 연극 ‘창조경제’ 등 다큐 연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큐 연극은 젊은 연출가와 작은 극단이 선도하고 있다. 극단 크리에이티브 바퀴의 이경성 극작가 겸 연출가, 극단 그린피그의 윤한솔 연출가, 1994년 결성된 국내 유일의 연출가 동인제인 혜화동1번지 6기 동인(구자혜, 김수정, 백석현, 송경화, 신재훈, 전윤환 연출가) 등이 대표적이다. 고연옥 극작가는 “젊은 연출가들이 작가나 연출이 짠 서사 틀 내에서 뭔가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존 극에서 벗어나 전형적인 드라마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형식도 자유로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경성은 배우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다니며 자료도 조사하고 사람들도 만나 극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연극 ‘비포애프터’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상 등을 휩쓸었다. 오는 14~17일, 그 연장선상의 신작 ‘그녀를 말해요’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 ‘비포애프터’가 여러 인물의 기억을 통해 거시적으로 세월호 참사 문제를 끄집어냈다면 ‘그녀를 말해요’는 딸을 잃은 엄마들이 주인공이다. 배우들은 경기 안산을 찾아가 엄마들을 만나 딸들이 평범하게 자라며 겪었을 일상 이야기를 모았다. 한 연극평론가는 “이경성은 ‘비포애프터’에서 굉장히 다루기 힘든 소재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다큐 연극을 미학적으로 완성 단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했다. 다른 연극평론가는 “다큐 연극은 한 명의 작가 중심이 아니라 연출가들이나 극단 차원에서 집단적으로 만드는 작품이 많다. 혜화동1번지의 집단 창작품들도 다큐 요소가 강하다. 한 사람이 아니라 입체적 시각·관점에서 현실을 뜨겁게 다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큐 연극의 부상을 세계적인 추세로 풀이했다. 장성희 연극평론가는 “사회가 다변화되고 다양해지면서 하나의 현상에 너무 많은 문제가 내재하게 됐다. 이를 작가의 목소리로만 담기엔 한계가 있고, 더이상 허구를 통해,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다 다룰 수도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연극평론가 이경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다큐 연극이 작가들에게 새로운 글쓰기의 동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작가들이 가공인물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것 외에도 자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희곡도 나올 것이고 창작극이 활성화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큐 연극은 극중 영상이나 신문 같은 자료를 제시하는 형태가 많다. 이 교수는 “신문이나 역사자료 같은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고 풀이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적으로 돌아온 세계적 연극 ‘엘리펀트 송’

    지난 1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던 연극 ‘엘리펀트 송’이 3개월 만에 앙코르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엘리펀트 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스릴감 있게 펼쳐진다. 병원장 그린버그와 로렌스 실종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환자 마이클, 마이클을 보살피는 수간호사 피터슨의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도 강렬한 이야기로 담아냈다. 동명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본래 연극이 원작이다. 2004년 캐나다 초연 이후 10년 넘게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1월 처음 무대에 올랐다.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앙코르 공연이 확정될 정도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초점을 맞춘 초연과 달리 앙코르 공연에선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인물의 관계 형성을 더욱 치밀하게 그려 등장인물 모두가 극을 이끌어 가도록 구성했다. 음악도 풍성해지고 새로워진다. 초연에선 기타 하나로 쓸쓸함을 표현했지만 이번 공연에선 다양한 악기로 감정의 변화상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엘리펀트 송’ 노래도 국내 관객들이 마이클의 정서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한국어 가사로 새롭게 작곡됐다. 코끼리에 대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마이클 역은 초연 배우 박은석·정원영이 다시 맡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마이클과 게임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그린버그 역은 이석준·고영빈이,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고수희가 열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콘셉트는 바뀌지 않지만 새로운 작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더욱 감각적이고 사실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초연과 비교하기보다는 이번 공연 자체를 초연이라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3만 5000~5만 5000원. (02)3672-09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 블로그] 대학로 공연 호객행위 단속과 ‘삐끼들의 속사정’

    공연 예술인들이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는 대학로가 때아닌 ‘삐끼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경찰이 대학로 일대 공연 호객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선 게 발단입니다. 극단과 공연기획사들은 반발하며 ‘생존권’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공연 호객행위는 주로 한국연극협회나 한국소극장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중소 극단이나 기획사들이 많이 합니다. 중소 극단 관계자 40여명은 1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혜화경찰서 정문에서 단속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와 함께 삭발식을 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호객행위는 불법이기 때문에 단속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할 뿐 아니라 과대광고나 ‘바가지’로 공연문화 전체에 해를 끼친다는 겁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112를 통해 313건의 호객행위 불편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8일부터 인근 파출소 지역경찰관 3명으로 이뤄진 ‘대학로 전담 클린팀’을 구성해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클린팀은 지난달 31일까지 48건의 불법 호객행위를 단속해 이 중 32건을 즉결심판에 넘겼습니다. 기존에 경범죄 스티커만 발부하던 것에서 벗어나 처벌 수위를 높인 것이죠. 경찰의 단속 강화에 중소 극단 등은 “지나친 단속으로 공연 예술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김재훈 극단 탑아트 대표는 “홍보수단이 마땅치 않은 중소 극단은 발로 뛰며 관객과 만나는 게 유일한 홍보수단”이라며 “극장 앞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것까지 단속하는 통에 홍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합니다. 공연을 알리기 위해 직접 길거리로 나선 배우가 즉결심판에 넘겨지는 바람에 공연 자체가 무산될 뻔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시민들은 “삐끼의 화려한 언변에 넘어가 돈만 날린 적이 있다”거나 “전단을 보고 찾아가 좋은 공연을 알게 됐다”며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소 극단이 주장하는 ‘생존권’ 보장이 공감을 얻으려면 우선 공연의 질이 담보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단속 강화가 예술인의 생존권을 위협할지, 아니면 올바른 공연문화 정착의 기회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부고] 극작가 겸 연출가 김의경 선생 별세

    [부고] 극작가 겸 연출가 김의경 선생 별세

    원로 극작가 겸 연출가 김의경씨가 지난 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0세. 한국 연극의 국제 교류에 기여한 고인은 1960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원 연극학과에서 수학했다. 1964년 잡지 문학춘추에 ‘갈대의 노래’, ‘신병 후보생’이 추천되면서 극작가로 등단했다.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1960년부터 1976년까지 대표를 지냈다. 1976년에는 극단 현대극장을 세웠다.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초대 이사장,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서울시립극단 초대 단장,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이사장 등을 지냈다. 대표작으로는 희곡 ‘남한산성’(1975), ‘길 떠나는 가족’(1991) 등이 꼽힌다. 백상예술상 희곡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02)2072-2022.
  • 3년 만에 돌아온 감동 뮤지컬 ‘친정 엄마’

    3년 만에 돌아온 감동 뮤지컬 ‘친정 엄마’

    ‘님과 함께’ 등 추억의 노래 더해 박정수·정애리·박탐희 등 열연 딸을 향한 엄마의 한없는 사랑을 담은 뮤지컬 ‘친정엄마’가 3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른다. 2004년 출간돼 화제를 모았던 작가 고혜정의 수필집 ‘친정엄마’가 원작이다. 원작은 세상을 떠난 친정엄마를 회상하는 딸의 사연을 닮은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동안 연극, 뮤지컬, 영화로 제작돼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호평을 받았다. ‘친정엄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가족과 고향을 떠나 서울 생활을 하게 되고 결혼까지 해 서울에서 가정을 꾸린 딸과 그 딸을 늘 걱정하는 엄마를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막을 내린 연극 ‘친정엄마’가 드라마적인 감동에 집중했다면 이번 공연은 드라마적인 요소에 남진의 ‘님과 함께’, 이승철의 ‘소녀시대’,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추억의 노래들이 더해져 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손효원은 “결혼해서 아이 엄마가 된 딸이 비로소 친정엄마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것”이라며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친정엄마 역은 배우 박정수·정애리가, 서울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딸 미영 역은 박탐희·이재은이, 강남 8학군 출신의 유학파 남편 역은 김형균·안두호가, 며느리 미영이 마음에 안 들기만 한 시어머니 역은 강정임·최정화가 열연한다. ‘친정엄마’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박정수는 “집에서 대본을 읽으며 펑펑 울었다”면서 “내가 평소 딸이나 엄마한테 못했던 이야기를 이번 극을 통해 진실하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오는 7일부터 6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6만 6000~8만 8000원. (02)548-0597~8.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반전 코믹 연극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반전 코믹 연극

    대중에게 익숙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확 뒤집은 코믹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웃음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일본 희극계의 명장 미타니 고키의 작품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다. 선과 악, 인간의 양면성을 다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원작이다. 미타니 고키는 그의 장점인 특유의 웃음과 유머 코드로 원작을 완전히 새롭게 재창작, 원작이 풍기는 어두운 이미지와 분위기를 싹 걷어 냈다. 그는 “웃음이 없는 작품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항상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웃길 수 있을까 고민한다. 웃음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극은 19세기 말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신경의학 전문 의사이자 과학자 지킬 박사는 실험실에서 인간의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신약 연구에 몰두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개발된 신약은 아무런 효험이 없다. 이 사실이 학회에 알려지면 연구 보조금이 끊기게 된다. 지킬 박사는 자신과 체형이 비슷한 무명 배우 빅터를 섭외해 약물을 마신 뒤 자신에게서 분리된 사악한 인격체 하이드를 연기하게 한다. 둘은 모든 사람을 깜빡 속게 할 정도의 완벽한 연기를 위해 리허설에 돌입한다. 2014년 3월 일본 도쿄예술극장에서 초연됐다. 국내엔 지난해 처음 소개됐다. 첫 공연 당시 3개월간 관객 2만 5000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킬 박사 역은 서현철·남문철·김산호가,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 댄버스 역과 이브의 또 다른 인격체 하이디 역은 송유현·신의정이 연기한다. 오는 8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 전석 4만원. 1644-521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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