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극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벌레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논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유부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조지아주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10
  • [방학 때 뭐하지?] 광진 도서관서 책에 풍덩

    서울 광진구 구립도서관은 어린이들의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고 독서분위기를 확산하고자 다양한 ‘독서교실’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여름방학 독서교실은 구립도서관 4곳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지역 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다. 먼저 광진정보도서관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도서관동 1층 이야기방에서 ‘과학으로 여름나기’라는 주제로 연다. 여름과 관련된 그림책을 읽고 모기 퇴치 팔찌, 제습기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과학 실험을 한다. 중곡문화체육센터도서관에서는 초등학교 3~4학년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지구를 살리는 생태 여행가’라는 주제로 수업이 열린다. 그림책을 통해 북아트, 요리교실, 연극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싶다면 자양제4동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풍덩풍덩! 그림책속에서 놀기’에 참여하면 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루나’ 레티샤 클레망, 프랑스에서도 ‘생짜’ 신인 여배우 뜬다

    ‘루나’ 레티샤 클레망, 프랑스에서도 ‘생짜’ 신인 여배우 뜬다

    월드컵 우승을 향해 진군하는 프랑스. 그 특별한 선수들 중에서도 차세대 에이스로 우뚝선 킬리안 음바페는 98년생으로 약관의 나이에 불과하다. 프랑스에서는 축구뿐만 아니라 영화계에도 새로운 세대의 배우들이 착착 등장하고 있다. 8월 16일로 개봉이 확정된 프랑스 로맨스 영화 ‘루나’(감독 엘자 디링거)의 주연 배우로 활약한 레티샤 클레망과 로드 파라도가 바로 그들이다. 영화 ‘루나’는 여주인공 ‘루나’가 자신과 남자친구 무리가 폭행했던 ‘알렉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기는 복잡한 감정을 그려낸 서스펜스 로맨스 영화로 주인공 ‘루나’ 역을 맡은 레티샤 클레망은 연기 경력은 물론이고 연기 공부조차 해본 적이 없던 배우로 화제가 됐다. 학교에서 캐스팅 되고 한 달간의 리허설 후 촬영을 마친 그녀는 “아직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며 간호학 공부 또한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신중한 그녀와는 달리 언론과 평단에서는 “앞으로 눈 여겨 보아야 할 배우”(Le Figaro), “특별한 재능의 젊은 배우”(L’express),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배우”(Le Monde)등의 찬사를 쏟아냈고 감독 또한 레티샤의 스크린테스트 첫 날, 그녀가 영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고 모든 사람이 그녀를 좋아하게 될 것임을 알았다고 한다.그녀에게 상처를 입지만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루나를 사랑하게 되는 ‘알렉스’ 역은 ‘말로니의 두번째 이야기’로 권위 있는 세자르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한 로드 파라도가 맡았다. 이미 프랑스의 차세대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그는 최근 프랑스의 토니 상이라고도 불리는 최고 권위의 연극 상인 몰리에르 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대세로 인정을 받았다. 재미있는 것은 그 또한 로드 캐스팅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는데 그를 캐스팅 한 건 다름 아닌 레티샤를 캐스팅 했던 담당자였다는 사실이다. 엘자 디링거 감독은 인터뷰에서 “그는 어떠한 한 타입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배우”라고 높이 평가하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영화 속 루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클로에’ 역의 리나 쿠드리 역시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리종티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루나’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눈부신 재능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편 새로운 세대의 반짝이고 역동적인 에너지로 넘치는 영화 ‘루나’는 8월 1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광현 아내 공개 “연극배우 손희승, 자기 이름으로 살길 원했다”

    박광현 아내 공개 “연극배우 손희승, 자기 이름으로 살길 원했다”

    배우 박광현의 미모의 아내가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에는 박광현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해 아내, 딸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박광현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아내에 관해 묻는 MC들의 질문에 “아내가 인생을 본인의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데 아내를 모르는 사람들이 ‘박광현 와이프야’라고 아내 이름을 빼고 부르는 것을 내가 원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의 이름은 손희승이다. 지금은 육아 때문에 쉬고 있으나 대학에서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배우다. 연극 무대에만 서는 연극배우”라고 밝혔다. 이후 공개된 박광현의 아내 손희승은 꾸미지 않은 수수한 모습에도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손희승은 박광현에 대해 “가족에게 정말 최선을 다하는 남편이다.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사람이다. 지금까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 하온이를 낳은 것”이라고 말하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광현은 지난 2014년 손희승과 결혼해 2016년 득녀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빠본색’ 박광현 아내 손희승 최초 공개, 연극배우+단아한 미모

    ‘아빠본색’ 박광현 아내 손희승 최초 공개, 연극배우+단아한 미모

    ‘아빠본색’ 배우 박광현이 미모의 아내 손희승을 최초 공개, 단아한 외모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11일 방송된 채널A ‘아빠본색’에서는 배우 박광현이 새로운 아빠로 합류했다. 이날 박광현은 방송 최초로 아내 손희승과 딸 하온이를 공개했다. 그는 그동안 아내를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에 “본인의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데, 이름 대신 ‘박광현의 아내’로 불리는 걸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는 현재 대학에서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배우다. 연극 무대에만 서는 연극배우”라고 소개했다. 박광현은 “지금은 육아에 집중하고 있지만, 곧 다시 연기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광현은 지난 2014년 연극배우인 손희승과 결혼, 2016년 딸을 품에 안았다. 사진=채널A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제적 남자’ 이시원 “서울대 졸업 후 배우 선택, 이유는...”

    ‘문제적 남자’ 이시원 “서울대 졸업 후 배우 선택, 이유는...”

    이시원이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에서는 배우 이시원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시원은 서울대 경영학 학사에 진화 심리학 석사까지 마쳤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김지석은 “공부를 하다가 왜 연기로 전향했는지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이시원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연극 동아리를 들어가는 일이었다. 그 때 연극을 열심히 했는데, 대학원을 가고 나니 연기하는 게 그리웠다. 동아리에서 느꼈던 생기가 그리워서 학교 근처에 있는 연기 학원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시원은 이어 “앞뒤 가리지 않고 일단 해본 뒤에 그것에 대한 논리를 붙이는 타입이어서 (망설이지 않고 연기에 도전했다).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시원은 드라마 ‘달려라 장미’, ‘내 사위의 여자’, ‘뷰티풀 마인드’, ‘슈츠’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 신나~ 볼캉스!

    아이 신나~ 볼캉스!

    캐나다·日 등 이색 해외 인형극 청소년 대상 아시테지 축제도 문화·교육 접목 프로그램 인기여름방학을 앞두고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 소식이 벌써부터 들린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해외 아동극들이 가족 관객을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각종 장치를 활용한 기상천외한 연출은 어른 눈높이로 봐도 감탄을 자아낸다. 또 방학을 맞아 각 지역 공연장에서 마련한 예술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친 아이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을 일깨울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 공연 페스티벌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9개국 13개 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공연과 연극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올해는 특히 한국·캐나다 수교 55주년을 맞아 ‘캐나다 주간’이 마련돼 관심을 끈다. ‘걸어서 하늘까지’를 비롯해, ‘뚱땅뚱땅 루멘스’, ‘상자’ 등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동극 3편을 볼 수 있다. 개막작인 ‘걸어서 하늘까지’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2013년 퀘벡 드라마센터 관객 선정 최우수 공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스페인 라룸베 무용단의 신작 ‘큐브이야기’와 오감을 자극하는 오브제(물체) 연극놀이 ‘월드 이미지’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할 공연으로 꼽힌다.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문예진흥기금 지원 행사 가운데 2014~2017년 4년 연속 A등급(최우수)으로 선정되는 등 수준 높은 작품을 볼 수 있는 아동·청소년 대표 공연으로 꼽힌다. 서울 대학로 일대, 전석 3만원, (02)745-5862~3.예술의전당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오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한다. 20일 어린이 발레극 ‘똥방이와 리나’를 시작으로 놀이극과 인형극 등이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덴마크와 일본의 인형극단이 연출한 작품이 무대에 올라 가족 관객에게 이국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덴마크 극단 ‘메리디아노’의 인형극 ‘빅토리아의 100번째 생일’은 어린이 연극의 최강국으로 꼽히는 덴마크 인형극의 예술성과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극단이 설립된 1996년부터 함께 해 온 연륜 있는 배우들의 섬세한 인형 연기와 영화적 기법을 활용한 연출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인형극단 ‘무수비좌’의 정통 인형극 ‘피노키오’에서는 3명의 단원이 인형 하나를 조정하는 분라쿠 방식의 섬세한 동작 연기를 볼 수 있다. 잘 알려진 피노키오의 여정에 마리오네트, 판자 인형 등 다양한 인형이 등장하며 화려한 서커스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작품이다. 매듭이란 의미를 담은 ‘무수비좌’는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최고의 인형 극단으로 연간 1000회 이상의 공연으로 관객을 찾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CJ토월극장, 1만~5만원, (02)580-1300.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감상 교육프로그램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세종 꿈나무 예술탐험대’ 등 문화와 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토요문화학교는 ‘우리들의 행복한 국악시간’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는 파이프 오르간’이란 제목으로 8월 중 열린다. 파이프 오르간과 국악기를 접하는 강좌와 실제 공연 관람이 예정돼 있다. 세종 꿈나무 예술탐험대가 마련한 ‘세종·충무공 리더십랜드’에서는 세종실록과 난중일기 등 고전을 낭송하며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 충무아트센터에서는 오는 17일부터 8월 말까지 미술 교육프로그램인 ‘잠보! 아프리카’를 진행한다. ‘그림으로 만나는 아프리카’ 등 아이와 부모에게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알록달록한’ 경험을 선사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법 안에서 편안한가 - ‘어떤 말씀’과 ‘아, 대한민국’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법 안에서 편안한가 - ‘어떤 말씀’과 ‘아, 대한민국’

    70년 전 여름을 상상해 본다. 첫 보통선거로 당선된 제헌의원들이 헌법이란 걸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제헌 헌법이 공포됐다. 이 헌법에 따라 사회를 운용할 실정법들이 만들어졌다. 대중예술을 들여다보면 오랫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법이란 존재가 결코 편하지 않았음을 감지하게 된다. 실정법들이 천부인권과 같은 자연권 등을 인정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하지 않았거나 왜곡한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근대 초기부터 대한민국 탄생 한참 뒤에도 법을 그저 냉혹한 것으로 인식했다.20세기 작품엔 ‘선한 죄인’이 넘쳐난다. 영화 ‘아리랑’의 영진과 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홍도는 강자에게 몰리고 몰리다 광기를 일으켜 살인을 저지른다. ‘검사와 여선생‘의 여선생은 남편 살해 혐의를 뒤집어쓴다. 1960년대 ‘맨발의 청춘’부터 수많은 영화가 법에 의해 쫓기는 ‘어두운 뒷골목의 자식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왔다. 대중예술에서 법은 오랫동안 인간의 마음을 돌봐 주지 않는 냉정하고 억압적인 장치로 형상화해 왔다. 법에 앞서 천륜·인륜·진정성을 인정하는 하늘과 왕이 존재하던 전근대와 달리 근대의 법질서에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냉정함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게다가 식민지체제와 독재체제 등 비민주적인 정치가 유지되자 대중들은 법으로 보호받기보다는 통제당하고 억압당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심지어 그 법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억압을 합리화해 주는 장치로 악용되기도 했다. ‘어머님’의 말씀 안 듣고 머리 긴 채로 명동 나갔죠 / 내 머리가 유난히 멋있는지 모두들 나만 쳐다봐 / 바로 그때 이것 참 큰일 났군요 아저씨가 오라고 해요 / 웬일인가 하여 따라갔더니 이발소에 데려가 내 머리 싹둑 / 어머니의 말씀 안 듣고 짧은 치마 입고 명동 나갔죠 / 내 치마가 유난히 멋있는지 모두들 나만 쳐다봐 / 바로 그때 이것 참 큰일 났군요 아저씨가 오라고 해요 / 웬일인가 하여 따라갔더니 그다음엔 말 안 할래요 / 여러분도 이런 봉변당하지 말고 어서 머리 깎으세요 / 여러분도 이런 큰일 당하지 말고 어서 긴 치마 입으세요’ - 쉐그린 ‘어떤 말씀’(1972, 백순진 작사·작곡) 남자의 머리 길이와 여자 치마 길이를 규제하기 위해 ‘경범죄처벌법’을 동원하는 세상에 대해 풍자하는 이 노래는 겉으로는 캠페인인 척하는 포즈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1975년에 금지곡이 됐다. 이 정도로 시작한 장난기는 점점 상승해서 1973년 음반에서는 가사를 ‘작두만 한 가위로 내 머리 싹둑’으로 바꾸고, ‘코털 긴 채로 명동 나갔죠’ 부분까지 덧붙이기에 이르렀으니(실제 콧수염을 기른 가수 이장희는 TV 출연이 금지됐다), 삐딱한 태도를 점점 드러낸 셈이다. 법이 우리를 보호해 주고 있다는 생각을 대중들이 실감하게 된 건 언제쯤일까. 1970년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고 외쳤듯 약자를 보호할 법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통제와 억압의 법만 체감됐으니 말이다. 이 노래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 저들의 염려와 살뜰한 보살핌 아래 / 벌건 대낮에도 강도들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하는 여자들은 말고 / 닭장차에 방패와 쇠몽둥이를 싣고 신출귀몰하는 우리의 백골단과 함께 /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 있지 않나 /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나 /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 정태춘 ‘아, 대한민국’ 3절(1990, 정태춘 작사·작곡) 대한민국의 헌법이 제정된 뒤 70년이 지난 지금도 ‘법이 공정한가’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표한다. 그래도 정태춘 노래에서와 같은 백골단의 시대는 벗어났다. 대중에게 감정으로 호소하는 TV 드라마에서조차 실정법을 위반한 인물은 그의 선함과 무관하게 당연히 법적 처벌이 이루어져야 할 일로 담담히 그려 낸다. 이 수준까지 오는 데 70년이 걸렸다.
  • ‘현지에서 먹힐까?’ 김강우, 데뷔 17년 만에 첫 예능 도전

    ‘현지에서 먹힐까?’ 김강우, 데뷔 17년 만에 첫 예능 도전

    배우 김강우가 첫 예능 도전에 나선다. 김강우는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2 중국편에 출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김강우는 그동안 ‘돈의 맛’, ‘간신’, ‘사라진 밤’, ‘식객’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선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 활동했다. 드라마에서도 김강우는 강렬한 캐릭터의 시즌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날카롭고 매서운 연기를 펼쳤다. 김강우는 최근 MBC ‘데릴남편 오작두’를 통해 멜로 연기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김강우의 멜로 연기가 이렇게 달콤하고 사랑스러울 거라고 그 누가 예상했을까. 김강우의 연기변신에 시청자들 또한 열광했고, 새로운 변신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김강우는 배우로서의 활동영역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시청자들을 조금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인간 김강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해외에서 펼쳐지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을 통해 배우 김강우가 아닌 인간 김강우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성격인지 어떤 취향을 가진 사람인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만나던 연기 잘하는 배우 김강우의 실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김강우는 대표작중 하나인 영화 ‘식객’에서 이미 화려한 칼솜씨를 뽐낸 적이 있다. 영화의 명장면을 기억하는 관객들은 ‘현지에서 먹힐까?’가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김강우의 예능 도전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또 있다. 김강우는 영화, 드라마, 연극무대가 아닌 공간에서 시청자나 관객을 만난 적이 없다.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김강우의 첫 예능 도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강우는 12일부터 진행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영화제에 참여한다. 데뷔 17년차 배우에서 심사위원으로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강우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집사부일체’ 설민석 집 공개, 호텔급 럭셔리 하우스 “무균실 수준”

    ‘집사부일체’ 설민석 집 공개, 호텔급 럭셔리 하우스 “무균실 수준”

    스타강사 설민석이 호텔 같은 집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사부로 출연했다. 설민석의 집을 방문한 멤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호텔룸 이상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이에 멤버들은 “사부님 집 중 역대급이다”, “역대급으로 럭셔리하다”라고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드레스룸 안쪽에 있는 금고가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여기 뭐가 들어있냐”라고 물었고, 설민석은 “여러가지 문서들이 있다”며 웃었다. 또 화장실에는 수건들이 호텔방처럼 정리돼있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지나치게 깔끔한 집에 멤버들은 설정을 의심했지만, 설민석은 “진짜 이렇게 산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설민석은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설민석은 “나는 중학교 때 연극, 연출로 전국을 휩쓸었다. 그 때의 자존감은 이승기의 100배였다”면서 “하지만 연극영화과에 낙방했고, 인생의 실패자로 불렸다”고 털어놨다. 역사 공부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선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우리의 역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치맥으로 시원한 출발… 가즈아! 대구 여름축제 속으로

    치맥으로 시원한 출발… 가즈아! 대구 여름축제 속으로

    ‘폭염의 도시 대구에서 여름 축제를 즐기세요.’ 대구 치맥페스티벌과 대구포크페스티벌, 대구국제호러연극제가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잇따라 열린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의 합성어다. 축제에 빠지다 보면 무더위는 어느 순간 잊게 된다.●욜로와 ‘대구치맥페스티벌’ 8일 대구시에 따르면 가장 먼저 여름 축제의 테이프를 끊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잡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슬로건으로 ‘YOLO(욜로)와! 치맥의 성지 대구로~’로 정했다. 올해는 관람객 참여에 중점을 둔 ‘체험형 공간’을 대폭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축제상품 다양화, 방문객 편의시설과 대학생 등 젊은층 참여 확대 등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5개의 체험테마 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먼저 메인 행사장인 두류야구장은 즐거움과 편의성이 확대된 완벽한 클럽 테마 공간으로 조성된다. 다시 말해 이곳을 2030 메인 관람층을 위한 특화된 프리미엄 치맥클럽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인조잔디나 편의시설 같은 쾌적한 공간을 갖추는 것은 물론 돌출형 중앙무대, 스탠딩존 맥주바 등을 만들었다. 한여름 무더위를 막아줄 미세 분무형 냉각장치를 식음료 테이블 옆에 설치해 쾌적성을 높였다. 특히 치맥클럽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해 무대 공연을 관람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에 프리미엄 라운지를 설치했다. 여기에서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그 대신 유료로 운영할 방침이다. 입장객에게는 다양한 식음료와 치맥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고 서빙 등의 특별한 서비스도 한다. 입장료는 4인 기준으로 30만원이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두 번째 테마공간은 2·28기념탑 주차장에 마련된다. 무더위를 해소하는 이색 아이스 카페라고 생각하면 된다. 입구에는 차가운 물과 드라이아이스를 설치해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원함을 느끼도록 했다. 시원한 음료와 맥주를 마시는 공간과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각각 조성해 취향에 맞게 즐기도록 했다. 맨 앞에는 초청 가수 등이 공연하는 무대를 조성해 보는 즐거움도 더할 수 있게 했다. 아이스 카페에는 다양한 수제맥주 업체들이 참여한다. 시민들은 수제맥주를 마셔 보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세 번째는 관광정보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치맥비치다. 물놀이하며 치킨과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에어서핑보드나 에어슬라이드를 타고 수영도 할 수 있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프리미엄 라운지같이 입장료를 내야 한다. 1인당 9900원을 내면 입장과 함께 맥주 1캔을 준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편안히 앉아 음악를 즐길 수 있는 두류공원야외음악당이 네 번째 테마공간이다. 그동안 행사에서 무대공연장으로 활용됐던 야외음악당은 무대와 잔디 식음공간의 거리가 200m나 돼 무대 앞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는 공연 관람이 어려웠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극소수만을 위한 무대공연을 과감히 정리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잔디 영화관 테마공간으로 변화시켰다. 1일 1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와 축제 홍보영상 등이 상영된다. 수입맥주를 만나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맥주광장’도 조성된다. 마지막으로 행사장을 연결하는 거리를 놀이공원과 같은 테마공간으로 조성했다. 각 거리를 5개로 나눠 특색 있게 변화시켰다. 2·28주차장 옆 거리는 치맥페스티벌만의 특색을 담은 참여형 게임을 하는 곳으로, 관광정보센터~야외음악당 진입로는 다양한 이색 포토존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게임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2·28기념탑 앞과 관광정보센터 옆은 지역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공간으로, 관광정보센터~야외음악당진입로는 예술작가들의 창작 수공예품 전시 및 판매 공간으로 조성했다. 치맥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청년 참여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행사 성공 여부가 가려지는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라이브 방송 등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외지 관람객을 위한 사전 예약 공간도 신설하고 치킨 300여 마리가 들어가는 대형 치킨박스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6년과 지난해 100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등 대구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대구시민이 뽑은 시정 베스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처럼 수십개 나라의 문화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로 만드는 게 목표다. 김범일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시민과 관람객이 보고 마시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올해는 글로벌 축제로의 기틀을 다지는 동시에 100년 축제를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감성 충전 ‘대구포크페스티벌’ 대구포크페스티벌은 오는 27~29일 사흘간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국내 최정상 포크 뮤지션이 들려주는 주옥같은 멜로디를 즐길 수 있다. 첫날인 27일에는 강산에, 로이킴, 자탄풍, 채환, 김종환이, 28일에는 조관우, 정훈희, 정동하, 임지훈, 소리새, 딕패밀리가, 29일에는 사랑과평화, 김목경, 김학래, 백영규, 남궁옥분, 송창식, 함춘호 등이 출연한다. 참가 가수는 모두 90여명에 이른다. 공연은 3일 동안 메인 무대인 두류야외음악당을 비롯해 서브 무대인 김광석 콘서트홀, 수성못 동편데크, 동대구역 광장 등에서 열려 한여름 밤 폭염으로 푹푹 찌는 대구시를 포크음악으로 물들인다. 대구시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28일 오후 4시에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포크노래자랑이 예정돼 있다. 전국에서 몰린 아마추어 포크송 가수 100여명을 물리치고 본선에 오른 20개 팀이 자웅을 가리는 결승전이 볼만하다.●오싹한 여름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 여름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대국국제호러페스티벌은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대구스타디움 서편시민광장과 시내 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귀신, 죽음, 신들림 등을 소재로 했다. 대구스타디움 광장에서는 일본, 중국, 필리핀, 체코 등 해외 초청작이 매일 공연된다. 국내 7개 극단의 호러연극 작품은 대구시 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또 호러와 정보기술(IT)이 연계된 다양한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앱)을 볼 수 있는 호러정보기술체험관이 문을 열고, 귀신의 집, 귀신과 함께하는 게임존, 좀비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 등을 위한 체험 코너를 대폭 확장해 마술과 과학을 통한 교육적 학습 효과까지 체험할 수 있는 호러마술체험존이 꾸며진다.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EDM 파티는 대구 도심클럽 유명 DJ를 초청, 귀신들과 광란의 댄스파티로 대구스타디움 특설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좀비를 피해 달리며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좀비런’은 벌써부터 신청자가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스타디움 광장에 대규모 분장 부스를 설치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분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호러라는 독창적인 테마를 활용해 코미디,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워라밸 문화는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입장료 무료·할인… 해설 서비스 이달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문화와 전시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노동시간 단축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했다. 인천에 있는 생물자원관은 매주 토요일 생물다양성 체험 교육을 실시한다. 여름바다에 사는 생물이야기, 반가운 여름철새 등의 프로그램을 누리집(www.nibr.go.kr)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5곳에서 문화공연과 탐방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오는 15일과 21일 월악산 닷돈재 자동차야영장에서는 재능기부 밴드 공연, 21일과 25일에는 변산반도 탐방안내소에서 연극, 무용 등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30일 치악산·월악산·한려해상·덕유산 등 국립공원 야영장 4곳에서는 야영 탐방객 30명에게 ‘자연놀이 미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 상주 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는 10~15일 6일간 입장료 50%를 깎아 주고 무료 해설서비스를 지원한다.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은 15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생태원은 야생생물을 포함해 5300여종의 동식물이 전시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최수종과 함께하는 전남연기캠프 참가자 모집

    배우 최수종 씨가 운영위원장인 (사)전라남도영상위원회가 오는 13일까지 ‘제8회 전남연기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영상제작·연기·음악 등에 관심 있는 여수·순천·광양 지역 고등학생 50명을 선발한다. 이번 전남연기캠프는 24일부터 28일까지 4박 5일간 광양기독교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영상연기반·영상제작반·연극반·뮤지컬반으로 나눠 교육한다. 실제 배우나 감독, 가수가 강사로 참여해 현장이야기와 경험들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교과 과정에 최수종 운영위원장과 강사들이 참여자들의 고민을 직접 들어주는 1대1 멘토링이 포함돼 있다. 학생들의 진솔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 방법은 전남영상위원회 홈페이지(www.jnfc.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 받아 오는 13일까지 이메일(jnfc2271@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전남연기캠프 사업은 이들 3개시에서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남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관련문의 전남영상위원회(061- 744-2271). 여수시 관계자는 “많은 지역 학생들이 연기캠프에 참여해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정민·김고은, 영화 ‘변산’ 두 주역을 만나다

    박정민·김고은, 영화 ‘변산’ 두 주역을 만나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변산’은 비루한 현실,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초상을 스크린에 그려 넣었다. 영화를 이끄는 박정민(31)과 김고은(27)도 배우의 꿈을 위해 곡진한 청춘의 시간을 통과해 왔다. 그 공통의 경험 때문일까. 이들은 영화에 유쾌하고 신선한 감각을 불어넣으며 충무로 기대주에서 ‘대세’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겸손한 남자, 박정민 “배우로서 자질 적어 열심히 할 수밖에요” “배우로서 자질이 그리 많지 않아요. 감성이 부족하고 긴장도 많이 해요. 제 안의 방해 요소를 미리 지워내려고 촬영 때 빨리 습득해 내려 하는 거예요. 자질이 없는데 배우는 하고 싶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요.” 박정민의 말은 다수의 관객들을 아연하게 할 만하다. ‘독립영화계의 송강호’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무명 시절부터 그의 연기력은 유명했다. ‘동주’(2016)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 ‘그것만이 내 세상’(2017)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진태 역 등 최근작에서도 한계 모를 재능을 부렸다. 신작 ‘변산’에서 무명 래퍼 학수로 열연한 그는 힘을 뺀 연기로 장면마다 다채로운 감정을 입혔다. 이준익 감독은 그에 대해 “앞으로도 더 많은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배우임을 또 한 번 알았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선 그의 랩이 서사의 전개를 촘촘하게 채운다. 전작에서 피아노 연습에 몰두했던 그가 랩과 1년간 드잡이해야 했던 이유다. 연기와 상관없을 듯한 고된 훈련이었지만 그는 연기의 새 물길을 트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피아노 치는 진태를 제가 ‘유체이탈’하듯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아이에 대한 새로운 감정들이 생겨요. 학수 역에서도 랩 가사를 쓰면서 학수의 사연들을 연상하니 그의 내력과 감정들이 제 몸 안에 장착됐죠.” 난데없는 창작의 고통(?)도 겪었다. “‘사바하’(하반기 개봉) 촬영 땐데, 감독님께서 랩 가사를 만들라셔서 고생을 엄청 했어요. 밤 11~12시에 촬영이 끝나면 밤새 가사를 써서 새벽에 보내요. 감독님이 ‘정민아, 이건 아니다’라며 고치라 하시면 기껏 라임을 맞춘 거니 ‘감독님, 그건 그렇게 하는 거 아녜요’ 하면서요(웃음). 그렇게 가사를 한 무더기 버렸지만 제 손으로 꼭 해내고 싶었어요.” 그는 2005년 고려대 인문학부에 입학했지만 연출의 꿈 때문에 이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로 적을 옮겼다. 2009년엔 연기가 하고 싶었음을 깨닫고 다시 연극원 연기과로 전과했다. 2010년 ‘파수꾼’ 등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하며 오랜 무명 기간을 거쳐 ‘동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 때문에 전문 래퍼를 꿈꾸며 ‘쇼 미 더 머니’에 거듭 도전하는 학수의 고군분투는 그의 20대와 데칼코마니처럼 포개진다. “학수는 저와 닮은 점이 많아요. 끌어온 감정이 제가 무명 시절 느꼈던 감정과 비슷해서 제 안에서 이야기를 불러내다 보니 더 편해졌죠. 학수는 자기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잖아요. 저도 저희 엄마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더 많은 이들에게 제 연기를 보여 주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었죠. 거기서 오는 답답함, 좌절이 컸어요. 그런 감정들을 하나씩 긁어모았죠.” 그는 올해 세 편의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에 이어 하반기 ‘사바하’가 개봉을 앞뒀다. 내년엔 ‘사냥의 시간’을 스크린에 걸고, 최근 ‘타짜3’의 주인공으로도 발탁됐다. 쉼없이 내달릴 수 있는 동력은 뭘까. “배우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이준익 감독님 덕분에 현장의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저는 원래 혼자 뭔가 해결해 보려는 스타일인데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 감독님께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아이디어를 받기도 하고 시답잖게 막 떠들어요. 그러다 보니 뭔가를 같이 만드는 친구가 되어 작업이 나오는 거예요. 그 희열이 커서 현장에 있는 게 정말 즐거워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야무진 여자, 김고은“어떤 상황 오더라도 내 몫 해내는 배우로” “스물한 살에 데뷔한 뒤 20대 때 (연기의) 기복을 줄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왔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내 몫을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요.” 2012년 ‘은교’의 주연으로 영화계에 깜짝 데뷔한 김고은이 20대 내내 놓지 않은 고민이다. 스스로 정한 목표가 ‘제 몫을 해내는 배우’라면 그는 이미 견고히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은교’ 이후 ‘차이나타운’(2014), ‘치즈 인 더 트랩’(2016), ‘도깨비’(2017) 등 출연작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 또렷한 궤적을 그려 왔다.‘도깨비’ 이후 차기작이 부담이었을 그는 주저 없이 ‘변산’의 선미 역을 품었다. 서울에서 래퍼의 꿈을 키우는 고교 동창 학수(박정민)를 고향으로 소환하는 역할이자 통찰력 있는 명대사로 학수에게 삶의 상처와 응어리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역할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김고은의 재발견’이랄 만큼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관객들을 웃긴다. 이준익 감독이 “웃기는 연기를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감탄할 정도였다. 첫사랑에게 고백을 하며 질펀한 욕설을 날리는가 하면, 천연덕스런 표정과 사투리로 매서운 직언을 거듭 메다꽂는다. “값나게 살지는 못해도 후지게 살지는 말어.” “의도한 건 아닌데 ‘변산’에는 유쾌한 장면들이 많아요. 그 상황 안에 있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면 재미있는 요소들이 나왔고, 거기에 충실하려 노력했죠.” 선미 역은 그가 맡아 온 캐릭터 가운데 가장 평범했던(?) 만큼 후덕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8㎏을 부러 찌웠다. 감독의 요구가 아니라 스스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들인 노력이었다. “요즘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배우란 직업 자체가 작품 속 인물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야 하는 거잖아요. 작품에 필요하다면 하나라도 더 제대로 해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남도의 사투리를 들뜨지 않게 소화해 낸 것도 나름의 고투 덕분이었다. 계원예고 재학 시절 발성이 좋지 않다는 선생님의 지적에 1년 내내 운동장을 20바퀴 뛰었다는 강단이 포개지는 대목이다. “사투리는 촬영 한 달 전부터 사투리 선생님과 계속 연습했어요. 발음, 억양의 미세한 차이가 흉내냐 진짜냐를 결정하는데 그 차이를 모르니 계속 선생님한테 매달려 억양부터 잡아나갔죠.” 대중에게 완전히 낯선 얼굴이었다가 ‘은교’로 스크린에 등장한 그의 행보는 이후 신인 여배우들에게 ‘제2의 김고은’이라는 수식어를 관용어처럼 따라붙게 했다. “‘은교’를 찍을 땐 제가 스스로에게 압박을 많이 줬어요. 일찍 주연을 맡았다는 책임감 때문에 더이상 신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을 때는 연기의 폭을 넓혀야겠다는 게 20대 때의 목표였죠. 때문에 당장에 잘할 수 있는 것, 편한 걸 따라가지 않았어요. 저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에 책임 의식을 갖는 배우로 서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콜록콜록 담배 안 돼요! 중랑, 초등생 연극 교육

    서울 중랑구는 오는 10~13일 봉화초등학교 5학년 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흡연 예방 연극 지도 및 발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통상 청소년의 처음 흡연 경험 연령을 보면 12.9세로, 조기에 금연 교육을 펴야 할 중요성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인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근본 대책은 아동·청소년 중심의 흡연 예방 교육에 있다고 보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봉화초 5학년 각 반 교실에서 연극을 전공한 전문 강사가 흡연 예방 대본을 초등학생에게 직접 지도한 후 학생들이 연극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구는 이 밖에도 금연 골든벨, 금연 뮤지컬, 이동 체험관 운영 등 청소년 금연 교육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지원 사업을 꾸준히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뮤지컬 타이타닉 앞줄 앉아 잉글랜드 축구 응원한 관객들

    뮤지컬 타이타닉 앞줄 앉아 잉글랜드 축구 응원한 관객들

    영국에서 순회 공연 중인 뮤지컬 타이타닉에 출연한 배우들이 객석 앞줄에서 손전화로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의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 중계를 훔쳐 본 두 관중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노팅검 로열 극장을 찾은 여성 관객 둘이 손전화로 승부차기 과정을 지켜봤을 뿐만 아니라 킥이 성공하는 순간 “예스~”라고 외치는 바람에 공연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는 것이다. 배우 니알 시히는 “두 관중은 앞에서 공연을 하는데도 이런 짓을 벌여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무지한 관중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에런 브라운이란 배우는 트위터에 “놀라 말이 안 나오는 두 숙녀분. 한 분은 나이 지긋하고 다른 분은 중년인데 구명보트가 내려지는 긴급한 장면에서 손전화로 축구를 보면서 손뼉을 마주 치고 멍청한 여학생들처럼 웃고 자지러지고”라고 적은 뒤 “말하자면 우리를 무시하는 것 같아 열 받았다. 창피를 당하며 행진했어야 마땅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시히는 공연 관계자가 여인들에게 전화를 끄라고 손짓을 했지만 그들은 “웃기만 하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우리가 이겼다우’라고 답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그는 “당신네들은 이 행성에서 가장 멍청한 여인들이란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게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극장 같은 데 얼씬도 하지 말라. 제발”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배우 스티븐 웹은 “극장에 왔으면 공연을 봐야지 객석에 앉아 전화로 월드컵을 보면 안된다. 그럴 바에는 집에 있어라!! 얼마나 창피스러운가!! 특히 맨 앞줄에 앉아서 말이다!!!! #manners #GoHome”이라고 적었다. 한 연극광은 배우 등에게 보낸 글을 통해 “황당한 숙녀들 대신에 사과드리고 싶다. 이 극장의 모든 관중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실하게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 아니다. 이렇게 큰 이벤트에 응원하는 팀에 대한 열정을 그렇게 보여줬나 보다. 공연 도중 그들의 행동은 창피한 일이지만 의도적으로 나쁜 생각을 품지 않고도 인간의 본성에 따라 열정을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감싸는 이도 있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다음 월드컵 경기는 6일 오후 3시 스웨덴과의 8강전인데 마티니 공연 시간과 겹친다며 관객들이 이 경기를 지켜보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주기를 기대한다고 극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이웨이’ 김형자 고백 “이혼 후 숨어 살았다”

    ‘마이웨이’ 김형자 고백 “이혼 후 숨어 살았다”

    배우 김형자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5일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는 1970년대 원조 몸짱 배우 김형자가 출연한다. 1970년 TBC 10기 공채 배우로 데뷔한 그녀는 연기력은 물론 대중의 사랑도 듬뿍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영화 ‘조약돌’로 1976년 제12회 한국연극영화TV예술상 영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영화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와 ‘감자’로 각각 1981년, 1987년 대종상 영화제의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데뷔 48년 차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매력으로 방송계를 종횡무진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형자는 지난 결혼 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지난날 인기만큼이나 높았던 매스컴의 관심도를 회상한다. 그녀는 “이혼하고 숨어 살았다. 당시 변호사가 이야기 하기를 ‘절대 어디 나가서 외간남자와 커피 한잔도 마시지 말고 밥도 먹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 갇혀있는 감옥살이 였다. 방송도 할 수 없었다”며 당시의 심정을 고백한다. 이어 그 슬픔과 외로움을 딛고 일어나니 진짜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하며 “나를 위해서 사는, 정말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나 예뻐요?”를 외치는 배우 김형자의 인생이야기는 5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TV조선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연계도 남북하모니… ‘원코리아’ 훈풍

    공연계도 남북하모니… ‘원코리아’ 훈풍

    국악·공연계 北 관련 연구 활발 민간 부문 교류 활성화에 무게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공연예술계에서도 교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오는 9월 2일 지휘자 정명훈의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남북 화합을 위한 평화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들이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인류의 화합과 평화 메시지를 담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곡에 필요한 메인 성악가 4명(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테너·바리톤)에 북한 성악가의 출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3일 밝힌 출연진에는 성악가 4명이 ‘미정’인 상태다. 준비 시간이 많지 않을 경우 관현악단보다는 성악가가 협연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들의 참여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토벤 9번 교향곡에서 성악 파트는 이 곡의 하이라이트와도 같아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정명훈을 중심으로 지난해 만들어진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남북 교류 확대를 목표로 만들어진 일종의 ‘프로젝트성 단체’다. 정명훈은 지난해 첫 공연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언젠가 북한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 이 오케스트라의 목표”라고 설립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정명훈은 과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연주자들과 합창 교향곡을 준비했지만 무대에 올리지는 못한 적이 있어 이번에 그의 희망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악계도 남북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남북 국악 교류를 위해 재외동포 예술가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북한 가극에 대한 학술회의와 자료 발간 등도 준비 중이다. 향후 남북 교류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세미나를 여는 등 공연예술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예술단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3일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예술 남북 교류 아카데미를 열고 북한 공연예술의 현황 등을 살피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2016년 ‘혈맥’, 2017년 ‘붉은 눈이 내린다’ 등 최근 인기를 끈 북한 연극 작품과 북한 내 공연 제작·유통 방식 등이 소개됐다. 남북 간 공연예술 교류는 당국 차원 외에 민간 단위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지만, 최근 상황은 민간 부문의 교류 활성화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대북 경제 제재가 완화되는 시점에 각 분야의 교류가 봇물 터지듯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서울예술단의 이번 세미나에서는 ▲남북 간 예술인 장기 체류 프로그램 개발 ▲남북 간 예술인의 상호 파견 프로그램 개발 ▲남북 간 공동 공연시설 조사 사업 추진 ▲남북 문화교류센터 조성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남북 공연예술 교류는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때 최초로 예술 공연이 이뤄진 후 체재 경쟁 속에 산발적으로 이뤄지다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급증했다. 하지만 앞선 보수 정부에서 긴 공백기를 가진 남북 문화교류는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월 삼지연 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을 시작으로 다시 확대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무대 오르려 새벽 알바 뛰던 날들… 이젠 관객과 함께할 작품 전념”

    “무대 오르려 새벽 알바 뛰던 날들… 이젠 관객과 함께할 작품 전념”

    두달 급여 7만원… 2주 대관료 280만원 1500만원 지원 덕에 제작비 걱정 덜어“다른 거 생각 안 하고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돈의 가치 그 이상의 것이 있다고 봅니다.”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만난 청년극단 ‘너다워서 아름답다’의 단원 손성현(30)씨는 서울시의 청년예술단사업 참여로 느낀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실제 손씨는 최근 새벽 아르바이트(알바)를 2개에서 1개로 줄이고 연극에 이전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시는 매년 공모로 뽑힌 35세 이하(1984년생 1월 1일 이후 출생)로 구성된 청년예술인 단체에 8개월(5~12월) 동안 1인당 예술활동 지원비 월 70만원을 지급하고, 이와 별개로 단체에는 활동계획서의 완성도에 따라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극단 너다워서 아름답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모에 선정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손씨 외에도 같은 극단 소속 지성훈(31)씨와 김해린(30·여)씨가 함께했다. 다른 단원들도 손씨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김씨는 “과거에는 지원금이 따로 없으니까 공연에 참여하는 6~7명이 제작비 때문에 같이 알바를 했다. 개인적으로도 학교에서 예술강사 일을 했지만 월세 등을 내고 나면 돈을 모을 수 없었다”면서 “이제는 여윳돈이 생겼고 지난 4월부터 20만원씩 적금을 붓고 있다”고 말했다. 지씨 역시 “그동안 1년에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고 하면 그때그때 벼락치기 식으로 모여서 했다. 그런데 활동비가 있고 생활이 조금 안정을 찾으니 작품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고 기획자 마인드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연극인들은 하나의 공연을 올리기까지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대학로의 대관료는 비싼 곳은 하루에 50만~60만원, 가장 저렴한 곳이 20만원 정도라고 한다. 공연 준비에 2주라는 시간만 써도 대관료만 최소 280만원이다. 손씨는 “올해 초 우리가 한 공연의 제작비가 300만원이었다. 기존에 했던 공연의 수익금을 모아서 작품을 만들기는 했는데 연극배우들은 두 달치 노동의 대가로 7만원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인건비, 대관료 등을 당당하게 낼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홍보비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데 홍보에도 신경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극단 너다워서 아름답다는 청년예술단 사업에 참여하기 전인 2013년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지씨는 “처음에 ‘기획부터 무대 연출까지 우리가 다 해보자’는 뜻을 가진 청년 5~6명이 모였다. 지금은 20~30대 13명이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청년예술단사업의 지원 아래 이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뭘까. 김씨는 “올해 10월을 목표로 ‘분노 중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극을 준비 중이다. 대한민국에 왜 분노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은지, 왜 그렇게 됐는지를 다루려고 한다. 그리고 순수 관객들을 어떻게 공연장으로 오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깊다. 우선은 탈(脫)대학로를 하기 위해 동대문구 장위동에 있는 폐건물 등을 찾아서 공연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지역주민을 관객화하는 게 목표다. 꾸준히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가난한 예술가 비극 없도록… ‘인생무대’ 희망 키워 주는 서울

    가난한 예술가 비극 없도록… ‘인생무대’ 희망 키워 주는 서울

    2011년 무명의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궁핍한 생활 속에서 홀로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해 ‘예술인복지법’이 제정됐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설립과 함께 예술인들에 대한 사회보장이 첫발을 뗐다. 하지만 예술인의 죽음은 계속됐고, 예술 현장의 고통은 여전하다. 특히 열정은 있으나 경험이 부족한 청년 예술인들의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서울시가 나서서 청년 예술인들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고 있다. ‘최초예술지원 사업’, ‘서울청년예술단 사업’, ‘청년예술공간 지원사업’ 등이 주요 정책이다. 정책의 근거는 서울시가 2015년 11월 23일부터 15일간 진행한 ‘서울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다. 통계를 보면 ‘서울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단점’을 묻자 응답자 430명 가운데 43.0%가 ‘거주 비용 등 생활비가 타지보다 많이 소요된다’, 37.7%가 ‘예술지원사업 공모 시 경쟁이 심하다’고 답했다. ‘공연장 등 발표공간 임차료(대관료)가 타 지역보다 비싸다’(14.0%)는 답변도 있었다. 류경희 서울시 예술정책팀장은 “그동안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예술인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열악한 현실 속에 놓여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지원사업 경쟁률과 생활비, 임차료로 예술인 활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가 청년 예술인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최초예술지원 사업은 공공 지원금을 받아 본 적이 없는 39세 이하(198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이거나 대학 졸업 이후 데뷔 10년 이하인 개인 청년 예술가에게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예산은 올해 기준으로 15억원 규모다. 지원 사업에는 ‘창작발표형’과 ‘창작준비형’이 있다. 창작발표형은 최대 1500만원, 창작준비형은 일시불 200만원을 지원한다. 쉽게 말하면 발표형은 발표를 눈앞에 둔 예술인들, 준비형은 이제 기획 단계를 막 시작한 이들이 대상이다. 분야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 다원(장르 경계가 없는 예술), 시각, 문학 등 7개다. 지난 2~3월 상반기 공모로 270명가량을 뽑았고, 2차 공모를 다음달까지 완료해 약 180명을 더 선발할 예정이다. 이정연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팀장은 “보통 예술인 지원 사업이라는 게 결과에 중점을 둬 왔다. 예술인이 성장하는 데 여러 가지 단계가 있는데 마지막 결과물만 중점적으로 봐 온 것”이라면서 “최초예술지원 사업은 창작 준비 단계, 중간 단계에 있는 청년 예술인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개인이 아니라 단체에 초점을 맞춘 서울청년예술단 사업도 있다. 서울청년예술단으로 최종 선정된 9인 이하의 예술단체는 활동 기간 8개월(5~12월) 동안 1인당 예술활동 지원비 월 70만원을 받고, 이와 별개로 단체는 활동 계획서의 완성도에 따라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받게 된다. 35세 이하(1984년생 1월 1일 이후 출생자) 청년들만 신청할 수 있고 지원 분야는 최초예술지원 사업과 7개로 같다. 서울시가 지난 2월 말 공모를 했고 신청 단체 574곳 가운데 58곳을 선정했다. 사업 신청 단체는 지난해 466곳에서 100여곳이 늘어났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입소문이 났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들은 지원을 토대로 예술단별 활동 계획에 따른 창작활동을 마음껏 진행한다. 단체가 예술가 멘토를 원하면 시에서 연결도 해 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서울청년예술단 활동은 큰 이력이 된다. 정부 예술지원사업 신청을 할 때 청년들의 경우 벽이 높은데 예술단 활동 이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의 두 사업을 통해 실력을 닦은 개인과 단체라도 높은 대관료에 발표할 공간이 없으면 좌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이 청년예술공간지원사업이다. 문화예술공간(공연장, 전시장,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 임차료, 인건비 성격으로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한다. 사업 대상들은 39세 이하의 개인이거나 35세 이하로 구성된 단체에 최소 한 달 동안 대관료를 50% 이상 할인해 줘야 한다. 최초예술지원 사업과 서울청년예술단 출신이 아니더라도 나이 기준을 충족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 34곳과 비슷한 수준인 35곳이 청년예술공간지원사업 공간으로 선정됐다. 극장 봄, 성북마을극장, 수유리콜라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9월 예술인의 처우를 개선하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예술인복지증진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예술인 복지 조례는 서울시가 5년마다 예술인 복지 증진 기본계획을 수립(제4조)하고, 예술인 주거·창작공간 확충, 예술인 활동 기회 확대, 신진·청년 예술인 활동 기반 강화 사업을 추진(제7조)하도록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은 활동 경력을 쌓아 자립 발판을 마련하고,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예술하기 좋은 도시, 서울시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소극장 年10~20곳 임차료 11개월 전액지원…국악단체 인턴제, 전공 살리고 일자리 살리고

    서울시는 청년 예술인들을 키우려는 지원뿐 아니라 연극이나 국악 등 장르 자체의 발전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시가 ‘예술하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려면 청년 예술인들이 ‘최초예술지원 사업’, ‘서울청년예술단 사업’, ‘청년예술공간 지원사업’ 아래서 예술인으로 거듭나는 만큼 각 분야의 기초적인 환경 개선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2016년부터 연극 분야에서 ‘서울형 창작극장 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공모로 대학로 내 300인 미만 소극장 가운데 10~20여곳을 선정해 임차료 11개월분(2~12월)을 전액 지원한다. 첫해인 2016년에는 29곳, 지난해 12곳, 올해는 15곳을 뽑았다. 시에 따르면 올해 예산 규모는 5억원 정도고 한 곳당 약 3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선정된 소극장들은 매달 건물주에게 내야 하는 월세 부담을 덜게 되지만 최소 12주에서 22주까지 기획공연을 무대에 올려야 한다. 임차료 지원을 받는 기간 공연을 올리지 않는 나머지 기간은 기존 대관료의 50%만 받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공연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메르스의 여파로 사람들이 연극을 외면했고, 여기에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까지 심해져 정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극장당 평균 공연 횟수가 2016년 18회에서 지난해 27회로 증가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간의 안정성이 결국 사람을 모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첫해부터 3년째 참여하고 있는 연우소극장의 유인수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월세가 우리 같은 경우 약 300만원인데 소극장 운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의 지원으로 곤란하던 부분이 해결됐고, 그만큼 제작비에 투입할 수 있는 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국악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우수 국악 작품 육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미 2년 이상 공연을 하고 올해도 공연이 예정된 작품이 지원 대상이다. 시의 지난해 예산은 5000만원 정도다. 국악 7개 팀에 600만~800만원씩 지급했다. 국악인턴제 역시 시의 지원제도 중 하나다. 인턴 채용을 희망하는 국악 단체와 40세 이하 국악 전공자, 경력자를 연결해 1개 단체에 1명씩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국악 기관 15개에 국악 인턴 15명이 배치됐다. 인턴들은 8개월(5~12월)을 근무하며 급여로 월 130만원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악 단체에서는 인력난을 해소하고 전공자들은 기획 능력 등을 배울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는 제도”라며 “이 외에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국악 공연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