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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팬들 “양다리 논란 남태현, ‘메피스토’ 하차 촉구”[전문]

    뮤지컬 팬들 “양다리 논란 남태현, ‘메피스토’ 하차 촉구”[전문]

    연극 뮤지컬 팬들이 ‘양다리 논란’ 속 뮤지컬 ‘메피스토’ 무대에 오르는 가수 남태현을 향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연극, 뮤지컬 갤러리는 8일 성명문을 통해 “현재 뮤지컬 ‘메피스토’에 출연 중인 가수 남태현의 논란을 접하고, 너무나도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하차 촉구 성명문’을 발표한다”면서 “남태현의 논란은 뮤지컬 ‘메피스토’를 관람하는 데 있어 몰입을 방해할 것이 자명할뿐더러, 주인공 ‘메피스토’ 역을 맡기에도 부적합한 상황이기에 지극히 하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뮤지컬 ‘메피스토’ 제작진 측에게 가수 남태현의 하차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하며, 만일 출연을 강행할 시에는 전면 보이콧을 불사할 것임을 단호히 선언한다”고 전했다. 앞서 7일 새벽 남태현과 공개 열애 중인 장재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의 ‘양다리 의혹’을 폭로했다. 장재인은 남태현이 다른 여성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공개했으며, 해당 대화에는 남태현이 장재인과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른 여성을 만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장재인은 “너에 대한 모든 소문은 진짜였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 숨어있던 여성 피해자들이 말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그 남자에게 휘둘리지 말아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남태현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남태현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필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하여 상처받으신 장재인 씨와 다른 여성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 또한 저를 사랑해주고 지지해주신 팬분들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저의 불찰로 발생한 피해에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남태현이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메피스토’ 측은 여론을 의식해 그의 하차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8일) 오후 7시 공연은 예정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장재인과 남태현은 tvN 리얼 로맨스 예능 프로그램 ‘작업실’을 통해 만나 지난 4월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이하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서 발표한 성명문 전문> 하차 촉구 성명문 연극과 뮤지컬에 대해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연극, 뮤지컬 갤러리는 현재 뮤지컬 ‘메피스토’에 출연 중인 가수 남태현의 논란을 접하고, 너무나도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하차 촉구 성명문’을 발표합니다. 뮤지컬 ‘메피스토’는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했다고 알려진 소설 ‘파우스트’를 한국 대중의 정서에 맞게 2차 각색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대상이었던 파우스트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있다는 거대한 유혹 앞에서 결국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또 무엇일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런 심오한 인간 내면의 심리를 작품 속에 담아내야 하기에, 관객들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개개인에게 온전히 몰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남태현의 논란은 뮤지컬 ‘메피스토’를 관람하는 데 있어 몰입을 방해할 것이 자명할뿐더러, 주인공 ‘메피스토’ 역을 맡기에도 부적합한 상황이기에 지극히 하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연극, 뮤지컬 갤러리 일동은 뮤지컬 ‘메피스토’ 제작진 측에게 가수 남태현의 하차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하며, 만일 출연을 강행할 시에는 전면 보이콧을 불사할 것임을 단호히 선언하는 바입니다. 2019년 6월 8일 연극, 뮤지컬 갤러리 일동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분쟁에 비판 여론 거세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분쟁에 비판 여론 거세

    경남 거창군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사이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 분쟁이 법정으로 번지면서 지역에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함께하는 거창, 거창YMCA 등 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는 7일 거창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과 집행위는 6만 군민 뜻에 반하는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에 관한 부당계약을 원천 무효로 하고 계약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거창군과 집행위가 지난해 12월 24일 체결한 거창국제연극제(KIFT) 상표권과 연극제 개최권 매입 계약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그동안 군과 집행위가 소송에 휘말리는 시점까지도 문제의 계약서 원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 계약이 얼마나 많은 불법과 논란의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30년간 이어온 거창국제연극제는 2016년부터 군과 민간 집행위 사이 갈등으로 두 개의 연극제를 따로 개최하는 등 파행을 겪어왔다. 군과 집행위는 갈등 해결을 위해 지난해 말 축제 명칭인 ‘상표권’을 군이 집행위로부터 이전받는 데 합의했다. 이전방식은 군과 집행위가 각자 산정한 축제 상표권 적정 감정가를 산출한 뒤 이를 산술 평가해 최종 감정가를 정해서 매입하기로 했다. 감정가 산출결과 군이 산출한 감정가는 11억원인데 비해 집행위 감정가는 26억원으로 양측 감정가가 큰 차이가 났다. 군은 집행위에 감정자료 오류를 지적하며 재감정을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집행위는 응하지 않고 오히려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 집행위는 군과 체결한 계약을 근거로 양측이 제시한 금액의 산술평균 금액인 18억 7000만원의 비용을 군에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시민사회단체는 “집행위 측이 요구하는 금액이 수십억원에 이르고 이는 거창군이 집행위 측과 맺은 불리한 계약에서 비롯됐다”며 “개인 및 단체와 계약에 있어 군의 예산을 집행하는데 군민 여론을 수렴하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독선적인 행정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창국제연극제에 대한 신뢰성 높은 객관적 자료가 없는 현실에서 이뤄진 감정가, 상표권 매입의 타당성 등에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며 “20여년 간 국민의 혈세로 성장한 연극제 측은 불합리한 논리로 상식 밖의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특히 “거창국제연극제는 그동안 보조금 정산 불투명 등으로 수많은 의혹을 야기하는 등 대한민국 공연예술계에 흑역사를 썼다”며 “집행위는 거창국제연극제 소유권 주장과 부당한 계약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군에 대해서도 연극제 상표권 관련 계약서 원본과 협상 내용 공개, 상표권 관련 계약 합의 파기와 계약 책임자 파면, 군수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거창군수실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했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전국 최대규모 부천형 생활문화축제 주인공 찾습니다”

    “전국 최대규모 부천형 생활문화축제 주인공 찾습니다”

    경기 부천에서 오는 8월말 열리는 생활문화축제 주인공들을 찾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17일까지 ‘제5회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多樂)’에 참가할 생활문화 동호회를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생활 속에서 즐기는 문화예술 활동 2인 이상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연주와 연극·뮤지컬·무용·미술·취향예술 등 다양하다. 참가하는 동호회에는 소정의 공연 실비와 음향장비·공연장소 등이 지원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다락’은 오는 8월 14일부터 25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전문 예술인이 아닌, 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생활문화동호인이 참여해 기량을 뽐내는 자리다. 참가를 원하는 생활문화 동호회는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bcf.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이나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 혹은 부천문화재단 생활문화지원센터(032-320-6387)로 하면 된다. 지난해 ‘다락’은 150여개 동호회에서 1200여명 생활문화동호인이 참여해 전국 최대 규모 생활문화축제로 열렸다. 올해는 공연·전시, 아트마켓과 함께 다양한 생활문화 체험부스도 마련된다. 이번 축제는 동호회 간 콜라보레이션 창작프로젝트 ‘부천시민이 예술가다’와 시민 등으로 구성된 ‘축제 추진단’을 통해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비폭력 저항운동 품바, 세계적 길거리 예술 만들 것”

    “비폭력 저항운동 품바, 세계적 길거리 예술 만들 것”

    품바 연극화한 ‘김시라 선생’ 정신 연구 탄생 40주년 맞아 무안서 법인 선포식 “선생 뜻 기리기 위해 국제적 축제 열 것”“품바는 가장 낮은 ‘거지’ 신분으로 권력자들에게 맞선 비폭력 저항운동이었습니다.” 품바를 1인 연극으로 체계화한 김시라(본명 김천동, 1946~2001) 정신을 연구 계승하기 위한 품바문화재단설립추진위원장인 이수찬(71) 민주평화노인회 전국장애위원회 총회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시라 품바’를 세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에서 김시라 선생에 의해 탄생한 품바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품바는 거지들의 각설이 타령 후렴귀에 사용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 왔다. 품바가 생활어로 우리 사회에 정착한 것은 선생이 40년 전 초연한 연극 ‘품바’가 6년여간 전국 순회공연하면서부터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김시라 선생은 1978년 지역예술단체인 ‘인의예술회’를 만든 시인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다. 1인 연극 ‘품바’의 대중화를 만들고 선도하는 데 앞장섰다. 이듬해 무안 일로읍 마을회관에서 초연된 품바는 1998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4000회 기념공연을 여는 등 지난해까지 최장 1인 공연과 6500회 공연 등 국내 최대 관객 동원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수록되기도 했다. 민초들의 한과 울분이 서린 창극 품바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전국을 떠돌다 일로읍 천사촌에 정착한 거지 대장 천장근의 밑바닥 삶을 줄거리로 한다. “당시 선생의 품바가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왔던 것은 독재정권 시절 걸인의 푸념과 넋두리에 인권·노사문제·인간성·민족애 등이 모두 녹아 담겼기 때문입니다.” 그는 품바를 세계적 길거리 문화예술로 끌어올린 김시라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재단 설립 후 세계화를 위해 최영철 서울시 오라토리오 감독을 중심으로 무안에서 ‘국제 품바 축제’를 열 계획이다. 지난 2월 김시라 선생의 고향이자, 품바 발상지인 무안에서 법인 설립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는 김시라 선생의 자녀인 주리(배우)씨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해 40주년을 맞은 품바의 체계적인 전승·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 무안에는 1862㎡ 부지에 ‘무안 각설이 품바 전승관’(김시라 품바 기념관)이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집시문화와 향토문화가 담긴 작품이나 단체들을 초청해 국제페스티벌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김시라 품바는 정신과 사상, 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화”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6·25전쟁이 터졌다, 그래도 카메라는 돌아갔다…군·관 신분이지만 열정 하나로

    6·25전쟁이 터졌다, 그래도 카메라는 돌아갔다…군·관 신분이지만 열정 하나로

    해방 이후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를 찾아가는 데 열중했다. 1948년 22편, 1949년 20편이라는 제작 편수는 영화계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됐음을 수치로 말해 준다. 국가 건설이라는 과제와 영화 예술을 멈추지 않겠다는 영화인들의 의지, 한국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열망이 서로 조우한 결과였다. 하지만 1950년 발발한 6·25전쟁으로 그나마 일궈낸 영화산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민족상잔의 비극 앞에 10여편의 촬영 현장은 곧바로 중단됐고, 영화인들 역시 피란민들과 같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주목할 부분은 영화인들은 곧 다시 모였고,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영화인들은 1951년 1·4 후퇴 이후 진해, 대구, 부산 등 후방 도시의 군과 관으로 속속 집결해 뉴스영화와 기록영화 제작에 참가했다. 이른바 종군 활동을 통해 영화 작업을 이어 간 것이다. 또 피란 도시의 영화인들은 극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악야’(신상옥 감독·1952), ‘태양의 거리’(민경식 감독·1952) 같은 작품들이 리얼리즘 화법을 통해 전시의 공기를 담아냈다. 6·25전쟁 기간 영화인들이 보여 준 고군분투는 1954년 이후 한국영화계가 곧바로 가동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국방부·공군·육군본부 등 소속으로 촬영 1·4 후퇴 이후 영화인들은 국방부 촬영대, 공군 촬영대, 육군본부 촬영대, 해군 촬영대 등 군과 미 공보원, 대한민국 공보처 등의 관에 각각 소속돼 뉴스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영화 현장에 복귀한다. 진해에 자리잡은 미 공보원에는 촬영기사 임병호, 임진환, 배성학, 현상기사 김봉수, 김형근, 녹음기사 이경순, 최칠복, 양후보, 편집기사 유재원, 김흥만, 김영희 등이 소속돼 ‘전진대한보’와 ‘리버티 뉴스’를 제작했다. 1950년 8월 대구에서 발족한 국방부 정훈국 촬영대는 1951년 1·4 후퇴 이후 부산 보수동에 자리를 잡고 ‘국방 뉴스’를 제작했다. 촬영기사 김덕진, 김강윤, 김종환, 김학성, 홍일명, 심재흥, 양보환, 이성춘, 변인집, 현상기사 김창수, 노희삼, 편집기사 양주남, 김희수 그리고 정창화 감독 등이 활동했다. 대구의 공군본부 정훈감실 공군촬영대에는 홍성기 감독, 정인엽 촬영기사, 신상옥 감독, 함완섭 조명기사, 전택이, 김일해, 노경희, 황남 등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었다. 한편 1950년 9·28 서울 수복 직후부터 군의 각 부대는 정훈공작대를 조직했는데, 연극과 영화배우들은 이곳에 소속돼 피란 도시와 일선을 오가며 국민과 군인들을 위로했다. 특히 육군은 극단 신협과 악극단, 무용단으로 구성한 문예중대를 창설해 1·4 후퇴 이후 대구 문화극장(이후 한일극장)을 거점으로 공연했다. 제1소대 신협이 연극 공연을 마치면 가요인이 중심이 된 제2소대가 ‘가협’이라는 단체명으로 음악극을 공연하는 식이었다. 특히 신협의 공연은 전쟁 기간 동안 큰 인기를 누렸다. 전시 중에도 불구하고 공연마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초만원을 이루었다는 기록에서 그들의 공연이 전쟁에 지친 피란민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 순간이 됐음을 알 수 있다.●영화 ‘아름다운 서울’→ ‘아름다웠던 서울’로 전쟁 발발 후 극영화와 기록영화를 통틀어 처음 완성된 영화는 ‘아름다웠던 서울’(윤봉춘 감독·1950)이다. 대한민국 공보처의 의뢰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착수한 관광문화영화 ‘아름다운 서울’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기록을 추가해서 ‘아름다웠던 서울’로 마무리된 것이다. 극영화 감독들이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에 투신하게 된 것도 6·25전쟁이 만든 특별한 모습이다. 물론 촬영기사들 역시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전선의 기록을 담당했다. 1951년에는 1사단의 후원을 받은 ‘서부전선’(윤봉춘 감독)과 육군본부의 후원으로 만든 ‘오랑캐의 발자취’(윤봉춘 감독)가 전황의 기록을 전했고, ‘육군포병학교’(방의석 감독)는 육군포병학교 생도들의 생활상과 교육 과정을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6·25전쟁 시기에 제작된 기록영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은 국방부 정훈국 촬영대가 만든 ‘정의의 진격’(1951·1952) 2부작이다. 3년에 걸친 ‘정의의 진격’ 제작기는 전쟁기 한국영화사의 집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출발점은 한형모 감독이 흰 광목천에 검은 글씨로 직접 ‘국방부 촬영대’라고 쓴 완장을 만들어 차고, 전장으로 촬영을 나간 것이다. 미 보병부대의 전투를 취재하던 촬영기사 김학성과 이성춘이 박격포탄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한국영화사에 다시 없을 열악한 상황에서도 영화인들의 역량을 여실히 드러낸 의미 있는 작품이다. 기록영화뿐만 아니라 극영화도 기적적으로 생명을 이어 갔다. 서울이 아닌 대구, 부산, 마산 등 피란 도시에서 영화가 만들어진 것 역시 6·25전쟁으로 인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배우 이민의 데뷔작인 ‘화랑도’(1951)는 전쟁으로 촬영이 중단됐다가 피란지 대구에서 완성됐고, 전쟁 발발 전에 서울에서 촬영을 시작했던 신상옥 감독의 데뷔작 ‘악야’(1952) 역시 배우가 모이면 촬영을 이어 나가는 방식으로 대구에서 마무리됐다. 당시 신문 지면은 “한국의 할리우드”라는 아이러니한 표현으로 피란도시 대구의 영화 제작 열기를 주목하고, ‘공포의 밤’(1952), ‘태양의 거리’(1952), ‘베일부인’(1952), ‘청춘’(1953) 등의 제작 소식에 지면을 할애했다. ●극영화 중에서는 ‘태양의 거리’만 보존돼 피란 도시 대구를 배경으로 촬영된 ‘태양의 거리’는 전쟁 시기 만들어진 극영화 중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유일한 작품이다. 2013년 민경식 감독의 유가족으로부터 16㎜ 네거티브(원판) 필름을 입수한 덕분이다. 흥미롭게도 연출을 맡은 민경식은 1930년대 초반부터 대구 만경관에서 극장 간판을 그리고 있었다. 전쟁을 계기로 대구에 영화 제작 붐이 일자 꿈꿔 오던 감독으로 데뷔한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서울에서 잘살던 돌이 가족은 대구로 피란을 내려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노모(노재신)는 병이 위중하고, 형(전택이)은 무직의 불량배로 지내며, 누나 복희는 냉면집에서 일하고 있다. 돌이 가족과 친했던 문대식(박암)이 신임교사로 부임해 불량소년들을 선도하고, 돌이 가족도 돌보게 된다. 이 영화는 ‘악야’와 함께 ‘코리안 리얼리즘’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마치 1940년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처럼 극영화와 기록영화가 혼재되는 영화미학을 선보인 것이다. 즉 ‘태양의 거리’는 극영화이지만, 영화의 배경으로 당시 피란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기록되는 등 사료적 가치 역시 뛰어나다. 한편 민경식 감독의 동생 민정식이 북한의 두 번째 극영화 ‘용광로’(1950)를 연출한 월북영화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지역에서의 영화 제작 열기는 부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낙동강’(전창근 감독·1952)과 ‘고향의 등불’(장황연 감독·1953) 등이 경남도 공보과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한편 제2육군병원의 후원을 받은 ‘삼천만의 꽃다발’(신경균 감독·1951)은 마산을 거점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6·25전쟁기는 영화 제작의 중심이 잠시나마 서울에서 지역으로 이동했던 한국영화사의 유일한 시기로 기록된다.6·25전쟁 동안의 영화 제작은 기재보다는 사람 자체가 테크놀로지인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5㎜ 필름을 구할 수 없었기에 대부분의 극영화는 16㎜ 필름으로 제작됐고, 녹음은 현장에서의 동시녹음이 아니라 무조건 후시녹음이었다. 미공보원에는 자동현상기와 자기(磁氣)테이프식 녹음기 등이 갖춰져 있었지만, 영화인들은 목욕탕에 현상실을 만들어 손으로 직접 현상했고, 가뜩이나 필름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에 녹음 역시 사운드 필름에 바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라는 악조건과 수공업적 시설에도 불구하고 1950년에서 1953년까지 영화계는 뉴스영화와 기록영화뿐만 아니라 17편의 극영화를 제작해 한국영화의 맥을 이었다. 이는 무엇보다 군이나 각 기관에 소속돼 영화 제작을 뒷받침한 영화기술인들의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처럼 6·25전쟁 시기를 통해 구축된 인적 토대는 1954년 이후 한국영화가 성장하는 토대가 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CNN 홈페이지 장식한 방탄소년단… “그들의 세계에 빨려들어갈 것”

    CNN 홈페이지 장식한 방탄소년단… “그들의 세계에 빨려들어갈 것”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뷔, 지민, 정국)이 CNN 홈페이지 메인을 또 한 번 장식했다. 미국 CNN은 2일 ‘BTS는 어떻게 미국을 깨부쉈나’(How BTS broke America)라는 제목의 기사를 자사 인터내셔널판 홈페이지 메인에 대서특필하고, 장문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로 성장한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영국 밴드 비틀스가 1964년 2월 미국 TV에 데뷔한 것을 상기시키며 출발한 기사는 “55년이 지난 2019년 5월 또 다른 외국인 밴드가 같은 연극을 연출했다”며 방탄소년단을 비틀스에 견줬다. 이어 “한국의 신인들은 같은 스타일의 슬림핏 수트와 플로피 보울 커트를 자랑했다. 리버풀 출신 히트메이커가 사용한 것과 같은 글꼴로 드럼에 이름을 새겼고 심지어 흑백으로 방송했다”며 지난 4월 13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NBC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비틀스를 연상시키는 공연을 펼친 것을 언급했다.CNN은 2013년 방탄소년단의 데뷔 때로 돌아가 이들의 성공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갔다. 기사는 “당시 엑소, 빅뱅, 샤이니가 케이팝 차트를 지배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힙합을 참조하면서 로맨스에 관한 팝송을 부르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하며 방탄소년단이 데뷔 때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모으지는 못한 점을 적었다. 이어 “산업 커넥션과 거대 자본에 연결돼 있지 않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소셜미디어 프로모션에 의존했다”며 “방탄소년단은 한국의 라이브 플랫폼에 그들의 삶의 세부사항을 공유했고, 인터넷은 그들의 평범한 순간들로 가득 찼다. 이 영상들은 진정성 있는 인물들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CNN은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에 오르기까지 중요한 지점들을 짚고, 현재 전 세계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언급했다. 기사는 “방탄소년단의 정교한 뮤직비디오와 실험적인 패션이 서양인들의 눈에는 때로는 여성스러움의 경계에 있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며 “전통적인 서양의 남성성 개념과 꼭 맞지 않는 방식으로 아름답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문가의 말을 빌려 “팬들이 관심 있는 그룹의 요소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애착이 더 강해질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캐주얼한 팬이 아니라 그들의 세계에 빨려들어가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석훈 결혼식 사진에 돋보이는 신부 미모

    김석훈 결혼식 사진에 돋보이는 신부 미모

    김석훈 결혼식 사진이 공개됐다. 배우 김석훈은 1일 신부를 처음 만난 교회에서 가족, 친지, 지인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상엽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데뷔할 때 처음 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를 일일이 챙겨주시고 방송국 곳곳을 소개해주시고 카메라 앞에 서는 법도 가르쳐주셨어요. 첫 세트장 녹화 때 긴장하는 저를 위해 함께 현장으로 나와주셨던, 마음이 지칠 때 늘 생각나고 술잔 기울여주시던, 저에게는 은인이고 스승이신 김석훈 형님이십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김석훈의 결혼을 언급했다. 이어 이상엽은 “석훈이 형이 오늘 결혼을 하십니다. 석훈이 형 이제 더 행복해지시길. 석훈이 형 이제 더 웃을 일이 많아지시길. 축하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영철은 김석훈과 신부의 뒷모습을 담은 결혼식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특히 신부의 돋보이는 옆라인이 눈길을 ㄲ쓴다. 김석훈은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후 국립극단 단원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하다 지난 1998년 드라마 ‘홍길동’에서 주인공 홍길동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토마토’, ‘경찰 특공대’, ‘한강수타령’, ‘폭풍속으로’, ‘비밀남녀’, ‘행복한 여자’, ‘천추태후’, ‘반짝반짝 빛나는’, ‘루비반지’, ‘징비록’, ‘엄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브라운관을 장악했으며,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또 지난 2010년 9월부터 지금까지 ‘궁금한 이야기 Y’의 스토리텔러로도 활약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또 다이어트

    [유세미의 인생수업] 또 다이어트

    또 다이어트다. 늘 실패하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국가대표급 아이템이라고나 할까. 꽃무늬라도 몇 개 있는 봄옷 꺼내기 무섭게 벌써 반팔 차림인 걸 보면 이미 여름이다. 찰나 같던 봄은 실종되고 맥락 없는 다이어트 전쟁이 또 시작됐다. 하기야 365일 다이어트이긴 한데 이 계절이 되면 좀더 과열 양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으려나. 애정씨는 요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고3 입시 뒷바라지가 어디 쉽겠는가. 그녀의 외동딸은 연극영화과가 목표다. 춤을 추고 연기를 배운다. 조상 중에 그런 이가 없음에도 놀라운 춤 솜씨에 연기는 물론 개그 본능까지 타고났다. 엄마 입장에선 예쁘장한 얼굴이 어떤 영화에 들이밀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문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빠지지 않는 살이다. 원인이 없는 건 아니다. 평생 다이어트를 가훈으로 삼은 남편과 그녀는 태생이 포동족이다. 물만 마셔도 살찌는 비극적인 유전자를 딸에게 물려준 듯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 딸아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분통을 터뜨린다. 양배추와 토마토로 연명하며 운동을 하건만 체중은 꿈쩍도 안 한다. 솔직히 말해 아주 풀만 먹는 것은 아니다. 딸아이는 매일 방울토마토 몇 알로 버티다 한 번씩 무너져 내린다. 돌도 삼킬 나이에 당연하지 않은가. 순댓국을 국물 한 방울 남김 없이 원샷하거나 멀리 홍대 앞까지 가서 그 맵고 짠 곱창볶음을 정신없이 먹고 오기도 한다. 그러고는 곧 후회와 절망감에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그것조차 남편을 닮았다. 남편은 다이어트에 늘 실패한다. 눈물겨운 것은 술은 마시고 싶은데,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으로 양배추를 안주로 썰어 달란다. 퇴근 후 막걸리에 양배추를 혼자 먹는 남편은 거의 코미디의 한 장면이다. “코끼리도 풀만 먹어. 그래도 400㎏이야. 당신 양배추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냐?” 그녀의 잔소리에 빈정 상한 남편은 젓가락을 놓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돼지고기 잔뜩 든 김치찌개를 데운다. 본격적으로 먹어 버린다. 그리고 후회하는 악순환. 딸아이와 똑같다. 다시 심기일전해 비장해진 딸. 대학 가면 돼지갈비 무한리필 집에 가는 게 눈물겨운 소원이다. 남편도 안쓰럽기는 마찬가지. 그의 회사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직원 포상 제도가 있다. 회사 대표가 살찐 사람은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비논리의 소유자. 그래서 남편은 끼니마다 전전긍긍이다. 오너의 훌륭한 뜻을 역행하는 한심한 인물로 보일까 봐서다. 맛있는 냄새에 배고픔을 참지 못할까 봐 애정씨가 아예 저녁에 음식을 하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한다. 얘기를 듣던 그녀의 친구는 한술 더 뜬다. “그게 무슨 별일이라고. 얘, 요즘 저녁 같이 먹는 집이 어디 있어? 다들 오죽 바쁘니? 잠만 자고 뛰쳐나가는 게 집이야.” 계속되는 야근에 당연히 저녁은 밖에서 먹는 가장, 학교에서 학원으로 한밤중까지 헤매는 아이들은 분식집에서 저녁을 때운다. 다들 바빠서 아무도 마주 앉아 밥 먹지 않는 식구들. 그래서 대한민국은 너나 할 것 없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 밥상이 실종 상태다. 그러나 함께 밥 먹지 않으면 몸이 아니라 사랑이 빼빼 마를지도 모른다. 서로 눈 마주치고 웃고 행복해지는데 밥상만 한 것이 없다. 애정씨는 오늘 저녁 푸성귀라도 놓고 세 식구 모여 먹자 다짐한다. 오이 당근 토마토가 전부다. 토끼 가족처럼 보일지라도 어쨌거나 사랑은 포동하게 살찌워야 하니까. 행복한 인생은 사실 요란스럽거나 대단한 조건이 붙지 않는다. 어쩌면 따끈한 저녁밥과 사랑하는 가족들이 전부일지 모른다. 또 다이어트의 계절. 사랑만은 다이어트하지 말길.
  • “예술가 역할은 역사를 기억하고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 것”

    “예술가 역할은 역사를 기억하고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 것”

    “예술가의 역할은 역사를 재현해 기억을 되살리고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데 있습니다.” 1인극 ‘887’과 함께 내한한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62)는 27일 서울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기억을 담아내는 예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887’에서 연출과 연기를 모두 맡았다.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러시아 골든 마스크상 등을 수상한 르파주는 전통적인 연극 형식에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무대 연출로 유명하다. 연극과 영화, 오페라 등 전방위적 작업을 펼쳐온 그는 천재적인 연출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887’은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르파주는 “1960~1970년대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 기억이란 어떤 현상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본다”고 소개했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가 태어난 캐나다 퀘벡은 프랑스에서 이주해 온 이들이 많아 캐나다와의 분리독립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을 목격한 그는 “캐나다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상류층은 영어를, 하위층은 프랑스어를 쓰기도 했다”면서 “지금도 전 세계에서 계급이나 계층 차이로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우리는 기억을 잃은듯이 살아간다”면서 “50년, 100년 전만 하더라도 여러 전쟁이 있었는데 아무도 기억 못하는 것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도 했다. 혁신적 연출로 유명한 그는 정작 “이메일 쓰는 것도 어려워한다”며 “새로운 기술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소회했다. 르파주는 “연극인으로서 열린 마음을 갖고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해왔다”면서 “단순한 의사소통이 아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하고 관객과 배우가 하나라는 공동체와 같은 경험을 선사해야 연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마케팅과 저작권 사이… 무대는 ‘도촬’ 딜레마

    마케팅과 저작권 사이… 무대는 ‘도촬’ 딜레마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와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의 슈베르트 가곡집 ‘백조의 노래’ 공연 현장. 본공연을 마치고 두 번째 앙코르를 들려준 보스트리지가 앞 좌석의 한 관객에게 다가가 손으로 ‘X’자를 그리며 말을 건넨 뒤 퇴장했다. 바로 직전 하우스어셔(공연장 안내원)로부터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면 안 된다”고 제지를 당한 관객에게 아티스트가 직접 다시 주의를 당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 공연이 끝나고 퇴장하는 관객 사이에서는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하고 공연을 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무대인사·뮤지컬 커튼콜 촬영 허락하기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공연을 촬영하거나 연주를 녹음할 수 없다는 것은 공연 관람의 상식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렇게 하우스어셔들이 도촬이나 불법 녹음과 ‘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공연이 관객의 촬영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무대 인사 때는 촬영을 허락하기도 하고, 커튼콜 자체를 아예 하나의 이벤트처럼 연출하는 뮤지컬 작품에서는 동영상 촬영 모드로 스마트폰을 켜고 일제히 무대를 영상에 담는 객석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 대중화되며 관람 추억을 온라인에 남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본공연은 어떤 식으로든 촬영이 불가능하지만, 커튼콜 등을 SNS에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되기 때문에 촬영을 허락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공연은 물론 커튼콜이나 공연 전후 무대 자체를 일절 촬영할 수 없는 작품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공연을 진행한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 같은 해외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이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온킹’은 디즈니가 제공한 사진만 대외적으로 쓸 수 있고, 무대 뒤 공연준비 과정 등도 외부 유출을 엄격히 금지한다. ‘라이온킹’ 관련 국내 뉴스에 나오는 사진이 늘 똑같은 이유도 이 같은 규제 때문이다. 객석에 물을 뿌리고,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춤을 추는 ‘록키호러쇼’는 관객참여형 뮤지컬로 유명하지만, 공연 전부터 ‘휴대전화 전원을 꺼 달라’는 안내 멘트가 수차례 반복될 만큼 공연장 내에서는 어떤 동영상 촬영도 허락하지 않는다. 무대와 의상 등 작품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긴 모습을 노출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지난해 말 국내 초연된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도 일절 촬영을 금지했다. 무대 세트의 전후 사진 등이 일종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 때문에 각 공연기획사나 극장들은 공연이 끝난 뒤 인터넷에 저작권 위반 소지가 있는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예컨대 올해 15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가진 거장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이번 공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연주 장면을 공연장 로비로 송출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깐깐한’ 연주자로, 해외에서는 연주 도중 스마트폰으로 녹화하는 관객에 항의하며 퇴장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공연을 주최한 기획사는 유튜브 측에 요청해 객석에서 연주 장면을 도촬한 이 ‘간 큰 관객’의 영상을 긴급히 지웠다는 후문이다. ●“저작권 지켜야” “작품에 집중했으면” 공연계 일각에서는 저작권 때문만이 아니라 관객이 온전히 작품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촬영을 자제해줬으면 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극 ‘대학살의 신‘, ‘레드’ 등을 국내에 소개한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실장은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보니 관객들이 배우가 열연을 마친 뒤 현장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셨으면 하는 뜻에서 무대 인사 때도 촬영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연 관람의 추억을 남기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로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작품과 예술가의 저작권을 위해 지켜야 할 선은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교보문고 광화문점, 38주년 맞아 ‘별빛책방’ 운영

    교보문고 광화문점, 38주년 맞아 ‘별빛책방’ 운영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개점 38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로 구성한 ‘별빛책방’을 진행한다. 별빛책방은 오후 6시부터 40분 동안 교보문고 광화문점 선큰광장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한다. 20명으로 구성된 마론윈드 오케스트라 공연단이 세계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 OST를 연주한다.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카우리나무 테이블에서는 신작 ‘사하맨션’(민음사)을 낸 조남주 작가 북토크를 진행한다. 오후 8시 30분부터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선큰광장에서 상영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6월 한 달 동안 ‘38光-내 인생 책’을 진행한다. ‘내 인생 책 이야기’를 공모로 받아 글과 함께 해당 도서를 진열하는 행사다. 다음 달 1일에는 그림책 작가의 1인 연극, 6일에는 번역가 김서정과 함께하는 ‘100인생 그림책’ 북토크, 9일에는 책 만들기 ‘핸드크래프트 북바인딩’ 수업을 진행한다. 오후 2~4시 광화문점 배움에서 진행하며, 행사 당일 현장 신청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순자 마송중앙초 교장 “세계인의 날 축제와 외국어축제로 세계의 문화·언어 호기심 갖는 계기됐으면”

    박순자 마송중앙초 교장 “세계인의 날 축제와 외국어축제로 세계의 문화·언어 호기심 갖는 계기됐으면”

    경기 김포 마송중앙초등학교는 지난 24일 세계인의 날 축제와 외국어축제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큰 뜻을 품고 세계로, 미래로’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세계문화 체험활동을 통해 다문화 이해를 높이고 성숙한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에 먼저 치러진 세계인의 날 축제는 김포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서 일본·중국·필리핀·키르기스스탄 문화체험활동 부스 운영을 지원했다. 부스마다 나라별 생활상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전시와 놀이체험·만들기 체험장을 운영했다. 특히 재학 중인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 한국 놀이문화를 체험하고 한국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한국 전통놀이코너를 진행했다. 세계음식축제 테마 행사에서는 점심 메뉴에 인도네시아 전통음식 나시고랭 볶음밥과 베트남 쌀국수가 제공됐다. 또 프랑스 꼬꼬뱅과 이탈리아식 샐러드 카프레제, 스페인 간식 츄러스 등을 제공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오후에는 외국어축제가 이어졌다. 축제 프로그램은 학생들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나 자기소개, 주제 말하기, 시·신문기사·연극과 나라별 친숙한 노래들을 통해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단순히 원고를 읽거나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동작과 표정을 연기하며 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외국어 표현을 습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몽골어·일본어·베트남어·러시아어 등 평소 학교에서 익힐 수 없었던 다양한 생활 외국어 표현들이 선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들은 “외국어를 공부하는 게 부담스럽고 재미없는 것으로 느껴졌는데 축제를 하고 나서 다양한 외국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영어 문장 읽는 것이 싫었는데 이제 더 잘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순자 교장은 “오늘 진행된 축제가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학생들이 더욱 발전적으로 다문화 학습을 펼쳐나가 역량을 키우고 세계 속 한국인으로 멋지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강기영 오늘(25일) 결혼, 예비신부 공개 ‘가릴 수 없는 미모’

    강기영 오늘(25일) 결혼, 예비신부 공개 ‘가릴 수 없는 미모’

    배우 강기영이 오늘(25일) 결혼식을 올린다. 이날 강기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 곧이어 인생 2막의 막이 오릅니다. 관객 여러분들은 자리에 앉아주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공연 시작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강기영이 예비신부와 함께 수트를 맞춰 입은 모습의 웨딩사진이었다. 예비신부의 얼굴은 모자에 가려졌지만 미소에 드러나는 미모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강기영은 이날 서울시내 한 웨딩홀에서 3년 열애한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강기영은 2009년 연극 ‘나쁜 자석’으로 데뷔했다. 이후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했고,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방송되는 JTBC 새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 출연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계 우유의 날 기념 ‘밀크업(MILK UP) 페스티벌’ 개최

    세계 우유의 날 기념 ‘밀크업(MILK UP) 페스티벌’ 개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와 경기도 화성시(시장 서철모)는 오는 6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여울공원 일대에서 ‘2019 우유의 날 (MILK UP Festival) &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19 우유의 날 (MILK UP Festival) &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은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을 기념해 국산 우유 및 치즈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 교감하는 자리로써, 낙농가와 유업체, 그리고 소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도심 속 목장 나들이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 ▲유업체 및 유관단체 홍보행사 ▲기타 부대 행사 등의 세부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첫날인 1일은 오후 6시부터 개막식과 기념행사 및 특별 퍼포먼스가 마련된다.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서철모 화성시장은 이날 각 개회사와 환영사에 나선다. 화성시낙농발전협의회와 함께 공동선언문 ‘낙농인의 약속’을 낭독하며 국산 우유와 치즈의 건강한 생산을 위한 결의를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주요 내빈과 함께하는 우유 건배사를 진행한다. 특별히 올해는 우유를 실은 드론이 무대 중앙으로 이동하는 퍼포먼스가 시연될 예정이다. 오후 6시 반부터 본격적인 축하공연이 시작된다. 에이핑크, 테리쉬, 플래쉬 등 아이돌 3팀의 무대와, 뒤이어 진행되는 EDM 파티에서 DJ구준엽과 DJ지니가 우유의 날을 화려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다음 날 2일에는 오후 4시 반부터 기념행사가 시작되며, 홍진영, 윈드플라의 초청공연과 문화예술단체공연, 그리고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행사를 마치게 된다.‘도심 속 목장 나들이’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대표 행사로써 매년 전국 도 단위별로 진행된다. 가족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마치 도심 속에 젖소 목장을 옮겨놓은 듯 실감 나는 장소에서 다양한 우유 활용 체험과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교육·목장 체험·요리 및 시식·연극·이벤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농협경제지주와 목장형 유가공 농가들의 참여로 꾸며지는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은 국내산 치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인식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된 체험형 치즈 페스티벌이다.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은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커팅식 퍼포먼스로 오프닝을 한다. 본 행사에서는 ‘2019 치즈요리 대회’, ‘치즈 수제피자 만들기 체험’ 등이 주목할 만한 메인 프로그램이다. 그 밖에도 치즈요리 전시관, 낙농조합 전시관, 국내산 치즈 정보관&목장형 유가공 전시관과 이벤트 프로그램, 치즈소품을 활용한 포토월 등 가족 단위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다. 낙농진흥회의 운영관과 유업체·유관단체 홍보 부스, 퀴즈 프로그램(JAM있는 우유 라이브), 우유의 날 사생대회, 각종 이벤트 코너 및 체험존 등 부대행사들이 상시 준비되어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승호 위원장은 “국산 우유는 365일 안전하게 생산되는 우수한 식품으로, 낙농업계는 국민 건강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라며, “1일, 2일 화성에서 열리는 ‘2019 우유의 날(MILK UP Festival) &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에서 국산우유와 유제품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낙농가의 발전에 힘을 보태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편,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은 2001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우유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선포한 날로, 매년 전 세계 40여 나라에서 다양한 기념행사 및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프리 러시 성추행 과장 보도한 호주 신문에 23억원 배상 판결

    제프리 러시 성추행 과장 보도한 호주 신문에 23억원 배상 판결

    1996년 영화 ‘샤인’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호주 배우 제프리 러시(68)가 지난해 미투 운동의 와중에 동료 여배우의 성추행 주장을 과장 보도한 언론사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을 받아냈다. 호주 시드니 법원은 지난 2015년 제작을 맡은 러시와 함께 연극 ‘리어왕’에 함께 출연한 에린 진 노빌에게 러시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기사를 내보낸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발행하는 네이션와이드 뉴스에게 290만 호주달러(약 23억 7000만원)를 손해배상금으로 지불하라고 23일(현지시간) 판결했다. 호주에서 한 개인에게 명예훼손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한 것으로는 최다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호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손해배상 판결액 가운데 85만 호주달러가 일반 배상액이고 경제적 손실에 대한 배상액이 100만 호주달러, 미래 경제적 손실에 대한 배상액이 91만 9678 호주달러, 여기에 이자로 4만 2000 호주달러까지 더해졌다. 그나마 러시가 원래 생각했던 청구액은 2500만 호주달러였으니 이 정도 선에서 막은 것도 다행이었다. 마이클 위그니 판사는 노르의 주장이 “과장된 경향이 있었다”면서 “무자비할 정도로 무책임한 선정적 저널리즘은 최악이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네이션와이드 뉴스는 당연히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의 변호인 수 크리산도우는 그 신문이 “불편부당함이 완벽하게 결여됐고 상업적 센스도 부족했음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피고측 변호인 톰 블랙번은 러시가 “어떤 비판에도 문을 닫으려 했고 (원고가 주장한 대로) 같은 주장을 다시 보도하는 것을 막으려 하면 미투 운동을 보도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항변했다. 다른 여배우 야엘 스톤도 러시가 자신에게 부적절한 짓을 했다고 비난했다. 텔레그래프 측은 스톤의 주장을 증거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러시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막았다. 또다른 여배우 레벨 윌슨은 지난해 바우어 미디어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묘사한 기사들이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 470만 호주달러를 손해배상액으로 얻어냈지만 나중에 항소심에서 “그만한 명예가 훼손됐고 경제적 손실을 봤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60만 호주달러로 감경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지선, 술취해 환갑 택시기사 폭행 ‘벌금’ “깊이 반성한다”

    한지선, 술취해 환갑 택시기사 폭행 ‘벌금’ “깊이 반성한다”

    배우 한지선(26)이 환갑의 택시기사를 폭행해 벌금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한지선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에 따르면 한지선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 앞에서 택시 운전기사 A씨와 다툼 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채널A는 “한씨가 술이 취한 상태로 택시 조수석에 탄 뒤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는다며 다짜고짜 기사의 뺨을 때리고 보온병으로 머리 등을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파출소에서도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다리를 걷어차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선은 이 사건으로 법원에서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소속사는 “한지선은 사건 경위를 떠나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깊게 반성하고 있다”라며 “다시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모든 언행을 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역시 소속 배우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책임에 통감한다”라며 “내부적으로 개선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지선과 다툰 기사 A씨는 이날 채널A에 한지선으로부터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한지선 측은 채널A에 “연락처를 알지 못해 사과하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한지선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드라마 ‘맨투맨’(2017), ‘흑기사’(2017~2018)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SBS TV ‘초면에 사랑합니다’에 출연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형극으로 꿈을 찾는 인형극단 “부천 달(doll)달(達)한 꿈의학교”

    인형극으로 꿈을 찾는 인형극단 “부천 달(doll)달(達)한 꿈의학교”

    지난해 9월 27일 경기 부천 소새울역 대합실에서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하는 전래설화를 바탕으로 ‘미호’와 절친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부기와 토리’ 인형극 2편 공연이 펼쳐졌다. 귀여운 인형들에게 소새울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길이 쏠렸다. 인형을 잡고 열심히 조종하고 있는 어린 단원들 모습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다. 인형 등쪽에 있는 손잡이로 인형을 조종하며 인형극을 펼치는 단원들은 모두 초등학생이며, ‘부천 달달한 꿈의학교’ 참여 학생이었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는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등 주체들이 지원하는 학교 밖 교육 활동인 ‘경기꿈의학교’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5년부터 도내 학생들이 상상력으로 꿈꾸고 질문하고 스스로 기획하면서 삶의 역량을 기르고 꿈을 실현해 나가도록 하려는 게 행사 목표다. ‘달달한 꿈의학교’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로 운영중이다. 자기표현이 서툰 아동들이 인형을 매개체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마을활동을 통해 공동체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직접 인형극을 제작하고 지역축제 참여와 인형극 동화책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을 하고 있다. ‘부천 달달한 꿈의학교’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놀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연극 수업이다. 저학년 1편과 고학년 1편의 인형극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배역에 맞게 인형을 만들고 수정하면서, 대본을 외우고 상대배역과 호흡을 맞춰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표현능력을 기르고 공동체 의식을 길러 나간다. 지역 축제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홍보포스터와 입장권을 제작해 마을 구성원으로 함께 축제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천 달달한 꿈의학교’에 참여하는 한 학생은 “친구들과 협동하고 어울려 놀면서 배우는 학교예요. 제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꿈의학교에 참여한 학생의 한 어머니는“꿈의학교에 참여하면서 우리 아이가 많이 달라졌다”며, “이전에는 짜증투로 이야기 했는데 친절한 말투로 바뀌었다. 꿈의학교 학부모 수업에 직접 참여해 보니 우리 아이가 많이 배우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동언 ‘달달한 꿈의학교’ 대표는“아이들이 인형극을 하면서 자기 소리를 낮추고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차례도 기다릴 줄 알게 됐다”면서 “아이들이 공동체 일원으로 세상에 나가 당당하게 자기를 표현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꿈의학교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경기꿈의학교’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와 학부모나 비영리단체, 지방자치단체, 개인 등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학생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운영하는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학교와 마을 사이의 다양한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만든 동아리 성격의 예비 꿈의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유엄마 연기했던 이주실, 유방암 극복기

    공유엄마 연기했던 이주실, 유방암 극복기

    배우 이주실이 화제다. 이주실은 지난해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이때 가슴 한쪽을 절제했고 체중도 30kg까지 줄였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데뷔 55년 차 원로배우 이주실은 1965년 데뷔해 ‘세일즈맨의 죽음’ ‘맥베스’ 등 15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는 1993년 유방암 4기 판정 후 10년간의 긴 투병 끝에 병마를 이겨내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 중이다. 이후 이주실은 드라마 ‘아내와 여자’,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님은 먼 곳에’,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에 출연했다. 또 KBS 2FM ‘아침의 희망음악’과 불교방송 ‘여상만세’의 DJ로도 활약했다. 아울러 영화 ‘부산행’에서 배우 공유의 엄마로 출연하며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충격과 파격’ 예술 퍼포먼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막 올라

    ‘충격과 파격’ 예술 퍼포먼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막 올라

    성범죄 피해자 고통 무용에 담아베스트셀러 ‘쇼코의 미소’ 연극도관객과 함께하는 조각 예술 무료개성충만한 예술가들이 파격적인 예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이달부터 8월 말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22일 연희예술극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작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카페와 극장이 결합된 공연장소를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그들만의 공간으로 재창조해냈다. 뮤지컬, 판소리극, 연극, 힙합, 한국무용, 현대무용, 전시 퍼포먼스, 그래피티 등 여러 예술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젝트는 극장 측이 지난 2월 한 달간 참가신청을 받아 최종 10개 팀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베스트셀러 소설인 ‘쇼코의 미소’, ‘빛의 호위’ 두 원작 작품을 연극으로 엮은 ‘옾 프로젝트’는 기대를 모은다. 성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을 무용으로 표현한 빛아트컴퍼니의 ‘영혼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빛아트컴퍼니는 케이블음악방송 ‘Mnet’ 프로그램인 ‘댄싱9’ 출신 무용수와 배우로 꾸려져 끈을 목에 묶어 성범죄 피해자들의 아픔을 절절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브아아트’에서 준비하는 표현주의적 실험극인 ‘피의 결혼’은 영국 에딘버러 축제 초청작이다. 즉흥적인 페인팅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으로 피를 주제로 해 섬뜩한 느낌을 준다.연극 ‘김종욱찾기’ 음악감독인 김려령 감독이 대표를 맡은 ‘LEAD H&P’의 뮤지컬콘서트에는 배우 송광일, 이유종 등 5명이 출연한다. 그래피티 아트와 힙합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렐라맙스’(Relamobbs)팀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달 18~23일 ‘색욕’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조각, 공예, 설치 등 전시 퍼포먼스인 ‘굄성, 91’은 무료로 볼 수 있다. 1991년생 예술가들이 뭉쳐 팀을 이룬 ‘굄성 91’은 즉석에서 사람을 조각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이때 관객들이 참여해 머리, 상체, 하체 등을 함께 만드는 시간도 갖는다. 윤영인 연희예술극장 총괄 프로듀서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것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보자는 뜻으로, 기존 제품에 국한돼 있는 ‘업사이클링’(Upgrade+Recycling=Upcycling)을 공간에 부여해보자는 의미로 시작됐다”면서 “기존의 경직된 관람 대신 음료 등을 마시며 자유롭게 공연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전시 기간이 각기 다른 만큼 자세한 내용은 연희예술극장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춘천이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일어선다. 춘천이 간직한 고유의 역사·문화·예술·이야기를 찾아 상품화하고, 시민들 주변에 늘 문화와 예술이 있는 도시, 이웃과 함께 창작공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곧 일자리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산과 강, 숲이 어우러져 사람 살기에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부터 자연을 노래하는 걸출한 문인을 숱하게 배출했다는 게 강점이다. 이런 소중한 자연자원을 시민 자부심으로 이끌어 내고 지역 발전의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예술공연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도 건립하고, 문화도시 기본 조례 등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했다. 춘천 문화특별시는 무엇인지 들여다보자.작지만 아름다운 고장 춘천은 고조선 후손들이 한반도로 들어와 세웠다는 맥국(貊國)의 역사부터 삼국시대 격전지 의암호, 궁예가 머물렀던 성(城)터에다 이인직(1862~1916)의 소설 ‘혈의누’ 무대였던 삼악산, 김유정(1908~1937)의 소설 무대인 실레마을과 금병산 등 무궁무진한 춘천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숨쉬게 된다.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등 호수의 고장답게 물을 소재로 한 풍성한 자연자원도 이야기로 엮인다. 문화를 소중한 자원으로 상품화하며 춘천을 고품격 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게 춘천시의 미래 청사진이다. 문화와 예술을 시민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연계해 문화·예술산업까지 발전시키면 대대손손 귀중한 자원으로 이어지며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10월 문화특별시를 뒷받침하고 행정적 여건 마련을 위해 문화도시 기본조례, 문화예술인 복지증진 조례, 문화예술교육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또 대한민국 모든 예술인과 관련 산업을 불러모으기 위한 공연예술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를 옛 캠프페이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관련 최초 구상부터 무대제작, 공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창작공작소’를 조성하기 위해 부지 선정에 나섰다. 주민과 지역예술가가 함께 호흡하고 일상에 문화가 깃드는 생활문화 공간을 제공해 자율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시설들이 마련되면 공연예술단체들이 춘천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시연을 펼쳐며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서부터 문화예술과 친해지도록 초등학생 대상 1인1예술교육을 지원한다. 춘천시정부는 지난해 10월 춘천교육지원청, 춘천시문화재단과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화특별시 로드맵인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공모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축제인 춘천인형극제, 춘천연극제, 춘천마임축제는 강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창작공연,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선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활동을 하고 즐기면서 행복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 자체가 공연장이 되어 사계절 내내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버스킹 도시’를 만든다.물 자원으로 행복을 일군다는 비전으로 향후 20년에 걸쳐 의암호 일대를 문화와 예술,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꾸민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추진 중인 삼악산 로프웨이와 레고랜드, 의암호 유람선 운행과 연계해 의암호수변을 복합수상예술센터, 호텔·먹거리센터, 아름다운 강마을, 한옥마을, 호수 문학예술타운, 감와골 호수마을 등 6개 구역으로 특화한다. 삼천동 유원지 복합수상예술센터에는 삼악산 로프웨이와 함께 마리나, 휴양복합리조트, 케이팝하우스, 영화 드라마 세트장이 들어선다. 근화동 호텔·먹거리센터는 ‘낭만 그래로(路)’로 이름을 붙여 정비한다. 사농동 아름다운 강마을은 ‘삶터, 쉼터, 꿈터’로 명명돼 어린이 종합타운과 연계된다. 서면은 인문자원을 살리는 도포서원 복원, 문학예술타운으로 조성된다.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지금껏 자동차가 독점해 온 길을 사람과 자연, 자전거와 문화가 함께하는 공유의 길로 전환하는 것이다. 춘천시정부가 추진하는 사람과 자연, 도시와 문화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도시 전략의 하나다. 춘천역~옛 캠프페이지 정문까지 500m 도로는 춘천 대표 자원인 옥(玉)과 물의 도시를 주제로 ‘옥길’을 만든다. 4차로를 유지하면서 인도폭을 넓혀 나무를 심고 가로수터널, 물길모양을 본뜬 옥 포장 길, 앉음 돌, 작은 무대, 경관가로등을 설치해 낭만의 거리로 조성한다. 옛 캠프페이지 정문~중앙로로터리까지 400m 거리에는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가운데 보행로를 만들어 옥으로 포장된 길을 뚫고 작은 도랑을 낸다. 김완기 시민소통담당관은 “춘천 자원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행복한 삶과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정립해 가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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