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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여성 서사의 판을 엎다…강렬한 록 뮤지컬 ‘리지’

    [리뷰]여성 서사의 판을 엎다…강렬한 록 뮤지컬 ‘리지’

    2017년 10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MeToo)은 곧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범지구적 여성운동으로 번졌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문단과 연극, 영화 등 문화계 전반으로 이어졌다. 이는 곧 남성 중심의 기존 작품 서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백마 탄 왕자님만을 기다리는 공주 대신 직접 활과 칼을 쥐고 전장을 누비거나, 남성 주인공의 ‘주변인’이 아닌 무대를 오롯이 지배하는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작품 등이 늘기 시작했다.공연계의 이런 변화 속에 브로드웨이 화제작 ‘리지’의 국내 초연 소식은 다양한 여성 서사에 목말랐던 뮤지컬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았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초연 뮤지컬로 꼽히며 지난 2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작품은 실제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대저택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부유한 사업가 앤드루 보든과 아내 에비 보든이 자택에서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검찰은 둘째 딸 리지가 아버지와 계모를 죽였다며 재판에 넘기고, 리지의 언니 엠마와 친구 앨리스 러셀, 그리고 보든 가의 가정부 브리짓 설리번이 증인으로 나선다. 당시 이 사건은 미국 전역에 알려지며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정황상 리지가 범인일 가능성이 컸지만, 물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풀려났고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았다. 뮤지컬 역시 실제 사건을 충실하게 따르지만, 누가 범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진범 찾기’로 이야기를 꾸려가는 흔한 스릴러 작품과 달리 애초 공연을 통해 진범을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이 끔찍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 배경과 구조에 집중한다.무대는 앙상블 없이 여성 배우 4명만 등장해 시종일관 강렬한 록 콘서트를 이어간다. 공연장을 뚫는 시원한 외침 속 곳곳에 여성을 향한 폭력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상징과 비유가 가득하다. 특히 ‘도끼’는 살인 도구이면서 동시에 여성을 옥죄는 낡은 관습과 사회를 끊어내는 저항의 도구로 활용된다.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뮤지컬 넘버로 엮은 10여분의 커튼콜은 뮤지컬을 순식간에 록 페스티벌로 바꿔놓는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환호와 함성 대신 뜨거운 박수로 배우들과 소통한다.여성 서사에 있어 한 걸음 더 나아간 작품이지만, 원작 영어 대사를 직역한 듯한 일부 어색한 표현과 마이크를 과도하게 활용한 안무 등은 팬들 사이에서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옥’ 같은 세상 사는 청년세대, 그 현실 그리고 싶었다

    ‘지옥’ 같은 세상 사는 청년세대, 그 현실 그리고 싶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파수꾼’은 ‘윤성현’이라는 주목 할 만한 신인 감독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신작 ‘사냥의 시간’까지 9년. 그새 영화 배경은 10대의 고등학교 교실에서 20대의 삭막한 도시로 바뀌었고, 독립 영화계의 신성은 상업 영화로 답할 시간을 맞았다.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이 곧 윤성현(38) 감독의 성장 서사인 이유다. 24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윤 감독은 ‘사냥의 시간’이 빚은 세계에 대해 “청년 세대가 한국 사회를 지옥에 빗대 많이 얘기하는데, 그런 이미지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은 금융위기로 희망이 사라진 도시,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제훈 분)이 친구 장호(안재홍 분)와 기훈(최우식 분), 상수(박정민 분)와 함께 도박장을 터는 얘기다. 그 돈을 들고 대만으로 튀겠다는 기대도 잠시, 곧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박해수 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목적이 단순히 도둑맞은 돈을 되찾는 것 이상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이들을 풀어 줬다가 다시 뒤쫓는 객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사냥의 시간’이다. 윤 감독은 자신이 쌓아올린 배경에 대해 “미래라는 개념에 집중하지 않은, 우화적인 공간”이라고 거듭 말했다. 여기에는 그의 기억 속 IMF 사태나 남미 여행이 힌트가 됐다. “남미 화폐가 굉장히 무가치하거든요. 음료수 하나 사려고 해도 화폐를 돈다발로 가져가야 해요. 그런 기억들을 참고 삼아 세계관을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박장을 터는 그네들의 ‘한탕’ 이후 영화는 공포물인가 싶을 정도로 서스펜스가 두드러진다. “범죄물과 서스펜스, 서부극 엔딩의 장르적 차용까지 여러 장르를 동시에 다루고 싶었다”던 윤 감독의 의지가 빚어낸 일이다. 긴박한 서스펜스를 돕는 건 주연들의 호연이다. 영화는 애초에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이라는 충무로 최고의 청춘 스타들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추격자 한 역의 박해수는 영화 ‘소수의견’ 속 활약을 보고 윤 감독이 직접 그의 연극들을 대학로에서 찾아봤단다. 윤 감독은 “최선,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생각으로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파수꾼’에 이어 영화의 키 플레이어를 맡은 이제훈은 윤 감독에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집중력을 가진 배우”다. 지난 2월 말 개봉 예정이던 영화는 해외 판매 대행사와의 송사 등 여러 부침 끝에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영화는 짙은 색채의 이미지, 힙합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음악감독을 맡은 강렬한 사운드 덕에 극장 상영이 더 적합해 보인다. 친구의 자살을 둘러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 ‘파수꾼’과는 다른 결이다. 윤 감독은 “직선적인 이야기 안에서 사운드와 이미지의 힘으로 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넷플릭스 공개를 위해 사운드 믹싱을 다시 했다는 그는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부탁이 있다면 “핸드폰이 아닌 조금이라도 큰 화면으로, 소리를 크게 해서 보는 것”이다. 그가 ‘파수꾼’과 ‘사냥의 시간’ 사이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데는 이유가 있다. “200억원 규모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가 잘 안 됐어요. 독립영화 한 편 하고 200억원 상업 영화 하는 게 말이 안 되는데 성격상 칼을 한 번 뽑으면 끝까지 가는 편이라…. 여우같이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네요.” 그러나 그 시간이 있어 영화감독 윤성현은 더욱 유연해졌다. “저는 이제는 감독이 글(시나리오)도 써야 한다고 생각 안 해요. 감독으로서 어떤 구성, 어떤 음악과 사운드 이펙트로 영화가 보이는지에 집중하고 싶고요. 다양한 작품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만나는 게 감독으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니까요.” 스티븐 스필버그, 구로사와 아키라 같은 선배 거장들을 떠올리며 그가 새로이 내린 결론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울, 술과 평생 싸운 ‘정복자 펠레’ 엔퀴스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울, 술과 평생 싸운 ‘정복자 펠레’ 엔퀴스트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 페르 올로프 엔퀴스트가 86세를 일기로 25일(이하 현지시간) 세상과 작별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1989년 빌 어거스트 감독이 연출해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정복자 펠레’의 원작자이며 각본 작업에도 힘을 보탰다. 반세기 넘게 작가로 활약하며 희곡과 20편이 넘는 소설, 에세이 등을내놓아 고국은 물론 프랑스와 독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관적인 세계관을 드러낸다는 비평을 들었지만 진실을 향한 탐구, 사실과 허구의 간극을 흐릿하게 다룬다는 말도 들었다. 1934년 스웨덴 최북단 요그빌레에서 태어난 고인은 종교 교리를 엄격히 따지는 집안에서 자라 반항심이 대단했다. 결국 가출해 고교를 몇 차례 월반한 뒤 웁살라 대학에 들어갔다. 열여덟 살 때부터 작가 스티그 다거르만을 존경해 그를 본받아 작가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는데 2년 뒤 다거르만이 극단을 선택하고 말았다. 그는 2011년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난 평생에 걸쳐 작가가 되길 원했으며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대부분의 시간 살아남기도 쉽지 않았지만”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톡홀름의 커다란 아파트에서 인터뷰를 했던 기자는 서가에 꽂힌 엄청난 장서와 그가 혼잣말처럼 뇌까린 이야기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스웨덴어 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판본이 망라돼 있었다. 그는 웃으며 “완전 자아중심주의 서가”라며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것으로 여겨 우울감에 빠져들면 난 서가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한다. ‘그래, (서가의 높이가) 7m는 족히 되겠네. 그럼 난 조금은 해낸 거야. 해서 죽을 수 있어’”라고 말했다. 육상 선수와 기자, 폭력적인 알코올 중독자, 좌파로 몰린 전력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 높이뛰기 대표로 출전하려 했으나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해 좌절했다. 기자로 일하다 1972년 뮌헨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을 취재한 일로도 유명하다. 1960년대 기자 생활을 하면서부터 사회비평가로도 활약했다. 첫 소설 ‘수정 같은 눈동자‘(1961년)와 ‘찻길’(1963년)은 소설 형식에 대한 미학적 관심과 프랑스 신소설의 영향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 풍토가 변함에 발맞춰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사회주의 관점으로 옮겨갔고, 소설과 드라마에서 기록을 중시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런 반(半)학구적 기법이 ‘헤스‘(1966년)에서 두드러졌고, ‘군단’(1968년)에서 완성됐다는 평을 들었다. 군단은 2차 세계대전 말 발트해 연안 국가의 망명자들을 스웨덴으로 송환하는 문제를 다룬 것으로 이듬해 북유럽 문학상을 수상했다. 1978년에 쓴 소설 ‘악사들의 출발’은 일찍이 고향에서 일어난 조합 결속의 노력을 다룬 작품이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희곡 ‘트리바덴의 밤‘(1975년)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부부 관계를 예리하게 분석한 연극이다. 1999년에 발표한 ‘왕실 의사의 방문’은 스웨덴 최고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을 처음 안겨 국제적으로도 그의 명성을 날리게 했다. 덴마크의 미친 국왕 크리스티안 7세의 의사와 왕비 사이의 로맨스를 다뤘는데 왕비는 잉글랜드 국왕 조지 3세의 막내 여동생이었다. 2008년에 자전 소설 ‘다른 삶(A Different Life)’으로 두 번째 아우구스트상을 거머쥐었는데 이 책 제목은 현대 스웨덴 문학의 아버지로 통하는 스트린드베리의 자전 소설 ‘삶(A Life)’를 오마주한 것이었다. 스웨덴의 문학평론가 페르 스벤손은 고인에 대해 “세상 어디에 있던지 처형자와 희생자, 배신자를 역사와 문학에서 찾아내 자신의 마을에 데려온 사람이었다. 그 결과는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여러 해를 알코올 중독과 싸웠다. 두 차례 실패했고, 13년 동안 집필을 중단한 뒤에야 세 번째 시도 만에 술을 끊었다. 돌보미가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쓰게 허락했는데 글을 쓰면서 “아직도 작가“란 사실을 깨닫고 기뻐한 일이 계기가 됐다. 그는 “작가가 되는 일의 가장 끔찍한 점은 쓰는 일이 아니라 안 쓰는 일”이란 말을 남겼다. 이제 펜을 놓고 영원한 안식을 누렸으면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송지혜씨 시모상, 양승찬씨 모친상

    ●김산옥씨 별세, 박상협(SK C&C 선임)씨 모친상, 송지혜(JTBC 산업팀 기자)씨 시모상, 23일 오후 5시, 서울 뉴타운장례식장 2층 9호실, 발인 25일 오전 10시. 02-909-4444 ●곽옥남(고 양수아 화백 부인)씨 별세, 양승철·승훈(애니메이션 감독)·승찬(나인갤러리 대표)·희숙(히음심리상담센터 대표)·승걸(연극배우, 배우협회 이사)씨 모친상, 23일 오후,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062-527-1000
  • 늦은 봄 맞으러 돌아오는 무대

    늦은 봄 맞으러 돌아오는 무대

    중단했던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 꼼꼼한 방역 속에 다시 관객몰이 중 기대작 ‘렁스’·검증된 ‘모차르트!’ 가세올해 2월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한파가 조금씩 사그라지면서 바짝 움츠렸던 공연계가 뒤늦은 봄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잠정 중단했던 공연들이 속속 재개하고, 취소와 연기 소식 대신 신규 개막 준비 소식도 이어진다. 발길을 끊었던 관객들도 다시 공연장을 찾는 분위기다. 물론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예방은 여전히 필수다. ●공연계 봄 이끌 마중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드라큘라’ 연일 매진 흥행을 이어 가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공연을 중단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는 무대예술 정상화를 이끌 긴급 구원투수다. 두 작품 모두 국내 공연예술 분야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극장 공연인 만큼 공연 중단에 따른 피해와 여파 또한 컸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7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은 월드투어 공연인 데다, 지난해 12월 첫 부산 공연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서울로 공연장을 옮겨 온 터라 더 큰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출연 중인 앙상블 배우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다른 대극장 작품까지 공연 잠정 중단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일부터 공연을 중단해 온 ‘드라큘라’는 21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20일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났다.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열화상 감지 카메라 운영 등 꼼꼼한 방역 속에 관객들도 객석을 채웠다. 작품은 김준수, 류정한, 전동석 등 흥행을 보증하는 배우와 완성도 높은 무대 연출을 앞세워 다시 관객몰이에 나섰다. 3주 넘게 공연장을 닫았던 ‘오페라의 유령’은 23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 간다.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도 3주 넘는 격리기간을 거쳤고,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던 두 배우는 퇴원하더라도 당분간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선제적 조치로 공연을 중단했던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은 지난 14일 재개해 지난해 초연 당시의 열기를 다시 지피고 있다. 무대와 가까운 ‘국봉관OP석’은 꾸준한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뮤지컬 ‘차미’(충무아트센터)와 ‘리지’(대학로 드림아트센터)까지 가세하며 공연계 재도약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하반기 이끌 연극 ‘렁스’와 뮤지컬 ‘모차르트!·렌트’ 연극 무대에서는 오는 5월 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렁스’가 기대작으로 꼽힌다. 대학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연극열전’ 8번째 시즌의 첫 작품이다.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이 두 남녀의 사랑과 인생을 통해 환경과 사회, 세계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2인극이다. ‘헤드윅’과 ‘시라노’ 등 뮤지컬 무대에 섰던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의 연극 데뷔 작품으로도 관심을 끈다. 오는 6월에는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검증된 뮤지컬 ‘렌트’와 ‘모차르트!’가 공연계 활기를 더한다. 특히 조승우, 김선영, 정선아, 최재림 등 스타 배우들을 배출한 ‘렌트’(디큐브아트센터·6월 16일 개막)는 2011년 공연 이후 9년 만에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1996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에이즈와 동성애, 마약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청년 예술가들의 사랑과 꿈을 그리며 세계 공연계에서 신화를 써 내려온 작품이다. 올해로 초연 1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세종문화회관·6월 11일 개막)는 이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김준수를 비롯해 박은태와 박강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오면서 또 한 번의 매진행렬을 예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구 창작연극지원센터 부지 방문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구 창작연극지원센터 부지 방문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지난 14일 성북구 소재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창작연극지원센터(가칭) 설립 부지를 찾아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성북구 동소문동1가 2760.5㎡ 부지에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7224㎡ 규모로 총 사업비 34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창작연극지원센터 건립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창작연극지원센터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국 연극 문화의 상징인 대학로와도 인접해 있어 센터에서 대학로로 이어지는 ‘연극 문화벨트’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그간 소극장 임차료 지원, 창작·연습 공간 대관 등의 방식으로 창작연극 활동을 지원해 왔으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심화로 유서 깊은 공연장들이 폐관하는 등 대학로의 상징인 소극장이 대학로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막지는 못했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번 창작연극지원센터의 건립을 통해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극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초기 설계 단계에서는 민원이 발생하는 등 몇 차례 오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간 지연주민의 공원 역할을 하던 부지에 ‘창작연극지원센터’가 세워진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연극인’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서울시는 센터 내에 지역주민들과 연극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 전시실, 다목적실 등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오랜 세월 지역주민의 관습로로 이용되던 길이 막혀 건립 후 건물벽면을 따라 한참을 우회해야 하는 불편도 발생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모아 건물 외벽에 이동약자를 위한 승강기를 설치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고, 수차례에 걸친 관계자 회의 끝에 이를 수용해 설계 변경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현장 방문 후 “연극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 건립은 환영하는 바이지만,오랜 기간 지역주민들이 이용해 오던 부지인 만큼 초기 계획 단계에서부터 실제 이용이 이루지기까지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연극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연극인과 주민이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로 자리잡기 바란다”라는 당부와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에 월세 감당 못 해”…대학로 소극장 ‘나무와 물’ 폐관

    “코로나에 월세 감당 못 해”…대학로 소극장 ‘나무와 물’ 폐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난으로 폐관한다. 극장 운영사이자 공연 제작·홍보사 문화아이콘 정유란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로에서 2013년부터 함께했던 예술극장 나무와 물의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소극장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라면서 “코로나19로 2월부터 멈춘 공연장에 수입이 1원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내야 하는 월세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고 폐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예술극장 나무와 물은 2003년 12월 개관해 백희나 작가 동화 원작의 동요 콘서트 ‘구름빵’을 비롯해 연극 ‘도둑맞은 책’,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을 무대에 올렸다. 정 대표는 “건물주는 더이상 공연장으로 쓰지 않겠다며 원상복구라는 이름으로 전부 다 철거하라 한다. 저희가 들어올 때는 이미 극장이었기 때문에 극장 그대로 두고 나가는 게 맞다고 하는 분도 있었지만, 남아있는 계약 기간 법대로 지키라고 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보증금은 원상복구에 소요되는 철거비와 폐기 비용 그리고 밀린 임대료로 거의 소진되어 겨우 몸만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민간 소극장 운영에 대한 지원은 분명 재설계 되어야 한다. 대관료 지원사업이나, 서울형 창작극장제도가 기본적으로 기초예술로서의 연극을 지키기 위한 지원책의 일편이라는 것에는 동의하나, 극장에 대한 지원을 고민했을 때 근본적인 소극장 자생에 대한 정책은 못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의 사용료를 대신 내주는 정책들보다는 건물이 극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설들을 기본적으로 잘 갖추고 임대를 하여야 하며, 임대료 또한 정상적으로 조정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극장은 5월 1일부터 철거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음악, 미술, 체육, 연극 온라인으로 배운다

    음악, 미술, 체육, 연극 온라인으로 배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전국 초·중·고교 예술교과목 수업에 활용할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콘텐츠는 음악 99개, 미술 116개, 무용·체육 12개, 연극 7개 등 모두 234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문화재재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예술단 등 국립문화예술기관에서 만든 공연과 전시, 가상현실(VR) 콘텐츠가 포함됐다. 교사들이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안내서와 활용 지침도 함께 제공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부분 온라인 교육 콘텐츠가 국·영·수 교과 중심으로 구성돼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콘텐츠를 제공한다”면서 “17개 시·도 통합 온라인 학습 서비스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강좌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브로드웨이 스타 코더로 다리 잘라내, 美 사망 4만명 넘어

    브로드웨이 스타 코더로 다리 잘라내, 美 사망 4만명 넘어

    미국 브로드웨이의 유명 배우인 닉 코더로(41)가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오른쪽 다리를 잘라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그의 아내 어맨다 클루츠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알렸다. 코더로는 2014년 뮤지컬 ‘브로드웨이를 쏴라’로 연극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최우수 배우 후보에 올랐고, 비평가 그룹이 선정하는 외부비평가상을 받은 브로드웨이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인스타그램에는 불과 한달 전만 해도 그가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무동 태우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지난 1일 폐렴 증상으로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 입원한 코더로는 첫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으로 나왔지만, 세 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세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최근에는 오른쪽 다리에서 피가 굳는 혈전 현상이 발생했고, 혈전 응고 억제제를 투여했는데도 혈압 상승과 내장 출혈의 부작용을 보여 결국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쿳츠는 남편이 생명 보조장치를 딴 다음부터 계속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수술 경과는 좋은 편이라고 했다. 그녀는 “남편의 건강이 매우 약한 상황에서 큰 수술을 받았다”며 “부디 남편이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19일에는 결혼식 동영상을 올리며 “우리는 다시 춤을 출 것”이라고 적었다. 코더로의 친구들은 병원 비용을 대고 휠체어를 마련하고 10개월 난 아들을 돕기 위해 35만달러(약 4억 2500만원)를 목표로 인터넷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해 현재 28만 9000달러(약 3억 5100만원)를 모금했다. 20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39만 4278명으로 24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사망자는 16만 4937명으로 늘었다. 미국은 각각 75만 5533명, 4만 461명이다. 지난 11일 2만명을 넘은 지 여드레 만에 곱절이 됐다.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미국인 첫 희생자가 나온 지 50일 만이다. 최대 진원지인 뉴욕주에서는 입원율과 일일 사망자 숫자 하락을 근거로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성급한 경제 활동 재개는 코로나19의 부활을 불러올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앤드루 쿠오모 지사는 “뉴욕주의 입원 환자가 1만 6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추세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정점을 지났고, 모든 지표는 (코로나19) 하강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욕주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07명으로, 전날 540명보다 줄었다. 그는 “지금은 단지 하프타임”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경제 재개 계획은 환자 데이터와 코로나19 진단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 야수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며 “야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오모 지사는 다음주 주 전역에 걸쳐 “가장 공격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주지사들도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선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 지사는 지난 17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단계 경제 재개를 위한 충분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다고 언급한 것을 “망상”이라면서 버지니아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면봉마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도 “(경제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진단이 많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단성사 공연 광고와 박승필

    [근대광고 엿보기] 단성사 공연 광고와 박승필

    영화 전용극장은 1910년 개관한 경성고등연예관이 최초이지만 그보다 앞서 1907년 6월 서울 종로구 묘동에서 전통 연희를 공연하면서 영화도 상영하는 단성사가 문을 열었다. 일종의 복합공연장이었다. 단성사는 그 안에 흥행 단체인 ‘강선루’를 조직하고 기생과 창부를 전속으로 두어 종전의 기생 가무를 개량해 새로운 형태의 연극을 기획해 공연했다. 위 광고는 1912년 ‘강선루 일행’의 공연을 알리는 광고다. 강선루는 공연 단체의 이름이자 공연 이름이었다. 강선루는 4월 21일부터 5월 26일까지 공연했는데 승무, 검무, 전기호접무 등 전통 무용과 날탕패 공연, 가야금 연주 등을 선보였다. 5월 1일 관람객이 535명에 이를 정도로 공연은 성공을 거두었다(매일신보 1912년 5월 3일자). 그러나 “악공의 춤 장단이 너무 느려서 관람자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한즉 좀 빠르게 개량하는 것이 좋을 듯하며 음담패설이 곧 괴란한 것은 문영갑 등의 날탕패와 박춘재의 성주풀이니 제석타령이니 하는 것은 제집 안방에서 혼자라도 못할 것이거늘 하물며 수백 명의 남녀노소가 모인 연극장 아닌가”라는 호된 비평을 들었다(매일신보 1912년 4월 26일자). 기자 시각에서 본 일종의 공연 평인데 공연이 화려하기는 했지만, 내용이 당시 기준에는 문란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한 경찰의 취조(조사)도 있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단성사를 말하며 박승필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인 손에 넘어간 적도 있었던 단성사를 1918년 인수해 상설 영화관으로 개축한 사람이 박승필이다. 박승필은 1908년 동대문활동사진소를 인수해 ‘광무대’로 바꾸고 판소리와 창극을 공연하며 전통 연희의 보존과 발전에 힘을 쏟은 인물이기도 하다. 박승필은 단성사 안에 영화촬영부를 설치하고 영화를 직접 제작하거나 제작을 지원한 한국 영화제작의 선구자다. 1919년 ‘의리적 구토’ 개봉은 박승필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극에 영화를 가미한 연쇄극 형태인 의리적 구토는 한국 영화의 효시이지만 촬영과 편집 등에서 일본인의 손을 빌려야 했다. 박승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1924년 촬영·현상·편집 등을 온전히 우리 손으로 진행한 영화 ‘장화홍련전’을 제작, 개봉했다. 박승필은 국내 제작 영화와 ‘몬테크리스토 백작’ 등 서양의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한편 단성사를 전통 연희 공연장으로도 자주 개방했다. 또한 한국 영화의 도약점이 된 나운규의 ‘아리랑’이 상영된 곳도 단성사였고 이 영화를 제작한 ‘나운규 프로덕션’도 박승필이 후원했다. 박승필이 1932년 사망한 뒤 단성사의 역할도 축소됐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코로나로 멈췄던 공연계, 조금씩 기지개 켭니다

    코로나로 멈췄던 공연계, 조금씩 기지개 켭니다

    예술의전당 무대 서는 ‘흑백다방’ 마스크 착용·객석 자리 띄워 배정 ‘오페라의 유령’도 23일부터 재개 새달 손열음·선우예권 연주회도 코로나19로 무대와 관객을 잃은 공연계가 조금씩, 조심스럽게 다시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속된 공연 취소로 공연 산업 전반의 종사자 생계가 벼랑 끝으로 몰린 가운데, 정부가 국내 상황 호전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전환하면서다.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자 정부 지침에 따라 기획공연과 전시행사 등을 전면 취소한 서울 예술의전당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연극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오는 22~2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극단 후암의 연극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 발생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부산 남포동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을 상담하는 ‘다방주인’에게 과거의 사람인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2인극이다. 2006~2007년 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김명곤과 2014년 초연 당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윤상호가 다시 뭉쳤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공간을 무기한 폐쇄하기보다는 순차적으로 공연장을 열어 침체된 공연예술계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고, 관객 안전을 위해 객석은 한 자리씩 띄워 배정하는 등 코로나19 예방 활동 역시 지속한다. 출연 중이던 앙상블 배우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공연을 중단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3주 이상 격리기를 마치고 오는 23일부터 다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의 유령’ 측은 방역당국과 함께 출연진과 제작진의 건강 상태와 공연장의 안전성 등을 모두 확인했다. 코로나19에 걸렸던 두 배우는 완치되더라도 당분간 무대에는 서지 않는다. 지난 1일과 7일 각각 막을 내린 뮤지컬 ‘드라큘라’(잠실 샤롯데씨어터)와 ‘라흐마니노프’(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는 21일 공연을 재개한다.5월에는 손열음과 선우예권 등 한국 클래식 스타들의 연주회도 이어진다. 손열음은 5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만의 음악을 주제로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이틀 뒤 같은 공연장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함께 ‘슈퍼 듀오 콘서트’ 무대를 꾸민다. 이 밖에 올해 처음으로 정규 예술단을 조직한 정동극장은 5월 7~10일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몽)’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회의원 연 소득 1억 4052만원… 초임은 ‘최고’

    국회의원 연 소득 1억 4052만원… 초임은 ‘최고’

    국내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많은 직업은 기업 고위임원으로 조사됐다. 2위는 국회의원이었다. 19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18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기업 고위임원의 평균 소득(연봉 또는 연 수입)은 1억 5367만원이었고, 국회의원은 1억 4052만원이었다. 국회의원은 해마다 평균 소득 최상위권에 들었는데, 2017년 조사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회의원의 연소득은 기업 고위임원보다는 적었지만 초임 수준은 1억 4052만원으로 전 직업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외과 의사(1억 2307만원), 항공기 조종사(1억 1920만원), 피부과 의사(1억 1317만원) 등이 평균 소득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소득이 가장 적은 직업은 자연·문화해설사로 1078만원이었고 시인(1209만원), 소설가(1283만원), 연극·뮤지컬배우(1340만원), 육아 도우미(1373만원) 순으로 낮았다. 직무 만족도(5점 척도)는 ‘보건·의료직’이 평균 3.7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영·사무·금융·보험직’(3.66점), ‘교육·법률·사회복지·경찰·소방직 및 군인’(3.62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무 만족도가 가장 낮은 직종은 ‘건설·채굴직’(3.19점)이었으며 ‘영업·판매·운전·운송직’(3.24점), ‘농림어업직’(3.24점)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은기자의 왜떴을까] 당신이 ‘부부의 세계’에 빠진 몇가지 이유

    [은기자의 왜떴을까] 당신이 ‘부부의 세계’에 빠진 몇가지 이유

    완벽했다. 이 드라마를 둘러싼 모든 것이 완벽했다. 사람들의 궁금증을 한껏 자극하는 불륜 이야기에, 연기 관록이 빛나는 여배우 김희애 주연, ‘미스티’를 연출한 모완일 감독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작가가 참여한 대본, 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볼거리에 목말라하는 시청자까지. 6회만에 시청률 20%에 육박한 ‘부부의 세계’를 둘러싼 흥행 요인은 완벽했다. 하지만 아무리 잘 차려진 밥상이라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드라마의 세계다. ‘부부의 세계’가 뜬 몇가지 요인을 짚어본다. #1. 불륜을 소재로 한 관계 심리 드라마 드라마에서 불륜은 전혀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심지어 식상할 수 있는 소재다. 일일극, 주말극, 미니시리즈 할 것 없이 그동안 수없이 다뤄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다른 불륜 드라마와는 ‘격’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왜일까. 그것은 불륜을 소재로 인간 관계와 심리의 문제를 파고들며 드라마의 외연을 확장했기 때문이다.자수성가형 의사인 지선우(김희애)는 높은 사회적 지위 뿐만 아니라 가정 생활에서도 완성형 행복을 이룬, 일과 사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여성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남편의 번듯한 지위까지 만들어줬으니 그야말로 세칭 ‘알파걸’, ‘슈퍼우먼’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는 이 ‘알파걸’이 가까운 사람들의 배신을 마주했을 때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남편이 자신이 완벽하게 만들어준 사회적 지위를 통해 젊은 여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믿었던 친구들마저 불륜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속이고 기만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지에 집중한다. 지선우는 머리카락과 립밤이라는 아주 작은 단서로 시작해 남편의 외도를 확인한 이후에도 남편이 ‘거짓말’을 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자신을 속이고 기만하는 일만큼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 이태오(박해준)는 지선우의 마지막 희망마저 저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따른 선택을 하고만다. 드라마는 지선우의 주변인을 통해 그녀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설명한다.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는 민현서는 “선생님같이 성공한 여자도 나와 별반 없네요”라는 말로 연민과도 같은 동정을 하는가 하면, 남편의 불륜을 덮는 최회장 부인은 “남편의 바람으로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을 버릴 수 없다. 남자의 불륜은 배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하기도 한다.지선우는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이태오만 도려내기로 결심한다. 불륜녀의 임신 사실을 듣고 지선우는 점점 더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감정의 밑바닥을 치고 나서 마지막 자존감을 지키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겨우 일어선다. 남녀 관계를 포함해 인간 관계의 배신, 속칭 ‘뒤통수’를 맞고 제정신인 사람은 없다. 상대방에 대한 미움, 자신에 대한 자책감, 인간이라는 존재의 나약함과 가벼움, 신의 상실의 허망함 등을 떠올리면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솟는다. 드라마는 지선우의 심리 상태를 통해 인간의 밑바닥 감정을 한겹한겹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2. 신데렐라는 과연 결혼 이후에도 행복하게 살았을까? 많은 멜로 드라마는 평범한 신분의 여주인공이 백마탄 왕자를 만나 신데렐라로 결혼에 골인하기 까지의 해피엔딩을 그린다. 하지만 신데렐라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 그 이후에도 행복했을지는 의문이다. 이 작품에서 지선우는 엄밀히 말해 평강공주과에 가깝지만, 드라마는 일과 사랑에서 성공을 일군 여주인공의 결혼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부부의 세계‘는 결혼이라는 환상 너머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때문에 철저한 리얼리티를 근간으로 한다.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지어낸 이야기보다 더 충격적이고 추악한 사실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이 드라마가 막장 불륜극을 넘어 스릴러 드라마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도 인생을 살면서 마주할 수 있는 충격적이고 복합적인 사건들과 그로 인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드라마는 간단치 않은 삶의 이면과 복잡하고 다층적인 인간의 감정을 구현하는 ’어른들의 멜로‘로 흥미를 끌고 있다. 모완일 감독은 ”리얼하지 않으면 다 가짜가 돼 버린다“고 말하면서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리는 전략을 택했다. 국내 드라마 사상 최초로 6회까지 19금 편성을 결정한 것은 일견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부부들의 민감하고 내밀한 세계를 좀더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때문에 드라마에는 충격적이지만 현실의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장면과 대사들도 자주 등장한다. 이태오는 지선우에게 미안한 기색 없이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고 있다“, ’사랑에 빠진 걸 어쩌냐”고 당당하게 항변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간통죄 폐지 이후 달라진 불륜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선우는 자신의 환자로 온 상간녀 여다경을 보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그녀의 20대의 외모와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고, 진료실에서 여다경과 날선 신경전을 펼치며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선우는 자신을 유혹하러 온 손제혁(김영민)에게 “여자라고 바람필 줄 몰라서 안피는게 아니야.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며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거지”라면서 이태오의 항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에둘러 전한다.이를 통해 드라마는 이 시대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부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상간녀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장면은 보는 이를 경악하게 하지만 본능이라는 미명하에 점점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사람 사이의 ‘신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부부의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보면 이 시대의 부부가 살아가는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극중 지선우는 “결혼이란 판돈 떨어졌다고 손 털고 나오면 되는 게임이 이나니다”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처럼 결혼은 아마도 가장 복잡다단한 인간 관계의 축소판이다.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 이 드라마는 그런 관계의 위기에서 오는 감정의 균열을 매우 내밀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3. ‘부부의 세계’가 고급스러운 막장 드라마가 된 이유 이 드라마가 세칭 ‘고급스러운’ 막장 드라마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완성도 높은 만듦새에 있다. ‘부부의 세계’는 주현 작가가 썼지만,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제빵왕 김탁구’ 등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의 감정과 서사를 흡인력있게 그려온 베테랑 강은경 작가와 강 작가가 운영하는 창작집단 ‘글라인’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선후배 작가의 패기와 관록이 어우러저 완성도 높은 대본이 나왔다. ‘부부의 세계’는 연출과 편집에서도 영화 못지 않은 세련된 감각을 뽐낸다. ‘미스티’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모완일 감독은 사랑과 배신과 복수라는 인간의 가장 강렬한 감정을 다양한 색깔로 펼쳐보인다. 지선우가 아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산시 댐근처로 데려가는 장면은 영국의 한 마을을 떠올릴 만큼 이국적인 배경에 긴장감이 몰아치는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무게감 있는 BGM은 가끔 ‘감정 과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드라마의 스케일을 확장한다. 여기에 배우들의 물샐틈 없는 연기는 화룡점점을 찍었다. 시청자들이 ‘잘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제대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얹은 셈이다. 주인공 김희애는 정극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를 변주한 치정멜로극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희애는 과거 라디오 DJ를 맡고나서 아나운서실에서 발음 교육 받을 정도로 철두철미한 태도로 유명하다. 연기와 작품 해석에도 그런 완벽주의가 묻어난다. 영화 ‘독전’ 등에서 악역으로 인지도를 쌓은 이태오 역의 박해준은 ‘국민 욕받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연극 배우 출신의 김영민 역시 전작에서 쌓은 다양한 연기 공력을 바탕으로 지선우를 유혹하는 바람둥이 손제혁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면서 ‘부부의 세계’를 막장 드라마가 아닌 ‘고급 스러운’ 불륜 드라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물론 이 드라마는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 실정에 맞게 바꿨다. 주연 배우 김희애도 “원작 보다는 고산이라는 도시에 사는 한국 지선우만을 생각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작품은 엄청난 속도감으로 몰입감을 높있다는 데 있다. 드라마는 원작의 시즌1에 해당하는 내용을 6회만에 정리하고, 7회부터는 이태오가 돌아오면서 또다른 복수를 시작하는 시즌2의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한국식으로 재창조, 재가공함으로써 해외 원작이 가질 수 있는 간극과 이질감을 줄인 것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물론 불륜과 복수를 소재로 하고 있다보니,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한다거나 과도한 충격 요법으로 눈길을 끌려는 장면들이 ‘과유불급’으로 작용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단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덮지는 못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남의 집 싸움 구경’이란 말이 있지 않던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청년예술 활동에 500만원 지원합니다”…관악 공모사업 참여자 모집

    “청년예술 활동에 500만원 지원합니다”…관악 공모사업 참여자 모집

    서울 관악구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청년예술 단체의 창작 활동을 돕고자 ‘청년예술 활동 지원 공모사업’ 참여자를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공모 분야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이다. 신청대상은 관악구에 주소를 두고 활동 중인 예술단체로서 대표자의 나이가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 청년인 단체이다. 구는 서류 심사 및 선정위원회를 통해 사업내용의 타당성, 독창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 사업내용을 심사하여 선정된 사업에 500만 원 범위 내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9월 중간점검, 11월 사업성과 보고회를 실시해 사업 추진 과정 및 성과 공유를 공유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는 관악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청년정책과에 직접 방문해 제출하거나 이메일(willsij@ga.go.kr)로 신청하면 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청년예술 단체의 창작활동 기반을 잡고 청년들이 문화 예술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예술 활동 지원 공모사업과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은 구청 청년정책과(02-879-5921)로 문의하면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작은 배역도 존재감 뿜어낸 188㎝ 배우 데니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작은 배역도 존재감 뿜어낸 188㎝ 배우 데니히

    스크린을 가장 빛낸 별은 아니었다. 늘 작은 배역이라도 존재감을 뿜어냈다. 조각칼로 다듬은 것 같은 턱과 키 188㎝에 집채만한 몸집은 딱 악인 풍모였다. 가장 최근작인 ‘람보 퍼스트 블러드’에서도 람보를 감옥에 처넣는 마초 보안관으로 열연했다. 미국 배우 브라이언 데니히가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자택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노환으로 82년 삶을 접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TV 영화 ‘투 캐치 어 킬러’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연쇄살인마 존 웨인 게이시(1994년 사망) 역할 등 40여편의 영화에 얼굴에 내밀었다. 국내 영화 팬들도 언뜻 이름을 떠올리긴 쉽지 않겠지만 유난히 각 진 얼굴은 낯익을 것이다. 골든글로브도 한 차례 수상했고 에미상에도 여섯 번이나 후보로 올랐다. 하지만 원래는 연극인 출신이었고 두 차례나 토니상을 수상했다. 연극 제작자 린매뉴얼 미란다는 트위터에 추모 글을 올렸는데 “‘러브 레터스’와 기념비적인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두 차례 브라이언 데니히와 작업하는 행운을 누렸다. 황망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영화 ‘베스트셀러’와 ‘스플릿 이미지’에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우즈는 트위터에 “사랑 받는 친구이자 동료가 세상을 떠나 매일 촬영세트 안팎에서 함께 했던 난 웃음기마저 사라졌다. 커다란 덩치의 거친 사내였지만 가슴은 한없이 따듯했다”고 적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에서 1938년 7월 9일 태어난 그는 뉴욕 브루클린 고교에 다니던 열네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맥베스의 주인공 역할을 했다.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한 뒤 5년 동안 미군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1960년대 연극으로는 생계가 감당 안돼 트럭 운전사, 바텐더, 세일즈맨 등 험한 일을 했다고 돌아본 그는 1989년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난 그저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살렸다”고 말했다. 1977년에야 버트 레이널즈,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 공연한 ‘세미 터프(Semi-Tough)’로 영화에 발을 들였다. 당시 10주만 일하고 주당 1만 달러씩을 손에 쥐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AP 통신에 밝히기도 했다. 1991년 TV 영화 ‘투 캐치 어 킬러’로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난 악당 역할은 착한 녀석처럼, 착한 녀석 연기는 악당처럼 그려내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댈러스’와 ‘다이너스티’를 비롯한 수많은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었다. 2007년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 장고라 불리는 쥐의 목소리로 출연해 “이제 입 닥치고 쓰레기나 먹어대” 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연극 출연작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안톤 체홉을 비롯해 미국의 유명 극작가 아서 밀러, 유진 오닐 등의 작품이었다. 두 차례 토니상 수상작은 ‘세일즈맨의 죽음’(1999년)과 ‘밤으로의 긴 여로’(2003년)다. 2000년 TV 영화로 각색한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골든글로브까지 거머쥐었다. 부인 제니퍼와 아들 코르막이 임종했다고 고인의 에이전트가 AFP 통신에 밝혔다. 전 부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뒀는데 제니퍼와의 사이에도 네 자녀를 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어나더컨트리’, 이해준·강영석·문유강 합류

    1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어나더컨트리’, 이해준·강영석·문유강 합류

    오는 6월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출연 배우를 확정했다. 지난달 오디션을 통해 엄선한 인기 배우들과 신예들이 대거 참여한다.극은 영국 극작가 줄리안 미첼 작품으로,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올리비에상 ‘올해의 연극상’과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1984년 개봉한 동명 영화는 배우 콜린 퍼스 데뷔작이기도 하다. 1930년대 권위적인 영국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과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의 이상과 꿈, 좌절을 그린다. 한국 무대에서는 지난해 5월 초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재연 공연에서 진보적인 청년 가이 베넷 역은 최근 ‘쓰릴미’, ‘라흐마니노프’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이해준과 ‘그날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에서 매력을 발산한 강영석, 이번에 700대 1 경쟁을 뚫은 신인 지호림이 캐스팅됐다.마르크스주의를 열망하는 사상가 토미 저드 역에는 ‘마마, 돈크라이’의 김찬호,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의 손유동, 초연 무대에 출연한 문유강이 캐스팅됐다. 기숙사장 바클레이 역은 이지현과 조훈이 연기하고, 현실주의자 데비니쉬 역은 신인 남가람이 발탁됐다. 이 밖에 김태오·배훈(멘지스 역), 한동훈·김윤동(파울러 역), 심수영(델러헤이 역) 등이 무대를 꾸민다. 공연은 6월 10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모든 노동자를 위한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 5월 개막

    모든 노동자를 위한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 5월 개막

    극단 연우무대는 존중과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를 5월 7일부터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초연해 월간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레드어워드 ‘주목할만한 시선’에 선정되는 등 호평받은 작품이다.극은 공장 가동 정상화와 모회사 고용 승계 등을 놓고 426일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을 벌였던 ‘파인텍 고공 농성’ 이후 노동자들의 삶을 담았다. 굴뚝에서 내려와 집에 돌아온 남편은 마음의 문을 닫고 방에서 나오지 않고, 그를 기다리며 편의점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온 아내는 ‘굴뚝’이 일상화 된 현실을 마주한다. 작품은 개개인 일상을 ‘노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사회 안에서 무시된 ‘약속’에 주목한다. ‘인정투쟁; 예술가편’, ‘전화벨이 울린다’를 연출한 이연주가 대본을 쓰고 손해배상 가압류 피해 노동자, 기지촌 여성, 청소년 등 우리 사회 고통받는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 이양구가 연출로 참여한다. 올해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에 선정된 작품으로, 5월 31일까지 공연한다. 1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예매 시 50% 할인 가격에 공연 티켓을 제공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립극단, 코로나19에 ‘채식주의자’ 취소·‘만선’ 개막 연기

    국립극단, 코로나19에 ‘채식주의자’ 취소·‘만선’ 개막 연기

    국립극단은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공연 예정이던 연극 ‘채식주의자’를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국립극단 측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함에 따라 벨기에 정부의 해외 이동 자제 권고가 내려져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예정대로 입국하기 어려워졌고, 입국 후에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해 연습과 공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면서 “이에 국립극단과 벨기에 리에주극장 양측이 공연 취소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연극화한 작품으로, 올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국립극단 ‘연출의 판-해외연출가전’ 일환으로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공동제작하고,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연출을 맡으며 국내 연극 관객과 한강 작가의 팬들이 기다려온 작품이다. 오는 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 예정이던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 ‘만선’은 개막이 연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예술단체 기획공연 취소나 연기 기간을 19일까지로 연장할 것을 권고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국립극단은 지난 7일부터 티켓 판매를 중지하고, 전체 예매자를 대상으로 티켓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 티켓을 재판매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양천구, 온라인 수업 “우리집이 학교다” 진행

    양천구, 온라인 수업 “우리집이 학교다” 진행

    서울 양천구는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실기분야 마을강사들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마술에서부터 연극, 방송댄스, 공예, 국악 분야 등 예체능 분야의 양천지역 마을강사들이 주축이 돼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 구는 ‘우리집이 학교다’ 프로젝트를 추진해 각종 콘텐츠 제작을 마무리하고 오는 13일부터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시·도 교육청을 비롯한 지자체가 국영수 중심의 학습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구는 예체능 분야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 인력을 활용해 이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리집이 학교다’는 관내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 실기분야 마을강사들이 수업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투브에 게시하면 초·중·고등학생 누구나 원하는 수업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아는 선생님’들이 수업을 하는 만큼 학습 참여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또 일방향 시청이지만 강사들은 마치 학생이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쌍방향 소통형식으로 촬영해 집중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는 우선 마술, 연극, 방송댄스, 공예, 국악 등 5가지 과목 콘텐츠를 마련했으며 구청 공식 유투브를 통해 13일부터 누구나 시청이 가능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학교가 채우지 못하는 1%의 틈을 마을과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연대해서 채워가는 데에 목표가 있다”며 “온라인이 소통 플랫폼으로의 기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산예술센터서 즐겼던 명작 6편 안방에서 ‘NFLIX’해 버렸지 뭐야

    남산예술센터서 즐겼던 명작 6편 안방에서 ‘NFLIX’해 버렸지 뭐야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연극인과 관객을 위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남산예술센터 연극 6편의 공연 실황 녹화 영상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를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첫 번째 상영작은 소설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9~12일)이다. 대사와 함께 배우들의 다양한 몸짓을 통해 기억과 시간, 고통, 속죄의 의미를 생각하는 작품이다. 2018년 초연 이후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른 박근형 연출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13~15일)도 재택 관객을 만난다. 군인이 등장하는 4개 이야기를 엮어 국가폭력을 비판하며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을 소재로 한 ‘그녀를 말해요’(16~19일), 삼성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룬 ‘7번 국도’(20~22일), 삼국유사 웅녀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처의 감각’(23~26일), 기간제 교사 차별과 학교폭력 등 고등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폭력 등을 그린 ‘파란나라’(27~30일) 등이 이어진다. 상영 시간은 시작일 오전 10시부터 종료일 오후 10시까지이며, 서울문화재단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서 볼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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