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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향·영국 국립발레단·국립극장…온라인으로 만나는 명작들

    서울시향·영국 국립발레단·국립극장…온라인으로 만나는 명작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국내 상황은 전국에서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난 6일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됐지만,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등으로 꺼져가던 코로나19 불씨가 되살아났다. 정상화를 조심스럽게 추진 중인 국내·외 공연계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정기 연주회를 대면 공연으로 추진해온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0일 이를 취소하고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로 변경했다.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상임지휘자는 이 공연을 위해 2주 전에 입국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텅 빈 공연장에서 악단을 지휘하게 됐다. 서울시향 측은 “이태원 소재 클럽발 ‘N차 감염’의 지속적 확산, 대형병원 의료진 감염 등 다중이용시설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라고 대면 공연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세계적 수준의 발레 공연과 연극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LG아트센터는 이날 오후 8시 영국국립발레단의 인기 레퍼토리 ‘지젤’ 전막 실황을 네이버TV를 통해 상영한다. 안무가 아크람 칸이 고전적 스토리에 새로운 상상력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젤 역을 발레단 주역 무용수이자 예술감독인 타마라 로호가 맡아 강인하고 매력적인 시골 여성을 그려냈다.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상 미술상을 받은 디자이너 팀 입이 무대와 의상 디자인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인기 연극 한 편을 공개하고 있는 영국 국립극장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3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공개한다. 2014년 런던 영빅(Young Vic) 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미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 ‘엑스 파일’(The X-Files)의 주연 질리언 앤더슨과 영화 ‘론 서바이버’ 주연 벤 포스터, 영화 ‘미션임파서블: 폴아웃’의 바네사 커비 등이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호주 출신 연극·오페라 연출가 베네딕트 앤드루스가 연출을 맡아 3시간 25분의 긴 공연 시간에도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은 29일 새벽 3시까지 영국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문체부 ‘1관 1단’ 사업 70곳 지원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관 1단’ 사업으로 전국 도서관·박물관·미술관의 문화예술 동호회 70곳을 선정해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동호회는 10명 안팎 지역 주민으로 구성해 구연동화, 악기 연주, 연극 등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곳을 가리킨다. 문체부는 선정 작업을 거쳐 70곳을 선발해 운영비와 강사 초청료 등 동호회당 최대 300만원씩을 지원한다. 이 밖에 운영 전반에 관한 전문가의 체계적 진단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연말쯤에는 동호회의 결과물 전시와 전국대회도 연다. 문체부는 2016년부터 지역 주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서관·박물관·미술관을 활용해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문화예술 동호회를 지원하는 ‘1관 1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동호회 341곳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경의선 책거리에서 동호회 10곳의 작품을 전시했고, 성수아트홀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모두 11곳이 공연을 펼쳤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전국의 도서관·박물관·미술관이 문화예술 동호회로 시민들에게 좀더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주시대를 연 한 남자의 음악극, 연극 ‘유리 가가린’

    우주시대를 연 한 남자의 음악극, 연극 ‘유리 가가린’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옛 소련의 비행사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 프로젝트에 선정된 연극 ‘유리 가가린’을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작품은 1961년 4월 12일, 우주선 보스토크호에 올라 인류 최초로 우주 궤도를 선회한 비행사 유리 가가린(1934~1968)의 강렬한 체험을 담고 있다. 가가린의 비행을 중심사건으로 미국과 소련이 주축을 이룬 우주 경쟁 시대와 그 세계를 둘러싼 1960년대 사회 문화적 코드들을 경쾌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복고풍(RETRO)의 독특한 음악극으로, 5명의 배우가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 우주인, 동시대의 사람들로 변하며 1인 다역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춘향’, ‘심청’, ‘왕과 나’ 등 새로운 시점의 시도와 독창적 연극 화법을 선보인 이수인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강지완·송은지·엄태준·이현호·조혜선이 출연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 6주 연장…8월 8일 마지막 공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 6주 연장…8월 8일 마지막 공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3주가량 중단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가 서울 공연 6주 연장을 결정했다. 공연제작사 에스앤코는 오는 6월 27일 폐막 예정이던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 기간을 8월 8일까지로 조정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작사 측은 “‘오페라의 유령’은 2012년 이후 7년이나 지난 후에 성사될 정도로 쉽게 공연장에서 보기 어려운 작품”이라면서 “지금 전 세계에서 현재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오페라의 유령’인 만큼 서울 공연의 기간 조정은 관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실제 ‘오페라의 유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등 세계 주요 공연계가 모두 운영을 중단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울에서만 관객을 만나고 있다. 원작 제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물론 영국 공연계도 엄격한 관리 속에 무대에 오르고 있는 서울 공연을 주목하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은 앞서 출연 중이던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탓에 3주 넘게 공연을 중단했고, 해당 공연장의 7월 개막 예정 공연이 취소되면서 공연 연장을 결정했다. 애초 인터파크홀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폐막 이후 영국 국립극단의 연극 ‘워호스’ 내한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내한 자체가 취소됐다.추가된 공연을 포함해 6월 20일~7월 3일까지 2주간의 공연 티켓은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페이북, 위메프, 인터파크, 예스24, 하나티켓, 옥션, 11번가 티켓, 멜론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BC카드 페이북 회원, ‘오페라의 유령’ 뉴스레터 구독자 팬필 회원 대상 선예매는 25일 진행한다. 서울 공연 이후로 예정된 대구 공연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 소녀의 눈물은 그 먼 어디서 온 걸까요…어른들의 메마른 가슴 그 어디쯤 아닐까요”

    “이 소녀의 눈물은 그 먼 어디서 온 걸까요…어른들의 메마른 가슴 그 어디쯤 아닐까요”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어떤 피해를 입히고 있었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면서 저 역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위로도 받았습니다.” 단편영화 ‘퍼디스트 프롬’(Furthest From)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경석(29) 감독은 서울신문과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영화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고 있다. ●수질오염의 폐해… 아이들의 이별 통해 담담히 그려 내 호평 ‘퍼디스트 프롬’은 199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 수질오염 사태를 배경으로, 트레일러 파크에 사는 8살 아이들의 이별을 그렸다. 영화 프로듀서인 렉스 레이어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는 최근 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50회 USA 영화제의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독일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 어린이·청소년영화 부문 유력 수상 후보로도 올라 있다. 오버하우젠 영화제는 1954년 출범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편영화제다. 수질오염이 악화하면서 소녀 제시(어맨다 크리스틴 분)의 동네 친구들이 하나둘 떠난다. 거대 기업 PG&E가 주민들에게 이주를 권고하는 편지를 보내 사람들이 떠난다고 생각한 제시는 이웃의 우편함에서 편지를 계속 훔친다. 그런데도 친구들은 계속 떠난다. 영화에서 도드라지는 건 영상미다. 수질오염을 설명하려고 직접적인 대사나 오염 상황을 보여 주지 않는다. 물이 없는 수영장, 폐쇄한 세탁소, 물탱크 트럭을 통한 물 보급 등으로 상황을 암시한다. “제시가 오염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만 애써 외면하는 것처럼, 오염 사태를 간접적으로 보여 줬다”는 감독의 의도다. 물에 비친 제시의 모습이나 황량한 마을의 모습, 주황색 옷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그에게 주황색은 “밝고 활기 넘치는 면과 우울한 면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색깔”이다. 원하는 주황색을 얻기 위해 염색을 해 활용했다. 가장 친하게 지냈던 루커스 가족이 떠나고, 제시 가족마저도 짐을 챙겨 떠난다. 비슷한 두 샷을 연이어 보여 주는 마무리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루커스와의 이별은 제시를 변화하게 합니다. 트레일러 파크에서 이주하는 것도 제시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버릴 거예요. 어른들의 행동은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 주려고 했습니다.”●“드라마와 코미디 섞인 드라메디 자신… 다양한 장르 실험할 것” 김 감독은 한양대에서 연극영화과 영화연출전공을 하며 6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졸업 후 LA에 있는 영화 명문 AFI(American Film Institute)로 진학했다. 이번 영화는 그의 석사 졸업작품이다. 그는 앞으로 ‘퍼디스트 프롬’을 장편으로 만들 계획이다. 차기작 ‘고스트’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 ‘고스트’는 한국계 미국인 혼혈 여자아이가 귀신이 된 한국인 할머니와 미국인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짝사랑하는 한국 남자아이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성장 드라마다. “떠나가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고 매력을 느낀다. 앞으로의 작업에도 이런 주제를 반영할 것”이라는 그는 “가장 자신 있는 장르는 드라마와 코미디가 섞인 드라메디(Dramedy)지만,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포토] 신화 김동완, 배우 이진희와 ‘찰떡 케미’

    [포토] 신화 김동완, 배우 이진희와 ‘찰떡 케미’

    ‘신화’ 출신 배우 김동완과 배우 이진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렁스(Lungs)’ 프레스콜에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20.5.15 뉴스1
  • 박근형 연출의 친일 풍자 연극 ‘해방의 서울’ 재공연

    박근형 연출의 친일 풍자 연극 ‘해방의 서울’ 재공연

    박근형 연출이 연출과 극작을 맡은 친일 풍자 연극 ‘해방의 서울’이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선돌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2017년 초연한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영화촬영지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당시 친일로 윤택한 삶을 산 사람들을 풍자하며 오늘날에도 남아있는 친일의 잔재를 꼬집는다. 1945년 8월15일. 창경원 동물원과 그 옆 춘당지 연못을 배경으로 문예영화 ‘사쿠라는 피었는데’를 촬영하는 배우들은 영화 속 비극의 주인공이 죽는 마지막 장면만 남겨두고 있다. 그 순간 라디오에서는 일왕의 전쟁 항복선언이 흘러나온다. 영화 촬영을 마친 뒤 만주로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떠 있던 배우들은 갑작스런 일본 패망 소식에 당황해 한다. 연극은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여주면서 아직 풀지 못한 역사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배우 강지은, 김정호, 이원재, 이호열, 김은우, 김동원, 안소영이 출연하며,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980년 광주, 나는 지금 그곳으로 간다

    1980년 광주, 나는 지금 그곳으로 간다

    광주의 시간 담아낸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 무대-객석 경계 허물어 현장감·몰입도 극대화 세종문화회관 ‘오월에 부치는 편지’ 무관중 음악회 ‘고통의 삶·부활’ 등 말러의 가곡들 온라인 생중계무대에서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공연계의 시선은 5월이면 광주로 향한다.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올해는 애초 다양하고 풍성한 기념 공연이 추진됐으나,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아 일부 축소·변경된 형태로 ‘5월 광주’의 넋을 기리고 한국 민주화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은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지난 12일 예술극장1에서 개막해 18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긴박하게 흐른 광주의 시간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극장을 찾은 관객이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해 완전한 고립 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싸운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제작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들이 40년 전 5월 광주의 중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고선웅 연출은 담담하면서도 통찰력 깊은 시선을 더했다. 고 연출과 극단 마방진 배우들은 작품에 진심을 담기 위해 지난 10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문진표 작성 등도 진행한다.지난해 12월부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해 온 서울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로 해당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대신 규모를 줄여 무관중 음악회를 연다. 앞서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기념음악회 ‘오월, 부활하다’는 구스타프 말러의 부활 교향곡을 518명의 시민연주단이 오는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연주할 예정이었다. 공연은 16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로 장소를 옮겨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된다. ‘오월에 부치는 편지’라는 표제를 붙인 이 음악회는 소프라노 오미선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신동원, 바리톤 양준모가 말러의 가곡들을 죽음과 꿈꾸는 나라, 고통의 삶, 부활 등 주제에 맞춰 한국말로 부른다. 바이올리니스트 정하나와 클라리네티스트 임형섭, 팀파니스트 황영광, 피아니스트 구자범 등이 연주에 함께한다. 연주회는 네이버 518TV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 밖에 서울시는 광주시와 함께 ‘오월평화페스티벌’을 무관중·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무용과 음악, 문학 등 11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음악극 ‘사랑이여’(14일), 무용극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18일) 등도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난다. ‘사랑이여’는 계엄령으로 고립된 광주의 상황과 전남도청을 사수하며 주먹밥을 나눠 먹는 시민군의 모습 등을 담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무대에서 다시 떠올리는 1980년 5월 광주

    무대에서 다시 떠올리는 1980년 5월 광주

    무대에서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공연계의 시선은 5월이면 광주로 향한다.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올해는 애초 다양하고 풍성한 기념 공연이 추진됐으나,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아 일부 축소·변경된 형태로 ‘5월 광주’의 넋을 기리고 한국 민주화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은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지난 12일 예술극장1에서 개막해 18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긴박하게 흐른 광주의 시간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극장을 찾은 관객이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해 완전한 고립 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싸운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제작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들이 40년 전 5월 광주의 중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고선웅 연출은 담담하면서도 통찰력 깊은 시선을 더했다. 고 연출과 극단 마방진 배우들은 작품에 진심을 담기 위해 지난 10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문진표 작성 등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부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해 온 서울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로 해당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대신 규모를 줄여 무관중 음악회를 연다. 앞서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기념음악회 ‘오월, 부활하다’는 구스타프 말러의 부활 교향곡을 518명의 시민연주단이 오는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연주할 예정이었다. 공연은 16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로 장소를 옮겨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된다. ‘오월에 부치는 편지’라는 표제를 붙인 이 음악회는 소프라노 오미선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신동원, 바리톤 양준모가 말러의 가곡들을 죽음과 꿈꾸는 나라, 고통의 삶, 부활 등 주제에 맞춰 한국말로 부른다. 바이올리니스트 정하나와 클라리네티스트 임형섭, 팀파니스트 황영광, 피아니스트 구자범 등이 연주에 함께한다. 연주회는 네이버 518TV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이 밖에 서울시는 광주시와 함께 ‘오월평화페스티벌’을 무관중·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무용과 음악, 문학 등 11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음악극 ‘사랑이여’(14일), 무용극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18일) 등도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난다. ‘사랑이여’는 계엄령으로 고립된 광주의 상황과 전남도청을 사수하며 주먹밥을 나눠 먹는 시민군의 모습 등을 담았다.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은 5·18 당시 시민군의 처절한 저항과 유족들의 슬픔 등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두 얼굴·세인트 소피아…CJ문화재단이 키울 창작 뮤지컬 4편

    두 얼굴·세인트 소피아…CJ문화재단이 키울 창작 뮤지컬 4편

    CJ문화재단이 젊은 창작인들을 위해 지원하는 ‘스테이지업’ 선정작 4편이 12일 확정됐다. ‘스테이지업’은 신인 뮤지컬 작가와 작곡가의 작품 개발과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창작자 지원’과 소규모 극단에게 공연 공간을 제공하는 ‘공간 지원’으로 이뤄진 사업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약 한 달 간 진행한 이번 공모에서 ‘창작자 지원’에는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총 11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작품은 ‘두 얼굴’(김한솔 작가, 정혜지·문혜성 작곡가), ‘세인트 소피아’(양소연 작가, 이승현 작곡가), ‘엄마는 열여섯’(유아라 작가, 정경인 작곡가), ‘홍인대’(송현범 작가, 김주현 작곡가) 등이다. ‘두 얼굴’은 시인 이상의 아내였고 화가 김환기의 아내이기도 했던 여인 변동림의 사랑과 예술 이야기를 그린다. ‘세인트 소피아’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조연이었던 소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체적 여성의 시각으로 원작을 새롭게 풀어낸다. ‘엄마는 열여섯’은 함께 살았지만 각자 외로웠던 가족 안에서 엄마와 딸의 사랑, 우정을 그린 동시대극이다. ‘홍인대’는 ‘조선왕조실록’ 중 “세자 양녕대군이 궁궐 밖에서 연희패와 만났다”는 한 줄에서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 CJ문화재단은 올해 창작 지원금을 지난해 대비 2배로 상향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 내용을 강화했다. 지난해까지 스테이지업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조용신 연출 외에 정태영 연출, 오경택 연출, 오세혁 연출, 김은영 음악감독, 김길려 음악감독, 양주인 음악감독, 이진욱 음악감독 등이 멘토로 참여한다. ‘공간 지원’ 사업에는 연극 ‘찰칵’과 뮤지컬 ‘어림없는 청춘’ 두 편을 선정해 오는 7~8월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선보인다. 소규모 극단의 가능성 있는 창작 공연이 관객과 더 활발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사업으로, 2016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창작 공연 원석들이 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신인 창작자, 든든한 멘토단과 함께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소통하며 작품 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연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하반기 공연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때 재단의 지원 사업이 생태계 활성화에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무대 불 켜자마자 다시 꺼질까 불안

    무대 불 켜자마자 다시 꺼질까 불안

    “연료 경고등 켜진 차로 겨우 긴 터널을 빠져나왔는데 다시 또 터널을 만난 기분입니다.” 5월 들어 코로나19 록다운(활동 폐쇄)을 풀고 정상화를 향해 박차를 가하던 공연계에 다시 찬물이 끼얹어졌다. 공연계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온 정부가 지난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자 이에 맞춰 관객맞이에 나섰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대학로에서 새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한 극단 대표는 현재 상황을 연료 없이 긴 터널에 갇힌 자동차에 비유했다. 공연업계에 2020년 상반기는 ‘잃어버린 4개월’이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기 전이던 지난 1월 공연계 전체 매출액은 386억 8299만원이었다.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연계 매출액도 떨어지기 시작해 3월 91억 2146만원으로 관련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 선이 무너졌다. 4월 매출은 3월의 절반 수준인 46억 7644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수입이 0원인 종사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고 호소하며 표준대관계약서 도입과 국가 주도 행사보험 시장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 측은 “표준대관계약서는 코로나19와 같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해 공연 진행을 지속할 수 없을 때 민간 공연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최소한의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 정부의 생활방역 체제 결정은 공연계 재도약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먼저 규모가 큰 국공립단체와 공연장을 중심으로 공연 재개를 알리기 시작했고, 그간 종적을 감췄던 각종 제작 발표회와 간담회 등도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오는 22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코로나19 극복 기원 연주회 ‘당신을 위한 기도’를, 세종문화회관은 28일 M씨어터에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 ‘김덕수전傳’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학로 역시 중소형 극장에서 다양한 창작 연극과 뮤지컬이 속속 무대에 오르며 예전의 활기를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만 공연장 입장이 가능하며, 문진표 작성과 체온 확인 등 강화된 코로나19 예방 수칙은 여전히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공연계는 ‘이태원 클럽’ 사태가 다시 공연장을 찾으려던 관객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이제 막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에 맞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 공연장과 극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쏟아지는 온라인 중계는 수익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고 공연과 전시, 여행 등은 문화산업이라는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터널 끝이 보였는데”...공연계, ‘이태원 재점화’에 전전긍긍

    “터널 끝이 보였는데”...공연계, ‘이태원 재점화’에 전전긍긍

    “연료 경고등 켜진 차로 겨우 긴 터널을 빠져나왔는데 다시 또 터널을 만난 기분입니다.” 5월 들어 코로나19 록다운(활동 폐쇄)을 풀고 정상화를 향해 박차를 가하던 공연계에 다시 찬물이 끼얹어졌다. 공연계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온 정부가 지난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자 이에 맞춰 관객맞이에 나섰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대학로에서 새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한 극단 대표는 현재 상황을 연료 없이 긴 터널에 갇힌 자동차에 비유했다.공연업계에 2020년 상반기는 ‘잃어버린 4개월’이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기 전이던 지난 1월 공연계 전체 매출액은 386억 8299만원이었다.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연계 매출액도 떨어지기 시작해 3월 91억 2146만원으로 관련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 선이 무너졌다. 4월 매출은 3월의 절반 수준인 46억 7644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수입이 0원인 종사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고 호소하며 표준대관계약서 도입과 국가 주도 행사보험 시장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 측은 “표준대관계약서는 코로나19와 같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해 공연 진행을 지속할 수 없을 때 민간 공연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최소한의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 정부의 생활방역 체제 결정은 공연계 재도약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먼저 규모가 큰 국공립단체와 공연장을 중심으로 공연 재개를 알리기 시작했고, 그간 종적을 감췄던 각종 제작 발표회와 간담회 등도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서울 예술의전당은 오는 22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코로나19 극복 기원 연주회 ‘당신을 위한 기도’를, 세종문화회관은 28일 M씨어터에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 ‘김덕수전傳’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학로 역시 중소형 극장에서 다양한 창작 연극과 뮤지컬이 속속 무대에 오르며 예전의 활기를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만 공연장 입장이 가능하며, 문진표 작성과 체온 확인 등 강화된 코로나19 예방 수칙은 여전히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공연계는 ‘이태원 클럽’ 사태가 다시 공연장을 찾으려던 관객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이제 막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에 맞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 공연장과 극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쏟아지는 온라인 중계는 수익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고 공연과 전시, 여행 등은 문화산업이라는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추민규 의원, 예술인권익지원팀과 하남시 문화예술인 건의사항 논의

    추민규 의원, 예술인권익지원팀과 하남시 문화예술인 건의사항 논의

    경기도의회 추민규(더민주,하남2) 의원은 경기도의회 하남상담소에서 경기도 예술정책과 담당자들과 2020년 예술인권익지원팀 공모사업 내용을 청취하면서 하남시 문화예술인의 건의사항과 경기도 매칭사업에 대하여 의견을 나눴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하남시가 경기도 문화예술정책과의 매칭사업에서 빠진 가운데, 전액 도비 지원사업에 대한 구상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시민학교와 경기예술 교육활동가 전문연수과정’사업의 과정만 남은 상황이다. 최영환 경기도 예술정책과장은 “무엇보다 하남시 문화예술인들이 코로나 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 공모사업을 설명하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 다만, 진행된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 대해선 하남시 문화예술단체 회장들과 의논하여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민규 의원은 “생각보다 문화예술인에 대한 예산이 적은 것이 문제고, 코로나 19 상황으로 공연 및 교육이 취소되는 등 여건이 나쁘다. 특히 경력단절에 대한 고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남시 관계자들도 매칭사업을 통한 공모사업에 최대한 응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영선 예술인권익지원팀장은 “이미 공모사업이 끝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추민규 의원께서 말하는 학교 내에 연극을 가르치는 교육사업에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40돌 행사 전국서 81개 열린다

    40주년을 맞는 올해 5·18 기념행사가 전국적으로 14개 사업부문에 81개로 확정됐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5·18 행사위)는 8일 “‘코로나19’사태로 행사 의미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불가피한 행사 등을 포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81개의 행사는 기념사업 10개, 대체사업 7개, 부문 사업 7개, 전국 네트워크 사업 8개, 역사탐방사업 2개, 시민참여사업 3개, 사업공모사업 20개, 국민아이디어 공모사업 4개, 기획사업 10개, 주관사업 1개, 홍보사업 6개, 교육청 지원사업 2개, 서구청 지원사업 1개 등이다. 기념사업인 5·18 40주년 추모제와 부활제는 최소 규모로 진행되고, 5·18사적지 등을 돌며 진행되는 민주기사의 날, 오월시민행진 ‘오월, 그날 WHO’도 축소해 실시된다. 다중이 모이는 행사가 전면 취소되자 이를 보완하는 행사로 마련된 대체행사로는 경기도 안산~광주 자전거 순례와 5월의 자전거 민주평화대행진, 5·18 영어스피치대회, 5·18민중항쟁 TV컨텐츠 제작사업 등이 추진된다. 부문행사로는 문화(미술·연극)·노동·장애인·여성등 사회각계 각층에서 5월 행사들을 준비한다. 전국네트워크사업은 부산·인천·대전·대구·울산·세종·충북·충남 등 지역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차원에서 기념행사 등을 추진하고 서울과 전남·전북은 자체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무대 잃고 매일 밤 도로 누벼도… 손에 쥔 건 100만원

    무대 잃고 매일 밤 도로 누벼도… 손에 쥔 건 100만원

    배우들, 출연 예정 작품 줄줄이 취소·연기 대리운전·배달 등 일용직으로 생계 유지 대관료·월세 감당 못한 대학로 극장 폐관 일당·주급받는 방송계 비정규직도 직격탄 외주 방송작가 절반 “임금 손실·실직 우려” “긴급 실업수당·표준 근로계약서 정착 필요”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 A씨는 오전 10시쯤 하루를 시작한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집에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서울 각지의 영화사에 자신을 알리는 프로필을 돌리러 집을 나선다. 반기는 이 없는 영화사를 돌고 해가 질 무렵이면 일터로 향한다. 그가 가는 곳은 대학로 지하 소극장도, 연습장도 아닌 도로 위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지난 2월 말부터 A씨는 생계의 터전인 무대를 잃고 아르바이트로 뛰던 대리운전을 주업 삼아 버티고 있다. 코로나 삭풍 끝자락에 사회는 조금씩 숨통을 트지만 ‘비주류’의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 공연 취소 및 연기로 설 자리를 잃은 배우들은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렸고, 경영난에 폐업을 결정한 소극장까지 나왔다. A씨 역시 출연이 예정됐던 작품이 줄줄이 취소·연기됐다. 대학로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방 순회공연이 잡혔던 작품은 모두 무대를 접었고, 다른 두 작품은 각각 개막 일정이 올해 9월과 내년 4월로 미뤄졌다. 연극만으로는 생계를 꾸릴 수 없어 짬짬이 해 온 대리운전은 운행 시간을 늘렸지만 수입은 줄었다.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해도 잡히는 일감은 4~5건에 그친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맞춰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늘었고, 술자리 등 외부 활동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A씨는 “함께 연극을 하면서 만난 아내도 작품이 중단되면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지난달에 둘이 합쳐 100만원 정도 손에 쥐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다른 배우들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A씨는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목돈이나 벌겠다며 막노동 현장을 찾아 지방으로 떠난 동료들도 있고, 영화관이나 카페서 일하던 친구들은 손님이 줄면서 잘려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극단과 극장 대표들의 상황 역시 참혹하다. 3개월 넘게 소득은 없는데 대관료와 직원 월급 등 고정 지출은 고스란히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대학로에서 ‘예술극장 나무와 물’을 운영해 온 정유란 대표는 최근 월세 부담에 극장 폐관을 결정했다. 대학로에서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B대표는 높은 대관료와 이를 돌려받을 수 없는 구조를 지적했다. 그는 “대학로에 극단과 소극장이 몰려 있다 보니 터무니없이 높은 대관료를 받고 있다. 대학로 메인 거리의 소극장은 매월 1300만원 정도를 대관료로 받는데 코로나19로 공연을 취소하더라도 이미 낸 대관료는 돌려받을 수 없다”면서 “대관료 지원이나 일부 상환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당이나 주급, 방송분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형태인 ‘바우처’로 임금을 받아 온 방송계 비정규직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방송사들이 코로나19 비상 체제에 들어가면서 기존 프로그램을 편성에서 빼거나 촬영을 중단했다. 당장 수입이 없어진 이들 상당수는 택배 등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10년차 드라마 스태프 C씨는 “2~3월에 들어가려던 드라마가 계속 미뤄지며 몇 달간 수입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작가들 역시 생계 곤란을 호소한다. 방송 재개까지 기약이 없는 상태로 몇 달째 “기다려 달라”는 말만 듣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실이 지난달 29일 낸 ‘독립PD·방송(외주)작가 노동실태와 정책지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작가의 48.4%가 코로나19 이후 임금 손실이 있었으며, 48.9%는 실직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역 방송국에서 컴퓨터그래픽을 담당하는 D씨는 “방송국 내 프리랜서들은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10년씩 일한다”며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고용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긴급 실업수당 등 직접적 대책과 함께 장기적으로 표준 근로계약서 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기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장는 “코로나19로 정부가 휴업 수당을 준다고 발표를 했음에도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방송 비정규직들은 혜택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美 코로나세대 새출발, 빌게이츠 “세계 더 강해질 것”

    美 코로나세대 새출발, 빌게이츠 “세계 더 강해질 것”

    9월학기제 미국, 2020 코로나 세대 졸업‘사회적 거리두기 졸업식’ 잇따라 열려명사들, 신문지면·동영상으로 축사 전해미셸 오바마 “마땅한 축하 확인하고 싶다”톰 행크스 “코로나와 싸워 이겼으니 성공”9월 학기제인 미국에서 졸업식 시즌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마지막 학기를 점령했고, 이동제한령으로 졸업장을 받으며 큰 박수를 들을 수도 없었으며, 경기침체로 취업 문이 닫히면서 속마음은 꽤나 위축됐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2020 코로나 세대’에게 이날만큼은 축제였다. 학생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꼈고, 차량 행렬로 졸업식을 대신한 곳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줄을 서고 아무도 없는 텅빈 강당에서 졸업장을 받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자신의 차고를 졸업식장으로 꾸며 차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고, 텅 빈 교정에서 말 그대로 ‘단독(?)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매년 감동적인 졸업식 축사로 화제가 되는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내외는 다음달 6일 졸업생을 유튜브가 제작하는 ‘디어 클래스 2020’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미셸 오바마는 트위터에 “2020세대들, 오랜 시간 공부했고 과외 활동과 방과후 학교까지 졸업식을 맞기까지 너희 모두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안다. 누구도 컴퓨터나 전화 화면으로 인생에서 이 챕터를 닫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축하를 받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썼다. 빌 게이츠 부부도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졸업메시지를 실었다. 이들은 “건강, 가족, 대출상환, 고용시장 등 걱정해야 할 일이 많으니 세상을 발전시키는 큰 질문들을 보류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여러분의 직업적인 목표가 무엇이든,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크던, 작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했다. 또 “2020년 세대들이여, 지금은 힘든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리더십으로 세계는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서면연설을 끝맺었다.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는 지난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연극무용영화학과 화상 졸업식에서 동영상으로 졸업생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당신들은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만큼 모두 성공했다”며 “치료를 잘 받거나 의심하지 않고 남들을 사랑함으로써 성공했고 선택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당신들은 힘든 시간에 대단한 희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역경도 헤쳐 나왔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어떠한 사람들보다 앞날에 힘든 일이 닥쳐도 극복해 나갈 인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르포]무대 잃고 도로 위 달리는 배우들…손에 쥔 월급은 50만원

    [르포]무대 잃고 도로 위 달리는 배우들…손에 쥔 월급은 50만원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 A씨는 오전 10시쯤 하루를 시작한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집에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서울 각지의 영화사에 자신을 알리는 프로필을 돌리러 집을 나선다. 반기는 이 없는 영화사를 돌고 해가 질 무렵이면 일터로 향한다. 그가 가는 곳은 대학로 지하 소극장도, 연습장도 아닌 도로 위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지난 2월 말부터 A씨는 생계의 터전인 무대를 잃고 아르바이트로 뛰던 대리운전을 주업 삼아 버티고 있다.코로나 삭풍 끝자락에 사회는 조금씩 숨통을 트지만 ‘비주류’의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 공연 취소 및 연기로 설 자리를 잃은 배우들은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렸고, 경영난에 폐업을 결정한 소극장까지 나왔다. A씨 역시 출연이 예정됐던 작품이 줄줄이 취소·연기됐다. 대학로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방 순회공연이 잡혔던 작품은 모두 무대를 접었고, 다른 두 작품은 각각 개막 일정이 올해 9월과 내년 4월로 미뤄졌다. 연극만으로는 생계를 꾸릴 수 없어 짬짬이 해 온 대리운전은 운행 시간을 늘렸지만, 수입은 줄었다.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해도 잡히는 일감은 4~5건에 그친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맞춰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늘었고, 술자리 등 외부 활동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A씨는 “함께 연극을 하면서 만난 아내도 작품이 중단되면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지난달에 둘이 합쳐 100만원 정도 손에 쥐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다른 배우들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A씨는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목돈이나 벌겠다며 막노동 현장을 찾아 지방으로 떠난 동료들도 있고, 영화관이나 카페서 일하던 친구들은 손님이 줄면서 잘려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극단과 극장 대표들의 상황 역시 참혹하다. 3개월 넘게 소득은 없는데 대관료와 직원 월급 등 고정 지출은 고스란히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대학로에서 ‘예술극장 나무와 물’을 운영해 온 정유란 대표는 최근 월세 부담에 극장 폐관을 결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2월부터 멈춘 공연장에 수입이 1원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내야 하는 월세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대학로에서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B대표는 높은 대관료와 이를 돌려받을 수 없는 구조를 지적했다. 그는 “대학로에 극단과 소극장이 몰려 있다 보니 터무니없이 높은 대관료를 받고 있다. 대학로 메인 거리의 소극장은 매월 1300만원 정도를 대관료로 받는데 코로나19로 공연을 취소하더라도 이미 낸 대관료는 돌려받을 수 없다”면서 “대관료 지원이나 일부 상환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일당이나 주급, 방송분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형태인 ‘바우처’로 임금을 받아 온 방송계 비정규직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방송사들이 코로나19 비상 체제에 들어가면서 기존 프로그램을 편성에서 빼거나 촬영을 중단했다. 당장 수입이 없어진 이들 상당수는 택배 등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10년차 드라마 스태프 C씨는 “2~3월에 들어가려던 드라마가 계속 미뤄지며 몇 달간 수입이 없는 상태”라며 “아르바이트를 급하게 구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했다. 작가들 역시 생계 곤란을 호소한다. 방송 재개까지 기약이 없는 상태로 몇 달째 “기다려 달라”는 말만 듣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실이 지난달 29일 낸 ‘독립PD·방송(외주)작가 노동실태와 정책지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작가 48.4%가 코로나19 이후 임금 손실이 있었으며, 48.9%는 실직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역 방송국에서 컴퓨터그래픽을 담당하는 D씨는 “방송국 내 프리랜서들은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10년씩 일한다”며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고용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긴급 실업수당 등 직접적 대책과 함께 장기적으로 표준 근로계약서 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기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장는 “코로나19로 정부가 휴업 수당을 준다고 발표를 했음에도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방송 비정규직들은 혜택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문예위 7기 위원 8명 위촉… 절반이 여성

    문예위 7기 위원 8명 위촉… 절반이 여성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위원 8명을 새로 위촉했다. 2022년 5월 5일까지 활동할 7기 문예위원은 ‘검은머리 외국인’(레디앙)을 쓴 소설가 이시백(왼쪽 위)과 정유란 문화아이콘 대표, 유은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홍태림(오른쪽 위) 크리틱-칼 발행인, 박경주 샐러드 대표, 이원재 시민자치문화센터 소장, 이진희(오른쪽 아래) 장애여성공감 대표, 전고필(왼쪽 아래) 전라도지오그래픽 연구소장이다. 문체부는 신임 위원들에 관해 “문학·연극·전통예술·미술·문화일반 등 전문성과 경험을 고루 갖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녀 각 4명(50%)과 30·40대, 50·60대를 4명(50%)씩 포진했다. 홍 발행인은 1986년생으로 첫 30대 문예위원이 됐다. 여기에 이 대표, 전 소장 등 장애인·지역예술 분야도 고려해 위촉했다고 문체부는 덧붙였다. 문예위는 매년 2000억원 이상 문예진흥기금을 집행하는 문화예술지원기관으로,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지난해 11월 신임 위원 최종 후보 16명 전원이 남성으로 선정되자 ‘성비 불균형’ 비판이 일었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해 “추천위원회 구성 후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2주 동안 문예위원 후보자 공개 모집을 시행했지만, 응모자 60명 중 여성은 10명(17%)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지난달 21일 재공모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간의 욕망, 그 끝은 파멸… ‘직관’ 그 이상의 감동

    인간의 욕망, 그 끝은 파멸… ‘직관’ 그 이상의 감동

    거대한 종소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막 부화하려는 동물의 알과 같은 막이 놓인 무대는 핏빛 조명으로 물들었고, 조금씩 심장 박동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막 속 사람 형상의 움직임도 격렬해졌다. 이내 막을 찢고 하나의 ‘피조물’이 바닥에 떨어져나와 꿈틀대기 시작한다.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했으나 ‘사람’으로 보기 어려운 외형이다. 이 피조물은 아직 근육이 잡히지 않아 일어설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렇게 무대 위는 10여분간 신체극이 이어진다. 피조물의 발작에 가까운 몸부림과 거친 호흡에 현장의 관객은 물론 이를 영상으로 지켜보는 관객 모두 숨을 죽이고 작품에 빠져든다. ●컴버배치 피조물 버전 8일 새벽3시까지 끔찍한 모습으로 등장해 격렬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친 배우는 이미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영국 드라마 ‘셜록’과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와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통해 친숙한 이 배우의 명품 연극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영국 국립극장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튜브에 공개한 ‘NT라이브’ 영상을 통해서다. 작품은 메리 셸리가 188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28일 후’와 ‘트레인스포팅’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연출을 연극 무대로 옮겨 왔다. 작품은 인간의 욕망이 창조한 피조물이 탄생과 동시에 버려지며 ‘괴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밀러 피조물 버전은 9일 새벽3시까지 극은 컴버배치와 배우 조니 리 밀러가 서로 배역을 바꿔 연기하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컴버배치가 피조물을 연기하면 밀러가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컴버배치가 박사가 되면 밀러는 피조물로 분하는 방식이다. 컴버배치가 피조물을 맡은 버전은 8일 새벽 3시까지, 밀러가 피조물을 연기한 버전은 9일 새벽 3시까지 공개된다. 2011년 영국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두 작품의 매력을 안방에서 비교하며 볼 수 있다. 작품은 두 주연배우가 런던 올리비에 시상식 최우수연기상과 이브닝 스탠더드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눈물, 땀방울까지 담아낸 NT라이브의 몰입감 높은 영상은 공연장 ‘직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생동감과 감동을 전한다. 2015년 한국 국립극장이 NT라이브를 통해 국내에서 상영했고,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글 자막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유튜브 자막을 활성화하면 영어 자막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연극 무대 위 컴버배치...유튜브로 만나는 NT라이브 ‘프랑켄슈타인’

    연극 무대 위 컴버배치...유튜브로 만나는 NT라이브 ‘프랑켄슈타인’

    거대한 종소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막 부화하려는 동물의 알과 같은 막이 놓인 무대는 핏빛 조명으로 물들었고, 조금씩 심장 박동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막 속 사람 형상의 움직임도 격렬해졌다. 이내 막을 찢고 하나의 ‘피조물’이 바닥에 떨어져나와 꿈틀대기 시작한다.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했으나 ‘사람’으로 보기 어려운 외형이다. 이 피조물은 아직 근육이 잡히지 않아 일어설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렇게 무대 위는 10여분간 신체극이 이어진다.피조물의 발작에 가까운 몸부림과 거친 호흡에 현장의 관객은 물론, 이를 영상으로 지켜보는 관객 모두 숨을 죽이고 작품에 빠져든다. 끔찍한 모습으로 등장해 격렬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친 배우는 이미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영국 드라마 ‘셜록’과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와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통해 친숙한 이 배우의 명품 연극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영국 국립극장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튜브에 공개한 ‘NT라이브’ 영상을 통해서다. 작품은 메리 셸리가 188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28일 후’와 ‘트레인스포팅’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연출을 연극 무대로 옮겨왔다. 작품은 인간의 욕망이 창조한 피조물이 탄생과 동시에 버려지며 ‘괴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극은 컴버배치와 배우 조니 리 밀러가 서로 배역을 바꿔 연기하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컴버배치가 피조물을 연기하면 밀러가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컴버배치가 박사가 되면 밀러를 피조물로 분하는 방식이다. 컴버배치가 피조물을 맡은 버전은 8일 새벽 3시까지, 밀러가 피조물을 연기한 버전은 9일 새벽 3시까지 공개된다. 2011년 영국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두 작품의 매력을 안방에서 비교하며 볼 수 있다. 작품은 두 주연배우가 런던 올리비에 시상식 최우수연기상과 이브닝 스탠다드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눈물, 땀방울까지 담아낸 NT라이브의 몰입감 높은 영상은 공연장 ‘직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생동감과 감동을 전한다. 2015년 한국 국립극장이 NT라이브를 통해 국내에서 상영했고,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글 자막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유튜브 자막을 활성화하면 영어 자막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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