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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게 썬 감 사이 반지 ‘생생’…임자, 무대보다 영상이 잘 보이는감?

    잘게 썬 감 사이 반지 ‘생생’…임자, 무대보다 영상이 잘 보이는감?

    “아, 요 감 좀 먹어봐. 아주 달고 맛있구먼.” “그 옆에, 옆.”할아버지가 무심한 듯 건넨 잘게 잘린 감 사이에 순금 반지가 고개를 빼꼼 내밀며 반짝이고 있다. 그것도 모르고 반지 옆에 있는 감을 집는 할머니의 손이 야속하다. 감을 입에 넣고 “아구, 달다”며 웃는데 “임자 눈엔 감밖에 안 보이는가?”라며 입을 삐죽이는 할아버지에 스크린을 보는 관객 마음도 덩달아 짠하다. 황혼의 ‘끝사랑’ 로맨스를 그린 ‘늙은 부부이야기’를 연극 무대에서 보면 이 애틋한 금반지가 쏙 들어오지도,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표정이 잘 읽히지도 않는다. 클로즈업으로 보지 못해 아쉬운 무대 장면이 생생하고 가깝게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예술의전당은 공연물을 영화적 기법으로 풀어낸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를 오는 19일부터 전국 26곳 CGV에서 공개한다. 2003년 초연 이후 대학로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예술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예술의전당은 당시 공연을 영상화 사업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의 첫 작품으로 선보였다. 영화 촬영 기간은 사흘. 관객이 있을 때 전체 풀샷을 촬영한 뒤 무관중으로 클로즈업 장면을 비롯해 무대에서 여러 각도의 촬영을 진행했다.신태연 영상감독은 “배우들의 마이크를 감추는 데 공을 많이 들였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잡음이 아직 약간 있어서 추가로 음향 후반 녹음을 진행했다”면서 “후반 작업을 거치면서 타이트하게 편집되기도 했고 인트로 영상도 추가 촬영해서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꽃피는 봄날 날라리 할아버지 박동만(김명곤 분)이 오래전 연심을 품은 이점순(차유경 분)을 만나러 가는 동두천 길을 비롯해 계절이 변할 때마다 실제 마을 속 자연의 인트로 영상이 극장에선 새까맣게 암전이 됐을 대목에 적절히 담겼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자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한 배우 김명곤과 40년차 연극배우 차유경. 베테랑 배우들도 스크린 속 자신들의 연기에 내심 긴장한 듯했다. 차유경은 “무대 위 감정과 영상 속 감정이 약간 다르지만 그래도 배우로서 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감동이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명곤도 “한편으로는 대사 실수나 잘못했던 부분도 영원히 기록으로 남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거들었다.스크린으로 보는 공연, 왜 만들어졌고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각본과 공연 연출인 위성신 감독은 “공연이 일회성의 예술에서 기록과 공유의 문화로 더 확산돼야 한다고 분명히 인식한다”면서 “한국의 공연예술을 외국에 소개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서로가 익숙한 영상매체를 통해 공유할 수 있으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에 스크린 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공연과 스크린상의 현장감이 다르고, 영상매체의 속도를 쫓아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건 고민해 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제작을 맡은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삭 온 스크린’ 사업에 대해 “우선은 소외계층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해외 문화원 등에 전달해 공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IPTV 등의 수익 사업을 통해 연극 창작자나 극단에 수익이 몇백만원이라도 간다면 공연예술 선순환 생태계의 실천적 모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유·저항의 대학로… 치열했던 ‘청춘들의 행진’

    자유·저항의 대학로… 치열했던 ‘청춘들의 행진’

    문화재라 하면 으레 건축물이나 도자기 같은 것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서울미래유산은 그 폭이 좀더 넓다.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가운데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다. 영화도 한 카테고리다. 대표적인 것으로 1975년 개봉한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이 있다. 소설가 최인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비판적 사고를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불안과 좌절, 비애, 상실감 등 우울한 자화상을 묘사한 영화다. 1970년대 서울 대학가와 그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영화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이 됐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1회 ‘서울의 영화-바보들의 행진’을 준비하면서 이 영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떠올릴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다. 젊음과 낭만의 거리라 불리는 대학로가 좋은 사례 중 하나일 듯싶었다.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1㎞ 남짓한 도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대학로는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볼 때면 누구나 한 번쯤 들러봤음 직한 젊은이들의 공간이다. 한복판에 있는 마로니에공원을 거닐다 보면 여유롭게 거리공연을 펼치는 악사에서부터 비보잉을 하는 댄서들까지, 자유로운 분위기에 누구나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물론 원래부터 이곳이 대학로라 불린 것은 아니고 공원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이 지역의 근대는 식민지와 함께 왔다. 애초 이곳의 터줏대감은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들어선 경성제국대학이었다. 의학부와 법문학부, 대학본부가 마로니에공원 일대에 있었고 거기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학교 격인 예과가 청량리에 있었다. 이후 서울대가 이곳에 들어선 것은 광복 뒤인 1946년이었다. 법대와 문리대, 의대 등이 마로니에공원과 주변 서울사대부속 초·중교 자리에 자리잡았다.당시 풍경은 어땠을까.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어렴풋하게나마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가수 송창식이 부른 ‘고래사냥’과 ‘왜 불러’ 등이 영화 전편에 흐르면서 무기한 휴강과 입대, 장발 단속 등 10월 유신의 풍속도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보다 차가웠다. ‘왜 불러’뿐만 아니라 극 중 영철의 테마곡인 ‘고래사냥’이 대학가 시위 현장에서 곧잘 불리면서, 두 노래는 결국 금지곡이 되고 말았다. 감독 자신은 현실과 타협한 영화라고 자조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렇기에 더 역설적으로 당시를 이해하는 텍스트가 돼 주기도 한다. 실제로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5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던 영화에 삽입된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한 박정희 정권은 서울대를 아예 관악산으로 이전해 버린다. 대학로 시절 서울대 주변이 유신체제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등 학생운동의 중심이 되다 보니 동숭동, 용두동, 종암동, 공릉동 등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던 단과대들을 당시만 해도 변두리이자 정문과 후문만 봉쇄하면 시위대의 시내 진출을 막을 수 있던 관악산 골프장 터로 몰아넣듯 옮겨버린 것이다. 영화 개봉연도와 같은 1975년의 일이었다.대학로의 변화는 1980년대 들어 더욱 극적으로 펼쳐진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신군부는 각종 공안사건을 조작함으로써 자신들에 대한 반대 움직임을 억제하려 했다. 대표적인 게 1982년 벌어진 ‘학림사건’이었다. 학생운동가들이 학생단체를 조직해 사회주의 폭력혁명으로 정권을 붕괴시키려 했다는 사건이었다. 마로니에공원 맞은편에 있는 학림다방에서 첫 모임을 열었다 해서, 또 ‘숲’(林)처럼 무성한 ‘학’(學)생운동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해서 학림사건이라 불렸다. 1985년부터는 이곳의 분위기가 질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민주화운동의 현장이란 인식이 강했던 이 일대에 정부가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서울 곳곳에 있던 문화예술단체와 공연장, 소극장 등을 유치함으로써 자유와 저항의 공간에 낭만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의 청년들이 그리고 시민사회가 영화의 분위기처럼 순응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지칠 줄 모르는 민주화운동은 끝내 독재를 종식시키고 오늘의 한국을 만들어 냈다. 당시 피해자들도 2010년 열린 재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두환 정권에 의한 조작 사건이라는 결론과 함께. 학림다방은 그런 한국 현대 정치사의 현장이었기에, 나아가 훗날 문학으로 명성을 얻은 이청준이나 김승옥, 황지우, 김지하 등의 단골집이었다. 김민기 등 음악인들의 주요 거처이기도 했다. 학림다방도 2013년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됐다. ‘서울대 문리대 제25강의실’이라고도 불렸던 학림다방 입구에 걸려 있는 서울미래유산 동판이 흘러간 옛이야기를 담담하게 증언해 주는 듯싶다. 대학로는 내막을 모르면 그저 로맨틱해 보이기만 하는 문화 예술의 공간이자 맛집들이 즐비한 소비공간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눈앞에 보이는 모습만을 보고는 그 안의 내력이나 사건들 사이의 맥락을 이해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서 있는 아르코미술관과 아르코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이자 현 공공그라운드 빌딩 또한 생각할 지점을 던져 준다. 적벽돌 외장이 인상적인 이 건물들은 모두 ‘한국 건축의 풍운아’라 불렸던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들이다. 서울대 건축과를 다니다가 6·25전쟁 때 일본 도쿄예대 건축과에 유학해 막 대학원을 수료한 김수근은 이승만 정권 말기인 1959년 29세의 나이로 새 국회의사당 건축설계안 현상공모에서 1등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작품 가운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게 한둘이 아니다. 잠실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해 남산 타워호텔과 자유센터, 세운상가, 워커힐호텔, 옛 국립부여박물관과 청주 및 진주박물관 등이 있다. 단순히 건축 설계만 한 게 아니라 국내 잡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월간 ‘SPACE(공간)’를 창간하고 다양한 예술인들을 후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197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르네상스의 예술 후원가라 평가받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에 빗대 ‘서울의 로렌초 메디치’라 평하기도 했다. 그에게도 밝은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현장인 남영동 대공분실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나선형 계단을 설치해 방향 감각을 상실케 하고 피조사자가 투신할 수 없게끔 창문 폭을 15㎝ 정도로 좁게 하는 등 전적으로 고문에 적합하도록 치밀하게 설계된 그 건물 말이다. 아르코 미술관과 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은 겉으로는 수십 년이 지나도록 모던함을 유지해 오는 훌륭한 건축물이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인간 내면의 복잡다단한 면에 대해 성찰하게끔 유도하는 경전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번 그랜드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는 서울대병원이었다. 1907년에 건립된 옛 대한의원은 광복 뒤 경성의전과 통폐합돼 현재 서울대 의대로 바뀌어 있고 그 병원은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1922년 의학 실험에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겠다며 설치한 ‘실험동물공양탑’은 이번 투어의 압권 중 하나였다. 말 못하는 짐승을 위해서도 공양탑을 세웠던 이들의 마음을 자비롭다고 해야 할까. 서울 대학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다. 2008년 말 한국방송통신대학 맞은편에 위치한 한 건물을 철거하면서 14구의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석 달에 걸쳐 정밀분석한 결과 유골의 주인공이 14명이 아니라 2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젖먹이의 유골도 3구나 됐다. 과연 그 뼈들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왜 그곳에 집단으로 묻힌 걸까. 해답은 ‘그 땅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의전 해부학교실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더더욱 실험동물공양탑은 의외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실험동물의 목숨도 함부로 하지 않던 이들이 정작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의 인종적이며 체질적인 차이를 조사하는 등 몰인권적인 우생학과 인종론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연구도 진행했으니 말이다. 영화에서 보여 주는 이미지가 묘사 대상의 전부는 아닌 것처럼 우리가 맞닥뜨리는 여러 사안들도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다가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또 반대로 호기심과 지속적인 문제의식을 견지한다면 묘사된 풍경 너머의 맥락을 이해하는 길에 가닿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바보들의 행진’은 언뜻 보면 명랑한 청춘극 같지만 자세히 보면 비극보다 더 진한 슬픔을 자아내는 영화이고 일견 로맨틱해 보이는 대학로이지만 그 속엔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들의 정열이 녹아 있다. 글 권기봉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12회 돈의문 주변 ●출발일시 : 8월 15일 오전 10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강남 부동산 ‘큰손’이 오페라 무대로…국립오페라단 창작 ‘빨간 바지’ 초연

    강남 부동산 ‘큰손’이 오페라 무대로…국립오페라단 창작 ‘빨간 바지’ 초연

    1970~1980년대 서울 강남의 부동산 개발을 배경으로 욕망의 소용돌이를 그려낸 창작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8~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작 오페라 ‘빨간 바지’의 초연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버스 토큰 하나로 아파트 세 채를 만들어냈다는 강남 부동산계의 큰손, 일명 ‘빨간 바지’로 불리는 진화숙이라는 인물을 통해 1970~1980년대 서울 강남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빈부격차 문제를 풍자와 해악으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 오페라다. 복부인을 꿈꾸는 여성 목수정이 진화숙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호모루덴스’, ‘비욘드 라이프’와 발레 ‘처용’, 오페라 ‘비행사’, ‘나비의 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나실인과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등을 수상한 작가 윤미현이 협업해 작품을 만들어냈다. 연출가 최용훈의 연출로 소프라노 정성미가 진화숙 역을, 소프라노 김성혜가 목수정 역을 각각 연기한다. 어딘가 수상한 인물인 유채꽃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계화가, 부두남 역은 바리톤 부두남이 맡았다. 빨간 바지의 기사인 최기사로 베이스 전태현도 출연해 정상급 성악가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독일 트리어 시립오페라극장 수석 상임지휘자 및 부음악감독을 지낸 지중배의 지휘로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토] 함은정, 인형 같은 외모

    [포토] 함은정, 인형 같은 외모

    가수 겸 배우 함은정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레미제라블’ 초청 시연회에서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선 넘는 일요일] “우리 아들이 안 그랬어요..” 섬뜩한 ‘국민마더’ 김혜자의 실제 성격은?

    [선 넘는 일요일] “우리 아들이 안 그랬어요..” 섬뜩한 ‘국민마더’ 김혜자의 실제 성격은?

    선데이서울에 실린 전설적인 스타들의 그때 그 모습.<수사반장>, <전원일기>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국민 엄마’로 활약하면서도 영화 <마더>에서 처절한 사투까지 벌이는 광기의 엄마 역할까지 소화해낸 배우 김혜자!그녀의 실제 모습은 과연 어떨까?김혜자는 1941년 일제강점기 조선 경성부(지금의 서울)에서 태어나 1960년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 이듬해인 1961년에 KBS에서 뽑은 한국 최초 공채 탤런트 26명 중 1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녀는 데뷔 직후 탤런트 연수가 끝나기도 전에 11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면서 연기 중단을 선언하게 된다. “배우가 되고자 하는 열망만 컸지 연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 도망친 것이다”라는 게 그녀의 답변이다. 결혼 이후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생활을 이어오다 결국 연기에 대한 갈망을 느낀 김혜자는 연극으로 복귀, 3년간의 시간 동안 ‘연극계 신데렐라’로 살아오게 된다. 이후 그녀는 노련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장을 보여주면서 1969년 개국한 MBC의 제의를 받아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MBC 드라마 <개구리 남편>, <강변 살자>, <여고 동창생>, <신부 일기>등 다수의 작품에 줄줄이 출연하며 MBC의 간판스타이자 연기파 배우로 명성을 날린 그녀는 최우수 연기자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톱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 당시 TV 안방 드라마의 주연을 줄줄이 차지했던 김혜자는 <선데이 서울>에서 ‘사색의 분위기가 가을과 어울리는 연기자’로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1980년 전설적인 한국 대표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여 년간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여 한국 최초 ‘국민 엄마’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이처럼 많은 드라마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1982년 김수용 감독의 작품 <만추>를 통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진출하며 성공적인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김혜자는 200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살인 혐의를 받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처절한 엄마 역을 맡게 되면서 색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평소 기존의 인자하고 우아하며 착한 엄마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하며 “똑같은 엄마이기는 싫다”라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던 그녀는, 영화 속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아들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엄마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편 김혜자는 오랜 기간 자원봉사자로 활동 해온 ‘프로 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사실 그녀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 방문 당시 죽어가는 아이들 앞에서 몸을 떨며 흐느끼던 그녀의 모습은 당시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해외 긴급구호활동에 대한 인식을 재고시키며 자원봉사계에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자신의 긴급구호활동을 담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2004년에 출간하여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그녀는 2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CJ의 다시다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는데, 엄청난 기간 동안 광고 모델을 맡게 되면서 최장수 TV 광고 모델로 한국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 이 맛이야”라는 멘트와 함께 김혜자는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는데, 이러한 김혜자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김혜자 도시락’이 GS25에서 2010년 처음 론칭되기도 했다. 당시 “형편없고 부실하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편의점 도시락은 김혜자 도시락이 등장하면서 ‘꽤 튼실하면서도 든든한’ 도시락의 이미지로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지금의 성공적인 편의점 도시락의 붐을 만들어내며 이미지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배우 김혜자의 대표작으로는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 <디어 마이 프렌즈>등이 있다. 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예쁘지 않은 걸 어쩝니까” 전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예쁘지 않은 걸 어쩝니까” 전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할리우드 스타 메릴 스트리프 일대기 다뤄1976년 영화 ‘킹콩’의 오디션장에서 생긴 일화다. 한 여배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영화 쪽에서 일한 경험은 전무했고, 미국 뉴욕의 연극 무대에서만 활동하던 그였기에 영화계에서는 사실상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외모 역시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었다. 금발이긴 했지만 도드라진 광대뼈와 매부리코의 조합은 당시 기준으로는 ‘여배우’란 찬사를 보내기에 부족한 것이었다.그를 본 이탈리아 출신의 제작자는 영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불평했다. “진짜 못생겼네. 뭘 ‘이런 걸’ 데려왔어!” 한데 공교롭게도 대학에서 이탈리아어를 공부한 그 여배우는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쏘아붙였다. “기대만큼 예쁘지 않아서 죄송한데요, 어쩝니까? 보시는 게 다인데.” 그러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가 바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메릴 스트리프다.‘퀸 메릴’은 71세 고령에도 여전히 할리우드의 워너비 스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릴 스트리프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다. 연예 담당 기자 출신의 저자가 오롯이 연기에 천착해 온 메릴 스트리프의 생애를 다양한 출연작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영화에 얽힌 뒷이야기들, 감독이나 출연자들과의 에피소드,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친소 관계 등 삶의 여러 이야기들이 버무려져 있다. 그의 본명은 메리 루이즈 스트리프다. ‘메릴’은 그가 어린아이였을 때 아빠가 붙여 준 별명이다. 어릴 때부터 연기에 재능을 보인 그는 대학 시절부터 줄곧 연극 무대 주변을 맴돌았다. 뉴욕 맨해튼에서 가난한 연극배우 생활을 하던 그가 영화배우로 데뷔한 건 1977년 ‘치명적 계절’이다. ‘이런 걸’이라는 대접을 받은 오디션 이후 1년 만이었다. 이후 40여년간 6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그는 흔히 ‘아카데미의 여왕’이라 불린다. 아카데미상 최다 노미네이트(21회)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상으로 이어진 건 3회다. ‘소피의 선택’(1982)과 ‘철의 여인’(2011)으로 여우주연상,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된 횟수는 이보다 더 많다. 2017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무례는 무례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선동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직격탄을 날린 일화는 지금도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회자된다. 대개의 배우들이 40대를 넘어서면 주연 자리에서 내려오기 마련이다. 한데 메릴은 여전히 주연이다. 말 많은 영화계에서 신념을 지키고 당당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적지 않은 재산까지 모았다. 성격파 배우로서는 보기 드문 경우다. 그러니 돈에 관해 유난히 집착이 심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라며 질시의 글을 날린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반핵, 환경, 여성 등의 분야에서도 정의로운 싸움을 벌였던 그는 2015년 한 여자대학 졸업식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연기를 잘합니다. 왠지 아세요? 우리는 그래야만 하거든요. 수천 년 동안 여성들이 생존해 온 방법이 있습니다. 여성들의 생존전략이란 바로 자기보다 힘이 센 남자들에게 그들이 관심 없어 하는 사실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었어요. 연기는 열려 있는 가능성입니다. 가장(假裝), 혹은 연기는 사실상 아주 가치 있는 삶의 기술이고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기업도 농촌도 신바람… 100년 부흥 ‘밀양 르네상스’ 토대 마련”

    “기업도 농촌도 신바람… 100년 부흥 ‘밀양 르네상스’ 토대 마련”

    “남은 임기 2년은 기업하기 좋은 나노도시와 스마트 6차 농업 수도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시정 3대 핵심 목표를 이루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박일호(58) 밀양시장은 “민선 7기 전반기에는 밀양의 경제지도를 바꾸고 지역 번영을 앞당길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잇따라 실행됐다”며 “밀양이 미래 100년 이상 융성과 부흥을 누리는 밀양르네상스를 완성하는 데 후반기 시정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선으로 7년째 밀양을 이끄는 박 시장은 인접한 창원·김해·양산시와 울산시 등에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위축된 밀양 시세를 키우기 위해 나노산업 육성 등 성장동력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6일 박 시장으로부터 시정 성과와 후반기 시정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밀양이 나노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가 지난해 9월 착공됐다. 부북면 일원 165만㎡에 조성하고 있다.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전체 부지 가운데 50%인 82만㎡는 산업시설 용지로 사용하고 12만㎡는 나노융합연구단지, 지원시설용지, 주거용지, 공공용지 등으로 계획돼 있다. 산업단지가 완공돼 나노기술 관련 기업 100여개가 입주하면 80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1조 2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밀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연구단지에 나노융합센터가 지난해 8월 건립됐다. 나노금형상용화 지원센터도 내년 11월 완공된다. 한국나노마이스터고가 지난해 개교했고 나노특성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가 2022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데 나노산업단지 기업 유치 전망은. “지난 5월 27일 중견기업인 삼양식품㈜과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삼양식품은 1300억원을 투입해 오는 11월 공장 건립 공사를 시작해 2022년 3월 준공하고 15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이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것은 입지 장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기업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나노산업단지에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은 90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30여개 기업과는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는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첨단 농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일원 22.1㏊에 사업비 876억원을 들여 수출 중심 딸기와 미니 파프리카 재배 혁신 밸리를 조성한다. 청년교육과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기업과 연구기관이 기술을 개발·시험하는 실증단지 등이 들어선다. 관행농업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확대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밀양형 농업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학교급식 직거래 납품과 기업체 직거래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밀양지역 농가에서 전국 12개 기업과 154억원에 이르는 농산물을 계약재배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 안정과 판로 확보를 위해 수출도 중요하다. 지난해 홍콩을 비롯한 10개 나라에 딸기 등 28개 품목 446억원어치를 수출했다.”-코로나19로 농촌지역도 매우 어렵다. “지난 4월 밀양형 민생안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 특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층에 한시적 생활지원비를 지원하고 7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정에 1인당 40만원씩 선불카드를 지원했다. 청년실직자에게는 청년희망지원금과 구직수당을 지원하고 보험설계사나 학습지 교사 등 특수형태 고용자 등에게는 긴급 생계비 최대 50만원을 지원해 생계 안정을 도왔다. 일일근로자 생계 지원을 위해 1600여개 공공일자리를 만들어 시행했다. 밀양사랑상품권 발행액을 당초 2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로 대폭 늘렸다. 농산물 판로가 줄어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협업사업으로 밀양 농산물 ‘꾸러미 택배사업’을 시에서 택배비를 지원해 전국 단위로 시행한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볼거리와 머무는 관광객이 많아야 하는데. “단장면 미촌리 일대 91만 6924㎡(약 28만평)에 3071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밀양 농어촌관광휴양단지가 완공되면 밀양지역 체류형 휴양 거점이 될 것이다. 농축임산물종합판매장, 농촌테마파크, 문화테마파크, 생태관광센터, 스포츠 파크 등을 공공사업으로 조성한다. 민간사업으로 리조트, 호텔, 골프장 등도 들어선다.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3년 완공 예정이다. 보고 즐기며 먹는 3박자를 모두 갖춘 종합관광휴양단지다. 국내 최고 장비를 갖추고 지난 5월 동시에 문을 연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국립밀양기상과학관도 새로운 명소다. 아리랑대공원, 시립박물관, 아리랑아트센터, 영남루, 의열기념관 등과 연계해 관광·체험·교육이 어우러진 밀양관광 띠가 계속 넓혀지고 있다. 영남알스프 산기슭인 산외면 희곡리 일원에는 57억원을 들여 밀양아리랑 수목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올해 착공해 2022년 완공한다. 수목원이 완공되면 근처에 조성하는 ‘도래재 자연휴양림’과 함께 자연휴양 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 2018년 ‘미투’ 사건에 휘말려 운영이 중단됐던 밀양연극촌은 명칭 공모로 지난 4월 밀양 아리나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대경대 산학협력단이 운영을 맡아 연극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 때 건설된 밀양강 낡은 철도교를 대신해 새로 건설 중인 철도교도 2021년 개통된다. 기존 철도교가 소음과 진동이 심해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아 시에서 새 교량 건설을 적극 건의해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1458억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다. 길이 656m로 교각은 13개가 선다. 새 철교는 2022년 완공 예정으로 신축하고 있는 밀양역과 함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박일호 밀양시장 약력 ▲1962년 경남 밀양 출생 ▲중앙대 정치외교학과·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대학원 환경경제학 박사 ▲1990년 제34회 행정고시 합격 ▲환경부 생활공해과장·자원재활용과장,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제8·9대 밀양시장
  • 내년 ‘대한민국연극제’, 경북 안동·예천서 개최

    내년 ‘대한민국연극제’, 경북 안동·예천서 개최

    경북도는 내년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안동과 예천에서 열린다고 4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연극제는 해마다 전국 시·도 대표 극단들이 대통령상을 놓고 경연하는 국내 최대 규모 연극축제다. 경북도(안동시·예천군)는 경남도(밀양시), 제주도 등 6개 시·도와 경쟁해 개최지로 선정됐다. 연극제는 내년 6월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23일간 경북도청 동락관, 안동예술의전당, 예천시민회관, 도청신도시 야외 공연장 등에서 연다. 총사업비 21억원을 투입해 한국연극협회 경상북도지회가 행사를 진행한다. 연극인 1500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17개 시·도 연극 경연, 국내외 초청공연 등 60여편이 무대에 오른다. 내년 행사에선 국내 경연뿐 아니라 국내외 유명 연극 다섯 작품, 네트워킹 페스티벌을 통한 12개 국내 우수작품이 선보인다. 유명 배우와 함께하는 스타 데이트, 학술행사, 연극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역대 대한민국연극제를 유치한 지역에는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 100억원 이상의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냈다. 올해는 세종시에서 오는 29일부터 9월 28일까지 30일간 개최된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연극제가 경북 문화·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지역 활성화, 연극인 간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되고 도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개콘 멈춰도… 대한민국 코미디는 계속되어야 한다”

    “개콘 멈춰도… 대한민국 코미디는 계속되어야 한다”

    “‘개그콘서트’가 폐지됐어도 개인기 계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어 유튜브, JTBC 등으로 여러분과 만나고요.” 김준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 집행위원장은 행사 소식을 전하며 코미디언들의 근황을 알렸다. 이어 “올해 축제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대한민국에 웃음을 주기 위해 (부코페) 개최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부코페 기자회견장엔 김준호, 김대희, 조윤호, 오나미를 비롯해 ‘옹알스’ 팀, 변기수, 박성호, 정범균, 홍윤화 등 코미디언들이 모였다.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개콘)가 막을 내린 뒤 TV에서 보기 어려웠던 이들도 함께 자리했다. 2013년 아시아 첫 코미디 축제로 시작해 8회를 맞은 올해 주제는 ‘코미디는 계속돼야 한다’로 정했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과 하늘연극장, KNN 시어터, 코미디 드라이빙 씨어터에서 열리며 국내 유명 코미디언들이 총출동한다. 매년 다양하게 찾아오는 ‘변기수의 목(욕)쇼’부터 관객과 소통하는 ‘쇼그맨 인 부산’, 유튜브 111만 구독자를 보유한 ‘동네놈들’, 박미선 등 개그우먼들이 꾸미는 ‘여탕 쇼’, 슬랩스틱 코미디의 정수 ‘옹알스’ 등 24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 4개 팀은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영상으로 참여한다. 주최 측은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유명 개그맨보다 신인들의 자리가 없어져 공연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면서 “개막식에 KBS 막내 기수 개그맨들을 초청해 깜짝 무대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라 열겠다”면서 “마스크를 2만장도 넘게 기부 받았다”고 했다. 마스크 위에는 웃는 입 모양을 그려서 나줘주는 걸 구상하고 있다. 무관중 개막식에, 자동차 극장 형태의 공연도 계획했다. 코미디언들이 학교 방송반으로 출격하는 ‘코미디 스쿨어택’도 준비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In&Out] 예술정책은 현장에 필요하긴 했을까/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In&Out] 예술정책은 현장에 필요하긴 했을까/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미투’. 예술계는 체질개선으로 몸살을 앓고, 우리는 변화의 분기점에 서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가 덮쳤다. 어차피 빈곤했던 예술계는 그동안 어떤 경제 위기도 담담히 버텼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 예술계의 존폐를 가를 만한 중대한 사안이었고 국가의 지원정책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힘껏 현장을 대변한 긴급지원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제시했지만 현장의 요구와 다른 사업들이 편성됐다. 예술인들은 좌절했다. 이 긴박한 순간에도 예술인들의 입술을 직접 적셔 줄 한 줌의 물보다 향유자를 돌고 돌아야 예술가들에게 조금 돌아오는 간접지원사업 형태가 예술가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대중예술이 사람들과 가까이 접해 있지만, 그 뿌리는 기초예술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기초예술의 발전 없이는 대중예술의 호황도 없다. 하지만 눈에 딱히 드러나지 않고 긴 호흡의 지원이 필요한 기초예술에 대한 국가의 관심이 현장에선 오래도록 잘 느껴지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 170여개 공연장이 머물고 있는 연극예술의 보고(寶庫)인 대학로에도 변화가 왔다. 점차 빈 상가들이 눈에 띄게 늘어가다 어떤 곳은 아예 건물이 통째로 비었다. 그나마 일반 연극이나 뮤지컬은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를 하며 코로나와 함께 살기를 모색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현장은 그냥 ‘정지’ 상태다. 코로나로 스트레스가 클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쉽지 않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은 별도 공연제작지원이 마련돼 있지 않고 어쩌다 지원되는 예산도 아이들 밥공기 사이즈다. 그나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자리는 대부분 전국 문화재단, 도서관, 박물관, 학교 등 공공기관의 초청이다. 코로나와 함께 살기가 시작돼도 갈 곳이 없다. 지난해부터 균형특별회계라는 명목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산을 받았던 양질의 예술축제들도 시도로 예산이 옮겨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소 20년 최대 40년을 바라보는 축제들인데 코로나 위기 속에 어찌어찌 유지되다가도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의 중요도를 이해 못 하면 예산이 삭감되거나 축소돼 사라지고 만다. 마음 좋은 시도 정치인을 만나야 하고, 말 통하는 정치인이 없으면 구제되지 못하는 현장. 언제까지 반복될 것인가. 예술계 현실은 특수한데 정책은 먼 곳을 가리키고 제도는 규격화한다. 소통이라는 명목으로 일상화한 많은 포럼과 간담회에 다른 정보는 딱히 없고 논제는 맴돈다. 우리 모두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고양이 목에 방울은 누가 다나. 올해는 문체부가 발표한 ‘2020 연극의 해’다. 공연을 올리는 대신 그동안 담론을 들춰 내고 우리의 말로 정리해 본다. 이 결과가 정책 기반이 돼 미래 연극인들, 예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하며 현장은 가던 길을 계속 걷는다.
  • 영등포아트홀 철저한 방역… 대면 공연 재개

    영등포아트홀 철저한 방역… 대면 공연 재개

    서울 영등포구가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조치 완화 지침에 따라 그간 중단됐던 영등포아트홀의 대면 공연을 다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지난 2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영등포아트홀의 공연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했다. 올해 들어 처음 실시되는 아트홀 대면 공연은 오는 5일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가족극 페스티벌로 시작된다. 바닥소리 가족극 페스티벌은 제27회 서울어린이 연극상 대상, 관객이 뽑은 최고인기상, 남우주연상 등 총 3관왕 수상작인 ‘제비씨의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총 3개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구는 정부의 수도권 문화기관 재개관 방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을 하고 좌석을 한 칸씩 비우는 객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출입자 전원에 대해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가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문진표를 제출한 후 입장이 가능하다. 영등포아트홀은 공연이 없는 기간에도 주 1회 공연장, 전시실을 소독해 왔다. 행사 개최 시에는 수시로 방역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공연 재개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문화예술계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방역으로 아트홀의 모든 프로그램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조민기 미투’ 피해자들 “박원순 명복 기원한 피해자, 가슴 아팠다”

    ‘조민기 미투’ 피해자들 “박원순 명복 기원한 피해자, 가슴 아팠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사과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배우 조민기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여전히 2차 가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사망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3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배우 조민기의 미투 사건 피해자들을 만났다.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이 지난 2018년 3월 피해를 호소하면서 학과 교수였던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조민기는 사과문을 발표한 뒤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났다. 조민기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피해자는 이날 방송에서 “조민기의 사망 소식을 들은 그날이 정확하게 기억난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꼽으라면 그의 사망 이후 나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조민기는 수업 중에 디렉팅이랍시고 허벅지 안쪽을 만졌다”면서 “그걸 피하면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손을 잡고 다리를 만지고 등을 쓰다듬었다. ‘너는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봐야 한다’, ‘나를 이용해서 그런 것들을 연습해봐라’고 말하는 등 이런 것들이 4년 내내 있었다”라고 말했다.이들은 조민기 사망 이후에도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2차 피해도 호소했다. 한 피해자는 “악성 댓글 내용이 다 똑같았다”면서 “날더러 꽃뱀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조민기 사망 이후) 내가 제일 먼저 본 댓글은 ‘청주대 X들 이제 파티하겠네’라는 글이었다”며 “그가 죽길 바라고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닌데, 왜 그가 사라져서 우리가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내 인생에서 이 사람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이 생각만 하고 있다. 근데 어떻게 우리가 지금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민기 사례처럼 성추행 피해를 밝힌 뒤 가해 당사자가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중단된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피해자들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피해자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장을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예술 ‘핫플레이스’ 강서 화곡이 들썩들썩

    문화예술 ‘핫플레이스’ 강서 화곡이 들썩들썩

    노후된 문화회관 대체…2022년 준공1246㎡ 5층 건물·문화의 거리 연계“다양한 공연·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2022년 강서문예회관이 완공되면 강서구 문화 중심은 화곡동이 될 것입니다.”(노현송 강서구청장) 노 구청장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강서문예회관이 드디어 첫 삽을 떴다. 지난 29일 오후 4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열린 강서문예회관 기공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 구청장과 주민대표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다. 행사는 조촐했지만 의미는 크다. 기존 강서문화회관이 노후화되면서 구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이 때문에 강서구의 문화중심 역할을 할 공간이 절실했다. 노 구청장은 “2013년 새 문예회관 건설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사업을 추진해 7년 만에 기공식을 갖게 됐다”면서 “단순한 문화센터 수준을 넘어 년 예술가들이 다양한 공연을 하고, 구민들이 새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문예회관은 348억 7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지 1246㎡에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4240㎡로 건설된다. 지하 1~2층에는 주차시설과 청소, 경비인력 등 관리직원의 휴게공간이 들어서고, 1층은 로비와 갤러리, 카페테리아, 수유실, 안내실 등 구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구성된다. 2~3층에는 219석 규모의 공연장이 마련된다. 4층은 다목적실과 무용·음악연습실로, 5층은 사무실과 문화강좌, 교육 등이 이뤄지는 문화강의실로 운영된다. 노 구청장은 “공연장은 콘서트, 연주회, 음악회, 연극공연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이 가능하도록 최신 음향, 무대, 조명장치를 설치할 것”이라면서 “규모가 크지 않지만 훌륭한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화곡동 가로공원 일대 문화의 거리와 이번에 건립되는 문예회관을 연계해 이 일대를 강서구 문화예술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생활 문화예술 플랫폼 조성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공동육아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역 청년단체들과 협업도 추진해 더 풍성한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화의 거리에서 다양한 공연이 이뤄질 수 있게 거리 공연장을 보완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2022년 준공까지 꼼꼼하게 사업 상황을 관리해 2년 뒤 화곡동이 강서구의 문화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모노드라마/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모노드라마/이동구 수석논설위원

    1970~80년대 ‘모노드라마’(monodrama)가 꽤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한 명의 배우가 무대에서 독백과 연기력으로 모두 풀어 나가는 형식의 연극이다. 가장 유명했던 배우로 고(故) 추성웅씨가 꼽힌다. 조금은 이색적이고 희극적인 분위기의 추씨는 ‘빨간 피터의 고백’이란 1인극으로 유명했다. 밀림에서 인간에게 잡혀 서커스단의 어릿광대가 된 원숭이 피터가 스타가 된 후 학술원 회원 앞에서 자신이 인간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의 과정을 1인극으로 소화해 냈다. 원작인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비슷한 시기 대중 연예계에서는 ‘원맨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TV뿐 아니라 극장가나 밤무대 등에서 입담 좋은 희극 배우 혼자서 청중을 들었다 놨다 했다. 고인이 된 백남봉, 남보원씨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들은 별다른 도구도 없이 오직 입으로 기차 소리, 기관총 소리 등 각종 성대모사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거운 주제가 아닌 서민 삶의 희로애락을 쥐락펴락하면서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디지털 세상의 도래는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방식 또한 급속도로 바꿔 놨다. 온 가족이 아침신문을 돌려 보는 풍경은 보기가 어렵게 됐고, 극장에 쇼를 즐기러 가지도 않는다. 대신 각종 SNS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게임을 즐기며 그들만의 세상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음악, 뉴스, 영화, 드라마 할 것 없이 웬만한 건 모두 다 스마트폰으로 혼자서 해결한다. 1인 미디어, 1인 기업, 1인 가구 시대다. 방송도 혼자 하고, 타인과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도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 사업도 혼자 하길 좋아한다. 술이나 밥도 혼자서 먹으니 ‘혼술’, ‘혼밥’이 대세다. 소위 ‘밀레니얼 세대’ 풍속도의 하나다. 우리 사회의 주축은 밀레니얼 세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199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이들은 정보기술(IT)에 능통하고 학력이 높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했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순탄치 못하다. 사회 초년병 시절엔 대학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했고, 고용 위기의 그림자가 지금도 따라 붙고 있다. 소득이 낮고 일자리가 불안하니 결혼도 미루고 내 집 마련의 꿈은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30~40대는 서울서는 내 집 마련은 고사하고 손바닥만 한 전월세방 한 칸 마련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요즘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의 원인과 해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인, 시민단체 할 것 없이 한마디씩 내뱉으니 자칫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개중에는 모노드라마나 원맨쇼 같은 발언들도 있어 유감이다. yidonggu@seoul.co.kr
  • 무대 밖 즐거움… 또 다른 작품 ‘포토존’

    무대 밖 즐거움… 또 다른 작품 ‘포토존’

    브로드웨이 42번가·오페라의 유령 등 각 작품 분위기·특징 살린 포토월 눈길국립극단 70주년 ‘연극의 얼굴’ 전시회…배우 얼굴 사진·작품 설명으로 벽 꾸며 ‘방구석 1열’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유튜브로 ‘오페라의 유령’ 실황 공연을 볼 수도 있지만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기가 있다. 요즘처럼 큰맘먹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로비에 발을 들이는 것부터 반갑다. 여러 가지 종류의 포토존(포토월)이 무대만큼 신경 써서 꾸며져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어서다.규모가 큰 공연장은 출입문에서부터 객석에 들어가기 전까지 곳곳에 화려한 포토존을 두고 시선을 빼앗는다. 초연 24주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 로비를 뮤지컬 백스테이지 느낌을 풍기도록 꾸몄다. 빛나는 조명과 반짝이는 의상을 둔 포토존을 로비부터 객석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사이마다 세웠다. 사진찍기 위한 줄이 가장 길게 선 곳은 로비 한쪽에 배우의 대기실을 옮겨둔 듯한 공간으로 거울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곳이다.‘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이 열리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는 세 종류의 포토존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검정색 배경에 작품의 상징인 유령의 가면의 모습과 영어로 된 작품명이 쓰여진 게 전부지만 스와로브스키의 빛나는 재질과 배경이 간판처럼 바뀌는 독특한 방식을 적용해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줘 곧 유령을 만나게 된다는 걸 확 실감 나게 한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제작사 관계자는 “무대 밖도 작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어디서나 작품을 느끼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지만 한눈에 작품의 특징을 제대로 전달하는 포토존들도 돋보였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뮤지컬 ‘차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꾸며진 나의 모습과 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딱 맞게 퍼즐 조각과 SNS를 배경으로 한 포토월이 관객을 맞았다. 베토벤의 인간적 고뇌를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대학로 티오엠(TOM)의 극장 복도 한쪽을 포토존으로 꽉 채웠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곧바로 또 다른 베토벤의 피아노 한 대를 마주하며 작품의 여운을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지난 15~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였던 ‘자파리’는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직접 접은 커다란 종이학을 천장에 매달아 어떤 무대가 그려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국립극단은 창단 70주년을 맞아 명동예술극장 로비에 극단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연극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극단의 대표 작품인 ‘오이디푸스’, ‘3월의 눈’, ‘파우스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출연한 정동환, 서이숙, 신구, 손숙 등 배우 10명의 얼굴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뒀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조씨고아…’와 다음달 6일 개막하는 ‘화전가’를 찾는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며 극단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관가 블로그] 이름만 달라진 ‘뉴딜’… 전철 밟지 않아야 할 텐데

    [관가 블로그] 이름만 달라진 ‘뉴딜’… 전철 밟지 않아야 할 텐데

    발표는 거창했고 논쟁은 뜨거웠습니다. 아주 잠깐 동안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한국판 뉴딜’을 발표한 지 보름이 지났을 뿐인데 ‘연극이 끝난 뒤 텅빈 객석’처럼 그냥 조용히, 많고 많은 종합대책처럼 지나가 버렸습니다. 28일 ‘구글 트렌드’로 ‘뉴딜’ 검색량을 비교해 보면 발표 당일인 지난 14일을 100으로 봤을 때 계속 줄어 20일 23, 24일 14, 25일 2까지 떨어졌습니다. 발표 당시부터 패러다임 전환은 없고, 지향하는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며, 뉴딜 성공을 위한 지지층 확보를 위한 대안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된 일이기도 합니다.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한국판 뉴딜 정책이 경제위기 극복 전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6.5%,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이 40.3%였다는 것에서도 한국판 뉴딜이 국민에게 뉴(NEW)라는 이름과 달리 참신하게 비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 자료를 찾아보면 한국에서 뉴딜은 전혀 새로운 간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당장 구글 트렌드에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뉴딜 검색 추이를 살펴봐도 이미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심심찮게 뉴딜이 거론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딜의 원조는 물론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겠습니다만 한국에서는 노무현 정부 이래 각 정부에서 저마다 뉴딜을 발표했습니다. 한국형 뉴딜(노무현), 한국판 뉴딜(이명박), 스마트 뉴딜(박근혜) 등 이름도 비슷비슷합니다. 심지어 내용도 유사합니다. 이번 그린 뉴딜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 뉴딜에서, 디지털 뉴딜은 박근혜 정부의 스마트 뉴딜에서 이름만 달라졌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알맹이에 비해 포장지가 거창하다는 것 역시 공통점입니다. 하나같이 기획재정부가 주도하는 경기부양책 성격을 못 벗어납니다.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개발국가의 산업정책이라는 한국의 오랜 전통에 기초한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산업정책, 성장정책”이라며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과거 개발국가 정책을 답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합니다. 그에 비해 사회개혁을 위한 목표는 퇴보했습니다. 한국판 뉴딜은 노무현 정부 당시 사회투자계획은 물론이고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당시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강화 계획조차 뒤로 밀렸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극복을 명분 삼았지만 정작 공공의료 확대와 의료인력 강화 계획은 빠졌습니다. 감염내과 전문 의사가 태부족한 현실에서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전문의가 없는 병원과 디지털로 협진하겠다’고 답해 현장 의료진의 의욕만 꺾는 뉴딜. 다음 정부에서는 어떤 뉴딜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립극단, 코로나 극복 위한 ‘다시 연극이 있습니다’ 지원 작품 3편 선정

    국립극단, 코로나 극복 위한 ‘다시 연극이 있습니다’ 지원 작품 3편 선정

    ‘다시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이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공연이 취소된 연극 작품 세 편에 대해 제작비와 공연장,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초청하는 프로젝트의 공모결과를 발표했다. 국립극단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7일까지 3주간 프로젝트의 공모를 접수한 결과 28개의 작품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극단 토끼가 사는 달의 ‘열 여덟 어른’,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이 세상 반대편 어딘가에 있을’, 프로젝트C의 ‘악어 시’ 등 세 편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7명의 선정위원들이 사업 취지와 적합성 및 타당성, 공연가능성, 공연계획의 충실성, 합리성 등을 평가한 결과라고 국립극단은 설명했다. 세 작품은 오는 11월과 12월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2주씩 공연을 올린다. 극장 사용과 제작비 3000만원과 홍보마케팅을 모두 국립극단에서 지원하고 티켓 수입도 전액 선정 단체에 지급된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다시 연극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연극 예술과 예술가, 관객이 코로나19로 잃어버린 기회를 일부나마 만회할 수 있도록 국립극단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톰 행크스 부부에 그리스 시민권, 총리 부부가 별장 찾아 수여

    톰 행크스 부부에 그리스 시민권, 총리 부부가 별장 찾아 수여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톰 행크스(64) 부부가 그리스 시민권을 얻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아내와 함께 유명 휴양지인 파로스 섬에서 톰 행크스 부부에게 그리스 여권을 수여한 뒤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25일(현지시간) 올렸다. 그리스 정부는 2018년 7월 101명이 목숨을 잃은 아테네 인근 화재 참사 때 피해자 지원 기금 모금에 큰 도움을 준 공로를 인정해 행크스 부부와 두 자녀에게 그리스 시민권을 부여했다. 행크스의 부인 리타 윌슨(63)은 모계 혈통이 그리스로, 그리스 정교회 전통을 고수하는 가정에서 자라났다. 행크스도 1988년 그리스 정교회로 개종했다. 부부는 파로스 섬에 별장을 소유해 매년 여름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다.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윌슨은 200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한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제작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스 정가에서는 미초타키스 총리가 당일 군용 헬기에 행크스 부부를 태우고 그리스 남동부 항구도시 에피다우루스의 고대 극장으로 이동해 연극을 관람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야권은 미초타키스 총리가 군용 헬기를 마치 개인 콜택시처럼 이용했다고 비판했으나 스텔리오스 페차스 정부 대변인은 중요한 문화 행사 참석이란 공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행크스 부부의 사례와 맞아 떨어지지 않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최상류층 사이에 두 번째 국적을 갖거나 종말의 날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유행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이 최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카리브해 연안의 작은 나라들이 투자 이민 형식으로 주거지와 여권을 판매하는 행위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는데 코로나19에 따라 여행 제한이 일상화되자 아예 두 번째 시민권을 획득하는 일이 차츰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 열흘이라도… 짧지만 강렬하게 관객과 통하리라

    단 열흘이라도… 짧지만 강렬하게 관객과 통하리라

    설문 1위 ‘조씨고아…’ 폐막일 한 회차 더‘잃어버린 얼굴 1895’ 2번 연기 끝 첫 무대객석에 앉은 관객, 그들을 마주한 무대는 공연을 준비한 이들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더욱 관객과 무대가 절실해졌다. 특히 정부의 공공시설 폐쇄 및 운영 중단 방침으로 올해 상반기 랜선으로만 관객들을 만나야 했던 국공립 예술단체가 유독 그렇다. 애써 준비한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온라인 중계로 바뀌면서 객석에 누군가 앉아 있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배우와 스태프들은 어느 때보다 처절하게 경험했다. 정부가 이번 주부터 공공시설 운영 재개를 밝혔지만 국공립 예술단체 공연 중에는 오는 26일에 폐막하는 게 수두룩하다. 새 작품이 예정돼 있어 기간 연장을 꿈도 못 꾼다. 이 기간 짧지만 강렬한 소통을 할 뿐이다. 국립극단은 올해 창단 70주년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포한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특별공연으로 야심 차게 준비했다. ‘조씨고아…’는 지난해 국립극단이 현존하는 모든 연극 작품을 대상으로 4052명에게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극단의 대표 작품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한 달 남짓 공연이 예정됐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에 개막일이 하염없이 미뤄졌다. 그러다 지난 1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고, 배우들과 스태프는 물론 팬들의 아쉬움까지 더해 오는 26일 폐막일 공연을 한 회차 더 늘리기로 했다. 조씨고아 역을 맡은 이형훈 배우는 22일 “열심히 준비해 온 작품이 관객 여러분과 비로소 만나게 되어 기쁘다”면서 “한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린 공연 재개인 만큼 짧은 기간이나마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무대를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반쪽’ 공연을 하게 됐다. 공공시설 운영 중단 조치가 길어지면서 지난 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이 두 차례나 밀렸다. 첫 개막일이었던 8일 객석에는 취재진과 스태프들만 듬성듬성 앉아 드레스 리허설을 지켜봤는데 무대 위 웅장함과 선 굵은 연기들이 허공에 울리는 것 같은 쓸쓸함이 엿보였다. 차지연 배우와 더블 캐스팅으로 명성황후를 연기하는 배우 박혜나는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객석을 지켜주신 관객들을 보니 눈물이 흘렀다”면서 “공연의 완성은 관객이고 관객 없이는 공연이 완성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단 일주일 남짓 무대가 예정돼 있지만 그사이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아직도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 박혜나는 “매회 아쉬움과 두려움, 감사함과 간절함이 커진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22일 막을 열었다 일주일 만에 공연을 멈추게 된 정동극장의 민간 공동기획 뮤지컬 ‘아랑가’도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거리두기 좌석으로 매회 120~130석 규모만 운영되지만 객석이 거의 꽉 찰 정도로 배우들만큼이나 관객들의 기다림도 느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만식·황수영 경기도의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아트센터가 나가야 할 길 정담회 실시

    최만식·황수영 경기도의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아트센터가 나가야 할 길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만식 위원장(성남1)과 황수영 의원(수원6)은 21일 경기아트센터 내 컨벤션 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계의 근본적 변화에 대응하고 향후 사업 진행방향 수립을 위한 문화예술 전문가 초청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담회는 ‘포스트 코로나 : 집단지성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경기아트센터의 근본적 해결책 및 정책 수립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여러 현안 중에서도 ‘포스트 코로나와 디지털 전환, 국내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와 과제, 팬데믹 현상이 공연예술에 미친 영향,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아트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간략한 개회사와 인사말로 시작을 알린 후, 2020년 상반기 경기아트센터의 사업 활동 영상 시청, 관련 현안보고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자유토론을 통해 사업 단계별 협력 및 대응 방안, 광역 공공기관으로서 경기아트센터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담회에는 최만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황수영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을 비롯해 오태석 경기도청 문화체육관광국장, 경기아트센터 전문가자문단, 경기아트센터 이우종 사장및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자문단은 ‘클래식, 연극, 국악, 무용, 기획’, 총 5개 분야의 전문가 3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연별 모니터링과 제언 등 경기아트센터의 공연예술 발전과 운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정담회에는 각 계에서 저명한 교수, 평론가, 예술감독 등 26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만식 위원장은 자유 토론에서 “경기아트센터가 7월 11일과 12일에 진행한 ‘2020 리부팅’의 예처럼 K-방역을 선도하는 국내 대표 ‘방역 극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유튜브 등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 내에서 창작하는 모든 예술의 플랫폼으로 경기도문화예술인과 경기아트센터가 상생하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황수영 의원은 “힘든 시기일수록 예술의 가치는 높으며, 팬데믹 현상의 주기적 발생이 예상되기에 이번 기회가 공연예술 시스템이 재구축 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는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후 자유토론에서 “앞으로의 공연은 ‘공연장’과 ‘온라인’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을 목표로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며 “경기아트센터가 상반기동안 진행한 ‘경기방방콕콕 예술방송국’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무대 기술, 감독 등 관련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기도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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